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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이상직 ‘훈수’에 트로트 부른 정의당(종합)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이상직 ‘훈수’에 트로트 부른 정의당(종합)

    정의당 대변인이 국회에서 가수 영탁의 노래 ‘니(네)가 왜 거기서 나와’를 무반주로 부르며 이상직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소속)을 비판했다. 이상직 의원이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쌍용차 매각 문제를 거론하며 ‘먹튀’ 운운한 것에 대해 그럴 자격이 없다고 비꼰 것이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 의원을 지목해 논평하다가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며 무반주 노래를 불렀다. 당 대변인이 논평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흔치 않다. ‘쌍용차 훈수’ 둔 이상직 “매각하지 마라…먹튀하니까” 앞서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분야 부별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쌍용차) 매각하지 마시라. 먹튀하니까”라며 쌍용차가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형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쌍용차 노노사 합의를 통해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했는데 상하이차, 마힌드라에 이어 매각이 불투명하다. (한 가지) 제안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쌍용차는)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한 다음 인적분할을 하시라. 그 근로자들 보면 퇴직금에 충당금, 자사주도 있는데 인적분할을 해서 생산전문회사로 가야한다”며 “쌍용차가 생산하는 내연차는 그대로 생산하고, 기술 독립한 (전기차) 회사들한테 주문을 받아야 한다. 테슬라 못지않은 회사가 (우리나라에) 많다. 재벌·대기업이 OEM 주는 시대는 끝났다. 쌍용차가 살길은 그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개별기업의 투자유치라든가 처리문제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정치권은 물론 업계 안팎에서도 “부실경영과 노동자 임금체불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상직 의원이 홍 부총리에게 훈수를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윤리감찰단 회부…민주당 탈당 앞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임직원 대량해고 통보와 임금체불 문제로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됐고, 지난 9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정의당은 지난달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이 의원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이 의원은 불응했다. 이에 정의당은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겠다면 이스타 항공 집단해고 사태에 꼬리자르기식이 아닌 단호한 선 긋기를 해야한다”며 이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촉구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원피스’ 말고 ‘입법 노동자’ 류호정, 나의 진짜 꼬리표 [아무이슈]

    ‘원피스’ 말고 ‘입법 노동자’ 류호정, 나의 진짜 꼬리표 [아무이슈]

