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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동영상보고 따라하다…10대 소녀, 96% 화상으로 생명 위독

    [여기는 중국] 동영상보고 따라하다…10대 소녀, 96% 화상으로 생명 위독

    인터넷 동영상을 모방하다 폭발 사고를 입은 10대 2명이 가까스로 구조됐다. 올해로 15세, 12세의 두 여학생은 온라인 상에 떠도는 2분 남짓한 동영상을 그대로 따라하려다 소형 알코올 램프가 폭발, 큰 화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산둥성(山东) 짜오좡시(枣庄)에 거주하는 주치에 양(15)과 샤오위(12) 양은 지난 22일 부모님이 회사에 나간 사이 온라인 동영상 속 팝콘 제조 방식을 재현하기로 했다. 주치에 양과 샤오위 양은 이웃 사이로 평소 맞벌이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친동생처럼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있었던 당일, 주치에 양은 샤오위 양과 2분 짜리 동영상을 함께 보던 중 마른 옥수수와 빈 깡통, 소형 알코올, 삼발이 등 비교적 간단한 재료를 사용해 팝콘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두 사람이 시청했던 영상물은 중국 온라인 영상 공유 사이트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상 속 팝콘 제조 방식과 동일하게 실행했음에도 불구, 사건 당일 알코올이 폭발하며 두 사람의 몸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고로 인해 알코올의 상당수가 몸을 덮었던 주치에 양은 자신의 몸 전체 면적 중 약 96%가 화상을 입은 상태다. 두 사람은 사건 직후 폭발음을 듣고 찾아온 이웃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비교적 가벼운 화상을 입은 샤오위 양은 당시 사고가 자신 탓에 발생한 것이라는 죄책감을 갖고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전체 면적 중 얼굴을 포함, 대부분의 화상을 심하게 입은 주치에 양은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주치에 양의 가족들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딸이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아이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 내에서 이 같은 소형 유리병에 담겨 유통되는 알코올 폭발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난징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샤브샤브 전문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 종업원의 실수로 알코올 병이 폭발, 얼굴과 목, 팔 등 상반신 전체에 화상을 입은 바 있다. 또 지난 2017년에도 식당 종업원의 부주의로 인해 식사 중이었던 6세 여아가 화상을 입고 치료를 입는 사고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현지 소방 전문가들은 알코올, 휘발유 등 폭발성 위험물을 취급할 시 인화성 액체의 위험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 전문가들은 “인화성 액체는 매우 위험하며, 불에 부딪히면 연소하거나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거듭 요청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안녕? 자연] ‘가장 높은 쓰레기장’ 에베레스트… “1회용 플라스틱 가져오지마”

    [안녕? 자연] ‘가장 높은 쓰레기장’ 에베레스트… “1회용 플라스틱 가져오지마”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도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은 매한가지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네팔 쿰부 파상라무 지역 당국이 내년 1월부터 에베레스트산에서의 1회용 플라스틱 사용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내년부터 에베레스트를 찾는 등산객들은 플라스틱 음료수병뿐 아니라 두께 30미크론 미만의 모든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이같은 네팔 당국의 조치는 한마디로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쓴 에베레스트를 지키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세계 최고봉이 더럽혀진 원인은 전세계 등산객들이 가지고왔다가 그냥 버리고 간 쓰레기 탓이다. 각종 등산장비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표적으로 등산객들이 아무 곳에나 싸놓고 간 대소변 역시 주요 쓰레기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일부 눈이 녹으면서 수십 년간 파묻혀 있던 쓰레기는 물론 심지어 등반 과정에서 숨진 시신도 밖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네팔 당국은 팔을 걷어부쳤다. 네팔 당국은 지난 2014년 부터 각 팀당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든 등반객이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보증금 환급률은 절반밖에 안 된다. 또 정기적으로 청소 전담인력을 투입해 에베레스트산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실제 올해 상반기 6주 간 20명의 청소 전담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는 참혹한 수준이었다. 각종 플라스틱을 비롯해 깡통과 병, 산소통, 사다리, 찢어진 텐트 등이 해발 7950m까지 곳곳에 버려져 있었기 때문으로 쓰레기 수거량만 무려 11t에 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청소팀은 등반 중 숨을 거둔 시신 4구도 발견했다. 외신은 "에베레스트산에서의 1회용 플라스틱 금지가 장기적으로 청정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다만 이를 위반할 시 어떤 처벌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가구 부채비율 선입주 세입자 보증금 더해야

