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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카슈랑스 판매 22%가 ‘꺾기’

    방카슈랑스의 일환으로 은행에서 판 보험의 22%가 대출과 연계된 이른바 ‘꺾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로 예정된 보장성 보험과 자동차 보험의 방카슈랑스 철회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은행에서 보험에 든 고객 2004명에 대해 한국갤럽에 의뢰, 전화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2%가 대출을 받기 위해 보험에 가입했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펀드를 이용한 꺾기 영업 358건을 적발, 발표한 바 있다. 대출을 받을 때 적금을 이용한 꺾기가 펀드와 보험을 이용한 꺾기로 바뀐 셈이다. 특히 은행대출 의존도가 높은 자영업자의 경우 꺾기를 통한 보험가입 응답이 31.3%에 이르렀다. 블루칼라 직업군은 23.1%, 화이트칼라는 18.1%, 전업주부는 13.4% 등이었다. 응답자의 31.7%는 은행 직원과의 친분 때문에 가입했다고 답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꺾기 또는 친분 때문에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퍼지고 그 피해는 보험사가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다시 뛰자 한국 축구] (1) 베어벡감독 사퇴 선언

    [다시 뛰자 한국 축구] (1) 베어벡감독 사퇴 선언

    ‘신뢰의 축구 vs 불신의 축구’ 일본 언론이 한국의 승부차기 승리로 끝난 지난 28일 아시안컵 3,4위전을 앞두고 일본의 압승을 장담하면서 두 팀의 상황을 압축한 문구다. 핌 베어벡(51) 감독이 이날 승리에도 불구,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하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베어벡체제의 13개월을 돌아보면서 한국 축구의 재도약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베어벡 일본전 앞두고 미리 결심 밝혀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3,4위전은 한국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득점없이 비긴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이운재가 일본의 마지막 키커 하뉴 나오다케의 킥을 손으로 걷어낸 데 힘입어 한국은 6-5로 이겼다.3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은 2011년 본선 자동출전권을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후반 11분 강민수가 퇴장당한 데 이어 베어벡 감독과 코사 골키퍼코치, 홍명보 코치 순으로 모두 4명이 그라운드에서 쫓겨난 초유의 사태에도 10명의 선수가 똘똘 뭉쳐 일본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베어벡 감독은 29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내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지만 대한축구협회에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계약을 끝내겠다고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점심 직후 가삼현 협회 사무총장, 이영무 기술위원장과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내가 입을 열기 전에는 비밀로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고 두 사람은 크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위원회는 30일 오전 귀국한 뒤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술위가 잔류를 요청할 수도 있겠지만 연말까지 푹 쉬고 싶다는 뜻을 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인터넷 포털의 여론조사에서는 잔류를 희망하는 의견이 많았다. ●경질이 대세, 그러나 기계적인 경질은 무리 베어벡호는 13개월 동안 공·수에서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수비진은 일정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6경기에서 고작 3득점에 그치는 고질적인 빈약한 공격력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대표팀에 입히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 경질 주장의 목소리를 높게 만들었다. 따라서 거스 히딩크처럼 압박에 이은 공격지향의 축구를 뿌리내릴 지도자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 기술위원회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또 이동국이 대회 기간에 베어벡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발언을 버젓이 하고, 소집기간 중 선수들이 잦은 부상과 감기에 걸리는 등 선수단 관리와 장악에도 허점이 많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그의 조용한 카리스마와 관리자 유형이 한국축구와 생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따라서 대표팀을 일신하기 위해서는 사령탑의 교체가 대세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감독의 교체만이 고질적인 한국 축구를 치유하는 특효약은 결코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대표팀의 현재 위치와 운영방안, 전술적 지향점 등에 대한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서형욱 MBC해설위원은 “현재 한국 축구가 아름답지 않다고 감독을 바꾸자는 기계적 대안 제시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나 역시 실망이 컸고 베어벡 감독의 한계도 느끼기는 했지만 1년밖에 안 된 감독을 경질하자고 할 만큼 절망적인 이유를 본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발등에 불’ 축구협회의 고민 아시안컵을 3위로 마무리한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한축구협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움베르투 코엘류-요하네스 본프레레-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 이어졌던 교체 과정을 살펴보면 새 감독 선임에는 약 2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다.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축구협회는 두가지 대원칙을 정해 ‘새 선장 구하기’에 나선다. 우선 차기 사령탑을 외국인 지도자로 할 것인가 또는 국내 지도자로 할 것인가 여부다. 또 유력 감독 후보군으로부터 원서를 받은 뒤 우선 협상 대상자를 정하는 등 선임 과정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인가 또는 기술위원회를 통해 점찍은 후보와 철저하게 비공개 협상을 벌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유럽 등에서는 이미 새 시즌을 앞두고 감독 이동이 대부분 끝난 상태라 후보를 찾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올림픽팀까지 함께 담당하던 베어벡 감독의 사퇴는 축구협회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내년 2월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까지 특별한 일정이 없어 사령탑이 비어 있어도 큰 지장이 없다. 반면 올림픽팀은 새달 22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시작으로 올림픽 최종예선에 돌입해야 한다. 감독 선임에 시간이 부족하다. 올림픽팀 사령탑 선정이 협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인 셈. 협회는 베어벡 감독의 사퇴 표명에도 “일단 대표팀이 귀국하면 베어벡 감독과 자세히 얘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팀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판단된다. 협회는 선수 면면을 잘 파악하고 있고 이근호, 강민수, 한동원 등을 발굴한 베어벡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올림픽팀을 계속 담당하는 쪽으로 설득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5개월 정도는 어떤 제안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베어벡 감독이 끝내 고사할 경우 올림픽팀은 일단 홍명보 코치 등의 대행 체제로 운영한 뒤 최대한 빨리 대표팀 사령탑을 뽑아 맡길 것으로 점쳐진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김호곤 감독 경우처럼 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을 이원화해 국내 지도자에게 맡기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3개월만에 막내린 베어벡 핌 베어벡 감독이 13개월 만에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영광 재현을 목표로 했던 그의 도전이 계약 기간 1년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아시안컵을 끝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린 것. 베어벡 감독은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인 2006년 6월 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외국인으론 역대 7번째 감독이었다. 그는 2002 월드컵 때 대표팀 수석코치로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만들었고, 독일월드컵 때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수석코치로 본선 첫 원정 승리와 최다승점(4점)을 안기는 등 한국 축구발전에 기여했다. 지난해 7월 입국, 본격 활동을 시작한 베어벡 감독은 단기 목표로 도하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우승, 장기 목표로 베이징올림픽 8강을 약속했지만 아시안게임 4위, 아시안컵 3위 등 기대를 저버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에서 단 3골을 터뜨리는 등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로 비난이 일자 결국 ‘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 지휘봉을 쥔 외국인 감독 가운데 최단명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코엘류 감독과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고도 잇단 졸전으로 궁지에 몰렸던 본프레레 감독도 각 14개월 만에 중도하차했다. 베어벡 감독은 그동안 A매치 6승6무(승부차기 2승1패 포함)5패를 기록했고, 올림픽대표팀으로는 5승2무1패의 성적을 남겼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방카슈랑스’ 깨지나