    정의당 류호정의 국감 활약은 그의 ‘분홍색 원피스’만큼 인상적이었다. 삼성을 정조준하는 대범함과 숨진 노동자 복을 입고 나타나는 영리함도 보였다. 1992년생 의원을 향한 시기, 질투,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도 ‘잘한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513호에서 요즘 가장 바쁜 그를 만났다. 그는 뜨거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원하게 잘 웃었고, 솔직한 화법을 썼다.●어릴 적부터 ‘간 큰’ 내가 ‘정치’ 뛰어든 이유 - 정치를 의식하면서 살았나요. 이를테면 국회의원이 되어야지…. “아니요. 오히려 어머니는 ‘평범하게 살아라. 그래야, 세상이 너에게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거기에 맞춰 살았고요. 그러다 직장에서 성추행을 겪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기만 한다면,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세상이 질문하지 않을 텐데. 그게 진짜 설명이 필요 없는 삶이 아닌가?’라고.” -내가 평범해지는 대신 세상을 바꾸겠다 생각한 거네요. “그렇죠. (웃음) 세상이 좀 더 나아질 수는 없을까? 아, 세상을 바꿔보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로.” -보통 사람들은 조직에 자신을 맞추고, 집단에 녹아들고 싶어합니다. 게임회사 재직 때 장기자랑 건으로 인사팀 관계자를 쏘아붙인 일화도 있더군요.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왔다’고. 그 대범한 성격은 어디서 온건가요. 타고난 건가요. “어머니도 저더러 ‘어릴 때부터 애가 간이 컸다’고는 하시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그보다는 행동하거나 말하지 못했다가 후회한 경험들이 쌓이고 말하지 않는 게 더 괴롭다는 걸 깨달았어요. 행동하고 나서 힘든 게 차라리 낫다는 걸 체득한 거죠. 직장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성추행과 갑질 피해를 본 후배를 도운 것도 그런 맥락이에요. 행동하는 게, 제가 행복해지는 길인 거죠.” ●의원회관 513호… 노란색 대자보? 류 의원은 덩치 큰 가구 대신 스타트업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빈 백(bean bag)을 방에 들여놨다. 여기저기 놓인 노란색 소품이 창밖의 은행나무와 묘하게 어울렸다. 문에는 ‘비동의 강간죄를 소개하고 싶어 대자보를 붙입니다’라고 쓰인 노란색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그는 자기 1호 법안인 ‘강간죄 개정안’(강간의 정의를 폭행과 협박에서 상대방의 동의 여부, 위계 위력으로 확장하자는 안)에 동참 할 의원을 찾으려고 회관 곳곳에 포스터를 붙였다. 지난 8월 발의한 이 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 비동의 강간죄, 진행사항은 어때요. “법사위 의원님들 찾아가기도 하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요. 다들 눈치를 자주 보시는 것 같아요. (종교계 눈치요?) 한편으로는 왜 여성의 표는 의식하지 않지?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공감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거지? 화가나요. 신중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놈의 신중 때문에 많은 제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신중’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에 대한 변명이죠.”●문 대통령 향해 “기억하시느냐” 화제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1인 시위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기억하시느냐’고 외친 일도 주목받았어요. 시선을 끄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아요.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요. (시위를 한 지) 막 40일이 넘었는데 그 사이에 60명이 넘는 노동자가 현장에서 돌아가셨어요. 우리나라가 OECD 산업재해 사망률 1위 국가인데 이런 사고가 나면 기업들은 보통 변명을 해요. 노동자 개인의 과실이다. 실상은 안전 시스템의 미비, 효율만 따지는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거죠. 이건 우리가 비용 효율만 따져가며 기업들에 특혜를 늘려줘서 그런 건데, 이제 정상으로 돌릴 때라고 생각해요. 민주당에서도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준비가 되길 촉구해야겠죠.” - 정치를 하면서 참고하는 모델이나 영향을 준 사람이 있나요. “딱히 롤모델이라는 건 없지만,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분이라면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님이 떠오르네요. 예전에 게임회사 과로사 사건 뒤에 이 전 대표님 의원실에서 나섰고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돌았는데, 그때 (회사가) 떼먹은 야근수당을 주더라고요. (웃음)” - 본인이 자주 이야기하는 ‘약자의 무기’로써 정치가 작용한 거군요. “네. 일상 속에서 정치가 이렇게 효과를 발휘하는구나! 체감했죠. 예전 회사에서 부당해고 사례가 몇 건 있어서 당시 회사 임원이 증인으로 나갔는데 그걸 주도한 것도 이 전 대표님 의원실이었고요. 여러 영향을 받았죠.”●“멘사 회원? 굳이…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정의당 비례 1번으로 주목받고 대리게임 의혹을 치렀으며 박원순 조문 거부와 본회의 원피스 복장으로 단숨에 논쟁의 중심에 선 그다. 파격만 있을까 의심했는데, 정쟁에 가려 잊고 있었던 ‘입법 노동자’의 본모습이 엿보였다. - 아참, 멘사 회원이라면서요? “전 민망해서 이걸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데…. (웃음) 무엇보다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총선 1호 공약인 포괄임금제 금지법 공동발의 요청을 했습니다. 공짜 야근 이제 그만 없애야죠. 최대한 많은 여야 의원의 서명을 받아 곧 발의할 예정입니다. 채용비리처벌법, 임금체불방지법 그리고 부당권고사직방지법을 담은 청년 노동자 보호 3법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게임’, ‘노동’, ‘원피스’, ‘최연소’ 등등. 정치인 류호정에게 여러 꼬리표가 달렸어요. “저는 ‘정의당 류호정’으로 있고 싶어요. 정의당엔 정말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계셔요. 큰 정당, 큰 단체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다가 결국 안 돼서 여기로. 그래서 전 필요할 때 마지막에 곁에 있어주는 사람. 어쩌면 그게 거대 양당이 할 수 없는 정의당 만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류호정 TMI… 그녀의 가방엔 뭐가 있을까21대 최연소 정치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가방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류 의원은 ‘흔쾌히 가방 문을 열어젖혔다. 노란색(정의당의 상징 색) 스포츠 브랜드 배낭에서 나온 아이템은 태블릿PC와 무선이어폰, 화장품 파우치, 볼펜, 휴대용 게임기, 휴대용 칫솔 그리고 ‘민총이(민주노총 캐릭터)’ 엠블럼. 이것도 저것도 ‘노란색’ 천지다. 분당에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는 그는 이동 중에 간간히 휴대용 게임기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닌텐도 스위치의 인기 타이틀)을 하고 있다고 했다. 류 의원은 게임광이다. 이화여대 재학 당시 리그오브레전드(LoL·이하 롤) 대리게임 의혹을 겪고 사죄도 했지만, 게임 자체를 그만두진 않았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를 끝내고 지난 주말 롤 ‘골드티어’(중상위권 레벨)를 찍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동안 게임 할 시간이 없어 레벨이랄 게 없었다고 했다. 스트레스 해소도 목적이지만 롤을 매개로 청년들과 더 편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도 류 의원에 대한 TMI(Too Much Information). 음악은 즐겨듣지 않지만, 라디오는 챙겨 듣는다. 즐겨 듣는 라디오는 없고, 주파수 잡히는 대로 듣는 편. 아이 패드로는 조간 뉴스를 꼼꼼히 챙기고, 힐링이 필요할 때는 고양이와 새 영상을 찾아본다. 가장 최근에 산 아이템은 스마트워치(애플 워치)다. 밀려드는 연락을 바로바로 확인하기 위한 용도라고.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반칙왕’ 트럼프와 골프/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반칙왕’ 트럼프와 골프/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2017년 1월. 미국의 골프 다이제스트는 신년호에서 1909년 윌리엄 태프트부터 역대 대통령 16명의 골프 실력을 순위로 매겼는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1위에 올렸다. 당시 70세를 넘겼지만 트럼프는 드라이버샷 280야드를 훌쩍 넘길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미국골프협회에 등록된 그의 핸디캡은 2.8. 파 72인 코스에서 평균 74.8타를 쳤다는 의미다. 아마추어 골퍼로는 최고 수준이다. 비거리가 짱짱한 건 스윙 모습을 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핸디캡에 관한 의문은 임기 4년 내내 따라다녔다. 핸디캡은 골프장 시스템에 타수를 입력해 산출되는데 재임 기간 트럼프가 등록한 타수는 달랑 3개다. 보여 주고 싶은 스코어만 등록한 것이다. 골프는 실력보다 매너와 양심을 더 중시하는 스포츠다. 이런 면에서 트럼프의 ‘실제 핸디캡’은 ‘백돌이’보다 못하다는 비아냥을 면치 못한다. ‘속임수 골프의 달인’, ‘반칙왕’이라는 꼬리표도 내년 1월 백악관을 나설 때까지 떼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국 ESPN의 칼럼니스트 릭 라일리가 100명을 인터뷰해 밝힌 트럼프의 ‘악행’은 보는 사람마저 부끄럽게 한다. 거짓 스코어를 적어 내는 건 다반사다. 짧은 퍼트 때는 퍼터를 잡는 순간 이미 ‘OK’(컨시드)고 티샷을 실수하면 묻지도 않고 ‘멀리건’(재티샷)이다. 멀리건을 하도 남발해 ‘빌리건’이라는 별명이 붙긴 했지만 그래도 동반자의 양해를 구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차라리 애교스럽다. 동반자의 굿샷을 벙커에 차 넣는가 하면 속칭 ‘알까기’(분실 뒤에 다른 공을 슬그머니 놓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라일리는 “트럼프는 와튼스쿨 때 골프를 늦게 시작해 퍼블릭 코스에서 ‘타짜’들과 라운드하면서 몸에 익힌 뒤틀린 승부욕으로 양심과 명예는 뒷전이었다”면서 “추악한 속임수로 부자가 된 데 따른 보상, 딱 그 정도로만 골프를 취급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국정도 ‘반칙’으로 시작했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 “다른 대통령처럼 내 사업 자산을 매각하지 않겠다”며 최고 통수권자의 ‘이해 충돌’(conflict of interests) 회피 의무를 저버렸다. 그에게 더 중요한 건 돈과 골프였다. 2016년 8월 대선 유세 당시“골프를 치는 대신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할 것”이라는 공약을 임기 내내 감시한 ‘트럼프골프카운트닷컴’ 통계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6일까지 모두 296차례 골프장을 방문했다. 4년 동안 평균 4.9일에 한 번꼴이다. 골프 나들이 비용도 무려 1억 4170만 달러(약 1630억원)에 달한다. 특히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마라라고와 뉴저지의 베드민스터 골프장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했는데 215차례 운용 비용만 8262만 5000달러(약 934억원)였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임 8년간 306차례 중 사적인 방문이 19.9%뿐이었지만 트럼프는 4년간 100% 골프가 목적이었다고 이 사이트는 그래픽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람의 됨됨이는 18홀이면 알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속담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18홀로는 아무래도 부족할 것 같다. 8일 오전(한국시간) 조 바이든의 손을 들어 준 46대 대선 결과에 대한 어깃장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다. 주정부를 상대로 무더기 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연방법원까지 끌고 가면서 당선인 확정 기한인 12월 14일을 넘겨 대선 과정 자체를 무효로 만들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트럼프는 공식 패배 소식을 백악관 인근 골프장에서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샷을 하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멀리건’이 정답이라는, ‘반칙왕’다운 속셈을 더욱 굳게 다진 건 아니었을까. cbk9165@seoul.co.kr
  • 美서 “반달머리 뱀 봤다” 신고…알고보니 ‘불멸의 육지플라나리아’로 확인

    美서 “반달머리 뱀 봤다” 신고…알고보니 ‘불멸의 육지플라나리아’로 확인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반달 모양의 머리를 지닌 기묘한 뱀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샬럿 옵서버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야생동물 관리통제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체스터필드카운티 미들로디언에 사는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으로부터 반달 모양의 머리를 지닌 이상한 뱀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24시간 뱀 신고센터를 통해 주민으로부터 영상를 제보받은 이 기관은 “우리는 해마다 뱀 몇천 마리를 확인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생긴 뱀을 본적이 없다는 것이고 그 생물이 자연의 기이한 현상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그러므로 그 정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얼마든지 답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 생물의 몸길이는 약 25~30㎝로 묘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영상 속 생물의 정체를 아는 네티즌들으로부터 뱀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넘어온 망치머리 편충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망치머리 편충은 육상플라나리아 또는 육지플라나리아로 불리는 비팔리움속의 편형동물로, 외래종이지만 현지 환경에 적응해 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 생물은 이른바 망치머리상어로 불리는 귀상어의 머리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특징뿐만 아니라 일부 종은 반으로 자르면 양쪽이 모두 살아 남아 본질적으로 불멸의 존재인 것으로 유명한 플라나리아의 특성을 지녔다. 게다가 체색과 무늬가 다양하고 어떤 개체는 밝은 색을 띄지만 또 다른 개체는 어두운 갈색이다. 그리고 일부 개체는 화려한 무늬를 갖고 있다. 이번에 버지니아에서 보고된 망치머리 편충은 온전한 갈색이고 몸길이는 최대 약 30㎝로 보고됐다. 이 생물은 육식성으로 지렁이 등의 먹이를 소화 효소로 녹여 잡아먹지만, 사람이나 개·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에게는 해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 이들 동물은 꽤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을 아리송하게 하고 있다. 일부 종은 유성생식을 하며 또 다른 일부 종은 몸을 두 개로 분리해 한쪽에서는 꼬리가 다른 한쪽에서는 머리가 자란다. 연구자들은 미국에 있는 종들은 1900년대 아시아에서 수입한 원예 식물들에 섞여 들어왔으며 1901년 이후 온실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고 추정한다. 한편 이런 육지플라나리아는 국내에서도 몇 종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런던 탈출” 차량 행렬 1940㎞…英 술집서는 2차 봉쇄 전 마지막 축배

