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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을사늑약처럼 비밀 처리…즉각 사퇴를” 김 외교 “국민의견 제대로 못받아들여 죄송”

    야 “을사늑약처럼 비밀 처리…즉각 사퇴를” 김 외교 “국민의견 제대로 못받아들여 죄송”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1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한·일 정보보호협정 졸속처리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대통령도 국민도 모르게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었느냐.”면서 “이번 협정은 강도에게 금고 번호를 알려준 것과 마찬가지다. 을사늑약을 비밀 처리한 것처럼 즉석 안건으로 국민 모르게 국익을 팔아먹으려 했던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 장관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국민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죄송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결국은 한·미·일과 북·중·러 간 신냉전 구조를 다시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봤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은 “우리 정부는 미·일 일변도 외교를 하지 않았고, 올해에도 네 차례에 걸쳐 중국 정상급과 회담을 가졌다.”고 맞받아쳤다. 당초 군사정보보호협정에서 ‘군사’를 삭제하고 정보보호협정으로 명칭이 바뀐 데 대해 김 장관이 “군사동맹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한 뒤 일본에 이같이 제의했다.”고 설명하자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그게 바로 꼼수고, 하자가 있는 협정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해찬 의원은 “일본 자위대가 군사정보의 당사자인 만큼 한국 외교부가 일본 자위대를 군으로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외통위·국방위 소속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대책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일 군사협정 관련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9) 정읍·고창·부안 동학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9) 정읍·고창·부안 동학로

