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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0 재·보선 D-4] ‘수도권 野연대’ 김한길·안철수에 得될까 毒될까

    서울 동작을 및 경기 수원병·정 등 수도권 3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후보들이 7·30 재·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함에 따라 직전까지 당 차원의 단일화 불가 입장을 보였던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손익계산서가 주목된다. 동작을(노회찬)은 정의당 후보로, 수원병(손학규)과 수원정(박광온)은 각각 새정치연합 후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자 김·안 공동대표에 대해 “낡은 선거공학, 정치공학적 꼼수 연대를 했다”는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상황 반전의 계기라는 평가는 소수다. 특히 유일한 서울 선거구인 동작을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여당은 물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불임정당을 자인한 꼴”이라며 두 대표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이번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김·안 두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수도권 3개 단일화 지역은 물론 경기 평택을이나 김포, 대전 대덕 등 중부권 다른 지역 선거에서도 단일화가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종교인 과세 사실상 철회

    종교인 과세 사실상 철회

    정부가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조세 형평성을 지키기 위해 추진해 왔던 종교인 과세 방안을 사실상 철회했다. 아직 종교계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종교단체 사이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정부가 7·30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종교인의 표심을 잡기 위해 과세 카드를 접었다는 비판과 함께 올해 8조 5000억원의 세수가 부족할 것이라고 자체 분석한 상황에서 세수 확충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교인 과세 방안과 관련해 “기재부가 종교계와 협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종교인들 간 합의가 덜 이뤄졌다”면서 “신앙의 자유, 자발성에 기초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부에서 종교인 과세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재부는 2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물론 다음달 초에 내놓을 세법개정안에도 종교인 과세 방안을 담지 않을 방침이다. 종교인 과세는 1968년 이낙선 초대 국세청장이 처음으로 주장했지만 지난 46년 동안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이명박 정부 말기에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이 ‘모든 국민은 세금을 내야 한다’며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반대와 함께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리에 휘말리며 흐지부지됐다. 기재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2015년부터 종교인 소득을 사례금으로 보고 전체 소득의 20%에 대해서만 소득세를 매기는 방안을 발표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또다시 신성한 신앙활동으로 번 돈을 사례금으로 볼 수 없다는 종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2월 임시국회에서는 사례금 대신 아예 ‘종교인 소득’을 신설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안했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 부총리가 종교인 과세, 쌀 시장 개방, 전세 과세 철회 등 민감한 사안을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 출범과 함께 털어버리고 부담스러운 결정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정부가 소득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유리지갑’ 직장인들에게만 세금을 꼬박꼬박 떼면서 종교인에게 세금을 걷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면서 “정부가 종교인 과세를 철회하는 것은 조세 형평성 실현과 세수 확보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서단 서격렬비도를 지켜라”

    “최서단 서격렬비도를 지켜라”

    “우리나라 가장 서쪽에 있는 영해 기점 서격렬비도를 지켜라.” 해양수산부가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있는 12만 8903㎡의 사유지 서격렬비도를 매입하거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는 태안군이 섬 매입을 잇따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태안군이 이런 요청을 한 것은 2년 전 섬 소유자의 지인이 찾아와 “중국인들이 20억원에 서격렬비도를 매입하려다가 소유주가 거부해 무산됐다”고 알려 왔기 때문이다. 이 섬은 1988년 홍모, 신모씨가 개인에게 공동 매입한 사유지다. 사유지여서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고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 서격렬비도는 경북 포항 달만갑, 전남 여수 거문도 등과 함께 우리나라 23개 영해 기점의 하나다. 그것도 최서단 영해 기점이어서 훗날 중국과 영토·주권 관련 논란이 일 경우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서격렬비도 주변에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어업이 잦아 갈등이 끊이지 않고 태풍이 발생하면 중국 어선이 이 섬으로 피항하기 일쑤다. 소유주 지인의 말이 섬의 ‘부동산 가치’를 높이려는 꼼수(?)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 섬이 가진 중요한 특수성 때문에 마냥 무시하기는 어렵다. 서격렬비도의 올해 공시지가는 8800만원에 불과하다. 공시지가의 3배 정도를 시가로 본다고 해도 중국인이 불렀다는 금액은 7배가 넘는 매혹적인 웃돈이다. 서격렬비도는 북격렬비도(3만 1736㎡), 동격렬비도(27만 7686㎡)와 묶여 격렬비열도로 불린다. 태안반도에서 55㎞ 떨어진 3개 섬 중 가장 서쪽에 있어 영해 기점이 됐다. 동도도 사유지이나 안쪽에 있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진다. 북도는 국유지다. 정부는 독도와 중국 불법 어업 등의 문제로 영토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오는 10월쯤 북격렬비도 등대를 유인화할 계획이다. 1994년 등대지기를 철수시키고 무인 등대화한 지 20년 만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섬이 중국인에게 넘어갔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엄청난 모욕감에 빠질 우리 국민의 정서”라며 “매입과 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소유주의 거부나 반발이 예상돼 또 다른 방안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통사 너도나도 기지국 수 ‘부풀리기’

    이통사 너도나도 기지국 수 ‘부풀리기’