    “런던 탈출” 차량 행렬 1940㎞…英 술집서는 2차 봉쇄 전 마지막 축배

    영국 하원 승인으로 5일부터 4주간 제2차 국가 봉쇄에 돌입한 영국에서 역대 최악의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봉쇄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밤 런던을 떠나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도로 곳곳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4일 저녁 6시 기준 런던 시내 2624곳에서 교통 혼잡이 관측됐으며, 정체 구간은 무려 1940㎞에 달했다. 끝없이 이어진 차들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역대 최악의 교통 혼잡에 볼멘소리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런던 교통 상황이 30년 만에 최악이다. 완전한 혼란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어떤 이는 “집까지 25분이면 가는데 오늘은 임시 신호, 도로 폐쇄 등으로 교통 혼잡이 빚어지면서 무려 1시간 40분이 걸렸다. 사방이 혼란”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단 8㎞를 가는 데 2시간이 걸렸다는 푸념도 있었다. 런던을 비롯해 버밍엄과 리버풀, 셰필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혼잡 현상이 나타났다.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와 뉴캐슬, 리즈의 교통량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월등히 많았다고 전했다. 교통 혼잡은 봉쇄안이 적용되는 자정 무렵부터 서서히 해소됐다.영국은 5일 0시를 기해 제2차 국가 봉쇄에 돌입했다. 앞으로 4주간 모든 펍과 식당, 상점 영업이 중단된다. 다만 포장과 배달은 가능하며, 지난 3월 첫 번째 봉쇄 때와는 달리 학교도 계속 문을 열 예정이다. 국가 재봉쇄에 런던 번화가는 봉쇄 전 마지막 자유의 밤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술집으로 몰려든 젊은이들은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 지침도 무시한 채 마지막 축배를 들기 바빴다. 단속에 나선 경찰의 마스크 착용 지도도 소용없었다. 뉴캐슬대학교 학생 술리 콘웨이(21)는 “생일을 맞아 축하파티를 하러 나왔다. 안 될 이유라도 있느냐”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는 1차 봉쇄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품목 사재기가 벌어져 휴지가 동나기도 했다.영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재봉쇄를 결정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까지만 해도 40만 명대였던 누적 확진자는 한 달 만에 109만 명까지 치솟았다. 특히 일일 신규 사망자는 이달 3일 397명, 4일 492명으로 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4만774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영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프랑스 역시 지난달 30일 0시를 기해 제2차 국가봉쇄령을 발령했다. 당시 프랑스도 봉쇄 전 파리로 들어오고 나가려는 차량이 700㎞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대규모 교통체증에 몸살을 앓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조형물이 구한 네덜란드 탈선 열차

    조형물이 구한 네덜란드 탈선 열차

    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근처 스파이크니스 아커스역에서 탈선해 철로 끝 고래 꼬리 조형물에 걸린 메트로 열차가 크레인으로 인양되고 있다. 탈선한 열차는 10m 아래 물속으로 추락할 뻔했으나 조형물에 걸려 더 큰 사고를 면했다. 열차 운전자는 무사히 빠져나왔고 승객 없이 운행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로테르담 AP 연합뉴스
  • ‘재능보단 열정을, 좌절 대신 발전을’ 페이커가 말하는 정상의 비결

    ‘재능보단 열정을, 좌절 대신 발전을’ 페이커가 말하는 정상의 비결

    한국의 4대 엘리트,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중 연봉 1위, e스포츠의 황제 그리고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세계대회 결승전 동시 시청자만 4000만명이 넘는 최고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4) 앞에는 늘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LoL의 세계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통산 3회 우승, 국내 대회인 LoL 챔피언십 코리아(LCK) 통산 9회 우승에 빛나는 업적은 그를 범접할 수 없는 1인자로 만들었다. 한국이 확고한 ‘e스포츠 종주국’의 지위를 누리는 것은 이상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능? 노력? 열정이 내 성적의 원동력” 이상혁은 이미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을 때 미국 ESPN은 봉준호, 손흥민, BTS, 이상혁을 한국을 대표하는 4대 엘리트로 소개했다. 정확한 금액은 비공개지만 이상혁은 50억원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공식 최고 연봉자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이대호의 25억원을 뛰어넘는 연봉 1위 선수다. 이상혁은 올해 소속팀 T1이 롤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롤드컵 없는 낯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강남구 T1 사무실에서 3일 만난 이상혁은 “비시즌이라 여유가 조금 생겼다. 그동안 바빠서 미뤘던 운전면허를 땄고 병원도 다니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손흥민과 광고를 찍고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요즘 그의 활동폭도 넓다. 이상혁은 “최근에 대외활동을 많이 하면서 알아봐 주시는 분이 늘었다”며 웃었다. 데뷔하기 전 이상혁은 그저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나날이 늘어가는 실력에 입단 제의가 들어왔고 그 길로 프로게이머가 됐다. 이상혁은 “흔한 직업이 아니라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걸 경험해 보고 싶었다”며 “게임을 좋아하니까 프로게이머를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데뷔 후 곧바로 두각을 드러낸 그는 LCK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리고 우승 기록을 하나둘 쌓아 가면서 전설이 됐다. 재능과 노력이 결합한 천재지만 정작 이상혁은 ‘열정’을 비결로 꼽았다. 이상혁은 “언제나 게임을 재밌게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게 성적의 원동력”이라며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열정을 다하는 것은 노력도 재능도 아니다. 실력에 대해 노력이냐 재능이냐는 나누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열정만으로 성적을 낼 수는 없는 일. 비결을 재차 묻자 이상혁은 “게임은 굉장히 복잡한 선택의 연속이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한 게임 내내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 없다”며 “문제점을 빨리 찾고 고치려는 생각이 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정상을 지킬 수 있었다.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와 쉽게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자세가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구설수 없는 사생활… “인문학 책 읽어요” 게임은 흔히 부정적 이미지와 연결된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정부도 셧다운제 등 게임 산업에 대해 규제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혁은 게임에 대한 이미지를 바꿨다. 엄청난 수입, 공인으로서 모범적인 성품, 게임만 할 것이란 편견을 깬 독서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변함없이 친절한 팬서비스는 이상혁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다. 많은 수입에도 한 달에 30만원만 쓰는 소박함, 별다른 논란 없이 이어 온 선수생활도 그의 매력을 더한다. 이상혁은 “성격이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서 구설수가 없는 것 같다”며 “원래 성격이 엇나가는 걸 싫어한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까진 아니지만 공인으로서 당연히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게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하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나를 보고 조금이나마 인식이 개선된 것 같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려서부터 최고의 선수가 되다 보니 이상혁은 일찌감치 성숙함도 갖출 수 있었다. 이상혁은 “예전에는 사람들의 반응에 신경 쓰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지금은 스스로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게 습관화돼서 외부 반응에 더 신경을 안 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런 인성을 갖춘 데는 책을 빼놓을 수 없다. 책을 좋아하는 이상혁에게 팬들이 책을 보내기도 한다. 이상혁은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서 독서가 재밌어졌다. 소설보다는 인문학 서적을 주로 읽는다”며 “책은 굉장히 효율적인 의사전달 도구다. 한 사람의 생각이나 가치관, 인생이 들어 있어 굉장히 좋다”고 했다.●전성기 끝났다고? “부족함 채워 우승할 것” 프로게이머는 바둑과 마찬가지로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전성기에 달한다. 이상혁에게 ‘전성기가 끝났다’와 ‘은퇴가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따라다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팀이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꼬리표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상혁은 “부진해서 못 나갔다기보다는 못 나간 팀은 부진하다고 평가받는 게 당연하다”며 “올해를 계기로 부족한 부분을 돌아볼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성기가 끝났다는 건 성적이 부진할 때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얘기”라며 “좌절하기보다는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상혁이 여전히 현역으로서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것은 그의 뜨거운 열정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로서 이미 이룰 것은 다 이뤘지만 이상혁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우승을 많이 했지만 선수로서 우승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며 “앞으로도 계속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단순히 프로게이머를 넘어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상혁에겐 ‘성공’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그러나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이상혁은 “커리어는 훌륭하다고 느끼지만 스스로 정해 놓은 목표를 언제나 이루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며 “그걸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고 묻자 한참을 고민한 이상혁은 “프로게이머로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비행(非行)은 시작됐다 [소년범-죄의 기록]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비행(非行)은 시작됐다 [소년범-죄의 기록]

