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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 항공기 생산 동인산업

    ◎초경량 비행기 국내 기술로 첫 제작/미국서 “품질 우수” 평가… 연내 30대 수출 『탁월한 비행기다』 지난 해 3월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비행기로 4시간 반 거리인 휴양 도시 그랜비.미 연방항공국에서 나온 검사관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한국인,그것도 중소기업이 설계·제작한 초경량 비행기의 우수성에 감탄사를 연발했다.이 검사관은 40시간의 시험비행이 필요한 검사기준을 무시하고 15시간만에 비행을 중지시켰다.그리고 「합격」판정.등록번호는 「N529E」. 지난 5월 이 비행기 6대가 미국에 수출돼 창공을 누비고 있다.국내 항공산업 사상 처음으로 우리 기술로 설계·제작한 초경량 비행기가 항공 종주국 미국에 상륙한 것이다.연말까지 30대,내년엔 1백50대가 미국에 수출될 계획이다. 박호선 회장(동인산업·51·경기도 이천군)이 설계부터 부품생산,제작까지 모든 것을 총 지휘했다.박 회장의 전공은 비행기와 전혀 무관한 요업공학(한양대).독학으로 비행기에 관한 모든 것을 섭렵,지금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엔지니어가 됐다.30년전 경비행기를 처음 타보고 그 때부터 비행기에 미친 그는 앨범사업으로 번 돈을 모두 투자해 지난 89년부터 자체 제작을 결심,결실을 봤다. 위저드(마법사)라는 상표로 전세계 하늘을 누비게 될 이 비행기의 본명은 까치 3호.박회장을 포함 8명의 기술진들이 『한국기술로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 수 있겠냐』는 주위의 냉소에도 불구,93년 초 개발에 성공했다. 영국이 자랑하는 셰도우가 까치의 아버지다.박 회장이 90년 이 비행기를 모델로 들여와 전혀 새로운 비행기를 개발했다.그는 『하청업체가 없어 엔진을 제외한 5백여개의 부품을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제작과정에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위저드의 가격은 대당 2만5천달러.미국의 최고급품도 1만5천∼2만달러선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비행기이다.항속거리가 3백60㎞.1백m상공에서 무동력으로 1천2백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최고시속 2백20㎞,무게는 2백10㎏,길이는 10m이다.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앞뒤로 앉아 비행중 의사소통이 안되는 점을 나란히 앉게 개선했고 외부 골격이 노출되지 않는 매끄러운유선형이어서 인기가 높다. 박회장은 『그동안 비행기 개발에 70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나 지금까지 매출은 1억5천만원에 불과,경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중소기업도 비행기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보이고 있다.
  • 이강년 선생(이달의 독립운동가)

    ◎구한말 의병장… 「수도탈환 작전」 주도/제천·죽령서 일군 무더기 생포 “전과”/청풍전투서 잡혀 51세로 옥중 순국 「한평생 이 목숨 아껴본 바 없거늘 죽음 앞둔 지금에서 삶을 어찌 구하랴만 오랑캐 쳐부술 길 다시 찾기 어렵구나」 구한말 의병장으로 항일구국운동을 펼치다 옥중순국한 운강 이강년(1858년 12월30일∼1908년 10월13일)선생이 남긴 옥중시의 한 대목이다. 선생은 이 시처럼 일제의 국권침탈만행에 대항해 죽음을 가벼이 여기면서 싸운 애국자였다.선생은 22세 때인 1880년 무과에 급제,선전관등을 지내다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관직을 사퇴했다.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전개되자 동학군에 투신,심산유곡을 누볐으며 이 경험은 장차 의병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1894년 청일전쟁과 1895년 명성황후시해등 일련의 사건으로 의암 유인석 등이 을미의병전쟁에 나서자 선생도 1896년2월 고향인 경북 문경에서 의병모집활동을 시작했다.유인석은 유학자로서 당시 영남유림의 정신적 지주였다.선생은 우선 가산을 털어 의병을 모으고는 왜적의 앞잡이로 지목된 안동관찰사 김석중 등 3명을 붙잡아 목을 베었다. 이어 선생은 안동의 창의대장 권세연과 함께 고성에서 일본군과 처음 전투를 벌인 뒤 제천으로 이동해 유인석 의병부대에 합류했다.유인석의병장의 유격장이 된 선생은 수안보 병참부대 공격등 많은 전투에서 뛰어난 전공을 세웠다.그러나 유인석선생이 일제와 관군에게 쫓겨 요동으로 건너가자 1897년 뒤따라 요동으로 갔다.요동에서 이주민 정착을 위해 힘을 쏟던 선생은 고국에서 항일의식을 고취하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고 판단,다시 단양으로 되돌아왔다.한동안 단양에서 충주 유림과 함께 의병전술등을 연구하던 선생은 1905년 조선의 외교권등을 박탈하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데 이어 1907년 조선군이 해산되자 다시 의병운동에 돌입했다. 원주에서 군사를 모으고 병장기를 갖춘 선생은 기세를 모아 제천으로 진군,민긍호·조동교·오경묵·정대무 등 다른 의병장과 합류해 크게 전투를 펼쳤다.광무황제는 선생의 활약상을 듣고는 선생을 도체찰사에 제수하면서 『의병을 일으키는 초모장으로 임명하니 인장과 병부를 새겨 쓰도록 하고 명을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관찰사와 수령을 먼저 베이고 파직해 내쫓으라』는 내용의 밀지를 내렸다. 제천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자 전국 곳곳의 의병이 몰려들어 선생은 도창의대장으로 추대됐다.선생은 이어 충주에 근거하고 있는 일본군을 공격하기로 다른 의병장과 약속하고 진격했으나 공격시기를 놓쳐 충주공격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선생의 의병부대는 그 뒤 단양·영월등지에서 일제 및 관군과 대치,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전투를 펼쳤다.선생은 이 가운데 제천과 죽령에서 각각 적 2백여명씩을 생포하는등 큰 전과를 올려 일제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그러나 겨울에 들어서면서 선생이 병에 걸리는 바람에 풍기전투에서 대패,의병운동의 기세가 꺾이게 됐다.진열을 가다듬어 서울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선생은 전국의 의병장과 함께 작전을 펼치기로 하고 서울로 행군,경기도경계에서 일제와 여러 차례 전투를 치렀다. 추운 날씨와 적의 거센 반격으로 서울진공에 실패한 선생은 의병부대를 강원도쪽으로 회군,1908년초부터 다시 치열한 항일전쟁을 벌였다.선생은 이해 3월12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전투를 비롯,안동·봉화 등에서 일제 수백여명을 쳐부수거나 사로잡았다.선생은 그러나 같은 해 6월4일 청풍 까치봉전투에서 장마비로 화승총을 쏠 수 없게 된 탓에 적의 총에 발목을 맞고 사로잡히고 말았다. 「탄환의 무정함이여,발목을 다쳐 더이상 나아갈 수 없구나,차라리 심장에 맞았더라면 이런 수모를 받지 않을 것을」 선생은 옥중에서 당시 심정을 이렇게 시로 남겼다.선생은 여러차례 재판 끝에 교수형을 언도받고 51세로 의기에 찬 일생을 마쳤다.정부는 선생의 공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 서울 지하철/5∼8호선 개통 1년 연기/빨라야 98년말 가능