    ‘방카슈랑스’ 깨지나

    #1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 얼마전 모 보험 설계사의 방문을 받았다. 주거래은행 소개로 왔다면서 이번에 새로 들인 기계를 화재보험에 가입하라며 화재보험료 1500만원을 제시했다.A씨는 보험료가 다소 높아 가입 여부를 고민중이다. 한편으로는 기계를 살 때 대출받았다고 은근히 보험가입을 강요하는 주거래은행을 바꾸고 싶다. #2 모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산운용을 맡기면서 연금보험에 든 B씨.PB는 보험료를 10년만 내면 된다고 했고 그가 준 서류에도 10년납이라는 표시가 있다. 얼마 뒤 보험사에서 보험증권이 왔는데 거기에는 18년납으로 돼 있다. 보험사에 알아 보니 18년 동안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것.B씨는 민원을 제기했고 은행의 ‘불완전판매’가 입증돼 낸 보험료를 돌려받았다. 보험업계가 내년 4월로 예정된 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은행판매(방카슈랑스)에 정면 반대하고 나섰다.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과 안공혁 손해보험협회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손보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보험의 방카슈랑스 확대 시행 계획을 전면 철회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연금·저축성보험만 시행하는 현재도 문제가 많은데 범위를 넓히면 그 폐해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방카슈랑스, 오히려 부작용만” 방카슈랑스는 보험료를 내리고 시장을 넓히며 소비자들이 받는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2003년 8월 도입됐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한 반면 은행의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인한 고객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방카슈랑스에 가입한 뒤 2년 안에 보험계약이 실효되거나 해약한 고객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대출에 따른 강압판매, 이른바 ‘꺾기’였다는 응답이 30.3%다. 특히 자영업자는 47.2%나 됐다. 보험에 가입한 뒤 약속된 기간보다 일찍 해약하면 그동안 낸 보험료를 다 돌려받지 못해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기 해약 때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안내를 받지 못한 경우가 20.3%였다. 한 보험사가 지난 한해 동안 접수된 신(新)계약에 대한 불완전판매율을 조사한 결과 설계사를 통한 불완전판매는 0.6%였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불완전판매는 12.6%로 21배나 됐다. 내년 개방예정인 보장성보험은 전문적 상담이 필수다. 보험금을 노리고 가입하는 역선택을 막기 위해 가입심사에도 전문성이 요구된다. 지금과 같은 불완전판매가 될 경우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보장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 남궁 회장은 “소비자 피해 확대도 심각하고, 보험상품에 대한 불신이 보험산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고객 피해는 늘고 일자리는 줄고” 자동차보험은 보험료율과 상품구조가 복잡하다. 의무보험이라 방카슈랑스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효과도 없다. 안 회장은 “자동차보험의 방카슈랑스로 인한 은행의 추가 수수료 수입은 시장확대가 아니라 설계사·대리점의 수입이 연간 이익이 13조원인 은행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품이 복잡하다 보니 보장성·자동차보험은 설계사와 대리점의 주력 상품이다. 은행에 시장이 개방되고, 은행이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비합리적 가격덤핑 정책을 펼친다면 설계사의 대량 실업이 예상된다. 은행에서 팔기 쉽고 수수료가 높은 상품 중심으로 개발되면 보험의 사회안전망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농어촌 ‘브랜드 마을’ 뜬다

    농어촌 ‘브랜드 마을’ 뜬다

    농어촌에 ‘마을 관광상품화’ 바람이 불고 있다. 농작물 상품화와 동떨어져 있던 시골 마을들이 “전통 브랜드화’를 앞세워 돈벌기에 나섰다. 여기에 마을의 청정 농수산물을 방문자에게 얹어 판매해 농어민에게는 일석이조이다. 단순 농사나 어업에만 종사하던 시골이 소득원 찾기에 눈을 뜬 것이다. 독특한 전통 어로법이나 농수산물 생산 과정을 상품으로 내놓는 곳도 있다. ●별주부마을 등 소득 두 배 늘어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별주부마을에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사리 때만 되면 어른과 어린이 20∼30명이 바닷가 돌담 안에 돌아다니는 물고기를 잡는다. 어부가 된 듯이 그물로 만든 뜰채로 멸치와 우럭 등을 잡아 바구니에 넣는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독살’이라는 이 마을의 전통 어로법이다. 바닷가에 돌담처럼 쌓아놓고 밀물 때 담을 넘어 들어왔다가 썰물 때 달아나지 못한 고기를 잡는 것이다. 이 마을 주민 김생우(48)씨는 26일 “사리 때 하루 2시간 동안 독살을 빌려주고 30만원을 받는다.”며 “주민들이 수입을 나눠가져 이런 행사를 하기 전보다 가구당 소득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체험마을 연간 수입 1억원 웃돌아 체험마을과 테마마을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마을을 브랜드화한 곳은 2002년 27개에서 현재 287개로 급격히 늘었다. 농림부 전영미 사무관은 “주민들이 스스로 특성에 맞게 마을이름을 바꿀 정도로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23개 체험마을에서 체험행사를 열고 농수산물을 판매해 183억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도선국사마을은 도자기 및 손두부만들기와 짚풀공예 등을 해 연간 1억원의 관광소득을 올리고 있다. 주민 신승균(55)씨는 “광양에서 가장 보잘 것없던 마을이 지금은 광양에서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고 자랑했다. 유명하기는 충남 공주시 신풍면 동원리 ‘원골마을’도 마찬가지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7월 말 자연예술제가 열린다. 주민들이 마을 골목길, 산과 들에다 한두가지씩 작품을 만드는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다. 예술제가 열릴 때에는 외지인과 외국작가들도 참가해 연간 7000∼8000명이 몰려든다. ●텅빈 농촌에 사람 소리… 농수산물 등 판매 수입도 짭짤 한지 뜨기와 공예, 풀피리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열고 있는 충북 청원군 문의면 소전리 ‘벌랏한지마을’ 주민 강귀순(46)씨는 “지난해에만 6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많이 찾아 산나물과 고추, 마늘, 잡곡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도선국사마을도 하루 6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민박에 묶고 마을에서 생산된 무공해 채소와 과일을 사가 집집마다 짭짤한 부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유명세를 얻고 있는 다른 브랜드 마을도 민박과 펜션을 지으려고 혈안이다. 주민 신씨는 “수입도 수입이지만 텅텅 빈 마을에 아이들 웃음 소리가 들려 사람 사는 맛이 난다.”며 “마을에 들렀던 관광객 중에는 아예 이사를 오겠다는 이도 있다.”고 전했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 교촌마을의 송종대씨도 “이농과 고령화 등으로 비어가던 마을이 테마마을 변신 이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기뻐했다. ●환경 훼손·지나친 장삿속 멀리해야 나쁜 점도 없지는 않다. 벌랏한지마을의 강씨는 “관광객들이 심어놓은 채소까지 손을 대고 감나무와 밤나무 가지를 꺾기도 한다.”고 말했다. 별주부마을 김씨는 “관광객이 체험행사를 왔다가 농경지와 바다, 마을 등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간다.”고 귀띔했다. 대전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김석출 교수는 “1차 산업인 농·어업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환경을 해치거나 지나치게 상업성을 띠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테마·체험마을이 되려면 마을에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시·군에 신청을 한다. 시·군에서는 매년 1월 말까지 신청을 받아 시·도에 올린다. 시·도는 심의 후 5월 말까지 체험·테마마을을 선정한 뒤 예산기획처를 거쳐 농림부에 이를 통보한다. 체험·테마마을로 선정되면 국비와 지방비 1억원씩 모두 2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들 마을은 이 돈으로 체험관 등 관련 시설을 마을에 건립한다. 사업은 주로 농어촌 마을의 전통 생활과 관련된 것이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농어업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농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공동체의식을 다져주려는 목적으로 추진된다.
  • 육영수여사의 내조론(內助論) 사윗감론(論)

    육영수여사의 내조론(內助論) 사윗감론(論)

