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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 총선-핫클릭] 용퇴냐, 꼼수냐…불출마의 정치학

    [4·13 총선-핫클릭] 용퇴냐, 꼼수냐…불출마의 정치학

    4·13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기 전 이뤄지는 불출마 선언은 곧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의 신호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19대 현역 중 15명 불출마 선언 27일까지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19대 현역 의원은 총 15명이다. 국회의장부터 제1야당 대표, 초선 비례대표까지 면면도 다양하다.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이나 내세우는 명분도 제각각이다. 우선 불출마 선언의 대표적인 유형은 ‘기득권 내려놓기’에 방점을 찍은 ‘용퇴형’이다. 19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강창희(대전 중구)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의화(부산 중구·동구) 의장의 경우 최근까지 ‘광주 출마설’이 돌면서 ‘국회의장 = 정계 은퇴’ 관행을 깰지 여부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정 의장은 “제 지역구는 물론 호남 등 다른 지역에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이한구(대구 수성갑), 이종진(대구 달성군), 김회선(서울 서초갑) 의원은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텃밭 지역구를 내려놓은 사례로 꼽힌다. 이들은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놓는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여권 내 ‘강남, 대구·경북(TK) 물갈이’ 요구를 확산시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이 호남 중진으로서 불출마 선언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또 당내 ‘탈당 행렬’이 잇따르던 지난해 말 주류 측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총무본부장이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문재인 대표의 ‘인적 쇄신’에 힘을 실어 줬다. 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망에 오르자 억울함을 강조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경우도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무소속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의원과 입법 로비 혐의로 기소된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태호·문재인은 험지 출마 요구 받아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사례도 찾을 수 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은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해 인천 남동갑에 출마하기로 했다. ‘정치적 도약을 위한 일시적 후퇴’를 내세웠던 새누리당 김태호(경남 김해을) 최고위원 역시 수도권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험지 출마설’이 제기되는 더민주 문재인(부산 사상) 대표의 선택도 관심사다. 이 밖에 새누리당 손인춘(비례대표)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유일호(서울 송파구을) 의원은 경제부총리직을 맡으면서 사실상 출마가 어렵게 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예비후보들 필승 전략? 너도나도 ‘잠룡 마케팅’

    예비후보들 필승 전략? 너도나도 ‘잠룡 마케팅’

    ‘잠룡을 팔아라.’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던진 양치석 예비후보(전 제주도청 국장)는 요즘 원희룡 제주지사와 나란히 찍은 사진이 담긴 명함을 돌린다. 자신의 선거사무실이 있는 건물 외벽에도 원 지사의 대형 사진을 내걸었다. 슬로건도 ‘원희룡과 함께 커지는 제주’다. 원 지사가 양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른바 잠룡으로 불리는 원 지사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이를 두고 ‘꼼수 마케팅’이라는 비난이 잇따르지만 정작 예비후보들은 ‘표가 된다’며 원 지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원 지사의 고향인 서귀포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강영진 예비후보(전 언론인)는 더 노골적이다. 강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 자신보다 원 지사의 이름을 더 많이 등장시키는 등 대놓고 원 지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자신보다 인지도가 높은 원 지사를 내세우는 게 당연하다고 항변했다. 충남에서도 예비후보들 사이에 안희정 지사 마케팅이 치열하다. 보령·서천에 출사표를 던진 나소열 후보(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는 안 지사와 서로 마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으로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선거사무소 외벽에 걸어 놓았다. 당진시의 어기구 예비후보(전 고려대 연구교수)는 안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명함에 넣고 SNS에도 안 지사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사진을 올려놓았다. 안 지사의 고향인 논산·계룡·금산 출마를 선언한 김종민 후보(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안 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한국 정치를 바꾸겠다”며 노골적인 안 지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권오중 후보는 서울 서대문을에 도전장을 내고, 선거사무실 외벽에 박 시장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명함에도 박 시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넣었다. 서울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도 출마 지역구를 일찌감치 서울 은평을로 결정했다. 이는 박 시장이 2년여 동안 임시 시장공관으로 머물렀던 지역이다. 앞으로 박 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계획 중이다. 또 ‘박의 남자’로 총선에 나서는 천준호 서울시 전 정무보좌관, 박 시장과 시민운동을 같이 했던 오성규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도 박 시장과의 친분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예비후보들의 잠룡 마케팅에 당사자들은 ‘손해 볼 거 없다’며 은근히 즐기는 모습이다. 원 지사는 지난 18일 서귀포시청 연두 방문 행사에서 “대통령 마케팅은 괜찮고, 원희룡 마케팅은 안 되냐”며 “이는 유권자가 판단할 몫”이라며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김모(45·제주시 연동)씨는 “정작 예비후보는 안 보이고 선거가 ‘원 지사’ 대 ‘반원 지사’ 대결로 왜곡될 우려가 있다”면서 “원 지사는 중립 의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모(57·서귀포시 상효동)씨는 “총선 때마다 일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대통령 마케팅과 다를 게 전혀 없다”며 “결국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경실련 좌광일 사무처장은 “단체장 등 잠룡들이 총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 이를 부추기는 경향도 없지 않다”며 “유권자들은 잠룡에 기댄 꼼수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고 철저하고 냉정하게 후보를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룡들의 내 사람 챙기기도 노골적이다. 원 지사는 최근 측근인 이기재 예비후보(서울 양천구갑)와 정근 예비후보(부산 진구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선거 개입 논란에 원 지사는 “친(親)제주 국회의원, 친제주 중앙정치인 등 지원군을 확보하기 위해 자치단체장으로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더민주 제주도당은 18일 제주도선관위를 찾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더민주는 서한에서 “제주도지사의 신분상 선거운동 제한을 두는 이유는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인데 선거의 공정성 취지라는 관점에서 원 지사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 등은 논란이 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충남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與 ‘선진화법 개정’ 강행 처리 나섰다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현행 국회법을 개정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단독 소집, 국회법 87조를 이용해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회의에 올리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절차가 무효라며 즉각 반발했다. 18일 새누리당은 운영위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한 직후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의결하는 ‘부결’ 절차를 밟았다. 이런 조치는 국회법 87조를 이용해 국회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올리려는 의도다. 87조는 ‘본회의에 부치지 않기로 한 법안에 대해 7일 이내에 의원 30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그 법안을 본회의에 부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상정된 국회법 개정안은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지난 11일 대표발의한 것으로 국회의장의 심사기간 지정(직권상정) 요건에 ‘재적의원 과반수가 본회의 부의를 요구하는 경우’를 추가한 법안이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강력히 반발하며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지도부의 회동에 참석을 거부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단독의 운영위 의결은 적법절차를 전면적으로 부정한 위법행위”라면서 “법 통과를 위해 법을 부결시킨 극단적인 꼼수이자 향후 국회절차를 모두 부정한 의회 파괴 행위”라고 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의원 연서도 교섭단체 간 협의도 없었던 오늘 의사일정은 국회법 제77조에 어긋난다”면서 “이 법 58조 1항에 따라 제대로 된 논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부결 처리해 3선 개헌을 하듯 날치기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조원진 수석부대표도 더민주의 기자회견 직후 대응 회견을 열었다. 조 수석부대표는 “오늘 절차는 위원회에서의 동의는 1인 이상의 찬성으로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국회법 71조 준용규정을 적용하는 등 모든 것을 국회법에 따라 처리했다”면서 “야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악용해 왔듯 이번에도 회의에 참석을 안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화 국회의장은 “(여당의 자동부의 시도에 관해) 의장의 견해는 밝힐 수 없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의장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법의 과정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년 전 무산 ‘박정희 공원’ 서울 중구 재추진 논란

