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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北 도발에 한미동맹이 휘청인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8월, 北 도발에 한미동맹이 휘청인다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자 지속적으로 확성기 조준타격 위협을 가해왔던 북한이 20일 오후 중부전선 6군단 지역에 포격 도발을 가해왔다. 북한은 파괴력이 낮은 14.5mm 고사총과 76.2mm 야포를 이용해 우리 군 진지에서 멀리 떨어진 야산에 포격을 가했고, 우리 군도 대응 사격에 나섰으나 양측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격 도발 직후 북한은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보내 “20일 오후 5시부터 48시간 이내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이날 밤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전면전 발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수를 두고 나온 것이다. ▲ 8월 韓ㆍ美 연합전력 최저 수준 북한은 매년 실시되는 키 리졸브 / 독수리 연습(KR/FE : Key Resolve / Foal Eagle)이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 Ulchi Freedom Guardian) 훈련을 전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북한은 이러한 요구와 더불어 한미 양국이 훈련을 강행하면 무력으로 응징하겠다는 등의 군사적 도발 위협을 수시로 해 왔지만, 훈련 기간 중 실제로 도발을 실행에 옮긴 적은 거의 없었다. 북한의 군사 도발 위협이 항상 위협으로만 그쳤던 것은 미국 군사력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에는 미국 본토나 일본에서 미군 전력이 증원되어 한반도 일대 미군 군사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지기 때문에 만약 북한이 군사 도발을 저지른다면 한반도 일대에 증강된 미군 전력이 북한에 대한 보복 타격에 나서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8월 UFG 훈련을 앞두고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지뢰 도발을 감행하더니, 지뢰 도발로부터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포격 도발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왜 이렇게 계속해서 도발을 이어가는 것일까? 북한이 대남 강경 메시지를 연달아 발표하고 무력 도발을 실행에 옮기는 등 ‘배짱’을 부리는 것은 지금 군사적으로 도발하더라도 한미연합군이 팔을 걷어 붙이고 본격적인 응징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시 대북 전쟁 억지력의 핵심은 한국군이 아니라 미군, 그 중에서도 원자력 항공모함과 스텔스 폭격기로 대표되는 전략 자산들이다. 북한은 전쟁 발발과 동시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1,000여 발의 탄도 미사일과 수백 문의 방사포를 이용해 남한 전역의 군사기지와 주요 시설물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군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지만, 미국 항공모함과 스텔스 폭격기에 대한 공포심은 대단히 크다. 문제는 그러한 전략 자산들이 한반도 유사시 즉각 투입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되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를 담당하는 제7함대에 배속된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은 핵연료 교체 및 대규모 수리를 위해 미국 본토 샌디에고에 가 있으며, 조지 워싱턴과 교대해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으로 배치될 예정인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은 20일 현재 아직 샌디에고 해군기지에 정박해 출항조차 하지 않고 있다. 샌디에고에서 출항해 항공모함이 낼 수 있는 최고속도로 쉴 새 없이 달리더라도 한반도 근해까지 도달하는 데는 7일 정도가 걸리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고 통상 속도로 항해하면 2주가량이 소요된다. 로널드 레이건의 항해 스케줄은 8월말 출항으로 이 항공모함이 한반도 근해에 들어오려면 적어도 9월 중순은 되어야 한다. 미군은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부재로 인한 전력공백을 막기 위해 40,000톤이 넘는 대형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hard)를 중심으로 구성된 상륙준비전단(ARG : Amphibious Ready Group)을 일본 사세보에 배치시키고 항공모함의 빈 자리를 지키게 했다. 본험리처드 강습상륙함은 항공모함과 유사한 형태의 비행갑판을 가지고 있으며, AV-8B 해리어 전투공격기를 최대 20여대까지 탑재해 항공모함 기능을 일부 수행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강습상륙함 전단 역시 사이판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출동해 일본에 없다는 것이다. 미군은 괌 인근의 사전배치전단의 일부인 기동상륙지원선(MLP : Mobile Landing Platform)와 제7함대 기함인 블루릿지(USS Blue Ridge)를 부산에 입항시켰지만,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한이 지뢰 도발 이후 연일 대남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미국은 미국 본토에 배치된 제509폭격비행단 소속 B-2A 스텔스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 배치시켰다. B-2A 스텔스 폭격기는 북한의 방공망을 피해 평양 상공에 들어갈 수 있으며,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A/B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를 김정은의 지하벙커에 정밀하게 투하시킬 수 있다. 이 벙커버스터 폭탄은 GPS로 정밀 유도되며 일반 흙으로 된 지면은 60m, 강화 콘크리트로 보호되는 지하 벙커는 8m까지 뚫고 들어가 내부에서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벙커 내 인원을 몰살시키는 강력한 무기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가운데 하나이다. 미국이 B-2A 스텔스 폭격기 전진배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북한은 위축되지 않았고 비무장지대 포격도발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김정은을 이토록 용감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 북한이 노리는 것은 한미동맹 균열 김정은 입장에서 8월은 도발을 통한 긴장상황 조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에 최적인 시기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반도 주변의 미군 전력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시기인데다가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 참석 문제를 놓고 한미 양국 간에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틈을 파고들어 동맹 관계를 이간질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이다. 현재 미국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한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및 의회,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정세 분석 자료로 활용하는 유료정보지 넬슨 리포트(Nelson Report)는 “한국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지적 수준이 낮고, 전략적 세련미가 떨어지며, 미성숙하다”고 혹평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계에서 한국의 친중 정책에 대한 불만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정계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반한 감정과 주한미군 철수 여론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많은 전상자를 냈고, 이 때문에 미국 국민들은 해외에서 미군 장병이나 국민이 희생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즉, 분쟁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국민들이 신변 안전에 대한 공포를 느끼면 느낄수록 미국 내 주한미군 철수 요구 목소리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 점을 노렸다. 8월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군 및 그 가족들의 안전이 가장 취약해지는 시기이다. 유사시 미국인들은 오산공군기지에 모여 그 곳에서 수송기를 타고 한국을 탈출하는데, 지금 그 오산공군기지 활주로가 사용 불가 상태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한미공군 제51전투비행단은 지난 8월 1일부터 6주 일정으로 오산공군기지 활주로 공사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7월 말부터 오산공군기지에 배치된 제51전투비행단 예하 제25전투비행대대의 A-10 공격기와 제36전투비행대대의 F-16C/D 전투기가 수원의 한국공군 제10전투비행단 기지에 임시로 전개했다. 수원시내 한복판에 있는 수원공군기지는 기지가 협소해 미군 전투기들의 작전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해 미 공군 전투기들의 준비율이 떨어진다는 전력 감소 문제도 발생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산공군기지의 활주로가 6주간 사용 불가 상태가 된다는 것이었다. 전면전 위기 고조 시 미군이 최우선 임무로 수행하는 것은 바로 주한미군 가족 및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국적자들의 신속한 대피이다. 이를 위해 데프콘이 격상되고 전쟁 발발 직전 상황이 되면 오산 공군기지에 미 공군 수송기가 대거 전개하여 자국민 소개 작전을 편다. 민간 공항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는 대규모 군용 수송기 전개가 제한되고, 수원공군기지는 기지가 협소하고 활주로가 짧아 대형 수송기가 착륙하기 어렵다. 성남기지 역시 이미 한국공군 항공기들이 대거 배치되어 기지가 협소하기 때문에 대형 수송기가 착륙하고 주기할만한 여유 공간이 많지 않다. 즉, 8월부터 9월 초까지는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미국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의식한 듯 포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은 출타 장병들에게 부대 복귀 명령을 내렸고, 주한미군사령부는 페이스북에 게재한 공지를 통해 주한미군 장병과 그 가족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 신중한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내용(The safety of our personnel and families is paramount and we will take prudent measures to ensure their well-being)의 안내문을 장병들과 그 가족들에게 전파했다. 북한은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달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방문 일정을 발표한 직후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중국과 패권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은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결정했고, 이 때문에 한미 양국 관계에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된 시점에 미국인들의 불안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면전 위협 도발을 시작한 것이다. 동북아시아에 미군 전력 공백이 큰 시기이기 때문에 도발하더라도 보복 당할 우려도 없고, 한미관계에 틈이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 곧바로 포격 도발을 시작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 한국에 대한 불신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 미국, 과거와 달리 비상 대기 움직임 없어 실제로 미국은 국무부와 국방부 논평을 통해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어 의지를 내비쳤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전력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샌디에고의 항공모함들은 여전히 정비중이며, 사이판의 상륙준비전단과 해병대 병력은 아직도 수해지역 복구중이다. SM-3 미사일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저지하고 북한에 강력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 스태덤(USS Stethem)은 포격 도발 당시 중국 칭다오 방문을 마치고 일본 근해에 있었으나 한반도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요코스카 해군기지로 들어가 버렸다. 사실상 유일한 억제 카드였던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전진배치 B-2 스텔스 폭격기는 8월 21일 현재 함께 배치된 225명의 공군 장병들의 현지 적응 훈련만 하고 있을 뿐, 한반도 사태와 관련된 비상 대기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즉, 미국은 이번 한반도 사태와 관련해 강력한 대응 전력을 동원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과거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감행했을 때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의 패권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서태평양의 거대한 체스판의 구도를 읽지 못한 현 정부 외교안보팀의 실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응이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외교적 립서비스 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전략적 동반자’라고 믿었던 중국 역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난 없이 “남북 모두 자제하라”는 논평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도발에서 북한이 노리는 것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도 있겠지만, 시기와 정황으로 보았을 때 가장 큰 목적은 한미동맹 균열과 이를 통한 주한미군 감축 및 축소이다. 지금 청와대는 다음 달 방중 일정을 구체화하기보다 백악관 핫라인 수화기를 들어야 할 시기가 아닐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글로벌 인사이트] 탈옥한 마약왕, 멕시코 ‘조직 전쟁’ 미국 ‘마약 홍수’ 부른다

