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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블리 호러블리’ 하하 깜짝 출연, 송지효에 “헤어져” 이별 통보

    ‘러블리 호러블리’ 하하 깜짝 출연, 송지효에 “헤어져” 이별 통보

    ‘러블리 호러블리’에 하하가 송지효 남자친구로 깜짝 출연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2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에 하하가 깜짝 출연해 시청자 반가움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 드라마 작가 오을순(송지효 분)은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었다. 그의 남자친구는 바로 하하. 하하는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줘 제발”이라며 편의점에서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너 멀쩡하게 길 가다 떨어진 간판만 세 번이야. 너 정말 재수 없어. 없어도 너무 없어. 네 옆에 있다가 나도 죽을 것 같아”라며 모진 말을 했다. 오을순은 “가라. 마음 변하기 전에. 우리 다신 보지 말자”라고 이별을 받아들였다. 이에 하하는 “목숨걸고 충고 하나 할게. 드라마 대본 쓰는 거 그만둬 인생 낭비야. 그리고 머리 좀 감고 다녀”라고 마지막 말을 했다. 한편 오을순은 이별 후 길을 걷다가 물벼락을 맞고 빈 깡통을 밟아 넘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02년식 소형차로 람보르기니 만든 20대 청년 화제

    2002년식 소형차로 람보르기니 만든 20대 청년 화제

    다재다능한 20대 브라질 청년이 만든 수제차가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마투그로수주의 론도노폴리스에 살고 있는 에디마르 고울라트(28)는 최근 자신의 애마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사진에 등장하는 차량은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무언가 이상하다. 차량이 주차돼 있는 곳은 허름한 서민동네, 바닥은 흙길이다. 아벤타도르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동네 분위기다. 더 자세히 보면 차량은 제법 훌륭하지만 정품(?) 같진 않다. 고울라트가 만든 '수제차 아벤타도르'다. 수제차 아벤타도르의 베이스가 된 건 1990~2000년대 피아트가 생산해 판매한 인기 모델 우노다. 짧고 높은 소형차가 길고 납작한 슈퍼카로 둔갑한 셈이다. 게다가 그가 베이스로 사용한 피아트 우노는 에어컨도 없고, 유리창도 수동인 그야말로 '깡통' 트림이다. 고울라트가 이런 고물 중고차를 사들인 건 소장을 위해서였다. 피아트 우노는 고울라트의 생애 첫 차였다. 그러나 친구들이 수제차 만들기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하면서 그는 생각을 바꿨다. 고울라트는 자동차정비사, 페인트공, 수도공 등으로 1인 3역을 하고 있는 재주꾼이다. 고울라트가 처음에 기획한 수제차는 람보르기니가 내놨던 컨셉카 투타우러스. 하지만 실물을 본 적이 없는 데다 사진도 구하기 힘들어 포기했다. 고민 끝에 그는 아벤타도르로 모델을 바꿔 수제차 제작을 시작했다. A필러를 절단해 차량의 높이를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면서 아벤타도르를 만들어갔다. 친구들은 아벤타도르 미니카를 구해주는 등 고울라트에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1년 넘는 작업 끝에 완성된 게 공개된 그만의 수제차 아벤타도르다. 혼자서 모두 손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비용은 최대한 절감할 수 있었다. 수제차 제작에 쓴 돈은 1만3000헤알, 우리돈 388만원 정도다. 완성된 차량을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지만 아쉬운 게 있다면 엔진이다. 웅장한(?) 외모와 달리 수제차 아벤타도르의 심장은 피아트 우노에 장착돼 있던 1.0 가솔린엔진이다. 고울라트는 "엔진을 좀 더 센 것으로 바꾸고 싶지만 기름 값이 걱정된다"며 "속도를 즐기는 편은 아니라 당장은 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수제차 아벤타도르와 베이스가 된 피아트 우노 동종 모델 (출처=고울라트)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 예측불가 어록 “혹시 흥분한 건가요?”

    ‘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 예측불가 어록 “혹시 흥분한 건가요?”

    ‘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이 예측할 수 없어 더욱 흥미롭고 기대되는 말과 행동들로 때론 웃음을, 때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오늘(2일) 밤, 월드컵 중계방송으로 결방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 사고로 의식을 잃은 인간 남신(서강준)을 대신해 그를 사칭하고 있지만, 로봇이기 때문에 간혹 인간의 예상과 전혀 다른 말과 행동들을 선보이고 있는 남신Ⅲ(서강준). 적중률 제로를 자랑하는 그의 예측 불가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1. “미안하다는 말은 안 할게요.” 겉모습은 사람과 똑같지만, 아직 인간의 미세한 감정까지 파악하는 건 힘든 남신Ⅲ. 서예나(박환희)의 결혼 제안을 거절하기 위해 강소봉(공승연)과 로봇 인생 중 첫 키스를 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소봉이 분노한 이유를 헤아리지 못한 채 “검색해봤는데 키스한 인간 여자한테 미안하다고 하면 안 된대요”라며 당황스러움을 선물한 것. 이어 키스의 여운에 빨개진 소봉의 볼에 손을 대더니, 굳이 피부 온도가 상승했다고 언급했고 “혹시 흥분한 건가요?”라는 순수한 질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2. “난 CNT로 만들어졌어요.” 갑작스러운 키스가 당황스럽고 기막혔지만,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화를 풀어주려는 남신Ⅲ의 노력에 “너 오늘부터 내 꼬봉 로봇이야”라며 마음을 연 소봉. 이에 남신Ⅲ는 “좋아요. 난 지금부터 강소봉씨 꼬봉 로봇이에요”라며 미소 지었지만, 깡통이라는 소봉의 말에 “근데 난 CNT(탄소나노튜브)로 만들어졌어요”라고 칼같이 정정했다.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깡통을 애칭이 아닌, 단어 그대로 받아들이는 남신Ⅲ의 올곧음이 귀여움을 배가시킨 대목이었다. #3. “할아버지는 뭘 건드려야 말을 듣죠?” 남신Ⅲ가 예나와의 결혼을 거절하자 소봉을 보며 “쟤 잘못돼도 괜찮겠냐?”라고 물은 남신의 할아버지 건호(박영규). 그 말을 예상했다는 듯 남신처럼 피식 웃은 남신Ⅲ는 “왜요? 쟤 자른다고 하면 제가 결혼할까 봐요?”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예상범위를 뛰어넘은 “단순 해고만으로는 안 되지”라는 건호의 말에 남신Ⅲ는 차분하게 “할아버지는 뭘 건드려야 말을 듣죠?”라고 물었다. 남신의 대신이 아닌, 남신Ⅲ의 근본적인 물음에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인 긴장의 순간이었다. ‘너도 인간이니’, 오늘(2일) 밤 러시아 월드컵 중계방송으로 결방되며 내일(3일) 밤 10시, KBS 2TV 13~16회 연속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송충이 잡기/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송충이 잡기/손성진 논설고문

