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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핵심 증인 홍기택마저 불출석… 野 “깃털·먹통 청문회”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핵심 증인 홍기택마저 불출석… 野 “깃털·먹통 청문회”

    송영길 “임의동행 명령 발동을” 남상태·고재호는 불출석 사유서 ‘맹탕 청문회, 깃털 청문회, 먹통 청문회….’ 8일 우여곡절 끝에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밤늦게까지 이어졌지만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한 핵심 증인들이 불참하면서 김이 샜다.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배경에 대해 설명해 줄 핵심 인물로 꼽혔지만 불참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홍 전 회장의 소재를 파악해 임의동행 명령을 내리거나 검찰의 협조라도 받아서 홍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은 홍 전 회장에 대한 청문소위 차원의 ‘임의동행 명령권’을 발동할 것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더민주 박광온 의원은 “홍 전 회장이 해외에 있는지 출입국관리소에 물어봐도 개인정보라서 출국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는 난감한 답변만 들었다”고 비판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청문회 협상 과정에서 증인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야당이 요청했던 서별관 청문회 ‘빅3’의 증인들이 모두 빠졌다. 대우조선해양 부실 실태의 키를 쥐고 있는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김갑중 전 대우조선해양 재경본부장,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에 대해서는 청문회 이틀째인 9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구속 수감 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부실 자료 제출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은 “기재부에 12개 자료를 요청했는데 제 취지를 왜곡해 엉뚱한 자료만 줬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중요 핵심 인사가 빠진 ‘깃털 청문회’로, 최소한의 자료도 빠진 ‘먹통 청문회’로 진행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더민주 정재호 의원은 “부실을 따지려는 이 청문회 자체가 부실”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홍기택 前 산은 회장, 구조조정 청문회 불출석…野 “허탕 청문회” 맹공

    홍기택 前 산은 회장, 구조조정 청문회 불출석…野 “허탕 청문회” 맹공

    8일 조선·해운 산업의 부실화 문제를 진상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가 열렸으나 유일한 핵심 증인이었던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출석하지 않아 야당 청문위원을 중심으로 ‘맹공’이 펼쳐졌다. 두 야당은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등 이른바 ‘최종택 트리오’를 증인으로 세우고자 했으나 여당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합의끝에 홍기택 전 회장을 유일한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홍 전 회장마저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문회의 의미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사람으로 치자면 중병에 걸려 곧 죽을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살릴 수 있을지 방도를 찾는 자리”라며 거듭 ‘최·종·택’ 3인방의 증인 채택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분들이 증인으로 나오지 않은 청문회는 사실상 청문회의 취지를 죽이는, 조선·해운업을 살릴 기회를 무산시키는 청문회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도 ”최경환 전 장관과 안종범 수석이 누락된 것도 유감이지만 그나마 의미 있는 증인이 홍 전 회장이었다“면서 ”이분이 오늘 안 나왔는데 소재를 파악해 임의동행 명령을 내리든지 검찰 협조를 받든지 해서 오늘 오후나 내일 홍 전 회장이 증인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도 ”홍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홍 전 회장이 출석하도록) 계속 촉구해야 하고, 안 나올 때는 법적 조치를 위원회 차원에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의 불참과 더불어 최 전 부총리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졌다. 최 전 부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론에 대해 ”정략적 정부 때리기와 반정부 비판제일주의라는 우리의 포퓰리즘적인 정치, 사회문화가 정부 관료들의 유능함을 감춰 버리게 했다“고 언급해 질타 대상이 됐다. 박광온 의원은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최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사실 정책 결정은 잘못한 것이 없었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했는데 당당하게 청문회에 나와 그런 말을 하는 게 더 떳떳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이런 상황에서 최 전 부총리는 자청해서라도 이 자리에 나와야 했다“며, 최 전 부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힌 점을 두고 ”적반하장 식으로 뒤에서 이야기하는 건 정말 좋지 않은 모습이다. 이 자리의 후배 공무원들은 그런 모습을 배우지 말라“고 말했다. 주요 자료제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민주 박용진 의원은 ”(최 전 장관과 안 수석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여야 합의로 ‘맹탕 청문회’가 된 것은 그렇다고 치겠지만, 자료를 주지 않아 ‘허탕 청문회’까지 되는 건 어떡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이 제출을 요구한 자료는 대우조선해양 지원책이 결정됐던 서별관회의 회의록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감사원 감사보고 자료 등이다. 심 의원도 ”우리 경제의 향배를 가늠하는 청문회가 중요 핵심인사가 빠진 ‘깃털 청문회’로, 최소한의 자료도 빠진 ‘먹통 청문회’로 진행되는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으로 30분 넘게 공방을 벌인 뒤에야 증인 선서와 현안 보고를 시작으로 본격 진행될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최장수 할아버지 앵무새, 83년 살고 떠나다