    서울 중구가 ‘동화동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3년 전 ‘박정희기념공원’을 조성하려다 무산됐던 지역에 세우는 공원이라 착공도 전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중구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난색을 보였고, 정부는 ‘불경기’를 이유로 반대했다. 12일 변창윤(더불어민주당) 중구의원에 따르면 중구의회는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확충 계획’의 올해 예산을 원안인 126억원에서 40여억원을 깎은 85억원으로 확정했다. 논란은 중구가 공영주차장과 서울시등록문화재인 박정희 가옥 사이에 있는 주택 3채와 5층짜리 진영빌딩을 매입해 모두 역사문화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에서 나온다. 변 구의원은 “박정희 가옥을 연계해 공원을 조성하려는 것은 과거 추진하려다가 실패한 ‘박정희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우회적으로 실현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공원 부지 옆에 박정희 가옥이 있다는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을 미화한다는 해석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설] ‘꼼수 임금’에 눈물 흘리는 청년 알바생들

    ‘파렴치’라는 표현밖에는 할 수가 없다.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아르바이트(알바) 청소년들의 임금을 상습적으로 떼먹은 PC방 업주가 구속됐다. 이 업주는 주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거나 입대 직전의 청년들을 알바 직원으로 고용했다. 임금을 일부러 체불하고는 알바생들이 지쳐 포기할 때까지 버텼다. 그런 수법으로 22명에게서 5400만원의 임금을 떼먹으려 하다가 걸린 것이다. 알바생들의 열악한 근로환경 문제는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힘없는 청소년 알바생들의 임금에 손대는 양심 불량 업주가 적지 않다는 것도 새로운 사실이 물론 아니다. 답답한 마음은 그래서 더하다. 새해 들어 최저임금 시급이 6030원으로 오르면서 몰염치 업주들의 횡포는 더 심해진 모양이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450원씩 더 오르자 기존에 지출하던 임금 수준에 맞추려고 갖은 꼼수를 부린다니 기가 막힌다. 영업 준비와 폐점 정리를 근무시간으로 계산하지 않는다거나 강제로 휴식시간을 늘리는 식이다. 주 15시간 근무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주휴수당을 안 주려고 ‘알바 쪼개기’를 하는 행태도 비일비재하다. 한 사람에 매주 최대 14시간만 알바 근무를 시키는 방식이다. 구직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알바는 용돈 벌이가 아니라 생계 수단인 경우가 많다. 사용주들은 함부로 이의를 제기하지도 못하는 그들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한다. 사용주의 부당 행위를 호소하는 청소년 알바생은 해마다 크게 는다. 지난해는 1만 5000여건으로 재작년의 두 배가 넘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그제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제 청년 근로자의 비중은 급증하는 추세다. 2005년 22.8%였던 시간제 비중은 지난해 46.3%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러니 별다른 대책이 없으면 알바 현장의 피해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정부의 좋은 일자리 창출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라도 시간제 근로자의 최소 권익만큼은 철저히 보호돼야 하는 것이다. 청년 알바생은 근로 현장에서 약자 중의 약자다. 최저임금을 받지 못해 신고를 해도 사용주가 미지급 임금을 뒤늦게 지급하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 이런 물렁한 법으로 불량 고용주들의 못된 버릇을 어떻게 고치겠는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임금을 체불한 업주는 정신이 번쩍 나도록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알바 임금으로 꼼수 부렸다가는 된서리를 맞는다는 인식이 들어야 한다.
  • 전파인증 받지 않은 ‘中 저가폰의 공습’

    전파인증 받지 않은 ‘中 저가폰의 공습’

    인터파크가 KT 자회사와 손을 잡고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노트3’를 중국 현지 가격의 절반도 안 되게 팔다가 이틀 만인 지난 5일 갑자기 중단해 뒷말을 낳고 있다. 지난달엔 SK텔레콤의 일부 판매점도 샤오미의 구매 대행업체와 함께 11번가에 해당 제품을 판매했다. 7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현행법(전파법)상 전파를 이용하는 기기는 전파 간섭에 의해 주변기기에 장애를 주거나 기기 자체의 오작동·성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제조사나 수입사가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 전파인증이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모든 휴대기기를 시판하기 전에 정부로부터 인증을 거치는 제도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대부분 나라에서 전파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인터파크 등이 이번에 판매한 홍미노트3는 전파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불법은 아니다. 직접 해외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여 판 게 아니라 구매 대행업체를 끼고 팔아서다. 현행법으로는 구매 대행업체는 전파인증 의무 대상자에서 빠져 있다. 개인이 자기가 쓰려고 ‘직구’한 외산 휴대전화도 1인 1대까지는 전파인증을 면제해 주고 있다. 인터파크 측 관계자는 “우리는 플랫폼을 제공했을 뿐 실질적인 판매는 구매 대행업체가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T도 “구매 대행만 했기 때문에 전파인증을 받지 않은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제도적 허점 때문에 전파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휴대전화 등 중국산 제품의 유통이 최근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파 미인증으로 중앙전파관리소에 적발된 478건 가운데 76.8%(367건)가 중국 제품이었다. 2013년 364건 중 194건(53.3%), 2014년 370건 중 209건(56.5%)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아예 처음부터 불법으로 들여오거나, 구매 대행업체는 전파인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예외 조항을 악용한 사례 등이 많아서다. 구매 대행을 빙자한 ‘꼼수’가 불법을 부추기는 만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에 외산 휴대전화를 구매 대행업체가 들여올 때는 개인 ‘직구’와 달리 전파인증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시행 직전 반대 여론이 높아 무산됐다. 전파연구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출시된 값싼 제품을 개인이 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없던 일이 됐다”면서 “그래서 구매 대행업체도 인증 없이 들여올 수 있도록 했는데 되레 그 법을 악용해 문제가 있는 제품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오는 부작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전파인증을 받고 수입되는 제품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현행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임시국회 D-2… 여야 협상 또 ‘공회전’

