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깃털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3세 남아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접대비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60조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48
  • [儒林 속 한자이야기](83)見利思義(견리사의)

    儒林(유림)(385)에는 見利思義(볼 견/이로울 리/생각 사/옳을 의)가 나온다. 일찍이 孔子(공자)는 “눈앞의 利益(이익)을 보면 먼저 正義(정의)를 생각하고(見利思義),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칠 수 있고(見危授命), 오랜 약속일지라도 평소에 잊지 않는다면(久要不忘平生之言), 또한 완성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亦可以爲成人矣).”고 하였다.正當(정당)하게 얻은 富貴(부귀)가 아니면 취하지 말고,義를 보거든 勇氣(용기)를 내어 實踐(실천)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見’자는 ‘무엇을 명확히 보다’의 뜻을 나타내었다.‘見地(견지:어떤 사물을 판단하거나 관찰하는 입장),見解(견해: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 등에 쓰인다. ‘利’자는 ‘이롭다’는 뜻을 나타내었으며 用例에는 ‘漁夫之利(어부지리:두 사람이 서로 다투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애쓰지 않고 이익을 챙김),銳利(예리:끝이 뾰족하거나 날이 선 상태) 등이 있다. ‘思’자는 ‘생각하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머리의 ‘정수리’를 뜻하는 ‘’(신)과 ‘마음’을 뜻하는 ‘心’(심)을 합쳐 놓았다.用例(용례)로는 ‘思料(사료:생각하여 헤아림),思無邪(사무사:마음에 사악함이 전혀 없음),深思熟考(심사숙고:깊이 잘 생각함)’ 등이 있다. ‘義’자는 톱날 모양의 날이 있는 儀仗用(의장용) 무기의 상형인 ‘我’(아)와 ‘새의 깃털로 만든 장식’을 뜻하는 ‘羊’이 결합된 會意字(회의자)로 본 뜻은 ‘새의 깃털로 장식한 儀典用(의전용) 무기’였다. 점차 ‘宜’(의)와 발음이 같아 ‘마땅하다’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자 본뜻을 보존하기 위하여 ‘儀’(의)자를 새로 만들었다.用例에는 ‘義務(의무: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일),義兵(의병:의(義)를 위하여 일어나는 군사),異義(이의:다른 뜻. 또는 다른 의미)’ 등이 있다. 東國輿地勝覽(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공민왕 때, 형제간의 義理(의리)를 위해 黃金(황금)을 강물에 던진 형제이야기(兄弟投金:형제투금)가 전한다. 어떤 兄弟(형제)가 함께 길을 가다가 아우가 황금 두 덩이를 주웠다. 그 형제는 의좋게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孔巖津(공암진)에 이르러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중 아우가 갑자기 금덩이를 강물에 던졌다. 깜짝 놀란 형은 그 까닭을 물었다.“나는 平素(평소) 형을 무척 좋아하였지요. 그런데 오늘 금덩이를 나누어 갖자 문득 형을 猜忌(시기)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차라리 강물에 던져 잊어버리는 편이 나을 것이라 여겼지요.” 동생의 대답이다. 형도 동생의 말에 共感(공감)하여 금덩이를 강물 속에 집어 던졌다. 成俔(성현)의 용재총화에는 황금을 돌같이 여긴 崔瑩(최영) 장군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최영의 아버지는 항상 아들에게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訓戒(훈계)하였다. 이에 최영은 비단 조각에 ‘見金如石’(견금여석)이라 써서 지니고 다녔다. 최영은 宰相(재상)의 班列(반열)까지 올랐으나 살림살이는 일반 百姓(백성)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는 “나는 평생 貪慾(탐욕)을 부린 일이 없다. 내 말이 사실이라면 나의 무덤에는 풀이 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遺言(유언)했을 만큼 자기 管理(관리)에 徹底(철저)하였다. 김석제 경기도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방학엔 다도해 비경을

    방학엔 다도해 비경을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는 여행지를 정하는 일이다. 모처럼 가족들끼리 푸른 바다에 몸을 담그고 쉴 수 있는 곳이라야 하고, 아이들에게 뭔가 유익한 추억도 남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 피서객들로 크게 붐비지 않는 즐겁고 유익한 여행지가 없을까. 그렇다면 주저없이 다도해가 펼쳐진 서남해안으로 떠나보자.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쪽빛 바다와 남도 특유의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맛깔스러운 음식이 있어 아이들의 편식 걱정은 접어도 좋다. 대부분 살찔 염려가 없는 웰빙 식품이라 어른들에게도 딱이다. 여름 성수기에도 비교적 사람들이 크게 붐비지 않는 다도해의 비경 외달도(목포)와 조도(진도)로 안내한다. 목포·진도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외국에 온 것 같아요” - 외달도 ●아이들을 위한 열대의 쪽빛섬 ‘여기가 우리나라 맞아?’‘사랑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목포의 외달도는 이름만큼이나 예쁜 섬이다. 열대 지방의 리조트를 연상시킬 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뿜어낸다. 푸른 바다와 인접한 해수풀장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외달도행 신진페리(061-244-0522)에 오르자 서남해안에 점점이 박힌 섬들이 하나둘 스쳐 지나갔다. 외달도는 목포에서 불과 6㎞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고하도와 달리도, 율도를 거쳐 도착하기 때문에 시간은 50분쯤 걸린다. 요금은 1인당 왕복 7000원. 페리는 2시간 간격으로 하루 6차례 운항한다. 배를 놓치면 북항(270-8584)에서 일명 ‘쌕쌕이’로 불리는 낚싯배를 이용하면 된다. 10명까지 인원에 상관없이 편도 2만 5000원이다. 시간은 15분. 선착장에 내려 해변을 따라 왼쪽으로 100m쯤 지나 해변에 인접해 있는 해수풀장(276-9676)에 도착하자 아이들의 아우성이 즐겁게 메아리친다. 지난해 완공돼 올해가 사실상 첫 개장으로 아직까지는 덜 알려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적다. 청정해역의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우수마을’, 해양수산부로부터는 ‘100대 아름다운 섬’으로, 전남도에서도 ‘아름다운 섬마을’로 지정된 곳이다. 오전 9시 문을 열어 오후 5시 문을 닫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수욕장과 샤워실 등 시설 이용료가 없다는 것. 내년에는 유료화를 검토중이지만 크게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목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숙박용 텐트는 1박에 2만원(275-9676). 해수풀 앞에는 갯벌 생태체험장이 있어 각종 조개와 고둥을 채취할 수 있어 어린이들을 위한 훌륭한 자연학습장 구실을 한다. 해수풀 뒤에는 왕골이 우거진 천연 습지가 있어 개구리 울음소리와 풀벌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섬은 걸어서 30분이면 일주할 정도로 크지 않지만 경치가 빼어나다. 선착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걸으면 멋진 해상 콘도형 유료 낚시터(246-3170)가 있는데 바다에 설치된 가두리 양식장에서 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다. 낚싯대와 미끼는 무료로 제공되며 잡은 고기의 종류에 따라 돈을 내면 된다. 참돔은 마리당 1만 6000원, 농어·감성돔은 마리당 8000원이다. 무료로 회도 썰어준다. 이 곳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는데 1인당 7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이 3만원이다. 외달도에 붙은 무인도 별섬은 앙증맞을 정도로 귀엽다. 외달도 해수욕장과 등대, 갯바위 낚시터 등도 있으며, 섬 중심에 있는 해발 64m의 매봉산은 최고의 산책코스다. 이 곳의 먹을거리는 최고의 여름 보양식. 특산물인 전복과 고둥, 굴, 소라 등 해산물 요리와 토종 촌닭을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의 편식 걱정을 접어도 좋을 만큼 맛있다. 해수욕장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김순엽 민박집(261-1347)이 있다. 무공해 야채와 도다리 매운탕 등 한상 가득 나오는 한정식이 1인당 5000원이며, 촌닭 1마리 3만원, 전복은 15마리를 썰어 한접시에 7만원이다. 숙박료는 2만 5000∼3만원이다. ●세계에서 2점뿐인 공룡화석 목포의 박물관은 다른 곳과 달리 알차다. 자연사박물관과 국립해양유물 전시관이 있는데 모두 국내 최고의 전시관이다. 용해동 입안삼 자락에 있는 목포 자연사박물관(276-6331)은 12개 전시관에 1만 3000여점의 희귀 전시품을 전시한 자연생태학습의 요람이다. 지구 46억년의 자연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질관 등은 세계에 단 2점뿐인 공룡화석 렙토세랍토스와 임신한 해양파충류 화석이 전시돼 있다. 성인 3000원, 초등학생 1000원. 인근 국립해양유물전시관(270-2000)은 우리의 오랜 해양역사의 하나인 고대 선박의 발달사와 송·원대 도기문화를 보존·전시하고 있다. 완도선실, 신안선실 등 4개 전시실에는 해저에서 인양한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성인 600원, 어린이 무료. 인근에는 남농기념관과 문화예술회관이 있다. 외달도 옆 고하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때 108일 동안 머물던 곳으로 사당이 있다. 목포시청 관광과(270-8217). ■ 절로 신나는 섬-조도 ●푸른 바다에 깃털처럼 뿌려진 조도 남근바위(방아섬), 똥섬(변도), 모자섬(산자도)…. 푸른 바다에 섬들이 새의 깃털처럼 흩뿌려져 있다 해서 붙여진 조도. 푸른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는 154개의 섬들은 작은섬 하나하나가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모양만으로도 그 이름을 대충 어림잡을 수 있을 만큼 섬 모양이 특이하다. 팽목항에선 조도 어류포행 조도고속페리(061-542-5383), 신해고속페리가 하루 여섯편 운항한다. 이 중 두편은 관매도까지 간다. 조도까지 편도 3000원, 승용차 운반비 1만 4000원(운전자 포함). 떠나기 전에 미리 운항여부와 시간을 확인하는 게 좋다. 섬들의 중심인 조도의 어류포에 도착하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가슴을 열어준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조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도리산 돈대봉. 항구에서 일주 해안도로를 따라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돈대봉에 도착하자 점점이 박혀 있는 섬들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섬들을 감싼 해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섬을 도는 해안도로의 길이가 100㎞에 이를 정도로 긴 만큼 차를 배에 싣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가족 여행을 온 곽혜영(53·서울 강동구 둔촌동)씨는 전망대 앞에 펼쳐진 섬들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일본 도치기현에서 9년째 살다가 최근 귀국한 곽씨의 친척 박미애(47)씨는 “일본의 3대 절경인 미야기(宮城)현의 마쓰시마(松島)보다 훨씬 예쁘다.”면서 “섬사이에 피어오르는 해무가 절경이다.”고 말했다. 매도는 3㎞에 이르는 백사장과 3만평의 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모래사장이 곱디곱다. 배를 타고 관매8경을 돌아보면 좋다.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진도 남도국립국악원과 인접해 있는 개인 미술관인 나절로 미술관(010-9457-8841)은 이 일대 최고의 숙박 명소. 지난 94년 손수 가꾼 이색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추상화가 이상은(53)씨가 운영하고 있다.‘나절로’는 이씨의 호로 ‘스스로 흥에 겨워’란 뜻의 호남 사투리다. 이씨가 폐교된 3500여평 규모의 상만초등학교를 인수해 가꾼 곳이다. 미술관 정원에는 무성한 담쟁이 덩굴과 108번뇌의 얼굴을 표현한 돌상이 어우러져 있다. 이 미술관에는 7개의 방이 있어 주로 예술인들에게 방을 내주는데 전화로 예약하면 일반인도 숙박할 수 있다. 토담으로 지은 찻집에서는 차를 마실 수 있으며, 야외에는 바비큐 시설과 원두막이 있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숙박료는 2인 1실 2만 5000원. 인근엔 정유재란때 충무공 이순신이 12척의 배로 왜선 330여척을 무찌른 명량대첩지가 있다. 가계해수욕장에서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인 신비의 바닷길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유익한 여행지는 세계적인 명견인 진돗개(천연기념물 53호)를 보는 것. 진돗개시험연구소(540-3388)와 인근에 있는 사육장을 둘러볼 만하다. 진도개의 본산으로 철저한 혈통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돌담한정식(544-1170)에서는 한정식과 갈치조림, 병어조림, 보리쌈밥(1인분 6000원) 등 남도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진도군 문화관광과(540-3219)
  • 儒林(388)-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14)