    세계최장수 할아버지 앵무새, 83년 살고 떠나다

    인간이 확인한 것 중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산 새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최근 미국 시카고 교외에 위치한 브룩필드동물원 측은 코카투(Cockatoo)인 ‘쿠키’가 83세를 일기로 안락사됐다고 발표했다. 코카투는 호주산 앵무새로 머리에 닭 벼슬 모양의 깃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7살 어린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코카투는 평균 수명이 무려 80세에 달할 만큰 장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수컷인 쿠키는 지난 1934년 1살 나이 때 호주 동물원에서 이곳 브룩필드동물원으로 건너온 원년 멤버다. 이후 쿠키는 80년 이상 동물원의 명물로 인기를 얻었으며 2014년에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측으로 부터 '살아있는 최고령 앵무새'(Oldest Parrot - Living)로 공식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쿠키는 최근 몇 년 사이 사람처럼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 관절염, 백내장 등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동물원을 운영하는 시카고동물학회 부회장 마이클 에드게슨은 "지난 27일 아침 쿠키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수의사와 동물원 관계자와 함께 안락사라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날 아침 쿠키는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죽음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원 역사와 함께 한 우리의 일부를 잃은 기분"이라면서 "전세계 팬들과 함께 추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 최고령 ‘83세 앵무새’ 세상 떠나다

    세계 최고령 ‘83세 앵무새’ 세상 떠나다

    인간이 확인한 것 중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산 새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최근 미국 시카고 교외에 위치한 브룩필드동물원 측은 코카투(Cockatoo)인 ‘쿠키’가 83세를 일기로 안락사됐다고 발표했다. 코카투는 호주산 앵무새로 머리에 닭 벼슬 모양의 깃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7살 어린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코카투는 평균 수명이 무려 80세에 달할 만큰 장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수컷인 쿠키는 지난 1934년 1살 나이 때 호주 동물원에서 이곳 브룩필드동물원으로 건너온 원년 멤버다. 이후 쿠키는 80년 이상 동물원의 명물로 인기를 얻었으며 2014년에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측으로 부터 '살아있는 최고령 앵무새'(Oldest Parrot - Living)로 공식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쿠키는 최근 몇 년 사이 사람처럼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 관절염, 백내장 등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동물원을 운영하는 시카고동물학회 부회장 마이클 에드게슨은 "지난 27일 아침 쿠키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수의사와 동물원 관계자와 함께 안락사라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날 아침 쿠키는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죽음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원 역사와 함께 한 우리의 일부를 잃은 기분"이라면서 "전세계 팬들과 함께 추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갈매기 뱃속 칫솔·플라스틱 ‘남극의 눈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갈매기 뱃속 칫솔·플라스틱 ‘남극의 눈물’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화학물질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북반구에 오염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죠. 최근 남극과 남극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들도 심각한 화학물질 중독증상을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환경분야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실렸습니다.●조류 깃털의 수은 농도 25년 전의 2배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최신호에는 남극 일대를 날아다니는 자이언트풀마갈매기의 체내에서 살충제인 DDT,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바이페닐(PCBs), 폴리브롬화다이페닐에테르(PBDEs) 같은 물질들이 심각할 정도로 축적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페인 유기화학연구소 환경화학분과 연구진과 바르셀로나대 동물학연구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공동연구진이 이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또 독일 조류연구소, 그리스 데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대,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공동연구진은 남반구 일대를 날아다니는 알바트로스를 비롯한 조류 25종의 깃털에서 수은을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수은 농도가 2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는 겁니다. 이 연구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오염’ 9월호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서 야곱 곤잘레스 솔리스 바르셀로나대 교수는 “불행하게도 사람들이 만든 화학물질들이 해양 생물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현재 발견된 것은 이들 생물에 미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환경과학자들은 경고합니다. 미생물이나 해충을 제거하려고 만든 각종 합성화합물들의 부작용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은 안전하거나 별문제 없어 보이더라도 어떤 식으로 인간과 환경을 공격할지 모른다고 말이죠. 그래서 화학물질 사용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지난해 9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환경오염과 관련된 충격적인 연구와 사진이 실렸습니다. 호주 연방과학원, 뉴사우스웨일즈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공동연구팀이 바닷새 135종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였는데, 바닷새의 90% 이상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실제로 죽은 바닷새의 뱃속을 갈라 보니 작은 스티로폼 조각부터 칫솔, 병뚜껑, 심지어 플라스틱 라이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조각들은 소화가 되지 않아 위와 내장 속에 쌓이고 바깥으로 배출되지도 않으니 새들은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겁니다. ●바닷새 90%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생물체에 유해한 화학물질 사용을 자제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건 모두가 알고 있죠. 과학자들 역시 “환경오염과 싸우는 최선의 방법은 유해물질 사용을 줄이는 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환경은 전 지구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느 한 나라나 한 조직의 노력이 아닌 많은 국가들과 구성원들이 함께 합의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점심 메뉴 하나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런 거대담론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화학이 인류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체 유해성이나 환경오염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불편함을 제거하겠다는 단기적인 시각으로 만들어낸 화학물질들은 결국 사람과 환경을 공격해 ‘지속 불가능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 우리 모두가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절대 포기 못해’ 둥지 안으로 깃털 옮기는 퍼핀 ‘낑낑’

