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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이기면 지난해 재산세 돌려주겠다” 伊 베를루스코니의 ‘꼼수’

    “총선 이기면 지난해 재산세 돌려주겠다” 伊 베를루스코니의 ‘꼼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재산세를 또다시 폐지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낸 재산세 40억 유로(약 5조 9000억원)를 되돌려 주겠다고 공약했다고 AP·AF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베를루스코니는 2008년 세 번째로 총리에 당선된 뒤 재산세를 폐지했으나 201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고조로 이탈리아 경제가 위기에 빠지자 당시 과도내각의 수반이던 마리오 몬티 현 총리가 이를 뒤집고 재산세를 부활시켰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재산세가 시민들의 소비 위축과 투자 중단을 초래해 침체에 빠진 이탈리아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공약했다. 그는 또 재산세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벽돌공과 전기공 등 36만명의 건설 관련 실업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몬티 총리는 “베를루스코니는 오랫동안 통치하면서도 소득세 인하를 포함해 아무런 약속도 지킨 게 없다”며 이번 공약 역시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올해 76세인 베를루스코니는 탈세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서도 오는 24~25일 실시되는 총선을 통해 정치 일선 복귀를 노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그가 이끄는 자유국민당(PDL)을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의 지지율은 28.7%로, 민주당(PD) 중심의 중도좌파연합(33.6%)을 5% 포인트 내로 따라붙었다. 그는 총선 승리 시 총리에 오를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일단 “재무장관으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금 피하려 위장이혼 ‘체납 부부’ 딱 걸렸네

    수백억원대 재산이 있으면서도 위장 이혼 등 갖은 방법으로 지방세와 국세 등을 내지 않은 체납자 부부가 이례적으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문찬석)는 1일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시가 고발한 홍모(77)씨와 부인 류모(74)씨를 구속했다. 이들 부부는 수백억원이나 되는 재산에도 불구하고 위장이혼 등 갖가지 꼼수로 6년 동안 41억여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체납 처분을 피하려는 체납자와 배우자가 함께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검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홍씨는 부인 류씨와 2005년 협의이혼 과정에서 재산분할로 100억원대의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부과된 국세 21억원과 지방세 2억 1000만원 등 41억여원의 세금을 현재까지 체납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서울 강남구의 고급빌라에서 동거하면서 위장이혼을 숨기기 위해 주소를 일곱 차례나 바꿔 가며 허위 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는 홍씨 부부의 사실혼 관계를 근거로 강남구 빌라의 가재도구 등 동산을 압류하자 이들 부부는 동산압류 무효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2년가량에 걸친 소송 끝에 1심과 2심 모두 “홍씨 부부의 위장이혼이 인정되고 시의 동산압류가 정당하다”는 처분을 받고 나서 홍씨 소유의 공탁금 2억원을 추적해 즉시 압류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제주 민·관 복합 관광미항 논란 이젠 끝내야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에 대해 정부와 제주도가 그제 합동으로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 15만t급 크루즈선 두 척이 동시에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뮬레이션에는 정부와 제주도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따로 추천한 전문가·연구원·도선사 등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정마을 일부 주민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 전국대책회’는 기지의 설계 오류와 졸속검증을 주장하며 또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야당 국회의원들도 “(정부가) 답을 정해 놓고 사전에 기획한 꼼수”라며 공사를 막겠다고 한다. 국가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이 반대세력의 생트집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니 갑갑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를 매듭지으면 또 다른 구실을 들이대며 공사를 가로막으면 언제쯤 완공하겠는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참여정부 때인 6년 전에 확정됐다.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벌써 다 짓고도 남았다. 숱한 논란 끝에 대법원이 지난해 해군기지 사업에 대해 적법 판결을 내렸고, 이제 정부와 제주도 공동검증단이 시뮬레이션까지 다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이런저런 구실을 달아 반대를 고집하면 대체 어쩌자는 건가. 당초 해군기지는 강정마을 다수 주민들의 찬성으로 입지가 선정됐다. 그러나 2011년부터 일부 시민단체들이 개입하면서 정치·이념적인 사안으로 변질된 게 온갖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를 지연시킨 주요인이었다.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국회의원들도 국익 차원에서 냉정해져야 한다. 국정을 넓은 시야로 보고 다루어야 할 의원들마저 반대세력에 동조해 이미 30%나 진척된 국책사업을 지체시키면 어느 정권인들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여야 합의 등에 문제가 있으면 의사당에서 따지면 될 일이다. 굳이 현장에 의원들이 우르르 찾아가 공사 중단을 공공연히 주장하면 갈등만 더 키울 뿐이다. 이제는 소모적 논란을 끝내고 군항과 관광미항을 만드는 데 정파와 이념을 넘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정부도 국회의 협조를 얻어 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해야 한다. 제주도와 협의해 지역 발전을 더 고민하고, 반대 주민을 다독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 여야, 정부 조직법 개정안 14일 처리

