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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빈발하는 유물 도굴·위변조 사건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빈발하는 유물 도굴·위변조 사건

    “법정의 판사들은 ‘도굴’은 피해자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도굴범들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합니다.”(문환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 2000년대 초반 전북 군산 야미도의 해저 유물을 도굴했던 이모씨는 지금도 해양문화재연구소 직원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곤 한다. 문 과장은 “경찰에 구속된 이씨가 현장검증을 받으면서도 태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손목에는 값비싼 시계를 차고 휴대전화까지 든 상태였다. 오만한 태도를 보인 이씨였지만 정작 법정에선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곧바로 풀려났다. 문 과장은 “이후 본격적인 발굴을 위해 이씨에게 매장 장소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맨입으로 도와줄 수 없으니 돈을 달라. 유물의 질이 썩 좋지는 않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2009년 바닷속 문화재에 우연히 손을 댄 어부 오모씨는 해삼 채취 도중 매장 문화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태안군 해역에서 불법으로 해삼을 채취하던 그는 도굴된 문화재를 시중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오씨와 공범들의 손에는 선조 16년(1583)에 제작된 승자총통과 회색빛 접시에 꽃문양이 반복적으로 찍힌 인화문 분청사기 등 16점이 들려 있었다. 모두 보물급으로 평가받는 귀중한 것들이다. 2011년 적발된 전남 진도군 고군면 인근 앞바다의 도굴범들은 기업형 조직을 갖췄다. 돈을 대고 배를 빌려주며 전문적인 잠수팀을 꾸리는 등 역할을 철저히 나눴다. 이들은 해안경비초소가 없는 포구를 중심으로 어민들이 귀가한 심야 시간대에 분실한 닻을 찾는 인부들로 가장해 범행을 저질렀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해저 바닥에 묻혀 있던 고려 중기 때 제작된 보물급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靑磁陽刻蓮池水禽文方形香爐) 등 도자기 34점을 도굴했다. 묻힐 뻔했던 범죄는 도굴에 가담했던 잠수사가 약속했던 보수를 받지 못하자 경찰을 찾아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붙잡힌 도굴범들은 “도굴한 청자들만 돌려주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빈발하는 해저유물의 도굴과 달리 육상에선 유물의 위·변조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적지나 무덤이 1980년대까지 도굴범들에게 털리면서 도굴의 대상이 될 만한 유적지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수년 전까지도 가짜 청자는 백토를 표면에 분사한 뒤 가마에 구워 부식한 흔적을 만들어 진품처럼 보이게 했다. 새 도자기를 굴 양식장 등에 1년 이상 빠뜨려 굴 껍질이 붙게 만든 뒤 신안 앞바다 등에서 발굴한 도자기라고 속여 파는 수법도 유행했다. 이철규 문화재청 사무관은 “요즘은 도자기 밑은 도요지 등에서 나온 진품을 쓰고, 윗부분에 정교한 위조품을 붙여 파는 수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송·원대에 제작된 한지를 구입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먹으로 글씨를 쓴 뒤 900여년 전 서예 작품이라며 속여 파는 사례도 있다. 탄소동위연대측정법과 내시경까지 동원하지만 이런 경우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한다. 가장 충격적인 위조사건은 1990년대 초 해군 탐사단에서 발생한 ‘귀함별황자총통’(龜艦別黃子銃筒) 발굴. 거북선에 달려 있던 총통으로 알려지면서 국보 274호로 지정됐지만 4년 만에 가짜임이 밝혀지면서 국보에서 해제됐다. 이 사건은 일명 ‘황 대령 사건’으로도 불린다. 탐사단장이던 황모 대령이 장군 승진을 앞두고 이렇다 할 발굴 성과가 없자 위조 전문가인 신모씨에게 부탁해 가짜 총통을 만든 뒤 바다에 빠뜨리게 하고 수개월 뒤 건져 올리는 수법을 썼다. 문 과장은 “위조 전문가인 신씨가 문화재 불법 거래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되자 감형을 조건으로 이 같은 사건을 고백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건선, 피부의 문제가 아니다

    건선, 피부의 문제가 아니다

    건선 등 난치성 피부질환의 치료방법에 요즘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예전에는 피부에 문제가 있을 때는 피부과나 약국, 혹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방법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피부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한의원들이 늘어나면서 한방치료를 통해 피부질환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선이 발생하게 되면 피부 껍질이 평상시보다 빠르게 증식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증식한 각질 세포는 정상보다 탈락주기도 빨라져서 피부 겉은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비듬이 떨어지게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다거나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 등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상태에서 악화되며, 피부자극에 예민해지면서 손으로 긁는 것만으로도 건선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처럼 건선은 단순한 피부 외적인 문제가 아닌 인체의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나 기타 보습제의 사용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제품들은 증상의 완화가 목적일 뿐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될 수 없다. 건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인체의 면역력의 상태를 점검하고, 면역력 이상을 발생시키는 유발인자를 정확히 찾아서 잘못된 줄기를 바로잡아주는 한의학의 자연치료법을 통해 내 몸이 가지고 있는 자생력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운결한의원 이종우 원장은 “건선치료를 위해 쿼드-더블 진단법을 도입, 활용하고 있다”면서 “같은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라도 생리적 병리적 특성에 따라 성격, 생활습관, 배변형태, 식욕, 소화력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개개인의 차이점을 기본으로 건선의 원인을 일으키는 면역력 교란 유발인자를 찾기 위해서는 쿼드-더블 진단법을 이용한 정확한 진단을 우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발인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개인별 맞춤치료와 처방을 실시해야만 빠르고 재발 없는 건선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치료도중에도 환자의 체질상태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10일주기로 처방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더불어 건선의 치료에 중요한 또 한가지는 치료하고자 하는 환자의 의지다. 면역력 정상화를 위해서는 스트레스의 관리, 자극적인 식습관 자제, 불규칙한 생활습관의 변화 등 환자 스스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정확한 치료와 처방에 환자의 의지까지 더해진다면 건선은 더 이상 난치성 피부질환이 아니다. 이 원장은 “건선 때문에 오랜 기간 고생하신 환자분들 대부분이 피부의 문제로만 인식하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건선의 치료에는 인체에 무리를 주는 요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내 몸 스스로의 자생적 회복능력을 믿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부산 짚불 곰장어와 고갈비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부산 짚불 곰장어와 고갈비

