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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선거와 바둑/오일만 논설위원

    선거는 바둑과 비슷한 점이 많다. 더 많은 집을 차지해서 승부를 결정 내는 바둑처럼 선거 역시 다수의 표를 얻는 자가 이긴다. 승리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온갖 책략이 동원되듯 변화무쌍한 민심을 얻기 위해 다양한 선거 전략이 동원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선거 역시 바둑처럼 초반 포석과 중반전, 그리고 끝내기 수순으로 이어지는 점도 신기하게 닮았다.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기민해지는 요즘 선거판은 포석을 지나 중반전 초입쯤으로 향해 가는 분위기다. 초반전 민심을 가늠하다가 선거 자체를 포기하는 정치인들도 속출하고 있다. 포석을 마친 뒤 형세가 불리하자 패배를 인정하고 돌을 던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본격적인 세력 싸움에 돌입하는 중반전이 시작됐다. 자신의 진지를 두텁게 하면서 상대 진영을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을 넘겨주고 응수 타진만 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판 전체를 보지 못하고 얄팍한 실리만 좇다간 막판 뒤집기를 당한다. 일거에 판세를 뒤집으려는 꼼수는 늘 들통이 난다. 어렵지만 국민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정수(正手)가 결국 승부수라는 것이 바둑의 교훈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커플 스파부터 베이킹까지… 함께할 때 우린 더 뜨겁다 “시판 초콜릿은 재미없죠… 추억 만들 수 있는 칵테일 수업이나 케이크 원데이 클래스 예약했어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저마다 관련 제품과 프로모션을 내놓고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히 올겨울에는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하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예년에 비해 저조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연인 위한 체험형 선물·이벤트 선호도 높아1980년대 일본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별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로 마음을 전하는 날로 바뀌는 추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1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20~30대 미혼 남녀 581명에게 ‘밸런타인데이가 어떤 날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4%가 ‘연인끼리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18.1%), ‘기업의 상술이 넘치는 날’(12.2%)이라고 답했다.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단순히 선물로 초콜릿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선물이나 이벤트가 선호되고 있다.●호텔 콘래드 서울 ‘커플 칵테일 클래스’호텔 콘래드 서울은 밸런타인데이를 사흘 앞둔 11일 연인이 서로를 위해 하나뿐인 칵테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커플 칵테일 클래스’를 진행한다. 바텐더가 직접 칵테일 제조법을 전수해 준다. 초콜릿 마티니, 로맨틱 코스모폴리탄, 로맨틱캔디 등 3가지 종류의 칵테일을 직접 만들고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제빵업체 뚜레쥬르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고백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사의 밸런타인데이 제품 10종 중 한 가지를 사고 ‘뚜레쥬르 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백 메시지를 발송하면, 선물받는 사람이 앱으로 제품을 인식하는 순간 AR 영상 메시지가 화면에 뜨는 시스템이다.레스토랑도 속속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곁들인 상품을 내놨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바 ‘그랑아’에서는 14일까지 전속 밴드 ‘세븐데이즈’가 사랑의 노래를 불러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리 예약하면 본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사랑고백을 할 수도 있다.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와인 뷔페 ‘코엑스 루’도 같은 기간 디너 패키지를 출시하고,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무료 타로카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여성 32% “초콜릿 직접 만들어서 줄 계획”밸런타인데이 선물의 대명사인 초콜릿의 경우 기성제품을 사기보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 건네는 수제 열풍도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남녀 10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2%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답했다.이에 유통업체는 일제히 DIY(Do It Yourself)재료 특가전에 돌입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초콜릿 만들기 세트 13종 모음, 파베 생초콜릿 만들기 DIY세트, 막대과자 만들기 세트 등 관련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다. 쿠팡도 컵케이크·미니 타르트·핑거스틱 모양 초콜릿 만들기 세트 등 다양한 형태의 DIY 초콜릿 세트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에서 큐원 수제초콜릿 믹스, 백설 브라우니 믹스, 파베 초콜릿 만들기 등 직접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프리믹스 제품들을 10~30% 할인하는 등 대형마트에서도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DIY세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기간(2월 1~11일)의 전체 초콜릿 매출의 51%가 DIY제품이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도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의 20대 여성 검색어로 ‘초콜릿 만들기’가 7위에 오르는 등 수제 초콜릿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요리학원, 컵케이크·마카롱 등 수업보다 전문적으로 초콜릿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베이커리나 요리학원에서도 일일 쿠킹 클래스를 연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요리학원에서는 수제 초콜릿과 생딸기 컵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서울요리학원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이 ‘하루 수업’의 성수기”라며 “예년에 비하면 기념일을 챙기는 것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매일 평균 6~10명의 수강생이 수업을 듣고 문의 전화도 이어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연인뿐 아니라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들에게도 가볍게 선물을 주고받는 최근의 경향에 맞춰 ‘의리초콜릿 시즌3’를 내놨다. 2015년 첫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의리초콜릿은 지인들과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중저가 초콜릿에 재밌는 포장을 더한 제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저가 일반상품이 전년 대비 16.7% 성장하는 등 가볍게 주위 사람들과 초콜릿을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리초콜릿 시즌3는 ‘TT’, ‘ㄴㅁㅈㅇ’, ‘ㅅㄹㅎ’,‘ㅋㅋㅋ’ 등 낱말의 자음만 적어 소비자가 직접 단어를 완성하고 꾸밀 수 있는 스티커를 가나초콜릿에 부착한 형태다.●“허황된 소비심리 부추긴다” 지적도 여전한편 밸런타인데이 열풍을 두고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이 올 때마다 허황된 소비심리를 부추겨 과소비를 유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존에 팔던 상품을 포장만 다르게 해서 가격을 높이는 꼼수도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품의 내실을 다지는 제품개발로 소비를 촉진하는 게 아닌 눈속임으로 시장을 부풀리는 행위는 결국 소비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14일을 상업화된 기념일이 아닌 차분히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날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910년 2월 14일이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착안했다. 윤원태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유해를 발견하지 못한 안 의사의 텅 빈 묫자리가 있지만, 이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며 “밸런타인데이 덕분에 날짜 자체가 각인하기 쉬워진 만큼 이날 하루라도 우리 각각의 마음속이 안중근 의사의 묘라는 생각으로 그분의 뜻을 기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커플 스파부터 베이킹까지… 함께할 때 우린 더 뜨겁다

