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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은 ‘도로 새누리당’? 초선 반발에도 역주행

    국힘은 ‘도로 새누리당’? 초선 반발에도 역주행

    홍준표 “역사 단절시킨 집권은 위선”김재섭 “쓴소리 굉장히 많이 들었다”초선 김웅 당권 도전하며 주호영 비판“김종인 쫓겨났다는 모욕 느꼈을 수도”‘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맞은 국민의힘에서 보수 몰락의 씨앗이 됐던 탄핵 부정과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초선 김웅 의원이 당대표 도전에 나서는 등 소장파들이 ‘도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흐름을 견제하는 모양새이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복당을 타진하고 있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공과를 안고 더 나은 모습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생각을 해야지, 그분들과 단절하면서까지 집권을 꿈꾸는 것은 위선이고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옛 친박(친박근혜)계인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많은 국민들은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탄핵을 부정하는 듯한 주장을 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도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사면을 정식 건의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탄핵과 두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민심 회복과 반복되는 보수 분열을 막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당을 떠나자 사면과 탄핵 부정 주장이 터져 나오며 혼란상을 연출하고 있다. 청년 정치인인 김재섭 비대위원은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불과 일주일이 지나서 사면론을 꺼내는 건 ‘저 당이 이제 좀 먹고살 만한가 보다’라는 인상을 준다”며 “국민의힘이 과거로 돌아가려 한다는 쓴소리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탄핵 부정 및 사면론이 분출되자 소장파가 직접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초선 대표 주자인 김웅 의원은 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당대표가 되면 100억원 자금부터 구해 오겠다”며 “그 자금으로 서민 교수, 김경률 회계사, 진중권 전 교수 등을 끌어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지역 5선이자 가장 강력한 당권 후보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퇴임 과정과 관련해 “쫓겨났다는 모욕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면서 “다시 모시는 일 없게 하겠다면서 박수쳐 버리고 갔다.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 앞에서 주 원내대표가 자강론을 강조하며 ‘다시 모실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한 일을 거론한 것이다. 김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마포포럼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는 “무모한 도전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우리를 꼰대 수구꼴통으로 보지 말라”면서 “초선들은 우리가 누군가를 내세워 배후조종하려 한다고 비판한다는데,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자산어보’에서 배우는 것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자산어보’에서 배우는 것

    좋은 문학과 영화에서 얻는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곳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특정한 시대를 다룬 역사소설이나 시대영화를 읽고 보는 이유다. 역사적 사실을 아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건 시험용 지식이다.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에도 나오듯이 중요한 건 누가 뭐라고 떠들었다는 걸 외워 적는 것이 아니다. 공부(工夫)의 본뜻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왜 배우고 익히는가? 영화에서 정약전(1758∼1816)이 창대에게 던지는 근본 물음이다. 공부에는 학문만이 아니라 기술도 포함된다. 창대처럼 물고기라는 대상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도 공부다. 공부는 단지 입신양명의 수단이 아니다. ‘자산어보’를 보면서 정약전, 정약용, 정약종 형제의 삶을 좀더 자세히 알게 됐다. 정약용은 실학의 대표자이기에 친숙한 이름이다. 형과 동생인 정약전, 정약종은 이름만 아는 정도였다. 해양생물을 다룬 책 ‘자산어보’의 저자가 정약전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 책의 집필 과정에 숨은 사람과 시대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면서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영화의 힘이다.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시대의 모습을 영화에 비춰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오래된 미래’라는 말이 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나는 이 말을 인간 생활의 지속되는 반복이라는 뜻으로 우선 읽는다. 미래는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된 과거와 현재의 삶의 반복일 수 있다. 약 200년 전 시대를 다룬 영화 ‘자산어보’에서도 ‘오래된 미래’의 모습을 발견한다. 권력과 지식인의 관계가 한 예다. 영화에서 정약전과 정약용은 자신이 사는 시대의 사회 현실과 권력 구조에 대해 강한 비판의식을 지녔지만 그 대안은 사뭇 다르다. 영화에서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의 한 구절을 들어 정약전이 지적하듯이 정약용은 기본적으로 왕권 사회의 틀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개혁정치를 모색했다. 그와 달리 정약전은 왕도, 신하도, 신분차별도 없는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흑산도에서 만나 사제의 연을 맺는 창대의 행로가 보여 주듯이 두 길은 하나로 이어진다. 자신이 사는 시대가 뭔가 심하게 비틀린 시대라는 판단에서 정약전과 약용 형제는 하나로 묶인다. 창대의 착잡한 행적은 이들 형제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증거한다. 그들은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서로 존중한다. 창대가 택했던 ‘목민심서’의 길은 타락한 현실 정치의 벽 앞에서 좌절한다. 나는 여기에서 정치와 지식인의 간단치 않은 관계를 확인한다. 정치는 언제나 주어진 현실과 그 안에서 살아남는 법만을 강조한다. 공익을 앞세우는 본래의 마키아벨리즘이 아니라 타락한 마키아벨리즘인 정치공학이다. 이런 정치공학은 정치의 본뜻과 거리가 멀다. “정치(政治)는 평화 ‘治’의 실현 ‘政’이다. 평화(平和)란 글자 그대로 화(和)를 고르게 ‘평’(平)하는 것이다. 화(和)의 의미가 쌀 ‘미’(米)를 먹는 입 ‘구(口)’로 우리의 삶 그 자체라면 정치는 우리의 삶이 억압당하지 않고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신영복, ‘유고집’)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창대가 목격하는 정치는 백성의 쌀을 고루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쌀을 빼앗고, 견디다 못해 백성이 자신의 양물(陽物)을 자르게 만드는 정치다. ‘자산어보’는 정치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우애와 배움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장면들이다. 우리 시대는 뭔가를 가르치려 하면 기계적 평등주의의 시각에서 ‘꼰대’ 취급하는 시대다. 배우기 위한 겸허함은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스승도, 제자도 사라졌다. 저마다 자신만을 내세운다. 배움은 더 많은 재물과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그런 배움의 역할을 전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지만 허전하다. 정약전은 성리학을 창대에게 가르치고 창대는 자신이 아는 물고기 지식을 정약전에 가르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존중하며 가르침과 배움을 교환한다. 선생은 학생이 되고, 학생은 선생이 된다. 그런 관계는 정약전, 정약용 형제의 관계에서도 확인된다. 이들은 자신이 공부하는 것을 서신으로 알리고 배움을 청한다. 우애의 모습이다. 영화는 단지 현실을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좋은 영화는 현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영화 ‘자산어보’는 그렇게 우리 시대의 모습을 비춰 보는 거울이 된다.
  • [금요칼럼] 나는 꼰대다?/전민식 작가

