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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정부 30개월/김 대통령 어록

    ◎“개혁중단 주장은 손으로 강물 막으려는 것”­93년 4월 15일/“세계화는 구각 탈피,새로 태어나려는 결단”­95년 1월 26일/깨끗한 부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랑이 될것­93년 8월 12일/국제사회엔 적도 친구도 없고 경쟁자만 있다­94년 11월 10일 문민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개혁과 변화」에 대한 대통령의 열의가 높았다.그래서인지 시선을 끈 대통령의 「말」도 유달리 많았다.김영삼 대통령의 「말」을 살피면 문민정부의 통치이념과 철학을 엿볼 수 있으며 국정의 전반적인 기류도 읽을 수 있다.집권 전반기 김대통령의 어록을 간추려본다. ▷93년◁ ▲『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단호하게 끊을 것은 끊고 도려낼 것은 도려내야 한다.신한국 창조에는 눈물과 땀이 필요하고 고통이 따른다』­2월25일 대통령 취임사. ▲『부처간 이기주의나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2월27일 첫 국무회의. ▲『추석 때 떡값은 물론 찻값도 받지 않겠다』『정치자금을 포함해 어떠한 이유로도 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3월5일 기자간담회. ▲『혁명은 누구를 제척하거나 떼어낼 수 있지만 개혁은 모든 것을 끌어안아야 한다』­4월1일 동아일보 회견. ▲『공직사회에서 돈많은 사람이 부끄러운 시대가 오고 있다』­4월13일 재외공관장을 위한 연설회. ▲『「개혁을 중단해야 한다」,「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이는 「손으로 강물을 막으려는 것」과 마찬가지다』­4월15일 대전의 주요인사 접견.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이 고통이 되도록 하겠다』­4월16일 신경제계획민간위원 조찬. ▲『5·18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은 훗날 역사에 맡기는 것이 도리라고 믿는다』­5월13일 5·18관련 담화문. ▲『우리사회의 부정부패는 뿌리가 깊어 단시일안에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따라서 개혁은 결코 일과성,또는 한시적인 것일 수가 없다』『5·18 문제는 「잊지는 말되 용서하자」는 방향으로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7월16일 전남일보 회견. ▲『금융실명제 없이는 정치와 경제의 검은 유착이 단절될 수 없으며 활력이 넘치는 자본주의도 꽃피울 수 없다.이제 깨끗한 부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랑이 될 것이다』­8월12일 금융실명제 실시 담화문. ▲『정당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정치개혁을 위해 정치자금은 투명해야 하고 정치지도자들도 자기희생이 필요하다』­9월21일 정기국회 연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갖가지 배타적인 집단 이기주의가 분출하고 있다.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집단행동은 한국병 중의 한국병이다』­10월5일 신경제추진회의. ▷94년◁ ▲『개가 짖는다고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공허한 논쟁에 매달릴게 아니라 실질적인 일에서 옳은 것을 구해야 한다』­1월1일 신년 하례서. ▲『세계화와 국제경쟁은 이제 더 이상 사치스런 말이 아니라 우리 앞에 다가온 현실이다』­1월6일 연두기자회견문. ▲『정치권이 거듭나지 않고는 진정한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더 이상 허송세월할 여유가 없다』­2월15일 민자당 창당 기념연설. ▲『가야할 길은 멀고 달라져야 할 것은 너무도 많은데 지난 날의 체질과 관행이 우리의 발목을잡고 있다』­2월25일 취임1주년 기자회견문. ▲『야망을 가진 사람에게 무한경쟁은 절호의 기회다.그러나 야망은 잠자지 않고 있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꿈이다』­2월26일 서울대졸업식 치사.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집단에게는 멸망의 길밖에 없다』­4월17일 신한국인과의 오찬. ▲『나는 필사즉생,필생즉사의 각오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4월28일 현충사 다례행제. ▲『교육개혁은 국민학교 교실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5월2일 전국교육장 연수. ▲『경제외적인 이유로 기업이 고통받는 일은 없을 것이며 정치적 배려로 특혜를 받는 예는 더욱 없을 것이다.그러나 국가와 국민에 누를 끼치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6월22일 건설진흥촉진대회. ▲『정부는 기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8월9일 신경제 추진회의. ▲『세무조사에 성역이 있어서는 안되며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엄정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8월17일 국세행정 실무자 오찬. ▲『모든 것이 다 깨끗하게되기는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이 나라의 부정부패는 너무도 뿌리가 깊게 박혔다.로마제국이 망한 것은 외침이 아니라 내부의 부정부패 때문이었다』­9월17일 세계한인 상공인 접견. ▲『비용이 많이 드는 정치는 필연적으로 부정부패를 수반할 수 밖에 없다』­10월14일 전국여성대회 치사.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일어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는 관점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이제 「빨리빨리」와 「적당히 그냥」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10월24일 특별담화문. ▲『오늘의 국제사회에서는 적도 없고 친구도 없으며 오직 경쟁자만이 있다』­11월10일 APEC정상회담 출국인사. ▲『모든 나라들이 오늘을 살아남기 위해,또 차세대의 번영을 위해 뛰고 있다.이 대열에서 한발짝이라도 뒤지면 우리는 후손들에 의해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다』­11월19일 APEC정상회담 귀국인사. ▲『위대한 국민일수록 역사를 창조하고 불행한 국민은 역사에 끌려다닌다』­12월24일 청와대 국무회의. ▷95년◁ ▲『내가 야당을 하던 시절에는민주주의가 없고 언론의 자유도 없었다.지금은 언론의 자유가 너무 많고 아무거나 쓴다』­1월6일 연두기자회견. ▲『세계화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옛 껍질을 깨고 새로 태어나고자」하는 결단이며 차세대를 위한 개혁이다』­1월26일 세계화구상 관련 연설.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은 후회하는 사람이다.나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지난 2년동안 혼신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2월25일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 ▲『지방선거는 정치인이 아니라 살림꾼을 뽑는 것이다.지방자치제가 결코 정치투쟁의 무대가 돼서는 안된다』­4월17일 서울시순방. ▲『가장 개혁이 안된 곳이 정치와 언론이다.언론은 오보하고도 사과하지 않는다』­4월2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오찬. ▲『임기동안 헌법을 개정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4월26일 기자간담회. ▲『신문사들은 20∼50%를 무가지로 찍어 전부 쓰레기로 버리고 있다.신문사가 쓰레기를 줄이자고 한 말은 거짓이다』­6월9일 확대경제장관회의. ▲『차기 대통령은 세대교체된 새인물 중에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또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는 강력한 대통령제가 적절하다』­6월19일 미국 타임지 인터뷰. ▲『지방선거의 결과는 내 부덕의 소치다.변화와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국민과 함께 하겠다』­7월5일 민자당 의원과의 청와대 조찬. ▲『국민의 대다수가 정치지도층의 세대교체를 갈망하고 있다.국민적 열망에 비춰 이를 실현하는 것이 나의 책무다』­7월21일 미국 비즈니스위크 인터뷰. ▲『개혁으로 소수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싸워서 이겨야 한다』­7월27일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과의 간담회. ▲『두려움없이 변화와 개혁을 통해 대도와 정도를 걸어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없다』­8월1일 민자당 상근당직자 및 당무위원 초청 조찬회.
  • 감자(최선록 건강칼럼:79)

    ◎단백질·비타민·아미노산 풍부… 항암작용도/싹 나거나 껍질색깔 변한 것은 “독성물 조심” 우리의 식생활에서 보잘것 없는 식품으로 취급을 받아온 감자는 잘만 활용하면 여름철의 건강식품이자 장수식품으로 훌륭한 주식이 될 수 있다. 감자는 주성분이 탄수화물로 대부분이 녹말인데 1백g중 열량은 72칼로리로 그리 높지 않지만 단백질 철분 칼륨 마그네슘 같은 중요한 무기질과 비타민B복합체 및 비타민C가 골고루 들어있다.더욱이 감자는 식물성 식품에 드물게 들어있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메티오닌도 다량 함유돼 있다. 감자는 항암,항바이러스의 효과가 뛰어난 식품이다.특히 생감자에는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와 발암물질을 중화하는 프로테아제의 저해물질이 고농도로 포함돼 있다.또 껍질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세포의 돌연변이를 예방하는 클로로겐산이 풍부하다.이 성분은 세포를 파괴하고 암과 성인병을 유발하는 생체내의 유리기를 중화시키는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 특히 생감자를 으깬 생즙은 위산과다증,위장의 무기력,소화불량,장염 치료에 두드러진 효능이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감자는 조혈작용을 하는 트립토판이라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 몸을 덥게 하거나 얼굴색을 좋게 하므로 빈혈,기미,냉증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또 티로시나제라는 효소는 심장의 기능을 더욱 활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혈압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음은 물론 위궤양,십이지장 궤양 등 소화성궤양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감자는 육식으로 인한 나트륨 과다를 중화시키며 체내에 섭취된 과잉염분을 효과적으로 배설하는 해독작용도 가지고 있다.고기요리에 감자를 곁들이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치 때문이다. 서양사람들은 삶은 감자에 계란 1개를 우유와 함께 섞어 으깬 다음 무친 시금치와 함께 아침 식사로 자주 먹는다.우유와 계란은 대표적인 동물성 산성식품이고 이와 대응할 수 있는 식물성 알칼리성 식품이 바로 감자와 시금치다.결국 이 4가지 식품을 잘 섞어 먹으면 조화를 이루어 완전 식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감자에 돋아 난 싹(순)이나 햇볕에노출,녹색으로 변한 껍질 부근에는 소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요리할 때는 꼭 잘라내야 한다.
  • 충북일대 수질 오염/강·하천에 「괴생물체」 급속확산

