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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0원 짜리 세계 최저가 ‘껌 값’ 휴대전화 나왔다

    1600원 짜리 세계 최저가 ‘껌 값’ 휴대전화 나왔다

    휴대전화 가격의 끝은 어디일까? ‘껌 값’에 불과한 단 1파운드(약 1600원)짜리 세계에서 가장 싼 휴대전화가 영국에서 출시됐다. 최근 노키아가 공개한 20달러(약 2만 1000원)짜리 세계 최저가폰에 1/10 가격 수준. 최근 휴대기기 제조사인 ‘알카텔 원 터치’는 영국 이동통신사 ‘O2’를 통해 서비스되는 휴대전화 ‘232’(The Alcatel One Touch 232)를 내놨다.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되는 이 휴대전화는 단 1파운드 짜리지만 싸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전화와 문자메시지 외에도 알람, 라디오, 게임, 계산기등의 부가기능도 있다. 또한 60g 무게에 1.5인치 컬러 스크린이 장착돼 있으며 대기시간 300시간, 최대 4시간까지 통화가 가능하다.   웹사이트 판매 담당자인 소피 에반스는 “누구나 다양한 기능을 갖춘 최첨단 스마트폰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처럼 전화와 문자만 가능한 단순하고 쓰기 편한 휴대전화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휴대전화를 바로 개통해 쓰기 위해서는 10파운드(약 1만 6000원)의 추가비용이 필요하며 인터넷 출시 직후 바로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스마트폰의 자살 유혹과 사는 기쁨

    [최동호 새벽을 열며] 스마트폰의 자살 유혹과 사는 기쁨

    스마트폰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스마트폰의 유혹이 아니라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요새 사람들의 일상사이다. 한국은 스마트폰의 세계적 종주국이다. 스마트폰을 가장 잘 만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많은 시간을 그것과 보낸다. 옆에 앉은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에게 말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서 대화한다고 한다. 때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오면 허전하고 불안해서 다른 일을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는 것은 이로 인한 극단의 폐해이다. 스마트폰을 빼앗았다고 부모나 교사에게 대드는 것은 물론이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마도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쉽게 빨리 해결하던 일상의 관성에서 오는 결과가 아닌가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대가 보여주는 것은 순간적 흥분과 극단의 선택이 아닐까 한다. 순간적 충동을 억제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세대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생의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분노를 억제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인내심을 갖게 하는 방법은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 주는 것 외에는 없다. 스마트폰을 버리고 실제 생활에서 구체적 경험을 통해 자기 존재를 성찰하고 타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능한 한 많이 갖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젊은 세대를 자극하는 온갖 매체가 그들의 돈벌이를 위해 젊은이들을 현혹하는 것을 이겨내는 면역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젊음은 화려한 축복이자 최악의 저주이다. 이 축복의 기간을 잘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젊음은 인생의 꽃을 채 피워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까닭에, 젊음은 저주가 된다. 노년의 지혜를 젊은 세대들에게 막바로 요구할 수는 없다. 오랜 인생의 경험이 축적된 책을 통해 노년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젊은 시절, 사랑에 실패한 괴테는 자살의 충동을 이겨내기 위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 그는 이를 통해 죽음의 충동을 극복하고 대문호가 되었던 것이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황동규 시인을 만났다. 그의 시집 ‘사는 기쁨’을 읽고 그 소감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70대 중반의 그가 고통스러운 시간에 쓴 시를 읽으면서 그가 느낀 삶의 기쁨을 되새겨 본다. 부산 피란민 시절 신문을 돌리고 껌을 팔던 유년기의 추억으로부터 낙상으로 인한 골반 부상과 족저근막염으로 통증에 시달리다가 바깥 출입을 못해 보낸 이삼년 동안의 삶에서 우러나온 시편들이다. 그가 두 달 반 만에 산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삶의 밋밋한 맛이다. 그는 벌레처럼 꿈틀거려 보기도 하고 허전한 따듯함도 느껴 본다. 또한 ‘아픔이 없는 삶은 빈 그릇이다’라고 말하며 세상을 떠난 친구를 회상하고, 안개 속에서 ‘다 산 삶도 조금 더 걸치고 가보자’라고 말하면서도 상처어린 살에서 확 터져 나오는 순간 ‘저 아픔의 환한 맛’이라고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고통을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저항한 삶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집에서 그는 사는 기쁨을 ‘벗어나려다 못 벗어난/벌레 문 자국과 같이 조그맣고 가려운 이 사는 기쁨’이라고 표현했다. 별스러운 맛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는 이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반세기가 넘게 시에 헌신해 왔다. 스마트폰이 열어 준 편리한 세상을 사는 젊은 세대는 그로 인해 너무 쉽게 자살의 충동에 유혹되는 것 같다. 행복의 척도는 편리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이겨내고 역경에 저항하면서 불행을 극복하는 면역력을 가질 때 행복감은 더욱 커진다. 스마트폰을 잠시 던져 버리고 노시인의 시집을 독파하면서 확 터져 나오는 아픔의 환한 맛을 느끼며 저주의 순간을 축복의 순간으로 바꾸는 지혜를 터득해 보자.
  • [깔깔깔]

    ●아들과의 약속 멀구가 시험에서 10점을 받아 오자 화가 난 아빠는 다음 시험에서 50점 이상을 받아오면 상으로 5만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한달 뒤, 멀구가 방과 후 집에 들어오며 외쳤다. “아빠, 좋은 소식이 있어요!” “뭔데? 설마 너!” “지난번에 아빠가 이번 시험에서 50점 이상을 받아오면 용돈 5만원을 주시기로 했잖아요?” “그랬지! 그럼!” “그 돈 아빠 가지세요. 전 필요 없거든요.” ●난센스 퀴즈 ▶물은 물인데, 잘 보이지 않고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물은? 가물가물. ▶발가벗겨진 채 씹히다가 마침내 버림받는 비참한 운명을 가진 것은? 껌.
  • 단돈 500원에 뇌 건강해지는 과학적 비법 공개