    그때도 깊숙한 가을날이었지 싶다. 친구와 난 무작정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목표는 바다와 자갈치시장이었고, 더 큰 목표는 연탄불에 뭔가 냄새를 피우며 노릇노릇 굽는 것이었다. 젊은 우리 눈에 비친 부산은 생각보다 어수선하고 넓었다. 우산이 애매할 만큼 가랑비가 어설프게 뿌렸다. 버스를 타고, 걷고, 어렵게 찾아간 자갈치시장의 오후는 비린내가 진동했다. 기웃거리다가 인심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 포장마차로 숨어들었고, 우린 굶주린 짐승처럼 주문을 외치기 시작했다. “아지매, 곰장어도 굽고요, 고등어도 굽고, 오뎅 국물은 무료죠? 일단 소주 한 병!” 연탄불에 곰장어가 요동을 치고 연기는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둘이 소주를 두 병 동내며 말도 안 되는 스무살 갓 넘은 지지배들의 인생 얘기가 해운대 푸른 바다처럼 때론 가볍고 때론 심오하게 넘실댔다. 그런데 나이 들어도 그때 하얗게 피어올라 연신 기침을 불러내던 생선 굽는 연기가 잊히지 않았다. 그러니 음식은 향수인 것이 분명하다. 해서 작정하고 그 냄새의 근원을 찾아 떠난 가을날 부산 ‘노릇노릇 연기여행’. 부산은 이미 그때의 부산이 아닌 게 분명하다. 탄 기름에 튀겨내는 생선조차 그 맛이 아니고 곰장어는 가스불판 위로 올라간다. 하지만 여전히 부산은 몇 가지 코드로 미식가들을 불러 모은다. 짚불에 요란하게 던져 굽는 곰장어와 지금은 거의 사라진 고갈비 골목 생선구이, 과일향이 나는 밀면, 아침 해장으로 기막힌 돼지국밥과 비빔잡채, 어묵, 유부주머니, 단팥죽, 씨앗호떡 등 시장통 간식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970, 80년대까지 광복동 일대에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서민과 학생들이 고등어 한 마리 구워 소주잔을 기울이던 고갈비골목이 형성되어 있었다. 용두산의 그림자가 길어지면 청년들은 약속이나 한 듯 연기를 따라 골목으로 숨어들었다. 갈비 대신 고등어를 뜯으며 시대의 울분을 토하고 호기를 사르던 애수의 골목이다. 지금은 ‘남마담’과 ‘할매집’ 단 2곳만 남아 있다. 1974년 문을 연 남마담 집은 7080세대에는 여전히 향수 가득한 청춘의 아지트다. 어머니는 타닥타닥 소리만 들어도 고등어 익은 상태를 안다. 큼지막한 고등어를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하게 구워내는 노련한 솜씨는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아 왔다. 흰 살점을 뜯다 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달랑 미역냉국 한 가지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된다. 지금 고갈비집은 자갈치시장에 더 많다. 시장통 생선전으로 들어가면 고등어며 갈치, 빨간고기 눈뽈대 등을 수북이 쌓아 놓고 허기진 배를 유혹한다. 가격이 싼 편이 아닌 데다 기름이 깨끗하지 못하고 미리 구워놔 딱딱하니 맛과 만족도를 거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판에 빨갛게 구워주는 곰장어와 함께 허출한 시장통의 한 끼로는 제법 낭만적이다. 곰장어는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가도 손으로 집으면 꼼작꼼작 움직인다고 하여 이곳 사투리로 ‘곰장어’다. 여름부터 10월 중순까지 맛있는 철이라고는 하지만 사철 불판은 돌아간다. 어쩌면 날이 선선해지면서 ‘굽는’ 행위가 더 탄력을 받는지도 모른다. 해서 날 저물면 곰장어 애호가들은 기장 쪽으로 넘어간다. 불내 확확 번지는 짚불 곰장어 집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기실 짚불 곰장어는 징그럽다. 손질하여 양념구이로 불판에 내오면 모른 체하고 여성들도 집어 먹지만, 짚불 곰장어는 살아서 날뛰니 경악한다. 구워서 둘둘 말아 내온 생김새를 봐도 영 눈과 손이 안 간다. 그래도 굽는 모습이 보고 싶어 주방을 기웃거리다가 들킨 강아지처럼 어색하게 ‘기장곰장어’ 주인 김영근씨와 마주쳤다. 김씨는 가문 대대로 120년간 곰장어 요리를 해 왔다며 자부심이 컸다. 그는 직접 구워 맛을 보여주겠다며 연기 그을린 부엌으로 안내했다. 예전에는 마당에 짚으로 모닥불을 피워 곰장어를 던져 구워냈다. 지금은 굽기 좋도록 석쇠를 얹은 전용 아궁이를 만들었다. 슬쩍 둘러보니 고무 대야에 곰장어가 한 가득이다. 짚가리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김씨는 능숙하게 볏짚을 내려 불을 붙였다. 대야에서 딱 먹기 좋다는 ‘돌돌 말아 한 입 크기’의 곰장어가 순식간에 김씨 손에 잡혔다. 불은 활활 타오르고 곰장어가 던져졌다. 요동을 친다. 지옥이다. 음식이라지만 차마 제대로 볼 수가 없다. 한소끔 불길이 지나가고 움직임이 멈췄다. 김씨는 애벌 익은 곰장어를 손으로 돌돌 말아 똬리처럼 모양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짚불을 붙여 더 익혔다. 새까맣다. 훈기로 익었다고 했다. 김씨가 한 마리를 잡더니 가운데를 툭 분지르듯 휜다. 슬쩍 당기니 껍데기가 고스란히 벗겨지고 속살이 나온다. 넋 놓고 있는 사이 곰장어 한 마리가 내 입으로 쑥 들어왔다. 엉겁결에 받긴 했는데 아찔하다. 눈을 꼭 감고 씹었다. 쌉싸래하고 해초의 짠맛이 입 안 가득 고인다. 오도독오도독 씹힌다. 정신없이 씹어 꿀떡 삼키고 나니 김씨가 “맛있죠” 하며 웃어 젖힌다. “곰장어는 생김새가 뱀을 닮았어요. 눈이 없고 몸 양 옆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흰 진액을 뿜어냅니다. 다른 생선이 곁에서 같이 살 수가 없어요. 흉물스럽다고 양반들에게 천대받았으니 오히려 서민들에게는 고마운 생선인 거죠.” 조선시대 말, 극심한 흉년이 들고 보릿고개가 찾아왔다. 서민들은 허기졌다. 생김새가 요상하여 부자들은 거들떠보지 않으니 곰장어는 고맙게도 그들 차지였다. 산과 들 아무데서나 볏짚에 불을 피워 곰장어를 던졌다. 껍질 벗겨 깨끗한 속살 서너 마리만 먹으면 탈이 나지 않고 며칠 굶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한국전쟁 때도 부산으로 피란 온 사람들 허기를 달래준 고기가 짚불 곰장어다. 삶아도 먹고 방아 잎을 넣어 된장국과 매운탕을 끓여낸다. 귀한 영양식이다.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 음식은 뭐든 맛있다. 건강에 안 좋다고 소란을 피우지만, 다 따지고 떼어내면 먹을 것 없는 세상이다. 아궁이 잔불 꺼내 시커먼 천일염 툭툭 뿌려 굽는 생선 맛을 어찌 외면할까. 연탄불이며 짚불이 주는, 적당히 태워진 음식이 주는 냄새는 과거로 이어지는 통로이며 우리를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가게 하는 시간여행이다. 마침 부산에서 고등어축제가 열린다. 푸른 바다 한 잔 술 삼아 푸른 등 뒤적거리며 불을 피우러 부산에 가자, 당신과 나 단 둘이서. 글 사진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가는 길 전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어 놓은 KTX는 당일치기 부산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부산은 2박 3일 알차게 둘러봐도 볼 것과 먹을 것이 너무나 많은 도시다. 짝퉁과 불량식품이 혼재하는 시장과 다국적 거리들. 카메라 들고 감천마을 골목길을 둘러보는 재미도 좋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송도해수욕장 인근에서 고등어축제가 열린다. →제철 맛집(051) 남마담(246-2148, 고갈비구이), 기장곰장어(721-2934, 곰장어 짚불구이, 매운탕), 마산식당(631-6906, 돼지국밥)
  • 알맹이보다 영양소 풍부한 껍질·줄기 6가지…조리법은?

    알맹이보다 영양소 풍부한 껍질·줄기 6가지…조리법은?

    최근 각종 연구를 통해 채소나 과일의 껍질 또는 줄기가 실제 알맹이보다 영양소가 많다고 알려졌지만, 조리법이 귀찮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사실이다. 다음은 실제 알맹이보다 훨씬 영양소가 풍부한 껍질 혹은 줄기 6가지를 미국의 허핑턴포스트와 디 오프라 매거진이 소개한 것으로 앞으로의 식생활에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1. 오렌지 껍질 식이섬유는 과육의 4배며, 항암·항당뇨·항염증 작용이 높은 탄제레닌 및 노비레틴이 풍부하다. 이런 성분은 우리 몸에 나쁜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데 처방한 약보다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리법: 갈아서 껍질 콩이나 아스파라거스에 뿌리거나, 심플시럽에 넣고 끓인 뒤 다크초콜릿을 입혀 먹어라. 2. 스위스차드(근대) 줄기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자극하고 상처 회복 능력을 향상하는 아미노산인 글루타민이 풍부하다고 독일 식품공학연구소가 시행한 한 연구에 나와있다. 조리법: 농장 직송 재료를 사용해 요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브루스 셔먼 미 시카고 노스폰스 레스토랑 주방장은 채소 육수를 만드는 데 근대 줄기 6~8개를 레드와인 식초, 꿀, 마늘과 함께 넣고 20~30분간 끓인다. 3. 셀러리 잎 마그네슘과 칼륨의 함량은 줄기의 5배며, 비타민 C 외에도 항산화 및 항염증 화합물인 페놀릭이 풍부하다. 조리법: 파슬리와 함께 다져 살사소스에 섞어 먹거나 생선이나 닭 요리 위에 올려 먹는다. 4. 브로콜리 잎 브로콜리 잎 1온스(약 28g)에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A의 90%가 함유돼 있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가 주로 먹는 같은 양의 브로콜리 꽃봉오리에는 3%밖에 없다. 조리법: 시금치처럼 끓는 물에 데친 뒤 올리브유와 마늘, 소금을 넣고 볶아 먹는다. 5. 수박 껍질 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아미노산인 시트룰린이 풍부하다고 미국 농무부(USDA)가 시행한 연구는 밝히고 있다. 조리법: 멕시코 음료인 아구아 프레스카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라임과 수박을 통째로 갈아 약간의 설탕을 넣어 만든다. 취향에 따라 럼, 진, 보드카 등의 증류주를 추가할 수도 있다고 한다. 6. 양파 껍질 혈압을 낮추고 동맥 플라크를 막는 항산화 물질인 쿼세틴이 실제 알맹이보다 풍부하다. 조리법: 육수나 수프, 스튜 등을 끓일 때 함께 넣은 뒤 걸러낸다. 사진=플리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명의 窓] 한 처음에 말이 있었다/구미정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생명의 窓] 한 처음에 말이 있었다/구미정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신약성서 ‘요한복음’의 시작 글이다. 한 처음에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곧 하나님이란다. 옛 사람들은 이렇듯 말을 신성시했다. 인간에게 말이란 신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믿었다. 글자는 훨씬 나중에 탄생했다. 그런데 글자 역시도 그렇단다. 지난여름 중국 허난성 은허박물관에서 직접 보았다. 거북이 등껍질에 새겨진 고대 상형문자들이 인간의 숱한 물음들을 안고 춤추듯 신에게로 올라가는 황홀한 모습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겼던 일제강점기로 시간여행을 해본다. 어째서 일제가 그토록 강포하게 조선어 사용을 불허했는지 알 것도 같다. 조선의 정신, 곧 형체로서의 국가 존망과 상관없이 영원에 잇대어 살아 꿈틀대는 민족의 얼을 강탈하겠다는 거다. 학교 교실에서 일본말로 가르치지 않고 꿋꿋이 조선말을 사용한 죄로 교직을 박탈당하고 투옥된 김교신 같은 이가 끝내 지키고자 한 것도 불멸의 민족혼이었으리라. 조선시대의 주요 소통 수단은 한글이 아니라 한자였다. 아무리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널리 반포하였다고 해도 중화주의에 물든 사대부 양반들의 관성을 이길 수는 없었다. 한문과 한글은 계급을 가르는 기준이어서 지배 엘리트를 자임할수록 한문에 집착했다. 이처럼 한글이 천대받던 시절에 기독교가 한글을 적극적인 포교 수단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다. 1903년 5월, 평양 남산현교회에서 부인 글짓기 대회가 열렸다. 한글 글짓기다. 기생도 아니고 여염집 아낙네들이 낯선 사내들 앞에서 글을 짓고 발표한다니, 그 자체가 후천개벽에 해당할 문화 충격이 아니었을까. 과거시험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여성들이 야소(예수) 덕분에 사람대접을 받는구나, 생각했겠다. 한글을 당당히 부활시키기는 개혁파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 서재필은 총칼을 통한 개혁의 한계를 절감하고 정신혁명에 돌입했다. 그 수단이 한글이다. ‘독립신문’은 “조선 전국 인민이 상하귀천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글을 사용했는데, 그에게 한글은 노예화된 정신을 일깨우는 수단이기도 했다. 하여 한글학자 최현배가 한글 ‘가로쓰기’를 주창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겠다. 세로쓰기로는 영영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갈 평등한 시민 주체가 나올 수 없다는 천재적 영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용상 위에 있거나 나뭇잎 지붕 아래에 있거나 다 같은 사람”이기에 그렇단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모진 옥살이를 할 때도 그를 지킨 것은 바로 이 신념이었다. “현대는 민중의 시대요, 한글은 민중의 글자”이니, 봉건시대의 유산인 세로문화에 갈음하려면 한글로 가로문화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 변치 않는 믿음이었다. 단언컨대, 이 믿음의 밑절미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인권 선언, 곧 천하 만민이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렷다. 무엇이든 흔하고 쉬우면 귀히 대접받지 못한다. 이 시대의 한글이 딱 그 짝이다. 오늘 우리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쓰게 된 데는 지난한 역사의 투쟁이 있었음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중국말에 이어 일본말과 싸우느라 피투성이가 된 우리말이 다시 미국말에 밀려 수난의 십자가를 지고 있다. 말이 곧 하나님이라는 성경의 논리대로라면, 우리가 우리말을 이리도 박대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짓밟는 행위이겠구나. 우리말의 모음과 자음은 하나님이 인간을 찾고, 또 인간이 하나님을 발견하는 수단이라고 가르치신 유영모 선생이 지하에서 통곡하시겠다.
  • [길섶에서] 단어의 비밀/문소영 논설위원

