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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순 북 장철봉 하사 일문일답

    ◎“죽은 목숨 판단… 6개월전 귀순 결심”/7월 수해뒤 강냉이죽 등으로 연명/평소 대북방송들어 남한실정 알아 16일 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철책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장철봉 하사(23)는 『배가 고파 더이상 견디지 못한데다 상급자들의 구타가 심해져 귀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 하사는 이날 하오 2시30분 연천군 신서면 육군 상승부대 사령부에서 20여분동안 기자회견을 갖고 귀순동기와 북한실상 등을 생생히 폭로했다. 탈출 당시 입었던 인민군복장에 대검과 통신용수화기를 차고 회견장에 나타난 장 하사는 심한 영양실조 탓인지 목소리에 힘이 빠진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구체적인 탈출동기는. ▲배가 너무 고픈데다 상급자들의 구타와 핍박에 견딜 수가 없었다.특히 이번 수해로 피해가 커 강냉이죽으로 끼니를 떼웠다.죽은 목숨이라 생각하고 탈출을 결심했다. ­탈출결심은 언제했나. ▲6개월 전부터 동료 1명과 함께 철책선을 넘기로 결심했으나 혼자 귀순했다. ­남한이 살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 ▲철책과 맞닿은민경부대에 근무해서 평소 대북방송을 들을 수 있었고 산속에 뿌려진 전단 등을 통해 알게 됐다. ­북한식량사정은 어느 정도인가. ▲올해들어 내가 소속된 부대에서도 1개월에 2∼3명씩은 죽어 나간다.지난 몇년전만해도 사망자가 평균 10여명에 달했다.전에는 간혹 껍질도 벗기지 않은 중국쌀이 나왔으나 수해 피해 이후 밀가루죽과 옥수수 빵 1개로 끼니를 떼워왔다.또 군부대마다 몸이 약한 군인들로 허약중대가 구성돼 별도관리 될 정도이다. ­수해피해 실상은 어떤가. ▲농경지는 이미 다 쓸려 나갔고 군부대도 막사와 주변시설들이 대부분 파손됐으나 장비와 인력이 없어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양말도 신지 않고 겨울내의를 들고 왔는데 군보급품은 없는가. ▲발싸개로 한해 광목 1필씩을 주면 잘라서 발싸개를 한다.군 보급품이 없어 자기물건이 분실되면 상급자에게 심한 매를 맞는다.물건을 잃어버릴 경우 엄한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 분위기 있는 칵테일 한잔이면…/손쉬운 칵테일 만드는 법과 특징

    ◎한여름 갈증이 “싹…”/쿠바만세­톡 쏘는 콜라·얼음의 시원함… 운동뒤 제격/키어­달콤한 와인 맛 일품… 연인들 자리 어울려/데킬라­붉은 그레나다인 시럽… 붉은 태양을 연상 수시로 냉장고 문을 열어보게 되는 무더운 여름.얼음처럼 차가운 물로 목을 축여도 갈증은 금세 되살아난다.시원하긴 하지만 덤덤한 물대신 가끔은 독특한 향취를 곁들인 음료로 타는 목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가 있다.분위기있는 한잔으로 여름 더위에서 느긋이 물러앉고 싶을 때 손수 만든 칵테일을 식탁에 올려보자. 칵테일은 적당한 알코올성분을 함유,기분을 부드럽게 풀어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시중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개성있는 맛으로 미각을 즐겁게 한다.요즘은 주류 백화점을 비롯,웬만한 백화점 주류 코너에서도 호텔 칵테일바에 구비된 재료들을 쉽게 구할수 있다.누구에게나 손쉬운 여름 칵테일 만드는 법을 르네상스 호텔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쿠바 만세(CUBA LIBRE)◁ ◇특징:톡 쏘는 콜라와 얼음이 한여름 갈증을 씻어준다.운동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재료:럼주 1과 1/2온스,라임주스 1/2온스,차가운 콜라 6온스,레몬 1조각,클린스 그라스 ◇만드는 방법:⑴그라스에 얼음을 채운 뒤 럼주와 라임주스를 넣는다.⑵차가운 콜라로 잔을 채우고 가볍게 저어준다.⑶레몬 한 조각을 장식한다. ▷키어(KIR)◁ ◇특징:달콤한 와인 맛이 식욕을 돋워 에피타이저로 또는 연인들의 만남의 자리에 권할만 하다. ◇재료:화이트 와인 5온스,크림 드 카시스(술이름)1/2온스,레몬 껍질 1조각,긴 와인 그라스 ◇만드는 방법:⑴그라스에 차가운 화이트 와인을 따른다.⑵여기에 크림 드 카시스를 섞어 가볍게 저어준다.⑶대접할 때는 레몬 껍질로 장식한다. ▷테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 ◇특징:붉은 그레나다인 시럽이 오렌지주스 밑에 가라앉은 모습이 마치 태양이 떠오르는 것같은 시각적 효과를 준다. ◇재료:테킬라 1과 1/2온스,오렌지주스 4온스,그레나다인 시럽 1/2온스,오렌지 1조각,긴 그라스 ◇만드는 방법:⑴긴 그라스에 얼음을 채운 뒤 테킬라를 붓는다.⑵오렌지 주스로 잔을메운 뒤 그레나다인 시럽을 넣어준다.⑶이때 잔을 젓지 않는다.
  • 「관심사」 질문에 당황하는 이유(이동화 칼럼)

    정치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최근에도 여전히 관심과 흥미를 끌고있는 사안이 있다.바로 대권과 관련된 문제이다.그동안 신문사 밥을 먹으면서 주로 정치쪽을 쳐다보는 자리에 오래 있었기 때문인지 『다음에 누가(대통령이)될것 같으냐』는 질문을 가끔씩 받으면서 그때마다 당황하곤 한다.그같은 천기를 읽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당 굳게 장악한 양 김씨 할수없이 『야당에는 DJ·JP 양김이 있고…』하고 운을 떼면 『그보다 여권에서 누가 나올것 같으냐』는 것이 질문의 초점이다.이런 현상은 결국 양김씨의 다음번 출마가능성은 이미 확실해보이기 때문에 혼전이 예상되는 신한국당 쪽에 흥미가 쏠려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일부의 주장대로 양김씨에 식상한 나머지 새인물을 기대하는 마음의 발로일 수도 있다. 자당 굳게 장악한 양김씨 전자의 경우라면 질문의도가 어느 정도 쉽게 이해된다.국민회의내에서 김상현 의원이 당내 경선론이나 대안론 등을 슬쩍슬쩍 흘리며 유격전을 벌이고는 있으나 DJ가 출마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는상황에서는 아직 큰 변수가 될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아직까지는 이변이 일어나리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JP역시 내각제로의 권력구조개편을 주창하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다음 대선에 대비하려는 모습이 나름대로 뚜렷하다.양김씨 모두 당총재로서 당을 완전 장악하고 있다.현재 야당이 공조태세를 갖추고 있으나 이 상태가 대선 때까지 이어지리라고 보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다.이처럼 야당쪽은 이미 인물이 정해져 있다시피 되어 있으니 일단 일반의 호기심이 약할 수밖에 없다. ○여당 지도자군 물밑경쟁 그러나 신한국당의 경우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여러가지 특성의 인물들이 대선후보군을 이루며 암중모색을 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도 1년7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어느 한사람이 당장 유력한 인물로 부상하기는 권력의 속성상 매우 어렵다.그렇기 때문에 다수후보군이 물밑경합을 벌이는 이런 상태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고 많은 국민들도 흥미있게 이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앞서 말한 현상의 또한가지 가능성,즉 양김씨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전과 같지 않다는 관점에서 얘기해보자.사실 양김씨에 대한 인기나 지지가 과거와 같지 않다는 반증은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앞에 지적한 야당내부의 반발은 과거 같으면 상상할수 조차 없는 것이다.더욱이 자당의 지지도가 여당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당내인사의 조사결과가 발표될 수는 없는 분위기였다. ○지역주의에도 금이 가는가 지난번 전주시장보선에서 나타난 17.7%의 매우 저조한 투표율이 시사하는 의미도 되새겨 볼만한 일이다.호두껍질 처럼 단단하던 지역주의에 금이 갔다는 분석에 대해 반박하기가 수월치 않게 된 것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가.여러가지 관점에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20년 30년씩 대권추구를 해오며 실패를 거듭해온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국민의 의식변화와 시대의 흐름이 가져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이들의 경륜을 사야된다는 논리는 이들을 중심으로한 수십년간의 대권위주 정치행태가 일반에 심화시킨 정치불신에 파묻힌 것으로 보아야 한다. 최근의 일만 보아도 그렇다.15대첫국회를 「대권힘겨루기」로 보이는 정쟁 때문에 허송한 일은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의회공백에 행정공백까지 할일이 많은 데도 국민이해 보다 정파의 이해가 우선하는 정치풍토는 정치지도자들 스스로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국회상임위원장 한석을 얻기 위해 해양부 신설을 늦추고 행정공백과 국민불편을 가져오는 판이다. 시대의 변화는 지역주의에도 변화를 가져올 조짐이다.젊은 세대의 사고나 의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기성세대는 간과하고 있다.남의 일에 간여하지 않고 심지어 부모형제의 일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 판에 「지역맹주」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시대는 흐르고 의식 또한 많이 변하고 있다.이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명실공히 국민을 위해 몸을 던지는 정치인이 나오지 않는한 모두의 질문이 나올 때마다 애매한 소리만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주필〉
  • 부부작가 소설집도 「금실자랑」