    500~1000원이면 살 수 있는 껌 하나로 신체 반응속도를 높이는 등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국립방사선과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Radiological Sciences)와 영국 카디프대학교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껍을 씹는 동안과 씹지 않는 동안의 뇌의 활동을 스캐너를 이용해 촬영했다. 또 눈앞에 보이는 신호에 반응하는 속도 및 혈류의 이동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씹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반응속도가 1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움직임과 반응을 관장하는 뇌의 부분이 가장 활발하게 자극됐으며, 혈류의 흐름 역시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처럼 껌 등을 씹는 행위로 인해 뇌로 보내지는 혈액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원활해지면서 특정 부위에 자극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껌 한 조각을 20분 가량 씹을 경우 심장박동수가 빨라졌다.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가 뇌로 전달돼 뇌가 활성화 되는 것이다. 또 씹는 행위 자체가 기억과 민첩성을 관장하는 뇌를 자극하는 인슐린 생산을 촉진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면서 “여러 이론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껌을 씹는 간단한 행위로 뇌의 8개 부위가 자극을 받으며 활발해 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디프대학교의 앤디 스미스 박사 역시 “껌을 씹으면 반응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경기 도중 껌을 씹는 운동선수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상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전문지인 ‘두뇌와 인지’(Brain and Cogn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연·미술 배워 소외층 위한 희망가 부르고파”

    “공연·미술 배워 소외층 위한 희망가 부르고파”

    “쉽지 않은 삶이었지만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는 돌려드릴 차례입니다.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연기획·제작자가 되고 싶어요.” ‘껌팔이 출신 성악가’로 유명한 최성봉(23)씨. 최씨가 다음 달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에 입학한다. “죽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는 “음악을 매개로 더 많은 사람, 더 넓은 세상과 교류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결정했고 일과 공부를 병행하려고 사이버대를 택했다”고 23일 말했다.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갓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기구한 인생역정으로 당시 ‘한국의 폴 포츠’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휴대전화 판매원이던 폴 포츠는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성악가로 거듭났다. 세 살 때 고아원에 맡겨졌던 그는 5살 때 그곳을 나왔다. 이후 10여년간을 대전 유흥가에서 껌을 팔거나 막노동을 하며 전전했다. 14세가 돼서야 독학으로 한글을 익혔고 검정고시로 초등학교·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생계를 위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무명 성악가의 노래를 듣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한 음악 연습실을 찾은 그는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던 박정소(38)씨를 만났다. 이후 박씨의 조언과 도움으로 대전예술고 성악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간당 약 10만원인 개인 레슨비를 벌기 위해 밤샘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던 그는 한때 음악을 포기하고 일용직을 전전했다. 그러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지금은 국내외 공연과 밀려드는 강연 요청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공연, 미술, 전시 등을 두루 배워 소외계층이나 문화예술 분야를 많이 접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K팝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수 있도록 세계를 무대 삼아 나아가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재벌이 사는 법…청문회 왜 나가, 벌금 700만원 내고 말지

    재벌이 사는 법…청문회 왜 나가, 벌금 700만원 내고 말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유통업계 재벌 오너 2·3세들이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 등을 이유로 벌금 400만~7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경제개혁을 요구하는 단체들은 ‘껌값 처벌’이라며 처벌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지난해 국외 출장 등을 이유로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국회 정무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신 회장 등 4명에게 벌금을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재벌 오너가 국회 불출석을 이유로 처벌받는 것은 처음이다. 벌금 액수는 정 부회장 700만원, 신 회장 500만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각각 400만원이다. 검찰은 “해외출장 등 일정의 목적과 내용, 그 일정이 국익·공익에 중요한지, 본인 참석이 불가피했는지, 국회의 출석 요구 전에 일정이 확정됐는지, 일정의 취소·변경이 불가능했는지 등을 모두 고려해 불출석의 정당성 여부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벌금액이 가장 많은 정 부회장의 경우 “국회에서 증인 채택이 된 뒤 항공편 예약을 하는 등 도피성 출장이라고 볼 수도 있어 가장 죄질이 안 좋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정무위는 지난해 10~11월 이들 4명을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해 국감 및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나오지 않자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증인 출석을 거부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검찰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반발했다. 안진걸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사무국장은 “검찰은 소액 약식기소할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기소해 엄벌을 내려야 했다”면서 “재벌들이 청문회에 응했다면 국회에서 재벌 차원의 골목 상권과의 상생 방안 및 확장 자제 등을 약속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교수는 “과거 재계 인사의 국회 불출석에 대해서는 법 집행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약식기소라도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약식기소 내용을 볼 때 국민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민주통합당은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당론으로 발의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정당한 사유 없이 증인이 국감 출석을 거부했을 경우 벌금 부과 대신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문 기술자’ 이근안 마지막 언론 인터뷰