    ‘절대 포기 못해’ 둥지 안으로 깃털 옮기는 퍼핀 ‘낑낑’

    퍼핀(puffin)으로 불리는 바다오리가 땅속 둥지 안으로 깃털을 옮기는 영상이 화제다. 이 영상이 흥미로운 점은 둥지로 들어가려던 녀석이 입에 문 커다란 깃털 때문에 진입이 녹록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녀석은 포기하지 않고 한참 동안 둥지 진입을 시도한다. 영상을 카메라에 담은 촬영자는 깃털 때문에 고생하던 녀석이 9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자신의 둥지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퍼핀의 귀여운 고군분투기는 스코틀랜드 북쪽에 있는 셔틀랜드 제도에서 야생사진작가 조쉬 져지에 의해 촬영되었으며, 지난달 25일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이 영상은 현재 1422개의 좋아요와 3224개의 공유하기를 얻으며 페이스북 인기 게시물로 떠올랐다. 사진 영상=Wildlife Clip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알쏭달쏭+] 공룡은 온혈동물? 냉혈동물? 중온동물?

    [알쏭달쏭+] 공룡은 온혈동물? 냉혈동물? 중온동물?

    공룡은 온혈동물인가? 아니면 냉혈동물인가? 이 질문은 지난 150년 동안 과학자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영화처럼 공룡을 되살려서 측정한다면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한 문제지만, 당연히 이런 일은 영화에서만 가능하다. 과거에는 공룡을 파충류의 일종으로 생각하여 냉혈동물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였으나 이제는 일부 공룡의 깃털이 있고 조류와 한 그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항온동물(endotherms) 이거나 혹은 체온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중온동물(Mesotherm)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뼈에 있는 동위 원소나 세부 구조를 해석하여 각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왔다. 그런데 최근 UCLA의 과학자들은 공룡 알에서 단서를 찾았다. 공룡 알은 물론 공룡 체내에서 형성되는데, 이때 무거운 동위원소인 탄소-13과 산소-18의 구성 및 구조는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현존하는 조류와 파충류에서 이 구조를 분석해 온도에 따라서 알 껍질 속의 무거운 동위원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했다. 이 결과를 공룡 알에 적용하자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오비랍토르과의 공룡 알 13개(7100만~7500만 년 전)와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거대 초식 공룡인 티타노사우루스의 알 6개(8000만 년)를 분석해서 각각 체온이 섭씨 32도와 37.8도에서 생성된 알이라는 결론을 얻어 저널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오비랍토르는 작은 수각류 공룡이고 티타노사우루스는 긴 목과 꼬리를 지닌 거대 용각류 공룡으로 몸집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전자는 사람보다 작은 것도 있지만, 후자는 코끼리보다 훨씬 거대하다. 그런데 종마다 체온이 달랐다는 것은 공룡이 사실 조류처럼 완전한 항온 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항온동물인 포유류나 조류는 종마다 체온에 조금씩 차이는 있어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온도는 냉혈동물보다 높으므로 일부 공룡이 현재의 일부 대형 동물처럼 중간 정도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중온 동물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적어도 오비랍토르의 체온이 현생 악어와 조류의 중간 정도라고 보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 연구 결과는 2014년에 공룡의 성장 속도를 연구한 다른 과학자들이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 내용과 일치한다. 이들 역시 공룡이 중온 동물이 가능성을 주장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논쟁이 끝나진 않겠지만, 공룡이 온혈 동물 대 냉혈 동물이라는 것을 뛰어넘어 더욱 흥미로운 동물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길섶에서] 착각은 자유/황수정 논설위원

    열흘 넘게 비운 집 안은 내 집 같지 않다. 눈길 가는 곳마다 불청객들이다. 베란다 회벽 모서리 구석구석에 실타래 같은 거미줄이 진을 쳤다. 제 맘대로 집을 짓고는 한가하게 출타한 거미 녀석, 투망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고 늘어지게 낮잠 자는 고약한 놈. 열탕의 빈집에는 어쩌자고 터를 잡았는지. 발 달린 것이나 앉은뱅이 잡풀이나 빈집의 주인 행세는 마찬가지다. 벤자민 화분이 흙마당인 줄 알았던 모양. 민들레 한 포기가 손가락 서너 마디만큼 자라 낭창낭창 허리를 비틀고 섰다. 그 배짱을 헤아려 주면 사나흘 안에 꽃봉오리까지 내처 벙글겠다는 기세다. 몇 번을 꼭꼭 단속했는데 창문 어느 틈새로 풀씨는 비집어 들었을까. 사람 온기 없으면 집 안이 거칠어진다는 말은 말짱 착각일지 모른다. 집 안 숨은 동반자들에게는 내 들숨 날숨이 모골송연 냉기였겠다는 생각. 거북이 잠든 어항 옆을 발꿈치 들고 지나야겠다는 생각. 꽃을 지나 홀씨 되도록 민들레를 잠자코 두고 보겠다는 생각. 바람 소슬해질 어느 아침, 홀씨 깃털 떠나기 좋게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기로 하고. 쩨쩨하게 닫아건 내 창문을 열게 하는 힘, 사람 아닌 민들레.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가축 300만 마리 폐사·과일 화상… 폭염에 농심도 탄다