    임시국회 종료일(8일)을 사흘 남겨둔 5일에도 여야의 쟁점 법안과 선거구 획정안 관련 협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공회전만 반복했다. 이처럼 12월 임시국회가 성과 없이 끝날 조짐을 보이자 새누리당은 쟁점 법안과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위한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 1월 임시국회에서도 협상 국면에 큰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투명하다. 여야는 이날도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쟁점 법안과 관련, “야당은 권력 진흙탕 싸움에만 혈안이 돼 무책임하게 법안 처리를 방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쟁점 법안을 핑계로 선거구를 무법 상태로 두는 것은 새누리당의 꼼수”라고 반박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부친상을 당한 더민주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를 조문하기 위해 ‘남행열차’에 2시간을 나란히 앉아 가기도 했지만 타협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구 획정안 협상도 큰 진전이 없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253석+선거연령 18세 인하’ 절충안을 20대 총선부터 적용하면 새누리당이 요구한 선거구 획정과 쟁점 법안의 연계 처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17년 대선부터 선거 연령을 낮추는 대신 이번에 쟁점 법안을 연계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하태경 의원 대표 발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의 의결 요건을 현행 3분의2 찬성에서 과반 찬성으로 완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 의원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면담한 뒤 “정 의장이 (발의한) 개정안을 직권상정하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정 의장이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정 의장이 전날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선거구 획정 문제와 경제법안 연계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기자들에게 공개한 데 대해 청와대는 이날 “‘연계’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는데 정 의장이 우리의 뜻을 왜곡하고 폄훼했다”며 발끈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분열 지속… 분당驛으로 달리는 野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8일 탈당을 고려하는 인사들과 관련, “당의 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카드’를 손에 쥐고 탈당파 인사들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사이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러시는 다시 시작됐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을 언급하고 있는 분들도 이제 그 뜻을 거둬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 거취는 제가 정한다. 결단도 저의 몫”이라며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한 거부 의사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혁신 선대위에 관해서는 그 시기와 방법, 인선, 권한 등에 관해 최고위에서 책임 있게 논의하겠다”며 조기 선대위 구성 중재안으로 국면을 전환할 뜻도 나타냈다. 문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30일까지 “선대위 구성에 대한 구상을 해 오라”고 부탁했다. 내년이 시작되는 동시에 총선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중재안은 최고위에서 승인 의결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기 선대위로 가자는 주장 이면에는 본인들이 선대위에 참여해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꼼수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당 지도부 사이에 선대위 중재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문 대표가 ‘선대위 카드’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사이 김한길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은 이날 순차적으로 탈당했다. 천정배 신당 합류가 유력한 권은희 의원은 이날 오전 팩스를 통해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권 의원 탈당으로 광주 지역 국회의원 8명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3명으로 줄었다. 최재천 의원은 “19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현실정치를 떠나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소·유죄판결 때문에 불출마하거나 기존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한 경우 등은 있었지만 야권에서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은 최 의원이 처음이다. 최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정치적 다원주의를 기반으로 헌법상 새로운 정당질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에는 권노갑 고문 등이 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광주→김한길계→동교동계 등으로 탈당 러시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윤장현 광주시장도 지역 기자회견에서 “변화의 흐름을 잘 지켜보고 때를 놓치지 않고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쿨하지 못한 그녀, 올해의 핫뉴스