    ‘고문 기술자’ 이근안 마지막 언론 인터뷰

    “그 시절로 돌아가지도 못하지만 돌아간다면 절대 고문 안 합니다. 나로 인해 손가락질받은 가족들과 내 손을 거쳐 간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공연한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뿐이에요. 아무 보람도 없는데….” 평생을 달고 다닌 ‘고문기술자’라는 꼬리표. 거동이 불편한 이근안(75)씨가 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날을 돌이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죄지은 자’로서의 참회와 그동안 말 못한 심경들을 털어놨다. 이씨는 이번이 마지막 언론 인터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여생을 은둔하며 기도하고 참회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맨 처음 대공 수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6·25 당시 인민군들에게 온 가족이 살해당할 뻔했다. 당시 형이 육군 장교여서 가족이 처형자 명단 1순위에 올라 있었다. 다행히 도망쳐 목숨은 부지했지만 당시 기억이 남아 간첩 잡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군사정권 시절 여러 간첩들을 검거하면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그 영광은 모래성과 같은 것이었다. 도망자 신세가 된 이후 가난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도 가정이 엉망이 됐다. 봉사활동을 하며 덕망을 쌓던 아내는 동네 청소부로 전락했고 큰아들은 살기가 어려운지 거의 연락이 안 된다. 둘째 아들은 심장마비로 죽은 지 올해로 꼭 10년째다. 막내도 고생만 하다 재작년 교통사고로 죽었고 며느리는 손자들을 데리고 나가 버렸다. 지금은 월 20만원짜리 쪽방에 살고 있다. 난 지난해 6월 쓰러졌다가 간신히 일어났지만 콩팥과 심장에 혹이 다섯 개라 손도 못 대고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0일이 김근태 전 의원의 1주기였다. -아직도 김 전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와 신문 과정 등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먹먹했다. 장례식에 가고 싶었지만 교회 지인들이 ‘가 봤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라며 다들 말렸다. 그래서 빈소에는 가지 못하고 누나 산소가 있는 김해 은하사 뒷산에 올라 조용히 기도드리고 왔다. 그날 많이 울었다. →“이근안한테 고문당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이 아닌 것들도 많다. 그동안 일일이 바로잡을 길이 없어 속앓이만 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내게 고문당했다고 해야 사람들이 공감하고 민주화 투사로 알아주는 건지…. 대표적으로 이태복 전 복지부 장관은 내가 고문 안 했다. 이 전 장관은 전국민주학생연맹 사건의 주모자로 잡혀 왔는데 당시 난 검거만 했고 신문은 김모 선배가 했다.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는다는 얘기들도 있는데. -잘못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간첩을 소탕하며 공적을 쌓고 국가에서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다 한순간에 도망자 신세에 ‘씹다 버린 껌’이 되니 처음에는 분한 마음도 들었다. 나라를 위해서만 일했는데 시대가 바뀌었다고 이런 취급을 받나 싶어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경 공부를 하며 그런 마음들을 내려놓았고 내 죄를 깨닫게 됐다. 내가 고문한 사람들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죄인이라 생각한다. 일일이 찾아가 사죄할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교인으로서 참회, 회개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사과라는 의미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몰라주더라. →얼마 전 책을 출간했는데. -인생을 마감하는 청산서로 썼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가 죄인임을 자복하는 심경으로 있는 실상 그대로를 양심껏 담았다. 돈을 벌려고 한 것도, 용서받기 위해 쓴 것도 아니다. →출간 후 반응은. -인터넷은 보지 않는다. 지인들을 통해 사람들이 ‘반성이 없다’, ‘뻔뻔하다’ 등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는 얘길 들었다. 그런 뜻으로 출간한 게 아닌데 뭘 해도 오해를 받으니 답답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얼마나 거북스러운 꼬리표인가. 입에 담기도 싫었지만 내 처지와 후세의 평가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제목도 그렇게 붙였다. →세상에 나오지 않고 은둔하겠다는 까닭은. -진정으로 회개하는 삶을 살다 가고 싶다. 또 나도 사람인지라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컸다. 공직에서 손 놓은 지 수십년이 지났고 여러 가지로 죗값을 치르며 달라졌지만 여전히 믿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한때는 내게도 새 삶의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는 울컥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기도원에서 조용히 지난날을 회개하며 살다 가고 싶다. 언론 인터뷰도 이번을 끝으로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말에 가장 상처를 받았나. -고문할 때 마치 돼지 잡듯 아무 느낌도 감정도 없었다고 하는데 나도 사람이다. 그저 그때는 상부의 명령을 목숨처럼 알았다. 고문이 애국이라 말한 것이 아닌데 그 점도 왜곡됐다. 국가에 충성을 바쳤던 수사관으로서의 전반적인 활동들을 애국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이었는데 앞뒤가 잘려 왜곡이 됐더라. 고문한 것을 애국이라 생각할 리가 있겠나. 시대가 만든 죄인이라 해도 지금은 내 업보가 크다고 느낀다.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소망이랄 것도 없다. 죄지은 자가 뭘 더 바라겠나. 다만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한 아내가 하루라도 건강히 살다 가길 바랄 뿐이다. 아내가 74세인데 골병이 들어 오래 못 산다. 얼마 전 사고로 요추가 함몰됐는데 돈이 없어 치료도 못 받고 집에만 누워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1970년 경찰에 입문, 1980년대에 경기 경찰에서 대공·방첩 전문 수사관을 맡았다. 국가안보 기여 등으로 많은 표창과 훈장을 받았으나 야당 인사와 학생 운동가들을 고문해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다. 김근태 전 의원을 고문한 사실이 밝혀지며 수배자가 돼 도피하다 1999년 검찰에 자수, 7년형을 살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금연 주치의 양천구와 올핸 끝을 봅시다

    ‘새해를 맞아 금연을 계획하신 주민들은 보건소로 오세요.’ 양천구는 1일 주민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보건소에서 연중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연클리닉은 매주 한 차례씩 6주간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받는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주민들의 금연 실천을 돕는다. 처음 방문하면 전문 상담사가 1차 기초설문을 토대로 니코틴 의존도 평가, 호기 일산화탄소 측정, 니코틴 소변검사 등을 통해 금연 실천 방법을 함께 모색한다. 금연 중 가장 힘든 금단 증상 해결을 위해 니코틴 패치, 금연 껌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금연 한방침 시술과 올바른 금연 행동요법도 알려준다. 또 이후에도 6개월간 금연상담사가 전화,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세지 등을 통해 금연 의지를 독려하고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하면 기념품을 지급한다. 구는 이와 함께 금연클리닉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 등 주민을 위해 사업장, 아파트, 대형 건물 등 흡연자 10인 이상이 모여 신청하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상담과 금연보조제를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 강사의 금연교육도 제공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껌에 무거운 세금을!” 멕시코 의원 이색 법안