    [금요칼럼] 나는 꼰대다?/전민식 작가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물었다. “아빠, 꼰대가 뭐야? 나쁜 거야?” 사전적으로 보자면 ‘꼰대’는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을 이르는 말이었다. 학생들이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은 부모님을 부르는 은어이기도 했다. 요즘엔 낡고 구태의연한 생각과 자기 경험을 일반화해 타인에게 강요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든 사람들을 꼰대라 부른다. 아들에게 설명해 놓고 되돌아보니 나도 꼰대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들었다. 사전적이고 일반적 통념으로 보면 나도 이제 꼰대의 나이다. 그럼에도 꼰대라는 말을 들으면 불편하다. 꼰대라는 단어에는 일단 시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의미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 줄 알면서도 나는 시대의 고민이나 고통을 모두 알고 있다고 믿어서 앞뒤 고민도 해 보지 않고 ‘~라떼 이즈 호스’로 시작하는, 리얼리티는 배제한 채, 청년들에게 압박에 가까운 무수한 잔소리만 퍼부어 댔던 건 아닐까. ‘요즘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 자주 듣는 말인데 사실 이 말은 기원전부터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을 두고 해왔던 말이다. 나도 꼰대라는 자각을 불편해하면서도 그런 말을 쉽게 내뱉었을 터였다. 나이 오십을 넘으면 지천명이라는데 그야말로 세상의 진리를 모두 알 나이이니 세상 돌아가는 꼴도 모두 알게 됐고 알게 된 그대로 세상은 흘러가게 된다고 믿는 그 확신도 나를 꼰대로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거의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설거지를 한다. 그런 후 바쁜 아내를 도왔다는 생각을 한다. 생활의 노동이니 둘이 하는 게 당연한 것임에도 아내를 도와주었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걸로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고 자위했다. 여성들에겐 그저 일상인 게 남편인 남자에게는 도움의 행위라 생각하는 그 발상도 꼰대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가장 기본적인 노동에서부터 그런 생각을 해왔으니 다른 노동이나 사회적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인식 역시 한동안은 비논리적이었으며 자기 중심적이었을 것이다. 꼰대이면서 꼰대가 아닌 척 굴었던 시간들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진짜 무서운 건, 나이 오십을 넘어가면서 세상의 진리를 모두 알았으니, 자신이 본 게 진실이라 믿는 자세였다. 자신이 본 건 사실일 뿐, 진실은 훨씬 더 멀리 있을 텐데 사실을 진실로 믿게 되고 사실 뒤에 감춰진 진실을 애써 들춰 보려 하지 않는다면 그게 꼰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돈 중심으로 흘러가는 걸 보면서, 세상을 편을 갈라 두둔하는 걸 보면서, 세상을 남과 여로 분명하게 구분하는 걸 보면서 이 즈음 한 가지를 더 알게 됐다. 꼰대는 나이 든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나이 스물이어도 사실만 보고 진실은 왜곡하고, 나이 백세여도 사실 너머 진실을 본다면 나이 스물이어도 꼰대고 나이 백세여도 꼰대가 아닌 것이다. 그러니 꼰대라는 말은 이제 나이로 그 기준을 가늠할 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사실의 뒤를 보려 하느냐’로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아들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는 힙합에 대해 한마디라도 얹기 위해 힙합을 듣고 공부를 한 일이 있다. 어른 노릇하겠다고 덤볐는데 그 순수한 창의성과 재미에 나 역시 푹 빠져 지낸 일이 있다. 요즘도 텔레비전 앞에서 ‘고등래퍼’를 보며 서로의 취향을 말하는데 래퍼들의 가사를 두고 나의 잣대를 들이댈 때가 있다. ‘~저 가사는 말이야’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사실만 보는 눈이 아니라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는 눈이 길러지리라. 어쩌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뭔가를 꼭 해석하려는 지금의 자세도 꼰대짓인지 모르겠다. 당신도 그렇지 않은지? 내 경험은 내 경험일 뿐, 그걸로 구축한 사실을 진실인 양 떠벌리지 말고, 강요하지 말 것. 그게 꼰대로부터 벗어나는 첫걸음인 듯싶다.
  • ‘코인 막차’ 타고 달로 간 흙수저

    ‘코인 막차’ 타고 달로 간 흙수저

    노동만으로 계층 이동 어려워가상화폐 ‘한 방’ 노리는 청년들떡락·떡상 긴장 속 속도감 만끽올 초 4000만원 남짓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 치솟고, 또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에 3배 가까이 올라 300만원이 됐다. 전국에 ‘코인 열풍’이 분다. 폭락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아직은 “지금 매수해도 늦지 않다”는 심리가 우세하다. 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장류진 작가의 첫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 코인 현상을 그렸다. 코인이 달까지 수직 상승하길 바란다는 은어 ‘투더문’에서 비롯된 제목이다. 마론제과에서 일하는 세 여성 사원 다해, 은상, 지송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 각별한 사이다. 이들이 친해진 것은 열악한 원룸 월세로 살면서 ‘꼰대’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달콤한 디저트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흙수저’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다해와 지송은 은상이 이더리움에 투자해 큰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해는 “우리 같은 애들한테는 이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는 은상의 말에 적금을 깨고 ‘코인 열차’에 올라탄다. 이들이 ‘떡락’과 ‘떡상’의 풍파를 함께 겪으며 돈을 버는 데 성공하자, 두 사람의 투자를 이해 못했던 지송도 전 재산을 코인에 쏟아붓게 되면서 이야기는 절정에 달한다.극심한 경쟁을 뚫고 대기업 사원이 됐지만, 인생 역전을 위해 ‘한 방’에 몰두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희망이 사라진 사회를 사는 2030세대의 자화상이다. “앞으로 전진하는 방향키를 아무리 눌러도 발에 모래주머니 단 것처럼 무겁게 천천히 나가는 그런 거”(57쪽)라는 고백에선 노동 소득만으로는 집을 살 수 없어 계층 이동을 위한 유일한 돌파구로 코인을 선택한 처절함이 느껴진다. “여태껏 쌓은 건 누군가의 콧김 같은 것에도 쉽게 부스러져 내릴 수 있다”(95쪽)고 진단하는 대목에선 오늘의 행운이 내일엔 신기루처럼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소설의 매력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돌진하는 ‘모험담’이라는 점에 있다. 지도자(은상)가 있고, 지도자를 따르는 충실한 협력자(다해)와 처음에는 지도자에 반대하다 열렬한 추종자로 전향하게 된 캐릭터(지송) 등 다양한 군상을 한꺼번에 풀어냈다.독자 입장에선 주인공들이 수익에 목매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속도감을 만끽한다. 지칠 대로 지친 이들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응원하게 된다. 작가 또한 “30대가 되면서 ‘누가 1억원만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결코 가닿을 수 없다고 여겼던 아득히 먼 세계. 그런 곳에 운 좋게 발을 살짝 담갔는데 이게 끝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 욕심에 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188쪽)는 다해의 독백은 현 세태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다만 현실에서 주인공들이 누리는 행운을 모든 청년들이 공유하긴 어렵다. 이것이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려야 할 행운인가, 한때의 유행일 뿐일까. 이런 질문은 여전히 독자의 몫이다. 사회 세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술술 읽히는 이 소설은 동시대 청년들이 힘든 현실을 버틸 수 있도록 응원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반갑기만 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의힘 전대 시기 불투명… 주호영 거취·합당 갈등 ‘자중지란’