    지난 9월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벌어진 ‘컨시드 논란’이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이 고른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10대 뉴스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 이 ‘컨시드 논란’은 솔하임컵에서 미국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전한 재미교포 앨리슨 리가 유럽대표 상대 선수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으로부터 컨시드를 받았다고 판단해 공을 집어들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페테르센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 앨리슨 리가 벌타를 받았고 그 경기에서는 유럽이 승리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뻔한 상황에서 컨시드를 주지 않은 것이 오히려 ‘꼼수’이자 옹졸한 언행이었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면서 페테르센은 스포츠맨십 논란에 휘말려야 했다. 결국 유럽에 끌려가던 미국대표팀은 이후 경기부터 대반격에 나서 올해 솔하임컵을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미국의 승 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저리나 필러의 3m짜리 퍼트가 4위에 오른 가운데 2, 3위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휩쓸었다.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이 2위,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은 3위로 평가됐다. 5위는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었다. 그러나 골프채널은 5위 뉴스의 제목을 ‘박인비의 그랜드 슬램 논란’으로 뽑아 5개로 늘어난 메이저대회 모두를 우승해야 비로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특별기획팀은 지난 두 달간 죽은 ‘김 노인’을 찾아 헤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낯부끄러운 현실 앞에서도 둔감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에 일말의 경각심을 던지려면 빈곤의 늪에 빠져 스스로 삶을 마감한 노인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불경스럽지만 김 노인의 심리 부검을 진행한 이유다. 노년층이 빈곤의 나락에 빠지는 경로를 찾고자 복지·통계·재무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맞춤형 세부 분석도 진행했다. 또 취재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하는 또 다른 김 노인과 조우했다. 4부의 ‘누가 김 노인을 죽였나’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리 노인들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노인복지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김선태 노년유니온 위원장,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이상과 현실, 재정과 복지 사이에서 팽팽한 격론이 있었지만 접점도 많았다. →통계상 국내 노인 2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다. 일각에서는 현실보다 과하게 잡힌 수치라고 보는데. 김선태 위원장 과장된 수치가 아니다. 현재 노인 세대는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 봉양을 못 받는 첫 세대다. 노후 준비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막상 늙으니까 자녀에게 봉양을 받기는커녕 결혼시키고 대학 등록금 대느라 허리가 휜다. 가진 건 집 한 채뿐인데 이를 처분해 쓰다 보면 어느새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 답답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려서 복지 혜택을 주는 시점을 늦추려 하거나 노인 빈곤 현실을 측정하는 지표인 상대빈곤율(중위 소득 50% 미만 가구 비율)이 과장됐다면서 대체할 지표를 찾으려 하는 건 꼼수다. 이동욱 실장 정부도 빈곤율 수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 상대빈곤율이 47%대로 OECD 회원국 중 제일 높은 게 맞다. 다만 다른 나라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선진국의 공적연금 체계는 길게는 100년 가까이 됐다. 이 나라의 노인들은 젊을 때 공적연금에 가입한 덕에 지금 충분한 혜택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연금제가 1988년 도입돼 27년밖에 안 됐다. 이렇게 역사적 차이가 나는데 현재 시점에서 뚝 잘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며 우리 노인들이 받는 공적연금 혜택이 적다거나 상대적 빈곤율이 높다고만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또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는 우리 특유의 문화도 감안해야 한다. 상대빈곤율은 현재 버는 소득을 기준으로 얼마나 가난한지 보는 지표인데 우리 노인 세대는 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이다. 돈을 깔고 앉아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같은 비금융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바꿔 보면 우리 빈곤율이 조금 낮아질 수 있다. 정경희 센터장 우리 노인들이 자가 주택 등 부동산을 가진 비율이 높은 건 맞지만 자산으로서 가치는 크지 않다. 그래서 자산까지 합쳐 빈곤율을 계산해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 노인 빈곤이 심각해진 건 급격히 인구 고령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공적연금제가 성숙할 시간이 없었다. 노년기 소득을 공적연금이 채워줄 수 없다면 자녀가 주는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이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노인의 사적이전소득이 급격하게 줄었다. 주은선 교수 국민연금제가 성숙하면 노인 빈곤이 해결될지를 잘 따져 봐야 한다.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 비율은 점점 늘겠지만 중요한 건 소득대체율(연금 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성숙해져도 소득대체율은 평균 20%를 못 넘는다. 지금 가치로 45만원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현행 국민연금제가 노인 빈곤을 해결할 괜찮은 제도가 될 거란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이 실장 국민연금이 성숙해도 은퇴 이후 ‘소득 절벽’(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별 소득 없이 버티는 기간)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하지만 그 기울기는 지금보다 완만해질 것이다. 공적연금 등이 노년기 필요한 돈을 100% 채워줄 수는 없다. 선진국도 공적연금이 노후 필요 자금의 70~80% 정도만 맞춰준다. 나머지 여백은 사회적으로 함께 노력해 노후에 미리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노인 빈곤 대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주 교수 노후 소득 보장과 관련해 중요한 두 축은 노동권과 국민연금이다. 즉, 평생 적절한 임금 등 질을 갖춘 일자리가 보장됐는지와 노년에 괜찮은 수준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노인 빈곤 문제의 원인이자 해법이 될 수 있다. 노후에 두 소득 중 연금소득이 높아야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이 더 높다.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공적연금의 질이 높을수록 노인 빈곤은 떨어진다. 정 센터장 국내 노인 빈곤 정책을 세울 때 현재 노인과 미래 노인을 위한 전략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지금 당장 가난한 노인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없는 구조다. 노인들에게 당장 유용할 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미래 노인 세대를 위해서는 공적연금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두 차원의 논의가 섞여 있다. →현재 노인 일자리에 대해 평가한다면. 김 위원장 가장 흔한 게 경비직이다. 경쟁이 최소 5대1이 될 정도로 심하다. 그래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도 잘릴까 봐 불평하지 못한다. 정부의 공공일자리는 한 달에 36시간 일하고 20만원을 받는다. 월급여가 10년째 2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다. 예산은 적게 편성하면서 일하는 인원만 늘렸다. 주 교수 일자리 문제도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평생 일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연령이 50대 초반인데 연금은 60대 중반이 돼야 받는다. 이 기간을 줄여야 한다. 또 중요한 건 ‘고용 없는 성장’, 즉 장기적으로 돈 받고 일하는 일자리가 점점 줄 것이라는 점이다. 노인 빈곤 해결에 있어 노인 일자리 정책이 연금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것처럼 믿어서는 안 된다. 정 센터장 중요한 건 50대냐, 60대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생산성을 가졌느냐다.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실장 정부가 공적자금에 의존해 노인 일자리를 무한정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업이 노인을 뽑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통계 분석을 했더니 60~65세의 생산성이 청·장년층에 비해 확 떨어지지는 않았다. 노인을 고용하면 기업 입장에서 왜 유리한지 보여주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일자리 정책이든 연금 제도든 어느 하나로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세대별로 상황에 맞게 노후를 준비하도록 해줘야 한다. 예컨대 노년까지 20년 이상 남은 세대는 그 기간에 어떻게 준비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설계를 돕고 교육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국민연금 평균 가입 기간이 약 112개월인데 120개월(10년)을 채워야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 최소 기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노인들에게는 국가가 지원비를 주거나 일자리를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노인 빈곤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재산 증여를 받은 뒤 부모 봉양은 하지 않는 자녀가 많은데. 정 센터장 요즘 언론에서 부모 공양을 소홀히 하는 자녀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관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 자녀 중심의 시각보다는 노인이 스스로 권리나 자주성을 강조하는 식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개인주의자가 되는 게 맞지 않나. 자산 관리 계획을 세울 때도 자녀의 관점이 아니라 내 노후를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 정부는 공적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노인 당사자들은 ‘내 것은 내가 지킨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자녀가 효도해야 한다’는 심정적 논리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 ‘자산과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해 스스로 노후를 대비할 것이냐’ 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 교수 자녀가 가난한 부모를 보살피지 않는 현상 이면에는 자식 세대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현실이 있다. →노인 빈곤 정책의 우선순위는 누구에게 둬야 한다고 보나. 정 센터장 재원이 제한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우선 절대빈곤층(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2015년 4인 가족 기준 166만 8000원) 이하인 가구)부터 챙겨야 한다. 통계상 우리 노인 중 30% 정도가 절대빈곤인데 문제는 10%가량만 기초생활보장대상자라는 점이다. (부양의무 기준 등에 막혀 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20%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와 관련한 대책을 재원 마련 등과 연계해 심각하게 얘기해 봐야 한다. 절대빈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상대빈곤을 끌어내리는 문제까지 논하려 하니까 정책적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예컨대 도시 노인을 위해서는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을 마련하고 농어촌 노인을 위해서는 맞춤형 급여를 도입하면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초생활보장제와 기초연금제 등 각각의 제도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좀 더 솔직히 밝힐 필요도 있다. 주 교수 지난해 7월부터 기초연금급여를 20만원씩 주고 있지만 절대빈곤율은 3~4% 정도 떨어지는 수준이다. 절대빈곤층이 얼마나 가난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정책 수단을 통해서든 최저생계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 김 위원장 기초생활수급자인 노인들은 기초연금 효과를 누릴 수 없어서 원망이 크다. 정부는 이중 지원이라는 논리로 기초연금을 준 만큼 기초생활 생계급여를 깎는다. →후기(75세 이상)노인과 여성,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 대책은. 이 실장 후기노인이 되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제때 치료받도록 돕고 입원비 부담은 줄여줘야 한다. 아픈데 돈이 없어서 집에 혼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정부도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제도를 운용해 홀로 사는 노인에게 자주 찾아가거나 전화해 상황을 확인한다. 가장 급한 부분은 맞닥뜨린 질병에서 벗어나고 고독을 느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정 센터장 65세 이상 인구 중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80세를 넘어가면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 능력이 급감한다. 늙을수록 노인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진다.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애매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이다. 가난하고 아픈데도 요양시설을 이용할 장기요양등급은 받지 못한 노인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 것이다. 주 교수 후기노인, 독거·여성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풀려면 결국 돈을 써야 한다. 빈곤 문제가 심각하면 공적 노후소득보장을 더 강화해야 한다. 고령 인구가 늘면 복지 수요도 커진다. 돈주머니가 한정돼 있다며 칸막이를 쳐 놓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한 평가는. 이 실장 노인 빈곤을 낮추기 위해 주택연금(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월 연금을 받고 대출자가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 정산해 주택가격에서 연금 수령액을 제하고 상속인에게 주는 제도) 가입률 끌어올리기 등 주택과 농지 얘기를 넣었다. 우리 국민들은 집, 땅에 대해 ‘자식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서 노후 준비에 활용하면 국민연금의 보완책으로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정 센터장 최근 방점이 저출산에 찍히니까 고령화에 대한 종합적 시각이 약해진 것 같다. 이전에는 노인종합계획 등을 세워서 단기 성과에만 얽매이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예컨대 노인 단독 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제도가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노인들이 다양해지면서 그들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래서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깔아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주 교수 이번 대책을 보면 지나치게 노인의 자율성에만 기댄 내용이 많다. 주택연금 등 사연금 가입자 수를 늘리겠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연대성을 촉진할 만한 대책은 미흡하다. 특히 소득 보장에서의 연대성, 즉 공적연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수준의 복지를 해야 한다고 보나. 고비용 고복지인가, 저비용 저복지인가. 정 센터장 고복지와 저복지 중 하나를 택할 만큼 내 관점이 뚜렷이 서 있지는 못하다. 다만 확실한 건 비용 없이는 복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소한의 복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사회적 합의를 하고 그 선까지 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복지 목표에 대해 합의하면서 비용 문제는 언급하지 않다가 나중에 비용 얘기가 나오면 합의가 없던 것이 돼 버리는 악순환이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절대빈곤은 어떻게든 공적으로 해결한다고 합의하고 이를 위해 제도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 교수 복지를 할 것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지출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조세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공정성에 대한 의심 탓이다. 조세 항목 중 그 돈을 사회보장 영역에서 쓴다고 하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동의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납세자들이 세금을 내면 그게 어디에 쓰일지 모른다는 데 있다. 국가에 대한 오래된 불신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의심을 타개해줄 수 있는 선언과 행동이 필요하다. 진행 유영규 특별기획팀장 정리 유대근·윤수경 기자 dynamic@seoul.co.kr
  • 비위 공무원 ‘꼼수 퇴직’ 차단