    ”해결책은 세금뿐이다!” 껌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자는 주장이 멕시코에서 나왔다. 멕시코 제도혁명당 소속 국회의원 후안 마누엘 디에스 프랑코가 껌에 세금폭탄을 투하(?)하자며 의회에 관련법안을 발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그가 세금 신설을 주장하고 나선 건 바닥에 버려지는 껌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껌을 씹는 사람이 줄어야 길에 마구 껌을 뱉는 사람도 줄게 된다는 것이다. 디에스 프랑코 의원은 “잘못된 문화를 개선하고 바닥에 붙은 껌을 떼어내는 데 필요한 기계를 구입할 자금을 마련하려면 세금밖에 방법이 없다.”며 법안을 냈다. 세율에 대해선 높을수록 좋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법안에서 껌에 대한 세율을 50%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디에스 프랑코 의원은 “지난 수십 년간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결국은 세금을 물려야 껌을 씹는 사람이 감소하게 되고, 바닥에 버려지는 껌도 줄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껌을 뱉지 말고 삼키는 방법, 뱉는 사람을 보면 과태료를 내게하는 방법 등이 그간 제시됐거나 시행됐지만 효력이 없었다.”면서 세금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깔깔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구두 수선집에 병원을 경영하는 원장이 장화 한 켤레를 수선하기 위하여 찾았다. 구둣방 주인이 장화를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도저히 수선할 수가 없어 원장에게 돌려주면서, 장화 수선 여부를 점검하였으니 그래도 2000원을 내라고 했다. 이 말에 원장은 화를 내면서 “뭣 때문에 돈을 받는 거요?” 라고 항의하자, 구둣방 주인이 대꾸했다. “당신한테 배운 거요. 내가 당신 병원에 가니까 내 병은 도저히 고칠 수 없다면서도 진찰비는 받지 않았소?” ●난센스 퀴즈 ▶배가 불러도 먹고 배가 고파도 먹는 것은? 나이. ▶발가벗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껌.
  • [씨줄날줄] 독도 몸값/노주석 논설위원

    미국은 1867년 제정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에 사들였다. 알래스카의 면적은 172만㎢로 러시아 전체 땅덩어리의 10분의1에 해당하며 한반도의 7배 크기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넓은 주이다. 1㎢당 4.2달러를 주고 산 셈이다. 당시 러시아는 ‘지키기 어렵고, 버리긴 더 아까운’ 계륵(鷄肋)을 좋은 금을 받고 넘긴 성공적인 거래라고 자화자찬했다. 반면 미국정부는 ‘쓸모없는 아이스박스’를 예산을 축내 들여왔다고 혹독하게 비판받았다. 지금 와서 이 거래의 득실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겠으나 알래스카의 가치는 수직상승했다. 매입 5년 뒤인 1872년 금광이 발견돼 최대 140억 달러어치의 금을 캐는 등 본전을 빼더니 광업, 어업, 제조업과 관광업의 보물단지가 됐다. 세계 석유와 석탄 매장량의 각 10%가 묻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의 확장에 배 아파할 나라는 러시아뿐 아니다.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와 뉴올리언스를 1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나폴레옹 황제로부터 오늘날 미국의 3분의1쯤에 해당하는 중부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프랑스령을 사들인 것이다. 장차 필연적으로 벌어졌을 전쟁과 그로 말미암은 인명의 희생을 막았다는 측면에서 1000만 달러는 ‘껌 값’에 불과했다. 독도의 연간 가치가 12조 5586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독도가 1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올해 물가로 환산한 것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독도의 해양생물과 광물, 관광 자원 등 시장적 가치를 계량화한 결과이다. 오히려 비시장적 가치 부분에 관심이 간다. “독도를 지키거나 보존하고자 얼마의 비용을 낼 수 있느냐.”는 2008년도의 설문에 응답한 값을 올해 물가에 대입했는데 1조 3136억원이 나왔다고 한다. 만약 올해 같은 설문을 다시 조사했더라면 비시장적 가치는 천문학적 액수로 폭증했을 것이다. 영토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국토가 좁고, 남북이 다른 체제로 나뉘어 있고, 일본과 영해를 맞댄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 기네스북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예술품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올라 있다. 40조원 정도로 가치를 추정한다. 그러나 프랑스가 망하지 않는 한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독도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다. 그것이 한국인의 정서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오리온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오리온

    오리온은 1993년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또 1997년 베이징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2002년 상하이 공장에 이어 2006년 베이징 스낵 공장을 완공하면서 파이와 껌, 비스킷, 스낵 순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오리온은 2006년 베이징 스낵공장을 완공하면서 스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에는 중국 내 오리온 생산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인 중국 남부 지역 광저우(廣州)에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 중국 내륙 지역을 공략하는 교두보로 삼고 있다. 오리온은 2014년 선양(瀋陽) 지역에도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량 증대와 파워브랜드 위주의 소품종 대량생산 체계를 확립해 2015년에 매출 1조 80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인에게 친근한 제품이다. 중국인이 인간관계에서 중시하는 가치가 ‘인’(仁)이라는 점을 착안해, 2008년 말부터 ‘하오리여우파이’(초코파이 중국명·좋은 친구라는 뜻) 포장지에 인(仁)자를 반영했다. 이를 통해 중국인과 공감대를 형성한 하오리여우파이는 중국 초코파이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70%를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 내 초코파이 매출은 1200억원으로 약 6억개 이상 팔려나갔다. 초코파이 외에도 고래밥과 예감, 자일리톨껌 등의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오리온은 현재 중국 4곳과 러시아 2곳, 베트남 2곳 등 총 8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에는 처음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성장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롯데제과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정식 수교 이전에 중국에서 이미 유명해졌다. 홍콩을 통해 들어간 과자, 껌, 초콜릿 등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신통치 않은 내수 시장의 성적표는 롯데제과가 중국시장에서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유가 됐다. 1980년대 초 본격 수출에 나선 롯데제과는 1990년대 들어서며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인들의 입맛과 기호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구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수년간 현지 기업 인수에도 공을 들여왔다. 최근 이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롯데제과는 ‘2018년 아시아 넘버원(No.1) 제과업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베이징 공장을 시작으로 2003년까지 제2, 제3의 공장이 증설됐는데 이는 롯데제과의 중국 내 입지가 하루가 다르게 탄탄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여기서 만든 초코파이, 코알라마찌, 자일리톨껌 등 주력제품은 상하이, 톈진 등 중국 전역으로 공급된다. 1996년 칭다오에 설립된 공장에서는 카스타드, 딸기파이 등 파이류와 마이볼, 오징어땅콩볼 등 스낵, 비스킷류가 생산된다. 2007년 롯데제과는 초콜릿 원액을 생산하는 현지 기업인 ‘낙천상해식품유한공사’를 인수했다. 가나초콜릿, 드림카카오 등 고급 초콜릿 제품까지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해 효과적으로 중국 공략에 나섰다. 낙천상해식품유한공사는 2006년 7월 롯데제과가 100% 투자해 인수한 회사다. 초콜릿 원액을 생산하는 회사로 2007년 1월 롯데제과와 허쉬는 이 회사를 통해 각사의 주력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로 하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곳에서 인기 초콜릿 제품인 가나초콜릿과 드림카카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학 10곳 중 2~3곳만 등록금 카드결제