    ◎“시민불편 있어도 완벽시공 추진”­김 건설본부장/5호선 3개구간은 연내 완공 오는 97년 말로 예정됐던 서울 2기 지하철(5∼8호선) 전 노선의 개통이 빨라야 98년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최소한 1년 이상 지연되게 됐다. 김학재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장은 24일 『90년에 착공해 현재 주요 구조물이 완공된 1단계 구간 83.5㎞는 오는 10월부터 단계별로 개통하고 94년 착공해 토목공사를 하고 있는 2단계 구간 61.5㎞는 98년 말까지 사업기간을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5호선 가운데 왕십리∼고덕 구간(15㎞)은 오는 10월,방화∼까치산 구간(8.2㎞)과 길동∼거여 구간(7㎞)은 12월에 각각 개통된다. 또 5호선 까치산∼여의도 구간(8㎞)과 애오개∼왕십리 구간(9.2㎞)은 내년 상반기에,한강 하저터널을 지나는 여의도∼애오개 구간(4.6㎞)은 내년 하반기 개통되는 등 5호선 전 구간 개통은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지게 됐다. 당초 올해 말 개통 예정이었던 7호선 도봉산∼건대입구 구간(16㎞)과 8호선 잠실∼모란기지 구간(15.5㎞)은 내년 상반기중으로 개통을 늦췄다. 오는 97년 말 개통 예정이었던 6호선 역촌∼신내간 31㎞,7호선 화양∼온수간 26㎞,8호선 잠실∼암사간 4.5㎞ 등 2기 지하철 2단계 사업은 1단계 사업이 늦어짐에 따라 빨라야 98년 말에나 공사를 끝내기로 했다. 이처럼 완공이 늦춰지게 된 것은 공기가 절대 부족하도록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김본부장은 『2기 지하철은 기존 지하철과 달리 정밀한 첨단 통신망을 갖추고 있는데다 영업운행에 앞선 시운전 기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당초 개통시기가 촉박하게 결정되기도 했으나 완벽한 시공 및 철저한 사전 검사를 위해 시민의 불편이 있더라도 개통시기를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2기지하철 완공연기 파장/중장기 교통대책 전면수정 불가피/자가용억제·대량수송 수단 개발 주력 24일 서울시가 97년 말로 예정한 2기 지하철의 전 노선 개통 시기를 98년 말로 한해 늦추기로 함에 따라 서울시의 중장기 교통대책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더욱이 민선 시장이 들어서면서 관선 서울시장 때 이루어진 대형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3기 지하철을 추진할 지도 불투명한 상태여서 자동차 2백만대 시대의 교통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가 「탈교통지옥」을 목표로 지난 상반기 내놓은 교통특별대책은 2기 지하철의 97년 완공,3기 지하철의 2000년 완공을 전제로 짜여져 있다. 따라서 97년 이후 서울시 교통정책의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서울시내 하루 교통인구는 2천6백만명.97년이면 2천8백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 당초 서울시의 교통대책은 94년 28%인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은 2기 지하철이 완공되는 97년에는 50%,3기 지하철이 완공되는 2000년엔 75%까지 올라가도록 짜놓았다.버스는 지하철의 보조수단으로 전환,38%인 수송분담률이 97년에는 26.2%,2000년에는 10%선으로 떨어진다. 지상의 교통인구 10명중 8∼9명은 4백㎞에 이르는 거미줄 같은 지하철과 버스로 흡수한다는 야심에 찬 계획이었다. 이같은 지하철을 골간으로 한 수송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서울시는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을극대화하고 자가용·택시 등 개인 교통수단의 이용은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먼저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 서울시는 버스전용차선제를 기존 계획의 갑절 이상 늘릴 방침이다.또 마을버스 등 단거리 대량수송 수단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직장단위 통근버스를 늘리고 각 직장의 근무형태에 시차제나 자율근무제의 도입을 권장한다는 계획이다.자가용 이용을 줄이는 기업에는 교통유발부담금의 감면 등 갖가지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개인 교통수단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주행세나 부제운행을 적극 추진하고 도심 주차장을 크게 줄여나가는 등 2기 지하철이 지연되는 데 따른 교통혼잡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나 주행세 도입은 당분간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이날 2백만대를 돌파한 서울시 자동차 대수가 97년에는 2백57만대로 급증하는데도 불구하고 도로율은 20.2%에서 20.9%로 0.7%포인트 올라가는 데 불과,「교통지옥」에서 벗어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서울까치/파도/광복 50돌 의미 되새기는 무대

    ◎서울시립무용단·국립음악원,세종문화회관서 창작무용극 공연/서울까치­정도 6백년 시대적 흐름 재조명/파도­일에 끌려간 한 도강의 생애 담아 국립국악원과 서울시립무용단이 광복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대형 공연을 마련한다. 특히 국립국악원은 드물게 전 공연을 무료 무대로 꾸민다. 서울시립무용단이 오는 10∼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무용극 「서울까치」.서울정도 6백주년을 맞아 서울의 역사를 조선의 성립·일제의 침략·남북분단·산업화에 이르는 시대적 흐름속에서 재조명해본다.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지켜온 정신과 꿈의 상징으로는 의인화된 소나무와 까치가 등장한다.국제무대를 겨냥한 올 하반기 정기공연작품으로 이 무용단이 그동안 추구해왔던 국제화를 겨냥하고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한국춤의 범주를 벗어나 춤사위에도 현대적 기법을 가미했다.음악도 신시사이저를 이용해 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을 시도한다.현대적 무대기법으로 서정미 넘치는 춤사위를 역동적으로 형상화했다. 배정혜 단장이 직접 안무를 맡고 중견 연극 연출가인 오태석씨가 대본을 썼다. 국립국악원도 18∼2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대형 창작무용극 「파도」를 공연한다. 일본에 끌려가 온갖 역경을 이기며 예술혼을 지켜가는 한 조선 도공의 생애를 그린 작품으로 70분동안 8장으로 꾸며진다.「파도」는 격동의 역사를 상징한다. 지난해 7월부터 1년여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쳤고 2억원 가량의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다.50명의 국립국악원 연주단이 현장연주를 하는 대형무대이다. 도공들의 힘찬 춤사위를 비롯해 조선민중의 저항춤 「무명저고리춤」「수건춤」「허수아비춤」「약속의 춤」 등 대형군무가 대형무대를 뒷받침해준다.대형무대답게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호리전트막도 올릴 예정이다. 풍랑장면과 도자기 제작과정을 슬라이드 컷과 조명을 이용한 특수효과로 처리하며 금기시됐던 일본춤을 과감히 도입한 것도 특색이다. 중견 연극연출가 차범석씨가 대본을 썼고 문일지 무용감독이 안무를 맡았다. 광복 50주년 공연인만큼 7∼12일 국립국악원에서 원하는 일반인 누구에게나 무료 초대권을 나누어준다.
  • 작고 김동리씨 전집 1차분 6권 출간