    광대역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 전국 서비스 시대를 맞아 “우리가 최다”라며 기지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 수가 실제 홍보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신고 대상이 아닌 기지국을 더해 숫자를 부풀리거나, 실제 기지국 수는 적으면서 ‘국내 최다’라는 문구를 TV광고에 버젓이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표면적인 기지국 숫자만으로는 정확한 서비스의 질을 판단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홍보자료 등에서 기지국 수를 21만개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SK텔레콤의 광대역 LTE 기지국 수는 6만 3885개, LTE 기지국 수는 10만 9334개였다. 회사는 광대역 LTE와 LTE 기지국 수를 더한 합에 3만 7000여개를 부풀려 홍보를 해온 것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LTE에 비해 광대역 LTE 대역의 서비스 질이 높다. 때문에 광대역 LTE 대역이 경쟁사보다 적은 SK텔레콤이 단순 기지국의 합을 내세우는 꼼수를 부린 셈이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 기지국이 KT(10만 7097)에 비해 약 4만개 적다. 단순 기지국 합으로는 SK텔레콤이 17만 3219개로 이통 3사 중 가장 많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지국 신고 기준은 국소 단위여서 실내나 지하에 설치한 소출력 기지국이 통계에서 빠졌다. 전체 숫자는 21만개가 맞다”면서 “기지국이 많을수록 촘촘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KT도 도마에 올랐다. KT는 “국내 최다 10만 광대역 기지국, 빈틈없이 촘촘한 KT 광대역 LTE-A”라고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은 KT가 광대역 LTE 기지국 숫자만으로 광대역 LTE-A 서비스가 가장 좋은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통 3사 가운데 LTE 기지국(1만 8999)이 가장 적다는 게 그 이유다. 광대역 LTE 기지국이 많더라도 LTE 대역을 묶지 않으면 광대역 LTE-A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KT 관계자는 “KT가 광대역 LTE-A 기지국 수가 적은 것은 광대역 기지국(주력망)이 아닌 LTE 기지국(보조망)이 적기 때문”이라면서 “성능이 좋은 20㎒폭 주력망을 중심으로 10㎒폭 보조망을 덧붙여 더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사들은 거꾸로 느린 보조망에 주력망을 붙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 중앙전파관리소 관계자는 “속도와 서비스 질의 차이는 기지국 수보다는 기지국을 어떻게 묶고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마케팅 이슈를 만들기 위해 통신사들이 기지국 숫자를 부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흡연율 낮추기’ 내세워… 부족한 세수 확보 ‘꼼수’ 비판

    ‘흡연율 낮추기’ 내세워… 부족한 세수 확보 ‘꼼수’ 비판

    정부가 10년 동안 제자리에 머물던 담뱃값을 드디어 올린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담뱃값을 올려 흡연율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까지 포함해 3년 연속 ‘세수 펑크’라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손쉬운 담뱃값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 대신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135조원에 달하는 공약가계부 이행 재원을 마련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관련 법 개정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최근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들이 협의를 갖고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배값 인상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지난 8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담뱃값 인상을 공론화하면서 인상폭 결정 등 구체적인 인상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담배 1갑(2500원 기준)에 붙는 세금과 부담금은 담배소비세 641원(정액)과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54원(정액), 지방교육세 321원(담배소비세의 50%), 부가가치세 227원(공급가액의 10%), 폐기물부담금 7원(정액) 등 1550원이다. 담뱃값 인상에 가장 적극적인 부처는 보건복지부다. 복지부는 그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한국의 남성 흡연율(37.6%)을 낮추기 위해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에 담뱃세 50% 인상을 촉구한 권고를 내세우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흡연자들은 담뱃값이 평균 8055.6원 정도로 올라야 금연에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담뱃값을 기존 인상폭인 500원보다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재부는 지금까지 고소득층보다 서민층에게 부담이 더 크다는 이유로 담뱃값 인상을 반대했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달 ‘담배 과세의 현황과 소득분위별 세부담에 대한 함의’ 보고서를 낸 뒤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보고서는 담뱃값을 올려도 추가 세 부담은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에 더 많다고 분석했다. 올해 경기 침체로 10조원 가까운 세수 부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정부는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다. 공약가계부상 복지재원 마련도 발등의 불이다. 지방세를 담당하는 안행부도 담뱃세 인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명박정부 때부터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이유로 주요 지방세목인 취득세가 인하되면서 지방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지방세인 담배소비세 인상은 세수 가뭄에 단비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이 세수 확대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담뱃세는 조세 저항이 거센 직접세가 아닌 간접세이기 때문이다. 담뱃값을 올려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정부 논리도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아일랜드의 담뱃값은 1만 3000원으로 3200원 선인 헝가리의 4배지만 흡연율은 31.9%로 같다. 가격뿐 아니라 문화 역시 흡연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대표는 “흡연자가 1년에 평균 45만원을 담뱃세로 내는데 이는 소득 3000만원 근로자가 내는 소득세에 맞먹는 수준”이라면서 “관료들이 만만한 담배 등에서 증세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담뱃값을 올려서 더 받게 될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건강보험 적자를 메꾸는 데 쓰지 말고 금연 정책 등 돈을 낸 사람이 혜택을 보도록 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英, 의회 광장에 간디像 설치… 과거사 반성? 무기계약 꼼수?