    가을이 익는 쾌청한 하오. 「퍼스트·레이디」 육영수여사가 대학가 나들이를 했다. 10월15일 하오 2시 중앙대학교 여학생회가 마련한 자리였다. 반가움과 친근감으로 충만한 1시간30분 동안 서로 주고받은 화제는 『여성과 내조』 그리고 사윗감… “딸이 미남을 좋아하는지 미처 알아보지 못했군요” 『딸이 미남을 좋아하는지 어떤지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왔군요. 사상이 건전하고 신체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성이면 누구든지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남이 많은 중앙대학교 학생들 중에서 사윗감을 고를 생각이 없느냐는 남학생의 질문에 대한 대답. - 계신 곳이 너무 고고해서 때로는 외로움 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으시는지? 학생대표들이 따로 마련한 다과회의 자리에서는 즉흥적인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누가 함께 있지 않대서가 아니라 때때로 문득 그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스스로를 객관할 때 같은 때…』 묻는 얼굴의 당돌함이 이내 풀려 버리는 여린 미소를 담고 있었다. 청와대란 유일한 집의 주인이 언젠가는 한번 되고 싶다는 총학생회장 이인영군(법4)의 말에는, 『좋은 생각이어요. 택하고 있는 전공과목과도 맞는군요』 여학생회장 조범제양이 대행한 여학생의 질문이 좌담회에서는 우선권을 가졌다. - 집무에 바쁜 아버지대통령과 자녀간의 간격, 그리고 특히 따님 교육에 대해서… 『보통의 아버지가 일터에서 돌아와 하듯이 저녁식탁은 자녀와 대화하는 자리로 힘쓰고 있어요. 그분이 워낙 어렵고 중요한 일을 하시니까 짧지만 충실한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죠. 딸들에게는 언니도 되어주고 친구도 되어주죠. 아직도 고삐는 엄머가 쥐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자율적으로 잘들 해줘요』 -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해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몇갑절 어렵다고 하지만 현재로는 만족할만한 상태라고 할 수 없겠어요. 좀더 여성능력이 개발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 지니신 인품과 명성을 존경합니다. 그런 인격을 갖추게 된 평소의 신조와 명언 같은 것은? 『…분에 안맞는 생활은 염두에 두지 않아 왔을 뿐이고…. 성실하기만 하면 된다는 신념은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변치 않을 거예요』 “유행에 민감한건 좋지만 대학생 지성으로 분별을” - 외국에 나가셨을 때의 내조방법은? 『나가서는 그분이나 나나 서로 바빠서 시간과 마음이 여유가 없어요. 여성은 또 시간이 더 걸리죠. 준비를 먼저 끝내고 대통령께서 오히려 도와 주시기까지 해요. 이런 일은 있어요. 저녁의 공식만찬은 늦기도 하고 기호에도 안 맞으셔서 못드시는 때가 많아 미리 마련해간 라면을 삶아 드려 본 적이 있어요. 냄새도 안나고 그분 든든해 하시고 괜찮은 방법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밖에 소분내지는 말아요』 - 여대생이 유행에 민감한 것 어떻게 보시는지? 『민감한 것은 젊음을 말하는 것 아녜요?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도를 지나친 것은 참았으면 싶죠. 대학생의 지성으로 분별한 정도를 권하고 싶어요. 지난번의 「미니」단속 때는 좀 유감스러웠어요. 스스로 재고할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의견을 나도 피력했었죠』 “내조라 자각해본적 없고 대화의 슬기찾으면 될듯” - 그토록 현명하신 내조자로서의 마음가짐은 어떤것인지? 『내 행동에서 이것이 내조라고 자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다만 생각만으로 해본 현대의 내조란 옛날부터 내려오는 아내의 본분에 더해서 창의적인 지혜를 발휘하고 민주방식의 교육을 알고 남편과 더불어 나눌 대화의 슬기를 찾는 여성이어야 할것 같아요. 대답이 이정도로 되겠어요?』 - 어머니로서 자녀에게 주시는 말은? 『이 학교 교훈이 꼭 좋겠어요. 의롭고 참되면 안될 것이 없거든요. 특별한 연구는 못했지만 민주주의의 바탕도 그런 것 아녜요?』 - 청와대의 안주인이 되신 이후 가장 흐뭇하고 가장 괴로왔던 일을- 『괴로왔던 일 너무너무 많아요. 흐뭇했던 일은 그분이 대통령에 당선되셨을 때였을 거라고 여러분은 당연히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고사리 손으로 전달해 온 낙도어린이들의 책을 고마와하는 편지, 스스로의 손으로 그려주는 아이들의 엄마 생일 「카드」, 그런 일들이 늘 흐뭇해요. 국가일이 잘되어서 대통령께서 기뻐하시는 것 물론 같이 기쁘고…. 어저께 같은 참사(14일 경서중학생 소풍사고), 얼마나 괴로운지 몰라요. 또 가장 안타까운 일의 하나는 학생들이 민주방식이 아닌 방법으로 거리로 뛰어나오는 일이죠. 내게 이야기해 주면 그 뜻을 충실하게 전해줄 약속은 지금도 할수 있어요』 - 대통령의 괴로움을 위로할 때는? 『모든 해결은 그분이 하시니까 마음을 상해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뿐이죠. 도움이 됐는지 모르지만 나쁜말 피하고 좋은 이야기 골라서 열심히 해보죠』 “견해차 생기면 양보해도 옳다고 믿으면 지구력을” - 사적인 생활에서 견해의 차이가 생기면 어느분이 먼저 양보하시는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체로 여성이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할 것 같아요. 나도 그래요. 하지만 부러지지 않는 정도의 지구력을 가지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뜻은 관철하는 것도 아내의 지혜예요. 남성은 보통 자신이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여성이 맞서는 것을 꺾기 위해 고집을 피우기도 하니까요』 하오 3시30분 좌담회를 끝내고 총장실에 마련한 다과회로 들어갔다. 관상을 할 줄 아노라고 자처하는 한 남학생이 『가까이서 뵈니까 무척 복스린 얼굴이십니다』하자 『그건 틀렸어요. 내가 어디가 그래요?』 『임영신 개인과 임영신 산하에 있는 2천2백만(교련 7백만, 한국부인회 1천5백만)을 다 기울여 찬양하는 대통령이지만 특혜는 한번도 받은 적 없다』면서 맞아준 노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개교 축하의 「케이크」를 잘랐다. 여학생들이 마련한 선물은 24인용 「테이블·커버」. 청와대 살림에 꼭 필요하다는 정보를 알아내어 여학생들이 직접 수놓아 만든 것. <송정숙(宋貞淑)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0월 25일호 제3권 43호 통권 제 108호]
  • ‘파이터’ 윤동식 짜릿한 첫승

    “이제부터 시작이야!” ‘비운의 유도 스타’ 윤동식(35)은 파이터로 변신한 뒤 4전 전패였다. 지난 2월 만난 윤동식은 끝없는 패배에도 격투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만 손을 뻗으면 승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조금’이 문제”라면서 “오랫동안 맛보지 못한 승리의 짜릿함 때문에 떠날 수 없다.”고 했다.윤동식이 마침내 격투기 첫 승을 신고했다. 격투기로 진출한 지 약 2년 3개월,5경기 만이다. 윤동식이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USA’에서 그림 같은 암바(팔 관절꺾기)를 앞세워 네덜란드 출신 킥복서 멜빈 마누프(31)에게 2라운드 탭아웃승을 거뒀다.유도 시절 47연승의 대기록을 세우고도 올림픽 등 큰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윤동식으로서는 2005년 3월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이후 처음 맛보는 짜릿함이었다.그동안 프라이드에서 전패의 성적표를 남겼으나 지난달 K-1으로 이적한 뒤 처음 출전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것.윤동식은 1라운드에서 상대의 펀치 러시에 오른쪽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올라 눈을 뜰 수가 없었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2라운드 그라운드 상태에서 상대의 팔을 집요하게 공략하던 윤동식은 마침내 1분17초 만에 암바를 완벽하게 구사, 마누프의 오른팔을 꺾으며 탭아웃(기권)승을 따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1 다이너마이트] K-1 이적 윤동식 감격의 ‘1승’

    “이제부터 시작이야!” ‘비운의 유도 스타’ 윤동식(35)은 파이터로 변신한 뒤 4전 전패.지난 2월 만난 윤동식은 끝없는 패배에도 격투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만 손을 뻗으면 승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조금’이 문제”라면서 “오랫동안 맛보지 못한 승리의 짜릿함 때문에 떠날 수 없다.”고 했다.윤동식이 마침내 격투기 첫 승을 신고했다.격투기로 진출한지 약 2년 3개월,5경기 만이다. 윤동식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USA’에서 그림 같은 암바(팔 관절꺾기)를 앞세워 네덜란드 출신 킥복서 멜빈 마누프(31)에게 2라운드 탭아웃승을 거뒀다. 유도 시절 47연승의 대기록을 세우고도 올림픽 등 큰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윤동식이 2005년 3월 종합격투기에 뛰어든 이후 처음 맛보는 짜릿함이었다.그동안 프라이드에서 전패의 성적표를 남겼으나 지난달 K-1으로 이적한 뒤 처음 출전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것. 윤동식은 1라운드에서 상대의 펀치 러시에 오른쪽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올라 눈을 뜰 수가 없었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2라운드 그라운드 상태에서 상대의 팔을 집요하게 공략하던 윤동식은 마침내 1분17초만에 암바를 완벽하게 구사,마누프의 오른 팔을 꺾으며 탭아웃(기권)승을 따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4) 기로에 선 보험

