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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영정사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영정사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으로 향했다. 끝물 억새와 만개한 코스모스가 두 팔 벌려 반긴다. 까치발도 모자라 손을 높이 들어 가을 정취를 부지런히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본다. 그때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 “영정사진으로 쓰게 잘 찍어 봐.”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듣는 가슴이 철렁한다. 정작 휴대폰을 들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대는 아무렇지 않게 “그럼 웃어 봐요” 한다. 키보다 높은 억새밭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나 대화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노부부이지 싶다. 집안 행사로 한복을 새로 장만한 부모님이 내친김에 사진관에 가서 영정사진을 찍었다고 해 불같이 화를 낸 적 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을 울었더랬다. 남 얘기 같던 부모 부재 가능성을 말초신경으로 느낀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때 어머니 아버지도 억새 건너편 노부부처럼 밝게 서로의 표정을 봐 주고 있었을까. 고운 한복을 입은 영정 속의 부모님은 답이 없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귀여운 사냥꾼/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귀여운 사냥꾼/탐조인·수의사

    “츠크츠크”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비슷하게 흉내내기는 어렵다. 벌레가 우는 소리 같기도 하다. 밥 달라고 엄마를 조르는 아기새 같기도 한 소리가 들린다. 전선이나 나무 꼭대기를 선호하지만 의외로 나무 중간 나뭇잎 사이로 보이기도 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들깨향이 가득해 기분 좋아지는 요즘 유난히 눈에 띄는 때까치 말이다. 처음에는 암컷이 수컷에게 밥 달라고 조르는 건가 싶었다. 전선에 앉아 꼬리를 빙글빙글 돌리고 칙칙거린 녀석은 배쪽으로 갈색의 물결무늬가 보이고, 등쪽은 전체적으로 붉은 갈색을 띠는 암컷이었으니까. 그런데 조금 뒤 근처에 다른 때까치가 날아와 비슷하게 소리를 내며 꼬리를 빙빙 돌리는데, 이번에는 배쪽의 물결무늬가 흐릿하고 조로 가면처럼 두껍고 검은 눈선이 있는 수컷이다. 눈에 띄는 곳에서 더욱 시끄럽게 구는 이유가 딱새처럼 자기 영역을 주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년의 번식을 위해 미리 짝을 구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그래도 떠들썩하지만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니 그저 고맙게 관찰하고 사진을 찍을 뿐.때까치는 1년 내내 우리나라에서 지내는 텃새라고 하는데, 대추가 맛있게 익은 이맘때 제일 많이 눈에 띈다. 여름에는 보기가 힘들다. 벌레가 많은 산속으로 들어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얼핏 참새랑 비슷해 보이지만 참새보다는 약간 몸집이 크고 직박구리보다는 작다. 그런 작은 몸을 하고도 벌레뿐 아니라 들쥐나 참새도 잡아먹는 대단한 사냥꾼이다. 관찰력이 나빠서 그런지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이따금 때까치가 사는 곳 근처의 뾰족한 나뭇가지나 가시철사 같은 곳에 때까치가 먹다 남은 쥐나 새가 걸려 있다고 한다. 그래서 때까치류는 귀여운 외모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는 도살자새라고 불린다고도 한다(호주의 도살자새는 전혀 다른 종류다). 때까치가 왜 그렇게 먹이를 걸어 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른 맹금처럼 발톱이 날카롭지 않기 때문에 먹이를 고정시켜 두고 부리로 쉽게 찢어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꼬챙이에 걸린 고기를 뾰족한 부리로 잡아당겨 찢어 먹는 모습을 상상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언젠가 실제로 먹이 먹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 동작, 까치산마을·해당화어린이공원 새 단장

    서울 동작구 사당동 까치산마을공원과 신대방동 해당화어린이공원이 새단장을 마쳤다. 구는 노후된 두 공원 시설 정비사업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까치산마을공원은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바닥 포장과 운동기구를 전면 교체했으며 서양식 정자(파고라)를 새롭게 설치했다. 해당화어린이공원에는 주 이용층이 어린이라는 점을 고려해 ▲조합 놀이대 ▲그물망 ▲시소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새롭게 설치했다. 구는 다음 달까지 상도공원(유아숲체험장), 현충공원(유아숲체험장), 대방공원 등 맨발 황토길 3곳을 차례로 개장할 예정이다.
  • “男군은 경례, 女군은 애교”…성차별 시설물 반쪽짜리 철거