    儒林(388)-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14)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14) ‘먹는 것과 여색보다 예가 더 중요하다.’고 옥로자가 대답하자 찾아온 문인이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과 같이 반격한다. “예에 맞게 먹으면 굶어서 죽고, 예에 맞게 먹지 않으면 먹을 수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예에 맞게 먹겠는가. 또한 친영(親迎)을 하면 아내를 얻지 못하고, 친영을 하지 않으면 아내를 얻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친영을 하겠는가.” 문인의 질문은 정곡을 찌른 말이었다. 즉 먹는 것보다 예가 중요하다면 과연 굶어죽더라도 예를 지킬 수가 있겠는가. 예에 어긋나더라도 먹을 수 있다면 먹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니겠는가. 또 신랑이 신부를 맞아 데려오는 육례(六禮), 즉 친영을 먼저 치르고 여인을 취할 수 없다면 그까짓 예를 버리고 아내를 얻는 편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 아니겠느냐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에 옥로자는 말문이 막힌다. 말문이 막힌 옥로자는 하는 수 없이 다음날 추나라로 가서 그 사실을 맹자에게 아뢴다. 그러자 맹자는 일언지하로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이에 대한 대답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이 내용을 미뤄보면 옥로자 역시 예를 중시하였던 유가의 문인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신을 찾아온 사람과 격론을 벌이다 마침내 말문이 막히자 어쩔 수 없이 맹자를 찾아온 것이다. 이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맹자는 이미 젊은 시절에 유가의 수장으로 손꼽히고 있었으며, 사방에서 찾아오는 제자들에게 가르침의 설법을 펼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맹자는 옥로자에게 ‘이에 대한 대답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何難之有)’라고 단숨에 대답한 후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아랫부분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그 윗부분만 나란히 놓는다면 사방 한 치 되는 나무를 가져가도 잠루(岑樓:높은 다락집)보다 더 높게 할 수 있다. 쇠가 깃털보다 무겁다는 것은 어찌 한 갈고리의 쇠와 한 수레의 깃털을 말하는 것이겠는가. 먹는 것 중의 중요한 것과 예를 지키는 것 중에서 가벼운 것을 취하여 비교한다면 어찌 먹는 것이 중요할 뿐이겠으며, 여색을 추구하는 것에서 중요한 것(아내를 얻는 것)과 예를 지키는 것 중에서 가벼운 것을 취하여 비교한다면 어찌 여색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겠는가.” 맹자의 대답은 실로 통렬하다. 즉 아랫부분의 근본을 보지 아니하고 한 치의 나무만 보고 그 것이 높은 다락집인 잠루보다 높다고 주장하는 것은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갈이었다. 즉 비교할 것을 비교하라는 것이었다. 먹는 것의 가벼움을 어찌 쇠처럼 무거운 예와 비교할 것이며, 인간으로서 지켜야 될 예를 버리고 여색을 더 값어치 있다고 생각하여 감히 비교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 비교함 자체가 어리석음을 질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맹자는 이렇게 말한다. “가서 그 질문에 대답하라.(往應之曰·왕웅지왈).” 그런 후 맹자는 사자후와 같은 다음과 같은 말을 토해낸다. “형의 팔을 비틀어서 그에게서 먹을 것을 빼앗으면 먹을 수 있고, 비틀지 아니하면 먹을 수 없는 경우에도 곧바로 팔을 비틀겠는가( 兄之臂 而奪之食則得食 不 則不得食 則將 之乎). 또한 동쪽집의 담장을 넘어가서 그 집의 처자를 끌어오면 아내를 얻고, 끌어오지 못하면 아내를 얻지 못할 경우에도 담을 넘어 들어가 곧바로 끌어오겠는가(踰東家牆而 其處子則得妻 不 則不得妻 則將 之乎).”
  • [마광수의 섹스토리] (7)나는 탐미주의자

    [마광수의 섹스토리] (7)나는 탐미주의자

    나는 탐미주의자이고, 또한 성에 있어서는 미식가이다. 나는 성적 잡식가들을 혐오한다. 그들은 질보다 양을 더 따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혼(1990년) 후 한번도 여자와 육체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 이혼 후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1992년)이 터져 쓸데없는 시간의 ‘소모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는 나의 탐미적이고 페티시즘적인 취향에 맞지 않는 여자하고는 절대로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 나는 돈을 주고 여자를 사서 같이 자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 나에게 최근 어떤 여성이 하나 다가왔다. 그래서 짧은 기간이나마 멋진 유미적 섹스 관계를 갖게 되었다. 그녀를 나는 내가 20년째 단골로 다니고 있는 이대 앞의 카페 ‘볼 앤 체인(Ball and Chain)’에서 보게 되었다.‘볼 앤 체인’(이름이 얼마나 에로틱한가! 죄수가 차는 족쇄와 사슬을 가리키는 말인데, 사도마조히즘을 연상시켜 주어 무척이나 도착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에는 긴 바(bar)가 있어 혼자서 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어느날 거기에 혼자 갔다가 역시 혼자 와 술을 마시고 있던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정말 신비롭게 아름다웠다.170㎝쯤 되는 적당한 키에 전체적으로 약간 마른 듯이 보였지만 앙상하게 마른 것은 절대 아니었다. 왜…. 골격이 작은 여자들이 있지 않은가? 비교적 큰 키에도 불구하고 자그마한 골격에 적당히 살이 붙어서 부드러움을 더해주는 그런 ‘여성스러운’ 몸매를 가진 여자들 말이다. 그녀는 칠흑같이 숱 많은 머릿단을 등의 날개뼈까지 늘어뜨리고 있었다. 물론 요즘에는 블루블랙이니 하는 색깔을 인공적으로 넣는 여자들도 많지만, 그녀의 머리카락이 천연의 것인 것만은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얼굴은 정말로 조각만 했는데, 귀 아래서 턱으로 이어지는 선이 깨질 것처럼 너무도 가냘퍼서 그만 두 손으로 감싸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나는 한참동안 진을 빼야 했다. 너무나 투명해서 그 안이 다 비칠 것만 같이 새하얀 피부는 칠흑같은 머릿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뺨 아랫부분은 싱그러운 청록빛을 띤 핏줄들이 관능적인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나는 보통 아이섀도를 짙게 칠한 여자들을 ‘어색하다’고 보는 편이었는데, 그녀는 화장을 완벽하게 잘 해 화려한 아이섀도가 정말로 잘 어울렸다. 그녀의 눈은 앙증맞은 고양이의 그것 같았다. 눈동자는 흑옥(黑玉)처럼 까맣고, 흰자위는 푸른빛이 돌 정도로 하다. 눈 모양도 단순히 둥그렇기만 한 게 아니라 마치 송편 모양처럼 기묘한 곡선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또 그렇게 도발적으로 보일 수 없었다. 입술에는 간단히 누드 핑크빛이 도는 립그로스를 발랐을 뿐이었는데, 약간 작은 듯한 입술은 그대로도 완벽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어 입술선을 교정하기 위해 립라이너를 할 필요가 없었을 터였다. 내가 그녀에게 온 정신을 다 빼앗기게 된 이유는 이렇게 신비롭고 이국적인 얼굴 탓도 있었지만, 역시 길고 가느다란 목과 자그마한 어깨가 보여주는 지극히 아름다운 곡선미 때문이었다. 물론 어두운 조명 때문에 확실히 볼 수는 없었지만, 옷 위로 드러난 어깨의 맵시하며 가끔씩 보이는 하얀 목선으로 미루어보아 내 상상은 틀림없었을 것 같았다. 그녀는 패션감각 또한 너무나 뛰어난 것 같았다. 그녀는 온통 보라색으로 온몸을 휘감고 있었는데, 보라색이 이토록 사람을 매혹적으로 보이게 하는지는 여태껏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상의는 니트로 된 반코트쯤 되어 보였다. 목 주위의 여밈새와 손목 주위는 온통 보라색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고, 풍만해 보이는 깃털 장식은 그녀의 정말로 가는 허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거지만, 그녀의 허리는 한 20인치쯤 되었나 보았다. 20인치만 돼도 이렇게 인간의 허리가 아닌 것처럼 가느다란데,‘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유명한 여배우 비비언 리의 허리가 17인치였다는 건 말짱 거짓말일 것이다. 그녀의 화려한 반코트 아래에는 발목까지 오는 긴 스커트를 입었는데…. 그게 또 몸에 몹시도 착 달라붙어 있는 게 아닌가. 살짝이 난 트임 사이로 살짝살짝 엿보이는 그녀의 날씬한 다리 또한 몹시도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신발에 신경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녀의 패션은 완벽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이 얇싹한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15㎝의 ‘울트라 하이힐’을 신은 여자를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소위 명품이니 뭐니 해서 샤넬이나 구치, 겐조, 셀린 같은 옷으로 쫙 빼입고 다니는 여자들은 어디에나 널려 있다. 하지만 요즘 유행은 ‘울트라 하이힐’은 아닌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큼직한 리본이 달린 단화를 신고 다니는 게 보통이다. 하여튼 나는 말 그대로 그토록 높은 굽의 ‘뾰족구두’를 실제로는 처음 보았다. 그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높은 하이힐이 오히려 그녀의 다리 전체에 위태위태함을 더해줘서 아이로니컬하게도 금세 부러질 것만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구두 앞모양도 너무나 뾰족해서 분명 안에 있는 발가락들이 짜부라들지 않고서는 걷지도 못할 구두였지만, 전체적으로 그 위태위태한 아름다움은 정말 사람을 오싹하게 할 만큼 치명적이었다. 구두 앞은 깊게 파여서 발가락만 간신히 가릴 정도였고, 그 발등 위를 가느다란 금색 메탈 줄이 사선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와인 잔을 질금거리면서 긴 시간 동안 숨을 멈추고서 그녀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서 그녀 바로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난 진짜로 ‘야한’ 여자 앞에서는 사족을 못 쓴다. 나는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어서 장(腸)이 다 꼬일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도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걸로 봐서 나한테 쬐끔은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서로의 반응을 염탐하던 중에 다시 눈이 마주친 그녀는 내게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기회는 이 때다 싶어 나는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에 손을 갖다 댔다. 신기하게도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든가 하는 식의 촌스러운 반응을 나타내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시 손을 빼어 그녀의 두 가랑이 사이로 찔러 넣었다. 그래서 내 손바닥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포근하게 갇혔다. 내 손에 전달돼 오는 맨살의 따스한 온기와 ‘노 팬티’로 인한 음모의 부드러운 감촉 때문에 나는 너무나 너무나 행복했다. 나는 더욱 용기를 내어 그녀의 귓바퀴에 혀를 갖다대 보았다. 그래도 그녀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귓바퀴와 귓불, 그리고 귓속을 철부덕 철부덕 핥았다. 그래도 그녀는 조용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그런 야한 매너에 진심으로 감복했다. 여느 여자 같으면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가만히 있다손쳐도 조금씩 폼을 잡거나 생색을 냈을 것이었다. 나는 그녀와의 ‘이심전심’이 가능하다는 것을 즉발적(卽發的)으로 느꼈다. 그래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대 보았다. 퍼들거리는 그녀의 혀가 금세 내 입안으로 쳐들어왔다. 혓바닥과 혓바닥의 부딪침, 그리고 타액과 타액의 섞임. 나와 그녀는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않고 은밀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얼싸 안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몸과 내 몸을 밀착시켰다. 그녀의 몸뚱어리는 따스했다. 나는 몸이 차가운 소음인(少陰人)인지라 몸이 뜨거운 소양인(少陽人) 여성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바로 소양인인 것 같았다. 카페의 음악이 바뀌었다. 올리비어 뉴턴 존이 부르는 ‘Phisical’이었다. 그 노래 속의 가사인 ‘Let Me Hear Your Body Talk’가 우리 두 사람을 자리에서 일어서게 했다. 나와 그녀는 조용한 걸음걸이로 카페를 빠져나왔다. 역시 아주 높은 굽인지라 그녀의 걸음걸이는 우아하게 느렸다. 달리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자연스레 어느 장소로 이동했다. 멀리서 명멸하는 붉은 색 네온사인이 ‘장미호텔’을 표시해주고 있었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비둘기똥에 뺏긴 일광욕장

