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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쿤달리니’는 병을 치유할까

    어떻게 ‘쿤달리니’는 병을 치유할까

    누구나 병이 생기면 병원을 찾고,의사를 만난다.지극히 상식적이고 자연스러운 접근이다.하지만 이런 통상적인 루틴은 부작용을 겪기 쉽고,그러기 싫을 경우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당연히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그래서 더러는 마지 못해 병원 문을 연다. 그런 점에서 용진 선사의 ‘쿤달리니에 이르게 하는 설파’는 참선,특히 참선을 통해 지병을 이겨내려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산스크리트어인 ‘쿤달리니’는 사람은 물론 우주 만물에 내재된 에너지로,최근에 나선형을 띈 형태로 존재한다는 과학적 검증이 이뤄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쿤달리니의 완성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심신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이 참선법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우리나라 불교의 법통을 잇는 통도사에서 사미계와 비구계를 수지한 용진 선사의 살아있는 참선 수행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용진 선사의 말을 듣자.쿤달리니의 완성을 위한 첫 걸음은 쿤달리니의 존재를 느끼는 각성 단계에 들어서는 것이다.이 상태가 되면,샥티라는 잠재된 에너지가 활동을 시작한다.샥티는 체내에서 척추선을 따라 일종의 에너지 통세센터 격인 일곱개의 차크라를 거친 뒤 마지막으로 정수리에 도달하는데,바로 여기에서 쿤달리니의 완성이 이뤄진다.선사는 “샥티의 상승작용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더러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더러는 진행이 무척 더디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일곱 개의 차크라를 거치는 동안 깨달음과 의식의 확장 등 존재의 전환에 따른 희열을 체감하며,이 때문에 어떤 심신의 고통도 일시적임을 믿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쿤달리니의 완성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몸의 문제들이 저절로 치유되는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안정되고 강인해진다는 점.보통 사람들의 경지를 넘어서는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는 뜻이다.또 번뇌를 몰고 다니는 생각을 멈춰 참된 명상과 참선이 가능하게 된다.삼매의 경지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쿤달리니의 매력이다.삼매의 경지에서는 오감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이 우주와 합일됐음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용진 선사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쿤달리니의 완성이 지병의 치료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어떤 근거를 갖고 있을까.참선 수행자들의 육성을 들어보자. “늘 참선에 관심이 많았지만 허리디스크 때문에 좌선할 엄두를 못 냈다.처음엔 허리 통증 *문에 역시 힘들었다.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했다.보름 정도가 지나니 서서히 변화가 찾아왔다.하루는 좌선 중 뱃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더니 허리와 팔다리가 모두 가벼워졌다.…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요가는 물론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몸이 가볍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많은 수행자들이 중간에 포기하기도 한다.“… 이가 덜덜 떨리도록 참고 수행했다.16일 째 되는 아침,수행 중에 허리 내리는 동작을 하고 숨을 쉬는데,숨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 엄지발가락까지 닿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수행 중 정수리에 열이 나 터질 것 같았다.그로부터 사흘 뒤,새벽 참선 중 알 수 없는 기운이 꼬리뼈에서 척추를 타고 위로 솟구쳐 머리 위로 사라지는가 싶더니… 몸이 붕 떠서 하늘과 연결된 기분을 느꼈다.”정신적·영적인 변화 사례도 많다.많은 수행자들이 환청,환각을 겪는가 하면 방언이 터지는 체험도 한다고 한다. 용진 선사는 “누구나 쿤달리니에 이를 수 있다”면서 “단,수행자가 혼자서 요가는 수행할 수는 있으나 득도 수행을 위해서는 수십년간 참선으로 수행한 선지식의 조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덕숭총림 방장인 설정스님은 “이 참선은 쿤달리니를 완성해 선수행의 기초를 탄탄하게 하는 것은 물론 육체 및 정신건강을 심화시킨다.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행복한 정토를 경험하기 바란다”고 격려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대각선원 선원장을 맡고 있는 용진 선사는 20여년 간 자신이 몸소 체험한 참선 지침을 책으로 펴냈다.‘백일이면 나도 깨달을 수 있다-쿤달리니 완성’(좋은땅 펴냄. 사진)에는 쿤달리니의 실체와 각성 및 완성,참선으로 변화하는 몸과 마음,참선 사례및 수행기 등을 함께 실어 일반인들이 쉽게 쿤달리니를 향한 참선을 맛보도록 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리한나, 모국 축제에 온몸 드러낸 듯한 차림으로