    [금융산업 균형발전의 길] (4) 기로에 선 보험

    은행이나 우체국, 농협 등에서도 보험상품을 판다. 보험사는 따라서 이들 기관들의 재무건전성 등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손보업계 “유사보험과 ‘동일한 잣대´ 적용을” 지난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은행이 거둔 수익은 8조 6513억원이다. 이중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수익이 5228억원으로 전체의 6%다.2005년(4483억원)보다 16% 늘었다. 내년 4월이면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도 은행에서 팔 수 있다. 보험업계는 두 보험이 허용되면 보험업이 은행에 완전 종속될 것이라며 반대한다. 은행에서 팔기에는 상품이 복잡해 불완전판매의 소지도 크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보장성보험의 방카슈랑스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은행 눈치 보느라 어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도 공개적인 발언은 못 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은행에 밉게 보이면 업계 순위가 바뀔 정도”라고 했다. 지점망과 보험사 10배가 넘는 자산규모 등이 은행의 우월적 지위를 가능하게 한다. 지난해말 기준 한 은행당 자산은 77조 4000억원으로 보험(6조 3000억원)의 12배다. 지점수는 5884개(농·수협 제외)로 6000개에 육박한다. 방카슈랑스는 신계약비의 80∼90%가 은행 몫이다. 신계약비란 설계사 수당, 보험사의 판촉·광고비 등이다. 은행에서 대출받는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이른바 ‘꺾기’도 끊임없이 나타난다. 주거래기업이 새로운 시설 등을 도입하면 보험료 1000만원 상당의 화재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것도 기업을 힘들게 한다. 연세대 김정동 경영학과 교수는 “보험료는 내리고 서비스는 높이라고 도입했는데 싸게 파는 것도 없고, 부실 판매해도 은행은 책임지지 않는 구조”라고 비난했다. ●美 보장성보험 방카슈랑스 불허… 日도 개방 가능성 적어 일본도 오는 11월 마지막 단계로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이 개방된다. 보험학자들은 ‘문제가 없어야 추가 개방한다.’는 폐해방지규칙으로 인해 개방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한다. 지난달 금융청이 발표한 2001년부터 5년간 보험사의 보험금 불법 미지급 조사결과,38개 생명보험사에서 12만건의 미지급이 발견돼 28개 보험사가 행정처분을 받았다. 은행은 문제가 된 보험사 상품을 팔 경우 이미지에 흠집이 생길까 고민이다. 일본 설계사 조직인 생보노련은 2006년 한해동안 일어난 은행의 불법적 보험판매 3000여건을 발표했다. 보험연구소 안철경 박사는 “참의원 선거가 끝나는 7월 논의가 불거질 전망인데 물리적으로 11월까지 논의가 끝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체국·4대 공제 금감위 감독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우체국보험과 일부 공제기관의 특수성은 인정하되 금융감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우체국보험은 금감위가 의견을 제시하면 받아들이기로 했고,4대 공제로 불리는 농협·수협·새마을금고·신협공제는 유예기간 3년을 거쳐 지급여력기준에 대해 금감위 감독을 받도록 돼 있다. 보험업계는 같은 수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사보험은 개별 법에 근거해 영업중이다. 보험사에 적용되는 지급여력제도, 경영실태평가, 적기시정조치 등 재무건전성에 대한 감독제도가 미흡하다. 상품개발시 외부기관의 상품심사절차를 거치지 않고 책임준비금 제도가 없어 요율을 탄력적으로 쓸 수 있다. 반면 불공정모집행위에 대한 제재는 미약하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유사보험 관련 법규에 보험업법 적용을 배제한다고 돼 있는데 우선 이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는 “교통·통신수단 발달로 오지 주민과 서민을 위한다는 유사보험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주장한다. 우체국은 통폐합돼 1995년 2803개에서 2005년 2742개로 줄었다. 유사보험이 비싸지고 민간보험은 싼 보험상품을 내면서 신계약 평균보험가입금액도 차이가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성남·전남 멀어진 AFC 8강 꿈

    프로축구 성남과 전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자력으로 진출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인 성남은 11일 F조 3차전 호주 애들레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먼저 내준 뒤 김동현과 모따가 각각 추격골과 동점골을 넣어 간신히 2-2로 비겼다. 성남은 1승1무1패(승점 4)로 조 선두 산둥 뤄넝(중국)이 동 탐 롱 안(베트남)을 3-0으로 꺾는 바람에 승점 차가 5로 벌어져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자력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홈에서 애들레이드(25일), 산둥(5월23일)을 잡고 애들레이드가 산둥을 꺾기만을 기도해야 한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1-3으로 완패했다. 1승1무1패가 된 전남은 가와사키(2승1무)에 승점 3이 뒤져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실낱같은 8강행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방콕대학(태국)은 아레나 말랑(인도네시아)과 0-0으로 비겨 3무로 조 3위를 유지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사저널 사태’ 해법 안보인다

    ‘시사저널 사태’ 해법 안보인다

    시사저널 노사가 파업과 직장폐쇄라는 극단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지난 5일 기자들의 전면파업 이후 파행적으로 3호(통권 901호)까지 발간한 시사저널은 22일 회사측의 전격적인 직장폐쇄로 이어졌다. 금창태 사장은 “노조가 제작을 방해해 부득이 직장폐쇄를 통보했지만 대화채널은 계속 열어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조와해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회사내에서의 농성 여부 등 대응방안을 곧 결정키로 했다. 지난해 6월 금 사장의 삼성 관련 기사 삭제파문 이후 시사저널은 이에 반발하는 기자들에 대한 회사측의 잇단 징계와 기자들의 반발이 반복되면서 결국 극한대결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기자들의 파업 이후 비상근 편집위원과 외부 필진을 이용해 가까스로 시사저널을 발간해 왔다. 회사측이 지난해 12월말 파업에 대비해 위촉한 10여명의 비상근 편집위원 가운데 절반과 외부필진의 50% 정도가 금 사장의 예전 직장이었던 중앙일보 관련 인사들이라는 것이 시사저널 기자들의 주장이다. 실제 지난 15일 발매된 900호 커버스토리 ‘개헌 다음 카드:하야냐, 중대선거구냐’ 기사 17쪽 가운데 9쪽을 중앙일보 전모 부장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측은 회사측이 직장폐쇄 이후에도 시사저널을 계속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이후 발간된 책이 모두 서울 중구 본사가 아닌 서울 용산의 모기업 서울문화사에서 제작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회사측이 직장폐쇄 카드를 꺼낸 것도 본사 출입저지 등 노조원들의 파업의지를 꺾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소속 기자들에게 시사저널 기고를 중단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져 계속 발간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화 채널이 열려 있다는 회사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사태해결은 난망해 보인다. 양측의 입장은 전제조건부터 크게 어긋나 있다. 기자들은 징계조합원 복귀와 편집권 독립장치 마련 등 두 가지 사항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자들의 선(先)복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시사저널 분회 안철흥 분회장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데도 회사측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 사장은 “편집권 쟁취, 징계개입 등을 주된 이유로 시작된 이번 파업은 엄연한 불법파업”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간 대립은 무더기 고소·고발사태로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오마이뉴스에 회사측을 비방하는 글을 게재한 서명숙 전 편집장과 고모 기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등 3명을 형사고소키로 했고, 노조측도 금 사장 등 경영진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할 방침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후보검증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후보검증

