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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신각 종 날마다 정오 타종 21일부터 서울 역사성 홍보

    서울시는 오는 21일부터 매일 정오에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보신각 종을 타종하고, 남산봉수대 의식을 재현한다. 유적지인 서울의 역사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보신각 타종은 조선시대 태조 5년(1396년)부터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을 일제히 여닫을 때부터 시작됐다. 새벽 종을 파루(罷漏), 저녁 종을 인정(人定)이라 했다.재현 행사에서는 타종군 5명과 타종관 1명이 종루를 지키는 수위의식을 갖고 정오에 종을 12차례 칠 예정이다. 그동안 보신각 종은 3·1절과 광복절, 제야의 종 때만 종소리를 울렸다.21일에는 타종식에 앞서 식전행사로 ‘아우라꼬레아 예술단’의 퓨전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시간 남산에서는 남산봉수대 봉수의식이 재현된다. 오장 2명과 봉수군 4명이 남산봉수대 주변을 수위하며 1거(炬·봉화를 올리는 숫자)를 재현할 계획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가을 ‘시네마 천국’… 푹 빠져보세요

    12일 시작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필두로, 온·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가을의 오곡백과만큼이나 풍성하다. 제7회 서울유럽영화제가 25∼29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개막작은 ‘이터널 선샤인’으로 유명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수면의 과학(오른쪽 사진)’.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12시8분, 부카레스트’(코넬리우 포롬부), 다이애나비의 죽음과 관련된 총리와 여왕의 이야기인 ‘더퀸’(스티븐 프리어즈) 등 27편의 상영작 속에서 유럽영화의 현재를 볼 수 있다. ‘재외동포영화제(포스터)’가 ‘조선·고려·꼬레아·코리아 소통하다’를 주제로 서울아트시네마(20∼23일)와 국회의원회관(23일)에서 열린다. 재외동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700만의 발자국’, 월드코리안의 목소리, 인사이드 코리안 등 5개 섹션을 통해 일본, 필리핀 등 9개국의 23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인디다큐페스티벌2006’은 27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조총련 계열의 홋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에서 민족교육을 받은 고3 학생들의 생활을 담은 장편 ‘우리 학교’(김명준)를 시작으로, 국내 신작 다큐멘터리 14편을 상영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국내외 작품들을 모은 ‘한미FTA 특별섹션’이 눈에 띈다. `서울독립영화제2006´(12월7∼15일)에 앞서 지난해 이 영화제의 수상작들을 온라인에서 만난다. 대상작 ‘안녕, 사요나라’(김태일, 가토 구미코), 최우수상작 ‘낙원’(김종관) 등 12편을 11월26일까지 상영한다. 한국영상자료원(www.koreafilm.or.kr), 서울독립영화제(www.siff.or.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대종상영화제, 대한민국영화대상, 청룡영화상과 함께 국내 4대 영화제로 꼽히는 ‘춘사대상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경기도 이천설봉공원 야외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명성황후 또 미궁속으로

    영국인 사진 수집가 테리 베닛이 발굴한 19세기 사진 중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의 주인공은 명성황후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삼성언론재단이 1997년 펴낸 ‘서양인이 본 꼬레아’와 명지대 LG연암문고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 사진에도 똑같은 사진이 실려 있는 것으로 26일 드러났다. 이들 책에서 사진 속 여성은 ‘궁녀’,’여염집 여성’ 등으로 기록돼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 직전 조선에 들어왔던 한 독일 사진작가의 사진첩에 담겼다며 25일 공개됐던 문제의 사진은 명성황후를 접견했던 사람들의 진술과 비슷해보이는 인상에다, 흥선대원군 사진과 배경이 같고, 여기에다 ‘시해된 왕비’라고 적힌 기록까지 남아 있었다.그러나 아무리 개화기라 해도 유교적 관습이 강하게 남아있던 시절에 ‘국모’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치고는 복장이 지나치게 간소하고, 손이나 발을 함부로 드러내는 자세 등이 의심스럽다는 반론도 제기됐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날카롭고 냉정한 눈빛… 진짜 명성황후?

    이번엔 정말 명성황후일까. 고종황제·명성황후·흥선대원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25일 공개됐다. 사진 수집가인 영국인 테리 베닛이 발굴한 19세기 사진 2600여점 가운데,1884년부터 1906년까지 한·중·일을 오갔던 한 독일 사진작가의 사진 중 한 장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사진작가가 군함 ‘카이저’호를 타고 조선땅에 들어온 시점이 명성황후 시해사건(을미사변·1895년) 직전인 데다, 명성황후 사진 밑에는 독일어로 ‘시해된 왕비(Die Ermodete Konigin)’라는 기록까지 남겨뒀다. 여기에다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 사진의 배경이 같고, 명성황후를 접견한 사람들이 남긴 “왕비의 눈은 날카롭고 냉정한 빛을 띠고 있어서 기밀한 두뇌 회전이 느껴졌다.”(이사벨라 비숍 ‘명성황후의 회고록’)는 묘사와 사진 속 모습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도 주목된다.학계에서 벌써 “정확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이태진 서울대 교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다, 베닛 역시 “한국이 진실규명 작업을 한다면 기꺼이 돕겠다.”고 밝히고 있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명성황후 사진이나 초상화는 모두 진위논쟁에 휩쓸렸다. 대표적인 것이 1904년 ‘꼬레아 꼬레아니’(카를로 로제티)와 1906년 ‘대한제국 멸망사’(호머 헐버트) 등에 실린 사진. 당초 명성황후 사진으로 알려졌으나 고종황제의 밀사로 활약했을 정도로 조선정부에 우호적이었던 호머 헐버트가 얼굴을 잘 알고 있었을 명성황후 사진설명에다 ‘조선여인’이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고, 이 사진을 ‘조선의 상궁’이라 설명한 당시 미국쪽 책이나 잡지 등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그 진위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재 기증’ 자리 잡는다