    ◎지난 7월초 대청호서 해삼·둥근형 두종류 첫발견/흑갈색 표피의 우무질로 몸둘레 50∼70㎝/2급수 이하 수질서 플랑크톤 잡아먹으며 성장 충북일대의 강과 하천에 태형동물(이끼벌레)의 일종인 괴물체가 최근 나타나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 보은군 회남면 신곡리앞 대청호에서 지난 7월초에 발견된데 이어 괴산 음성천과 칠성댐,청주 미호천,충주 달래강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태형동물은 표피가 흑갈색을 띠고 있는 공처럼 둥근형과 넓적한 해삼형 두 종류로 나타났다. 이들은 물속의 바위나 고사목,그리고 수질이 오염돼 침전물이 깔려 있는 바닥에 붙어 서식하며 번져가고 있다. 몸둘레가 50∼70㎝가량의 이 물체는 속이 우무질로 축구공 크기인 둥근형은 반투명이며 해삼형은 약간 갈색을 띠고 있다. 충북 수중협회의 탐사에 의해 처음 발견된 태형동물을 관찰한 충북대 강상준 교수(생물교육과)는 껍질에서 0.5㎜의 적은 돌출이 생기면서 몸체에서 떨어져나온 개체가 5㎜정도로 커지며 물속에 떠다니다가 서로 엉겨붙어수십만∼수백만개가 하나의 군체를 이루는 번식과정을 거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체당 2개의 촉수가 달린 입으로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성장하며 입과 항문이 가까이 붙어 있는 「U」자와 「V」자형의 내장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햇빛이 강하지 않고 물속 용존산소가 결핍된 2급수 이하의 수질에서 서식하고 있는 이 물체가 수질오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국내에는 이 분야를 깊이 연구한 전문가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물체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 대전을 비롯한 충남·북의 상수원이어서 수질오염에 대한 주민의 우려가 더욱 높다. 강교수는 『가뭄으로 강의 수질이 산소부족과 물의 부패로 부유물질이 발생해 일어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태형동물의 원종은 외국에서 유입된 외래종으로 보고 있다.미국 전문서적은 속명이 페크티나텔라로 종명은 공모양이 겔라티노사,해삼모양은 마그니피카라고 밝히고 있는데 개충이 외래어종의 수입과정에서 묻어 들어왔거나 물밖에서말라붙어 미세한 먼지로 변해 바람을 타고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서울대 명예교수 최기철박사는 『원산지가 미국의 펜실베이니아지역으로 일본을 통해 유입된 것이 아닌가 보이며 폭발적으로 번식할 경우 생태계변화는 물론 전액질의 분비와 가스발생등을 유발하고 죽은 물체가 부패해 수질오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최박사는 태형동물의 번식과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등을 밝히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 선사 농경유물 대량 출토/삼한시대 추정/광주서

    ◎80㎝ 벼껍질층·목제기구 포함/빗자루 등 당시 생활 복원 길터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563 일대에서 우리나라 고고학 발굴사상 처음으로 소택지유적을 확인한 국립광주박물관은 이 유적발굴을 통해 19일 다양한 목제기구를 비롯,토기 짚가공품 씨앗등 기원전 1세기경의 농경생활 유물을 대량으로 수습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이 지난 5월부터 발굴한 이 유적(11×11m)은 영산강 지류 극락강이 범람하면서 퇴적층을 이룬 저습지대 유적으로,최대 80㎝ 두께의 벼껍질 층과 함께 생활유물인 목제기구가 주로 출토되었다.이같은 벼껍질층은 세계 벼농사 유적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로 밝혀졌다. 목제유물은 나무칼(목검),옻칠을 입힌 칼집,칼자루와 장식,활등의 무구류와 낫,괭이,도끼자루등의 농기로 되어있다.이밖에 자귀자루와 같은 공구류,목기와 뚜껑,나무문짝,쐐기,짚신을 만들때 사용한 나무골(목형)이 목제유물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후기 민무늬토기시대 유물인 굽다리잔 잔 대접 바리등의 토기가 나왔다.또 씨앗류로는 벼 불탄 쌀(탄화미)보리 가래 호두 살구 참외 박씨등을 수습했다. 벼농사와 관련한 또 다른 유물로 짚을 꼬아만든 새끼가 발견되었다.이와 더불어 삿자리,칡을 동여 만든 빗자루,짐승가죽,노끈을 엮어 만든 주머니,천조각을 발굴함으로써 당시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식생활을 가늠하는 자료로 우렁이 조개 다슬기등의 민물 조개류와 소뼈,사슴뼈가 나왔다. 이번 발굴에서 얻은 또하나의 수확은 발화대와 회전막대의 출토다.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불을 얻는데 필요한 어떤 자료도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귀중한 유물로 평가되었다. 국립광주박물관 이건무 관장은 『이 유적 발굴을 계기로 우리나라 선사문화의 복원은 물론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가 맞물린 당시 사회문화체계를 밝힐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 생존자 더 있을까/「최군 생환」 계기로 본 가능성

    ◎화재 유독가스로 대부분 사망 추정/중앙부분 발굴끝나는 11·12일 고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생존자는 아직도 남아 있을까. 사고 열하루째인 9일 최명석(21)군이 극적으로 구출되면서 이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잔해 제거및 사체발굴작업에 주력해왔던 합동구조반이 이날 다시 생존자 구조작업에 주력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최군처럼 아직 생존자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구조반은 특히 최군이 생존해 있던 지점이 지난 1일 청소용역원 24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던 곳과 비슷해 이 지점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조반은 많은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다.기적이 뒤따른다면 1∼2명정도 더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일 극적으로 구조됐다가 끝내 숨을 거둔 이은영(21)양의 경우처럼 사람의 신체능력으로 견디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또 잔해속에서 상품과 기름등이 타면서 계속 유독가스를 나왔기 때문에 살아 있던 사람들도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사체가 썩고 있어 내부의 위생상태가 극히 악화되어 있다는 점도 생존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던 A동 지하1층 스넥점 「웬디스」에 대해 시추공 카메라를 이용해 정밀 탐사한 결과,내부가 대부분 콘크리트 더미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이미 확인됐다.그동안 작업결과 건물이 무너진 상황을 종합해 볼때 최군이 살아있던 지점처럼 삼각형의 공간이 생겼을 공산도 희박하다. 구조반이 생존자가 있다는 직원등 시민들의 제보에 따라 군·경·소방본부의 전문구조요원 2백50명을 투입해 붕괴된 A동과 B동 지하 등 모두 27개 지점에서 인명구조작업을 펼쳐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결국 A동 엘리베이터탑 부근이나 백화점 중앙홀 부근에 대한 작업이 끝나는 앞으로의 2∼3일이 생존자 구조의 고비라고 할 수 있다. ◎「의학적 생존한계」 어디까지/부상없이 물·공기 충족땐 3개월 버텨/차분한 성격·삶에 대한 강한 의지 필수인간은 매몰 등 극한적인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까. 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발생한지 2백30시간만인 9일 상오 극적으로 구조된 최명석군의 기적같은 스토리는 새삼 인간생존력의 의학적 한계에 대해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다. 의학전문가들은 사람이 지하에 매몰됐을 경우 물과 공기에 접할 수 없다면 48시간이상 버텨 내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의학계는 극한상황에서의 인간생존능력을 「3·3·3이론」으로 풀이한다.평범한 사람이 공기를 3분이상 접촉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으며,물은 3일,음식은 3개월동안 먹지 않으면 사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매몰자들이 부상당하지 않은 채 물과 공기만 있다면 3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의사들은 매몰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물과 공기 이외에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공포감을 이겨내는 정신력을 꼽는다.인간이 초인적인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유태우교수는 『매몰당한 생존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무서움증에 빠져 「살아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힐경우 금식상태라는 조건보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더 영향을 받아 사망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최군의 경우처럼 옆에서 사람이 둘씩이나 죽어가는 것을 보고서도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일반인들 보다는 남달리 강한 의지와 차분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연세의대 응급의학과 황성오교수도 『최군이 특이체질이라기 보다는 보통사람들과 달리 외부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담담한 심정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던 점이 생존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최군이 매몰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만 9일14시30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물·공기등 외부조건의 충족 ▲삶에 대한 강한 의지 ▲정신적 공황을 이겨낸 강한 심리상태등 3가지 요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인 셈이다. ◎「구봉광산 생화」 양창선씨와 비교/“정신력으로 「인간 한계」 극복” 공통점/갱목 껍질­종이박스 먹구 「연명」도 비슷 최명석군의 기적같은 생환은 지하 갱도에 고립된 뒤 15일 8시간만에 구조된 양창선씨 매몰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음식물을 전혀 먹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는 오랜 시간을 죽음의 문턱에서 견뎌 냈다는 점에서 두사람의 극적인 생존은 좋은 비교가 되고 있다.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매몰사고 당시 37세의 장년이었던 양씨는 남보다 강인한 체력도 아니었지만 15일 8시간35분동안 지하 1백25m의 갱안에서 버텨 냈다. 양씨는 첫날 도시락을 두번에 나눠 먹었지만 그뒤에는 먹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갱목의 껍질과 작업복에 붙어있던 풀까지 빨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지하갱도 배수구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받아 마실 수 있었던 것이 양씨의 목숨을 연장시켜 주었다. 그나마 몸속의 소금기가 모두 빠져 나갈 것 같아 하루 한홉 이상은 마시지 않았다. 다행히도 바깥 사람들과 전화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데 도움을 주었다. 62㎏이었던 체중이 구출될 때는 45㎏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걸을 수 있을 만큼 약간의 기력은 남아 있었다. 최군의 상황도 양씨와 비슷했다. 2층슬래브가 무너졌지만 다치지는 않았고 움직일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이 남아 있었다고는 하나 먹을 것이 있을 리 없었다. 허기를 견디지 못해 포장용 박스의 종이까지 뜯어 먹었다. 그러나 최군도 조금씩이나마 물을 먹을 수 있어 9일이 넘게 버틸 수 있었다. 매몰시간은 양씨가 5일 18시간 가량 더 길다. 여기에는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늦었던데도 원인이 있었다. 또다른 붕괴사고와 급식 파이프를 설치하느라 수선을 피우다 사고후 96시간이 지나서야 매몰된 곳으로 굴을 뚫는 작업이 시작됐다. 최군의 경우도 좀 더 적극적이고 신속한 구조작업이 펼쳐 졌더라면 암흑같은 매몰시간을 줄일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기적같이 생환한 양씨와 최군은 무엇보다도 살 수 있다는 강한 정신력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 셈이라고할 수 있다.
  • “갱목 껍질·지하수로/16일간이나 버텼다”