    리한나, 모국 축제에 온몸 드러낸 듯한 차림으로

    팝스타 리한나(27)가 또 다시 파격이다. 모국인 바베이도스에서 열리는 카두멘트 데이 퍼레이드(the Kadooment day parade)에 삼바 축제 때와 같은 차림으로 등장했다. 화려한 보석과 갖가지 깃털 등으로 몸을 치장했다.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 닷컴이 3일(현지시간) 리한나의 모습을 잡았다. 카두멘트 축제는 매년 8월 첫 번째 월요일에 열리는 카니발 같은 의상 행진이다. 바베이도스는 베네수엘라 북동쪽 카리브 해에 있는 작은 섬이다. 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전상국 ‘우상의 눈물’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전상국 ‘우상의 눈물’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동물원 우리에 갇혀 초조하게 서성이는 한 마리 범의 모습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성공한 학창 시절 친구의 조롱하는 눈빛, 가난한 노파의 눈물, 굶주린 어린 아이의 모습. 이 모든 것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개정 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안톤 슈나크의 글이다. 명문장으로 알려져 있는 그의 수필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슬픔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 내고 있다. 우리가 슬픔을 느끼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겠지만 대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부정적인 사건이나 인간의 믿음과 신뢰가 깨어지면서 그 내면에 숨겨진 위선을 발견했을 때 깊은 슬픔을 느낀다. 내가 이 수필을 처음 접한 것은 전상국의 소설 ‘우상의 눈물’에서였다. 주인공이자 악의 화신 기표가 ‘우상’으로서의 위상이 무너지고 동정의 대상이 돼 갈 때 읽고 있었던 글. 그러고 보면 그 슬픔의 맥락은 ‘우상의 눈물’이라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며, 전상국 작가의 다른 작품 ‘돼지 새끼들의 울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작가가 제시하고자 하는 슬픔의 정체는 무엇일까. 1970년대 말 한 도시의 남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우상의 눈물’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는 합법적인 권력(폭력)의 위험성과 위선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는 소설이다. 먼저 주제의 연관성을 가진 ‘돼지 새끼들의 울음’(1975)을 살펴보자. 제목에서 말하는 돼지 새끼들이란 담임 최달호의 명성을 실현해 주는 학생들을 말한다. 7년 연속 고3 담임을 하며 신화적인 명성과 위력을 자랑하는 그는 최고의 진학률과 단결, 협동을 이끌어 냈다. 분반 첫날 학생들에게 돼지 새끼들이라며 제식훈련으로 정신교육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그는 초지일관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학급의 일사불란한 질서와 단결이라는 목표 아래 자신의 출세를 위해 학생들을 이용하고, 학부모로부터 부당하게 돈을 걷어 자신의 부를 늘리는 위선자였다. 급기야 그는 돈은 있지만 성적이 시원찮은 학생 12명을 모아 예비고사에 붙게 하려고 시험문제를 빼돌린다. 그러한 담임의 위선에 염증을 느낀 학생들은 복수를 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토요일 오후 종례 시간에 기습적으로 슬리핑백을 씌우고 결의문을 읽는 것이었다. 그러나 슬리핑백의 지퍼를 내린 순간 학생들이 발견한 것은 우상과 같았던 담임이 아닌 하나의 머저리였다. 땀으로 목욕을 한 형편없이 왜소하고 짜부라진 사내. 그것이 담임의 실체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권위의 작동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담임 최달호는 고3이라는 관습적인 권위에 기대어 전체주의적 규율을 강요했는데 그 이면에서 개인의 세속적인 욕망을 찾을 수 있다. 위선과 합법적인 폭력에 대한 문제는 ‘우상의 눈물’(1980)에서 더욱 치밀하고 교묘하게 드러난다. 작품의 주인공 최기표는 일말의 동정심과 죄책감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악의 화신이었다. 아무도 그의 권위와 카리스마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새 학기가 되면서 담임선생님이 ‘우리’를 위한 획일적인 결속을 강조하면서 그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반장과 담임의 ‘기표 길들이기’는 치밀하고 차근차근하게 실현된다. 기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반장과 담임은 따뜻한 호의로 일관한다. ‘신을 돋보이기 위한 일에 순수한 악마를 이용’한다. 기표의 낙제를 막기 위해 반장은 오월 고사에서 답지를 보여 주자고 제안하고 기표의 거부로 이 사실이 발각되자 반장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다. 이 일로 반장은 기표에게 밉보여 무서운 린치를 당한다. 전치 이주의 상해를 입고 응급실로 실려 가지만 반장은 끝까지 상대를 입에 올리지 않으면서 학교에서 일약 영웅이 된다. 사흘이나 결석을 하고 담임의 노력 끝에 다시 학교에 나온 기표는 악마의 깃털이 한 움큼 빠진 채 풀이 죽어 버린 존재로 변질돼 있었다. 이때 기표가 읽었던 책이 바로 처음에 소개했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었다. 이제 반장과 담임의 기표 길들이기는 정점으로 치닫는다. 그것은 기표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미화시켜 모두가 그를 동정하게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신화적 존재로 군림해 온 기표를 빈곤이라는 족쇄로 옭아매려는 의도였다. 기표는 이제 판잣집 냄새 나는 어둑한 방에서 라면 자락을 허겁지겁 건져 먹는 한 마리 동정받아 마땅한 벌레로 변신됐으며 기표를 돕기 위한 재수파의 매혈 행위도 협동과 봉사의 기여 정신의 산증인으로 부각된다. 기표의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어느 날 담임은 기표가 집을 나간 뒤 걱정돼 교무실로 찾아온 기표의 어머니를 내쫓으며 오히려 영화사와의 약속을 걱정하며 격분한다. 기표는 한 장의 쪽지를 써 놓고 사라진다.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긴 채. 기표가 느낀 무서움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이는 자신의 약점을 왜곡하고 과장해 무력하게 만들려는 담임과 반장의 주도면밀한 위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담임과 반장은 겉으로 기표를 구원하기 위한 순수한 마음과 따뜻한 호의를 보여 주지만 실제로는 기표의 날개를 꺾으려는 위선적인 행동을 보인다. 그들은 기표의 입장에서 그가 가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려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담임은 반을 주도하기 위한 지배욕에서, 반장은 반을 통솔하기 위해 그를 무력화시키려 철저히 계산된 선행을 한 것이다. 기표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수치심을 일으켜 자신의 세계에서 몰아낸 그들의 행동에서 우리는 숨겨진 폭력의 무서움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다수를 위해 소수의 개인이 희생돼도 좋다는 사고 방식은 전체주의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 담임과 반장이 덧씌운 가짜 이미지 속에서 기표는 두려움에 떨며 슬픔을 느낀 것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위선적 인간을 구별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상대의 마음속에 내재된 내적 동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보이는 행동이 아니라 숨겨진 동기를 찾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도덕적 판단이 가능해진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위선과 교활한 지혜는 더욱 질 나쁜 폭력이다. 권위주의 또한 내가 싫어하는 폭력이다. 그것은 은폐되는 진실에 대한 분노라고 할 수 있다. ‘돼지 새끼들의 울음’과 ‘우상의 눈물’은 교활한 지혜에 대한 내 나름의 분노를 형상화한 것들이다. 특히 일사불란한 힘과 우리를 위한 나의 희생을 강요하는 악랄한 선과 권위에 대한 내 생각은 주로 교단을 배경으로 전개된다”고 했다(전상국, ‘물은 스스로 길을 낸다’, 이룸, 2005). 작품에서 그려 낸 학교의 합법적 폭력의 문제는 이제 많이 사라졌다. 기표가 행사했던 물리적인 폭력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21세기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 구조에 있다. 아직도 대다수의 학생들이 서열화된 학교에서 성적으로 인한 크고 작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지친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키우며 다양성을 인정받고 존엄성을 인정받는 분위기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상생과 공존 의식이 자리잡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사회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합법과 배려를 가장한 위선자들에 의해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제2, 제3의 기표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서은영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와우! 과학] 2억7000만년 전 ‘수컷’도 암컷위해 싸웠다