    다가구 부채비율 선입주 세입자 보증금 더해야

    부채비율 70% 넘어서면 계약 피해야 소액임차인보다 담보신탁 최우선 변제근저당액 비율 높으면 보험가입 안 돼전셋값이 떨어져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셋값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나 집 가격이 전셋값보다 낮아지는 ‘깡통전세’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기도 적지 않다. 부동산 계약에 익숙지 않은 세입자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내 보증금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부채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은 선순위 근저당 설정 최고액과 본인 보증금 등을 더한 뒤 주택 가격으로 나누면 부채비율이 나온다. 그러나 다가구주택은 먼저 입주한 세입자의 보증금까지 더해 부채를 계산해야 한다. 다른 세입자가 전세인지 월세인지 확인이 어려울 때는 모두 전세로 가정하고 계산하기도 한다. 부채비율은 70%가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집을 계약할 때 드러나는 빚은 등기부등본에서 볼 수 있다. 등기부등본 ‘을구’에선 선순위 근저당 설정 최고액을, ‘갑구’에서는 경매나 매매·임대차를 금지하는 가처분등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담보신탁이 있으면 소액임차인이라도 최우선 변제를 받기 어렵다. 근저당이 새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등기부등본은 계약하는 날과 확정일자를 받을 때까지 꾸준히 확인하는 편이 좋다. 체납 세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집주인에게 국세완납증명서나 지방세완납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또 건축물대장을 미리 보면 건물의 불법 개조시설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이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에서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집주인 동의 없이도 가입이 가능하지만 주택 가격 대비 선순위 근저당액 비율이 높으면 가입할 수 없으므로 계약 전에 요건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계약할 때는 집주인과 직접 만나 신분증과 소유인 명의, 주소, 계좌명 등의 기본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는 집주인이 바뀌거나 건물이 경매에 넘어갈 때 임차인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계약을 마치고 가급적 빨리 같은 날짜에 받아 두는 것이 좋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서 전셋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직장인 A씨는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행태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최근 경기 수원시나 서울지역 빌라촌에서 전세를 끼고 원룸을 수십채 사들인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깡통전세’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를 피하는 일이 만만찮게 느껴져서다. A씨는 “수십만원의 중개수수료를 내는데도 공인중개사가 먼저 물어보기 전에는 등기부등본을 보여 주지 않거나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면서 “계약할 다가구주택의 총보증금 금액도 집주인이 알려 주지 않아 전부 전세로 가정해 부채비율을 계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집주인의 비협조와 제도적인 미비 등으로 A씨처럼 전세보증금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건물보증금 총액이 없는 데다 임대차보호법상 집주인의 동의하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12년 ‘공인중개사가 주택 보증금 규모를 알리지 않으면 설명확인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보고 손해의 30%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현장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 미납 국세도 예비 세입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빚이다. 미납 세금은 집주인의 동의 없이 확인할 수 없는데, 국세 등을 체납했다면 국세청이 집을 압류해 공매할 수 있다. 소액임차인 보호를 위해 서울은 보증금이 1억원 이하면 3400만원까지 우선 보호하도록 했지만 서울에선 1억원 이하 전셋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지희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30일 “미납 국세나 선순위 확정일자 등은 임대인이 선의로 알려 주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세입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을까 봐 오히려 세입자가 보증보험료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약 후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는 과정에도 허점이 있다. 전입신고 효력이 다음 날부터 나타나는 점을 노려 계약을 마친 뒤 근저당을 잡는 전세 사기 사례가 있어서다. 계약서를 쓸 때 특약 사항으로 계약 이후 추가 대출을 받거나 저당을 잡지 않는다고 명시해야 하루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초보자가 집 계약과 관련된 복잡한 법률 조항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이런 부문을 도와줘야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나면 ‘나 몰라라’ 발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피해자들은 지적한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는 최소 1억원 이상 공제에 가입해야 하고, 1개 업체가 1년에 엉터리로 전셋집 수십채를 계약해 피해가 발생해도 모두 1억원까지만 돌려준다. 또 법적 책임이 사실상 없는 중개보조원이 중개와 계약을 도맡아 위험을 키우는 것도 문제다. 직장인 B(30)씨는 “최근 집 전세 계약 때 공인중개사는 의례적인 인사도 하지 않고 중개보조원이 계약을 진행해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공제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중개보조원에 의한 사기 건수는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1990년대 개인중개업자는 4명, 법인은 10명까지 중개보조원 채용에 상한선을 뒀지만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지금은 상한선이 폐지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근본적 예방을 위해선 전세보증 관련 보험을 의무화하는 게 필요하다. 다만 이를 임대인에게 내게 하면 임차인에게 전가시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개보조원 상한제나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도 “중개사가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을 대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중개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등록하지 않은 중개보조원까지 포함하면 10만명이 넘겠지만, 시군구청 담당 공무원은 1~2명에 불과해 단속 관리가 어렵다”며 “집값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부동산당 공제 1억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건별 1억원으로 높이면 공제가 부실화될 수 있고 집주인과 계약 당사자의 사기도 우려돼 연구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전세 사기는 부동산 계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교육이나 홍보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자체가 사전에 체계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지부에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사후 분쟁을 조정하는 데 그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은 부채 관련 상담이 주된 업무다. 민간단체인 전국세입자협회나 서울세입자협회에서 세입자를 위한 주거 상담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부동산 재테크 관련 정보는 넘치는데 주거권에 대한 교육은 취약한 상태”라면서 “주거권 관련 교육을 공공영역에서 1차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여럿 발의됐으나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임대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각각 미납 국세와 보증금 등의 열람을 거부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한 법안을 발의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5월 주민등록을 마친 날부터 임차인이 대항권을 갖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6월 윤호중 민주당 의원 등은 법무부 장관이 주택임대차 교육기관을 지정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필요 경비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인종차별 욕설에 “검은 게 자랑스럽다” 외친 애보리진 축구 스타 동상