    여야, 정부 조직법 개정안 14일 처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31일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오는 4일부터 3월 5일까지 한달간 일정으로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정부 조직법 개정안 등 관련 법률안은 14일, 국무총리 임명안은 26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했다. 최대 쟁점인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 노사정 협의체’ 구성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불발됐다. 대신 여야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이 각각 3명씩 참여하는 ‘6인 협의체’를 구성해 5월 말까지 주 1회 회의를 열어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쌍용차 사태의 당사자들인 ‘노사정’이 빠진 것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쌍용차 국정 조사라는 돌직구만으로 상대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서 국정조사라는 주무기를 뒤로한 채 대화 테이블에서 모든 난제를 하나씩 풀어 가기 위한 변화구를 던졌다”며 국정조사를 포기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민주당의 국정조사 포기를 위한 ‘출구전략’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정부 조직법 개정안과 인사청문회 등의 각종 현안에 쌍용차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야 협의체는 임시국회에서 쌍용차 문제가 새 정부 출범에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을 사전에 막기 위한 ‘보여주기용 꼼수’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은 쌍용차 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여야 협의체를 구성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는 정부 조직법 개정안 논의를 위한 여야 협의체를 구성하고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활동도 재개키로 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5일과 7일에 열리며 대정부질문은 14일부터 진행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천터미널 매매금지” 신세계, 가처분 신청

