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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 꺾기 줄어

    구속성 예금(꺾기)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현저히 낮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 20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올 2·4분기중 예금은행의 총여신 대비 구속성예금 비율은 0.8%로 지난 1·4분기의 2.5%보다 크게 낮아졌다.
  • 왜 우리에겐 「간디」가 없었나/김재설(해시계)

    요즈음 일본에는 한국인의 나쁜 점만 들추고 심지어 그들의 식민정책까지 한국에 덕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책이 잘 팔리는 모양이다.한국인이 그 저자가 아니라 사실은 일본사람이 썼다는 설도 있다.한국인을 제대로 교육시킨 것이 일본이고 그래서 지금 그래도 밥술이나 뜨고 사니 일본 덕 아니냐는 논지라 한다. 우리나라에서 근대교육이 시작된 것은 그들이 지배한 시절이 아니라 대한제국 때임을 분명히 해야 하겠다.지금 유서 깊은 중·고등학교는 거의 고종황제때 개교된 학교들이다.그때 우리의 정부 지도자들과 달리 재야의 지도자들은 젊은이가 깨어야 우리도 생존할 수 있음을 알고 교육운동에 헌신했다.또 우리나라의 중등교육이 보편화 된 시절도 그들의 통치 기간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수립되고 난 뒤의 일이다.그들이 나라를 빼앗아 우리의 교육기관을 장악하고 그 소수에게나마 무슨 교육을 했나,철저한 우민교육이었다.사사건건 우리의 정신적·물질적 유산을 백안시하고 학생들에게 열등감을 주입하는 것도 교육인가.진정한 교육은 그 반대여야 한다.극소수 조선인(그때는 이렇게 불렀으니 그대로 쓰자)에게만 주어졌던 그 기회나마 충직한 식민지 신민을 만드는 것이 그 목적이었음은 다 아는 이야기다. 가장 절통한 것은 그 기간 우리에게 과학기술과의 접촉이 차단 되었었다는 사실이다.조선인은 의사나 변호사는 될 수 있었지만 엔지니어나 과학자가 될 기회는 거의 봉쇄 됐었다.예를 들어 1943년 첫 졸업생을 낸 소위 경성제국대학의 이공학부 응용화학과 졸업생 명단을 보자.해방될 때까지 배출된 총 23명의 졸업생 중 조선인은 단 7명.그때 인구비례로 이 땅의 유일한 종합대학이라는 이 학교만은 조선인이 압도적이어야 옳다.하기야 이 경성제국대학도 일본인이 세우고 싶어 세운 학교가 아니다.이 민족의 지도자들이 일으켰던 「민립대학 설립 운동」을 꺾기 위한 한 방편이었다.우리 스스로 대학을 세워 거기서 정말 민족의 장래를 위해 인재를 길렀다면 수많은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배출되고 이 땅에 공업을 일으켜 식민지에서나마 민족자본을 형성 했을 것이다.2차대전에 그들은 우리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끌어냈지만 모두 육군으로 몰아갔을 뿐 해군에는 입대시키지 않았다.육군에서는 총알받이로 쓸수 있지만 해군에서는 기술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다.기술로부터 조선인을 철저히 차단하던 그들에게 우리는 식민지를 영위하기에 너무나 옹졸한 지배자를 본다. 우리에게는 왜 최린·이광수·최남선은 있었지만 간디가 없었는가.그들의 정부가 비교적 민주적일 때 우리에게도 도쿄 한 복판에서 조선독립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일본인 기자들과 독립만세를 부른 지사가 있었다.그러나 군국주의자들의 집권은 우리 지사들의 국내활동을 전혀 불가능하게 했다.단순한 학술단체인 한글학회의 박멸에서 보듯,그들은 힘으로 지배하는 패도는 알았으되 덕으로 다스리는 왕도는 몰랐다.간디의 위대함은 역설적으로 영국의 양도다.또 우리에게 간디가 없었음은 바로 일본의 수치다.
  • 금융계 어떻게 달라졌나

    ◎규정 어긴 상사지시 불응 일반화/소액자금 유치·서비스개선 주력 서울 강남지역에 위치한 H은행 지점은 대출과 관련해 일체의 커미션을 받지 않고 있다.작년까지만해도 대출액의 1∼3%를 커미션으로 받아 지점경비로 사용하는 것이 관례처럼 인정돼 있었다.그러나 새정부 출범이후 개혁바람으로 은행장들이 4명이나 잇따라 물러나고 꺾기 강요,커미션 수수등의 불건전 금융관행에 대한 당국의 감독이 강화되면서 커미션이 사라진 것이다.목에 힘을 주고 자리에 편안히 앉아서 생색을 내며 대출을 해주던 것은 이제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 모단자사 사장은 자신이 수년간 관리해온 친구의 예금계좌에 대해 본인이 나오지않고 실명확인을 해주도록 자기 회사 창구직원에게 지시했다가 거절당한 일도 있다.규정과 원칙에 어긋나면 비록 상사의 지시라 하더라도 응하지 않는 것이 금융계의 일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개혁바람과 금융실명제 실시로 달라지고 있는 금융계의 모습들이다.고객에 대한 서비스나 금융기관의 분위기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종전에는 대출관련 서류가 한두가지 미비하더라도 아는 사람을 동원하여 적당히 하면 대출을 받을 수가 있었다.그러나 요즘에는 규정대로 하지 않으면 어김없이 퇴짜를 맡는다』 의정부에서 전기 부품업을 하는 Y씨의 얘기다. 은행들의 수신 행태도 변하고 있다.사채업자를 끼고 거액 전주들의 자금을 규정보다 높은 금리를 주고 끌어들이는 「자금조성」등의 잘못된 과열 수신경쟁은 점차 사라지고 그대신 소액가계자금을 유치하는 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뭉칫돈을 끌어들여 손쉽게 장사를 하던 것에 비해 훨씬 힘들고 일이 많아진 것은 물론이다.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정부의 간섭과 보호아래 학연이나 지연등을 통해 예금을 유치하고 봐주기식 대출을 해왔던 전근대적인 경영에서 이제는 시장경제원칙아래 서비스 향상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영업을 해나가는 완전 자유경쟁의 시대가 금융계에도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지점장 김영천씨(「2단계 개혁」을 말한다:11)