    ① 평범한 소년은 어떻게 범죄자가 됐나 서울신문은 평범한 소년이 어떻게 범죄의 굴레에 갇히는지 확인하고자 지난 6개월간 보호처분을 받은 79명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소년범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건 국내 언론 사상 이번이 첫 시도다. 죄목은 절도, 폭력, 사기, 무면허 운전 등으로 다양했지만 소년들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절대적인 가해자는 없었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배제 속에 범죄를 되풀이했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또래의 세계에서 발을 빼지 못했다. 열여덟 가영이, 열아홉 재영이 그리고 열다섯 민혁이를 통해 소년범의 세계를 옮겨 적는다. 아이들이 사회적 낙인의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진짜 이름은 숨겼다. 인터뷰는 소년범 6호 보호처분 시설인 경기 양주 나사로 청소년의 집과 전북 고창 희망샘학교, 1호 처분을 받은 아이들을 위탁하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지소와 광주남부지소 등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차털이·조건사기·폭력··· 18살 가영이 “친구의 배신, 그 때부터 날 놓았어요” “차털이(문이 열려 있는 차 안에 있는 돈을 훔치는 것), 폭력, 절도해본 적 있고요. 아, 조건사기(조건만남을 위해 성매수남을 부른 뒤 돈만 빼앗는 것) 쳐봤어요. 이번엔 보호관찰 위반 때문에 왔고요.” 동그란 안경에 하나로 단정하게 묶어 올린 머리, 말간 피부의 가영이가 무심하게 자신의 비행을 읊었다. 벌써 두 번째 6호 처분(아동복지시설 보호)이다. “공부를 잘한 건 아닌데 원래는 긴 치마도 입었고 착한 애였어요. 엄마 말도 잘 듣고.” 가영이는 어색한 듯 웃었다. 비행의 시작을 묻자 미간을 찌푸렸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중 2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학교 친구들한테 술이랑 담배를 배우긴 했는데요, 걔네한테 배신당한 게 큰 충격이었어요. 그 이후로 저 자신을 완전히 놓아 버린 거 같아요.” 그 무렵 가영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 믿을 만하던 친구들에게 연애 고민을 털어놓았던 게 시작이었다. “걔, 걸레래ㅋㅋ”, “순진한 척 하더니 뒤통수 쳤어” 친구들이 올린 일명 ‘저격글’(특정인을 공격하고자 올리는 글)은 꼬리표처럼 가영이를 쫓아다녔다. 학교에선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숨어 펑펑 울었고, 그런 학교가 싫어 꾀병을 부렸다. 외로운 마음에 페이스북으로 만난 친구들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기 시작했다. 결국 자퇴했고, 각자 다른 이유로 가출한 친구들과 모여 모텔을 전전했다. 회복하지 못한 피해의 경험이 가영이에게 비행의 씨앗이 됐다. 서울신문 자체 설문조사 결과 가영이처럼 학교폭력(11.8%)이나 가정폭력(17.6%), 기타 폭력(7.1%)의 경험이 있다고 말한 아이들이 꽤 많았다.가영이가 열 네살부터 지금까지 겪은 경험 대부분을 부모님은 알지 못했다. 많은 부모가 아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의 78.5%도 주보호자와의 관계가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많은 아이들은 어려움을 겪을 때 주보호자(32.4%) 보다 또래 친구나 애인(44.5%)을 먼저 찾는다고 답했다.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해 문제가 해결되리라 믿지도 않았지만, 애초에 소년들은 문제를 덮거나 그 상황을 벗어나는 데 급급했다. 소년들의 18.2%는 생활에서 어려운 점으로 가족과의 갈등을 꼽기도 했다. 그런 부모에게 아이의 비행은 갑작스럽다. 처음 절도 혐의로 파출소에 간 가영이를 마주한 엄마는 울며 가영이의 뺨을 때렸다. 가영이는 그런 엄마에게 맞서 싸웠고, 자해를 시도했다. 가영이는 애초 사이버 폭력의 피해자였던 순간에 엄마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제가 늦둥이 막내딸이에요. 밖에서 괴롭힘 당했다고 하면, 아빠·엄마 마음 아프게 할까 봐, 말 못하고 밖으로만 돌았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엄마한테 더 큰 상처를 줬어요. 제가 뭐에 씌었었나 봐요.” ‘대출놀이’ 휘말려 금은방 턴 19세 재영이“학교도 보육원도 저를 내치기 바빴어요” 재영이는 지난해 금은방을 털었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정도의 비행은 했지만, 절도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는 재영이는 “제 삶이 좀 버라이어티하죠?”라며 멋쩍게 웃었다. ‘대출놀이’의 보증을 잘못 선 게 화근이었다. 대출놀이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돈을 빌려주고 50%가 넘는 높은 이자로 되갚는 일종의 10대들의 고리대금업이다. “친구가 선배한테 빌린 원금이 70만~80만 원이었는데, 며칠 만에 250만원으로 불어 났어요. 친구는 당연히 튀었죠. 그랬더니 불똥이 보증 선 저한테 온 거에요. 친구는 전화를 안 받고, 선배는 ‘대신 갚으라’고 독촉했어요. 사정을 아는 또 다른 선배가 불러내 ‘돈 필요하지 않느냐.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고 금은방 털이를 시키더라고요. 반협박이었죠.” 대가는 혹독했다. 6호 보호처분 시설에 들어가자마자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자퇴하지 않으면 퇴학 처리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보육원에서 나고 자란 터라 대신 학교 문제를 처리해줄 보호자도 없었다. 발만 동동 구르다 결국 자퇴를 선택했다. “나름 명문고라서요, 저 같은 문제아가 있으면 학교에 먹칠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졸업장은 받고 싶었는데, 계속 선생님이 몰아붙이니까 퇴학당하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었어요.”보호자라고 생각한 보육원도 등을 돌렸다. “보육원에서 저 같은 애는 감당 못 하겠대요. 새 쉼터 찾느라 퇴소가 늦어졌어요.” 재영이처럼 ‘부모와 선생님이 자신을 문제아 취급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은 각각 29.2%, 27.8%로 절반을 넘었다. ‘시설에서 무슨 생각이 가장 많이 났냐’고 묻자 한참 말이 없던 재영이는 휴대전화만 만지작대다가 입을 뗐다. “금은방 주인아저씨요.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저씨가 경찰서에서 ‘이런 애들 감방 넣어야지’라고 호통 치셨거든요. 계속 그 얼굴이 생각나요. 그 사람도 피해자잖아요.” 또래의 외면이 두려웠던 아이들사회가 외면해 다시 범죄 늪으로 10대의 세계는 노골적이다. 또래에게 힘으로든 돈으로든 인정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한 살 차이라도 깍듯하게 존댓말을 쓴다. 재영이처럼 말도 안 되는 선배의 차털이 제안도 거절하기 힘들다는 게 아이들의 공통된 얘기였다. 아는 선·후배가 많을수록 인맥을 잘 관리한 유능한 친구가 된다. 또래와 어울릴 때, 10대는 용감해진다. “처음엔 장난으로 ‘저거 훔쳐볼까?’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눈빛이 바뀌면서 이래요. ‘진짜 할래?’ 그때부터 걷잡을 수가 없는 거에요. 여기서 빼면 나약한 놈 되는 거에요”라는 재영이 말처럼 물러서면 또래 세계에서 밀려난다는 걸 10대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어울리다 보면 비행에 무뎌진다. 범죄 수법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험에 끌어들인다. 소년원을 다녀온 친구에게 차털이를 배웠다는 열다섯 살 민혁이는 한 번에 900만원도 벌어봤다. 친구들과 300만원씩 나눠 갖고 명품 옷을 사니 며칠 만에 다 썼다. 심심할 땐 턴 차를 운전해 친구들 드라이브도 시켜줬다. 승용차에 7명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린 적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쓰릴’ 있었어요. 10대들이 무면허 운전으로 큰 사고 내는 기사 저희끼리도 다 보는데요, 전 안 죽을 거 같아요. 운전은 제가 잘 하거든요.” 아이들은 죄의 무게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랑 노는 애들은 다 그러니까’다. ‘주변에 비행 경험이 있는 친구나 선후배가 많았냐’는 질문에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아이들은 55.7%에 달했다. 민혁이는 범행한 순간을 지금은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퇴소 후 친구들이 또 놀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하는 척하면서 그냥 재껴야죠. 완전히 거부하기 어렵다면….” 민혁이가 씁쓸하게 웃었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건 단순히 민혁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절반(33명) 이상의 아이들은 “친구에 휩쓸려 비행을 저지른 것이 후회된다”면서도 “보호처분 이후에도 관계를 끊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소년에게 친구란 부모 이상의 친밀감과 안정감을 주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부모를 비롯한 사회 속 어른들이 소년들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다. “어려울 때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민혁이는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저 이미 나쁜 애로 찍힌 거 아닌가요? 사회 나가면 나쁜 짓 하는 애들한테 ‘내 꼴 안 나려면 정신 차리라’고 꼭 얘기할래요.”※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나경원 “아들 이중국적이요? 곧 입대합니다”…조국 압박(종합)