    ‘문화재 기증’ 자리 잡는다

    서울 광화문 일대 박물관 거리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개인 소장자들이 평생 모은 소중한 자료와 유물들을 아무 대가 없이 일괄 기증해온 때문이다. 한국외대(불어과) 서정철 명예교수와 이화여대(불문과) 김인환 명예교수 부부가 함께 모아온 15∼19세기 서양 고지도와 관련 서적 150여점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몽땅 기증하더니 이번에는 고미술상을 운영하고 있는 백정양씨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고려 동경(銅鏡)을 비롯한 792점의 수집품을 기증했다. 이가운데 서 교수 부부가 기증한 것은 70년대부터 30여년 동안 함께 모아온 것들.서울역사박물관측은 이들의 뜻을 기려 지난 1일부터 12월26일까지의 일정으로 부부가 기증한 자료 150여점중 15∼19세기 한국에 대한 서양 고지도와,관련 서적 80여점을 엄선해 ‘유로피언의 상상,꼬레아’전을 열고 있다. 전시중인 자료 가운데는 이탈리아 출신 중국 선교사 마르티니가 제작한 ‘중국지도첩’(1655년)과 프랑스 지도제작자 당빌의 ‘조선왕국전도’(1737년),프랑스인 N 드 페르가 제작한 ‘아시아지도’(1705년)가 들어있어 관람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국지도첩’은 6세기경부터 아랍상인들에 의해 ‘실라’로 알려진 한반도가 섬이 아니라 반도국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또 ‘조선왕국전도’는 한·중 국경선을 압록강 이북으로 그려 간도지역이 조선의 영토였음을 보여준다.‘아시아지도’는 옛날부터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고 보편적으로 불려왔음을 뒷받침하며 1785년 일본인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그린 ‘삼국접양도’는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 소유’라고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 이사,강원경찰청 박물관 감정위원,서울지방경찰청 고증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백정양씨의 유물 기증도 박물관계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서울 답십리에서 고미술상을 운영하고 있는 백씨가 지난 30년간 수집해 기증한 유물은 동경 414점,동곳 374점,명두 3점,동촉 1점 등 액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특히 고려 동경은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국립중앙박물관측은 “박물관의 1년 예산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변변한 물품 한 건 구입할 수준도 못 되는 실정에서 횡재가 아닐 수 없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증된 동경들은 대부분 고려시대의 동경이며,조선시대 동경 10점,일본 동경 1점(‘天下一作’柄鏡)도 포함되어 있다.고려 동경으로는 서화쌍조문경(瑞花雙鳥文鏡),황비창천경(煌丕昌天鏡),용수전각문경(龍樹殿閣文鏡),호주경(湖州鏡),소문경(素文鏡) 등 당대를 대표하는 동경들이 망라되어 있다.형태면에서도 원형경(圓形鏡),방형경(方形鏡),화형경(花形鏡),능형경(稜形鏡),규화형경(葵花形鏡),손잡이가 달린 거울(柄鏡) 등 다양하다.상투를 튼 정수리에 상투가 풀어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데 꽂는 장신구인 동곳 374점도 크기와 형태에서 독특한 것들이다. 따라서 이 유물들은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금속공예실 개관전시와 관련 분야 연구에도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아무런 조건없이 문화재를 기증한 백씨의 순수한 뜻을 기리고 일반에 널리 알리기 위하여,내년 개관 예정인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품 일부를 전시할 예정이며 백씨에 대해 정부서훈을 추천할 계획이다. 백씨는 유물들을 기증하면서 “그동안 모아온 수집품이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전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문화재 기증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18세기 佛 지도도 ‘동해’ 표기

    서울역사박물관은 우리 국호와 동해의 명칭 등이 표기된 유럽의 고지도들을 한자리에 모은 ‘유럽인(EUROPEAN)의 상상,꼬레아-서정철ㆍ김인환 기증 서양고지도 특별전’을 새달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지도는 서정철(한국외대 불어학과)·김인환(이화여대 불문과)명예교수 부부가 1970년대부터 30여년간 수집해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기증받은 16∼19세기 한국의 모습이 표시된 고지도ㆍ전적류 약 150점 중 80점을 엄선해 ‘서양고지도 속의 한국’‘역사적 진실’등을 주제로 전시한다. 특히 전시되는 지도 중 1737년 프랑스인 당빌이 제작한 ‘조선왕국전도’는 한·중 국경이 지금보다 만주쪽으로 더 치우쳐 있었음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또한 18세기 초 프랑스인 샤틀랭이 그린 아시아 지도에는 동해(MER ORIENTALE)라는 명칭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으며,1780년 영국인 보웬이 제작한 지도에도 동해를 한국만(COREA GULF)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측은 “전시되는 지도들은 최근 동해나 독도,간도 문제에 대한 객관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개관2년 맞은 서울역사박물관 김우림 관장