    국민의힘 전대 시기 불투명… 주호영 거취·합당 갈등 ‘자중지란’

    4·7 재보궐선거에서 대승한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특히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갈등의 핵으로 떠올랐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원내대표·당대표 선거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는 주 권한대행의 국민의당과의 일방적 합당 진행과 거취 관련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비대위원들은 “합당 문제를 비대위에서 논의하지도 않고 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하고만 논의하느냐”, “(당신의) 거취부터 결정하라”는 등 비판을 쏟아 냈다. 이에 주 권한대행은 “나는 사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맞섰다. 일각에서는 주 권한대행이 당권을 잡기 위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서 무리하게 성과를 내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합 형식을 두고도 당내에서는 안 대표의 ‘개별 입당’ 의견이 적지 않은데도 주 권한대행은 ‘합당’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태경(3선) 의원은 이날 “주 권한대행의 시간 끌기로 당 혁신 논의를 하기도 전에 당권 다툼만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주 권한대행이 차기 당대표로 가장 유력한 까닭에 선두 주자 견제성 공격이라는 해석도 있다. 전당대회 시점도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다. 최근 통합에 앞서 국민의힘이 먼저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는 듯했지만 주 권한대행은 이날 “전당대회를 먼저 하면 합당 이후 지도체제를 또 논의해야 한다. (합당 논의에)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면 합당 후 단일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선(先)통합’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떠나자마자 ‘아사리판’이라고 맹비난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당 분열을 재촉하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은 “당을 개혁하겠다며 굳이 긴 시간과 권한을 달라고 해서 줬더니 ‘아사리판’, ‘어차피 안되는 당’ 운운하며 침이나 뱉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제원(3선) 의원도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가 대선 국면을 분열과 혼탁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초선 의원들은 김 전 위원장이 펼치던 ‘개혁의 뜻’을 이어 가겠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일부 ‘소수 계파’가 본인의 입당을 막는다고 주장하면서 “외부 사람과도 합당하고 영입하자고 외치는 마당에 일시 외출했던 자기 집 사람의 귀가도 막는다면 당원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재섭 비대위원은 “계파 보스를 운운하며 구태적 발상을 아무렇지 않게 하시는 것을 보면 ‘외출’하시는 분이 돌아오신 이후 우리 당 평균 꼰대력이 10% 포인트 상승하는 것은 명약관화”라고 직격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자중지란 빠진 국민의힘…통합 내홍부터 김종인 갑론을박까지

    자중지란 빠진 국민의힘…통합 내홍부터 김종인 갑론을박까지

    4·7 재보궐선거에서 대승한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특히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갈등의 핵으로 떠올랐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원내대표·당대표 선거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는 주 권한대행의 국민의당과의 일방적 합당 진행과 거취 관련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비대위원들은 “합당 문제를 비대위에서 논의하지도 않고 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하고만 논의하느냐”, “(당신의) 거취부터 결정하라”는 등 비판을 쏟아 냈다. 이에 주 권한대행은 “나는 사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맞섰다. 일각에서는 주 권한대행이 당권을 잡기 위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서 무리하게 성과를 내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합 형식을 두고도 당내에서는 안 대표의 ‘개별 입당’ 의견이 적지 않은데도 주 권한대행은 ‘합당’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태경(3선) 의원은 이날 “주 권한대행의 시간 끌기로 당 혁신 논의를 하기도 전에 당권 다툼만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주 권한대행이 차기 당대표로 가장 유력한 까닭에 선두 주자 견제성 공격이라는 해석도 있다. 전당대회 시점도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다. 최근 통합에 앞서 국민의힘이 먼저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는 듯했지만 주 권한대행은 이날 “전당대회를 먼저 하면 합당 이후 지도체제를 또 논의해야 한다. (합당 논의에)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면 합당 후 단일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선(先)통합’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비난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두고도 당 평가가 극단으로 갈리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은 “당을 개혁하겠다며 굳이 긴 시간과 권한을 달라고 해서 줬더니 ‘아사리판’, ‘어차피 안되는 당’ 운운하며 침이나 뱉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제원(3선) 의원도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가 대선 국면을 분열과 혼탁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초선 의원들은 김 전 위원장이 펼치던 ‘개혁의 뜻’을 이어 가겠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일부 ‘소수 계파’가 본인의 입당을 막는다고 주장하면서 “외부 사람과도 합당하고 영입하자고 외치는 마당에 일시 외출했던 자기 집 사람의 귀가도 막는다면 당원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재섭 비대위원은 “계파 보스를 운운하며 구태적 발상을 아무렇지 않게 하시는 것을 보면 ‘외출’하시는 분이 돌아오신 이후 우리 당 평균 꼰대력이 10% 포인트 상승하는 것은 명약관화”라고 직격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김어준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투표를” 송영길 당대표 출마 선언