    ◎김소진씨 「양파」·함정임씨 「병신손가락」 나란히 출간/양파­70년대 학번에 「망원경」 맞춘 첫 작품/병신…­소시민 일상 담담히 그린 단편모음집 작가 부부인 김소진씨(33)와 함정임씨(32)가 한 출판사에서 나란히 소설집을 내게 돼 화제다. 남편 김씨의 신작장편 「양파」가 이번주 세계사에서 나온데 이어 내달 함씨의 첫 창작집 「병신손가락」이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것. 한쪽을 떼어놓고 다른 쪽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문단에 금슬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들 부부지만 작품세계만큼은 완전히 독자적이다.「밥상을 받으면 꽁치에 대한 사설 한토막을 풀어낼 정도」라는 김씨가 전형적인 얘기꾼인데 견줘 「겉만 봐선 영락없는 깍쟁이」라고 자평하는 함씨는 일상과 의식의 짧은 순간을 미분해서 보여주는 회색문체를 선보이고 있다. 「양파」에서 김씨는 평소 고집스레 붙들고 늘어졌던 사회 주변부의 주인공들을 잠시 뒤로 돌리고 70년대 학번의 삶에 망원경을 들이댔다.망원경이라는 것은 작가가 이들의 궤적추적에 애정을 쏟을뿐 비판을 한단계 접어두고 있다는 뜻. 폭력적 아버지와 무당이 된 엄마틈에서 의사로 자리잡은 운지는 생리중단 등 집단이상 증세를 보이는 여공들의 산재판정을 놓고 회사측의 살벌한 압력에 맞닥뜨린다.운지의 남편인 운동권출신 승익은 용한 점장이의 한마디에 좌우되는 한국정치 현실에 발을 담근다.민중화가로 활약했던 진걸의 최근 화두는 누드다.이밖에 노처녀 영화담당 여기자 수녕,인도적 차원에서 보스니아 문제를 고민하는 30대 의사 승찬 등이 구체적 현실의 문제에 낱낱이 부대껴 「양파」처럼 껍질을 벗어가는 요즘 지식인들의 초상을 대변한다. 한편 함씨는 10편의 단편을 모은 첫창작집을 통해 거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보다 사소한 갈등이나 심리의 밑바닥을 점묘하는데 치중한다.함씨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혹은 추구할 것이 무엇인가 따위를 거창한 몸짓으로 질문하지 않는다.그보다는 소시민의 보잘 것없는 일상사를 감정의 과장이 배제된 담담한 문체에 실어 중심무대로 끌어낸다. 변변찮은 남자와 사귄다고 탓하는 어머니와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열애」는 제목과 달리 요란하거나 뜨겁지 않다.「흔적들」에는 철거대상이 된 재개발지역,와병중인 아버지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동료 등 한 소설가의 반투명에 가까운 시선에 비친 소멸돼가는 삶의 흔적들이 차분히 기록돼 있다.남편에게도 보일 수 없는 병신손톱을 실마리로 어린 날의 가난과 불우했던 가족사를 털어놓는 표제작에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자주 나오는 상징적 이미지가 종합적으로 담겼다.〈손정숙 기자〉
  • 여름철 피부보호/자주씻고 건조상태 유지하라

    ◎각종 피부질환 예방·치료법을 알아보면…/전염성 농가진­어린이에 많이 발생… 물집 터뜨리면 더 악화/일광화상­피부 껍질 벗겨지면 찬물·우유로 냉찜질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후텁지근한 여름철 흔히 발생하기 쉬운 피부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무좀=여름철에 가장 흔한 곰팡이질환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나타난다.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습하기 때문에 생긴다.발을 자주 닦아주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쉽게 짓무르기 때문에 세균감염이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염성 농가진=포도상구균등 세균이 피부에 침투해 물집이 생기면서 발생한다.어린이 환자들이 특히 많다.손으로 진물을 만지거나 물집이 생긴 딱지를 떼어내면 더욱 악화된다.여름철 수영장에서 쉽게 전염되고 진물이 닿은곳은 모두 물집이 생긴다.상처를 비누나 물로 깨끗이 씻어주고 청결히 해야한다.항생제를 사용해도 낫지 않으면 1주일 정도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오래 방치해두면 「신장염증」을 일으킬수도 있다. ▲땀띠=살과 살이 겹쳐지는 부위 목,사타구니 등에 많이 나타난다.땀을 많이 흘려 땀구멍이 막혀서 생긴다.찬 물로 자주 씻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가렵다고 무턱대고 긁으면 흉터가 남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깨끗이 씻은 뒤 파우더를 바르고 증상에 맞게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선=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이다.심하게 가렵지만 긁게되면 진물이 나오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습진으로 잘못생각해서 「습진약」을 바르기 때문에 치료가 더욱 어렵다.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수험생이나 운전기사에게서 많이 나타난다.심하면 앉아있기 조차 괴롭다.따뜻하고 습기가 많아서 생기는 질환이므로 항상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일광화상=햇볕화상의 주범은 자외선으로 피부가 검은 사람보다 흰 사람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피부가 빨갛게 되고 쓰리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나중에는 피부가 벗겨진다.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하루 4∼6시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3시간 간격으로 자주 발라줘야 한다.특히 자외선차단제가 물에 녹는 성분이면 일광차단 효과가 떨어지므로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자외선이 제일 강한 낮 12시에서 3시 사이에는 햇볕에 직접 노출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서 쉬는 것이 좋다.일단 껍질이 벗겨지면 차가운 물이나 우유로 3∼4회씩 한번에 15∼20분가량 냉찜질을 해줘야 한다. ▲벌레 물린데=노출이 심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가렵다고 긁다보면 세균이 침투해 곪기까지 한다.벌레에 물리면 즉시 깨끗이 소독을 하고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제가 함유된 연고를 발라야 한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장 계영철 교수는 『여름철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샤워를 자주 해서 청결히 하고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김성수 기자〉
  • 북 주민 그렇게 참담할 줄이야(사설)

    극심한 식량난으로 북한주민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 두 자녀와 함께 귀순한 정순영씨의 증언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지난 4월 북한을 돌아보고 온 한 재미교포기자는 농촌에서 부녀자들이 나무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목격했는가 하면 함경도에서만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가 8만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정씨가 9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주민의 생활상은 이보다 훨씬 참담하다.자신이 살던 강원도 통천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배급이 완전중단됐고 이 때문에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녀가 속한 인민반에서도 지난 1월과 3월 두 가족이 굶어죽은 것을 직접 보았다고 한다.이같은 참상은 이 지역뿐만 아니고 북한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러고도 북한체제가 붕괴되지 않고 있는 것은 그 체제특유의 혹독한 강압통치 때문일 것이다.탈북을 기도한 사람을 현장에서 즉결처분하고 배가 고파 물건을 훔친 사람을 공개처형하고 있는 것이그것을 입증한다.그러나 강압통치엔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우리는 정씨의 증언에서도 그 한계의 조짐을 발견하게 된다.원산조선소 안에 세워진 「김일성영생탑」이 폭파되고 한 학교의 담벼락에 「김영삼만세」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는 것은 북한내부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북한의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냉철하게 대처해야 한다.정부는 항상 최악의 사태를 염두에 두고 북한대책을 강구해나가야 한다.북한당국은 이제라도 4자회담을 수락하고 남북기본합의서정신으로 되돌아간다면 식량난과 함께 체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도 그들은 우리의 기대와는 반대방향으로 치달아 군사적 긴장감마저 조성하고 있음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폐쇄적이고 도발적인 자세로는 식량난해결도,체제유지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북한은 깨달아야 한다.북한당국의 슬기로운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볕에 상한 피부 수박껍질 즙 마사지를