    英, 의회 광장에 간디像 설치… 과거사 반성? 무기계약 꼼수?

    영국 정부가 런던 의회 광장에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간디의 조각상을 세운다. ‘민주주의의 아버지’, ‘평화의 상징’이라며 각종 찬사를 바쳤지만, 무기 계약을 위한 비즈니스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인도를 방문 중인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과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델리의 간디 기념관에서 조각상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헤이그 장관은 “간디의 평화 사상과 차별에 대한 저항, 인도를 전진시키려는 열망과 비폭력주의는 오늘날에도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오즈번 장관도 “간디는 인도와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감을 주는 위인”이라며 “조각상이 영국과 인도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기념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간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도로 돌아온 지 100주년이 되는 내년 봄까지 조각상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영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펼친 간디의 조각상을 의회 광장에 세우는 것은 과거사를 기억하는 영국 나름의 방식이자 일종의 사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은 영국이 인도에 2억 5000만 파운드(약 4333억원) 규모의 미사일 판매 계약을 성사시킨 다음날 이런 계획을 발표한 것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인도에 무기 세일즈를 하러 간 자리에서 간디 조각상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이러니”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인도 정부는 전투기 126대를 구매할 계획이 있고, 영국 정부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하는 상황”이라면서 “인도와 프랑스의 계약이 연기되면서 영국은 유로파이터가 선택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디 증손자 투샤르 간디는 인디펜던트에 “윤리나 도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비즈니스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물도 안 먹은 알제리… ‘물’ 먹을 뻔한 독일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을 차례로 껴안았다. 눈물이 모두 말라버렸을 것 같았던 눈에선 어느새 뜨거운 두 줄기가 흘러내렸다. 1일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독일과의 16강전을 마친 바히드 할릴호지치(62) 알제리 감독은 연장 120분 혈투 끝에 1-2로 무릎을 꿇은 선수들을 위로하느라 바빴다. 그러나 그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아 그 이유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선수단 및 협회와의 불화설, 언론과의 갈등 끝에 그는 대회가 끝나면 물러날 예정이었다.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된 인물이 조별리그 경기를 지켜보는 굴욕도 감내했던 그가 착잡하게 대회를 마감해야 하는 심경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라마단 기간이라 전후반 내내 물을 마시지 못하다 연장전을 앞두고서야 몇 모금 들이켠 알제리 선수들은 사상 첫 8강과 함께 옛 서독의 ‘꼼수’로 16강행이 좌절됐던 32년 전 ‘히혼의 수모’를 갚고 말겠다는 열망을 그라운드에 그대로 쏟아냈다. 대회 개막 전만 해도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혔던 알제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에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중반까지 독일 수비진을 농락하듯 흔들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로 하여금 수십 차례 페널티지역 바깥까지 뛰쳐나와 공을 걷어 내게 만들었다. 알제리 선수들은 공격할 때와 막을 때를 명확히 구분해 플레이했다. 전반 초반 독일에 맞불을 놓은 뒤 중원에서 압박에 매달리다 독일 수비가 올라오면 어느새 빠른 역습으로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연장 후반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그 독려가 힘이 됐을까. 연장 후반 내내 쓰러지고 넘어지며 일어설 힘조차 없어 보이던 알제리 선수들은 추가시간 쏜살같이 독일 진영을 헤집은 끝에 기어코 압델무멘 자부가 만회골을 뽑아냈다. 할릴호지치의 이른바 ‘맞춤 전술’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조별리그 한국과의 2차전과 러시아와의 3차전, 이날 독일과의 16강전까지 선발진을 계속해서 4~6명씩 바꾸면서도 팀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그가 대회 전부터 두 개의 팀을 만들겠다고 작심해 조련한 결과로 보였다. 내분이 일고 있다는 팀은 차돌처럼 단단했고, ‘사막의 여우’란 별명에 걸맞게 사령탑은 빼어난 용병술에 지략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날 독일전은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 채로 알제리에 맞섰는지 깨닫게 하고, 할릴호지치가 다음 월드컵 때 어느 나라를 지휘할지 궁금하게 만든 한 판이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라마단이니까” vs “라마단이지만”

    “라마단이니까” vs “라마단이지만”