    그 많던 송충이가 어디로 갔을까. 송충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겠지만 나무가 울창해 잘 눈에 띄지 않는다고도 한다. 지금의 재선충만큼 과거에는 송충이가 소나무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수십 년 전 송충이 잡기는 파리 잡기, 쥐 잡기와 함께 국가적 과업이었다. 가뜩이나 황폐했던 산은 송충이의 창궐로 벌거숭이가 됐다. 전국 산림의 70~80%가 송충이로 뒤덮였으니 중과부적이었다. 약품이 효과가 빠르겠지만 예산이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손으로 직접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번식력이 워낙 강해 전멸시키지 않고는 다음해가 되면 똑같은 상황이 됐다. 오뉴월이 되면 학생, 공무원, 군인 등이 각지의 산으로 동원돼 송충이를 잡았다. 1964년에 전국적으로 송충이가 창궐했는데 ‘총 대신 손을 쓰는 유격전’이란 표현으로 신문은 군인들의 송충이 잡기를 보도했다. 그때는 6·3 사태로 계엄령이 내려져 있었는데 군인이란 바로 계엄군이었다. 주둔지 인근 야산에 출동한 계엄군은 송충이를 여섯 가마나 잡았다고 한다(경향신문 1964년 6월 26일자). 그해 5월부터 7월까지 서울시는 학생 15만명 등 28만명을 동원해 송충이를 잡았다. 애국가에도 나올 정도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은 남산에서는 시민들 스스로 ‘송충 구제대’를 만들어 활동했다. 교대로 송충이 잡기에 나선 이들이 하루에 잡은 송충이는 쌀포대로 두 말에 이르렀다(동아일보 1961년 5월 31일자). 그해 6월 9일에는 학생들도 남산 소나무 살리기에 나섰다. 중동고, 숭실고, 진명여고, 보성여고 학생 2000여명이 4명 1개조로 “금수강산 푸르게 너도나도 송충 잡자”라는 구호가 쓰인 리본을 가슴에 달고 송충이를 잡았다. 잡는 방법은 간단했다. 저마다 나무젓가락을 들고 나무 위를 기어다니는 송충이를 잡아 휴대한 깡통에 넣었다. 깡통이 차면 구덩이를 파서 한꺼번에 파묻거나 휘발유로 불에 태우기도 했다. 서민들도 품삯을 받고 송충이 잡기에 동원됐다. 품삯은 송충이 1000마리에 300원이었다(매일경제 1969년 9월 15일자).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값이 50원이었으니 300원은 3만원 정도의 가치였다. 강원도 고성에서는 집안일과 농사를 제쳐 놓고 송충이를 잡았는데 노임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농촌 주부 100여명이 군청으로 몰려가 농성을 벌였다고 한다. 송충이를 잡다 쏘이는 일은 허다했다. 1972년 5월 충남 홍성군의 초등학생 120여명이 집단 피부 괴질에 걸렸는데 송충이를 잡다 걸린 피부 알레르기였다. 알레르기에 걸린 학생들은 며칠 동안 등교하지도 못했다. 와중에 그래도 멀쩡한 소나무를 베어 내다 파는 도벌꾼들이 있었다. 그들을 지칭하는 ‘인간 송충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다. 사진은 송충이를 잡는 학생들을 다룬 기사. sonsj@seoul.co.kr
  • [씨줄날줄] ‘깡통주택’ 7%/이두걸 논설위원

    좋은 아파트가 좋은 가격에 나와 매매계약을 했는데, 기존에 살던 전셋집 주인이 말썽이라며 지인이 조언을 구했다. 계약기간 종료를 앞두고 “4억원의 전세 보증금을 돌려 달라”고 해도 “집이 안 나간다”며 ‘배 째라’ 식이란다. 2년 전보다 전셋값은 떨어졌는데도 집주인이 기존 가격에 세를 놓았으니, 세입자 찾기가 난망이다. 집주인은 대출이 꽉 차서 추가 대출이 불가능하다. “집주인에게 전세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소송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절반의 해법’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들어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느는 데다 전세가격이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세가격이 외환위기 당시처럼 20% 급락하면 전체 임대가구의 7.1%는 기존 금융자산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해 보증금 감소분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고 경고했다. 전세가격이 하락하면 집값도 내려가고, 결국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주택’이 그만큼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체 임대주택 274만 가구 중 20만 가구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다주택자들은 자금 사정 악화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다주택 임대가구 중 금융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비율은 34.2%에 달한다. 이들은 최근 1~2년간 유행이던 높은 전셋값에 기대 제 돈은 얼마 들이지 않고 아파트 등을 사들인 ‘갭 투자자’일 가능성이 크다. 다주택자들은 과도한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 지난해부터 정부 규제의 집중 표적이 됐다. 보유세 개편과 양도소득세 중과 등 세금 규제와 은행 대출규제 등은 이들을 겨냥한 정책이다. 경제 행위에 대한 책임은 경제 주체의 몫이다.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른 투자 손실을 일일이 정부가 보전해 줄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주택공급 물량의 안정화를 꾀하는 건 정부의 의무다. 공급 물량이 매년 들쭉날쭉하면 전세가격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고, 그 피해는 결국 세입자가 입게 된다. 다만 정부는 혹시나 있을 수 있는 깡통주택 속출 사태 등에 대비해 세입자 보호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역이나 주택가격 등의 특성이 정교히 고려돼야 함은 물론이다. 세입자들도 당장 급한 자금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받을 수 있는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 등의 제도를 이용해봄 직하다. 3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을 경우 연간 38만원 정도의 보험료만 부담하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20만 집주인, 빚 내야 전세금 돌려준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20만 집주인, 빚 내야 전세금 돌려준다”

    전세가격이 20% 떨어질 경우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신용대출 등을 받아야 하는 집주인이 2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과 전세가격이 크게 하락했을 때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전세’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은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8년 6월)를 통해 전세가격이 1997년 외환위기 수준(20%)으로 급락했을 때 집을 빌려준 임대가구(전체 274만 가구)의 전세금 반환 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은행 대출 없이 예금 등 금융자산만으로 전세금을 돌려줄 수 있는 가구는 214만 8160가구(78.4%)로 나타났다. 또 39만 7300가구(14.5%)는 갖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추가로 받아야 전세 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변성식 안전총괄팀장은 “14.5%에 해당하는 가구는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실물자산이 충분해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머지 19만 4540가구(7.1%)는 추가로 신용대출 등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만 1100가구(1.5%)는 소득 대비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빚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 하락 시 집을 여러 채 빌려준 다주택 임대가구가 상대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고액의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여러 채 사들이는 ‘갭(gap) 투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지난해 기준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은 다주택 임대가구는 34.2%로 집계됐다. 1주택 임대가구는 15%였다. 한은은 “최근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전세자금대출은 대부분 공적기관 보증으로 취급되는데 이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은 72조 2000억원으로 2014년 말(35조원)보다 2배로 불어났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맹목적으로 찍어주니 경제 파탄”… ‘보수 성지’ 구미가 디비졌다