    ◎“은행창구 실명제 혼란 없습니다”/꺾기·커미션 옛말… 신용사회 급진전/전산망 확대 등 고객위한 투자 확대 은행원경력 27년째인 조흥은행 반도지점장 김영천씨(54)는 『금융권은 지금 유사이래 최대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새정부 출범이후 지난 6개월동안 금융산업의 구조개편과 금융자율화 폭의 확대,금융시장의 대외개방에 이은 단계별 금리자유화,금융계에 밀어닥친 사정한파와 금융실명제 실시등등….정말 정신을 못차릴 정도의 개혁적인 조치들이 금융계에 밀어닥쳐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나날이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개혁바람으로부터 은행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자율경쟁시대를 맞아 고객만족경영은 은행이 살아남기 위한 제1의 경영전략입니다.은행에 앉아서 목에 힘을 주며 장사를 하던 시절은 지났고 더구나 꺾기를 하거나 커미션을 받고 대출을 해준다는 것은 이제 옛날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굳이 김지점장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은행들의 분위기가 6개월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느낄수 있었다. ­우리와 관습이 비슷한 이웃 일본에서는 아직도 금융실명제를 못하고 있습니다.중요한 개혁조치의 하나로 전격실시된 우리의 금융실명제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일본은 금융실명제를 도입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장기간에 걸친 국민의식개조를 통해 모든 금융거래의 99·9%가 실명화되어 있습니다.우리의 경우 실명제 실시초기에 많은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걱정들을 많이 했지만 지금까지는 우려했던 현금인출사태등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있습니다』 ­이 지점의 경우 지금까지의 실명화 진행 상황은. 『전체 계좌의 40%정도가 실명전환및 실명확인 절차를 마쳤습니다.숫자만 보면 실명화가 부진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휴면계좌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명계좌의 실제 실명화율은 70∼80%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창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실명제 실시 한달이 넘은 지금은 실명제 실시 이전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초기에는 실명제를 잘못이해한 일부 고객들이 은행에 맡긴 돈을 못찾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불안을 느껴 창구에 몰려드는 바람에 혼잡을 빚기도 했었지만 이제 그같은 불안심리는 진정됐습니다』 ­10월12일 이후에는 거액을 인출하더라도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기 때문에 그때 가면 현금인출 사태가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들이 시중에 많이 나돌고있는데…. 『부동산으로의 자금유입이 차단되고 해외유출도 어렵기 때문에 그런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며 설혹 현금인출 사태가 있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입니다.10만∼20만원 정도면 몰라도 수천만원이나 수억원을 장롱속에 넣어두고는 단 하루도 편안히 잠을 잘 수가 없을 것입니다.일부에서는 10월12일 이후에도 거액 현금인출자 명단은 국세청에 통보하는 조치를 연장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자금흐름을 너무 장기간 제약하는 것은 경제를 위해 바람직스럽지 못합니다』 ­꺾기나 커미션같은 금융부조리는 정말 없어졌습니까. 『그 부분은 금융선진화및 고객서비스 차원에서은행자체적으로 이미 추방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왔습니다.커미션을 받지않더라도 각 지점별 영업실적에 따라 소요경비가 충분히 지급되기 때문에 영업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고객들도 만족하는 것 같습니까. 『일전에 모회사의 간부사원이 저희 지점에 1천만원 신용대출을 신청한 적이 있습니다.대출신청자의 신용도가 매우 양호해서 우리 직원이 찾아가서 당일로 재직증명서 한장만 받고 대출해 드렸습니다.전같으면 신용이 좋아도 여러가지 서류를 갖추어야 대출을 해 주었습니다.금융관행이 제도화·투명화될수록 청탁이나 배경보다는 신용본위로 대출운용 패턴이 달라질 것입니다』 ­금융계에 대한 개혁이 완전히 이루어지면 금융계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무제한 경쟁시대가 될 것입니다.경쟁의 승패는 창구서비스에서 결정됩니다』 멀지않아 닥쳐올 이런 날에 대비해 금융계는 지금 각종 개혁에 쫓기는 가운데서도 전산화 투자를 대폭 늘려 신속·정확한 서비스와 친절한 고객응대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데 전 임직원들이 발벗고나서고 있는등 경영합리화에 전력을 쏟고있다.
  • 미,“대안없는 동반자” 받쳐주기/클린턴,옐친 지지선언 의미

    ◎구공산계 결집땐 세계전략 차질/정권붕괴로 핵통제불능 우려도 클린턴미대통령은 21일 하오(한국시간 22일 상오)『민주주의 아래서는 국민이 최종적으로 정치적,사회적 쟁점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다』면서 옐친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러시아국민들이 러시아의 장래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할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대통령은 러시아사태의 급보가 전해진 직후 『민주화와 경제개혁에 대처하기 위한 시련의 과정』이라고 말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듯 했으나 옐친대통령과 약 17분간에 걸쳐 통화를 한뒤 강력한 지지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옐친대통령이 자신에게 새로운 의회를 구성할 오는 12월의 총선이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선거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고 전했다.클린턴대통령은 옐친대통령과 통화를 한뒤 독일의 헬무트 콜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 옐친과의 대화내용을 전하고 미국정부는 옐친대통령을 전폭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정리,클린턴행정부는 옐친대통령의 민주개혁을 지지하며 『앞으로 실시할 그의 총선계획은 개혁을 가로막고 헌법변경을 저지하고있는 현재의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클린턴행정부가 이같이 신속히 옐친대통령을 전폭 지지한 이유로는 ▲옐친외의 대안이 없다는 점과▲세계전략수행의 동반자로서 옐친이 이끄는 러시아의 필요성▲러시아의 정치안정촉진 등이 꼽히고 있다. 우선 옐친은 러시아 사상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절차에 의해 선출된 민선대통령일 뿐아니라 민주화와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함으로써 미국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러시아의 지도자로 평가되고 있다.또한 지난 4월 클린턴대통령은 밴쿠버회담을 통해 옐친과 개인적 친분을 쌓았기 때문에 옐친에 대한 신뢰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믿어진다. 냉전시대이후 미국의 세계전략수행에 있어 가장 편한 파트너가 바로 옐친의 러시아다.옐친과 정치투쟁을 벌이고있는 러시아의회의 강경파들은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자칫 구공산세력의 결집으로미국의 세계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다. 최근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정등 미국의 중동평화정착에 옐친정부는 미국과 2인3각의 협력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미국이 옐친대통령을 주저없이 지지하는 또하나의 이유 가운데는 옐친대통령이 강력한 장악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핵무기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클린턴의 옐친 지지는 『의회해산조치가 헌정중단의 쿠데타와 무엇이 다르며 옐친이 의회의 반발을 꺾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경우에도 계속 지지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미국외교의 목표 가운데 하나가 민주주의 가치의 확산인데 이런 점에 비추어 옐친의 비상조치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는 이중적인 가치기준의 적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실명제 영향 꺾기 등 일소/은감원 예상