    ◎광산에 매몰 구조 양창선씨를 통해본 「한계」/외부와 연락 가능했던게 가장 큰 힘/정신적 의지가 생명 연장여부 관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에 대한 구조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에 매몰됐다 16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양창선(64·충남 부여읍)씨가 세인들의 기억에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부터는 인간으로서 견딜 수 있는 한계 상황을 극복하는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후의 한사람까지도 구조작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양씨의 사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구봉광산 배수부에서 막장의 물을 퍼내는 일을 했던 양씨는 67년 8월22일 하오9시 지하 1백25m 갱안에 갇혔다. 막장 안을 받치던 갱목이 너무 오래돼 썩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었다. 갱안에 갇힌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은 6·25때 해병으로 참전해 통신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플래시의 건전지,망가져 뒹굴던 군용 전화기 등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갱밖으로 연락을 취하는 것이었다. 외부와의 연락이 가능했던 것이 생명을 부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다른 매몰 사고의 예를 보더라도 「살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더라면 16일을 견뎌낸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는 천장 벽으로 흘러내리는 물을 헬멧으로 받아마시고 작업복에 스며있는 풀과 갱목의 껍질을 빨아먹으며 연명했다. 매몰 사고 당시 1백75㎝,62㎏이었던 그는 결국 45㎏이라는 피골이 상접한 몸으로 구출됐다. 6·25때 한쪽 눈을 잃어 원호대상자이기도 한 그는 전투를 하면서 1주일 이상 굶은 경험이 생환에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또 82년 9월3일에는 강원도 태백시 태백탄광에서 채탄작업을 하던 전재운(당시 47세)씨 등 4명의 광원이 매몰 사고 발생 14일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93년 8월17일에는 강원도 태백시 연화동 한보에너지 통보광업소의 여종업(당시 32세)씨가 지하 2천1백88m에 매몰됐다가 사고발생 91시간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양씨 등은 당시 한결같이 『같은 상황이라면 육체적인 어려움보다 꼭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명력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 창무극 1인자 공옥진(이세기의 인물탐구:76)

    ◎고독을 춤추는 이시대 마지막 광대/타고난 끼와 파격의 몸짓으로 한맺힌 삶 표현/헤살궂은 사설조에 마음을 움직이는 정감이…/부친에게 창배워 유랑극단에… 장애인 동생 조카위해 국수장사도 전라도 광주땅에서 공옥진예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공옥진」 이름을 대면 「함평군 문장을 지나 40㎞쯤 들어간 영광에 가보라」고 일러준다.영광읍 교촌리 영광예술연구소에 들어서자 그는 찾아간 사람을 얼싸안고 눈물부터 글썽인다.눈물 많고 한 많고 정많은 모습은 예전이나 변함 없다.연구소 마루는 널찍한 20여평인데 비해 뒤꼍에 위치한 살림방은 사람이 둘만 앉아도 비좁은 골방에 불과했다.전국 방방곡곡 이름을 떨치지 않은데가 없건만 그의 생활은 여전히 궁핍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그러나 자신이 직접 캐온 불갑사 산나물이며 법성포 바닷가에서 주워온 바지락으로 상을 차리면서도 지난해 피땀으로 절약한 1천만원을 중고생 장학금으로 내놓아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는 얘기다.가난과 한과 고독이 점철된 그의 지나온 생애에 비춰 그는 한푼이라도 돈이생기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지금도 의탁할곳 없는 동네 노인들을 집에 데려다 함께 밥을 지어먹기도 하고 산에 가서 고사리를 캐기도 한다. ○생활은 여전히 궁핍 지금부터 17년전 중앙대 교수이자 무용평론가인 정병호씨가 「참으로 이 시대 그대로 지나쳐선 안되는 예사롭지 않은 예인」이 있다면서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데려간적이 있었다.그때 공옥진은 하얀 옥양목 치마 저고리차림의 평범한 시골 아낙에 지나지 않았으나 창과 춤뿐 아니라 일인다역으로 「흥보가」「심청가」를 혼자서 몇시간이든 두루 꿰어나간다고 했다.막상 목소리를 가다듬어 그가 「심청이 팔려가는 대목」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 번뜩이는 예살이 범상치가 않았다.「서리서리 한맺힌 구성진 가락은 한여름철 장대비와도 같고 헤살궂은 사설조마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감」이 담겨있었다.용궁막 황성 맹인잔치대목에 이르러 저고리 뒷섶을 활짝 뒤로 젖히더니 목속에 턱을 깊숙이 파묻고 눈을 사팔로 만들고는 엉거주춤 허리춤을 부여잡고 뒤뚱뒤뚱 휘돌아나갔다.엉덩이 빠진곱사춤,절름발이 곰배팔이 오리발 병신춤을 눈부시게 펼치는 가운데 인물치레 성음치레를 무시한 자재로운 몸짓은 도무지 몸을 사리거나 풍색을 개의치도 않았다.솔직하고 천연덕스러운 그의 춤은 얼핏 보기엔 즉흥적인 신명같지만 하나의 익살스러운 동작에는 반드시 그 시작과 끝을 알리는 회무가 따르고 있었다.경륜 있는 예인으로서의 여유와 능수능란이었다. 그의 성공에 대해 민속학자 심우성씨(문화재 전문위원)의 「고격의 예술에 식상한 관객들이 섬세한 아름다움이기를 거부한 그의 진솔한 인간적 표현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인 탓」이라는 평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다.이후 국악관련 책자나 프로그램에서 그는 「우리나라에 예술가가 있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공옥진을 꼽겠다」고 당당하게 밝혔고 「공옥진의 타고난 「끼」,철저한 광대기질,총명과 명석은 가히 천재적인 것으로 그는 한번만 힐끗 보고도 상대방의 모든 동작과 표정을 날카롭게 읽어낸다」고 찬사해 마지않았다. 예술사 연구를 하는 김철순은 『일찍이 이동백옹이 이혜구씨에게 말한 것처럼 판소리 뿐 아니라 모든 한국예술의 본질은 기존의 법칙과 양식,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류의 새로운 음악과 춤으로 자연스럽게 창조해내는 것」이라야 한다면 그가 바로 공옥진』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공옥진의 춤은 춤사위로 이어진 정제된 춤이 아닌 고통스런 삶의 한풀이이자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진짜 고유의 조선춤」으로 호평했고 무언극공연차 한국에 왔던 마르셀 마르소도 「나는 무언극을 하지만 공옥진의 일련의 움직임은 그것이 단순한 움직임이 아닌 독특한 파격의 예술」임을 거듭 강조한바 있다. ○한때 입산… 비구니로 공옥진의 광기랄가,신기랄가.그의 천부적 재질은 연습과 훈련으로 이루어진 격식을 갖춘 전통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사람을 사로잡는 힘과 정과 한이 일체감을 이루면서 「고통과 슬픔이라는 껍질을 과감하게 깬 살아 있는 몸짓」은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그만의 독특한 창무극을 무대에 정착시켰고 그는 일약 중앙무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7살때 단돈 천원에 일본에 팔려간 적이 있어요.당대 제일의 무용가인 도쿄의 최승희집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다시 일본인집에 넘겨졌지요.5년만에 집에 돌아와보니 아버지는 방랑길을 떠났고 어머니 마저 개가해버려 동생들과 먹고 살기 위해 그때부터 장터에서 춤을 추고 창을 하게 됐답니다』 하얀 옥양목 치마끝에 찍어낸 눈물은 그의 말을 빌리면 「눈물이 고여 바다」가 됐을 정도다.그만큼 그의 지난 세월은 어느 대목을 들어도 고초와 한숨이며 통곡의 파노라마다.그런중에도 국내 구석구석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 초대되어 젊은이들에게 「어머니」라 불렸고 미 카네기홀 링컨센터 대공연을 갖는가 하면 일본의 저명한 사진작가 세키네는 그의 공연사진과 데생으로 도쿄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옥진은 전남 승주군 송광면 추동리에서 태어났다.남도 인간문화재인 공대일 명창의 4남매중 둘째딸,그의 조부는 광주의 김채만을 사사,서울 협률사 초기멤버이던 공창식 명창이다.그는 일찍이 부친에게 창을 배운후 유랑극단의 소녀주역으로 활약하다가 두번의 결혼 실패끝에 한때는 지리산 천은사에 입산하여 「수진」스님으로 참선,중년에 접어들어 농아인 남동생과 곱사등이인 조카딸을 돌보기 위해 광주 지산면에서 국수장사를 했고 그곳에 공연을 왔던 김연수씨를 만나 우리국악단에 몸담으면서 다시 유랑생활에 나섰다.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로 얼룩진 그의 인생사는 그동안 여러잡지 신문 등에 소개된바 있지만 그 어느것도 그가 돗자리 하나만으로 장바닥에서 펼치는 통한의 눈물과 익살과 한숨에 미치지 못한다.또한 그의 「살풀이춤」은 장탄식과 짙푸른 한의 음영이 깃든 명무지만 「살다보니 어찌어찌하다 희극무인 병신춤 동물춤의 일인자」처럼 되었고 한때는 장애자들로부터 「무엇 할짓이 없어 장애인 흉내로 무대에 서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그때마다 그는 곱사춤은 옛날부터 각 지방에서 내려오던 사당패들의 자리판 놀음이며 더구나 그 자신이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과 내손으로 키운 조카아이까지 장애인의 가족으로서,살아있는 여러 삶의 절박한 표현은 춤일수 밖에 없음」을 그때마다 상기시키지 않으면안되었다. ○84년 서울생활 청산 그는 지난 84년 6년여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노부를 모시고자 그가 자라난 영광읍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동생과 조카를 앞세웠고 부친마저 90년 세상을 떠난후 지금은 예술연구소에 남아 고향의 「아기」들에게 그의 춤을 전수시키고자 만모의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요즘은 수년전부터 앓아온 담석증을 세번째 수술하고 아직 건강치 못한 몸이지만 산에 가서 즉흥무를 추거나 산야에 대고 「제비 노정기」를 내지르면 「없던 힘과 신명이 절로 솟아」 아프던 몸이 거뜬히 낫는다고 말한다.지난봄부터 여수 영암공연,크고 작은 경로 효도잔치에 빠지지 않았고 7월에는 광주에 새로 생긴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옥진은 참으로 한이 많은 예술가다.그리고 그의 춤과 소리를 격조와 품위로 논하기란 어렵다.그러나 무대에 서면 진흙탕에 뒹굴듯 몸을 사리지 않고 인간의 「절대고독」을 춤추는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 그 이상」이라는 한 평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누군가 말한대로 「광대가 될때만가장 인간적」이라고 한다면 꾸미지 않은 옛광대의 기질과 체취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옥진이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광대라는 예감이다. □연보 ▲1931년 전남 승주 출생 ▲38∼43년 일본 체류 ▲45∼47년 조선창극단 ▲48년 고창·정읍 명창대회1등 ▲57∼63년 임방울창극단 협률사 입단 ▲61∼63년 김연수 우리국악단 ▲64∼66년 김원술안성국악단 ▲66∼67년 박녹주국극협회 ▲67·68년 일본공연 ▲78년 공간사랑 1인창무극 ▲81년 미 케네디센터 「한국전통무용」공연,전남 영광읍장터 「공옥진놀이판」 ▲84년 일본 공연,서울 결산무대 「공옥진춤판­그의 모든 것」(문예회관대극장),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서 「마당놀이 춤판」,낙향 광주서 부친 공대일명창과 「아버지와 춤을」 대공연 ▲85년 런던 국제 연극제 참가 ▲91년 1인창무극(호암아트홀) ▲92년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돕기 서울공연(세종문화회관)을 필두로 인천 성남 수원 구미 대구 천안 평택 충주 제주등 15개도시 순회공연 ▲93년 뉴욕(링컨센터) 시카고 LA 하와이 중국 런던 일본등 세계순회 및 부산(KBS홀)공연,「한국의 소리와 몸짓」시리즈(예술의 전당),1인 창무극(미도파 메트로홀) ▲94년 1인창무극 「학녀의 한의 춤」(세종문화회관),그외 전국 50여 대학 초청 「공옥진 한의 춤」공연등 경로위로 잔치 수백여회 ▲95년 여수(진남체육관) 및 영암 정읍 공연,7월9일 광주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 예정 전남 영광예술연구소 대표
  • 양파/식욕 증진·소하 촉진 약리작용(최선록 건강칼럼::71)