    개관2년 맞은 서울역사박물관 김우림 관장

    “서울이 어떤 도시였으며,또 서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를 모두 체험할 수 있지요.” 올해 초 고려대박물관 학예과장에서 서울역사박물관장으로 파격 임명돼 화제가 된 김우림(42) 관장.박물관계에서는 학예사가 박물관장으로 임명됐다고 해서 ‘사건’으로 받아들였다.이같은 기대 속에 취임한 그는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서울역사박물관을 ‘개관 2년째’가 무색할 정도로 확실하게 시민의 품으로 돌려놨다. 지난 19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2가 옛 서울고 자리의 서울역사박물관은 어머니와 손잡은 아이들로 북적댔다.복제유물을 전시,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뮤지엄’ 공간에서는 ‘와’하는 탄성이 그칠 줄 몰랐다. 조선시대 왕의 집무실을 재현한 체험공간에서는 마치 왕이라도 된 듯 다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특히 선사시대의 서울 고지도에서 현대로 옮겨가는 대형 화면은 한편의 다큐영화를 보는 듯했다.이처럼 1∼3층의 각 전시공간마다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서울의 모습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관리자에게 관람객 수를 물었더니 “오후5시 현재 3000명이 조금 넘었다.”면서 “주말에는 하루 평균 5000명은 온다.”고 대답했다.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박물관이 되는 것입니다.개방·체험·참여 등 다정한 ‘이웃박물관’으로 태어났지요.수요영화 감상회,한낮의 콘서트,무료 궁중복식 사진코너,박물관대학 등 이용할 것이 많습니다.” 김 관장은 올 여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를 국내 최초로 공개,시민들을 불러들였다.반응은 성공적.뿐만 아니다.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유러피안의 상상,꼬레아’ 특별전을 연다.‘옛 서양지도 속 우리땅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접할 수 없던 16∼17세기 서양의 고지도를 감상하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이 역시 국내 처음이어서 큰 반향이 기대된다.다음달 23일부터 ‘로마 특별전’,오는 12월에는 ‘톨스토이 특별전’을 여는 등 그가 기획한 ‘최초 시리즈’는 계속된다. 김 관장은 서울 토박이로 고려대에서 한국사·역사고고학·민속학 등을 전공했다.그는 “향후 박물관 전시행사 때마다 선진국에서 운영하는 멤버십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우선 ‘유러피안’ 전시 때 2000여 회원을 초청하는 국내 첫 프리뷰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어제의 모습을 살피고 내일의 꿈을 알차게 설계해 보십시오.올해에 한해 멤버십에 가입하면 무료혜택을 드립니다.” 멤버십 가입 문의는 전화(02-724-0114)나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로.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100만弗 가치 ‘1弗장학회’

    동티모르 오쿠시 지역으로 이동하는 상록수부대가 2년2개월동안 임무를 수행한 라우템지역에 ‘꼬레아 1달러 장학회’를 발족,기금을 모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상록수부대의 주둔을 기념하고 한국민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한 취지다. 지난 12월 20일 현지인 교사 2명이 상록수 부대를 찾아와 그동안 상록수 부대에서 지원한 3달러(학생 1인당 1달러)를 상록수 부대가 철수 하더라도 계속 지원해 줄 수 없겠느냐는 요청을 받고 장학회를 만들기로 했다. 상록수 부대는 그동안 중대별로 학교를 지정,관내 3∼5개 학교에 한 달에 3달러씩 모두 12∼15 달러를 전달,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동티모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352달러인 빈국으로 1학기등록금이 20달러가 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이 초등학교는 30센트,중학교는 50센트 정도다. 상록수 부대는 자체 모금함과 장학회 취지문을 제작,식당 출입구에 비치해 장병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장학회를 기획한 상록수부대 조형찬(趙亨燦)공보과장은“1달러가갖는 돈의 가치보다는 한국이 이들을 위해 노력한 진정한 친구의 나라로 기억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성남·전북 “또 만났네”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가 2년 연속 FA컵 패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지난 대회 우승팀 성남은 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00서울은행 FA컵 축구대회 부산 아이콘스와의 준결승전에서 김인완의 골든골로 1-0으로 승리,결승에 진출했다.지난 대회 준우승팀 전북 현대도박성배와 서혁수의 연속골로 부천 SK에 2-1,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대회에서 전북을 3-0으로 제압했던 성남은 대회 2연패를,전북은 설욕을 노리며 5일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이날 전북은 김도훈과 꼬레아,박성배를 앞세워 부천을 세차게 몰아붙이며 기선을 잡았다.그러나 전북은 후반 3분 부천 이임생에게 선취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후반 20분 김재신의 패스를 받은 박성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20m짜리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3분 뒤 양현정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부천은 곽경근과 전경준,최거룩 등 주전들이 부상과 경고누적으로빠져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해옥기자 hop@
  • 한국산 가전제품 ‘따봉’

    [마나우스(브라질) 김태균특파원] “요즘 웬만큼 사는 브라질 가정 치고 한국산 가전제품 몇개 없는 집은 별로 없을 겁니다.덕분에 꼬레아(한국)는 몰라도 LG를 아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24년째 살고 있는 브라질 교포 이남호(李男虎)씨의 말.LG전자가 97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지 3년여만에 이뤄놓은 성과를 대변한다. 그 중심에 LG전자의 브라질 현지 가전제품 생산공장인 마나우스법인(LGEAZ)이 있다.아마존강 열대우림을 끼고 있는 마나우스시의 110㎢대지 위에 자리한 이 공장은 올해 컬러TV 96만대를 생산,이 가운데 60만대를 브라질에서 판매,올해 시장점유율 12%를 달성할 전망.또 VCR은 24만대로 17%,전자레인지는 30만대로 25%의 시장점유율을 예상하고 있다.올해 전체 예상 매출은 2억달러 규모다. 이런 실적은 훨씬 오래 전에 브라질에 진출한 필립스 보쉬컨티넨탈제너럴일렉트릭 소니 파나소닉 산요 등 굴지의 외국 업체들과의 피나는 경쟁에서 얻어낸 것. LG전자는 브라질 시장에서의 성공을 ‘아마존강의 기적’으로 부른다.한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한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고제품 불량률을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1년 이내에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새 것으로 교체해 주는 등 남다른 마케팅 기법을 통해놀랄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02년까지 마나우스법인의 생산품목을 완전평면TV,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에어컨 등으로 늘리고 2005년에는 디지털TV,LCD(액정)TV도 생산할 계획이다.브라질 현지 공장이 북미의 나프타(NAFTA)와 남미의 메르코수르 등 미주 양대 자유무역지대의 8억 인구를 공략할 전초기지로 우뚝 설 날도 멀지 않았다. windsea@
  • LG, 브라질에서도 얼굴 들고 다닙니다