    사람들에게 일광욕이 있다면 비둘기들에겐 모래에서 목욕하는 ‘사욕’(沙浴)이 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4일 지난해 7월 처음 생긴 서울 망원지구의 모래 일광욕장을 인근 성산대교에서 날아드는 비둘기들의 배설물 때문에 철거키로 했다. 사업소측은 “사람들이 모래사장을 이용하지 않은 지난해 가을부터 비둘기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면서 “올 여름 사람들이 옷을 벗고 이용하는 일광욕장에 새의 배설물이 떨어지면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어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업소는 지난해 한강 시민공원 여의도·잠원·잠실·양화·뚝섬·망원지구 등 여섯 군데의 야외 수영장 옆에 각각 넓이 1000㎡정도의 모래사장을 설치, 수영장 이용객들이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9월 이후 모래사장에서 상주하던 관리요원이 없어지고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지자 성산대교에 모여 사는 비둘기들이 망원지구 모래사장을 자신들의 목욕터 겸 화장실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대해 경희대 생물학과 원병오 명예교수는 “사람이 모래에서 일광욕을 하듯 비둘기 등 조류도 모래에서 ‘사욕’을 하면서 깃털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없앤다.”고 설명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김현팔 녹지과장은 “솔직히 성산대교에 비둘기가 많이 살고 사욕을 즐긴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일광욕장을 없애는 대신 녹지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이 쉼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천연소재 인기몰이

    천연소재 인기몰이

    원재료를 가공하지 않고 천연성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천연소재 상품’들이 떠오르고 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시원하면서도 건강과 피부 등에 좋은 웰빙 상품인 까닭이다. 이준규 롯데백화점 남성매입팀 바이어는 “천연소재 의류의 경우 흡수성이 좋고 통기성이 뛰어나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덕분에, 요즘 들어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천연소재 의류의 대부분이 자연 분해가 되는 친환경 소재여서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천연소재 의류와 보디케어용품, 패션잡화 등이다. 의류의 경우 콩·대나무·해초 엑기스·오가닉 코튼(유기농 면)·은사섬유 등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콩 섬유는 대두에서 기름기를 없애고 단백질을 추출해 만들어 피부의 노화 및 알레르기 예방, 자외선 차단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남방·아동우주복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가격은 4만 9000∼7만 6000원대. 대나무에서 섬유소를 추출해 만든 대나무 섬유는 신사복·속옷·티셔츠에 응용되고 있으며, 세균과 냄새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수분 흡수력과 통기성이 뛰어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여름철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격은 5만 9000∼11만 7000원. 해초 엑기스는 체내에 축적된 지방 세포 속의 효소를 활성화해 살을 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해초 엑기스 란제리가 4만 8000원에 판매된다. 오가닉 코튼은 3년 동안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면제품으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여성이나 연약한 피부를 지닌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어린이들의 내의나 유아의 배냇저고리에 이용되고 있다. 가격은 4만 2000∼6만 8000원대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인 집진드기·좀 등을 막아주는 은사섬유는 땀으로 생기는 악취를 발생시키는 황색 포도상구균을 없애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방취·방충 효과와 함께 대전(정전기)방지를 비롯해 열반사(겨울철 몸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몸쪽으로 복사시켜 따뜻하고 여름철 외기 태양열을 바깥으로 반사시켜 시원함) 효과도 지니고 있다. 원적외선을 내뿜어 예민한 피부 트러블도 줄여준다. 스타킹·내의·수유쿠션·이불커버에 응용되고 있다.3만∼17만 5000원대. 보디케어용품은 망고·살구·키위·알로에·토마토씨, 코코넛 등의 과일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망고·살구씨는 피부 결을 고르게 하고 각질을 자극없이 녹여준다. 키위는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미백효과가 뛰어나고,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주근깨에도 효과적이다. 알로에 성분은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 효과뿐 아니라 피부를 검게 하는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억제해 준다. 토마토씨는 피부에 자극이 적은 데다 상처없이 피부의 모공 속을 깨끗하게 씻어내 주고, 코코넛은 피지의 생성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샤워젤을 비롯해 보디 로션·크림, 보디 워터, 보디 스크럽에 활용된다. 가격은 1만 6000∼6만 6000원이다. 패션 잡화도 다양하다. 마 소재는 말할 것도 없고 밀짚·식물줄기를 이용한 핸드백·모자·샌들 등이 대표적이다. 가죽제품보다 가볍고 보다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핸드백의 경우 마·밀짚·갈대·은나노 함유 등이 주성분이다. 모자는 마·밀짚·면이나 천연섬유를 사용한 상품이 50∼70%를 차지하고 있다. 천연섬유의 일종인 라피아로 만든 모자(12만∼35만원), 열대나무 줄기인 파나마로 만든 모자(32만∼49만원) 등도 선보이고 있다. 천연염색 침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황토·숯 등의 천연 염료를 이용한 이불·침구 제품이 주류인데, 인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촉진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느낌도 준다. 황토는 땀을 흡수, 분해하는 효과와 함께 유해파를 차단하고, 숯은 집먼지 진드기 등 유해물질의 차단과 습도 조절에 좋다.23만 8000∼29만 8000원대. 천연목재 제품도 선보였다. 굽 전체를 통나무로 만든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우드 샌들(3만∼12만원), 프랑스 체리목을 소재로 만든 샐러드 서버세트(4만 3000원), 프랑스산 너도밤나무를 이용한 빵박스(11만 9000원), 미얀마산 라탄을 소재로 만든 자연 건조공법 수제 빨래 바구니(39만원) 등도 나와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멧돼지 털 빗…물새 깃털 베개 웰루킹족 유혹 ‘멧돼지 털로 만든 빗으로 머리를 빗고, 물새 깃털로 만든 베개를 베고 잠을 잔다.’ 천연소재 상품의 소비를 선도하는 주역은 웰루킹(Well Looking)족이다. 자기 자신을 가꾸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려는 20∼30대 중반의 전문직 여성들을 통칭한다. 건강·레저·음식·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삶의 여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족과는 달리, 건강과 아름다움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머리빗 하나를 고를 때도 소재를 따지고, 화장품 하나를 사더라도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이 때문에 일부 백화점과 서울 청담동 패션숍 등에는 웰루킹족을 전담하는 판매직원까지 등장했다. 이 가운데 이색적인 미용 제품을 판매하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무인양품(無印良品)’ 코너는 이들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이다. 박계성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이 코너에는 자극과 향기가 없는 기초화장품을 비롯해 피부 자극이 덜한 숯비누와 마·실크 등을 소재로 한 스펀지와 타월 등이 선보이고 있다.”며 “물새 깃털로 만든 깃털 베개, 멧돼지 털을 이용한 건강 빗, 화장이 묻어나지 않는 마 소재의 거름종이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유전의혹’ 검찰 중간 발표] 野 “깃털만 뒤졌다… 특검해야”

    여야는 2일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상반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특별검사제 도입을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당에서 의혹을 계속 제기한다면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모든 의혹이 풀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왔다.”면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다행스럽다.”는 반응과 “곤혹스럽다.”는 표정이 엇갈렸다. 이광재 의원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다행이지만 ‘내사중지’라는 어정쩡한 결론에 대해서는 뒷맛이 개운찮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이 당초 해명과 달리 이번 사건에 간여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적잖이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야권은 “검찰은 깃털만 뒤졌을 뿐 몸통에는 접근조차 하지 않은 채 ‘내사중지’라는 석연찮은 결론으로 사건을 적당히 덮으려 했다.”며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감사원에서 허문석씨를 피신시켜 놓고, 소재불명이란 이유를 들어 이 의원에 대해 내사를 중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비판했고,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 수사발표는 검찰이 곤란하니 특검으로 넘기고 싶다는 의사표현”이라면서 “유전게이트 특검은 불가피하다.”고 촉구했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찬호! ‘마그누스 효과’ 알면 백전백승