    [와우! 과학] 2억7000만년 전 ‘수컷’도 암컷위해 싸웠다

    인간 세계와는 조금 다르게 동물의 세계에서는 구애에 적극적인 쪽이 대부분 수컷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깃털이나 장식으로 암컷을 유혹하는 것은 대부분 수컷이고 싸움을 벌여서라도 이성을 쟁취하는 쪽도 대개 수컷이다. 수컷의 입장에서는 후손을 남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 셈이다. 최근 국제 고생물학자 팀은 고생대 페름기 시대 발견된 고대 대형 초식 동물 역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초식 동물이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거대한 송곳니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았던 고생대 동물인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Tiarajudens eccentricus)이다.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는 2억 7,000만 년 전 현재의 브라질에 살았던 수궁류(고대 포유류형 파충류)의 일종이다. 신생대의 야수인 검치호랑이 같은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한 쌍 가지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나머지 이빨은 식물을 갈아 먹는 데 적합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주앙 칼를로스 시스네로스 박사(Dr Juan Carlos Cisneros)를 비롯한 연구팀은 현재의 아프리카에 살았던 티아라주덴스의 사촌인 아노모세팔루스 아프라카누스(Anomocephalus africanus)와 티아라주덴스의 화석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이 커다란 이빨이 수컷끼리 암컷을 두고 경쟁을 할 때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현재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이 분리되어 있지만, 페름기에는 초대륙 곤드와나라는 하나의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티아라주덴스는 22.5cm 정도의 두개골에 수미터 크기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송곳니는 최대 12cm에 달해 초식 동물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송곳니의 용도는 천적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혹은 짝짓기 경쟁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고대 야수들은 기본적으로 초식 동물의 치아를 가지고 있어 검치호랑이처럼 상대의 목을 물어뜯는 방식 대신 머리를 망치처럼 이용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박치기(head butting) 전술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를 내리 찌르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복원도 참조) 이 주장이 옳다면 2억 7,000만 년 전에도 2세를 갖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서라도 후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생명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2억7000만년전 고대 야수도 암컷을 두고 싸웠다

    2억7000만년전 고대 야수도 암컷을 두고 싸웠다

    인간 세계와는 조금 다르게 동물의 세계에서는 구애에 적극적인 쪽이 대부분 수컷인 경우가 많다. 화려한 깃털이나 장식으로 암컷을 유혹하는 것은 대부분 수컷이고 싸움을 벌여서라도 이성을 쟁취하는 쪽도 대개 수컷이다. 수컷의 입장에서는 후손을 남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인 셈이다. 최근 국제 고생물학자 팀은 고생대 페름기 시대 발견된 고대 대형 초식 동물 역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초식 동물이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거대한 송곳니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았던 고생대 동물인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Tiarajudens eccentricus)이다. 티아라주덴스 에센트리쿠스는 2억 7,000만 년 전 현재의 브라질에 살았던 수궁류(고대 포유류형 파충류)의 일종이다. 신생대의 야수인 검치호랑이 같은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한 쌍 가지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나머지 이빨은 식물을 갈아 먹는 데 적합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주앙 칼를로스 시스네로스 박사(Dr Juan Carlos Cisneros)를 비롯한 연구팀은 현재의 아프리카에 살았던 티아라주덴스의 사촌인 아노모세팔루스 아프라카누스(Anomocephalus africanus)와 티아라주덴스의 화석을 비교 연구한 결과 이 커다란 이빨이 수컷끼리 암컷을 두고 경쟁을 할 때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현재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이 분리되어 있지만, 페름기에는 초대륙 곤드와나라는 하나의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티아라주덴스는 22.5cm 정도의 두개골에 수미터 크기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송곳니는 최대 12cm에 달해 초식 동물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송곳니의 용도는 천적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혹은 짝짓기 경쟁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고대 야수들은 기본적으로 초식 동물의 치아를 가지고 있어 검치호랑이처럼 상대의 목을 물어뜯는 방식 대신 머리를 망치처럼 이용해서 상대를 공격하는 박치기(head butting) 전술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를 내리 찌르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복원도 참조) 이 주장이 옳다면 2억 7,000만 년 전에도 2세를 갖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움을 겪고서라도 후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생명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오늘의 포토영상] 톱모델 여연희 화보…다채로운 매력 발산

    [오늘의 포토영상] 톱모델 여연희 화보…다채로운 매력 발산

    톱모델 여연희가 패션화보로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펼쳐냈다. 여연희는 최근 bnt와 진행한 화보 속에서 톱모델다운 깊이 있는 표정과 다양한 포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연희는 보헤미안룩을 연상케 하는 원피스를 착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청순한 모습을 뽐내는가 하면 흰색 블라우스와 파란색 팬츠를 매치해 세련되면서도 도도한 여성미를 발산했다. 또 여연희는 깃털을 연상케 하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고혹적인 눈빛으로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최근 유행하는 래시가드와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건강미 넘치는 스포티룩을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한편 YG케이플러스 소속 모델인 여연희는 167.2cm의 모델로서는 크지 않은 키에도 완벽한 비율의 몸매와 가늘고 긴 팔다리, 장윤주를 닮은 외모로 ‘리틀 장윤주’라 불리며 관심을 받았다. 여연희는 지난 2012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3’에서 3위로 이름을 알리며 현재 유명 컬렉션과 뮤직비디오, 광고, 잡지 등 패션 업계는 물론 연예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bnt뉴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가벼운 깃털을 걸친 듯...”

    “가벼운 깃털을 걸친 듯...”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5-2016 오트 쿠튀르 가을-겨울 컬렉션(the Haute Couture Fall-Winter 2015/2016 Versace collection show)에서 모델들이 이탈리아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 Donatella Versace )의 작품을 입고 무대를 걷고 있다. 오트 쿠튀르는 원래 고급 재봉이란 뜻으로 고급 여성복 제작을 일컫지만 현재는 샤넬, 디올, 지방시, 베르사체 등 명품 브랜드들이 계절에 앞서 1년에 봄,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새로운 창작 의상을 발표,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쇼로 자리매김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결국 빈손으로 끝난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검찰이 어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에 적힌 인물 8명 가운데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만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인물에 대해서는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는 게 골자다. 82일 걸린 수사 결과는 한마디로 말하면 ‘근래 보기 드문 졸작’이다. 메모지에 적힌 것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면죄부만 준 꼴이 됐다. 이런 결과를 얻으려고 10명이 넘는 검사들이 쏟아부은 시간과 돈이 아깝다. 검찰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칙대로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큰소리쳤을 때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리스트에 거명된 이름이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 3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 핵심 3인방이었기에 과연 검찰이 결연한 의지로 정면돌파할 수 있을까 하는 데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과도 예상대로다. 새롭게 밝혀낸 사실은 거의 없는 ‘맹탕 수사’다.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이 전 총리 등 두 사람만 수사의 모양새를 갖추었을 뿐 나머지는 서면 조사로 봉합하고 말았다. 수사 의지가 아예 없었던 셈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인터뷰와 리스트에 적힌 금액을 근거로 새로운 팩트(사실)를 찾고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새로운 법 조항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사에 의지가 있었다면 능력의 부족을 보여 준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공소시효가 끝났다 하더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최소한의 시도는 해야 했다. 처음부터 시효가 끝났다는 전제를 깔아 놓고 수사의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은 잘못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게 검찰 수사다. 리스트에 적힌 금액이나 성 전 회장의 구술 내용은 조금만 더 수사를 진행한다면 예상 밖의 소득도 얻을 수 있을 만큼 부족하지 않은 단서를 제공했다. 실마리를 풀려는 노력도 없이 덮어 놓고 입증하기 어렵다는 변명만 하니 믿어 줄 국민이 없다. 정치권의 핵심 실세인 수사 대상자들에게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성 전 회장 측의 임원과 비서만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한 것은 생색내기 수사요, 몸통은 놓아 두고 깃털만 건드린 수사의 결과다. 일말의 기대를 모았던 대선 자금의 실체에 대한 수사도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한번 보여 줬다. 현존 권력에 굴종하는 검찰을 ‘정치 검찰’이라는 말로 비하해 표현해 왔는데 이번 수사에서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미덥잖은 수사 결과는 검찰에 대한 신뢰를 더 떨어뜨릴 것이다. 애당초 특검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을 받아들이지 않은 게 실착이었다. 특검을 부르짖은 사람들은 바로 이런 결과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애초 특검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고 검찰에 맡기자고 한 야당도 책임이 없지 않다. 특별사면 등과 관련해 야당도 구린 점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서야 부실 수사를 비판하며 발끈하고 나섰지만 한발 늦었다. 그런 태도 또한 왠지 보여 주기식 비판으로 여겨진다. 이래저래 국민만 속는 셈이다.
  • [성완종 리스트 수사결과 발표] 與 “핵심인물 없어 수사 한계” 野 “정치검찰 자백 사망선고”

