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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준비해 놓고, 새로운 실수를 하라

    항상 준비해 놓고, 새로운 실수를 하라

    어느 노과학자의 마지막 강의/프리먼 다이슨외 지음/드와이트 노이엔슈반더 엮음/하연희 옮김/생각의 길/584쪽/2만 2000원‘슈뢰딩거-타이슨’ 방정식이라는 게 있다. 양자전기역학의 기초가 된 이론이라고 한다. 솔직히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 쥐꼬리만큼 안다고 해서 제대로 설명할 수도 없다. 다만 이 방정식으로 인해 반도체에서부터 우주 탐사까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에서 많은 게 가능해졌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노벨상은 아쉽게도 후보에 그쳤지만 로런츠 메달, 울프상, 마테우치 메달, 템플턴상 등을 휩쓸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세계적인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94)에 대한 책이다. 그런데 과학분야에 있어서 그의 업적을 다루지는 않는다. 이 책은 노과학자가 품고 있는 삶의 지혜와 혜안을 전달하고 있다. 1993년 미국 서던내저린 대학의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라는 강의가 열렸다.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 교재였다. 담당 교수는 학생들에게 저자에게 한번 연락해 보고 싶지 않느냐고 제안했고,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각자 궁금한 점을 담아 편지를 보냈다. 당시 일흔으로, 프린스턴 대학 고등학술연구소에 재직하던 다이슨 교수는 흔쾌히 답장을 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서신은 20년이 넘게 이어졌다.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다이슨 교수와 편지를 주고받는 게 일종의 전통이 됐다. 이 책은 다이슨 교수와 3000여명의 학생들이 편지를 통해 공유한 생각들을 추린 것이다. 과학과 기술 발전에 대한 이야기만 오간 게 아니다. 개인적인 삶과 사회, 역사와 종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어떤 문화든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강요한다는 점에서 독재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으며 과학은 그런 독재에 대한 자유로운 영혼들의 저항이다.”, “90세가 됐다고 더 현명해지지는 않습니다. 학생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전과 똑같습니다. 성급한 결정은 피하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단련하고…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필요할 때 경로를 바꿀 수 있도록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팀워크를 키우고 세상을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바랍니다. 우리 딸 에스더가 이메일로 보내준 격언을 여기에 덧붙입니다. 항상 새로운 실수를 하라.” 다이슨 교수가 과학자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살가운 할아버지로서 들려준 주옥같은 이야기들의 일부다. 책을 읽다 보면 노과학자의 강의는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지혜는 그렇게 다시 물림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군기무사령관에 이석구 육군 소장…5·18 조사·기무사 개혁 속도 붙을 듯

    국군기무사령관에 이석구 육군 소장…5·18 조사·기무사 개혁 속도 붙을 듯

    국방부는 25일 국군기무사령관 인사를 전격 단행해 합동참모본부 작전기획부장인 이석구(육사 41기) 소장을 기무사령관 직무대리로 임명했다. 이 소장은 곧 단행될 후속 장성 인사에서 중장으로 승진해 직무대리 ‘꼬리표’를 뗄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천(육사 38기) 현 기무사령관은 전역 절차를 밟게 된다.경북 성주 출신으로 서울 영훈고와 육사를 졸업한 이 소장은 수도기계화사단장, 육군본부 작전처장, 1군단 작전참모 등을 역임한 작전통이다. 특히 합동작전 및 기획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를 차석으로 졸업한 그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했다. 국방부는 이 소장에 대해 “남다른 업무 열정과 강한 추진력을 구비했다”며 “특히 기무사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의지와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격적인 기무사령관 교체와 관련, 군 안팎에서는 두 가지 이유를 배경으로 꼽는다. 우선 후속 군 인사를 위해 기무사령관 교체가 시급했다는 분석이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나는 대로 후속 장성급 인사가 예정돼 있는데 기무사의 인사 관련 존안자료 활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임 정권 때 임명된 기무사령관에게 그 역할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번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시작된 5·18 진상 규명과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무사가 보관하고 있는 각종 기밀자료에 당시의 정황이 상세히 담겨 있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사령관 교체를 통해 기무사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뜻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소장 임명과 함께 기무사에 개혁풍이 몰아칠 것으로도 전망된다. 국방부도 “이번 인사를 계기로 기무사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가운데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군 내부에서는 기무사령관에 비육군 또는 비육사 출신이 임명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육사 출신으로 결정됐다. 해군 출신 장관, 공군 출신 합참의장에 이어 군내 최고 요직인 기무사령관까지 비육군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무리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청와대, 이재용 실형 소식에 “정경유착 꼬리 끊어야” 이례적 반응

    청와대, 이재용 실형 소식에 “정경유착 꼬리 끊어야” 이례적 반응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5일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된 뒤 청와대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짤막한 논평을 내놓았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침묵을 지킨 가운데 여야는 대체로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돼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공식 논평을 했다. 당초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 등의 재판과 관련해 사법부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노코멘트가 기조”라고 밝혔지만 ‘세기의 재판’을 바라보는 나라 안팎의 관심을 감안해 최소한의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세종시의 워크숍 현장에서 “정경유착에 철퇴를 가한 판결로서 국민들도 안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금 이 부회장이 할 일은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법적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대통령이든 총수든 법 앞의 평등에서 성역이 될 수 없지만 반대로 무리한 과잉 처벌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직접적 반응을 자제했다. 친박계 다선 의원 관계자는 “우리가 무슨 입장을 낼 수 있겠느냐”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김태흠 의원은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힐 때부터 이미 현 정부에서 세팅한 디자인”이라며 “각본에 의해 이뤄진 재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양형에 이의를 표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징역 5년이 재판부가 인정한 범죄사실과 국민 법감정에 부합하는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 부회장이 미국 법원의 재판을 받았다면, 미국 연방 양형기준 매뉴얼에 따라 최소 징역 24년 4개월의 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확인시켜 준 판결”이라고 해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일본, 수심 8천178미터 심해어 최초 촬영 성공