    노출이 심해지는 계절 여름.피부는 땡볕에 시달려 어느 때보다 쉽게 지치고 탄력을 잃기 쉽다.시중에 자외선차단용 등 여름피부 지키기를 표방하는 화장품이 많이 나와있지만 화학성분을 바른다는게 어쩐지 찜찜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자연채소인 수박을 이용한 화장법을 시도해보자.대표적인 여름과일 수박은 수분과 비타민C가 많아 먹기에도 그만이지만 껍질도 피부 화장품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껍질안쪽의 흰부분은 붉은 속살보다 비타민C가 더 많이 함유돼 있고 당뇨병환자의 혈당저하를 돕는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있다.또한 펩틴질이 많아 피부 탄력유지에 도움을 준다.피부의 잡티를 없애주고 매끄럽게 가꿔줄 뿐만 아니라 자외선과 땀으로 상한 피부를 치료해주는 구실도 한다. 수박껍질을 이용한 자연미용법을 한국자연미용법연구회 이지은 회장의 도움말로 들어본다. ▲피부가 태양볕에 타서 따끔거리거나 땀띠가 났을때=①수박의 맨 바깥 초록빛 껍질을 벗겨낸뒤 흰살만으로 즙을 짜서 냉장보관한다.②거즈에 흰즙을 적셔 따끔거리는 부위에 얹어마사지한다.③같은 방법으로 5∼6회 거즈를 갈아준다. ▲비누세수뒤 피부가 조이고 당길때=①위와 같은 방법으로 흰즙을 낸다.②물과 수박흰즙을 1대1의 비율로 섞은뒤 세안후 얼굴을 가볍게 씻어준다.③물로 헹구어낼 필요 없음. ▲평상시 피부를 탄력있게 유지하기 위해=①수박을 베어먹은 뒤 붉은 살 남은 것을 완전히 도려내 껍질만 냉장보관한다.②매일밤 세안후 껍질 안쪽 흰부분으로 얼굴을 가볍게 마사지해주면 충분한 수분공급으로 화장품을 따로 바를 필요가 없다.〈손정숙 기자〉
  • 가스·전기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알아보면

    ◎사소한 부주의가 여름철 대형사고 부른다/가스­LP가스용기 침수땐 밸브 잠그고 높은곳 이동/부탄연소기에 큰 그릇 올리면 복사열로 폭발 위험/가스보일러 배기통 청소… 폐가스 역류 막아야/전기­폭우에 벗겨진 전선 접근 피하고 즉시 신고/천둥번개 심할땐 전가전품 전원코드 뽑고/지하실 콘센트·전기배선 침수땐 감전 주의 조금 있으면 시원한 강과 바다가 그리워지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그러나 휴가기분에 젖어 마음이 해이해지면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사고는 계절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더구나 여름철은 장마·태풍 등으로 재해에 취약한 계절이기도 하다.여름철을 앞두고 가스·전기·도로교통을 중심으로 각종 안전사고 예방요령을 알아본다.〈편집자주〉 ○가스관리 ▷가스사고 현황◁ 가스사용량은 겨울철이 가장 많고 여름철이 적다.그렇지만 가스사고는 계절별로 큰 차이가 없다.우리나라의 여름철은 장마가 길고 고온 다습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가스배관이나 저장탱크가 손상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7년부터 94년까지우리나라에서는 모두 7백42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했다.이 가운데 7월에 발생한 가스사고는 66건으로 동절기인 1월과 이사철인 4월의 62건보다 많아 일반인의 예측에서 빗나갔다.이는 더위로 인해 주의력이 산만해져 가스시설 관리를 소홀히 하는데다 호우로 배관설비가 손상되고 야외 취사시의 부주의한 행동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가스사고는 가스사용량이 연평균 24.6%씩 늘어나면서 증가하고 있다.특히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등 대형 도시가스 사고이후 국민들의 가스에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지난해의 경우 가스사고 신고건수가 94년의 3배에 이르러 5백77건이나 됐다. 원인별로 보면 77년부터 95년까지 발생한 가스사고중 사용자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가 50.3%로 가장 많았다.다음은 시설미비로 28.7%였으며 제품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10%를 차지했다.가스별로는 LP가스가 49.8%로 절반을 차지했고 도시가스가 45.8%,일반가스가 4.3%였다.사용처별로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사고가 각각 32.9%,22.7%로 절반을 넘었다.특히 지난해에는 타공사로 인한 가스배관 파손이 21.1%나 돼 타공사업자와 도시가스사업자의 주의가 요구됐다. ▷장마철 사고◁ 장마철 가스사고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첫째는 계속 내리는 비와 고온 다습한 기온으로 가스시설 각 부위의 연결부분이 이완돼 가스가 누출되는 것이다.둘째 집중호우로 인해 가스시설이 침수 또는 홍수에 휩쓸리면서 연결부분이 이탈돼 일어나는 것과 셋째 침수된 가스시설을 복구할 때 안전점검을 미리 하지 않고 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다. 이에 따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각 가정에서는 호스와 가스용품,배관과 용기,배관과 호스 등 가스연결부위가 잘 조여져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또 오래된 시설은 가스누설의 위험이 높으므로 미리 교체해주어야 한다. 가스시설이 물에 잠길 우려가 있거나 잠겼을 때에는 LP가스 사용 가정에서는 용기밸브를 잠그고 용기를 분리시켜 높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도시가스를 쓰는 집에서는 중간밸브와 계량기 옆의 메인밸브를 잠그고 대피해야 한다. 가스시설을 지하실이나밀폐된 장소에 설치했을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LP가스는 비중이 공기보다 1.5∼2배 가량 무거워 새게 되면 대기중으로 확산되지 않고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이다.따라서 잘못 설치된 시설은 즉시 교체해야 한다. ▷폭염시 관리◁ LP가스는 내부온도가 섭씨 40도이하로 유지돼야 한다.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공간부족으로 처마밑이나 장독대 등에 함부로 보관,여름철에는 가스사고의 위험이 높다.외부온도 35도 안팎의 고온이 계속되면 직사광선과 지열에 의해 용기내의 압력이 상승,폭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LP가스 용기는 직사광선과 비를 피할수 있고 환기가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불가피하게 옥상이나 장독대 등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곳에 설치했을 경우에는 차광막을 쳐두는 것이 좋다.장기간 노출로 안전밸브가 터졌을 경우에는 주위의 화기에 가스가 점화되지 않도록 하고 바닥에 고여있는 가스는 빗자루로 화기가 없는 쪽으로 바닥을 쓸 듯 제거해야 한다. ▷이동식 부탄연소기 관리◁ 이동식 부탄연소기는 지나치게 큰 그릇을 올려 놓고사용하다 자주 사고가 난다.정상적인 상태에서의 부탄캔 내부압력은 ㎠당 2∼4㎏인데 비해 큰 그릇을 올려 놓고 사용하다 복사열을 받게 되면 순식간에 ㎠당 15㎏이상으로 내부압력이 올라가 캔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프폭발하게 된다.따라서 지나치게 큰 후라이팬을 올려놓고 사용하는 일은 금물이다. 또 텐트속이나 밀폐된 좁은 방과 같이 환기가 잘 안되는 곳에서 가스램프 등을 켜두고 자는 것도 질식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다 쓴 용기를 버릴 경우에도 구멍을 내 가스를 완전히 방출시켜야 한다.남아 있는 가스가 인하물질과 접촉하면 폭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휴가전 관리◁ 휴가 등으로 장시간 집을 비울 때는 가스시설의 이상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가스연소기의 코크는 물론 중간밸브도 완전히 잠가야 한다.또 LP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용기밸브를,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계량기 옆에 있는 주밸브까지 잠가야 안전하다. ▷일반안전수칙◁ 가스를 사용할 때에는 미리 가스냄새가 나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가스가연소할 때에는 적당한 양의 공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가스불을 켤 때에는 불이 확실히 붙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스기구는 1주일에 한두번씩 점검하는 것이 좋다.가스레인지의 연소기 불구멍이 막히면 붉은 불꽃이 일거나 불꽃이 길어져 위험하기 때문에 버너헤드를 들어낸뒤 솔로 문질러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가스오븐레인지도 조리가 끝나면 내부의 상태를 잘 알아볼수 있도록 문유리 및 안쪽을 행주로 닦아줘야 한다. 가스온풍기 및 가스난로도 전기청소기 등으로 공기필터의 먼지 등을 제거하면 열효율이 높아진다. ▷가스보일러 관리◁ 가스보일러를 사용할 경우에는 배기통이 보일러에서 빠져 있거나 꺾인 곳,구멍난 곳이 없는지 살펴봐야 하며 배기통의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배기통이 막혀 있으면 폐가스가 역류돼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또 오랫동안 켜지 않았던 보일러를 가동할 때에는 배출밸브를 열어 난방수가 깨끗한지 점검하고 만일 검거나 오염돼 있으면 물을 바꿔줘야 한다.보일러사용중 연소상태가 이상하거나 과열,소음,진동,이상한 냄새가 날 때에는 즉시 보일러를 끄고 가스를 잠근 다음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 ○전기관리 ▷전기사고 현황◁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전기사용량도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전력사용량은 시간당 3천6백40㎾로 94년에 비해 10.4% 증가했다.높은 경제성장률,소득증가에 따른 냉·난방기기 보급확산,PC 등 정보기기의 보급확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기로 인한 화재도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재발생건수에서 전기로 인한 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를 고비로 주춤했지만 전기화재 발생건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91년 전기화재는 6천1백60건이었으나 92년 6천4백22건,93년 7천1백53건,94년,8천6백19건,95년 9천3백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전체 발생건수에서 전기화재가 원인인 비율은 91년 37.4%에서 94년 39.1%로 늘어났으나 지난해에는 35.7%로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전기로 인한 인명피해는 화재에 의한 것이 사망 78명,부상 3백3명 등 3백81명이었으며 감전사고로 84명이 숨졌다.재산피해는 3백92억원에 이르고 있다. 전기화재를 원인별로 보면 합선이 61.3%로 대부분이었으며 누전 15.3%,과부하 10.8%,스파크 6.2%,접촉불량 2.1%,기타 4.3%의 순이었다. ▷여름철 전기안전◁ 무더운 여름철 지루한 장마와 폭우,태풍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한다.특히 전기는 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철저한 예방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다. 집중호우로 세찬 비바람이 불어 집으로 연결된 전선이 자칫 끊어지거나 나뭇가지에 마찰돼 전선껍질이 벗겨졌을 경우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신고(국번없이 123),수리를 받아야 한다. 집안이 물에 잠겼을 때에도 배전반의 전원스위치를 끊은 다음 물을 퍼내야 한다.전기콘센트나 냉장고 등의 모터부문을 통해 고인 물에 전류가 흐를수도 있기 때문이다.또 누전차단기는 최소한 한달에 한번 점검해야 하며 우기에는 미리 손을 봐두는 것이 좋다. 가전제품은 습기가 많으면 누전이 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특히 오디오는 습기에 의해 먼지가 굳어 제품의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씩 작동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에어컨 등에는 감전을 예방하기 위해 접지선이 달려 있다.접지란 전기기구에서 발생한 누전되는 전류를 땅속으로 흘려보내는 것을 말한다.세탁기의 접지선을 수도꼭지에 연결하는 가정이 많으나 이렇게 하면 집안에 연결된 수도파이프를 통해 전기가 통할 우려가 있다. 접지는 파이프를 땅에 75㎝이상 묻은 뒤 가전제품의 접지선과 연결하는 것이 좋다.번개가 요란하게 칠 때에는 모든 가전제품의 전원코드를 뽑아 두어야 한다.번개가 치는 동안 전기기구를 만지거나 수리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며 농촌에서 전깃줄이나 전기기구를 들고 농로를 다니는 것도 금물이다. 특히 안테나선이 연결돼 있는 TV는벼락으로 인한 폭발사고가 우려되므로 반드시 전원코드를 뽑아 놓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습기나 물기가 있는 부엌,지하실에 복잡하게 연결된 전선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지하실에 설치된 콘센트나 전기배선이 침수되면 바닥에 고인 물에 전기가 통해 매우 위험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누전차단기 관리도 중요하다.누전차단기는 0.03초만에 전기를 고속으로 차단하는 안전장치로 제대로 작동하면 전기사고는 대부분 막을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작동여부는 먼저 두꺼비집의 스위치를 내리고 누전차단기에 볼록 나와있는 시험용 버튼을 눌러 순간적으로 누전을 시켜 보면 된다.딱소리가 나면서 개폐스위치가 내려지면 정상이지만 꼼짝하지 않거나 개폐스위치를 올려도 계속 내려오면 교환해줘야 한다.작동이 잘 안되면 인근 전업사에 연락하면 1만원 정도에 교환이 가능하다. 전기시설에 이상이 있거나 문의사항이 있을 때에는 전기안전 자문기관인 한국전기안전공사(440­2114)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수 있다.〈임태순 기자〉
  • 「거북선 도추」도 가짜/94년 인양된 24점… 금속성분 달라