    나경원 “아들 이중국적이요? 곧 입대합니다”…조국 압박(종합)

    “원정출산·이중국적 공격받던 아들, 입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1일 “제 아들은 곧 군 입대를 한다”며 “원정출산이요? 이중국적이요? 저는 그렇게 산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이행해야 할 의무라지만, 그래도 아들의 입대 날짜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어느 날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리치몬드 산후조리원이란 곳이 제 이름과 함께 ‘실검’에 오르더니, 특정 성향 커뮤니티에서 조직적으로 허위사실이 유포되기 시작했다”며 “이에 편승해서 책임있는 주요 언론이 ‘원정출산 의혹’ 꼬리표를 달아 기사를 내보내고, 무려 집권 여당이라는 곳까지 공식 논평을 내면서 이 마녀사냥 대열에 합류했다. 그렇게 또 하나의 ‘나경원 이슈’는 기계적으로 생산됐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글을 쓴 이유가 “조국 전 장관에게 보내는 서민 교수의 글을 보니 불현듯 작년 제 아들을 둘러싼 원정출산 공격이 떠올라서”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자신에 대한 의혹에 “저와 관련 치졸한 것에 대해 더 말씀 안드리려 했고 이미 대변인도 얘기했다. 제가 리치몬드 산후조리원 찾아봤는데 설립 연월일이 2000년이다. 제 아들 출생은 97년이다. 명백히 가짜뉴스다”고 반박하며 “제가 부산지법 근무 당시 서울에 와서 우리 아들을 낳았다고 수없이 말해도 희생양 찾아 가짜로 몰아붙이는 모습, 참으로 유감이다. 원정출산 아니라고 얘기했더니 그럼 이중국적은 아니냐고 얘기한다.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앞서 서민 교수는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이 ‘이중국적을 가진 아들이 내년에 군입대 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기사를 전달하면서 “남은 두달간 입대를 안 시키면 이게 또 허위사실유포가 되버리네요? 거짓말을 질색하는 분인만큼 남은 기간 어떻게든 군대를 보내든지 아니면 조국님이 자기 스스로를 고소하는 수밖에 없겠네요”라고 전날 페이스북에 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엄청난 돈이 계속 택배로…주인 모르는 ‘현금 미스터리 ‘

    [여기는 남미] 엄청난 돈이 계속 택배로…주인 모르는 ‘현금 미스터리 ‘

    아르헨티나의 '현찰 택배 미스터리'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막대한 현찰을 숨긴 채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트럭이 아르헨티나에서 또 적발됐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경찰은 34번 국도에서 불심검문에 걸린 트럭에서 현금 490만 페소와 3300달러를 발견해 압수했다. 트럭 곳곳에 분산돼 숨겨져 있던 현찰 490만 페소는 공식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약 7400만원으로,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아르헨티나에선 엄청난 거액이다. 최저임금이 월 2만 페소를 밑도는 아르헨티나에선 245개월치 최저임금보다 많은 돈이다. 경찰 관계자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돈은 처음 본다"면서 "달러까지 합치면 500만 페소가 훨씬 넘는 돈이 트럭 곳곳에 분산돼 숨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500만 페소가 발견되면서 3월 이후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에서 트럭을 통해 몰래 운반되다가 적발된 현찰은 1억3000페소(약 19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아르헨티나에선 어마어마한 거액이다. 현지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20건을 상회한다. 가장 최근만 보더라도 6월 17일 3300만 페소, 7월 1일 100만 페소 및 5만 달러, 7월 15일 200만 페소, 8월 15일 골드바 등 비슷한 사건이 꼬리를 물었다. 경찰의 속이 타들어가는 건 막대한 현금의 출처, 은밀한 운반의 목적 등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 초기 경찰은 당국의 눈을 피해 물건을 하려는 소매상들의 돈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봉쇄령이 발동되면서 이동이 제한되자 지방 소매상들이 트럭을 통해 거래하는 수도권 도매상에게 보낸 돈일 수 있다는 가설이다. 현찰을 이런 식으로 보내면 은행거래 흔적이 남지 않아 탈세가 가능하다. 하지만 갈수록 액수가 커지고, 골드바까지 등장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은밀한 원격 거래 대금으로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진 것이다. 익명을 원한 경찰 관계자는 "트럭기사들을 추궁해도 낯선 사람의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는 답변만 나온다"면서 "돈의 출처나 용도에 대한 수사에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마약조직의 자금일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마약조직은 이렇게 허술하게 자금을 관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아르헨티나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프랑스 국가봉쇄에 간밤 ‘탈출 러시’…꼬리 문 차량행렬 700㎞ (영상)

    프랑스 국가봉쇄에 간밤 ‘탈출 러시’…꼬리 문 차량행렬 700㎞ (영상)