    ◎당뇨병 환자 혈당치 낮추기도 양파는 국내에서 재배된 역사가 1백여년밖에 안되지만 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당뇨병 등 성인병치료와 예방뿐 아니라 강장강정 식품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끌고 있다. 원산지가 중동의 페르시아지방과 지중해 연안인 양파는 모양이 대체로 둥글고 빛깔은 지역에 따라 백색·황색·홍색의 3종류가 있으며 맛은 단맛이 나는 것과 매운 맛이 강한 것이 있다. 양파의 성분은 수분·단백질·지방·당질·섬유질·회분·칼슘·인·철분·비타민 A·B₁·B₂·C등이 들어있고 당질로는 포도당·과당·맥아당이 많이 함유돼 단맛이 난다.또 코를 찌르는 강렬한 향기는 황화수소·메르캅탄·디설파이드·트리설파이드·알데히드 등 매우 복잡한 성분 때문인데 거의가 휘발성이고 유황화합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양파의 바깥 껍질속에 들어있는 켈셀진은 혈관 확장과 수축을 원활하게 해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또 굳어진 혈관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은 루친도 가지고 있지만 켈셀진이 루친에 비해 양파에 많이 들어있는 만큼 상승작용에 의해 효과가 더욱 좋다.때문에 양파는 40세 이후의 성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치료제로서 적극 권장된다. 양파의 코를 찌르는 황화알린은 일종의 휘발성으로 위장의 점막을 자극·소화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식욕증진과 건위소화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또 알리신은 장에서 비타민B₁과 결합,알리아민이 형성되면서 비타민B₁의 소화흡수를 적극 돕는다. 지방의 함량이 적은 양파는 단백질·칼슘·철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강장효과를 돋우는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칼슘은 인체내에서 신경의 진정작용이 있고 지구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무기물질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최근들어 양파속에 들어있는 톨부타민 계열의 물질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치를 낮추어주고 프로필설파이드 황화물질은 체내에서 암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다. 양파는 1일 날것으로 반개·조리한 것은 큰숟갈로 한번만 먹어도 두드러진 약효를 나타낸다.하지만 양파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고 꺼리는경우가 흔히 있다.이때는 식사후 입가심으로 김 1∼2장이나 다시마 한조각을 먹으면 냄새가 씻은듯 가라 앉는다.
  • 재롱둥이 해달 쓰레기청소 “척척”

    ◎하루 25㎏ 먹고난 조개껍질 바구니에 버려/두달훈련에 수조까지 “깨끗”… 63빌딩 명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 수족관의 재롱둥이 해달들이 쓰레기 청소에 직접 나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달은 자신이 먹은 조개·성게 등의 껍데기를 작은 앞발로 움켜쥐어 쓰레기 바구니에 버리고 수조바닥에 흩어져 있는 다른 쓰레기까지 깨끗이 청소하고 있다. 해달은 바다표범·고래 등 해양 포유동물들과는 달리 물속에서의 에너지 보존에 필요한 피하지방이 전혀 없어 매일 자기 몸무게의 4분의 1이상 먹이를 섭취해야 하는 대식가.아롱이·다롱이·깔끔이로 이름지어진 63수족관 해달들의 식사량은 하루 25㎏이나 된다. 따라서 이들이 버리는 쓰레기량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하루 3∼4차례씩 더럽혀진 수조를 청소하느라 직원들은 골머리를 앓아 왔다. 63수족관측은 해달이 물속에서 유일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라는 점에 착안,두달 동안의 훈련을 통해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일반에게 공개된해달은 체온보호력이 뛰어난 모피때문에 무차별 포획으로 한때 멸종위기에까지 몰렸었으나 이후 전세계에서 엄격히 보호받고 있는 희귀종이다.
  • 강성산 총리의 하루(북한 특권층 심층 해부:1)