    찬호! ‘마그누스 효과’ 알면 백전백승

    운동경기에 활용되는 공의 특색있는 모습 속에는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다. 만약 야구공의 표면이 매끄럽다면 160㎞대의 강속구와 춤을 추는 듯한 변화구도 없었을 것이고, 배드민턴에서 셔틀콕의 모양이 다르다면 순간 최고 시속 260㎞에 달하는 셔틀콕을 주고받기 위해 축구장 넓이만한 경기장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각종 공의 신비를 벗겨본다. ●빠른 직구 투수들 “공기야 저항해다오” 야구공은 코르크나 고무로 된 작은 심에 약 280m에 달하는 실을 감은 뒤 8자 모양의 말가죽 또는 쇠가죽 두 장을 굵은 실로 108번 꿰매 만든다. 야구공은 원 모양의 가죽 두 장을 서로 꿰매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럴 경우 꿰맨 부분이 만두처럼 주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공 표면에 실을 꿰맨 자국인 실밥(솔기)은 투수가 빠른 공이나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게 한다. 공기의 저항이 클수록 공의 속도나 움직임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밥은 이와 정반대의 현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야구공이 공기를 통과하면 공 앞쪽은 압력이 커지는 반면 뒤쪽은 작아진다. 이같은 압력차에 의해 공 주변에는 공의 진행을 방해하는 얇은 공기막이 형성된다. 그러나 공의 실밥이 회전하면서 공기막을 깨뜨리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공은 오히려 더욱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빠른 직구를 던지는 투수들은 공기의 저항을 더 많이 받고 공의 회전력을 높이려고 실밥과 손가락의 방향이 직각이 되도록 공을 잡는다. 공의 회전이 거의 없는 너클볼이 직구에 비해 느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변화구 역시도 마찬가지다. 투수가 공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력을 줄 경우 공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진다. 이는 공의 회전 방향과 공기가 흐르는 방향이 반대인 공의 오른쪽은 마찰이 생겨 압력이 증가하며, 공의 회전과 공기의 흐름이 일치하는 공의 왼쪽은 공기 흐름이 빨라져 압력이 감소한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이순호 박사는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체를 밀어내는 힘을 발휘하는 ‘마그누스 효과’ 때문에 야구공의 진행 방향이 바뀌게 된다.”면서 “공기의 흐름이 없다면 160㎞대의 강속구도, 춤을 추는 듯한 변화구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공 작은 홈들이 비거리 높여 이같은 마그누스 효과는 골프에서도 일어나며, 골프공 표면에 있는 작은 홈인 딤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퍼는 공의 밑부분을 때리기 때문에 공은 역회전하며 날아간다. 이에 따라 역회전하는 골프공의 아래쪽 공기는 마찰 때문에 압력이 증가하고 위쪽 공기는 상대적으로 압력이 작아져 공은 위로 밀어올려진다. 딤플은 야구공의 실밥처럼 마찰과 압력을 증가시켜 공의 비거리 및 체공시간을 늘어나게 한다. 이 때문에 골프공에 딤플이 없다면 비거리는 20% 가량 감소하게 된다. 이 박사는 “마그누스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공의 회전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이는 스윙 속도가 빠른 프로골퍼보다 아마추어골퍼에게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타이거 우즈 같은 프로골퍼의 경우 처음에는 공의 속도가 빨라 마그누스 효과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그러나 공의 속도가 떨어지는 순간 이 효과가 나타나 공이 높게 떠오르는 ‘2단 도약’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 축구에서도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 공격수들은 수비수와 골키퍼를 속이기 위해 공을 휘어차는 이른바 ‘바나나킥’을 할 수 있다. 특히 공을 강하게 차면 찰수록 공 주변에 형성되는 공기막은 얇아지고 마찰력이 줄어들어 ‘난류 상태’가 되기 때문에 직선으로 날아가던 공이 갑자기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 로베르토 카를로스가 엉뚱한 방향으로 찬 시속 150㎞의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나 영국의 데이비드 베컴이 ‘프리킥의 마술사’라 불리는 이유도 과학의 원리를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구,‘새 공 줄게, 헌 공 다오’ 농구공 표면에 울퉁불퉁한 돌기는 선수들이 드리블할 때 손바닥과 공이 닿는 면적을 줄여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새 공은 유분이 남아 있어 손에 땀이 날 경우 더욱 미끄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농구는 구기종목에서 거의 유일하게 새 공이 아닌 헌 공을 사용한다. KBL(한국농구연맹) 관계자는 “공식경기에서 어떤 공을 사용해야 한다는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프로농구의 경우 연고팀이 제공하는 연습용 공 16개 가운데 원정팀이 2개를 고르며 선택권은 보통 원정팀 가드나 슈터가 갖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와 ‘전주 KCC 이지스’가 경기를 치를 경우 인천이 원정팀이면 이 팀의 슈터인 문경은 선수가, 전주가 원정팀이면 조성원 선수가 경기에 사용할 공의 선택권을 쥐고 있다. 또 셔틀콕은 주로 거위와 오리, 닭 등 조류의 깃털을 이용한다. 특히 고급 셔틀콕은 거위의 오른쪽 또는 왼쪽 날개 등 한방향으로 된 깃털만을 엮어 만든다. 이 때문에 셔틀콕에 적당한 회전력이 주어지면 멀리 날아가지만, 강한 회전이 걸리면 오히려 가까운 곳에 떨어진다. 이 박사는 “셔틀콕은 구조상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으며 강한 회전력은 저항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따라서 깃털 방향과 회전 방향이 일치하면 빠르게 날아가다, 역방향이면 천천히 날아가다 각각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셔틀콕에 사용되는 거위 깃털 수는 모두 16개. 그러나 거위의 양날개 깃털은 모두 합해봐야 14개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셔틀콕 하나를 만드는데 거위 3마리가, 보통 40개의 셔틀콕을 사용하는 한 경기를 마치기 위해서는 60마리 정도의 거위가 필요한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화 만큼 볼만한 그녀들의 드레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매년 5월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거장들이 자존심을 걸고 선보이는 신작 영화의 경연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욱 시선을 모으는 것은 레드 카펫을 밟는 미녀 스타들의 눈부신 모습이다. 1분을 채 안 넘기는 순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미녀 스타들이 입고 있는 드레스, 보석, 핸드백, 구두, 심지어 헤어 스타일까지 모두 전세계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칸 영화제는 많은 돈을 쏟아 부어 만드는 광고물보다 몇 곱절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찬스가 된다. 샤넬, 이브생로랑, 펜디, 프라다, 쇼메, 쇼파르 등 명품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스타들에게 의상과 보석을 협찬하고, 막대한 돈을 들여 공식 후원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11일 개막된 제58회 칸 영화제에서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브랜드가 특별 제작한 드레스 차림으로 개막식과 시사회장, 각종 파티에 등장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슈퍼모델 출신의 프랑스 여배우 라에티티아 카스타는 첫날 가장 눈길을 끈 스타. 알라이아가 디자인한 언밸런스 네크의 흰색 드레스에 다니엘 슈바로프스키의 수정이 박힌 작은 핸드백을 들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세실 드 프랑스가 입었던 검은색 드레스는 샤넬 오트쿠튀르가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 회색빛이 도는 금 귀고리는 쇼메 제품이고 짧은 커트머리는 공식 헤어살롱 자크 데상주의 레일라 팀 작품이다. 프랑스의 대표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는 개막식에서 이브생로랑의 와인색 드레스에 펜디의 모피숄, 그리고 쇼파르의 장신구를 차고 등장했다. 개막작 ‘레밍’의 주인공 샤를로트 갠즈부르는 타조 깃털이 달린 발렌시아가의 미니 드레스를 입어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던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고 샤넬의 모델이기도 했던 캐롤 부케는 올해엔 프라다의 수놓은 실크 코트에 바지 스타일로 세련됨을 과시했다. 매년 샤넬의 드레스와 함께 우아한 자태를 과시했던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는 올해엔 이브생로랑의 스테파노 필라티가 디자인한 청회색 드레스를 입고 시사회장에 나타나 시선을 모았다. 어깨끈이 풀어지는 바람에 소피 마르소의 왼쪽 앞가슴을 드러내게 한 원피스는 프라다 제품. 칸 영화제를 통해 다음 시즌에 선보일 신제품의 반응을 테스트하기도 한다. 펜디는 ‘백 잇(Bag it)’이라는 제품명이 붙은 작은 손가방을 쇼룸에 디스플레이하는 동시에 우디 앨런이 감독한 영화 ‘매치 포인트’ 시사회장에 가는 이탈리아 여배우 안나 팔치의 손에 들려 선보였다. 눈밝은 패션 마니아들의 시선을 모은 이 핸드백은 6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한편 발렌티노는 영화제 기간동안 칸에 있는 부티크에서 줄리아 로버츠, 밀라 요요비치, 모니카 벨루치 등 영화 속에서 발렌티노의 의상을 입은 여배우들의 사진을 전시하는 ‘셀레브리티’전을 열고 있다. lotus@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수탉이 알을 낳았대/윤영선 지음

    ‘수탉이 알을 낳았대’(윤영선 지음, 전상용 그림, 바람의 아이들 펴냄)는 모험담에 신화적 상상력이 버무려진 창작동화다. “어떻게? 그래서?” 책은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에 들뜨게 만든다. 책장을 열자마자 구전설화에서 퍼온 듯한 신비한 주술문이 기다리는데, 그 지점에서 당장 어린 독자들은 상상의 꽃을 피워올리지 싶다. ‘큰개자리별이 빛나는 밤. 칠년 된 수탉은 알을 낳아서는 안 된다. 또한 두꺼비는 수탉이 낳은 알을 품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기면 무서운 일이 생길 것이다.’ ●얼굴과 몸은 수탉인데 목은 뱀으로… 평화로운 달빛초원에 전해오는 이 오래된 전설은 안타깝게도 그대로 현실이 되고 만다. 얼굴과 몸은 수탉인데 목은 뱀으로 태어난 괴상망칙한 동물, 그는 바로 전설 속의 괴물 ‘바실리스크’였다. 그를 낳은 엄마 수탉은 두려운 나머지 도망가 버리고, 바실리스크의 홀로서기는 너무나 힘겹다. 외로워서 크게 울었더니 바위들이 깨져 숲의 동물들이 줄줄이 다치고, 내쉬는 숨결에 풀과 나무들이 말라죽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실라치면 부리에서 빠져나온 독에 멀쩡한 하마들이 다 죽어버리니…. 본의 아니게 숲속 생명들을 위협하는 그에게 친구가 있을 리 없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왕따’가 돼버린 것도 슬픈데, 숲의 동물들은 그를 없애려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참신하게 다가갈 미덕은 여럿 있다. 무엇보다 서사의 중요한 고비에서 묘하게 빛을 발하는 신화적 상상력. 우리 신화의 독특한 향취를 넌지시 전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될만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는 바실리스크를 숨어서 지켜보던 수탉은 주술사 나무늘보의 귀띔대로 바실리스크가 스스로 독을 조절할 수 있는 방편을 일러준다. 산꼭대기에 있는 ‘헨드라’라는 붉은 약초를 구해먹고 사흘 동안 동굴에서 참고 지내면 몸속의 맹독을 스스로 제어하는 힘을 얻는다는 것. 이 쯤에서 아이에게 우리 단군신화의 웅녀이야기를 곁들여 들려주면 감상폭을 두배는 키워줄 수 있을 듯하다. 어렵사리 독을 조절하는 능력을 얻은 바실리스크는 어떻게 숲속 친구들과 융화할까. 메뚜기떼가 새까맣게 숲을 뒤덮고 이를 물리칠 힘을 가진 건 아무리 봐도 바실리스크 뿐인데…. ●장면장면들이 흥미진진한 모험담 서양동화의 모험서사에 입맛이 길들여진 아이에게도 충분히 매력있는 이야기 구도이다. 바실리스크와 숲속 동물들이 갈등하고 대립하는 장면장면들은 익숙하고 흥미진진한 모험담 그 자체다. 바실리스크의 희생과 용기로 동물들이 모두 화해하는 이야기 말미에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게 감동이 진하다. 바실리스크를 구할 방편을 찾느라 자신의 가슴깃털을 뽑고 끝내 죽음을 맞는 엄마 수탉의 모습도 코끝 찡하다. ‘수탉이 어떻게 알을?’ 첫장을 넘기며 이렇게 찍었던 물음표가 책을 덮을 땐 느낌표로 바뀔지 모른다. 세상엔 납득할 수 없는 역경도 장애도 많지만, 또한 극복하지 못할 역경도 장애도 없다는 것을! 초등 저학년.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오일게이트] 王본부장 몸통인가 깃털인가

    [오일게이트] 王본부장 몸통인가 깃털인가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은 한 사람의 ‘영웅심’이 빚어낸 해프닝인가? 러시아 유전사업을 주도했던 왕영용 한국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10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모든 일을 (내가)처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정치권 등 각종 외압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특히 당시 철도청장을 지낸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의 사업 인지 및 역할 논란은 계속될 것 같다. 김 차관은 그동안 과잉(?)보호를 받아온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 12일에는 유전사업 참여를 놓고 본부장급 이상이 참석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공사측은 정책심의회와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공직의 생리상 토론결과가 청장까지 보고됐을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8월 17일 전대월(지분 42%), 권광진(18%), 허문석(5%)씨 등 개인주주와 한국철도진흥재단(35%)이 참여하는 한국크루드오일(KCO)이 설립됐다. 최근 개인주주끼리 책임을 둘러싸고 내용증명을 주고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 차관 ‘감싸기’ 논란은 계속됐다. 유전사업이 나오자마자 철도공사는 “(김 차관은)당시 건교부로 자리를 옮겨 관련성이 없다.”고 보호막을 쳤다. 이어 지난 7일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미 플로리다주 고속철도사업 진출 좌초’에 대해서도 “(당시)김 청장은 반대했었다.”고 항변했다. 최고 결재권자가 반대하는 사업을 사업본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왕 본부장의 주장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설득력이 부족하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역할(?)론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전대월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허문석 박사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만나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소개한 사람들이 결국 사업을 주도했고 문제가 된 회사의 대표(허문석)로 올라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12일 철도청 정책토론회 이후 이 의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대월·권광진씨의 지분을 재단이 인수한 배경 및 위임장 위조도 석연치 않다. 왕 본부장은 “이들이 사업자금 유치에 실패했고 (재단의)사업 추진 의사가 분명했기에 배제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임장은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했다.”고 위조설을 부인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업종 벽 허무는 ‘전천후 CEO’