    ‘달콤한 마(麻)’라는 뜻의 한자어 감저(甘藷)는 어떤 식품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것은 17~18세기에는 감자나 고구마를 뜻했다. 16세기 이전에는 마(麻)를 표현한 한자였다. 1925년 김동인이 발표한 단편소설 ‘감자’에 나오는 감자는 사실 고구마다. 당시 서울말 또는 표준어로는 고구마도 감자라고 불렀는데 평양 출신인 작가가 혼용한 것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 적이 있다. 춘천 출신의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에도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대목이 나온다. ‘굵은 바윗돌 틈에 노란 동백꽃이 소보록하니 깔리었다’는 표현이다. 지구온난화로 난리인 지금도 ‘붉은’ 동백꽃의 서식 북방한계선은 충청남도를 넘지 못한다. 그렇다면 김유정의 동백꽃은 무엇인가. 봄이면 김유정 생가에 지천인 생강나무로, 강원도 사투리라고 한다. 울릉도 호박엿도 사실은 약리작용이 있는 후박나무 껍질을 삶아서 만든 후박엿에서 변이된 것이다. 우리가 관성적으로 쓰는 말에 이렇게 다양한 비밀이 감춰져 있다니…. 그동안 맥락도 모르고 고운 우리말들을 써온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벌레들의 습격] 소나무재선충·참나무시듦병에 450만 그루 사라져… 피해 눈덩이

    [벌레들의 습격] 소나무재선충·참나무시듦병에 450만 그루 사라져… 피해 눈덩이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돼 사라진 소나무만 400만 그루가 넘는다. 2004년 경기도 성남 이배재에서 확인된 참나무시듦병은 지난해에는 전국 91개 시·군·구로 확산됐다. 2009년 이후 말라 죽어서 제거된 참나무만 50여만 그루에 달한다. 침엽수와 활엽수를 대표하는 소나무와 참나무는 각각 산림의 22.7%(144만 8000㏊), 26%(165만 9000㏊)를 차지한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상징목이자 구황작물로서의 역할을 해 온 나무들이 병해충의 무차별 습격으로 생존위협에 직면했지만 방제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가을 날씨답게 청명하고 화창했던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을 찾았다. 평일인데도 청계산은 형형색색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들로 분주했다. 입구에 서 있는 수령 225년 된 보호수인 갈참나무(서 22-8)와 굴참나무(서 22-9)는 이들을 반기는 만남의 장소이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보호수다. 백년, 청계산을 지켜온 거목의 몸에는 볼썽사나운 노란색 테이프가 감겨 있지만 사람들은 무관심했다. 이 테이프는 참나무시듦병을 옮기는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끈끈이 롤트랩이다. 청계산에 시듦병이 발생하면서 이뤄진 고육지책이다. 광릉긴나무좀은 참나무에 구멍을 내고 들어가 알을 낳는데, 이때 유충의 먹이인 라펠리아 병원균을 퍼트린다. 라펠리아균은 줄기의 수분 통로를 막아 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이게 시듦병이다. 진달래능선을 오르는 길은 시듦병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오랜 시간 등산로를 보듬던 참나무에는 롤트랩이 감겨 있다. 지난 추석 성묘 때 도토리를 아주 많이 주웠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곳에서는 도토리를 단 한 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하얀 비닐에 싸인 채 허망하게 드러누운 ‘참나무 무덤’이 등산로 주변 숲 속 곳곳에 생겼다. 감염된 고사목은 일정한 크기로 잘라 훈증액을 뿌린 뒤 흰 비닐로 봉해 3개월간 훈증한다. 병원균과 매개충이 탈출해 다른 나무에 병을 옮기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조치로, 고사목의 밑동까지 예외없이 훈증하고 있다. 소중한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한순간 사라지게 된다. 청계산 곳곳에서는 서초구에서 진행한 방제작업이 한창이었다. 아직 방제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나무에는 작업 편의를 위해 피해 상태를 알려주는 끈을 매달아 놨다. 제거할 고사목은 빨간색, 롤트랩을 설치할 나무는 파란색으로 구분한다. 빨간색보다 파란색이 많은 것이 다행스럽다. 나무에 작지만 정교한 구멍들이 나 있는 게 눈에 띈다. 매개충인 긴나무좀이 나무를 파먹고 들어간 흔적이다. 어떤 나무에서는 수십 개의 구멍이 발견된다. 청계산에서는 2009년 처음 발생이 확인된 후 현재 피해목이 3000여 그루에 달한다. 860여 그루를 벌채했고 1500그루에는 롤트랩이 설치됐다. 지난해까지 북한산과 남산에 한여름에도 단풍이 들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피해가 심했는데 방제가 집중되면서 남하하고 있다. 수도권지역 참나무시듦병 방제를 지도감독하는 조종흡 산림청 산림병해충 특임관은 “해충의 완전 방제는 불가능하다. 밀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숲가꾸기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나무시듦병은 고사율이 20% 정도다. 여러 차례 침입을 받은 후에 고사해 한 번 걸리면 죽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비해 치명적이지는 않다. 지난해 기준 시듦병은 전국적으로 2680㏊에서 발생했는데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참나무 중에서도 껍질이 얇은 ‘신갈나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30년 이상 자란, 목재 가치가 있는 성인목, 상대적으로 보전이 강조되는 공원지역의 피해가 심각하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이 재창궐해 소나무와 잣나무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다.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특별법 제정 후 집중 방제로 안정세를 찾는 듯했지만 2010년 이후 다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시듦병과 전개 상황이 다르다. 6~7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재선충(병원균)을 소나무에 옮기면 실 같은 선충이 수분 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킨다. 재선충은 크기가 1㎜에 불과하지만 암수 한 쌍이 1주일 만에 20만 마리를 번식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졌다. 감염목은 그해에 80%, 다음 해에 20% 등으로 100% 죽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고사목을 조기 발견해 제거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2010년 3547㏊(고사목 13만여 그루)까지 감소했던 재선충병이 지난해 80개(25개는 청정지역) 시·군·구, 5286㏊(고사목 50만여 그루)로 급증했다. 피해가 극심한 제주도는 방제를 포기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제주도에 발생 시 소나무가 전멸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된 것이다. 2009년 청정지역을 선포했던 울산 동구에서는 5년 만인 9월 재선충병 감염목이 발생했다. 경기도 가평·양주·안성, 충북 충주 등 7개 지역에서도 새로 발생했다. 경기권은 피해지(127㏊)의 93.7%(119㏊)가 잣나무에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잣나무는 소나무와 달리 감염 후 2년이 지나야 고사가 진행돼 발견이 쉽지 않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재선충병은 인위적인 확산에 의해 만연된다. 솔수염하늘소의 연간 이동 능력은 2~3㎞에 불과해 매개충 자체로 인한 감염 확산보다 감염목의 이동에 따른 확산이 문제다. 충주의 경우 경기도에서 화목보일러 원료로 가져온 나무에서 재선충병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제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방제 방법도 여전히 감염목 제거나 벌채 등 단기 처방에 집중돼 있다. 천적을 이용한 방제 등은 아직 첫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했다. 확산 예방 효과가 높은 항공방제를 늘리고 있지만 도심지역이나 공원지역은 제외되고 민원이 야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문일성 박사는 “지난해 태풍과 올해 가뭄이 더해지면서 수세가 약해진 나무들에 병해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피해가 유난히 컸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화제의 포토]물을 손으로 잡은 사나이