    ◎금속연구가 주장 【순천=남기창 기자】 94년 전남 여천시 상암동 신덕앞바다에서 인양돼 관심을 모았던 거북선 상판의 도추 24점도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금속연구가인 김종원 박사(광주 숭신공고 교사)에 따르면 도추 2점을 광양제철 기술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티탄 성분이 다량 함유된 철강석으로 조선시대 금속에 비해 강도가 3분의 1수준이고 철 제련에 쓰이던 조개껍질 대신 코크스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임진란 당시 거북선을 건조하던 여천의 선소 등지에서 발굴된 쇠부스러기등을 분석하면 전부 사철인 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 딸깍발이 선비의 일생/이희승 구술 민경환 옮겨씀(화제의 책)

    ◎국어학 대가 이희승 선생의 소박한 면모 그려 국어대사전의 저자 일석 이희승 선생이 공부가 하고 싶어 나이 서른에 대학을 들어간 만학도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국어학의 대가 일석이 구술로 남긴 회고록을 풀어쓴 것.1시간짜리 테이프 50개분량인 글에서 일석은 딱딱한 학자의 껍질을 벗고 「인간」 일석의 소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896년 풍속 엄한 양반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고루한듯 보이지만 속이 트인 아버지덕에 한성외국어학교에서 신식학문을 배운다.국어학으로 이끈 계기는 18세때 친지의 집에 놀러갔다 읽은 「국어문법」이란 책.언어학 과정 개설을 기다리느라 대학입학까지 늦추며 89년 타계할때까지 평생 국어학 외길을 걸은 일석의 평생이 자유연애,외솔 최현배와의 멀고도 가까운 관계 등 재미나는 일화를 곁들여 소개된다. 일석의 목소리는 한국 근대사의 파란만장한 격변을 증언할때 생생하다.클라이맥스는 뭐니뭐니해도 조선어학회사건.일제말 마구잡이식 민족탄압의 표본같은 이 일로 옥고를 치른 당시를 일석은 차분한 어조와 치밀한 기억력으로 되짚는다.우리 학계의 원로가 된 많은 학자들의 젊은 시절 일화들을 통해 근대지성의 풍속도를 그려보는 재미도 있다.창작과 비평사 6천5백원.〈손정숙 기자〉
  • 「마른버짐」 새 치료법 나왔다/서울대병원 윤재일 교수팀 개발

    ◎비타민 합성유도체 복용­자외선요법 병행/장기치료 부작용 거의없고 효과도 뛰어나 지속적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원인모를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은 최근 5년간 건선환자 33명을 대상으로 건선치료법으로 주로 활용돼온 「레티노이드법」과 「변형 인그램법」을 병합한 「레티노이드­변형 인그램법」을 적용한 결과 30명의 환자가 효과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윤교수팀이 개발한 치료법은 합성비타민A치료법(레티노이드법)과 연고를 바른뒤 자외선을 쬐는 변형 인그램법(자외선요법)을 병합한 새로운 치료요법으로 장기간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도 높인 것이다. 이 치료법은 비타민A 합성유도체인 레티노이드 캡슐제제를 1∼2주전부터 복용케 하다가 변형 인그램법인 자외선 요법을 1개월 동안 평균 13∼14회 정도 실시하는 것이다. 자외선요법은 0.01∼0.1%의 안스라민 연고를 건선부위에 바른 뒤 자외선을 쬐는 방법.입원환자는 주5회,외래환자는 주3회씩한다. 치료직전이나 치료중 한달 간격으로 간기능,혈중지질,일반혈액검사를 해 부작용 여부를 관찰했는데 일부 환자에서 점막건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는 했으나 치료를 중단할 정도의 예는 없었다. 건선은 피부에 작은 좁쌀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위에 하얀 비늘과 같은 피부껍질이 겹겹이 쌓이는 병이다.이 발진이 서로 뭉치거나 커지면서 퍼져 나가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건선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피부에 다 발생하는데 특히 신체부분중에 자극을 많이 받는 팔꿈치,엉덩이,머리피부 등에 가장 많이 생긴다. 건선환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인구의 0.5∼1%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새 치료법은 비교적 증세가 심한 중증 건선환자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선은 동양인 보다는 서양인에게 흔한 피부병으로 그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돼 다양한 치료법이 나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기가 어려웠다.〈고현석 기자〉
  • 사람 발길에 채이고… 뽑히고… “훼손 심각”

    ◎“등산로 나무뿌리를 살리자”/돌계단처럼 밟혀 껍질 벗겨져/수목 고사 초래… 자연보호 절실/서울시·서울신문 26일 관악산서 「흙덮어 주기」 행사 서울시내 등산로주변의 나무가 사람의 발길에 수난을 겪는다.북한산·도봉산·관악산·수락산·대모산·청계산·용마산 등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뿌리가 문제다.알몸을 드러낸 흉한 모습으로 발부리에 채인다.계단처럼,로프처럼 이용된다.뿌리를 밟지 않고는 몇발짝도 떼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몸체도 마찬가지다.이리저리 당겨지고 꺾이기 일쑤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고개가 갸웃거려진다.하지만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무심코 밟고 지나칠 뿐이다. 주말마다 하루 10만∼12만명이 찾는 관악산 서울대입구쪽 등산로.제1야영장에서 몇발짝만 떼면 나무뿌리가 흉칙한 몰골로 바닥에 드러누워 등산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제4광장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경사진 곳마다 이리저리 얽힌 나무뿌리가 지천으로 드러나 있다.뿌리가 흙에 덮인 것이 아니라,엉킨 뿌리가안쪽의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다.말라 죽은 나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국립공원 북한산도 예외는 아니다.등산객도 관악산보다 2배이상 많다.정릉입구 북한산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1백여m만 오르면 돌부리가 아니면 나무뿌리를 밟아야 한다. 알몸이 드러난 나무뿌리의 행진은 정상까지 이어진다.싱그러운 5월에도 시들시들 병을 앓는 나무가 많다. 최광빈 서울시 조경기획계장은 『뿌리가 조금 드러났다고 해서 당장 나무가 말라 죽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신문사는 이같은 훼손실태를 막기 위해 등산로주변 수목보호운동에 나선다. 오는 26일 상오10시 관악산 제1광장에서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캠페인」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연중 보호활동을 펼친다. 첫 행사에는 조순 서울시장과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서울신문 환경감시위원·산악연맹회원·관악구 직능단체 회원·중고교 환경봉사활동 희망자·등산객 등 1만6천여명이 참가한다.〈강동형 기자〉
  • 대암산 향로봉/희귀식물 보고 대암산 용늪 인간발길에 훼손