    업종 벽을 허물며 유감없이 끼를 발휘하는 최고 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특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갑자기 생소한 업종으로 배를 갈아타자마자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는 전천후 CEO들이다. 하지만 업종을 오가는 CEO에 대한 능력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 분야에서 경영 수업을 충실하게 받은 CEO라면 대부분 다른 업종으로 옮기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한껏 뽐내면서 바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반면 오너가 입맛대로 인사를 채우기 위해 능력과 무관하게 다른 업종의 사장을 맡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동차⇔건설을 오간 CEO들 이방주 현대산업개발사장은 현대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CEO다. 처음 건설업체 사장으로 갈아탈 때 업계는 반신반의했다.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보여주고 시승할 기회를 주는 자동차와 견적서와 공사 지명원 서류를 들고 공사를 따내는 건설업에서 유사점을 찾기에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입지를 굳히면서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건설업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엠코 김창희 사장도 자동차회사에서 몸집을 키운 사람이다. 제주도를 떠나본 적이 거의 없는 그가 이번에는 공격경영을 선언한 현대차 그룹의 건설사로 옮겼다. 엠코가 첫 주택사업 런칭에 성공, 본격적인 건설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행된 인사라는 점에서 김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기아차 김익환 사장은 현대정공과 고려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을 거쳐 다시 자동차 경영인이 된 경우. 김 사장은 건설사에서 중견 임원(상무)을 하다 기아차로 갈아탄 뒤 홍보 임원 겸 스포츠단장을 거쳐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주위에서는 건설업의 밀어붙이기 능력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자동차회사 경영 능력을 함께 갖춘 인물로 평가한다. ●굴뚝산업에서 첨단산업 CEO로 변신 휴대전화 콘텐츠 및 결제회사인 다날 박성찬 사장은 건설회사를 운영하다가 지난 1998년 회사를 설립, 짧은 기간에 가장 성공적으로 키운 경우다. 휴대전화 벨소리, 게임, 동영상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매출 528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무선인터넷시장 강자로 자리했다. 올해는 휴대전화 결제시장 절반을 장악,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온라인 음악사이트 ‘오디오닷컴’을 운영 중이며 올해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이내흔 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정보통신의 일정 지분을 갖고 경영을 맡다가 지금은 오너가 됐다. 아파트에 들어가는 홈오토메이션 제품을 생산하고, 정보통신 시설을 설치해주는 업종이다. 주택경기 활성화를 계기로 매출이 급증하고 알찬 기업으로 키우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깃털 산업에서 중공업의 대부로 주류업체 사장하다가 중공업사장으로 변신한 경우도 있다.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은 소비재와 산업재를 넘나드는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CEO다. 김 사장은 2000년 ‘산소주’ 개발로 ㈜두산 주류BG를 정상화시킨 뒤 2003년 3월 두산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노사 갈등과 이에 따른 수주 악화로 그야말로 ‘특급 소방수’가 필요했던 시절. 그는 노조를 다독이며, 직접 수주전에 뛰어들어 1년만에 두산중공업을 다시 ‘효자’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올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 두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산업부 chani@seoul.co.kr
  • 꿩회·꿩파전·꿩산적…꿩따리 샤바라

    꿩회·꿩파전·꿩산적…꿩따리 샤바라

    ■ 춘천꿩농장서 꿩먹고 알먹고 우리의 가장 대표적인 겨울 전통 먹을거리가 꿩이다. 함박눈이라도 내릴라치면 덫을 놓고 불린 콩을 뿌려 꿩사냥을 했다. 이렇게 잡은 꿩으로 냉면과 만두 등 갖가지 별미도 만들어 먹었다. 꿩은 그 자태가 아름다운 만큼이나 맛도 일품이다. 담백하면서도 감칠 맛이 돈다. 육질은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탄력이 있다. 꿩은 가슴살로 배·오이 등을 채 썰어 넣고 참기름을 조금 넣어 육회로도 먹었다. 쫄깃한 맛에서 ‘꿩 대신 닭’이란 표현이 왜 나왔는지 느껴진다. 옛날에 주로 혼례, 제사, 감사의 표시로 꿩이 쓰였다.‘있는 집’에선 치적제일(雉炙第一)이라 하여 제사에 빠지지 않았다. 정월 대보름엔 꿩알을 복란(福卵)이라며 귀하게 여겨 찾기도 했다. 나라님도 꿩의 맛을 즐겼다. 오죽하면 조선시대까지 매를 길러 꿩을 잡는 관청을 뒀겠는가. 조현진 봉래정 조리사는 “꿩은 겨울철 궁중의 보양식”이라며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나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이런 꿩 맛보기가 요즘엔 쉬워졌다. 꿩을 사육하는 까닭이다. 꿩은 사육된다고는 하지만 닭이나 오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야성이 강하다. 소리에 민감하고 경계심이 무척 높다. 반면 병해에 강해 웬만한 조류독감에도 끄떡없다. 꿩 사육 농장인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의 춘천꿩농장을 찾았다. 사방에 눈이 쌓이고 얼어붙은 산간마을의 겨울,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칼처럼 매섭다. 하지만 농장의 꿩들은 추위를 잊은 듯 재빠르고 활기찼다. 사육장 안으로 발자국소리를 죽이며 조심스럽게 들어섰지만 수백 수천마리의 꿩이 한꺼번에 푸드득거리며 날아올랐다. 먼지와 깃털, 정면으로 돌진하는 꿩 때문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였다. 주인 동영삼(50)씨는 “막무가내로 사육장에 들어서면 꿩이 정면으로 달려들어 발톱에 할퀴거나 다친다.”고 주의를 줬다.“닭은 먹이를 주면 달려들어 먹지만 꿩은 경계심을 품고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꿩은 모두 부리가 몽땅하게 짧았다. 꿩은 성질이 거칠어 서로 싸우는 경우가 많아 생후 20∼30일 사이에 부리를 절단한 까닭이다.15년째 꿩을 기르는 그는 “꿩을 수십대째 순치시켜며 길들이려고 했지만 여전히 실패”라며 “닭이나 오리는 꿩과 비교하면 너무나 순해 ‘온실 속의 화초’”라고 말했다. 그는 꿩이 인삼밭을 찾으면 쑥대밭으로 만드는 걸 보고 꿩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 인삼과 목초액을 먹였다. 항생제는 전혀 먹이지 않는다. 꿩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동씨 부인 정향순씨는 “꿩의 요리법은 닭과 비슷하지만 기름기가 없어 훨씬 더 담백하다.”며 “꿩의 감칠 맛을 살리려면 파·마늘 등 강한 향신료를 많이 넣지 않는 요리법이 좋다.”고 말했다. 꿩고기로 육수를 우려낼 땐 꿩 한 마리에 물((8ℓ), 생무(400g), 양파(200g), 마늘(3쪽)만 넣고 30여분간 푹 끓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육수는 식혔다가 냉면을 말거나 다른 음식을 만들 때 넣고, 살은 소금에 찍어 먹거나 칼국수·만두 등을 끓일 때 넣으면 된다. 그는 꿩에 인삼·대추 등을 넣고 삼계탕처럼 끓여 먹으면 겨울에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닭백숙처럼 통마늘·대파 흰 부분을 넣고 닭보다 더 오래 익혀 먹는 꿩백숙도 좋단다. 정씨는 배추·무·호박·숙주나물·부추 등을 꿩고기와 다져 넣은 꿩만두도 빚어 판다. 꿩만두 1봉지(100알)에 3만원, 냉동 꿩고기(장끼·1㎏)는 2만원에 택배도 한다. 식당 메뉴는 꿩냉면(5000원), 꿩백숙, 육회(이상 2만 5000원), 꿩샤부샤부(3만 5000원·4인분) 등이 개발되어 있다. 문의(033)262-5335. ■ “겨울에 먹어야 제맛” 수컷 장끼의 자태는 고혹적이다. 목에는 흰 링을 찬 듯 하얀 목털을 둘렀다. 우리나라의 꿩에만 흰 테가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꿩이 전세계 50여종의 꿩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흰 테 위쪽은 녹색을 띤 푸른 빛이 나고, 아래쪽는 붉은 색이 감도는 보랏빛과 황색이다. 밤색 광택이 있는 청동색 몸에 흑색에서 황색까지의 갈색 빛깔로 얼룩져 있다. 긴 꼬리 깃은 짙은 밤색에 검은 마디가 있다. 예로부터 모자 등에 장식으로 많이 달았다. 암컷인 까투리는 꼬리가 짧으며 갈색으로 얼룩져 있다.‘꿩 대신 닭’,‘꿩 구워 먹은 소식(소식이 없음)’,‘꿩 잡아 먹은 자리(흔적이 없음)’,‘꿩 먹고 알 먹고’ 같은 우리 속담도 꿩의 맛과 관련이 있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은 “봄 산란기를 앞두고 겨울은 꿩이 가장 맛있을 때”라며 “꿩고기는 몸에 좋은 오메가3지방산을 갖고 있으며, 소화흡수가 잘 되며 기력을 돋운다.”고 말했다. 춘천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새’맛찾아 전문점으로 서울 김포공항 옆 메이필드호텔의 한정식당에선 2월 말까지 겨울 특선 궁중보양식으로 꿩요리(5만 5000원)를 내놓고 있다(02-6090-5800). 꿩요리 특선 메뉴로는 꿩육회와 꿩완자전골·꿩만둣국·꿩산적(꼬치) 등이 코스로 나온다. 꿩완자전골은 야채와 꿩살로 완자를 빚어 육수에 끓이는 것으로, 여러가지 재료가 어우러진 깊고도 시원한 맛을 낸다. 옛날 궁중에선 이를 봉오리탕으로 불렀다. 봉래정의 단아한 전통한옥에서 겨울 궁중음식 꿩을 즐기는 맛이 그만이다. 한양대학교에서 성동교를 건너 화양로로 이어지는 곳에 있는 꿩 전문 음식점이다(02-468-0110). 12년 전에 문을 연 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꿩 한마리(3만 9000원·4인분). 꿩파전·꿩육회·꿩샤부샤부와 꿩만두, 꿩탕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금수강산의 꿩샤브샤브는 꿩 뼈를 우려낸 육수에 꿩앞가슴살을 얇게 저며 넣은 것이다. 여기에다 배추·호박·감자·쑥삭·버섯류 등 7∼8종의 야채가 풍성해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감칠 맛이 깊다. 강화도에서 기른 꿩을 가져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잡아준다. 도심과 강남에서 별미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꿩을 제대로 먹으려면 예약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 전국 제일의 꿩요리집이란 자부심이 가득한 식당이다(043-846-1757). 메뉴는 한 가지. 꿩 한마리(5만원)를 주문하면 꿩회·꿩생채·꿩산적(꼬치)·꿩불고기·꿩만두·꿩수제비매운탕이 차례로 나온다. 어른 두세 명이 푸근하게 먹을 수 있다. 꿩회는 꿩고기를 양념에 무치지 않고 생선회처럼 내고, 꿩생채는 꿩을 야채와 양념에 버무려 내온다. 안주인 박명자(56)씨는 꿩요리로 향토음식 기능보유자로 선정됐다. 한번 맛본 사람은 다시 찾는다. 위치는 충북 충주시 상모면 안보리, 수안보온천에서 월악산국립공원 미륵사지쪽으로 2.5㎞쯤 가야 한다. 의왕의 청계사로 가는 코스 중간에 있는 꿩고기 전문점. 꿩고기 칼국수와 꿩고기 꿩만둣국 각 5000원(031-426-2494). 얼큰해 닭도리탕과 비슷한 꿩탕(4만 5000원)과 담백한 꿩샤부샤부(5만원)는 꿩 한 마리로 푸짐하다. 모두 4인기준. 새로 지은 건물이 깨끗하다. 목장을 하던 주인 박종인씨가 25년 전에 황소 한 마리와 바꿔 심었다는 등나무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변화를 준다. 대중교통 편이 불편한 곳이라 차편을 항시 대기시켜놓고 인덕원 전철역까지 교통편의를 제공해준다. 경기도 용인시 용인문예회관 근처의 금촌집은 꿩탕을 내놓는다(031-335-3808). 얼큰한 국물 맛이 꿩고기 속에 잘 배어든 꿩탕(한 마리 3만 5000원)은 이 집의 별미다. 봄철에는 국물 안에 넣은 달래향이 향긋하게 풍기며 입맛을 자극하다. 꿩구이(9000원·1인분)는 부드럽고 담백한 육질이 좋다. 뼈가 억세지만 뼈를 발라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고기와 양파, 대파, 양송이버섯 등을 같이 굽는 냄새가 향긋하다. 이외에도 메추리구이·토끼탕과 토끼구이 등 다소 야성적인 메뉴를 내놓는다. 꿩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냉면이다. 꿩과 김칫국의 조화로운 맛이 그만이다. 꿩 가슴살이나 날개살, 다리살을 발라내 국물에 띄우고, 뼈는 고아 육수를 내 김칫국이나 동치미국에 섞어 냉면국물을 만든다. 서울 강동구 고덕사거리 E마트를 끼고 우회전하는 평안도 오부자집(429-2515)에선 꿩냉면과 꿩만두를 낸다. 꿩육수를 진하게 맛보려면 3∼4명의 한 가족이 우선 꿩만두전골(1만 3000원·1인분)을 한 냄비 주문해 먹은 다음 꿩냉면(6000원)으로 시원하게 입가심하면 평안도 겨울 별미의 맛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동두천의 터미널근처의 평남면옥(031-865-2413)도 꿩냉면(6000원)으로 이름이 높다.
  • [그 영화 어때?]‘레이징 헬렌’…내가 엄마라니 아찔