    앞으로 퇴직을 신청한 공무원이라도 비위가 적발됐을 때는 징계 절차를 밟는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2일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인사혁신 3법’(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공무원인재개발법)이 의결됐다. 국가공무원법 개정으로 비위 공무원에 대한 징계가 한층 강화된다. 현재 공무원 퇴출은 횡령과 배임 관련 벌금형에 제한되지만, 앞으로는 성폭력 범죄로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퇴출 대상이 된다. ‘금고형 이상’이던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도 ‘3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높였다. 특히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이 징계를 피할 목적으로 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해 퇴직 희망자에 대해 먼저 징계 내용을 확인해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면 징계 절차부터 밟도록 했다. 또 공직자윤리법 개정으로 고위 공직자가 본인 및 가족의 보유 주식을 백지신탁했더라도 매각이 지연되면 해당 주식 관련 업무에 관여할 수 없도록 한 ‘직무회피 의무’, 보유 주식과 직무 관련성이 없는 직위로 변경하도록 하는 ‘직무변경 의무’를 도입했다. 주식을 금융기관에 위임해 처분하도록 한 백지신탁제도는 공무수행 과정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을 막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하직원 상대 성범죄 땐 벌금형도 퇴출

    내년부터 시행되는 ‘인사혁신 3법’(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공무원인재개발법)은 공직사회의 오랜 온정주의와 부정부패 관행을 뿌리 뽑고자 마련됐다. 3개 개정법 모두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돼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고, 조만간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된다. 비위 공무원 엄단·부패 척결을 통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척결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 100대 과제 중 하나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이번 법 개정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공무원 교육훈련, 인사제도, 신상필벌의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공무원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동량지재(棟梁之材)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청와대 파견근무 중 금품과 향응을 받은 행정관들이 징계를 받지 않고 소속기관으로 복귀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올 4월에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까지 일면서 다시 한번 일부 부패한 공직사회의 민낯이 드러났다.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당장 내년 1월부터 비위 공무원들의 ‘꼼수 퇴직’이 어려워진다. ‘의원면직’ 제한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퇴직을 희망하는 공무원의 사표 처리가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 징계사유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해당 공무원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 전이라도 중징계 사유가 확인된다면 우선적으로 징계를 받게 된다. 기존 대통령 훈령인 ‘비위 공직자의 의원면직 처리 제한에 관한 규정’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공무원에 대해서만 의원면직을 제한했다. 직무와 직위를 이용해 부하직원 등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의 퇴출 기준은 더 강화된다. 퇴출(당연 퇴직) 기준이 현재 금고형에서 벌금형(300만원 이상)으로 바뀐 것은 사회 전반에서 문제시되는 ‘위계에 의한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정직, 강등 처분을 받으면 징계 기간 동안 보수도 전액 삭감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3분의2만 감액됐다. 백지신탁제도의 한계점도 개선된다. 고위공직자가 직무와 관련된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경우 금융기관에 위탁해도 매각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날 의결된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관련 주식을 매각하기 전까지 직무를 변경하거나, 직위 특성상 이마저도 불가능하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직무 관련 사실을 신고, 공개하도록 했다. 퇴직 공직자들의 재취업 여부 확인도 쉬워졌다. 기존 공직자윤리법상 퇴직 공무원 취업 제한 제도에 따라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서만 퇴직 공직자의 재취업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국민연금공단과 근로복지공단에서도 확인이 가능해진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추후 논의한다’ ‘노력 계속한다’ 5개 중 1개꼴로 애매모호 조항

    여야 합의문의 이행률이 저조한 것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이 상당수 포함된 탓도 크다. 합의 파기에 대한 비난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을 위한 ‘통 큰 합의’라기보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꼼수 합의’에 가깝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여야의 합의는 새로운 갈등을 유발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합의 이행률 떨어뜨리는 요인 손꼽혀 합의 문구 가운데 ‘합의 처리한다’가 대표적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2일 합의문에 경제활성화법과 경제민주화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을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합의 처리’를 ‘합의 후 처리’로 고쳐 달라고 요청했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합의 못하면 처리 못하는 건 똑같다”며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처리’에, 새정치연합은 ‘합의’에 각각 방점을 찍으면서 문구에 대한 해석 문제를 놓고 여야 갈등만 불거졌다. 해당 법안에 대한 처리 역시 요원한 상황이다. ‘합의 처리한다’ 외에 ▲추후 논의한다 ▲최대한 처리하도록 노력한다 ▲최선을 다한다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자체 노력을 계속한다 ▲최대한 신속히 처리한다 ▲원칙적으로 완료한다 ▲필요에 따라 ▲우선 처리한다 ▲충실히 이행한다 등도 합의문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용어’들이다. ●“여야 모두 책임지지 않겠다는 표현” 이렇듯 구체성이 떨어지는 애매모호한 문구가 담긴 합의 조항은 전체 600개 중 20.0%인 1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합의 조항 5개 중 1개꼴이다. 이러한 문구가 담긴 합의 조항은 여야가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점에서 합의 이행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른바 오리발을 내밀기 쉽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 합의라는 표현에도 불구하고 애매모호한 문구가 담기면 ‘처리하기 어렵다’,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다’ 등으로 생각하면 맞다”면서 “합의를 지킨 것도 어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야 모두 책임지지 않겠다는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합의 문구 가운데 ‘등’이라는 의존명사와 ‘는’이라는 보조사가 함정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범위를 특정하지 않은 탓에 여야의 해석 다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2013년 12월 11일 ‘국가정보원 개혁 특별위원회 여야 합의사항’에 중립성 강화를 위한 자체 개혁안 보고 대상으로 ‘국방부 등 국정원 이외 국가기관’이라고 명시했다. 여야는 이후 보고 대상에 국방부만 포함시킬지, 국정원을 제외한 모든 국가 안보기관이 추가되는지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결국 흐지부지됐다. 또 ‘공청회는 공개한다’라는 문구를 놓고 공청회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과 의견을 듣는 모든 회의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팽팽히 맞서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서술어·조사 교묘하게 섞는 관행 벗어나야” 반면 ‘합의 처리’에서 용어 순서만 바꾼 ‘처리 합의’의 문구가 담긴 조항은 이행률이 상승했다. 예를 들어 ‘본회의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등의 합의 조항은 여야 간 이견이 있을 수 없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여야 합의를 제대로 지키려면 서술어와 조사 등을 교묘하게 섞어 넣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땅값 5배’ 제주 제2공항 묻지마 투기 극성