    ◎장편소설 2편·단편 109편 수록 지난 6월 작고한 소설가 김동리의 작품들을 묶은 「김동리 전집」 6권이 민음사에서 나왔다.총 20권으로 기획된 전집의 1차분으로 김동리의 대표적 장편소설 2편(「사반의 십자가」「을화」)과 1백9편에 이르는 단편소설을 모두 수록했다. 1권 「무녀도/황토기」에는 그의 데뷔작인 화랑의 후예부터 해방이전까지 토속적인 무속정서가 두드러지는 작품이,2권 「역마/밀다원시대」에는 해방뒤의 첫작품 「윤회설」부터 실존적 허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50년대 까지의 작품이 수록됐다.3권 「등신불/까치소리」는 그의 문단경력이 정점에 올랐던 60∼70년대의 작품을,4권 「저승새/만자동경」은 김동리 말년의 작품과 「김동리 역사소설」에 수록된 연작형식의 작품 등을 모았다.장편 「사반의 십자가」와 「을화」는 5권과 6권에 각각 수록됐다.책 말미에는 문학평론가 유종호·김윤식·김치수·진정석·이동하씨 등의 해설과 연보가 덧붙여졌다. 이밖에 김동리의 나머지 장편들과 시들을 담은 전집 2차분은 오는 96년 발간될 예정이며 에세이와 기타 미발표 원고 및 자서전을 묶은 전집 3차분은 97년 발간된다.
  • 14년만에 연작시 「풍장」마무리 황동규씨(인터뷰)

    ◎“「풍장」 처음 쓸때보다 삶 더 사랑하게 됐죠” 『연작시 풍장을 쓰면서 삶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어요.가장 중요한 변화는 14년전 이 연작을 시작했을 때보다 삶을 더 사랑하게 됐다는 점이겠지요』 시인 황동규(57)씨가 80년대 자신의 상징같았던 「풍장」연작을 70편째로 매듭지었다.「현대문학」 7월호에 발표한 여섯편을 마지막으로 오래 붙들었던 시적 화두에 마침표를 찍은것. 『이 연작을 처음 발표한 82년 무렵에는 삶 아니면 죽음,선 아니면 악의 극명한 이분법이 사람들을 옥죄고 있었지요.어느날 대학시절 여행다니면서 본 풍장의 허허로운 광경이 해독제처럼 떠올라 나를 시로 끌어갔습니다』 「내 세상뜨면 풍장을 시켜다오/…/바람을 이불처럼 덮고/화장도 해탈도 없이/…/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바람과 놀게 해다오」 세상의 거친 요철을 통째로 감싸안을수 없어 고통스러웠던 80년대 풍장의 무엇이 시인을 끌었는가는 자명해보인다.시체를 밝은 대기속에 꺼내어 말리는 이 장의는 삶도 아니지만 시커먼 흙속의 완전한 죽음도 아닌것처럼 시인에겐 비쳐졌을 것.삶과 죽음사이에 어스름처럼 내다걸려 그 경계를 허무는 이 둥근 맞물림의 공간이 당시 시대의 부채감에 허덕이던 시인에게 바람처럼 홀가분한 삶의 또다른 경지를 드러낸 것이다. 「세상 뜰 때는 심장 멎기 직전/눈이 먼저 꺼지지 않겠는가/어느 오후 창밖 싱싱한 카나다 단풍/그 옆 느티나무 이층 까치집/그 아래서 난폭하게 타고 있는 등꽃 불떨기/아 허파꽈리들 온통 청보라로 익히는 불떨기들을/천천히 다시 한번 만나보게 하고/동작 그만,하며 세상 슬몃 눈에 들어와 어두워질 때/“세상에서 만난 사람들 하나하나 확연했어,/예쁜 덧니까지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덕수궁 국어연구원 앞에서 시인은 삶,죽음같은 말들의 비릿한 군살을 완전히 털어버린 가벼움으로 기자와 만났다.『지난 14년간 산보하듯이 띄엄띄엄 연작시를 써왔다』는 황시인.『이제 정말 풍장으로 풀것은 거의 다 풀었다』고 해맑게 웃는 그가 또 어떤 엄숙한 세계로 날아가 개구장이 같은 가벼움을 전염시킬지 궁금하다. 「풍장」은 올 9월초문학과 지성사에서 시집으로 묶여 나오고 연대교수 실비아 브레젤에 의해 독어로도 번역된다.
  • 서울 상장물(외언내언)

    서울시 청사 현관 위쪽으로 8개의 톱니안에 둥근 원이 그려진 마크가 새겨져 있는 걸 볼수 있다.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서울시의 상징 마크이다. 8개의 톱니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북악·인왕·남산·낙산등 8개의 봉우리를,그 안의 원은 서울성곽을 상징한 것이다.1946년 미군정하에서 「서울」이란 명칭이 선포된 뒤 이듬해 시민들의 공모로 채택된 휘장이다.이 휘장만으로 보면 서울의 공간을 도성안으로 한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도에는 대개 심벌마크와 상징기념물이 정해져 있다.미국 뉴욕의 상징물은 커다란 사과인 「빅 애플」(BigApple)이고 일본의 도쿄도에서는 도민의 새로 철새종류인 붉은부리 갈매기를,도민의 나무로는 은행나무를 지정해 놓고 있다.유럽의 도시들은 깃발을 상징물로 정하고 있는데 파리의 상징은 센강의 배가 그려진 깃발이다. 서울시에서도 서울의 나무와 꽃,새를 지정한지 오래된다.시 나무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공해에도 잘 견뎌 가로수로 많이 쓰이고 있는 수종.천년도 더 사는 강인한 생명력을 서울시의 발전에 접목시킨 것이다. 시꽃은 개나리,새는 길조로 통하는 까치로 정해져 있다.그러나 이런 내용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홍보부족으로 아직은 시민들의 생활속에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민선시장 시대의 출범을 계기로 수도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마크·슬로건 등을 새로 제정할 것이라고 한다.서울의 정체성을 살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자는 것이 그 취지. 인구 1천만이 넘는 대도시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거기에다 6백년의 역사를 갖는 고도란 얼마나 희귀한 존재인가.서울을 사랑스러운 도시로 가꿀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친근한 상징물이 제정되기를 기대한다.
  • 선거전 어록/말… 말… 말잔치