    일본, 수심 8천178미터 심해어 최초 촬영 성공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와 NHK가 현존 세계기록보다 26m 더 깊은 수심 8천178m 지점에서 심해어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심해에서는 엄청난 수압으로 물고기의 세포 기능이 손상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수심 8천200m가 서식한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연구개발기구와 NHK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월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수심 8천178m 지점에 4K 카메라를 탑재한 무인 관측장치를 잠수시켜 조사를 실시했다. 촬영을 시작한 직후부터 미끼인 고등어 주위에 옆새우로 불리는 절지동물 종류가 모여들었고 17시간 후 천천히 헤엄치는 심해어 한 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카메라에 잡힌 심해어는 ‘심해꼼치’로 불리는 물고기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몸길이 20cm에 희고 반투명하며 머리가 크고 뱀장어처럼 가늘고 긴 꼬리지느러미가 있다. 연구기구의 오구리 가즈마사 주임기술연구원은 “(이 정도 심해에) 진짜로 물고기가 있다는 게 반가웠다”면서 “앞으로 샘플 채취 등을 통해 심해의 생태계를 더 자세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해변 떠밀려온 아기 혹등고래, 사람들 합심해 돌려보내

    해변 떠밀려온 아기 혹등고래, 사람들 합심해 돌려보내

    해변에 떠밀려와 움직일 수 없게 된 거대한 혹등고래 한 마리가 사람들 덕분에 목숨을 건져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G1 글로보’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23일 브라질 남동부 해안도시 부지오스의 라사 해수욕장에 갇혀있던 새끼 혹등고래 한 마리가 수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거의 하루 만에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 이날 해변에는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들어 새끼 고래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썼다. 몸길이 10m, 몸무게 7t에 달하는 거대한 이 고래를 구하기 위해서는 밀물이 들어올 때까지 주변 모래를 파내는 것뿐이었다. 오전 내내 사람들은 삽 등으로 주변 모래흙을 퍼냈고 일부는 양동이에 채운 물을 고래에게 끼얹으며 피부가 마르지 않게 도왔다. 이후 현장에 소방대원들과 환경 전문가들이 도착하자 구조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특히 이번 구조 작업에는 굴착기까지 투입됐다. 부지오스 시당국은 원래 해변에서 모래를 퍼가지 못하도록 굴착기 진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에만 특별히 허가한 것이다. 이렇게 고래를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하나로 뭉쳐졌다. 그리고 마침내 오후 늦게 밀물이 들어오자 새끼 고래에게 움직일 공간이 생겼다. 잠시 뒤 고래는 조금씩 힘을 내 바다를 향해 움직이며 자신이 왔던 바다로 돌아갔다. 그 모습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고래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려고 꼬리를 손처럼 흔들었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물론 이번 구조 작업이 완벽했던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시 현장에서 구조 과정을 사진으로 담은 작가 베베토 카롤라는 지역신문 폴라지 부지오스에 “환경 당국의 지원이 없어 현장에 있던 대부분 사람은 일반인들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현장에 왔던 전문가 중 생물학자 마르셀로 로드리게스는 “이 고래의 몸에는 배와 충돌한 어떤 상처나 흔적도 없다”면서 “최근 발생한 강력한 저류에서 어미와 헤어졌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사진=베베토 카롤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안서 미기록 초대형 나방 발견

    부안서 미기록 초대형 나방 발견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서 국내 미기록종 초대형 나방이 발견됐다.부안누에타운 곤충탐사과학관은 위도의 곤충상 조사 과정에서 날개 너비 135㎜의 대형 나방을 채집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종은 분류학적으로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종(Lassa zampa)으로 밝혀졌다. 곤충탐사과학관은 이 나방을 가칭 ‘열대제비꼬리나방’으로 명명했다. 손민우 부안누에타운 곤충탐사과학관 박사는 “그동안 아열대성 나방들이 국내 서해도서에서 발견된 사례가 드물게 있지만 열대제비꼬리나방처럼 초대형의 종류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위도에 열대곤충이 찾아든 것은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기후변화를 예견해주는 지표”라며 “위도가 기후변화를 거치면서 점차 열대 또는 아열대 곤충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것인지 전문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안누에타운 곤충탐사과학관은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1박 2일 일정으로 위도지역의 곤충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백상아리의 물개 공격 순간…피로 물든 해변

    백상아리의 물개 공격 순간…피로 물든 해변

    미국 매사추세츠주 올리언즈의 푸른 해변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케이프코드 해변에서는 관광객들이 모두 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모래사장으로부터 약 23m 떨어진 지점에서 백상아리가 물개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푸른 해변이 서서히 핏빛으로 물드는 순간이 담겼다.영상을 촬영한 테어 웨이드는 “백상아리의 등지느러미와 꼬리가 보였다. 처음엔 상어의 공격을 받은 게 물개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몹시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이번 사태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한동안 해변은 통제됐다. 사진·영상=Storyful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얽힌 역사 너머 예술의 교감, 400년 니조성을 채우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얽힌 역사 너머 예술의 교감, 400년 니조성을 채우다