    “맹목적으로 찍어주니 경제 파탄”… ‘보수 성지’ 구미가 디비졌다

    14일 오후 1시 서울에서 KTX와 버스 등을 갈아타며 2시간 30분 만에 경북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 흐렸던 하늘에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전날 구미시장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가장 드라마틱한 결과를 배출한 곳이었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로 자유한국당에는 성지(聖地)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민주당 장세용(40.8%) 후보가 한국당 이양호(38.7%)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차례 구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이 후보를 낸 것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뿐이었고 그나마 득표율은 20% 미만이었다. 구미가 무슨 일로 뒤집어진 것일까. “평생을 한국당 후보만 뽑았는데 이제는 안 되는기라요. 한국당은 뭐라 카는지…, 경제 문제가 워낙 심각해 처음으로 민주당을 뽑았지요.” 구미역 앞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 김모(60)씨는 새벽까지 구미시장 선거 결과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다며 카랑카랑한 사투리로 이렇게 말했다. 태어나고 자란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처음으로 투표했다는 김씨는 “구미에서 ‘묻지마 한국당’은 더이상 없다”며 “그 보수적이던 구미시민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했다.렌터카를 빌려서 번화가인 인동동으로 가봤다. 칼국수 집에 들어갔을 때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주제도 선거였다. “한국당 우짜다 이래 됐노”, “그러이 말이다” 등의 얘기가 들렸다. 식당 직원 김태욱(26)씨는 “이 동네는 구미에서도 보수가 워낙 강해서 친박연대 시위나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기념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며 “요즘에는 주민들이 정치 얘기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근처 슈퍼마켓 앞 평상에서는 가게 주인과 손님이 낮술을 즐기며 선거 뒷얘기가 한창이었다. 60대 가게 주인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문재인 대통령만 말한다. 내 30대 아들도 문 대통령 지지자”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자유를 얻었는지 요즘 애들도 피를 흘려 봐야 정신 차릴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곳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터는 썰렁했다. 방문객이 한창이어야 할 오후 2시인데도 5명 정도만 눈에 띄었다. 안내 직원은 “보통은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오지만 오늘은 좀…”이라고 말을 아꼈다. 방명록을 보니 선거날만 해도 40명 가까이 방문기록이 있었지만 이날은 10명도 채 넘기지 않았다. 구미 시민이 이번에 민주당을 택한 데는 경제 문제가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구미 시내에는 낡은 폐공장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고 신축 건물들 대부분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잔뜩 붙어 있었다. 구미는 한때 경북 최대 산업도시의 위상을 자랑했지만, 지금 경제난에 처해 있다. 구미 3공단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일부가 파주로 이전되면서 노동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구미산업단지의 주력인 삼성과 LG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것도 큰 타격을 줬다. 때문에 산업단지의 젊은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변화’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동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지연(48)씨는 “젊은 사람들이 구미를 떠나니 카페 운영도 예전만 못하다”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니 변화를 원한 것 같다”고 했다. 주부 이모(50)씨는 “아침에 사우나를 갔는데 노인들이 모두 ‘구미 이제 망하게 생겼다’고 한탄했는데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미에 공장이 많던 시절 아파트를 무조건 짓기만 해 깡통 아파트도 많다”며 “한국당 정치인들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찍어 주니 지역경제를 파탄 내고도 자기네들끼리 좋아하기 바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김모(46)씨도 “노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연민이 많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지긋지긋한 한국당을 바꿔 보고 민주당에 기회를 한 번 줘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 송모(29)씨는 “구미는 원래 젊은층이 많은 젊은 도시인데 투표소에 가면 죄다 노인뿐이라 민주당을 찍어 봤자 사표가 되니 그동안 투표를 포기했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정말 바꿔 보자는 심정으로 정말 많은 구미의 젊은이들이 사전투표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지역주의에 억눌려 있던 ‘샤이 진보’(숨은 진보층)가 대거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는 얘기다. 변화에 대한 갈망은 한국당을 지지하던 노년층에서도 느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터에서 휴식을 취하던 한상희(79)씨는 “막말만 하던 홍준표 대표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구미의 빈부 격차는 점점 심해지는데 한국당 소속 구미시장이 한 게 뭐가 있냐”며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이번에 난생 처음으로 민주당을 뽑았다”고 털어놨다. 귀경길에 구미역 앞에서 만난 김모(62·종교단체 근무)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구미이지만 한국당이 후보만 내면 될 거라 생각해 지역구 의원들이 제멋대로 공천한 것에 대한 불만이 컸다”고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내려갈 때보다 더 가까운 느낌이, 구미가 그리 먼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구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구미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머니테크] 가점 낮으면 청약통장은 깡통?… 은행보다 금리 높고 소득공제 OK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2300만명을 넘어섰다. 1순위 청약 가입자만 1250만명에 이른다.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청약통장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청약통장에 가입해 점수를 쌓는 것이 원하는 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은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분양가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당첨만 된다면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저렴하게 내집을 마련하는 길이다. 특히 서울 도심이나 공공택지지구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는 청약통장 1순위자라도 가점이 높아야만 청약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때문에 청약통장 위력은 대단하다. 문제는 통장을 오랫동안 보유한다고 유리한 것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청약제도가 개선돼 청약통장 가입 기간뿐만 아니라 같은 1순위자라도 부양가족 등 점수가 높아야 청약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당첨 기회를 높이려면 청약통장 리모델링도 생각할 수 있다. 청약가점이 낮은 가입자는 청약통장 예치금액을 증액해 당첨 기회를 높일 수 있다. 청약통장 증액은 애초 가입한 소형 아파트보다 넓은 중대형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게 예치금액을 증액하는 것을 말한다. # 예치금 600만원 땐 추첨 많은 중대형 청약 가능 예를 들어 서울에서 300만원짜리 청약예금 가입자는 85㎡ 이하 아파트에만 청약할 수 있다. 그런데 국민주택 규모 이하 아파트는 가점에 따라 청약 자격을 주기 때문에 1순위자라도 점수가 낮으면 청약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나 통장 예치금액을 600만원으로 늘리면 102㎡ 이하 중대형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다. 중대형 아파트는 공급 물량의 절반은 추첨제로 분양하기 때문에 당첨 가능성이 크다. #청약예금 갈아타기·신혼부부 특별공급 노려볼 만 청약저축을 청약예금으로 전환해도 된다. 청약저축은 국민주택에만 청약할 수 있는데, 청약예금 예치금만큼 내면 민영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갈아탈 수 있다. 특별공급도 노려볼 만하다. 특히 신혼부부라면 내집 마련 기회가 많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이 기존보다 2배 확대됐고, 신혼부부 자격을 결혼 5년 이내 1자녀 이상에서 결혼 7년 이내로 완화했다. 청약통장은 아파트 청약 자격을 받는 것 외에도 장점이 많다. 우선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는다. 연간 1.0~1.8% 정도의 금리를 적용한다. 시중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1.16%이다. 소득공제 혜택도 준다. 급여액이 7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는 과세연도에 불입한 금액의 40%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근로소득자가 최대 연 240만원(매월 20만원)을 냈다면 납부금액의 40%인 96만원을 공제받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남개발공사, ‘2018모터뮤직페스타’ 3만여명 환호 성료