    ‘사막의 여우’가 신앙의 힘으로 ‘전차군단’을 이겨 낼까. 알제리는 1일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과 역사적인 16강전을 벌인다. 알제리는 1982년 스페인대회 조별리그에서 옛 서독에 패배를 안겨 세계를 놀래킨 뒤 승부조작에 가까운 서독의 꼼수에 휘말려 16강에 오르지 못한 설움을 32년 만에 풀어야 한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29일 시작된 라마단 금식이다. 마호메트가 알라에게 계시를 받은 이슬람력(歷) 아홉 번째 달을 기리는 한 달 동안 노약자나 환자, 임산부를 제외한 이슬람 신자들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못한다. 12곳 경기장 가운데 가장 남쪽인 포르투알레그리에서 현지시간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사정은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도중 한 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는다면 선수들의 탈수 현상 때문에 몸에 치명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경기력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일단 알제리 선수 대다수는 금식하는 원칙을 따라 물을 마시지 않기로 했다. 주장 마지드 부게라는 “일부 선수들은 금식을 늦게 시작하려고 하지만 난 몸 상태가 괜찮아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금식 선수 관련 권위자인 하킴 찰라비가 알제리 선수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로 했다. 찰라비는 “라마단 기간에는 선수들의 허리 아래, 관절, 근육 등에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면서도 “진정 금식을 원하는 선수들은 신기하게도 이 기간에 더 나은 기량을 선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 선수 중 유일한 무슬림인 메주트 외칠은 “월드컵은 내 일”이라며 “올해는 라마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앞서 오후 1시 나이지리와 8강 진출을 겨루는 프랑스도 폴 포그바가 이슬람 신자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어떤 지시를 내릴 생각이 없다”면서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인사청문회 탓 말고 사전검증 제대로 하길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장관 후보자들이 언론의 호된 검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있다. 인사청문 제도가 ‘신상털기와 인격살인, 망신주기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정을 수행할 후보자들의 신변잡기나 사생활보다 정책 소신과 자질을 검증하는 것이 청문회의 취지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잘못된 인사 정책의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위기 모면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제도와 야당을 탓하는 것이라면 결코 온당한 태도라 하기 힘들다.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망신주기 인사청문회는 구태정치’라고 규정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인사참사의 근본 원인은 신상털기식 청문회가 아니라 청와대의 부실하고 미흡한 사전 검증에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국회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언론과 국민의 검증에서 총리 후보자들이 낙마하지 않았는가. 여러 장관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이력과 행태도 청문회에 앞서 이미 여론 검증의 도마에 올랐다. 게다가 여당 내 비주류 소장파들이 정홍원 총리의 유임 결정에 대해 ‘책임회피’이고 ‘부적절한 결정’이라며 인사 쇄신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여권 전체가 인사참사로 블랙홀에 빠진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여당 지도부가 인사청문제도의 개선을 주장하는 것은 불리한 국면을 타개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인사청문회 제도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주도로 2000년 만들어졌다. 공직 후보자의 인사검증 강화와 인사청문 대상 확대를 주장해 관철시킨 것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었다. 이제 와서 청문회의 취지를 벗어나는 듯한, 본말이 전도된 주장을 펴는 것은 자가당착에 다름 아니다. 이번 인사참사 과정에서 문제의 핵심은 국회는커녕 민심의 청문회조차 통과하지 못할 인사를 고위 공직 후보자로 내세웠다는 데 있다.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시스템과 미흡한 사전 검증이 인사 참사를 자초한 격이 아닌가. 청와대가 6년 만에 인사수석실을 부활시키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여론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수석실이 형식과 모양내기에 그치고 수첩인사, 밀실인사의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이 또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인사청문회 타령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인재 풀을 보강하고 사전검증을 강화해 필요한 자리에 적절한 인재를 앉히는 적소적재(適所適材)의 묘미를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여당도 그 책임과 의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 韓 제물로… 알제리 ‘1982년 恨’ 풀었다

    27일 오전 7시. 한국은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승 수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알제리는 사상 첫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쿠리치바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알제리는 1-1로 비겨 승점 4(1승1무1패)를 확보, 벨기에(승점 9점)에 이어 조 2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6분 만에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5분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CP)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천금 같은 동점 골을 터뜨렸다. 1982년 멕시코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알제리는 스포츠에서는 있을 수 없는 꼼수에 휘말려 억울한 눈물을 흘렸다. 조별리그 2그룹에서 2승1패의 출중한 성적을 냈으나 승부조작에 가까운 경기를 한 서독과 오스트리아에 골득실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른바 ‘히혼의 수치’다. 이를 계기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같은 시간 진행하기로 제도를 개선했다. 1986년 멕시코와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각각 조별리그 1무2패로 짐을 싼 알제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제물 삼아 32년 만의 승리를 따내더니 마침내 사상 첫 16강 진출의 꿈도 이뤘다. 반면 차기 대회 개최국 러시아는 2무1패로 탈락해 절망에 빠졌다. 1991년 소련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는 1994년과 2002년 두 차례 월드컵에 나갔으나 각각 조별리그 1승2패로 16강 진출에 모두 실패했다.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영입했지만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뉴스 플러스] 멜론·엠넷 등 4곳 ‘묻지마 가격인상’ 적발

    멜론, 소리바다, 벅스, 엠넷 등 4개 대형 음원사이트가 소비자 몰래 자동 결제 상품의 요금을 올리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개 음원사이트가 자동 결제 상품 가입자에게 제대로 동의를 받지 않고 요금을 24~100% 올린 뒤 자동 결제한 불법 행위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 “부처 간 혼선으로 나쁜기업 낙인 억울”