    교토는 일본 문화의 뿌리가 시작된 곳으로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사찰과 신사, 고성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고즈넉한 옛 도시의 풍광을 지니고 있는 교토의 문화유산 중에서도 에도시대의 호화로운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는 단연 니조성(二條城)이 꼽힌다. 에도막부(1603~1867)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1542~1616)가 교토에서 머물 거처와 집무공간으로 1603년 축성한 곳이 니조성이다. 축성 후 400년간 일본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함께해 온 니조성에서 지난 19일 ‘아시아 회랑 현대미술전’이 개막했다. 한국·중국·일본의 문화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각국에서 문화도시를 선정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의 핵심 행사로, 오는 10월 1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세 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25명(팀)이 참여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얽히고설킨 역사를 지닌 세 나라의 예술가들이 과거의 공간을 배경으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교감하는 ‘현대미술 삼국지’의 현장을 찾았다.이에야스 이후 15대까지 이어진 에도막부는 일본 역사상 가장 안정되고 번영한 시대였다. 무사정권의 자취가 남아 있는 니조성의 중심은 화려한 전각들이 긴 복도로 이어져 있는 니노마루다. 초기에 지어진 니노마루는 겉보기엔 큰 건물 같지만, 그 안은 33개의 방이 꼬리를 물듯이 이어져 있다. 건물에 깔린 다다미만 800만장이 넘는다고 한다. 기다란 나무 복도를 걸어가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이는 암살자나 외부인의 잠입을 막기 위해 일부러 설계한 일종의 경보장치다. 마룻바닥 아래 받침목에 못을 여러 개 박아 사람들이 밟으면 새소리 같은 특이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휘파람새 마루’라고 한다. 이곳에는 3000점이 넘는 벽화가 있으며 이 중 954점이 1982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니조성은 쇼군의 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쇼군 역사의 종언을 알리는 대정봉환(1867)이 이뤄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메이지 시대가 열리면서 성은 황실로 넘어가 ‘니조별궁’이 됐다가 1939년 교토부로 소유권이 옮겨졌다. 니조성은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오늘에 이른다. ●건축·디자인 황금기 에도시대 보물 니조성 일본 건축과 디자인의 황금기인 에도시대 초기의 귀중한 유적으로 꼽히는 니조성에서 현대미술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대구, 중국의 창사시와 함께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교토시에서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전시 기획팀도 수준급이고, 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전시 총괄감독은 미술평론가이자 시인으로 베니스비엔날레 일본관 큐레이터를 지낸 바 있는 다테하타 아키라 사이타마현립근대미술관 관장이 맡았고, 교토아트센터 수석 큐레이터인 야마모토 마유미와 모리아트미술관 큐레이터 도쿠야마 히로자쿠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세계적인 작가 구사마 야요이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중국 현대미술가 차이궈창과 양푸동 등이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김수자, 최정화, 오인환, 함경아, 믹스라이스(조지은·양철모), 현경이 출품했다. 다테하타 감독은 “‘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세 나라의 작가를 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국제적인 지명도와 특별함이었다”며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의 80% 정도가 장소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만큼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국 문화예술의 톱니바퀴, 시공간 맞물려 작품들은 니조성의 건물들과 정원 등 곳곳에 설치됐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수장고 앞마당에 최정화 작가의 작품인 거대한 ‘과일나무 풍선’이 눈길을 끈다. 부엌으로 사용됐던 ‘다이도코로’에 들어가면 바닥에 헝겊으로 만든 거대한 무 모양의 풍선이 놓여 있다. 최 작가가 에도시대 화가 이토 자쿠추의 과수열반도를 입체로 만든 신작이다. 마루에는 최 작가의 대표 작품인 ‘알케미’가 스탠드처럼 불을 반짝이고 있다. 그 옆으로 복도 끝에 설치된 점박이 평면 회화와 비너스 조각상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다. 마루를 지나 방으로 들어가면 알루미늄 거울이 바닥에도 깔려 있고 병풍처럼 접혀 세워져 온통 거울로 꾸며진 작품을 만난다. 천장의 구조에 존재하는 수많은 선이 마치 순열조합처럼 거울에 반사된다. 김수자 작가의 신작 ‘인카운터-거울여인’이다. 김 작가는 “바닥과 천장의 공간들을 모두 보여 주면서 일본 건축이 지닌 수직과 수평의 구조와 비례들이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거울은 평생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예술가의 여정에 대한 헌정인 동시에 자신과 타인의 관계가 결국은 거울로 귀결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그 옆방으로 옮기면 사무실 공간을 재현하고 사진 작품들과 영상 작품을 설치했다. 2007년 한국의 김홍석, 중국의 첸샤오시옹, 일본의 오자와 쓰요시 세 사람이 결성한 아티스트 그룹 서경인(시징멘)의 작품들이다. 그다음 방에선 오사카 출신으로 교토에서 작업하는 다니자와 사와코의 설치 작품 ‘보이드’를 볼 수 있다. 기이한 표정의 형상들이 흰색의 마루에 드문드문 설치된 작품은 망상이나 공상을 표현한 것으로 다이도코로의 오래된 공간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다이도코로와 니노마루 어전을 잇는 중간 마당에서는 바위 위에 배를 설치하고 소나무를 심어 놓은 거대한 분재 모양의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본의 나라에서 열린 ‘동아시아문화도시 2016’ 행사 당시 동대사의 연못에 띄웠던 목선을 바위 위에 올려놓은 차이궈창의 ‘분재 배-동아시아문화도시 2017 교토를 위한 프로젝트’다. 차이궈창은 “일본, 특히 교토는 나의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고 꽃피우게 해 준 특별한 곳”이라며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가 동아시아 3국 간의 미묘한 문제들을 문화로 융해시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분재의 정신을 작품에 담아 봤다”고 설명했다.●한국 작가와 일본 미대생들 협업 작품도 니노마루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마당에는 연둣빛과 붉은색 플라스틱 바구니로 쌓아 올린 최 작가의 ‘에어, 에어’가 설치됐다. 한국에서 공수한 플라스틱 바구니 1만개로 만들어진 작품 앞에서 최 작가는 “한 달 동안 땡볕 아래서 고생했지만 교토의 의미 있는 공간에서 이 지역의 건축과 학생 및 미술 전공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쌓아 올리고 완성시키며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은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안쪽의 혼마루궁 외곽에는 함경아 작가의 조각 작품 ‘언카무플라주 시리즈’가 설치됐다. 전쟁터에서 자신의 모습이 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만들어진 전투복의 이미지들을 끌어내 입체로 만든 작품으로 요새처럼 높이 쌓아 올려진 혼마루궁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교토아트센터 초등학생 위한 예술전시공간도 이번 전시는 니조성 외에 교토아트센터에서도 열리고 있다. 초등학교를 예술전시공간으로 바꾼 곳으로 2층에 위치한 강당에는 교토시립예술대학원 회화과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다 뉴욕으로 옮겨 활동 중인 작가 현경이 2개월 걸려 제작한 20m 길이의 대작 ‘우리는 못났었다’가 설치됐다. 그 옆의 다다미로 된 강당에서는 현대 중국사회의 단편을 서정적이고 유미적인 영상으로 표현한 양푸동의 ‘우공산을 옮기다’를 볼 수 있다. 예전에 교실로 사용되던 공간에는 오인환, 믹스라이스의 작품이 설치됐다. 분지인 교토의 여름은 무덥고 습하기로 소문나 있다. 올여름에도 35도를 넘나드는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졌지만 참여 작가들의 열정은 그보다 더 뜨거워 보였다. 전시와 연계된 세미나의 주제 발제자로 참석한 이용우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 관장은 “적어도 문화와 예술에서는 민족주의를 접어 두고 화해하고 타협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어느 때보다도 동아시아의 정치적·외교적 파고가 높은 상황에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고통 호소해 병원 찾은 남성 귓속에 도마뱀이?