    [글로벌 인사이트] 탈옥한 마약왕, 멕시코 ‘조직 전쟁’ 미국 ‘마약 홍수’ 부른다

    “멕시코엔 더 많은 폭력, 미국엔 더 많은 마약.”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탈옥 소식에 미국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의 전직 요원은 이같이 예견했다. 165㎝가량의 단신으로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로 불리는 구스만은 17개월간 갇혀 있던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연방교도소에서 지난 11일 땅굴을 이용해 영화 같은 탈옥에 성공했다. 2001년에 이어 두 번째 탈옥이다. ●니에토 대통령 말만 전쟁 선포… 美와 공조 ‘삐걱’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 조직은 자신의 고향을 근거지로 한 ‘시날로아’다. 멕시코 북서부에 있는 이곳에서 구스만은 전설적인 인물로 그의 탈옥을 반기는 정서도 있다. 하지만 묘연한 그의 행방은 멕시코를 넘어 미국에도 긴장과 불쾌감을 던져 주고 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생산되는 마약의 최대 소비지는 미국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수십 년 전부터 자국 내 골칫거리를 해결하고자 이 두 나라와 긴밀하게 공조해 왔다. 1980~1990년대 카리브해를 통한 마약 밀매 루트를 차단해 콜롬비아의 마약 조직들을 와해시키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멕시코였다. 콜롬비아 라이벌이 제거된 후 시날로아 같은 멕시코 마약 조직들의 위세는 위풍당당해졌다. 미국과 3000여㎞ 이상 국경이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 덕이다. 특히 구스만은 국경지대에 수십 개의 땅굴을 뚫어 마약뿐 아니라 사람, 돈, 총 등을 미국에 불법 유통시켜 ‘땅굴의 제왕’으로 불린다. 재산은 10억 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조직이나 그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역을 바탕으로 혈연과 결혼을 통한 수평적 결합으로 몸집을 불려 온 시날로아 연합은 지난해 2월 구스만이 체포된 후 소속 조직들이 각자도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시날로아가 장악한 티후아나, 소노라, 바하칼리포르니아주 등지에서 자기들끼리 종종 세력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구스만이 옛 영광을 찾으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그의 현장 복귀로 멕시코에서 마약 조직 간 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과거 시날로아와 경쟁했던 조직들의 우두머리는 멕시코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대부분 체포되거나 사망했다. 마이클 비질 DEA 전 고위 관리는 “구스만에게는 세타스와 같은 라이벌의 영역을 빼앗기에 완벽한 타임”이라고 말했다. 시날로아는 미국으로 불법 유입되는 멕시코 마약의 25%를 차지한다. 구스만은 2001년 첫 번째 탈옥 이후 8년 동안 미국행 마약 밀반입 경로를 놓고 또 다른 거대 마약 조직 후아레스와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였다. 두 조직의 싸움은 2006~2012년 진행된 멕시코 정부의 마약 조직과의 전쟁 와중에 벌어져 멕시코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당시 마약 조직 간은 물론 마약 조직과 군경, 자경단 간의 유혈 충돌로 10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2006년 취임하자마자 마약 조직에 대해 칼을 뽑았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킹핀 전략’으로 37명의 마약 갱단 두목 가운데 25명이 죽거나 체포됐다. 구심점이 사라진 조직들은 붕괴의 길을 걷거나 갈라지고 찢어져 군소 단체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시날로아와 후아레스 간 다툼으로 일어났던 폭력 사태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 신흥강자 ‘누에바 헤네라시옹’ 구스만의 북부 노려 하지만 신흥강자로 부상한 누에바 헤네라시옹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이들은 치안 당국이 거대 마약 조직의 거점인 시날로아주와 타마울리파스주에 집중하는 사이 남부 할리스코주에 근거지를 두고 두목 부재로 세력이 약화된 조직들의 영역을 하나둘씩 점령하면서 힘을 키웠다. 누에바 헤네라시옹은 시날로아의 한 분파로 두 조직 간 충돌이 일어날 개연성은 크다. 누에바 헤네라시옹은 1980년대부터 멕시코 북부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시날로아를 끝장내려고 벼르고 있다. 그 움직임의 하나로 최근 바하칼리포르니아주의 티후아나에도 발을 들여 시날로아의 신경을 잔뜩 긁어 놨다. 멕시코를 풍전등화 상태로 만드는 데 정부의 방관이 한몫했다. 마약 조직에 강경했던 전임 칼데론 대통령에 이어 2013년 정권을 이어받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마약 조직에 대해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43명의 대학생이 게레로 지역 마약 갱단에 의해 희생된 사건 처리가 대표적이다. 니에토 대통령은 올 초 누에바 헤네라시옹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아직 말뿐이다. 정부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이들은 공권력에 대해 빈번하게 도전을 감행했다. 지난 4월 지역 경찰 순찰대를 매복 공격해 15명을 살해한 데 이어 5월엔 로켓 추진 무기까지 사들여 치안군 헬기까지 격추해 10명이 사망했다. 니에토 정권 들어 멕시코와 미국의 마약전쟁 공조는 힘을 잃고 있다. 미국은 구스만의 체포 이후 줄기차게 신병 인도를 요청해 왔으나 니에토 대통령은 이를 거부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멕시코 정부의 마약 관련 범죄자의 신병 인도가 2012년 115명에서 이듬해 54건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마약 수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멕시코 마약갱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건 “미국 감옥”이다. 관료나 교도관 매수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론에 공개된 DEA 내부 문건을 보면 미국은 지난해 구스만 체포 한 달 만에 그의 탈옥 계획을 인지했으나 멕시코 관료의 유착을 의심해 정보 공유를 꺼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구스만 탈옥 2주 전에 그의 신병 인도를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 구스만이 탈옥한 뒤 미국은 수색 병력과 드론 등의 지원 방안을 밝혔지만 미지근한 멕시코 정부의 반응으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다. 지난 15일은 멕시코 역사에서 의미가 특별한 날로 기록될 법했다. 80년간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가 독점해 온 유전 개발권을 처음으로 외국에 개방한 날이어서다. 시장 개방을 통한 에너지 개혁은 니에토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빛이 바랬다. 14개 광구 가운데 2곳만 낙찰된 데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온통 구스만의 탈옥에 쏠렸다. 외국 기업 유치로 경기를 부양하고 치안불안과 부패로 점철된 국가 이미지 쇄신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저조한 실적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따른 저유가 때문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으며 오는 9월 입찰에 기대를 다시 걸었다. 하지만 마약 조직이 활개치는 무법천지가 계속되는 한 무장차량과 경호원을 능히 동원할 여력이 되는 큰손들조차 투자 의욕을 꺾기 십상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퇴직연금 갈아타기 2주 내 ‘OK’