    ‘땅값 5배’ 제주 제2공항 묻지마 투기 극성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주변 토지 경매가가 감정가의 최대 5배에 가깝게 낙찰되는 등 ‘묻지마 땅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토지 쪼개기 등 인위적으로 땅값은 올리려는 꼼수도 적지 않다. 제주지방법원이 지난 14일 실시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임야 2737㎡에 대한 경매에서 감정액의 3.5배인 3억 6789만여원에 낙찰됐다. 1평(3.3㎡) 기준으로 44만 3000원 선이다. 당초 감정액은 1억 674만여원으로, 1평(3.3㎡)에 12만 8000원이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에서 제주 2공항 예정지 인근인 서귀포시 난산리 임야 680.9㎡ 지분(총면적 3745㎡)에 35명이 경쟁에 뛰어든 탓에 과열돼 최저입찰가 1021만 4000원의 5배에 가까운 51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공매에서 난산리 과수원(230.9㎡ 지분)이 최저입찰가의 2.4배인 1655만여원에, 난산리 밭(517.5㎡ 지분)은 낙찰가의 1.5배인 1928만여원에 낙찰됐다. 제2공항 예정지가 확정 발표된 이후 지난달 16일 경매에서 성산읍 신풍리 662㎡ 규모 임야는 감정가 993만원보다 4.3배가 높은 4300만원에 낙찰됐다. 전체 토지 필지의 일부 지분인데다 도로가 없는 맹지여서 향후 공항 개발 차익을 노린 투기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 전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경매와 공매는 낙찰과 함께 소유권이 자동 이전되기 때문에 투기꾼들이 대거 몰린다는 평가다. 성산읍 지역은 지난 11월 한달간 1278필지 220만㎡가 거래 신고됐다. 이는 10월(549필지 100만6000㎡)보다 133%나 늘어난 규모다. 토지 쪼개기 등 인위적으로 땅값은 올리려는 꼼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는 최근 성산읍 지역에 대한 건축심의를 벌여 창고시설 등에 대한 건축신청 14건을 무더기로 돌려보냈다. 특히 A업체는 성산읍 삼달리 계획관리지역 1필지를 10필지로 분할해 창고시설(72㎡)를 짓겠다고 신청했다. 도는 도시기반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에 필지를 분할해 창고 등을 신축하겠다는 것은 땅값 상승과 개발을 노린 꼼수라며 난개발 방지 등을 위해 이 같은 편법 건축행위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6일 주간정책회의에서 “제2공항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이미 국토교통부와 국세청, 한국감정원 등과 중앙정부 차원에서 투기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투기꾼과 비슷한 행태를 보이거나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투기를 전파·확산하는 중간 매개들에 대해서 조만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제주도가 올 11월 말까지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하니 모두 6만 8221필지(9359만 9000㎡)가 거래됐다. 하루 평균 206필지(28만 3600㎡)꼴로 마라도 면적(약 30만㎡)만큼 토지 소유권이 바뀌었다. 매입자는 제주지역 거주자가 4만 1432필지인 5594만 3000㎡(59.8%)를 매수했고, 서울지역 거주자가 7972필지인 1916만 8000㎡(20.5%), 기타 도외 거주자가 1만 8817필지인 1848만 7000㎡(19.8%)로 조사됐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임금 착취·성매매… 불법 타이마사지에 무너진 코리안 드림