    고통 호소해 병원 찾은 남성 귓속에 도마뱀이?

    귓속 고통을 호소하던 남성이 병원을 찾았다가 황당한 경우를 겪었다. 20일(현지시간) 허프포스트는 지난 15일 중국 광저우시의 한 남성의 귓속에서 살아있는 게코 도마뱀이 발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귓속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느낌과 함께 알 수 없는 고통을 겪던 남성은 광저우 지난대학 부속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놀랍게도 남성의 귓속에서 작은 도마뱀을 발견한 것이다. 의료진은 도마뱀이 귓속 더 깊은 곳으로 도망칠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도마뱀에게 마취를 걸었고 곧이어 셋을 이용해 도마뱀을 남성의 귓속에서 꺼냈다. 하지만 문제가 한 가지 더 발생했다. 귓속에서 꺼낸 도마뱀의 꼬리 부분이 없었던 것. 의료진은 남성의 귓속을 철저히 살폈지만 꼬리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의료진은 해당 도마뱀이 귓속으로 들어오기 전 이미 꼬리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귓속에 벌레가 들어가면 심한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우선 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비춰 나오게 하거나 베이비오일, 식용유, 알코올 등을 몇 방울 떨어뜨려 벌레를 떠오르게 한 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벌레가 나오지 않을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벌레를 빼내야 2차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사진·영상= newsflare , Sami Hussei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역사 속 북소리] 심야 종소리 듣고 격노한 세종 왜

    [역사 속 북소리] 심야 종소리 듣고 격노한 세종 왜

    북 못 치게 의금부 관리가 협박해 억울한 노비 종 쳤다는 사연 듣고 백성과 소통 막았다며 관리 파직 영조 49년 어느 추운 겨울날 백성 한 명이 궐 안에 있는 신문고를 쳤다. 자신의 아버지가 장수노인 명단에서 누락돼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당시 조선에서는 유교주의에 입각한 경로 사상에 따라 80세, 100세 이상 노인에게 수직(壽職·나이 많은 노인에게 주었던 명예관직)을 부여하고 왕이나 고을 수령이 베푸는 잔치에도 참석하게 했다. 조선 사회는 국가재정의 근간인 조세(세금)·공납(특산물)·역(강제징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통계의 정확성을 중시했다. 하지만 백성의 민원은 사실상 ‘국가통계가 엉터리’라는 주장이나 다름없었다. 조정은 즉각 재조사를 통해 함경도와 충청도 지역 노인 통계가 매우 허술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관찰사와 고을 수령을 파직했다.아무리 가벼운 사안이더라도 일단 신문고를 울려 민원이 접수되면 왕이 직접 나서 현안으로 다뤘다. 당사자의 억울함을 해결한 뒤에는 부당하게 일을 처리한 관리도 처벌했다. 시간이 갈수록 관리들은 신문고를 혐오했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백성이 신문고를 못 울리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겼다. 이런 이유로 백성의 민원을 숨기려는 관리들과 이를 반드시 찾아내 해결하고자 하는 왕 사이에 숨바꼭질이 이어지곤 했다. 세종 10년 어느 밤에 난데없이 광화문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승정원(오늘날 대통령 비서실)에서 원인을 파악해 잠에서 깬 왕에게 보고했다. 사(私)노비가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신문고를 쳐 알리려 했으나 의금부(검찰) 관리가 “사소한 일을 가지고 소란스럽게 하면 오히려 네가 처벌받는다”고 위협해 북을 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북 대신 종을 쳤다는 것이다. 세종은 “신문고는 아랫 백성의 사정을 들어 위와 통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인데 관리가 북을 치는 것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된다”며 의금부 관리들을 파직했다. 문종 1년에는 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던 김종서를 중심으로 한 대신들이 신문고 기능을 약화시키려고 했다. 그들은 “신문고 사안 가운데 사소한 내용은 금지시키고 중요한 사안만 허용해야 한다”며 백성들의 신문고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청했다. 평소 대신들의 청을 너그러이 수용하던 문종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해도 백성이 신문고를 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당황한 대신들은 “성상의 옥체가 상할까 염려돼 드리는 말이었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신문고에 대한 조선 국왕들의 태도는 조선 후기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영조 48년 황거라는 자가 “우리 조상 묏자리에 다른 이가 묘지를 썼으니 이를 바로잡아 달라”며 신문고를 치려 했으나 병조(군·경) 당직자들이 이를 막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중에 사연을 듣게 된 영조는 당시 신문고를 맡고 있던 병조 담당자와 수문장을 교체했다. 역대 왕들은 “신문고는 관리들이 업무를 처리할 때 ‘내 결정이 나중에라도 신문고를 통해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해 항상 일을 엄중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게 만든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특히 왕은 실책을 감추기 급급한 관리들의 ‘포장된 보고’보다는 고통받는 백성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직접 보고 듣고 싶어 했다. 신문고 사안을 처리하면서 자연스레 백성의 삶을 조정에서 직접 다룰 수 있었다. 신문고는 민생 현안을 중앙정치 무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왕의 비책이었다. ■출처:세종실록 10년(1428년) 5월 24일, 문종실록 1년(1451년) 9월 8일, 영조실록 48년(1772년) 12월 14일, 영조실록 49년(1773년) 2월 29일 곽형석 명예기자(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 英여객기 옆으로 佛전투기가 바짝…승객들은 공포

    여객기 옆으로 전투기 한대가 바짝 붙어 비행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등 현지언론은 영국 여객기 옆으로 프랑스 공군의 전투기 한 대가 15분간 근접 비행해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논란은 지난 18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영국 버밍엄으로 날아가던 저가항공사 제트투닷컴 여객기 승객들이 전투기를 발견하면서다. 당시 승객들은 여객기 창 밖으로 보이는 전투기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가족과 여행 중이던 승객 사라 해트필드는 "전투기 꼬리 날개의 글자가 보일 정도로 너무나 가까웠다"면서 "혹시 여객기 테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돼 모두 공포에 떨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전투기는 15분 간 여객기 옆을 날아가다 사라졌으며, 여객기는 아무 사건없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러나 왜 프랑스 전투기가 여객기 옆을 비행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제트투닷컴 대변인은 "프랑스 당국에 전투기가 근접 비행한 이유에 대해 문의했다"면서 "이에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헤엄치는 새끼 사슴 낚아채 잡아먹는 독수리 포착