    전남개발공사, ‘2018모터뮤직페스타’ 3만여명 환호 성료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열린 ‘2018 모터뮤직페스타’가 화려한 불꽃쇼를 끝으로 3만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주최 측인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모터(Motor)와 뮤직(Music)이 결합된 새로운 콘셉트 음악축제인 ‘모터뮤직페스타’는 경주장을 찾는 누구나 모터쇼를 즐기고 음악에 취하게 하는 축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관객들의 열광적 호응으로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한발 더 나아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행사장은 어린이 무동력 바이크 대회인 ‘스트라이더 코리아’부터 국내 최고 프로 레이싱 대회인 ‘CJ슈퍼레이스’까지 동시에 선보였다. 모터스포츠 마니아뿐만 아니라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 BMW, 가와사키 등 국내외 차량 및 바이크 전시, ASA, 불스원, 피카몰 등 애프터마켓 부스도 별도 마련해 관련 산업군의 동향과 트렌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특별 공연인 ‘프리스타일 모터크로스’는 공중 360도 회전과 스카이워킹 등 화려한 묘기쇼를 선보여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VR가상레이싱’, ‘깡통기차’, ‘점토자동차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으로 경주장 곳곳이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고광완 전남개발공사 직무대행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만이 가진 차별화된 콘텐츠들로 대한민국 명품 축제 대열에 이름을 올리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초미니 아파트 분양 러시를 이루고 있는 홍콩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초미니 아파트 분양 러시를 이루고 있는 홍콩

    지난 19일 홍콩 카오룽반도(九龍半島·Kowloon Peninsula) 서북쪽의 삼서이보(深水埗). 부동산 개발업체 윙쿽사가 거실을 겸한 방 한칸과 샤워실, 부엌만 갖추고 있는 초미니 아파트 분양이 한창이다. 붙박이장이 있는 거실겸 방에는 침대 외에 다른 가구를 들여놓을 여유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면적은 고작 11㎡(약 3.4평)에 불과하다. 20평방피트짜리 컨테이너(약 11.7㎡)보다 작고, 미국 주차장의 자동차 1대 주차면적보다도 더 작은 크기다. 홍콩에 ‘나노 플랫’(nano flat)과 ‘캡슐 홈’(capsule home), ‘구두상자 집’(shoe box home) 등의 이름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초미니 아파트(면적 20㎡ 이하·6.05평) 분양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홍콩인들이 이보다 더 큰 아파트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15.9%나 급등하는 등 올해 1월까지 연속 22개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월 홍콩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1년 전보다 16% 오른 평방피트(0.09㎡)당 1만 2644 홍콩달러(약 172만원). 3.3㎡(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대략 6100만원에 이른다. 홍콩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외곽 지역도 ㎡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는다. 그렇지만 홍콩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은 1만 7200 홍콩달러에 불과하다. 30년간 모아야 56㎡(17평) 집을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홍콩인들은 중대형 아파트를 살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소형이나 초미니 아파트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카오룽 디벨럽먼트사가 폭푸람(薄扶林) 지역에 짓는 209평방피트(19.4㎡·5.9평) 아파트는 지난달 786만 홍콩달러에 분양됐다. 무려 평당 1억 8100만원에 팔린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센털라인의 빅터 라이 매니저는 “초미니 아파트의 가격은 중형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다”며 “개발업자들도 이러한 점을 노리고 초미니 아파트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힘입어 올들어 삼서이보와 틴수이와이(天水圍)지역에서 건설되는 6개 단지의 아파트 3300여 가구 가운데 초미니 아파트가 분양 물량의 15%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교통주택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건설된 민간 아파트 중 초미니 아파트는 1만 7791가구의 4%인 691가구이다. 2016년 206가구(1.4%)보다 3배 이상 늘었다. 2012년에만 해도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이런 초소형 아파트는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초미니 아파트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까닭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라이선그룹이 지난해 8월 분양한 초소형 아파트(4.4~8.8평)는 하루만에 98가구 완판됐다. 4.4평형 아파트 분양 가격이 279만 홍콩달러(3억 8300만원)였다. 그런데도 이를 구매하기 위해 1200여명이 몰려들어 1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아파트가 위치한 곳은 카우룽반도의 몽콕 지역으로 입지가 그리 좋은 편도 아니다. 부동산 컨설팅 분석가 웡렁싱은 “초미니 아파트의 인기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홍콩의 많은 젊은이들이 혼자만의 생활을 누리고 싶어 하고 경제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 작은 평수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가격별로 계약금 비율이 다르다는 점도 홍콩인들이 초미니 아파트를 선호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700만 홍콩달러 이상 아파트는 집값의 40%를 계약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비해 400만 홍콩달러 이하 아파트는 집값의 10~15%만 계약금으로 지불하면 된다. 홍콩 젊은들에게는 400만 홍콩달러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홍콩에는 이른바 ‘깡통하우스’(can house)도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홍콩 디자인 인스파이어’ 박람회에 소개된 캔 하우스는 홍콩 소재 건축회사 제임스 로 사이버텍스처사가 선보였다. 콘크리트 수도관 안에 각종 편의시설을 구비해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한 초미니 주택이다. 수도관의 길이는 5m, 지름은 2.1m이며 바닥 면적은 9∼11㎡ 정도다. 접이식 침대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갖춰져 있고 샤워실과 화장실도 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과 연결해 집의 불을 켜고 끄는 등 원격 조종도 가능하다. 차지하는 면적이 좁고 운송이 간편하며 다른 캔하우스와 함께 쌓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빌딩과 빌딩 사이 작은 공간에 연결 부품 없이 여러 채를 쌓아둘 수도 있고, 고가도로 아래나 건물 옥상에도 설치할 수 있다. 캔 하우스의 무게는 20t 정도로 이동도 간편하다. 제임스 로 사이버텍스처 대표는 “건설 현장에 콘크리트 수도관들이 널려 있어 무심코 들어갔다가 그 안이 무척 넓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때 이 수도관 안에 편의시설이 갖춰지면 사람이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 대표는 “캔 하우스는 무엇보다 비용이 매우 적은 데다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쾌적해 높은 집값에 지친 홍콩의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캔 하우스 한 채의 가격은 1만 5350달러(약 1640만원) 정도이며, 한 달에 383달러 정도에 임대될 예정이다. 사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국가와 도시의 비교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홍콩 집값은 2월 기준 세계 280개 도시 가운데 가장 비싸다. 홍콩 도심 아파트가격은 3.3㎡(평)당 9750만원에 이른다. 두번째로 비싼 도시는 서울과 비슷한 규모의 싱가포르(6830만원)이다. 이어 영국 런던(6820만원), 중국 베이징(5990만원)과 상하이(5733만원), 스위스 취리히(5594만원) 등의 순이다. 세계의 경제 수도로 통하는 미국 뉴욕(7위)은 예상과 달리 평당 4815만원에 그쳤다. 다만 뉴욕 집값은 맨해튼뿐 아니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등 뉴욕주 여러 도심을 포함한 가격이다. 서울 도심 아파트 가격은 평균 4683만원으로 8위 스위스 제네바(4806만원), 9위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4805만원)에 이어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일본 도쿄의 도심 집값(3860만원)은 서울보다 한참 낮은 19위이다. 물론 절대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집값이 그 도시에 사는 수요자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느냐다. 주택가격이 비싼지 아닌지는 가구별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을 지표 삼아 비교·판단한다. 넘베오에 따르면 올해 세계 도시 가운데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 가장 높은 곳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가 무려 200.48이다. 해마다 선두권을 유지하던 베이징(49.75), 상하이(43.05), 홍콩(41.43) 등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따돌렸다. 카라카스 PIR대로라면 이곳 사람들은 200년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카라카스의 3.3㎡당 아파트값은 507만원. 여느 선진국 도시보다는 싸지만 국민 1인당 소득이 월 3만 5676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편이다. 같은 방법으로 베이징에서는 집을 한 채 마련하려면 49.75년이 걸린다. 영국 런던(8위·23.07), 싱가포르(9위·22.47) 등 선진국이나 이탈리아 로마(14위·20.65), 태국 방콕(15위·20.49) 등도 서울(23위·19.33)보다 높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나태주 풀꽃 편지] 올해도 꽃은 피었다