    “男군은 경례, 女군은 애교”…성차별 시설물 반쪽짜리 철거

    남군(男軍)은 거수경례하는 제식(制式)을, 여군(女軍)은 파이팅 애교 자세를 취한 경기 파주시의 등신대 시설물이 논란이다. 군인권센터는 파주시 도라산전망대 잔디광장 내 등신대의 군인 시설물이 성차별적 문제가 있음을 확인, 국방부와 파주시에 문제를 제기한 끝에 지난달 30일 철거 완료 답변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남성과 여성 육군 간부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시설물은, 얼굴 위치에 구멍을 내 도라산전망대 방문객이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시설물 중 남군은 바른 자세로 경례를, 여군은 까치발을 한 채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파이팅하는 애교 섞인 자세를 취한 모습이었다. 군인권센터는 해당 시설물을 여군에 대한 차별이자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판단했다. 센터 측은 “남군은 바른 자세로 경례하고 있지만 여군은 애교를 부리는 듯한 자세”라며 “같은 군인임에도 남군은 군인으로서의 바른 자세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군은 애교를 부리는 자세로 인해 군인이라는 역할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군인권센터는 지난달 26일 국방부와 파주시에 시설물 철거 및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센터는 “성차별적 역할을 고착화하고, 왜곡된 성별 역할을 심어줄 수 있으며, 군인으로서 일선 현장에서 땀 흘리며 복무하는 여군을 차별하고 배제한다”고 꼬집었다. 군인권센터의 지적 이후 파주시는 이달 10일 “도라산 전망대 구조물이 제작 의도와 달리 군 성별 인권 침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귀하의 의견을 수렴하여 9월 30일부로 해당 구조물을 철거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국방부는 “도라산 전망대 안보 견학 승인은 육군 1사단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도라산 전망대의 모든 시설 및 구조물에 대해서는 파주시가 운영·관리하고 있으며, 9월 30일부로 여군 구조물 철거 완료를 확인하였다”고 답신했다. 그러나 파주시가 논란이 된 여군 시설물을 철거하기만 하고 새로운 시설물을 다시 제작하지는 않은 점이 또 문제가 됐다. 군인권센터는 “현재 도라산전망대 잔디광장에는 남군 시설물만 남아 있는 상태다. 마치 대한민국에 군인은 남군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탁운영 관리자인 파주도시관광공사 평화관광팀에 추가 문의한 결과, 추후 다른 여군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차별적 요소를 인정하고 즉각 철거한 파주시의 조치는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시설물을 남군처럼 올바른 경례 자세의 여군으로 변경 설치하거나 남군 시설물도 동반 철거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군인권센터는 “성인지 감수성에 입각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 자체를 지우는 소극적 방식으로, 성차별 문제해결에 대한 파주시 인식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단풍 울긋불긋’ 양천 지양산…다 같이 걷자, 둘레길 한 바퀴

    ‘단풍 울긋불긋’ 양천 지양산…다 같이 걷자, 둘레길 한 바퀴

    다음달 4일 단풍잎이 아름다운 양천둘레길 지양산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는 ‘2023 양천가족 등산대회’가 열린다. 서울 양천구는 오는 31일까지 등산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대회가 열릴 지양산은 해발 125m의 비교적 완만한 산으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등산 구간은 양천중학교부터 까치울 터널, 국기봉과 해맞이봉을 거쳐 지양산 유아숲체험장으로 돌아오는 4.5㎞ 코스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가 지원하고 양천구체육회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는 원활한 진행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민 1000명을 사전 모집할 예정이다. 반환점인 국기봉에서 인증 도장을 받은 사전신청자는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등산 코스 중간에서 버스킹 공연이 열려 가을 산행에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건강 증진과 더불어 아름다운 가을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가족등산대회에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며 “앞으로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에르고드 이코노미(권오상 지음, 미지북스) 19세기 물리학자 볼츠만은 열역학 개념 에르고드를 경제학과 접합하는 제안을 했다.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극대화하며, 다원화를 지향하고, 모두의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에 이런 시도가 이어진다. 공학을 전공하고 금융권에서 일한 저자가 에르고드 경제학을 소개한다. 284쪽. 1만 6800원.세계지도를 펼치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박정호 지음, 반니) 대만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반도체 강국이 됐고, 사우디는 왜 네옴시티 같은 거대 프로젝트에 집착할까. 국가들이 저마다 어떻게 경제를 구축했고, 어떤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살핀다. 특히 지리적 환경이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 384쪽. 1만 9800원.아주 사적인 은하수(모이야 맥티어 지음, 김소정 옮김, 까치) 우리 은하를 1인칭 주인공으로 삼아 자서전 형태로 풀어 썼다. 우주 탄생에서부터 여러 은하의 삶과 죽음, 우주를 탐색하기 위한 인간 과학자들의 여정에 이르기까지 우주에 관한 지식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우주와 관련된 신화들도 함께 소개한다. 320쪽. 1만 8800원.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황규관 지음, 책구름) 1945년 작품 ‘공자의 생활난’부터 1968년 마지막 작품인 ‘풀’까지 김수영의 ‘일념’을 중심으로 시와 산문,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과 세계의 역사적 현실 위에서 김수영이 평생 버리지 않았던 꿈이 어떻게 그의 시를 이끌어 왔는지, 김수영의 글쓰기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488쪽. 2만 1000원.멀리 오래 보기(비비언 고닉 지음, 이주혜 옮김, 에트르) 독보적인 논픽션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저자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작가 인생 50년 동안 사회 전반을 냉철한 시선으로 살핀 통찰을 한 권에 담았다. 페미니즘은 물론 매혹적인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탐구한 문학까지 저자의 비평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356쪽. 2만 2000원.사찰에 가면 문득 보이는 것들(노승대 지음, 불광출판사) 전국 곳곳에 자리한 사찰은 ‘박물관’으로 불린다. 석조물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한 의외의 보물, 수미단과 탁자, 계단과 석축, 절집 화장실 해우소, 그리고 전각 지붕의 백자 연봉과 청자 기와, 처마 밑에 숨겨진 항아리, 용마루에 앉아 있는 오리 등의 사연을 살핀다. 432쪽. 3만원.
  • [마감 후] 한국은 배구, 농구만 ‘우물 안 개구리’일까/장형우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한국은 배구, 농구만 ‘우물 안 개구리’일까/장형우 문화체육부 차장