    [그 영화 어때?]‘레이징 헬렌’…내가 엄마라니 아찔

    낮에는 촉망받는 모델 에이전트, 밤에는 사교계 여왕인 헬렌(케이트 허드슨). 전형적인 뉴요커인 그녀에게 인생은 그저 주어진 젊음의 특권을 누리기만 하면 되는,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언니부부를 대신해 하루아침에 조카 3명의 양육을 떠맡기 전까지는 말이다.‘미혼 여성의 엄마 체험기’쯤으로 요약되는 ‘레이징 헬렌’(Raising Hellen·27일 개봉)은 익숙한 소재,TV연속극 같은 자잘한 에피소드 중심의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시선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을 지녔다. 멋 모르고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슈퍼우먼에 도전한 헬렌은 처참한 결과를 맛본다. 남자친구가 최고의 관심사인 사춘기 소녀 오드리, 아빠와의 추억 때문에 좋아하던 농구를 하지 않는 케니, 엄마가 가르쳐준 신발끈 묶는 법을 기억못해 우는 사라앞에서 헬렌은 어쩔 줄 모르고, 그러는 사이 일은 일대로 꼬인다.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인 그녀가 조카들을 위해 일을 포기하는 과정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지만 ‘싫은 소리 못하는 친구 같은 이모’에서 ‘잔소리꾼 엄마’로 서서히 변해가는 헬렌의 성장을 지켜보는 감동은 남다르다.‘프리티 우먼’‘프린세스 다이어리’의 게리 마셜 감독. 전체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MD의훈수-패딩] 부담은 적고…실속은 크고

    [MD의훈수-패딩] 부담은 적고…실속은 크고

    올해도 겨울다움을 과시하는 듯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아웃웨어 중 ‘패딩’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딩(PADDING)은 ‘속을 채워넣다.’는 뜻으로 합성 솜이나 다운(오리의 솜털) 등을 퀼팅(뭉쳐지지 않도록 누비는 것)한 의류 제품을 일컫는다. 최근 들어 불기 시작한 웰빙을 위한 스포츠 붐과 함께 패션을 표현하는 일상적 기능, 그리고 특수 가공 처리를 통한 레저용 기능성을 동시에 겸비한 대표적인 실속형 의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클라이드 패딩점퍼 나일론 옥스퍼드(면소재의 일종)로 다른 나일론 소재보다 두께감이 있고 조직감이 있는 소재를 사용했다. 나일론 소재인 덕분에 좀 더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활방수 기능과 오리 솜털을 사용해 기능성과 보온성이 뛰어나다. 후드(모자) 부분은 인조 털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표현한 제품이다. 가격은 13만 9000원대이다. 코듀로이(코르덴) 소재 겉감의 남성용 솜패딩 점퍼는 12만 9000원대, 면 100% 겉감의 솜패딩 점퍼는 10만 9000원대이다. ●올리브데올리브 패딩점퍼 폴리 100%의 일본 수입소재의 고밀도 새틴 조직으로 은은한 광택감과 부드러운 느낌의 고급 소재 제품으로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실루엣에 스티치(바느질선을 밖으로 보이게 해 아름다운 무늬를 만듦)와 금속성 부자재, 아웃 포켓으로 캐주얼하게 표현했다. 후드 안쪽을 토끼털로 장식해 고급스러움과 보온성을 한층 높여 코듀로이, 진바지와 코디했을 때 더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49만 8000원. ●나프나프 면패딩 점퍼 옷이 완성된 상태에서 워싱(색상을 바래게 하는 것) 처리하여 자연스러운 주름에 한번 입은 듯한 느낌과 피치 처리를 하여 포근한 느낌을 준다. 최근 유행하는 빈티지 스타일에 어울리게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다. 허리선에 예쁜 주름이 들어가 여성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다. 가벼운 니트와 짧은 주름 스커트, 긴 머플러와 어그부츠로 귀여운 소녀 이미지로 변신한다.39만 8000원. ●BNX 다운점퍼 총 기장이 짧은 후드 점퍼 스타일로 생활방수 처리가 돼 있다. 색상도 블랙, 라이트 그린(LIGHT GREEN)으로 평상복 및 스키복으로도 착용이 가능하다. 후드 안쪽을 인조 털을 사용함으로써 고급스러움을 연출해 준다. 가격은 35만 8000원대. ●바닐라비 피치 코튼 하프패딩 겉감을 코튼(면) 소재로 피치(털을 세우는 것) 가공하여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표현했다. 올겨울 유행 아이템인 하프 기장의 코튼 패딩을 캐주얼하면서 바닐라비만의 귀엽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히트 아이템인 체크 블라우스, 청바지와 코디하면 좀 더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값은 25만 8000원대이다. ●잼진 패딩점퍼 겉감이 면으로 된 것과 레이온으로 된 제품이 있다. 보통 후드 끝을 너구리 털이나 인조 털로 처리해 보온성과 장식성을 겸비했다. 겉감 레이온이 100%고 후드 끝을 너구리털로 장식한 여성용 솜패딩 점퍼가 50% 가격 인하된 4만 4900원대이다(갤러리아백화점 서울 콩코스점). 겉감과 안감 모두 폴리에스테르 소재이고 인조털 후드가 달린 기획상품 여성용 패딩점퍼는 2만 5000원대이다. ●NII 다운점퍼 면·나일론 혼방소재의 겉감 원단에 코팅 가공을 해서 생활방수 기능을 부여한 제품. 후드 안쪽에는 포근한 느낌의 인조 털을, 후드 끝에는 너구리과의 라쿤 털을 부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가격은 21만 9000원. ●시스템 패딩점퍼 전체적으로 폴리에스테르를 사용, 약간의 광택으로 부피감을 살렸다. 오리깃털보다 솜털을 더 많이 충전재로 사용해 부피감은 줄이고 보온성은 높인 제품. 블루와 옐로의 배색으로 화사하면서도 히프선을 충분히 덮는 넉넉한 길이와 패딩이 부피감이 살아 있기 때문에 체크 스커트와 어그부츠로 도회지적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가격은 51만 9000원.
  • ‘파리 웨딩페어’서 선보인 올봄 웨딩드레스

    ‘파리 웨딩페어’서 선보인 올봄 웨딩드레스

    |파리 함혜리특파원| 올해는 어떤 스타일의 웨딩드레스가 유행할까?어떻게 하면 더욱 아름다워 보일까?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예비 신부들의 이같은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 수 있는 행사 ‘살롱 뒤 마리아주’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파리의 카루젤 뒤 루브르 전시장에서 열렸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웨딩페어인 ‘살롱 뒤 마리아주’는 결혼식장, 예물, 연회, 예복, 신혼여행 등 결혼에 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어 결혼식 날짜를 잡고 초조해 하는 예비 커플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이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하루 3차례씩 진행된 웨딩드레스 패션쇼. 이번 웨딩페어에 참가한 디자이너 부티크들과 유명 웨딩드레스 메이커들이 선보인 100여점의 드레스들을 통해 올봄의 웨딩드레스 유행경향을 살펴본다. ●모던 터치의 클래식한 디자인이 강세 다른 의상과 마찬가지로 웨딩드레스도 복고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탓에 몸의 라인을 살려주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드레스가 유행이다. 단순한 라인이지만 등을 과감하게 파거나 어깨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기 때문에 우아함과 관능미가 동시에 우러난다. 특히 아랫단이나 허리에 주름, 겹 망사, 웨이브 장식 등을 가미하거나 깃털로 부분 장식을 하는 방식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특별한 날을 위한 의상인 만큼 실크, 공단, 실크 시폰, 레이스 등 고급스러운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남불의 정서를 가득담은 작품들을 내놓은 디자이너 솔랑주 마예는 “웨딩드레스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아하고, 그러면서도 약간은 섹시하게 보이는 것이 포인트”라며 “올해 유행 스타일은 고전적인 라인에 깃털장식이나 스커트 길이의 불규칙함 등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마뉴엘 웅가로 디자인의 프로노비아스(Pronovias) 제품들도 스커트 부분의 볼륨이 많이 줄어들고 몸의 라인을 부드럽게 살려주는 자연스러운 드레스가 대부분. 그러면서 망사, 레이스, 주름, 깃털 장식 등으로 디테일을 처리함으로써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다. ●개성파를 위한 튀는 디자인들 웨딩드레스의 색상은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색이나 아이보리색이 80% 이상으로 주종을 이룬다. 하지만 평범함을 거부하는 개성파들이나 재혼하는 신부들은 색깔있는 드레스를 선호한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카르멘’의 여주인공이 입었던 것 같은 붉은 색의 웨딩드레스를 비롯해 흑색과 백색의 조화를 이룬 드레스, 연두색 드레스, 짙은 핑크색 깃털 장식의 드레스 등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드레스들이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올해 유행하는 데님 소재를 활용한 웨딩드레스도 소개됐다. 또 레이스 소재를 활용해 속살이 비쳐 보이는 관능적인 드레스, 배꼽이 드러나는 벨리댄스 스타일의 드레스, 바지로 된 웨딩웨어 등도 관심을 모았다. ●더욱 화려해진 남성 예복 결혼식날 신부만 아름다워야 한다는 법은 없다. 메트로섹슈얼 붐을 타고 요즘 신랑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남성예복 전문 디자이너 파트리스 폰타나(크레아시옹 모르간)는 “평범한 옷차림을 즐기는 남성들도 결혼식날 만은 용기를 내어 한껏 멋을 부리고 싶어한다.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장식적인 측면이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신랑들의 예복은 화려해지면서 여성화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설명했다. 상의의 길이는 길어지고 조끼는 밝고 화려한 꽃무늬 혹은 진한 핑크색 등 튀는 색깔이 인기다. lotus@seoul.co.kr 사진 제이 레일리(Jay Reilly)
  • 2005 패션키워드 ‘소녀처럼’