    금융실명제가 은행들의 각종 변칙금융거래관행을 뿌리뽑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은행감독원은 23일 열린 한국은행 확대연석회의에서 실명제에 따라 과거 규제금리 이외에 추가금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거액자금을 유치하는 등의 변칙자금조달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고 거액전주들로부터 조성한 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등을 이용,고금리로 운용하는 꺾기행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따라 은행들이 무리한 수신고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이같은 현상은 올 하반기에 2단계 금리자유화가 단행될 경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독원은 실명제로 은행의 경영환경이 크게 달라짐에 따라 앞으로 수신부문의 안정성 및 유동성 확보,금리·대고객서비스 등에 관한 경영방식과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부실채권이 늘어나지 않도록 은행에 대한 업무지도와 감독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 실명제 명암교차/은행·증권 “느긋”·단자 “우울”

    ◎부동자금 대거 유입 기대/증권/거액자금인출 아직 없어/은행/“검은돈” 인출사태로 휘청/단자 금융실명제로 은행은 웃고 단자사는 운다.증권사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속으로는 반긴다.실명제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금융권의 모습이다. 실명제 첫날만해도 금융권은 하나같이 긴장했다.은행은 수신고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했고 증권계는 주가의 대폭락을 예상했다.검은돈이 활개치던 단자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실명제 6일째인 18일 금융권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은행과 증권사는 오히려 느긋하지만 단자사는 당초 예상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은행은 실명제 실시이후 큰손들의 속내를 조금씩 타진해 왔다.이들의 뭉칫돈 향방이 수신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러나 반응은 좋았다.세금을 물더라도 실명으로 거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비췄다.특별히 자금을 따로 돌릴곳도 없고 위험을 무릅쓰며 투기성자산을 사들일 필요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연내 금리가 자유화되면 오히려 단자사로 쏠렸던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역류될 공산이 크다.H은행의 한 임원은 『실명제로 인해 그동안 「꺾기」등 잘못된 금융관행이 바로 잡히고 사채시장에 의존했던 기업의 부실경영도 사라질 것』이라며 『실명제와 금리자유화에 따른 고부가가치 상품만 내놓으면 수신고는 실명제이전보다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증권계의 표정도 밝다.실명제 첫날 주가가 사상 최대치인 32.37포인트가 빠졌으나 3일만에 25포인트 이상 반등하자 증권계는 실명제의 영향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실명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또 새정부가 들어선 뒤 큰손들은 실명제를 어느정도 예상,이미 위탁구좌를 소액으로 분산시켰다.때문에 증권계는 큰손들이 가장 꺼리는 세무조사나 자금추적도 걱정할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증권 투자자들이 노리는 것도 이자나 배당이 아닌 시세차익이기 때문에 고객예탁금은 더이상 줄지 않을것으로 본다.오히려 사채시장이 붕괴되면 직접금융시장이 활성화돼 증시는 지난 80년대말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단자사는 한치의 앞날도 예측하기 어렵다.실명제 첫날부터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창구마다 가명여부를 놓고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특히 무기명이 보장돼 지하자금의 은신처로 활용되던 CD(양도성에금증서)가 실명제 대상으로 포함되자 단자사에는 예금 인출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D투자금융의 경우 17일 하루에만 2백억원 남짓의 CD가 빠져나갔다.단자사의 최대 상품인 CP(신종기업어금)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으나 사채시장의 위축으로 수요가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증권 및 종합금융으로의 업종전환설과 아예 단자사 폐지설까지 나오고 있다.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큰손들이 많이 이용하는 CD 거래가 실명제 실시 이후 완전히 끊겼다』며 『이같은 상태가 2∼3개월 정도만 계속되도 문을 닫는 단자사가 나올 것』이라며 앞날을 걱정했다.
  • “북한­인왕­관악산 정맥 소생”/풍수학자들은 말한다

    ◎내친김에 서울시청도 빨리 헐어야 조선왕조의 정궁 경복궁터에 자리잡은 일제의 옛 조선총독부 건물은 하늘에서 내려다 볼때 「일」자 형태를 한것부터가 수도의 서울의 정기를 끊자는 속셈이었다. 또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치달은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맥이 서쪽으로 뻗어나와 북한산∼인왕산∼관악산으로 이어지는 곳에 굳이 총독부건물을 지으려한 의도도 누누이 전해져온 우리나라의 정맥을 자르자는 의도였다고 풍수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러한 「불순한」꾐으로 지어져 67년동안이나 서울의 심장부에서 버티어 왔던 조선총독부건물(구 중앙청·현국립중앙박물관)이 드디어 헐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국민들은 물론 특히 풍수지리학자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 최근 풍수지리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직까지 그만둔 최창조씨는 『옛 조선총독부건물의 철거는 민족의 입을 풀어주는 쾌거』라고 찬사를 보냈다. 『풍수지리학상 일제 총독부 건물자리는 사람의 입에 해당되는 곳이다.온몸의 정기는 입을 거쳐서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일제는 의도적으로 총독부를 경복궁 앞자리에 지음으로써 민족의 입을 틀어막은 셈이었다.이번 결정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결국 민족의 입을 풀어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악의 맥이 한강을 건너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서울시청건물(구경성부청사)은 「본」자 모양을 하고 있어 조선총독부건물의 「일」자 모양과 함께 일제의 검은 뜻이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풍수학자들은 또 일제가 서울의 주산인 북한산의 기를 꺾기위해 백운대·인수봉·만경대 주변 곳곳에 박아 놓은 수많은 쇠말뚝 가운데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들을 모조리 뽑아내야 수도서울의 옛기운이 되살아날수 있다고 주장한다.
  • “2단계 금리자유화 10월 단행”/정책금융 제외