    갑오년(1894년) 음력 1월 고부(지금의 전북 정읍시) 봉기로 발발해 같은 해 12월 전봉준 등 주요 지도부가 체포되면서 막을 내린 미완의 혁명. 그 정신이나 사상에 대해서는 1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학자마다 이견이 있지만,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는 곡조에는 누구나 가슴이 먹먹해진다. 민초들에게 두고두고 양각으로 아로새겨진 이 기억은 그러나 권세가들에게도 특별했긴 매한가지다. 무수한 세도가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했고 머리를 조아렸던 혁명이다. 그 정신을 오롯이 기리고 있는 전북 정읍·고창·부안의 동학로를 찾았다.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끝자락에 있는 황토현 전적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곳이다. 화강암으로 된 비석 위에는 ‘제폭구민 보국안민’ 즉, ‘폭정을 없애고 나라를 보존하여 인민을 안정하게 한다’라고 쓰여 있다. 동학농민군은 갑오년 음력 4월 7일 이곳에서 정규 정부군인 전라 감영군과의 전투에서 최초·최대 승리한 것을 이렇게 기념했다. ●과거 권력자들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1963년 10월 3일 제막식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정희 최고회의의장이 참석했다. 여기서 박 의장은 “동학혁명은 부패·당파싸움·사대주의에 물든 탐관오리들에게 항거한 최초의 대규모 서민혁명으로 그 정신은 길이 계승돼야 한다.”면서 “5·16혁명도 이념면에서는 동학혁명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윤식(69) 고창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은 “5·16군사쿠데타를 동학농민혁명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으려는 꼼수였다.”고 비판했다. 또 같은 목적으로 전두환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정화사업으로 황토현 기념관·전봉준 장군의 동상 등을 세우도록 했다. 하지만 1980년 5월 당시 야당 정치인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읍농고에서 열린 13회 동학문화제에 참석한 이후 이를 막지 못한 책임으로 기념사업회장을 구속하고, 정읍군수·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 박대길 정읍시 동학농민혁명선양팀장은 “군부정권이 행한 ‘정화사업’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적비 뒷산인 두승산에 오르면 동쪽으로 배들평야, 서쪽으로는 부안군 백산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동학로 끝에서 황토현로, 말목장터로를 따라오면 배들평야 끝으로 만석보터가 있다. 고부군수 조병갑은 정읍천과 동진강이 만나는 곳에 새로 만석보를 만들어 군민들에게 물세를 물렸고, 이에 전봉준 등이 주동자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자 사발통문을 쓰고 농민들과 함께 관아를 습격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었다. ●“농민도 성실히 일하면 잘사는 사회” “정읍이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라면, 고창은 동학농민군의 조직·사상이 잉태된 곳”이라고 고창군 관계자들은 말한다. 고부농민봉기를 일으킨 전봉준이, 갑오년 음력 3월 20일 고창지역에 있던 손화중과 손을 잡고 무장현에서 봉기를 했다. 이 때문에 동학농민혁명이 충청도는 물론 경상·강원·황해도 등 전국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손화중은 당시 최시형과 함께 양대 동학접주 중 하나였다. 이런 점에 주목한 고창지역 동학농민혁명 관련 길은 전봉준로, 녹두로와 함께 동학농민군로, 손화중로 등으로 그 의미를 담고 있다. ‘인민은 나라의 근본이요, 그 근본이 깎이면 나라가 잔약해진다. 보국안민의 방책은 생각지 않고 바깥으로는 고향집만 꾸미고 오직 제 혼자 온전할 방법에만 힘쓰면서 녹봉과 벼슬자리만 도둑질하니 어찌 다스려지리오’ 동학농민군로가 끝나는 지점인 전남 영광과 접한 무장현 봉기 장소에 있는 기념비에는 당시 만들어진 이 포고문이 새겨져 있다. 오늘날 정부관료들에게 훈계해도 될 법한 글귀다. 농민이기도 한 진 소장은 “무장포고문은 동학농민혁명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은 서푼어치라도 매년 오르지만, 쌀값만은 십수년째 16만원 내외로 같은 값이다. 정부는 전 국민을 먹여 살리는 국가기간산업인 농업을 경시하고 있다.”면서 “농민도 성실히 일하면 국민평균소득 정도는 벌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118년전 동학농민군이 이루고자 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못한 사회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민란 아닌 혁명인 이유는 ‘인권중시사상’ 과거 고부군에 속했고 지금은 부안군에 속한 백산(白山). 이곳에서 열린 백산대회는 동학농민혁명사에서 가장 신나는 장면 중 하나다. 해발고도 47m에 불과한 낮은 산인 백산은 사방이 평야지대에 홀로 솟아 시야 확보가 쉽고, 호남 서부지역 교통의 요지였다. 정읍 배들평야 쪽에서 이곳 백산까지가 동학로라 이름 붙여졌다.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 갑오년 음력 3월 25~26일 1만명 가까운 농민군이 모였다. 전봉준 장군을 총대장으로 조직이 재편됐고 호남·호서 일대에 격문이 나붙었다. 백산에서 농민군 군율인 4대 명의·12조 기율도 제정된다. 왜 동학농민혁명이 ‘민란’이 아닌 ‘혁명’이었는지, 이 군율에 나타난다. 4대 명의에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 물건을 함부로 없애지 않는다.’는 내용이, 12조 기율에는 ▲항복한 사람은 따뜻하게 대한다 ▲곤궁한 사람은 구제한다 ▲굶주린 사람은 먹여준다 ▲도주하는 사람은 쫓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은 진휼한다 ▲병든 사람은 약을 준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때 집결한 농민군은 한 달 뒤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전라도 수도인 전주성 점령까지 승승장구했다. 이런 백산에서의 기억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 “부안이야말로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직접 계승한 곳”이라는 자부심으로 남았다. 정재철 백산고 국사교사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부안에 저항정신·애향심으로 남아 있다.”면서 “그 힘으로 2003~2005년 2년 2개월여 전 군민의 방폐장 반대 시위를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세 지역 중 동학을 계승한 천도교가 가장 활발한 곳도 역시 부안이다. 상서면 호암수도원에는 천도교 교구가 설치돼 있고, 주기적으로 집회가 열린다. 민관이 함께 통치하는 집강소를 세우는 등 새 시대를 열어가던 동학농민혁명군은 갑오년 음력 11월 충청도 공주 우금치에서 일본군에 크게 패하면서 급격히 쇠퇴한다. 한 달 뒤 전봉준은 옛 친구의 밀고로 전라도 순창 피노리에서 체포되고, 이듬해 을미년 음력 3월 교수형을 당한다. 이런 안타까운 결말에 민초들은 이런 노래를 남겼다. ‘가보(甲午·1894년)세. 가보세. 을미(乙未·1895년)적 을미적 병신(丙申·1896년)되면 못 가보리’ 혁명이 성공했다면 달랐을까. ‘동학로’라 이름붙여진 서로 다른 길들은 한결같이 가난한 농촌길이었다. 토지가 비옥하고 기후가 좋아 이 지역 쌀 생산은 전국 최고지만, 농민들의 소득은 여전히 밑바닥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10회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 약수로를 소개합니다.
  • [사설] 전기료 올리려면 한전 개혁안 먼저 내놔라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정부와 한전이 또다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가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안(13.1%)이 과도하다고 반려하자 한전이 그제 이사회를 열어 10.7%로 인상 폭을 낮추되 연료비 연동제를 통해 6.1%를 올리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를 그대로 계산하면 기존안보다 3.7% 포인트 높은 16.8%가 오르는 셈이다. 한전이 국민과 정부를 상대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법도 하다. 정부는 한전의 이번 인상안에 대해 조만간 전기위원회를 열어 반려할 방침이다. 이에 한전이 굽히지 않는다면 정부와 한전 간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은 계속될 것이다. 답답한 일이다. 한전의 인상안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기요금 원가보상률은 87.4%였다. 한전 입장에서 보면 100원이 원가라면 87.4원에 팔고 있다는 얘기다. 팔면 팔수록 손해 나는 구조다. 더구나 한전은 말이 공기업이지 사실은 주식회사다. 그런 만큼 적자가 계속되는 한 주주들의 목소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소액주주들이 한전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도 그런 맥락으로 봐야 한다. 한전이 이번에 인상안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배경에는 주주들의 불만을 의식한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기 생산 원가를 보상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전력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못하면 올겨울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그래서 나온다. 문제는 80조원이 넘는 빚에도 억대 연봉자가 2000명가량 되는 ‘공룡 기업’이 한전이라는 점이다. 한전의 이번 요금 인상이 고액 연봉과 방만한 경영의 부작용을 국민과 산업체에 전가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한전은 전기요금의 단계적인 현실화를 주장하기에 앞서 제 살을 깎는 고강도 개혁안을 내놓아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한전의 개혁이 전제되지 않고는 국민이 전기요금 인상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한전 개혁안은 전기료 인상의 전제조건이다.
  • ‘안하무민’ 한전

    정부가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안(13.1%)이 과도하다고 반려하자 한전이 이번에는 10.7%로 인상 폭을 낮추되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겠다고 되받았다. 하지만 이를 적용하면 전기요금은 기존안보다 3.7% 포인트 높은 16.8%가 오르는 셈이어서 한전이 국민과 정부를 상대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즉각 ‘정부의 노력과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반려할 뜻을 내비쳤다. 한전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기존 13.1%의 전기요금 인상안보다 한층 더 높은 16.8% 인상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이 안을 10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전은 “가정용과 산업용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요금을 10.7% 올리고 연료비 연동제를 통해 6.1%를 올리면 연말에 1조 5000억원 정도의 영업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는 한전 이사회의 전기요금 인상이 과도하다는 입장이어서 이사회의 결정이 또다시 반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한전 이사회의 요금 인상안은 그동안 민생 안정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상당히 배치되는 결정으로 판단된다.”면서 “한전 이사회가 변경 신청을 해오면 관계부처와 협의한 뒤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존 한 자릿수 인상을 요구하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10일 한전의 인상안이 접수되면 전기위원회를 열어 인상안을 반려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전은 다시 이사회를 열어 요금 인상안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달 안으로 결정을 내지 못하면 오는 9월 선거정국과 겹쳐지면서 요금 인상 자체가 물 건너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력 전문가들도 한전의 이번 요금 인상이 고액 연봉과 방만한 경영 책임 등을 국민과 산업체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철한 경실련 국장은 “한전은 안하무인 격으로 요금 안상을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자구노력과 투명한 원가 공개 등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윤 국장은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은 정부와 한전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빨리 절충점을 찾아야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80兆 넘는 빚에도 억대 연봉 2000명