    신세계가 인천시와 롯데 간 인천터미널 매각 계약이 불법이라며 ‘인천터미널 매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롯데는 “패자의 꼼수”라며 예정대로 인천 터미널 개발 강행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는 31일 인천시와 롯데의 인천 종합터미널 매매계약에 따른 대금 수령이나 소유권 이전 등기 등 매매계약 이행과 관련한 모든 행위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인천시와 롯데는 전날 논란이 된 금리보전 조항을 삭제하고 계약금을 250억원 올린 9000억원에, 신세계 인천점이 2017년까지 임차하기로 한 건물을 포함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일괄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우리·하나·외환 ‘엉터리 방카슈랑스’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을 엉터리로 판 은행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우리은행 등은 만기 환급금이 적은 상품으로 고객을 유도하거나 판매건수를 늘리기 위해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금전적 손실까지 봤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지난해 4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우리·하나·국민·전북·외환·광주 등 6개 은행을 대상으로 방카슈랑스 영업행위를 테마검사한 결과, 전북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이 이 같은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고객 50명에게 2011년 9월 21일부터 지난해 4월 26일까지 한화손해보험 ‘무배당 VIP 명품보험’을 팔면서 2년 납입 계약을 맺도록 유도했다. 보험료 추가적립은 납입방법과 상관이 없는데도 일시납입 계약은 추가적립이 불가능하다고 알리는 ‘불완전판매’를 한 것이다. 결국 보험계약자는 일시납입 계약을 했을 때보다 만기환급금을 7800만원 덜 받는 손해를 봤다. 이들 중 19명은 2회차 보험료 납입 의무가 있다는 중요 사항조차 설명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하고 관련 직원에 대한 징계조치를 의뢰했다. 하나, 외환, 국민 3개 은행은 2011년 9월 8일부터 지난해 3월 28일까지 7명의 계약자에게 1인당 2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토록 하면서 각각의 만기환급금 합계액이 통합상품보다 7500만원 적다는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 금감원은 가입건수를 늘려 사업비를 더 챙기려는 속셈이었다고 보고 해당 은행에 관련 직원 징계를 의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환차손 땐 고객에 부담 전가… 환차익 생기니 “나 몰라라” 꼼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쟁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면서 환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 선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00원 선이 한때 무너졌다. 환율은 양면성이 있다. 요즘처럼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 등이 높은 기업들은 ‘표정 관리’에 들어간다. 그런데 환율이 오를 때는 ‘죽겠다’고 아우성치며 고객에게 고통을 전가하던 기업들이 정작 환율이 떨어졌을 때는 ‘나 몰라라’ 하며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환율을 보면 새삼 화가 치민다. 4년 전 불쾌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8년 10월 신혼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사에서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 환율이 너무 올라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환율이 오르기 전에 예약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2원(9월 9일)에서 1478원(10월 29일)으로 한달 새 386원(35.3%)이나 급등했다. 여행사들은 손해가 막심하다며 고객들에게 환차손에 따른 추가 요금을 요구했고 위약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요금을 냈다는 김씨는 “여행사 논리대라로면 환율이 크게 떨어진 요즘에는 환차익만큼 고객에게 돈(여행 요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년 새 달러당 120원(7.7%)가량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하락 폭(100엔당 115원, 9.9%)이 더 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외여행표준약관에 따르면 환율이 2% 이상 오르내리면 여행사나 여행객이 증감분을 청구할 수 있다.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 강제 조항은 아니다. 2008년 여행사가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했던 것처럼 상황이 ‘역전’된 지금은 여행객이 여행사에 차액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를 아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차액을 돌려주거나 설명해 주는 여행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측은“환율 변동분이 2%를 넘고 고객이 요청하면 언제든 차액을 돌려준다”고 해명했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항공사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천문학적인 항공기 대여비와 항공유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1만 달러를 결제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는 1200만원이 들지만 환율이 1100원이면 1100만원이면 가능하다. 100만원의 환차익이 발생한다. 실제 달러 표시 부채가 74억 달러인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약 740억원, 부채가 11억 달러인 아시아나항공은 11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용객들에게는 별 혜택이 없다. 대표적인 것이 유류할증료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면 자동적으로 내는 돈이 줄어든다. 하지만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원화로 책정돼 있어 원화가 강세를 보여도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 이에 대해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선 유류할증료 책정에 환율 변동 요소가 빠져 있지만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때는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익을 얻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은 국제 가격이 오를 때 국내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하락할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 의혹을 받는 대표 품목이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기름값이 묘하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 의혹은 여전하다. 특히 지난해 환율 하락과 국제 휘발유 가격 인하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 가격은 올랐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온 상태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국제 휘발유값은 ℓ당 40.16원 내렸다. 환율 하락에 힘입어 국내 수입값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세전)는 ℓ당 16.02원 올랐다.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56.18원 비싸게 시장에 판 셈이다. 월평균 가격으로 따지면 1, 2, 3, 7, 8, 11월에 정유사 공급 가격이 올랐다. 이 기간에 국제 휘발유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상 폭은 1.37배다. 반면 정유사 가격이 떨어졌던 4, 5, 6, 9, 12월에는 국제 가격 대비 정유사 공급가 인하 폭은 1.17배에 그쳤다. ‘올릴 때는 많이, 내릴 때는 적게’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먹거리는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다. 이 때문에 환율 하락분을 실제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식품회사들의 ‘꼼수’에 국민들이 받는 피해는 광범위하다. 대표적으로 밀가루는 환율 하락 추세와 실제 가격이 거꾸로 움직였다. 밀가루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6.0%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0.8% 되레 올랐다. 밀가루업계의 ‘빅 3’인 동아원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은 연말을 전후해 밀가루 출고가를 8.6~8.8% 올렸다. 이들은 해외 곡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지만 환율 하락으로 실제 수입 물가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짱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 효과는 3~6개월 이후에야 반영되지만 최근 국제 원맥 가격은 1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상태라 가격을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설탕과 잼도 비슷한 사례다. 설탕 등의 주원료인 원당의 지난해 수입물가는 전년보다 15.0%나 떨어졌지만 설탕의 소비자물가는 3.5%나 올랐다. 잼 가격도 5.9% 올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미국 의회는 2013년 1월 1일 연소득 40만 달러(약 4억 2700만원, 부부 합산 4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 최고세율을 35%에서 39.6%로 올렸다. 미국의 ‘부자 증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공약한 것으로, 1993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20년 만이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하는 바람에 국고가 바닥난 데다 각종 감세 혜택 종료와 정부지출 삭감 등으로 경기가 급락하는 ‘재정절벽’을 회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이런 부자 증세 도입 움직임은 유럽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나라는 프랑스. 연소득 100만 유로(약 14억 5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게 최고 75%의 소득세율을 부과하는 공약 덕분에 대선에서 승리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일사천리로 증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지난 연말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고 소득세율의 기준을 부부 합산 소득 대신 개인 소득으로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랑스 정부는 법안을 수정해서라도 올해 안에 75% 소득세율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의 이 같은 조바심에는 연간 재정 적자를 GDP 대비 3% 이하로 유지하라는 유럽연합(EU)의 ‘신 재정협약’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국가들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건을 맞추기 위한 해결책으로 부유세 정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1일 야당의 반발에도 증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혁안에는 2만 6000 유로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고 45%의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부동산 보유세와 법인세 인상, 모든 과세 대상자의 소득신고 의무화 등도 포함돼 있다.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포르투갈도 ‘정부가 무장 강도’라는 국민의 비난을 무릅쓰고 새해 들어 평균 소득세를 35%나 올리는 가혹한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최고 소득세율은 46.5%에서 48%로 높아지고, 여기에 적용하는 과세 기준은 연소득 15만 3500유로에서 8만 유로로 대폭 낮췄다. 유럽에서 가장 튼튼한 경제를 가진 독일에서도 200만 유로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자들에게 재산의 1%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임시세’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EU와의 지위 재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2017년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주장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정부도 올 들어 고소득층 자녀에 대한 육아수당 삭감 정책을 포함해 부유세 부과 방침을 추진 중이다. 부유세 바람은 아시아 지역의 일본에서도 불고 있다.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복귀한 아베 신조 정권은 연간 소득 1800만엔(약 2억 2000만원)의 고소득자에 대해 적용하는 40%의 최고세율을 45%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경제 호황기의 절정인 1980년대 70%에 달했던 소득세 최고세율을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후 지속적으로 낮춰왔지만, 최근 GDP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적자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 ‘증세 카드’를 빼든 것이다. 부자 증세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2년 지구촌 부자 4위에 오른 프랑스 최고 갑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은 지난해 9월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데 이어 86억 6300만 달러(약 9조 31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벨기에로 빼돌렸다고 25일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에 대한 상속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회당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자 증세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게 프랑스 언론의 지적이다.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도 아르노 회장을 따라 벨기에로 가려다 “단순히 세금을 피하기 위한 망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벨기에 정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 5일 러시아로 귀화해 정식으로 시민권을 얻었다. 벨기에는 프랑스와 달리 부자를 겨냥한 세금이 없고, 상속세도 3%로 프랑스(11%)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에 따르면 지난해 올랑드 대통령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지난 2011년보다 2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부자증세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성장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2004년 이후 지속적인 감세를 추진했으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깎아주면서 국가 재정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미 의회의 싱크탱크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율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부자 감세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보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낙수 효과’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빈부격차만 늘렸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부채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과 유럽의 증세 드라이브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위장전입·가짜이혼·서류위조… 부정입학 통로 된 특별전형