    태국 여성 A(30)는 지난 6월 자기 나라에서 하던 식당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태국식 마사지’ 업소에 취업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이역만리 불법체류의 길을 택했다. 그렇지만 그의 ‘코리안드림’은 채 한 달도 가지 않았다. 일주일 내내 쉬는 날도 없이 일하고 24시간 손님을 기다려야 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 건강 진료소에도 업주가 허락하지 않아 갈 수 없었다. 한 달에 두 번뿐인 휴일에는 녹초가 돼 종일 잠만 잤다. 월급도 뜯겼다. 업소 주인은 약속했던 200만원이 아닌 100만원만 줬다. 손님이 그의 마사지 기술이 좋지 않다고 항의를 했다는 게 이유였다. 최근 ‘타이 마사지’ 업소가 확산되고 있지만 여기에 고용된 태국인 여성 근로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금 체불은 물론 감금이나 성폭행까지 일어나고 있다. 15일 외국인성매매피해여성 지원시설인 두레방 등에 따르면 업소들은 ‘팍’이라고 불리는 숙소에 마사지 여성을 대기시킨 뒤 손님이 오면 부르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여성들은 주 7일, 24시간 대기, 월 2회 휴무의 강도 높은 근로조건을 강요받고 있다. 대부분 불법체류자인 이들을 숨기면서 장시간 영업하기 위한 꼼수다. 그런데도 정작 이들의 급여는 한 달 13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대기시간 역시 근무시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을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일부에서는 수익에 눈먼 업주가 성매매까지 강요하고 있다. 두레방에는 한 달 전 강원도 춘천에 있는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탈출한 30대 여성의 사례가 접수됐다. 이 여성은 업주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밝혔지만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고소를 포기하면서 사건은 유야무야됐다. 불법체류와 인권유린의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타이 마사지 업소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빈 두레방 운영위원장은 “타이 마사지가 국내에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업소가 몇 군데인지, 누가 일하는지 등 현황 파악을 해야 한다”며 “정부가 마사지업이 국민 건강에 실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관련 비자를 발급해 적법하게 인력을 수급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3)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3)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 교육부-고등교육 증액 대학가 ‘프라임’사업에 2012억… 대학 1곳에 300억까지 지원 내년 교육부 예산은 올해보다 2조 4000억원 증가한 55조 7000억원이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 논란으로 여야가 예산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보복성 감액’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단위가 큰 신규 사업들이 정부안대로 통과하거나 국회에서 증액됐다. 전체 예산 가운데 유아 및 초·중등 교육은 올해 대비 1조 8000억원 증가한 41조 4000억원이다. 내국세가 늘면서 함께 늘었다. 전국 시도교육청의 살림에 쓰인다. ●고등교육 올 9조 3000억 책정 고등교육 부분은 3000억원 증가한 9조 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규 사업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PRIME)이 눈에 띈다. 사회 수요에 맞게 학과개편·정원조정을 추진하는 대학을 지원한다. 신규 사업이지만 규모가 2012억원에 이른다. 기존 학과 통폐합, 학부 및 단과대 신설 등으로 학사구조 개편과 정원조정을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대학에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한다. 지방의 한 국립대 총장은 “현재 정원의 5분의1 이상을 덜어낼 각오를 하고 있다”며 “지방의 대학들이 이 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교수들은 물론 반대하는 학생들도 많아 대학가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겪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2018학년도부터 급격히 줄어들고, 그대로 놔두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각종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여야에 걸쳐 형성돼 정부안 그대로 국회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문사철’(문학·사학·철학)로 대표되는 인문학 진흥과 관련해 주목을 받았던 예산 항목은 ‘인문역량강화사업’(CORE)이다. 정부안은 344억원이었지만, 해당 부서가 발로 뛰면서 국회에서 되레 늘었다. 대학의 인문학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등을 평가하고 지원금을 주는 신규 사업이다. 대학별로 특화된 인문학 사업에 대한 계획을 제출하면 이를 평가해 지원금을 준다. 예컨대 경영, 디자인, 정보통신기술(ICT) 등 실용 학문과 인문기반 학문을 합한 인문학 분야의 과정 등을 신규 개설하는 학교에 적게는 5억원, 많게는 대학별로 40억원을 지원한다. 당초 교육부는 이 사업에 2년 동안 2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344억원으로 깎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막판까지 사업의 중요성을 여야에 강조하면서 예산이 대폭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영 차관이 국회 등을 밤낮으로 뛰어 예산을 늘리는 데 공을 세웠다”고 귀띔했다. 올해 5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의 성공 개최에 따라 예산이 증액된 항목도 있다. 해외 교사파견 지원 사업은 지난해 8억원에서 정부안으로 무려 51억원 뛴 59억원으로 책정돼 국회 통과됐다. 내년부터 300명의 예비·현직 교원과 퇴직 교직원을 세계 각지에 파견한다. 1~3년의 장기 파견 교원은 140명, 방학 동안 외국에서 가르치는 단기 파견 교원은 160명 수준이다. 세계시민교육지원은 정부안으로 22억원이 책정됐다가 국회에서 25억원으로 늘었다. 세계교육포럼에서 한국이 주도해 주요 의제로 채택한 ‘세계시민교육’ 추진을 위해 세계시민교육 정책 개발과 교원 연수 등을 진행한다. ●국립대 시설확충도 250억 늘어 신규 사업인 평생교육단과대학 육성은 300억원이 정부안 그대로 편성됐다.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활용해 직장에 다시는 성인학습자가 계속해서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전국 46개 국립대 시설확충은 3886억원에서 4134억원으로 250억원가량 늘었다. 노후한 시설 등을 개선하는 것으로 “사실상 매년 늘어나는 사업”이라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점은행제 정보공시 통합시스템 구축은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예정에 없던 사업비 10억원이 추가됐다. 이 밖에 ▲교육기부활성화 사업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구축(K-MOOC) ▲수학과학교육 내실화는 국회에서 각각 6억원, 5억원, 5억원씩 증액됐다. 한편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은 내년에도 2240억원, 대학특성화사업(CK)은 2467억원으로 올해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래부-R&D·기초연구 집중 “우리도 달 탐사” 200억… 무인기 등 개발 150억 첫 편성 내년도 미래창조과학부의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791억원 늘어난 14조 4174억원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창조경제와 정보통신기술(ICT), 과학기술 관련 주요 사업 예산 대부분이 정부안대로 인정되거나 추가 증액됐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가로 증액된 액수는 862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는 6조 5571억원으로 올해 6조 5138억원보다 43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기대보다 증액분이 크지 않다. 2015년 R&D 예산(6조 5138억원)이 전년(6조 839억원) 대비 7.1%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내년도 R&D 예산은 0.7% 증가에 그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줄어들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렇지만,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12개 사업이 종료되는데 그 규모가 1807억원으로 다소 큰 편이며, 들쭉날쭉한 R&D 사업기간과 회계연도 일치 작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전체 R&D 예산 증가폭도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정부 전체 R&D 예산은 18조 8900억원으로 지난해 17조 7793억원보다 1조 1107억원(6.2%) 늘어났지만, 내년에는 19조 942억원으로 올해보다 2042억원(1.1%) 늘어나는 데 그쳤을 뿐이다. 미래부 R&D 예산 중 국회 심의 과정에서 눈에 띄게 증액된 부분은 달 탐사와 무인이동체 기술 분야다. 달 탐사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TV토론회에서 “2020년까지 우리 기술로 달에 착륙선을 보내겠다”라고 밝히는 등 대표적 과학분야 대선 공약이다. 지난해 연말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400억원 증액을 요구했으나 쪽지 예산이라는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비가 전액 삭감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사업비 ‘0’인 상황에서 올해 해당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유사 분야 연구비를 쪼개서 쓰는 등 꼼수 아닌 꼼수로 달 탐사 관련 연구를 했다. 이 때문에 미래부는 대선 공약 실천 차원에서 일단 내년도에 10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달 탐사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8년까지로 예정된 1차 사업에 1950억원의 연구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정부안에 300억원이 증액된 400억원을 배정해달라고 기획재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하지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예산소위에서 “달 탐사 사업 때문에 다른 과학 R&D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국민들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달 탐사 사업이 무리하게 추진된다는 목소리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절충안으로 100억원이 추가 증액된 200억원을 제시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나라가 최초로 시도하는 우주탐사를 위해 위성 개발보다는 더 고도화된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국회에서 인정해준 만큼 향후 달 탐사 연구비 확보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무인선박, 무인항공기 등 육·해·공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인이동체 연구가 해외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미래 수요를 대비하는 데도 예산이 배정됐다. 미래부는 공통핵심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부분의 신규사업으로 6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90억원이 추가 증액되면서 내년 사업규모가 150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 확보와 창조적 지식 창출, 미래 유망분야의 신산업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기초 및 원천연구 지원도 확대된다. 특히 일본의 잇따른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과 중국 본토의 첫 노벨과학상 수상이라는 ‘충격’ 때문에 미래부에서 제시한 기초 분야 예산안은 국회에서 삭감 없이 통과됐다. 기초연구 분야에서 신진 및 중견 연구자 등 개인연구 지원은 올해보다 200억원 증가한 6075억원, 집단연구 지원은 올해보다 93억원 증가한 1582억원으로 확정됐다. 