    한국전력 이사회의 전력요금 인상안에 대해 국민은 물론 전문가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정부도 반대하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꼼수’까지 부려 가면서 인상안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정부가 지난번 13.1% 인상안을 돌려보내자 인상안을 10.7%로 낮추고 연료비 연동제를 들고나왔다. 연료비 연동제란 연료비용의 증감을 실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도입됐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9일 이사회에서는 이 연료비 연동제를 이용, 명목상으로는 인상폭을 낮추되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료비를 연동할 경우 인상 폭은 6.1%나 올라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16.8%로 3.7% 포인트 확대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한전 이사회는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되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하면 현재 생산 원가가 기준 원가보다 비싸진다. 따라서 전기요금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시행도 되지 않은 연료비 연동제를 소급적용하자는 주장은 꼼수를 넘어 과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기준 82조 7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다. 전기 원가회수율이 90%가 넘지 않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게 한전의 주장이다. 또 김쌍수 전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소송을 당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한전 이사회는 사내 이사 7명과 사외 이사 8명 등 15명으로 이뤄져 있지만 지난 4월 강석훈(58)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퇴임하면서 현재는 14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전 이사회의 요금 인상안 밀어붙이기에 대해 김중겸 사장의 과욕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자신의 임기 동안 한전의 부채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요금 인상을 통한 부채 축소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전 전체 직원은 정규직 1만 9223명과 계약직 303명 등 1만 9526명이다. 직원 한 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132만원에 달했다. 매년 20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는 삼성전자와 별 차이가 없다. 또 한전 본사의 억대 연봉자는 758명이며 발전 자회사까지 합치면 2000여명이 억대 연봉자로 알려졌다. 부채가 수조원 늘어난 지난해 기관장의 경영성과급만 1억 4000만원에 이른다. 조영탁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산업의 방만한 경영에 따른 적자 해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일이 없도록 전력 당국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면서 “한전도 투명한 원가 공개와 자구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곽노현 구하기법’ 국민 동의 얻을 수 있겠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그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적용된 ‘후보자 사후매수죄’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해 논란을 낳고 있다. 최재천 의원 등이 추진하는 개정안에는 선거법 232조 ‘후보자에 대한 매수’ 조항에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라는 문구가 추가돼 있다. 이 문구가 들어가면 선거 이후에 돈을 주고받은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곽 교육감의 경우, 사퇴한 후보에게 사후에 돈을 줬어도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이 아니었다고 하면 그만이다. 소급 적용까지 하겠다니 누가 봐도 ‘곽노현 구하기법’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최 의원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정치적 야합과 정치적 연대를 구분하자는 취지”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 비용을 인수해 정치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을 ‘선한’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하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결코 선진적이지 못한 우리 정치문화의 수준을 직시해야 한다.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돈을 줬다고 선선히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거와 검은 돈의 함수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 만한 국회의원들이 다짜고짜 멀쩡한 법을 고치겠다고 나서는 것은 국민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처사다. 사실상 사후매수행위를 처벌하지 말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입법 취지가 분명하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법을, 적용된 사례가 없다고 뜯어고치자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법적 안정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법을 만들고 고치는 것은 국회의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특정 목적을 갖고 특정인을 위해 법을 ‘자의적으로’ 고칠 권한까지 주어진 것은 아니다. 끝내 ‘꼼수법안’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다면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곽 교육감은 2010년 교육감선거에서 경쟁 후보자를 매수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각각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도 있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입법권 남용’이라는 법조계 안팎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해 위험한 발상을 거두기 바란다.
  • 폐차 직전 소방차 기증하려다… 대전도시公, 캄보디아 코끼리와 교환식서 망신

    대전시 출자기관인 대전도시공사가 캄보디아 코끼리와 소방차를 교환하려다 국제적인 망신만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5일 공사에 따르면 동물원 등을 운영하는 산하 대전오월드와 캄보디아가 소방차와 코끼리 한 쌍을 교환하는 협상을 진행하던 지난해 12월 말 오월드 직원 2명과 시의원 4명이 소방차 전달을 위해 캄보디아 국회를 방문했다. 오월드는 2002년 개원시 들여온 코끼리 한 쌍이 ‘불화’를 겪어 암컷을 다른 동물원으로 입양시킨 뒤 코끼리 입양이 절실한 상태였으나 멸종위기 1급인 코끼리가 1973년 발효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에 따라 국제적으로 매매 금지돼 기증밖에 방법이 없자 궁여지책으로 소방차와의 교환을 생각했다. 하지만 대전시소방본부가 기증한 소방차가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 통관 후 프놈펜시로 가다 동력전달 장치 고장으로 국회 기증식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 소방차는 1997년식으로 사용연한이 다 돼 폐차 직전이었다. 고장 소식을 접한 오월드는 부랴부랴 500만원을 캄보디아로 송금해 고치게 했다. 그런데 소방차는 또 한 번의 촌극을 빚었다. 지난 2월 캄보디아 국회에서 살수작업을 시연할 때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이다.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폐차 직전의 소방차를 한 나라 정부에 인심 쓰듯 ‘꼼수 기증’하려다가 창피만 톡톡히 당했다. 오월드는 동물원장을 경질하고 관계 직원을 징계한 뒤 아시아의 다른 나라를 상대로 코끼리 도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월드 관계자는 “고장 이후 캄보디아와 연락이 끊겨 소방차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통진당 경선부정] 통진 신·구당권파 “野무력화 의도”