    1997년 7월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전국 순회 유세전이 중반을 넘어설 즈음 이한동·이수성 후보 캠프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대세론으로 1위를 질주하는 이회창 후보를 꺾기 위한 승부수였던 셈이다. 그러나 정작 두 후보는 후보 연설회에서 이 문제에 관해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결국 이회창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반(反)이 전선’을 펼쳤음에도 여유 있게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당시 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 설훈 의원을 얼마 후 만났다. 설 의원은 알다시피 김대중(DJ) 국민회의 총재의 핵심 측근. 그는 “이번 대선은 DJ가 반드시 이긴다.”고 큰소리쳤다.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 후보군 중에서 약점이 많은 편이어서 오히려 전투가 수월하다는 주장이었다.“우리는 이회창 후보가 되기를 정말 바랐다.”면서 X파일까지 준비해 놨다고 그는 덧붙였다. 처음엔 설 의원의 희망사항이겠거니 하고 웃어 넘겼지만 이후 전개과정은 그게 아니었다. 국민회의 측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터트리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에서 10%대까지 급전 직하, 결과적으로 설 의원의 얘기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만약 이한동·이수성 후보가 먼저 병역 문제를 제기했다면, 다시 말해 예선에서 검증이 이뤄졌다면 대선 결과는 달라졌을까. 당내에서 한번 걸러지면 본선에선 그만큼 파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법. 이인제 의원의 탈당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은 남들이 던지는 벽돌로 든든한 기초를 쌓는다고 한다. 검증은 필요하다. 그것도 정책과 이념, 후보의 됨됨이 등 가급적 많은 분야에서 철저하게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정책분야만 해도 현실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물론이요, 후보의 지식과 콘텐츠 내용, 실천·추진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지금 한창 유력후보 진영 간에 검증 공방을 벌이는 한나라당이나 범여권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다. 당내 경선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본선에서 힘 한번 못써 보고 패배의 쓴잔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검증에는 순기능적인 것과 역기능적인 것이 있다. 후보간 진흙탕 싸움으로 비치는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은 후자에 해당한다.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검증 공방이 이런 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두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불 보듯 뻔한 것이다. 반면 순기능의 검증은 구체적이고 공개적이다. 검증 주체도 후보가 아니라 제3의 객관적 기관이다. 예선과 본선을 통해 다양하게 이뤄질 후보간 TV토론회나 시민단체 등의 정책토론회, 세미나 등은 나라를 제대로 이끌 인물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면 예전처럼 ‘깜짝 스타’의 출현 가능성도 줄어들지 않을까. 현실 정치에 대한 혐오증 탓에 단순히 신선하다는 이유로 그 인물이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 나라를 이끌 제대로 된 비전은 갖고 있는지 따져 보지 않고 덜커덕 표를 몰아주는 일은 이제는 말아야 할 것이다. 검증은 후보에게도 유권자에게도 업그레이드의 기회다. jthan@seoul.co.kr
  • 中·바티칸 해빙?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장기 냉각 상태였던 베이징과 바티칸간의 관계에 변화가 엿보인다.바티칸이 베이징을 향해 ‘올리브 가지’를 들어보였고 중국도 화답하는 형국이다. 18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중국이 독자 선출한 광저우(廣州) 교구 주교의 서품을 승인했다. 지난해 5월 중국의 일방적인 주교 임명이후 처음이다. 당시 바티칸과 베이징은 수교를 모색하고 있었으나 중국의 돌발적인 독자 임명 강행으로 양자 관계가 난기류에 빠졌다.‘내정 불간섭’을 수교의 전제로 내건 중국이 바티칸의 기를 꺾기 위해 단행한 조치였다. 일단 중국 종교당국은 서품 승인을 우호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베이징과 바티칸간의 긴장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섣불리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가까운 장래에 회의를 소집, 로마 교황청의 중국에 대한 전략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는 AFP 통신의 이날 보도도 복잡한 상황을 보여준다. 통신에 따르면 교황에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의 관제 가톨릭 조직인 베이징 애국교회가 지난해 여러 차례에 걸쳐 교황청의 동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 중국과 바티간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의 관계자도 이번 승인이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광저우 주교의 서품 승인은 바티칸 특별회의와 관련이 없는 ‘로컬 이슈’로 단지 회의 개최와 서품 승인이 시기적으로 일치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품 승인에 대해서는 “우리는 수년간 광저우교구 담당 주교가 없는 상태에서 2∼3명의 후보를 지켜보았으며, 교구내 의견이 간준추(甘俊丘) 신부로 모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인준 신청후 철저한 조사를 거쳐 교황이 간 신부의 주교서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광저우 교구는 지난해 10월 2001년 5월 사망한 린빙량(林秉良) 주교의 후임으로 신학자인 간준추 신부를 후보로 선출한 뒤 로마 교황청과 중국 천주교 주교단에 인준을 신청했다.jj@seoul.co.kr
  • [열린세상] 사담과 조지/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언젠가 르몽드지에서 프랑스에서 행해진 마지막 공개처형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 사진에서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처형이 행해진 연도였다. 프랑스에서조차 20세기 중반까지 버젓이 공개처형을 했던 모양이다. 당시에는 그게 당연하게 여겨졌겠지만, 인상파와 야수파, 다다와 큐비즘을 낳은 예술의 도시 한복판의 기요틴은 오늘날의 눈에는 매우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하긴, 그 잔혹한 그 기요틴도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인도주의’의 도구가 아니었던가. 미셸 푸코가 묘사하는 17세기의 처형장면은 우리를 전율케 한다. 그때 처형은 단번에 집행되지 않았다. 사형수들은 피부가 벗겨지고, 안구가 뽑히고, 온 몸이 으깨지는 고통을 하루종일 당한 후 지는 해와 더불어 비로소 마지막 자비의 칼날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비하면 순식간에 목숨을 끊어주는 기요틴은 얼마나 인도주의적인가?처형이 잔혹극으로 연출되던 시절, 관객들의 성정도 지금과는 달랐다. 공동체의 안녕을 해친 범법자에게 가하는 정의의 심판이 그들을 심히 흡족하게 했던지, 사형수가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면 그들은 크게 즐거워하며 환호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도 이 바로크적 성정을 가진 관객들이 있나 보다. 얼마 전 어느 독재자가 처형을 당했을 때, 지구촌의 일각에서 기뻐 환호성을 지른 나라들이 있었다. 후세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자 미국, 영국, 호주에서는 일제히 크게 반기는 성명을 냈다. 반면 유럽연합에 속하는 국가들은 일제히 그의 처형을 비난하고 나섰다. 앵글로색슨 계열의 나라에서 ‘정의’라고 부르는 것을 다른 유럽의 국가에서는 ‘야만’이라 느끼는 모양이다. 노베르트 엘리아스의 말대로 잔인성의 포기가 ‘문명화 과정’에 수반되는 현상 중의 하나라면, 같은 제1세계에 속하는 나라들 사이에도 문명화의 정도에는 차이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오늘날 문명화는 세계 3분의2의 국가에서 사형제가 폐지되는 데까지 이르렀다. 설사 사형제를 유지하는 나라에서도 지금은 사형을 비공개로 집행한다. 이렇게 잔인함을 감추는 것 역시 문명화의 한 단계. 그리하여 우리는 중국이나 북한에서 행해지는 공개처형을 이미 ‘야만적’이라 느낀다. 그런데 후세인의 처형 장면은 어떤 이유에선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듣자 하니 저항세력의 기를 꺾어놓을 의도에서 행한 조치라고 한다. 목에 밧줄을 건 후세인의 사진을 보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이게 과연 죽은 독재자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 때문일까? 형리들은 사형대 위의 후세인을 조롱했다. 형장으로 향하는 사형수에게 조롱을 퍼붓는 관습. 여기에는 예수가 유대의 왕을 자처하던 시절이나 후세인이 이라크의 대통령을 자처하는 시대나 변함이 없는 모양이다. 수천 년이 흘렀어도 인류의 잔혹성의 정도에는 이렇게 큰 차이가 없다. 착잡함은 이 사실을 확인하는 우울함에서 온다. 시아파 형리가 부족의 이름으로 수니파 대통령을 모욕한다. 이것은 근대적 의미의 법 집행이 아니라 사실상 전근대 사회의 종파적 린치에 가깝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자의 처형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는 트로이의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문 앞에서 전차에 헥토르의 시신을 매달아 질질 끌고 다니던 아킬레스 행위를 연상시킨다. 적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적장의 목을 베어 효시하던 고대의 관습이 이렇게 카메라와 비디오를 통해 부활했다. 세계인들은 사담 후세인이 왜 죽어야 했는지 안다. 그리스도가 온 인류의 죄를 사해주기 위하여 죽었다면, 사담 후세인은 딱 한 사람, 조지 부시의 죄를 사하기 위해 죽어야 했다.“사담이 없어져서 세계가 더 좋아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후세인의 처형으로 세계의 상태는 ‘더 좋다’로 바뀌었으니, 인류에게 남은 과제는 하나. 조지마저 사라져주면 가장 좋은 상태가 되지 않을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2007 월드 포커스 (2)] 아베 정권 순항할 수 있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3개월을 넘기면서 “말기적 증세를 노정하기 시작했다.”(1일 신년회에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취임 당시의 화려한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도 하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마저 나올 정도다. 아베 총리는 집권 뒤 중의원 보궐선거와 오키나와 지사선거에서 잇따라 완승,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잡았다.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省) 승격을 성사시킨 뒤 개헌을 통해 ‘전후체제 청산’을 매듭짓겠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민영화에 맞서 탈당했던 의원 11명을 복당시킨 뒤 ‘도로 자민당’ 인상을 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총리관저 주도의 국정운영 시도에 재무성·외무성 등 관료사회가 반발했다. 공신과 측근을 중용하자 자민당내 다수 의원이 등을 돌렸다. 지난해 12월10일 전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46% 안팎까지 떨어졌다. 한달 전보다 6∼8% 급락한 것이다. 지지통신 조사에서는 41.9%까지 나와 40%선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아베 총리의 우유부단한 리더십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신념과 생각이 ‘애매하다.’는 응답비율이 55%에 달했다. 주 지지층인 보수층과 중간층의 이탈에 빌미를 줬다. 급기야 지난 연말 혼마 마사아키 정부세조회장이 여성문제로 물러나고,6일 뒤에는 공직사회 개혁 사령탑인 사다 겐이치로 행정개혁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낙마하기에 이르렀다. 새해 들어서도 상황은 아베 총리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연말연시 연휴기간(3일 혹은 8일까지) 형성된 여론변화가 1차 관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일본은 선거의 연속이다.4월 일본열도의 29%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통일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있고,7월에는 참의원 의원의 절반(121명)을 교체하는 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서 지거나 가까스로 방어할 경우 아베 총리는 교체압력을 받는다. 완승하면 장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민당에서 참의원선거 이전 조기퇴진설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1일 한 자민당 간부의 말을 인용,“지지율 40%가 분수령이다. 그 이하로 떨어지면 (아베 총리는) 선거의 얼굴로서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다. 따라서 이런 흐름에 대한 역습으로 아베 총리가 참의원선거 전인 6월쯤 중의원을 해산,‘중·참의원 동시선거’라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 북한 외교카드로 돌파구 찾기를 모색하겠지만 위기상황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개회될 정기국회도 중요 승부처다. 마쓰오카 농림수산상 등 3∼4명의 각료에 대한 비리공세설이 나도는 상황이다. 야당은 아베 총리의 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한 공세에 치중하고, 정부 여당은 필사적 방어태세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제1야당인 민주당 등 야당측이 약체인 것은 아베의 위안이다. 민주당 오자와 대표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민주당과 공산·사민 등 야당의 공조체제도 잘 가동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지율이 변수다. 내각책임제여서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아베 총리로서도 속수무책이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2001년 내각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자 내부압력에 밀려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주말탐방] B-boy의 세계