    송 “꼰대 정치 않겠다…이름 빼고 다 바꿀 것”‘조국 반성’ 초선 겨냥 맹비난에 “개혁에너지” “우리가 대통령 철학대로 이행했나 반성”“조국 사태? 지나간 일 아냐…논쟁할 일 아냐”서울시장 보선 때 ‘김어준 방송’ 존속 호소도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라는 이름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5·2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조국 사태 반성’을 말했던 당내 초선 의원들을 겨냥해 문자폭탄을 보낸 강성 친문 당원들에 대해 “제재 대신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선 중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등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렵다면 이 공포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오직 박영선”이라며 박영선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었다. ‘삼수’ 송영길 “언행일치로 당 세울 것”“백의종군 자세로 온몸 던져 일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장 출신인 송 의원은 이번이 당권 도전 삼수이다. 그는 “(우원식, 홍영표) 두 분은 원내대표를 했지만 저는 한 번도 당 지도부에 참가하지 못했다. 2번 낙선을 하고 밑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필요한 곳에 온 몸을 던져 일했다”면서 “이번 선택은 민주당이 관성으로 될 것이냐, 새 변화를 시작할 것이냐로 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7 재보선 참패에 대해 “국민이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했다”면서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거론, “우리가 대통령의 철학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반성한다. 오만과 독선이 우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경험을 부각하면서 “대통령의 고충을 공감한다”면서 “타성에 젖은 관료들을 견인하겠다”고도 말했다. 송 의원은 “백신 확보와 청년, 서민의 주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과 경제의 활로를 뚫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강성 당원 ‘문자폭탄’에 “당 건강성 해쳐”“제재? 오히려 개혁 에너지로 승화해야”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과 관련, “바람직한 행태는 아니다”라면서도 “견해가 다르다고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당의 건강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가 되면 이를 제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도를 넘으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틀린다고 윽박지르면 설득이 되겠느냐. 그래서 2030이 등을 돌린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꼰대 정치를 하지 말자는 게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지나간 일 아니냐. 그걸 가지고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조국 (사태) 자체에 여러 가지 양면성이 있는데 균형 있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화하겠다”고 밝혔다.초선들 “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당원들 “조국만큼만 해, 뭘 잘못했나”“180석 만들어줬더니 조국에 총질”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 없으면서입만 나불거리지 마라” 초선들 맹비난 앞서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돼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아닌가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목 내놓고’ 검찰개혁한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초선의원들이 비판한다는 이유로 초선 의원들을 비난하고 탈당하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LH 얘기는 모르쇠하고 엄한 조국·추미애를 끌고 오는 건 헛다리 짚은 것”, “자신들 목 내놓고 검찰 개혁한 사람들을 총질하라고 180석을 만들어줬느냐”, “초선의원들, 조국·추미애만큼 희생한 적도 없으면서 입만 나불거리지 말라”, “십자포화를 맨몸으로 막아낸 조국과 그 일가를 감히 너희가 버리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또 “조국은 당신들과 다르다”, “왜 조국과 추미애를 걸고넘어지냐”, “초선의원들이 조 전 장관보다 나은 게 하나라도 있나”, “조국만큼만 행동하라”, “조국이 뭘 잘못했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초선의원들 덕에 민주당 탈당한다”는 게시글도 등장했다.김어준 “소신파 말대로 하면 망해”송영길 “역대 시사 1등 ‘뉴스공장’” 대표적 친문 논객인 방송인 김어준씨도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 참패가 ‘조국 지키기’ 때문이었다는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 등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원래 선거를 지는 쪽에선 대체로 선거에 도움이 안 됐던 분들이 가장 도움이 안 될 말을 가장 먼저 나서서 한다”면서 “소신파라고 띄워 주는데 이분들 말대로 하면 대체로 망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이 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 “역대 시사 1등인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면서 “역대 최고 청취율 방송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넘어선 역대 시사 1등이자 ‘컬투쇼’의 아성까지 넘어선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렵지 않는가”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박영선 전 민주당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TBS 운영 개선책 마련과 예산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김씨를 정조준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TBS에서 문제가 된 방송(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시사프로그램이라서 강한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를 한 셈이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이라도 균형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송영길 겨냥 “대통령 지켜달란 호소는 안하고 누가 권력 핵심이냐”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송 의원을 겨냥해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선거하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는 어느 당도 여당일 때 흔히 쓰는 구호지만,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고 일갈했다. 이 본부장은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호소는 거의 안하고 있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건가”라면서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나는 대한민국 못 잃어, 이런 건가”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합당·전대 놓고 국민의힘 잡음… 주호영 ‘리더십 시험대’

    합당·전대 놓고 국민의힘 잡음… 주호영 ‘리더십 시험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임 이후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인 국민의힘을 관리하고 있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국민의당과의 합당, 차기 지도부 선출 등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과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플레이어’ 역할을 병행하면서 ‘관리’와 ‘실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주 권한대행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다. 합당이 차기 전대의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야권 재편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주 권한대행은 14일 “우선 합당 선언이 있어야 구체적 협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16일 의원총회, 19일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당내 의견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합당 논의가 늘어지면서 당내에서 국민의당에 끌려다니지 말고 전대를 치러 ‘자강’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그는 합당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대표 출마를 고려 중인 주 권한대행 입장에선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품었다는 성과를 남기고 싶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도 정리해야 한다. 원내대표를 겸하는 그가 어느 시점에 사퇴하느냐에 따라 전대 구도와 일정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재선 의원들은 “원내정책의 안정성을 위해 조기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주 권한대행은 “거취 문제는 합당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그로서는 출마 명분과 야권을 하나로 이끌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2030 표심으로 ‘쇄신’이 정치권 화두로 떠오르자 당내에선 ‘영남 꼰대당 탈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는 당의 쇄신과 야권 재편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해야 하지만 대구 지역 5선 의원인 스스로가 쇄신 대상이기도 하다. 한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이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이려면 이번만큼은 젊고 참신한 인물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한대행이면서 플레이어로 뛰다 보니 잡음도 나온다. 4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에서는 그의 당권 도전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이 오갔다. 조경태 의원은 비공개회의에서 “조기 사퇴를 빨리 결정하라”고 쏘아붙였고, 주 권한대행은 “빨리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홍문표 의원이 주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이 단일화할 수 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담합한다는 게 사실이냐”고 직격하자 주 권한대행은 “그런 일 없으니 우려하지 말라”고 했다. 정 의원도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반박하면서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윤호중 “조국, 총선 때 심판” 박완주 “성역 없어야”… 친문엔 침묵