    커플 스파부터 베이킹까지… 함께할 때 우린 더 뜨겁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저마다 관련 제품과 프로모션을 내놓고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히 올겨울에는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하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예년에 비해 저조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인 위한 체험형 선물· 이벤트 선호도 높아 1980년대 일본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별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로 마음을 전하는 날로 바뀌는 추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1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20~30대 미혼 남녀 581명에게 ‘밸런타인데이가 어떤 날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4%가 ‘연인끼리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18.1%), ‘기업의 상술이 넘치는 날’(12.2%)이라고 답했다.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단순히 선물로 초콜릿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선물이나 이벤트가 선호되고 있다.●호텔 콘래드 서울 ‘커플 칵테일 클래스’ 호텔 콘래드 서울은 밸런타인데이를 사흘 앞둔 11일 연인이 서로를 위해 하나뿐인 칵테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커플 칵테일 클래스’를 진행한다. 바텐더가 직접 칵테일 제조법을 전수해 준다. 초콜릿 마티니, 로맨틱 코스모폴리탄, 로맨틱캔디 등 3가지 종류의 칵테일을 직접 만들고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제빵업체 뚜레쥬르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고백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사의 밸런타인데이 제품 10종 중 한 가지를 사고 ‘뚜레쥬르 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백 메시지를 발송하면, 선물받는 사람이 앱으로 제품을 인식하는 순간 AR 영상 메시지가 화면에 뜨는 시스템이다. 레스토랑도 속속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곁들인 상품을 내놨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바 ‘그랑아’에서는 14일까지 전속 밴드 ‘세븐데이즈’가 사랑의 노래를 불러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리 예약하면 본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사랑고백을 할 수도 있다.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와인 뷔페 ‘코엑스 루’도 같은 기간 디너 패키지를 출시하고,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무료 타로카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여성 32% “초콜릿 직접 만들어서 줄 계획” 밸런타인데이 선물의 대명사인 초콜릿의 경우 기성제품을 사기보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 건네는 수제 열풍도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남녀 10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2%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유통업체는 일제히 DIY(Do It Yourself)재료 특가전에 돌입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초콜릿 만들기 세트 13종 모음, 파베 생초콜릿 만들기 DIY세트, 막대과자 만들기 세트 등 관련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다. 쿠팡도 컵케이크·미니 타르트·핑거스틱 모양 초콜릿 만들기 세트 등 다양한 형태의 DIY 초콜릿 세트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에서 큐원 수제초콜릿 믹스, 백설 브라우니 믹스, 파베 초콜릿 만들기 등 직접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프리믹스 제품들을 10~30% 할인하는 등 대형마트에서도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DIY세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기간(2월 1~11일)의 전체 초콜릿 매출의 51%가 DIY제품이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도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의 20대 여성 검색어로 ‘초콜릿 만들기’가 7위에 오르는 등 수제 초콜릿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요리학원, 컵케이크·마카롱 등 수업 보다 전문적으로 초콜릿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베이커리나 요리학원에서도 일일 쿠킹 클래스를 연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요리학원에서는 수제 초콜릿과 생딸기 컵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서울요리학원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이 ‘하루 수업’의 성수기”라며 “예년에 비하면 기념일을 챙기는 것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매일 평균 6~10명의 수강생이 수업을 듣고 문의 전화도 이어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연인뿐 아니라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들에게도 가볍게 선물을 주고받는 최근의 경향에 맞춰 ‘의리초콜릿 시즌3’를 내놨다. 2015년 첫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의리초콜릿은 지인들과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중저가 초콜릿에 재밌는 포장을 더한 제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저가 일반상품이 전년 대비 16.7% 성장하는 등 가볍게 주위 사람들과 초콜릿을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리초콜릿 시즌3는 ‘TT’, ‘ㄴㅁㅈㅇ’, ‘ㅅㄹㅎ’,‘ㅋㅋㅋ’ 등 낱말의 자음만 적어 소비자가 직접 단어를 완성하고 꾸밀 수 있는 스티커를 가나초콜릿에 부착한 형태다.●“허황된 소비심리 부추긴다” 지적도 여전 한편 밸런타인데이 열풍을 두고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이 올 때마다 허황된 소비심리를 부추겨 과소비를 유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존에 팔던 상품을 포장만 다르게 해서 가격을 높이는 꼼수도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품의 내실을 다지는 제품개발로 소비를 촉진하는 게 아닌 눈속임으로 시장을 부풀리는 행위는 결국 소비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14일을 상업화된 기념일이 아닌 차분히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날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910년 2월 14일이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착안했다. 윤원태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유해를 발견하지 못한 안 의사의 텅 빈 묫자리가 있지만, 이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며 “밸런타인데이 덕분에 날짜 자체가 각인하기 쉬워진 만큼 이날 하루라도 우리 각각의 마음속이 안중근 의사의 묘라는 생각으로 그분의 뜻을 기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북 제재 구멍… 北, 광물 수출 늘었다”