    이르면 10월부터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2주 안에 가능해진다. 퇴직연금 수익률과 수수료도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기업 도산 과정에서 지급되지 않은 퇴직연금을 찾아 주는 절차도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퇴직연금시장 질서 확립 방안’을 25일 내놨다. 이는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은행과 증권,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 퇴직연금 운용사를 업권별로 1곳씩 선정해 운용실태 전반을 점검한 결과다.<서울신문 5월 8일자 17면> 우선 금감원은 다른 금융사로 퇴직연금 계약 이전 요청이 들어온 경우 14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기한을 못박고, 지키지 못하면 금융사가 지연이자를 물도록 했다. 관련 규정을 고치는 대로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가입 기업 임직원에게 우대 대출금리·사은품을 제공하거나 금융사가 특정 계열사에 50% 이상을 몰아주는 관행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대출 등의 조건으로 퇴직연금 가입을 종용하는 ‘꺾기’ 행태도 집중 감시한다. 하반기 중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퇴직연금 표준 약관을 만들 예정이다. 금융회사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수익률과 수수료율을 금감원 홈페이지에 일괄 공시하는 시스템도 연내에 구축한다. 가입자가 권역·금융사별로 운용수익률과 수수료율을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해 업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적립금 운용수익률은 4개 금융협회 홈페이지에만, 수수료율은 개별 금융회사 홈페이지에만 공시해 왔다. 기업 도산 과정에서 지급되지 않은 퇴직연금도 주인을 찾아 주기로 했다. 영세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퇴직연금 가입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금감원이 최근 실태 점검한 4개 금융사에서만 100억원 수준의 미지급 퇴직금이 발견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장 블로그] 퇴근은 사치라는 방역 전사들… 빵 봉지 건네받고 힘냅니다

    [현장 블로그] 퇴근은 사치라는 방역 전사들… 빵 봉지 건네받고 힘냅니다

    지난 9일 경기 평택 송탄보건소. 공중보건의 등 직원 4명은 땡볕 아래 마련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진료소에서 전신 방호복을 입고 의심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었습니다. 땀으로 흠뻑 젖은 이들은 벌써 열흘 가까이 퇴근조차 하지 못한 채 강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내원객의 발길이 뜸해진 초저녁. 잠시 이들이 숨을 고르는 순간 마스크를 쓴 40대 남성이 검정 비닐봉지에 든 뭔가를 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안에는 빵과 우유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 남성은 “이거라도 먹고 몸을 잘 챙겨서 더 힘을 내주세요”라는 말을 남긴 채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불과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메르스 공포로 예민해진 내원객과 자가 격리자들의 폭언과 욕설을 들어 온 보건소 직원들에게는 빵과 우유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눈물겨운 위로였습니다. 공중보건의 박모씨 등 직원들 표정이 어떻게 활짝 피어났는지는 짐작이 가시겠지요. 메르스 확산을 꺾기 위해 보건 역량이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특히 방역 최전선에서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메르스와 분투 중인 이들이 전국 250개 보건소와 각 병원 의료진들입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후 방역 당국의 미숙한 대응과 의료기관의 실수들이 있었습니다. 분노와 비난의 화살이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의 가슴에 박혔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의료진들도 환자들을 두려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메스르 치료 현장은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많은 의료진들이 탈진 직전입니다. 하지만 격려와 응원이 있습니다. 따뜻한 말이 있습니다. “진료하랴, 전화받으랴, 자택 방문하랴 할 일이 참 많은데도 힘든 내색 없이 잘 돌봐주는 보건소 직원이 있습니다. 고맙더라고요. 가끔 집에 찾아올 때 차라도 대접하고 싶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지난 2일 자가격리된 장모(52)씨의 이야기입니다. 장씨는 “힘들게 일하는데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야겠더라”면서 “얼른 메르스 사태가 끝나서 우리도, 의료진들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자가격리자(58·여)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저도 격리된 신세이지만, 힘들게 일하는 보건소 직원들, 의료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것 아니겠어요. 그분들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고 남편일 텐데 가족들이 얼마나 걱정을 하겠어요. 마음이 아파요.” 메르스 사태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더라도 지금은 모두가 메르스 방역 관리에 적극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 제대로 쉬지 못하고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보건 의료진들에게 이제는 비난이 아닌, 격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림그룹] 병아리 10마리로 ‘부농 꿈’… 삼장 통합경영으로 매출5조 신화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림그룹] 병아리 10마리로 ‘부농 꿈’… 삼장 통합경영으로 매출5조 신화

    “외할머니가 병아리를 사업의 밑천으로 삼으라고 주신 것도 아니었고 나 역시 그 병아리로 오늘날의 하림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을 리 없다. 하지만 어린 시절 운명처럼 만난 병아리 10마리가 지금의 하림그룹을 만들었다.” 1968년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외할머니로부터 병아리 10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미꾸라지와 개구리를 잡아 삶고 몰래 쌀독의 쌀까지 퍼냈다. 정성을 쏟으니 병아리들이 무럭무럭 자랐다. 토실하게 자란 닭을 닭장수들이 욕심냈다. 250원이었던 시세보다 값을 더 쳐 3000원 정도를 받았다. 매출 총액 5조원 신화의 주인공 김홍국(58) 하림 회장이 난생 처음 만든 사업 자금 얘기다. 10마리로 시작된 병아리는 200마리가 됐다. 고학년이 돼서는 돼지와 염소도 키웠다. 중학교 때는 전북 익산 망성면 집에서 10리쯤 떨어진 강경읍내까지 나가 돼지에게 먹일 음식 찌꺼기를 구하는 일이 하루 첫 일과였다. 김 회장은 아버지 김주환(88)씨와 어머니 이완경(87)씨 슬하의 4남 2녀 가운데 3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북대 농대 교수를 지냈고 어머니는 공주 사범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했다. 교편을 잡던 아버지가 갑자기 사업에 뛰어들어 실패하자 모든 게 바뀌었다. 어머니는 서울에서 옷을 떼 와 보따리 옷장사로 자녀를 길렀다.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자녀를 엄격하게 교육했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가축에 푹 빠진 김 회장은 골칫덩어리였다. 하지만 김 회장의 열정과 고집을 꺾기란 어려웠다. 중학교 3학년 때 ‘네 마음대로 하라’는 허락이 떨어졌다. 김 회장은 주저 없이 이리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승승장구했다. 김 회장은 전국영농학생전진대회에 출전해 원예와 축산에 대한 논문 발표로 상을 받기도 했고 양계장을 직접 설계, 시공해 1000여 마리가 넘는 닭을 키웠다. 돼지도 30여 마리로 늘리고 볏짚을 납품했다. 당시 월 수익이 300만원이 넘었다. 본격적인 양계 사업에 욕심이 났다. 18세 되던 해 김 회장은 자본금 4000만원으로 황등농장을 설립했다. 잘나가기만 할 것 같았던 그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1982년 닭값 폭락 사태로 빚쟁이에게 쫓겨 돼지 막사에서 날을 지새우던 그는 사업을 접어야 했다. 한 식품회사의 영업 사원으로 취직한 그는 와신상담했다. 닥치는 대로 경영과 관련한 논문을 읽었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자신감은 통합경영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그는 “1차 농축산물에 부가가치를 만들어 2차 가공식품으로 만들고 이를 시장에 내다 파는 ‘삼장’(농장-공장-시장) 통합경영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닭이나 돼지에 먹이는 사료도 직접 조달하면 사료값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생산 원가는 물론 물류구조의 개선, 유통마진의 확대 등에 대한 생각들이 나를 마구 흥분시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986년 다니던 식품회사에 사표를 냈다. 2년 동안 열심히 모은 월급으로 양계장을 인수한 그는 업계 최초로 병아리 위탁 사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는 부지 매입과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대신 계약 농가에 시설재, 사료 및 모든 관련 부재료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위탁 사육을 실시했다. 사업은 다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운도 좋았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일명 ‘양념치킨 체인점’이 들어서 하림의 사업도 급성장했다. 주문이 너무 밀려 당시 설비로는 주문량을 소화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후 하림은 갖은 위기를 겪으며 체질 강화에 힘써 왔다. 2003년 5월 연건평 1만평이 넘는 본사 공장이 송두리째 불타 버린 대화재를 겪었을 때도, 2003년 말 당시 조류독감이라 불리던 AI(조류인플루엔자)로 닭고기 소비가 30% 이상 줄었을 때도 하림은 묵묵히 ‘상식과 도덕,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해 왔다. 김 회장은 대학교 4학년이던 아내 오수정(52)씨를 만나 열애 끝에 1986년 결혼해 슬하에 1남 3녀를 뒀다. 부인 오씨는 연애하던 시절 사고 현장에서 망설임 없이 부상자들을 싣고 병원 응급실로 차를 모는 김 회장의 ‘용감한 모습에 홀딱 반했다’고 한다. 장녀(27)는 미국 에머리비즈니스스쿨을 나와 현재 IBM에 근무하고 있다. 장남 김준영(23)씨 역시 에머리비즈니스스쿨에 입학했다. 지금은 군 복무 중이다. 김 회장은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한다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장남 준영씨에게 물려준 계열사인 닭고기 가공업체 올품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김 회장의 자녀가 경영 수업에 참여한 적은 없다. 김 회장은 “자식들이 가업을 이어 줬으면 한다”면서도 “다만 그건 능력과 적성이 있을 때”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올품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100억원 이상 증여세를 모두 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아들에게 증여한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불법 승계가 아니냐는 말들이 있어 공정거래조사도 여러 번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1994년 호원대 경영학도로 늦깎이 대학 생활을 했고 2000년 전북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매주 토요일 익산으로 가 이리신광교회에서 부모님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다. 가장 즐겨 읽는 책으로 주저 없이 성경을 꼽는다. 취미는 승마다. 2011년 골프 대신 시작했다. 김 회장의 큰형은 김기만(67) 전 백석예술대 총장이다. 김 전 총장은 한남대와 중앙대 교육대학원, 원광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백석대 교육대학원장, 평생교육원장, 백석문화대 행정부학장과 학장 등을 지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조원 ‘휴면 금융자산’ 주인 찾아내 돌려준다