    윤호중 “조국, 총선 때 심판” 박완주 “성역 없어야”… 친문엔 침묵

    尹 “돌이킬 수 없는 개혁 통해 신뢰 회복”한명숙 수사 등 비판하며 檢개혁에 방점朴 “우리 만족 아닌 국민 위한 개혁해야”재보선 등 거론하며 당심보다 민심 강조강성 당원 문제엔 “민주주의” “압박 과도”“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강력한 개혁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올 수 있을 때까지 가장 앞에서, 밑에서 함께하겠습니다.”(윤호중 의원) “민주당은 거대 기득권 꼰대 정당으로 비쳐졌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출발은 민주당의 가치와 국민의 공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박완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호중·박완주 의원은 13일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앞다퉈 반성, 변화, 혁신을 외쳤지만 가리키는 방향은 달랐다.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친문 2선 후퇴론’을 의식한 탓에 오히려 강성 발언을 자제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 의원도 친문 표심을 의식한 듯 친문계를 공격하는 발언을 삼갔다. 두 후보 모두 선명성을 강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조국 사태, 검찰개혁, 강성 지지층 등 첨예하게 의견이 부딪치는 현안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2030 초선 의원들의 ‘조국 사태’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두 후보 모두 검찰의 잘못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개인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혀 있었다. 윤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가족사와 일상사가 정의롭고 공정하다고만은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검찰총장이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고 정의했다. 다른 친문 의원들의 주장처럼 “이미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고도 했다. 반면 박 의원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공분이 있다”면서도 “가족사지만 당시 나온 ‘아빠 카드, 엄마 카드´가 공정하지 않다는 걸 보여 준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되는 문화는 옳지 않다”면서 “사실관계를 평가하는 혁신에 있어서는 성역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박 의원은 “민심을 이길 수 있는 당심은 없다”며 부동산 정책과 재보궐선거에서 당헌·당규를 고쳐 후보를 냈으나 결국 패한 것을 예로 들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이후에 중대수사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속도 조절을 했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만족한 개혁도 중요하지만 그 개혁의 성과에 국민이 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의원은 “조국 사태, 한명숙 총리 위증교사 등을 보면 검찰은 자신과 관련된 수사는 제대로 안 하고, 정치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왔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법무부에서 검찰의 권한 분립을 논의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게 되면 이 결과로 개혁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조국 사태’를 비판한 초선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 권리당원들을 비롯한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서도 진단이 달랐다. 윤 의원은 ‘강성 지지층´이 아닌 ´열혈 지지층´이라면서 “당내 민주주의의 하나”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의원들을 당원으로서 좀더 존중해 달라”며 “다른 의견이라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장파, 소신파로 불리던 당을 위한 충언이 터부시되고 있다”며 “건전한 토론을 저해하는 강성 당원의 과도한 압박에 대해 당내에서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완주 “민심 이길 당심 없어” vs 윤호중 “강성지지층 아닌 열혈지지층“

    박완주 “민심 이길 당심 없어” vs 윤호중 “강성지지층 아닌 열혈지지층“

     윤 “당 지도부 새로 들어서면 검찰개혁 추진”  박 “속도조절했어야…국민이 편안한 개혁 필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강력한 개혁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올 수 있을 때까지 가장 앞에서, 밑에서 함께 하겠습니다.”(윤호중 의원)  “민주당은 거대 기득권 꼰대 정당으로 비쳐졌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출발은 민주당의 가치와 국민의 공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박완주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완주 의원은 13일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앞다퉈 반성, 변화, 혁신을 외쳤지만 가리키는 방향은 달랐다.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윤 의원은 ‘친문 2선 후퇴론’을 의식한 탓에 오히려 강성 발언을 자제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 의원도 친문 표심을 의식한듯 친문계를 공격하는 발언을 삼갔다. 두 후보 모두 선명성을 강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조국 사태, 검찰개혁, 강성 지지층 등 첨예하게 의견이 부딪치는 현안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2030 초선 의원들의 ‘조국 사태’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두 후보 모두 검찰의 잘못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개인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방점은 다른 곳에 찍혀 있었다. 윤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가족사와 일상사가 정의롭고, 공정하다고만은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검찰총장이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고 정의했다. 반면 박 의원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공분이 있다”면서도 “가족사지만 당시 나온 ‘아빠 카드, 엄마 카드‘가 공정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되는 문화는 옳지 않다”면서 “사실관계를 평가하는 혁신에 있어서는 성역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박 의원은 “민심을 이길 수 있는 당심은 없다”면서 부동산 정책과 재보궐선거에서 당헌·당규를 고쳐 후보를 냈으나 결국 패한 것을 예로 들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이후에 중대수사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며 속도조절을 했어야 했다”며 “우리가 만족한 개혁도 중요하지만, 그 개혁의 성과가 국민이 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의원은 “조국 사태, 한명숙 총리 위증교사 등을 보면 검찰은 자신과 관련된 수사는 제대로 안 하고, 정치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왔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법무부에서 검찰의 권한 분립을 논의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서게 되면 이 결과로 개혁안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검찰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조국 사태’를 비판한 초선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 권리당원들을 비롯한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서도 진단이 달랐다. 윤 의원은 ‘강성 지지층’이 아닌 ‘열혈 지지층’이라면서 “당내 민주주의의 하나”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의원들을 당원으로서 좀 더 존중해달라”며 “다른 의견이라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장파, 소신파로 불리던 당을 위한 충언이 터부시되고 있다”며 “건전한 토론을 저해하는 강성 당원의 과도한 압박에 대해 당내에서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민의힘 ‘자강론 vs 포용론’ 대치… 스텝 꼬이는 야권 재편

    국민의힘 ‘자강론 vs 포용론’ 대치… 스텝 꼬이는 야권 재편

    야권 재편의 첫 단추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준비가 시작부터 잡음을 내고 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무소속 홍준표 의원 복당, 초선 의원의 대표 출마 등 민감한 쟁점을 두고 스텝이 꼬이는 모양새다. 전대 시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인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합당 논의와 관련, “국민의당의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시도당부터 시작해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오늘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서두를 게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14일까지 의견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때까지 국민의힘은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통합 전대’ 문제와도 직결된다. 국민의힘 내 자강론자들은 자체 전대를 먼저 하자는 입장이지만, 안 대표 등을 안아야 한다는 포용론자들은 통합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우리 당은 늘 밖에 인물이 있으면 그 인물을 좇아 우르르 가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당이 자강하고 쇄신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먼저 전대를 하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오 상임고문은 “단독으로 전대를 한다든지, 자강해서 단독으로 대선 후보를 낸다든지 하는 오만방자한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야권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번 보선을 통해 보수 정당을 향한 2030세대의 우호적인 표심이 확인되자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복당 반대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야권 재편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홍 의원만 제외하는 건 명분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홍 의원에게 화합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한국 보수의 적장자인 나를 반대할 이유가 있나. 참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초선 의원들이 ‘영남 꼰대당’ 탈피를 외치며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중진들과의 묘한 긴장감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초선들이 너무 치고 나갈 경우 관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재선의원 16명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당권 도전을 고려 중인 주 권한대행에게 조속한 거취 표명을 촉구했다. 대행 체제로 인해 전대 개최 시기가 지연되고,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정점식 의원은 “16일 의원총회 전까지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국민의힘, 당직자 폭행 논란 송언석 징계 절차 밟는다

    국민의힘, 당직자 폭행 논란 송언석 징계 절차 밟는다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 당일 당직자 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송언석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한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송 의원을) 이번 주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징계 수위는 윤리위의 결정에 따라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중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직원의 정강이를 여러 차례 발로 찼다. 송 의원은 처음에는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사무처 당직자들이 송 의원을 향해 사과와 탈당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파문이 커지자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송 의원은 지난 8일 노조에 보낸 공식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경위나 사후조치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냈던 지도부는 빠르게 송 의원에 대한 징계 착수를 결정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겨우 붙잡은 2030 젊은 세대들의 표심을 송 의원 사건으로 잃을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 홈페이지 등에는 “송언석 같은 꼰대와 결별해야 한다”, “제명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에 표를 주지 않겠다” 등 엄중 징계를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조경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송 의원의 잘못된 언행은 우리 당을 지지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면서 “당에서는 신속하게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적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야권재편’ 걸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 ‘꿈틀’