    [나태주 풀꽃 편지] 올해도 꽃은 피었다

    우리네 인생에서 확실하고 분명한 일이 많지 않다. 모두가 불확실한 일들이고 불가능한 일들일 뿐이다. 그런 가운데 다만 우리가 오늘도 살아 있는 사람이고 언젠가 죽는 사람일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한 일이고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이렇게 엄숙한 사실, 살아 있음과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사실 사이에 예술도 있고 문화행위도 있고 우리들의 시도 있게 마련이다. 천년만년 사는 목숨일 때 무엇을 남기겠다 그럴 것이며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무엇을 애쓰고 그럴 것인가. 허무하기에 변하는 세상이고 무상한 인생이기에 시도 쓰는 것이고 그림도 그리는 것이고 애써 기록을 남기고 사진도 찍고 그러는 것일 것이다. 이것은 참 이율배반이다. 변하고 허무하기에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고 무엇인가 남겨야 한다는 사실!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것은 톨스토이의 충고다. 그는 나이 50에 이르러 대오각성하고 회심의 기회를 가졌다 한다. 회심이란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통회한 나머지 지금까지의 삶과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길로 사는 것을 말한다. 톨스토이는 이렇게 회심의 기회를 가진 다음 인생의 지상 목표로 ‘성장’을 화두로 내세웠는데 그 세항은 ‘소통’과 ‘몰입’과 ‘죽음을 기억하는 삶’이다. 세 가지 모두 소중한데 우선 말해 보고 싶은 것은 ‘죽음을 기억하는 삶’이다. 언젠가 자기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늘 기억하며 사는 사람의 삶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과는 무언가 달라도 많이 다르게 마련이다. 분명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 것이며 무슨 일을 하든지 정성스럽게 할 것이다. 그래서 순간을 살되 영원을 살 듯 살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래전 먼 나라의 한 늙은 소설가가 우리에게 전해 주는 충고이자 인생의 귀한 전언이다. 그다음은 소통. 나와의 소통, 너와의 소통, 세상과의 소통을 말했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너’를 이해하고 ‘너’에게 잘해 주는 일이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미투란 것도 그렇다. 그것은 ‘너’에게 내가 잘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미투란 남녀가 사귀다가 헤어질 때 잘못 헤어져서 일어나는 겁니다. 누군가 섭섭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어느 여성 문인의 답변이다. 몰입도 그렇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꽤나 유능한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온갖 일을 집적거리며 다니는 사람 가운데 의외로 속이 빈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일러 우리는 속 빈 깡통이라고, 헛똑똑이라고 말한다. 어리숙한 것 같지만 한 가지 일에 깊숙이 빠져들 수 있는 마음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짐짓 자신의 능력을 누르면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줄도 알고 보다 더 많이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일에 몰입할 줄 알아야 한다. 몰입은 글자 뜻 그대로 한 가지 일에 깊이 빠져드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자신이 누구인가,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런 것조차 놓아 버리는 그야말로 몰아의 경지를 말한다. 진정으로 성공한 인물들 가운데는 의외로 이 몰입에서 우선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편도나무여 나에게 신을 보여 주지 않겠니? 그러자 편도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이것은 카잔차키스란 사람의 글이다. 그러하다.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꽃들은 모두가 신이 보여 주는 하늘나라요 신의 육체다. 지난겨울 너무나 추워서 봄이나 마련이 됐을까 그랬지만 봄은 어김없이 이렇게 왔고 꽃들은 더욱 눈부신 자태로 피어났다. 날마다 황사바람과 미세먼지로 하늘이 흐려도 이것 하나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충분한 위로이고 축복이다. 아무것도 분명하지 않은 우리들 세상. 올해도 봄이 왔고 꽃이 피었다는 것만이 확실하고 분명하고 기쁜 일이다. 기쁘게 살자. 감사하며 살자. 공자님이 ‘논어’를 통해 우리에게 일러 주시는 충고도 기쁨이고 즐거움, 그 열락(悅樂)이다.
  • 집주인도 세입자도 전세 보증금 ‘속앓이’

    집주인도 세입자도 전세 보증금 ‘속앓이’