    ◎“이번선거 우유회사 모델 뽑는것 아니다”/“여당조직은 돈만큼 쓸수있는 공중전화”/“멍청도를 똑청도로·핫바지를 칼바지로” 선거가 말의 향연이라지만 「돈은 묶이고 입은 풀린」 이번 선거 유세전에서는 어느 때 보다 풍성한 말잔치가 펼쳐졌다. 오뉴월 뙤약볕에 자리를 지킨 청중들에게는 한줄기 소나기 같았을 후보 및 지원연사들의 걸쭉한 입담들을 정리해본다. ▷민자당◁ ▲서울시청을 대통령선거본부로 삼을 위험이 있는 인물(박찬종 후보를 지칭)에게 서울시장을 시험삼아 맡긴다면 서울시는 불과 몇년사이에 파산하고 말 것이다.(이춘구 대표·서울 도봉유세) ▲듣기좋은 노래도 한두번이다.흘러간 물은 돌이킬 수 없다.서산에 지는 해에 우리 운명을 맡길 수 없듯이 늙어지면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당연하다.(김덕룡 사무총장·서울 잠실유세) ▲JP(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때 일어나고(5·16),동조하지 않아야 할 때 동조하고(3선개헌),추종하지 않아야 할 때 추종하고(유신),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고(5공),머물러야 할 때 머무르지 않고(민자당 탈당),퇴진해야 할 때 퇴진하지 않고 자민련을 만들었다.(임정규 부대변인·논평) ▲JP가 충청도민을 자신의 안주머니에 있는 조약돌 정도로 여겨 편리할 때 꺼내쓰려 해서는 안된다.(박중배 충남도지사후보·기자회견) ▲호남사람들은 김대중선생 한분을 위해 20∼30년 동안 헌신해 왔지만 세상에는 천리가 있다.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가을이 가면 겨울이 온다.이것은 인간이 몸부림치고 거부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김덕룡 사무총장·전남 나주유세) ▲정 민자당이 싫으면 자민련이나 민주당을 찍어라.그나마 아무일도 못하는 무소속보다는 일을 조금 더 할 수 있다.(정호용 대구시지부위원장·대구유세)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선거일인 6월27일을 기념하는 「6·27전화」를 개설,시민의 소리를 직접 듣겠다.(정원식 서울시장후보·광진구유세) ▲이번 선거는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것이지 우유회사 모델(박찬종 후보를 지칭)을 뽑는 것이 아니다.(이세기 서울시지부위원장·송파구유세) ▲내 키는 1백63㎝로 중국대륙을 호령한 등소평보다 9㎝나 더 크다.고양이가 쥐만 잘잡으면 되는 것 처럼 도지사가 도정만 잘하면되지 키나 색깔이 무슨 소용이 있나.(전석홍 전남지사후보·광양유세) ▲JP가 충청도 충청도 하지만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겨우 꼬드바리(꼴찌)해 충청도 망신시킨 것 밖에 더 있나.이제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황명수 충남도지부위원장·충남 연기유세) ▲「대구정서 대구정서」하고 대구가 마치 딴나라인 것 같이 이야기하는 정치인들은 놀부처럼 제비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치료하려는 사람들이다.(강재섭 의원·대구유세) ▷민주당◁ ▲3당통합에 내가 따라갔으면 최소한 2인자는 했을 것이다.민자당 대표나 국무총리를 하고 있거나 지냈을지도 모른다.(이기택 대표·부산유세에서) ▲대통령은 세차례,노벨평화상 수상은 10여차례나 떨어져 세계 낙선대회에 나가면 1등은 내차지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전남 하의도에서) ▲16년간에 걸친 망명·연금·감옥생활 등으로 정상적인 나이를 먹지 못해 내나이는 사실상 54세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정부 유세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빈말이라도 「내가 대통령이 됐으니 다음에는 당신(DJ)이 할 차례」라고 말하는 것이 30년 정치동지로서 점잖은 행동이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청량리역 앞 유세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따라가지 않은 낙동강 오리알 두개중 하나인 김정길이가 또다른 오리알 노무현을 부산시장으로 부화시키기 위해 지원유세에 나섰다.(김정길 전최고위원·부산유세에서) ▲위험하고 잘난 척만 하는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앙꼬 없는 찐빵」에 불과하다.(박지원 대변인) ▲여당조직이란 공중전화,함잡이 조직으로 돈을 넣은 만큼 통화할 수 있고 돈을 깐 만큼 걷는 조직이다.(박지원 대변인) ▷자민련◁ ▲나를 욕하는 사람들은 실향사민이 아니냐.고향이 없어 지지해 줄 사람이 없으니 자꾸 트집이다.성질고약한 말이 뒷발질하는 것으로 여기겠다.(김종필 총재·충남 금산유세) ▲가수 박미경의 노래 「이유같지 않은 이유」의 「이제 내 가슴에는 네가 설자리가 없다」처럼 김영삼대통령도 이제 국민의 가슴에 설자리가 없다.(박준규 최고고문·대구유세) ▲김대통령은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았다고 하는데 그럼 그 안에 있던 사람이 호랑이였나.(김동길 고문·춘천유세) ▲자민련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 「멍청도」를 「똑청도」로,「핫바지」를 「칼바지」로 만들자.(주병덕 충북도지사후보·청원유세) ▲원주시민들이 적극 밀어준다면 머리가 깨지도록 종을 쳐 보은했다는 설화속의 치악산까치처럼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최각규 강원도지사후보·원주유세) ▲무소속후보는 동네 청상과부와 같다.남정네들이 이쪽저쪽에서 당기고 집적대니 세파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무정당후보는 혼자 정절을 지킬 수 없다.(구자춘 부총재·경북 경주 지원연설) ▷무소속◁ ▲물태우정권때는 대구에 비라도 많이 왔으나 김영삼 정권에서는 지난 겨울 0·3㎜밖에 오지않았다.(문희갑 대구시장후보·두류운동장유세) ▲6월27일 날씨가 좋아 젊은층이 모두 놀러가거나 장마로 비가 억수같이 와야 내가 낙선된다고 정당지도자란 사람들이 말한다.그렇게 보기 싫으면 아예 죽으라고 하지.(박찬종 서울시장후보·여의도유세) ▲나보고 경험이 없어 안된다고 그러는데,그러면 아내나 며느리 고를 때 애도 서너명 낳고 과부도 되어 본 경험이 있는 여자를 고르지 그러느냐.(김호길 원주시장후보·합동연설회)
  • 「순수문학」 외길 걸은 문단거인/타계한 김동리 선생의 문학과 생애