    최근 한 재벌가 아들의 국제중학교 입학 논란을 계기로 사회적배려 대상자(사배자) 등 특별전형의 자격기준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 특수목적 중·고등학교와 대학 입시의 특별전형이 부정입학의 통로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복잡한 입시 전형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특별전형에 대한 근본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일선 중·고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과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고입 및 대입 특별전형의 허점을 노리는 꼼수 입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도시에 살면서 농어촌으로 주소만 옮겨놓는 사례는 약과이고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이나 한부모가정 자녀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위장이혼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특별전형의 허점은 대입과정에서 쉽게 발견된다. 대입 유형이 3000개가 넘는 등 전형이 세분화되면서 ‘구멍’을 찾기는 쉽다. 대표적인 방식이 지방 소도시로 위장전입한 뒤 농어촌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경우다. 감사원은 지난해 2월 전국 대학의 농어촌 특별전형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55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479명의 부정입학사례를 적발했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의 입학처 관계자는 “각종 편법으로 재산을 줄이거나 주소를 옮겨 억지로 지원조건에 끼워맞춰 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고 말했다. 2009년 대입전형에 도입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전형’에 지원하기 위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꼼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부모가 서류상 이혼한 뒤 소득이 없는 쪽이 자녀의 친권을 맡아 ‘가계가 곤란한 자’로 입증받는 경우다. 국가가 선정한 차상위계층에 포함되지 않으면 대학이 자체적으로 지원자의 건강보험료 납입금과 재산세를 살펴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꼼꼼한 검증이 되기 어렵다. 서울 유명 사립대의 입학본부 관계자는 “2009년 기초생활수급자 전형이 도입된 뒤 해가 갈수록 편부모 가정 지원자가 늘고 있다”면서 “2016학년도부터 농어촌 전형의 거주기간을 3년에서 6년 이상으로 늘린 것처럼 특별전형에 더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교 입학에서도 이런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강남의 한 입시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특목고 진학을 노리는 학부모 상담을 하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우리 아이에 맞는 사배자 전형은 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약자와 사회 소수자에게 교육기회를 넓히기 위해 도입된 사배자 전형이 입시정보에 빠른 일부 계층에게 특혜로 악용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자사고에 재학 중인 사배자 전형 대상자 가운데 53.4%가 비경제적 대상자 자격으로 입학했다. 다자녀는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 더 많아 저소득층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010년 서울지역 외고, 자사고에 다자녀 가정 자녀로 입학한 학생이 전체 사배자 정원의 46.6%에 달했다”면서 “이후 다자녀 자녀에 30%의 상한선을 두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전형도 미국 등 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 부모의 자녀나 해외 주재원 자녀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용인시, 경전철 시험운행 대가 350억 추가 부담