    500원짜리 껌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데 정작 수백만원의 목돈이 드는 대학 등록금의 카드 결제는 10곳 중 2~3곳만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대학들이 등록금 일부를 수수료로 떼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다. 하지만 대학들은 카드사들이 대학들로부터 수수료를 거둬 가면서 학생들로부터 할부 이자까지 챙기는 건 일종의 횡포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목돈을 한꺼번에 마련하기 힘든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과 카드사들의 줄다리기 속에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410여개 대학 가운데 올해 2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곳은 108곳으로 전체의 26.3%에 그쳤다. 지난해 58곳보다는 두 배가량 증가했지만 등록금 카드 납부를 전면 확대하겠다던 정부 목표치에 비하면 아직 한참 모자란 수치다.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로 대학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학은 8곳에 불과하다. 현대카드와 하나SK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있는 대학은 각각 5곳과 8곳에 그친다. 비씨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가 40여곳으로 그나마 활용범위가 넓은 편이지만 카드 납부를 원하는 대학생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학 등록금 수수료율은 평균 1.5% 수준으로 일반 가맹점보다 한참 낮지만 대학은 연간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카드 결제를 피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등록금은 들어오는데 굳이 수수료를 떼이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학 측은 카드사들이 대학 등록금을 두고 폭리를 취하려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학들로부터 수수료를 거둬 가면서 학생들에게 할부이자까지 챙기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 이미 등록금 할부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이상 학생들은 이자까지 물어가면서 카드 할부 결제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자체에서 등록금 할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해서 카드 결제 자체를 거부하는 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는다는 지적도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대학 측이 카드 결제 자체를 거부하는 건 학생과 학부모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등록금 결제 수단을 다양화해야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결제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1000원 미만 카드결제 月 2000만건 첫 돌파

    1000원 미만 카드결제 月 2000만건 첫 돌파

    신용카드 생활화가 정착되면서 1000원 미만의 상품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추세를 고려해 ‘카드 소액결제 거부’는 더 이상 논의하지 않을 방침이다. 여신금융협회는 5일 지난 3월 1000원 미만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것이 2122만여건으로 지난해 12월의 1900여만건보다 220여만건 늘었다고 밝혔다. 1000원 미만 카드 결제가 한 달에 2000만건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1000~5000원 미만 결제는 지난 3월 1억 1365만건으로 1억건이 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9914만건으로 소액 결제 건수가 점점 늘고 있다. 3월 기준 1만원 이하 소액 결제 건수는 4억 9932만건으로 전체 결제액의 33.96%를 차지했다. 2008년 기준 소액 결제 건수가 전체 카드 결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셈이다. 소액 결제는 2003년 신용불량자 400만명을 낳은 카드 대란 이후 카드회사들이 정상화된 2008년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는 영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자 현금과 신용카드를 차별하지 않도록 한 법에서 1만원 이하 소액결제는 예외조항을 두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대기업 가맹점과 영세 가맹점이 카드회사에 내는 수수료의 비율을 차별하지 않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지난 18대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금융당국은 시민단체 등이 반발했던 소액결제거부권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이제는 껌 한 통이나 라면 한 봉지를 사도 카드로 결제할 정도로 신용카드 생활화가 정착됐다.”며 “앞으로도 소액 결제 비중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부터 영세 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카드사들은 늘어나는 소액 결제에 대비해 비용 절감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여성 스태프들 등쌀에 김수현 분량은 들어내지도 못했어요”

    “여성 스태프들 등쌀에 김수현 분량은 들어내지도 못했어요”