    신규 입주 증가·거래 규제 강화 집값 내려도 세입자는 못 구해 집 팔아도 보증금 못 대는 ‘깡통’ 강남도 예외 없어…거래 실종주택 시장에 전세 보증금 반환 주의보가 내렸다. ‘깡통주택’, ‘역전세난’으로 전세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세입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주택 거래 규제 강화로 집값·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보증금 반환 분쟁 확산이 우려된다. ●2년 전 퇴직금 털어 ‘갭투자’했는데… 대전 서구 탄방동 다가구주택에 전세를 사는 김모씨는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한다. 전세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빼 주지 않아 이사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집주인 박모씨도 마찬가지. 박씨는 2년 전 퇴직금과 전세 보증금 5억원을 안고 6억원에 다가구주택을 사들인 이른바 ‘갭투자’족이다. 투자 당시에는 집값 상승과 전셋값 인상을 기대하고 망설임 없이 집을 샀다. 하지만 2년 뒤 주택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지면서 박씨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전셋값 하락으로 지금과 같은 수준의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 기간이 만료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집주인은 “손해를 보고라도 주택을 매각해 보증금을 반환하려고 했지만 3개월째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집의 시세는 5억 5000만원. 집을 팔아도 전세 보증금을 빼 주기에 부족한 깡통주택이 돼 버렸다. 김씨 등 세입자들은 경매를 신청해 보증금을 돌려받을까 했다가 계획을 접었다. 경매로 넘어가도 낙찰가격이 보증금보다 적어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경기 수원에서 아파트 전세를 사는 김모씨는 7월 말 전세기간 만료를 앞두고 벌써 걱정이다. 이 아파트의 보증금은 2억 8000만원이지만, 최근 시세는 2억 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세입자는 “전세 보증금 반환이 걱정돼 지난달부터 계약 만료와 동시에 이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집주인은 묵묵부답”이라며 답답해했다. 갭투자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높고, 전셋값이 상승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2008년 말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52.4%였지만, 꾸준히 상승해 2017년 2월 초에는 75.7%까지 상승했다. 전세보증금을 안고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갭투자가 유행한 것도 2015년부터다. 하지만 지금은 주택시장 온도가 달라졌다. 신규 입주물량 증가와 시세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매매 및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전세가율도 떨어져 갭투자가 불가능해졌다. ●강남도 전셋값 하락… 역전세난 심각 집값이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제때 빼 주지 못하는 ‘깡통전세난’도 속출하고 있다. 전세가 나가지 않고 전셋값이 떨어지자 보증금을 빼 주고자 대출을 받거나 집을 처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국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 이마저도 쉽지 않아 집주인이나 세입자 모두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이모씨는 2년 전 경기 파주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아 다음달 입주할 예정이지만 전셋집이 나가지 않아 고민 중이다. 이씨는 아파트에 당첨된 후 파주시 가람마을 10단지 월드메르디앙 84㎡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서울에 사는 집주인이 2년 전 전세 보증금을 안고 투자한 아파트다. 이 아파트 매매가는 3억 4000만원으로 2년 전 가격이다. 그러나 전셋값은 2년 전 3억원에서 최근에는 2억 7000만~2억 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씨는 “보증금을 빼서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집주인은 알아서 전세를 놓고 보증금을 빼 가라는 식”이라며 “입주 지연은 둘째 치고 보증금 반환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라고 예외는 아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아파트 59.99㎡ 전셋값은 6억 9000만원에 형성됐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년 전 전셋값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초 7억 2000만원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특히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아파트 9510가구가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면 일시에 전세 물건이 폭증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도 예상되고, 전셋값 하락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국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44만 가구로 지난해(39만 가구)보다 5만 가구 정도 늘었다. 이 중 경기도에서만 17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권 입주 물량도 1만 5542가구에 이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내 보증금 떼일라…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급증

    내 보증금 떼일라…전세금 반환보증 가입 급증

    전셋값 하락으로 ‘깡통전세’가 증가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이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HUG에 따르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가구는 상품이 출시된 첫해인 2013년에는 451가구, 가입 금액은 765억원에 불과했다. 2015년에는 3941가구, 7221억원, 2016년에는 2만 4460가구, 5조 1716억원, 2017년에는 4만 3918가구, 9조 493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올해는 1분기에만 1만 8516가구, 4조 843억원이 가입했다. 집값 하락으로 보증금을 떼일까 봐 걱정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는 증거다. 세입자가 전세 계약 기간 만료와 동시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첫해인 2013년과 이듬해인 2014년에는 사고 발생 건수가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1건(1억원), 2016년에는 27건(36억원), 2017년에는 33건(74억원), 올해는 1분기에만 70건(138억원)이 보증금 반환을 신청했다. 그만큼 깡통주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상품에 가입하면 HUG는 전세 기간 만료와 동시에 보증금을 우선 반환해 준다. 보증 수수료는 전세금의 0.128%로, 보증금 1억원 기준으로는 연 12만 8000원이다. 대상은 전세 계약기간이 2년인 경우 절반이 지나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 선순위 채권이 있는 주택은 선순위 채권과 전세 보증금을 더해 시세보다 적어야 가입할 수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중국어 섞어가며 세계 첫 신차 공개…車업계들 ‘베이징 혈투’

    [특파원 생생 리포트] 중국어 섞어가며 세계 첫 신차 공개…車업계들 ‘베이징 혈투’

    현대기아차, 中특화 신차 2종 공개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 7~8월 출시 역동적 삶을 사는 中 젊은 세대 공략 테슬라는 외관만 전시해도 인기몰이“페이창 쿨!”(아주 멋져요) 지난 25일 개막한 2018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디자이너들이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 가며 신차 소개에 열을 올렸다. 중국 공장 설립을 앞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베이징 모터쇼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모터쇼에서 각각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와 중국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파오’(奕跑)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베이징 모터쇼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자동차업체들이 벌이는 혈투의 현장이다. 현대차가 오는 7~8월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라페스타’는 1985~1995년 사이에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를 겨냥한 준중형 세단이다. 베이징현대의 다섯 번째 생산기지인 충칭 공장에서 제작할 예정으로, 모터쇼에서는 외관만 공개됐다. 전체적으로는 날렵한 쿠페형에 전면부는 크롬 재질로 마감돼 고급스러움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의 현대차 디자인 디렉터인 사이먼 로스비는 “중국은 빨리 변하고 있어 스위스 군용 칼과 같은 다목적 디자인을 자동차에 적용할 수 없다”며 “라페스타는 4개의 문을 갖춘 리무진형 쿠페로 중국 소비자에 맞춘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기아차의 ‘이파오’는 크고 아름답다는 뜻과 달린다는 의미를 합한 이름으로 오직 중국 시장만을 위해 만들어진 SUV다. 운동화를 신고 역동적인 삶을 사는 중국 새로운 세대의 일상을 위해 설계됐다. 베이징완바오는 ‘이파오’의 가격이 11만 9900~13만 9900위안(2000만~24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의 소남영 총경리는 “매년 2~3개의 새로운 차종을 투입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전기 및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드로 주행 가능한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연비 규제 강화 및 신에너지차 보급 정책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업체 대표가 신차 발표회장에서 법률과 규칙을 따르겠다고 강조하는 모습은 중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테슬라는 10여대가 넘는 차량을 전시한 유명 메이커와 달리 ‘모델S’, ‘모델X’, ‘모델3’ 등 단 3대만 선보였다. 업체 대표나 디자이너가 나서서 신차를 소개하는 행사도 하지 않았다. 특히 모델3은 외관만 갖춘 ‘깡통차’ 상태로 전시됐는데도 중국인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을 절반 가까이 점유한 데다 테슬라 차종 가운데 최저 가격에 출시된 신차이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 모델3의 가격은 3만 5000달러(3780만원)부터 시작한다. 현대·기아차의 신차 소개 행사에 모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고 올해 신차도 여럿 나오기 때문에 중국 시장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수소차 출시 시기는 조율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작업실] 쓸모없었던 알루미늄 깡통의 변신