    정부가 26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자동차 연비 검증 결과를 발표했지만 통일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제작사가 신고한 연비의 적합 여부를 재조사한 결과 12개 차종은 기준에 적합했지만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싼타페(2.0 2WD)의 복합 연비는 신고 연비보다 8.3%(도심 8.5%, 고속도로 7.2%) 부풀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란도스포츠(2.0 4WD)의 복합 연비는 신고 연비보다 10.7%(도심 10.7%, 고속도로 8.8%) 뻥튀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개별 연비를 기준으로 하면 두 차종 모두 부적합 판정이 나오지만 복합 연비를 기준으로 하면 두 차종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두 부처의 입장을 조정한 기획재정부는 “이번 재검증이 한쪽 부처의 검증 결과를 대체할 수 있는 판단 근거로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통일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변명했다. 대신 정부는 국토부와 산업부의 연비 기준을 단일화해 도심 연비와 고속도로 연비 모두 허용 오차 범위(5%)를 넘지 않도록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 제작 이후 연비 규제는 국토부로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에 대해 현대차와 쌍용차는 당혹감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대차는 “부처 간 혼선으로 말미암아 이제까지 적합한 절차에 따라 연비 인증을 받아 왔던 자동차 업체가 순식간에 연비로 꼼수를 부리는 나쁜 기업으로 낙인찍혔다”며 “경제적 손실보다는 소비자 사이에서 손상을 입은 기업 이미지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하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미국 기준으로 1인당 46만 6000원 정도를 보상하면 약 417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도 “산업부 기준대로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을 이제 와서 잘못된 것처럼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中, 반성문 써주는 대필업자를 아시나요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이후 공산당 내 ‘자아비판’이 강화되면서 관리들을 위해 ‘반성문’을 대신 써 주는 대필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당원들 사이에 만연된 형식주의와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등 네 가지 잘못된 풍토를 뿌리 뽑겠다며 개국 원수 마오쩌둥(毛澤東)이 주창한 ‘자아비판과 상호비판’ 프로그램을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당 간부들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민주생활회’ 회의 시간에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일이나 생활에서 잘못된 점을 자아비판해야 하며 이를 위해 최소 3000~1만 자 분량의 자아비판서를 준비해야 한다. 신문은 “타오바오(淘寶) 등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에서 ‘당원 자료 대필’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정부와 국영기업 간부의 자아비판서를 대필해 준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필 비용은 비판서 1건당 100위안(약 1만 6300원), 1000자당 80위안 등으로 다양하다. 어떤 대필업체는 5위안만 내면 의뢰자의 직급과 회사의 성격에 따라 참고할 수 있는 반성문 견본 6개를 제공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상유정책 하유대책’(上有政策 下有對策)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간부들이 꼼수를 부리며 윗선의 지시에 교묘하게 저항하는 고질적인 풍토가 있는데 반성문 대필이 전형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주행연비 높게 보이려 타이어 공기압 무리하게 높여 GM 신차 시승행사 ‘꼼수’ 의혹

    주행연비 높게 보이려 타이어 공기압 무리하게 높여 GM 신차 시승행사 ‘꼼수’ 의혹

    제너럴모터스(GM)가 신차의 주행연비를 실제보다 높게 보이게 하려고 시승차 타이어에 공기압을 비정상적으로 높게 주입하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 영종도 하얏트리젠시인천 앞 주차장. GM코리아가 5년 만에 들여온 캐딜락 CTS의 첫 시승행사를 앞두고 10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캐딜락은 미국 대통령 의전차로 쓰여 과거 유명세를 탔지만 낮은 연비와 독일차 선호도 등에 밀려 국내에선 고전 중인 브랜드다. 지난해 국내 캐딜락 판매량은 300대. 올 1∼5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감소한 8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이날 시승차 타이어는 평소 공기압보다 부풀어 오른 모습이었다. 시승 전후 시승차에 올라 타이어 공기압 측정장치(TPMS)로 타이어 공기압을 측정한 결과 약 20%가량 공기압이 과다하게 주입됐다. 제조사가 차량 내부에 표시한 캐딜락CTS의 적정 타이어(17인치) 공기압은 앞바퀴와 뒷바퀴가 각각 30psi와 33psi. 하지만 기자가 확인한 복수의 시승차(총 10대 중 9대) 공기압은 37~39psi와 39~41psi로 맞춰져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업계에선 연비를 높게 보이려는 꼼수라고 지적한다. 타이어의 적정공기압과 연비는 정비례하는 모습을 보인다. 공기를 적정공기압 이하로 넣으면 연비가 낮아지고, 그 이상을 넣으면 연비가 높아진다. 타이어 속 공기압이 낮으면 지면과 타이어가 닿는 면적이 넓어져 마찰력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공기압이 높으면 줄어든 접점만큼 마찰력이 낮아지는 원리다. 이런 배경에서 각종 연비왕 선발대회 등에서는 과다하게 타이어 공기압을 넣어 참가하면 반칙으로 실격처리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비왕 대회 등에서 일부 참가자가 쓰는 꼼수를 GM이 그대로 베껴 쓴 것 같다”면서 “보통 실제 주입한 공기가 적정공기압의 ±25% 이상이면 자동경고등이 들어오는 점을 고려해 20%가량만 더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이어 공기압은 부족해도 문제지만 반대로 너무 높아도 안전성을 해친다. 타이어 공기압을 지나치게 높이면 떨어진 마찰력에 제동은 물론 코너링이 불안해질 수 있다. 자동차마다 타이어 적정공기압을 정해 차량(운전석 문짝)에 기록해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GM 측은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허용치 안에 있다는 뜻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도 “연비를 높게 보이려고 고의로 공기압을 더 넣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언론 시승행사용 차는 자칫 안 좋은 평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차례 엄격한 테스트를 거치는데 모르고 더 넣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과거 캐딜락이 워낙 낮은 연비로 악명이 높다 보니 적정공기압 이상을 주입하는 편법을 쓴 듯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日 ‘이중플레이’에 한·일 외교 냉각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1993년 발표한 고노 담화는 계승하되 그 내용은 한국과의 정치적 교섭의 결과물이었다는 취지의 검증 보고서를 제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를 수정하거나 폐기하지 않은 채 검증 형식으로 봉합했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가 전면적 갈등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외교적으로는 상당 기간 냉각기를 갖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양국 외교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정부는 ‘아베 일본’이 사전 각본에 따라 고노 담화를 무력화시키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판 및 한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의식해 고노 담화의 계승을 표명했지만 자국민에게는 그 담화가 양국의 정치적 필터링을 거친 산물이라고 포장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4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의 한·미·일 3자 회담을 빼고는 정권 출범 이후 줄곧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양자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아베 총리에 대해 ‘상호 신뢰를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검증 보고서는 양국 간 불신만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집권 2기를 맞은 박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오는 8·15 광복절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회담이나 양국 협력의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 내 보수 정치인들마저 아베 내각에서 박 대통령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아베 총리 역시 정치적 지지 기반 강화를 위해 일본 국민들의 무력감을 강력한 ‘우익 내셔널리즘’(민족주의)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매달 열고 있는 양국 국장급 협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진정한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한국이 국제적인 압박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20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아시아여성기금 지원에 분명한 반대를 다시 표명하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정부는 조만간 아베 정부의 검증 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발표하고 국제사회에 외교력을 총가동해 대일 비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도 오는 23일 미국을 방문해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를 협의하고 아베 정부의 역사 왜곡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상 부정… ‘고노담화 무력화’ 아베의 꼼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상 부정… ‘고노담화 무력화’ 아베의 꼼수

