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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불명확한 중산층 기준이 과세혼란 키운다

    중산층 봉급생활자의 세 부담을 늘린 세제개편안을 놓고 불만이 팽배하다. 박근혜 정부는 애초 공약이행 예산 135조원을 증세 없이 세출 절약,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경제불황 등으로 ‘증세 불가피’로 입장이 바뀌었고, 우리도 일정 부분 이를 수긍할 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이 증세의 부담을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지운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효율성을 고려한 전체적 방향은 맞지만, 중산층의 기준을 너무 낮게 잡은 것이 문제다. 정부는 고소득자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 서민과 중산층에 나눠 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이런 인식의 차이는 중산층의 기준을 너무 낮게 잡은 데서 비롯된다. 정부가 세 부담을 늘릴 대상으로 판단한 중산층의 기준은 연소득 3450만~5500만원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잣대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는 중산층은 다르다. 대출 원리금, 건강보험료 등 경직성 경비와 교육비 등을 빼고 나면 5000만원을 벌어도 쓸 수 있는 돈, 즉 가처분소득은 많이 줄어든다. 통계적으로는 중산층에 속할지라도 ‘무늬만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1년에 16만원을 ‘거위 깃털’ 정도로 볼 수 없을 만큼 저소득 서민층과 다름없이 이들의 생활은 각박하다. 중산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중산층이라며 세금을 올리려 하니 반발을 사는 것이다. 국민이 생각하는 중산층 기준은 더 높다. 한 민간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4%가 연간 총소득 7000만원은 돼야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더욱이 정부는 그때그때 다른 기준을 적용해 혼란을 부추겼다. 2008년에는 중산층 기준을 과세표준액 8800만원으로 잡았다. 연소득으로 치면 1억 2000만원이다. 4·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때는 연소득 6000만원까지를 중산층으로 봤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세법개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정은 세 부담을 늘리는 기준점을 345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앞으로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끌어내도록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결국 부족한 세원을 메우려면 소득세 최고구간을 상향 조정하는 등 고소득층의 세금을 늘리는 길밖에 없다. 더불어 고소득 전문직종의 탈세도 철저히 단속해 세원을 확보하면서 봉급생활자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황새/강만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황새/강만수

    황새들 다리만 바라보다 황새의 긴 부리와 눈알 깃털들 눈알과 부리 깃털은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이뤄진 그래 갑자기 그런 것들이 궁금해져 황새의 부리와 눈알 깃털 황새들 생김새를 찬찬히 톱아본다 논고랑과 물풀 사이를 때로는 한 다리로 선 채 깊은 명상에 든 그러다 날아오르는 황새의 커다란 날갯짓을 보았다 논둑을 들고 퍼들껑이던 새
  • ‘신비로운 새’에 유럽인들은 왜 열광했나

    ‘신비로운 새’에 유럽인들은 왜 열광했나

    상서롭고 고귀한 기품을 지닌 상상의 새, ‘봉황’(鳳凰). 모든 새의 우두머리로 추앙받으며, 조선시대 왕이 신하들의 조례를 받던 궁궐 정전의 천장에 그림으로 남겨졌다. 유럽에도 봉황에 버금가는 새가 있었다. ‘천상 낙원의 새’라는 뜻의 ‘극락조’(極鳥)이다.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움과 ‘이슬만 먹고 살고, 죽어서 땅에 떨어질 때에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유럽인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남태평양 뉴기니의 야생 숲에서 화려한 깃털을 휘날리며 살아가는 실존의 새라는 사실이 봉황과 조금 다를 뿐이다. 하지만 극락조도 근대에 이르기까지는 상상의 새에 가까웠다. 이 새를 직접 본 유럽인은 거의 없었다. 16세기 초 날개와 다리, 머리뼈가 제거된 채 교역상을 통해 들어온 말라비틀어진 극락조 박제는 일부 조류학자나 화가, 황제, 영주들 사이에서만 향유됐다. 황족들은 이 새의 표본을 구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곤 했다. 새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온갖 기발한 이야기가 쏟아지면서 극락조에 대한 신비감만 커져 갔다. 극락조를 둘러싼 ‘폐쇄성’은 역설적으로 유럽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루벤스, 렘브란트, 브뢰겔 등 당대 최고의 화가들은 앞다퉈 자신의 그림에 극락조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몸속이 텅 빈 채 깃털로 덮인 박제를 보고 그리느라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했다. 극락조와 유럽 본토인의 첫 만남은 1522년 스페인의 작은 항구 산루카르 데 바라메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3년 전 마젤란이 5척의 탐험대를 이끌고 떠난 이 항구에 빅토리아호 홀로 돌아오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처음으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탐험대의 배에는 진귀한 포획물이 넘쳐났고, 이 중 원래 새였음을 추정할 수 있는 극락조의 표본도 실려 있었다. 살아 있는 극락조를 처음 본 유럽인은 1824년 뉴기니섬 서쪽 도레이항에 닿은 프랑스 자연사학자 르네 프리메레르 르송. 이어 영국인 학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가지마다 자리를 잡고 몸을 부르르 떠는 수컷 극락조들의 ‘무도회’(과시행동)를 처음 목격한다. 찰스 다윈과 공동으로 진화론을 내놓았던 월리스는 왜 수컷만이 그렇게 호화로운 깃털을 지녔는지 납득하지 못했다. 반면 다윈은 적자생존을 위한 ‘자연선택설’에 이어 발표한 ‘성적 선택설’을 통해 이를 해석했다. 알에서 깨어난 수컷들이 7년간 몸치장을 하고, 이후 매년 단 한 차례의 짝짓기를 통해 우성인자를 퍼뜨린다는 것이다. 이 책은 16세기 이후 그려진 유럽의 미술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애튼버러와 화가인 풀러 등 저자들은 19세기 이후 탐험가들의 목격담이 대륙에 전해지면서 화가들이 미술품에서 묘사한 극락조의 모습도 실제와 닮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부류의 그림조차 숲 깊은 곳에 사는 극락조의 모습을 완전하게 묘사하지는 못했다. 책은 지금까지 학계에서 파악한 극락조가 40종이 넘는다며, 수백년에 걸친 포획에도 불구하고 극락조가 멸종되지 않은 것은 고립된 뉴기니의 지형과 무시무시한 원주민들이 울타리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사병 걸린 새, 나무에서 툭 떨어져