    [주말탐방] B-boy의 세계

    한손으로 물구나무 서 몸을 튀기는 ‘원핸드 팝´할 땐 코피 뚝뚝 연습한 걸 거리로 따지면 서울~부산 갈 정도. 2년간 하루 4시간 자며 구슬땀… 세계대회 우승 제일 싫어하는 말 백댄서. 가수를 받쳐주는 존재가 아니라 내자신이 주인공 고난이도 기술 연마엔 무리인 20대 중반이면 은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문화의 블루오션 각광 춤추는 거리 악동들이라고? 이제 세계로 점프! # 1. 나는 비보이다.13살 때부터 춤을 췄다. 미국의 전설적인 비보이 레니게이드, 레디오트론, 아이반의 비디오를 보고 한마디로 ‘코피가 났다’. 비보이들의 ‘성서’로 불리는 영상을 보면서 그들은 흑인이고, 우리는 한국사람이니까 따라잡을 엄두도 못냈다. 교본도 스승도 없는 마당에 비디오를 보면서 무조건 따라했다. 서울의 봉천, 잠실, 목동, 혜화 전철역에서 춤을 연습했다. 잠실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 비보이들의 연습장이었다. 다른 비보이들과는 배틀로 춤실력을 겨뤘다. 전철역에서 토마스를 7바퀴,8바퀴,9바퀴씩 누가 더 많이 하나 경쟁하다 보면 3시간이 훌쩍 갔다. 지하철공사 직원들에게 쫓겨나기 일쑤였다. 열심히 춤연습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만원씩 쥐어주고 갔다. 돈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한손으로 물구나무를 서서 몸을 튀기는 원 핸드 팝을 하는데 코피가 뚝뚝 떨어진 적도 있다. 원 핸드 팝으로 움직인 거리를 재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정도다. 격렬한 춤 때문에 손목이 삐는 것은 예사였다. 지금도 자주 팔이 빠진다. 예전에는 공연할 때 관객 반응을 먼저 봤지만, 이젠 내 몸 상태도 걱정해야 한다. 독일의 배틀 오브 더 이어, 영국의 비보이 챔피언십과 같은 비보이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허무했다. 대회를 위해 2년동안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연습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이 모든 것을 채워주진 못했다. 우승 상품으로 매년 나오는 한 운동복 회사의 옷이 그때의 치열함을 생각나게 한다. 제일 싫어하는 말은 백댄서다. 우리는 가수 뒤를 받쳐주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주인공이다. 20대 중반이 되면 더 이상 고난이도 기술을 연마하는 것은 무리다. 슬슬 비보이로서는 은퇴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요즘은 비보이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연기 수업을 하고 있다. 비보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광고를 보면 뿌듯하다. 이제 더 이상 지하철역에서 연습하지 않는다. 미국이나 일본의 비보이들은 여전히 거리에 남아있는데 말이다. 비보이 연습장과 공연장을 보면 스파르타식으로 연습했던 우리의 땀이 이제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2. 나는 비걸이다.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공부보다는 춤 연습을 하는 시간이 더 많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업이 끝나면 연습실로 갔다. 아는 오빠들이 하는 배틀을 구경하다 너무 멋있어서 그때부터 춤을 배우게 됐다. 여자는 한명밖에 없었지만 다들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하지만 힘이 달리다 보니 오빠들처럼 고난이도의 기술을 구사하기는 힘들었다. 비걸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춤을 춰서 돈도 벌고 부모님께 효도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작은 비보이대회에서 우승했을 뿐인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이 고맙다. (이상은 비보이들이 주인공인 댄스 코미디 ‘피크닉’의 배우 오세빈(24), 최윤희(18)씨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비주류, 하위문화였던 한국의 비보이들이 화려하게 주류문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각종 광고와 공연의 중심이 됐고, 차세대 한류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와 같은 비보이 공연을 중국, 일본 단체관광객이 보도록 유도하는 등 한국 비보이의 세계화를 추진중이다. 관광공사의 한화준 행사운영팀장은 “‘난타’ ‘점프’나 비보이 공연은 비언어극이라 해외 관객들도 쉽게 좋아하고, 입장권 가격도 뮤지컬에 비해 중저가라 판매에 유리한 공연소비재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6월에는 서울시와 관광공사가 함께 세계적인 권위의 비보이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젊은이들의 놀이문화로만 여겨졌던 비보이가 ‘대중문화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우선 신기하고 재미있고 신난다. 거리에서 탄생한 문화이다 보니 누가 시작했고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의 비보이들이 세계 최고가 된 것에 대해 오세빈씨는 “한국 비보이들은 착하다. 세계 대회에 갔을 때 일본 비보이들은 옷을 다 벗고 돌아다니는 등 황당하게 놀더라. 미국 비보이들은 갱인 경우도 있다. 공연을 해야 하는데 총을 맞고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직 춤만 췄기 때문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세계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관심이 집중되자 비보이들 세계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온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에다 춤만 추고 사회경험이 전무한 젊은이들이다 보니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했거나 대학교도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아 부당하게 이용당하는 일도 많다고 토로했다. 비보이에 대한 관심이 과열됐다는 우려도 있다. 말은 세계 비보이대회이지만 해외 대회가 ‘비보이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비보이들이 국위를 선양하는 것은 맞지만, 지나친 상업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의 거품을 빼고 젊은이들의 놀이문화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보이들은 기획사와 매니저가 생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적다. 오히려 비보이계의 톱스타가 생겨 온국민이 춤을 즐기자는 주장이다. 비보이를 주제로 한 공청회에서는 ‘비보이 학원’을 설립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제 한국의 비보이들은 거리를 떠났다. 공연장에서 촬영현장에서, 언제까지 박수를 받을지는 오로지 비보이들의 손에 달렸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어떤 공연 있나 기자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비사발)’를 보러 간 때는 수요일 낮 4시였다. 연일 매진인 화제의 공연이라지만 과연 낮시간에 누가 공연장에 왔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기우였다. 지난해 12월9일 홍익대 근처에 355석의 비보이 전용관을 세우고 ‘비사발’이 첫 공연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그동안 무려 15만명이 다녀갔다. 이날 낮에도 공연장은 단체로 온 학생과 회사원, 휠체어를 탄 소년, 서로 손을 꼭 잡은 연인,30·40대 주부,50대 부부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비사발’을 볼 때는 휴대전화를 끌 필요가 없다. 마음껏 사진을 찍어도 된다. 공연장이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했던 ‘관전매너’의 틀을 깬다는 의도에서다. ‘비사발’의 내용은 쉽다.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발레리나가 비보이와 사랑에 빠져 발레를 포기하고 브레이크 댄스를 배운다는 것. 입장권은 3만∼5만원으로 공연문의는 (02)323-5233.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언극이다 보니 중국, 일본, 미국 관광객은 물론 중동 지방에서도 취재진이 다녀갔다. 거리 문화를 처음 공연장으로 끌어들인 ‘비사발’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여러 비보이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난타’의 제작사인 피엠씨프러덕션이 국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결합해 만든 ‘비보이 코리아’는 내년 1월31일까지 정동 전용관에서 공연된다. 비보이계의 스타 팝핀 현준이 안무감독을 맡았다.2만∼5만원으로 문의는 (02)739-8288. 비보이 춤과 줄 인형극을 결합한 ‘마리오네트’는 내년 1월12일부터 두달간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재공연에 들어간다. 지난 9월 공연에서 유료관객 점유율 88%에 연일 매진 사례를 이룬 바 있다. 힙합 대신 영화 ‘아멜리에’ 주제곡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은 동화적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로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전석 3만 5000원으로 공연문의는 (02)3448-4340. ‘점프’를 제작한 기획사 예감은 댄스 코미디 ‘피크닉’을 준비중이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그간의 지적에 따라 비보이들이 연기 맹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 4월15일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5회 공연을 마친 뒤 5월21일부터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73회 공연에 들어간다. 내년 7월에는 홍콩페스티벌에도 참여하는 등 세계 공연무대에서 한국 비보이들의 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 비보이 비보이의 비(B)는 브레이크 댄스의 약자이다. 여성은 비걸이라 부른다.1970년대 미국 뉴욕 뒷골목에서 치열한 패권싸움을 벌이던 흑인과 히스패닉 이민자들의 유일한 위안은 힙합 음악이었다. 춤을 출 때만큼은 총질이나 칼부림을 하지 않기로 묵계를 맺었다. 이 때문에 비보이 경연대회를 ‘배틀’이라 부르고, 상대방의 기를 꺾기 위한 기기묘묘한 동작이 개발됐다. # 프리즈(freeze) 순간 멈춤. 춤 중간이나 마지막에 포인트를 잡는 동작으로,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 토마스(thomas) 손을 바닥에 짚고 공중에서 다리 엇갈려 돌기. 체조의 안마 동작에서 유래했다. # 윈드밀(windmill) 어깨 탄력을 이용, 다리를 풍차처럼 돌리는 동작이다. # 나인틴(nineteen) 물구나무를 선 상태에서 원심력을 이용해 빠르게 회전하는 동작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칠순 넘어 이룬 ‘학사모 꿈’