    ◎국내유일 고층습원지대에 배수로 생겨나/토양 건조해지며 산사초등 1백종 삶터 잃어/94년 8월부터 출입금지 구역 지정,보호나서 강원도 인제와 양구 지역의 생태계는 4월말에야 봄 기지개를 켠다. 산세가 험하다보니 겨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야생 동물의 움직임도 그리 활발하지 않다.해빙기가 갓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골짜기를 누비다보면 생명의 기운을 흡뻑 느낀다. 나무마다 새순이 움트기 시작했고 텃새와 일찍 찾아온 여름 철새들이 함께 어우러진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두타연을 거쳐 대암산으로 가는길의 계곡에는 녹지 않은 얼음과 눈이 드문드문 남아 있다. 5월에도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안내장교는 전했다. 해발 1,304m인 대암산 등정로는 50도를 넘는 급경사 비포장 도로다.산꼭대기는 눈으로 덮여 있다. 1천m 높이의 고지대에 이르자 신갈나무 숲이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동행한 김준호 서울대 명예교수(생물학)는 『이제야 숲다운 숲을 보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신갈나무는 대암산에 가장 많은 수종이다.키가커 가지들이 우산살을 펼친듯 다른 나무 위로 뻗어있다.학술용어로는 「상층 식생」이라고 한다. 키 작은 당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은 일품이다.한반도 중부 활엽수림의 전형적인 군집 형태다. 속살을 드러낸듯 껍질이 하얀 자작나무과의 거제수 나무를 비롯,층층나무·물푸레나무도 줄줄이 서 있다. ○산기슭 해안마을 한눈에 정상에 오르자 북쪽으로 펼쳐진 넓은 분지에 안온하게 자리잡은 해안마을이 눈에 들어왔다.감탄사가 절로 나왔다.도솔산.가칠봉.대우산 등을 사방에 세우고 운무에 뒤덮인 광경이 더없이 신비로웠다.엄청난 크기의 운석이떨어져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운석분지라는 미확인 학설도 흥미를 돋운다. 감자와 당근이 많이 나는 이 마을에는 2천여가구가 산다. 민통선 지역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대암산 정상에는 벼과 식물들이 서식한다. 김교수는 『정상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토양이 척박하고 건조해 큰 식물은 살 수 없다』고 말했다.「산정현상」이라고 일러주었다. 북동쪽으로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지대인 「용늪」이 나온다. 작은 운동장만한 크기로 겉보기에는 잡풀만 우거진 황무지처럼 초라하다.하지만 식물학자들이 「보물단지」로 여긴다. 4천∼4천5백년동안 한해에 1mm씩 쌓여 형성된 원시지다. 움푹 파인 지형에 물이 차면 산소가 부족해진다.식물들은 불완전한 상태로 썩고 토양도 다른 곳과 달라진다.고산지대이므로 기온은 차다.희귀한 습지식물들이 집단 서식하는 배경이다. 조도순 가톨릭대교수(생물학)는 『이 곳에는 산사초. 가는 오이풀이 가장 흔하며 물이끼와 골풀 등 1백여종의 식물이 산다』고 전했다. 끈끈이 주걱처럼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성 식물들도 자란다.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으면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누군가 배수로를 만드는 바람에 물이 빠지면서 토양이 건조해진 탓이다.전나무가 침입해 곳곳에서 자라는 것도 환경변화의 증거다. 환경부가 지난 94년 8월부터 3년동안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용늪 주변에는 여섯장의 보라색 꽃잎이 활처럼 휜얼레지, 코스모스와 비슷하게 생긴 흰빛깔의 꿩의 바람꽃,홀아비 바람꽃 등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북방계 침엽수 빽빽히 환경부 자연정책과 전승훈 박사(식물분류학)는 『원산지가 시베리아 등지인 북방계 식물들로 빙하기를 맞아 지구의 기온이 내려갔을 때 따뜻한 곳을 찾아 남진했다가 다시 기온이 올라가자 일부는 북상하고 일부는 고산지대로 서식지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부령 입구에 위치한 군부대를 거쳐 답사 마지막 코스인 향로봉으로 향했다. 행정구역상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 위치한 향로봉은 해발 1, 296m로 대암산과 비슷한 생태계를 이룬다.전나무.분비나무. 잣나무 등 북방계 침엽수들이 빽빽하다. 해발 1, 000m쯤에 이르렀을 때 나무 위에 앉은 검독수리 한쌍이 눈에 들어왔다. 흥분한 상태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낌새를 알아채고 언덕 너머로 사라졌다. ○여름철새 후투티 목격 경희대부설 한국 조류연구소장 유정칠 교수는 『검독수리는 수리류 가운데 유일한 텃새로 태백산맥 준령에 주로 서식하며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여 큰까마귀를 연상케 한다』며 『날개 밑부분이 톱니처럼 생긴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리류가 죽은 동물의 시체를 먹는 것과는 달리 산 동물을 잡아먹는 포악한 맹금이다. 여름 철새 가운데 북상이 빠른 후투티와 검은 딱새 등도 이곳 저곳에서 목격됐다. 하산 길 칠절봉으로 접어드는 해발 1,100m 지점에 이르자 한쪽 언덕이 노란색 융단처럼 다가왔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천송이의 한계령풀꽃과 박새군락지다. 한계령풀은 10여년전 한계령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희귀식물이다.북방계 식물로 남한에서는 여기에서만 볼 수 있다. 박새는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두툼한 넓은 잎을 하늘을 향해 쳐들고 있었다.7월에는 흰색과 연록색의 꽃을 피운다. 이달말쯤이면 이곳 민통선에도 산야가 완전히 푸른 옷으로 바꿔입고 야생동식물들도 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두타연/멸종위기 열목어 집단서식/눈에서 열나는 희귀종… 맑은 물에만 살아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민통선 검문 초소를 지나 30분 가량 차를 몰고 자갈길을 달리면 두타연을 만난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수입천의 중간 지점이다.직경이 20m,최고 수심 7m다.2m 높이에서 물이 떨어져 내린다. 지난 72년 천연기념물 열목어의 최대 서식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이제는 거의 사라진 열목어를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생태계의 명소이다.원래 이름은 「드례소」였지만 조선 중엽 부근에 있던 두타사 때문에 이름이 바뀌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열목어 무리가 유유히 헤엄쳐 다닌다.황갈색으로 옆구리에 9∼10개의 흑갈색 가로 무늬가 있다. 연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이다. 수온이 20℃ 이하인 맑은 물에서만 산다.이름 그대로 눈에서 열이 난다.성질도 까다로워 물 밖으로 꺼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버린다. 두타연에는 열목어 말고도 둑중개와 갈겨니 등 모두 11종의 민물고기가 살고 있다. 주변의 큰 바위와 돌에는 잎이 단풍잎과 닮은 돌단풍이 자란다. 다년생 풀로 단풍잎보다 훨씬 크다. 무당 개구리도 집단으로 서식한다. 녹색 등에 검은 반점무늬가 있고 배는짙은 주황색이다. 폭포 오른쪽에는 직경 3m 가량의 큰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이 지역에서식하는 천연기념물 243호 검독수리가 비바람을 피해 자주 찾는 곳이다. 두타연 주변에는 나무도 무성하다. 붉나무,참느릅나무,조팝나무,병꽃나무,신갈나무 등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서울대 전경수 교수(생태인류학)는 『통일무드가 조성되면서 서울∼금강산∼원산을 잇는 길목인 이 지역 개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고 『자연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탐사팀 김준호 서울대 명예교수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조도순 가톨릭대 교수 유정칠 경희대 한국조류연 소장 전승훈 환경부 연구원 노주석 사회부 기자 김환용 사회부 기자 오정식 사진부 기자
  • 식량 추가지원 요청하려면(사설)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북한을 돌아보고 온 한 기자의 보도는 우리를 더욱 참담하게 한다.이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급식을 할 수 없어 김일성종합대학이 휴교했고 농촌지역에서는 부녀자들이 낫을 들고 산기슭에서 나무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또 함경도에서만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가 8만여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이런 참상 때문인지 미국을 방문중에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식량지원 요청은 새롭게 와닿는다.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연재해를 겪거나 힘들 때 서로 돕는 것은 우리민족 고유의 미풍』이라며 우리 정부의 추가식량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지금 종교계와 민간단체들은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정부도 추가식량지원을 포함,대북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동포 돕기와 대북지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정부는 지난해 북경접촉에서 추가식량지원의 조건으로 북한당국의 공식적 요청,한반도내에서의 협상,대남비방중지 등을 제시한 바 있다.상황에 따라서는 이 조건들이 완화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라도 기본적인 일관성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정부가 제시한 조건은 수용하기에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다.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마주 앉아 우리 민족내부의 문제를 우리 땅에서 논의하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논리이며 대남비방중지도 당연한 요구다. 현 단계 남북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이다.이를 위해서는 북한당국이 4자회담을 수락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추가식량지원도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돼 있는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가동시키면 순조롭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당국이 같은 핏줄끼리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적극 나서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 경기 평택 원정리/국내 최대 폐총유적 발굴