    중국에서 열사병에 걸린 새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郑州)시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열사병에 걸린 왜가리가 나무에서 떨어져 구조됐다고 중국 매체 런민왕(人民網)이 전했다. 9일 오전 8시쯤, 나무 위에 앉아있던 왜가리가 갑자기 떨어졌다. 떨어진 채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근처의 주민이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대원이 에어컨이 설치된 시원한 사무실로 데려와 물과 먹이를 먹이자 왜가리는 20분 후에 기력을 되찾았다. 신고한 주민은 “최근 며칠간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새를 자주 본다”며 이러한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정저우 인민공원 소속 조류생태원의 원장은 “날씨가 너무 더우면 사람 뿐 아니라 조류도 열사병에 걸린다”면서 “새의 피부에는 땀구멍이 없어 깃털을 통해 발산한다. 날씨가 새의 혈액온도인 42도와 비슷해지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씨줄날줄] 부채 권하는 사회/문소영 논설위원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장·차관들에게 개당 4000원에 산 부채 70여개를 하나씩 돌렸다. 원전 비리의 여파로 전력난에 시달리자 ‘전력 먹는 하마’ 에어컨 대신 부채(扇·선)를 선물하고 에너지 절약을 독려하겠다는 뜻이다. 에어컨·선풍기에 비교해 부채는 전근대적 물건이지만, 사실 부채도 과학기술이 스민 문명의 산물이다. 지금도 아프리카나 동남아 산간지대에서 사용하듯이 원시시대의 부채는 나뭇잎이었다. 대나무를 잘게 쪼개 살을 붙이고 그 위에 쪽색(남색)이나 분홍으로 예쁘게 염색한 비단이나 기름 먹인 종이를 바른 부채는 한때 선진적 교역품이자 통치도구였다. 부채의 기원은 주나라 무왕이 만들었다는 둥근 부채로 초량선이다. 한반도에는 견훤이 고려 태조에게 공작의 깃털로 만든 둥근 부채(공작선)를 선물했다는 삼국사기와 고려사의 기록을 볼 때 고려 이전에 존재했을 것으로 본다. 이후에는 중국 사신에게 들려 보내는 국교품(國交品)이 되는데, 조선 태종 10년과 세종 2년에 명나라 사신에 흰 접부채 100자루를 주었다는 기록과, 세종 5년 일본국에서 접부채 20자루 등 토산품을 바쳤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특히 명나라 태조가 조선의 접부채(접는 부채)를 좋아해 모방품을 만들었는데, ‘살선’ 또는 ‘고려선’이라 불렸다. 그러나 접부채(摺扇·접선)는 일본이 기원으로, 한반도에 들어와 명으로 흘러들어 간 것이다. 단오에 조선의 왕은 부채를 신하들에게 선물했다. 당시 부채는 진기한 물건이었다. 첫 기록으로 태종실록 18년(1418년) 4월 태종이 “첨총제(僉摠制·상급 군령 기관) 이상은 전례(前例)에 의하여 원선(圓扇·둥근 부채)을 사용하고, 3품 이하 6품 이상은 학령선(鶴翎扇·손잡이가 날개 편 학모양)을 사용하고, 참외(參外·7품 이하 벼슬)는 백접선(白摺扇·흰색의 접는 부채)을 사용하라”고 한 지시가 있다. 다만 실행되지 못했다. 선물할 부채는 전라도와 경상도 등에서 진상 받아 썼는데, 별도의 대가를 치르지 않아 백성에게는 큰 괴로움이었다. 부채 선물은 조선에 이어 현대에도 이어졌다가 공급이 뚝 끊겼다. 오광수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2009년 9월 한 인터뷰에서 “1970~1980년대까지 화가들이 여름이면 부채를 선물하며 더위를 쫓는 등 풍류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림 값이 비싸서 그런지 이 관습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엉겁결에 ‘부채를 권하는 사회’로, 다시 전근대 사회로 역주행했으나, 7~8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한국에서 공무원들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아저씨 정신차리세요”…기절한 새 영상 화제

    “아저씨 정신차리세요”…기절한 새 영상 화제

    유리창에 부딪혀 기절한 새의 모습을 담은 국내 동영상이 해외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이날 소셜뉴스 사이트인 레딧닷컴에 소개돼 해외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내부가 훤히 보이는 유리창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비춘 모습이다. 거기에는 무언가 충돌한듯 깃털이 늘러붙어 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근처에 떨어진 새 한 마리를 발견하고 다가간다. 그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새의 몸통을 살살 흔들며 “아저씨,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라며 다소 장난끼 섞인 목소리로 깨웠다. 그러자 기절해 있던 새는 마치 길에 쓰러진 사람처럼 슬며시 눈을 뜨더니 이 남성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수미터를 달아났다. 이때 촬영자 역시 새가 갑자기 깨어나자 “어이고 깜짝이야”하면서 놀라는 모습으로 영상은 종료된다. 영상 속 새는 솔부엉이나 황조롱이로 추정되고 있으며 당시 사고로 다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새가 구조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새 아저씨 정신차리세요’ 영상 보러가기 한편 이 영상은 지난 15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아저씨 정신차리세요’라는 제목으로 한 유튜브 사용자(아이디: 형철 박)가 공개했고, 현재 100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작년 서울경찰청장 발표직전 김용판으로 바꿔”

    “작년 서울경찰청장 발표직전 김용판으로 바꿔”