    2일 발표된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예상대로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검찰이 추상같은 의지로 수사를 하더라도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공소시효가 지난 사안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며 “진실 규명의 핵심 인물이 사망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한계가 내포된 결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회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정치검찰을 자백하며 사망선고를 했다. 몸통은커녕 깃털조차 뽑지 못한 초유의 부실 수사”라고 성토했다. 여야 모두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 차이를 되풀이했다. 새누리당은 상설특검법에 따른 특검을 선호하지만, 새정치연합은 특검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는 상설이 아닌 좀더 강력한 형태의 특검을 희망하고 있다. 이날 기소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홍 지사는 발표문을 통해 “무고함을 밝혀 실추된 제 명예를 되찾겠다”면서 “성완종과 아무 관련이 없고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저만 유일하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옭아매 뒤집어씌운 이번 결정은 어떤 이유로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도 “분통하고 억울한 일이 벌어진 만큼 법정에서 결백을 입증하겠다”면서 “진정한 명예회복은 출마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찾을 때 가능한 일”이라며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한 네티즌은 “김기춘씨는 공소시효 지나 손 안 대고 노건평은 공소시효 지나도 소환하고 5억원 받은 정황을 슬쩍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어미 구조될 때까지 자리 지키는 망아지

    어미 구조될 때까지 자리 지키는 망아지

    어미 조랑말이 구조될 때까지 곁에서 지키는 망아지의 모습이 화제다. 지난 2012년 4월 유튜브에 ‘영국동물애호협회’(RSPCA: 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가 게재한 영상에는 영국 사우스웨일스 가워의 ‘루고르 에스추어리 소택지’(Loughor Estuary marshland)에서 도움이 필요한 어미 조랑말 곁을 지키는 망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소택지란 늪과 연못이 있는 낮고 습한 땅) 소 택지 위에는 흰색 어미 조랑말이 자신의 갈기(후두부 깃털)에 뒷발 굽이 엉킨 채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녀의 곁을 갈색 새끼 조랑말이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다. 잠시 뒤 ‘영국동물애호협회’의 한 남성이 어미 조랑말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발굽을 빼내어 준다. 오랜 시간 힘겨운 자세로 있던 어미 조랑말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리가 회복되자 새끼와 함께 소택지를 가로질러 떠난다. 지난 2012년 4월 16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84만 35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spcau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여름 억새는 억세다