    가축 300만 마리 폐사·과일 화상… 폭염에 농심도 탄다

    닭 106만 마리… 전북 가장 심각 양계농장 산란율도 크게 낮아져포도·사과 당도·상품성 떨어져 재해보험 가입땐 80~90% 보상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농민들이 울상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이 폐사하고 농작물까지 타들어가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올여름 가축 폐사 피해가 300만 마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일 폭염 피해를 조사한 이후 지난 9일까지 한 달여간 폐사한 가축 수는 289만 1545마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마리가 폐사한 셈이다. 폭염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330여만 마리가 폐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피해는 정부가 폭염 피해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크다. 폐사한 가축의 97%는 닭이 차지한다. 몸에 깃털이 있는 데다 더위에 약해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가장 심각하다. 전북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459건, 110만 9267마리로 전국의 38.2%에 이른다. 가축별로는 닭이 106만 3919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2만 3416마리, 돼지 1932마리, 기타(메추리) 2만 마리 등이다. 전남(50만 44마리), 충남(49만 1392마리), 경기(27만 3401마리), 경북(24만 8207마리) 등도 피해가 크다. 충북은 2012년의 두 배가 넘는 14만 4949마리가 폐사했다. 폐사 피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가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시가의 80~9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 단열, 지붕에 물뿌리기, 그늘막과 환풍기 설치 등을 당부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실상도 모른 채 ‘탁상공론’ 식으로 농가 지도를 한다고 꼬집는다. 충북양계협회 박재철 회장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려고 해도 물이 없어 못 한다”며 “1만ℓ 물탱크를 채워도 10분만 뿌리면 바닥이 난다”고 말했다. 환풍기도 오랜 시간 돌리다가 과열돼 농장에 불이 나 가축들이 타 죽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박 회장은 “농민들이 하늘을 무슨 수로 이기겠느냐”며 “여유 있는 밀도 사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폭염은 산란율까지 떨어뜨린다. 시설이 현대화해 폐사를 막는 양계농장도 산란율 저하를 피하지 못한다. 시원한 물은 물론 비타민C 등 사료에 각종 영양제를 수시로 투입하지만 찜통더위에 산란율은 5~8% 줄었다. 인기가 좋은 왕란은 줄고 작은 알과 상품 가치가 없는 탈색란이 늘면서 농장의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강원 춘천에서 양계농장을 하는 박노충씨는 “폭염에 닭이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산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며 “땀구멍이 없어 부리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닭은 더위에 약해 내부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한다. 대표적 사과 산지인 충북 충주와 경북 안동을 비롯해 곳곳의 과수원에서는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과, 포도 등 과실 표면이나 농작물 잎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이다.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에서 3만 3000㎡ 규모의 문준식(36)씨 사과 과수원은 지난달 말부터 나무에 따라 4∼8%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일조 피해를 본 열매를 제거하지 않으면 덴 부분이 썩고 병충해가 생기며, 다른 열매와 과수로까지 번져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농업기술원 신현만 과수팀장은 “폭염은 열매 크기를 작게 하고 조직을 약하게도 한다”며 “끈으로 나뭇가지를 고정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야간에 1시간 정도 미세 살수를 하면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열대야도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린다. 밤에 과일의 호흡량이 늘기 때문이다. 낮에도 35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당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제주는 폭염에다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의 강수량은 평년의 57.5% 수준에 그쳤다. 암반지역이나 모래가 많은 사질토양 등은 폭염으로 토양 수분장력이 높아 콩이나 참깨 등 일부 농작물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위조현상이 발생한다. 제주도는 급수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마솥 더위에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까지 농민들 을상