    1조원 ‘휴면 금융자산’ 주인 찾아내 돌려준다

    금융 당국이 1조원이 넘는 휴면 계좌의 주인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돌려준다. 금리 인하 요구권을 쓰기도 좀 더 쉬워진다. 이사 간 집의 주소는 ‘금융사 신고’ 한 번만으로 모든 거래 금융사의 등록 주소를 한꺼번에 바꿀 수 있게 된다.<서울신문 5월 27일자 1, 21면>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20대 금융관행 개혁과제’를 선정해 1~2년간 집중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고객이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아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 금융재산 현황을 모두 점검해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환급 절차를 개선한다. 예컨대 계약자가 자동차 사고 때 차 보험금만 받고 생명보험금은 받지 않는 사례가 많은데, 사고 정보와 생명보험사의 건강·상해보험 계약 정보를 비교해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을 청구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휴면 예금 2915억원, 휴면 보험금 6638억원, 휴면성 신탁금 2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담보대출 상계 후 잔액이 남았는데도 이를 찾아가지 않은 경우 등 넓은 의미의 휴면성 계좌까지 포함해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돌려줄 수 있도록 환급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사를 가 주소지를 변경해야 할 때에는 금융사 한 곳에만 알리면 일괄 변경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지금은 고객이 거래하는 금융사를 일일이 방문하거나 연락해 주소를 바꿔야 했다. 금감원은 우선 기존의 민간 서비스와 상속인 조회 시스템 방식을 활용해 서비스를 지원하고, 향후 종합 신용정보 집중기관이 설립되면 주소 변경 서비스를 이관해 관리할 방침이다. 금리 인하 요구권 운영 방식도 개선한다. 대출자들은 빚을 갚는 도중에도 승진이나 급여 상승 등으로 신용 상태가 나아지면 금융사에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는 설명 부족 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와 세부 요건 등을 정하고 대출할 때 요구권에 대한 설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고금리 과당경쟁, 꺾기, 계열사 몰아주기 등 불공정 영업행위에 대한 점검도 이달 중 마무리하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정책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금융사들이 보신주의로 관행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정책과 검사가 일관성 있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IS, 라마디 함락 후 중화기 든 어린이 사진으로 자축

    IS, 라마디 함락 후 중화기 든 어린이 사진으로 자축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를 함락한 가운데 이를 자축하는 IS의 퍼레이드 사진들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특히 이 사진 중에는 중화기로 무장한 어린이들 사진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있다. 영국 데일리메일등 서구언론은 지난 18일부터 IS관련 SNS 계정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라마디 함락을 자축하며 올린 이 게시물 중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아이들을 '홍보물'로 사용한 사진들이다. 이중 한 사진은 채 5살도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 박격포 혹은 바주카포를 들고있는 모습을 담고있다. 군복을 갖춰입은 이 소년은 흐뭇한 미소를 짓는 아버지로 보이는 어른 앞에서 전쟁 놀이를 하는듯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한장의 사진 역시 충격적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이 소년은 자기 덩치만한 AK소총을 들고 웃고있다. 이 사진들은 IS가 라마디를 함락한 불과 몇 시간 후 SNS에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전문가들은 이 역시 홍보전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라마디 함락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곳이 수도 바그다드와 불과 11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미 IS 측은 기세를 몰아 바그다드 쪽으로 진군을 시작했다. 이에 이라크 정부군은 긴급 방어선을 구축해 필사적으로 IS의 진군을 막고 있으나 그 기세를 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라크 정부와 더불어 가장 당혹스러운 측은 역시 미국이다. 후방에서 이라크 정부를 적극 지원했지만 라마디가 IS의 수중에 떨어지자 미 정계에서는 지상군 투입의 가능성 마저 대두되는 실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라마디 함락 IS, 중화기 든 어린이 사진으로 자축

    라마디 함락 IS, 중화기 든 어린이 사진으로 자축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를 함락한 가운데 이를 자축하는 IS의 퍼레이드 사진들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특히 이 사진 중에는 중화기로 무장한 어린이들 사진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있다. 영국 데일리메일등 서구언론은 지난 18일부터 IS관련 SNS 계정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라마디 함락을 자축하며 올린 이 게시물 중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아이들을 '홍보물'로 사용한 사진들이다. 이중 한 사진은 채 5살도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 박격포 혹은 바주카포를 들고있는 모습을 담고있다. 군복을 갖춰입은 이 소년은 흐뭇한 미소를 짓는 아버지로 보이는 어른 앞에서 전쟁 놀이를 하는듯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또 한장의 사진 역시 충격적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이 소년은 자기 덩치만한 AK소총을 들고 웃고있다. 이 사진들은 IS가 라마디를 함락한 불과 몇 시간 후 SNS에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전문가들은 이 역시 홍보전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라마디 함락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곳이 수도 바그다드와 불과 11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미 IS 측은 기세를 몰아 바그다드 쪽으로 진군을 시작했다. 이에 이라크 정부군은 긴급 방어선을 구축해 필사적으로 IS의 진군을 막고 있으나 그 기세를 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라크 정부와 더불어 가장 당혹스러운 측은 역시 미국이다. 후방에서 이라크 정부를 적극 지원했지만 라마디가 IS의 수중에 떨어지자 미 정계에서는 지상군 투입의 가능성 마저 대두되는 실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독] 연말정산 재테크 인기 ‘퇴직연금’…금융당국 일제점검 나선다