    북한 핵 및 미사일 실험에 따라 유엔이 지난해 3월 내린 대북 제재에도 중국의 북한산 석탄을 비롯한 광물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국이 제재조항의 허점을 이용했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는 주장했다. CRS는 지난 3일 펴낸 ‘2016년 3월 채택된 유엔 대북 제재는 왜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을 통제하지 못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이 대북 제재 이후 지난해 더 증가한 이유는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가 대북 제재 결의의 예외조항을 활용하도록 중국 기업에 권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11월까지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물량은 6.5%, 금액은 4.8%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CRS는 “중국이 ‘상무부 공고 2016년 제11호’에서 자국 기업에 해당 지역 세관에 간단한 서약서를 제출해 석탄이 민생 목적이라는 점을 증명하도록 지도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생 목적에 한해 북한산 석탄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한 유엔 결의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광물자원공사도 ‘2016년 북·중 광산물 수출입 동향보고’에서 지난해 석탄을 비롯한 북한 주요 광물의 중국 수출액은 14억 5000만 달러(약 1조 6600억원)로 전년보다 11.1% 늘었다고 밝혔다. 수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광물은 아연으로 전년의 2.5배인 5087만 달러였다. 이 밖에도 동과 철광석 수출도 각각 32.0%와 2.3% 증가했다.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예외조항인 ‘민생 목적’이 제재의 우회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 때문에 유엔은 지난해 12월 북한 석탄 수출에 상한을 설정한 결의 2321호를 채택했다. 한편 공화당 트렌트 프랭크스 하원의원이 공동의장인 ‘미사일방어코커스’ 소속 의원은 지난주 백악관에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미국의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신속하게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수 성향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대통령 측 ‘지연 꼼수’에 헌재 “비효율적…핵심만 물어보라”

    대통령 측 ‘지연 꼼수’에 헌재 “비효율적…핵심만 물어보라”

    “(대통령 대리인단 측) 신문에 비효율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장시간 질문하고 있거든요?” 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대통령 측 변호인의 증인신문 도중 작심한 듯이 지적하고 나섰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에게 월급을 어떻게 나눠 받았는지를 꼬치꼬치 묻고 있었다. 이에 이정미 권한대행은 “월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금 장시간 질문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신문하라”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 측이 조성민 전 대표에게 K스포츠재단의 정관을 읽어봤느냐며 말꼬리를 잡자 “신문 내용이 너무 지엽적”이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 측이 더블루K와 K스포츠재단의 관계를 반복해서 묻자 “질문 내용을 이해 못 하겠다. 앞부분에서 다 (조씨가) 설명했지 않느냐”고 자체 정리했다. 오후 심리를 시작할 때도 “신문 내용이 부적절한 경우 질문 중간이라도 제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재판 해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보기에 좋지 않으니 유의해 신문해주셨으면 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대통령 측의 지연전술에 헌재가 이끌려간다는 지적이 나오자 헌재 쪽에서도 적극 제지에 나선 인상이다. 탄핵심판 주심인 강일원 헌법재판관 역시 대통령 측이 조씨의 검찰 수사기록 내용을 일일이 다시 물어보자 “지금 왜 수사기록을 다 확인하고 계시냐. 대리인이 피청구인(대통령)의 이익에 반대되는 신문을 하고 있는데, 핵심만 물어보라”며 제지했다. 검찰이 조씨를 조사해 남긴 수사기록은 기소하는 입장에서 던진 질문들인데, 그것을 대통령을 변호하는 쪽에서 도로 반복해서 질문하기에 막아선 것이다. 대통령 측이 조씨에게 “급여가 법인카드로 나간 게 아니냐”는 엉뚱한 질문을 하자 “급여가 어떻게 법인카드로 나가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장외 투쟁 말고 헌재 결정 승복 선언하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무엇보다 헌재가 그제 열린 탄핵 심판 11차 변론에서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 17명 중 8명을 채택하고 22일까지 증인을 신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심판 일정이 불확실해진 이유가 크다. 헌재는 최종 변론기일을 확정하지 않았다. 설령 22일 변론이 종결된다 해도 헌재 재판관들이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빨라야 2주가량 걸리는 까닭에 2월 최종 선고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2말 3초(2월 말, 3월 초)로 관측되던 선고일은 3초 3중(3월 초, 3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박 대통령이 최후 변론에 직접 출석하는 지연 전술을 시도하고, 헌재가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이를 수용할 땐 선고일뿐만 아니라 선고 결과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자칫 이정미 헌재 소장 대행의 퇴임일인 3월 13일을 넘기면 ‘7인 재판관’ 체제에서 탄핵 여부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어제 대표 회담을 갖고 헌재의 결정 지연 조짐에 맞서 조기 탄핵을 위해 ‘촛불 집회’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탄핵 위기론까지 제기하며 헌재의 압박에 나서는 것과 같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총력 투쟁을 요구하며 헌재를 몰아붙였다. 자숙해도 부족할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은 지난 주말 보란 듯이 ‘태극기 집회’에 참가해 탄핵 반대를 외쳤다. 여야 정치권은 헌재의 심리가 막바지로 치닫는 상황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차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집회 참석을 독려하고 집회에 직접 나가 탄핵을 하라, 하지 말라고 선동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마땅하다. 촛불 집회든 태극기 집회든 집회에 기대어 탄핵 정국을 주도하려는 시도는 더는 없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이제 뒤로 물러나 탄핵정국 이후에 대비하는 게 맞다. 탄핵을 정치 싸움으로 몰지 말고 질서를 지키며 오직 법과 원칙에 근거한 헌재의 판단을 지켜보는 게 해야 할 일이다. 헌재가 공정성을 전제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결론을 내린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헌재의 빠른 결론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사실을 모를 국민은 없다. 다만 신속성에 너무 얽매여 절차적 정의를 훼손하면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도 더이상 헌재의 심판 일정을 흔드는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국회 연설에서 “헌재의 결정을 모두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정당이나 대선 주자들도 마찬가지로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라. 그것이 헌재 결정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국론 분열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그렇지 않다면 헌재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 대한민국은 더 큰 혼란에 빠져들 수도 있다.
  • 야 3당 대표 “헌재 탄핵안 조속 인용·특검 연장” 촉구