    중국에는 도시 서열이 있다. 신일선도시연구소가 발표하는 ‘도시상업매력순위’로 각 도시의 순위가 정해진다. 1순위는 ‘1선도시’라고 부르는데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이 여기 속한다. 제19회 아시안게임이 열린 항저우는 청두, 충칭, 우한 등과 함께 1선도시보다 약간 낮은 ‘신1선도시’에 속한다.아시아 각국에서 모여든 기자들이 대회 소식을 전했던 메인프레스센터(MPC)는 원래 엑스포센터 건물이다. 항저우도 조만간 엑스포를 유치할 계획이다. 항저우도 13년 전 아시안게임을 거쳐 1선도시로 올라섰던 광저우의 선례를 따르고 있다. 항저우는 거대 기업 알리바바의 본산이기는 하지만 상하이, 베이징 등과 비교하면 화려함이 덜하다. 원래 도심은 항저우시를 관통하는 첸탕강 이북의 그 유명한 서호 주변이지만,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샤오산구를 중심으로 한 강남 개발이 한창이다. 항저우도 조만간 1선도시로 올라설 것이다.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현장에서 강한 정부와 협력적 인민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기간 항저우 시내에는 교통체증이 없었다. 승용차 홀짝제 시행과 동시에 항저우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개폐회식이 열린 날엔 주경기장을 지나는 지하철 6호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서울로 치면 잠실종합운동장을 지나는 2호선을 세워 버린 셈이다. 주경기장과 MPC 일대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는데, 빽빽이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 입구 주변에 펜스를 쳐 버렸다. 불편할 만도 했지만 주민들은 경찰과의 마찰 없이 통제에 따르는 모습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강한 통제에 따르는 인민들의 모습에서 중국이 순식간에 최첨단으로 발전한 원동력을 찾을 수 있었다. 종이 지도를 보던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을 건너뛰고 스마트폰 앱으로 갈아탔고, 위조지폐를 걱정했던 현금에서 신용카드 대신 알리페이로 점프했다. 항저우시는 휘발유, 경유 차량은 자가용 등록을 못 하고, 전기차만 받는다. 비록 아침에 머리에 까치집을 짓고 다니는 사람이 많고, 도로는 경적 소리로 시끄럽지만 이처럼 중국의 발전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물론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라서 당과 정부의 지시와 방침에 국민 모두가 순응하니까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정치·사회 문제의 해결은 1차적으로 그 나라 국민들의 몫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반도체, 휴대전화, 정보기술(IT), 문화 콘텐츠 등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 중국은 일사불란한 동원체제를 강점으로 ‘점프’를 거듭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 방식을 따를 수는 없다. 결국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시스템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축구, 야구는 우승했지만 배구와 농구는 여자농구(동메달)를 제외하곤 아시아권에서도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높은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다는 혹독한 비난을 받고 있다. 과연 한국의 농구, 배구뿐일까. 아직도 ‘되놈’이라 부르며 무시했던 과거의 중국을 떠올리며 경계하지 않는다면 곧 우리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이다.
  • “추석 연휴 우리 고장으로 오세요”… 전국 볼거리·즐길거리에 할인 이벤트도 ‘풍성’

    “추석 연휴 우리 고장으로 오세요”… 전국 볼거리·즐길거리에 할인 이벤트도 ‘풍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긴 추석 연휴를 맞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에 할인 이벤트까지 마련해 방문객을 맞는다. 울산 남구는 추석 연휴와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찾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남구는 노인의 날인 10월 2일 방문객 100명에게 카네이션 브로치를 무료로 전달하고, 세계 한인의 날인 10월 5일에는 재외동포 및 동반 가족에게 교복을 무료로 대여한다. 또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에는 고래문화특구 유료 시설들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한다. 울산 북구는 추석연휴를 앞둔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울산 북구 구석구석 구경가자! 99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 스탬프투어 장소는 강동몽돌해변, 당사해양낚시공원, 어물동 마애약사여래삼존상, 우가산 까치전망대, 신흥사,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달천철장, 박상진의사 생가, 송정박상진호수공원 등 9곳이다. 스탬프투어를 인증한 100명에게는 북구 관광 굿즈 4종 세트(거울버튼, 마그네틱, 오프너, 미니달력)를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부산관광공사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부산시티투어버스와 태종대유원지의 다누비열차의 요금할인과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는 30일까지 평일 오후 6~9회차 시티투어 탑승 고객을 대상으로 약 47% 요금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는 3인 이상 탑승 고객을 대상으로 제휴업체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와 4인 이상 탑승 때 요금을 할인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경북 경주시도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추석 페스타 ‘경주로 ON 주간’을 운영한다. 교촌한옥마을 광장에서는 신라오기와 경주국악여행 천태만상 공연이 열린다. 관람객 전원에게는 기념품도 증정한다. 다음 달 1일 황리단길에서는 황남동 카니발 2023 음악공연이, 교촌마을에서는 꿈꾸는 예술무대와 7080 포크공연이 펼쳐진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잔디광장에서 ▲나도 노래 잘함(관람객 노래자랑) ▲우주최강 엄마 팔씨름 대회 ▲전국 어린이 포켓몬 딱지 배틀 ▲정원 발롱도르, 주인공은 나야(신발 던지기 게임) 등을 차례로 개최한다. 조직위는 각 대회에서 우승자를 선발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인천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승 교사와 함께하는 체험 행사가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화각·완초 등 전통공예를 비롯해 관악기 단소·소금 만들기와 자수·목조각 체험으로 다채롭게 꾸려진다.
  • 강서구 “추석 차례상, 저렴한 전통시장에서 준비하세요”

    강서구 “추석 차례상, 저렴한 전통시장에서 준비하세요”