    헤엄치는 새끼 사슴 낚아채 잡아먹는 독수리 포착

    독수리가 새끼 사슴을 공격해 잡아먹는 희귀한 순간이 포착됐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지난 6월 30일 미국 위스콘신 주 노크베이 호수에서 독수리의 공격을 받는 새끼 사슴 영상이 게재됐다. 크리비츠의 호숫가 집에 사는 줄리에 스미스(Julie A. Smith)는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테라스에서 호수를 바라보던 그녀는 호수에서 흰꼬리 새끼 사슴이 헤엄치는 장면을 목격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을 시작했다. 잠시 뒤, 그녀의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헤엄치는 새끼 사슴에게 커다란 날개를 가진 흰머리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 공격하기 시작한 것.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슴을 움켜 잡은 독수리는 사슴을 들어 올릴 수는 없었지만 호숫가로 먹잇감을 끌고 나왔다. 큰 먹잇감을 얻은 독수리는 며칠 동안 호숫가를 찾아와 먹이를 먹어치웠다. 스미스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15년간 이곳에서 독수리를 봐왔다”며 “독수리가 물고기를 잡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새끼 사슴을 죽이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흰머리 독수리는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유일한 독수리로 1782년 이후 미국의 국조다. 키 71~96cm, 날개 길이 168~244cm에 이를 만큼 덩치가 크며 무게는 3~6kg에 달한다. 주로 썩은 고기를 찾아 먹으며 물고기를 사냥해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Storyful Rights Managemen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동반자이자 메신저, 정치인의 반려동물

    동반자이자 메신저, 정치인의 반려동물

    청와대에는 문재인 대통령만큼이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는 입주견과 입주묘가 있다. 바로 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와 ‘마루’, 반려묘 ‘찡찡이’다. 취임 100일을 넘긴 문 대통령은 ‘동물사랑’이 남다르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자택에서 10년 이상 기른 풍산개 마루와 길고양이 출신인 ‘찡찡이’를 청와대에 데려왔다. 이후 대통령 후보 시절 방문한 유기견보호소에서 유기견 ‘토리’를 입양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의 근황을 간간이 전하고 있다.‘퍼스트도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때아닌 ‘학대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토리가 목줄을 맨 채 바깥에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과거 목줄에 묶여 학대당했던 개를 또 묶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문 대통령은 “토리는 아주 예쁘고 사랑스러운 개입니다.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뛰어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배를 드러내고 눕습니다”라는 글을 직접 SNS에 올렸다.●이명박·박근혜 ‘진돗개’ 김대중 ‘풍산개’ 문 대통령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도 ‘퍼스트도그’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진돗개 ‘송이’와 ‘서리’를 키웠다. 이들은 2003년 전 전 대통령의 압류 재산에 포함돼 경매 대상으로 나왔다. 감정사 조회 결과 순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낙찰가 40만원에 각각 팔렸으나 이후 낙찰자가 전 전 대통령에게 돌려줬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암수 풍산개를 선물 받았다. 입양 당시 이름은 ‘자주’와 ‘단결’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한이 함께 잘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우리’와 ‘두리’라는 새 이름을 붙여줬다. 이들은 2000년 11월부터 서울대공원으로 이주해 살다가 2013년 자연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다. 대통령 퇴임 후 봉하마을로 귀향했을 때 보더콜리종인 ‘누리’를 선물 받아 키웠다. ‘누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스스로 집을 나갔다고 한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부터 키우던 진돗개가 낳은 ‘청돌이’와 함께 청와대에 입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돌이와 아침 운동을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퇴임 후에는 논현동 사저에 데리고 갔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삼성동 이웃주민들로부터 진돗개 ‘희망이’, ‘새롬이’를 선물 받았다. ‘희망이’와 ‘새롬이’는 이후 7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청와대에서 나오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새롬이와 희망이, 그리고 새끼 5마리는 혈통보존단체 등을 통해 입양이 됐다. 그러나 청와대에는 여전히 두 마리의 진돗개 태극과 리오가 남았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로 비선실세 논란이 일었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고양이·도마뱀… 애정대상도 제각각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정치권에도 ‘반려동물’ 열풍이 불고 있다. 정치인의 ‘댕댕이’(강아지를 부르는 신조어)는 어느덧 유권자들과의 소통의 도구로 자리잡았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SNS상에서 ‘이오비 집사’로 유명하다. 이오비는 브리티시쇼트헤어와 러시안블루가 섞인 민 의원의 반려묘로 이제 갓 한 살이 됐다. 고양이의 ‘이’자와 오비작거리는 모습을 본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민 의원은 트위터에 한 줄 논평과 함께 이오비의 사진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지난 15일 72주년 광복절에는 “민족 최고의 가치는 평화와 통일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를 향해 꼬리를 흔드는 이오비의 사진을 올렸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나 야당 등을 비판하는 글에는 심기가 불편한 듯 카메라를 쏘아보는 이오비의 사진이 덧붙여져 있다. 민 의원은 “이전에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누리꾼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는데 이오비 사진을 올리면서 논평에 우호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오비를 두고 ‘공(公)묘’, ‘국묘’라고들 부르는데 ‘깨묘’(깨어 있는 고양이)라고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민 의원은 반려동물 의료보험 제도 개선에 관심이 많다. 그는 “정무위에서 합리적인 동물 의료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구립 경로당을 동물 호텔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우리에게 익숙한 개나 고양이가 아닌 이색 동물을 기르는 국회의원도 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마뱀 ‘꿈바’를 키우고 있다. 집에서는 육지 거북이 ‘구돌이’와 도마뱀 ‘존트라볼타’를 기른다. 금 의원은 “꿈바는 저희 집에서 부화시켜 태어난 도마뱀인데 주로 돌보던 아들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의원실로 오게 됐다”며 “손이 가는 것도 적고 깨끗해서 의원실 식구들이 심심하면 밥도 주고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여야 50여명 ‘동물복지국회포럼’ 국회 차원의 동물복지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19대 국회에서 시작돼 20대 국회까지 이어진 ‘동물복지국회포럼’에는 여야 의원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동물복지에 관심 있는 여야 의원이 한데 모여 입법 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포럼의 공동대표단(민주당 박홍근·자유한국당 이헌승·국민의당 황주홍·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오는 23일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 동물복지 정책을 점검한다.바른정당은 당 차원에서 반려동물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반려동물특위는 지난달 경기 고양시의 동물보호센터를 찾아 유기견 봉사활동을 했다. 삽살개, 진돗개, 리트리버 등 개 16마리를 키웠던 정병국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현재 반려견을 키우지는 않지만 지역구인 경기 양평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파파’로 불린다. 정 의원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이제 동물보호 이슈는 특정한 그룹만의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문제가 됐다”며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에도 다방면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유기 방지 시스템 강화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병원비를 감당 못해 유기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버리는 게 아니라 맡겨 놓았다가 다시 재분양할 수 있도록 유기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도 동물복지에 적극적이다. 이정미 대표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토리’를 위한 방석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한 나라의 위대함과 그 도덕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문 대통령에게 동물권 강화 공약을 이행해 달라는 의미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3년간 반려묘 ‘나비’를 키웠다.●동물보호법안 심사는 제자리걸음 현재 국회에는 10여건의 동물의 생명 보호 및 복지 증진 관련 법안이 제출돼 있다. 동물학대 행위자에 대해 해당 동물의 소유권 등을 제한하거나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한 ‘동물보호법 개정안’(민주당 한정애 의원 대표발의)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동물실험 이후 정상적으로 회복된 동물은 일반인에게 분양·기증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동물을 인간과 물건이 아닌 제3의 객체로 인정하는 ‘민법개정안’, 매년 1주간을 동물복지주간으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등도 계류 중이다. 개식용·도축 금지 논의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대표는 “개 식용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안하려고 한다”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개농장의 단계적 폐쇄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동물보호법 심사는 정작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 다른 주요 법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낫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36건의 동물보호법안이 발의됐으나 통과된 4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회기만료로 폐기됐다. 20대 국회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워 판매하는 소위 ‘동물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성과로 꼽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탈출한 개 붙잡아 차도에서 질질 끌고 간 개시장 종업원(영상)