    ◎아주대·서울대,공동조사 결과 공개/1,800평 규모… 석기·토기 대량 출토/환황해권 신석기 문화 규명에 큰몫 서해안지역의 조개더미(패총)유적이 최근들어 속속 발굴되어 한반도 신석기문화가 보다 구체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그 하나가 서울대조사단(단장 임효재)과 아주대박물관(관장 조길태)이 공동발굴에 나서 지난 26일 공개한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조개더미유적.이에 앞서 지난해 겨울에는 인천시 영종도 신공항 건설공구내 삼목도 조개더미유적이 서울대와 서울시립대에 의해 발굴되었다. 서울대와 아주대가 공동발굴한 원정리유적은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조개더미로 망거내산 일대 1천8백여평을 차지했다.이 조개더미는 당시 신석기인들이 먹고버린 굴껍질로 이루어졌으며 더러 소라와 대합껍질도 섞여있다.출토유물은 토기와 석기류가 대부분이다.토기는 주둥이 부분을 무늬새기개(시문구)로 눌러 빗금무늬(사선문)를 찍고,몸통에는 고기뼈무늬(어골문)를 새긴 빗살문계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서해안 신석기유적에서는 처음으로 점선을찍어 마름모꼴(릉형)무늬를 연속적으로 새겨넣은 토기도 발견되었다.이 같은 점선의 마름모꼴 무늬를 새긴 토기는 지난해 여름 강원도 양양 지경리 신석기유적에 이어 두 번째 나온 유물이다. 이 유적에서 나온 석기류 가운데 날이 예리한 돌낫과 돌갈판은 원정리 신석기 사람들이 먹거리를 바다에만 의존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 충당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또 수정으로 만든 연모가 나왔는데,이 유적 근처 다른 산에서 일제시기까지 수정을 채취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원석은 현지에서 조달했을 가능성이 많다. 해발 49m의 야산에 자리잡았는데 바로 아래에는 모래톱과 자갈이 많은 갯벌이다.그리고 조수 간만의 차이가 6∼7m나 되어 당시 신석기시대의 이 해안은 물고기와 조개류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자연환경을 유지했을 것이다.이 같은 입지적 조건은 신석기시대가 끝나고도 계속 사람들을 끌어들여 청동기시대,원삼국시대로 이어진 흔적이 원정리 유적에 겹쳐 나타나고 있다. 이번 발굴에 참여한 서울대 이선복 교수(고고학)는 『사상 최대규모의 원정리 조개더미유적 발굴로 기원전 3세기경 신석기 중기의 서해안 선사 문화상을 규명할 수 있게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교수는 『앞으로 발굴이 더 진행되기 때문에 신석기인들의 잡자리 등 생활상을 보다 규체적으로 밝히는 자료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엿다.
  • 사할린 목재산업(시베리아 대탐방:71)

    ◎원목 가공기술 낙후… 수출전환/목재활용 일의 절반… 껍질 등 폐기처분/기계 낡고 주문없어 제지공장 문닫을판/20C초 일서 점령… 철도시설 등 곳곳 일제 잔재 홀름스크의 부마즈니크 제지공장.1919년 일본인에 의해 설립된 유서깊은 공장이다.당시 이름은 왕자 제지공장.사할린에 일본인이 세운 여러개의 제지공장중 하나다. 22㏊의 부지에 연간 3만5천t의 종이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지금은 주문이 없어 기계들이 많이 멈춰서 있다.한창때는 직원이 1천1백명까지 됐으나 현재는 5백40명.구소련 당시에는 연방정부가 세운 계획대로 생산만 하면 만사형통이었으나 이제는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가면서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구소련 당시 주고객이었던 우크라이나 카자흐 발트3국 등지의 시장을 잃었고,책 출판이 감소했으며,93년부터 전기료가 인상된 것도 경영 악화 요인이다.정부가 환율을 달러당 4천3백∼5천2백루블로 묶어놓는 바람에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베트남·한국등지 수출 이 공장은 생산한 종이를 중국 베트남 한국 등지에수출한다.95년에는 종이 2백t을 생산해 그중 80%인 1억5천만루블(약2천5백만원)어치를 수출했다.중국과는 물물교환했고 한국과는 상품으로 교환했다. 제지기계 6대중 4대가 1920년대에 설치된 것들이다.무척 노후화됐다.나머지 두대도 72년 제작된 우크라이나 제품이다. 이 공장은 화력발전소를 함께 운영하는데 여름에는 난방수요가 적어 발전소가 쉬기 때문에 주문이 많지 않은 제지 공장들도 덩달아 쉰다.4월부터 10월까지 공장이 휴업하는 동안 직원들은 80만∼90만루블(약 15만원) 수준인 월급의 10%만 받는다. 예브게니 마조르 제지담당 부사장(55)은 『57년 입사했을 당시에는 기계가 낡아 종이생산이 적었지만 지금은 기계가 있어도 주문이 없어 기계가 서 있다』면서 『국가가 정책 운영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불평한다. 사할린내 제지공장들은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주식회사로 넘어가면서 그중 2개만 별도 주식회사로 남아 있고 나머지 5개는 대형주식회사로 흡수됐다.스웨덴과 합작해 포로나이스크에 대형 제지공장을 세우고 우글리고르스크와 돌린스크 등 두곳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폐쇄할 계획이다. 유즈노 사할린스크 교외의 레스코 목재가공공장.92년 미국과 러시아측이 50%씩 합작투자해 2.4㏊면적의 부지에 15년 된 건물을 구입,93년부터 가동했다.원목을 들여와 가공,80%를 일본에 수출한다.주로 일본 목재건물용이다.나머지는 국내 건설·가구업체들이 사간다. ○4∼10월까지 공장 휴업 일본에서는 목재를 가공하면서 원목의 70∼75%까지 활용하고 톱밥까지 치면 95%를 활용하지만 여기서는 50%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한다.가는 톱밥은 양계장에서 닭장 바닥용으로 사가지만 나무껍질이나 굵은 톱밥은 팔데가 없는 형편이다. 94년 여름에는 직원수가 60명까지 됐으나 현재는 23명에 불과하다.94년 가을부터 원목이 부족해 작업량이 줄었기 때문에 해고했다.원목가격이 많이 올라 북사할린 벌목장 현지가격이 ㎥당 65∼70달러다.수송비까지 40달러 더하면 1백10달러(약 8만5천원)다.방부제 처리해 가공한 나무가 92년에는 ㎥당 30달러였으나 현재는 1백40∼1백50달러나 간다.세르게이 구르스키 사장은 『북쪽의 벌목파트너를 찾아 선불을 내지않고도 ㎥당 수송비 포함 80달러에 원목을 확보하는 방안을 물색중』이라고 말한다. 사할린에는 목재가공공장이 10여개 있다.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됐다.다른 공장은 일본과 한국기술을 사용하지만 레스코 공장만은 미국기술을 도입했다.일본제는 톱질만 하지만 미제는 톱질과 대패질까지 한다.한창때는 월 8백㎥까지 가공했으나 현재는 2백㎥밖에 못한다.원목값이 오르고 선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벌목량은 줄어들고 원목상태 수출량은 많아졌다.원목대 가공목재 수출량은 3백대 1이다.국내외전망은 밝다.일본과 한국의 주문이 많은 가운데 일본측의 가격이 좋아 주로 일본으로 수출한다.일본 주문이 연간 2만㎥에 달하지만 그만큼 공급하지 못한다.원목만 많으면 더 생산할 수 있다. 직원 월급은 50만∼1백30만루블(약 8만∼20만원).회사 설립때부터 원목 자르는 일을 해온 드미트리 도크마코프(27)는 『월급은 조금 올랐지만 물가가 더 많이 올라 생활이 어렵다.그래도 실업자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사할린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섬이다.북단에서 남단까지 9백48㎞나 된다.일본이 1904∼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부터 2차대전 패배때까지 일부영토를 점령했다.그래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본식 건물 대부분 철거 비교적 잘 돼있는 철도시설도 대부분 일본인들에 의해 건설됐다.일본식으로 폭이 좁은 협궤철도다.밤 10시30분에 유즈노 사할린스크를 출발해 노글리키까지 6백13㎞를 달리는 열차는 다음날 하오 2시에나 도착한다.15시간30분에 걸쳐 섬의 3분의2 정도를 종단하는 기나긴 행로다. 사할린 서남단과 일본 북해도 사이의 거리는 70㎞밖에 안된다.사할린 서북단과 대륙 하바로프스크주와의 최단거리는 불과 6㎞다.그래서 사할린섬을 통해 일본과 러시아를 철도로 연결하자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철도외에도 일본점령시대의 유산으로 각종 일본식 건물이 많았으나 대부분 철거됐다.일본인 현지사의 관저였던 향토지 박물관만이 유즈노사할린스크 시내에 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사할린주 대외경제관계국 블라디미르 카테르니 부국장은 사할린내 합작회사 3백여개중 일본이 40%인 1백20여개로 가장 많고 한국 16%,미국 15%의 순이며,94년 사할린주 무역액 3억7백만달러중 일본이 50%로 가장 많고 한국이 25%로 뒤를 잇는다고 설명한다.일본으로는 어류 등 수출이 많고 수입은 한국산이 많단다. 서민들끼리 술이 얼큰하게 들어가고 세상살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차라리 일본이 사할린을 점령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잘 살았을 것』이란 푸념마저 오가곤 한다. 카테르니 부국장은 『북방영토 문제는 정치적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지만 후대들의 문제』라며서 『일본도 중앙정부는 교류를 꺼리지만 북해도는 교류에 적극적이고 러시아 연방정부는 간섭을 하지만 사할린은 일본과 가까워서 장사도 잘 되고 좋다』고 말한다.
  • 소설가 이청준(작가를 찾아:6)