    서울 강서구가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고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판촉행사와 온라인 판매를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에서 장 볼 때보다 저렴하게 명절 준비를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이 전통시장은 평균 29만 5939원, 대형마트 평균 36만 7056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9.4%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서구는 전통시장 매출 증대와 서민 경제 안정화를 돕기 위해 판촉 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까치산시장은 22일까지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영수증 추첨을 통해 참기름, 부침가루 등 명절 준비에 필요한 경품을 지급한다. 화곡본동시장은 다음 달 1일까지 제수용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화곡중앙시장은 22일 ‘틈새가구 돕기 나눔 행사’와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즉석복권을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세 시장과 남부골목시장은 다음 달 15일까지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을 펼친다. 까치산시장과 화곡중앙시장은 쿠팡이츠와 연계해 1만 5000원 이상 상품 구매 시 4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화곡본동시장과 남부골목시장은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를 통해 구매 시 상품 가격의 30%를 할인해준다. 최대 할인 한도는 1만원이다.
  • RM이 반한 장욱진… 그토록 치열했던 ‘가장 진지한 고백’

    RM이 반한 장욱진… 그토록 치열했던 ‘가장 진지한 고백’

    방탄소년단 RM 소장품 6점 포함유화·판화 등 270여점 가득 채워日서 발견한 ‘가족’ 고국서 첫선분신 같은 까치 울음까지도 표현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 나는 내 몸과 마음과 모든 것을 죽는 날까지 그림을 위해 다 써버려야겠다. 내가 오로지 확실하게 알고 믿는 것은 이것뿐이다.” 선 하나, 점 하나에도 엄격했던 화가 장욱진(1917~1990). 그는 손바닥만 한 그림 속에 치열하게 고투해 건져 올린 자신만의 우주를 펼쳤다. ‘동심 가득한, 작고 예쁜 그림’이라는 기존의 익숙한 수식를 지우고 다시 진지하게 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그의 60년 화업을 짚어 보는 대규모 회고전을 처음 마련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내년 2월 12일까지 열리는 ‘가장 진지한 고백’이다. 그는 생전 유화 730여점을 포함해 12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이 가운데 유화, 먹그림, 판화, 표지화, 삽화 등 작가의 시기별 대표작 270여점이 전시장 1, 2층을 촘촘히 채웠다.특히 1964년 일본인 소장가에게 팔렸다 60여년 만에 돌아온 ‘가족’(1955)을 처음 만날 수 있다. 장욱진 가족 그림의 전범(典範)이라 할 이 그림에는 나무 두 그루 사이에 자리한 집에 아버지와 세 아이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미술관 측이 전시를 준비하다 최근 일본 소장가 자택에서 발굴한 작품으로, 유화 물감층이 떨어져 나가고 곰팡이가 하얗게 피어오른 것을 임시 복원해 내놨다. 월북 조각가 박승구가 조각했다는 액자 틀과 그림의 조화도 이채롭다. 바로 옆에는 작가가 이 그림을 판 것을 아쉬워하며 비슷한 구도, 크기로 그린 1972년 작 ‘가족’이 나란히 걸려 시선을 번갈아 주며 비교해 볼 수 있다.장욱진은 까치, 나무, 해와 달, 가족 등의 소재를 꾸준히 변주해 그렸다. 특히 까치는 그의 유화 730여점 가운데 60%인 440여점에 들어 있을 정도로 분신과 같은 존재였다. 생전 마지막 작품의 주인공도 까치(‘까치와 마을’, 1990년 작)였다. 이 작품은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처음 전시에 나왔다.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 학예연구사는 “나무는 그의 온 세상을 품는 우주, 해와 달은 시공간을 초월한 영원성의 매개체”라며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발상과 방법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다 다르게 보인다. 전시를 통해 이런 대표 도상들이 작품 속에 어떻게 구성되고 변모해 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1958년에 그린 ‘까치’는 ‘깍깍’대는 까치의 울음이 울려 퍼지는 듯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믐날 밤 둥근 나무에 푸르른 색조와 소리를 온 세상에 퍼뜨리는 듯한 까치가 서 있다. 나무 끝엔 초승달이 걸려 있다. 작가는 날카로운 필촉으로 캔버스에 두껍게 발린 물감층을 무수히 긁어내 까치의 소리를 이미지로 나타냈다. 전시에는 미술 애호가로 동선마다 관람객을 몰고 다니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의 소장작 6점도 포함돼 있다. 다만 RM이 자신의 소장작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우려해 어떤 작품인지는 비밀에 부쳤다. RM은 과거 장욱진 전시장을 찾아 방명록에 ‘저도 심플하게 살고 싶습니다. 장욱진 짱’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작가가 전쟁 이후 생계를 위해 국제신보 연재 소설 염상섭의 ‘새울림’에 그렸던 삽화 56점 전체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 장욱진의 진솔한 고백…60년만에 돌아온 ‘가족’, RM 소장작에 ‘관심’