    ◎여신·2년이상 수신 대상 정책금융을 제외한 모든 여신금리와 2년이상의 수신금리에 대한 2단계 금리자유화가 오는 10월 실시될 전망이다. 재무부의 고위관계자는 10일 『연내에 실시키로 한 2단계 금리자유화는 금융개혁일정과 실물경제의 동향,꺾기등의 금융부조리 재발 등을 고려할 때 가급적 조기에 실시할 방침』이라며 『이 때문에 오는 9월30일 추석을 지낸 뒤 빨리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당국자가 2단계 금리자유화일정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이 때문에 시행시기는 추석때 풀릴 3조여원의 자금이 환수되고 기업의 자금수요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10월 중순 또는 하순이 유력하다.
  • 인위적인 규제 고금리 불렀다/비수기 시장금리 급등 원인

    ◎무리한 인하로 단자사 수신고 격감/증권예탁금 감소 겹쳐 콜차입 급증/금융기관간 콜금리 앙등 인위적인 금리규제가 자금시장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 이달 들어 자금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폭등하고 있다.금융기관들이 단기간의 과부족자금을 조절하는 콜시장의 금리는 연 19%까지 치솟았다.회사채·양도성정기예금증서 등의 유통수익률도 일제히 급등세로 돌아섰다.시장금리는 금리가 안정됐던 금년 4월에 비해 2∼6%포인트가 뛰어올라 고금리가 극성을 부린 작년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의 금리폭등은 그 양상이나 원인이 작년과는 판이하다.작년에는 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린 반면 은행들은 꺾기 등으로 배부른 장사를 했다.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수요자인 기업들은 오히려 은행돈을 끌어다가 신탁에 맡기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공급자인 금융기관들만 자금이 없어 아우성이다. 이는 단자사에 대한 무리한 금리규제와 증권사의 만성적인 자금부족 때문이다.돈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는 초과수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기업의 자금수요가 일지 않는 상황에서 나타난 고금리와 금융기관의 자금난은 통화정책의 실패와 금융권간의 자금흐름이 단절된 금융구조의 낙후성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다. 재무부와 한은은 금년 1월과 3월 두차례에 걸쳐 은행금리를 평균 1.5%포인트 인하했다.이때 정책당국의 막강한 위력으로 은행권과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단자사의 금리를 여신은 11.5%,수신은 11%로 끌어내렸다. 당시 당국은 은행권의 규제금리를 낮추면 경기부양과 시장금리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당시에도 『규제금리를 낮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무리하게 낮추면 오히려 화근이 된다』는 반론이 한은 내부에서 있었다.그러나 대세에 밀려 금리인하가 강행됐다. 요즘의 현상은 반대론자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무리한 금리인하는 시중자금을 흡수해 산업자금을 생산해내는 금융기관의 기능을 위축시키고 규제를 받지 않는 시장금리를 자극하게 된다는 것이 반론의 요지였다. 한은이 분석한 「금리상승요인」에 따르면 단자사의 수신은7월중에만 2조7천7백9억원이 줄었다.단자사는 기업이 발행한 어음을 사서 시장에 팔아 조달한 자금으로 어음발행기업에 대출하고 남은 돈은 콜시장에 되파는 중개기관이다.단자사는 자금유입이 봉쇄되자 종래의 콜자금공급기관에서 콜차입기관으로 바뀌면서 콜시장의 자금수급에 극심한 불균형이 생겼고 이는 콜금리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주식예탁금은 밀물처럼 들어오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매우 불안정한 자금이다.이 자금으로 장기자산의 성격이 강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6∼7월 두달간 고객예탁금이 8천억원가량 빠지자 그자리를 콜시장에서 높은 금리에 조달한 급전으로 메우고 있다.지난 7월말 현재 전체 콜차입잔액의 87.5%를 증권사가 끌어쓰고 있다.악성차입기관을 방치하는 한 콜금리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중기 회생 조짐 보인다”/산업연,2백5개업체 설문조사

    ◎판매실적 점차 늘고 기업의욕 되살아나/경영여건 개선돼 내년 상반기 경기 회복 침체의 늪에 빠졌던 중소기업이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판매실적이 다소 늘고 생산활동도 꿈틀하고 있다.신정부 출범후 어음결제 기간이 평균 1백1일에서 73일로 줄어드는 등 대기업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에 고무돼 기업의욕도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경공업 부문의 중소기업들은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채산성은 여전히 악화일로에 있다. ○경공업 채산성 악화 산업연구원(KIET)이 이달 중순 2백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기업의 37.4%가 올 2·4분기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고 응답했다.줄었다는 기업은 36.9%,비슷하다는 기업은 25.7%였다.그러나 47.3%는 1·4분기보다 나아졌다고 밝혀 완만하나마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산성과 관련,「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호전됐다」는 기업은 19.4%에 불과했고 악화됐다는 기업은 43.8%나 돼 판매신장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은 오히려 나빠졌다.채산성이 악화된 이유로는 판매감소와 인건비 상승이 31.2%와 26.9%로 비중이 높았다.채산성 악화의 다음 요인으로는 업종별로 차이가 나 ▲경공업은 수출가격 하락이 22.2%,도급 또는 주문단가 인하가 7.4%였고 ▲중화학업종은 도급단가 인하가 15.2%,과당경쟁 12.1%,원자재 가격상승 9.1%의 순이었다. 주문단가 인하가 채산성 악화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대기업이 납품대금의 어음결제 기간을 줄여주고 그 대신 도급단가 인하를 요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응답기업의 40%가 새정부 출범이후 경영여건이 개선됐다고 했고 그 이유로 중소기업 구조조정자금 지원과 운전자금의 대출기간 및 한도규제 완화,상업어음 할인제도 폐지,금융기관의 꺾기 단속 등 주로 금융여건의 개선을 지적했다.아울러 58%가 대기업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고 개선요인으로는 79%가 어음결제기간 단축을 들었다.85.3%가 90일 이내에 어음이 결제되고 있다고 했다. ○곌획대로 투자 42% 당면 경영애로요인(복수응답)으로는 자금부족(47.3%)과 인력부족(46.8%),내수부진(35.3%),채산성 악화(31.8%) 등을 꼽았다.새정부 출범후 경영의 어려움이 개선됐다는 기업은 전체의 40%였고 나빠졌다는 기업은 2%에 불과했다. 「경기가 언제쯤 회복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10.2%가 금년 하반기라고 답했다.47.7%는 내년 상반기라고 했고 내년 하반기로 본 기업도 28.9%나 돼 본격적 경기회복은 내년 상반기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같은 전망을 반영,42%는 계획대로 투자를 하겠다고 했고 39%는 계획보다 투자를 축소하거나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 업체 과당경쟁… 수출전망 “어둠”/기술부족·자금난 호소