    대선 개입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해 승진 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권력 실세의 도움을 받아 서울청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원세훈·김용판 대선 개입’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배후 인물에 대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향후 재판 등에서 김 전 청장을 발탁한 권력 실세가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17일 “지난해 치안정감 인사 때 권력 실세 A씨가 힘을 써 승진 대상이 아니었던 김 전 청장을 서울청장으로 기용했다”면서 “당시 승진 발표를 코앞에 두고 승진자가 바뀌어 경찰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5월 8일 경찰청 보안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전격 내정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서울청장은 B치안감으로 내정됐고, B치안감은 승진 발표를 앞두고 청와대 측으로부터 축하 전화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표 직전에 갑자기 서울청장 내정자가 김 전 청장으로 번복되면서 경찰 수뇌부 인사가 요동쳤다고 한다. 김 전 청장은 ‘국정원 댓글녀’ 사건 수사 축소·은폐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면서도 서울, 대구에서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청장이 당시 사법처리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권력 핵심 인사로부터 받은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번 대선 개입 수사와 관련해 야권 등으로부터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1차 수사에선 깃털만 건드렸지만 2차 수사에선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연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이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 1차 수사 결과 발표 때와 똑같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추후 김 전 청장이나 원 전 원장의 배후가 규명될 경우 검찰은 큰 내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한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수사팀 내 이견 양념 치킨이냐, 프라이드 치킨이냐밖에 없었다’라는 제목 아래 “선거법 전문가인 공공형사수사부장(박형철 부장검사)을 중심으로 공안 검사들이 주로 선거법 혐의를 검토했고, 수사팀 내에서 혐의 유무에 대해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을 기소유예 처분한 데 불복해 서울고검에 항고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서울고법에 재정신청을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中서 신종 깃털공룡 발견…몸은 육식·턱은 채식

    中서 신종 깃털공룡 발견…몸은 육식·턱은 채식

    중국에서 육식과 채식의 특징을 겸비한 신종 깃털공룡 화석이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과학원 지질연구소와 일본 홋카이도대학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이 중국 랴오닝성 젠창현에 있는 아시아 최대 깃털공룡 발굴지인 이시아층에서 새로운 공룡화석을 발견했다고 30일 일본 쿄토통신 등이 보도했다. 신종 공룡은 젠창현과 이시아층에서 발견됐다고 하여 ‘지엔찬고사우루스 이시아넨시스’(Jianchangosaurus yixianensis)로 명명됐다. 몸길이 약 2m로 추정된 이 공룡은 이빨과 턱뼈가 채식하는 트리케라톱스 등이 속한 조반류(鳥盤類: 골반이 새처럼 생긴 공룡)와 유사한 특징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몸의 형태는 티라노사우루스로 대표되는 수각류(獸脚類·2족 보행하는 육식동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요시츠구 고바야시 홋카이도대학교수는 “이빨과 턱 구조는 조반류 공룡과 비슷하지만, 몸의 구조는 달리기가 빠른 수각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가진 공룡은 세계에서 처음 발견됐다.“ 면서 “이번 발견은 수각류의 식성 진화와 조류 기원 해명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발행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29일 자로 발표됐다. 사진=플로스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걸레 같은 새, “정체가 뭐야?”

    걸레 같은 새, “정체가 뭐야?”

    걸레 같은 새가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걸레 같은 새’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과거 유튜브에 소개됐던 노란색 앵무새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사진 속 앵무새 이름은 ‘위스퍼’(Whisper). 부리 주변과 온몸에 노란색 깃털이 수북하게 덮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뉴질랜드에 사는 한 여성이 집에서 기르는 것으로 알려진 이 새는 마치 걸레를 뭉쳐놓은 듯한 모습으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걸레 같은 새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걸레 같은 새, 정말 걸레 같다”, “걸레 같은 새, 돌연변이 아닌가요?”, “걸레 같은 새, 깃털 정리해주려면 어렵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불법 온라인 도박의 함정] “연봉보다 수입 많아”… 직접 베팅하거나 돈받고 승부조작까지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에게도 사설 스포츠토토는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일반인보다 경기를 분석하는 안목이 높은 데다 선후배들을 통해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어 별다른 죄책감 없이 사설토토에 빠져든다. 고등학교 축구선수는 “언제 부상당하고 은퇴할지 불안한 데 벌 수 있을 때 왕창 벌어야 하지 않냐”면서 “친한 프로 형들한테 선발 엔트리나 전술 등 경기관련 정보를 받고 베팅한다”고 말했다. 한 구기종목 감독은 “애들이 밤새 사설토토를 하느라 잠을 안 잔다”면서 “실업팀에서 죽어라 운동하면서 받는 연봉보다 토토로 버는 돈이 더 많다는데 뭐라고 혼내기도 답답하고 서글프더라”고 하소연했다. 스포츠토토 중독 증세가 심해지면 직접 승부의 결과를 바꾸기에 이른다. 스스로 베팅한 상태에서, 혹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특정한 경기결과를 내기 위해 뛰는 것. 승부조작 브로커는, 축구로 치면 골키퍼나 최종수비수 등 패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들에게 전주(錢主)에게 받은 돈을 쥐어 준다. 이걸 ‘약을 친다’고 표현한다. 의도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갖은 협박과 회유로 발을 빼지 못하게 한다. ‘파리 지옥’인 셈이다. 우리나라 4대 프로스포츠가 전부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은퇴한 한 농구선수는 “선수생명이 짧고, 몇몇 스타를 빼고는 연봉도 못 받고, 은퇴 후 마땅히 할 것도 없는데 그런 유혹이 오면 당연히 끌릴 수 있다”면서 “특히 첫 파울처럼 승부에 영향도 안 주고 티도 안 나는 거라면 몇 백만원에도 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하게 약을 쳤다면, 합법 스포츠토토(베트맨)로도 충분하다. 배당률이 별로 높지 않지만, 전주나 조직폭력배 등 ‘검은손’들은 사채·대출까지 해 억대의 큰돈을 걸어 잭팟을 터뜨린다. 스스로 경기를 뛰면서 돈벌이 내기를 하는 경우도 최근 부쩍 늘었다. 대학교 구기종목 코치는 “연습경기를 하는데 선수들끼리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서 내기(베팅)를 하는 걸 봤다”면서 “최고 50만원까지 통 크게 돈을 걸고 살벌하게 경기하더라”고 귀띔했다. 그는 “자기팀에 걸면 그나마 다행인데 지는 쪽에 걸고 일부러 태업을 해 기합을 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돈에 눈이 멀어 장난을 치는 거라고 보는 건 단편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지도자의 불안정한 지위·처우 ▲입시·진학·스카우트 비리 ▲학부모의 자녀 이기주의 ▲조직폭력배의 돈놀음 ▲경기단체의 무감각 ▲개개인의 도덕불감증 등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뭉쳐서 폭발한 게 승부조작, 사설 토토라고 규정했다. 선수들은 정상적인 스포츠맨십을 교육받지 못했다. 입시, 진학, 지도자 재계약 등 여러 문제에 따라 져줄 수도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은퇴한 구기종목 선수는 “경기에서 감독님이 100% 전력을 다하지 않는 걸 느낀 적이 있다”면서 “다른 팀 지도자와 친하다거나, 토너먼트 상대를 감안해서 일부러 장난을 치는 경우”라고 했다. 그는 “괜히 에이스 선수를 내보냈다가 부상당해서 결승에 못 나가면 어쩌냐고 둘러댄 뒤 약한 멤버를 투입하는 식”이라면서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어서 학부모도 선수도 발만 굴렀다”고 회상했다. 매년 성적을 내지 못하면 재계약에 실패하는 지도자들은 성적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건강한 스포츠 토양이 정착되지 않는다면 사설토토는 영원히 뿌리 뽑을 수 없고, 승부 조작도 반복될 문제라는 얘기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자금줄과 브로커를 색출하지 않고 선수·지도자 개개인 도덕불감증으로만 치부하면 이런 문제는 되풀이될 것”이라면서 “유명인이라 도마에 올랐지만 사실 불법토토의 구조에서 선수·감독은 하수인, 깃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과 교수는 “입시·진학·지도자끼리의 친분 등에 따라 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승부 조작을 해온 선수들의 인식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다”면서 “도덕성이 낮은 게 아니라 잘못된 줄도 모르는 상태인 건데 체육계 전반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780만원 짜리 ‘명품 개 옷’ 직접 보니