    [화제의 포토]물을 손으로 잡은 사나이

    물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하지만 손으로 움직이는 물을 손으로 잡은 사진에 전세계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뉴스닷컴에 따르면 이스라엘 드가니아 베트의 사진 작가 시몬 멘텔은 최근 마술처럼 물을 손으로 잡은 놀라운 사진을 공개했다. 멘텔은 풍선에 물을 넣고 손에 든 상태에서 끝이 뾰족한 다트를 순간적으로 관통시켰다. 이후 고성능 카메라로 이 모습을 포착해 사진으로 남겼다. 풍선은 터지면서 튕겨져 나가지만 물은 한 동안 그 자리에 남아있기 때문에 손으로 물을 잡은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다. 녹색 풍선으로 촬영한 사진은 마치 풍선 껍질을 벗겨내는 듯 보인다. 멘텔은 좋은 사진을 남기기 위해 수십여 종의 풍선을 사용했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술사의 손 같다”, “물을 손으로 잡은 모습이 너무 인상깊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리고 싶어!” 화려한 ‘가재 오토바이’ 변신 화제

    붉은 색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가재가 멋진 오토바이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신왕(中新網) 등이 최근 보도했다. 가재 배껍질을 이용한 선명한 무늬의 바퀴부터 핸들, 시트까지 진짜 오토바이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이 작품은 타이완 유명 푸드아티스트 황밍보(黃明博)의 작품으로 푸젠(福建)성에서 열린 푸드아트심포지엄에 출품되어 관객의눈길을 사로잡았다. 황밍보는 “요리 후 남은 껍질을 버리기 아까워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같은 작품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가재 본연의 색이 아름다워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작품을 본 누리꾼 및 관람객들은 “진짜 똑같다”, “처음엔 그냥 보통 미니어천 줄 알았다”, “생활쓰레기의 재발견”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한번 달려봐?’화려한 오토바이 변신 바닷가재

    붉은 색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가재가 멋진 오토바이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신왕(中新網) 등이 16일 보도했다. 가재 배껍질을 이용한 선명한 무늬의 바퀴부터 핸들, 시트까지 진짜 오토바이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이 작품은 타이완 유명 푸드아티스트 황밍보(黃明博)의 작품으로 푸젠(福建)성에서 열린 푸드아트심포지엄에 출품되어 관객의눈길을 사로잡았다. 황밍보는 “요리 후 남은 껍질을 버리기 아까워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같은 작품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가재 본연의 색이 아름다워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작품을 본 누리꾼 및 관람객들은 “진짜 똑같다”, “처음엔 그냥 보통 미니어천 줄 알았다”, “생활쓰레기의 재발견”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유리처럼 속 비치는 희귀 ‘투명 달팽이’ 발견

    유리처럼 속 비치는 희귀 ‘투명 달팽이’ 발견

    마치 유리처럼 투명한 껍질을 지닌 달팽이가 크로아티아의 가장 깊은 동굴에서 발견됐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크로아티아 동굴생물학회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 연구진은 크로아티아 벨레비트산에 있는 여러 동굴 중 입구가 두개인 ‘루키아 야마-트로야마’ 동굴의 깊이 980m 지점에서 희귀 달팽이(학명: Zospeum tholussum)를 발견했다고 생물학회지인 ‘서브터레이니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이 신종 달팽이는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시감각이 없으며 거의 움직이지도 않는다. 주로 물이 흐른 지점에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달팽이가 발견된 동굴은 깊이 1392m에 이르는데 그 깊이에 따라 특수한 환경을 형성해 다양한 희귀 생물이 서식한다. 섭씨 1도 정도인 동굴 입구에서 들어갈수록 온도가 올라가며 가장 깊은 지점은 섭씨 4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게딱지/안미현 논설위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다가 통 안에서 게딱지를 발견했다. 갓 지은 밥을 게딱지에 비벼 후딱 해치웠을 누군가가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데 가만, 게딱지가 재활용이 되는 음식물이던가? 생판 모르는 누군가의 밥상 행복에 배시시 새어나오던 웃음이 뚝 멈췄다. 며칠 전 발견했던 달걀껍질까지 중첩되면서 얼굴이 더 구겨졌다. 구청에서 받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시’ 안내문이 떠올랐다. 달걀껍질에 동그라미까지 쳐가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었다. 신문방송에서 얼마나 떠들어댔는데 설마 아직도 달걀껍질이 음식물 분리수거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과잉친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걀에 이어 게딱지까지 목도하고 보니 그게 아니다 싶다. 다시 한번 환기하자면 생선이나 갈비 뼈, 복숭아 씨, 딱딱한 껍데기 등은 일반 쓰레기다. 한마디로 동물 사료로 쓰일 수 있으면 음식물 쓰레기, 없으면 일반 쓰레기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좀 더 간단한 구분법이 있다. 사람이 먹지 못하는 것은 동물도 못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미현 논설위원 hyun@seoul.co.kr
  • ‘혈관 청소부’ 착한 콜레스테롤 당신의 산책시간을 기다립니다

    ‘혈관 청소부’ 착한 콜레스테롤 당신의 산책시간을 기다립니다

    직장인 회식에는 삼겹살과 소주가 빠지지 않고, 튀김과 라면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간편식으로 꼽힌다. 이처럼 기름진 음식과 술을 선호하는 음식문화 때문에 한국인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을 알리겠다며 9월 4일을 ‘콜레스테롤의 날’로 제정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고밀도 지단백)은 체내에서 세포막을 형성하고 혈관 청소에도 도움을 준다. 뇌졸중이나 심장병을 유발하는 혈관 속 찌꺼기를 제거해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부작용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술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인체의 콜레스테롤 자동 조절능력이 망가지면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 간으로 운반되지 못하고 쌓이는데, 이것이 바로 LDL이다. LDL은 혈관에 상처를 낸 뒤 거기에 쌓여 혈관을 틀어막거나 동맥경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흔히 콜레스테롤을 두고 성인병과 관련된 LDL의 나쁜 기능을 떠올리지만 HDL의 좋은 기능에 주목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LDL의 악영향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HDL의 혈중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나 고혈압을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HDL 수치가 100㎜/㎗에 이른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그래서 HDL을 높이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걷기’이다. 걷기운동은 신체 대사를 촉진하고, 심혈관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또 뛰는 것보다 관절에 무리가 적고,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목적지에서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거나 7층 정도의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기, 매일 30분 산책하기 등의 습관이 내 몸을 바꿀 수 있다.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껍질을 제거한 곡류를 뜻하는 정제된 탄수화물에는 밥과 빵·떡·국수·감자·고구마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런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아몬드나 땅콩 등 견과류를 많이 먹는 게 좋다. 견과류가 혈관의 재생치유력을 강화하는 HDL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오메가3’ 섭취다. 오메가3는 혈행과 혈중 중성지질을 개선해 LDL 수치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밥의 양을 줄이는 대신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연어·정어리 등이 대표적인데, 나물을 무칠 때도 오메가3가 풍부한 들기름을 넣으면 LDL을 낮추고 HDL을 높일 수 있다. 오메가3를 일정하게 식품으로 섭취하기 어렵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양질의 오메가3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당신의 책]