    칠순 넘어 이룬 ‘학사모 꿈’

    유정순(73) 할머니가 학사모를 쓸 때까지 장애물이 많았다. 나이가 많은 것도, 다리가 아픈 것도, 집이 먼 것도 할머니를 가로막았다. 그러나 ‘배우고 싶다.’는 할머니의 열망을 꺾기에는 모두가 역부족이었다. “나이도 잊어버리고 신나게 공부할 수 있잖아. 학생이란 자리가 너무 행복했어.” 지난여름 안양에 사는 할머니는 여동생 양순(63)씨에게 전화를 받았다.“관악시민대학에서 수강생을 모집하는데 함께 등록하자.”는 얘기였다. 관악시민대학은 관악구가 서울대학교와 협력해 추진하는 평생교육사업. 서울대 조영달 사범대학장, 권오현 학생부학장, 박효종 교수, 진형혜 변호사, 성악가 임성규씨 등 각계 저명인사가 강의를 맡는다. 동생의 제안에 유 할머니의 향학열이 꿈틀거렸다.6·25전쟁을 앞두고 피란온 할머니는 늘 배움에 목말랐다. 일간신문 2개를 매일 정독하고,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해 유창하게 구사했지만 ‘대학생이 되는 꿈’이 떨쳐지지 않았다. 기회가 온 것이다. 유 할머니는 우선 주소를 신림동 동생 집으로 옮겼다. 시민대학에 누구나 입학할 수 있지만, 관악구민을 먼저 선발하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지난 9월3일 최고령자로 입학했다. 매주 수요일 관악구평생학습센터에서 2시간 강의를 받으려고 안양에서 버스를 3번 갈아타고 달려왔다. 통학시간만 3시간이 넘었다. 관절염으로 수술받은 두 무릎이 아플 때면 동생 집에서 잠을 청했다. “매주 다른 교수님이 와서 강의를 하니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귀에 쏙쏙 들어오고, 가슴에 와 닿아서 힘든 줄 몰랐어.” 이북합창단원으로 15년째 활동하는 터라 황준연 교수의 ‘전통 음악의 멋’과 성악가 임성규 교수의 ‘우리가곡 부르기’가 좋았다. 6일 수료식에서 학사모를 쓴 유 할머니는 시민 대학생활을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되새겼다. 대학원에도 진학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대에서 운영하는 6개월 과정의 관악시민대학원에 입학원서를 냈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보셨으면 참 좋아했을 텐데….‘언제라도 기회가 주어지면 공부하라.’고 용기를 북돋워 줬거든.” 할아버지를 만날 때까지 유 할머니는 학생으로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주연 임수정·정지훈 인터뷰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주연 임수정·정지훈 인터뷰