    올해 한국영화 최대 화제작 ‘도둑들’이 25일 개봉하면서 마침내 극장가는 여름 성수기 블록버스터 대전에 돌입했다. 총제작비 140억원을 쏟아부은 ‘도둑들’(작은 사진)은 개봉 첫날 한국 영화 사상 최다 오프닝 기록인 43만명을 동원했다. 때문에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앞세운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에 이은 범죄 시리즈 최종편인 ‘도둑들’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최동훈(41) 감독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도둑은 익숙한 소재일 수도 있는데, 10명의 도둑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예전부터 도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2010년 홍콩영화제에서 한 남자가 어딘가를 털기 위해 홍콩과 한국의 도둑들을 불러 모은다는 설정을 구상했다. ‘오션스 일레븐’과는 다른 식으로 가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장르로 시작해서 관계로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다. 사랑과 우정, 배신과 음모 등이 담겨 있으면서 한탕 잘하고 끝난 도둑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주인공을 둘 쓰고 나머지는 조연으로 가는 영화보다는 많은 주인공이 등장해 화학작용이 넘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마카오박(김윤석)과 팹시(김혜수)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써 나갔다. →전지현, 이정재, 런다화 등 톱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은 비결은. 그중에 김윤석은 네 번째, 김혜수는 두 번째나 호흡을 맞췄다. -배우들을 설득하는 최고의 방법은 좋은 시나리오다. 저도 배우들에게 퇴짜를 받지 않으려고 밤새 시나리오를 맛있게 쓰려고 노력했다(웃음). 김윤석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다. 성격은 세지만 낭만적이고 털털하다. 대사를 할 때도 폼나게 하지만, 안 할 때도 가만히 연기를 하는 게 있다. 혜수씨는 쉽게 잘 안 나올 배우다. 첫 느낌은 아름답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슬픈 면이 있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에 이은 범죄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으로서 ‘도둑들’의 차별점은. -‘도둑들’로 1급 오락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고 싶었다. 끝으로 갈수록 오히려 예측이 안 되는 변화무쌍한 스토리로 가고 싶었다. 더불어 감성이 결합해 서스펜스와 낭만이 있고, 여러 장르가 섞인 영화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10인의 도둑이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작전을 펼친다는 이야기다. 개성 강한 인물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화가 돌아가는데, 각각의 캐릭터가 의미하는 바는. -마카오박은 가장 비밀스러운 사람이고, 강하면서도 불안함을 감추고 있다. 팹시는 자신의 내면을 감추고 조용히 전쟁을 벌여 갈 수 있는 여자다. 뽀빠이(이정재)가 미워할 수 없는 기회주의자라면, 해피엔딩은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 예니콜(전지현)은 헛똑똑이다. 순수한 도둑 잠파노(김수현)는 자신의 판단을 후회하지 않는 남자다. →중년 여도둑 씹던껌(김해숙)도 인상적이다. 가장 표현하기 까다로운 캐릭터는. -씹던껌은 소녀 같은 도둑이다. 닉네임은 다소 코믹하지만, 수입도 없이 외롭고 불쌍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나이 든 여자가 어딘가 있을 것 같았다. 현장에서는 ‘껌선생님’이라고 불렀다(웃음). 마카오박의 동선이 곧 이 영화의 정체이기 때문에 가장 어려웠다. →30층 빌딩에서 펼치는 전지현의 줄타기 액션과 아파트 외벽의 김윤석의 고공 와이어 액션이 화제다. 연출의 주안점은. -전지현의 액션이 날렵한 액션이라면 김윤석은 가장 위험한 액션이었다. 특히 김윤석의 액션은 찍기 어려웠고, 사고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게 찍었다. 액션은 쾌감도 있고, 보는 맛도 있어야 한다. 관객들이 액션이 나오는 전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액션 사이사이에 드라마가 계속 흘러나오도록 했다. →TV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 효과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사실 도둑의 막내니까 얼굴이 안 알려진 배우를 쓰고 싶었다. 캐스팅 당시는 ‘드림하이’를 마친 직후였다. 수현이는 좋은 배우들이 가진 무언가가 있다. 배우들 모두 조금씩 편집됐는데, 여성 스태프들의 반대에 못 이겨 수현이의 분량을 덜어내지 못했다(웃음). 후시 녹음을 위해 한국에 온 런다화가 “잠파노가 중국에서도 빅스타가 됐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라. →다소 기시감이 느껴지고, 주인공이 많아 산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시감이 안 느껴지는 영화도 있을까. 그것은 장르영화의 운명이고, 무한반복되는 것이다. ‘범죄의 재구성’ 때도 ‘타짜’ 때도 등장인물이 많았는데, 그것은 감독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형 범죄 액션물에 특히 일가견을 보이고 있다. 데뷔작부터 세 편 모두 흥행 불패한 비결은. -법적으로 세 편까지는 신인감독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범죄를 잘 알거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경찰서 가는 것도 싫어한다(웃음). 재미있는 사건이나 사고에 관심이 많고 그 안에서 나올 수 있는 드라마를 혼자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범죄를 보여 주기보다 갈등을 통해 사람들을 보여 주는 데 관심이 많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영화는. -하루에도 세 번씩 생각이 바뀐다. 지금은 천천히 고민을 하면서 저 자신의 상상력 안에서 발전시키고 싶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시나리오만 좋다면 한국 신인감독 영화도 OK”

    “시나리오만 좋다면 한국 신인감독 영화도 OK”

    “영화 ‘도둑들’을 선택한 건 ‘두 마리 나비’(자신이 맡은 ‘첸’과 김해숙이 맡은 ‘씹던 껌’ 역할에 대한 비유)가 서로 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 재밌었기 때문이다. 언어가 달라서 생긴 불통(不通)이 로맨스로 발전하는 게 재밌었다. 인생은 낭만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소통이 안 돼도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 또 다른 낭만이다. 하하하.” ●“소통 안돼도 마음으로 통하는 게 낭만” 셔츠 단추를 4개나 풀어 젖혀 다부진 근육과 구릿빛 피부를 자랑하는 자신만만한 미소까지 여전했다. 정의로운 경찰부터 냉혹한 암흑가 보스, 숙련된 소매치기까지 주연작만 140여 편에 이르는 배우 런다화(57·任達華)의 얘기다.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25일 개봉)에서 중국 도둑 두목 첸 역할로 출연한 그를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2010년에도 홍콩 금상장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을 만큼 그는 여전히 주연배우다. 조연이 성에 차지 않을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메이요우(아니에요).”를 거듭했다. 이어 “영화는 혼자의 것이 아니고 모두의 것이다. 내가 영화에 들어가 좋은 그림,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 최 감독의 전작을 다 봤고 무척 좋아했다. 김해숙의 연기도 너무 훌륭했다. 내 비중은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30여년 160여편 찍어… 주연만 140여편 데뷔 이후 30여년간 조연을 한 것까지 합치면 모두 160여 편을 찍었다. ‘다작 종결자’인 셈. 그는 “성격상 한 곳에 머무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영화에서 항상 새로운 걸 찾는다. ‘도둑들’이 아니었으면 일본어도 배우지 못했을 거다. 한동안 잠꼬대로 ‘하이! 하이!’(일본어로 ‘네’라는 뜻)를 반복할 만큼 열심히 했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좋은 배우의 요건을 묻자 “배우가 생각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감독의 마음속에 담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내가 전혀 모르는 한국 신인감독에게 출연 제안이 오더라도 시나리오만 좋다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새우깡과 초코파이의 대결…‘달고나’와 ‘뻥이오’의 추억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새우깡과 초코파이의 대결…‘달고나’와 ‘뻥이오’의 추억