    ‘야권재편’ 걸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 ‘꿈틀’

    향후 야권재편을 좌우할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는 모양새다. 보궐선거 승리의 기세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야 할 중책을 맡기 위해 중진부터 초선 의원까지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당권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전대가 이르면 다음달 열릴 예정인 가운데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이끌 중진으로는 5선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정진석·조경태 의원 그리고 4선의 권영세·홍문표 의원 등이 꼽힌다. 주 권한대행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지난 보선 완승을 이끈 공을 세웠다. 판사 출신으로 합리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주 권한대행은 당원이 가장 많은 영남 다선 의원으로서 전대 경선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 9일 “이번 전대를 어떻게 할지를 정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전대 참여 여부는 그 다음 문제”라면서도 “우리 당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국민들이 바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보선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의원도 전대 출마를 고심 중이다. 충남 출신인 정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지역적 연결고리를 앞세워 그동안 ‘충청대망론’을 주장해왔다. 윤 전 총장이 다가올 야권재편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윤 전 총장 영입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정 의원은 “이번 보선 결과가 국민의힘에 주는 의미는 변화하고 쇄신하라는 명령”이라며 “이 대열에 윤 전 총장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하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들어와서 변화와 쇄신에 힘을 합치자고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조 의원은 앞서 조기 전대를 주장했을 만큼 당권 도전에 가장 적극적이다. 조 의원은 “조만간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며 “이미 전국 투어를 하면서 당원들 뜻을 들어보고 있다. 당을 어떻게 쇄신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선 홍 의원도 이미 당권 레이스도 돌입했다. 계파색이 짙지 않은 홍 의원은 사무총장 등을 맡으며 조직 관리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의원은 당내에 드문 수도권 출신 중진이라는 게 최대 강점이다. ‘국민의힘=영남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다.3선 중에서는 윤영석·하태경 의원이 큰 도전을 준비 중이다. 수석대변인 경력이 있는 윤 의원은 원만한 소통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윤 의원은 “당대표에 당연히 출마한다”며 “지도부 구성에서도 초선, 재선, 원외를 구분 말고 선수 파괴, 성별 파괴, 지역 파괴로 구시대의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박형준 부산시장의 대승에 기여한 하 의원은 보수 정당 소속 다선이지만 ‘2030 이슈’ 등 세대와 이념을 아우르는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선을 통해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달라진 표심이 확인된 만큼 이례적으로 초선 의원들도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강민국·김미애·김웅·윤희숙·박수영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초선 의원들이 단체 입장문까지 내며 ‘영남 꼰대당 탈피’를 차기 당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전대가 과열화 양상을 보이지 않게 자체적인 후보 추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원외에선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도 손꼽히는 연륜과 영향력을 지닌 김무성 전 의원은 야권재편이라는 고차방정식을 풀 수 있는 적임자로 자천타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야권 단일 후보 경선 과정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원내대표를 지낸 풍부한 정치 경험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주호영 “국민의당 합당 문제 정리돼야…安 약속하지 않았나”

    주호영 “국민의당 합당 문제 정리돼야…安 약속하지 않았나”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9일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부터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께서 합당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합당할지가 제일 먼저 정리돼야 한다”며 “그게 정리되면 ‘통합 전당대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우리 당이 먼저 전당대회를 하고 통합을 논의할지, 이런 선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전대가 치러질 경우 안 대표가 당 대표로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주 권한대행은 “가능하다. 본인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답했다. 주 권한대행은 자신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 “이번 전대를 어떻게 하겠다고 정하는 게 급선무”라며 “(내가) 전대에 참여하겠다, 참여하지 않겠다는 건 그 뒤 문제”라고 했다. 전날 초선 의원들이 당의 새 리더십으로 ‘영남 꼰대당 탈피’를 앞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당 리더십이 젊어지고 새로워져야 하는 방향은 공감한다”면서도 “PK(부산·경남) 당, TK(대구·경북) 당, 이런 것은 지금 실체가 없다”고 했다. 주 권항대행은 대구에서 5선을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영남당 극복’ 치고 나간 野초선… 6월 전대, 지역·세대교체 갈림길

    ‘영남당 극복’ 치고 나간 野초선… 6월 전대, 지역·세대교체 갈림길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승이라는 ‘보약’을 들이켠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까지 체력을 유지해 정권 탈환을 이룰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6년 탄핵 사태를 전후로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겼다가 되찾은 중도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얼마나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승리의 기운을 당의 체질 개선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초선 의원들이 먼저 나섰다. 국민의힘 초선 56명 중 42명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 꼰대당 탈피’를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보선 승리는 국민의힘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며 “승리의 기쁨은 묻어두고 국민의 뜻이 또다시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당을 바로 세우고 처절하게 혁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특히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한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특정 지역’은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한 영남세력을 겨냥한 것이고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선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에 맞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주도한 당 개혁 흐름을 이어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에 직접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을 떠나며 “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그것에 더해 당을 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내는 사람이 아직 내부에 많다”고 경고했다. 오는 6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후보군으로는 정진석·조경태·주호영(이상 5선), 박진·홍문표(4선), 윤영석(3선)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원외 인사인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도 전대에 나설 수 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포함하는 통합 전대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경고와 초선들의 성명은 이들에게 “가급적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이들을 대체할 세대교체 주자로는 초선인 김웅·윤희숙 의원 등이 꼽힌다. 지역교체와 세대교체를 둘러싼 논란이 분열로 귀결되느냐, 당의 환골탈태로 귀결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운명도 달라진다. 만약 국민의힘이 개혁과 외연 확장을 앞세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중도층 인사들을 끌어들인다면 김 위원장도 다시 국민의힘에 들어와 대선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전대 과정에서 계파 갈등 등 자중지란에 빠진다면 보선 승리로 쟁취한 야권재편 구심력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선을 긋는 순간 야권은 ‘제3지대’ 소용돌이에 빠지며 또다시 분열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전대는 단순히 당 대표를 뽑는 게 아닌 야권 재편의 그릇을 정하는 것”이라며 “전대로 인한 갈등으로 야권의 단일대오가 깨진다면 내년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작심’ 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 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이슈픽]

    ‘작심’ 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 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이슈픽]