    ◎“문학은 「불쟁의 멋」을 먹고 자라는 괴물”/70∼80년내 검열 피하려다 내 글도 복잡해져/현실이 험악할수록 문학이 꽃피는 덴 유리/신작 「축제」는 치매로 세상 떠난 팔순모모 초상치른 애기/창작의 고통은 천형 같아… 판소리 동화로 풀어쓰며 소일 그가 곁에 있다.그러나 어느 순간 저만큼 가 있다.분명히 함께 얘기하고 있었는 데….그러나 갑자기 야릇한 미소로 입꼬리를 치켜올리는 그.그와의 대화는 역광으로 거멓게 죽은 사진속 얼굴을 알아보는 일처럼 애를 닳게 만들었다.건너야 할 못이 왜그리 깊은지.「병신과 머저리」에서의 형,「이어도」의 천기자,「눈길」의 노인….자기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작가 이청준은 아무리 작은 일에도 허투루속을 내주지 않았다.그의 소설을 읽을 때처럼 그와의 대화도 꼬인 미로를 찾듯 양파껍질 벗기듯 진행됐다. 아파트1층에 자리잡은 이청준씨의 거실에선 베란다 창을 통해 만개한 4월의 백목련이 내다보였다.나른한 봄의 적막.이게 거추장스러운 듯 그는 슬며시 먼저 말을 꺼냈다.첫화제는 역시 신작 「축제」.소설을 쓰는동안 임권택감독이 영화화를 병행했다 해서 말그대로 화제가 됐던 작품.영화개봉일에 못미칠세라 그는 4월중순까지 꼼짝없이 원고에 매달렸었다. ○「서편제」멤버 재집결 『재작년 연말 우연히 임감독을 봤어요.인젠 유행을 좇아다니기보다 인생을 정리해보는 영화를 해야 겠다더군요.지나가는 말로 그해 11월 팔순노모 초상치른 얘기를 했는 데 이사람이 흥미를 보이더라구요.어머니를 두번 장사지내게 될 것 같아 껄끄러웠지요.한데 임감독이 「죄짓는 일 않겠다」해서…』 제법 알려진 얘기지만 작가의 노모는 말년에 치매를 앓았다.마침 임감독의 노모도 치매로 고생중이었다.작년 나온 작가의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는 치매노인의 죽음을 손녀딸의 눈으로 아름답게 그려본 동화.이를 테마로 육상효가 시나리오를 쓴 오정해 주연의 영화가 크랭크인했다.이래저래 「서편제」의 멤버들이 다시 모인 셈. 『영화와 조절을 해야 했기에 작품도 시간순으로 죽 써내려갈 수 없었지요.그래서 편지형식을 택했어요.임감독에게 매번 편지로 자료를주는 거지요.영화진도에 맞춰 보충도 할 수 있고 먼젓번 글에 해석도 달 수 있게끔 말이에요』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작가에게 어머니는 곱건 밉건 유일한 근원이었다.지독한 가난의 부끄러움,게자루를 짊어진채 찾아든 친척집,젖은 속옷을 몰래 말리는 열적음….작품에 나타나는 이같은 사연들이 모두 어머니 체험의 변형이다.그는 늦게 어머니에게 빚이 많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축제」엔 노모의 중요한 패물로 비녀가 나와요.시집올 때부터 간수해온 이 비녀를 잃어버리곤 어머니는 걷잡을 수 없이 치매에 빠져들지요.한평생 부끄러움을 걸어잠근 이게 없어지면서 삶의 빗장이 풀려 그만 정신이 흩어져버리는 겁니다』 어머니의 물림인 부끄러움은 그에게서 섬세한 자의식으로 개발됐다.이 희귀한 자의식은 그 우울하던 70˘∼˘80년대 그를 당대의 대표작가로 만들었다.당시 그는 고도의 우회를 통해 시대를 꼬집은 지적인 작품들을 썼다.「소문의 벽」「비화밀교」「당신들의 천국」같은. ○실존과 사회 화해 모색 『억압이 심한 사회일수록 우화가 성하는법입니다.검열을 피하려니 내 소설들도 알게 모르게 복잡해졌어요.안된 말이지만 그런 점에서 현실이 험악할수록 문학이 꽃피는 데 유리하다는 말도 수긍이 갑니다.문학이란 불행의 멋을 먹고 자라는 괴물이지요』 의사소통의 기초인 말이 사람들사이에 혼선을 일으키는 현실을 비꼰 「언어사회학 서설」연작도 당시의 작품이다.그런가하면 이때 그는 응어리진 한을 소리를 통해 해원하려는 「남도사람」연작도 썼다.이청준의 가장 아름다운 단편에 속하는 「선학동 나그네」「서편제」가 여기 들어있다.두 연작은 마지막 단편에서 하나로 합쳐져 실존과 사회와의 화해를 꾀한다.그렇지만 이는 모두 지난 연대의 작품 아닌가. 인터뷰도중 초인종이 울리고 20대 여성 가스검침원이 찾아들었다.그는 작가집의 계량기를 체크하곤 집주인의 이름을 확인한다. 『이…창준이요? 그게 아니라 이청준이라구요』 영화 「서편제」쯤은 봤겠지만 그는 원작자인 작가를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작가 스스로 『이젠 많이 행복해진 것 아니냐』고 하는 시절,사람들이 점점 문학을읽지않는 요즘,작가는 아직도 화해를 모색하는 소설을 쓸까.그렇지 않으면 다른 관심사가 있는지.그는 넌지시 웃었다. 『20∼30대 때는 고전을 읽을 때「이것밖에 못했어? 난 이보다 나은 글 쓸 수 있을거야」했지요.그런데 나이들수록 소설쓰기가 고통스러워지더군요.창작에 따르는 노동이 어떨 때는 천형 같아요.그래서 긴 글을 탈고한 요즘은 한박자 쉴겸 아이들 글을 쓰고 있어요.수궁가·흥보가 같은 판소리 다섯마당을 동화로 풀어보는 거지요.판소리는 들을 수록 예술형태로 보태고 뺄 것이 없는 데 이를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아요.이 좋은 것을 누리게 하려면 어릴 때부터 접촉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완벽주의자답게 성기지만 멈추지 않고 그는 작업계획을 세워간다.그런걸 보니 「고통」을 말하지만 이 대작가가 쉽게 붓을 놓을 성 십지는 않다. ○“판소리는 완벽한 예술” 작가의 집을 나서자 기우는 햇살이 따가웠다.어두운 실내에서 나온 탓인지 흐린 빛에도 금새 눈이 시렸다.이 시린 햇빛을 말한 작가의 작품 「눈길」이 있었다.집안이 망해 다섯칸집을 팔아야 했던 어머니.도시에 유학중이던 중학생 아들은 눈치를 채고 귀향한다.하지만 어머니는 아무일도 없는 듯 돌아온 아들을 그집에서 밥먹이고 재운다.새주인에게 사정해 하루 집을 빌린 것.이튿날 새벽 눈길을 걸어 아들을 차부에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오다 마을어귀에서 주춤하는 어머니.더이상 돌아갈 집이 없어서가 아니다.햇살이 너무 눈에 시려서,시린 눈에 맑간햇살이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라는 것.『이청준이 아니라 그의 고향과 어머니가 썼다』는 어떤 이의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적절한지 몰랐다.〈손정숙 기자〉 □연보 ▲1939년 전남 장흥군 대덕면 진목리에서 출생 ▲6세때(44년)막내동생과 맏형,8세때(46년)아버지 등 유년시절 잇단 가족의 죽음을 체험,심층정서에 큰 흔적이 남음 ▲광주서중(54년)광주일고(57년)졸업.서울대 독문과(60년)입학 ▲대학 1학년때 겪은 4·19는 그의 문학에 원형적 틀을 제공.평론가 김현과는 4·19세대의식으로 평생 긴밀한 문학적 연계. ▲4학년때 「사상계」신인문학상에 「퇴원」이 당선돼 등단(65년)졸업과 동시에 사상계 입사(66년)10여년간 근무 ▲대표작 「병신과 머저리」「별을 보여드립니다」「매잡이」「이어도」「당신들의 천국」「서편제」「눈길」「황홀한 실종」「잔인한 도시」「선학동 나그네」「새와 나무」「시간의 문」「비화밀교」「키작은 자유인」「인간인」 등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등 수상.
  • 북한의 개방 딜레마/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국제정세나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온 우리측 한 관계자는 26일 기자에게 이렇게 소회를 털어 놓았다.그는 지난 20일을 전후해 미국 UC버클리대에서 열렸던 「코리아 통일 심포지엄」에서 김일성대학 교수와 학생등 북한측 인사와 얼굴을 마주보며 며칠를 보냈었다. 이 관계자는 심포지엄 마지막날 저녁에 북한대표단중 2명을 숙소로 초대했을 때의 비화를 소개했다. 그가 북측 대표들에게 바나나를 권했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북측 대표 1명은 처음에는 배가 부르다며 한사코 사양했다.그러다가 마지막 1개가 남자 반만 먹겠다며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맨손으로 자르려 했다는 것이다. 아마 그 북한 대표로선 바나나가 생전 처음 보는 열대 과일이었던 것이다.우리측 관계자들은 말은 못했지만 안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북한당국은 최근 미국측과의 막후 접촉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그러나 막상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문제에는 오히려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미국과 파상적 접촉을 벌이면서도 본격적인 관계개선에는 멈칫거리는 이유를 북한사람 중에는 바나나를 한번도 보지못한 사람이 많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북한당국으로선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개방이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한 외부사조의 유입이 뭣보다 두려운 지도 모른다. 북한이 외부에 문을 열고 싶어도 체제동요를 우려해 이를 실행할 수 없다는 딜레마를 생전의 김일성도 이렇게 토로했다.방북한 독일 녹색당 대변인 라이너 베닝을 만난 자리에서였다. 『신선한 바람을 위해 창문을 열긴 열어야겠소.그런데 너무 많이 열면 파리·모기같은 벌레들이 들어올 것 같아 방충망을 쳐야 되겠지…』 여기서 김이 말한 「신선한 바람」은 외국자본과 기술을,「벌레」는 자유민주주의적 사조 등 외부사정을 말한다. 이쯤되면 최근 일련의 공식·비공식 북­미간 막후접촉에 우리측이 지나친 피해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남북 당사자원칙을 훼손시킬 가능성을 경계는 해야 하겠지만 개방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정부정책의 큰 틀에는 회의를 품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 새 당선자들이 낡은 껍질을 깨라(이동화 칼럼)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지도 어느덧 2주일이 지났다.요란하던 선거분위기가 언제 그런일이 있었는가싶게 어느덧 스러져버렸고 국민들도 일상생활로 돌아갔지만 당선자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무용담(?)속에서 기쁨과 흥분이 아직도 식지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특히 초선들은 당연히 그 강도가 더할 수밖에 없다. 이미 다선의원일수록 재빨리 중앙무대로 올라와 당직이나 국회직 등을 탐색하는등 앞으로의 갈길과 할일을 모색하기에 바쁜데 비해 초선의원들은 지역과 서울에서 아직도 당선인사에 여념이 없고 친지와 각계의 축하세례속에서 꿈같은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 대조적이다.이는 상대적으로 물이 덜 들고 순수하다는 뜻이다.이런 순수성이 국정에의 열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초선은 새국회의 동력 15대국회의원 당선자중 초선이 1백36명으로 전체의 45.4%나 된다.이는 신군부가 주도한 11대국회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새 국회를 구습과 구태에서 벗어나게 만들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과 관련하여 주목된다.이들 초선이 21세기에 대비하는 새 국회의 역사적·시대적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고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보일때 국회는 달라지고 정치는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흔히 나쁜길이라도 이미 닦아놓은 곳으로 가기가 쉽지 새 길을 열고가기는 참으로 어렵다.그러나 새 길을 여는 것이 그만큼 용기와 노력이 필요할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우선 당선자들은 국회가 무엇이고 그곳에서 무엇을 해야되는지 다시 확인할때 길은 열릴 수 있다.원칙적으로 말해 의원은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심의를 통해 국정에 직접 참여한다. ○법과 예산에 박사되라 따라서 의원은 자기가 맡은 분야의 법과 예산을 잘 알아야 한다.어느 분야든 법과 예산이 없으면 굴러갈 수 없다.자기가 소속된 상임위의 소관 또는 관심사와 관련된 법규와 예산에 대해서는 박사가 될만큼 공부를 하는 것은 실력있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필수과정이다.실력있는 국회의원이 의정을 주도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근로소득세를 경감해주기 위해 개정된 소득세법이 저소득근로자의 세 부담을 늘리는 잘못된 결과를 빚자 재개정한다는 내용이 어제 발표됐지만 실력있는 의원이 있어 심의과정에서 이를 시정했다면 그는 서민들의 영웅이 되거나 존경을 받았을 것이다.의원 개개인이 법을 만드는 헌법기관이란 점을 과소평가해 정부각료들에게 『이런 저런 법을 만들 용의가 없느냐』고 묻는 구시대적 모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큰소리 보다는 논리로 대표적 구습의 또 하나.정부쪽에 대해서는 무조건 큰소리를 쳐야 된다는 사고는 권위주의에 다름아니다.권위주의 정부를 거치면서 의원들은 권력이나 정부를 견제한다는 의식에서 각료나 정부관리에 대해 큰소리로 혼내려하고 고자세를 과시하는데에 신경을 써왔다.이런 모습은 뒷전에서 비웃음을 샀고 낮은 목소리지만 날카로운 논리로 굴복시키는 의원은 존경을 받았음을 국회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또 여야가 대립할때 나오던 고함 욕설 삿대질 등은 이제 의원들의 인격을 생각해서라도 사라져야 할 악습이다.국회의원을 특권층으로 생각해 무조건 고급차를 타야 하고 호텔에서 고급식사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천민성도 불식해야할 때가 왔다.독일 등 선진국 의원들은 독신아파트에서 스스로 끓여먹는 일이 흔하다. ○전문성+개혁·성실성을 15대국회는 구태와 구습의 정치행태를 정리하고 새로운 국회,새로운 의정을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시대적 요청이다.구습에 물든 정치인은 이를 고쳐나가는데 한계가 있다.따라서 대거 당선된 초선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다.15대 당선자들의 평균연령이 14대보다 높은 것을 보면 신진세력이 곧 젊은층은 아니다.나름대로 전문경력을 쌓은 초선이 많다는 얘기도 된다. 그 전문성에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개혁성,국정에 전력투구하려는 성실성이 갖춰진다면 우리의 의정은 탄탄하고 국가는 발전의 길로 줄달음칠 것이다.처음 당선된 분들에게 특히 축하를 보내며 새로운 의정,훌륭한 의정을 위해 진력하기를 당부한다.〈주필〉
  • 리비아 대수로(외언내언)