    영국의 한 디자이너가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고가의 ‘명품 강아지 전용 의상’을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부드러운 실크 재질과 한 눈에 보기에도 최고급의 액세서리를 더해 만든 이 애완견 옷들을 만든 디자이너는 릴리 샤라베시(Lilly Shahravesh). 평소 자신의 애완견을 모델로 개 전용 의상을 제작해 온 그녀는 최고급 원단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을 공개하기로 유명하다. 가격이 무려 4000파운드(약 700만원)에 달하는 옷은 타조 털로 만든 깃털 모자와 최고급 모직(트위드)으로 만들어졌다. 컬러풀한 색감과 부드러운 안감이 특징이다. 골드빛 실크로 만든 코트는 심플한 디자인과 세련된 깃이 눈길을 끌며 세트로 제작된 새틴(광택이 곱고 부드러운 섬유) 모자와 함께 4500파운드(약 780만원)에 판매된다. 소설 속 ‘셜록 홈즈’의 의상을 연상케 하는 베이지색 모직 코트와 모자는 144파운드(약 25만원), 영국의 백작 부인이 입을 법한 핑크색 모직 코트와 모자는 각각 135파운드(약 24만원), 59파운드(약 10만원)에 달한다. 이 디자이너는 14년 동안 니트 디자이너로 일해 왔지만, 개에 남다른 애정을 품은 10년 전부터 개 전용 의상 디자이너로 변신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개 전용 의상은 제작 기간에만 6개월이 소요될 만큼 세심함을 요한다. 모든 의상은 개별 주문을 통해 옷의 주인(개) 몸에 꼭 맞게 제작된다. 그녀는 “개를 끔찍하게 아끼는 유명인사들도 내 숍을 찾아 자신의 애완견을 위한 명품 옷을 구입한다.”면서 “내 브랜드는 잭 러셀 크로스 종인 내 애완견 래빗(6)이 모델로 활약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은퇴 얘기가 아쉬운 발레리나 강예나 “애증의 ‘백조’… 모두 털어내고 ‘졸업’하니 홀가분”

    은퇴 얘기가 아쉬운 발레리나 강예나 “애증의 ‘백조’… 모두 털어내고 ‘졸업’하니 홀가분”