    야 3당 대표 “헌재 탄핵안 조속 인용·특검 연장” 촉구

    야 3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헌법재판소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조속한 인용 결정과 함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특별검사 활동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은 국회에서 압도적 탄핵가결을 이뤄낸 야 3당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탄핵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이게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고 촛불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시금 탄핵과 특검 연장을 위해 야 3당이 힘을 모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대보름 촛불과 함께 촛불민심이 하나도 흔들리지 않았음을 박근혜 대통령과 호위세력에 분명히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탄핵은 인용돼야 하고 특검 수사 기간은 연장돼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헌재에 꼼수를 부릴 것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추하지 않은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은 특검 기한 연장에 대해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직무를 기만해선 안 된다”며 “특검이 말 장수까지 드나드는 청와대에 합법적인 압수수색영장을 가지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대통령 권한대행이 자기 밖 업무라고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야 3당이 탄핵 공조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야당 대표들이 황 권한대행을 앉혀놓고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조건없는 승낙과 특검 기간 연장의 확답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교서 외면받는 국정교과서…연구학교 신청 ‘0곳’

    학교서 외면받는 국정교과서…연구학교 신청 ‘0곳’

    교육부가 논란끝에 내놓은 국정 역사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새 학기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사용할 연구학교 신청 마감일이 임박했지만 신청한 학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교과서 자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더해 교과서 자체가 각종 사실관계 오류가 쏟아지는 등 부실투성이여서 예고된 ‘참사’란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신청기한을 당초보다 5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신청 마감일(10일)을 3일 앞둔 7일 기준으로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는 전국에서 한 곳도 없었다.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본을 지난달 31일 공개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교과서를 우선 사용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학교 신청학교에는 교원 가산점 부여, 학교당 1000만원 지원 등 조건도 내걸었다. 교육부는 신청 마감일을 10일로 정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왔다. 하지만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교육청이 국정교과서 강행에 반발해 연구학교 신청 절차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애초부터 난항이 예상됐다. 게다가 최종본을 공개하자마자 교과서 내용에 각종 사실관계 오류가 확인되는 등 교과서 부실 제작·검증 논란도 이어졌다. 교육부는 마감일을 5일 연장해 신청을 계속 받기로 했다. 교문위 소속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교육부는 연구학교 응모 마감일을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한다는 공문을 8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발송했다. 또 각 학교가 연구학교를 신청하면 관할 교육청이 이를 심의하는 기간은 당초 11∼15일에서 15∼17일로 수정했다. 각 학교의 응모기간을 5일 연장하는 대신 교육청의 심의기간은 이틀 줄인 것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방학 중이라 의견 수렴에 시간이 걸려 신청기간을 15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보급을 위한 꼼수”라며 “기간연장 공문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탄핵 기각설’에 정치권 전략조정…야 “대선보다 탄핵”, 여 “질서있는 퇴진”