    간밤 프랑스 파리 도로가 대규모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ABC와 BBC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밤 제2차 국가봉쇄를 피해 도시를 탈출하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파리 주변에서 기록적 교통량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어젯밤 파리 도심에 대규모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9시 야간 통행금지와 맞물린 국가봉쇄조치에 수만 명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은 700㎞ 넘게 이어졌다. 고층 건물에서 본 도로는 주차장과 다를 바 없었다.사재기도 이어졌다. 마트로 몰려든 사람들은 휴지를 쓸어 담았고, 미용실을 찾아 언제 또 할 수 있을지 모를 머리 손질에 열을 올렸다. 번화가에는 술집이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유흥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프랑스는 29일에서 30일로 넘어가는 0시를 기해 제2차 국가봉쇄령을 발령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8일 오후 대국민 담화에서 최소 12월 1일까지 봉쇄령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경은 계속 열어놓지만, 지역 간 이동은 불가하다.식당과 술집을 비롯해 비필수 사업장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출퇴근할 때, 생필품을 사러 나갈 때, 집 근처를 산책할 때, 병원에 갈 때,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때, 취약계층 도우러 갈 때 등은 예외적으로 외출을 허용하나 매번 이동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다만 봉쇄령이 처음 내려졌던 지난 3월~5월과 달리,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노인요양시설, 공공서비스기관은 계속 문을 열도록 했다. 보건 수칙을 따른다는 전제하에 공장과 농장 운영도 가능하다. 프랑스 정부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인구 69%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확대한 지 채 일주일도 안 돼 재봉쇄를 결정했다. 지난 24일 하루 동안만 무려 5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탓이다.마크롱 대통령은 “가장 비관적인 예측조차 빗나갔을 정도로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우리가 내린 조치들은 전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파도에 대응하기에 불충분했다”고 자인했다. 물론 봉쇄령 시행 2주 후에 상황이 나아진다면 규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목표는 일단 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를 5000명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8만2769명, 사망자는 3만6020명이다. 이로써 프랑스는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전역을 통틀어 최대 감염국이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국한우협회, NS홈쇼핑과 ‘한우 정보교류 및 소비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전국한우협회와 NS홈쇼핑이 한우 소비·판매 촉진을 위해 나선다. 한우 생산자 단체인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NS홈쇼핑과 ‘한우 유통·판매 정보교류 및 소비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한우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개발을 촉진·홍보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한우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홈쇼핑 소고기 가정간편식은 저가 수입산과 국내산 육우 제품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이번 협약식을 통해 한우를 활용한 다양한 가정간편식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한우 소비 활성화와 한우간편식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기대감도 커졌다. 협약식에서는 한우 후계인력을 위한 장학금 기부식도 진행됐다. NS홈쇼핑은 국내 한우 발전과 교육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5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장학금은 전국한우협회에서 한우 후계 장학생을 선발해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NS홈쇼핑은 각 지역 및 국내 농축산물 브랜드 상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9월 프리미엄 축산물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미트어스’를 통해 ‘한우한마리 꼬리곰탕’을 선보이는 등 한우고기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도로서 3분내 비행기로 변신하는 플라잉카, 첫 비행 성공

    도로서 3분내 비행기로 변신하는 플라잉카, 첫 비행 성공

    3분 안에 비행기로 변신해 이륙할 수 있는 플라잉카가 등장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의 한 업체가 이번 주 초 피에스타니 공항 활주로에서 진행한 플라잉카 시제품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클라인비전(KleinVision)이라는 이름의 이 업체가 개발한 플라잉카는 5세대 시제품으로, 이름은 ‘에어카’(AirCar)인 것으로 전해졌다.에어카는 이날 두 차례 시험 비행에서 이륙한 뒤 약 450m 상공까지 고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착륙까지 안전하게 마쳐 상업용 비행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슬로바키아의 플라잉카 개발자로 글래스고대 객원교수이며 업체 창립자이기도 한 슈테판 클라인 박사가 주도해 개발한 에어카는 2인승 모델로, 차체 중량은 1.1t이며, 비행할 때 최대 200㎏까지 추가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이는 평균 체중의 성인 남성 2명 외에도 약간의 수하물을 실을 수 있다.독일 3대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베엠베(BMW)의 1.6ℓ 엔진을 탑재한 에어카는 140마력(HP)의 유효 출력을 갖추고 있으며 예상 이동 가능 거리는 최대 999.4㎞다. 에어카가 이륙하는 데는 최소 300m의 도로가 있어야 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199.5㎞까지 도달할 수 있다.에어카에는 플라잉카 특유의 접이식 날개 외에도 후방에 단일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다. 이들 날개는 모두 도로 주행 시 안전하게 접을 수 있어 일반적인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업체 측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도 에어카가 날개를 접거나 피는 모습뿐만 아니라 활주로를 달려 이륙해 비행하는 것까지 담겨있다. 보잉 출신의 업체 측 선임 기술자인 브란코 사르 박사는 “에어카의 날개와 꼬리의 전개 및 수납 메커니즘은 이 차를 비행기로 변하게 하는 데 매우 인상적이다. 조종사(운전자)와 승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조종석 또한 매우 넓고 멋진 스타일”이라면서 “도로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이 차량의 전반적인 모습은 훌륭하다”고 말했다.업체 측은 에어카에 관한 안전성과 제어는 어떤 조종사든 접근할 수 있게 설계했기에 별도의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법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비행 시험을 완료하면 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할 계획이라면서도 판매 준비를 6개월 안에 마무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업체는 또 앞으로 모든 검사에 통과해 출시 준비를 마쳤을 때 에어카를 구매하는 데 관심이 있는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설립자인 안톤 자작은 “에어카를 사용하면 공항까지 차를 타고 간 뒤 수속을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에어카는 당신을 골프장이나 사무실 또는 호텔까지 직접 태워줄 수 있고 일반 주차장에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클라인비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의당 “이스타 도와달라”…文 “정의당이 소금 역할 해달라”

    정의당 “이스타 도와달라”…文 “정의당이 소금 역할 해달라”

    정의당 김종철 “이스타 항공 문제 해결 도와달라” 문재인 대통령 “정의당이 소금 역할 해달라” 정의당 “문제 인정한점 긍정적”28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선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이스타 항공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당이 역할을 해달라며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표는 이날 사전환담장에서 “국회 정문 앞에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며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해서 처리하면 되겠지만 노동자들의 고민은 설사 이 의원 문제가 진척되더라도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문제, 생계 고통 문제가 해결될지 하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코로나 위기가 오기 전에 이스타 항공이 매출도 오르고 사정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들었다”며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면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가 이들 노동자들을 위해 지원이 됐든, 융자가 됐든 가능한 방안을 찾아서 지원하는 것을 검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의당이 그런 소금과 같은 역할을 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답했다고 정의당이 전했다. 사전환담은 시정연설에 앞서 의례적인 덕담이 오가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등의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사회적인 이슈를 하나쯤은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해 김 대표가 질문을 던졌다고 들었다”며 “사태 책임을 일부 인정한 것이니, 아예 부인한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책임있는 대통령이라면 정의당을 소금과 같다며 칭찬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생계 고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변을 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상직 의원의 꼬리자르기식 탈당으로 그만인 문제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중 어느 누구도 이스타항공 농성장에 찾아가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한 후 바로 옆 이스타항공 단식 농성장은 외면한 채 지나갔다”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2021년 남미 카니발 ‘전멸’? 콜롬비아, 155년 만에 축제 포기