    “민주, 애정 갖고 비판하면 공격 인식”국힘 변화 노력 호평 “비판 듣고 반성해”‘시무 7조 청원’ 조은산, 與 패배요인 글 올려 “김어준,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 과대평가”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생태탕 논란’을 촉발시켰던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해 “음모론자가 하는 방송을 두고 집권당이 당 차원에서 밀어주고, 후보까지도 덤벼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민정·윤건영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의원들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씨의 TBS교통방송 라디오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지지를 호소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어준씨는 시사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 등을 통해 진보 진영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방송인이다. 진중권 “김어준은 민주당 선대본부장” 진 전 교수는 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제1기 영남일보 지방자치아카데미 입학식 특별강연 연사로 나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어준씨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일명 ‘생태탕 논란’으로 일방적으로 오 시장을 공격하는 보도를 이어가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16년 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사장 아들을 비롯해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의 인터뷰를 잇따라 방송했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생태탕”이라면서 “집권 여당 전체가 달려들 정도로 중요한 존재라는 걸 누가 알게 됐으니까”라고 조소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애정을 가지고 비판하면 공격으로 인식한다”면서 “제가 칼럼을 50꼭지를 썼다. 그런데 그걸 공격으로만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국힘, 뇌 없다고까지 쓴소리 했는데5·18사과, 지지자도 태극기 안 들어” 반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변화하려는 노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에도 쓴소리를 많이 했고 당에 뇌가 없다고도 했다”면서 “그래도 그 당은 이야기를 들어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5·18 사과하고 두 대통령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지지자들은 유세장에 태극기를 들고 오지 않았다. 내가 비판하면 들어주고 때로는 반성했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가 야당 지지자들을 언급한 것은 중도층이나 청년층에게 ‘보수 꼰대’라는 저항감을 불러 일으켰던 이른바 ‘태극기부대’의 행보를 내려놓고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인 부분과 민주당이 맹목적 친문지지자들을 선거에서 이용하려 했던 모습을 비교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진중권 칼럼서 “패해도 참 더럽게 패해”“과오 인정 않고 끝까지 최악 네거티브” 진 전 교수는 보궐 선거가 끝난 뒤 신동아에 기고한 칼럼에서 민주당을 향해 “패해도 더럽게 패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나의 마지막 충고는 ‘원칙 있는 패배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라면서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선거라면 표차라도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과오를 겸허히 인정하고 죄값을 치르는 마음으로 되도록 깨끗한 선거전을 벌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런데 끝까지 이겨보겠다고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를 시전했다”면서 “패해도 참 더럽게 패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오세훈 대신에 막대기를 출마시켰다면 아마 표차는 더 컸을 것이다. 불편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야당이 잘해서가 아닌 문재인 정부 심판 성격의 선거였음을 되짚었다.조은산 “극성 친문 세력 놀이터 불과김어준 뉴스공장 과대평가” 송영길, 선거 전 SNS에 “김어준 없는 아침 두려우면 오직 박영선” 이날 ‘시무 7조 상소’ 국민청원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논객 조은산씨도 자신의 블로그에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극성 친문의 놀이터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과대평가’를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조씨는 김어준씨를 언급하며 “그는 털 많고 탈 많은 음모론자에 불과하다”면서 “극성 친문 세력의 놀이터에 불과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과대평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많은 음모론 중에서도 특히 천안함 좌초설을 통해 그(김어준)는, 극렬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게서, 이미 보지 말아야 하고 듣지 말아야 할 인물로 각인된 지 오래”라면서 “친문 세력의 정신 승리를 위한 도구이지, 중도층의 흡수와 포용을 위한 도구가 아니란 말”이라고 적었다. 조씨는 이어 “그런 그의 방송을 마치 성지순례하듯 찾아다니고 심지어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라는 헛소리까지 쏟아내는 여권 인사들과 박영선 후보는 중도층의 표를 발로 걷어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1등 시사프로그램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김어준이 없는 아침이 두려우냐. 이 공포를 이겨내는 힘은 투표, 오직 박영선”이라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조은산 “싸구려 감성팔이, 고민정 아나”“네거티브·신변잡기 현실적 대안 안돼” “‘피해호소인’ 신조어로 2차 가해 표이탈” 조씨는 다른 패배 요인으로 ‘젊은 남녀를 편 가르는 식의 정치’, ‘국민 과소평가’를 지목했다. 조씨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는 지지율 확보에는 용이했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3인의 그녀들과 함께 윤미향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의 지속적인 2차 가해로, 차츰차츰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갉아 내린 것”이라고 여성 표심의 이탈 사유를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겨냥해 “나는 아직도 적폐 청산과 집값 폭등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거니와 싸이월드 시절의 눈물 셀카를 연상시키는 소름 돋는 감성팔이를 2021년의 정치판에서 봐야 하는 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면서 “고민정 의원은 아시려나”라고 비꼬았다. 조씨는 “집값 폭등의 현실에 부쳐 허덕이는 국민 앞에 민주당은 싸구려 감성과 네거티브, 과거사 들추기와 신변잡기에만 급급했다”면서 “내곡동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외에 그 어떤 미래지향적인 스토리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들려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오세훈 후보로 추정된다는 그 인물이 망할 놈의 생태탕에 알·고니는 추가했는지 안 했는지가 더 궁금할 따름”이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의 분노 몰랐다” 친문 커뮤니티의 통렬한 반성

    “20대 남자들의 분노를 몰랐네요. 좋든 싫든 한국의 기둥이 될 2030의 현실을 잘 살피고 확실히 도와야겠습니다.” (클리앙 게시판) “언제부턴가 꽉 막힌 꼰대들만 잔뜩 유입돼서…젊은 20~30대가 무슨 재미로 오겠어요.” (딴지일보 게시판) 4·7 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던 이른바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성과 자아비판이 잇따랐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에펨코리아, mlb파크 등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이런 현상을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라는 뜻의 비속어)들의 ‘봉합’이라며 냉소하기도 했다. 40대 후반이라고 밝힌 클리앙의 유저는 “나이 있는 진보 지식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로 팔로우하니 다른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 막혔다”고 고백했다. 보배드림, 루리웹, 뽐뿌, 딴지일보 등 40대 남성이 주축인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젊은 유권자를 제대로 헤아리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야당에 정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를 강력히 밀어준 20대 남성과 여당에 불리한 보도를 쏟아낸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패배 원인을 돌리는 분풀이 게시물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클리앙 유저는 “20대에 투표권을 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확실히 요즘 20대는 과거 20대와는 다른 것 같다”고 분노했다. 20대 남성층이 70% 이상 오세훈 시장을 지지했다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20대의 선거권만 거둬들이자는 극단적 주장까지 한 것이다. 이날 여성시대, 쭉빵닷컴 등 포털사이트 다음에 터를 잡은 여초(여성이 다수) 카페에서도 20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댓글에서 찬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친문 지지 세력에게 호소하는 정치는 민주주의를 왜곡시키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포퓰리즘”이라고 진단하면서 “여권 정치인들이 열성 여론과 거리를 두고 다양한 성향의 청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국민의힘 운명 달린 전대…초선들 “영남당 극복하자”