    머리에 깃털 장식을 하고 새하얀 튀튀를 입은 백조의 춤을 보면 숨이 멎을 듯한 황홀경을 맛보지만, 조명 속에서 춤추는 무용수에게는 희열과 함께 온몸에 가시를 두르고 춤추는 듯한 고통이 따른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무용수들에게 참 혹독한 작품이다. 늘 어깨와 팔을 뒤로 젖힌 채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깨 연골은 거의 닳아서 찾아보기 어렵다. 또 유연하게 맺고 끊는 동작을 만들려면 어깨와 팔, 등, 대퇴부 등 모든 근육을 다 사용해야 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예나(38)는 ‘백조의 호수’를 두고 “애증의 관계에 놓인 작품”이라고 말한다. 처음 전막 주역을 맡은 작품이 ‘백조의 호수’였고, 이 작품 덕분에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최연소 수석무용수라는 영예를 얻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첫 미국 투어 때 이 작품으로 맨해튼 시티센터 극장에 올라 한국인 최초로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무용수가 되는 길이 열렸다. 20대 초반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하고 한동안 무대에 서질 못하는 아픔을 겪은 그에게, 다시 무대를 열어준 것도 ‘백조의 호수’였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백조로서는 마지막 공연을 끝낸 뒤 “백조의 모든 것을 다 털어버려서 이제는 정말 홀가분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은퇴 얘기가 나오던 터라 서운함이 더 클 줄 알았는데 그의 표정은 마치 자신에게 사랑을 약속한 지크프리트 왕자를 만난 오데트처럼 환했다. “십자인대 수술 후 줄곧 왼쪽 무릎이 문제였는데, 지난해 11월에는 골 부종(뼈 주위가 붓는 증상) 3기 진단을 받았어요.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왔다고 느꼈죠. 여한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제 나이에는 근력이 약해지니까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운동하고, 무거운 밸런스 보드(균형을 잡기 위한 기구)를 들고 다니면서 체력을 길렀죠.” 노력을 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공연 일주일 전 의사의 진단을 듣고 대성통곡을 했다. “저 이거 꼭 해야 한다고, 살려 달라고까지 했었는데 완치됐다는 말에 감정이 폭발해버린 거예요.” 공연 전날에는 긴장감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러나 지난 11일 공연에서, 그의 백조는 정말 아름다웠다. 백조 오데트는 우아하고 가련했고, 32바퀴 푸에테(회전)를 소화해야 하는 매혹적인 흑조 오딜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쓰러진 지크프리트 왕자 곁에서 슬퍼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세상의 모든 비통함과 처절함이 객석까지 전달됐다. “다 쏟아내서 더는 아쉬운 것도 없다”는 그는 ‘은퇴’라는 말 대신 ‘졸업’이라는 표현을 썼다. “은퇴 시기를 아는 건 무용수로서는 시한부 삶을 사는 것과 같다”는 그는 “내가 섰던 무대를 하나씩 졸업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의미를 찾았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신체 비율과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그였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찾아온 부상으로 끊임없이 고통과 싸워야 했다. 그는 어느 무용단에 있을 때나 가장 먼저 연습실에 들어서고, 가장 늦게 나가는 무용수였다. “고통을 극복하는 길은 노력뿐이었고, 무용을 사랑하는 힘으로 버텨 왔다”고 되새겼다. 발레를 ‘완전히 졸업’하는 시기는 그의 마음속에만 있다. 5월엔 ‘심청’, 7월엔 ‘오네긴’ 무대에 선다. 인생 2막은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복 브랜드 ‘예나라인’을 선보였다. “무용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4개월 동안 재봉 기술을 배우고, 새벽에 동대문시장 다니면서 원단을 흥정하고 구청과 세무서에서 행정 절차도 척척 해내고 있다. “새로운 경험은 힘들지만, 매우 즐겁죠. 매번 도전을 해 왔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습니다. 발레나 인생이 괴로운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지금 뭘 느끼든지 그게 결국 네가 갖게 되는 힘’이라고요. 그걸 바탕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면 돼요.”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숨은그림찾기?…엄마 부엉이 속에 숨은 새끼 포착

    엄마 부엉이 속에 숨어있는 새끼의 절묘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마치 ‘숨은그림찾기’ 처럼 엄마의 배 부근 깃털에 새끼 부엉이가 숨어있는 이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 데소토 공원에서 촬영됐다. 이 장면을 포착한 야생 전문 사진작가 마리나 스카는 “처음 사진을 촬영할 때는 새끼가 있는지 몰랐다.” 면서 “나중에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고 나서야 숨어있는 새끼를 발견했다.”며 놀라워했다. 마리나가 야생 부엉이를 카메라에 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최대한 부엉이 둥지로 부터 멀리 떨어져 놀라지 않게 숨어서 촬영해야 하는 것. 첫날 촬영에서 새끼와 함께 있는 부엉이를 촬영하는데 실패한 마리나는 재도전 끝에 이 장면을 앵글 안에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마리나는 “엄마 부엉이가 새끼 두마리를 낳았는데 한마리는 6일 만에 죽었으며 나머지 한마리가 이번에 촬영됐다.” 면서 “엄마 부엉이는 하늘 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둥지 밑으로 새끼를 떨어뜨릴 만큼 엄하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먹이사슬 순환 틀 깨는 오만함 삐뚫어진 채식에 섬뜩한 독설

    “채식은 ‘먹고 먹히는’ 생태계 순환고리를 무시한 오만한 이념이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하는 위험한 식단이고, 곡물 기업이 배후를 조종하는 ‘친환경 사기극’이다.” 급진적 환경운동가 리어 키스가 쓴 ‘채식의 배신’(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이 내세운 주장이다. 저자는 20년간 우유조차 마시지 않는 비건(vegan·엄격한 채식주의자) 생활을 해 왔다. 하지만 비건 식사를 한 지 3개월 만에 생리가 멈췄고, 2년 사이 건강을 잃었다. 채식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에 배신감을 느낀 그는 참치캔을 땄고, 잡식으로 돌아서자마자 “살아 있는 느낌”을 되찾는다. 저자는 살육으로 육신의 허기를 더는 사탄의 유혹에서 벗어나 저지방의 낙원으로 드는 채식주의가 되레 악마의 식단이라며 돌직구를 던진다. 대표적인 예가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콩이다. 저자에게 콩이란 “산업쓰레기에 불과”하다. 콩 속 아이소플라본은 자궁 내막증 발병 확률을 높이고, 1주일에 2회 이상 두부를 먹은 사람은 두뇌노화가 가속화되며,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어린이들에겐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책은 전반적으로 채식주의란 거대 담론의 허구를 파헤치는 데 주력한다. 중간중간 채식주의의 도덕적 바탕, 예컨대 엄마가 있고 생명이 있는 건 먹지 않는다는 신념 같은 지엽적인 문제도 건드린다. 채식주의는 왜 생겼을까. 인간의 오만함 때문이다. 먹이사슬의 맨 위에 인간이 있다는 발상, 인간이 육식을 그만두면 세상은 뭇 생명들로 넘쳐날 것이란 자기중심적 판단 때문이다. 먹이사슬은 선이 아닌 원이다. 피식자가 곧 포식자다. 그런데 그 순환계에서 사람만 쏙 빠지겠단다. 채식주의자들로서는 생명이 그리는 순환의 원을 깨고 싶겠지만, 거기서 빠져나갈 수는 없다. 뿌리가 달렸든, 깃털이 달렸든, 맨살로 오가든, 지구 위 생물 모두는 이미 그 원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거푸 강조하는 건 채식주의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세상을 구하려 시작한 채식주의자들의 시도는 좋았으나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들에 너무 무지한 게 잘못됐다는 거다. 이를 꾸짖는 저자의 독설은 섬뜩하다. “당신이 먹는 곡물과 콩은 유령 고기다. 그 음식에는 사라진 동물 종 전체가 뼛속까지 들어 있다.” 그렇다면 답은 뭔가. 생명은 채식으로만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만 5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연인이라면 꼭 봐야 할 ‘진귀한 하트(♡)’ 모아보니