    일본 정부가 20일 발표한 고노 담화 검증 결과보고서는 한마디로 요약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담화에 대해 일본과 한국이 긴밀히 협의했다”로 압축된다. 보고서에는 고노 담화에 명시된 군 위안부 모집 주체와 관련, 일본 측 원안엔 ‘군 당국의 의향을 받은 업자’라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한국 측의 주장을 배려해 ‘군 당국의 요청을 받은 업자’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보고서는 또 군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을 명시하라는 한국 측 의향을 바탕으로 담화에 “대체로 본인들의 의사에 반(反)하여 (모집이) 이뤄졌다”는 문구가 들어가게 됐다고 적었다. 양국 정부가 당시 문안 조정 사실을 대외에 공표하지 않는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는 내용과 고노 담화의 토대가 된 군 위안부 피해자 대상 청취 조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사후 조사가 없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더불어 한국 측이 담화 작성 전 “(담화 내용은) 한국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내용과 “일본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는 내용, 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청취 조사 종료 전 이미 담화의 원안이 작성돼 있었다는 내용 등도 명시됐다. 보고서는 또 “담화 발표 전날인 1993년 8월 3일 주일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본국의 훈령에 근거해 김영삼 대통령은 일본 측의 안(案)을 평가하며, 한국 정부로서는 그 문안으로 충분하다’는 취지의 연락이 있어 이것으로 고노 담화의 문구에 대한 최종적인 의견 일치를 봤다”고 썼다. 세세한 내용은 어찌 됐든 이번 보고서는 양국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전 조율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담화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아베 신조 총리는 1차 정권(2006년 9월 26일~2007년 8월 27일) 때 일본 정부의 위안부 강제 동원에 증거가 없다는 각의 결정을 한 바 있다. 2012년 12월 2차 정권 출범을 앞두고 고노 담화의 수정을 강력히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강제 동원의 증거가 없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한 고노 담화는 수정하거나 나아가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다. 아베 총리의 강경한 입장은 한국은 물론, 미국 정부로부터도 강력한 반발을 사면서 지난 3월 “수정은 하지 않지만, 검증은 한다”는 선에서 후퇴해 일본 정부가 검증팀을 꾸리고 이날 보고서를 내기에 이른 것이다. 보고서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먼저 고노 담화가 공동화(空洞化), 무력화될 공산이 커졌다는 점이다. 일본 정계의 한 중진은 “아베 총리가 헌법에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각의 결정을 통해 행사를 용인함으로써 헌법 9조를 공동화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노 담화의 성립 자체가 마치 한·일 정부의 합작품인 것처럼 보고서를 냄으로써 담화가 공동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즉 헌법 개정의 절차를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여부를 국민들에게 물어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내각 결정이라는 꼼수를 통해 우회하려는 아베 정권의 정치 수법이 고노 담화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반발을 살 수 있는 고노 담화의 수정 없이 담화의 역사적 의미를 축소하고 뒤흔들려는 의도가 명확한 셈이다. 또한 고노 담화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해 결정된 것처럼 이미지를 조작, 위안부 문제를 호도할 우려가 커진 것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고노 담화 보고서는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증언을 청취하는 등의 절차는 밟지 않았다. 따라서 강제성 여부를 재론할 여지는 없지만 당시 양국 정부의 의견 교환을 공개함으로써 마치 담화 작성에 한국 입김이 작용했다거나 나아가 “한국에 당했다, 속았다”거나 “자학 외교”라는 우익 성향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21년 전의 외교 사항에 대해 일본 정부가 상대국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외교 관례로 볼 때 비상식적인 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보고서는 지극히 정치적 의도를 띠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용어 클릭] ■고노 담화 1993년 8월 4일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군의 강제성을 인정한 담화. 담화에는 “위안소는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 대해서는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명시했다.
  • [사설] 靑, 문창극 후보자 진퇴 명확히 정리하길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청와대가 그제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제출에 대한 재가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 귀국 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정치권과 언론 매체는 사실상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며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총리 후보자가 마치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어처구니없는 모양새다. 혼선과 혼란의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내각을 통할하는 2인자 자리를 놓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진 현 정권의 무능을 드러내는 일에 다름아니다. 개탄스럽기 이를 데 없다.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문 후보자가 알아서 물러나도록 정치 수사와 메시지를 구사할 때가 아니다. 잘못된 인사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꼼수로 비칠 수 있다. 지명을 철회하든, 국회 청문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든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게 국정에 책임을 지는 당당한 자세라 할 것이다.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정권은 시대 과제인 통합과 쇄신을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부여한 지상명령이다. 무엇보다 출발점은 통합과 쇄신의 정신에 걸맞은 인물을 적소에 배치하는 일이다. 인사는 만사라고 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안대희 전 후보자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민심의 용인 한도를 넘은 결격 사유를 드러내 논란을 자초한 점은 과연 현 정부가 인사검증 시스템을 원칙과 기본에 따라 제대로 운용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을 엄중히 묻고 인적 쇄신과 제도 개선으로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문 후보자의 진퇴 문제와 관련한 작금의 상황은 후보자의 자격 시비나 인사검증 시스템의 허술함을 넘어서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문 후보자가 총리로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이에 따른 잡음과 논쟁이 확대 재생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결자해지의 도리다. 그것이 위임받은 권력으로서 당연한 의무이며 민주주의 사회의 절차와 순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청와대가 취하고 있는 모호한 태도와 에두르기식 사퇴 압박은 잘못된 인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비치기 십상이다. 굳이 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때까지 기다릴 일인가. 여론의 추이를 살피겠다는 의도라면 더더욱 문 후보자의 진퇴 문제를 미뤄선 안 된다. 이미 여론의 향배는 드러나지 않았는가. 인사권자의 모호한 화법과 태도는 인사참사에 따른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부풀릴 뿐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여론과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해 지명을 철회하느냐, 의회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통해 문 후보자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고 정면돌파하느냐 두 가지밖에 없다. 정치적 이해나 역풍을 따질 일이 아니다. 이제라도 청와대가 스스로 나서 양자택일을 하고 국민 앞에 이해를 구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더 이상의 국력 소모를 막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본다.
  • [세종로의 아침] 롯데와 바벨탑/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롯데와 바벨탑/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롯데가 지난주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신청서를 서울시에 냈다. 업계에 떠돌던 7월 임시 개장설이 현실화한 것이며, 공이 서울시로 넘어간 것을 의미한다. 저층부란 현재 공정률 60%인 사무동 월드타워를 제외한 백화점, 쇼핑몰, 엔터테인먼트 등 알토란 3개 동이다.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늦어도 이달 중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잠실은 본래 강북에 가까운 섬이었으나 1971년 강남 쪽 삼개나루(삼전도)의 물길을 막아 만든 땅이다. 병자호란 때 세운 삼전도비와 서울 유일의 호수 석촌호수가 이곳이 물길이었다는 증거로 남아 있다. 이 호수변에 단군이래 가장 높고, 제일 큰 건물이 들어선다고 하자 잠실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공사 도중 석촌호수 수위가 급격하게 줄면서 지반침하와 건물 붕괴 우려가 있다는 식의 악의적인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안전은 세월호 사건 이후 가장 뜨거운 화두다. 근거 없는 괴담은 뿌리 뽑아야겠지만 안전은 시험대상이 아니다. 제2롯데월드는 세계에서 6번째 높은 555m짜리 123층 건물이며, 유동인구는 20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어떤 유형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최악이다. 게다가 롯데는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이후 4차례의 크고 작은 다양한 유형의 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기둥 11개에 균열이 생겨 안전점검을 받았고, 수백건의 문제점이 적발됐다고 한다. 제2롯데월드의 임시사용 승인을 안전에 관한 행정적 문제가 아니라 고도의 정치 게임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롯데의 집념, 엄밀하게 말하면 신격호 회장의 야심은 서울시 차원을 뛰어넘었다는 얘기다. 임시사용 허가를 내주도록 2000여개 입주업체를 사전에 선정했고, 1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키로 해 서울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영삼-김대중-이명박 등 세 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서울공항의 활주로까지 옮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추진력으로 최종 건축허가를 받아낸 롯데 입장에서 임시개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 시장 진영을 상대로 한 ‘30년 전쟁’의 화룡점정이라는 것이다. 임시사용은 롯데의 단골수법이기도 하다. 롯데는 1988년 잠실 롯데월드 호텔 동을 먼저 짓고 나서 백화점은 두 달, 쇼핑몰은 석 달, 테마파크는 일 년이 지나고 나서 개관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을지로 롯데호텔과 백화점 신축도 꼼수의 연속이었다. 강북억제책으로 백화점 허가를 내기 어렵자 호텔편의시설용 쇼핑센터로 허가를 낸 것이다. 우리가 아는 롯데백화점의 법인명은 지금도 (주)롯데쇼핑이다. 신 회장은 “서울에 세계 최대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이 여생의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기개장으로 번 푼 돈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예정대로 2016년 말까지 공사를 안전하게 마무리지은 뒤 문을 여는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하늘을 향한 인간의 세속적인 욕망의 결정체 바벨탑은 오래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joo@seoul.co.kr
  • [금융권 ‘찍퇴 공포’] 비용절감 꼼수 속 ‘정책적 고용’ 정부 코드 맞추기