    [단독] 연말정산 재테크 인기 ‘퇴직연금’…금융당국 일제점검 나선다

    금융 당국이 이달 중 퇴직연금 시장을 일제 점검한다. 최근 연말정산 재테크 수단과 노후 대비용으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금융 당국은 금융사들이 퇴직연금을 유치하면서 적립금을 잘 쌓아 뒀는지, 주식형 위험자산의 편입 비중이 너무 높지 않은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고객을 뺏고 빼앗기는 과정에서 ‘신종 꺾기’(대출 등의 조건으로 퇴직연금 가입 종용)나 뒷돈(리베이트) 제공 등의 불건전한 영업 관행이 있는지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7일 “내년부터 300인 이상 기업의 퇴직연금 의무화가 시행되는 데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이미 100조원을 넘어서 재원 관리 실태와 법규 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대형 금융사 4곳을 표본 검사한 뒤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 부서별 협조를 받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나 개인이 기존 대출을 만기 연장하거나 대출 금리 인하를 요청할 때 퇴직연금 가입을 종용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가 직접 금융사를 고르는 확정기여(DC)형 가입자에게 특별 신용대출금리를 미끼로 퇴직연금을 유도하는 신종 꺾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금융 계열사를 통한 우회 꺾기도 등장하고 있어 종합적인 실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4월 6일자 16면> 초저금리로 먹거리 비상이 걸린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가장 열성적이다. 퇴직연금 특성상 고객 이탈이 적어 파생상품 연계 영업에 도움을 주는 데다 ‘돈줄’을 쥐고 있는 만큼 대출 등을 통해 직간접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에 손 내밀기가 쉬워서다. 금감원의 ‘2014 퇴직연금 영업실적’에 따르면 은행권 비중은 올 2월 기준 49.5%로 가장 높다. 금융 당국은 이 과정에서의 불완전판매 등에 주목하고 있다. ‘몸집’(비중)은 크지만 ‘체력’(수익률)이 약해서 자칫 소비자 피해가 예상돼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은행이 연 2.4%, 생명보험 2.82%, 손해보험 2.95%, 증권 3.01%다. DC형도 비슷한 순서다. 일각에서는 ‘검사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012년에도 금감원이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 58곳을 뒤졌지만 구체적인 불법행위를 단 한 건도 적발하지 못해서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나 신종 꺾기 등은 기업의 제보가 결정적인데 금감원 감독 범위 바깥에 있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금감원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기업들이 굳이 당국에 은행과의 ‘은밀한 딜’을 털어놓을 리 만무하다는 얘기다. 금감원 실무자는 “은행도 치부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이든 금융사든 물증 잡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예전처럼 위반 사항만 때려 잡자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퇴직금을 내줄 능력이 있는지 등을 컨설팅 식으로 함께 고심해 보겠다는 차원”이라면서 “최근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의 위험자산 총투자한도(근로자별 적립금의 40%→70%) 고삐를 풀어 준 만큼 이를 틈타 불법행위가 없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은 연금보험, 연금저축과 함께 민간 연금시장의 3대 축이다.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인 535만명(51.6%)이 가입했다.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107조 1000억원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복면가왕’ 박학기, 배추도사 정체는 박학기..김구라 “아니면 뛰어내리겠다”

    ‘복면가왕’ 박학기, 배추도사 정체는 박학기..김구라 “아니면 뛰어내리겠다”

    ’복면가왕’ 박학기 3일 방영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연승을 제지하기 위한 참가자들의 도전이 그려졌다. 1라운드 마지막 도전자는 여성 참가자 ‘토끼라서 행복해요’와 남성 참가자 ‘일탈을 꿈꾸는 배추도사’였다. 두 사람은 ‘이별이야기’를 열창했다. 설운도는 토끼의 노래를 듣고 “목소리가 내 후배인 강수지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고, 윤일상 역시 “강수지 같다”고 추측했다. 김구라는 배추도사를 “창법이 유리상자의 박승화씨 같다”고 예상했다. 이윤석은 “꺾기, 삼켜서 부르기 등 백전노장 가수의 느낌이 난다. 된소리 발음이 있는 걸로 봐서는 정확히 발음을 배우지 않은 가수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가 “알겠다. 박학기씨인 것 같다”고 갑작스런 추측을 하자 많은 심사위원들이 동요했다. 김구라는 “박학기가 아니면 뛰어 내리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후 배추도사는 솔로 무대를 통해 정체를 공개했다. 배추도사의 정체는 김구라의 예상대로 포크송 가수 박학기였다. 박학기는 “많은 공연을 했지만 밤잠을 설치기는 처음이었다. 종이비행기를 접는 다는 마음으로 출연했다. 참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복면가왕’ 박학기, ‘복면가왕’ 박학기, ‘복면가왕’ 박학기, ‘복면가왕’ 박학기, ‘복면가왕’ 박학기, ‘복면가왕’ 박학기 사진 = 서울신문DB (’복면가왕’ 박학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회 꺾기’ 가능성 큰 4대 금융지주 검사

    금융 당국이 계열사를 활용해 ‘우회 꺾기’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4대 금융그룹을 검사하기로 했다. 보험금을 안 주려고 과도하게 소송을 남발하는 보험사에 과태료도 부과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런 내용의 ‘금융회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행위(꺾기) 근절대책’을 27일 발표했다. 꺾기는 중소기업이나 저신용자 등 협상력이 낮은 대출자에게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다. 단속 강화로 적발 건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금융지주 그룹 내 다른 계열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꺾기를 하거나 금지기간(대출 전후 1개월)을 피해 예·적금을 강요하는 편법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A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대신 해당 금융그룹 산하 B증권의 펀드를 들도록 강권하는 수법이다. 금감원은 신한·농협·하나·KB 등 자산규모 상위 4개 금융지주회사 및 그 계열사를 대상으로 계열사를 이용한 편법 꺾기 행위를 검사할 방침이다. 우선 자료 분석으로 꺾기 징후가 농후하면 올 상반기 중 현장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보험금을 내주지 않으려고 소송을 마구잡이로 벌이는 보험사도 규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소송을 많이 내는 상위 금융사를 중심으로 ‘소송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소송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부당한 소송을 불공정행위로 분류해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상호금융조합이나 저축은행 등 상대적으로 꺾기 규제가 약했던 금융권역도 은행 수준으로 기준을 점차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세월호 참사 1년] 여전히 불안한 시민의 발… ‘안전 망각’의 길 달린다