    인종차별 욕설에 “검은 게 자랑스럽다” 외친 애보리진 축구 스타 동상

    호주 서부 퍼스의 옵투스 스타디움 앞에 인종차별에 과감히 맞선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축구 스타 니키 윈마르(52)의 동상이 6일(현지시간) 제막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호주 프로축구 세인트 킬다에 몸 담았던 윈마르는 1993년 4월 17일 멜버른의 빅토리아 파크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콜링우드 맥파이와의 경기 도중 결승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끈 뒤 홈 관중들의 인종차별 야유를 들었다. 경기 전부터 그랬고 경기 도중,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심지 어 침을 뱉거나 깡통을 집어던졌다. 윈마르와 같은 애보리진인 길버트 맥애덤에게 거친 공격이 집중됐다. 보다 못한 맥애덤의 아버지는 눈물을 글썽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윈마르는 셔츠를 들어올려 자신의 구릿빛 피부를 보여주며 “그래 나 검다. 난 검은 피부가 자랑스럽다”고 외쳤다. 그는 이날 제막식에 참석해 “난 이 동상이 애보리진과 토레스 해협 섬 사람들의 역사오 문화에 대해 더 많은 얘기와 교육을 고무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호주 AP통신이 전했다. 또 당시 의 인종차별 공격을 돌아보며 일간 ‘에이지’ 인터뷰를 통해 “우리 가족과 나에 대한 공격이었으며 내가 바꿀 수 없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말한 뒤 “축구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어디 출신이건, 누구건, 남녀나 어린이냐 어른이냐, 검거나 희거나, 돈이 많거나 적거나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에이지 일요판에 스포츠 사진을 기고하던 루드베이는 이미 편집을 마친 일요판 신문 1면을 다시 편집하자고 주장해 윈마르의 사진과 함께 그의 발언을 실었다. 루드베이는 운동 선수가 그렇게 용기있게 팬들의 인종차별 공격을 맞받아치기란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의 용기가 뒤늦게 조명되고 동상까지 세워지는 데 자신이 작은 도움이 됐다며 기뻐했다. 호주축구연맹(AFL)의 기욘 맥라클란 사무총장은 “대중의 상상력이나 게임을 초월해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어떤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윈마르가 애보리진임을 자랑스럽다고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그런 순간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클로디아 캘브 지음, 김석희 옮김, 모멘토 펴냄)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수백개의 상자를 해묵은 엽서와 진료비 청구서, 수프 깡통 따위로 가득 채웠다. 찰스 다윈은 툭하면 복통에 시달렸고, 과학자 모임에서 몇 분간 발언하고는 24시간 동안 계속 토했다.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렌즈를 통해 현대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393쪽. 1만 5000원.정선(전윤호 지음, 달아실출판사 펴냄) 시력 28년 차 시인이 정선을 통째로 시집에 옮겼다. 이별과 서러움 같은 전통적인 ‘한’의 정서가 전편을 누비는 한편 ‘아우라지’, ‘곤드레’ 같은 시어로 절절한 고향 사랑을 행간마다 녹였다. 삶을 살아내느라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유년의 기억들, 고향의 기억들을 소환하는 시집. 152쪽. 1만 2000원.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의 속도로(김인선 지음, 메디치 펴냄) 1980년대 말 ‘샘이깊은물’ 잡지사 기자로 일하다 생활고에 쫓겨 낙향했던 저자의 1주기 산문집. 자연 속에서 동식물과 어울려 살아가는 즐거움, 농촌의 인간군상에 대한 묘사와 함께 곤궁한 생활을 버티게 하는 허풍, 현실과 꿈의 경계를 뛰어넘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380쪽. 1만 6000원.공연의 사회학(최종렬 지음, 오월의봄 펴냄) 한국 사회가 집합 의례를 통해 수행한 네 가지 자아성찰을 다룬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쳤던 2016년 촛불시위를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이명박 정부의 한미 소고기 협정에서 촉발된 2008년 촛불집회를 통해 성장주의를, 이자스민 전 의원이 한국 시민사회에 편입되는 과정을 통해 혈족적 민족주의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비키니 사건을 통해 젠더주의를 분석했다. 476쪽. 2만 4000원.식물학자의 식탁(스쥔 지음, 박소정 옮김, 현대지성 펴냄) 식물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은 물론, 음식에 대한 열성까지 뛰어난 한 식물학자가 선사하는 식물 백과사전 겸 요리책. 각종 식물의 역사를 열거하고 영양 성분과 독성을 분석한 뒤, 먹어도 되는지, 맛있는지, 어떻게 먹는지를 정리했다. 400쪽. 1만 7500원.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임승훈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첫 소설집. 파란 새를 찾는 탐정, 마지막 경기를 앞둔 복서, 외계인에게 개조당한 소설가 등 지금 여기의 나와는 다른 삶을 유머와 지질함이 배합된 상상과 가미시켜 읽는 내내 ‘단짠단짠’하다. 432쪽. 1만 5000원.
  • 여성詩 최전선 지킨 김혜순… 그의 목소리, 세계 보편이 되다

    여성詩 최전선 지킨 김혜순… 그의 목소리, 세계 보편이 되다

    투병생활·세월호·메르스 다룬 시 49편 시집 영역 최돈미 번역가와 함께 수상 “영혼이 우리 곁 떠나는 고통 담아” 평가 1979년 등단… 매번 ‘시의 정치성’ 발현 “국가 도움 못 받은 영혼들에 영광” 소감‘아직 죽지 않아서 부끄럽지 않냐고 매년 매달 저 무덤들에서 저 저잣거리에서 질문이 솟아오르는 나라에서, 이토록 억울한 죽음이 수많은 나라에서 시를 쓴다는 것/중략/ 이 시를 쓰는 동안 무지무지 아팠다.’ 김혜순(64) 시인은 지난 2016년 출간한 시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에 이렇게 썼다. 2015년,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경험을 한 시인은 온몸이 감전되는 듯한 ‘삼차신경통’이라는 사적인 고통과, 세월호·메르스의 참상 속에서 49편의 시를 써내려 갔다. 그렇게 씌어진 시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 ‘그리핀 시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을 영역한 최돈미(번역가) 시인과 함께다.그리핀 시 문학상은 캐나다의 기업가이자 독립문학 출판사인 아난시 프레스의 대표 스콧 그리핀이 시 문학에 대한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00년에 설립했다. 자국인 캐나다 부문과 국제 부문으로 나눠 수여되며 영어권에서는 최종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캐나다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는 등 큰 영예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고은 시인이 2008년 공로상을, 한국계 미국 시인 수지 곽 김이 2014년에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이 있지만 본상 수상은 김 시인이 처음이다. ‘죽음의 자서전’은 ‘2019 펜 아메리카 문학상’ 해외 번역시 부문에서도 결선에 오른 바 있다. 그리핀상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덴마크 시인 울리카 게르네스는 “영혼이 우리의 곁을 떠나는 고통스러운 49일 간의 여정을 49편의 시에 담아낸 역작”이라고 평했다. 김 시인은 ‘시인이 간 자리가 한국 시의 최전선’이라는 평가를 듣는 인물이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이래 시인은 매번 ‘시의 정치성’에 바투 다가섰다. 1980년대 군부 독재 시대에는 ‘장검 대신 깡통 차고 늠름하게 펄럭’이는 허수아비를 비웃었고(‘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중), 한국문학에서 남성에 비해 늘 차별과 혐오, 폭력과 소외 상태에 노출 되어온 여성의 몸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시를 썼다. 그는 자신의 시 창작을 ‘시쓴다’고 하지 않고, ‘시한다’고 한다. ‘내 몸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시한다’는 것은, 내가 내 안에서 내 몸인 여자를 찾아 헤매고, 꺼내놓으려는 지난한 출산 행위와 다름이 없다.’(시론집 ‘여성, 시하다’ 중) 시인은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 담론이 나오기도 전에 여성적 글쓰기, 저항적 글쓰기를 이어나간 페미니스트였다. 그리핀상 수상작 ‘죽음의 자서전’에서 시인은 세월호, 메르스 등에 대한 직접적 거명 없이도 그들 참사를 환기시킨다. ‘너는 언니다. 동생을 기른다/(중략)/동생의 시신을 바다에서 찾았습니다만/너는 네 시신을 찾았대 동생에게 말해준다/그러고도 같이 산다 꿈도 대신 꿔주고 친구도 만들어준다/동생의 시신을 확인하고 와서도/동생이 바다에 가라앉는 꿈을 꾼다’(시 ‘동명이인’ 중) 김 시인은 계간 ‘문학동네’ 2016년 여름호에서 “2014년 4월 16일 이후 나에게서 ‘아이’나 ‘바다’ 같은 단어는 아직도 은유가 되지 않는다”며 “단어들의 영토성이 줄어버렸다”고 했다. 시집 해설을 썼던 조재룡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세월호 같은 비극을 재현하면서 그 비극 자체가 소모될 수도 있는데 김 시인의 작품에는 감정의 조장이나 드라마적 요인이 완벽하게 제거되어 있다”며 “이러한 일들을 외부의 사건으로 기록하지 않고 ‘너’라는 인칭을 통해 함께 겪는 일임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시인이 12권의 시집을 낸 문학과지성사 대표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김혜순의 시는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층위의 죽음이 시인의 몸으로 들어와 아픈 여성의 몸을 통해 발화한 것”이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 속 여성의 목소리가 세계적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인의 그리핀상 수상 소감은 이것이었다. “오늘은 한국의 현충일입니다.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많은 불쌍한 영혼들에게 이 수상의 영광을 드릴게요.” 등단 40년을 맞는 현재도, 시의 정치성 한복판을 가장 치열하게 통과하고 있는 시인다운 소감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층간흡연’, ‘보행흡연’ 막을 방법 없을까