    ‘상처 입은 사람을 이해하려면 상처 입은 사람이 돼봐야 한다.’ 월터 휘트먼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대한 감상평을 한 줄로 쓰자면 이러하지 않을까. 감상평은 무겁지만 걱정은 금물. 박찬욱 감독이 ‘복수 끝 사랑 시작’을 표방하며 만든 이 영화는 엉뚱한 상상력이 난무하는 작품이다. 장르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암울하게 여겨지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다소 ‘맛이 간’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지만, 밝은 색감에 눈이 부시고 웃음이 연신 터져나온다. 감독은 ‘단추 풀고 만든 소품’이라고 했지만 가벼이 볼 영화는 아니다. 왜냐고? 바로 박찬욱·임수정·정지훈(가수 비)의 조합만으로도 그 무게감이 어느 대작 못지않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렇다. 자신을 싸이보그라고 믿는 차영군(임수정)이 ‘신세계 정신병원’에 들어온다. 충전을 한다며 도시락에 건전지를 잔뜩 넣고 다니고 밥 먹기를 거부하는 그녀. 동료 환자 박일순(정지훈)은 이런 영군에게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앤티 소셜’, 즉 사회부적응자라는 진단을 받은 전직 전기기술자. 약한 존재감에 시달리는 그는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기고 다니며 남의 특징이나 장점을 훔치는 용한 재주를 가졌다. 그리고 영군의 환상 실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한다. 사랑은 공감, 타인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멀쩡하게 가르쳐준다. ●나는 이 장면이 좋더라 지훈 보일러 신이다. 일순이 영군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라이스 메가트론’이라는 기계를 지어내 그걸 영군의 몸 속에 삽입해주는 척하는 장면. 일순이 “상체를 벗어주세요.”라면서 부끄러워하다가 앙상한 영군의 등짝을 보자 울컥하고…. 아기자기한 슬픔이 잘 표현돼 있다. 수정 영군이 밥을 한 숟갈 떠먹은 뒤 뱃속에 있는 ‘라이스 메가트론’이 반응하는 장면에서 상자 속 엄마의 사진을 쳐다보는 일순의 눈빛.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소중한 물건을 쓰는 일순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뭉클하다. ●이 영화가 내게 준 것 지훈 힘을 뺀 연기.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연기. 예전에 했던 것을 보면 부끄럽다. 중학교 졸업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지금도 내 작품(드라마)을 DVD로 계속 보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영화에서 내 연기는 담백하다.3∼4년 뒤에 다시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수정 나를 비우고 있는 그대로, 상황에 따라 본능적으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백지상태에서 출발했다고나 할까. 할머니 말투·행동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고민했던 것은 자판기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진실로 봐줄 건가 고민했다. 결론은 내가 거짓 없이 연기하면 관객들도 의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할머니 연기를 할 때 틀니를 끼니 수다스러워지더라(웃음). ●나를 힘들게 한 것 지훈 내가 힘은 센데 민첩한 운동은 젬병이다(최고의 댄스가수 입에서 나온 믿지 못할 고백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두 달 동안 탁구를 배웠는데 정말 힘들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연습했다. 요들송은 꺾기가 장난이 아니더라. 밥먹다가도 목욕하다가도 ‘요들레이∼’를 입에 달고 살았다. 진짜 열심히 했고 반응이 좋아서 보람 있다. 촬영 기간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특별히 꼽을 게 없다. 굳이 말하자면 의상?(영화 내내 상·하의가 붙은 점프수트 옷차림). 통풍이 안돼 덥기도 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했고…. 한가지 더 있다면. 임수정씨에게 따귀를 3대 연속 맞는 장면으로 손이 어찌나 맵던지, 정말 와∼(웃음). 수정 (허공을 응시하며 골몰히 생각하는데 정지훈이 끼어든다.“굶는 게 제일 힘들었겠죠.”) 영군이 왜소해지는 것을 확연히 드러내기 위해 한 5㎏정도 뺐다. 무리하게 다이어트한 것은 아니고 촬영을 진행하면서 식사량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식이요법에 맞춰 했기 때문에 별 무리는 없었다. ●가수로서 연기를 하는 것은 지훈 연기는 나에겐 탈출구다. 노래도 질릴 때가 있다. 무대를 벗어난 또다른 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처음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말렸다. 지금이야 가수들의 겸업이 대세지만 당시에는 임창정·김민종 형밖에 없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잘 돼서 그런지 즐겁기만 하다.(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디자인이다. 내 이름을 걸고 브랜드도 론칭하고, 그런 사업을 해보고 싶다. 언젠가는 노래도, 연기도 그만할 때가 오지 않겠나. ●‘강추´하고 싶은 관객은 수정 12세 관람가다. 누구나 다 봐도 좋지만 여성들이 보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여성들의 판타지를 100% 충족시켜 주는 영화다. 물론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에게도 좋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우리 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 보심이 어떠실는지. 지훈 휴일날 전 세대가 손잡고 보러 오면 흐뭇하겠다. 요즘 가족이 함께 보기에 어두운 영화, 민망한 영화가 많은데 우리 영화는 밝다. 보고 나면 기분 좋아지는 영화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프로농구] “역시 피터팬”

    프로농구 선수들은 화요일 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꿀맛 같은 ‘월요 휴무’를 즐길 수 없는 데다 주말 경기의 피로가 고스란히 근육에 쌓인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여기에 이동까지 겹치면 정말 죽을 맛이다. 14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동부전. 주말 2연전을 치른 오리온스와 일요일 홈경기를 치른 뒤 대구로 이동한 동부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잦은 패스미스와 슛난사로 3쿼터까지 46-46에 머문 답답한 흐름. 하지만 두 팀은 4쿼터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팬들의 목젖을 거칠게 자극했다. 팽팽하던 승부를 마무리지은 것은 어느덧 서른 넷이 된 오리온스의 최고참 김병철(21점 4어시스트)이었다. 프로 원년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주전으로 살아 남은 김병철의 ‘내공’은 심장이 터질 듯한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피터팬´ 김병철은 60-59로 쫓긴 종료 2분40초전 속공에 가담, 우중간 45도에서 깔끔한 3점포로 림을 갈랐다. 동부도 손규완(11점·3점슛 3개)의 3점슛과 앨버트 화이트(21점)의 미들슛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김병철은 동부의 장신숲을 헤치고 들어가 레이업슛과 뱅크슛을 터뜨렸고,67-64로 앞선 종료 20초전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4쿼터 막판 1분26초 동안 연속 9점을 토해낸 김병철의 원맨쇼는 동부의 전의를 꺾기에 충분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김승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김병철은 이날 체력 소모가 큰 3점슛을 의식적으로 자제하면서 게임리딩까지 소화해내 김진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오리온스가 3연승을 내달리던 동부를 71-64로 잠재웠다. 안방 5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6승4패로 동부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주성이 빠진 뒤 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동부는 지난 시즌 6강플레이오프에서 패배를 안겼던 오리온스에 설욕을 노렸지만, 막판 뒷심이 달렸다. 특히 종료 25초전 손규완이 노마크 레이업슛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타사 드라마 잘 만나야…” 울고 웃는 편성경쟁

    “‘주몽’이 너무 잘 나가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겁니다.” 요즘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가면 어김없이 들을 수 있는 제작진의 각오다. 특히 ‘주몽’과 방송 시간대가 겹치는 월화드라마일 경우, 시청률을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관계자들은 “월화드라마인 만큼 ‘주몽’과 붙을 수 밖에 없고, 작품성보다는 편성 때문에 시청률에서 손해를 보게 돼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강조한다. 13일 시작한 KBS ‘눈의 여왕’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주몽’에 밀려 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초 제작진은 “20% 정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기대를 모은 드라마들의 첫 방송 시청률인 10%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 이런 가운데 20일 시작하는 SBS ‘눈꽃’이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 주말극장도 시청률 부동의 1위인 KBS ‘소문난 칠공주’ 때문에 오랜만에 가족을 소재로 한 MBC ‘누나’가 맥을 못추고 있다. 반면 아침드라마는 시간대를 앞당긴 MBC ‘있을 때 잘해’의 인기에 밀려 6일 첫 전파를 탄 KBS ‘순옥이’가 고전하고 있다. 일일드라마 시간대의 편성 경쟁도 뜨겁다.1위를 고수하고 있는 KBS ‘열아홉 순정’에 밀린 MBC ‘얼마나 좋길래’가 최근 시간대를 옮기고 그 시간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시작했지만 ‘…순정’의 인기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MBC는 ‘…좋길래’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MBC 정운현 드라마국장은 “‘주몽’은 잘 나가지만 ‘누나’‘얼마나 좋길래’ 등은 경쟁사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면서 “좋은 드라마들이 편성 경쟁에 따라 울고 웃는 상황이 계속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을개편에서 SBS는 평일 오후 프로그램을 확대,‘수퍼아이’‘잘 살아보세’‘슈퍼바이킹’ 등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기존 프로그램의 자리를 옮겼다.KBS도 20일부터 평일 오후 2TV를 통해 청춘드라마 ‘일단 뛰어’와 ‘경제비타민’‘웃음충전소’‘소문난 저녁´ 등을 신설, 가족 시청자를 붙잡기 위한 맞불작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16년만에 첼시 격파

    런던을 프랜차이즈로 하는 네 팀이 맞붙은 ‘선데이 런던더비’는 상위권 팀의 무덤이 됐다.이영표(29)가 빠진 토트넘이 16년 만에 ‘로만제국’ 첼시를 꺾는 감격을 누렸다.6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첼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마이클 도슨과 에런 레넌의 릴레이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 토트넘이 홈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첼시를 꺾기는 1987년 이후 19년 만이고, 원정경기를 포함하면 1990년 이후 16년 만. 반면 첼시는 칼링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13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전반 15분 클로드 마켈렐레에게 중거리포를 맞은 토트넘은 전열을 정비,10분 만에 도슨의 헤딩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7분. 로비 킨의 크로스를 건네받은 레넌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려 그물을 갈랐다.토튼햄은 4승3무4패(승점 15)로 10위가 됐고, 첼시는 8승1무2패(승점 25)로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9승1무1패·승점 28)와 3점차로 벌어졌다.아스널도 런던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종료 1분을 남기고 마론 헤어우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발목이 잡혔다.아스널은 5승3무2패(승점 18)로 5위에 머물렀고, 웨스트햄은 3승(2무6패)째를 챙기며 15위로 올라섰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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