    ‘브라질의 얼굴로 새 미래를 시작하자’ 남미 최대의 도시 상파울로에서 130㎞ 정도 동쪽에 위치한 위성도시타우바테에 있는 LG전자 상파울로법인 LGESP. 모니터·휴대폰 시장에서 폭발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브라질에 ‘꼬레아’를 심는 한국의 얼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ESP는 올해 모니터 100만대,휴대폰 74만대를 생산 판매하며 각각1억3,000만달러와 1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브라질 최대의 한국기업으로 우뚝 섰다.모니터는 생산 첫 해인 97년 11만대를 시작으로이듬해 41만대를 생산,일찌감치 소니·필립스 등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지금까지는 14인치 모니터가 주력이었지만 올해부터 15,17인치가 인기를 얻으며 더욱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말. 특히 모니터에 들어가는 브라운관을 재계 라이벌 삼성SDI의 상파울로법인으로 부터 공급받음으로써 힘을 모아 해외시장을 뚫는다는 국내기업간 ‘윈-윈’전략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9월 생산을 시작한 휴대폰 역시 텔레에스피,텔레포니카,글로벌등 현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서비스 사업자들에게 공급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생산개시 2년만인 올해 브라질 시장의 22%를 장악,노키아(39%) 모토로라(30%)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인근 엘살바도르(현지 시장의 33%) 페루(〃6%) 등으로도 수출된다. 브라질의 유선 인터넷 인프라가 뒤처지는 만큼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첨단 인터넷폰을 앞당겨 생산하는 등 다각도 전략을 구사해 시장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내년에는 WLL(무선가입자망) 시스템사업에도 뛰어들어 정보통신쪽에서만 2억달러 이상을 노리고 있다. 성공의 뒤에는 어려움도 많았다.97년 한국과 브라질이 동시에 외환위기에 빠지면서 사업을 미처 시작도 하기 전에 철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몰려오기도 했다. 황운철(黃雲哲·상무) 법인장은 “브라질만큼 탄탄한 시장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공동 마케팅이가능한 우량 거래선을 집중 확보하고,LG 시티(City) 등 전략적 마케팅 거점에 대한 투자를 집중한것이 주요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타우바테(브라질) 김태균 특파원 windsea@
  • 이원식 천금의 골든골… 전북 제쳐

    ‘후반전의 사나이’ 이원식이 부천 SK를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플레이오프전에 진출시켰다. 부천은 1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단판승부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전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연장 4분에 터진 이원식의 골든골로 역전승을 거둬 어렵게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확보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부천은 이로써 오는 5일과 8일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성남 일화와 챔프전 진출을 위한 두차례 경기를 갖는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진 경기에서 첫골을 넣으며 먼저 기선을 잡은 팀은 전북이었다. 후반 8분 오른쪽을 파고든 꼬레아가 엔드라인까지 치고들어간 뒤 자로잰듯 낮게 밀어준 공을 달려들던 박성배가 방향만 트는 재치 있는오른발 슛으로 선취점을 올린 것. 실점 만회에 나선 부천은 게임 메이커를 샤리에서 전경준으로,최전방 공격수 이성재를 이원식으로 바꾼 뒤 미드필드의 빠른 패스가 살아나면서 게임의 흐름을 바꿔나갔다. 후반 16분 전북 김도훈의 슛이 골프스트를 맞는 위기를 넘겨 한숨을 돌린 부천은 21분수비수인 이임생이 헤딩골을 넣어 기세를 올렸다. 상대 골문앞까지 나간 이임생은 전경준이 띄워준 코너킥을 솟구쳐오르면서 그대로 헤딩슛,전북 골문 왼쪽을 흔들어 게임을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은 후반 종료 5분전 김도훈이 부천 골키퍼 이용발이 볼을 잡는순간 달려들며 헤딩골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골키퍼 차징이 선언돼 아쉽게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 들어서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경기는 4분 해결사를 자처해온 이원식에 의해 막을 내렸다. 벌칙지역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간 이원식은 슈팅 타임을 한박자 늦추는 순간적 재치로 따라붙은 전북 수비를 주춤거리게 한 뒤 오른발로반대쪽 골문을 정확하게 찔러 100분여의 혈전을 부천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은 이날 부상중인 김도훈 명재용 꼬레아를 풀가동해 승리를 노렸으나 이들이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해 94년 창단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데 만족해야 했다. 박해옥기자 hop@
  • 전북, 안양 11연승 제지… 김도훈 연속골도 멈춰

    전북 현대가 안양 LG의 연승 신기록 행진에 제동을 걸며 2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2일 프로축구 정규리그 삼성디지털 K-리그 안양과의 홈경기에서 5골을 주고 받는 골풍년 속에 양현정,꼬레아,박성배의 연속골을 업고 3-2로 신승했다.그러나 최다 연속경기 득점기록에 도전했던 전북의 김도훈은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김도훈은 이로써 8경기 연속골 타이기록(95년 황선홍·당시포항)에 만족해야 했다. 이미 최다 연승기록(기존 9연승)을 깬 안양도 이날 패배로 10연승에서 주저앉았다.승승장구하던 안양은 또 원정경기 연승 기록도 5에서 마감했다.안양은 그러나 연속 팀득점 기록을 19게임으로 늘렸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28을 기록,성남 일화(승점 25)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한계단 올라섰다.안양(승점 38점)은 승점을 보태진 못했지만 여전히 1위를 고수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비긴 양팀은 후반들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공방을 펼쳤다.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18분.전북 양현정은 안양 벌칙지역 밖에서부터 안양 수비수 3명 사이를 뚫고 문전까지 단독돌파한 뒤 오른발 슛,첫 포문을 열었다. 사기가 오른 전북은 후반 24분과 25분 우루과이 용병 꼬레아와 박성배가 1골씩을 추가,단숨에 3-0을 만들어 일방적 승리를 건지는 듯했다. 그러나 안양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안양은 후반 29분과 38분 안드레와 쿠벡 두 용병이 연속골을 넣으면서 한골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못했다. 박준석기자
  • 김도훈 시즌 첫 해트트릭