    ◎강성산 총리 사위 강명도씨의 증언/특미로 지은 아침밥먹고 벤츠로 출근/하루 양담배 3갑… 람보 등 미 영화 즐겨/공관 6m 높이 담장위에 3겹 철조망/당뇨병 10년 앓아 매일밤 인슐린 주사/김정일과 관계 껄끄러운듯 비공식 연회 참가 안해 북한 권부의 요인과 특권층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또 특권계층인 혁명 2세대들은 어디까지 진출해 있으며 김정일의 측근실세들은 누구인가.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북한 상층부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귀순자 강명도(36)씨와 최근 사흘간에 걸쳐 인터뷰를 가졌다.북한 권력서열 2위인 강성산 총리의 사위로 지난해 5월 귀순한 강씨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북한 특권층을 해부하는 시리즈를 6회에 걸쳐 연재한다.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재동에 있는 노동당 정치국원공관단지는 경관이 그림처럼 아름답다.해발 2백m 가량되는 봉화산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상오 6시30분쯤 잠자리에서 일어난 강성산총리는 잠옷차림으로 집안 뜰을 산책한다.20분남짓 공관주변을 돈 그는상오5시면 어김없이 배달되는 노동신문을 읽는다.이어 세면을 하고 7시20분쯤 아침식사를 든다.식탁엔 하얀 쌀밥과 쇠고기무국·김치·생선구이등의 찬이 오른다.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그는 소식을 하는 편인데 밥은 16분도 특미로 지은 것.총리에게 공급되는 쌀은 껍질을 너무 깎아내 희고 길쭉하며 찹쌀처럼 진기가 있다.일반주민이 식량난으로 옥수수죽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전형적인 경제 테크노크라트로 두번째 총리를 역임하고 있는 그는 8시쯤 부관인 박영춘대좌(대령)가 대령한 벤츠 380을 타고 정무원청사로 출근한다.총리 차량번호는 2166666.차량번호 앞부분의 216은 김정일의 생일(2월16일)에서 따온 것으로 김의 전용차나 최측근의 차에만 부여하는 특수번호다.차안에는 카폰이 설치돼 있다.현재 그에겐 380외에 3대의 벤츠가 더 있다.가족용으로 230 한대가 있고 구형인 300과 94년에 김정일이 선물한 신형 500이 있다. ○부인과 연애결혼 정치국원공관단지의 하나인 서재동단지엔 현재 정치국원인 강총리 외에 같은 정치국원으로 부주석인 박성철·이종옥,인민군총참모장 최광 등 6명이 살고 있다.강의 부인인 전인숙은 정치국원공관단지의 반장일을 맡고 있다.나이는 강과 동갑으로 체코유학을 같이했고 연애결혼을 해 둘 사이는 좋은 편이다.강은 업무와 관련,집무실에선 부하에게 고함을 치면서 질책하는 일이 많으나 집에선 큰소리 한번 내는 법이 없을 정도로 가정적이다. 총리공관은 건평이 3백평을 넘는 석조 2층건물로 주위엔 2.5m 높이의 울타리가 쳐져 있다.또 널따란 공관단지는 꼭대기가 3겹철조망으로 된 높이 6m의 시멘트담으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모통이마다 호위사령부에서 파견된 보초가 서 있고 정문에선 호위총국 소속 장교 2명이 출입을 통제한다. 공관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난방은 중앙난방이며 취사는 LP가스로 한다.1층엔 방 5개에 화장실 2곳,식당,욕실,전실,널찍한 응접실등이 있으며 김정일과 직접 연결되는 전화와 정무원에서 설치한 2대의 전화가 있다.2층엔 총리침실·서재·응접실·욕실·화장실등이있으며 2층에도 전화가 2대 놓여있다.식당엔 용량 4백50ℓ짜리 일제 냉장고 2대와 대형 가스오븐레인지가 있고 응접실에는 대형 TV와 VTR가 있다. 약 20분쯤 걸려 정무원에 도착하면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기(비서실장격)가 맨먼저 집무실에서 하루일정과 처리해야 할 문건을 보고한다.강총리의 복장은 넥타이를 맨 양복차림이 많은 편으로,이들 양복은 김정일이 선물한 외국복지로 만든 것이다.총리집무실은 2층에 있으며 집무실 옆방에는 서기·부관·기술서기(여비서)가 근무한다.또 그 옆방엔 정치국원만 돌보는 봉화진료소 소속의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고 있다. ○밤늦은 귀가 잦아 상오중에는 주로 문건을 검토하거나 업무지시를 하며 점심은 호위사령부 소속의 식료차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든다.전임자인 연형묵은 부총리나 부장(장관)들과 함께 점심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강성산은 어울리기를 싫어해 대부분 혼자 한다. 하오에는 경제난타개를 위한 각종 회의주재와 계획검토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바쁘거나 밀린 일이 없으면 이따금 6시쯤 퇴근,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도 한다.저녁식사는 강냉이에 단콩등을 섞어만든 죽을 별미로 즐겨 든다.집에 일찍 돌아올 때는 외손자인 명인(4·사위 강명도 아들)을 제일 먼저 찾는다.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아들 영일(29)과는 시간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접촉할 기회가 적은 편이다. 그는 식량난등 경제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밤늦게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그의 일과중 밤에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당뇨치료를 위해 인슐린주사를 맞는 일이다.그는 10여년간 주사를 맞아왔기 때문에 봉화진료소에서 나온 간호사가 주사놓을 곳을 찾는데 애를 먹는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집에 와서도 줄담배를 피운다.담배는 북한산은 거의 손에 대지 않고 양담배인 로스만이나 던힐등을 즐기며 하루에 3갑정도 태운다.비디오도 자주 보는 편이다.공관엔 비디오가 2대 있는데 그가 즐겨보는 것은 사위가 외국출장때 구해온 로키·람보등 미국영화가 대부분이다. 성격이 꼬장꼬장한 그는 외국에서 대표단이 올경우엔 연회에 참석하지만 김정일이 개별적으로 주최하는 주연엔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본인이 술과 기쁨조등 여자가 끼는 연회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성격상 김정일이나 그의 측근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에 김이 아예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강은 현재 북한 권력서열면에선 김정일 다음으로 높은 편이지만 실세가 아닌데다 아버지인 김일성이 총리로 재임명한 탓에 김정일과의 관계는 껄끄러운 편이다.게다가 지병으로 심신은 고달프고 경제문제마저 잘 풀리지 않는데다 사위귀순까지 겹쳐 요즈음은 총리자리가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을 것이며 신상에 어떤 변화가 올지 몰라 불안하고 초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 이농현상/개방바람 타고 돈벌이 찾아 도시로(두만강 7백리:14)