    검찰이 4일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통합진보당은 자체 진상조사 결과와 다를 것이 없다며 태연했다. 그러나 검찰이 관련자 소환을 압박하며 당 흔들기에 나설 경우 12월 대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불안해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검찰이 통진당 서버에 들어 있던 선거인명부를 분석해 발표한 수사 결과는 실제로 통진당 진상조사특위의 1·2차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통합당도 박용진 대변인을 통해 “이미 통진당이 자체 진상조사 등을 통해 고백한 사실을 재확인한 것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입장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통진당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검찰이 당원명부를 압수해 가 한달간 조사한 내용이 이 정도라면 추가로 더 나올 것은 없다는 얘기가 아니냐.”며 “진상조사 결과를 다시 들춰내 당을 부정 선거 당으로 다시 낙인찍어 대선을 앞두고 야권을 무력화시키려는 검찰의 꼼수”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무늬만 수수료 인하 의혹 대형마트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수수료 인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민원이 제기된 이마트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형 유통업체 압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난해 판매수수료 인하를 약속했음에도 거래 금액이 적은 납품업체만 골라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숫자 맞추기’식 행태를 보이자 제재에 착수한 것이다. 3일 공정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일 이마트 서울 성수동 본사에 조사인력 16명을 투입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마트는 판매수수료를 형식적으로 내리거나, 판촉행사 비용을 납품업체에 지나치게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 5월에도 홈플러스가 협력업체에 매장 판촉사원 인건비를 떠넘긴 정황을 포착하고, 역삼동 본사를 현장조사했다. 공정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매출 감소를 피하기 위해 거래 금액이 적은 소규모 납품업체 위주로 ‘숫자 맞추기식’ 수수료 인하를 했다고 지적했다. 백화점의 판매수수료는 평균 29.4%에서 25.3%로, 대형마트는8.7%에서 5.2%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와 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지난해 1054개 납품업체의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는데, 거래금액 연간 10억원 미만이 86%(907개)에 달했다. 연 1억원 미만도 16%(17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백화점은 또 정상가 판매 상품에 한해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할인 행사 시에는 인하하지 않거나 인하 폭을 축소하는 등 ‘꼼수’를 부렸다. 이번 수수료 인하로 납품업체당 혜택을 받은 금액은 연 1760만원 수준이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총 900개 납품업체의 수수료를 내리겠다고 했지만, 94%(850개사)는 거래금액이 연 10억원 미만 업체였다. 연 1억원 미만도 20%(182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납품 업체당 수혜금액은 연 1440만원이다. TV홈쇼핑도 거래금액 연 10억원 이하(97.2%)에 대한 수수료 인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업체당 6개월간 수혜금액은 연 1360만원으로 추정됐다. 공정위는 5개 홈쇼핑업체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실질적 판매수수료 인하가 이뤄지도록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파장] 野 “국가간 협정을 2개월간 대통령이 몰랐다니…”