    [작업실] 쓸모없었던 알루미늄 깡통의 변신

    다 먹고 쓸모없는 알루미늄 깡통이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미국 출신 예술가 노아 델레다(41)의 손길을 통해서다. 작업 방식은 간단하다. 알루미늄 깡통의 겉면을 사포로 문지르고 광택을 내고 나서 별도의 도구 없이 손가락으로 깡통을 눌러주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물은 예술 그 자체. 평범했던 알루미늄 깡통에 복잡하고 독특한 무늬가 입혀지면서 정교하고 멋진 조각품이 완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알루미늄 깡통은 우리 돈으로 216만 원에 팔린다. 노아 델레다는 “예술에 있어 다른 시각이 중요하다”면서 “나의 목표이자 예술을 하는 이유는 창의적 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여주 한강문화관, 가정의 달 5월 어린이 가족 프로그램 다채

    경기 여주 한강문화관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체험과 놀이 등 이벤트 행사를 준비한다고 24일 밝혔다. 5월에는 어린이날 행사와 더불어 청소년을 위한 진로탐색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5일 어린이날에는 나만의 조명등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되고 한강문화관의 야외공원 코스를 따라 뛰뛰빵빵 깡통열차를 타는 이벤트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날의 모든 체험과 이벤트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현장에 있는 어린이들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또, 작년 12월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으로 등록된 한강문화관은 청소년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5월 12일부터 한 달간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며, 수도꼭지를 디자인해보는 제품 디자이너 체험과 우리 하천을 탐방하는 생태학습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은 한강문화관 네이버 카페 http://cafe. naver.com/hanriverculture를 통해 사전접수를 받아 진행될 예정이며 모든 행사 관련 문의는 한강문화관 안내데스크 (031-880-6242)로 하면된다. 한강문화관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문화관을 방문한 모든 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가격 하락·거래 절벽·깡통주택… ‘시장 붕괴’ 조짐

    가격 하락·거래 절벽·깡통주택… ‘시장 붕괴’ 조짐

    지방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졌다. 세종, 부산 해운대 등 일부 지역을 빼고는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거래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경남 창원, 거제시 등은 가격 하락과 거래 절벽, 미분양 누적, ‘깡통주택’ 증가 등 4중고에 시달리면서 주택시장 붕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 주택시장은 깊은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남 창원시다. 3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5.66% 떨어졌다. 창원 성산구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0.51%나 추락했다. 22일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반림동 현대아파트 84㎡짜리 호가는 2억 2000만원 정도에 형성됐다. 반림동은 창원의 핵심 주거지역으로 학군도 좋아 아파트 거래가 꾸준했던 곳이다. 이 아파트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시기는 2015년 10월로 3억 52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거듭해 지난해 3월에는 3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2억 7000만원, 지난달에는 2억 300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1년 사이에 7000만~8000만원이 떨어져 최저가를 기록했던 2009년 2월(2억 2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3년 동안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10년 전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정점 가격을 기준으로 집값의 60%를 대출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금 갚고 나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는 깡통주택이 돼 버린 것이다. 집값 하락은 경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창원은 조선산업 몰락, 기계산업 쇠퇴 직격탄을 맞아 집값이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경기를 떠받쳤던 주력 산업이 가라앉으면서 인구 감소,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줄어들고 주택 실수요가 사그라졌다. 투자 수요는 아예 사라졌다. 지난해 기준 인구는 1년 새 6726명이 줄어들었다. 인구가 줄고 지역 주력 산업이 쇠퇴하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했는데도 신규 공급은 거꾸로 치달았다. 최근 3년간 새로 입주한 아파트가 2만 9461가구나 되고, 앞으로 1년 안에 1만 1649가구가 추가로 준공된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0.67대1로 저조해 미분양 아파트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가격 하락뿐만 아니라 거래도 끊겼다. 인구 105만명이 거주하는 창원시에서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는 고작 31건에 불과하다. 반림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더 떨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불안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에 집주인들은 속을 끓이고 있다. 어렵게 말문을 연 주민 김모씨는 “가만히 앉아서 1년에 1억원이 날아갔다고 생각해 보라”며 “서울에서 20억원짜리 아파트도 1억~2억원 떨어졌다고 난리인데, 3억원짜리 아파트가 1년 만에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면 주택시장 붕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거제시 주택시장도 창원과 마찬가지다. 조선산업이 기울면서 부동산중개업소는 거래가 끊겨 개점휴업이다.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가 12건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부동산114에 올라온 매물은 9건에 불과하다. 주택 가격도 뚝 내려갔다. 1년 전과 비교해 7.11%나 떨어졌다. 창원 다음으로 집값이 하락한 곳이다. 거제도 집값 하락은 입주 물량 증가도 한몫했다. 최근 3년간 준공된 아파트가 1만 923가구이고, 앞으로 1년 안에 3087가구가 추가로 준공된다. 지난해 기준 인구는 25만 4000명으로 1년 새 5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울산, 포항, 구미시 집값도 큰 폭으로 내렸다. 지역 주력산업이 쇠퇴한 데다 공급 물량 증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부권도 예외는 아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주택 가격은 1년 새 3.05% 떨어졌고, 충북 청주시 서원구도 2.27% 하락했다. 집값 하락, 미분양 아파트 증가는 점차 북상해 수도권 남부 지역까지 다다랐다. 이미 경기도 안성, 오산 등에서는 아파트값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성제 코람코자산신탁 동향분석팀장은 “지방은 인구 고령화와 성장률 둔화, 기간산업 침체로 주택 수요 기반이 약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도 “입주 물량 증가와 주택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래량은 더욱 감소해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청계천 꽃길만 걷게 해 줄게”

    “청계천 꽃길만 걷게 해 줄게”

    19일 서울 청계천 모전교~광통교 구간에서 열린 ‘청계천 쌈지정원’에서 에어서울, 한국환경공단, CJ그룹,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직원과 시민 등이 페트병, 깡통 등 재활용품에 꽃을 심어 청계천 주변을 꾸미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드루킹 돕는 ‘파로스·성원·타이밍’ 경공모 3인방