    ‘층간흡연’, ‘보행흡연’ 막을 방법 없을까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일반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당구장을 비롯한 공공장소 내 금연이 일상화됐지만, 길거리 흡연과 층간 흡연은 여전히 사각지대다. 현행법은 공공장소와 법률로 정한 금연구역,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정한 금역구역과 금연 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금연거리가 아닌 거리에서의 보행 중 흡연은 아직 제재할 방법이 없다. 국회입법조사처는 7일 ‘금연구역 지정 현황 및 향후과제’보고서에서 보행 중 흡연을 막을 대책으로 임의규정 신설을 제안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는 명시적인 규정은 두고 있지 않지만 2013년에 ‘모든 보행자를 위한 육교’ 등을 흡연금지 장소에 추가했다. 일본은 보행 중 흡연을 지자체 조례로 규율한다. 일본 1741개 시구정촌 중 128곳에서 보행 중 흡연금지에 관한 조례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시나가와구 보행 흡연 및 담배꽁초와 빈 깡통 투기 방지조례’는 보행 중 흡연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이를 어겼을 때 벌칙 조항은 없다. 조숙희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보행 중 흡연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규제 범위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법 집행상 문제점이 예상돼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일본의 조례와 같이 처벌 규정 없이 임의규정으로 두거나 홍보를 통해 흡연자들의 의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피스텔도 법적으로는 금연구역이다. 주거 공간으로 활용되더라도 아파트와 달리 현행법에 따라 업무시설로 분류되므로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과 공중이용시설을 실내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규정에 따라 담배를 피울 수 없다. 그러나 오피스텔은 사적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어 단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2월 공동주택 입주자가 간접흡연 피해를 신고하면 경비원이나 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흡연 의심 가구에 들어가 사실관계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됐으나 강제성이 없고, 관리사무소 직원의 조사 방법과 권한 범위를 명확히 담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깡통·페트병이 포인트로 ‘강동 돈되는 재활용’

    깡통·페트병이 포인트로 ‘강동 돈되는 재활용’

    “자원 재활용 실천할수록 돈이 쌓여요.” 서울 강동구가 급증하는 일회용품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를 시범 설치해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구는 이달 중순 성내동 성일초등학교에 캔과 페트병 무인회수기 네프론을 설치한다. 네트론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loT)을 적용한 자판기 형태의 자원순환 로봇으로, 캔과 페트병을 자동으로 분류해 압착한다. 깨끗한 캔이나 페트병을 투입구에 넣으면 분리해 수거하고 보상으로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캔은 개당 15원, 페트병은 10원으로 2000점 이상 적립되면 온라인상에서 적립금을 계좌로 이체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구는 1년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주민들의 만족도, 운영 현황 등을 분석해 연장하거나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강동구는 최근 다양한 재활용 특화 정책으로 지역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동별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 찾아가는 자원순환학교 운영 등으로 자원 재활용에 대한 구민들의 인식 개선과 실천을 이끌고 있다.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재활용품 무인회수기는 주민들이 스스로 환경도 보호하면서 보상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주민들이 자원 재활용을 더욱 쉽고 간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에베레스트산 청소했더니…쓰레기 11t에 시신 4구 발견