    민주통합당은 지난 5월 초 정부가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관련해 일본과 가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몰랐다’고 화내고 청와대와 관계 부처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대통령이 화낼 일이 아니라 책임질 일”이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총리 등 관계자의 인책, 한·일 정보보호협정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특히 전날 정부가 국방부 정책실장과 외교부 국장이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찾아와 국무회의에서 통과할 것이라고 보고했다는 발표를 번복한 것과 관련해 “이 정책위의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발표 1시간 만에 (발언을) 취소했다. 왜 야당을 걸고 넘어지느냐. 장·차관도 모르게 즉석 안건으로 상정하고는 통과되자 발표도 하지 않으면서 야당 정책위의장에게 보고했겠느냐.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반응을 지켜본 뒤 조만간 김 총리와 외교·국방 장관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에 외교, 안보의 ‘실정’ 책임을 물어 ‘레임덕’을 가속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성호 대변인은 5월 협정 가서명에 대해 “두 달 전에 만들어졌는데도 숨긴 것은 처음부터 밀실 처리를 작정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대통령은 꼼수로 국민을 희롱하지 말고 협정 밀실 추진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모두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일 정보보호협정 폐기에 동참하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아무 소리 않다가 다시 국회에서 논의하고 연기된다 하니 절차상 유감을 표명했는데 다 된 밥상에 숟가락 놓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한·일 협정 원조는 196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졸속 체결한 한·일 청구권 협정”이라면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시 혼란이 되풀이되기 전에 협정 폐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한·일군사협정 문책은 불가피한 것 아닌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두 달 전에 협정안에 가서명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국회 설명과정에서 이를 밝히지 않았다. 처음부터 협정 체결을 비공개로 추진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부는 앞서 국무회의에서 협정을 비공개로 슬그머니 처리했다가 서명 직전에 철회해 국가적 망신을 자초했다. 부처 간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까지 했다. 정부 당국자의 말대로 가서명을 포함한 실무 과정을 모두 국회에 보고할 의무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부가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대 사안을 졸속 처리한 뒤 비밀에 부치려 한 것을 상기하면 가서명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 또한 또 다른 ‘꼼수’가 아닌가 의문을 가질 만하다. 협정 체결을 둘러싼 절차상 잘못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도 “여론수렴 없이 즉석 안건으로 국무회의에 올려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질타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교 참사’로까지 불리는 사안을 전혀 몰랐다는 듯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다. 군사 관련 협정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과연 모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수긍할 만하다. 단순 질책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다른 곳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며 “국무회의를 비공개로 한 것은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고 했다. 외교부의 책임을 인정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관계 장관이 됐든,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이 됐든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관련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회 설명 뒤 협정 체결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성난 여론을 수습하기도 전에 재추진 운운한 것은 성급해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정부가 협정 체결을 강행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제기한다는 강경 대응 방침까지 밝혔다. 새누리당에서조차 차기정부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책임을 묻는 일이 수습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 [사설] 금배지 자녀만 초청한 전경련 리더십 캠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회의원 자녀들만을 초청해 ‘차세대 리더십 캠프’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한다. 금배지 자녀 40명을 대상으로 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시장경제 강좌와 여수엑스포·포스코 광양공장을 견학하는 공짜캠프다. 신청자가 쇄도해 정원이 꽉 찼다고 한다. 논란이 일자 전경련은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비난을 피해가기 위한 변명일 뿐 꿍꿍이속은 따로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호텔 숙박에다 금배지 자녀들끼리의 네트워크 형성 등 그들만의 특급이벤트를 미끼로 재벌 개혁을 외치는 정치권의 환심을 사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전경련의 금배지 자녀 캠프는 ‘특권캠프’다. 전경련은 모든 국회의원실에 발송한 공문에서 국회의원 자녀를 차세대 리더로 표현했다고 한다. 차세대 리더가 어디 국회의원 자녀들만 누려야 할 특권이란 말인가. 전경련의 한심한 현실 인식과 오만에 가득찬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들만의 화려한 잔치에 초대된 국회의원 자녀들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기는커녕 선민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전경련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를 끊임없이 비판하는 등 재계 이익을 대변하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민주화를 규정한 헌법 119조 2항의 삭제를 들고 나오기까지 했다. 오만한 나머지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경련의 금배지 자녀 리더십 캠프는 서민과의 위화감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유착을 걱정하게 만드는 일이다. 전경련이 이처럼 사회통합을 해치는 행태를 계속하는 것은 ‘전경련 무용론’에 힘을 보태는 ‘자충수’임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 자녀 리더십 캠프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재고돼야 마땅하다.
  • 지자체 협력사업비는 기관장 선심사업비