    [세월호 참사 1년] 여전히 불안한 시민의 발… ‘안전 망각’의 길 달린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 불감의 관행과 ‘설마’ 하는 무신경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비극이었다. 공동체 전반의 안전의식과 수익성 위주의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고는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채 또 다른 대형 참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잦은 고장과 사고를 내는 KTX와 저비용 항공사, 고강도 업무에 지친 낡은 지하철과 시내버스. 아찔한 위험은 여전히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세월호 1년, 우리 주변의 안전 현주소를 돌아봤다. ■ 아찔한 KTX 코레일이 지난 2일 개통한 호남고속철도에 투입할 신형 KTX를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뒤늦게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통을 앞두고 이뤄진 시설물 검증과 시운전 과정에서 열차 주변압기 고장 등이 발생하자 안전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때 인수를 거부한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12일 “지난해 10월부터 인수 요구가 있었지만 과거 산천에서 발생했던 고장이 재연되는 차량을 그대로 받을 수는 없었다”면서 “개선 조치가 이뤄진 1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순차적으로 인수했다”고 털어놨다. 호남고속철도와 서울~포항 간 KTX 개통을 계기로 하루 이용객이 17만여명으로 증가한 고속열차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호남고속철 개통 첫날 워셔액 점검 커버가 열린 채 운행하는가 하면, 지난 4일 목포행 하행 열차가 신호 오작동으로 교량에 멈춰 서는 장애가 발생하는 등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고속철도는 사소한 장애나 고장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점검과 안전대책이 필수적이다. 고속철도는 2004년 개통 이후 아찔한 사고 등을 겪으며 안전 매뉴얼과 관리 시스템이 보강됐다. 2011년 2월 11일 광명역 탈선 사고 이후 공사관리와 관제센터의 기능이 강화됐고 열차 운행 중 유지보수가 전면 금지됐다. 이듬해 7월 27일 금정터널 내 열차 고장을 계기로 터널에서의 구인·구난 대책도 세워졌다. 2013년 8월 31일 발생한 대구역 ‘열차 3중 추돌’ 사고 이후에는 기차자동정지장치(ATP)가 사용되고 신호기가 잘 보이지 않는 구간에 대한 시설물 개량이 확대되는 등 철도 안전체계가 전면 개편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속열차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가시지 않고 있다. KTX는 부품만 3만 5000여개로, 고장이나 장애를 없애는 게 근본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10년 투입된 KTX 산천이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데도 개선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기술력 부족의 한계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잦은 사고에 대해 기술자들은 위험도가 낮은 장애나 작동 미흡 등으로 에둘러 설명하지만 국민의 체감안전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2011년 64건, 2012년 49건이던 고속열차 고장이 2013년 39건, 2014년 30건으로 감소한 것은 부품을 교체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관리를 강화한 결과라고 코레일은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피곤한 시내버스 지난해 3월 19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송파구 시내버스 연쇄추돌 사고로 버스 업계의 오랜 관행인 ‘장시간 노동’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운전기사는 사고 전 이른바 ‘꺾기’, 즉 18시간 연속 근무 끝에 졸음운전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통상 꺾기 교대를 하면 수면시간이 짧아져 졸음운전을 하기 쉽지만, 다음날 하루 종일 쉴 수 있어 집이 먼 버스기사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한국운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준공영제(지방자치단체가 버스회사 재정 손실을 보전·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한 서울·부산 등 6개 도시의 버스회사 190곳은 노사 합의에 따라 첫차 운행 시간인 새벽 4~5시부터 막차 시간인 밤 12~1시까지 하루 평균 9시간, 2교대 체제로 운영된다. 반면 민영 버스회사 163곳은 여전히 하루 평균 근로시간이 17~18시간에 이르는 등 연장근무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기준법상 운수업 등 12개 업종에 대해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가 서면 합의한 경우 12시간 이상 초과 연장근로가 가능하다. 안전 운행을 위협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장시간 운전을 막을 만한 법적 근거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한 시내버스 회사 관계자는 “준공영제가 시행되는 대도시 시내버스 회사에서도 운전기사끼리 개인 사정이 생기면 돈을 주고 암암리에 대타를 구하는 것으로 안다”며 “사측에 적발되면 해고 사유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운전기사의 연장근무를 제한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재영 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 안전관리처 교수는 “서울시내 버스 운전기사 수만 해도 1만 6000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연장근무를 관리 감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노선별 특성을 감안해 최대 운행시간을 제한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면 과로 운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석 한국운수산업 연구원도 “농어촌 버스는 12~14시간씩 운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주 쉴 수 있지만 서울 등 대도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역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준공영제를 실시하면 운전기사 근로시간 단축은 물론 안전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2004년 준공영제를 시행한 도시들의 시내버스 교통사고 건수를 보면 현격히 줄었다”며 “2교대 근무 체제뿐만 아니라 임금 수준도 연 1000여만원 정도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우울한 지하철 전국에서 하루 678만여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은 시민의 가장 편리한 발이다. 하지만 지하철의 속성상 방화 등 외부적 요인은 물론 차량 노후와 시스템 결함, 승무원 부주의 등이 겹치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03년 3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에도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에 이어 같은 달 매봉역에서 도곡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서울지하철 3호선 전동차에서도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9호선 사고 발생 건수는 2011년부터 지난 9일까지 총 49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철도 운행과 관련돼 사람이 다친 사고(철도교통 사상사고)는 8건이었으며 운행과 관련 없이 화재 등이 발생해 사람이 다친 사고(철도안전 사상사고)는 17건이었다. 2011년(13건)부터 지난해(9건)까지 사고 건수는 줄고 있지만, 지하철 특성상 조그마한 부주의로도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차량 안전 대책 등은 꾸준히 논의되고 있지만, 정작 지하철을 운행하는 승무원에 대한 대책은 빠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승무원 피로도의 원인으로 꼽히는 1인 승무 제도(기관사 한 명이 운행) 개선은 인건비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03년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 역시 1인 승무가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인 승무(한 지하철 기관사 외 별도 승무원 배치)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는 1인 승무를 고집하고 있다. 윤성호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 승무사무국장은 “열차가 고장 나거나 출입문 이상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사고 현장을 체크하는 동안 안내 방송을 할 수 없어 승객들은 탈출 시점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승무원의 과중한 업무도 사고를 초래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승무원들의 평균 운전 시간은 4.7시간 정도다. KTX 기관사보다 더 오랜 시간을 휴식 없이 열차 안에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소장은 “지금처럼 근무시간이 길거나 교대근무를 반복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인건비가 두 배로 들더라도 2인 승무 제도를 전면 도입해 서로 보조 기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스트레스도 줄고 심리적 안정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겁나는 저가항공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실종 사고에 이어 지난달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가 알프스산맥에 충돌하는 등 외국 저비용항공사(LCC)의 사고가 잇따르자 국내 LCC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12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5개 LCC를 이용한 국내선 여객은 1248만 8966명으로 전체 여객 2436만 9647명 중 51.2%를 차지했다. 2006년 제주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한 이후 8년 만에 여객 점유율 50%를 돌파한 것이다. 아직 대형 사고는 없었지만, LCC 항공기의 사고발생률은 대형 항공사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6~2013년 LCC의 사고·준사고 발생률은 1만 운항 횟수당 0.63건으로, 대형사 0.17건에 비해 3.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LCC 특성상 적은 수의 항공기를 쉴 틈 없이 운항하기 때문이다. 국내 LCC들이 운영하는 여객기의 평균 기령이 12~14년 수준이란 점도 사고발생률과 무관치 않다. 대한항공의 평균 기령이 9.3년, 아시아나항공이 9.6년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노후 기종인 셈이다. 인력 운영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CC의 조종사 입사 요건은 대형 항공사에 비해 느슨하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채용 때 최소 지원 자격이 비행 경력 1000시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00시간이다. 한편 진에어를 제외한 LCC의 입사 요건 비행 경력은 250시간이다. 진에어는 1000시간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계열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자체 시설이 있는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중정비가 이뤄지는 것도 결항과 지연운행이 잦은 원인으로 거론된다. 중정비는 항공기 건강검진으로 2~6년마다 실시된다. 해외에서 중정비가 이뤄지다 보니 기계에 결함이 생길 때 부품 공급 등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박성식 한국교통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항공 안전에 대한 걱정도 커졌지만, 지난 1년간 LCC의 수익성은 많이 개선된 데 비해 안전 투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윤식 경운대 교수는 “저먼윙스 사고 이후 조종실에서 2인 이상 근무하는 규정 도입 논의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는 효용성 없는 대책”이라면서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심리 상태를 정기 점검하고 안전 교육을 받게 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감원 ‘5대 금융惡’ 뿌리뽑기에 칼 빼들었다

    금감원 ‘5대 금융惡’ 뿌리뽑기에 칼 빼들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기, 불법 사금융, 불법 채권추심, 꺾기, 보험사기 등 ‘5대 금융악(惡)’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피해를 입었을 때 국민들이 쉽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도록 ‘금융악 신문고’도 운영한다. 또 베테랑 퇴직 경찰관을 금감원 특별 대책단 자문역으로 임명한다. 금감원은 8일 서태종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생침해 5대 금융악 척결 특별대책단’을 발족시켰다. 진 원장이 특별대책반까지 동원한 것은 그동안의 집중 단속에도 좀체 보이스피싱 등이 뿌리 뽑히지 않아서다. 도리어 수법이 교묘해지는 등 민생 침해 사례가 여전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등 피싱 사기로 2165억원(3만 600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년보다 58.6% 증가했다. 금융사기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대포통장 피해 건수도 지난해 4만 5000건으로 전년(3만 8437건)에 견줘 16.3% 늘었다. 금감원은 금융상담서비스 번호인 ‘1332’에 이달 말부터 5대 금융악 메뉴를 새로 만들어 피해 신고를 쉽게 할 방침이다. 0번을 누르면 바로 전문 상담원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금감원 홈페이지에도 5대 금융악 신고 코너를 눈에 잘 띄게 만들 계획이다. 수사 당국과의 공조를 위해 금감원·경찰청 간 ‘핫라인’도 재정비한다. 베테랑 퇴직 경찰관과 금감원 연구위원을 자문역으로 임명하는 등 조직과 인력도 보강한다. 금감원이 퇴직 경찰관을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우회적이고 편법적인 새로운 유형의 꺾기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면서 금융사기 자금인출 신속 차단 및 피해구제 강화 방안, 고금리 수취 대부업체 및 유사수신업체 단속 방안 등 분야별 세부대책을 이달 중 차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신종 꺾기 수단 변질된 퇴직연금