    ◎무협,1천개업체 조사/“여건은 다소 호전” 수출여건은 나아지고 있으나 해외에서 우리 업체끼리의 과당경쟁 및 기술과 자금의 부족으로 향후 수출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국내 1천여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93수출산업실태」에 따르면 올해 수출환경이 호전될 것이라고 대답한 업체는 45.6%로 지난해 18.4%보다 훨씬 높아졌다.전기·전자·선박 등의 부문에서는 60%이상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해외마케팅전략의 미흡,기술개발의 부족,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이 선결되지 않으면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해외마케팅의 어려움으로 31.8%가 국내 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첫번째로 꼽았으며 정보부족(23.1%),마케팅인력의 부족(20.9%) 순으로 지적했다. 기술의 애로는 40.8%가 개발인력의 부족을,37.4%가 개발자금의 부족 등을 각각 꼽았다.자금조달에서는 48.3%가 담보문제를 첫번째로 지적했으며 양건예금(꺾기)도 15.2%나 차지했다.제도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때도 53.2%가 13%의 높은금리를 물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대답했다. 때문에 신발·섬유·컨테이너·금속·무기화학 등의 업체는 수출이윤이 2%도 안되는데도 수출가격을 올릴 생각을 못해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 25개 은행장 초청/오늘 조찬간담회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전국 25개 은행장을 청와대로 초청,조찬간담회를 갖는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설비자금등 자금공급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아직 사라지지 않은 꺾기등 불건전 금융관행을 근절해줄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 「글방전화」 봉사/이경표 국립중앙도서관장(굄돌)

    『슬롯 머신을 영어로 어떻게 씁니까』 『율곡사업은 왜 율곡이라 이름을 붙였습니까』 요즘 국립중앙도서관 「글방전화」에 걸려오는 문의전화내용 중 일부다.『꺾기란 왜 그런 용어를 썼습니까』 『KFP는 무엇의 약자입니까』시류에 따라 사정바람과 관련한 내용이 많다. 우리 「글방전화」에 걸려오는 전화건수는 1일 평균 80여건.한때는 1백50여건에 이른적도 있었다.물론 그 가운데 절반이상이 자료를 찾거나 책에 관한 내용이지만 이같이 시사상식에서부터 문화 과학 농수산 의례등다양한 내용의 문의가 걸려오고 있다.서편제의 말뜻은 무엇이냐,18번의 유래는,그리고 신토불이의 어원,6순잔치 축의금 봉투는 수정이라 쓰는데 7순 8순에는 어떻게 쓰느냐.좀 심한 경우는 자라양식 토끼번식은 어떻게 하느냐는등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묻고 있다. 「글방전화」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도서정보내용을 알려주도록 설치된 전화다.그런데 어떤때는 인생상담까지 요구해 답변해야하는 경우도 있다.얼마전 어느 30대 남자는 아내가 자기를 구타하는데 어찌했으면좋겠느냐는 내용이었다.이같은 하소연에는 우리 「글방전화」가 처리해야 할 내용이 아니니 인생문제를 다루는 상담소에 전화해보라고 권유하나 들어만 달라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 막무가내다. 걸려오는 여러가지 문의에 답변을 할라치면 한번 전화로 끝내지를 못하고 두번 세번 통화를 해야 할 때가많다.따라서 사서들이 토끼처럼 이리뛰고 저리뛰고 두더지처럼 이곳 저곳 서고를 헤맨후 찾아서 알려주지만 자료가 없을 때는 그 민망함이란 이루 말할수 없다. 나라의 대표 도서관인데 그만한 자료쯤이야 있으려니 하는 기대를 안고 문의하는 것일텐데….사서들은 답변을 하기위해 아침일찍 출근하자마자 당일 신문을 모두 탐독해야하는 등 준비에 바쁘다.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구석의 일이지만 이따금 날아드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고마운 일을 하는 곳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는 감사의 편지는 사서들에게 봉사자로서의 새로운 사명감을 다짐케 한다.
  • 금융가의 맑은 물결(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8)

    ◎되돌아온 3년전의 대출커미션/꺾기횡포 옛물… 기업 돌며 “돈 쓰시죠”/거액 예금주 등 고객관리 경비 반감 금융계에 사정바람이 밀어닥치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달 초순.구로공단에서 의류봉제업체를 경영하는 중소기업인 K씨는 전혀 예상치 못한 손님의 방문을 받았다. ○인근지점 간부 방문 『기억 못하시겠지만…」이라고 서두를 끄집어낸 40대 후반의 이 손님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채 자신을 부근에 위치한 모은행지점 차장이라고 소개했다.『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되물었더니 얼굴이 붉어지면서 『그냥 지나는 길에 들렀습니다』라고만 대답할 뿐 방문 목적은 얼버무렸다. 어디서 한번쯤 본듯한 기억이 있는 그 손님은 저고리 안호주머니에서 흰 편지봉투를 한개 꺼내더니 K씨의 책상 위에 놓고는 도망치듯 사무실 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편지봉투 안에는 막 찍어낸 듯한 빳빳한 1만원짜리 새돈으로 80만원이 『3년전 선생님께 4천만원을 대출하면서 받은 돈을 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들어 있었다. ○실세금리 하락 원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H은행 지점은 평잔 수신규모가 2백억원을 오르내린다.인근의 모국영기업체가 여유자금을 월평균 60억원가량 예치해주고 있어 이 지점의 최대 고객이다.지점장과 2명의 차장이 번갈아 가며 매월 2회씩 이 업체의 간부들을 상대로 접대를 했다.그러나 금년 들어서는 고객 접대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다.경비조달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 지점은 본점에서 내려오는 공식 업무추진비 이외에 5백만원을 자체조달해 월평균 1천만원씩을 고객관리를 위해 써왔다.그 5백만원은 대출금의 2% 정도로 관행화 돼있는 커미션을 받아 조달해 왔다.올 들어서는 커미션을 일체 안받기 때문에 고객접대 횟수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대기업 거래가 많은 모은행 지점장인 또 다른 K씨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면 대출 커미션이나 꺾기를 요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사정도 사정이지만 작년말과는 시장사정이 전혀 딴판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연15%대를 오르내리던 시장실세금리가 최근에는 10∼11% 수준까지 내려간 데다 그나마도 돈을 쓰겠다는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은행마다 남는 돈을 마냥 놀릴 수 없어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다. ○「바이어스 마켓」 전환 은행감독원의 간부직원 L씨는 이같은 은행창구의 변모를 금융시장이 과거의 「샐러즈 마켓」(공급자우위 시장)에서 「바이어스 마켓」(수요자우위 시장)으로 마뀐 결과라고 풀이했다.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은 요즘 개점휴업 상태다.급전을 구하지 못해 안달을 하는 기업인들도 없고,「검은돈」을 비싼 이자로 놀려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큰손」들도 잠적해 썰렁하다. ○사채시장 개점휴업 작년말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대략 2백∼3백 곳의 사채중개업소들이 활개치고 있었으나 이중 약30%에 해당하는 70여 곳이 문을 닫았다.나머지 업소들도 간판을 내걸고는 있지만 전주들이 몸을 사려 거의가 영업을 못하고 있다.
  • 김영삼정부「변화와 개혁1백일」특집/「신한국건설」성과와 과제/좌담회