    ◎생명·인간성 탐구 중시… 문학의 도구화 반대/한국적 샤머니즘 담은 「무녀도」·「황토기」 남겨 17일 타계한 김동리(본명 김시종)씨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들을 남긴 우리 문단의 거목이었다. 작가로서의 그는 6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1백여편에 이르는 중·단편소설을 남긴 빼어난 글쟁이였다.이른바 「순수주의」를 지향한 그의 소설들은 해방이후 우리 문학의 큰 줄기로 이어져 내렸다.뿐만 아니라 그는 참여주의 논객들과의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이같은 자신의 문학관을 적극 옹호한 이론가이기도 했다.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씨가 처음 문단에 나온 것은 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시 「백로」를 통해서였다.그러나 35년 중앙일보에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에 「산화」 등 두편의 소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그의 재능은 산문쪽으로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30년대말 발표된 「무녀도」와 「황토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기독교신자인 아들과 갈등을 빚는 무당,가공할 힘을 지닌 장사의 사연을 다룬 이 단편들엔 한국적 샤머니즘과 신화의 세계에 대한 지은이의 본능적인 이끌림이 나타나 있다. 이무렵 그는 자신의 창작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평론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문학의 사회·역사의식 회복을 촉구한 임화·유진오의 글에 맞서 「순수이의」(39년)「신세대의 정신」(40년) 등의 평론을 발표한것.이런 글에서 그는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개성적인 삶의 탐구여야 한다』며 정치나 이념에 종속되지 않는 순수문학이야말로 문학의 본령이라는 주장을 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이같은 순수문학 옹호는 그후 그의 창작에 일관되게 깔리는 철학적 기조가 된다.해방공간의 좌­우 논쟁,70년대말 순수­참여 논쟁 등을 거치면서 그는 문학의 도구화에 반대하고 생명과 인간성 탐구를 문학 고유의 역할로 여기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이때문에 리얼리즘 문학이 성했던 80년대엔 삶의 현실이나 인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다는 문단 한켠의 거센 비난에 맞닥뜨리기도 했다.그러나 그와 이념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에 놓인 시인 고은씨조차도『동리문학은 한국소설의 원점』이라고 평할 정도로 그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그는 한국문인협회장·예술원회장·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학장등을 거치면서 이념과 사상을 떠난 특유의 포용력으로 이른바 「김동리 사단」을 거느리는 문화예술계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장용학·손창섭·박경리·이범선·최일남·한말숙·정을병·이문구·서영은·문순태씨등이 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천승세·김원일·송상옥·유현종·오정희씨등이 서라벌예대 제자들이다. 문학과 삶의 동반자였던 부인 손소희씨가 작고한지 얼마 안된 지난 87년 30세 연하의 문단 제자 서영은씨(52)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나 90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념의 시대가 지나가고 90년대에 접어들어 동리문학의 짙은 문학성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그의 단편 대표선집이 나오고 연구논문들이 책으로 묶이는 가운데 민음사에서는 「김동리 문학전집」을 7월부터 2∼3차에 걸쳐 펴낼 예정이다.여기에는 장편「사반의 십자가」「을화」를 포함한 그의 모든 소설들과 문학평론,에세이들이 수록된다.한국 토속정서에서 인간의 보편적 구원문제로 확대돼온 그의 문학적 지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이 책이 유작이 되는 셈이다. □연보 ▲1934년 조선일보 시 「백로」,35년 중앙일보 단편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 단편 「산화」 각각 신춘문예당선. ▲36년 「무녀도」,39년 「황토기」,41년 「소년」발표후 8·15까지 침묵. ▲1946년 한국청년문학가협회 결성 초대회장,「윤회설」.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장편 「해방」. ▲1950년 문교부 예술위원,서울시 문화위원,「인간동의」 ▲1954년 예술원회원,「마리아의 회태」. ▲1955년 「흥남철수」「밀다원시대」「실존무」. ▲1957년 장편 「사반의 십자가」 ▲1961년 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신불」. ▲1966년 「까치소리」「송추에서」「백설가」. ▲1967년 3·1문화상 수상,대표작선집 전 5권 간행. ▲1968년 국민훈장 동백장,중편「극락조」. ▲1971년 장편 「아도」. ▲1973년 중앙대 예술대학장 장편「삼국기」 수필집「사색과 인생」 ▲1974년 장편 「이곳에 던져지다」. ▲1978년 장편 「을화」 수필집 「취미와 인생」. ▲1981년 예술원회장. ▲1983년 5·16민족 문화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예술원 원로 회원.시집 「패랭이꽃」. ▲1987년 장편 「자유의 역사」(59년 신문 연재작). ▲1990년 소설가 협회장.7월 30일 뇌졸증으로 쓰러짐. ◎한국문학의 영원한 큰별이시여…/고 김동리 선생 영전에/한승원 작가 이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고 선생님 혼자서만 아시는 그 깸없는 무상한 오랜 잠 주무시더니,그 잠 깨시기 바쁘게 선생님 어디로 떠나가시려 합니까.간밤 검은 구름장들 지붕머리 짓누른채 궂은비 흩뿌리고,그 습한 어둠속에서 허리 꼬며 강물 슬프게 앓아대고,북한산 지빠귀 한 마리 제 잠 설치게 하더니,신새벽의 푸른 빛살 속에서 선생님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잡아당기기도 하고 보석처럼 단단하게 앙금지게 해놓기도 하고,몇 천억겁을 찰나로 오그라들게 하기도 하고 그 찰나를 다시그 몇 만억겁으로 늘어나게 하기도 하는 혼자서만 아는 시간을 주무르고 노시다가 그 시간을 서리서리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가시는 거기가 어디입니까. 영화도 많았고 욕됨도 많았던 이 땅,이곳에서의 머무름은 얼마만한 잠시였습니까.이제 가시는 그곳은 「달」속의 달이와 「무녀도」의 을화가 있는 곳입니까.「황토기」와 「등신불」속의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입니까. 30년 저쪽의 어느 늦은 가을날,저희들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뚝섬으로 소풍을 갔을 적에,저는 폭음을 하고 취한 척하고는 선생님께 건주정을 하였고,호래자식인 저를 유도하는 한 친구가 못됐다면서 모래밭에 내리 꽂았었습니다.이튿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찾아간 저에게 싱긋 웃으시며 어깨를 두들겨주시던 선생님의 그 인자스러운 동안을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된 저로서는 지루하게만 느껴진 그 깸없는 신비한 잠을 주섬주섬 사려담고 문득 떠나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제 가슴을 쓰라리게 하지만,저는 결코 슬퍼 울지 않습니다.이 밤,저는 북한산 위의 별들을 보고 있습니다.지금 선생님께서 이르게 되는 그곳은 선생님께서 신비롭게 형성해놓은 세계일터입니다.제가 쳐다보는 별처럼 떠있는 비가시적인 커다란 시공. 우리들의 우주안에서는 가는 것은 없고 오는 것만 있습니다.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사실은 긴긴 강의 하구에 잇닿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 어우러지게 됩니다.그것을 굳게 믿는 저는 별로 오래지 않은 시간안의 즐거운 회후가 예정되어 있음도 믿습니다.선생님 그곳에 먼저 가셔서 큰 예술학과 하나 마련해놓고 계십시오. 저 선생님의 그 학교에 또 입학하겠습니다.선생님,명명한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 옛 옷·장신구 잇단 전시회