    회원들 해외에서 댓글 공작 의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달 25일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옥중에서도 가공할 만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한 온라인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소송 비용 모금을 요청했고, 실제로 자금이 일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치적 보복을 받고 있다. 집행유예 정도를 받고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회원들에게 소송비용 모금을 요청했다. 김씨는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A변호사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내용도 적어 보냈다. 김씨의 옥중 편지를 통해 김씨를 돕는 세력 3인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회원들이 ‘파로스’, ‘성원’, ‘타이밍’의 리드를 잘 따라 주고, 할 말 많고 불만 있는 회원들도 (내가) 나갈 때까지 조금 참고 인내해 주면 좋겠다”고 썼다. 이들 3인방은 피라미드식으로 구성된 경공모 회원의 최상위 등급인 ‘우주’에 속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는 경공모 카페 회원을 우주-은하-태양-숨은지구-열린지구-달-노비 순으로 등급을 나눠 관리해 왔다. 김씨는 또 “저희 셋(자신과 함께 구속된 우모(32)씨, 양모(35)씨) 또는 ‘인생’(붙잡힌 공범으로 추정)님을 포함해 넷만 책임지면 많은 회원이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끝날 것 같다”면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삶의 축제’님과 ‘비파’님이 도와줄 것이고 (김씨의 개인 사무실인) ‘산채’로 바로 연락하라”고 했다. 이 경공모 회원들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공용 아이디를 베트남 전화번호를 사용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댓글 공작을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경찰의 압수수색에서는 유심칩이 없는 ‘깡통’ 휴대전화 170여개가 발견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이 든 성배! 인도 차기 전투기 사업 순항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이 든 성배! 인도 차기 전투기 사업 순항할까?

    인도 국방부가 지난 7일, 무려 16조 원 규모에 달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공고를 내고 주요 전투기 메이커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하며 신형 전투기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 절차에 들어갔다. 인도가 발표한 이번 사업의 규모만 놓고 보자면 세계 전투기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만한 수준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우리 공군의 차기 전투기 사업도 40대 도입에 7.3조원 규모였고, 비슷한 시기 진행된 브라질 공군의 차기 전투기 사업 규모도 6.4조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세 자릿수 전투기를 구매하는 이번 인도의 차기 전투기 사업은 주요 방산업체들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스케일이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입찰 참가 의사를 밝힌 업체는 없지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종은 5개 정도이다.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F-16V 바이퍼(Viper), 미국 보잉(Boeing)의 F/A-18E/F 슈퍼 호넷(Super Hornet), 스웨덴 사브(SAAB)의 JAS-39E 그리펜NG(Gripen NG), 프랑스 닷쏘(Dassault)의 라팔(Rafale), 유럽 공동개발의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등이 그것이다. 인도 현지 언론은 이번 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세계 유수의 전투기 메이커들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며,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인도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충교역을 통해 항공 선진국의 핵심 기술들을 대거 이전받음으로써 인도가 독자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중형 전투기 AMCA(Advanced Medium Combat Aircraft)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라는 분석도 여러 매체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 역시 최근 사업 자체가 엎어진 중형 다목적 전투기 사업(MMRCA : Medium Multi Role Combat Aircraft)의 재탕이 될 것이며, 주요 전투기 메이커들도 이 사업에 그리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번 사업은 인도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MIG-21의 대체를 위해 두 번째로 시도되는 사업이다. 인도는 지난 2007년 126대의 신형 전투기 도입을 위한 MMRCA 사업을 발표하고 F-16과 F/A-18E/F, MIG-35, 유로파이터와 라팔, 그리펜 등 6개 기종을 후보 기종을 검토한 끝에 2012년 라팔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4년에 가까운 지루한 협상 끝에 사업은 결국 무산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인도의 막장에 가까운 무리한 요구조건을 견디다 못한 프랑스가 결국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판을 엎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인도의 요구조건은 황당 그 자체였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가격이었다. 당시 인도가 사업을 위해 준비한 예산은 100억 달러였다. 전투기 1대를 약 7,900만 달러에 구입하겠다는 심산이었지만, 이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전투기는 러시아제 MIG-29나 미국제 중고 F-16 정도밖에 없었다. 사업 초기 프랑스가 입찰서를 내면서 라팔 전투기의 가격을 이 수준에 맞춰 주었는데, 이 가격은 전투기와 엔진 가격만 포함된 가격(Flyaway cost)이었고, 예비부품과 부수기재, 무장 등 전체 옵션이 포함된 가격(Program cost)은 이 가격의 2배가 넘었지만 인도는 기체 가격과 전체 가격을 분간하지 못하고 “프랑스가 최저가를 써 냈다”며 프랑스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후 인도는 ‘깡통 가격’인 대당 7,900만 달러에 ‘풀옵션’을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들고 나오면서 한 술 더 떠 면허생산과 기술이전까지 요구했다. 면허생산은 인도에 공장 설비를 설치하고 부품과 기술을 들여오는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직구매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인도는 ‘깡통 가격’으로 전투기 인도를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전체 도입물량 126대 중 106대를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여기에 더해 엔진과 기체 등에 대한 100%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 당연히 판매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결국 협상은 장기화됐고 프랑스가 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조짐을 보이자 인도는 당근을 제시하며 프랑스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였다. 63대 추가 구매를 옵션으로 걸고 전투기 대당 가격을 1억 7,000만 달러까지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로써 협상이 재개되었지만 판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인도 측에서 더 황당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인도는 국영 방산업체 HAL이 인도 국내에서 생산한 전투기에 대한 납기 및 품질 보증을 라팔의 원제작사인 닷쏘가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인도 국방부가 이러한 황당한 요구조건을 내민 것은 그동안 HAL과 인도 국내 방산업체들이 보여준 형편없는 신뢰성과 사업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프랑스 역시 인도 방산업체들의 수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프랑스는 2015년, 인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당초 합의된 가격의 2배를 지불하라는 사실상의 계약 파기 의사를 내비쳤고, 이 때문에 협상은 결렬되고 MMRCA 사업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듬해 인도는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 및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MMRCA 사업과 별개로 36대의 라팔 전투기를 직구매하는 83억 달러, 현재 환율로 약 8조 8,640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MMRCA 사업 당시 인도가 요구했던 가격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었지만, 무려 9년여에 걸친 MMRCA 사업 기간 중 인도에게 적잖이 약이 오른 닷쏘는 “주문 물량이 밀려 있다”며 계약금 지불 후 3년은 되어야 첫 기체를 인도할 수 있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는 상태다. 전투기 도입 사업을 10년 가까이 질질 끌면서 제조사를 상대로 상당한 ‘진상’을 부렸던 과거의 전력 때문에 인도의 이번 차기 전투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메이커는 많지 않아 보인다. 이번에 인도 국방부가 발송한 RFI에는 면허생산과 기술이전 등 지난 MMRCA 사업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조건들이 다수 포함되었는데, 미국이 이미 핵심 기술에 대한 이전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고, 프랑스 닷쏘 역시 크게 한번 데인 기억 때문에 이번 사업에 적극성을 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이번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을 ‘독이 든 성배’에 비유한다. 16조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계약은 보기에는 먹음직스럽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막대한 손실만 입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 편의 막장드라마와도 같았던 MMRCA의 악몽이 끝난 지 불과 3년, 과연 이번 전투기 도입 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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