    한여름 억새는 억세다

    예년과 달리 장거리 여행은 다소 삼가는 분위기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도 꺼린다. 가뭄에 메르스가 겹친 탓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가까운 산을 찾아 맑은 공기로 머리와 가슴을 씻는 것도 좋겠다. 수도권 명산으로 꼽히는 명성산을 찾은 건 그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억새꽃 필 무렵의 가을 명성산만 기억한다. 하지만 명성산을 잘 아는 이들은 여름 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입을 모은다. 능선 전체를 푸르게 붓질하는 억새의 기교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억새가 만든 초원, 그 모습 보자고 행장을 꾸린다. 명성산(923m)은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정상 부분은 철원 지역에 속해 있지만 대부분의 등산로는 포천 쪽 산정호수 주변에서 시작된다. 명성산(鳴聲山)은 궁예(?∼918)의 한이 서린 산이기도 하다. 왕건에게 패해 진한 울음을 울었다고 해서 산 이름도 울 명(鳴)자에 소리 성(聲)자를 쓴다. 궁예의 흔적은 곳곳에 이름으로 남았다. 궁예가 적의 동정을 살폈다는 산정호수 뒤편의 ‘망봉’(望峯), 패한 궁예의 군사들에게 항서를 받았다는 ‘항서받골’, 패주하던 궁예가 지나갔다는 ‘가는골’(패주골), 궁예가 흐느끼며 넘었다는 ‘느치고개’(눌치), 궁예가 은신했다는 ‘궁예왕굴’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등산로 주변 샘물도 ‘궁예약수’다. 억새밭은 삼각봉 아래 능선에 걸쳐 있다. 억새밭까지는 산정호수 주차장에 차를 두고 등룡폭포 방향으로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명성산 등산로는 모두 4개다. 1코스는 주차장에서 시작해 비선폭포와 등룡폭포, 억새밭을 지나 팔각정까지 간다. 명성산의 급경사 지역을 크게 우회하는 코스라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주차장에서 팔각정까지 3.5㎞,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의 산행이라면 1코스를 권할 만하다. 2코스는 1코스와 같이 주차장에서 시작해 비선폭포에서 갈라진다. 책바위를 올라 팔각정에 이른다. 거리는 짧은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급경사다. 게다가 암릉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구간도 있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가급적 하산 코스로 잡길 권한다. 3코스는 자인사에서 출발해 팔각정까지 간다. 돌계단을 따라 급경사 구간을 올라야 해 힘든 코스로 분류된다. 4코스는 산안고개에서 시작해 정상을 찍고 삼각봉과 억새밭을 지나 주차장까지 가는 코스다. 거리가 길어 최소 6시간 이상 소요된다. 팔각정에서 내려가는 코스는 여러 갈래다. 2코스인 책바위 코스를 택할 경우 발 아래 산정호수를 두고 걸을 수 있다. 삼각봉, 책바위 등 거대한 암벽들의 암릉미를 감상하는 재미도 각별하다. 3코스 자인사 구간은 거리가 짧다. 하지만 경사는 급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산행의 들머리는 산정호수 주차장이다. 답답했던 포장도로는 금세 끝나고 길은 곧 조붓한 산길로 올라붙는다. 이어 선녀가 노닐었다는 비선(飛仙)폭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군데군데 너덜이 깔린 비탈길을 한참 오르면 산은 또 하나의 폭포를 펼쳐 놓는다. 등룡폭포다. 폭포 아래 소에 살던 용이 물안개를 따라 하늘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가늘다. 가뭄 탓이다. 물색도 맑지 않은 편. 하지만 졸졸대는 물소리마저 없었다면 산행은 몹시 힘들었지 싶다. 암벽 위 철제 다리를 오르면 물소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계곡도 끝이 난다. 이어 또다시 너덜길. 오른쪽으로는 철망이 이어진다. 군 사격훈련장을 알리는 경고판도 철망 곳곳에 붙어 있다. 숲엔 야생동물이 흔하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은 것에 견주면 뜻밖의 현상이다. 다람쥐는 지천이고 겅중대며 뛰는 족제비도 눈에 띈다. 초록빛 이파리에 숨은 파란 깃털의 큰유리새, 계곡물에서 첨벙대는 물까마귀 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등룡폭포를 지나 30분쯤 오르면 땀범벅이 된 머리 위로 느닷없이 하늘이 열린다. 그 아래로 초록빛 너른 능선이 펼쳐져 있다. 명성산을 명산 반열에 오르게 한 억새군락지다. 삼각봉 아래쪽 능선 전체를 점령한 억새가 시나브로 제 키를 키워 가고 있다. 억새밭은 가르마를 탄 듯 양 기슭으로 갈라졌다. 면적은 20㏊(약 6만평)에 이른다. 초원 군데군데 물 좋아하는 버드나무가 서 있다. 이곳이 습지라는 증거다. 버드나무 가지엔 ‘울음터’ 푯말이 걸려 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목놓아 울었다는 뜻일 터다. 언덕 오른쪽엔 ‘천년수’(궁예약수) 푯말이 서 있다. 안내판은 “이 약수는 궁예왕의 망국 한을 달래 주는 듯 눈물처럼 샘솟아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었다”고 적고 있다. 오래전 궁예는 이 능선에 임시 거처를 만들고 왕건과 대적했다고 한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고, 식수 조달이 쉬웠기 때문이다. 바람이 능선을 스칠 때마다 여린 억새들이 가늘게 흔들린다. 손 뻗어 보듬어 주고 싶은 장면이다. 한데 부디 조심하시라. 한여름의 억새는 억세다. 잎새의 날도 서슬 퍼렇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을 찢고, 붉은 피를 탐할 만큼 혈기방장하다. 줄기엔 작은 가시들이 나 있다. 여기에 베면 으악 소리 난다. 억새의 다른 이름은 ‘으악새’다. 옛노래 ‘짝사랑’의 첫 구절에도 나온다. “아 아 으악새 슬피우니…”라고. 울음산과 억새와 ‘짝사랑’은 그래서 잘 어울린다. 억새 군락지 정상은 팔각정이다. 정자 옆에 빨간 우체통 하나가 서 있다. 1년 뒤에 편지를 배달해 주는 느린 우체통이다. 하산은 책바위 쪽으로 내려선다. 우람한 자태의 암릉들을 보며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대한 암릉을 딛고 서니 발 아래 산정호수가 손거울처럼 작다. 수량도 바짝 줄었다. 40년 만이라는 최악의 가뭄이 그제야 실감난다. 포천에선 현무암들이 만든 풍경을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아주 오래전, 북한 땅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며 조탁한 풍경들이다. 이처럼 용암이 만든 풍경들만 모아 따로 ‘한탄 8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가운데 으뜸은 역시 비둘기낭(천연기념물 제537호)이다.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들이 만든 폭포다. 폭포수가 고인 비췻빛 소와 이를 감싼 검은 주상절리 절벽이 기이한 풍경을 펼쳐 낸다. 구라이골도 매우 독특하다. 창수면을 흐르는 운산천이 한탄강과 몸을 섞는 끝자락에 형성된 현무암 협곡이다. 구라이골은 둥근 공동(空洞)의 형태를 하고 있다. 평지 아래로 용암이 흐르며 파 놓은 흔적이다. 길이는 1㎞ 남짓하다. 글 사진 포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의정부역 앞에서 138-6번 버스가 산정호수까지 오간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나들목으로 나와 내촌을 거쳐 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43번 국도~의정부~포천~성동리~문암리 우회전~78번 지방도로~산정호수 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포천 하면 이동갈비다. 이동리 일대에 20여곳의 갈비집이 몰려 있다. 샘물매운탕(533-6880)은 메기매운탕만 파는 집이다.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에는 맛보기 쉽지 않다. 관인면 냉정리에 있다. 모내기(535-0960)는 쌈밥으로 이름났다. 포천시내 청성체육공원 앞에 있다. →잘 곳:가족 단위로 간다면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534-5500)가 제격이다. 온천수를 이용한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졌다. 산정호수 바로 앞에 있다.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534-6330)도 예약이 쉽지 않을 만큼 사람들이 몰리는 숙소다. 산행의 피로는 온천욕으로 푸는 게 좋겠다. 일동제일유황온천(536-6000), 일동용암천(534-5500) 등이 널리 알려졌다. 온천수에 유황 성분이 많아 퀴퀴한 냄새는 나지만 수질은 좋은 편이다.
  • 진화 틈새 찾았다!…‘화살 꽁지깃’ 고대새 발견