    장욱진의 진솔한 고백…60년만에 돌아온 ‘가족’, RM 소장작에 ‘관심’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 나는 내 몸과 마음과 모든 것을 죽는 날까지 그림을 위해 다 써버려야겠다. 내가 오로지 확실하게 알고 믿는 것은 이것뿐이다.” 선 하나, 점 하나에도 엄격했던 화가 장욱진(1917~1990). 그는 손바닥 만한 그림 안에 치열하게 고투해 건져올린 자신만의 우주를 펼쳤다. ‘동심 가득한, 작고 예쁜 그림’이라는 기존의 익숙한 수식를 지우고 다시 진지하게 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그의 60년 화업을 짚어보는 대규모 회고전을 처음 마련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내년 2월 12일까지 열리는 ‘가장 진지한 고백’이다. 그는 생전 유화 730여점을 포함해 12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이 가운데 유화, 먹그림, 판화, 표지화, 삽화 등 작가의 시기별 대표작 270여점이 전시장 1, 2층을 촘촘히 채웠다.특히 1964년 일본인 소장가에 팔렸다 60여년 만에 돌아온 ‘가족’(1955)을 처음 만날 수 있다. 장욱진 가족 그림의 전범(典範)이라 할 이 그림에는 나무 두 그루 사이 자리한 집에 아버지와 세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미술관 측이 전시를 준비하다 최근 일본 소장가 자택에서 발굴한 작품으로, 유화 물감층이 떨어져 나가고 곰팡이가 하얗게 피어오른 것을 임시 복원해 내놨다. 월북 조각가 박승구가 조각했다는 액자 틀과 그림의 조화도 이채롭다. 바로 옆에는 작가가 이 그림을 판 것을 아쉬워하며 비슷한 구도, 크기로 그린 1972년 작 ‘가족’이 나란히 걸려 시선을 번갈아주며 비교해볼 수 있다. 장욱진은 까치, 나무, 해와 달, 가족 등의 같은 소재를 꾸준히 변주해 그렸다. 특히 까치는 그의 유화 730여점 가운데 60%인 440여점에 들어 있을 정도로 분신과 같은 존재였다. 생전 마지막 작품의 주인공도 까치(까치와 마을, 1990년 작)였다. 이 작품은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처음 전시에 나왔다.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 학예연구사는 “나무는 그의 온 세상을 품는 우주, 해와 달은 시공간을 초월한 영원성의 매개체”라며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발상과 방법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다 다르게 보인다. 전시를 통해 이런 대표 도상들이 작품 속에 어떻게 구성되고 변모해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1958년에 그린 ‘까치’는 ‘깍깍’ 까치의 울음이 울려퍼지는 듯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믐날 밤 둥근 나무에 푸르른 색조와 소리를 온 세상에 퍼뜨리는 듯한 까치가 서 있다. 나무 끝엔 초승달이 걸려 있다. 작가는 날카로운 필촉으로 캔버스에 두껍게 발린 물감층을 무수히 긁어내 까치의 소리를 이미지로 나타냈다. 전시에는 미술애호가로 동선마다 관람객을 몰고 다니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의 소장작 6점도 포함돼 있다. 다만 RM이 자신의 소장작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우려해 어떤 작품인지는 비밀에 붙였다. RM은 과거 장욱진 전시장을 찾아 방명록에 ‘저도 심플하게 살고 싶습니다. 장욱진 짱’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작가가 전쟁 이후 생계를 위해 국제신보 연재 소설 염상섭의 ‘새울림’에 그렸던 삽화 56점 전체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 ‘오펜하이머’, ‘문과 남자’ 덕에 자연과학서 판매 30% 이상 늘었다

    ‘오펜하이머’, ‘문과 남자’ 덕에 자연과학서 판매 30% 이상 늘었다

    지난달 자연과학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달 대비 3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분야를 좀 더 깊이 탐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자연과학 도서도 함께 주목받는 모양새다. 15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과학 분야 도서 판매는 6월 감소세를 보이다가 7월에 증가세로 반등한 뒤,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하면서 8월 판매율이 껑충 뛰었다. 집계 결과 영화 ‘오펜하이머’의 원작 전기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사이언스북스)은 영화가 개봉한 8월에만 판매량이 전월 대비 16.6배나 늘었다. 이에 힘입어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원판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도 13위에 올랐다. 유시민 작가의 과학 인문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돌베개)는 지난 6월 출간 이후 12주 연속으로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내 자리를 지켰다. 특히 4050세대 구매자 비중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예스24 측에 따르면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구매자 중에서는 65.4%,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구매자 중에서는 77.7%가 4050세대였다.tvN 예능 ‘알쓸별잡’ 출연자들의 저서도 판매 상승을 함께 이끌었다. 5월 출간한 김상욱 물리학자의 저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바다출판사)은 8월 자연과학서 베스트셀러 2위를 달성하며 인기를 자랑했다. 유현준 건축가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을유문화사), 심채경 천문학자의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문학동네)는 8월 3일 ‘알쓸별잡’ 첫 방영일을 기점으로 전주 대비 판매량이 각각 33.5%, 183.3% 증가했다. 이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적 시각을 접목한 도서들이 관심을 얻었다. 건강 및 노화를 주제로 한 ‘운동의 뇌과학’(현대지성), ‘바디 : 우리 몸 안내서’(까치), ‘역노화’(더퀘스트)가 각각 8월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6위, 7위, 9위를 차지하며 모두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돋보이는 과학서도 호평을 받았다.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위즈덤하우스)은 조선의 숨겨진 과학사를 다뤘다.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지상의책)는 생명과학의 발전사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살핀다. 예스24 측은 “최근 누적 관객수 3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영화 ‘오펜하이머’부터 국내외 학계를 뒤흔든 상온 초전도체 이슈, 그리고 건축·물리학·천문학 등 이공계 전문가 패널이 활약하는 tvN 예능 ‘알쓸별잡’까지 다양한 과학 분야 소식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 “100세 건강!”… 중랑, 어르신 걷기 프로그램