    ◎인사동「예나르」,10일까지 12폭 치마등 선보여/이대 박물관선 6월한달간 복식의료 특별전 자연에서 얻어낸 염료로 물들인 때깔 고운 옛 옷가지들과 섬세하고 화사한 장신구들을 중심으로 우리 조상들의 솜씨와 높은 예술적 안목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인사동의 고미술품 전문점 예나르(739­4200)에서 25일부터 열리고 있는 「고운 옛 옷과 치장들」이 그것.「자연에서 따낸 빛깔과 공들여 다듬은 손길」이란 부제처럼 이 전시회에는 쪽 열매에서 얻어낸 쪽빛 열두폭 치마,치자빛이 눈부신 노랑 저고리,색동 소매의 까치 저고리,기품 넘치는 관복,단아한 학창의 등 옛 복식문화를 다양하게 보여준다.더불어 홍댕기,아얌,도투락 댕기,노리개 등 이들 의복의 격을 한결 높여주던 장신구들을 곁들여 전시한다. 또 실패,골무,바늘꽂이,바늘집,반짓그릇 등 여인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스쳐간 바느질 용품과 한땀 한땀 수를 놓아 만든 수저집,열쇄 패,밥 벙거지,베갯모 등 생활소품과 규방의 여인네들이 소중하게 간직했던 가락지,뒤꽂이,은장도 등도 다채롭게 선보인다.6월10일까지. 이화여대 박물관에서도 기획전시실에서 「복식」을 주제로 이화여대 창립 1백9주년 기념 소장품 특별전(30일∼6월30일)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는 이대 가정대학에서 수집한 복식자료들이 전시되며 전시기간중인 6월9일에는 「우리나라의 저고리」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도 마련된다.문의 360­3152.
  • 「국제에어쇼」 서울 유치 추진/통산부,내년 10월에

    내년 10월에 「서울 국제 에어쇼」가 열려 세계 각국의 첨단 항공기들이 서울 상공을 수놓게 된다. 통상산업부는 30일 오는 2000년에 우리 기술로 중형항공기와 다목적 인공위성을 본격 생산하기에 앞서 국내 항공우주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규모의 에어쇼 서울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등 관련 업계는 세계 각국의 관련협회를 통해 보잉,맥도널더글러스,에어버스,브리티시에어라인,아에로스페시알,다사 등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서울 에어쇼에 첨단 항공기를 선보일수 있도록 이들의 참가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국내 업체로는 삼성항공이 조립·생산하고 있는 F­16기와 무인헬기,까치호,1∼2인승 소형항공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 시청광장의 까치/김광서 서울시 문화관광국장(굄돌)

    6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을 상징하는 나무는 은행나무.새는 까치,꽃은 개나리이다. 그중에서 까치는 국민들로부터 길조로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시청 옥상에는 수백마리에 이르는 비둘기들이 살고 있다.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는 우리에게 친숙함과 잘 길들여지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종 축하행사 때에 많이 날려 지기도 한다. 그러나 당초부터 비둘기가 시청광장을 점유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20년 전인 1974년도에 시청옥상에 까치집을 지어놓고 수십마리의 까치를 넣어서 기르기 시작했다.그러나 얼마 안가서 도저히 기를 수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비둘기로 다시 바뀌게 된 것이다. 까치의 속성이 인공 사육이 잘 안될 뿐 아니라 야생조류로서의 본성 때문에 인공적으로 지어진 집에서는 살지를 못하는 것이었다.그러다보니 20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까치는 서울의 새이면서도 시청광장에서 좀처럼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봄에 까치 가족이 시청광장 은행나무에 나타나 둥지를 틀기 시작하더니 집을 짓고 살림을 시작했다.그것도 시청광장에우람하게 솟아있는 서울의 나무인 은행나무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으니 시청광장에서 까치가 노닐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까치가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간다느니 은행나무의 영향 때문이라는 등 갖가지 이론을 내세우지만 깊이 따질 일도 아니고 그저 좋을 뿐이다.
  • 초경량 비행기/항공레포츠 대중화 선도

    ◎조종 쉽고 사고위험 적어 동호인 급증/시간당 경비 15만원… 10시간 교습 필요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패러글라이딩·열기구 등 각종 항공레포츠가 각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푸른 창공에 길게 선을 그으며 스피드와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초경량비행기가 항공기레저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요란한 동력음 때문에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라고도 불리는 초경량항공기는 조종이 간단하고 안전성이 높아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각광받아온 항공레포츠.국내에서도 레저의 다변화와 고급화 추세에 발맞춰 동호인이 늘고 있다. 이 항공기는 14살 이상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던 동호인층이 최근에는 대학생과 청소년,여성층으로 확산돼 동호인은 현재 4백여명에 이른다. 초경량항공기는 2인승이하로 기체 무게가 2백25㎏미만인 「꼬마 비행기」.평균 시속은 1백㎞이며 아스팔트는 물론 잔디밭,맨땅에서도 50m이상 짧은 거리의 평지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가능하다.연료는 38ℓ를 가득 채우면 2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처음 항공기를 타는 사람들은 작고 간단한 모양새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지만 비행을 시도해 보면 안전하게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이글비행클럽」안상철 교관(43)은 『조종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조종술을 익힐 수 있다』면서『몸체에 비해 날개가 9·8m나 돼 비행중 엔진이 꺼져도 무동력 활공이 가능해 사고를 당할 위험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초보자는 초경량항공기협회 산하 단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아야하며 교육은 비행원리와 항공기상식 및 점검 등의 지상교육과 지상활주,공중조작 등으로 이뤄지는데 10여시간이 소요된다.경비는 비행기임대료·교습비·연료비 등을 포함해 시간당 15만여원이 들어 다소 비싼편이다. 20시간이상 비행하면 교통부와 협회가 주관하는 초경량항공기 조종사 면허시험의 응시자격이 주어지고 1백시간이상 단독 비행하면 교관 자격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다.현재 국내 자격증 소지자는 2백여명,교관은 20여명 정도이다. 우리나라에는 국산「까치」등 50여대의 초경량항공기가 있으며 전국 19곳이 비행공역으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이포·영종도·안산·몽산포 등에서 비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초경량항공기협회(517­36 24)이글비행클럽(03 36­33­97 97).
  • 망원동일대 1시간 정전/신호 등 꺼져 퇴근길 혼잡/어제 저녁

    3일 하오7시30분쯤 서울 마포구 망원1·2동의 전기가 1시간여 동안 나가 이 지역 9천2백여 가구 주민 4만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또 이날 정전으로 이 지역 도로의 교통신호등이 모두 꺼져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사고는 서울 마포구 망원1동 강북강변로 옆 제1빗물 펌프장 부근에 있는 전신주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면서 망원동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서울 마포구 당인동 당인리변전소의 전원차단장치가 자동으로 작동돼 일어났다. 한전측은 사고가 난 전신주 위에 있던 까치가 전원공급스위치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전원차단장치가 작동됐다고 밝혔다.
  • 서울 지하철/5호선 2구간 개통/6·7월