    인간이 상상한 거의 모든 곳에 관한 백과사전(알베르토 망겔·자니 과달루피 지음, 최애리 옮김, 궁리 펴냄) 엄청난 독서가가 아니라면 기획 자체를 엄두조차 내지 못할 ‘무시무시한’ 저술이라는 사실을 일러둬야 할 책이다. 저자는 서점 점원으로 일하던 중 눈이 보이지 않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위해 책을 읽어주다 내처 독서가이자 작가로 변신한 알베르토 망겔. 그가 이탈리아 최고의 여행작가 자니 과달루피와 함께 만든 책은 문학 등 예술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곳’들을 담고 있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세계에 대한 온갖 정보를 담은, 지도에 없는 지리백과사전인 셈이다. 760여개 작품에 나오는 1300여곳의 상상 속 장소를 사전 형태로 실었다. 1256쪽. 6만 5000원. 르네상스(폴 존슨 지음, 한은경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지식인의 두 얼굴’ ‘기독교의 역사’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저명 역사 저술가인 폴 존슨이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정보와 통찰을 담았다. 방대한 역사적 자료와 인물, 작품 해설 등으로 채워져 있어 예술 미학서로서도 손색없다. 중세 후기 누적된 부의 집중 현상과 인쇄업의 발달로 대표되는 기술적 혁명이 르네상스 시대를 불렀다고 전제하고, 그 시대의 문학과 학문, 조각, 건축, 회화 등을 영역별로 나눠 당대 작가들과 작품들을 면밀히 분석한다. 단테, 보카치오, 페트라르카, 초서, 에라스무스 등으로 이어지는 르네상스 문학 발전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건축 부문도 집중 조명했다. 성 베드로 대성당 등 주요 건축물들의 탄생 과정이 두루 조망된다. 264쪽. 1만 2000원. 스티븐 호킹(키티 퍼거슨 지음, 이충호 옮김, 해나무 펴냄) 영국의 천재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1)의 삶과 연구 성과를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과학저술가인 저자가 1991년 출간한 책의 확대 개정판. 호킹의 저서 ‘호두껍질 속의 우주’의 원고 편집에 관여했을 정도로 호킹과 인연이 깊은 지은이는 천재 학자의 유연한 학문적 태도에 주목했다. 예컨대 블랙홀은 크기가 절대로 작아질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 다시 작아질 수도 있으며 심지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나중에 주장을 바꾸기도 했다. 호킹의 일대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대물리학의 발전사도 짚게 된다. ‘정상 우주론’에서 ‘빅뱅 우주론’으로 넘어가는 과학 혁명, 빅뱅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제기된 인플레이션 우주 모형의 발전 과정, 최근 호킹이 선호하는 ‘영원한 인플레이션’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해볼 수 있다. 504쪽. 2만 2000원. 종교 너머, 아하!(오강남·성소은 엮음, 판미동 펴냄) 지난해 종교 간, 종교인·비종교인 간 소통과 이해를 목적으로 출범한 ‘종교 너머 아하’가 창립 1주년을 맞아 기획한 책. 다원화 시대, 소통 막힌 종교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자처해온 이 단체의 회원 10명이 쓴 글을 엮었다. 종교 전반에 관해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네 편의 글과, 새 시대의 필요에 의해 변화가능한 개별 종교의 대안에 천착한 글 여섯 편 모음. 각자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종교의 궁극적 역할을 고민하면서 인간과 삶에 맞닿은 진정한 의미의 종교를 공통적으로 제안한다. 자기중심적 표층종교를 지양하자는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작은 교회’의 가능성에 주목한 김진호 목사(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헌신과 봉사에서 신앙의 의미를 찾는 박충구 감리교신학대 교수의 글이 들어 있다. 252쪽. 1만 3000원.
  •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이 작은 섬나라에 ‘낙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소설1)과 드라마2)였다. 여행기자로서의 명명은 좀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찬사는 이미 다 사용됐다. 검증만이 남았다. 1)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일본 여류작가 모리무라 가쓰라가 1965년 출간한 소설로 우베아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베아는 뉴칼레도니아 본섬에서 북동쪽으로 자리잡은 로와요떼 군도 중 하나다. 소설(영화화되기도 했다)의 유명세 덕택에 일본인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아직 개발의 손길을 덜 타서 파라디 우베아라는 이름의 호텔이 하나 있을 뿐이다. 2) <꽃보다 남자> 2009년 초 방영된 KBS 드라마로 뉴칼레도니아에서 촬영된 장면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한국에 ‘프렌치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민호(구준표 역), 구혜선(금잔디 역), 김현중(윤지후 역), 김범(소이정 역), 김준(송우빈 역) 등이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프랑스 죄수들이 건설한 도시 누메아에는 현재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40%가 살고 있다 New Caledonian History 그들은 배를 타고 왔다 섬이란 묘한 곳이다. 그 은근한 고립감은 사람을 유혹하기도 하고, 또 숨 막히게 하기도 하므로. 뉴칼레도니아는 침묵 같은 섬이다. 한번 흘러들어간 이야기조차 다시 나오는 법이 없다. 여기서 영원히 머물러도 좋다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그것이 낙원의 속성이므로. 그 섬에 죄수들을 보낸 이유 1864년 5월, 처음 이 섬에 도착한 프랑스 죄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가장 가깝다는 대륙인 호주조차 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고립무원의 섬이 그들에게 낙원으로 보일 리 없었다. 정치범, 관습범, 매춘부, 강제 추방자들은 지금도 비행기로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를 몇 달간 배에 실려 항해한 끝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도착했다. 지금은 본섬인 라 그랑드 떼르와 하나로 연결된 누메섬이 당시 입도하는 죄수들이 건강검진을 받던 관문이었다. 이 섬의 원래 주인은 3,000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카낙족Kanak1)이었지만 뉴칼레도니아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은 제임스 쿡(1728~1779) 선장이었다. 1774년 항해에서 자신의 고향이었던 스코틀랜드(옛 이름이 ‘칼레도니아’였다)를 연상시키는 섬을 발견하고 뉴칼레도니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1853년 이 섬을 점령한 사람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였고 프랑스식 정식 명칭은 누벨칼레도니Nouvelle-Caledonie다. 수도 누메아Noumea를 프랑스처럼 만드는 과업은 죄수들의 몫이었다. 1864년 첫 이송 이후 22년 동안 2만1,000여 명의 프랑스 죄수들이 75회에 걸쳐 뉴칼레도니아에 실려 왔다. 98%의 남자, 2%의 여자(고아, 과부, 창녀, 알콜중독자 등)로 구성된 그들은 8년간의 의무 노동으로 항구와 도시를 건설했다. 우엔토로 언덕128m이나 F.O.L 전망대에 올라가면 당시에 지어진 ‘신식민지 스타일’, 혹은 ‘뉴트로피컬 스타일’ 건축물들이 알알이 섞여 있는 풍경이 촘촘하게 들어온다. 1877년 완공된 (현재의) 누메아 시립 박물관이나 1887년부터 10년 동안 건설한 생 조셉 성당2)도 그중 하나다. 형을 마친 사람 중 많은 인원이 섬에 남았다. 가족들의 여행 경비를 지원할 정도로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이었다. 누메아의 고아만Baie de L’Orphelinat에는 이름 그대로 고아원이 있었다. 이곳 출신들은 대부분 죄수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00만명 미군이 남긴 것 낙원이 따로 있겠나. 정 붙이고 살다 보면 낙원이지. 하지만 1853년 니켈3)이라는 노다지의 발견은 뉴칼레도니아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다. 땅속이 다 금고라서 이 ‘그레이 골드’를 그냥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그 수혜를 받는 뉴칼레도니아의 인구는 고작 25만여 명. 그래서 이 섬에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구의 15%가 20세 이하라서 섬은 여유로우면서도 활기차다. 이주민과 기독교도의 증가에 따라 식민 체제를 굳힌 이 섬에 낯선 신인류가 착륙한 것은 1942년이었다. 이후 4년 동안 15척의 군함을 타고 자그마치 100만명이 넘는 미군이 이 섬을 거쳐 간 이유는 뉴칼레도니아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군과 연합군의 태평양 사령부였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퇴군길에 미군은 들고 왔던 무기와 군함을 거두어 갔지만 초콜릿, 껌, 코카콜라, 비타민, 파이, 담배 등을 남겨 놓았다. 재즈와 클럽 문화도 남겨졌다. 별다른 나이트라이프가 없는 섬에서 클럽은 여행자들의 오아시스가 됐다. 해상에 방갈로처럼 떠 있는 레스토랑과 바 ‘르 루프Le Roof’는 젊은이와 여행자에게 지나치기 어려운 방앗간이라 주중에도 항상 붐비고 주말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멜라네시안4) 혼열인 듯 건강한 피부색을 지닌 여인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군들은 구매력이 높은 손님이기도 해서 뉴칼레도니아에 처음 상점이 생긴 것도 이 시기였다. 그린 파파야 사슴 구이, 생선 샐러드, 일데뺑의 달팽이 요리. 박쥐 스튜 등은 뉴칼레도니아에서 처음 맛보는 별미였다.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점들도 생겨났다. 모젤 항구Port Moselle 앞 아침 시장의 풍경 너머에 그런 스토리가 있었다니, 생선 한 마리도 예사롭지 않다. 와인, 치즈 등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도 분명하고 낯선 열대의 과일, 아시아 음식들, 그리고 마이크로네시안의 주식인 타로토란와 얌참마 등, 작은 시장 안에 뉴칼레도니아의 역사와 문화가 모두 섞여 있었다. 뉴칼레도니아는 이제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니라 자치령이다. 2차 세계대전 전후 가속화된 인종차별금지와 탈식민지화의 영향으로 1946년에는 시민권 권리 법규가 금지되었고 1957년에는 보통 선거권이 실행됐다. 1998년에는 누메아 조약을 통해 자치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점 때문에 실제로 완전 독립을 원하는 여론은 크지 않은 편. 하지만 낙원에도 만장일치란 없는 것인지, ‘선 경제자립, 후 독립’을 주장했던 카낙의 민족지도자 ‘장 마리 치바우Jean-Marie Tjibaou’는 1989년 극단주의자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2014년과 2018년에 독립과 관련된 투표가 있을 예정이지만 찬성이 다수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1) 카냑족 멜라네시안에 속하는 카냑족은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며 나머지는 유럽 혼열과 아시안, 폴리네시안 등이다. 하와이 말로 ‘사람’을 뜻하는 ‘카나카’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전통의상인 뽀삐네popinee를 고수하며 아직도 짚으로 만든 지붕에 흙벽으로 이뤄진 전통 가옥 ‘꺄즈case’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2) 생 조셉 성당 꼬꼬디에 광장 근처 경사면에 우뚝 자리한 생 조셉 성당은 당시 남태평양 유일의 고딕성당이었다. 지금도 누메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리 울림이 좋아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공연을 한 적도 있다.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99%는 기독교이며 구교와 신교의 비중이 6:4 정도다. 3) 니켈 뉴칼레도니아는 캐나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니켈 수출국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5%, 생산량의 12%를 차지한다. 채광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초기에는 산에 불을 놓아서 오래도록 꺼지지 않으면 니켈광산이 있는 곳으로 추정했다. 가볍고 단단해서 동전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한국에서는 수년 전 포스코가 진출해 광산개발사용권과 한국수출권을 획득했다. 4) 멜라네시안 멜라는 ‘검다’는 뜻으로, 원주민들이 피부색이 어두워서 붙여진 이름. 오스트리아 북동쪽으로 파푸아뉴기니, 비스마르크 제도, 솔로몬제도, 뉴헤브리디스, 바누아투, 피지 등이 멜라네시아Melanesia에 속한다. 서태평양 지역은 폴리네시아, 마이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로 구분되지만 그 기준은 그리 명확치 않다. New Caledonian Ecosystem 야떼를 여행하는 법 잠깐 사이였는데 일행을 놓쳤다. 좀 전까지 사람을 피해 일정한 거리를 두며 숨바꼭질을 하던 카구Cagou새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상대가 수적으로 적다는 것을 파악하자마다 눈빛이 달라졌다. 빨간 눈동자로 레이저를 쏘듯 째려보며 포위망을 좁혀 왔다. 겁 없는 녀석들. 그러나 오싹한 기분.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쳐야 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지구상에서 오직 뉴칼레도니아에만 살고 있으며 국조로 보호받고 있는 카구새1)는 날지 못한다. 울음소리도 얄궂어서 마치 짖는 듯하다. 천적이 없어서 나는 기능이 퇴화할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리던 카구 새들은 개와 고양이 등 뉴칼레도니아에 살지 않았던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현재는 400여 마리밖에 남지 않는 국제보호조류다. 놀라운 것은 카구새가 뉴칼레도니아에 사는 7,000여 가지 희귀 동식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 이 섬이 아니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무와 꽃들의 원조는 공룡 시대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간단히 말해 뉴칼레도니아는 생태적으로 시간이 멈춘 섬이다. 그 이유는 지리적 환경에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뉴질랜드, 호주와 남극과 함께 곤드와나Gondwana 대륙에 속해 있다가 약 6,000만년 전에 뉴질랜드와 함께 떨어져 나왔다. 그후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가라앉아 2,300만년 전 즈음에는 대륙의 93%가 바다 밑으로 잠겨 버렸다. 그때 가장 높은 지대에 속했던 지역이 현재의 뉴칼레도니아와 뉴질랜드다. 