    지자체 협력사업비는 기관장 선심사업비

    지방자치단체가 전용거래 금융기관(금고)에서 리베이트로 받는 이른바 ‘협력사업비’가 기관장의 선심성 사업자금으로 둔갑하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들이 이를 세입예산으로 편성하지 않는 탓에 통제 사각지대에서 ‘눈먼돈’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올 상반기 62개 광역·기초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협력사업비 운영실태’를 2일 공개했다. 협력사업비는 지자체가 각종 세입·세출 업무를 위해 전용금고로 지정한 특정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례비조로 받는 돈. 자치단체 규모에 따라 1~2년에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이 된다.협력사업비는 사실상 지자체 수입이지만 세입조치를 하지 않으면 각종 감사나 의회감독 대상에서 제외된다. 실태조사 결과 협력사업비를 세입예산에 넣지 않은 지자체들은 이를 기관장 선심사업에 퍼부었다. A도는 2010~2011년 2년간 30억 8000만원을 스포츠위원회(13억원), 테크노파크(2억원) 등 산하재단에 의회통제를 받지 않고 밀어넣었다. 특정포럼의 창립예산에 협력사업비 5000만원을 대준 사례도 있다. 협력사업비 지출에는 교묘한 ‘세탁’방법이 동원된다. 기관장의 선심사업에 금융기관이 투자하거나 직접 발주한 뒤 나중에 기부채납하는 형식이 대표적이다. B광역시는 교량건립과 농산물유통센터 시설사업을, 경남 C시는 시청공설주차장 등을 이런 방식으로 어물쩍 처리했다. 협력사업비가 기관장의 선심성 사업의 돈줄로 악용되는 것은 엉성한 규정 때문이다. 권익위는 “행정안전부 예규에 따르면 금고와 계약체결 시 약정서에 협력사업비를 명시할 경우는 세입예산으로 편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기부금 처리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나 상당수 기관들은 이를 무시하고 협력사업비를 형식적으로는 금고에 맡겨두고 금고가 특정사업에 직접 비용을 집행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업비를 부당하게 쓰다 문제가 되더라도 단체장이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실제로 협력사업비를 금고에 보관한 채 사적인 이해관계 등에 활용하는 꼼수는 비일비재했다. 최근 2년간 D도 105억여원, E광역시 42억여원 등 기관장이 맘대로 주무르는 쌈짓돈은 10개 기관 242억여원이나 됐다. F도의 경우 관내 31개 시·군 중 30개 금고를 특정 금융기관이 독점하고 있다. 권익위는 “협력사업비 집행내역이 일절 대외공개되지 않는 데다 사업비 집행을 심사하는 위원회에조차 외부인사가 전무해 통제불능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익위는 지자체가 협력사업비를 자의적으로 쓰지 못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할 것을 행안부, 금융위원회, 244개 지자체 등 1000여개 공공기관에 권고했다. 지자체와의 사업실적에 가산점을 줘 신규 금융기관의 진입을 막는 현행 금고선정 기준도 손질토록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광장] 대선용 ‘꼼수정당’ 더이상 안된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선용 ‘꼼수정당’ 더이상 안된다/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강릉 단오제가 한창이다. 지금이야 단오제는 유네스코까지 인정한 문화유산이지만 어릴 적만 해도 왁자지껄한 시골 장터 수준이었다. 오락이 없던 그 시절 유랑 서커스단의 공연은 단연 인기 최고였다. 자리가 꽉 차 서서 구경할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단오가 끝나면 모든 것이 변했다. 강릉시내 남대천변의 유랑 서커스단이 먼저 사라졌다. 둥글고 높게 쳐놓았던 서커스단의 가설무대 천막이 걷히면 왠지 가슴이 휑했다. 며칠 내내 불을 밝히고 요란한 음악으로 사람을 홀리다가 짐을 꾸려 어디론가 떠나버린 서커스단이 어린 마음에는 야속했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혹 단오철마다 손님을 유혹하던 유랑 서커스단 같은 ‘유랑정당’이 또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얼마 전 이종걸 민주당 최고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 출마를 놓고 ‘가설정당’(서류로 등록된 페이퍼정당) 방식을 통한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으니 제3의 가설정당을 만들어 민주당원들이 그곳으로 입당하고, 안 교수와 지지세력들도 그리 들어와 거기서 대선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다행히도 민주당 내에서 “무슨 정당이 떴다방이냐.”등의 호된 질책이 나오면서 가설정당 얘기는 쏙 들어갔다. 그렇지만 실체 없는 정당을 한시적으로 만들면서까지 안 교수를 끌어들이고 싶은 이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무리 정권 창출에 몸이 달았어도 공당에서 가설정당까지 운운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 현행 선거법상 경선은 같은 정당 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당끼리 경선하는 방식의 국민경선제는 법적 근거가 없다. 이를 우회해 가설정당을 만들자는 것은 누가 봐도 편법이고 꼼수다. 문제는 그런 가설정당이 처음 거론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선 막바지에 가설정당의 진화된 새 형태가 나올지, 또는 제3의 신당이 창당될지도 모를 일이다. 진보의 얼굴, 조국 서울대 교수도 이미 ‘진보 집권 플랜’의 실천 방법으로 가설정당 경선 방식을 모델로 제시한 바 있다. 정당이란 정치적 이념을 같이하는 이들이 정치적 목적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한 결사체다. 그런데 어느 날 정당 밖 사람의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그를 위해 정당을 만든다면, 그것은 정당의 존립 기반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고 정당정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이 뭉친 정당에서 공정한 절차를 거쳐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인물 중심으로 정당을 급조했다가 흔적 없이 사라진 일들을 벌써 잊었는가. 대통령의 큰 꿈을 품고 대선을 불과 한달 앞두고 창당했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본 이들이 여기 있다. 이인제 의원은 15대 대선을 코앞에 둔 1997년 11월 국민신당을 창당했지만 당은 다음 해 9월 자진 해산했다. 정몽준 의원도 16대 대선에 나간다며 2002년 11월 국민통합21을 창당했지만 다음 해 6월 대표에서 물러났다. 당은 정당법상 시도당이 적어도 5곳 이상 돼야 한다는 규정에 못 미쳐 2004년 9월 등록이 취소됐다. 17대 대선 출마를 위해 2007년 11월 창조한국당을 만든 문국현 전 의원도 2009년 비례대표 후보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당을 떠났다. 이 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해 다음 날 등록이 취소됐다. 정당의 확고한 지지기반 없이는 대통령이 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대선에서 경험한 바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통틀어 그것도 여당(기호 1번)과 제1야당(기호 2번)이 아닌 무소속이나 군소정당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한번도 없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기호 1번이나 2번은 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대선 때만 되면 선거용 정당을 만드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은 꼭 나타난다. 오는 12월 대선에서도 그런 일이 또 벌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은 선거 때 급조된 후 바로 사라지는 뜨내기 정당에 더 이상 눈길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bori@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추진을 주목한다

    여야가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이는 방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어제 평생연금제 폐지, 영리목적 겸직 금지 등 5대 특권 폐지 초안을 발표했다. 새누리당도 이미 연금 폐지와 의원 무노동 무임금제 등 6대 쇄신 과제를 제시했다. 여야 간 이런 경쟁이 말의 성찬에 그치지 않고 결실을 보기 바란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의원 국민소환제’ 추진 움직임을 주목하고자 한다. 황주홍 의원 등 민주당 초선 11명이 발의한 ‘국회의원의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몇 가지 측면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의원들이 임기 중 스스로 중간평가를 받는 길을 트려는 취지가 그렇다. 의원들이 자신을 뽑아준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정치활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환이 확정되면 금배지를 반납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일 게다. 하지만 우리는 대의정치의 허점을 메우려면 평생 연금이나 겸직 포기보다 앞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그런데도 이들 의원이 소속한 민주당은 입법에 그다지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인상이다. 위헌 시비나 이익단체의 압박에 휘둘릴 개연성 등 부작용을 강조하는 데서 감지되는 기류다. 물론 황 의원 등이 낸 제정안엔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도 소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논란의 소지는 없진 않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건가. 따지고 보면 국회가 2007년 주민소환제를 도입하면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만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국회의원들은 제외하는 ‘꼼수’를 부린 게 아닌가. 소환으로 인한 행정 공백은 단체장의 경우가 더 큰데 유독 국회의원 소환만 위헌 시비가 제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모든 생산품은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면 언제든 리콜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경우 선출만 되면 심각한 하자가 발견돼도 4년 임기 내내 제어할 마땅한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광주 시민들이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싸고도는 어느 의원에 대해서 소환 운동을 벌이려 하겠는가. 차제에 여야는 황 의원 등이 낸 국민소환법 중 논란이나 위헌 시비가 일 소지가 있는 부분을 보완한 뒤 반드시 입법을 추진하기 바란다.
  • “무바라크 사망 임박” 이집트는 ‘혼수상태’