    ‘탄핵 기각설’에 정치권 전략조정…야 “대선보다 탄핵”, 여 “질서있는 퇴진”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탄핵안을 기각하거나 당초 예상보다 결정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전략 조정에 나섰다. 2월 말~3월 초 탄핵 인용을 전망하고 조기 대선을 준비했던 야권에서는 탄핵 기각설이 솔솔 제기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탄핵 인용을 위한 투쟁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사실상 2월 안에 탄핵심판 선고가 물건너 가자 헌재의 결정이 아닌 박 대통령의 하야를 통한 ‘질서있는 퇴진’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정기적으로 열던 최고위원회의에 당 탄핵소추 위원들을 합류시켜 확대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오는 11일 대보름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조기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을 국민과 함께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월 탄핵 결정이 무산되자 당내에서 위기감이 번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진의원들 중심으로 “당이 지나치게 대선만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조기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대선 준비 역시 미룰 수는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도 촛불민심을 외면할 수 없어, 향후에는 무작정 대선 일정만 소화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보다 탄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게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잠시 한눈팔면 저들은 바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표 측은 다음주 초로 예정했던 출마선언이나 캠프 공식 발족도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기존 일정을 재조정해 탄핵촉구 일정을 늘리고, 촛불집회 등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또 다른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SNS에 ‘탄핵시계는 절대 멈춰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지사는 “헌재에 요청한다. 헌재는 무리한 증인신청으로 탄핵일정을 늦추려는 박근혜 대통령 측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적폐청산과 정의실현을 외치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 헌재가 충실히, 그리고 조속히 응답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날 헌법재판소를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시장은 “헌재는 국민을 믿고 2월 중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정하라”고 촉구하면서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도 “정치권이 광장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탄핵위기론’을 제기하자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헌재의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는 것이다.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헌재 결정이 아닌 박 대통령의 하야를 통한 ‘질서있는 퇴진’을 다시 주장하기도 했다.새누리당은 이날 대선주자까지 참석시켜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탄핵 위기론에 대해 “누구도 탄핵심판 결과를 예단하거나 인용만이 정의인 것처럼 호도해선 안된다”며 “새누리당을 포함해 어떤 정치세력도 헌재 탄핵심판과 특검수사에 영향을 끼치려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또 헌재를 향해 “특정기한을 미리 정해놓고 억지로 심리를 밀어붙이거나 특정세력의 강압과 여론에 흔들린다면 헌정질서가 설 자리가 없다”고 공정한 심판을 촉구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대해서는 “피의자 인권보호 문제와 여론을 의식한 과잉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야당의 유력 후보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위협한다. 광장의 혁명은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하자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투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새누리당은 질서있는 퇴진을 위해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을 정하고 대통령도 수용했지만 야당이 거부했다”며 “이제라도 냉정을 되찾고 다시 새로운 정치일정을 대타협하자”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헌법 재판관 2~4명이 탄핵 기각으로 심증을 굳혀거나 기각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최근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탄핵 기각설’, ‘탄핵 선고 연기설’ 등이 나오면서 야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이 지난 주말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고,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추가 증인을 신청하는 지연 작전을 펼치는 등 보수 진영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우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흡수할 것으로 계산했지만, 탄핵이 기각되거나 연기되면 중도층 표심도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야권은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며 헌재의 빠른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돌고 있는 ‘탄핵 기각설’은 “보수 성향의 재판관 두 명이 기각으로 심증을 굳혔고, 여권에서 기각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또 다른 재판관까지 설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법조계에서는 “기각 심증을 굳혔거나 기각 쪽으로 돌아섰다는 재판관이 4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실명과 함께 나온다. 기각설에 등장하는 재판관은 다르지만 기각설의 결론은 같다. 이들 재판관이 ‘탄핵을 결정할 정도로 실체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형성, 이정미 재판관이 3월 중순쯤 퇴임하면 탄핵에 찬성하는 재판관이 5명 이하가 돼 기각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물론 헌재 심판의 공정성 보장 차원에서 기각설의 진실을 확인할 수 없다. 확인해서도 안 되는 재판관들의 심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도 많다. ‘탄핵 연기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추가 증인 신청과 변호인 사퇴 등의 지연 전략을 펼치는 사이에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고, 후임자 인선이 늦어질 경우 선고가 3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발표 전에 헌재가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선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특검의 수사 속도를 고려하면 4~5월은 돼야 선고가 날 것이라는 추측이다. 탄핵 기각·연기설이 퍼지자 야권 주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지난 7일 일제히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치권이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하고 너무 빨리 대선 레이스에 들어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직은 야권을 중심으로 탄핵이 인용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2월 말 3월 초’ 탄핵 결정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거부하더니 지금은 특검 수사도 거부하고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쓰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대선 정국을 말하기에는 좀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문 전 대표은 “정치권은 좀 더 탄핵 정국에 집중하고 또 촛불 시민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서 탄핵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예 헌법재판소 앞으로 찾아갔다. 이 시장은 같은 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세력이 복귀를 노린다”며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2월 안으로 탄핵 결정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금 황교안 국무총리나 새누리당의 태도, 거리의 여러 상황을 보면 기득권 국정 농단 세력의 복귀 시도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이 잠시 현장을 떠나고 정치권이 관심을 버린 사이, 기득권이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시계는 절대 멈춰서는 안 됩니다’는 글을 게시했다. 안 지사는 “헌재는 무제한 증인 신청으로 탄핵 일정을 늦추려는 박 대통령 측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시간 끌기 전술 등 탄핵 기각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촛불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당 대변인은 “탄핵 인용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당과 후보들이 선거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줄 수는 없다”며 “선거 일정은 탄핵 정국의 추이를 봐 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 변호인단이 신청한 증인 15명 중 8명이 채택됐다. 헌재는 오는 22일까지 심판 기일을 세 차례 더 열기로 했다.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안에 선고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3월 중순 전 선고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관계자는 “심판이 없는 날에도 재판관들이 거의 매일 모여서 회의를 하고, 논의도 상당히 많이 진행됐다”면서 “심판 절차만 끝난다면 결정문을 쓰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채용한 후에야 정규직·비정규직 여부 알려주겠다는 공공기관