    에베레스트산 청소했더니…쓰레기 11t에 시신 4구 발견

    해발 8848m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몰려든 등반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자 네팔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네팔 관광청은 최근 6주간 에베레스트산에 전담인력을 투입해 대대적 청소작업을 벌인 결과 11t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팔 정부는 발견한 시신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네팔 정부는 등반시즌이 시작된 지난 4월 중순부터 에베레스트산에 20명의 셰르파(등반을 돕는 사람)로 구성된 정화팀을 보내 베이스캠프부터 해발 7950m의 캠프4까지 샅샅이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집된 쓰레기는 찢어진 텐트와 산소통, 밧줄, 알루미늄 사다리 등 등산 장비부터 깡통과 병, 플라스틱까지 다양했다. 정화팀은 캠프 주변에 등산가들의 배설물도 여기저기 흩어져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시신 2구를 쿰부 빙벽에서, 나머지 2구를 캠프3 구역에서 발견했다. 정화팀 관계자는 “셰르파들이 눈을 치우면서 시신들이 노출됐다”며 “4명 모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에서는 지금까지 총 300명 이상의 등산가가 숨졌고, 상당수 시신이 빙하나 눈 밑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에베레스트의 눈이 녹으면서 시신이 발견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정화팀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를 구분해 군 헬기나 트럭에 실어 수도 카트만두로 옮기고, 나머지는 적절한 처리를 위해 인근 지역으로 이송했다. 에베레스트산은 그간 세계 각국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네팔 당국은 2014년부터 각 등반팀으로부터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을 받았다가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오면 환급해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든 등반객이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보증금 환급률은 절반밖에 안 된다.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정부는 2월 에베레스트 쓰레기 청소를 위해 베이스캠프에 대한 일반 관광객 출입을 무기한 금지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녕? 자연] 에베레스트는 왜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 됐을까?

    [안녕? 자연] 에베레스트는 왜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 됐을까?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도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은 예외가 아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네팔 당국은 에베레스트산에 청소 전담인력을 투입해 총 11t의 쓰레기와 등산 중 사망한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주 간 20명의 청소 전담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는 놀랍다 못해 참혹하다. 각종 플라스틱을 비롯해 깡통과 병, 산소통, 사다리, 찢어진 텐트 등이 해발 7950m까지 곳곳에 버려져 있었기 때문. 특히나 녹이 녹으면서 밖으로 노출된 시신 4구가 이번에 청소과정에서 발견됐다. 네팔 관광청 단두라 기미레 대변인은 "청소과정에서 시신 4구를 발견해 카투만두의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현재 신원을 확인 중"이라면서 "등산객들은 안전한 하산을 위해 때때로 죽은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1953년 에베레스트가 처음 정복된 이래 300명 이상의 등산가들이 이곳에서 사망했다"면서 "아직 몇 구의 시신이 산 속에 있는지 기록조차 없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최근 들어서 벌써 11명이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는 기후가 따뜻해지는 3~5월 사이에 등산객들이 몰리는 영향이 크다. 정상 부근 능선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병목 현상이 일어나 등산객들이 고산증에 노출된 위험이 커진 것. 여기에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산업이 커지면서 경험없는 등산객들이 많아진 것도 사고를 키우고 있다. 사실 에베레스트산은 그간 세계 각국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얻어왔다. 물론 이는 전세계 등산객들이 가지고왔다가 그냥 버리고 간 쓰레기가 그 원인이다. 이번에 발견된 각종 등산장비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표적으로 등산객들이 아무 곳에나 싸놓고 간 대소변 역시 주요 쓰레기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일부 눈이 녹으면서 수십 년간 파묻혀 있던 쓰레기는 물론 이번처럼 시신도 밖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네팔 당국도 팔을 걷어부쳤다. 네팔 당국은 2014년 부터 각 팀당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든 등반객이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보증금 환급률은 절반밖에 안 된다. 또 이번처럼 정기적으로 산에 올라 대대적인 청소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에베레스트, 쓰레기와 대소변 몸살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에베레스트, 쓰레기와 대소변 몸살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도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은 예외가 아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산에 청소 전담인력을 투입한 지 2주 만에 3t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지난달 부터 청소 전담팀 14명을 꾸려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와 그 주변을 청소했다. 청소 인력들이 불과 2주 동안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는 놀랍다. 각종 플라스틱을 비롯해 깡통과 병 등 무려 3t의 쓰레기를 수거했기 때문. 사실 에베레스트산은 그간 세계 각국 등반객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얻어왔다.     물론 이는 전세계 등반객들이 가져왔다가 그냥 버리고 간 쓰레기가 원인이다. 텐트, 각종 등산장비, 빈가스통, 포장지 등이 대표적으로 등반객이 아무 곳에나 싸놓고 간 대소변 역시 주요 쓰레기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일부 눈이 녹으면서 수십 년간 파묻혀 있던 쓰레기가 밖으로 노출되는 일도 허다하다.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네팔 당국도 팔을 걷어부쳤다. 네팔 당국은 2014년 부터 각 팀당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든 등반객이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또 2017년에는 에베레스트산에 올라 25t에 달하는 쓰레기와 15t의 인분도 수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청소 전담팀은 한 달 반 동안 쓰레기 총 10t 수거를 목표로 하고있다. 네팔 관광청장은 “청소 전담팀이 베이스캠프 주변부터 청소를 시작했으며 더 많은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위쪽으로 올라갔다”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깨끗하게 만드는 작업은 다음 등반시즌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줬다 뺏는 기초연금 고쳐라”

    “줬다 뺏는 기초연금 고쳐라”

    25일 빈곤사회연대 등이 개최한 ‘줬다 뺏는 기초연금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 참가한 노인들이 폐지, 깡통 등 고물을 들고 서울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노년유니온, 빈곤사회연대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빈곤노인기초연금보장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난한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주고 그만큼을 생계급여에서 삭감하는 독소 조항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최정호 “우리나라 집값 높다”

    최정호 “우리나라 집값 높다”

    투기 수요 근절·실수요자 중심 정책 지속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에 대해 “소득 수준과 주택가격을 감안한 우리나라의 주택 구입 부담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할 경우 다소 높다”고 18일 밝혔다. 최 후보자는 “(집값) 과열 재현 시 적기에 조치를 취하겠다”며 투기 수요 근절 및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성과가 있다”면서도 “풍부한 유동성, 개발 기대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방 부동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지역 산업 침체와 장기간 집값 상승 및 기존의 완화된 주택·금융 규제에 따른 공급 물량 누적이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최근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이 떨어져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우려가 커진 데 대해 “시장 안정화 과정에서 일부 임차인이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차인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표준임대료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4대강 보 철거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최 후보자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이 환경,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제안한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GDP 맞먹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세계 2위’