    이달 초 종신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호스니 무바라크(84) 전 이집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사망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건강 위독설이 제기됐지만 이번엔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대선 결과 발표(21일)를 앞두고 군부의 재집권 시도 등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이집트 정국에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무바라크가 이날 오후 카이로 남부의 토라 교도소 내 병원에서 심장마비와 뇌졸중 증세를 일으켜 헬기에 실려 외부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무바라크의 건강상태에 대해선 보도가 엇갈렸다. 메나통신은 무바라크의 심장 박동이 멈췄고, 심장충격기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임상적으로 사망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의 맘도우 샤힌 장군은 CNN과 인터뷰에서 “위독한 상황이지만 임상적인 사망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부의 한 관계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한 반면 다른 보안 관리는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있지만 인공호흡기는 뗐으며 심장과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여러 기관도 기능을 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무바라크는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안정을 되찾았으며 아내 수전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병원 주변에 무바라크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모여들면서 당국은 경찰 병력을 대거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 시민 상당수는 무바라크의 건강위독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해 7월에도 일부 언론이 혼수상태라고 보도한 이후 법정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수차례 위독설이 제기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무바라크와 그의 측근들이 교도소보다 시설이 나은 외부 병원에서 수감생활을 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한편에선 대선 결과에 대한 관심을 흩뜨리기 위한 방편으로 무바라크의 건강 상태를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그가 지난 2일 종신형 선고 뒤 건강이 악화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도소 내 의료진은 지난 11일에도 심장 박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심장충격기를 두 차례 사용했으며, 같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두 아들이 아버지 곁에 머물도록 허용했다. 고령에다 지병이 있는 무바라크는 교도소에 수감되자 화병에 우울증까지 겹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추측된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2월 시민혁명의 여파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반도의 홍해 휴양지에 칩거해 오다 첫 재판을 받은 지난해 8월부터 법원의 명령으로 카이로 인근 병원에서 머물렀으며, 종신형을 선고받은 직후 교도소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짜 세금계산서로 8억 횡령

    2009년 산림청이 시행한 ‘임산물 산지 종합유통센터’ 보조사업자로 선정된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A씨는 아이스 홍시 공장을 차린 뒤 가짜 세금계산서를 B군에 제출하고 8억 200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아 횡령했다. 이 사실을 신고받은 국민권익위원회는 사건을 정밀조사한 뒤 관계기관에 이를 이첩, B군은 결국 부당지급한 보조금 전액을 환수했다. 권익위는 부패신고자 보상금 지급 제도에 따라 해당 신고자에게 5400만원의 보상금을 주기로 했다. 권익위는 부패사건을 신고해 19억 3000만원을 국고로 환수시킨 신고자 9명을 대상으로 모두 2억 34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19일 밝혔다. 부패신고자에게 보상금을 주는 것은 지난 3월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다. 부패신고자 보상금 제도는 지난 2002년부터 시행해 올해 10년째를 맞았으며 지금까지 보상금이 지급된 사례는 162건이다. 권익위는 “지난 10년간의 보조금 지급 사례 가운데는 ‘보조금 횡령 및 허위청구’ 사건이 34%(55건)로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에 보상금이 지급되는 사례도 ‘보조금 떼먹기’가 주를 이뤘다. 지원사업의 보조사업자로 선정된 뒤 허위 정산서류를 관할 군에 제출해 2억여원의 보조금을 편취하거나 유기동물 위탁사업자로 선정돼 임대료 등을 과다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받는 꼼수 등으로 보조금을 횡령하다 신고로 적발됐다. 이 밖에 부패신고 보상금의 주요 유형은 ‘금품수수’(24%), ‘공사대금 편취’(23%), ‘예산횡령’(18%) 등이었다. 권익위 부패방지국은 “앞으로도 정부 보조금 부정수급 행위에 대한 신고사건을 적극적으로 처리해 보조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는 사회병폐를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인 “엄청난 일 저질러 조마조마”…‘대선출마 반대’ 딸 숨어서 지켜봐

    “김정숙의 남편 문재인입니다. (관중들에게) 나는 김정숙을 사랑한다. 에이 됐네요. 그만….”(문재인 상임고문),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나니 안타깝고 조마조마해요.”(문 고문의 부인 김정숙씨)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날 저녁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열린 ‘스피치콘서트 바람-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출마 소회를 밝혔다. ‘나는 꼼수다’ 패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가수 호란의 사회로 가족 토크쇼로 진행된 ‘문재인을 말하다’에서는 “연애 시절 스킨십은 만난 지 며칠 만에 했나.”, “부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라.” 등 가족사에 대한 짓궂은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문 고문이 부인 김정숙(57)씨, 아들 준용(30)씨와 독립문을 통과해 단상으로 오를 때였다.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고, 문 고문이 연설하는 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박수가 쏟아졌다. 문 고문은 특히 시인 출신인 도종환 의원의 시 ‘담쟁이’ 일부를 낭독하며 “우리 모두 담쟁이처럼 두 손 꽉 잡고 벽을 넘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 고문의 출마에 반대해 이날 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던 딸은 군중 속에 숨어서 아버지를 지켜봤다. 문 고문은 그런 딸에게 미안하다는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처는 정치를 반대했지만 또 나오니까 국회의원 선거를 도왔고, 앞으로도 도와주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딸한테는 꼼짝 못 하겠다.”고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부인 김정숙씨는 “늘 성실하게 살아온 남편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아침마다 자신을 다잡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이제 이만하면 한 개인이 사회나 사람들에게 성실하게 했다고 생각했는 데 또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나니 조마조마하다.”고 사랑이 담긴 눈길로 남편을 흘겼다. 문 고문도 김씨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며 “대통령이 되어서 국민의 삶을 바꾸고 나라를 바꿔보려 나섰습니다. 이제 힘든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지만 결심한 이상 난 견뎌낼 자신이 있습니다. 위대한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 소박한 행복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고 싶고 당신과 함께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아들 준용씨는 아버지가 천생 경상도 남자라며 “집에 오면 딱 두 마디 하신다. 밥 도(줘). 불 꺼라.”라고 말해 문 고문을 당황케 했다. 그러면서도 “청렴결백한 아버지를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묵묵히 뒤에서 아들을 지원해 주는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토크쇼 말미에 “노무현 대통령을 통해 현실 정치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참으로 고통스럽게 가는 길을 지켜봐 정치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달라지도록 그런 역할을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출마 결심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남아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함께 희망을 주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평생교육시설로 위장 학원의 ‘기막힌 꼼수’