    밥상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의 식생활과 추억을 함께 엿볼 수 있는 게 바로 주전부리다. 일제시대 때도 생과자(왜떡)나 서양식 제과점이 있긴 했지만 서민들에겐 ‘그림의 빵’이었다. 대신 떡이나 엿, 옥수수 등 자연 식품으로 궁금한 입을 달래야 했다. 1945년 해태제과가 생기면서 양갱, 캐러멜, 웨하스 등 과자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하지만 주전부리에 대변혁이 일어난 것은 6·25전쟁이 끝난 뒤 설탕, 밀가루, 껌 등이 본격 등장하면서다. 그런데 ‘더 센 놈’이 다가오고 있었다. ‘스낵의 혁명’으로 불리는 새우깡이 1971년 12월 농심을 통해 나온 것이다. 새우깡은 40년이 넘은 지금까지 70억 봉지 이상 팔리며 자꾸만 손이 가는 ‘부동의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막강한 라이벌 초코파이도 1974년에 등장했다. 동양제과(현 오리온) 직원이 1973년 미국 출장길에 맛본 ‘초콜릿 입힌 과자’를 귀국 후에도 못 잊어 1년여의 실험 끝에 내놓은 게 초코파이다. 이 대목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달고나’와 ‘뻥’이다. 불에 얹은 국자에 설탕을 녹여 소다를 푼 뒤 부풀어 오르면 납작하게 문양을 찍어 내는 과자가 달고나다. ‘띠기’ ‘뽑기’ ‘국자’ 등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침을 살살 발라 가며 문양을 떼어내야 제맛인 것은 ‘전국 공통’이다. 요란한 뻥 소리와 함께 튀겨져 나오는 강냉이 역시 쌀의 변신이 주는 신기함과 무시무시한 선전포고(“뻥이오”)의 인기 덕에 동네 아이들을 졸졸 몰고 다녔다. 이후 식품산업이 발달하면서 젤리, 아이스크림 등 온갖 간식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들어서는 설탕 대신 올리고당이 들어간 제품을 찾을 정도로 주전부리에도 ‘웰빙’ 개념이 파고들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고아출신 ‘한국의 폴포츠’ 성악가 최성봉