    GDP 맞먹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세계 2위’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인 가계부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채 규모는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을 정도로 커져서 세계 7위다. 가계빚이 늘면 소비가 줄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다. BIS가 통계를 낸 세계 43개국 중 스위스와 호주,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다음인 7위다. 1~6위 나라들은 가계부채 비율이 떨어졌지만 한국은 올랐다. 특히 전 분기와 비교하면 0.9% 포인트 상승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중국(1.2% 포인트)에 이어 2위다. 문제는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기간 갚아야 할 원리금이 가처분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보여 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3분기 12.5%로 전 분기보다 0.1% 포인트 올랐다. 역대 최고치다. 1년 전과 비교한 DSR 상승폭은 0.5% 포인트로 BIS에서 통계를 갖고 있는 17개국 중 1위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기류가 심상치 않아 전세자금 대출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셋값이 떨어져 집값이 전셋값보다 낮은 ‘깡통 전세’가 생기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도 2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불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1년 새 각각 38.0%, 37.6% 늘었다. 은행권에서도 9.6% 증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건승 칼럼] 역전세난? 그 불편한 진실

    [박건승 칼럼] 역전세난? 그 불편한 진실

    이 땅의 많은 서민들에게 전세살이는 갖가지 애환이 깃든 삶의 여정이다. 때로는 치솟는 전세금을 감당 못해 이삿짐을 싸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테고, 고리로 돈을 빌려 집주인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일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희망의 사다리’였기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전세였다. 요새는 월세에 밀려 위세가 한풀 꺾였지만, 전세는 사실 집주인이나 세입자 모두에게 ‘윈윈’을 안겨 줄 수 있는 게임이다. 계약대로만 한다면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목돈을 굴릴 수 있고, 세입자는 주택 구입을 위한 강제 저축이 가능했다. 부쩍 ‘역전세’니, ‘깡통 전세’니 하는 말들이 많이 들린다. 지금 언론이 쓰는 역전세는 전셋값이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면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듯하다. 매매값이 전세가격보다 더 떨어져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내줄 수 없는 깡통 전세와도 헛갈리게 쓰고 있다. 본디 역전세의 사전적 의미는 전세 물량이 늘어난 데 반해 전세를 살려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일컬었다. 역전세난을 걱정하는 이들은 전셋값 하락의 부작용으로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으니 정부가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역전세난을 우려할 정도로 집값이나 전셋값이 그리 많이 떨어진 것일까. 현재 상황에서 역전세란 것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지, ‘정부가 책임지라’는 집주인들의 요구가 과연 타당한지, 이를 앞장서 설파하는 일부 부동산업자나 부동산 전문가들의 진단이 과연 맞는지는 한 번쯤 따져 볼 문제다. 한 달 전 기준으로 볼 때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하락세인 것은 맞지만, 이 하락세는 지방이 이끈 것이고, 서울 전셋값은 2년 전보다 아직도 조금 높다는 게 한국감정원의 통계치다. 송파·서초를 포함한 강남 4구의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하락률(-0.82%)이 전국 평균(-2.67%)에 비하면 아직까지 큰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전셋값이 하락한 강남 일부 고가 아파트를 예로 들어 ‘역전세난’이라고 일반화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보합세나 이제 막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지난 5년간의 상승폭에 견줘 보면 최근 2개월의 하락폭은 하락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것 같다. 지난 5년에 걸친 서울 아파트 가격 폭등은 우리에게 무엇을 안겨 줬던가. 양극화와 내수 위축의 주범이었고, 가계부채를 크게 끌어올렸으며, 저출산을 부채질하지 않았던가.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이제 시작일 뿐인데도 벌써부터 집값과 전세값이 크게 떨어졌다며 호들갑 떠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다. 그 뜻이 그다지 순수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집값 하락을 어떡하든 막아 보려는 특정 기득권층의 몸부림이 엿보이는 까닭이다. 역전세난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역전세 대안으로 정부가 집주인에게 저금리 대출을 해줘야 한다”는 따위의 주장을 내놓은 것은 좀체 납득하기 어렵다. 집값 안정화 정책으로 전세가격이 떨어지면서 2년 전에 계약했던 전세금을 내줄 수 없으므로 이를 정부가 벌충하라는 요구인 셈인데 이게 가당한 말인가. 집주인은 계약이 해지될 때 전세보증금을 준비해 돌려줄 의무가 엄연하거늘 그걸 못 하겠다고 버티는 것은 심각한 모럴해저드다. 더욱이 전세금 못 내주겠다는 집주인들 중에는 전세 끼고 집을 산 이른바 ‘갭투자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갭투자로 집을 사 재미 본 사람이라면 집 팔아서 전세금 돌려주는 게 상식이다. 전세금 올려 달라고 할 때마다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세입자들 아니었던가. 리스크를 그런 세입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몹시 정의롭지 못하다. 집주인에게는 전세보증금을 잘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집주인들의 투기성 투자 때문에 서민들이 눈물 짓는 일이 더는 없어야겠다. 지난 세월 전셋값 폭등 때 얼마나 많은 서민이 등이 휘고 남 몰래 눈물을 흘렸는지를 돌이켜봐야 할 일이다. 정부가 역전세 문제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굳이 정부가 나서야 한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전세금을 갚도록 유도하는 정도라면 모를까. 야박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투자해서 손실 보는 것은 전적으로 집주인 개인의 책임이다. 주식에 투자해 손실이 생겼다고 정부가 보전해 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ksp@seoul.co.kr
  • 잔디 처음 밟는 구조견 반응 (영상)

    잔디 처음 밟는 구조견 반응 (영상)