    ◎“터닦기 완료… 개혁 이제부터 시작이다”/재산공개 새 바람으로 공직정화 불당겨/청와대 정치자금단절로 맑은정치 선도/경제활성화 큰 안목속 체질개선 먼저/근검절약 등 시민의식 제고 뒤따라야 오는 4일로 새 정부 출범 1백일을 맞는다.김영삼대통령이 주도한 변화와 개혁의 1백일을 두고 흔히들 『10년이 지난 것같다』는 얘기들도 많다.수십년동안 누적돼 왔던 부정과 비리등 사회의 온갖 불합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와 새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김대통령 취임 1백일을 즈음해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그동안의 개혁작업을 평가하고 앞으로 풀어나아가야 할 과제를 분야별로 짚어본다.좌담회에는 김신복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 소장,박정희서울YWCA회장이 함께 했다. □참석자 김신복 서울대행정대학 교수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 박정희 서울YWCA 회장 ▲김신복교수=우선 새정부의 개혁은 정치,행정면에서 획기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됩니다.깨끗한 정부,작고 강력한 정부의 실현이 그 성과입니다.특히 김대통령이 취임직후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깨끗한 정부를 구현하는 첫 시발점이 됐습니다.강력한 개혁시책을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죠. ○작은정부 의지 실현 공직자 재산공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 공직자의 정화풍토를 조성했습니다.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은 초법적이라는 시비를 떠나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기존의 공직자윤리법은 등록을 해도 공개를 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었죠.또 기무사 안기부의 축소조정은 그동안 말로만 시도됐지만 이번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이한구소장=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평가는 다소 이르다는 느낌입니다만 1백일 경제계획에 7대 과제및 50개 세부과제를 설정,추진해온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대부분의 조치가 가능하게 됐지만 법률적인 사안은 국회의 통과절차가 필요한 탓에 아직 조치가 안된 것도 있죠.외형상 산하단체에 할 수 있는 것도 웬만큼 조치됐고요. 이같은 기본 계획에 따르는 기대효과는 크게 네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경제발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자신감 고취,경제활동의 각종 불편해소는 상당히 진척됐고 당초의 기대한만큼 이뤄졌습니다.그러나 물가안정의 기반구축과 하반기이후의 경기는 조금더 두고봐야 할 문제입니다. 근로자와 공무원의 임금인상억제등 각 계층의 고통분담이 이뤄지고 있고요.특히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단절선언은 경제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과거에는 각종 형식을 빌려 정치자금으로 들어가던 준조세가 사라져 투자로 돌릴 수 있게 했다고 평가됩니다. ▲박정희회장=새 정부의 개혁과 사정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한마디로 『시원하다』라는 것입니다.예전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이라는게 있었지만 수박 겉핥기 식이었죠.그러다보니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제발전 불안 해소 새 정부가 들어선지 3달밖에 안됐지만 재산공개·입시부정·군비리·슬롯머신사건·동화은행사건 등 엄청난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왔습니다.군·검찰에까지 손길이 뻗친데 대해 국민들은 찬사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검찰의 자체수사가 한때 미미한 낌새를 보이자 「이번에도 하다가 말 것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결국 검찰고위간부까지 구속시키는 것을 보게됐죠. 대학입시 부정사건을 통해 교육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것들이 「왜 잘못됐는가」를 국민들이 알기 시작했다는게 개혁의 성과라고 봅니다.「내 아들만 대학에 넣으면 된다」 「나만 잘되면 된다」라는 이기주의에서 「나 때문에 남이 피해를 볼 수 있다」라는 의식의 전환이죠.과거에도 우리는 이런게 나쁘다는 것만 알았지 실제로는 개선할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김교수=동감입니다.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첫 내각 구성에서 인선상의 시행착오를 격기도 했죠.사전에 치밀한 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아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행정쇄신차원에서 부처를 통폐합해 상공자원부와 문화체육부를 신설한 것은 작은 정부의 의지를 실현했다고 봅니다.그러나 이는 물리적인 통합에 기인한 것으로 앞으로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제2단계의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합니다. 재산공개는 대통령이 앞장서니까 장관이 따라서 하고 국회의원이 뒤를 잇는 등 개혁의 바람에 휩쓸리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법과 제도의 완비없이 상황에 못이겨 이뤄진 것이죠.그것이 현단계에서 타당하느냐의 문제는 양론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가능한한 법과 제도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공직자에 대한 부정부패 척결은 엄청난 성과를 가져왔지만 부작용도 있는게 사실입니다.행정관료들은 「일하는 것보다 안하는게 낫다」는 의욕상실과 무사안일에 빠져 있습니다.부정과 비리로 걸려든 인사들은 「나만 왜 이러나」 「억울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사정작업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돌출성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소장=지난 1·4분기이후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부도율이 낮아졌습니다.그러나 이는 단기부양책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국제경제환경탓으로 볼 수 있죠.단기부양책에 대한 결과는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사정이 경제에 불안감을 안겨준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김교수께서 앞서 언급하신 법과 제도를 통한 정치개혁은 경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동화은행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그런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이죠. ○제도통해 이뤄져야 금리가 내렸지만 앞으로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아직 부족합니다.분위기탓에 은행들이 「꺾기」를 않고 있지만 5년동안 안한다고 보장못합니다.시장금리와 은행금리가 격차가 있는 이상 「꺾기」가능성은 항상 있고 거기에 따라 부정부패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물가안정도 마찬가지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경우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시정하고 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강압수단이 느슨해지고 무리한 대출을 남발하다보면 엄청난 부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노동문제에 있어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 정치논리가 우선되는 분위기로서는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박회장=요즘 신문에 워낙 사정관련 기사가 많아 책이 안팔린다는 얘기가 나돌 지경입니다.슬롯머신사건 수사가 정·관·언론계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과거의 잘못된 부정과 비리를 이 기회에 싹쓸이하고 앞으로 전진한다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하고 싶은 얘기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역사의 죄인」은 계속 죄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한 시대의 영웅이 정권이 바뀐 뒤 역적이 되고,거꾸로 역적이 영웅이 되는 악순환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정사협」은 순수한 국민운동이며 그 이상은 아닙니다.가정에서·직장에서·학교에서 새 시대에 걸맞게 정신부터 정화하고 생각을 새롭게 바꾸자는 것이죠. ▲김교수=1백일 동안의 성과는 성공적입니다.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개혁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겠습니다.지나온 1백일 보다는 앞으로의 5년이 더욱 중대한 고비가 될 수 있습니다. 깨끗한 정치의 실현은 의지만으로 안됩니다.정치·행정면에서 제도적인 후속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이죠.정치나 선거는 현실적으로 돈이 들 수 밖에 없는데 후원회를 활성화·공식화하고 선거법을 합리적으로 고쳐야 합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유능하고 깨끗한 공직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합니다.인사청문회제도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행정쇄신은 작은 정부의 실현을 위해 출범 6개월이내에 마무리해야 됩니다.공직사회의 비리척결을 위해서는 처우개선등의 근본적인 대처가 뒤따라야 합니다. 일관성있는 법집행을 통한 법질서의 확립은 절대로 빠뜨릴 수 없습니다.권위주의는 없어져야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권위는 철저히 지키기 위해 지도층의 각별한 배려가 요구됩니다. 당분간은 정부주도로 개혁이 추진될 수 밖에 없지만 너무 그쪽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일부에서 신권위주의라고 비판하는 소리를 되새겨볼 필요도 있는 것이죠.성역없는 사정과 함께 의식개혁을 통한 자정노력이 병행되어야 만이 진정한 개혁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소장=경제개혁은 역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금방 경제가 활성될 수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봅니다.단기간에 경기를 부양시킨다면 1∼2년후에는 감당 못할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멀리 내다보고 먼저 체질개선부터 이뤄야 하지요.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면서 기업주의 사생활까지 따지는데 경제분야에 정치논리를 도입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신권위」 경계해야 돈을 빌려줄 때는 갚을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할 문제입니다.또 사정기관끼리 분업화가 제대로 안돼 기업에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점도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행정력으로 경제를 개혁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경제주체의 창의와 자율·투명성을 높이고 투자동기를 부여하는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각 분야에서 의식개혁이 강조되고 있는데 경제분야에서는 저축외에는 별 얘기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죠. 국민들은 자율화와 함께 「경제약자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아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박회장=개혁은 정부 혼자서 외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며 국민과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시민의 고발정신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죠.20여년전 YWCA에서 소비자고발운동을 펴온 이후 기업들에게 좋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자극을 주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행정기관이나 언론들은 선의의 고발인을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국민운동이나 의식개혁운동은 머리띠나 두르고 무조건 외쳐대는 무슨 거창한게 아닙니다.최근 소비절약이나 환경보호·폐품활용등이 바로 그것이죠.부인네들이 돈으로 따지자면 몇푼되지도 않는 우유팩을 정성스레 모아 머리에 이고 오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부가 할일은 근검절약하는 국민들에게 『나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국민복지에 대한 배려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고요.정도를 통하지 않는 부와 명예는 절대로 오래 지탱할 수 없다는 원칙을 정착시키는 것은 정부와 국민의 공동책임이라 할 것입니다.
  • 중기 허리펴다(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3)