    탈출한 개 붙잡아 차도에서 질질 끌고 간 개시장 종업원(영상)

    개고기 시장으로 유명한 부산 구포가축시장에서 탈출한 개를 종업원이 붙잡아 대로변에서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많은 시민들에게 목격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부산 북부경찰서는 구포가축시장 내 한 탕제원 종업원 A(32)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낮 구포 개시장 인근 차도에서 개에 목줄을 걸어 차도에서 끌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탈출한 개를 개시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붙잡아 시장으로 끌고 가는 중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개가 발버둥을 치며 끌려가면서 몸이 갈라지고 대소변이 나오는 상태였다”면서 “개가 지쳐 숨질 때까지 끌고 다녔다. 개는 살려고 마지막까지 꼬리를 흔들었다”고 전했다. 이 모습은 시민들이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서 인터넷 상에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해당 동영상을 입수한 뒤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A씨가 개소주 등을 만드는 탕제원의 종업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적장애 3급으로 현재 보호자와 함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더이상 순정을 강요하지 말라/유영규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더이상 순정을 강요하지 말라/유영규 산업부 차장

    사고를 쳐 본 사람은 안다. 한두 번 실수의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말이다. 운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 없이 낼 수 있는 교통사고 이야기다. 특히 요즘엔 사고가 나면 보험료가 깜짝 놀랄 만큼 뛴다. 한 번 올라간 보험료는 어지간해서는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중고 가격 1000만원 정도인 9년 된 낡은 디젤 세단을 모는데 연간 보험료만 135만원을 낸다. 그나마 지난 1년간 무사고를 유지해 쥐꼬리만큼이지만 내린 거다. 요즘 자동차 보험료 체계는 징벌적이다. 사고를 낸 운전자의 보험료는 가혹할 정도로 올라가지만 무사고 운전자는 그만큼 깎아 준다. 교묘하게 소비자 집단을 둘로 갈라놓아 가격에 대한 불만을 잠재운다. 금융 당국이 나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겠다고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자동차 보험료가 잘 내려가지 않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유독 우리나라에만 유별난 ‘순정’(純正)주의를 들 수 있다. 차량 수리 때 순정부품이 아닌 대체 부품을 쓰면 절반 이상 부품비가 내려가지만, 대체 부품을 선택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에 그친다. 대체 부품이란 순정부품에 비해 가격은 절반 정도로 저렴하지만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정부 지정 기관이 공식 인증한 제품이다. 물론 “이왕 보험 처리하는 것이니 비싼 걸로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차를 수리할 때는 꼭 순정부품을 써야만 좋은 것으로 안다. 일부는 제조사 마크가 찍힌 것을 꼭 확인하고 부품을 갈기도 한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소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식의 차 수리는 이른바 ‘호갱’(호구+고객)이 되는 지름길이다. 차량 부품의 대부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순정 마크만 달면 가격이 2배가량 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산차 부품이든 수입차 부품이든 예외 없다. 이른바 제조사가 인정한다는 ‘순정 마크’ 값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보험회사들이 지급한 차량 보험금은 6조 3739억원이었고, 이 중 88.4%가 수리비였다. 이 같은 수리비 중 절반 정도가 부품비인데 부품비 자체에 거품이 끼다 보니 전체 보험료가 오르고,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되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정부 역시 믿을 만한 대체 부품의 사용을 장려해야 소비자 부담이 준다는 점을 이미 잘 알고 있다. 2015년부터 ‘대체 부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경쟁 구도를 통해 값비싼 순정부품의 거품을 빼고 자동차 수리비와 보험 손해율은 낮추겠다는 계획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무용지물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디자인보호법에 따라 20년간 부품 디자인 저작권을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우리나라도 자동차 선진국처럼 차를 만들 때 외에 교체나 수리에 사용하는 부품에 대해서는 디자인권을 인정하지 않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다수 국가는 수리 과정의 제조사 디자인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 대체 부품 활성화는 업권별로 이해득실이 엇갈린다. 보험사와 중소 부품사는 반기지만, 그간 독점적 위치를 유지해 온 완성차나 자동차 수입사들은 달가울 리가 없다. 하지만 국내 차 부품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개선해 일자리를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부품에 대한 선택권을 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론은 명확하다. 더는 법이 우리에게 ‘순정’을 강요하지 말았으면 한다. whoami@seoul.co.kr
  • 낚시로 잡은 물고기 탐하던 대어의 최후