    [단독] 채용한 후에야 정규직·비정규직 여부 알려주겠다는 공공기관

    최종 합격 후에야 정규직 신분인지, 비정규직 신분인지를 통보하겠다는 한 공공기관의 직원 채용 공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한국국제교류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 올라온 ‘직원 채용 공고’를 보면, 재단은 이날부터 국제교류 분야에서 신입·경력·러시아어 능통자, 그리고 전시기획 분야 등 총 4개 분야에서 직원을 새로 모집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각종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국제 우호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공기관이다. 그런데 재단은 위 채용 분야 중 국제교류 ‘신입’과 ‘러시아어 능통자’ 분야에 있어서 “고용 형태(정규직 또는 비정규직)를 구분하지 않고 모집하며, 이에 동의한 자에 대해서만 응시 가능”이라는 단서를 제시했다. 급기야 “최종 합격 통보 시 고용 형태(정규직 또는 비정규직) 안내”라는 조건을 덧붙였다. 이는 곧 최종 임용된 후에야 정규직 직원으로 선발된 것인지, 비정규직(기간제계약직) 직원으로 선발된 것인지를 알려주겠다는 내용으로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종 합격 통보 시 고용 형태(정규직 또는 비정규직) 안내’라는 이 단서 조항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불공정한 채용’, ‘꼼수 채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채용 공고 단계에서 고용 형태를 구분하지 않고 모집하겠다고 했고, 여기에 동의한 사람에 대해서만 응시 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에 재단 측에서는 신규 직원 모두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해도 ‘채용 후에 근로조건을 불리하게 변경한 것은 아니다’라고 나올 수 있다”면서 “자신의 고용 형태를 사측의 결정에 전적으로 맡겨야 하는 절차는 공정한 채용 절차라고 보기 어렵다. 구직자를 전혀 배려한 채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직원 채용 공고를 보면 ‘국제교류(신입, 경력) 비정규직의 경우 (채용조건을) 별도로 정함’이라고 돼 있는데, 만일 비정규직 직원도 채용한다고 하면 공고 과정에서부터 계약기간을 공지해야 한다”면서 “최종 합격 이후에야 고용 형태를 통보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보고 고용 형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단 홈페이지에 올라온 ‘보수규정’을 보더라도 ‘기간제 근로자’와 관련해서는 “기간제 및 무기계약 근로자에 대한 보수의 지급은 예산의 범위 내에서 따로 정한다”는 규정만 나와 있을 뿐 구체적인 임금 액수와 시급, 계약기간 등은 나와 있지 않다. 현재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살다살다 합격해서 고용형태 통보해주는 채용은 처음 본다”, “갑질이 지나치다”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재단은 2015년에도 일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점수와 같은 객관적 지표 없이 서류심사를 진행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서류전형 심사위원회조차도 구성하지 않고 인사담당자나 부서장이 서류심사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재무·보건 상임위 인준’ 꼼수 통과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둘러쌓고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 내정자들이 속속 상임위원회 인준을 통과하고 있다. 민주당의 인준 보이콧에 공화당이 ‘꼼수’로 맞서면서 법무·재무·보건 장관 등이 해당 위원회의 인준을 넘었다. 이들은 마지막 관문인 상원 전체 인준 표결도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반(反)이민 행정명령 설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1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원회의 표결에서 찬성 11, 반대 9로 인준을 받았다. 당초 표결은 전날인 31일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셸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 경질에 항의하면서 표결이 하루 연기됐다.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와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도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공화당이 인준을 강행한 것이다. 이날 재무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여야 의원 최소 1명이 출석해야 한다는 규정을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안건을 먼저 승인한 뒤 두 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강행하는 꼼수를 썼다. 재무위 소속 민주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규정을 어긴 것은 두 지명자가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퇴진행동 “朴대리인단 사임해도 탄핵심판 계속”…법리검토 의견 제출

    퇴진행동 “朴대리인단 사임해도 탄핵심판 계속”…법리검토 의견 제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전원 사임하더라도 탄핵심판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법리 검토 의견을 1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주말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사임 협박은 헌재 결정을 늦추려는 꼼수”라며 이렇게 밝혔다. 퇴진행동은 헌재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헌재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때 ‘탄핵심판에서의 대통령은 사인(私人)으로서 기본권이 침해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정지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고 짚었다. 즉 탄핵 소추 의결로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정지됐다 하더라도 대통령이라는 ‘국가기관’의 지위 자체가 ‘사인’으로 전환된 것이 아니며, 따라서 박 대통령은 헌재법 25조 제3항의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헌재법 25조 3항은 ‘당사자인 사인은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하지 아니하면 심판 수행을 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무더기 증인 신청이 기각당하자 헌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는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중대한 결심이란 게 뻔한 것이 아니냐”며 ‘전원 사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 측이 헌재법을 이용해 심판을 지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갈등 혼란 여전한 국정 역사 교과서 최종본