    ◎왕십리∼상일동·방화동∼까치산까지 2기지하철인 5호선 52㎞가운데 강동구간 16㎞와 강서구간 9㎞가 오는 6월말과 7월말 잇따라 운행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27일 5호선 왕십리∼상일동역간 16㎞에 대해 진행중인 시험운행을 5월 초순까지 마치고 시설물을 도시철도공사에 넘겨 6월말부터 개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화동∼까치산역간 강서구간 9㎞는 왕십리∼상일동역의 강동구간보다 1개월정도 늦은 7월말쯤 개통된다. 최병렬 서울시장은 이날 『이들 지하철구간에 대한 안전진단결과 하자가 드러나면 건설업체로부터 지하철시설물을 인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해 개통시기가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 시장은 또 『기술 및 인력 등 지하철건설에 관한 근본적인 진단이 필요한 만큼 97년 착공예정인 3기지하철인 9∼12호선의 공사일정을 재조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장애인의 날… 진짜 장애자는 누군가(박갑천 칼럼)

    「장자」에는 신체장애자에 대한 얘기가 여기저기에 나온다.온전한 정신이라는게 무엇인가,하늘의 뜻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려면서이다.인간세편에서는 지리소라는 꼽추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아래턱이 배꼽을 가리고 두어깨가 이마보다도 높으며 상투는 하늘을 향해 솟아있고 창자는 위쪽에 있는데도 두 넓적다리는 옆구리에 닿아있다…』 그렇건만 바느질과 세탁으로 자신의 생계를 꾸려나간다.그뿐아니다.그는 멀쩡한 사람들이 흘려쏟아버린 곡식을 찾아내어 키에 담아 까부르는 일로 10명이나 되는 가족을 부양해낸다. 덕충부편에는 월형(한쪽발을 자르는 형벌)을 당해서 절름발이가 된 왕태란 사람 얘기를 써놓고 있다.그러한 몸이건만 그를 따르면서 가르침을 받는자의 수는 중니(공자)의 제자와 같을 정도였다.그는 특별히 학문이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다.그런데도 그를 찾아간 사람들은 「텅빈 마음으로」 만족해하면서 돌아가곤 했다.그러는 그에대해 상계라는 공자의 제자가 그스승에게 묻는다.『그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마음으로 깨우쳐주는 것일까요?』 공자는 대답했다.『그는 성인이다.나는 기회를 놓쳐 그를 아직 못만나고 있을 뿐이다.나도 그를 스승으로 모셔서 배우려고 한다.하물며 나만 못한자들에게 있어서이겠느냐』 이덕형의 「죽창한화」등에 보이는 이근이란 사람도 그렇다.낳아놓고 보니 『고깃덩이 하나가 겨우 얼굴모습만을 갖추었을뿐』인 몰골로 털이 온몸을 덮어 돼지새끼 같았다.부모들이 갖다버렸더니 까막까치가 모여들었다.다시 갖다가 길렀는데 성인이 되었는데도 키가 석자를 넘지 못했다.하지만 총명하여 경전·사기에 통달하고 시를 잘 지었으며 명필이기도 했다.노래도 잘 부르고 피리를 불면 애간장을 녹여내는 듯하여 임진왜란때 포로로 잡혀서도 피리를 불어 감동시킨 다음 풀려난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 할것없이 신체·정신장애자는 있다.더구나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사회는 산업재해·교통사고등에 의해 「인공장애자」들이 늘어난다.그들에게도 살 권리가 있건만 푸대접 받는 것이 현실이다.그들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똑같은 기회가 주어지면서 능력의 경쟁상대자로 될수 있어야한다.우리사회의 문제는 장애자의 신체·정신 장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상인들의 「정신장애」에 있다.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 조선부/동월 지음(화제의 책)

    ◎성종 19년 명나라 사신이 본 조선의 문물 조선 성종19년(1487년) 중국 명나라 효종의 등극을 알리기 위해 조선에 온 사신 동월이 한달가량 머물면서 겪은 조선의 모습을 귀국후 낱낱이 기록한 책. 그가 만난 조선의 대신들과 학자들에게서 들었거나 직접 본 것들을 솔직하게 적음으로써 당시 한국 사회를 생생하게 묘사한 뛰어난 사료로 인정받고 있다.조선의 문물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희귀자료라는 점에서 송나라 서긍의 고려시대 문물기인 「고려도경」과 견줄만한 학술적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모두 33개의 장으로 구성돼 당시 조선의 정치 경제 건축 의식주 언어 민속 예의 지리 제도등 한국학 전반을 망라했다.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위치와 팔도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시작해 선비의 행장·농사기술·혼인제도 등의 풍속,평양 대동강 봉산 개성 임진강 한강등 사신길에 오고간 노정의 풍경,궁중의 각종 의식,성균관 선비들의 모습,백성들의 생활상,산물등을 각각 4∼30개의 짧은 구절로 묘사해 놓았다. 원래 중국 한나라때 유행한 운문체인 부의 형식을 빌려 써 아름다운 문장을 이루고 있다. 윤호진 옮김 까치 8천원.
  • 김씨 발언 설명이 필요하다(사설)

    김대중씨의 통일발언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시점에서 결과적으로 북한에 더 많은 이로움을 줄 내용이다.표면적으로는 남북에대해 균형을 취한 것 같지만 남북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근본적인 오류와 불투명성때문에 북한 입장은 강화되고 우리 대북정책에는 장애가 되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김일성 사후 조문파동때 우리정부가 취한 태도가 현명하지 못한 것이었으며,오해가 없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대목이 그렇다.김씨는 현명한 태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그렇지않으면 그것은 북한이 요구한 대로 정부가 6.25를 일으켜 수백만명의 동족을 살상한 김일성의 죽음을 미국처럼 외교적으로 애도했어야했다는 뜻이나,북한이 대화전제조건으로 내걸고있는 사과요구를 수용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보안법과 북한형법의 개폐를 일괄 처리하고,흡수통합을 하지않는다는 선언과 국회의결을 하며,평화협정의 체결을 적극 수용해야한다는 주장은 이기택 총재와 김수환 추기경 방북허용과 아울러 모두 북한이원하는 내용들이며 우리정부 입장과는 어긋나는 것들이다.이것은 남북간의 예민한 쟁점에대해 북한을 편들고 나선 결과로서 남북관계의 현재와 장래에 혼선을 가져올 것이다. 더구나 김씨가 남북관계의 오작교 역할을 자임하면서 아태재단의 자체활동으로 자신의 통일론에 바탕한 실천운동과 민간외교를 다짐한 것은 더욱 걱정스럽다.정부와의 협력을 전제로 했지만 「머리가 벗겨지는 까치」의 각오로 특정인과 특정세력이 저마다 통일론을 밀어붙이려들 때 정부와의 마찰과 대립,국론분열 상황이 조성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김씨의 주장에는 유엔사무총장이나 카터와 같은 제3자나 외국인중재자와 비슷한 입장이 깔려있다.경수로 문제가 막바지에 들어선 이시기에 오해를 살수 있는 김씨의 발언은 남북관계를 풀기보다는 더욱 어렵게 만들수 있다.김씨는 대한민국에 사는 한 국민으로 국민정서에 맞는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주는 분명한 설명을 해주기 바란다.
  • 개표연습(외언내언)