    한 영국인 부부가 휴가지에서 학대받던 강아지를 영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모금 운동 중인 가운데, 강아지가 ‘견생’ 최초로 잔디를 밟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달 27일 메트로,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구조견을 영국으로 입양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는 클로이 헨리(23)-알렉스 쥬크(27)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잉글랜드 그레이트 야머스에 거주 중인 클로이와 알렉스 부부는 지난 1월 필리핀 엘니도로 휴가를 떠났다. 이들 부부는 휴가지에서 강아지 ‘페소’를 만났다. 페소는 당시 쓰레기 더미 사이에 묶인 채 울부짖고 있었다. 알렉스는 “우리가 페소를 처음 봤을 때, 페소는 기둥에 묶여 유리와 파편, 오래된 깡통 같은 쓰레기 더미에 둘러싸여 있었다”면서 “우리는 페소에게 음식과 물을 줬지만 그의 상태는 처참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페소는 주인이 있었던 상황. 주인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페소를 내버려 둘 수 없었던 부부는 페소에게 다가갔다. 오랜 시간 학대를 당해왔던 페소는 겁을 먹고 도망치려 했지만, 이내 품에 쏘옥 안겼다고 부부는 설명했다. 알렉스는 “주인에게 페소를 데려가도 되겠냐고 했더니 웃으며 공짜로 가져가라고 했다”고 전했다.알렉스와 클로이는 페소를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페소는 정상 몸무게의 절반도 되지 않았고 심각한 영양실조와 탈수 증세, 그리고 혈액검사에서도 적혈구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페소에게 먹이를 사주고, 치료를 하며 정성껏 돌봤다.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이 부부는 영국으로 페소를 데려올 계획이다. 개를 영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알렉스와 클로이는 기부금을 받고 있으며, 사람들을 독려하기 위해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건강해진 페소가 처음으로 잔디밭을 걷는 모습이 담겼다. 페소는 10보 정도 걸은 뒤 푹신한 잔디 위에 드러눕는다. 이어 온몸을 뒹굴며 푹신한 느낌을 마음껏 즐긴다. 클로이는 “페소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며 페소를 데려오기 위해 마음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깡통전세’가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깡통전세’가 뭐야

    최근 부동산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갭 투자’, ‘역 전세’, ‘깡통전세’ 등의 용어가 많이 보이는데요. 오늘은 이 부동산 용어들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갭투자는 갭(gap), 그러니까 차이를 이용한 투자 방식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그냥 전세 끼고 사는 겁니다. 자기 돈은 거의 들이지 않고 매매가와 전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아파트를 사는거죠. 전세를 주고 그 전세보증금을 잘 활용하는 겁니다. 자신의 돈은 집값에서 전세보증금을 뺀 만큼만 있으면 되는 거겠죠. 예를 들어볼게요. 잠실에 4억짜리 아파트를 매매계약 하는데 전세는 3억 7500만원에 놓는 겁니다. 그럼 자신의 돈은 2500만원만 있으면 되는 거죠. 그런데 단기간 내에 집값이 4억에서 5억이 됐다고 하면 시세차익을 위해 갖다 파는 겁니다. 전세보증금 돌려주고, 자신이 투자한 돈을 빼도 1억이 이익입니다. 이건 이상적인 상황이고요. 전제될 사항들이 있습니다. 집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전세 매물이 귀해 전세 값은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당연하겠죠. 시간이 흘러 집값이 오르고, 그 기간 동안 전세금이 적어도 떨어지지 않아야 다른 세입자의 전세금으로 돌려막기해서 이익을 실현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잖아요. 그리고 취득세나 중개보수 등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돈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역전세는 ‘전세 계약 할 때에 비해 만기 시 전세 값이 하락한 상태’라고 시장에서는 정의합니다. 쉽게 말하면 전세 값이 계약 할 때와 비교해 만기 시에 더 하락한 겁니다. 아까처럼 3억 7500억 원이라고 하면 3억 5000만원이 된 거죠. 왜 역전이 될까요. 앞서 설명 드린 전세난과 반대의 상황인데요. 전셋집 물량이 많아서 구하기가 쉬워지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되겠죠. 그러면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요. 집 주인은 그만큼 수요자를 점점 찾기 어려워지겠죠. 이러한 상황을 ‘어려울 난’자를 붙여서 역전세난이라고 합니다. 그럼 아까 말한 갭투자와 연관 지어 말해볼까요. 갭투자자는 어떤 상황이었죠. 자기돈 2500만원만 들고 4억짜리 집 한 채를 샀잖아요. 전세보증금, 따지고 보면 결국 남의 돈인 3억 7500만원을 끼어서요. 그런데 역전세가 되면서 전세값이 올라가거나 그대로 유지되기는커녕 3억 5000만원으로 떨어진 겁니다. 그럼 갭투자자는 당황하겠죠. 단기간에 팔아서 이익을 내려고 했는데 오히려 전세 값을 2500만원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결국은 대출을 받거나 주변에 돈을 빌리거나 해야 하는 겁니다. 전세 값이 더 하락하면 그만큼 부담도 더 커지는 거고요. 최악의 상황에는 역전세가 하나의 원인이 돼 전세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돌려주지 못하는 일도 생기는 겁니다. 깡통전세가 바로 이겁니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아까 말한 전세값이 뒤집히는 역전세도 깡통전세를 유발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고, 집주인이 은행 대출까지 받아서 갭 투자를 한 거면 대출이자를 못내 집이 경매로 넘어가 세입자가 돈을 못 돌려받을 수도 있고요. 정부는 최근 이런 역전세, 깡통전세 우려가 불거졌지만 “아직까지 대책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면 개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세금반환보증보험 상품을 가입해서 돈 떼일 염려를 없애는 겁니다. 오늘은 갭투자, 역전세, 깡통전세 등 부동산 용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https://bit.ly/2TV38hl)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역전세·깡통전세 공포에… 보증금반환보증 가입하는 세입자들