    전 세계 연인들의 축제인 밸런타인데이(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하트무늬를 담은 사진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이 사진들은 전 세계 사진작가들이 각국을 여행하며 포착한 것으로, 대 자연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연인에게 선물하고 픈 사랑스러운 장면들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에 있는 휴양지인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다. 이곳에 있는 섬은 놀랍게도 완벽한 하트(♡) 형태를 띠고 있어 연인들에게 환상적인 여행코스로 알려져 있다. 가슴 한 가운데에 하트 무늬가 있는 펭귄, 고양이와 하트 무늬의 물방울을 내뿜는 중국 한 수족관의 벨루가(흰돌고래), 새하얀 깃털과 아름다운 긴 목을 마주 댄 백조 2마리의 환상적인 하트 연출은 보는 사람들을 신비로운 느낌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밖에도 한 가운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하트 형태의 구멍을 가진 나무와 미국 네바다 주에 역시 자연적으로 형성된 하트 형태의 아름다운 암석 등도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윈의 ‘비둘기 수수께끼’ 154년만에 답을 찾다

    다윈의 ‘비둘기 수수께끼’ 154년만에 답을 찾다

    1855년. 찰스 다윈(1809~1882)은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자신의 농장에 커다란 비둘기장을 짓고 런던의 시장에서 비둘기를 잔뜩 사다가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다양하고 예쁜 부리와 볏 모양을 만들어 내기 위해 비둘기 교배에 정성을 기울였다. 다윈은 4년 뒤인 1859년 이에 대해 “교배로 얻어낼 수 있는 다양성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적었다. 또 “교배의 결과 이런 변화는 확연히 드러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라고도 썼다. 비둘기 교배 얘기로 앞부분이 가득 찬 이 책이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출판물 ‘종의 기원’이다. 비둘기는 지난 수십년간 ‘평화의 상징’에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왕성한 번식력과 강인한 생활력, 천적이 없는 환경 등으로 비둘기는 도심을 빠르게 채워 나갔다. ‘닭둘기’라고 불릴 만큼 비대해져 날지도 못하는 비둘기는 혐오감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비둘기는 수천년간 인류와 함께해 온 동물이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비둘기는 중동 지역에서 중요한 식량이었다. 식량을 구하기 힘들었던 이 지역의 농부들은 아예 야생 바위비둘기를 잡아다 사육했다. 기원전 8세기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경기의 결과를 각 도시로 전하는 데 이용했고, 12세기 칭기즈칸은 거대해진 제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비둘기를 이용한 연락망을 구축했다. 이후 비둘기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관상용’으로 변신한다.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악바르 대제는 지역을 순시할 때마다 1만 마리의 비둘기를 데리고 다녔다. 축제 때면 비둘기를 하늘로 날려보냈고, 훈련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1835년, 26세의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에 도착, 거기서 서식하는 핀치새 14종이 조금씩 다른 부리 모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4종이 각기 다른 먹이를 먹는다는 점에 착안, 자연이 이들의 부리 모양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을 세웠다. 진화론이 다윈의 머릿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때다. 다윈은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애완동물이었던 비둘기를 이용해 가설을 입증하고자 했다. 비둘기 사육·판매상들이 “어떤 날개라도 3년이면 만들고, 원하는 모양의 머리와 부리를 만들어 내는 데는 6년이면 충분하다”고 장담할 정도로 교배 기술이 정점에 이른 시기였다. 다윈은 농장에서 교배를 통해 원하는 모양과 특성을 만들어 내며 ‘자연선택설’을 확립했다. 사육장 속의 인위적 교배를 자연상태에서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진화의 축소판으로 가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다윈은 비둘기들이 하나의 조상에서 시작됐고, 대를 거치며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종의 기원’에 서술한 것과 같이 다윈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진화의 핵심인 ‘유전자’의 존재를 당시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윈의 후예들은 비둘기에 대한 호기심을 버리지 않았다. 진화생물학자 마이클 샤피로 역시 그중 한 명이나다. 2001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박사후 연구원이었던 샤피로는 캐나다의 호수에 서식하는 큰가시고기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샤피로는 큰가시고기가 자연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짧은 시간인 수천년 만에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진화했다는 점을 밝혀내면서 학계에서 명성을 얻었다. 2006년 유타대 교수가 된 샤피로는 ‘비둘기는 하나의 조상에서 시작됐는가’라는 다윈의 수수께끼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방법은 다윈과 달랐다. 다윈의 시대에 없었던 DNA 분석이 동원됐다. 또 다윈이 핀치새의 교훈 덕분에 비둘기의 부리 모양 변화에 집착한 반면 샤피로는 비둘기의 진화와 변이를 보여주는 가장 간단한 지표가 ‘볏’과 ‘얼굴뼈’라는 점을 찾아냈다. 그는 축제장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비둘기의 유전자 샘플을 모았다. 또 자신의 연구실에서 교배를 병행하며 유전자 변이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수많은 분석을 통해 닭이나 칠면조 같은 여느 조류와 달리 비둘기의 볏과 얼굴뼈에만 관여하는 유전자 ‘EphB2’를 찾아냈다. EphB2는 비둘기의 배아 상태부터 발현돼 특정한 형태로 볏과 얼굴뼈가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볏이 전혀 없는 일반적인 비둘기와 달리 EphB2에 돌연변이가 생긴 비둘기는 길거나 폭이 없는 볏이 만들어지고, 갈기 모양의 볏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샤피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phB2 유전자 변이를 비교해 서로 다른 비둘기 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조상이 누군지도 알아낼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은 것은 비둘기의 가계도를 그리는 일뿐이었다. 화려한 색과 풍성한 깃털을 자랑하는 공작비둘기는 주 거주지가 인도이지만, 수수한 모습인 이란 비둘기와 유전자가 거의 일치했다. 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을 거치자 현존하는 모든 비둘기가 야생 바위비둘기에서 비롯됐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둘기의 조상이 하나라는 다윈의 수수께끼가 현대과학의 힘을 빌려 154년 만에 풀린 셈이다. 특히 연구팀은 비둘기가 다른 조류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성을 갖게 된 배경도 찾아냈다. 각기 다른 형태로 진화한 비둘기들이 사람에 의해 사육되면서 진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는 것이다. 비둘기는 전서구(傳書鳩)로 이용되거나 관상용으로 이 나라 저 나라를 오가면서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조류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교배와 자연선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다른 지역과 멀리 떨어진 스코틀랜드의 한 섬에서 발견된 비둘기는 조상인 야생 바위비둘기의 유전자를 그대로 갖고 있었다. 7년간의 추적 끝에 얻어진 수수께끼의 답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다윈의 진화론에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으면서도, 150년 넘게 풀리지 않았던 중요한 뼈대가 입증된 것이다. 진화학계의 거두인 애덤 보이코 미국 코넬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우리는 진화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윈은 1809년 오늘(2월12일) 태어났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비싼 오리털 점퍼가 따뜻하다?