    경기 용인시가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용인경전철의 시험운행 대가로 사업시행사에 350억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운행비는 당초 경전철 건설비에 포함돼 지급할 필요가 없었지만 시가 2011년 3월 시험운행 중단을 유도하는 바람에 부담액이 늘어난 셈이다. 24일 용인시에 따르면 캐나다 봄바디어사 등이 참여한 용인경전철㈜은 4월 말 경전철 개통을 앞두고 지난해 9월부터 구갈역~에버랜드역(18.1㎞) 구간에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시범운행 비용은 모두 350억원이다. 이런 이유는 시와 사업시행사 간 준공허가를 둘러싼 마찰 때문이다. 당시 시는 경전철이 운행되면 대규모 적자가 발생, 매년 500억~800억원씩 30년간 사업시행사에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예측되자 소음 대책 등 안전운행을 위한 모든 절차가 이행된 다음 개통(선준공 후개통)하겠다며 준공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사는 시가 수요예측 잘못과 소음 민원 등을 사업시행자 탓으로 돌리며 개통을 미루는 바람에 손해를 입었다며 수개월 진행하던 시험운행을 중단하고 국제중재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국제중재법원은 운행 개시를 못한 책임이 시에 있다며 2011년과 지난해 투자비와 기회비용으로 모두 7786억원(이자 포함 1500여억원)을 지급하라는 중재 결정을 내렸다. 또 정상 개통을 앞두고 시스템 점검 등 재가동에 드는 비용을 용인시가 전적으로 부담하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시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꼼수를 부리려다 오히려 혹 하나를 더 붙인 꼴이 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더구나 경전철이 운행되면 시는 사업시행사에 3년간 운영권을 맡겨야 하고 운행에 따른 적자도 30년간 고스란히 보전해 줘야 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험 운행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맞지만 만약 경전철을 계약대로 개통했다면 매년 500억~800억원을 30년간 부담해야 했으나 재협상을 통해 300억~400억원으로 부담액을 낮췄다”고 해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프랑스·중국… 옛 지도자들이 사는 법] 사르코지, 세금 꼼수?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러시아로 ‘세금망명’을 한 데 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부자증세’를 피해 해외에 사모펀드를 만들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프랑스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탐사보도 전문매체 메디아파르를 인용,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 8억 파운드(약 1조 3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설립을 비밀리에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메디아파르는 ‘매우 정확한 금융계 및 업계 소식통들’로부터 확인했다며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기업인이자 측근인 알랭 맹크의 도움을 받아 사모펀드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사실은 화장품 기업을 경영하는 로레알 가족의 상속녀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프랑스 수사 당국이 지난해 여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퇴임 이후 국제회의 등에서 강연가로 활동하며 고액의 수입을 올려 온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각종 회의를 계기로 투자자 모집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과 접촉, 2억 유로(약 2840억원)를 투자하라고 제안하기도 했으나 테마섹이 참여를 거절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사모펀드 설립 계획은 전직 국가수반마저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부자증세’를 피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회당 정부는 연소득 100만 유로(약 14억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해 최대 75%의 세율을 적용하는 부유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총수 등의 ‘세금망명’이 줄을 이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이는 배우 드파르디외의 러시아 여권 취득보다 ‘1000배는 강력한’ 스캔들을 촉발시킬 것이며, 그의 대선 재출마도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이 매체는 내다봤다. 그러나 맹크를 비롯해 사르코지와 가까운 소식통들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사행산업 늘리자” vs “안된다”… 정부기관 옥신각신

    [경제 블로그] “사행산업 늘리자” vs “안된다”… 정부기관 옥신각신

    복권·마권 등 사행성 산업을 놓고 정부기관들이 옥신각신하고 있다. 조세 저항이 없어 ‘고통 없는 세금’으로도 불리는 복권·마권 판매를 늘려 재원을 확보하자는 주장과, ‘한탕주의’를 조장할 수 있는 만큼 관리·감독을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23일 올해 복권 매출 총량 한도를 3198억원 더 늘려달라는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의 요청을 퇴짜놓았다.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3조 1859억원으로 사감위가 정한 한도(2조 8753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복권위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아예 3조 28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 올려 잡았다. 복권위 관계자는 “국회에서 승인한 복권기금운용계획을 토대로 결정한 것인 만큼 발행 계획을 수정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복권위가 사감위의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배짱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개정된 사감위법 시행령에 따라 매출 총량제 폐지 가능성이지 열려 있어서다. 사감위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경마 장외발매장 증설에도 제동을 걸었다. 지금 있는 32곳 외에 ‘공원형 장외발매장’을 짓겠다며 총량 확대를 요청했지만 사감위는 “사행심을 자극해 경마산업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라고 본다. 농식품부 측은 “장외발매장 주변에 문화체육공원 등을 조성하면 레저산업도 살아나 일석이조”라고 반박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부실 사학 정리 더 머뭇거릴 이유 없다