    2021년 남미 카니발 ‘전멸’? 콜롬비아, 155년 만에 축제 포기

    내년 여름 남미에서 화려한 카니발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콜롬비아 바랑키야가 2021년 카니발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최대 축제이자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형인류문화재이기도 한 바랑키야 카니발이 열리지 않는 건 1865년 처음 행사가 열린 뒤로 155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메 푸마레호 바랑키야 시장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유행으로 바랑키야 카니발 보류를 결정했다"며 "인파가 몰리는 모든 이벤트를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랑키야 카니발은 "브라질에 리우 카니발이 있다면 콜롬비아엔 바랑키야 카니발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콜롬비아의 대표적 카니발이다. 해마다 2월에 열리는 바랑키야 카니발에는 외국인관광객을 포함해 250만여 명이 몰리곤 한다. 2021년 바랑키야 카니발은 2월 13~16일로 예정돼 있었다. 바랑키야는 2021년 카니발 개최 여부를 두고 그간 고민을 거듭했다. 카니발은 축제라기보다는 문화행사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보류 불가론이 나온 탓이다. 푸마레호 시장은 "카니발이 문화행사라는 건 맞는 말이지만 가장 걱정해야 하는 건 공중보건"이라며 "지금처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선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타격에 대해선 "카니발을 열지 않으면 경제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이 크겠지만 4일간 일하고 1년을 먹고사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나흘간 열리는 카니발을 포기한다면 2021년 바랑키야 경제가 망가진다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다만 푸마레호 시장은 "카니발이 처음 열린 1865년처럼 조촐하게 카니발의 정신을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은 모색해볼 수 있다"며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155년 역사를 자랑하는 바랑키야 카니발이 완전체로 열리지 않은 건 1947년 딱 한 해뿐이다. 카니발이 열리는 날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 축구선수 로멜리오 마르티네스와 다수의 바랑키야 시민이 사망하자 바랑키야는 카니발 기간 중 예정돼 있던 공식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민간은 예정대로 카니발 행사를 진행해 축제 분위기는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한편 앞서 브라질도 2021년 리우 카니발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내년도 카니발을 포기하는 남미 도시는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길섶에서] 추억의 연날리기/오일만 논설위원

    장년층이면 어릴 적 연에 얽힌 추억들이 있을 법하다. 바람이 거세지는 늦가을 무렵부터 동네 꼬마들과 어울려 연 만들기에 돌입하는 것이 첫 순서다. 보통 대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창호지를 붙여 본체를 완성한다. 보통 망가진 비닐우산에서 대나무를 떼어 내지만 급할 때는 온전한 비닐우산을 생짜로 망가뜨렸다가 된통 혼난, 추억의 아픔도 있다. 둥그런 창호지에 태극 모양을 색칠해 상단에 붙이고 꼬리를 길게 붙이는 작업 끝에 방패연이나 가오리연을 만든 기억이 생생하다. 하얀 무명실에 정성 들여 풀을 먹여 연줄의 강도를 높이는 작업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무명실을 얼레에 감은 뒤 연에 묶으면 본격적인 연날리기가 시작된다. 어렵게 연을 만들어도 정작 바람이 있어야 출정이 가능하다. 오매불망 기다리는 마음은 삼국지 제갈량이 동남풍을 고대하는 심정이리라. 얼레를 들고 팽팽한 연줄을 휘감을 때의 손맛은 바다낚시에서 월척을 끌어올릴 때의 그 느낌이다. 꼬리를 흔들며 하늘 높이 비상하는 연의 모습에 덩달아 신났고 연싸움을 하다 티격태격 다퉜던 기억도 있다. 최근 서해에 갔다가 연날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가족을 봤다. 연줄 하나로 따뜻하게 연결된, 그 모습이 너무도 정겹다. oilman@seoul.co.kr
  • 홍남기 ‘꼼수’ 항변에 기재부 OB 류성걸 발끈…묵은 감정 주목

    홍남기 ‘꼼수’ 항변에 기재부 OB 류성걸 발끈…묵은 감정 주목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국정감사장에서 야당 의원의 비판에 ‘꼼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항변했다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관료 출신으로 한때 기재부에서 한솥밥을 먹던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과의 묵은 감정이 주목받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종합감사에서 통계청장 출신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취업자 수 계산 방식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하자 “정부의 통계가 무슨 꼼수로 돼 있다는 인식으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에 같은 당 류성걸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꼼수 표현을 문제 삼으며 “훈시하거나 가르치려는 발언이 계속 나온다”며 “행정부가 국민의 대표인 의원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시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기재부 2차관을 지낸 류 의원은 행정고시 23회로 29회인 홍 부총리보다 6년 선배다. 류 의원은 “피감 기관의 장은 의원 질의에 의견만 제시하면 되는데 평가를 하고 비판하고 있다”며 “서로 위치가 바뀐 것이냐”고 따졌다. 류 의원은 홍 부총리에 대한 묵은 감정까지 드러냈다. 이제까지 홍 부총리 답변에서 “오해하는 것 같다”, “그런 거 아니다” 등 훈시 또는 가르치는 듯한 발언이 계속 나왔다는 것이다. 류 의원은 “오늘에 이르러서는 꼼수라는 단어까지 썼다”면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7일 기재부 국감에서도 류 의원은 홍 부총리와 ‘재정준칙 한도 계산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류 의원이 “국민을 기만하는 재정준칙의 해괴망측한 수식”이라고 비난하자 홍 부총리는 “기재부 차관도 하신 분이 산식을 오해하고 있다”고 맞받은 바 있다. 결국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재에 나섰다. 홍 의원은 “어쨌든 국무위원께서 국감장에서 꼼수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유 의원의 방안이 꼼수라는 게 아니라 정부가 꼼수를 쓰지 않았다는 것으로, 비하한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유 의원을 달랬다. 류 의원은 기재부 재직 시절 홍 부총리와 같은 예산·재정 라인이었고, 깐깐한 성격으로 홍 부총리가 모시기 힘든 상사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홍 부총리에 대한 류 의원의 인식은 기재부 OB(올드보이·퇴직자)들이 홍 부총리에게 가진 불만의 연장선상에 있다. 홍 부총리가 부임할때부터 ‘예스맨’이라는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는데, 처음엔 여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물러서는 모습이 계속되면서 ‘곳간지기’의 위상을 깎아먹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하지만 홍 부총리가 주식 투자자들과 정치권 요청에도 대주주 양도세 3억 요건 등에 대해 과세 원칙의 일관성을 강조하는 만큼 일방적으로 예스맨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도권 중심으로 기본소득 논의 ‘활활’…경기도, 서울시, 서초구 기본소득 비교해보니

    최근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본소득 논의가 백가쟁명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을 붙인 기본소득 논쟁은 정치권으로 중심으로 날로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서초구에서 연간 22억원 규모로 청년 기본소득 실험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도 지난 2016년부터 지급해온 청년수당을 3년간 1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정책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기본소득 논의는 과연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는 것일까. 가장 먼저 기본소득 개념을 정책에 도입한 지자체는 서울시다. 서울시는 지난 2016년부터 졸업 후 2년이 지난 만 19~34세 미취업자 중에서 중위소득 150% 미만의 시민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구직비용을 지원하는 청년수당을 도입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 1711명에게 약 550억원을 지급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청년수당의 수혜자를 더욱 늘리겠다며 3년간 연간 7000명을 10만명으로 늘리고, 월세도 10개월 동안 지원하는 정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3년 동안 예산만 4300억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서울시의 청년수당은 기본소득이라기보다는 ‘고용지원금’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에 가까운 정책을 시행한 지자체는 바로 경기도다.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청년 기본소득을 도입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6년부터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연 50만원의 청년 배당을 시작했다. 이를 확대해 2019년 4월부터 경기도는 만 24세 미만 청년 중 3년 이상 계속 거주 또는 합산해 10년 이상 거주한 경우 소득이나 자격조건에 관계없이 분기당 25만원 1년간 최대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매년 1500여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에 대해 ‘표퓰리즘’이라는 꼬리표도 만만치 않다. 경기도의 기본소득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은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지난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사용실적 252만 3221건을 분석한 결과 성인용품점, 모텔, 전자담배 판매점,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금은방을 통한 ‘금깡’ 정황도 나왔다고 한다. 서울시가 구직비용을 지원하는 것과는 달리 조건 없이 지원한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지사의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이는 바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다. 서초구가 내년부터 실시하는 청년기본소득 정책 실험은 1년 이상 서초구에 거주하는 만 24~29세 청년 3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매월 최저 생계 급여 수준인 52만원을 제공한다. 이후 아무 것도 지원하지 않은 집단과 비교해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기도의 청년 기본소득을 언급했다. 경기도의 기본소득은 금액이 충분치 않고 지급 전에 사전검증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입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조 구청장은 경기도의 기본소득이 보편성, 충분성, 지속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짝퉁 기본소득’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처럼 복지정책에서 소외된 청년을 타깃으로 한 기본소득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정책 경쟁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자칫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 노인, 장애인 등 다른 계층에 대한 지원이 묻힐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기본소득 논쟁이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거나, ‘포퓰리즘’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본소득 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상어 간은 수달도 먹는다…남아공서 영상 증거 포착