    진화 틈새 찾았다!…‘화살 꽁지깃’ 고대새 발견

    화살처럼 생긴 독특한 꽁지깃을 가진 고대 새가 1억 1500만 전쯤 지구 상에 서식했던 것이 화석 연구로 밝혀졌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새가 조류의 진화에 관한 지식의 틈새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 등 국제 연구팀은 지난 2011년 브라질 북동부에서 발굴된 매우 잘 보존된 화석에 초대륙 곤드와나(남미, 아프리카 등 남반구 대륙이 갈라지기 전 가설상의 초대륙)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조류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밝혀냈다. 이 새의 독특한 꽁지 구조는 현생 조류에서는 확인된 바 없다. 지구 역사상 이런 새가 살았던 서식지로는 지금까지 중국밖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중국은 곤드와나에 속하지 않으므로 이 새는 지구에 숨겨진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특히 이 화석 속에 남겨진 새의 형태는 이례적으로 완전히 평평하게 분쇄되지 않고 입체적이다. 즉 화석이 어느 정도의 부피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 조류의 체형은 물론 어떻게 움직였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의 이스마르 카르발류 박사는 “이 새의 크기는 작은 벌새와 비슷하다”며 “큰 눈에 몸은 깃털로 덮여 있고 꽁지에는 두 개의 긴 깃이 있으며 부리에는 이빨이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새의 전체 몸길이 즉 부리 끝부터 꽁지 관절 끝까지의 길이는 약 6cm이다. 또 두 꽁지깃의 대칭 부분에는 반점이 나열돼 있는데 이는 새의 색상을 나타내는 흔적이라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특히 꽁지깃은 몸의 균형과 비행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는 데 이는 짝짓기 대상에 잘 보이기 위한 것으로 시각적인 소통 등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새는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지만, 에난티오르니스류 (Enantiornithes)로 알려진 조류종으로 분류된다. 에난티오르니스류에 속하는 조류는 이빨과 발톱이 있는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오늘날 살아남은 자손은 없다. 조류 가운데 알려진 가장 오래된 근연종은 시조새(Archaeopteryx)로 여겨진다. 시조새는 1억 5000만 년 전쯤 살았으며 깃털을 지녔지만 날지 못해 공룡의 과도기적인 종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2일 자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 너의 예민함에 ‘神’은 기도하고 ‘황제’는 쩔쩔맨다

    [커버스토리] 공! 너의 예민함에 ‘神’은 기도하고 ‘황제’는 쩔쩔맨다

    구기종목에서 공은 경기의 주인공이다. 수백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도 공 앞에서는 작아진다. 넘어지거나 다치면서도 공을 쫓고, 차고, 던지고, 때린다. 관중은 공의 움직임에 따라 열광과 환희, 좌절과 실망 등을 쏟아낸다. 스포츠 드라마에서 공은 엄격한 규정과 잣대를 적용받는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공 지름을 42.67㎜ 이상, 무게는 45.93g 이하로 명시,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규정을 두고 있다. 한국야구협회(KBO)가 정한 야구공의 반발계수는 소수점 넷째 자리인 0.4134~0.4374다. 구기종목이 세밀하게 공에 대한 규정을 두는 것은 미세한 차이가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야구공의 경우 반발계수가 0.001 높아지면 타구 비거리는 2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공은 포신에 장착해 초속 75m로 콘크리트벽을 향해 쏜 뒤 튀어나오는 속도로 반발계수를 측정한다. 초속 75m의 10분의4인 초속 30m로 공이 튀었다면 반발계수는 0.4다. 왜 초속 75m가 기준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반발계수 측정을 의뢰받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시험소 관계자는 “오래된 관례다. 초속 75m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270㎞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시속 150㎞까지 나오고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는 속도는 120㎞ 정도다. 둘을 합친 속도가 초속 75m이기 때문에 지표로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규정에 어긋난 공은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위배된다. 프로야구 롯데는 최근 반발계수 기준치를 초과한 업체의 공을 공인구로 썼다가 곤욕을 치렀다. 시즌 초반 롯데 타자들의 홈런이 많은 이유가 공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탱탱볼’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올해 초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컵을 거머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공기압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공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간판스타 톰 브래디와 구단 직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공기압이 낮은 공은 던지거나 받기가 수월한데, 쿼터백 브래디를 위해 구단이 고의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디플레이트(deflate·공기를 뺀다는 뜻) 게이트’로까지 불리며 큰 이슈가 됐다. 국제대회나 프로리그에서는 공인구 제작을 스포츠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1970년 멕시코대회에서 월드컵 최초로 공인구를 제조한 아디다스는 지난해 브라질대회까지 44년간 공인구 공급을 전담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는 축구와 배구가 아디다스와 스타스포츠의 공을 각각 공인구로 쓰고 있다. 야구는 스카이라인 등 4개 업체에 공인구 제조를 맡기고 있는데, 이르면 올해 단일화할 계획이다. 농구는 원년인 1997년부터 스타스포츠 공을 공인구로 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이키로 교체를 시도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조건에서 이견이 발생했고, 결국 계약에 실패해 공인구 공급 업체 없이 시즌을 치렀다. 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는 “새 업체 선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한핸드볼협회는 일본의 스포츠용품 제조사인 몰텐, 대한럭비협회는 국내 업체 한스스포츠 제품을 각각 공인구로 쓰고 있다. 메이저리그(MLB)는 롤링스, 미국프로농구(NBA)는 스팔딩, 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나이키가 공인구 업체다. 공은 첨단 과학의 결정체다. 월드컵 첫 공인구는 32개의 가죽조각으로 만들어졌으나 14조각, 8조각으로 줄더니 브라질 월드컵의 브라주카는 6조각으로 제작됐다. 이처럼 조각을 줄이는 것은 공을 완전한 구형에 가깝게 만들어 불규칙성을 없애기 위함이다. 대부분 구기종목 공이 흰색인 것과 달리 농구공은 주황색인데, 코트 색깔과 비슷하게 해 선수들의 눈 피로도를 줄이려는 의도다. 야구공의 108개 실밥은 공기 저항을 줄여 구속을 더 빠르게 한다. 공이 얼마나 빠른가는 많은 이의 관심사다. 1954년 스피드건이 개발된 후 사람들은 온갖 공의 속도를 측정했다. 셔틀콕의 순간 속도는 시속 300㎞가 넘어 양궁 궁사들이 쏜 화살보다 빠르다. 무게가 4.74~5.5g에 불과해 라켓에 맞는 순간 엄청난 가속도를 낸다. 그러나 날아가는 동안 깃털이 펴지면서 일종의 낙하산 작용을 하고, 금세 속도가 줄어 멀리 날아가지는 않는다. 탁구공의 무게는 2.7g에 불과하지만, 라켓이 가벼운 탓에 셔틀콕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다. 그래도 시속 180㎞에 달한다. 역시 무게가 가벼운 골프공(45.93g 이하)은 250㎞, 테니스공(56.70~58.47g)은 240㎞까지 나온다.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인체가 속도를 만드는 야구공은 최고 160㎞, 축구공은 130㎞ 정도다. 공인구를 가장 구하기 어려운 종목은 야구다. 프로야구 한 경기에서 사용되는 공인구는 평균 100~120개나 되지만 일반인에게는 판매되지 않고 파울볼이나 홈런볼만을 습득할 수 있다. 구단에 공급되는 공인구 정가는 6000원이 약간 넘지만, 파울볼 등은 약간 프리미엄이 붙어 온라인상에서 8000~1만원에 거래된다. 그러나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공은 ‘황금’보다 비싸다. NBA 전설적 스타 윌트 체임벌린이 한 경기 100득점의 대기록을 달성할 때 사용된 볼은 경매소에서 55만 1844달러(약 6억원)에 낙찰됐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기록한 시즌 70호 홈런볼은 300만 달러(약 3억 3000만원)에 거래됐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사용된 공인구 자블라니는 온라인 경매에서 4만 8200파운드(약 8170만원)에 팔렸다. 반면 사람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은 공도 있다. 미국의 사업가 그랜트 드포터는 2003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시카고 컵스-플로리다의 6차전에서 쓰인 공 한 개를 1억원이 넘는 거액에 사들인 뒤 방송국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폭파시켜 버렸다. 8회 초에 사용된 이 공은 컵스의 외야수가 잡을 수 있었으나 한 관중의 방해로 파울이 된 공. 3-0으로 앞서던 컵스는 이후 뭔가에 홀린 듯 8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고, 7차전에서도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100년 가까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지 못한 컵스 팬들의 분노가 이 공에 집중된 것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오늘의 눈] 금감원이 살 길/백민경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금감원이 살 길/백민경 경제부 기자