    역전세·깡통전세 공포에… 보증금반환보증 가입하는 세입자들

    HUG·SGI, 전세금반환보증 상품 판매 계약기간 40·50% 지나기 전 가입해야 담당 법원에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하면 이사·주소 옮겨도 전세금 법적 보호받고 세입자엔 소송 근거, 집주인엔 경매 압박역전세·깡통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분쟁이 생겨 민·형사상 보증금 반환 명령을 받아내도 집주인이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면 보증금 반환은 지연되고, 이사를 하거나 새 집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뒤엉키게 된다.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으려면 전셋집의 권리관계부터 살피고 보증금 반환 장치를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HUG, 보증금 수도권 7억·그외 5억 이하여야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으려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가입하면 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서울보증(SGI)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상품을 취급한다. 약간의 보증료를 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집주인과 얼굴을 붉히지 않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보증료율은 HUG의 경우 아파트 0.128%, 그 외 주택은 0.154%를 적용한다. 서울보증은 보증료율이 아파트 0.192%, 기타 주택 0.218%다. 보증료는 보증금액×보증료율×보증기간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전세 보증금이 4억원인 아파트의 HUG 보증 비용은 1년에 약 52만원, 2년이면 104만원이다.세입자에게 부담이 되는 비용이지만 보증금을 제 날짜에 안전하게 돌려받는 길이라는 점에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HUG와 서울보증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신규 가입한 건수는 각각 8만 9350건, 2만 5115건이나 된다. 전년 대비 2배나 늘었다. 두 회사의 상품은 약간 다른 점이 있다. HUG 상품은 보증 가입 가능한 시한이 전세 계약 기간의 2분의 1이 지나기 전이다. 2년으로 계약했다면 만 12개월이 지나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 만약 전세 기간 1년을 남겨두고 가입했다면 보증료도 절반으로 줄이면서 전세보증금 반환도 100% 보장된다. HUG의 반환보증 상품은 전세보증금이 수도권은 7억원 이하, 비수도권은 5억원 이하일 때만 가입할 수 있다. ●SGI 보증한도 아파트 무제한, 주택 10억까지 SGI 상품은 아파트에 한해 가입 가능한 전세보증금 한도가 없고, 기타 주택은 보증한도가 10억원으로 가입 가능 범위가 넓다. 가입 가능한 기한은 1년 계약 때 만 5개월, 2년 계약 때 만 10개월 이전에 가입해야 한다. 이때 보증료는 HUG와 달리 전체 임대차 계약 기간에 대한 보증료를 내야 한다. 담당 법원에 임차권 등기명령을 신청하는 길도 있다. 세입자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이사를 하거나 주민등록을 옮겨도 전세금에 대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바로 보증금 반환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동시에 집주인이 별도의 담보를 잡지 못하게 하거나 경매로 넘길 수 있다는 압박을 줄 수 있다. 해당 주택이 경매 처분돼도 배당권을 유지할 수 있다. 보증 가입이나 임차권 설정이 없다면 부득이 법의 힘을 빌려야 한다. 법대로 하면 임차인이 승소하지만, 문제는 시일이 오래 걸린다. 보증금 반환 지급명령이나 판결문을 받는 데만 3~6개월 걸린다. 만약 경매로 넘어가 배당을 받는다면 1년도 걸린다. ●계약만료 두 달 前 보증금 반환 내용증명 필요 소송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으려면 말로 해서는 소용없다. 우선 집주인에게 전세 기간 만료 2개월 전에 전세 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이사를 갈 테니 전세보증금을 돌려달라는 의사를 담은 내용증명을 보내야 한다. 내용증명은 특별한 서식은 없지만 발신인과 수신인의 이름, 주민번호, 연락처, 보증금 반환 계좌번호 등을 담으면 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 3통을 작성해 우체국에 가서 내용증명 우편을 보내달라고 하면 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계부채 부실로 번질라… 금감원 “전세보증보험 가입을”

    금융당국은 집값이 전셋값도 안 되는 ‘깡통전세’와 현 전세가가 2년 전 전세가보다 낮은 ‘역전세’ 상황에 대해 실태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깡통전세와 역전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일 “역전세와 깡통전세 등 상황을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이런 상황이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하는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고 비상 상황에서 단계별로 제시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말 금융발전심의회에서 ‘전세보증보험 가입 의무화’를 건의했다. 전세보증은 전세 계약이 끝날 때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금융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보증보험료 부담이 만만치 않아 의무화했을 때 집주인이나 세입자의 반발이 불가피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에 전세보증 가입을 적극 권유하라는 지침을 우선 내린 상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전셋값 기준 수도권은 7억원 이하 지방은 5억원 이하인 아파트만 가입할 수 있으며 전세 계약 기간이 절반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SGI서울보증의 전세금 보장 신용보험은 HUG보다 보험료가 비싸지만, 보장 범위가 더 넓다. 아파트는 전세금 제한이 없고 아파트가 아닌 곳은 10억원 이하여야 한다. 2년 계약일 경우 계약일로부터 10개월 지나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 새로 전셋집에 들어가면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세입자라면 HUG의 ‘전세자금 안심대출’을 받아야 대출 상환보증과 반환보증을 같이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전세자금을 빌려줄 때 대출자가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대출금에 대한 상환보증을 요구한다. 이 전세대출 상환보증은 주택금융공사와 서울보증도 취급한다. 그러나 두 회사 상품은 상환보증만 보장하고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돌려받아야 하는 전세금 반환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금감원은 전세대출을 받아서 전셋집에 들어가는 세입자라면 HUG의 전세자금 안심대출을 이용해야 확실하게 전세금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상품은 수도권은 5억원 이하, 지방은 4억원 이하만 가입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고려 중인 역전세 대출상품은 전세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에게 집을 담보로 전세금 반환자금 일부를 빌려주는 방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도입된 바 있다. 한계채무자인 ‘하우스푸어’를 위한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는 금융회사에 집을 팔아 일단 빚을 갚고 그 집에서 임대로 살다가 5년 후에 팔았던 가격으로 다시 살 수 있는 상품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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