    교육부가 어제 국정 역사 교과서 최종본과 검정 역사 교과서의 집필 기준을 확정해 발표했다. 그동안 진보와 보수 학계의 최대 쟁점이었던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표현을 놓고 정부가 나름의 절충 해법을 제시한 것이 이번 확정안의 골자라 할 수 있다. 교육부는 향후 검정 역사 교과서의 새 집필 기준으로 1948년에 ‘대한민국 수립’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모두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정 교과서 최종본에서는 애초 검토본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수립 과정의 다양한 역사 인식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결정은 의미가 작지 않다. 반민족 행위, 새마을운동의 한계점, 제주 4·3사건 등도 서술을 강화하는 쪽으로 손질했다. 여론 갈등을 봉합하려 정부가 고심한 흔적이 읽힌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국정 역사 교과서를 검정 교과서의 집필 기준으로 제시한 교육부의 방침부터 저항이 여전하다. 고교에 이어 중학교 검정 교과서 저자들도 집필을 거부한 상황이다. 일부 수정된 집필 기준도 여론을 달래려는 정부의 꼼수라고 성토한다. 국정 교과서의 집필 기준을 보완해 봤자 기존 검정 교과서의 집필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주장이다. 역사 교과서는 내년부터 국정과 검정이 혼용된다. 당장 3월 신학기부터는 국정 교과서를 희망하면 ‘연구학교’로 지정해 교육부가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개학이 코앞인데 이마저 제대로 진척되는 것도 아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교육부의 연구학교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조차 하지 않은 데가 9곳이다. 교육부가 안간힘을 써도 국정 교과서의 꺼진 동력을 되살리기는 어려울 성싶다. 사정이 다급해도 교육부는 연구학교 확산을 위해 예산 지원을 흥정해서야 부작용이 크다. 국민 이목이 집중된 사안에 돈주머니로 유인하는 정책은 볼썽사납다. 검정 집필진의 경직된 태도 역시 문제가 있다. 국정 교과서도, 집필 기준 강화도 전부 안 된다는 고집이 최선은 아니다. 기존 검정 교과서들에 국가 정체성을 왜곡한 오류가 적지 않다는 지적에도 귀를 열어야 한다. 어느 쪽이든 교육 현장의 안정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은 국민 지탄을 면키 어렵다. 성의를 다해 집필하되 국정이든 검정이든 교사와 학부모의 자율 선택에 전적으로 운명을 맡기는 것이 옳다.
  • [사설] 8인 체제 헌재, 신속·공정성 잃지 말아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어제 퇴임했다. 박 소장은 퇴임식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태가 두 달 이어지고 있는 상황의 중대성에 비춰 조속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 13일 이전의 조속한 탄핵 결정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제 헌재의 탄핵 심판은 재판관 9명이 아닌 8명 체제로 진행된다. 공석인 소장 자리는 선임인 이정미 재판관이 권한대행을 맡는다. 탄핵 심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심판 결정이 늦어지고 빨라지는 것이 누구에게 유불리한가를 따지는 게 아니다. 오직 공정하고도 엄격한 탄핵 심리를 위한 것이다. 지금 헌재는 소장의 공석으로 인한 8명 체제로 이마저도 다음달 13일 이정미 재판관이 물러나면 7명 체제가 된다. 이들 중 뜻밖의 사고로 추가 공석이 생긴다면 헌재는 모든 심리가 중단되는 헌법적 유고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재판관이 7명 이상일 때만 심리가 가능하고, 대통령 탄핵 심판은 6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판관 1명의 공석이 주는 의미는 심판절차상 차질을 빚는다는 점 외에도 사건 심리와 판단에 영향을 주면서 심판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가능한 한 8명 체제에서 결론이 나는 것이 마땅한 이유다. 더구나 비상시국이 길어질수록 나라 꼴은 더 험하게 돌아갈 게 뻔하다. 지금 광장의 촛불과 태극기 집회 간의 반목과 갈등 심화로 잇단 자살과 분신 등으로 나라가 분열되고 있다. 나라 안팎의 경제·안보의 위기까지 생각한다면 온 나라와 국민이 언제까지 탄핵 정국에 발목 잡혀 있어야 하는가. 상황이 이런데도 박 대통령은 ‘헌재 흔들기’ 행보로 국민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다. 지금 탄핵 심판이 몇 달 뒤로 한참 늦어지고 혹여 탄핵이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박 대통령은 이미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권위를 상실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결론이 어떻게 나든 대통령이라면 하루라도 비정상적인 시국을 종식시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헌재의 심판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도리다. 대통령이 보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음모론’ 같은 황당한 주장을 펴며 동정 여론 조성과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것은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대통령 측 변호인단도 정공법 변론이 아닌 ‘중대결심’을 운운하며 탄핵 결정을 지연시키려는 ‘꼼수’ 전략을 접어야 한다. 헌재 역시 신속함은 물론이고 어떤 시빗거리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로 엄격하고도 공정한 심리를 진행해야 한다.
  • 개인회생 신청자 ‘꼼수 대출’ 꼼짝마

    개인회생 심사 중 추가 대출을 받은 후 해당 빚을 탕감받는 ‘도덕적 해이’가 앞으로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개인회생 신청 시점부터 해당 정보를 곧바로 금융사와 공유해 일부 채무자의 ‘심사 중 추가대출’ 관행을 막겠다고 31일 밝혔다. 지금은 개인회생이 최종 확정된 순간에 정보가 공유된다. 통상 개인회생은 신청부터 확정까지 한 달가량 걸린다. 문제는 개인회생이 최종 확정된 이후 금융권에 정보가 공유되다 보니 이를 노린 ‘꼼수 대출’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회생만 결정되면 추가로 대출을 받아도 탕감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회생신청 사실을 숨기고 돈을 빌리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3년간 28개 금융회사 고객 중 개인회생 신청 뒤 신규 대출받은 사람만 7만 5000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회생 신청자의 거의 절반(45.8%)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대 시흥캠퍼스 갈등 중재안도 결렬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대학본부(행정관) 점거 농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학 측이 최근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협약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거부한 것이다. 학생들의 점거농성은 1일로 115일째로, 미래라이프대 신설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화여대 농성 사태 86일을 훌쩍 넘겼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징계 절차를 일시 중단하고 평의원회와 재경위원회에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한편 학생들의 이사회 참관을 허용하는 등의 중재안을 성낙인 총장 이름으로 냈지만 농성 학생들이 거부했다”고 31일 밝혔다. 학생들은 지난 29일 성명서에서 “총장은 징계 절차를 ‘일시 중단’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가까운 시일 내에 징계 절차에 다시 돌입할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징계를 볼모로 점거 해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 총장이 중재안에서 제시한 학생 참여 보장에 관한 제안도 “허울뿐인 학생 참여”라며 “학생들은 ‘동등한 의결권 보장’이 아닌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개인회생 신청하면 대출도 탕감받는다고? 어림없습니다