    “(구속영장) 떨어질걸요. 사안의 중대성이란 게 있으니….”(법조계 관계자) “그럴 리가 없을 겁니다. 돈을 받았다고 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구속되지 않았는데 만만하다고 금융인만 잡는다는 게 말이 되나요?”(금융감독원 관계자)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을 두고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기 하루 전날, 법조계와 금감원의 판이한 ‘민심’이었다. 결론적으로 김 전 부원장보는 구속되지 않았다. ‘무리한 법 적용’이니, ‘몸통’(정치권)은 간데없고 약한 ‘깃털’(금감원)만 뽑고 있다느니 말들이 떠돌았다. 하지만 여론이 요동칠수록 금감원의 사기는 점차 떨어지고, 내부 분위기도 침울하다. 단지 전직 수장과 임원의 이름이 ‘불미스러운 일’에 오르내려서만도 아니다. 3년 전 금감원 출입기자로 발을 들였을 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런 변화는 최근 금융감독 개혁 방안이 적용된 첫 종합검사에서도 엿보였다. 금감원은 현장검사가 끝난 후 해 왔던 ‘강평’을 ‘간담회’ 형태로 바꿨다. 금융사 의견을 들어 보기 위해서다. 몇 년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검사에 참여했던 한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들만 노났다”라고 평했다. 수사기관의 진술서와 비슷한 ‘검사확인서’도 폐지됐고, 금융사가 벌벌 떨던 검사도 자문 형식의 컨설팅으로 바뀌었다. 규제 완화가 ‘대세’라 금융사의 목소리도 예전과 달리 강해졌다는 얘기를 비유적으로 한 것이다. 또 “요즘 바쁘세요?”라고 물으면 적지 않은 금감원 관계자들이 “금융위원회가 다 알아서 하는데 뭘…”이라며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상위기관인 금융위가 ‘기술금융’을 들고나오면 금감원이 ‘관계형 금융’을 내놓으며 경쟁하듯 자기 기관을 ‘드러내던’ 몇 년 전 모습과는 생소한 풍경이다. 거기다 ‘민원 평가’는 어떤가. 이제는 하위 등급 금융사의 성적표도 공개하지 않는다. 금융사 명예를 지나치게 실추시킨다는 현장 반발을 반영한 것이다. ‘금갑원’이라고까지 불렸던 금감원의 위세가 몇 년 새 많이 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금융위의 기세에 눌려 생색도 못 내고, 금융사 주장에 예전처럼 뻣뻣하게 굴 수도 없다. 거기다 기업 특혜 의혹에 거듭 몸을 낮춰야 할 처지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불평하고 한탄할 때만도 아니다. 이게 기회다. ‘권위주의’를 버리되 ‘권위’는 지킬 수 있는 시작. 그래야 금감원이 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전직 금감원 간부이자 금감원 ‘옴부즈만’인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의 조언을 소개해 주고 싶다. 최근 열린 내부 워크숍에서도 김 교수는 말했다. 은행감독원 시절 호평을 받았던 ‘고유의 자금 추적기술’ 등 혁신적인 검사기법을 개발해 사고 예방에 주력하는 길이 살 길이라고. 사석에서 김 교수가 자주 강조하는 말로 끝맺음을 대신한다. “금감원이 정말 금융 시장의 인정을 받으려면 ‘독’(규정과 힘을 앞세운 감독)이 아니라 ‘감’(시장과 소통한 선제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금감원이 살아남을 수 있어요.” white@seoul.co.kr
  • 갓 부화된 새끼 지키려 뱀과 맞서 싸우는 올빼미 포착

    갓 부화된 새끼 지키려 뱀과 맞서 싸우는 올빼미 포착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뱀과 맞서 싸우는 올빼미의 모습이 버드 캠V에 포착돼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조류보호단체 올어바웃버즈(AllAboutBirds)는 6일 미국 텍사스의 가면올빼미(Barn Owl) 둥지에서 갓 태어난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뱀과 맞서 싸우는 어미 올빼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6일 오후 11시께의 둥지 안, 어미 올빼미의 모습과 함께 알에서 갓 태어난 두 마리 새끼,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 3개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무언가의 움직임을 감지한 어미 올빼미가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 올빼미 둥지 외부를 찍은 영상에 길고 검은 뱀의 모습이 보인다. 뱀이 올빼미 둥지 입구(화면상 흰색 동그라미)로 점점 다가온다. 드디어 뱀이 구멍을 통해 둥지 안으로 침입하려 하자 어미 올빼미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뱀과 맞서 싸운다. 둥지 안은 어미의 깃털이 날리며 금세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새끼를 지키려는 올빼미의 필사적인 공격에 뱀이 땅으로 떨어진다. 어미 올빼미는 뱀을 쫓아낸 후에도 계속 밖을 경계하며 새끼들을 보살핀다. 한편 새끼들과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을 지킨 용감한 어미 올빼미는 지난 7일 네 번째 새끼 올빼미 부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Funny&Craz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와우! 과학] 1억 3000만년 전 역대 최고(最古) 새 조상 화석 발견