    “100세 건강!”… 중랑, 어르신 걷기 프로그램

    서울 중랑구가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바르게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바르게 걷기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에게 바르게 걷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 내 걷기 운동 분위기를 확산시키고자 기획됐다. 이번 걷기는 면목본동, 면목3·8동, 중화2동에서 ‘어르신 맞춤형건강관리사업’에 참여했던 65세 이상 어르신 60명을 대상으로 한다. 어르신 맞춤형건강관리사업이란 찾동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어르신건강리더가 가정에 방문해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주 1회 1시간 동안 중랑천변, 까치공원, 양지어린이공원 일대를 걷게 된다. 프로그램에는 걷기 전문강사가 함께해 올바른 걷기 자세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개인별 보행 분석을 통해 맞춤 교정, 운동 처방을 제공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걷기 운동을 실천하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최보기의 책보기]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지금은 태평성대인가? 대개 시절이 하 수상하면 시인들이 득세한다. 시인은 주로 아름다움이나 선(善)함을 찾거나 불의에 저항하려는 기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새는 시가 잘 안 읽힌다. 시집이 잘 팔리지 않는다. 시만 써서 밥 먹는 일은 초저녁에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도 시인들은 시를 포기하지 않는다. 시란 시인이 쓰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입을 빌어 오는 것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귤 농사를 짓는 시언(是彦) 정희성(鄭羲成) 시인에게도 30년째 시가 부지런히 찾아온다. 정치적으로 태평성대가 아니었던 시절에 <8.15를 위한 북소리>라는 시로 저항의 북을 쳤던 정희성(鄭喜成) 시인과는 동명이인이다. 서귀포에는 오래전에 화가 이중섭도 살았던 까닭에 시집 제목으로도 쓰인 <중섭 아재처럼>이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 서귀포 흙벽집 귀퉁이 애기솥 하나 걸고 살던 가난뱅이 화가 중섭 아재 손바닥 은박지 서러운 도화지에 서귀포 앞바다 몰아넣고 산 만한 황소도 치닫게 하던 배고픈 아이들 다 불러 모아 천진 난만 떠먹이고는 털게 사이로 아이들 사이로 한바탕 봄바람 들썩이게 하던 그 신묘한 명필처럼 시 한 줄로 목숨 하나 보듬어 줄 수 있다면 - <중섭 아재처럼> 전문- ‘시 한 줄로 목숨 하나 보듬어 주려고’ 시를 쓰는 시인, 참 멋지다. 그뿐만 아니다. ‘내 명줄/ 실금 하나 남지 않은 시각/ 네 무릎 청해 베고는/ 마지막 숨 거둘 수 있는 자격으로// 지금/ 살고 있는가// 서로 화들짝 눈멀던 날/ 그 첫날 첫 마음으로/ 지금 숨 쉬고 있는가// 서로/ 그림자 거리에서’라며 <금혼>을 노래했다. 금혼(金婚)은 결혼 후 만 5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말이다. 이 시를 읽고서 잠시나마 아내나 남편을 향한 마음이 애틋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좀 이상한 일 아닐까? 불멸의 인생지침서 『주역』은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을 가르친다. 착한 일을 계속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성경(이사야 58:10~11)에도 같은 가르침이 있다. 시인은 ‘울집 감나무 까치밥 여남은 개 솟대로 세우고 늙은 성자처럼 서 있다 평생 똥 받아 치운 음덕으로 여적지 수복강녕하시다’며 <감나무>에서 그 가르침을 확인해준다. 그럼에도 시집이 안 팔려 시인은 ‘이만 원에 유명 무명 다 훑어 담고 단발머리 점원 아가씨 알아볼세라 얼른 시집 한 권 뒤집는다 당당한 스티커 오백 원짜리 바코드도 없이 그냥 나눔, 내 시집 한 권 냉큼 쓸어 담는다’며 <아름다운 슬픈 점방>에서 그 허망한 마음을 전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아, 형편이 어지간하면 제발 시집 좀 사자. 행여 태평성대가 아닌 시절이 올 때를 대비해 시인들이 살아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제주도에는 정희성의 서귀포만 있는 게 아니라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도 있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갑작스러운 반려견 볼일 뒤처리 당황하지 마세요…강서구, 배변봉투함 20개 추가 설치

    갑작스러운 반려견 볼일 뒤처리 당황하지 마세요…강서구, 배변봉투함 20개 추가 설치

    서울 강서구가 반려견 동반 산책 수요가 많은 공원에 배변봉투함 20개를 추가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까치산, 우장, 공암나루, 마곡나루 근린공원 등 4곳에 반려견 배변봉투함을 시범 설치한 결과 배변봉투가 하루 평균 50장 소진되는 등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구는 반려견 동반 이용률과 주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염창소공원, 매화근린공원, 마곡하늬근린공원, 발산근린공원 등 20곳에 배변봉투함을 더 설치했다. 구체적인 위치는 강서구청 홈페이지의 행정정보(강서구 테마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목줄 착용과 배설물 즉시 수거, 동물등록 등을 준수해달라”며 “반려인과 비반려인,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물 폭탄 맞은 경북 북부, 가을 축제 준비로 재기 기지개

    물 폭탄 맞은 경북 북부, 가을 축제 준비로 재기 기지개

    집중호우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봉화와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 시군들이 가을 축제 준비로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봉화군은 ‘제27회 봉화송이한약우축제’를 앞두고 오는 15일까지 송이채취 체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송이축제는 추석을 앞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봉화읍 내성천 일원 등지에서 열린다. 대상은 총 800명으로 봉화축제관광재단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체험은 축제 기간 중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회당 최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송이는 1인당 1~2개를 채취할 수 있으며 채취한 송이는 전일 봉화군산림조합 공판 가격으로 산주와 협의 후 구입할 수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봉화는 지난 7월 극한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 지역 최대축제인 은어축제와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복구 작업에 매진해 왔으며 일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면서 “아픔을 딛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개최되는 올해 송이축제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영주시도 오는 15일까지 국민노래자랑 프로그램인 ‘노래하는 대한민국’ 영주시 편 참가자를 모집한다. 영주시 누리집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주소지와 상관없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영주시청 홍보전산실 방문 접수하면 된다. 19일 예심을 거쳐 25일 오후 3시 문화예술회관 까치홀에서 본선 행사가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10월 7~15일 예정된 ‘2023 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의 사전 홍보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수해로 잠정 연기된 바 있다.지난 집중 호우와 산사태로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은 예천군은 이달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간 풍양면 삼강주막문화단지에서 ‘2023 삼강주막 나루터 축제’를 열기로 하고,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예천군 관계자는 “예천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주민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현재도 복구공사가 한창이다”면서 “이번 축제가 수해 피해와 응급복구에 지친 주민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하도록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문경시도 9월 15~17일 동로면 적성리 금천둔치 일원에서 ‘문경오미자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20회째다. 축제에서 인기가수 초청공연, 문경오미자 전시홍보관, 오미자 나눔행사, 오미자 특별판매장, 오미자 청담금 체험, 오미자 미각 체험 행사 등이 마련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7월 19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예천군·봉화군·영주시·문경시 등 13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 김영록 지사, 강진군을 남해안 관광벨트 중심지로 조성