    “은행에 들어가기 위한 최고의 스펙은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최근 금융권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유행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 모든 금융권의 신규 채용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경단녀를 대상으로 한 시간제 일자리는 그나마 열려 있는 문이기 때문이다. 증권 및 보험사, 일부 은행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직원을 자르고 있는 반면 경단녀, 고졸 지원자 등 정부의 입맛에 맞는 ‘정책적 채용’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의 구조조정은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한 금융사들의 엄살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수익성 악화의 돌파구를 인위적인 인력 감축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든 금융권에서는 최근 직원들이 들고 나는 채용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3월 전직지원제도를 실시해 직원 200여명이 현업에서 물러난 뒤 비슷한 시기 경단녀 200여명을 시간제 일자리에 선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엔 경단녀를 대상으로 시간제 일자리에 220여명을 뽑았다. 두 아이 양육을 위해 7년간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을 택했던 김모(40)씨처럼 금융권 경력을 중간에 포기해야 했던 여성들이 대다수 뽑혔다. 김씨는 이달부터 신한은행 지점의 창구에서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한 회사당 적게는 140명에서 많게는 500명까지 직원들을 대거 줄인 증권사들도 한편에서는 보조 애널리스트(RA)를 꾸준히 뽑고 있다. 증권사의 이런 채용 경향은 정규직 애널리스트를 최소한의 규모로 줄이고 3~4명의 RA를 애널리스트 한 명과 팀으로 묶어서 운영해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애널리스트들이 실적에 따라 최소 1억원에서 시작해 억대의 연봉을 받는 것에 비해 RA는 중대형 증권사에서 4000만원 초반대의 연봉을 받는다. 실제 비용 절감을 위한 금융사의 인력 감축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와 판매관리비를 줄인 국내 61개 증권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55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2828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대규모 설비나 기계가 필요한 제조업 등과 달리 인력이 기반인 금융업의 특성상 인력을 비용 문제로만 접근하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학력과 금융권 임금은 0.83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1에 가까울수록 교육 수준이 높아질 때 상대적인 임금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곽현수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부터 금융업종 임금이 빠르게 상승했다”면서 “불황일수록 사람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호황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당장 눈에 보이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인력 감축보다 지속가능한 신(新)성장 전략을 찾아야 한다”면서 “고령자들의 비(非)유동 자산을 창업가나 중소·영세 기업에 공급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관계금융을 활성화해 은행의 금융중개 기능을 확대하는 것 역시 저성장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흑기사 충성주’로 변질된 시진핑의 고위간부 금주령