    [와우! 과학] 1억 3000만년 전 역대 최고(最古) 새 조상 화석 발견

    현대 조류의 '조상뻘' 되는 역대 가장 오래된 새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중국 과학아카데미 측은 과거 허베이성에 발굴된 2개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약 1억 3000만년 전 살았던 새(학명·Archaeornithura meemannae)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기록보다 약 500만년을 앞서 최고(最古) 기록을 세운 이 화석은 현대 새의 조상으로 모습도 지금의 새와 유사하다. 새의 특징인 작은 머리와 부리, 덩치에 비해 긴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깃털도 풍성해 비행 능력도 뛰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지금의 학이나 왜가리와 유사해 연구팀은 이 새가 호숫가 근처에 살면서 벌레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보고있다.   연구를 이끈 왕 민 박사는 "초기 새의 모습을 갖춘 원시 새(Ornithuromorpha)의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 이라면서 "날개 뼈 형태와 사이즈를 봤을때 비행 능력이 매우 뛰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어떤 화석보다 제대로 된 새 모습을 갖추고 있어 초기 단계의 새 진화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 가장 오래된 새 화석은 과거 독일 석회석 채석장에서 발견된 1억 5000만년 된 시조새(Archaeopteryx)다. 그러나 시조새는 공룡과 새의 중간 모습을 하고있어 직접적인 현대의 새 조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유사한 '후손'이 존재하지도 않아 학계에서는 그리스어로 '진짜 새' 라는 뜻을 가진 원시 새(Ornithuromorpha)에 가치를 두고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억 3000만년 전 역대 최고(最古) 현대 새 조상 화석 발견

    1억 3000만년 전 역대 최고(最古) 현대 새 조상 화석 발견

    현대 조류의 '조상뻘' 되는 역대 가장 오래된 새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중국 과학아카데미 측은 과거 허베이성에 발굴된 2개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약 1억 3000만년 전 살았던 새(학명·Archaeornithura meemannae)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기록보다 약 500만년을 앞서 최고(最古) 기록을 세운 이 화석은 현대 새의 조상으로 모습도 지금의 새와 유사하다. 새의 특징인 작은 머리와 부리, 덩치에 비해 긴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깃털도 풍성해 비행 능력도 뛰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지금의 학이나 왜가리와 유사해 연구팀은 이 새가 호숫가 근처에 살면서 벌레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보고있다.   연구를 이끈 왕 민 박사는 "초기 새의 모습을 갖춘 원시 새(Ornithuromorpha)의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 이라면서 "날개 뼈 형태와 사이즈를 봤을때 비행 능력이 매우 뛰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어떤 화석보다 제대로 된 새 모습을 갖추고 있어 초기 단계의 새 진화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 가장 오래된 새 화석은 과거 독일 석회석 채석장에서 발견된 1억 5000만년 된 시조새(Archaeopteryx)다. 그러나 시조새는 공룡과 새의 중간 모습을 하고있어 직접적인 현대의 새 조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유사한 '후손'이 존재하지도 않아 학계에서는 그리스어로 '진짜 새' 라는 뜻을 가진 원시 새(Ornithuromorpha)에 가치를 두고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조류의 선조?...박쥐같은 기묘한 날개 ‘신종 공룡’ 발견

    조류의 선조?...박쥐같은 기묘한 날개 ‘신종 공룡’ 발견

    마치 박쥐의 날개를 달고있는 듯한 희한한 모습의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중국 과학 아카데미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비둘기 만한 사이즈의 작은 공룡 '이치'(翼奇·기묘한 날개)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유명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과거 허베이성의 한 호수 밑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이 공룡은 약 1억 6000만년 전 살았던 종으로 무게는 380g 정도로 작은 크기다. 그러나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하는 수각류(獸脚類)다.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팔 부분에 곧고 길게 옆으로 뻗어나온 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조직이 날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새가 갖는 깃털 대신 피부 조직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이 공룡이 짧은 거리의 비행 능력이 있거나 혹은 낙하산 같은 용도로 날개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공룡이 새와 박쥐, 날다람쥐의 특성들을 일부씩 갖고 있어 이들의 먼 조상뻘로 추측 가능한 대목. 연구를 이끈 고생물학자 수싱 박사는 "새는 공룡에서 진화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면서 "이번 공룡 발견은 이 미스터리를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치'는 공룡에서 조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도기적인 신종 공룡으로 보인다" 면서 "어쩌면 조류 진화의 맨 앞 열에 서있는 가장 선구적인 공룡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쥐같은 날개 가진 신종 공룡 발견

    박쥐같은 날개 가진 신종 공룡 발견

    마치 박쥐의 날개를 달고있는 듯한 희한한 모습의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중국 과학 아카데미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비둘기 만한 사이즈의 작은 공룡 '이치'(翼奇·기묘한 날개)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유명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과거 허베이성의 한 호수 밑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이 공룡은 약 1억 6000만년 전 살았던 종으로 무게는 380g 정도로 작은 크기다. 그러나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하는 수각류(獸脚類)다.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팔 부분에 곧고 길게 옆으로 뻗어나온 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조직이 날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새가 갖는 깃털 대신 피부 조직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이 공룡이 짧은 거리의 비행 능력이 있거나 혹은 낙하산 같은 용도로 날개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공룡이 새와 박쥐, 날다람쥐의 특성들을 일부씩 갖고 있어 이들의 먼 조상뻘로 추측 가능한 대목. 연구를 이끈 고생물학자 수싱 박사는 "새는 공룡에서 진화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면서 "이번 공룡 발견은 이 미스터리를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치'는 공룡에서 조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도기적인 신종 공룡으로 보인다" 면서 "어쩌면 조류 진화의 맨 앞 열에 서있는 가장 선구적인 공룡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공룡 스테고사우루스 ‘암수 구별법’ 밝혀졌다 (英 연구)

    공룡 스테고사우루스 ‘암수 구별법’ 밝혀졌다 (英 연구)

    지금으로부터 약 1억 5000만년 전 주로 현재의 북미 대륙에 살았던 공룡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의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이 밝혀졌다. 최근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스테고사우루스의 외관 특징으로 암수 구별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미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영화 '쥐라기 공원'에 등장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테고사우루스는 네 다리로 걷는 초식공룡으로 전체 길이가 약 9m에 달한다. 특히 등줄기를 따라 골판이 솟아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때문에 '지붕을 가진 도마뱀'이라는 의미의 학명을 갖고있다. 일반적인 동물처럼 공룡 역시 암컷과 수컷이 있지만 이를 구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유는 공룡의 해부학적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 이번에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바로 공룡 등줄기에 솟아있는 골판의 모양이다. 여러 스테고사우루스의 골판 모습을 비교 분석한 결과는 어떤 골판은 넓고 큰 반면 어떤 골판은 좁은 삼각형 형태로 우뚝 솟은 모습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암수의 차이로 해석했다. 에반 사이타 연구원은 "수컷은 전형적으로 암컷보다 장식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 면서 "이같은 이유로 더 넓고 큰 골판을 가진 공룡이 수컷"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컷 스테고사우루스 골판의 이같은 특징은 수컷 공작새가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화려한 깃털을 가진 것과 같은 이치" 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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