    전북 현대의 김도훈이 올시즌 첫 해트트릭을 세우며 득점 공동선두(6골)로뛰어올랐다.안양 LG의 정광민은 개인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며 팀의 선두 굳히기에 기여했다. 김도훈은 21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원정경기에서 후반에 3골을 몰아넣어 전북이 대전 시티즌을 5-3으로 물리치는데 수훈을 세웠다. 정광민은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7분 선제골을 넣어 안양과 1-1무승부를 이루는데 기여함으로써 승부차기에서 팀이 1승을 보태는데 밑거름이 됐다.안양은 승부차기 1승을 보태 7승3패 승점 19를 기록,뒤바뀐 2위(전북)와의 격차를 3점차로 유지했다.정광민은 후반 7분 김성재의 도움을 받아선제골을 넣어 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전북 김도훈은 1-1 무승부를 이룬 후반 6분 꼬레아의 도움을 받아 벌칙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골을 넣은 뒤 37분과 45분 연속골을 넣어 팀의 2점차승리를 확정했다.김도훈은 이로써 정규리그 통산 6골을 올리며 단숨에 정광민과 함께 득점공동 선두로 뛰쳐나갔다. 김도훈은 첫골을 올린 이후 후반 37분 양현정이 벌칙 지역 왼쪽에서 밀어준공을 벌칙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 추가골을 올렸다. 김도훈은 후반 45분에는 페널티킥으로 세번째 골을 올려 올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영예를안았다. 수원 경기에서는 홈팀 수원 삼성이 부천 SK를 2-1로 제압했으며 부산아이콘스는 안정환의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물리치고 2승째를 챙겼다. 박해옥기자 hop@
  • [돋보기] 스페인에 불어닥친 한국씨름 열풍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남쪽 카나리아 제도(諸島)에 뜨거운 ‘샅바 바람’이몰아 닥치고 있다. 한-스페인 교환경기를 위해 이곳을 찾은 한국 씨름꾼들은 극성스럽기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니발이 시작된 이곳에서 그 ‘광기’를 꺾어버릴 만큼 열기를 불러 일으키며 ‘외교 사절’ 노릇까지 해내고 있다.지난 19일 스페인과의 단체 1차전 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단은 틈틈이 명소를 찾아 나설 때마다 관광객들로부터 기념촬영을 요구 받고 “꼬레아 루차 씨름 오케이”라는찬사를 듣느라 바쁜 나날이다. 카나리아 제도의 3개 방송 생중계와 ‘까나르 플러스’ 채널의 서유럽 일부, 스페인 전역 녹화중계를 통해 한국씨름 경기를 지켜본 뒤 나타난 반향 탓이다. 사실 자존심 강하기로도 어느 나라에 지지 않는 스페인이,그것도 프로축구보다 인기 면에서 앞선다는 루차 카나리아의 ‘본토’ 카나리아 제도에서 한국 씨름과 겨뤄 진다는 생각은 꿈조차 꾸지 못했을 일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재간’에서 빼어난 우리 씨름꾼들은 멋진 승리를 낚았고 스페인은 마침내패배를 인정하고 ‘존경 표현’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88올림픽 때 시범경기인 태권도 스페인 여자대표로 뛰었다는 아순사온 마틴에르난데스(34)는 “한국 전통무술을 익혀 자부심을 갖던 터에 씨름이 스페인에 알려져 기쁘다”고 말했다. 스페인 민속경기로 씨름의 쌍둥이 격인 ‘루차 카나리아’의 행정을 총지휘하는 협회장 호세 미겔 마르틴(50)은 “루차 카나리아가 불굴의 민족성을 상징하는 선사시대 이래의 전통경기”라며 “이 점에서 씨름과 빼닮았다”고강조했다. 두나라 단체는 연례 친선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의 합의사항을 재확인해 씨름을 통한 스포츠 외교 성과도 거두고 있으며,로만 로드리게스(45) 카나리아행정수반과 의회의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1차전을 지켜봐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 무엇보다 뿌듯한 것은 이번 선수단 방문이 스페인 교포들을 한마음으로다지는 데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신현승(50) 한인회장 등 이곳 교포 1,700여명은 “어린 2세들에게도 한층 높아진 모국의 위상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모처럼의 ‘친정 손님’ 맞이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라스팔마스(스페인)에서 송한수 체육팀기자 onekor@
  • 정도상 장편 ‘푸른방’-정준 실화소설 ‘땅끝맨’