    ◎문혁이후 젊은이 떠나고 부녀자만 남아/7백가구 부동촌엔 농사꾼 한사람도 없어 연변의 조선족들은 지금 식생활에는 걱정이 없다.해방전 대지주들 보다 더 잘 먹고 산다.옛날의 지주집이래야 호주만 이밥을 먹어대고 다른 식구들은 조밥에 된장국이 고작이었다.그러나 요즘은 웬만하면 모두가 이밥을 밥상에 올려놓는다. ○옛 지주보다 더 잘살아 농촌의 소득도 높아졌다.용정시 백금향의 1인당 연간수입은 1천6백원으로 조사되었다.화룡시 숭선진은 1천3백원,두만강 연안 산골의 향진지역도 1천2백원을 웃돌았다.문화대혁명 시기 뙤약볕에서 동이땀을 이틀은 흘려야 10원을 벌었던 때에 비하면 천양지판이다.당시 편지 한통 부치는데 8원이었으니 기가 막힌 노임이었다.그래서 문화대혁명 이야기만 나오면 목청 안 높이는 사람이 없다. 『사시사철 뼈 빠지게 일하고도 굶기는 밥먹듯 했수다.쑥에 소나무 껍질에 안먹어 본 별식이 없드랬시요.그런 주제에 밭고랑 타고 앉아서 세계 혁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족쳐댑데다.미친 광대놀음을 한 거디요.등소평동지 개혁개방 안했더라면 모두 굶어죽었을 겁네다』 연변지역 신문에는 농촌소식들이 왕왕 실린다.예전같이 해방전 살림에 비교하는 잠꼬대는 없어졌으나 농촌수입이 해마다 올라간다는 기사가 많아졌다.그런데 물가가 오른 것을 생각하면 농촌소득 높아진 것 만을 자랑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한다.이러한 사실은 농가와 인구가 함께 줄어드는 것을 보아도 알수 있다.화룡시 숭선진의 경우 지난 1990년 1천25가구의 농가가 지금은 9백90가구로 줄었다.호적만 숭선진에 두고 도시로 빠져나간 사람만도 6백20명이나 된다. ○초가집 한채에 1천원 두만강 연안에 임자를 잃은 밭들은 풀이 무성하고 마을마다 주인없는 집들이 쓸쓸히 서 있다.화룡시 노과진 호곡촌은 무산과 마주한 오붓한 17호 인가를 가진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3개의 굴뚝에서만 연기가 날뿐이다.그리고 화룡시 덕화진 부동촌은 독립군 안무 일가가 자리잡고 항일을 해온 유서깊은 마을로서 광복후 7백여호였다.그런데 이제는 황폐해져 농사꾼은 한 집도 없다.두만강 언덕에 자리 잡은 초가들은 문짝이 떨어져나가고 대머리 모양으로 볏짚이엉이 훌렁 벗겨져 귀신 살기 알맞는 마을이 되었다.그같이 을씨년스러운 마을에 유독 한 집만이 앞마당에 닭 몇마리가 구구구 모이를 쪼고 개가 행인을 보고 콩콩 짖는다. 지나가던 걸음에 그 집을 들렀다.늙은 양주가 따뜻한 온돌에 앉아서 이불을 꿰매고 있다가 내가 들어서니 대단히 반가워했다.아이들 소꿉장난 모양으로 개와 닭 하고 동무하며 적적하게 살아가던 양주는 낯도 성도 모르는 길손이지만 찾아온 것이 무척 기뻤던 모양이다.인간무리에서 살면 인간이 혐오스럽다가도 인간이 없는 곳에 살면 오히려 그리워 한시도 인간을 떠나 살수 없는 것이 사람인가 보다. 주인의 이름은 이성국(60)인데 화룡시에 거주하는 퇴직 노동자였다.지난해 8월 4백원에 버린 집을 사서 들었다고 한다.오랜 간염환자라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휴양삼아 와 있다는 것이었다.화룡시에 있는 자식들이 쌀이며 채소며를 날라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영감이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십리 밖 남평에 가서 사오기도 한다는 것이다.농사꾼들이 삶을찾아 버리고 간 산수 좋은 이 땅은 서서히 주인이 바뀌고 있다.텃밭이나 가꾸면서 여생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휴양지로 변해가고 있다. ○도시인 「별장」 구입 늘어 도문시 위자구진 하남촌은 20여호의 마을인데 2∼3년 사이에 절반정도의 초가를 도시에서 퇴직한 노인들이 차지했다.연길에서 40리 거리라 집값이 꽤나 비싸다고 하는데 한채의 초가가 1천원 내외다.마을을 통째로 산다고 해도 3만원이면 남는다.한국을 드나들면서 현대 문명에 머리가 튼 젊은 사람들은 초가를 사서 주말 별장삼아 쓰고 있다. 화룡시 덕화진 용현촌 박서양(69)노인은 일제때 울릉도에서 속아 이민을 온 사람이지만 연변의 농촌을 지키고 있다.일본인들이 만주로 가면 들판에서 해가 뜨고 지는데 감자가 하도 커서 둘이서 하나를 다 못먹는 복지라고 하는 말을 듣고 19 38년 고향을 등졌다.그런데 웬걸,무산에서 두만강을 건넜더니 하늘만 보이는 산골이었다.아름드리 나무를 베어 부지런히 농토를 개간,그런대로 배불리 먹었다. 그러다 해방에 이어 문화대혁명을 맞았다.문화혁명 시기에는 겨우 감자톨을 구워먹으면서도 거지로 빌어먹고 산다는 고향(한국)으로 돌아가지 안은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른다.고향에서 연변땅 밀림지대로 함께 이주했던 24가구가 해방 이후 거의 귀국해버린 뒤였다.혼자 남은 그는 그저 공산당 은덕에 감사했다. 『일본놈한테 속고 공산당에 속아 살다가 이 나이가 됐제.지난 90년에 고향 울릉도에 갔더니 없는게 없이 살데.나도 밥술이나 먹어 잘 사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이데.그래도 여기 살수 밖에 없제.땅파먹고 사는 사람은 땅 떠나면 몬 산다구…』 노인은 「농자천하지대본」이 다시 올 날을 기다렸다.고지식한 땅을 믿는 노인 역시 고지식한 마음으로 또 한해 농사철을 맞고 있다.
  • 고대학회,「한·중 원시농경문화」 학술발표회

    ◎“동북아 쌀농사 중국 장강서 시작”/중하류지역 신석기유적서 벼껍질 출토/화북지방선 조·기장 재배… 화북설 부인 동북아시아의 벼농사 기원과 전파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일고있다.최근 학술적 성과를 거둔 중국 절강성 하모도 유적 발굴이 그 계기를 이루었다.「한·중 원시농경문화의 여러 문제」를 주제로 한국고대학회가 주최한 학술발표회(26일·서울대박물관)도 그같은 움직임의 하나.이번 발표회에는 한·중·일 학자 11명이 주제발표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중국에서는 하모도유적 발굴책임자인 절강성박물관 모소석 관장이 나왔다.그는 벼농사가 중국 화북지방에서 한반도 남부를 거쳐 일본 구주로 들어갔다는 화북설을 부정하는 입장을 보였다.또 산동반도에서 해로를 통해 건너갔다는 학설도 부정했는데,그 이유로 화북의 농사는 조와 기장이고 산동인들은 지금도 쌀밥을 싫어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의 주장은 농사에서 황하유역과 대조를 이루는 장강 중하류의 벼농사가 동북아시아 쌀농사문화의 원류라는 것이다.중국 신석기유적에서 벼껍질이발견되는 지역은 이 장강유역에 1백10곳이나 집중돼 있다고 밝힌 그는 절강성 여요시 하모도유적에 주목했다.지금으로부터 7000년전 전후로 추정되는 이 유적 문화층에는 벼와 벼껍질,볏집이 40∼50㎝ 두께로 깔려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것이다. 이 유적에서 나온 벼품종은 지금까지 여러나라의 농업연구기관에서 과학적 분석을 거친 결과,일본에 까지 건너간 품종으로 밝혀냈다고 보고했다.그는 이어 장강이 흘러들어온 항주만에 가까운 주산군도 신석기유적에서 출토된 5000년전 숯쌀(탄화미)에도 관심을 보였다.이 숯쌀이 하모도에서 주산군도를 거쳐 해류를 따라 한반도와 일본으로 전파된 벼농사의 흔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그리고 민속학적으로 벼농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새 그림 무늬의 유물과 농기구가 하모도유적에서 대량으로 출토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한국쪽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온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안승모실장은 한국원시농경 연구성과를 다시 들추어냈다.전남 나주군 가흥리 영산강유역 습지대의 벼꽃가루 분석과 경기도 강화 은도 조개더미 볍씨자국 토기 등에 대한 연구성과를 회고하면서 최근 한강유역에서 발굴된 원시 벼농사유적에 초점을 맞추었다.그는 특히 한강하류 하구유역인 경기도 김포와 일산지역 진흙숯바닥에서 나온 볍씨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일산 가와지유적 진흙숯바닥(이탄층)의 연대가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지금으로부터 4330년 전후라는 점에서 이 유적에서 나온 볍씨를 연구과제로 떠올렸다.이는 한국의 벼농사가 민무늬토기문화(청동기문화)와 더불어 시작되었다는 종래의 학설을 부정할 자료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남아공 「선시티」(아프리카 기행:11)