    ◎무담보대출 척척 낮아진 은행문턱/신용·수출실적만으로 3억 선뜻/대기업 결제횡포 옛말… 사업동반자 대우 경기도 부천에서 봉제공장을 경영하는 이상철사장(46·현진섬유대표)은 요즘 기업할 맛이 난다.그는 얼마전 무역금융을 지원받기 위해 거래은행인 중소기업은행 부평지점을 찾았다.지금까지 (주)대우를 통해 수출해왔으나 독자 브랜드로 수출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은행문을 들어선 것이다. 이사장은 평소 은행에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그러나 새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은행을 찾았다. 은행을 좋지않게 생각했던 이사장의 선입견은 지점장을 만난지 수분만에 달라졌다.담보가 없는데도 그간의 신용과 수출실적(연간 2천만달러)을 근거로 무역금융 3억원을 신용대출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으로서는 아무리 신용과 기술이 있어도 담보를 충분히 제공하거나 은행원과의 은밀한 거래가 없이는 대출이 거의 불가능했었다.그나마 어떻게 어렵사리 대출승인을얻어도 커미션이다 꺾기다하여 차라리 이자는 좀비싸더라도 사채나 단자사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은 형편이었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숨통을 죄고 있던 자금난은 새정부의 개혁으로 상당히 나아지고 있다.새정부가 중소기업회생에 강한 의지와 메가톤급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는데다 개혁바람으로 금융계의 불건전관행이 대대적으로 수술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에 있는 화섬직물 제조업체인 동도섬유의 김정강사장도 최근들어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납품하고 있는 대기업과의 관계도 원활해져 종업원 모두가 신바람이 나고 있다.납품을 받고 있는 선경인더스트리가 대금을 60일안에 정확히 결제해주고 있는데다 기술지도까지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얼마 되지도 않는 납품대금도 법정시한인 두달이상씩 끌기가 보통이었고 심할 경우 6개월씩이나 미루어 고통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며 그는 요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게다가 선경은 기술지원팀까지 만들어 납품업체들을 순회하며 더 나은 제품을 만들수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원해 주고 있다.김사장은 이제까지 쓰려는 사람에 비해 배정된 액수가 워낙 적어 신청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중소기업구조조정자금도 올해 1조3천2백억원으로 늘어나 조만간 이 자금을 신청,그동안 돈이 없어 미루어왔던 자동화시설의 확장도 서두를 계획이다. 경남 양산에서 자동차엔진과 미션용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최범영사장(이원정공)은 최근들어 중소기업들의 변화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에는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무엇을 한다고 해도 그 정책이 현장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었다.정부는 생색만내고 일선에서는 그전과 같은 관행이 계속되기 일쑤였다.그러나 요즘은 정부정책의 변화가 즉각 피부로 느껴진다.그예로 그동안 중소기업을 아무렇게나 생각해왔던 대기업들이 요즘에는 자금·기술지원은 물론 업무전반에서 동반자로 대우해주고 있다』 새정부의 개혁과 이에따른 중소기업지원정책이 말로써만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한다는 사명에서 나오기 때문에 현장에까지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기업의욕을 되찾고 있는 듯했다.
  • 사채 지보관련 예금 등 꺾기단속대상서 제외