    항간에 성공적인 삶이 있듯 소설 동네에는 성공적인 ‘소설적 삶’이 있다. 소설 밖 인생과는 달리 소설 속 인생의 성패는 작가의 솜씨 하나에 좌우된다. 소설에 나오는 삶,소설 속 인생은 독자들의 평균적인 삶과 비교할 때 유별나게 우여곡절과 사연이 많다.그래서 소설에 이끌릴 터이나,사연과 우여곡절이 겹치다 보면 작중 인생의 리얼리티와 진실성이 손상받을 수 있다. 최근에 출간된 정도상의 장편소설 ‘푸른 방’(한울)과 정준의 실화소설 ‘땅끝맨’(뿌리와날개)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사연많은 인생들이다.나름대로 재미가 있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설들이다.그러나 두 작품의 ‘소설적 삶’에는 흠이 많이 잡힌다. ‘푸른 방’의 남녀 주인공은 작가가 말하듯이 한국인으로 20세기를 살아오면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상처를 거의 빠짐없이 지니고 있다.남자의 아버지는 일제 징용에 희생되었고 원폭 피해로 어머니,큰형,할아버지 그리고 네살짜리 아들을 잃었다. 자신은 월남전 참전의 심리적 외상과 함께 고엽제후유증을 앓고 있으며 독일 광부로 취업하면서 순수하게 통일운동에 몸담다가 간첩으로 찍혀 남쪽 고향에는 발도 디딜 수 없게 됐다.여자는 월북 아버지 때문에 시늉으로라도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가질 기회를 박탈당했으며 간호사로 독일로 와 남자 주인공과 결혼했으나 북의 아버지 문제에 휘말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처럼 ‘푸른 방’의 주인공들은 역사적으로 박복하고 같은 또래의 한국인에 비해서도 매우 재수가 없는 케이스다.문제는 이 상처많은 삶의 보편성 여부가 아니라 이 상처와 삶들이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나 있는가 하는 점이다.주인공들의 역사적 상처는 장시간의 연대기로서 깊이 침전된 탓에 현재 상태로 분기(奮起)될 계기가 주어져야 하는데 작가가 동원한 현재화의 장치(여자 동성애)는 엉뚱해 보인다.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풍속이라서가 아니라 누적된 상처와는 본질적으로 연이 없기 때문이다. ‘푸른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처의 리스트들은 현재의 살을 재생시키지 못해 끝내 과거의 뼈로 남아있는 인상이다.이에 반해 정준의 ‘땅끝맨’이 이야기하는 과거의 삶은 상당부분 팔팔 살아서 움직인다.이 작품은 지난50년대 중반 부산의 최빈곤층에서 태어난 한 남자가 살아온 이야기다. 주인공은 흔한 말로 운수가 기박해 불행과 좌절로 점철되는 길을 걸어왔다. 운없고 아무리 애써도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느냐만서도 주인공의 박복하고 불우한 팔자가 너무도 거세고 완강해 인간사의 부조리를 적시하려는 우화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이 작품은 실화소설이란 표제가 말하듯 실제의 삶을 그대로 기록한 측면이 강하다.‘땅끝맨’의 고난은 일견 ‘푸른 방’의 상처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이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지만 한계이기도 하다.즉 ‘땅끝맨’의 매력은 픽션보다는 넌픽션 성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소설화의 빈약함이 두드러져 독자들의 관심이 약해진다. 고생 끝에 극적으로 ‘안토니오 꼬레아’란 역사소설을 완성시킨 정준이란특정 개인의 고난사가 불굴의 의지를 배경으로 자못 감동적이지만 이 기구한 삶은어떤 소설적 전형으로 크지 못하고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고 만다.소설화의 여지가 처음부터 좁은 실화소설이기 때문이다. 외적 사연이 많은 주인공 소설은 90년대부터 사적 감수성이나 심리 소설의물살에 밀려 멀리 떠내려 갔다.‘푸른 방’이나 ‘땅끝맨’이 어떤 새 기류의 전조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다만 사연 소설을 새롭게 쓰고 싶은 작가들은성공적인 ‘소설적 삶’의 두께와 폭을 더 정밀하게 궁구해야 할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한국/최근 15년간 압도적 우위 지켜/한·일 스포츠외교 격돌사

    ◎81년­88올림픽 나고야 따돌리고 서울 유치/94년­FIFA보회장 아주몫 1표차 따내/95년­국제유도직회장 경선 일제치고 승리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지를 놓고 벌인 총력전을 무승부로 마감한 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수차례 스포츠외교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였다. 80년대 이전까지는 경제력에서 앞선 일본의 독주가 계속됐지만 최근 15년 동안에는 한국이 오히려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8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선거,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 가운데 가장 극적인 드라마는 「바덴바덴 신화」로 불리는 8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지난 81년 9월30일 하오 11시45분(한국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8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쎄울,꼬레아』라고 발표했다.이날 총회에서 있은 개최지 투표에서 한국의 서울이 일본의 나고야를 52대27로 제친 것이다. 지난 94년 5월1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정기총회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완승을 거뒀다. 2002년월드컵 개최지 경쟁과도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끈 아시아 몫의 FIFA부회장 경선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11표를 얻어 쿠웨이트의 세이크 아마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장을 1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된 것. 일본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무라타 다다오 2002년 월드컵 일본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겨우 2표를 얻어 4위에 그쳤다.이때까지 월드컵 유치경쟁에서 한국을 멀찌감치 앞섰던 일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지난해 9월26일 한국은 일본에 또 한번 쓴잔을 안긴다.유도종주국인 일본을 상대로,더구나 적지인 지바에서 있은 국제유도연맹 회장 경선을 승리로 이끈 것. 박용성 대한유도회 회장은 2차 결선투표 끝에 88표를 얻어 69표에 그친 일본의 가노 유키미쓰(일본유도협회 회장겸 아시아유도연맹 회장)를 19표차로 누르고 제7대 회장에 당선됐다.〈오병남 기자〉
  • 소말리아에 심은 “꼬레아 넘버원”/상록수부대 PKO활동이 남긴 것

    ◎보급로 건설 틈틈이 농지 개간해줘/유엔도 평화유지군의 “모범” 평가 국군사상 처음으로 내전중인 소말리아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벌이다 18일 귀국한 육군상록수부대의 성공적인 8개월동안의 활동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위를 높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헐벗고 척박한 소말리아 땅을 푸르게 가꾼다」는 의미로 상록수부대로 이름지어진 육군 건설공병단은 지난해 7월30일 소말리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부대는 현지에서 유엔으로부터 부여된 임무외에 주민편의를 위해 각종 건설공사를 자발적으로 시행,현지 주민으로부터 「가장 모범적인 평화유지군」으로 평가받았으며 유엔사령부도 상록수부대의 활동을 다른 국가에 모범사례로 통보하는 등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현지출발 이전 4주동안 엄격한 교육훈련을 받은 상록수부대는 소말리아 도착후 한달가량 적응훈련을 거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부대는 지난해 9월부터 소말리아유엔평화유지단(UNOSOM Ⅱ)사령부로부터 부여받은 임무인 발라드∼조하르간 60㎞구간 보급로 보수공사에 착수,연인원 2천7백여명·장비 1천3백60대를 투입해 지난 2월 이 공사를 완료했으며 주민편의를 위해 임무외에 20㎞의 우회도로를 추가건설했다.또 발라드∼아프고이간 도로 40㎞보수공사를 미군 공병대대와 절반씩 시행,4개월만인 지난 1월10일 공사를 끝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제너럴 다우드 관개수로공사를 시작,연인원 1천9백57명과 장비 6백17대를 투입한 끝에 주변 5천㏊ 규모의 농경지를 경작가능한 옥토로 바꾸어 주민들로부터 대환영을 받았다.현지주민들은 이 관개수로공사가 완료되자 민속춤을 추면서 「꼬레아 넘버원」을 외치는 등 감사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내전으로 파괴된 발라드 경찰서를 보수했으며 주민 2백50여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학교」와 기술학교를 운영,주민들에게 기술을 교육하기도 했다. 상록수부대는 이밖에도 부서진 학교건물을 재건하고 우물을 파 주민들에게 식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등 대민지원활동을 적극 펼쳤다. 상록수부대는 현지에서 미국과 이탈리아등 서방국가가 모두 철수한데 따라 다시 내전발발의 위험이 고조되는 등 현지정세가 악화되면서 조기철수케 됐다. 이번 상록수부대 파병은 공병만으로 구성돼 경계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군이 국제화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노 대통령 멕시코방문 이모저모