    ◎밤이없는 「25시의 도시」… 세계 관광명소로/서구문명 태동기에 화려한 왕궁건설/화산으로 잿더미… 「잃어버린 도시」로 전락/91년 다시 개발… “옛영화 되찾기” 열정 불태워 선시티(Sun City)는 보푸타츠와나의 한 가운데 문명의 손길이 빗겨간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선시티에는 이렇다할 경계선도 없고 밤의 적막도 없는 25시의 도시라 할 수 있다.매일 낮과 밤,고대 화산에서 용암이 분출하듯 아프리카의 정열을 분출하고 있는 도시중의 도시다.아주 옛날,한 두개의 돛을 단 배 이상의 해상교통 수단은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서구 문명이 아직 태동기에 있을 때,아프리카 북부로부터 화려한 건축기술을 자랑하는 한 부족이 이곳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화산의 분출구 주변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이 지역을 「태양의 계곡(Valley of the Sun)」이라 이름붙이고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땅은 비옥한데다 가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한복판 답지않게 물도 풍부했다.더군다나 운좋게 금광을 발견하는데 성공하여 여기서 캐낸 금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그리고 그들을 이끌었던 용맹과 자비를 겸비한 훌륭한 왕이 거처할 웅장하고 아름다운 궁전도 지었다.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들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다.어느 날 갑자기 다시 시작된 화산활동은 이들이 쌓아올렸던 찬란한 왕궁과 문명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주민들도 엄청난 파괴력 앞에서 뿔뿔이 흩어져 먼 곳으로 도망을 쳐야했다.잡초만이 무성한 옛 영화의 도시의 폐허모습으로 그렇게 버려졌었다. ○금캐내 부를 축적 1991년 문명인들에 의해 다시 햇빛을 보게 돈 「태양의 계곡」은 「선시티의 잃어버린 도시(Lost City at Sum City)」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발되어 오늘 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탈바꿈하였다.잃어버린 도시의 옛왕궁 터 옆에 자리잡은 「잃어버린 도시의 궁전(The Palace of the Lost City)」이라는 이름을 가진 호텔에 첫발을 들여놓았을 때 우리는 그 엄청난 규모와 호화로움에 한동안 할 말을 잊어버렸다.삭막한 사막 한 가운데 이런 도시가 들어서 있다니,호화의 극치를 이룬 이호텔은 오늘 날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을 귀빈으로 접대하고 있다.이 호텔의 건물은 복원된 옛 왕궁과 함께 찬란했던 왕국의 영화를 되살려 주는 왕관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3백38개의 호화로운 객실과 대형 실외수영장,세계 각국의 일류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다섯개의 식당,골프 코스,초대형 무도장이 갖추어져 있다. 팰리스호텔의 내부는 복원된 옛 왕궁의 모습으로 북아프리카의 문화적 유산이 많이 남아있다.그러한 문화유산을 그대로 본떠 지어서인지 수많은 아프리카의 맹수들과 짙푸른 식물들로 장식되었다.야자수 잎이 정교하게 조각된 벽장식의 라운지가 있는가 하면 여러가지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머리부분을 하나하나 손으로 조각한 의자등받이 장식이 인상적인 식당도 자리잡았다.25m 높이의 망루에는 코끼리 상아와 야자수 잎을 야자줄기로 엮어 덮은 듯한 모양의 지붕이 있다.그리고 그 지붕 바로 아래에는 횃불을 태울 수 있는 등잔모양의 커다란 그릇이 보였다.밤이면 이 등잔에 켜진 횃불이 새벽까지 밝혀준다.아마도 옛날의 그 끔찍한 대지진이 있기 전에 이곳 왕궁에서도 이런 높은 망루에서 왕실의 경비병이 멀리서 오는 국빈의 도착을 알리거나 사냥감의 움직임을 관찰했을 듯하다. ○펠리스호텔… 큰 자랑 이 호텔에서 가장 인상깊은 예술품은 아마도 중앙 홀의 천장화일 것이다.25m 높이의 둥근 천장에 그려진 이 벽화는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직경이 16m에 달하고 중앙에는 천장이 있으며,모두 여섯부분으로 그림이 나뉘어져 있다.치타,얼룩말,원숭이,영양 등이 아프리카 밀림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이것을 완성하는 데 자그마치 5천시간이 걸렸다고 한다.천장 바로 아래 바닥에 깔린 30만개나 되는 대리석 조각 모자이크가 무척 아름다웠다.팰리스호텔 주변 숲의 넓이는 약 7만5천평으로 대략 22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구역마다 다양한 나무들이 울창한 열대림을 이루었다.특히 만포기 이상의 야생란이 자라 그 운치는 더욱 대단했다. 옛 왕궁터 안에는 조개껍질을 엎어놓은 모양으로 생긴 파도의 계곡에 파도풀장이 있다.지진이있기전에 이 도시의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던 곳이었다.그러나 지진이 일어난 후로는 매90초마다 건헐온천이 솟아나와서 마치 바닷가에서 깨끗한 모래사장과 함께 해변의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효과를 낸다.이 간헐온천의 파도를 이용해 이곳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파도의 계곡을 지나면 시간의 다리(Bridge of Time)가 있다.이 다리는 옛 왕궁터와 대무도장을 연결해 주는데,다리 난간에는 표범과 코끼리의 석상이 세워져 있다.지각운동이 있을 때마다 다리 아래로부터 뜨겁고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기도 하고 다리가 흔들리기도 한다. ○간혈온천 솟아올라 파도의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는 원숭이 분수광장(Monkey Spring Plaza)은 옛 도시에서 심각한 가뭄이 들었을 때 사람이 올라갈 수 없는 높은 나무에 올라가 나무열매를 따서 사람들이 가뭄을 견디도록 도와주었다는 원숭이들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네 마리의 원숭이는 각각 동서남북을 정면으로 향하고 앉아 있으며,그들이 앞으로 내뻗은 팔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목마른 인간에게 구원을 주는 듯 하다.지각운동 때문에 땅이 흔들릴 때면 원숭이들의 머리에 얹힌 커다란 그릇에서 물이 흘러 넘친다고 한다.
  • 금값 오렌지(외언내언)

    1905년 5월27∼28일 대한해협에서 벌어진 대해전에서 러시아 발트함대 전원이 전멸했다.이해 3월 만주 봉천회전에서 32만대군을 가지고 25만 일본군에 격퇴당한 제정러시아가 육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려고 발트해의 정예해군까지 회항시킨 대접전이었다. 패인은 그해 1월 「피의 일요일」로 시작된 군대반란과 농민폭동등 국내사정과 여러 요인으로 분석됐지만 서구 식품학계에서는 비타민C(VC)부족으로 인한 괴혈병을 첫째요인으로 꼽는다. 당시 만주지역에 풍부한 콩을 싹티워 먹이기만 했어도 러·일전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VC는 동물성식품과 곡류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다.껍질째 먹는 콩에 많이 함유돼 있고 특히 콩이 발아할 때 그 함량이 더욱 증가된다.우리 녹두나물·콩나물이 VC의 보고로 입증되어 미국이나 서구에서 샐러드로 생식된 지도 한참된다. 그렇지만 VC 주공급원은 과일이다.그중에서도 귤나무속(촉)에 드는 오렌지류는 이 성분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돼 있다. 영국은 17세기 후반부터 선원 식사에 오렌지류를 의무적으로 급식해왔다. 1710년 한 선상장교의 실험결과에 따른 조치다.항해중 하루 2개 오렌지를 준 집단은 괴혈병이 없었던 데 비해 제외된 팀은 괴혈병을 계속 나타냈다는 것이다.영국뿐 아니라 서구제국이 요즘도 옛식민지이던 곳에 현지농장개척,계약재배 등으로 오렌지를 비롯한 과일공급원 확보에 힘쓰고 있고 필수과일에는 관세를 물리지 않는 정책으로 국민이 과일을 풍족하게 먹을수 있게 하고 있다. 우리는 국산 과일도 비싸지만 모처럼 수입개방한 오렌지마저 금값이다.1개 평균 2백g되는 작은 것도 슈퍼나 시장에서 1천∼1천3백원씩 한다.원산지 1개값은 1백원꼴이라는데 10배 넘는 폭리는 무엇 때문인지.누구를 위해,왜 수입하는지 모를 일이다.
  • 쌀 5만t 8∼10월 수입/WTO 의무물량

    ◎시장유출 막아 피해 최소화 우리나라가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 35만섬(5만1천t)이 오는 8∼10월 두셋차례에 걸쳐 현미(벼껍질만 벗긴 쌀)로 들어온다.지난 80년 극심한 냉해에 따른 대흉작의 여파로 83년 자의로 1백50만섬을 들여온 이후,12년 만에 타의로 쌀 수입의 빗장이 풀린 셈이다. 농림수산부는 9일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올해의 쌀의 최소 시장접근(의무 수입) 물량 5만1천t(국내 수확량의 1%)에 대한 수입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수입계획안에 따르면 수입 쌀은 1년까지 장기 보관할 수 있는 현미로 들여오며,수입 쌀 35만섬은 현미로 환산하면 쌀겨가 남아 있기 때문에 39만섬(5만7천t)으로 추산된다. 수입 시기는 쉽게 변질되고 하역작업의 어려움이 따르는 장마철과 혹서기를 피하고 보관창고의 여력 등을 감안하되,국내 추곡수매가 이뤄지기 전까지 전량 들여올 계획이다.따라서 수입쌀은 6∼8월 쯤 94년 및 95년 산을 대상으로 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8월부터 국내 추곡수매가 시작되는 10월20일 이전까지 2∼3차례 나눠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 쌀은 당초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 계획서에 제시된 대로 국영무역 형태로 조달청을 통해 수입되고 국내에 도착하면 농림수산부가 직접 관리한다.그러나 국내 생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농림수산부의 이범섭 식량정책 심의관은 『수입 쌀은 조달청에서 일반 경쟁입찰방식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품종을 수입하도록 지정하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어긋난다』며 『세계 쌀 수급동향을 볼때 국제 쌀 값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쌀값의 동향을 분석,입찰계약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개잡는 한인」(외언내언)

    우리민족만큼 개와 지근거리에서 살아온 민족도 드물 것이다.그래서 우리주변엔 개와 얽힌 이야기가 유난히 많다. 어둡기만한 까막나라에서 나라를 밝게 하려고 왕은 나라에서 가장 힘센 불개를 보내어 해와 달을 가져오게 했다는 신화에서부터 병과 잡귀를 몰아내는 영물로,집을 지켜주는 수호자로 개는 우리와 항상 가까이 있었다. 농가에서 누런 「×개」를 유독 많이 길렀던 것은 노란색이 풍년과 다산을 상징하고 마당이나 초가지붕과도 조화를 이루어 어울렸기 때문이다.의견·충견얘기는 수도 없이 널려 있다. 문제는 보신부분.동국세시기에도 보신탕예찬을 하고 있고 의학적으로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란 것은 더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쇠고기이상의 영양가가 있다는 결론이다.농림수산부가 조사한 것을 보면 개는 우리나라에서 닭·돼지·소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식용가축이다.보신탕집이 서울올림픽이후 4배나 늘었다. 그러나 서양사람은 개를 식용으로 보지 않는다.애완동물이다.우리와 문화적 마찰을 빚어오는 이유다.하긴 우리나라에서도 불교에서는 개고기를 금했다.그것은 개가 조상의 환생물이란 종교적 믿음 때문이었다. 21일 외신을 보면 아르헨티나에 나가 사는 우리교포 2명이 사는 집 옥상에서 개를 잡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고발됐다.「산 채로 개의 껍질을 벗기던 아시아인 2명 고발」이란 제목으로 그곳 신문에 요란스럽게 보도된 모양이다.이런 일은 70년대초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있었고 수년전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고발내용이 흥미롭다.「동양인특유의 전통과 관습은 존중하지만 그들에게는 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도 이곳에서는 금지하고 처벌하는 법이 있다」는 것이다.「로마에 가면 로마인처럼 살라」는 경구가 있다.조심했어야 하는 것을…
  • 식목일/뜰에 진달래·유실수 심자