    김영록 지사, 강진군을 남해안 관광벨트 중심지로 조성

    강진군이 전남이 주도하는 남해안 글로벌 관광벨트 사업의 중심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31일 강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강진군이 강진만 생태공원과 가우도, 다산초당, 영랑생가, 청자축제 등 풍부한 관광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지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진군은 전남 어디든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전남의 중심”이라며 “전남형 균형발전 300프로젝트를 통해 문화 1번지, 창업 1번지를 멋지게 성공시켜 신성장 거점과 전남의 중추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완도 고속도로 국도 23호선 개량과 강진역 신설, 까치내재 터널 개설 공사 등 강진 발전을 위한 SOC를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며 “강진이 발전해야 전남이 발전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강진원 군수도 환영사를 통해 “강진은 농업 중심의 1차 산업도시에서 관광을 강화한 3차산업도 병행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관광이 강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전남도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지 조성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가우도 야간경관 조명 설치 예산 5억 원 등의 도비 지원을 건의했다.
  • ‘소와 먼지의 시간’ 저 멀리

    ‘소와 먼지의 시간’ 저 멀리

    ‘소와 먼지의 시간.’ 인도 델리를 포함한 북동부의 거대한 평원 지역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저물녘, 수소들이 수레를 몰고 집으로 돌아갈 때 흙먼지 이는 풍경을 묘사했다. 이 표현은 두 가지를 암시한다. 소가 많다는 것과 도로가 비포장의 흙길이라는 것이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도심에서는 좀체 보기 어려운 풍경이 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빨라진 변화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그는 하루에 20㎞씩 포장도로를 놓도록 채근 중이라고 한다. 모디 총리가 전철 등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될 인프라에 대한 영감을 한국 방문 당시 얻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일화다. ‘인도(人道)가 없는 인도’와 ‘소와 먼지의 시간’은 이제 추억으로 사라질 모양이다.델리는 인도의 수도다. 외지인들은 17~19세기 인도의 옛 수도 올드델리와 뉴델리로 구분 짓지만 사실 주민들은 특별한 구분 없이 ‘델리’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른바 올드 델리에는 쿠트브 미나르, 국립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있다. 뉴델리는 식민시대 영국에 의해 개발된 현대 도시다.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관공서 등이 밀집돼 있다. 델리 여정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쿠트브 미나르다. 높이 약 73m의 이슬람 양식 벽돌탑이다.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기단부 지름은 14.32m, 위로 갈수록 가늘어져 정상부에서는 2.75m로 좁아진다. 쿠트브 미나르는 1193년 착공, 1368년에 완공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 공사를 시작한 이는 무슬림 초대 군주인 쿠트브 아이바크이다. 당시 그는 이슬람의 힌두 지역 정복을 기념해 델리에 승전탑을 세울 것을 지시했고, 후대의 군주들이 건축을 이어 가 얼추 200년 만에 세계 최고(最高)의 벽돌탑을 완성했다. 외형은 5층 형태다. 각각의 층은 다면체의 기둥형으로, 복잡한 조각과 이슬람 비문들이 표면을 덮고 있다. 층마다 까치발로 받친 발코니에선 당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가 울려 퍼졌을 것이다. 쿠트브 미나르 옆으로 유적들이 가득하다. 폐허나 다름없는 힌두교 유적과 이슬람 유적이 뒤섞였다. 쿠트브 미나르 자체가 힌두교 사원을 무너뜨린 자리에 세운 것이다. 인근의 이슬람 유적들도 힌두교 사원을 부순 뒤 폐자재를 활용해 세웠다니, 힌두교도들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보면 그리 반색할 유적은 아닌 듯하다.가장 인상적인 곳은 국립박물관이다. 역사책에서 봤던 유물들이 가득하다. 기막힌 건 전시물이 모두 진품이란 것이다. ‘망자의 언덕’이라 불리는 모헨조다로, 하라파 등 인더스 문명의 주요 유적지에서 발굴된 ‘댄싱 걸’(기원전 2300~1750년 추정)을 비롯해 힌두교 삼주신 중 하나인 비슈누상, 우주의 파괴와 창조를 담당한 시바상 등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건물 한편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탑도 있다. 진품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나라에서 온 여행자로서는 이 모든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뉴델리 쪽에선 라즈 파트 대로를 따라 볼거리들이 몰려 있다. 대표적인 건 인디아 게이트다. 높이가 42m에 달하는 아치형 문이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연상할 만큼 자태가 웅장하다. 인디아 게이트는 일종의 위령탑이다. 식민 시기에 영국의 독립 약속만 믿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인도 군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건립 기간만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아치에는 영국군의 말단 병사로 전쟁터에 나가 전사한 9만여명의 인도 병사 이름이 새겨져 있다.요즘 인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SNS) ‘핫플’로 떠오른 곳은 아그라센 키 바올리다. 폭 15m에 길이가 60m에 달하는 계단형 우물이다. 붉은 사암 벽돌로 주변을 두르고 지하로 108개에 달하는 계단이 뻗어 있는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웅장하다. 언제 지어졌는지는 불분명하지만 14세기 무렵 재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TV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쓰이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여행수첩 -아쉽게도 델리에선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 화장터, 세계 최대 힌두 사원이라는 악샤르담, 대통령궁 등을 방문할 수 없었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곳, 테러가 예상되는 명소들은 죄다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인도는 한국보다 두 해 늦은 1947년에 영국으로부터 공식 독립했다. 이후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이슬람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빚어지면서 해마다 이 기간에 일부 공간들은 폐쇄된다.
  • “키 크는 수술로 161㎝→168㎝ 됐다”…서장훈 보더니