    2005 패션키워드 ‘소녀처럼’

    새해가 시작되면서 패션계도 변화하는 트렌드의 물결로 꿈틀대고 있다.2005년 여성 패션의 트렌드는 ‘소녀 같은 이미지’다. 여성스러운 느낌의 짧고 부드러운 재킷, 카디건, 스커트와 7부 바지로 경쾌한 여성미를 살리는 것.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의 박성희 실장은 “올해 트렌드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져 한층 더 젊게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경기는 어렵지만 패션계는 활기찬 봄을 기대하고 있다. ●로맨틱과 복고 지난 한해를 지배했던 복고풍과 낭만적인 패션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소녀스러움이 가득한 퍼프 소매, 잔주름이 잡힌 블라우스와 카디건, 무릎길이 주름스커트 등 1950∼60년대 스타일로 대표되는 소녀풍의 낭만주의 패션은 풍요로운 과거에 대한 향수가 지속되는 한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소매나 바지길이를 짧게 한 크롭트(Cropped) 스타일이 각광받을 전망. 짧은 재킷,7·9부 바지에 이어 올여름에는 경쾌한 반바지의 유행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컬러의 향연 깨끗한 흰색을 바탕으로 트로피컬 컬러가 인기 색상으로 떠올랐다. 바다의 신비함이 느껴지는 파란색, 열대 과일의 노랑과 주황, 터키 그린, 이국적인 느낌의 레드까지 다양한 컬러가 선보일 전망이다. 또한 원시적인 열대 우림을 연상시키는 브라운 컬러도 인기. 당분간 블랙의 아이템은 옷장에 넣어둬야 할 듯. ●에스닉 보헤미안 열대 지방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프린트와 아시아·아프리카의 민속 의상에서 모티프를 얻은 에스닉 풍의 의상들이 유행할 전망이다. 새의 깃털이나 열대식물, 꽃무늬 등 아프리카나 서아시아·중남미 무드의 프린트가 다양하게 사용돼 ‘로맨틱 히피룩’이 완성된다. 지난해 말에도 간간이 선보인 인도풍의 통넓은 바지나 천연소재의 액세서리도 눈에 띈다. ●계절·소재 파괴 늦여름부터 가죽재킷이 등장했고, 한겨울에 양털부츠(일명 어그부츠)와 찰떡 궁합을 이룬 것은 미니스커트였으며, 겨울 코트 속을 화사하게 장식한 것은 화사한 꽃무늬의 쉬어 드레스(sheer dress)였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계절에 상관없는 다양한 아이템이 거리를 수놓을 듯.2005년에도 가죽에 시폰 소재를 섞거나 모피에 레이스를 덧대는 등 의외의 만남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無名主義(무명주의) 핸드백의 커다란 로고로 자신의 값어치를 내세우던 명품족에게 2005년 패션은 또다른 변화를 요구한다. 올해 명품 브랜드들은 일명 ‘노노스(Nonos)족’을 위한 로고 없는 디자인을 속속 내놓고 있다. 노 로고(NO Logo), 노 디자인(NO Design)을 뜻하는 노노스는 과시하거나 드러내지 않고 명품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각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로고를 내세우던 것에서 벗어나 디자인에서 차별화하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루이뷔통은 제품에서 LV 로고를 없앴으며, 버버리 프로섬은 새로운 플라워 패턴을 내놓았고, 거울을 형상화한 펜디의 베니티 백은 F로고를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어린이를 위한 세계 시인선/기욤 아폴리네르외3명 지음

    “시는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잠겨 있는 성일까요? 시라는 성의 문은 한번도 닫혀 있는 적이 없거든요. 시는 잔치를 벌이기 위해 여러분만을 기다려요.”(프랑스 시인 기 고페트) 어린이들에게 시적 감식안은 기대할 수 없는 걸까? 그들에겐 동요같은 짧은 시 말고는 소화해낼 여지가 없다고? ‘어린이를 위한 세계 시인선’(아이들판 펴냄)은 그런 근거없는 편견을 깨뜨려 보자고 제안하는 시집 시리즈다. 어린이들을 자연스럽게 시의 세계로 이끌어내는 주인공은 세계의 유명한 시인들. 기욤 아폴리네르(1권), 자크 프레베르(2권), 테드 휴스(3권), 실비아 플라스(4권) 등의 작품들 속에서 어린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천진한 시들을 골라냈다. ‘작은 동물원’이란 제목이 붙은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집을 들춰 보자. 코끼리 비둘기 거미 공작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깃털로 땅을 쓸던 공작새,/부챗살처럼 활짝 펼친 꽁지는/보는 이의 눈을 호리고도 남지만,/홀랑 드러난 궁둥이는 어이할꼬.”(‘공작’) 아폴리네르의 ‘동물우화집, 혹은 오르페우스의 행렬’이란 동화시집에 들어 있던 시들이다. 자크 프레베르의 시집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 노래’에서는 산문시의 리듬감각에 눈뜰 수 있다. “겨울밤에/어떤 키 큰 하얀 사람이 성큼성큼/어떤 키 큰 하얀 사람이 성큼성큼//파이프 담배를 입에 문/눈사람이었다네//(…)//몸을 따뜻하게 하려고/몸을 따뜻하게 하려고/그는 빨갛게 달아오른/난로 위에 앉았다네/그리곤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지.”(‘어린이들을 위한 겨울 노래’)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스의 ‘고양이와 뻐꾸기’에서는 고양이 두꺼비 돼지 달팽이 등 동물들을 등장시켜 자연스럽게 철학적 사유를 권유하기도 한다. 미국시인 실비아 플라스의 시집 ‘침대 이야기’는 동화까지 곁들였다. 쉽고 짧은 시들이나, 초등 고학년생들에게도 유익하다. 시인 겸 전문번역가들이(김정란 성귀수 한기찬 김남주)이 자상하게 시인의 독특한 시세계를 설명하는 글도 덧붙였다. 수채화 펜화 수묵화 등 알록달록 다양한 기법의 배경그림들이 동심을 꼼짝못하게 붙들어 놓는다. 루이 아라공, 김소월 등 국내외 유명시인들의 작품이 시리즈로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각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쇼윈도마다 ‘블랙 파티복’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쇼윈도마다 ‘블랙 파티복’

    |파리 함혜리특파원| 크리스마스 파티와 송년모임 등 각종 행사가 많아지는 요즘 파리의 유명 부티크와 대형 백화점들은 쇼윈도를 아름다운 드레스와 파티복으로 화려하게 꾸미고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발렌티노, 크리스티앙 디오르, 지방시, 로이베, 니나리치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연말을 겨냥해 선보인 드레스들은 보기에 아름답지만 가격이 5000∼6000유로를 호가할 정도로 엄청나게 비싼 게 흠이다. 이런 드레스는 배우, 연예인 등 유명인이나 파리로 쇼핑을 오는 외국의 부호들 몫이다. 그렇다면 파리의 파티 마니아들은 무엇을, 어떻게 입고 파티에 갈까? 파리지엔들의 올 연말연시 파티 패션은 역시 검정이 강세다. 가장 무난하고, 가장 섹시하며, 또 실용적인 색상이 검정인 탓이다. 심플한 검정색 드레스는 명품 브랜드부터 대중적인 중저가 브랜드까지 각 메이커가 단골로 선보이고 있는 아이템이다. 소재는 주로 벨벳이나 시폰이고 구슬장식으로 파티복의 화려한 분위기를 낸 것이 많다. 어깨가 드러나는 끈 달린 드레스, 단순한 라인에 검은색 비즈 장식의 벨트로 포인트를 준 원피스, 차이나 스타일로 컬러를 처리한 검은 망사 원피스, 어깨가 드러나면서 몸에 착 달라붙은 상의에 치마의 폭을 넓게 처리한 원피스 등 디자인도 다양하다. 30∼40대 직장 여성들이 즐겨찾는 브랜드 카롤 관계자는 “심플한 디자인의 검은 드레스는 여러번 입어도 싫증이 나지 않고, 액세서리만 조금씩 바꿔주면 새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유행하는 디자인을 선보여 인기가 있는 멀티숍 자라의 경우 검은색 바지를 어깨가 드러나는 화려한 톱과 매치시켜 파티복으로 제안하고 있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소재의 바지와 톱, 여기에 화려한 장식이 된 벨트를 하고, 벨벳으로 된 재킷을 걸치면 어떤 자리에 가도 손색이 없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평상시 입는 검은색 정장에 구슬장식의 코사지나 깃털 모양의 브로치만 하나 달아도 포인트가 된다. 파티복의 액세서리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여우털이나 타조 깃털로 된 숄이나 목도리. 크고 긴 스타일보다는 어깨에 살짝 걸치거나 목을 감쌀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발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온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모피는 단순한 디자인의 드레스에 포인트를 주는 소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작고 귀여운 주머니 형의 핸드백, 어깨에 걸치는 검은색 새틴 핸드백도 올 시즌 인기 품목이다. lotus@seoul.co.kr
  • 행복한 우리집…“홈파티 해봐요”

    행복한 우리집…“홈파티 해봐요”