오랜 시간 동안 극적인 지각변동과 기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뉴칼레도니아는 여전히 공룡시대와 가장 유사한 생태계를 유지고 있다. ‘생물학적 노아의 방주’, ‘생태계의 엘로라도’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종 다양성에 있어서 아마존, 인도-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세계 5위로 꼽힌다. 그 원시의 자연은 멀리 있지도 않다. 누메아의 주택가에서는 마당의 정원수가 바오밥 나무다. 붉게 펄럭이는 꽃 때문에 불꽃나무라고 불리는 플레시아나도 흔한데 역시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무다. 공원의 절반 정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블루리버파크The River Blue Park라면 또 얼마나 많은 희귀종들을 보유하고 있겠는가. 수도 누메아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정도 차를 몰아 야떼Yate지역에 도착했다. 공룡보다 오래된 소나무 가이드 프랑소와 트랑Francois Tran씨는 생태학자이자 한번 들은 한국어 단어까지 정확하게 구사하는 비상한 기억력,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어려운 설명들은 하나로 지루하지 않았다. 뉴칼레도니아의 생태계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공원으로 진입하는 동안 프랑소와씨가 가장 열정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로카리아Aroucaria 나무였다. 뉴칼레도니아의 대표 수종인 이 나무는 사실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기가 힘든 만큼 까마득한 소나무의 조상님이다. 2억5,000만년 전 중생대 초반에 나타났으니 공룡보다 오래 살아남은 셈. 공룡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뉴칼레도니아를 찾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로카리아가 추운 날씨에 적응한 것이 지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침엽수종의 소나무이고 더운 지방에서는 잎 모양이 넙적하고 부드러운 카오리 나무가 됐다. 그 잎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현재 전 세계에는 19종의 아로카리아 나무가 남아있는데 그중 13종을 블루리버파크에서 볼 수 있다. 숲에서 직접 마주친 수령 1,000년 이상의 카오리 나무는 그 그늘의 폭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높이 40m, 둘레 2.7m, 펼친 가지의 폭이 35m나 된다. 얼마 전에는 수령 700년 이상의 카오리나무 350그루가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4,50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카오리 나무는 어떤 모습일지는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야떼는 열대림과 건조림2)이 섞여 있는 거대한 산림이다. 완주하려면 며칠씩 걸리는 트레킹 코스에 캠핑장, 호수, 연못, 폭포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중에서 블루리버파크는 야떼 호수를 중심으로 9,000ha에 이르는 땅이다. 야떼Yate호수는 수력발전용 댐 건설로 생긴 담수 인공호수다. 호수에 잠긴 냐울리Niaouli3) 고사목은 물비늘을 뚫고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것 같았다. 오래 쳐다보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세기말적인 풍경이어서가 아니라 오후의 눈부신 은광 때문이었다. 드넓은 숲을 탐방하느라 점심 피크닉이 꽤나 늦어졌었다. 프랑소와씨가 만들어 온 새콤한 샐러드에 금방 구워낸 사슴고기, 멧돼지 소시지를 더하니 색다른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프랑스식인지, 원주민식인지 모르겠지만 이날의 점심은 2시간 가까이 충분한 휴식과 수다로 채워졌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칼레도니아는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지금쯤은 평균 기온 15~25℃ 사이의 겨울을 관통하고 있을 것이다. 뉴칼레도니아 사람들은 이런 환경을 ‘에버 스프링’이라고 부른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뉴칼레도니아의 숲에는 분명 영원에 가까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블루리버파크 | 위치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km 거리. 차로 45분 정도 소요된다. 개장 오전 7시~오후 5시(입장은 오후 2시까지 가능, 월요일 휴관) 입장료 400퍼시픽프랑 문의 687-43-61-24 가이드 투어 예약 칼레도니아 투어스 687-78-68-38 caledoniatours@lagoo.nc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카구새 몸 크기가 평균 55cm로 눈동자는 빨간 색이고 부리도 다리도 붉다. 수명이 30년 정도 되는 카구새는 1년에 1개의 알을 낳아 35일간 품은 후 부화시키는데 분가할 때까지 7~9년 정도를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날지 못하는 대신 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한쪽 다리를 세워 바로 도망갈 자세를 취한 상태로 멈춰서 경계한다. 2) 냐울리 껍질이 하얗고 속살은 검어서 나무다멜라누까(블랙 & 화이트)라는 별칭이 있다. 껍질이 마치 종이처럼 벗겨지는데 불이 붙어도 겉만 타고 안은 잘 타지 않아서 목재로 잘 사용된다. 수액에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서 감기약이나 비누를 만들고, 사탕으로 먹기도 한다. 3) 열대림 vs 건조림 칼레도니아의 서쪽 해안지대, 한 해 강수량이 50cm~1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400여 종 이상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 냐울리 나무는 대표적인 건조림 수종이다.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서 자라는 키 작은 관목지대를 ‘마이닝 마키아Maquis miniers’라고 부른다. 반면 동쪽 해안의 한 해 강수량은 3~6m 정도라서 풍성한 열대우림을 이루고 있다. 이 중 82%가 고유종이다. New Caledonian Island 비오는 날의 일데뺑 일데뺑Ile des Pins으로 가는 에어칼레도니 비행기는 20분간 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바케트를 닮았다는 본섬과 그 둘레로 푸른 띠를 그린 라군들, 그리고 작은 부속섬들을 감상하기 위해서였지만 날이 흐렸다. 뿌연 시야에 잡히는 것은 가물거리는 형상들뿐이었다. 그리고 흐린 날씨는 일데뺑 일정 내내 계속됐다. 부니 나무를 닮은 사람들 기대에 찼던 오로 자연풀장Baie d’Oro et Piscine Naturelle에 도착했을 때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얕은 수심, 투명한 물, 고운 모래사장, 앙증맞은 열대어 무리까지, 완벽한 스노클링 조건을 갖춘 오로 풀장이었지만 단 한 가지,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다. 수온이 뚝 떨어져 수영은 포기. 입고 온 비키니가 무색했다. 하지만 그런 날씨조차 자연의 일부가 아니던가. 쭉쭉 뻗은 아로카리아 나무의 결기도,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숨기고 있는 오로만의 청정함도 그대로였다. 해가 없어도 열대어들은 열심히 빵을 먹기 위해 모여들었고, 사위는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게다가 아름다운 해변, 그 하나만을 기대하기에는 일데뺑은 의외로 큰 섬이었고 풍경은 여러 갈래다. 첫 갈래는 일데뺑의 남동부, 귀향자 수용소였다. 1871년 파리 코뮌이 실패로 끝난 후 쏟아진 정치범들, 알제리에서 일어난 까빌 반란 사건의 정치범 등 중범죄자들은 외딴 섬 안의 또 다른 외딴 섬인 일데뺑까지 보내져 수용소에서 생을 마쳤다. 규모가 꽤 컸던 이 수용소는 지금 폐허 위의 폐가로, 넝쿨에 휩싸여 있다. 시간의 옷을 입고, 숱한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을 장소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았다. 수용소를 출발한 차가 쿠토 비치Baie de Kuto에서 카누메라 비치Baie de Kanumera로 연결되는 도로를 달릴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울창한 부니Bugny 나무가 드리운 그늘 터널이었다. 부니 나무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거대한 ‘엔트’처럼 금방이라도 어깨를 흔들며 걸어 다닐 것 같았다. 우락부락하지만 강하고 듬직한 모습. 바오 마을Vao Village에서 만난 카낙족의 모습은 부니 나무를 닮아 있었다. 어떤 경계도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무관심, 그러나 건네는 인사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온정. 그리고 호기심보다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 이 마을의 중심인 바오 성당은 1860년 죄수들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멀리서 보면 전면 입구의 파사드와 후면의 붉은 첨탑이 퍼즐처럼 겹쳐 스위스 산장처럼 아담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생 모리스 기념비는 온통 산호석과 전통장승,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처음 가톨릭을 전파해 준 선교사들을 기리를 마음이 지극해 보였다. 바다거북과 함께 춤을! 일데뺑에서 다시 모터보트를 탔다. 마치 인형 속에 더 작은 인형이 줄줄이 나오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작은 섬에서 또 작은 섬으로, 그리고 더 작은 섬으로 가는 중이다. 아직 정박할 만한 곳이 없는데 보트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거북이의 등장이었다. 뉴칼레도니아의 바다에는 녹색 바다거북, 큰머리 거북, 붉은 바다거북 등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 배의 추격을 물리치고 도망가려는 거북이를 노칠세라 한 남자가 첨벙 물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이 거북이가 아니라 듀공dugong이었다면 그의 다이빙은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돌고래와 인어 전설의 기원이라는 듀공은 해초를 먹고 살기에 ‘바다의 소’라고 불리지만 몸길이가 3m나 된다니 말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1)도 뉴칼레도니아의 심해 속에 살고 있다.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새하얀 모래사장이 등장했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이하나 한편으로는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마저 솟구친다. 배에서 내려 모래섬 위에 발을 내딛고 나서야 비로소 이 새하얀 모래섬이 현실임을 실감케 된다. 지금 내가 내려선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노깡위Nokanhui Island라는 황홀한 현실. 이 풍경을 가능케 한 것은 라군2)이었을 것이다. 폭이 55~78km밖에 되지 않고 길이는 500km에 이르는 뉴칼레도니아는 섬의 둘레를 따라 세상에서 두 번째로 긴 1,600km의 라군석호이 띠를 두르고 있다. 섬과 산호초 사이의 바다를 이르는 라군은 파도가 없어 항상 잔잔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데뺑과 로와요떼 군도에 속하는 리푸, 마레, 우베아섬 등의 작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다. 산호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은 따뜻한 수온과 풍부한 햇볕이다. 산호초가 많으면 물속에 산호공급이 활발해 수중생물에게도 살아가기 좋은 조건이 된다. 그래서 산소탱크를 메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살아있는 바다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앙증맞은 조개껍데기와 산호 조각을 모아서 손바닥 위에 굴리면 만화경을 보는 것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런 자잘한 재미를 만끽하지 않는다면 노깡위를 섭렵하는 산책은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 산책을 잠시 방해했던 것은 트리코레예라고 불리는 무지개뱀Rainbow Snake이었다. 빠비용처럼 띠무늬를 지닌 이 바다뱀은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다 인기척에 놀라서 나무더미 사이로 몸을 숨겼다. 독이 있지만 입이 너무 작아서 사람을 물 수는 없다고 하니 두려워할 존재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손에 쥔 마트료시카 인형은 개인 소유인 메트르Maitre섬이었다. 파도를 헤치는 요트 항해 끝에 도착한 이 섬은 2004년 에스카파드 아일랜드 리조트Escapade Island Resort의 개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뉴칼레도니아 유일의 수상 방갈로가 S자로 줄지어 선 풍경은 꿈꾸던 바다 위의 휴가를 현실로 재현한 느낌이다. 테라스에 설치된 계단의 마지막 스텝은 열대어가 유영하는 바다다. 비 오는 일데뺑 여행은 마치 그 마지막 계단에서 우뚝 멈춰 서 버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다시 뉴칼레도니아를 가고 싶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www.new-caledonia.co.kr, 에어칼린 www.aircalin.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앵무조개 3억4,000만년 전부터 살았던 두족류 동물로 수심 150~600m의 심해에 살고 있다. 지름 20cm, 혹 9cm의 크기로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갈색의 방사상 띠로 이루어진 껍질의 무늬가 앵무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앵무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누메아 아쿠아리움에서 살아있는 앵무조개를 볼 수 있다. 2) 뉴칼레도니아 라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24,000㎢의 라군으로 2008년 7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폭이 좁게는 30km, 최대 200km까지 펼쳐진 곳도 있다. 둘레의 총 길이는 1,600km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다음으로 길다. ▶travie info 항공편 2008년부터 에어칼린이 인천-누메아 사이를 주 2회(월, 토, 약 9시간 30분 소요) 운항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기내 환경 업그레이드로 이코노미 좌석이 기존보다 15도 더 젖혀지며 손잡이도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해졌다. 개인별 최신 통합 리모콘뿐 아니라 USB 및 애플용 포트도 탑재했다. 이 밖에도 한국인 통역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기내식으로 김치를 제공하는 등 지역 맞춤형 서비스도 충실하다. 동계시즌인 10월30일부터는 수·일요일로 요일을 변경해 신혼여행객이 이용하기에 더 편리해질 예정이다. 문의 02-3708-8581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날씨 평균 기온 15~32도 사이의 초여름 날씨. 계절은 한국과 반대다. 화폐 퍼시픽프랑을 쓴다. 한국에서는 달러보다 유로화로 바꿔 가는 것이 유리한데 환전 수수료가 높으므로 웬만한 것은 카드로 결제하는 게 낫다. 물가는 유럽 수준.
  • 무려 5배…거대 아보카도 ‘아보질라’ 등장