    [단독] 신종 꺾기 수단 변질된 퇴직연금

    불안한 노후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이 신종 ‘꺾기’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어 금융 당국의 감독이 요구된다. 기업이나 개인이 기존 대출을 만기 연장하거나 대출 금리 인하를 요청할 경우 은행들이 퇴직연금 가입을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자금이 필요한 일부 기업은 ‘알아서’ 은행에 퇴직연금을 몰아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근로자가 직접 금융사를 고르는 확정기여(DC)형의 인기가 높아지자 ‘특별’ 신용대출금리를 미끼로 퇴직연금을 유치하기도 한다. 퇴직연금은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자정 노력과 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A제조업체는 지난해 말 수십억원에 이르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험사에서 은행으로 옮겼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사업자가 보험사에서 은행으로 바뀐 것이다. DB형은 DC형과 달리 회사가 운용사를 골라 자금을 맡기고 근로자 퇴직 시점에 정해진 금액을 주는 형태다. 큰손 고객을 빼앗긴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A사가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거래 은행에서 (퇴직연금을) 옮겨 오라고 했다며 미안해했다”고 전했다. 은행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반대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은행이 훨씬 유리한 시장이라 극히 드물다. 업계에서는 주거래 은행이 바뀌면 퇴직연금 사업자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등에 들어가 주채권은행이 기업의 ‘생명줄’이라도 잡게 되면 더욱 그렇다. B그룹은 한 계열사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는데 모(母)기업의 퇴직연금 사외 납입금 50%를 옮겨 달라는 말에 퇴직연금 사업자를 C은행으로 바꿨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들은 근로자의 수급권을 보장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반드시 사외 금융사 등에 적립해야 한다. D그룹은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조건으로 퇴직연금 사업자에 자신들을 넣어 달라는 E은행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D그룹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받은 요구에 비하면 그래도 양반인 셈”이라면서 “그런데 은행 요구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몰라 내심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갑을 현상을 본 F그룹은 퇴직연금 사업자로 아예 처음부터 은행만 이용한다. 언제 아쉬운 돈 얘기를 하게 될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다. 중견기업도 마찬가지다. 공장 기계 등을 대출받아 사들여온 G사는 퇴직연금 사업자로 은행과 은행 이외 업권 두 군데를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만 거래한다. 해당 거래 은행이 대출 연장 조건으로 적립금 추가 납부를 요구했는데 돈이 없어 다른 금융권 계약을 해지해 옮긴 것이다. 기업 경영진이 대출 연장, 금리 추가 할인 등을 위해 퇴직연금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 근로자에게 중요한 수익률이나 수수료 등은 뒷전인 셈이다. 문제는 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게 아니라는 데 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제공된 1년 만기 원리금보장상품의 평균 금리는 은행이 2.4%(DB형 기준), 증권이 3.01%다. DC형도 금리 차이가 비슷하다. 퇴직연금 수수료도 증권이 더 싸다. 금리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지난해부터 DC형의 인기가 높아지자 금융사들은 기업과 연계해 가입 창구를 앞다퉈 열고 있다. 이 상담 과정에서 차별적인 신용대출 금리가 발생한다. 퇴직연금 가입 조건으로 제시되는 신용대출금리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보다 1∼2% 포인트가량 낮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신용카드나 급여통장 개설 등에서 주어지는 우대금리가 0.1∼0.3% 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금리 혜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자의 상품교환 의무화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나 보험사의 금리연동형 상품 등을 은행이 가져가고 있다”면서 “반면 금리가 낮은 신용대출 상품은 우리가 가져올 수 없는 불공정거래”라고 지적했다. DC형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신용대출 파격 금리는 소비자 간 역차별 문제도 야기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많은 기업은 거래 은행의 ‘성과 평가’ 이야기만 나와도 알아서 퇴직연금을 싸간다”며 “회사 자금 사정에 (근로자의 미래인) 퇴직연금이 휘둘리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DC형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집단 신용대출 금리에 대해 현장에서는 ‘일부 특수한 경우’라고 설명하며 어물쩍 넘어간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당국의 단속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프로야구] 임창용 역대 4번째 200세이브

    [프로야구] 임창용 역대 4번째 200세이브

    임창용(39·삼성)이 2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임창용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t의 창단 첫 홈 경기에서 9회 등판, 3명의 타자를 내리 잡아 통산 200세이브를 완성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200세이브 고지를 밟은 선수는 4명뿐이다. 1999년 LG 김용수, 2007년 한화 구대성, 2011년 삼성 오승환(현재 일본 한신)이 임창용에 앞서 같은 기록을 세웠다. 임창용은 또 김용수에 이어 100승과 200세이브를 동시에 기록한 2번째 선수가 됐다. 임창용은 2007년 통산 100승을 올렸다. 팀 동료 이승엽은 kt위즈파크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3회 상대 선발 옥스프링의 초구 슬라이드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승엽의 통산 홈런은 391개로 늘어나 400홈런의 대기록까지는 9개를 남겼다. 삼성이 8-6으로 이겼다. 6-6으로 팽팽하던 6회 삼성 최형우가 1타점 결승타를 때렸고, 8회 나바로가 솔로 쐐기포를 꽂았다. kt는 5회에만 5점을 쓸어담는 등 끝까지 창단 첫 홈 경기에 대한 집념을 보였지만 디펜딩 챔피언을 꺾기엔 역부족, 3연패에 빠졌다. 수원구장으로 불렸던 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1군 공식 경기가 열린 것은 현대 시절이던 2007년 10월 5일 이후 2734일 만이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LG에 7-1로 이겼다. 8회 초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KIA-SK(문학), 두산-한화(대전), 넥센-NC(마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은행 갑질 막기 위한 ‘꺾기’ 규제… 中企 더 괴롭다

    은행 갑질 막기 위한 ‘꺾기’ 규제… 中企 더 괴롭다

    A중소기업은 최근 시에서 이자를 보전해 주는 운전자금(3억원)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쓰면 시에서 이자의 1% 포인트를 부담해 주는 제도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이용할 수 있어 신청자가 몰려 경쟁이 치열했다. 기쁨도 잠시. A사는 거래 은행에 대환대출(기존 대출을 새 대출로 갈아타기)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설 직전 직원들과 거래처에 주려고 해당 은행에서 기프트카드 500만원어치를 샀는데 이게 ‘꺾기(구속성 예금) 규제’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2일 “명절 때 산 기프트카드 때문에 수억원을 빌려 쓸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렇게 융통성 없는 규제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의 ‘갑(甲)질’을 막기 위해 도입된 꺾기 규제가 되레 중소기업의 원성을 사고 있다. 융통성 없는 일괄 잣대로 도리어 급전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중소기업 사장 황모씨는 지난 1월 말 ‘의도치 않게’ 부도 위기를 겪었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직원 상여금 및 거래처 납품대금 결제를 위해 거래 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서류 작업이 모두 끝나고 대출금이 입금되기로 한 날 거래 은행 담당 직원이 “이틀 전 백화점 상품권 50만원어치를 해당 은행 영업점에서 산 기록이 있어 한 달 동안 대출이 안 된다”고 연락해 왔다. 은행에 읍소해 봤지만 “정 억울하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으라”는 말만 돌아왔다. 황씨는 급한 대로 지인에게 1억원을 빌리고 나머지 1억원은 캐피탈사에서 연 22% 고금리로 자금을 융통했다. 200만원 가까운 ‘생돈’이 이자로 나갔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답답하기는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C은행 관계자는 “기프트카드나 백화점 상품권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팔고 있을 뿐 은행 수익에도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금융 당국은 중소기업이나 저(低)신용자가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보험이나 예적금 상품을 끼워 파는 것을 꺾기로 보고 제재하고 있다. 금융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금융 상품을 강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012년부터 백화점 상품권과 기프트카드도 꺾기 대상에 포함됐다. 그런데 예외 조항 없이 규제를 적용하다 보니 현장에선 불만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꺾기를 피해 다른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 거래 실적이 없는 은행을 찾아가면 금리가 올라가고, 기존 은행에 담보가 모두 묶여 있어 금리가 높은 신용 대출만 가능한 경우가 많아서다. 돈을 빌릴 때뿐만이 아니다. 만기가 된 예·적금을 중소기업이 스스로 자금 계획에 맞춰 운영하려고 해도 이 역시 쉽지 않다. 중소기업이 대출을 갚으려고 3년 동안 1억원의 적금을 들어 만기에 1억 2000만원(이자 포함)을 찾았다고 치자. 이 중 5000만원은 예금, 나머지 7000만원은 적금에 가입하려고 해도 이 역시 꺾기에 해당된다. 무조건 1억 2000만원 한도 내에서 금융 상품 종류에 상관없이 1계좌만 개설이 가능하다. 금융 당국은 “단점보다는 피해자를 방지하는 장점이 많아 현 제도 운영에 크게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내 돈도 내 마음대로 운용하지 못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명절 전후 기프트카드나 백화점 상품권 판매는 꺾기 대상에서 예외를 두는 등 현장 상황에 맞게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감원 임원 5명 60년대생으로