    ◎“꼬레아 연호”… 멕시코 시청은 축제장/“한국 문화회관 건립 지원” 즉석 약속/여 가수 「베사메무초」 노래에 노 대통령도 합창/명예시민증 받곤 “우의의 증표로 간직하겠다” ▷교민초청 만찬◁ ○…노태우대통령 내외는 26일 하오(한국시간 27일 상오) 숙소인 카미로 레알 호텔에서 멕시코 교민대표 50여명을 초청,만찬을 같이하며 격려. 노대통령 내외는 교민들이 박수로 환영하는 가운데 만찬장에 입장,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좌정한뒤 『대통령으로 처음 중남미국가를 방문한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하고 『동포여러분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니 기쁘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건강과 발전을 빈다』며 건배를 제의. 노대통령은 만찬이 끝난뒤 격려사를 통해 『86년전 이곳에 처음 이민을 왔던 한인의 후손여러분을 만나게 돼 뭐라고 말할수 없는 감격을 느낀다』고 전제,『조국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발전을 이루고 있는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다』며 『동포 여러분들도 더큰 긍지를 갖고 멕시코와 조국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 ▷김옥숙여사 박물관 방문◁ ○…대통령 부인 김옥숙여사는 26일 하오 3시(한국시간 27일 상오 6시)부터 약 1시간동안 멕시코시티 시내 「인류사박물관」을 방문. 김옥숙여사는 박물관장 세라푸체여사의 안내로 메소아메리카문명관으로부터 아즈테카문명관·마야문명관 순으로 박물관을 관람하며 스페인정복이전 멕시코문명의 발달사에 깊은 관심을 표명. ▷애국용사탑 참배◁ 노대통령은 26일 상오 11시25분(현지시간) 차플테팩공원안에 있는 애국용사탑을 참배하고 헌화. 노대통령은 카마초 멕시코시장의 안내로 애국용사탑에 도착,헌화한뒤 군악대가 멕시코국가와 애국가를 연주하는동안 잠시 묵념. 노대통령은 이어 방명록에 「멕시코 애국용사들의 호국정신에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1991.9.26 대한민국 대통령 노태우」라고 서명. 노대통령은 애국용사탑참배를 마치고 떠나기전 행사기간동안 도열해있던 멕시코소년군사학교 소속 어린학생들과 전문기술학교소녀들의 손을 잡으며 따뜻하게 격려. 이날 노대통령의 애국용사탑참배에는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멕시코시장및 관계공무원들이 자리를 함께했고 때마침 공원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노대통령이 떠날때 박수로 환송하기도. ▷멕시코시청 방문◁ ○…26일 상오(한국시간 27일 새벽)노태우대통령에 대한 명예시민 증서전달및 행운의 열쇠증정식이 있은 멕시코시청은 축제장을 방불. 상오 10시30분 노대통령이 카마초 솔리스 멕시코시티시장의 안내로 시청청사로 들어서자 2층제단에 자리잡은 악단은 경쾌한 멕시코선율의 환영음악을 연주했고 청사내는 박수의 물결로 가득. 카마초시장은 명예시민증서와 행운의 열쇠,기념수장을 차례로 노대통령에게 전달한 뒤 『모든 시민의 이름으로 다시한번 각하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환영사. 노대통령은 답사에게 『멕시코시티 시민과 서울시민은 인류화합의 축전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숭고한 올림픽정신을 꽃피운 무한한 긍지를 갖고 있다』며 멕시코의 찬란한 문화를 극찬하고 『오늘 받은 명예시민증서와 행운의 열쇠는 한국민에 대한 멕시코국민의 우의의 징표로 소중히 간직하겠다』고인사. 노대통령이 이어 2층복도로 나서자 지붕없이 설계된 1,2,3층 복도 테라스를 가득메운 남녀중학생 수백명이 양국기를 흔들며 「멕시코」「코레아」를 연호,청사내는 갑자기 축제장분위기로 변모. 환호속에 파묻힌 노대통령내외가 카마초시장과 함께 1층홀로 내려와 간이무대앞에 서자 멕시코 제일의 란초음악(농가음악) 여가수인 마리아 데 루르데스가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남녀중창단의 백코러스속에 「과달라하라」라는 축하노래를 열창. 노래가 끝나자 청사내는 「와」하는 함성속에 파묻혔고 노대통령내외가 간이무대에 올라 여가수의 손을 잡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순간 악단은 갑자기 노대통령의 애창곡인 베사메무초를 연주했고 여가수는 노대통령내외와 마주서서 다시 베사메무초를 열창하기 시작. 여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도중 간간이 마이크를 노대통령과 김여사앞으로 내밀었고 노대통령이 이에 몇소절 노래를 부르자 청사내는 박수와 환호로 가득했고 1,2,3층 복도테라스에서 내려다보고 있던 학생들도 양국기를 흔들며 베사메무초를 합창,환영분위기는 절정에 도달. 노대통령내외가 여가수및 악단과 인사를 나누고 퇴장하자 청사내는 다시 「멕시코」「코레아」의 연호속에 파묻혔고 노대통령내외는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며 몰려드는 남녀학생들의 손을 잡아주느라 분주. 이같은 열광적인 환영분위기때문에 노대통령은 예정보다 12분이나 늦은 상오 11시22분에서야 다음행사장인 애국용사탑으로 출발. ▷한국경제인 조찬간담회◁ ○…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은 26일 상오 노태우대통령을 수행중이거나 한국상품전시회관계로 멕시코를 방문중인 한국경제인들을 대통령관저로 초청,조찬을 함께하며 한·멕시코경제협력 증진방안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이봉서상공부장관,한·멕시코민간경제협력위원회 한국측위원장인 김상응삼양사사장과 정세영현대·김우중대우·최종현선경회장,조중건대한항공사장,신명수동방유량회장,최동규극동정유사장,금진호무역협회고문,최광수수출입은행장,김철수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사장등 30여명이 참석. 살리나스대통령은 『한국과 멕시코간의 상호협력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투자부문에서 많은 협력사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 ◎노 대통령 교민초청 만찬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처음 멕시코를 방문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일입니다. 오늘 저녁 동포여러분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이곳에서 뵙게 된 것은 참으로 큰 기쁨입니다. 기후와 풍습,언어와 문화… 모든 것이 낯설기만한 머나먼 이국땅에서 이 분들이 겪은 고난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를 생각합니다. 우리겨레의 지난날은 시련과 수난의 세월이었지만… 여러분의 조국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발전을 이루고 있는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습니다.한국은 이제 광섬유와 컴퓨터로부터 자동차와 거대한 선박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을 만들어 온 세계에 내다파는 나라가 되었습니다.10년후면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의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한국은 6·29선언이후 자유와 자율이 넘치는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이제 독일이 통일되고 동서의 세계가 하나가 되는 이 변혁속에 우리의 통일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가 통일을 향해 나아갈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저와 살리나스대통령은 긴밀한 동반자로서 우리 두나라 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멕시코는 정치·경제·문화…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가속화해 나갈 것입니다. 교역과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특히 한국기업의 멕시코 진출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자유·번영·통일의 축복이 넘치는 밝은 내일에 대한 희망에 차 있습니다.동포 여러분도 더 큰 긍지를 갖고 멕시코와 조국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서울평화상」을 축하한다(사설)