    사학 비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북 남원, 충남 아산 소재 4년제 사립대인 서남대의 막장 행태는 최소한의 정상 참작조차 용인할 수 없을 정도다.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 따르면 서남대는 330억원대의 교비를 횡령했고 멋대로 교원을 임용했는가 하면 대학 정보도 허위로 공시하는 등 온갖 불법과 편법을 저질렀다. 그러고도 모자라 이 대학 의과대는 실습 과정의 최소 이수 시간도 채우지 못한 의대생 148명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줬다고 한다. 이 중 134명은 이미 학사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까지 엉터리로 양성했다니 대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조차 민망하다. 교과부가 대학 측에 부당한 학점과 학위 취소를 요구하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학교 폐쇄를 검토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최소한의 필요 조치라고 본다. 의사 면허 취소 위기에 몰린 졸업생 등에 대한 구제 대책은 물론 마련해야겠지만 대학에 대한 중징계 방침이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서남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35.5%(2012년 기준)로 극히 저조하다. 휴학 후 복학하지 않는 등 중도 탈락률도 매우 높아 학교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리스트 등에 오르지 않기 위해 각종 정보를 허위로 공시하는 꼼수를 부린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늬만 대학’인 부실 사학이 비단 서남대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부실 사학이 널려 있는 한 대한민국 대학 전체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부실 사학들이 자율적인 통폐합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무망한 이상 정부는 퇴출 대상 대학의 기준을 엄정히 세우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메스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부실 대학에 마냥 국가 예산을 쏟아부으며 ‘의미 없는’ 수명을 연장시켜 줄 수는 없지 않은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반값 등록금 공약도 부실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먼저 이뤄지는 바탕 위에서 실현돼야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대학의 자구·자정 노력과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의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조식은 공짜” 한화콘도 객실료에 포함 ‘꼼수’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처럼 하고는 실제로는 객실료로 받아 챙긴 한화콘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20일 콘도 회원 수가 5만 1000여명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48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설악 쏘라노, 대천 파로스, 해운대 티볼리, 평창 휘닉스파크 등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6개 콘도는 고객에게 조식 뷔페가 무료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실상은 이랬다. 회원 대표기구인 운영위원회는 2008년 11월 임시총회를 열어 회원들에게 조식 쿠폰을 1박당 2장 제공하고 그 비용을 객실요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그 결과 객실요금이 조식 쿠폰 제공 전보다 최소 14.1%에서 최대 29.6% 인상됐다. 더구나 이들 콘도는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2009년 1만 2000원(2장 기준)이던 조식 쿠폰 금액을 2012년 1만 6000~1만 8000원까지 올렸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갔다. 콘도 객실은 취사 기능이 있지만 고객들은 무료 쿠폰이라고 생각해 대부분 조식 뷔페를 이용했다. 3인 이상 가족은 식사를 함께하려고 제공된 쿠폰 2장 외에 추가로 구매하기도 했다. 무료여서 손해가 없다고 생각한 고객이 많아 미사용 쿠폰도 대거 발생했다.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발행된 201만장의 조식 쿠폰 중 사용되지 않은 쿠폰은 28만장, 18억원어치나 된다. 이 기간 조식 쿠폰 발행액은 총 120억원이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공정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달부터 고객들이 예약이나 체크인 때 조식 쿠폰 구매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유효기간(1년)이 남은 조식 쿠폰은 회원이 희망하면 해당 금액을 환급하기로 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보험 사기방지에 필요” vs “빅브러더 우려”

    “보험 사기방지에 필요” vs “빅브러더 우려”

    모든 보험정보를 한데 모으는 보험정보원(가칭) 설립을 둘러싸고 금융 당국과 보험업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험사기 수법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보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보험업계는 ‘보험판 빅브러더(보이지 않는 통제권력)’가 탄생할 것이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에 크게 반발한다. 저마다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밥그릇 싸움’이 도사리고 있다. 20일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보험정보 집중 및 활용체계 효율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에 맞서 전국사무금융노조는 같은 날 오후 2시 보험정보원 설립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양측이 이렇듯 정면 충돌하는 까닭은 보험정보 일원화에 대한 생각이 첨예하게 갈려서다. 이윤수 금융위 보험과장은 “보험정보의 효율적인 관리와 개인정보 유출 차단 등을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계약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중복 가입자를 골라내기 쉬워 보험사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험정보는 보험료율 산출기관인 보험개발원을 비롯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에 산재해 있다. 금융위는 보험정보원을 만들어 생명·손해보험과 공제사업의 실손보험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건강보험관리공단과 심사평가원 등 공적 보험기관과의 협조 창구 역할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조수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보험정보에는 (보험 가입자인) 대다수 국민들의 개인정보와 신용정보가 포함돼 있어 효율성만으로 정보를 집중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보험판 빅브러더의 출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금융위 측은 “보험정보원 설립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공청회 등을 통해 각계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형식절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공청회는 ‘절대 갑’인 금융 당국의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주제 발표자나 토론자를 모두 금융위가 섭외했다는 것은 (업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냉소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금융위의 조급한 추진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보험정보 일원화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도 정부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밀어붙이는 느낌”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관리하느냐가 아니라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손보협회가 정보 관리를 소홀히 했다면 시정 지침을 내리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김창호 한국소비자원 금융보험팀 박사는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를 집적하는 것은 금융 당국이 소비자들을 예비 사기꾼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밥그릇 쟁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계는 “정부가 보험정보원을 신설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보험개발원을 확대 개편하려는 것”이라면서 “몇 년 전부터 퇴직한 금융관료들이 옮겨가고 있는 곳이 보험개발원”이라고 주장했다. 금융 당국이 보험개발원에 힘을 실어줘 자신들의 입김을 강화하고 노후도 챙기려는 의도라는 논리다. 보험정보원이 설립되면 생·손보협회가 관리하는 2억 3000건의 정보가 넘어가게 된다. 두 협회로서는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어디나 그렇지만 보험업계의 경우 특히 정보가 곧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Occupy 시위’ 노래가 없어 망했다?