    요즘 중국 관가에서는 아랫사람이 자신의 링다오(領導·상사)를 위해 술을 대신 마시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링다오는 식사 자리에서 원탁 테이블을 돌며 손님들과 일일이 술잔을 기울이고 덕담을 주고받지만 정작 본인의 술은 동석한 그의 아랫사람들이 다 비워준다. 한 발 더 나아가 링다오를 위해 상대에게 술을 강권하면서 술로 끈끈한 관계를 다지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금주령이 제대로 지켜지기는커녕 이처럼 상사를 위한 흑기사형 충성주로 변질되고 있다고 10일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 취임한 직후인 2012년 12월 공무원의 근검절약 등을 지시한 일명 ‘8조’(八條) 규정이 나오자 지방 정부를 포함한 각 당·정 단위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금주령을 내렸지만 실상은 이처럼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금주령이 실제로는 처(處)급 이상 고위 간부에 한해 적용되기 때문에 간부들은 당의 규정에 따라 술을 먹지 않는 대신 아랫사람에게 대신 마시게 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윗사람의 평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 중국 공직 문화인 만큼 아랫사람들도 상사의 술을 대신 마심으로써 상사의 자리를 지켜주고 발탁의 기회를 얻는 것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에서는 윗사람을 위해 얼마나 술을 열심히 마시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될 정도라고 한다. 중국에서 금주령은 고대 주(周)나라 성왕(成王) 때 곡식을 아끼고 처신을 바르게 하라는 취지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여러 왕조가 공직 기풍을 다잡기 위해 금주령을 내놨지만 제대로 성공한 적은 별로 없다. 지금도 술은 중국인들의 ‘관시’(關係·폐쇄적 인적 네트워크)문화와 ‘몐즈’(面子·체면 존중) 정서를 고려할 때 거부하기 어려운 관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서슬 퍼런 시 주석의 금주령에 맞서 공무원들이 이 같은 꼼수를 내놓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 통신은 그러나 “상사를 위해 대신 술을 마셔주는 게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 공직자들의 가치관은 물론 당의 근간까지 흔든다는 점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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