    낚시로 잡은 물고기 탐하던 대어의 최후

    강태공의 낚싯대에 잡힌 배스를 탐한 물고기의 난감한 최후가 공개됐다. 최근 스토리풀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래피어에서 보트 낚시를 하던 강태공의 낚싯대에 배스 한 마리가 잡혔다. 강태공이 배스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 강꼬치고기(이하 파이크)라는 물고기가 녀석을 덥석 물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배스 꼬리부분을 문 파이크를 볼 수 있다. 강태공이 낚싯대 릴을 감아올리는 동안, 녀석은 배스를 문 채 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파이크는 배스와 함께 보트 위까지 딸려오게 되는 난감한 상황을 맞는다. 스토리풀에 따르면 “배고픈 녀석이 자신의 먹이를 포기하지 못해 강태공의 배 위로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영상=clint joyn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멕시코 학생들이 ‘투명 백팩’을 메는 이유는?

    멕시코 학생들이 ‘투명 백팩’을 메는 이유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서 투명한 백팩을 메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건 또 무슨 유행인가' 싶지만 이유를 알면 씁쓸하다. 내용물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백팩 사용이 늘고 있는 건 교내 총기사고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누에보레온주에서도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몬테레이 등지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투명 백팩을 나눠주기 시작한 건 지난 4월. 학부모와 주의원들이 협의해 투명 백팩을 보급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주 교육부가 투명 백팩을 교복처럼 의무화하진 않았지만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의 호응은 뜨겁다. 일부 학교는 21일(현지시간) 2학기 개학을 앞두고 2학기 준비물로 투명 백팩을 지정하면서 사용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현지 언론은 "누에보레온주에선 개학을 앞두고 온-오프라인으로 투명 백팩을 사려는 학부모들이 늘어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용이 의무화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투명한 백팩을 사주는 학부모가 많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투명한 백팩 메기 운동에 불을 지른 건 꼬리를 물고 발생한 교내총기사건이다. 누에보레온주에선 1학기에만 교내총기사건 3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1월 발생한 사건은 충격적이다. 총을 갖고 등교한 사립중 학생이 수업 중 총을 꺼내 교사와 친구들에게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학부모와 주의원들이 교내총기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책을 고민하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주의회 관계자는 "아직 조치를 의무화할 계획은 없지만 자율적으로 투명 백팩을 사용토록 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점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교내총기사건은 심각한 문제다.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교내총기사고로 매년 평균 학생 6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총기로 친구나 교사를 위협하는 사건도 자주 발생한다. 올 들어 멕시코 전국에선 최소한 10건 교내총기위협사건이 발생했다. 사진=미엔트라스탄토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공장식 축산의 역습/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장식 축산의 역습/이순녀 논설위원

    영화 ‘옥자’를 보고 난 뒤 한동안 돼지고기를 먹기가 어려웠다. 다국적 기업의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슈퍼돼지 옥자를 찾아 미국에 간 주인공 미자가 목도한 공장식 사육과 도살의 현장은 실제가 아닌 영화적 재현임에도 매우 충격적이었다. 특히 몸속에 봉을 찔러 넣어 산 채로 샘플용 고기를 추출하는 잔혹한 장면은 친환경을 내세운 기업의 CEO가 분홍색 의상을 입고, 슈퍼돼지로 만든 소시지를 홍보하는 동화 같은 시퀀스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 쇼크를 배가시켰다.‘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공장식 축산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국내 산란계 대부분은 A4 용지 한 장도 안 되는 크기의 우리에 갇혀 평생 알만 낳다 죽는다. 야생 닭은 땅에 몸을 문지르는 흙 목욕으로 진드기 같은 해충을 없애지만 밀집 사육되는 닭은 그럴 여건이 되지 않으니 살충제를 뿌릴 수밖에 없다는 게 양계업자들의 주장이다. 살충제 살포가 반복되면 해충의 면역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살충제 독성 성분이 강해지는 악순환이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를 낳았다. 돼지 사육 환경도 다르지 않다. 새끼를 낳는 어미 돼지를 철제 감금 틀에 가둬 놓고 인공수정과 출산을 반복한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해 살을 찌워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다. 새끼 돼지들은 젖을 먹을 때 어미 돼지에게 상처를 내지 못하게 하고, 서로 꼬리를 물어뜯지 못하게 하려고 태어나자마자 이빨과 꼬리가 잘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빈발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공장식 축산을 지목했다. 농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격한 인구 증가는 가축 사육의 밀집도를 높였고, 집약적 축산화가 전염성이 강한 가축질병 재발에 중요한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의 역습인 셈이다. 피터 싱어가 저서 ‘동물해방’(1975년)에서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지적한 지 40년이 넘었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 복지보다 경제적 효율성을 앞세워 애써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삼겹살, 소시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 위에 오르는지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가축을 충분한 여유 공간에서 친환경적으로 사육하면 비용이 올라가고,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싸고 맛있는 고기’가 아니라 ‘비싸지만 동물 복지에 신경쓴 고기’, 과연 우리는 이 같은 윤리적 소비를 감내할 자세가 돼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할 때다. 영화 ‘옥자’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우리의 논쟁은 이제 시작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파란 하늘 벗 삼아 익어 가는 맛 따라 먼저 만나는 가을