    ‘Occupy 시위’ 노래가 없어 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점령하라’(Occupy)는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을 때, 그러니까 좌파들이 이 빌어먹을 신자유주의가 드디어 결단 날는지 모른다고 환호하기 시작했을 때, 그래서 집단 지성이니 뭐니 폼 나고 멋들어진 말들이 떠돌아다닐 때, 68혁명을 경험했던 좌파들은 이미 그때 이 ‘점령 시위’가 별 볼 일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시위 양상을 관찰해 보니 68혁명 때와 달리 시위대가 함께 부르는 노래가 없었다는 것. ‘세시봉 열풍’이니 ‘건축학개론 돌풍’이니 하는 것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노래가 가진 문화적 힘이란 그런 것이다.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로버트 다이머리 책임편집, 이문희 옮김, 마로니에북스 펴냄)은 팝송이 가진 문화적 힘을 총망라해 뒀다. 말 그대로 총망라다. 1916년 엔리코 카루소의 ‘오 솔레미오’에서 2010년 고릴라즈의 ‘스틸로’에 이르기까지 장르 불문 모든 대표 팝송을 다 모아둔 데다, 선정된 노래와 영향을 주고받았다거나 리스트에서 빠졌지만 놓치기 아까운 곡도 함께 표시해 뒀기 때문에 책 전체적으로 언급한 곡은 모두 1만곡에 이른다. 팝 업계에 종사하는 49명의 글쟁이들이 쓴 책이다 보니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일단 재기 넘치는 글솜씨가 좋다. 거기다 ‘아 그거!’ 할 만한 히트곡은 물론, 음악적 방향이나 사회적 영향력에서 의미 있는 노래들도 다수 선정됐다. 음악에 얽힌 뒷얘기도 재밌게 읽힌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잔혹한 폭력행위를 다룬 빌리 홀리데이의 ‘스트레인지 프루트’(Strange Fruit)가 발표 당시 겪었던 어려움, 또 천둥소리를 내는 드러머로 유명한 레드 제플린의 존 보넘이 ‘웬 더 리비 브레이크스’(When the Levee Breaks) 녹음 때 드럼 소리를 더 묵직하게 내기 위해 어떤 꼼수를 썼는지 등 아주 세부적이다. 4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동흡 이번엔 새누리와 청문회 조율 의혹”

    “이동흡 이번엔 새누리와 청문회 조율 의혹”

    민주통합당은 18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예상질문’을 새누리당과 사전 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또 이 후보자의 ‘장남 군복무 휴가특혜 의혹’, ‘항공권깡 의혹’, ‘건보료 피하기 꼼수 의혹’, “셋째 딸 유학자금 스폰서 의혹’ 등을 보태며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연, 1월 임시국회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연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인사청문특위 소속인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 앞서 질문 내용을 사전 조율하는 문건을 작성해 새누리당에 보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이 단독 입수했다며 공개한 ‘참고인 후보자 질문사항(새누리당 송부용)’이라는 파일명의 A4용지 8장 분량의 문건에는 ▲헌법재판소의 기능 및 소장의 자질 관련 ▲정치적 사건에 관하여 ▲표현의 자유 보장과 관련하여 ▲친일 관련 사건에 대하여 등 이 후보자의 헌재 결정 사항에 대한 세부 질문 총 41개가 제시돼 있다. 서 의원은 “질문을 보면 새누리당 의원이 후보자에게 바로 물을 수 있는 어투와 표현으로 돼 있는데, 이는 새누리당 의원이 보고 읽기만 해도 후보자가 유리한 해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보좌진들이 참고인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더니 이 후보자 측에서 질의 형식으로 정리해서 보내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도덕성 의혹은 이날도 꼬리를 물었다. 서 의원은 “셋째 딸이 해외 유학 당시 3만 6000달러의 학비를 송금받았는데 이 기간에 이 후보자가 돈을 보낸 기록이 없다”며 유학자금 스폰서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청문위원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자 장남의 군복무 중 휴가 일수가 일반 사병의 평균 휴가일수 43일(2009~2012년 기준)의 2배가 넘는 97일이나 됐다”며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연예 사병의 75일보다도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공금을 이용해 높은 등급의 항공권을 발권하고 나서 가격이 낮은 등급의 좌석으로 바꿔치기해 차액을 얻는 이른바 ‘항공권깡’ 의혹과 월 26만 8000원의 지역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수입이 적은 둘째 딸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는 ‘건보료 피하기 꼼수’ 의혹도 제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수위 외부전문가 35명 미리 뽑았었다