    가마솥 더위에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까지 농민들 을상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농민들이 울상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이 폐사하고 농작물까지 타들어가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올여름 가축 폐사 피해가 300만 마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일 폭염 피해를 조사한 이후 지난 9일까지 한 달여간 폐사한 가축 수는 289만 1545마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마리가 폐사한 셈이다. 폭염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330여만 마리가 폐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피해는 정부가 폭염 피해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크다. 폐사한 가축의 97%는 닭이 차지한다. 몸에 깃털이 있는 데다 더위에 약해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가장 심각하다. 전북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459건, 110만 9267마리로 전국의 38.2%에 이른다. 가축별로는 닭이 106만 3919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2만 3416마리, 돼지 1932마리, 기타(메추리) 2만 마리 등이다. 전남(50만 44마리), 충남(49만 1392마리), 경기(27만 3401마리), 경북(24만 8207마리) 등도 피해가 크다. 충북은 2012년의 두 배가 넘는 14만 4949마리가 폐사했다. 폐사 피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가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시가의 80~9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 단열, 지붕에 물뿌리기, 그늘막과 환풍기 설치 등을 당부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실상도 모른 채 ‘탁상공론’ 식으로 농가 지도를 한다고 꼬집는다. 충북양계협회 박재철 회장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려고 해도 물이 없어 못 한다”며 “1만ℓ 물탱크를 채워도 10분만 뿌리면 바닥이 난다”고 말했다. 환풍기도 오랜 시간 돌리다가 과열돼 농장에 불이 나 가축들이 타 죽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박 회장은 “농민들이 하늘을 무슨 수로 이기겠느냐”며 “여유 있는 밀도 사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폭염은 산란율까지 떨어뜨린다. 시설이 현대화해 폐사를 막는 양계농장도 산란율 저하를 피하지 못한다. 시원한 물은 물론 비타민C 등 사료에 각종 영양제를 수시로 투입하지만 찜통더위에 산란율은 5~8% 줄었다. 인기가 좋은 왕란은 줄고 작은 알과 상품 가치가 없는 탈색란이 늘면서 농장의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강원 춘천에서 양계농장을 하는 박노충씨는 “폭염에 닭이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산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며 “땀구멍이 없어 부리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닭은 더위에 약해 내부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한다. 대표적 사과 산지인 충북 충주와 경북 안동을 비롯해 곳곳의 과수원에서는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과, 포도 등 과실 표면이나 농작물 잎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이다.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에서 3만 3000㎡ 규모의 문준식(36)씨 사과 과수원은 지난달 말부터 나무에 따라 4∼8%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일조 피해를 본 열매를 제거하지 않으면 덴 부분이 썩고 병충해가 생기며, 다른 열매와 과수로까지 번져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농업기술원 신현만 과수팀장은 “폭염은 열매 크기를 작게 하고 조직을 약하게도 한다”며 “끈으로 나뭇가지를 고정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야간에 1시간 정도 미세 살수를 하면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열대야도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린다. 