    상어 간은 수달도 먹는다…남아공서 영상 증거 포착

    야생에서 상어 간은 범고래만이 먹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최근 수달들이 몸집이 작은 상어의 간과 심장 등 장기를 먹는 것이 잇달아 발견돼 생물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스위크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펄스베이에 있는 시먼스타운 근처 바닷가에서는 장기가 사라진 샤이샤크 사체들을 현지 생태 관리자들이 연이어 발견했다. 현장에는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위한 카메라들이 곳곳에 설치됐고 현지 야생동물 사진작가들도 종종 현장을 지켰다. 덕분에 아프리카민발톱수달이라는 현지 수달 종이 자신보다 조금 더 작은 샤이샤크의 장기들을 빼먹고 나머지를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 수달은 꼬리를 뺀 몸길이는 약 80㎝이고 샤이샤크의 몸길이는 60㎝ 정도 된다.상어 보호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는 남아공 국립공원의 해양생물학자인 앨리슨 콕 박사는 현장에서 수집한 샤이샤크들의 사체를 자세히 조사하고 나서 “수달들은 상어의 몸에서 영양분이 가장 많은 부위만을 골라먹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달은 샤이샤크의 간뿐만 아니라 심장을 먹었고 만일 사냥한 개체가 수컷이면 생식기까지도 먹어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샤이샤크는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 해양보호구역에서 서식하는 현지 상어 종 가운데 가장 개체 수가 많은 종 중 하나다. 그곳에는 아프리카민발톱수달들도 서식한다. 샤이샤크는 온대 수역에서 서식하는 매우 흔한 두툽상어의 일종으로 모래나 바위가 많은 지역 바닥 근처에서 발견된다. 이들 상어는 갑각류와 바다 벌레를 먹고 살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어와 물개뿐만 아니라 이제는 수달들에게도 먹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콕 박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포식자 종은 먹이가 풍부할 때 먹이에서도 가장 영양분이 많은 부위를 골라먹도록 진화했다”고 말했다. 먹이에서 장기와 같이 특정 부위만을 골라먹는 동물에는 이번에 확인된 수달뿐만 아니라 물개와 곰도 있고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범고래도 있다. 범고래는 특히 백상아리의 간을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펄스베이에서는 거대한 백상아리의 사체가 간 없이 발견되는 사례가 수차례 있었다. 이렇게 만든 포식자는 범고개가 거의 확실할 것이다.듀공 등 현지 해양 생물을 관찰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하는 시파리(Seafari)는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수달이 상어의 장기를 빼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마침내 유명 범고래들인 포트와 스타보드가 펄스베이 상어들을 먹지 않았다는 결백함이 일부 증명됐다”는 농담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이번에 수달이 먹잇감으로 삼은 샤이샤크들은 앞서 설명했듯이 몸길이 60㎝ 정도로 비교적 작은 중급 포식자로 갑각류나 바다 벌레를 주로 먹고산다. 따라서 수달이 샤이샤크의 주요 장기를 빼먹고 나머지를 버린 책임은 있겠지만, 이들 수달이 백상아리를 사냥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콕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샤이샤크의 사체가 갉아먹힌 채 수달들이 사는 곳 근처에서 버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콕 박사는 뉴스위크에 “수달들의 굴 구변에서 (샤이샤크) 사체들을 발견했으며 씹어 먹힌 자국이 수없이 많고 그 크기는 작았는데 범고래가 칠성상어나 무태상어 또는 백상아리를 물었을 때 남는 흔적과는 매우 다르다”면서 “난 조사한 사체에서 갉아먹힌 흔적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콕 박사는 또 “사람들은 상어를 최상위 포식자로 생각하지만, 백상아리와 뱀상어 그리고 황소상어 등 대형 상어 종만이 먹이사슬 정점에 있고 나머지 대부분 상어는 중간 포식자로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즉 남아공에서는 샤이샤크가 풍부하므로 이들 상어 종은 다른 상어뿐만 아니라 수달들에게도 양질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린 인성 논란에 중국도 가세…팬들 탈퇴 요구(종합)

    아이린 인성 논란에 중국도 가세…팬들 탈퇴 요구(종합)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함께 일하던 스타일리스트의 ‘갑질’ 지적에 사과를 했지만, 또 다른 스태프들의 인성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레드벨벳 갤러리는 22일 아이린 탈퇴 촉구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팬 커뮤니티인 레드벨벳 갤러리는 “아이린이 계속해서 레드벨벳 멤버로 활동한다면 이번 사건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 그룹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기에, 아이린이 향후 그룹 활동을 계속하는 건 심히 부적절하다는 판단 하에 하루속히 레드벨벳을 탈퇴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아이돌의 잘못된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를 불러오는지, 소속 가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뼈저리게 반성하기 바라는 바”라고 주장했다. 레드벨벳은 지난 2014년 싱글 앨범 ‘행복’으로 데뷔했으며, 2018년 북한 평양을 찾아 두 차례 공연을 펼치면서, 그 효과로 4월 브랜드평판 1위에 올랐고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레드벨벳은 2020년 2월 슬기, 조이, 예리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만원, 아이린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웬디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면서 전원이 코로나19 관련 기부 행렬에 동참한 바 있다.팬들은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분이었다”며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라고 아이린의 갑질 상황을 묘사한 스타일리스트의 글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아이린의 인성에 대한 논란은 스타일리스트뿐 아니라 다른 함께 일한 스태프들로 이어져 아이린과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측의 사과문 발표에도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레드벨벳과 잡지 화보 촬영을 함께 한 한 중국인 스타일리스트도 중국판 트위터인 자신의 웨이보에 “실검(실시간 검색)보고 하나도 안 놀랐다. 아이린은 정말 예쁘지만 너무 무례하다. 같이 일해본 사람은 누구든 알거다. 우리나라에선 나 말고 스타일리스트로 일해본 사람이 없을텐데 그냥 경악할 뿐”이라고 적었다.올 연말 개봉 예정인 아이린 주연 영화 ‘더블패티’의 스태프도 “최근 예쁜 걸로 유명한 친구와 영화를 촬영했어요. 상상 이상인 친구였고 영화 현장이 낯설어 그런가 싶었지만 그냥 인성이 그런 친구였어요. 그런 걸 낯가림 예민함이란 단어로 포장하고 합리화시키려고 하는 대단한 능력이 있었죠. 같이 다니는 막내 매니저가 어찌나 안쓰럽던지. 그냥 하던 거나 잘해요 안되는 역량으로 다른 데까지 어지럽히지 말고”란 댓글로 논란을 확대했다. 하지만 함께 일한 또 다른 스타일리스트는 “아티스트가 스타일리스트에게 의상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게 갑질인가”라며 “내가 만난 아이린은 그저 원하는 바가 확실하고 그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줄 아는 재능있고 똑 부러지는 아티스트였을 뿐”이라며 아이린을 두둔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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