    평생교육시설로 위장 학원의 ‘기막힌 꼼수’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평생교육시설로 위장, ‘불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과도한 수강료를 받지 못하고, 밤 10시 이후의 교습을 금지하는 학원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 3월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학원들의 교습비, 강사 명단과 교습과정 등 정보를 공개하도록 규정했지만 평생교육시설은 학원법에 포함되지 않은 탓에 정보공개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수학·과학전문 W학원은 해당 교육지원청에 ‘지식·인력개발사업 관련 평생교육시설’로 등록돼 있다. 지식·인력개발사업 관련 평생교육시설은 교육자문 및 상담사업, 교수·학습프로그램 개발사업 등을 하도록 규정된 시설이다. 기업의 연수원이나 실무교육센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W학원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대비반, 과학고 대비반 등을 운영하는 ‘학교교과 교습학원’이다. 지난해 말 개정된 학원법은 초·중·고 교과목을 가르치거나 만 3세 이상 유아, 초·중·고교생을 상대로 교습하려면 반드시 학원으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했다. 부천에서 수학보습학원을 하는 원장 이모(47)씨는 “수백 곳의 학원이 몰려있는 이 동네에만 평생교육시설로 위장한 학원들이 적어도 수십 곳은 된다.”면서 “학원법이 금지하고 있는 교습비 외 추가비용을 받고 버젓이 심야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교육시설은 요건을 갖춰 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후의 운영상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W학원은 경기교육청 홈페이지 ‘학원(교습소) 정보공개’ 시스템에 등록돼 있지 않았지만 해당 교육청에서는 이 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원법 개정 이전에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을 가르치는 곳은 학원으로 등록해 철저한 감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변경등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Weekend inside] 서민·中企 ‘허리 꺾기’… ‘은행 꺾기’ 아직도

    [Weekend inside] 서민·中企 ‘허리 꺾기’… ‘은행 꺾기’ 아직도

    경기도의 한 공단에서 소규모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거래 은행 때문에 고생을 했다. 2억원가량의 운전자금 대출 만기가 돌아와 연장하려고 B은행을 찾은 다음 날이었다. 사무실로 등기우편이 배달됐다. 봉투를 열어 보니 B은행에서 보낸 신용카드 신청서 15부가 들어 있었다. A씨는 “대출 연장을 하고 싶으면 카드 신청서를 다 채워 오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느껴졌다.”면서 “직원들과 그 가족들까지 채근해 할당량을 겨우 채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저신용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예·적금, 보험 등의 가입을 강요하는 은행들의 금융상품 구속행위, 일명 ‘꺾기’ 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산 규모가 크고 중소기업과 거래가 많은 은행일수록 심각하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꺾기 영업에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은행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태를 반복했다. 1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시중 10개 은행(국민·기업·농협·하나·SC·부산·수협·씨티·신한·제주은행)은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1733건 548억원의 구속성 금융상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건수로는 국민은행이 600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액으로는 기업은행이 19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테마검사와 정기검사를 통해 드러난 결과다. 10개 은행은 과태료 부과대상에 해당하는 지난해에만 823건 170억원의 꺾기 상품을 팔았다. 하지만 이들이 낸 과태료는 2500만~5000만원으로 10개 은행을 합해 봤자 3억원에 그쳤다. 구속성 상품 수취액(170억원)의 1.8%에 불과하다. 꺾기는 뿌리가 깊은 관행이다. 돈을 빌려 줄 수 있는 ‘갑’의 입장인 은행과 ‘을’의 처지인 중소기업 및 서민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강력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근절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당국은 구속성 상품의 판단 기준을 강화해 왔다. 1999년에는 대출이 일어난 전후 10일 사이의 예적금 수취를 금지했지만, 현재는 이 기간이 대출 전후 1개월로 늘어났다. 금액 기준도 명확해져서 월 적립액이 대출액의 1%를 초과하면 구속성이라고 딱지를 붙인다. 당국은 또 은행이 영업점의 구속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절차를 마련하도록 지도했다. 하지만 규제를 피하려는 은행의 꼼수도 함께 진화했다. 은행들은 구속성 예금 계약이 애초부터 체결될 수 없도록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수시로 점검해야 하지만, 영업점에 별도의 권한을 줘서 예외적으로 승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본점 차원에서 사실상 꺾기를 묵인해 온 것이다. 또 대출 실행일 전후 한 달만 피하면 구속성 영업으로 걸리지 않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기업들로부터 미리 예적금·보험 가입신청서와 돈을 받아둔 뒤 대출 실행일 한 달 후에 전산에 실적을 올리는 편법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꺾기를 뿌리 뽑으려면 규제를 강화하고, 불공정 영업을 하지 않는 금융기관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양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구속성 영업으로 얻는 이익보다 과태료나 당국의 규제 등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해야 꺾기 행태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구속성 영업을 하지 않는 은행에는 영업 기회 확대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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