    우리는 1981년 10월1일 바덴바덴에서 울리던 한마디 『세울 꼬레아!』란 말을 잊지 못한다. 라틴계통의 독특한 억양으로,24회 하계올림픽 개최지의 결정을 알리는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목소리였다. 그로부터 꼭 9년 만에 평화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뜻깊은 상,「서울 평화상」이 그에게 수상되었다. 우리는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민족의 자부심을 걸고 제정한 「서울평화상」의 첫번째 수상자가 사마란치 위원장일 수 있었던 일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그것은 「서울올림픽」에 얽혀진 그와의 연고성을 평가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서울 올림픽」의 발상에서 완결에 이르는 그 험준한 역정을 우리는 지켜보아 왔으며 그 길목길목에서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기울인 노고와 공헌을 충분히 목격했다. 그 결과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 단체나 인물』로서 가장 합당한 후보가 바로 그라는 것을 이의없이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있어 서울평화상의 출발은 빛나고,「평화상」으로 하여 그는 더욱 영광스러워질 것이다. 우리의 기억속에서 지금은 거의사라졌지만 81년 당시만 해도 「세울 꼬레아!」의 올림픽개최 가능성은 대단히 불투명했었다. 안팎을 에워싼 정정의 먹구름 때문에 의심을 잔뜩 품고 냉담하게 지켜보는 나라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고 악의적이고 비타협적인 반체제 세력까지 합세하여 금방이라도 취소될 것 같은 분위기가 역연했었다. 실제로,신명나게 「올림픽 반납의 가상소설」을 펼치는 「지식인」들이 수두룩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서울올림픽의 세계 평화적 기능」에 대해 확고 부동한 신념을 흐트리지 않았던 사람중에 대표적 인물은 사마란치 위원장이었다. 그의 신념은 「서울의 역량」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기 보다는 세계 올림픽의 당위적 기능에 대한 그 자신의 소망에 근거한 것이었다. 변덕 심하고 종잡기 어려운 「평양」의 기상을 관측하기 위하여 그처럼 참을성 있게,그러나 원칙에 단호한 태도로 임하지 않았다면 「서울올림픽의 모습」은 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시위와 테러위협으로 곤경을 만드는 세력의 기도대로 아프리카ㆍ동구권들이 공공연하게 개최지 변경을거론하는 일을 외교관경력의 올림픽 인사답게 그는 수습했다. 유수한 서구국가이면서 올림픽을 개최해 보지 못한 모국을 지닌 그,압도적 지지로 IOC위원장에 당선되었으면서도 반쪽대회만 치르는 설움을 두번이나 겪었던 그에게 『올림픽을 통해 세계평화를 구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한 소망이었 듯,『지구상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구조가 상존하는 이 땅에서 세계평화의 가능성을,스포츠를 통해 입증하고 싶다』는 한국 국민의 소망도 절실한 것이었다. 그 소망들이 합쳐져 기적같은 성공은 거둬진 것이다. 88 이후 불과 2년 만에 맞는 북경아시아드가 전쟁국의 제재를 불가피하게 겪으며 시작하는 일도 깊이 음미해 볼 일이다. 「서울 평화상」은 비록 사소한 시행상의 차질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하시키거나 평가절하하기에는 너무 값진 상이다. 그것은 한국국민의 이름으로 영광스럽게 제정된 상이고,한국인에게 영예를 안겨주기에 충분한 상이기 때문이다. 그 첫 영예를 안은 인물 사마란치씨에게 한국인의 이름으로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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