    파란 하늘 벗 삼아 익어 가는 맛 따라 먼저 만나는 가을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다. 벌써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이 풍요로운 계절의 서막을 열 초가을 축제를 마련했다.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리에또 제공■ 영동 포도 축제알알이 영그는 가을이 주렁주렁 충북 영동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도 산지다. 포도 재배면적이 2209㏊로 전국 최대 규모다. 소규모 와이너리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도 구석구석 즐비하다. 영동군에선 해마다 노지 포도 출하 시기에 맞춰 포도축제를 연다. 올해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영동체육관과 와인코리아, 농촌체험마을 등에서 열린다. 포도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포도 농장에서 직접 포도를 따서 갖고 갈 수 있는 포도 따기 체험과 대형 세트장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포도 밟기 체험이 인기 프로그램이다. 포도 낚시, 포도 축구, 포도 다트 등 포도와 스포츠를 결합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와인 족욕, 포도 초콜릿 만들기, 와인 만들기, 포도비누 만들기 등 오감만족 포도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아울러 포도와 와인 등 영동 우수 농특산물의 시식 판매행사, 과일종합 전시 등의 전시행사가 진행된다. 축제 기간 중 26일과 27일은 댄스 배틀 퍼포먼스, 시원한 물총 배틀 등이 펼쳐져 늦더위를 날린다. 축제장에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7개의 도장을 받으면 경품도 준다. 볼거리는 역시 개막식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다. 이 밖에 난계국악단 공연, 마술쇼, 레크리에이션게임, 어린이예술단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상설공연이 이어진다. 연계행사로 전국 영동포도 마라톤대회와 제14회 추풍령가요제도 열린다. 홈페이지(www.ydpodo.co.kr) 참조. 영동축제관광재단 (043)745-8918.■ 평창 효석 문화제소금 뿌린 듯 흐드러진 메밀꽃밭 평창효석문화제는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평창군 봉평면의 메밀꽃밭이 주무대다. 오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9일간 열린다. 봉평은 가산 이효석의 고향이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다. 해마다 9월이면 들녘을 덮는 하얀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메밀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이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속 주인공인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메밀꽃의 꽃말인 ‘연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축제는 4개 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문학마당에서는 문학 산책, 문학특강, 거리백일장,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문학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이효석 문학의 향기가 오롯한 이효석문학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자연마당은 소설 속 주요 소재인 메밀꽃과 배경인 물가를 활용해 조성됐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메밀꽃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가장 인기다. 추억의 DJ 박스, 사랑의 엽서 쓰기, 소원 풍등 날리기 등의 프로그램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소설 속 시골장터 분위기가 가득한 전통마당과 봉평장마당은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고, 메밀음식 먹거리촌에서 봉평 메밀 맛의 진수도 느껴볼 수 있다. 효석문화제의 압권은 역시 메밀꽃밭이다. 나귀를 타고 메밀꽃밭을 걷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메밀꽃 깡통열차를 타고 메밀꽃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소설 체험북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작가, 마을, 축제에 대한 소개와 축제장 곳곳에 숨겨진 기념 스탬프를 찾아 체험북에 도장을 찍어 가면 선물을 준다. 체험북을 사면 메밀꽃밭과 이효석문학관 입장료가 무료다. 홈페이지(www.hyoseok.com) 참조. 이효석문학선양회 (033)335-2323.■ 무안 갯벌 축제체험·축제로 가득한 황토 갯벌 무안황토갯벌축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갯벌습지보호지역인 무안 황토갯벌의 원시 자연 생태와 갯벌 해안문화의 풍요로운 삶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전남 무안 해제면 무안생태갯벌센터 일원 및 어촌체험마을에서 열린다. 낙지잡기, 농게잡기, 운저리 낚시체험, 맨손 갯벌생물잡기, 즉석 요리체험, 황토갯벌 도장 찍기, 소금놀이터, 버블버블 비눗방울, 짚풀공예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무안 황토갯벌의 진수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꾸려진다. 풍어 깃발 퍼레이드와 풍요제를 시작으로 각설이품바 갈라쇼, 평양예술단 공연 등 공연행사와 갯벌 씨름대회, 갯벌 올림피아드, 갯길 생태탐방 걷기, 낙지 인형극, 낙지 생태문화 체험전시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무안갯벌은 자연생태의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모래, 펄, 자갈갯벌 등으로 서식지가 다양하다. 이 갯벌에서 318종의 육상식물과 환경부 보호대상 종인 알락꼬리도요, 흰목물떼새 등이 깃들여 살아간다. 아울러 낙지와 숭어, 바지락, 감태 등의 갯것들이 일년 내내 생산된다. 특히 갯벌의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유년기 갯벌로, 해양수산부가 2001년 연안습지로는 최초로 현경면과 해제면 일대 연안습지 약 42㎢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etbol.muan.go.kr) 참조.
  • 4명 중 1명 호남·SKY 57%… 시민단체 출신도 14명 등용

    4명 중 1명 호남·SKY 57%… 시민단체 출신도 14명 등용

    ‘호남홀대론’ 벗고 국정운영 동력…장·차관급 인사 중 50대 70.8% 최연소는 40대 최종건 靑비서관…장하성·김상조 등 내각 요직 맡아문재인 정부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호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청와대와 내각의 요직에 45명의 호남 출신을 임명했다. 서울신문이 16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 63명과 장·차관급 78명, 4대 권력기관(국가정보원·국세청·검찰청·경찰청) 26명, 군 인사 8명 등 모두 175명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전남 20명, 전북 19명, 광주 6명 등 호남 출신이 25.7%에 이르렀다.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 4명 중 1명은 호남 출신이란 얘기다.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중에선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이상철 안보실 1차장,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 김우호 인사비서관, 황태규 균형발전비서관, 이호승 일자리기획비서관, 신정훈 농어업비서관,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이덕행 통일정책비서관이 모두 호남 출신(23.8%)이다.장·차관급 인사 78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24명(30.7%)이다. 18개 부처 장·차관만 해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호남 인사가 13명이다. 후보 시절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호남 홀대론’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동력이 될 ‘콘크리트’ 지지층을 얻었다. 호남 인맥은 출신 고교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 전주고 출신이 가장 많은 7명, 광주제일고 출신이 6명이다. 특히 광주제일고는 이 총리와 김상곤 장관, 장 정책실장, 김영록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등을 배출했다. 출신 대학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비중이 57.1%(100명)로 절반을 넘는다. 서울대 40.5%(71명), 고려대 9.7%(17명), 연세대 6.9%(12명) 순이다. 부산대·한양대·육군사관학교 출신도 각 6명으로 적지 않았다. 평균연령은 55.8세로, 50대가 문재인 정부의 주축이다.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한 장·차관급 인사 가운데는 50대가 70.8%이며 60대 20.6%, 40대 6.9% 순이다. 60~70대가 국정의 주축이 됐던 박근혜 정부에 견줘 한층 젊어졌다. 최고령자는 정의용(71)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최연소 인사는 최종건(43)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이다. 시민사회단체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박근혜 정부에는 시민사회단체 출신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주요직에 14명이 진출했다. 청와대에선 장하성 정책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각각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활동했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경제정의실천연합,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지속가능센터 ‘지우’,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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