    사하라는 아프리카 북부지역 태반을 차지하는 세계최대의 사막이다.나일강에서 대서양연안에 이르는 동서길이 5천6백㎞.지중해에서 니제르강에 이르는 남북 1천7백㎞로 총면적이 자그만치 한반도의 34배인 7백50만㎢다. 사하라는 아라비아어로 불문지란 뜻.이 말에 걸맞게 여름철 낮기온이 평균 섭씨 40∼50도에 이르며 4년간 단 한방울의 비가 내리지 않은 기록도 있다.이런 사막에 어쩌다 있는 오아시스를 제외하곤 물이란 있을 수 없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그러나 사하라사막의 동부지역인 리비아사막에만 나일강의 2백년 유수량과 같은 규모인 35조t의 수자원이 잠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은 거대한 사막으로 변해 있지만 수만년전에는 큰 강이 흐른 흔적이 있다.사막의 모래를 불과 10여m만 파 내려가도 자갈과 조개껍질이 발견돼 그 옛날 이곳이 큰 강줄기였음을 증명하고 있다.사하라에 잠자고 있는 거대한 수자원의 원천은 탄자니아와 케냐·우간다에 접해 있는 아프리카 최대의 호수인 빅토리아호라는 견해도 많다.빅토리아호에서 지하의 강을 통해 사하라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하라에서 세계최대의 역사가 이뤄지고 있다.사하라지하수를 뽑아 2천여㎞나 떨어진 리비아북부의 지중해연안까지 하루 1천만t을 보내고 이 물로 농사를 짓는다는 사업이다. 리비아는 이를 녹색혁명이라고 하고 이 수로를 거대한 인공강이라는 뜻으로 GMR(Great Man made River)이라고 부른다.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라 해서 세계8대불가사의라고 부르기도 한다.우리나라의 동아건설이 이같은 불가사의를 일궈내고 있다는 것이 자못 자랑스럽다.동아건설이 엊그저께 총규모 1백억달러의 리비아대수로 3∼4단계공사를 수주케 됐다.동아건설이 지난 83년부터 시작해온 1∼2단계공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이것이 이번 3∼4단계공사를 딸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한다.동아건설의 영예임은 물론이겠지만 우리 국력의 과시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양해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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