    인수위 외부전문가 35명 미리 뽑았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11일 추가로 발표한 ‘전문·실무위원 35명’의 인선은 전문가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전체 인수위 구성을 시작할 때부터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표 시점만 달랐을 뿐 이들의 ‘인수위행’(行)은 이미 예정된 행보였던 셈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15일 “외부 전문가 출신의 전문위원들을 미리 뽑아 놨다”면서 “발표가 늦었던 이유는 신원 조회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파견 전문위원들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이미 신원 조회가 이뤄져 바로 발표가 가능했지만 외부 파견 전문가들은 하나하나 (스크린을 해서)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위의 인선 배경 설명은 이와 달랐다. 인수위는 지난 11일 오후 늦게 브리핑에서 갑작스럽게 외부 전문가 35명 중 33명을 전문위원으로, 2명은 실무인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인수위원 26명)과 8일(파견 공무원 53명)에 이은 추가 인선이었다. “이들을 미리 뽑았고 신원 조회 때문에 인선 발표가 늦어졌다”는 설명은 없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새로 임명된 전문위원들은 각 분야에서 능력에 대한 검증이 끝난 인사”라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업무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인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를 앞두고 어쩔 수 없이 전문가 부족을 해결할 상황이었다는 점을 은연중에 내비쳤던 것이다. 특히 윤 대변인은 “이들 외부 전문가들은 자문위원이 아니라 전문·실무위원으로 둘은 성격이 다르다”고 말해 자문위원단을 두지 않기로 한 인수위의 약속이 어긋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를 드러내지 않은 이유가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못한 캠프 관계자들을 챙겨 주기 위한 보은 인사, 혹은 논공행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35명 인선 가운데 박 당선인의 대선 캠프 출신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는 14명이었고,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도 14명이나 포함됐다. 게다가 이 같은 ‘2중 인선 방식’은 인수위 조직을 대폭 줄였다는 ‘착시 효과’도 가져왔다.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 인원은 183명이었고, 현 인수위는 점차 늘어나서 155명(1명 사퇴)으로 집계됐다. 전문위원의 경우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에서는 35명에 불과했지만 현 인수위는 6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전문위원은 보통 정부 부처에서 공식적으로 파견된 국장급 이상의 고위 공무원들에게 줬던 직함이지만 인수위는 이들 외부 전문가에게도 전문위원이라는 이름을 달아 줬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쌍용차 이제 경영정상화에 노사 머리 맞대라

    쌍용자동차 노사가 그제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한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기나긴 노사 협상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아무쪼록 이번 합의를 계기로 3년 넘게 끌어온 쌍용차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새로운 도약의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정리해고자와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반쪽 조치’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당초 새누리당이 약속한 ‘대선 직후 국정조사’를 무산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정리해고자 159명과 희망퇴직자 1904명은 그대로 남아 있다. 해고 노동자들은 지금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천막을 치고, 평택공장에선 철탑 위에 올라가 농성을 하고 있다. 구조조정 이후 23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스트레스성 질환과 자살로 세상을 등졌고, 지난 8일에도 조합원 류모씨가 평택공장 생산라인에서 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쌍용차 사태는 이미 단순한 개별 기업의 노사문제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는 갈등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이번 노사 합의로 갈등 해소의 단초는 열렸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중국 상하이자동차 같은 견실하지 못한 해외자본이 신규투자도 없이 기술을 빼갔는데도 피해보상이나 재발방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야당의 주장대로 국정조사를 한다면 그 원인과 대책을 차분하게 따져보는 게 마땅할 것이다. 여야가 책임 전가와 비난전으로 일관하며 기업 신뢰에 타격만 주는 국정조사라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쌍용차 노사도 밝혔듯 기업 이미지 훼손과 국제 신인도 하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 경쟁력 회복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쌍용차 사태는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대 말 쌍용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롯됐다. 경쟁력 약화가 근본 원인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와 쌍용차는 향후 4~5년 내 신차 개발 등에 9억 달러(약 95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 파워가 괄목할 만큼 강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계획을 앞당기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노도 사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회사 경영정상화에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노사 공히 더 큰 상생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밀가루 이어 김치도… 밥상물가 인상 도미노

    밀가루 이어 김치도… 밥상물가 인상 도미노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밀가루, 소주, 두부, 콩나물 등에 이어 이번에는 서민 대표 반찬인 김치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원재료값 상승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지만 2월 차기 정부 공식 출범 이후 본격화될 물가 관리에 앞서 서둘러 가격을 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치업계 1위인 대상FNF 종가집은 2년 만에 김치값을 6~7% 인상할 예정이다. 이날 종가집은 내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상안을 잠정 결정했다. 종가집 관계자는 “한파로 배추 출고량이 줄면서 배추값이 ㎏당 300~400원에서 최대 1200원으로 3배 이상 올랐고, 마늘·생강 등 양념 재료값도 지난해 1월보다 170% 이상 올라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장점유율 70%인 종가집이 김치값 인상을 확정할 경우 CJ제일제당, 동원F&B 등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원, CJ제일제당에 이어 대한제분도 지난 9일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6% 올렸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40% 이상 급등해 출고가를 올렸지만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동아원은 밀가루값을 8.7%, CJ제일제당은 8.8% 올렸다. 국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세 업체의 동반 인상으로 라면, 과자, 빵, 면류 등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뛸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원재료비, 인건비 등 각종 인상분을 감수해온 업체에만 부담지우지 말고 정부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등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갖추는 등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과 일반 분유의 구분을 없애고 제품을 통일,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제품가를 6~8% 올려 분유값 꼼수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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