    비타민은 물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피부 미용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아보카도. ‘과일의 보석’으로도 불리는 이 열대 과일의 평균 크기보다 5배 큰 품종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1일 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체 테스코가 아보카도 거대 품종 판매에 들어갔다. 일명 ‘아보질라’(Avozilla)로 불리는 이 과일은 평균적인 아보카도보다 5배 이상 크며, 껍질은 진한 갈색이 아닌 선명한 녹색을 띠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아보질라 유통업자인 엠마 보니는 “특히 아보질라는 풍부한 과즙은 물론 버터와 크림 같은 식감과 맛을 지녀 환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껍질이 워낙 크고 두꺼워 아보카도를 이용한 음식인 과카몰리를 요리하게 되면 그 껍질을 그릇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균 7.5인치(약 19cm) 크기인 아보질라는 현재 영국에서 3파운드(51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 통에 35만원짜리 무등산 수박

    한 통에 35만원짜리 무등산 수박

    29일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판매 직원과 어린이 모델이 광주의 특산품인 무등산 수박을 소개하고 있다. 무등산 수박은 일반 수박의 2~3배 크기로 껍질에 줄무늬가 없으며 22㎏짜리 한 통에 35만원을 호가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지리산 끝자락 기운 센 땅, 경남 산청을 가다