    유명 브랜드 오리털 점퍼의 솜털이 표시된 내용보다 적게 들어 있고 기능은 한국산업규격(KS)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클로 등 일부 외국 브랜드 오리털 점퍼는 국산에 비해 값이 최대 5배 비쌌지만 국산보다 무겁고 성능도 떨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23일 이런 내용의 오리털 점퍼 품질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유니클로(일본), 자라·망고(스페인), 갭·바나나리퍼블릭(미국) 등의 외국 제품 5개와 스파오, 미쏘, 코데즈컴바인 등 국내 10개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제품을 비교했다. 이 중 자라, 망고, 미쏘 등 3개 제품은 표시된 것보다 솜털이 적었다. 솜털이 많을수록 보온성, 촉감, 착용감 등이 좋다. 자라 남성용 제품의 경우 표시된 솜털 함유율은 30%였지만 실제 함유율은 20.8%에 불과했다. 망고·미쏘 여성용 제품도 표시된 솜털 함유율과 실제 함유율이 각각 3.6% 포인트, 2.6% 포인트 차이났다. 유니클로, 갭, 코데즈컴바인, 포에버21, 미쏘, 자라 등 7개 제품의 충전도는 KS 권장 기준에 못 미쳤다. 충전도는 솜털, 깃털 등 충전재가 부풀어 오르는 성능을 말한다. 충전도값이 클수록 보온성, 형태 유지성 등이 좋다. 15개 제품 중 자라 여성용 제품과 미쏘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은 ‘솜털 제품’ ‘솜털·깃털 혼합 제품’ ‘깃털 제품’ 등의 제품 구분조차 표시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제품으로는 가벼운 제품군 중 국산인 코데즈컴바인(남성용)이 보온성이 가장 우수하면서도 가격(7만 9000원)이 저렴한 것으로 꼽혔다. 무거운 제품군에서는 국산 스파오(베이직 다운점퍼·남성용)가 보온 성능이 가장 뛰어나고 가격도 5만 99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바나나리퍼블릭(남성용)은 스파오 제품보다 무겁고 보온 성능도 떨어지지만 가격은 33만 9000원으로 5배 이상 비쌌다. 소비자원은 제품을 선택할 때 ‘천연 오리털 100%’ 등의 광고 문구에 속지 말고 솜털과 깃털의 비율, 무게, 충전도 등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비교 결과는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의 ‘비교공감’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목숨 건 ‘구애의 춤’추는 수컷 공작거미

    목숨 건 ‘구애의 춤’추는 수컷 공작거미

    목숨을 걸고 구애의 춤을 추는 수컷 공작거미가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운영하는 ‘걸(Grrl)사이언티스트’ 블로그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로 알려진 공작거미가 소개됐다. 몸길이가 4~5mm 내외인 공작거미는 깡충거미에 속하며 짝짓기 시기가 되면 수컷이 화려한 춤을 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시기 수컷들은 저마다 사랑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 ‘구애의 춤’을 선보인다. 수컷은 마치 공작의 화려한 깃털처럼 꽁무니 막을 활짝 편 채 좌우로 현란하게 움직인다. 그 모습은 인간의 시각으로 봤을 때 매우 귀여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들 수컷은 목숨을 걸고 춤을 추는 것이라고 한다. 만약 수컷 거미의 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암컷은 그를 먹잇감으로 사냥하며 이는 진화 압력에 의한 행동이라고 곤충학자인 저건 오토 호주해양과학연구소 박사는 설명한다. 사진=플리커(저건 오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장 맛있는 ‘공룡 고기’는 이것” 이색 연구결과