    “키 크는 수술로 161㎝→168㎝ 됐다”…서장훈 보더니

    키 크는 수술을 받은 남자가 등장했다. 1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키 수술을 받고 정보를 나누고 있는 사연자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사연자는 “지금 직업 백수다. 2년 전에 일을 하다가 쉬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사연자는 백수인 이유에 대해 “키 수술을 받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수술이다. 정보를 찾는 게 어려워서 내 경험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는데 그걸 보고 악영향을 받았다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이걸 접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키 크는 수술을 받은 후 개인 채널을 개설해 정보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연자는 “예전에는 161㎝였는데 지금은 168㎝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연자는 “뼈를 자르고 장치를 넣는다. 그리고 기계로 조금씩 뼈를 늘린다. 그러면 골절 뼈가 붙는 것처럼 붙는다”며 “뼈를 붙이는 건 어렵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근육도 늘려야 한다. 쉬운 수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연자는 “가장 유명한 부작용은 까치발이다. 근육 운동을 안하면 걷는 게 어려워지고 인체 비율이 안 좋아진다”며 “뼈진이 예상보다 나오지 않아서 부정교합이나 부교합이 생기기도 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서장훈은 “이 수술을 많이 하나”라고 물었고, 사연자는 “정말 많이 한다”며 “적게는 4000만원 많게는 2억원 정도 든다. 부위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저렴한 건 외부장치로 뼈를 뚫기 때문에 흉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연자는 “6개월 동안 보행이 어렵고 6개월 후에도 일상 생활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연자는 “나는 수술 전에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서 내가 정보를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서 얘길 했는데 그걸 보고 학생이 어머니에게 수술 받고 싶다고 조른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그건 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서장훈은 “네 계획이 뭐냐”라고 물었다. 사연자는 “원래 직업은 개발자다. 다시 개발자로 돌아갈지 수술을 하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상담도 많이 해봤다. 그런 쪽으로 일을 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의사한테 가서 상담을 하지 왜 너한테 얘길 하겠나”라며 “그 분야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얘기하기엔 지금 네 인생이 너무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 쓰디쓴 삶, 달콤한 위로

    쓰디쓴 삶, 달콤한 위로

    만지면 미끄러질 듯 매끈한 표면의 크롬 도넛 34점이 6m 길이의 거울 위에서 반짝인다. 하트, 강아지, 악마, 버블 등 형태와 크기가 제각각인 도넛들은 역시 저마다 다른 ‘나’와 타인의 모습을 시시각각 투영하고 보여준다. 거울과 도넛은 수많은 가능성을 비추듯 보는 이들을 담아내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달라서 어울림이 더 조화롭다”고. 서울 세종대로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열리는 ‘도넛 작가’ 김재용(50)의 개인전 ‘씽크 빅!’(Think Big)의 중심에 놓인 풍경이다. 올해 신작 ‘유 디드 웰 도넛(You did well donut)’은 삶의 고비들을 견디고 통과해온 우리에게 작가가 건네는 ‘트로피’이자 “삶을 긍정하고 더 멀리, 크게 보고 도약하자”는 격려다. 신작 주위 벽면을 둘러싼 지름 1m 크기의 대형 도넛 ‘XXL 도넛’ 연작들은 더 화려해졌다.김 작가는 그간 파격적인 색채의 조합,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무늬를 펼치는 도넛 작업으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 왔다. 적녹색약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색의 실험’에 자신감이 붙으며 탄력이 더해졌다. 시각과 미각을 함께 홀리는 듯한 탐스러운 도넛들은 아트페어나 전시 때마다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판매에서도 인기를 이어 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전시가 연이어 무산된 지난 2년여간 작가 역시 무력감, 번아웃으로 동력을 잃는 시기를 거쳤다. 작가는 “도넛 작업이 국내외에서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우물 안 개구리’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이제 뭘해야 하나’ 두리번거리게 되고 도전이 두렵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후배나 제자, 관람객에게 ‘그간 잘 이뤄왔다’고 독려하면서 ‘좁은 시야에 갖히지 말고 더 창의적이고 넓은 시선으로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전시를 꾸렸다”고 소개했다.전시장 안쪽 VIP룸에는 청화 도자 형식을 빌려 빚어낸 손바닥 크기 도넛들이 25년간 작가가 두루 살아온 중동, 미국, 한국의 문화를 아우르는 문양과 그림으로 ‘다름의 미학’을 설파한다. 흰색과 청색을 주조로 중동의 아라베스크 문양, 한국의 민화, 미국의 도넛 등이 유려하게 어울린다. 올해 새로 작업한 ‘도넛과 함께 한 호랑이와 까치’는 전통 민화 형식으로 그렸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호랑이 발톱과 까치 목에 낀 도넛, 날개 달린 도넛 등 재치 있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낸다. “키우던 강아지를 주제로 한 첫 전시 때 어린이들이 스케치북을 갖고 와 제 작품을 그리는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제 자아를 깨우는 것처럼 감동적이었어요. 제 작품 속 웃음, 해학이 인생의 무게를 덜어주고 환대받는 느낌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전시는 이달 2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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