    국민의힘 운명 달린 전대…초선들 “영남당 극복하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승이라는 ‘보약’을 들이켠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까지 체력을 유지해 정권 탈환을 이룰지 관심이 집중된다. 2016년 탄핵 사태를 전후로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겼다가 되찾은 중도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얼마나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승리의 기운을 당의 체질 개선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초선 의원들이 먼저 나섰다. 국민의힘 초선 56명 중 42명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 꼰대당 탈피’를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보선 승리는 국민의힘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며 “승리의 기쁨은 묻어두고 국민의 뜻이 또다시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당을 바로 세우고 처절하게 혁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특히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한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특정 지역’은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한 영남세력을 겨냥한 것이고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선들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에 맞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주도한 당 개혁 흐름을 이어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에 직접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을 떠나며 “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그것에 더해 당을 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내는 사람이 아직 내부에 많다”고 경고했다. 오는 6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후보군으로는 정진석·조경태·주호영(이상 5선), 박진·홍문표(4선), 윤영석(3선)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원외 인사인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도 전대에 나설 수 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포함하는 통합 전대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경고와 초선들의 성명은 이들에게 “가급적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이들을 대체할 세대교체 주자로는 초선인 김웅·윤희숙 의원 등이 꼽힌다. 지역교체와 세대교체를 둘러싼 논란이 분열로 귀결되느냐, 당의 환골탈태로 귀결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운명도 달라진다. 만약 국민의힘이 개혁과 외연 확장을 앞세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중도층 인사들을 끌어들인다면 김 위원장도 다시 국민의힘에 들어와 대선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전대 과정에서 계파 갈등 등 자중지란에 빠진다면 보선 승리로 쟁취한 야권재편 구심력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선을 긋는 순간 야권은 ‘제3지대’ 소용돌이에 빠지며 또다시 분열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전대는 단순히 당 대표를 뽑는 게 아닌 야권 재편의 그릇을 정하는 것”이라며 “전대로 인한 갈등으로 야권의 단일대오가 깨진다면 내년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2030 유세차량…태미넴 막춤… 보수의 유세가 젊어졌다

    2030 유세차량…태미넴 막춤… 보수의 유세가 젊어졌다

    과거 ‘꼰대 정당’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보수정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전과 달라진 젊은 감각의 선거운동 전략을 펼치며 이목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신 유행어를 선거 포스터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4일에는 5t짜리 후보용 선거 유세차를 청년 연설을 위해 통째로 내주면서 2030세대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2030 유세차 연설이 화제가 되면서 지원자가 몰리자 이날 청년에게 발언권을 모두 넘기는 ‘청년 오픈마이크’를 진행했다. 여기엔 후보용 5t짜리 유세차도 동원됐다. 국회의원 한 명을 유세차에 태우는 것보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에 1t짜리 작은 유세차를 사용했다. 허은아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통화에서 “사람들 앞에서 발언하는 것과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특성과 당 내부에서도 변해야 한다는 노력으로 만들어 낸 젊은층에 대한 소구 방식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젊은층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려는 당의 ‘오픈 마인드’와 젊은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백업 지원하겠다는 기성 정치인들의 양보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최근 거점 유세에서도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먼저 들은 후 청년 연설에 화답하는 방식으로 본인 연설을 이어 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모습 대신 최신 유행을 반영한 모습도 포스터와 홍보 영상 곳곳에서 포착됐다. 국민의힘 포스터에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 코너 유행어 ‘열쩡! 열쩡! 열쩡!’이 사용됐다. 비대면 소개팅 상황극을 담은 ‘B대면데이트’ 코너에서 가장 유명한 ‘최준’의 유행어를 패러디한 ‘정이 든 거죠. 세훈이 좋아 유세 현장에 간 거 자체가. 유세 한 번 할래요?’라는 문구를 오 후보 사진과 함께 삽입하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태미넴(평양에서 온 래퍼)·막춤 공개·태록홈즈(태영호+셜록홈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일 거리 유세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태 의원의 막춤·태미넴 유세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각각 조회수 23만·10만회를 넘어섰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보수당 선거운동이 젊어졌다?…5t 유세차 통째로 2030에

    보수당 선거운동이 젊어졌다?…5t 유세차 통째로 2030에

    적재적소 트렌드 유행어 선거 활용에4일 후보용 5t 유세차 2030에 내줘과거 ‘꼰대 정당’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보수정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전과 달라진 젊은 감각의 선거운동 전략을 펼치며 이목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신 유행어를 선거 포스터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4일에는 5t짜리 후보용 선거 유세차를 청년 연설을 위해 통째로 내주면서 2030세대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2030 유세차 연설이 화제가 되면서 지원자가 몰리자 이날 청년에게 발언권을 모두 넘기는 ‘청년 오픈마이크’를 진행했다. 사회를 본 이준석·허은아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 외에는 청년들에게만 마이크가 넘겨진다. 여기엔 후보용 5t짜리 유세차도 동원됐다. 국회의원 한 명을 유세차에 태우는 것보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에 1t짜리 작은 유세차를 사용했다. 허은아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은 통화에서 “사람들 앞에서 발언하는 것과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특성과 당 내부에서도 변해야 한다는 노력으로 만들어 낸 젊은층에 대한 소구 방식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젊은층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려는 당의 ‘오픈 마인드’와 젊은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백업 지원하겠다는 기성 정치인들의 양보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의 현장 연설 수준이 높아 정치인들이 오히려 배우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오 후보는 최근 거점 유세에서도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먼저 들은 후 청년 연설에 화답하는 방식으로 본인 연설을 이어 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권위주의적인 모습 대신 최신 유행을 반영한 모습도 포스터와 홍보 영상 곳곳에서 포착됐다. 국민의힘 포스터에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 코너 유행어 ‘열쩡! 열쩡! 열쩡!’이 사용됐다.비대면 소개팅 상황극을 담은 ‘B대면데이트’ 코너에서 가장 유명한 ‘최준’의 유행어를 패러디한 ‘정이 든 거죠. 세훈이 좋아 유세 현장에 간 거 자체가. 유세 한 번 할래요?’라는 문구를 오 후보 사진과 함께 삽입하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태미넴(평양에서 온 래퍼)·막춤 공개·태록홈즈(태영호+셜록홈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일 거리 유세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태 의원의 막춤·태미넴 유세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각각 조회수 23만·10만회를 넘어섰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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