    은행감독원은 20일 지속적인 꺾기 규제 강화와 금융계에 대한 사정 등으로 은행들의 꺾기 관행은 크게 개선됐으나 지나친 규제로 기업이 대출금 상환용으로 드는 적금이나 일시 여유자금 예치 등 정상적인 수신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행 「구속성 예금 지도기준」을 완화,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꺾기 단속 대상에서 제외되는 선의의 예금 범위가 종래의 중장기 시설자금 대출 및 사채 지급보증과 관련된 예·적금 이외에 운전자금 대출과 사모사채 인수와 관련된 예·적금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운전자금의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적립식 수신의 경우라도 선의의 예금으로 인정되는 범위는 대출금의 20% 이내로 제한된다.감독원은 또 꺾기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꺾기 문책기준을 처음으로 공개,정책금융을 꺾은 경우에는 꺾기의 비율이나 금액에 관계없이,일반대출은 대출금에 대한 꺾기 비율이 20%를 넘거나 금액이 5천만원 이상인 경우 담당 직원및 임원에 대해 최고 정직까지의 문책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6대 시은 부실여신 2조1천억/은감원 국회자료

    ◎상은 4,563억 최다/꺾기 여전… 작년이후 천5백억/신탁은 4백23억­제일은 3백75억순 6대 시중은행가운데 부실여신은 상업은행이 가장 많고,불건전 금융거래인 꺾기(대출조건부 예금강요)는 서울신탁은행이 가장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감독원은 12일 국회제출 자료에서 무담보 여신중 6개월이상 연체돼 사실상 회수불능인 부실여신 규모가 92년말 현재 상업은행이 4천5백63억원으로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다고 밝혔다.그 다음은 조흥(4천3백35억원)·서울신탁(4천3백11억원)·외환(3천4백11억원)·제일(2천5백75억원)은행의 순이며,한일은행은 2천99억원으로 6대 시은중 가장 적다. 총여신에서 부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서울신탁은행이 3.2%로 가장 높고,그 다음은 조흥(2.8%)·상업(2.6%)·외환(1.6%)·제일(1.5%)·한일(1.4%)은행의 순으로 높다. 은행들이 공금리와 시장 실세금리간의 금리차를 보전하기 위해 대출을 조건으로 예금을 강요하는 불건전 금융거래인 꺾기행위로 작년초부터 금년 3월말 사이에 은행감독원에 적발된 규모는 서울신탁은행이 4백23억원으로 가장 많고,그 다음은 제일(3백75억원)·조흥(2백51억원)·상업(2백13억원)·한일(1백77억원)의 순이며,외환은행이 73억원으로 6대 시은중 가장 적었다.
  • 금리 하락/마진 감소/경쟁 치열/은행 “경영위기”

    ◎부실여신 늘어 악화/새 전략 수립·인원감축 “자구 비상” 시장금리 하락과 규제금리 인하조치로 예대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은행들의 수지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금리 시대」에 「누워서 떡먹기」 식의 경영에 길들여진 국내 은행들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경영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금융환경의 변화 속에 은행들의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그동안 정부의 보호막 아래 안주해 왔으나 차츰 자유경쟁 시장을 향해 「각개약진」의 전투대형으로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경쟁의 심화는 은행부실화의 위험을 안고 있긴 하지만 취약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7일 저금리 시대와 자유경쟁 시장체제로의 진입 등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은행들이 적극적인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중홍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장은 『금리인하에 따른 마진축소와 부실여신 증가 등으로 금년중 은행수지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개별은행의 경영위험이 커지고 금융제도의 안전성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들어 두차례 단행된 규제금리 인하로 11개 시중은행의 업무이익은 금년 중에만 3천1백33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는 92년의 11개 시은 전체 업무이익(2조1천8백49억원)의 14.3%에 달하는 규모이다. 한은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마진폭 축소 ▲자금의 만성적인 초과수요 해소로 꺾기등 대고객 불이익 전가행위가 어려워진 점 등을 감안하면 은행수지는 이보다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수지 악화와 함께 회수불능인 부실여신 규모가 급속히 늘어나 은행의 안정경영을 위협하고 있다.무담보 대출로 6개월이상 연체돼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여신 규모는 92년말 현재 2조4천2백51억원으로 1년전(2조9백억원)보다 3천3백51억원(16%) 늘어났다. 은행들마다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다.상업·제일·조흥은행 등은 올들어 「저금리」·「저마진」 시대에 적합한 신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설치 운영중이다.한일은행은 국내은행 최초로 박사급을 포함,30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한 「경영연구실」을 신설,일본·미국 등의 대형 은행들의 선진 경영기법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지 악화를 인원·비용 절감으로 극복하려는 절약경영 노력도 활발하다.6대 시은은 작년 한햇동안 총인원을 5만7천2백여명에서 5만6천1백여명으로 1천1백명을 감축했다.전체 인원의 1·9%에 해당한다.조흥·서울신탁은행 등 9개은행에서 지난해 7월이후 지금까지 조기 명예퇴직 형태로 은행을 떠난 고령·간부인력만도 3백40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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