    “가장 맛있는 ‘공룡 고기’는 이것” 이색 연구결과

    어떤 종류의 ‘공룡 고기’가 가장 맛있을까? 외국의 한 고생물학자가 ‘가장 맛있는 공룡고기’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눈길을 모았다. 미국 몬태나주립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데이비드 바라치오 박사는 지난 달 유명 과학잡지인 파퓰러사이언스에 기고한 글에서 사람이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공룡은 오르니토미미드(Ornithomimid)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오르니토미미드는 현생 조류의 조상인 깃털공룡이며 초식이다. 현생 조류와 비슷하지만 깃털 안에 숨긴 긴 다리로 육지에서 뛸 수 있었기 때문에 슬로우 트위치 머슬(slow twitch muscle : 약하지만 장기간 지구력 있는 힘을 낼 때 사용하는 근육섬유질)이 발달할 수 있었다. 또 초식동물이면서 붉은 살코기를 가진 육지 동물인 사슴이나, 소 등과 비슷해서 사람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고기 맛을 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일반적으로 육지 공룡보다 움직임이 덜한 익룡들은 단기적이지만 강하고 폭발적인 있는 힘을 낼 때 사용하는 근육섬유질인 패스트 트위치 머슬(fast-twitch muscle)이 발달하면서 흰 살코기가 많아지지만, 익룡과 비슷한 오르니토미미드는 특별하게 슬로우 트위치 머슬이 발달한 붉은 살코기를 가졌다. 바라치오 박사는 “해양생물을 먹고 사는 공룡의 고기는 비린 맛이 심하며 물고기에서 나온 기름기가 너무 많아 부패한 맛이 날 수 있다. 육식 공룡은 냄새가 심하고 잡아먹은 공룡으로부터 옮은 병균이 득실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르니토토미미드의 뼈를 연구할 결과 비록 날개가 있긴 했지만 뛰는데 익숙했으며, 지방이 없는 살코기에 붉은 고기 특유의 좋은 맛이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소형육식공룡인 벨로키랍토르는 육식동물이지만 약간 냄새가 나는 흰 살코기를 가졌으며, 갑옷공룡류(armour)는 적에게 대항할 때 주로 쓰는 꼬리에 맛좋은 흰 살코기를 많이 가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3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번지점프 해송 현애(懸崖)/송필국

    [2013 신춘문예-시조 당선작] 번지점프 해송 현애(懸崖)/송필국

    한 점 깃털이 되어 허공 속을 떠돌다가 치솟은 바위틈에 밀려 든 솔씨 하나 서릿발 등받이 삼아 웅크리고 잠이 든다 산까치 하품소리 따사로운 햇살 들어 밤이슬에 목을 축인 부엽토 후비작대며 아찔한 난간마루에 고개 삐죽 내민다 버거운 짐 걸머메고 넘어지다 일어서고 더러는 무릎 찧어 허옇게 아문 사리 뒤틀려 꼬인 몸뚱이 벼랑 끝에 매달린다 떨어질듯 되감아 오른 힘줄선 저 용틀임 눈 이불 솔잎치마 옹골찬 솔방울이 씨방 속 온기를 품어 천년 세월 버티고 있다 *현애: 벼랑에 붙어 뿌리보다 낮게 기우러져 자라는 나무 [당선소감] 시조 속에 더 넓은 세상 담고 싶어 해마다 연말이면 열병을 앓곤 했다. 밤을 밝혀 글을 써도 그게 아니요, 다시 개칠을 해봐도 아닌 시조를 쓰느라 그랬고, 그 글 보내놓고 당선 소식을 기다리느라 더욱 그랬다. 그래도 끝내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적공을 드린 것이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그날도 어느 야외 주차장에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꽁꽁 언 하늘에는 듬성듬성 별이 뜨고 있었고 그때 그 별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것이다. 기다리던 사람이 왔고 우린 서로 꼭 껴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기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냥 글이 좋아 글을 썼다. 시나리오로 시작해서 소설로, 다시 시로, 장르 속을 떠돌며 추천도 받아보고 신인 문학상도 타보곤 했다. 그러다 뒤늦게 빠져든 것이 우리 정형시 시조다. 항상 모자라거나 넘쳐나거나 아니면 꽉 조이거나 헐렁하거나 하던 그 매력에. 좋아하는 책을 많이 읽고 글도 좀 써보자고 일찍이 귀농을 했다. 하지만 어디 농촌 생활이 선비 타령이나 하고 유유자적할 여유가 있었던가. 온실작물이 주업이 되어 버린 지금 낮에는 시설 작물과 씨름을 하고, 밤이면 늘 제멋대로인 시조를 죽기 살기로 껴안고 살았다. 작은 렌즈를 통해 우주를 다 올려다 볼 수 있는 천체 망원경같이 앞으로 시조 속에 더 넓은 세상을 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늘 시조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운 정 미운 정 들여가며. 오늘 이 영광스러운 지면을 열어주신 서울신문사와 당선이라는 큰 은혜를 베풀어주신 이근배, 한분순 두 분 심사위원님께 고개 숙여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 처음 시조의 길을 열어 주신 윤금초 교수님, 그리고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신 주위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약력 ▲1948년 경북 칠곡군 출생 ▲경북대 농생명과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 ▲1973년 영화잡지 시나리오 공모 2회 추천 ▲2003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칠곡지부장 [심사평]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 돋보여 오래 담근질해 온 우리의 모국어가 숨겨진 가락을 찾아내 시조의 형식으로 새롭게 태어날 때 그 울림은 크고 받아들이는 느낌은 더욱 깊어진다. ‘온전한 우리의 시인 시조가 형식이라는 굴레를 쓰고서도 어쩌면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물음 앞에는 오히려 더 거세고 모질게 파고드는 이 땅의 ‘시재’(詩才)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당선권에 올라오는 작품들이 늘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도 열기는 높았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시적 ‘오브제’를 역사성이 담긴 사람이나 고적, 유물에서 찾는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작품의 중량감을 더하는 것은 좋으나 신춘문예의 한 패턴으로 인식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당선작 ‘번지점프-해송현애’(송필국)는 바닷가 절벽에 붙어 사는 키가 자라지 못한 늙은 소나무에 기대어 세상의 바람과 서리에 맞서는 인간의 생명력을 그려내고 있다. “버거운 짐 걸머메고 넘어지다 일어서고” “떨어질듯 되감아 오른 힘줄선 저 용틀임”에서 짙은 삶의 진액이 흘러나온다. “솔씨하나”에서 “천년의 세월 버티고”까지 4수의 구성과 의미의 배열이 잘 짜여지고 낱말 고르기와 꾸밈도 날이 서 있고 맵차다. 앞으로 시조의 나아갈 바에 큰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 끝까지 겨룬 작품으로 ‘알츠하이머’(박복영), ‘경을치다’(김성배), ‘막사발 또는 행성’(송정훈), ‘겨울 소리를 보다’(김희동) 등이 각기 다른 감성과 개성적인 수사로 놓치기 아까웠음을 밝혀 둔다. 정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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