원천연구 분야에서는 글로벌 신시장 선점을 위한 바이오, 기후, 나노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 3598억원보다 712억원 늘어난 43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밖에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뇌과학 분야와 바이오·의료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도 국회의 요구로 정부안보다 각각 10억원과 20억원이 증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지난 3일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안을 내놓으면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도입 여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가 2021년 사시 완전 폐지 뒤 유력한 대안으로 ‘사시 1~2차와 유사한 별도 시험’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반대파 “단기 합격하려 사교육 꼼수 쓸 것” 변호사 예비시험은 2009년 사시 폐지 등을 뼈대로 한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당시에도 ‘뜨거운 감자’였다. 고액 학비가 필요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마쳐야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약계층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 때문에 변호사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한 차례 부결되기도 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해 2월 법안 부결 당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로스쿨을 나오지 않으면 시험 자체를 보지 못하게 하는 건 (취약계층의 법조인) 진입 자체를 제한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진입장벽 차단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국민대 법대 이호선 교수가 최근 사시 50~56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시가 없었을 경우 로스쿨에 들어갔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8.6%(882명)가 ‘경제적 이유로 포기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강 전 의원은 같은 해 4월 의원 78명과 함께 변호사 선발인원의 10%를 별도 예비시험을 통과한 사람으로 선발하자는 수정안을 발의했다. 법안 부결 이후 4월에 다시 꾸려진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서도 예비시험을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진다. 찬반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결국 법안 심사보고서 부대 의견에 ‘예비시험 제도 도입 여부를 2013년 다시 논의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예비시험은 로스쿨을 망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기회균등과 약자 배려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로스쿨로 변호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소 1억~2억원이 소요된다. 동료 의원님이라도 자녀를 로스쿨에 입학시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헌법 11조 2항을 인용하며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으면 법조인이 될 기회가 원천 봉쇄돼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예비시험 제도는 3년간의 로스쿨 장기 교육을 피해 단기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자 하는 부자들이 사교육을 통해 주로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성파 “돈 없어 못 간다는 주장, 근거 없다” 검사 출신인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 역시 “(계층 상승의 다리라는) 예비시험제도를 도입하면 취약계층만 다리를 건너라고 막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최근 서울대 이재협 로스쿨 교수 연구를 보면 2009년 이후 법조인이 된 이들의 가계 월 평균소득은 로스쿨 출신(1063만원)과 사시 출신(1089만원)이 거의 비슷했다. ‘사시 존치=개천용’은 아니라는 뜻이다. 같은 해 4월 본회의 때도 장 의원은 “가난해서 로스쿨에 가지 못해 법조인이 되지 못한다는 말은 근거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법과대학의 교수는 “그동안 법무부는 변호사시험 운영에, 교육부는 커리큘럼에만 집착하다 정작 다시 논의하기로 했던 변호사 예비시험이라는 대안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알뜰족 울리는 ‘공동구매’ 어찌하오리까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얼마 전 온라인 카페를 통해서 자신의 반려견을 위한 영양제를 ‘공구’(공동구매)했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말에 참여했는데 막상 물건을 받아 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 배송된 것. 이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주최자는 이를 거절하고는 그대로 연락을 끊어버렸다. 이씨는 “저렴하게 구입하려다가 외려 돈만 날린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온라인 카페 등에서 소비자들끼리 모여 저렴한 도매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공구’가 확산되고 있지만 소비자 피해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공구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지만 현금영수증을 따로 발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교환·환불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적절히 사후처리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악용해 그럴듯한 게시물로 참여자들을 현혹한 뒤 저급한 상품을 배송하고 잠적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판매로 구분돼 법적 보호 제한적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은 “공구는 개인 간의 판매로 구분돼 문제가 발생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심불량 판매자들의 탈세 ‘꼼수’로 공구 문화가 변질되고 있는 것도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매장 운영비용과 세금 등을 탈루하기 위해 일부 판매자들이 소비자 행세를 하며 공구를 빙자해 상품을 불법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사한 피해가 속출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이디를 검색해 같은 공구를 여러 번 주최했는지 확인한다”는 등의 ‘업자판별법’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해당 판매자가 게시물을 삭제하면 추적할 도리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시민 모니터링 요원들이 적발해낸 위반 건수만 500여건에 이르지만, 친목 카페 등에서 벌어지는 공구를 전부 감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매년 소비자 관심이 큰 분야를 선정해 관련 카페·블로그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공구 전용 결제 중개 시스템 구축을” 공구를 온라인 거래의 한 종류로 인정하고 관련 규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책팀 간사는 “이미 공구가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잡은 만큼 유사시 적절한 환불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구 전용 결제 중개 시스템을 만드는 등 정부 차원에서 안전한 거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누리과정 예산 올해도 0원…교육재정교부금서 ‘꼼수 지원’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0원’이 편성됐다. 대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일 지방교육청 지원 예산 3000억원을 목적예비비 형태로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교육청의 재정 부담을 덜어준 만큼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교육재정교부금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하는 이른바 ‘스리쿠션’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5064억원이 지원됐고 올해는 지원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누리과정에 필요한 예산 총액은 4조원대로 추산된다. 국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산안 심사 기한인 11월 30일을 지키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누리과정 예산 때문이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올해도 수시로 당정협의를 열고 국고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회의 결론은 늘 “정부가 야당을 더 설득하기로 했다”였다. 정부와 여당이 물러서지 않자 야당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5000억원 수준으로 우회 지원할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담뱃값 인상 등으로 지방 재정에 여유가 생긴 만큼 5000억원 지원은 어렵다고 맞섰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최대 600억원을 제시하다가 결국 중간 지점인 3000억원을 지원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누리과정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 공약으로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어린이집’과 교육부가 관리하는 ‘유치원’의 교육 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정책이다. 지방교육자치법 등에 따르면 사업 예산은 각 지방교육청이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청은 제한된 예산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기 쉽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며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를 정치 쟁점화했다. 매년 예산안 심사의 발목을 잡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누리과정 예산은 내년 연말 예산안 심사에서도 어김없이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내년에도 ‘0원’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누리과정 예산이라는 세목으로 한번 지원하는 선례를 남기면 앞으로도 계속 편성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예산안 심사 또 연장… 386조 잠정 합의

    국회가 2016년도 예산안 심사를 법정 기한인 30일까지 마치지 못했다. 준법을 솔선수범해야 할 입법기관이 또 법을 어긴 것이다. 이에 따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일 0시부로 정부 예산안 심사권이 소멸했다. 여야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정부 원안이 아닌 수정안을 상정해 처리하는 ‘꼼수’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예결특위는 30일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2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경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 산하에 소소위원회와 여야 간사 및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으로 이뤄진 협의체를 구성해 심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만약 여야가 2일까지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예산안은 ‘본회의 계류’ 상태로 표류하게 된다. 그러면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1월 1일부터 집행하지 못하게 돼 ‘준예산’을 편성해야 할 초유의 상황이 올 수 있다.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 규모를 386조 6000억원 규모로 한다는 데에는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 예산 375조 4000억원보다 11조 2000억원(2.98%)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세부 증액안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이 팽팽하다. 특히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지원 문제를 놓고 예결위 여야 간사는 이날도 이견을 표출했다. 다만, 여야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이후 여당의 경제활성화법과 야당의 경제민주화법 처리가 순풍을 탈 경우 예산안 문제는 손쉽게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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