    [김문이 만난사람] 고아출신 ‘한국의 폴포츠’ 성악가 최성봉

    참으로 기구한 ‘남자의 일생’이 있다. 살아온 흔적과 기억, 경험이 어디로 갈까. 영화보다, 소설보다 더 진하다. 3살 때 이름도 없이 누군가에 의해 고아원에 맡겨졌다. 그리고 2년 후 구타와 학대를 못 이겨 고아원을 탈출했다. 갈 곳이 없어, 정처 없이 걷다가 다다른 곳이 대전 용전동 유흥가의 중심지였다. 처음 만난 사람이 ‘껌팔이 형’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유흥가에서 껌과 박카스를 팔았다. 떠돌이 유기견처럼, 길고양이처럼 살았다. 잠은 주로 나이트클럽 건물 계단에서 잤다. 그것도 무슨 죄인지 나이트클럽 삐끼형한테 걸리면 얻어맞기 일쑤였다. 이럴 때면 버스 터미널로 피신해서 잤다. 이마저도 직원한테 들키면 공중화장실에서 잤다. 껌이 팔리지 않는 날이면 쓰레기봉투를 뒤져 먹다 남은 족발이나 통닭조각에 붙은 살점을 뜯어먹으면서 허기를 겨우 채웠다. 어쩌다가 껌을 팔아 모처럼 컵라면을 사서 공중화장실에서 먹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날이면 17~19살 된 형들에게 매맞는 경우가 허다했다.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놓으라며 두들겨 팼다. 그래서 아무리 껌과 박카스를 팔아도 늘 주머니는 비고 퍼런 피멍이 가시지 않았다. 어느 날 포장마차 아줌마가 지어주는 ‘지성’이라는 이름으로 지내다가 14살 때 경찰서에 붙들려 갔다. 이때 지문조회를 해 보니 ‘최성봉’이라는 것이었다. 서글펐다. 스스로 인간이고 싶었다. 이후 어릴 때 꿈이었던 성악을 배우고 싶어 야학을 했다. 그리고 검정고시 시험을 치렀다. 대전예술고에 진학하면서 성악공부를 하게 됐다. 최성봉(23)씨. 지난해 tvN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그램에 출연,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연이 알려졌다. ‘한국의 폴 포츠’,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에 비교하며 CNN, ABC, CBS, 뉴욕타임스, 타임,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 영국 로이터통신, 독일의 슈피겔 등 전세계 언론에서 그를 주목했다. ●14세때 경찰서 붙들려가 이름 ‘최성봉’ 처음 알아 요즘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여전히 바쁜 공연과 불우 청소년을 위한 희망의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연습실에서 만났다. 최씨는 일주일에 4~5회 이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목소리를 가다듬는 연습을 한다. 만나자마자 그는 “오늘 연습하려고 했지만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좀 피곤하다.”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라이온스 세계대회에서 공연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관객이 3만여명 모인 공연장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불렀다고 했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객들을 상대로 또 한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11일 런던올림픽 출정 한국 대표단 결단식 행사 때에는 애국가를 단독으로 부를 예정이다. 9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1회 유튜브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해 영국의 폴 포츠와 함께 역사적인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서 그는 릭 애슬리와 폴 포츠에 이어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기로 돼 있다. 그만큼 예우를 해 주는 무대여서 벌써부터 설렌다고 한다. 최근에는 자서전 ‘무조건 살아 단한번의 삶이니까’를 펴냈다. 그는 글을 쓰는 것을 여전히 두려워한다.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씨가 구술하고 작가가 썼다. 자연스럽게 책 얘기부터 나왔다. 얘기는 솔직하면서도 달변 수준이었다. “글은 15살 때 처음으로 더디게 배웠습니다. 글쓰는 게 지금도 너무 힘들어요. 문장으로 이어 나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고급단어를 좀 배우고 있죠. 책은 홍보가 덜 돼서 그런지 많이 안 팔린 것 같아요. 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되기는 했지만…. 저는 외국에서 인기가 더 있으니까 영문판을 내면 더 팔리겠지요.(웃음) 유학도 가야 하고….” ●자신보다 안타까운 삶에 위로 받기도 지난 6월 21일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최하는 ‘나눔 톡 콘서트’에서 불우 어린이를 상대로 ‘그대 아직 절망할 때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호스피스병원에서도 여러 차례 강연했다. 기구한 삶, 아픈 상처를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그를 초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제가 강연할 때 마음이 약한 사람은 막 울어요.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분이 저를 보면서 ‘이런 아이도 살았는데 나는 신세한탄만 했구나’라고 말씀하셨을 땐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거든요. 살려고 산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해 살았거든요.” 강연 요청은 기업체 등에서도 많이 온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청와대에서 가서도 인생 역정을 강연했다. 그의 강연 만족률은 항상 1위로 기록된다. 아무런 메모나 원고도 없이 살아온 얘기만 솔직하게 늘어놓은 다음 ‘넬라 판타지아’로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득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강연과 공연을 하면서 돈은 얼마나 모았을까. “서초동에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짜리 원룸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를 아껴 주시는 분들이 마련해 준 공간이지요. 돈요? 솔직히 강연 나가면 돈받기 미안해요. 불우 청소년, 호스피스 병동 같은 데서 몇십만원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받으면 거기에 그냥 돈을 놓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미국이나 스페인 등 해외공연할 때에는 개런티를 제대로 받는다고 했다. 사전에 출연료가 맞지 않으면 거절할 정도다. 이 대목에서 고민 하나를 털어놓는다. 국내외 공연을 할 때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혼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소속사나 매니저를 두고 활동하고 싶은데 선뜻 결정할 수가 없다고 했다. 왜냐 하면 어릴 때부터 어처구니없이 당한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아서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혼을 해서 부인이 매니저하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주변에 있는 여자팬들은 대부분 연륜이 많은 분들이다.”라며 웃는다. 그러면서 힘겹게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부연한다. “거친 세상에 내던져져 생존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 저는 나쁜 짓도 많이 했고 제가 상처받은 만큼 남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살아왔습니다. 막장 인생, 하류 인생으로 살아온 제가 하루아침에 다른 얼굴을 하고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한다는 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인생과 사람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희망을 말하려고 합니다.” ●어릴적 당한일 수없이 많아 매니저 두기 결정 못 내려 고아 껌팔이에서 여러 매체에서 오르내리는 유명인이 된 지금, 다른 사람들이 ‘행운아’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는 지금도 소박한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삶은 희망의 전도사, 음악으로 세상과 교류하고 싶을 따름이란다. 잠시 피아노를 친다. 복잡한 클래식 악보는 못 읽지만 자신이 즐겨 부르는 노래, 성악 곡은 대부분 칠 수 있다고 했다. 15살 때 피아노를 처음 구경했다.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다가 어릴 적 어떤 노래를 좋아했느냐고 물었다. “어린 시절 껌을 팔다가 들었던 노래가 있습니다. 요즘도 혼자 부르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의 ‘사랑으로’입니다. ‘여자 친구가 전화 안 받아 삐졌네’라는 노래는 공감이 안 되는데 ‘사랑으로’는 지금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라는 가사가 말입니다.” 나머지 노래도 이어진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리라~’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음악을 통해 다리 하나를 건넌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절망이 있는 곳을 찾아가 노래를 부르는 일뿐입니다.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듯이….”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노래하고 희망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걸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최성봉은 누구 신인발굴 프로 출연… 동영상 사상 최단 5000만회 조회 서울 출생이다. 5살 때 고아원에서 도망 나와 10년 동안 대전 유흥가에서 껌팔이를 하면서 살았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유흥가 계단에서 잠을 잤다. 주변의 어른은 조폭, 양아치, 노점상인 등으로 말보다 욕을 먼저 배우면서 자랐다. 낮보다 주로 밤에 활동했다. 폭력을 견디며 유년기를 보냈다. 조폭에 쫓겨 야학으로 숨어들었고 기초 수급자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14살이라는 것, 이름이 최성봉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야학에서 한글을 익혔고 껌팔이 시절 들었던 성악에 매료돼 지금의 은사 박정소 선생을 만나게 됐다. 이때부터 신문팔이, 공사장 잡부 등으로 밥벌이를 했다.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까지 마친 다음 대전예술고에 진학했다. 친구들처럼 성악 레슨을 받고 싶어 밤샘 아르바이트로 레슨비를 벌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은 엄두도 못내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하다가 2011년 tvN ‘코리아 갓 탤런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첫 방송 동영상이 최단 기간 5000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많은 공연과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제9회 촛불상을 수상했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무조건 살아 단 한번의 삶이니까’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 우루사·어린이키미테 등 273개 처방전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7일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안에 따르면 어린이 키미테와 우루사 등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에 포함됐다. 반면 잔탁과 무좀 치료제 등 212개 품목은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바뀌었다. 효능과 효과·용법·용량에 따라 인공눈물 등 41개 품목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동시 분류됐다. 일반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된 273품목 중 어린이 키미테(어린이용 스코폴라민 패치제)의 경우 착란·환각 등의 부작용 때문에, 우루사정 200㎎(우르소데옥시콜산 200㎎ 정제)은 담석증·원발성(原發性) 쓸개관 간경화증 등에 사용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시럽제나 껌 형태의 어린이용 멀미약과 간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우루사 100㎎은 지금처럼 일반의약품으로 남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클린다마이신 외용액제, 습진과 피부염 치료에 사용되는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0.1% 크림제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 의사의 처방에 따라 투약하도록 했다. 잔탁, 로라타딘 정제, 무좀 치료제인 아모롤핀염산염 외용제 등 212개 품목은 일반의약품으로 바뀌었다. 잔탁 75㎎(라니티딘75 정제)은 부작용 양상에 특이 사항이 없고, 미국 등 5개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점이 고려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용법이나 부작용 등에 대한 의사의 진단이 요구되지 않고 국내 사용 기간이 10년을 넘은 의약품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인공눈물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점안제, 위장약 파모티딘정제 10㎎ 등 41개 품목에 적용되는 동시분류제는 미국·영국·스위스 등에서도 채택되고 있다. 이들 의약품은 효능과 효과에 따라 일반 또는 전문의약품으로 나뉜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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