    ◎한국원예사회 이문기 회장 종류선택 등 조언/대추·감·살구나무 1주 1만∼1만5천원선/아파트엔 군자란·행운목이 적당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등 전국의 화훼전문시장이 붐비는 때이다.특히 식목일인 5일은 싱그럽고 화사한 향기를 맡으며 온가족이 봄나들이를 겸할 수 있는 안성맞춤의 날.진달래 영산홍 등 철쭉류와 팬지·프리뮬가 데이지 등 초화류,난류가 주로 판매되던 것이 예년의 경향. 특히 진달래 영산홍은 선명한 꽃색을 볼 수 있고 매연 등 주변환경에 강한 점이 있는 등 부담없이 기를 수 있어 선호돼온 분화류다. 그러나 올봄의 경우 옛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자녀들의 자연학습에 도움을 주는 유실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대추 감 모과 살구나무 등의 묘목에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한 주당 3천원정도하던 것이 최근 1만∼1만5천원까지 호가할 정도다. 방송 및 책 등을 통해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는 이기옥할머니(71)도 매년 유실수를 심어온 애호가.『유실수는 건강한 잎,꽃과 함께 수확의 기쁨까지 느끼게 해준다』면서 자녀들에게 자연학습효과를 주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반면 유실수는 기르면서 세밀한 관리가 요구된다.한국원예사회 이문기회장은 『유실수는 벌레가 많고 병충해에 약한 특징이 있다』며 반드시 4월안에 살균 살충제와 진드기·거미류를 없애는 살비제 등의 농약을 뿌려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농약판매점에서 3천∼5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데 농약은 보통 1병을 3백평정원의 규모에 쓸 수 있는 분량이므로 여러 가정에서 공동으로 구입,한꺼번에 치는 것이 효과적이다.또 한번에 모든 해충이 죽는 약은 없으므로 1주일 단위로 꾸준히 치도록 한다. 보통 식목일에 묘목을 구입해 심은 직후 거름(퇴비)을 주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금물.이씨는 흙을 파서 심은뒤 보름이 지나서 잎이 나오고 뿌리가 활착한뒤 거름을 줘야한다고 강조한다. 꽃피는 식물은 동물성 거름과 식물성 거름을 1대1로,관엽류는 식물성거름을 넉넉히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유실수는 재나 동물의 뼈가루 계란껍질가루를 나무 주변에 묻어주면 좋은 열매를 볼 수 있다. 한편 아파트 등 뜰이 없는 공동주택생활자에게는 꽃보다는 잎을 관상하는 관엽류화분이 제격이다.보통 화분에 넣어져 판매되는데 가격은 1만원부터 10만원대까지.3만5천∼4만원정도의 것이면 가정용으로 적당하다.공기정화기능이 뛰어난 아이비 군자란 행운목을 비롯,관음죽 파기라 자메이카 드라세나 벤자민 등이 많이 팔리는 관엽류다.
  • 생명공학 이용 닭 기른다/미 시사경제지 포브스지 보도

    ◎부화직전 병아리에 백신 주사/자동 로봇 개발… 인건비 줄여 현대의 생명공학기술은 아직 암이나 에이즈를 정복하지 못했다.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돌리면 양계업과 같은 사소하고 많은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미국의 양계전문회사인 엠브렉스사의 랜달 마커슨 사장은 생명공학을 응용,병아리 백신과 로봇을 이용한 자동주사법을 개발해 돈더미에 올라 앉은 성공적 기업인으로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 미국 시사경제지 포브스는 최근호에서 마커슨 사장이 85년 설립된 엠브렉스사를 지난 93년 인수,이같은 신기술 개발로 인력의 대폭절감은 물론 건강한 식품용 닭을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마커슨 사장은 특히 지난 93년에 총매출액 2백만 달러로 5백70만 달러의 적자를 보았으나 지난해는 병아리 백신 주사장치의 자동화 덕분에 총매출액 6백90만 달러를 기록,20만 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마커슨 사장의 성공비결은 간단하다.미국의 대표적 닭공급 전문회사인 콘아그라·허드슨푸즈사에서 근로자들이 알에서 갓 깨어난 병아리에게 마레크병(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닭의 암) 예방백신을 일일이 주사하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병아리에게 이렇게라도 주사를 놔야 7주 정도 건강하게 길러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커슨 사장은 바로 이 점에 착안,병아리가 아닌 부화 직전의 달걀에 자동으로 주사하는 로봇을 개발했다.이 로봇에는 지름 1㎜ 정도의 끝이 경사지게 뾰족한 바늘(파이프라인)이 달려 있어 껍질을 깨지않고 시간당 3만개의 달걀에 예방백신을 주사한다. 마커슨 사장은 『1시간에 3만개의 달걀에 주사하려면 근로자 12명이 필요하지만 이 로봇을 사용하면 2명이면 충분해 인건비와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동종업계에서 이 로봇을 도입하겠다는 기업이 늘어 발명특허권을 갖고 있는 그로서는 기계판매에 따른 이익도 상당할 전망이다. 마커슨 사장은 현재 또 다른 백신인 「굼보로 바이러스」(닭병의 일종인 전염성 활액낭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병아리의 면역력을 떨어뜨림) 예방백신을 개발중이다.마커슨 사장이 굼보로 예방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양계사업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값싸고 안전한 병아리 백신을 구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결벽의 누에로 당뇨병 다스린다고(박갑천 칼럼)

    누에의 품성은 드레지고도 까탈스러운 듯하다.홍만선의 「산림경제(양잠편)」에도 그런 대목이 보인다.누에는 통곡하는 소리,부르짖거나 성내는 소리,욕지거리,음담패설을 싫어한다.해산한 부인이나 상제,그밖에도 불결한 사람이 곁에 오는 걸 싫어한다.부엌에서 칼쓰는 소리를 싫어하며 대문이나 창문 두드리는 소리 또한 싫어한다. 어디 그뿐인가.연기도 싫어하고 생선이나 고기 굽는 냄새도 싫어하며 비린내·누린내에 사향냄새까지도 싫어한다.먼지 터는 걸 싫어하고 저녁나절 햇빛도 싫어한다.갑자기 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는 바람을 싫어하며 하다못해 등불이 창문에 비껴 비치는 것까지 싫어한다.누에는 양물이기 때문에 불이 물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생리라는 것이다.하얀 겉모습만큼이나 결벽 한번 대단하구나 싶다. 중국의 옛책인 「잠경」에 의하자면 중국은 황제시절에 이미 민간에서 누에치기를 시작했다.그것이 우리나라로는 약3천년 전에 들어오고 이어 일본으로 건너간다.누에치기는 역대왕조의 임금이 장려했다.가령 조선 세조때의 종상법도 그것이다.민간에 뽕나무를 심게 하면서 말려 죽인 농가에 대해서는 벌을 내리고 있기까지 하다.김안국의 「잠서언해」등 그에 관한 저술도 나온 바 있다. 우리의 두뇌들이 이 누에로써 당뇨병치료제를 만들어냈다는 소식이다.20일쯤 자란 누에를 영하 1백70도 이하에서 냉동처리하여 말린 다음 가루로 한 것인데 혈당억제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내년이면 상품화할 것이라는데 효능이 국제적으로 인정되기만 하면 외화벌이까지 짭짤하게 해낼 듯하다. 본디 누에의 밥인 뽕잎에 약효가 있다.잎뿐 아니라 껍질하며 뿌리,그 열매인 오디에도 특수한 약효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뽕잎을 달여 마시면 오장을 이롭게 하고 관절을 통하게 하며 기를 내린다.곽란·복통·구토증도 다스린다.잎 삶은 즙을 고약같이 만들어 먹으면 숙혈을 없앤다.여린잎을 달여 술과 함께 마시면 풍을 물리친다.검붉게 익은 오디는 맛도 좋지만 오장·관절에 이롭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주독도 풀어준다.가벼운 뇌출혈에는 뽕나무뿌리를 달여마셔서 효험을 본사례도 있다. 뽕의 약효와 누에의 결벽이 어울려 혈당을 내리게 하나보다.누에치기가 농가의 고소득부업으로 자리잡혔으면 한다.
  • 수입쌀 전량 현미 반입/올 35만섬 예정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라 올해 수입하게 돼 있는 쌀 35만섬(5만1천t)을 전량 현미로 들여오기로 했다. 농림수산부의 고위 관계자는 27일 『벼와 껍질만 벗긴 현미 및 완전히 도정한 백미 등 3가지를 검토했으나,현미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미로 들여오면 수입시부터 1년 동안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벼로 들여오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으나 부피가 커 수송비 및 국내 보관료가 많이 들고,백미는 보관 기간이 6개월 정도로 짧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수입시기가 매년 10월부터 시작되는 추곡 수매와 겹치지 않도록 외국 쌀을 들여오는 시기를 오는 9월 전후로 잡기로 했다.운반 과정에서의 변질 및 보관문제 등을 감안해 2∼3차례로 나눠 도입할 계획이다. 도입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수입 창구인 조달청이 공개 경쟁입찰 등을 통해 정하게 된다.WTO의 규정은 모든 회원국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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