    성냥팔이 소녀가 그토록 부러워한 것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춤추던 모습이었을까. 소녀가 본 것은 아빠 엄마와 함께 약간의 장식을 한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안팎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지만 “파티는 무슨…”이라고 말한다면 마음은 더욱 쓸쓸해진다. 꼭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가족끼리,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2004년을 보내며 작은 만남, 즐거운 잔치를 벌여보자.Let’s Party! 홈파티?!…. 이름 때문일까, 대부분의 주부들은 겁부터 낸다. 영화에 최면이 걸린 걸까, 로맨틱한 사교모임에 대한 환상탓일까? 서울 압구정동에서 노아홈쿠킹클라스를 운영하는 김은경씨는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해 따끈한 밥 한 그릇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 이 또한 훌륭한 홈파티”라고 말했다. 김은경씨 가족은 이달 초 조촐한 가족 송년 파티를 가졌다. 쿠킹클라스를 운영하는 자신과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남편 최명수(42)씨는 연말이면 너무나 바쁘게 지내는 탓에 함께 식탁에 앉은 날이 거의 없단다. 그래서 조금은 이르게 가족 송년회의 날을 잡았다. 가족이라야 이들 부부와 두 아들 현식(중1), 동식(초등4년)으로 4식구다. 김은경씨가 자신의 집인 서울 압구정동 미성아파트에서 연 연말 가족 홈파티를 살짝 들여다봤다. 음식은 요리 선생인 김은경씨가 맡았다. 그는 전날 시장을 보고, 돼지고기를 사와 재웠다.“남편에겐요,1주일전부터 일찍 들어오라고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아이들에겐 저녁 학원을 하루 쉬도록 했고요.” 거의 매일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는 남편,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식구가 고작 4명인 단출한 가족이지만 한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하기 쉽지 않았다. 요리 선생인 그도 음식 준비로 고민이 됐단다.“매일 보는 식구끼리의 파티지만 조금은 특별한 음식을 생각하다가 아이들과 남편이 즐기는 양식으로 준비했습니다.”고 털어놨다. 그가 준비한 음식은 브로콜리 수프와 크리스마스 샐러드, 베이컨을 입힌 로스트 포크 3가지 코스였다.“찬 겨울이어서 따뜻한 수프와 겨울 분위기의 샐러드, 그리고 고기를 준비했지요.”라고 말했다. 고기먹는 중간에 마실 입가심용 와인도 한 병 준비했다. 음식 이외도 준비한 것은 꼬마 양초와 테이블 러너, 그리고 몇가지 소품이었다. 그는 “작은 화분에 빨간 장미와 열매, 초록색 호랑가시를 엮어 장식소품을 만들지요. 연말에 어울리는 색깔이 따뜻한 느낌의 빨간색과 초록색이잖아요. 눈을 상징하는 흰색은 너무 많구요.”라고 설명했다.“음식을 덜어먹어야 하기 때문에 테이블 센터피스를 낮게 만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식탁을 가로질러 편 테이블 러너는 1회용 종이로 된 것을 샀다.“연말 가족파티가 1년에 한 차례인데요, 내년에는 새로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좋지요. 가격도 훨씬 싸고.”라며 종이 테이블 러너를 산 이유를 설명했다. 오후 6시30분.‘딩동’ 벨이 울리면서 남편이 들어왔다. 김씨는 식탁의 양초에 불을 붙였다. 허전한 것 같은 테이블세팅도 살아났다. 식탁 조명이 부족한 분위기를 돋워 안온하게 연출됐다. 조금 더 일찍 들어와 홈파티를 기대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식구들이 식탁에 앉자 김씨는 수프와 샐러드, 로스트 포크를 한꺼번에 차려 내왔다. 남편 최명수씨는 “평소 집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편이 샐러드와 로스트 포크를 조심스레 잘라 애들 접시에 덜어줬다. 김은경씨도 부엌일을 하지 않고 가족 송년파티에 합류했다. 맛을 본 두 현식·동식군은 “우리 엄마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부부는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캐럴이 잔잔하게 깔렸다. 김은경씨 가족의 송년 파티는 이렇게 무르익어 갔다. 김은경씨는 “홈파티에서 어른들이 계실 경우 색다른 음식보다는 어른들이 즐기는 음식에서 조금만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그는 “어른들을 위한 음식으론 재료 고유의 맛이 나는 것을 선택하면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어른들이 안 계신 부부간의 파티 메뉴는 파격적인 음식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감각적이라고 말했다. ■ 특별한 파티 테이블 ‘그때 그때 달라요~’ 올 겨울은 작은 소품이라도 직접 만들어 우리집만의 특별한 파티 테이블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겠다. 먼저 색상을 정하고 그릇과 소품을 매치시킨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느낌의 빨강과 초록, 고풍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골드와 실버, 부드러운 파스텔 중 한가지를 메인 색상으로 선택하고 어울리는 초와 리본장식, 트리 등을 이용해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 도움말 이지현 푸드스타일리스트(jihyun612@nate.com) ●style1 초록을 중심색으로 선택했다. 테이블을 초록 벨벳천으로 덮고 골드 라인이 들어간 식기와 별 장식으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테이블을 연출했다. 나뭇가지를 엮어 끝부분에 금색구슬을 달아 테이블 중간을 장식했다. ●style2 빨강·초록을 기본으로 한 아이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테이블. 체크무늬의 화려한 테이블보에 예쁜 그림이 있는 그릇을 사용하고 눈송이로 이름표를 만들어 행복이 넘치는 가족의 분위기를 돋운다. ●style3 명랑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꾸몄다. 테이블보는 예쁜 색상의 비닐로 음식을 쏟아도 쉽게 닦을 수 있고, 테이블보와 보색의 플라스틱 제품 접시를 이용해 활기찬 느낌을 준다. 곳곳에 장난감을 두어 아기자기하면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style4 톤다운된 금색 테이블보로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음식과 질그릇들로 편하게 즐기는 연말파티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추!! 파티 풀코스 요리 ●브로콜리 수프 재료 브로콜리 350g, 당근 ¼개, 셀러리 1대, 양파½개, 버터 1큰술, 닭육수·생크림 2컵씩, 우유 1컵 만드는 법(1)야채를 적당히 썰어 버터에 볶다 닭육수를 넣어 끓인다.(2)식혀서 믹서에 곱게 간다.(3)다시 끓이다가 우유를 넣고 마지막에 생크림을 넣어 끓여준다. ●크리스마스 샐러드 재료 샐러드 야채 적당량, 자몽·아보카도 1개씩, 오렌지 2개, 새우 5∼6마리, 올리브오일 6큰술, 레드와인식초 2큰술, 마늘 1작은술, 양겨자(디존머스터드) 1작은술, 후추 약간, 설탕·물 4큰술씩 만드는 법(1)야채는 깨끗이 씻어 손질하고 오렌지는 껍질을 벗겨 두고 자몽과 알맹이만 손질한다.(2)아보카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3)새우는 끓는 물에 레몬즙을 넣어 데친 후 껍질을 벗겨 손질한다.(4)설탕물을 끓이다 (3)과 오렌지 껍질을 넣고 5분정도 끓인다. 판에 붙지 않게 펼쳐서 식힌다. ●베이컨을 입힌 돼지고기 재료 안심(돼지) 1㎏,고기 재울 소스(간장 ½컵, 우스터소스 2큰술, 씨겨자 3큰술, 파인애플주스 ½컵, 꿀 2큰술, 와인·마늘 2큰술씩, 넛맥(육두구) 1작은술)크랜베리소스(크랜베리소스 1컵, 포도주 2큰술, 설탕 1큰술, 레몬(1개))버터 약간, 베이컨 10장 만드는 법(1)고기 재울 소스 재료를 모두 섞은 다음 돼지고기를 8시간가량 잰다.(2)고기에 베이컨을 싼다.(3)포일에 싸서 오븐에서 200도 예열하여 1시간을 굽고, 포일을 벗겨 30분간 굽는다.(4)곁들일 소스 재료를 섞어 살짝 볶는다. 익은 돼지고기를 크랜베리소스와 함께 곁들여 낸다. ■이런 송년회 어때요 한해가 간다. 며칠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면 마음은 더욱 분주해진다. 묵은 해를 보내는 마음이 아쉽다. 그래서 송년회를 계획하지만, 장소 찾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과 메뉴, 분위기 등 고려할 점이 많은 까닭이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팀이 연말 송년회하기 좋은 음식점을 골라봤다. ■ 품격있는 분위기 송년회 ●워킹온더클라우드(789-5904) 63빌딩의 59층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한 해의 의미를 되새기는 최적의 장소다. 식사와 주류 공간이 구별돼 있다. 한 번에 색다른 분위기로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창가로 향한 연인석 의자가 높은 것이 특징. 메뉴는 안심 스테이크·바닷가재구이·달팽이 요리 등이 7만∼8만원. 와인바에는 프랑스·이탈리아·칠레·캘리포니아 와인 300여종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52층 마르코폴로(559-7620)는 테이블이 창가에 바짝 붙어있어 식사 내내 창공에 뜬 느낌이다. 음식은 아시아와 지중해 요리를 낸다.6만∼8만원. 서울 삼청동 초입의 더레스토랑(735-8441)은 소스와 향을 중시하는 프랑스 요리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이탈리아 음식을 낸다. 코스도 있지만 원하는 대로 코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저녁 세트는 5만 5000원부터. ■ 어른을 모시는 효도 송년회 ●필경재(445-2115) 서울 수서동의 이곳은 조선 성종때 건립돼 5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정부가 전통건조물 1호로 지정할 정도로 기품이 가득하다. 필경재는 ‘반드시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자세를 지니고 살라.’는 뜻이다. 음식은 임금께 올리던 수라상을 재연한 궁중요리를 내고 있다. 식사는 14가지 코스의 미정식(3만 5000원)부터 19가지의 수라정식(15만원)까지다. 자연의 멋을 즐기는 어른들을 모시기에 적당하다. 또 역삼동 차병원사거리옆 휴먼터치빌 2층의 한미리(569-7166)는 방짜 유기와 백자 그릇으로 궁중정찬을 낸다. 연회석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2만 9000원부터. 신라호텔의 팔선(2230-3366)은 어른들이 즐기는 중식을 낸다. 상어지느러미·사슴힘줄·잉어부레 등을 넣은 불도장(6만원)과 술취한 새우요리(취하요리·7만원)도 인기다. 가족 3대가 함께할 땐 문정동 로데오거리 근처의 유빙(403-6400)도 추천할 만하다. 게 전문점으로 1㎏(왕게 10만원·대게 8만원)이면 두명이 적당하다. 네명이 1.8㎏를 골랐다면 18만원으로 다른 비용은 추가되지 않는다. ■ 왁자 경쾌한 회식 송년회 ●오크룸(317-3234) 밀레니엄 서울힐튼 로비층에 있으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저녁에 바비큐 특히 샐러리맨들이 즐기는 삼겹살도 나온다. 오후 6시부턴 2만 4000원에 바비큐와 생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인도식 닭고기·독일식 소시지구이 등과 함께 과일·야채 샐러드가 준비돼 있다. 생맥주를 비롯해 각국의 맥주와 칵테일도 여러 종류가 나온다. 이와함께 대학로 이화4거리 홍대 디자인대학원건물 1층의 쟈르디노(741-1300)는 대학로의 명랑한 분위기속에서 여유와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뷔페다. 저녁 5시30분부터 1만 6000원에 뷔페와 함께 생맥주와 탄산 음료를 무한정 제공한다. 학동사거리의 영동고교옆 무등산(518-4001)은 꽃등심이 그만이다. 불판에 올리기만 해도 젓가락과 소주잔이 분주하게 오가는 곳이다. 물냉면으로 마무리해도 좋다. ■알뜰 파티인테리어 비법 ‘창고를 뒤져 재활용하라.’ 디자이너 이광희씨가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파티 인테리어를 위해 들려준 조언은 다락방에서 먼지 쌓인 재고품을 활용하라는 것. 인테리어 유행은 때마다 바뀌니 옛날에 갖고 있던 물건을 조금씩 변신시키라는 것이다. ●무게있는 붉은색으로 통일 빨강과 초록의 조화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이씨가 올 연말파티를 위해 제안한 인테리어 테마도 ‘무게가 있는 붉은색’이다. 동대문시장에서 싸게 구입한 붉은 벨벳으로 커튼, 식탁 등을 바꾼다. 지난해에 사용했던 장식용 공을 붉은 벨벳으로 싼 뒤 초록 리본을 묶거나, 문방구에서 산 금색 은색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재탄생한 공은 커튼에 달아주거나 식탁 위에 놓아두면 훌륭한 소품이 된다. 특별히 깃털이나 열매 등을 놓으면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도 낼 수 있다. 다채로운 비즈(beeds)도 평범한 소품을 화려하고 비싼 장식품으로 변모시키는 훌륭한 아이템. 집안에 있던 곰인형 등에 풀로 붙여주면 금세 빛나는 성탄 장식품으로 변신한다. ●향기·광섬유 트리 인기 저렴하게 구입한 트리 장식 하나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올해는 패브릭과 광섬유로 만든 제품이 인기. 특히 패브릭으로 만든 미니 트리(4800원)는 좋은 향기까지 뿜어낸다. 여러가지 오묘한 빛깔을 내는 광섬유 제품 역시 파티 분위기 내는 데 한몫한다. 대형 할인점에서 파는 광섬유 대형집(3만 9600원), 광섬유 미니장식 트리(7400원), 미니 솔침 광섬유 트리(5800원) 등으로 집안 분위기를 확 밝힐 수 있다. 글 WE팀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