    지리산 끝자락 기운 센 땅, 경남 산청을 가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해졌습니다.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거지요. 한데 여름 내내 지독한 폭염에 시달렸던 몸은 쉬 회복되지 않는 듯합니다. 거센 자연에 시달린 몸, 자연에서 좋은 기운 받아 치유하는 건 어떨까요. 경남 산청으로 갑니다. 지리산에 기댄 마을마다 1000여종의 약초가 자란다는 한방의 땅이지요. 생초, 차황 등 마을 이름에서조차 약초 향 물씬 풍기니 산청에서라면 몸과 마음이 절로 가붓해질 듯합니다. 산청은 ‘동의보감의 고향’쯤으로 여겨진다. 지은이 허준(1539~1615)이 산청을 다녀갔다는 기록 한 줄 없는데도 그렇다. 이는 미암일기 등 허준의 행적을 다룬 여러 문집이나 전설 등에 따른 추정일 뿐이다. 허준에 대한 기록은 그가 33세 되던 1571년에야 비로소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가 종 4품의 내의원 첨정에 중용된 때다. 서른셋 이전의 허준은 뭘 하며 지냈을까. 그의 일생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지는 것도 바로 이 기간이 베일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박물관의 김요한 학예연구사는 “집안에 아들이 없어 실질적인 적자 노릇을 하던 허준은 아버지가 정실부인을 들여 아들을 낳는 바람에 또다시 서자의 지위로 떨어지는 등 이 기간 곡절 많은 삶을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질풍노도의 젊은이가 이 같은 상황에서 집 밖의 세계를 동경하는 건 당연한 노릇일 터. 김 학예사는 허준이 이 기간 약재상으로 전국을 떠돌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허준이 1000여종의 약초가 자란다는 지리산, 특히 산청 지역을 여러 차례 돌아봤을 거란 추정도 가능해진다. 요즘 말로 허준의 ‘전공’이 침이 아닌 약초학이었던 것도 이를 방증한다. 훗날 어의에까지 오른 허준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의보감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게 꼬박 400년 전인 1613년의 일이었다.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이하 산청엑스포, www.tramedi-expo.or.kr)가 9월 6일~10월 20일 열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동의보감 초쇄 간행 4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동시에 기념하는 자리다. 행사장은 지리산 끝자락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한방의료클러스터 일대다. 허준이 약초를 찾아 발품 팔고 그의 스승 유의태가 의술을 펼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산청 최대의 국제 행사를 앞두고 최구식 집행위원장이 최근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다. 요약하면 “산청엑스포 현장이 생애 통틀어 최고의 근무 환경”이란 거다. 공기 청량하고 물 맑은 곳이라면 산청 말고도 나라 안에 즐비하다. 한데 뭐가 그리 다른가.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게 ‘기’(氣)다. 이른바 ‘명당’의 자리가 선사하는 기운이 남다르다는 거다. 이영복 문화관광해설사는 산청엑스포장을 “기의 보고”라고 했다. 지리산 천왕봉과 왕등재를 지나 온 정기가 왕산(王山·923m)을 거쳐 엑스포장으로 모인다는 것이다. 왕산은 필봉산과 함께 엑스포장의 뒤편을 떠받치고 있는 산이다. 기가 센 곳엔 이를 수렴할 암자나 탑 등이 들어서게 마련이다. 산청엑스포장엔 건축물 대신 돌을 세웠다. 왕산 자락을 따라 위에서부터 석경(石鏡)과 귀감석(鑑石), 복석(福石)을 배치했다. 석경은 중심부에 봉황 형태의 무늬가 새겨진 돌 거울이다. 다리 굽혀 품에 안으면 맑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핵심 포인트는 석경의 윗부분이다. 기가 특히 센 곳이어서 반드시 이마를 대고 있어야 한단다. 귀감석은 동의전 뒤편에 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기 받는 바위’로 입소문을 내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다. 원래는 차황면 신촌마을에 있던 신석(神石)이었다. 이 해설사는 주민들이 국가적인 행사의 성공을 위해 선뜻 산청엑스포 측에 제공했다고 귀띔했다. 거북이 등껍질 형태의 귀감석은 ‘기의 최강자’다. 특히 가운데 ‘황기’라고 쓰인 부분이 핵심이다. 장삼이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기의 흐름이 없는 건 아닐 터. 사지 쭉 뻗어 물 샐 틈 없이 거석과 밀착하는 게 한껏 기를 받는 지름길이다. 복석은 엑스포장 끝자락에 있다. 전각 안에 있는 데다 형태도 밋밋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탑돌이 하듯 돌 주위를 돌면 복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산청엑스포 행사장은 주제관과 동의보감관, 약초생태관, 힐링타운, 기체험관, 세계관, 약선문화관, 산업관 등 8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한의학 체험, 약초 구매 등 전통 의학과 관련된 모든 체험을 한곳에서 할 수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인도 등 5개 전통 의약 강국의 의료 체험 등 독특한 콘텐츠도 마련됐다. 왕산 자락에서 찾아야 할 곳이 또 있다. 구형왕릉이다. 신라에 패망한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仇衡王·521~532)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공식 기록이 없어 이름 앞에 전(傳) 자를 붙이기도 한다. 무덤 형태가 특이하다. 돌무더기를 7단으로 쌓아 올렸다. 왕릉 옆엔 증손자 김유신이 시묘살이 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구형왕릉 못 미처 ‘유의태 샘’도 찾을 만하다. 왕산의 정기가 서렸다는 샘물이다. 유의태가 환자를 치료할 때 이 약수를 사용했다고 한다. ‘풍경의 명당’ 하나 덧붙이자. 산청의 산하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곳, 정취암(淨趣庵)이다. 개창 시기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찰이다. 지리산과 황매산 등 산청의 명산에 오르려면 땀깨나 쏟아야 하는 것에 견줘 정취암까지는 차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절집은 신등면 대성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절집까지 오르는 길이 빼어나다. 이리저리 휘휘 돌 때마다 산청의 산과 들녘이 번갈아 자태를 뽐낸다. 산 중턱에 걸터앉은 절집의 자태도 예사롭지 않다.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렸던 ‘절벽 위에 핀 연꽃’ 그대로다. 절집 뜨락까지 왔다면 5분만 더 투자하시라. 응진전 뒤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더욱 빼어난 풍경과 마주한다. 비 갠 오후, 산자락을 딛고 오르려던 조각구름 하나가 힘에 부쳐 절집 위에 머문다. 아찔하게 선 너럭바위 위로는 돌탑 하나가 서 있고 그 너머로 지리산과 산청의 들녘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남사예담촌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의 아이콘이다. 어깨 높이로 쌓인 흙담이 마을 전체를 둘러싼 곳이다. 한 민간단체에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지정하기도 했다. 마을에 들면 약 400년 된 이씨 고가 등 고색창연한 옛집들이 객을 반긴다. 이씨 고가는 남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옛집 앞엔 X자 모양으로 굽은 회화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마을의 상징 같은 나무다. 수령은 300년을 헤아린다. 원래 화기(火氣)를 막으려 심었는데 미군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됐을 때도 이씨 고가는 멀쩡하게 남아 ‘효험’을 입증했다고 한다. 담장길을 따라 마을 안쪽의 수백년 묵은 매화나무 등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글 사진 산청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산청으로 내려서는 나들목은 모두 3개다. 국제조각공원 등을 둘러보려면 생초 나들목, 동의보감촌이나 구형왕릉, 정취암 등을 먼저 보려면 산청 나들목이 빠르다. 남사예담촌, 남명 조식 유적지 등은 단성 나들목에서 가깝다. →맛집 약초와 버섯골식당(973-4479)은 약초버섯전골로 이름났다. 흑돼지와 누렁이(973-8289), 민물고기찜을 내는 물레방아식당(972-8290)도 소문난 맛집. 읍내 바다양푼이동태탕(972-3030)은 오가는 길에 부담 없이 들를 만한 집이다. 시원한 동태탕과 찜이 별미다. →잘 곳 지리산힐링타운은 ‘기’가 모인다는 왕산 끝자락에 있다. 산청엑스포장 안에 있어 축제를 둘러보기도 수월하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남사예담촌의 고택 민박이 좋겠다. 경호강변의 산청한방리조트펜션(972-9989)도 깔끔하다.
  • [포토] 수박 맞아? 한통에 35만원 초대형 ‘무등산 수박’

    [포토] 수박 맞아? 한통에 35만원 초대형 ‘무등산 수박’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직원들과 한 어린이 모델이 전라도 광주 지역 특산품 ‘무등산 수박’을 선보이고 있다. 무등산 수박은 일반 수박의 2~3배 크기에 무게가 20Kg이 넘는 대형 수박으로 껍질에 줄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수박은 매년 소량만 출하되며 가격은 한 통(22kg)에 35만원이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6) 세계 수준의 특화 교육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6) 세계 수준의 특화 교육

    산림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산림교육종합계획’은 산림의 역할을 교육, 체험의 장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소년 우울증과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숲을 ‘열린 교실’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산림 교육이 활성화된 독일과 일본에서는 숲이 보전, 관리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참여·주도형 학습이 강조되고 유아의 기본 교육과정이 놀이와 체험 위주로 개정되면서 산림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됐다. 산림청은 산림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 육성,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2017년까지 유아숲체험원(250곳), 산림교육센터(10곳) 등을 신규 조성해 연간 180만명에게 산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원 횡성에 자리 잡은 ‘숲체원’은 지난 4월 제1호로 지정된 산림교육센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숲과 연계한 산림 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 다른 청소년 교육 시설과 차별화된다. 국가가 제공하는 산림복지 중 유일하게 유료(사회적 약자는 무료)로 운영되는데 2008년 6만 7000명이던 교육 참가자는 지난해 9만 5000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일평균 300명이 방문하면서 주차장은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들로 꽉 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5년간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수련 활동인 청소년학교가 전체 38%(16만 3000명)를 차지했고 이어 사회적 약자(13만 5000명), 기관이나 회사 등 단체(8만 8000명), 가족이나 개인 참가자(4만 30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학교는 중학생이 60%, 나머지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고교생은 발길이 끊겼다. 교육 프로그램은 사전에 학교 등 참가 기관과 협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놀이를 통한 동기 부여’라는 기본 콘셉트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권혁기 교육운영팀장은 산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요즘 청소년들은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면서 “산림 교육은 굳어진 아이들의 사고를 유연하게 풀어낼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숲체원에는 컬처락, 에코락, 우드락, 휴먼락 등 4개 프로그램이 있다. 포리스트 어드벤처를 통해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키우고, 나무 칩(카프라)을 이용한 공작 활동을 통해 함께 하는 공동체 정신을 깨우치도록 유도한다. 야간에 진행하는 나이트워크는 친구와 가족, 공부 등에 대해 생각해 보고 동기를 부여하는 시간이다.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도 주어진다. 편지는 1년 후 집으로 배달된다. 식사 시간은 2시간이다. 짜인 스케줄에 익숙해져 있는,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발산할 곳이 없는 아이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계획됐다. 식사 후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스스로 시간을 활용하도록 한다. 전남 장성의 방장산휴양림은 자연환경을 활용한 산림 교육을 지역 특화한 경우다. 방장산이 추구하는 산림 교육은 ‘동심 찾기’. 아이들이 아이답게 놀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자연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무 목걸이, 우드버닝 등을 비롯해 열매나 나무껍질, 이끼 등 숲 속 자연물을 이용한 생태 미술 및 편백 비누 만들기가 인기가 높다. 생태 미술의 경우 재료가 부족하면 참가자가 직접 숲에 들어가 재료를 찾아 와야 한다. 편백 비누 제작에 필요한 수액과 정유는 휴양림에서 직접 생산한다.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접수 기간 첫날 예약이 마무리된다. 광주와 무안 등 원거리 유치원에서도 찾는다. 지난해 1398명이던 유아숲체험원 방문객이 올 상반기 2552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북이초 병설유치원 등 매주 또는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학교나 단체도 많다. 경기 양평의 산음휴양림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수 예민씨와 함께하는 ‘하프나무 위싱트리’ 숲 속 예술캠프를 1박 2일로 진행하고 있다. 음악과 산림을 접목한 ‘하이브리드형’ 청소년 산림 치유, 교육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악기는 물론 나무를 활용해 자연 악기(하프)를 제작, 연주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 감수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범권 산림이용국장은 “우리나라가 산림 교육의 역사는 짧지만 인터넷 중독이나 학교폭력 가해·피해자, 다문화가정 아이 등에 대한 특수 목적 교육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다”면서 “기관 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글 사진 횡성·장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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