    개인회생 심사 중 추가 대출을 받은 후 해당 빚을 탕감받는 ‘도덕적 해이’가 앞으로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개인회생 신청 시점부터 해당 정보를 곧바로 금융사와 공유해 일부 채무자의 ‘심사 중 추가대출’ 관행을 막겠다고 31일 밝혔다. 지금은 개인회생이 최종 확정된 순간에 정보가 공유된다. 통상 개인회생은 신청부터 확정까지 한 달가량 걸린다. 문제는 개인회생이 최종 확정된 이후 금융권에 정보가 공유되다 보니 이를 노린 ‘꼼수 대출’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회생만 결정되면 추가로 대출을 받아도 탕감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회생신청 사실을 숨기고 돈을 빌리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3년간 28개 금융회사 고객 중 개인회생 신청 뒤 신규 대출받은 사람만 7만 5000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회생 신청자의 거의 절반(45.8%)이다. 고상범 금융위 신용정보팀장은 “심지어 브로커들이 (대출 알선) 수수료를 챙기려 ‘신규 대출금은 안 갚아도 된다’고 개인회생 신청자들을 유혹하기도 한다”면서 “이런 악용 사례가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선의의 채무자들이 좀 더 많은 재기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보험사, 설연휴 ‘누구나 운전 특약’ 꼼수

    보험사, 설연휴 ‘누구나 운전 특약’ 꼼수

    뾰족한 선택지 없는 소비자들 결국 10배 이상 비싼 상품 가입회사원 최모(45)씨는 이번 설에 아내와 장거리 교대 운전을 하기 위해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을 신청하려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보험사가 일러준 대로 5일간(27~31일)만 명절 단기특약상품에 가입하면 7만원을 넘게 내야 했지만, 남은 보험 기간인 6개월간 기존 자동차보험에 아내를 추가하는 부부특약 가입비는 10분의1도 안 되는 6200원에 불과했다. 보험사에 물어보니 “단기특약은 기본요율이 높은 데다 가족 외에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어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명절이나 연휴 때면 교대 운전 등을 위해 단기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하는 보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운전자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비싼 보험료를 물리고 있다. 운전자 범위를 불특정 다수로 넓힐수록 더 많은 보험료를 챙길 수 있는 점을 노린 ‘바가지 상술’이다. 금융 당국은 관련 특약 제도의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는 단기운전자 확대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통상 하루 3000~1만 5000원 정도로 비용은 가입자와 보험사마다 다르다. 문제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판매 중인 명절용 단기운전자확대 상품의 운전자 범위가 ‘운전면허가 있는 누구나’로 설정돼 있다는 점이다. 부부나 부모, 형제 등 실제 운전할 사람만을 골라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내려갈 소지가 크지만 ‘선택 추가’가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씨처럼 단기운전자 확대 특약 가입 비용이 일반 부부 특약보다 10배 이상 더 들기도 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선택 추가가 가능하지만 명절 때 한두 사람 가입시켰다가 다시 빼려면 과정도 복잡하고 계산도 복잡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특정인만 가입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따로 방법을 일러 준다”고 털어놓았다. 예컨대 연휴 하루 전에 기존 자동차보험에 아내나 부모 등 특정인을 자신의 보험에 포함시킨 뒤 추가된 연간 보험료를 일단 납부한다. 연휴가 끝나면 특정인을 빼 달라고 요청해 납부한 추가 보험료 중 연휴 기간 보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돌려받는 식이다. 복잡하고 귀찮아서 포기하는 고객도 많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복잡하다는 이유로 보험사들이 2~3인분만 시키면 되는데 무조건 10인분 세트 메뉴를 시키게 하는 셈”이라면서 “손해보험협회 등과 협의해 개선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통령 대리인단 “중대 결심”...‘전원 사퇴’ 암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방어하는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의 심판 진행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전원사퇴를 암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 대리인단이 시간끌기 꼼수를 부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25일 변론이 끝난 뒤 열린 브리핑에서 “오전 변론에서 발언한 ‘중대한 결심’이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중대한 결심이란 것이 뻔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차 변론에서 박한철 헌재소장이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전에 탄핵심판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하자 대리인단은 “심판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대리인단이 심판을 지연시키기 위해 대리인 전원사퇴라는 카드를 거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탄핵심판은 ‘당사자들이 반드시 대리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필수적 변호사 주의가 적용된다. 따라서 대통령 대리인단이 전원 사퇴하면 새로운 대리인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심판절차가 정지되고 일정 부분 심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새 대리인단을 구성한다고 해도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기록을 다시 검토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 대리인단은 시간 지연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변호사는 “헌재가 신속함을 강조함으로 인해서 공정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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