    취임 석 달 만에 ‘진웅섭호’의 조직 정비가 마무리됐다. 금융감독원은 1960년대생 임원으로 ‘젊은피’를 전면에 내세우고, 불완전판매 등 ‘금융권 적폐 해소’를 1순위 과제로 꼽은 인사를 했다. 금감원은 이상구(53) 총무국장을 은행·비은행 검사담당 부원장보에 승진 발령하는 등 신임 임원 6명의 인사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업무총괄 담당 부원장보에 김영기(52) 감독총괄국장, 보험 담당 부원장보에 권순찬(56) 기획검사국 선임국장, 은행·비은행 감독 담당 부원장보에 양현근(55) 기획조정국장을 각각 낙점했다. 또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엔 조두영(54) 특별조사국장, 회계 담당 전문심의위원엔 박희춘(54) 회계감독1국장을 선임했다. 권 부원장보를 빼고는 모두 1960년대생이다. 설 연휴 직후에 단행될 국장급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부원장 인사와 마찬가지로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업무 능력과 대내외 평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6명의 승진자 가운데 서울대와 연·고대 출신은 두 명뿐이다. 금감원장을 포함해 13명의 임원진 가운데 지방대 출신만 6명이다. 조직 개편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금융소비자 권익 침해와 불건전 영업관행 혁신을 위해 현행 기획검사국을 금융혁신국으로 바꿨다. 금융혁신국은 은행권 ‘꺾기’(대출을 빌미로 예금을 강권하는 것)와 리베이트, 금융사기, 잘못된 금융권 인사관행 등 금융적폐 해소의 선봉에 서게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형님 리더십? 내년 리우 갈 때까진 없다”

    “형님 리더십? 내년 리우 갈 때까진 없다”

    스포츠에서 ‘스타 출신 감독은 실패한다’는 속설은 곧잘 들어맞는다. 대표적인 예로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들 수 있다. 야구와 농구에서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선동열 전 KIA 감독, 허재 전 KCC 감독도 한때의 성공을 뒤로 한 채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한국 핸드볼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윤경신(42·두산) 신임 남자 국가대표 감독도 이런 속설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윤 감독은 11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스타가 감독이 된 뒤 힘들어하는 걸 자주 봤다. 나도 분명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부담도 있다. 하지만 깨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1986~2002년 아시안게임 5연패 금자탑을 이룬 남자 핸드볼은 자타 공인 아시아 최강이었지만 최근 사정은 다르다. 오일머니로 유럽과 아프리카 선수를 대거 귀화시킨 중동에 맹주 자리를 빼앗겼다. 지난해 2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바레인에 덜미를 잡혀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안방에서 열려 각오가 남달랐던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카타르에 금메달을 넘기고 은메달에 그쳤다.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까지 지휘봉을 잡는 윤 감독의 가장 큰 목표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 핸드볼 변방인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은 단 한 장뿐이다.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우승해야만 리우데자네이루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카타르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카타르는 이달 초 수도 도하에서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최초로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윤 감독은 “힘든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중동이 유럽 수준으로 올라왔다. 우리의 장점인 스피드와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 선수들은 프로 의식을 가져야 하고 코치진도 마음가짐을 새로 해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올림픽에 5회 연속 출전한 윤 감독은 오성옥(핸드볼), 이은철(사격)과 함께 하계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감독으로서 여섯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윤 감독은 김연빈(부천공고)과 박재용(대전 대성고) 등 고교생을 국가대표로 발탁하는 파격을 보였다. 김연빈과 함께 회견에 나온 윤 감독은 “핸드볼도 축구의 이정협 같은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고등학생이 지금 당장 대학이나 성인 선수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형님 리더십’으로 통하는 윤 감독이지만 “훈련장에서는 ‘형님’이 될 생각이 없다. 혹독하게 조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산에서 윤 감독의 지휘를 받고 있는 정의경은 “지금도 많이 힘들고 지치는데, 더한 훈련을 하겠다고 하니 벌써 겁난다. 그러나 중동을 꺾기 위해 이겨내겠다. 중동에 빼앗긴 아시아 최고 자리를 되찾는 그날까지 투혼을 발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3㎝의 탁월한 체격 조건을 갖춘 윤 감독은 1995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3년간 개인 통산 최다득점(2905골), 한 시즌 최다 득점(324골) 등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2001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은 오는 11월 9~20일 도하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연대보증 면제 기업, 정부와 이익 나눈다

    [단독] 연대보증 면제 기업, 정부와 이익 나눈다

    연대보증 면제 혜택을 받은 기업이 수익을 내게 되면 정부와 나눠 갖는 방안이 추진된다. 계약이나 증서를 통해 기업 지분을 받거나 옵션 거래(미래의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정부가 선점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혜택’을 준 만큼 ‘대가’도 받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얻은 수익으로 ‘보증 펑크’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 더 많은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 의도다. 전문가들은 “성과 배분 기준을 지나치게 앞세우지 않는다면 효율적으로 세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지원책을 수익모델화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창업 기간에 상관없이 우수 기업의 창업·경영자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때 연대보증을 서지 않아도 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창업 3년이 지나면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관계없이 회사가 돈을 빌릴 때 창업·경영자가 반드시 연대보증을 서야 한다. 다음달부터는 AA등급 이상의 우수 기업은 연대보증이 자동 면제된다. 수혜 기업이 2000~3000개로 추산된다. 창업·경영자가 회사 빚을 떠안아 재기가 불가능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여기에는 세금이 들어간다. 금융위의 ‘비공개 업무보고 참고자료’에 따르면 연대보증 면제에 따른 예상손실액은 1500억원이다. 망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해를 거듭할수록 손실액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융위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으로 하여금 (연대보증 면제 혜택 기업들의) 위험 관리를 잘하도록 해 국민 세금 낭비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더라도 ‘안전장치’는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정부는 ‘성과 공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지분을 직접 받으면 기업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어서 지분을 받을지, 옵션을 받아 추후 권리를 행사할지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렇게라도 위험 대비 수익을 확보하는 게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이른바 ‘꺾기’(대출을 빌미로 예금을 강권하는 것) 논란이 생길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금을 눈먼 돈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창업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정책 방향에 따라 창업 시장이 흘러가거나 연대보증이 자동 면제되는 AA등급 등 우수 기업의 경우 수익을 나눠 줘야 하는 불리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원책을 수익모델화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신·기보에 ‘사고율’과 ‘보증 공급액’ 두 가지 목표치를 주고 성과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보증액’을 높이는 데만 신경 쓰면 사고율이 올라가고, ‘사고율’만 관리하면 보증 면제라는 애초 취지가 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투명경영·도덕경영 여부도 상시 확인하기로 했다. 기업이 회계관리를 제대로 하는지, 공시의무를 제대로 지키는지, 위법행위는 없는지 리스크를 상시 점검할 방침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단독] “체임·꺾기·부당 해고”… 알바 울리는 맥도날드

    [단독] “체임·꺾기·부당 해고”… 알바 울리는 맥도날드

    # 경기 부천의 맥도날드 역곡점에서 1년여 동안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 이모(22·여)씨는 지난 9월 점장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점장이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조합원인 이씨에게 “주변 동료들이 너의 노조 활동을 불편해한다”며 해고한 것. 평소 점장에게서 “네가 매장에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말을 듣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였다.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씨는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찾아갔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지난 1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글로벌기업 맥도날드에서 임금 체불과 ‘꺾기’(월 60시간 이상 일하면 주도록 돼 있는 주휴 수당을 안 주려고 강제 조퇴), 부당 해고 등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한 부당 노동행위가 비일비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알바노조가 서울 맥도날드 청담점 앞에서 발표한 전·현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16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1036명)는 ‘매니저가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른바 ‘꺾기’로 불리는 이 관행은 패스트푸드 업체 등에서 아르바이트생에게 주휴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꼼수’로 알려졌다. 알바노조는 지난해 1월 비영리단체로 출범해 같은 해 8월 공식 노조로 인정받았다. 임금 체불 역시 심각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응답자의 22%(353명)는 ‘받아야 할 월급보다 적게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특히 24시간 배달업무를 맡는 ‘라이더’ 직종(197명)은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30%(59명)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임금 체불의 이유로는 ‘실제 근무시간과 월급에 반영된 근무시간이 달랐다’고 지적한 응답자가 전체의 44%였다. 알바노조는 “아르바이트생이 자기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단말기와 매니저가 실제 근무시간을 입력하는 단말기가 달라 매니저가 임의로 근무시간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작성 이후 근로계약서를 받아보지 못했다는 응답도 52%(845명)에 달했다. 노조는 맥도날드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맥도날드는 ‘직원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회사’라고 했지만, 그들이 말하는 직원에 ‘알바’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불법 사례를 모아서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를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의 독립된 공인노무사들이 다수 매장을 매달 방문해 노동법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매장 점장들도 분기별로 노동법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노동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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