    「높은 산당」의 「백두산 후보」,「예쁜 꽃당」의 「무궁화 후보」,「좋은 섬당」의 「제주도 후보」,「깊은 강당」의 「한강 후보」,「무소속의 까치,비둘기,비익조,잉꼬,제비,타조후보」등 자연을 의인화한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등 4개 지방선거 실제상황에 대비한 서울 성동갑 선거구 선거의 개표에 소요되는 시간은 최대 3일로 나타났다. 부재자 4천3백여명을 포함,선거인 수 17만9천여명에 일반투표율 79∼83%,후보자수 서울시장 10명,성북구청장 7명,시의원 선거구당 5∼7명,구의원 선거구당 3∼6명을 가상한 개표시연회는 부재자투표 개표에만 무려 4시간 30분이 걸렸다. 시연회에는 선관위와 서울시직원 3백여명이 개표종사자로 동원됐고 관람석에선 전국 시군구 선관위 직원과 서울시 직원 7백여명이 메모까지 해가며 참관하는등 실제상황을 방불케 했다.선관위 관계자들은 4개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첫 경험을 어떻게 소화할지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선관위는 이미 지난해 11월 속초시를 시작으로 전국 11개 개최단위별로 선거모의 연습을 실시하는 등 「행여」를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그러나 2천년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 선거방법은 해방직후의 붓두껍 투표와 수작업 개표가 여전해 선거문화는 세월이 변해도 원시 상태의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혹 있을지 모르는 투개표 부정을 의식한 야당쪽의 불신풍조가 오히려 오늘의 선거후진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선관위 종사자들은 선진국의 OMR카드식이나 버튼식 투표방식 등 과학화된 선거방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읍,면,동별로 개표를 진행하거나 전산개표기 등을 도입하면 인원과 시간을 대폭 줄일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들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저러나 공명선거를 실현해 내랴,완벽한 선거준비하랴,이래저래 선관위만 바빠졌다.후보자의 공식 홍보물만도 16억6천장이나 된다니….
  • 아·아 정상 13명과 개발경험 환담(김대통령 유럽순방 여로)

    ◎저마다 면담 신청해와 만찬합석 낙착/국가위상 반영… 정상외교 새장 열어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WSSD)에 참석하기 위해 10일(이하 현지시간)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도착한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저녁 13개국 정상들을 초청,만찬을 베풀었다. 이는 김대통령의 코펜하겐 체재기간이 2박3일에 불과해 면담을 희망해 온 각국 정상을 개별적으로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김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들은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가 다자간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정상을 한자리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사회에서 한차원 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반영함과 함께 정상외교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기 넘친 2시간 ▷13개국 정상 초청만찬◁ ○…네팔의 아디카리 총리와 중앙아프리카의 파타세 대통령 등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정상들이 초청된 가운데 코펜하겐의 사스 스칸디나비아호텔에서 열린 이날 만찬은 하오 7시부터 9시까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 김대통령은 만찬 시작 10분전 호텔에 도착,접견장인 2층「아이슬란드 룸」입구에서 속속 도착하는 정상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한 뒤 접견장으로 안내. 특히 페루의 후지모리대통령과 보츠와나의 마시레대통령등 취임후 우리나라를 방문한 정상들에게는 『또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정상들과 칵테일을 들며 30분 남짓 국제정세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환담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옆방인 「덴마크 룸」으로 자리를 옮겨 만찬을 시작. 김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꼭 만나자고 하였으나 여건이 닿지 못했던 우방 지도자 여러분을 오늘 이렇게 한자리에 모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이어 『2차대전 종전과 함께 독립한 대한민국은 곧 이어 전쟁의 참화를 겪었으며 이에 따른 극심한 빈곤과 실업을 경험했으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따뜻한 도움을 바탕으로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산업화와 사회개발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우리의 개발경험을 소개. 김대통령은 『오늘 이자리에 모인 정상들은 비록 여러면에서 서로 다른 여건에 처해 있지만 더불어 잘 사는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손잡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만찬을 끝낸 김대통령은 다시 「아이슬란드 룸」으로 자리를 옮겨 정상들과 후식을 들며 잠시 환담을 나눈 뒤 작별인사를 나누며 일일이 배웅.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만찬에 대해 『다수의 정상을 한꺼번에 초청한 정상외교활동은 지금까지 미국등 강대국들만이 해온 것』이라고 상기시키고 『우리가 처음 시도했음에도 불구,13개국 정상이 참석했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한층 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한반도 주변 「4각 외교」의 틀을 넘어 새로운 외교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는 게 현지 외교가의 일반적 시각. ▷코펜하겐 도착◁ ○…김대통령은 2박3일동안의 영국방문을 마치고 이날 상오 특별기편으로 런던근교 히드로공항을 출발,코펜하겐의 카스트룹국제공항에 안착. ○유엔의전관이 영접 히드로공항에서 김대통령 내외는 왕실대표로 나온 트럼핑턴 남작(여)의 안내로 귀빈실로 이동,영국왕실및 정부대표들과 환담을 나누며 『방문기간동안 배려를 아끼지 않은 영국국민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 김대통령 내외는 이어 노창희 주영대사의 안내로 한인회장 등 우리측 환송인사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해리스 주한대사 등 영국측 환송인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트랩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 특별기에 탑승한 김대통령은 2시간만에 카스트룹 공항에 도착,덴마크 고위관리및 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2박3일동안의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 한편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하오 코펜하겐의 탁아소를 방문. ▷영국총리만찬◁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9일 저녁(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상오) 메이저 영국총리가 총리관저에서 베푼 공식만찬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영국 방문일정을 마감. ○관례따라 취재 불허 김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숙소에서 공식수행원들로부터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 대비한 보고를 받고 회의자료등을 검토. 김 대통령은 만찬에서 『한국전쟁 때 용맹한 영국 용사들은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상기시키고 『민주주의와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에 대한 친밀감에 따라 우리 국민은 영국을 가장 중요한 우방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 영국측은 이날 만찬에서 오랜 관례를 이유로 사진기자들의 촬영을 잠시 허용한 대신 취재는 사절. ○전통민화 1점 기증 ▷손여사 대영박물관관람◁ ○…대통령 부인 손여사는 9일 하오 런던의 대영박물관을 관람. 손여사는 박물관측 관계자가 앞으로 설치될 한국관에 전시할 관음도 불경 병풍 고려청자 신라시대 귀걸이를 보여주며 개관계획을 설명하자 『두나라 관계가 더욱 발전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 손여사는 대영박물관의 한국어안내책자를 살펴본 뒤 호랑이와 까치가 그려진 전통 민화 1점을 기증하고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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