밤에 과일의 호흡량이 늘기 때문이다. 낮에도 35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당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제주는 폭염에다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의 강수량은 평년의 57.5% 수준에 그쳤다. 암반지역이나 모래가 많은 사질토양 등은 폭염으로 토양 수분장력이 높아 콩이나 참깨 등 일부 농작물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위조현상이 발생한다. 제주도는 급수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사진-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이 지난 9일 농가를 방문해 폭염피해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 공룡은 온혈, 냉혈 아닌 중온동물…공룡 체온 측정 성공

    공룡은 온혈, 냉혈 아닌 중온동물…공룡 체온 측정 성공

    공룡은 온혈동물인가? 아니면 냉혈동물인가? 이 질문은 지난 150년 동안 과학자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영화처럼 공룡을 되살려서 측정한다면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한 문제지만, 당연히 이런 일은 영화에서만 가능하다. 과거에는 공룡을 파충류의 일종으로 생각하여 냉혈동물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였으나 이제는 일부 공룡의 깃털이 있고 조류와 한 그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항온동물(endotherms) 이거나 혹은 체온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중온동물(Mesotherm)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뼈에 있는 동위 원소나 세부 구조를 해석하여 각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왔다. 그런데 최근 UCLA의 과학자들은 공룡 알에서 단서를 찾았다. 공룡 알은 물론 공룡 체내에서 형성되는데, 이때 무거운 동위원소인 탄소-13과 산소-18의 구성 및 구조는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현존하는 조류와 파충류에서 이 구조를 분석해 온도에 따라서 알 껍질 속의 무거운 동위원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했다. 이 결과를 공룡 알에 적용하자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오비랍토르과의 공룡 알 13개(7100만~7500만 년 전)와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거대 초식 공룡인 티타노사우루스의 알 6개(8000만 년)를 분석해서 각각 체온이 섭씨 32도와 37.8도에서 생성된 알이라는 결론을 얻어 저널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오비랍토르는 작은 수각류 공룡이고 티타노사우루스는 긴 목과 꼬리를 지닌 거대 용각류 공룡으로 몸집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전자는 사람보다 작은 것도 있지만, 후자는 코끼리보다 훨씬 거대하다. 그런데 종마다 체온이 달랐다는 것은 공룡이 사실 조류처럼 완전한 항온 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항온동물인 포유류나 조류는 종마다 체온에 조금씩 차이는 있어도 이렇게 큰 차이가 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온도는 냉혈동물보다 높으므로 일부 공룡이 현재의 일부 대형 동물처럼 중간 정도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중온 동물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적어도 오비랍토르의 체온이 현생 악어와 조류의 중간 정도라고 보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 연구 결과는 2014년에 공룡의 성장 속도를 연구한 다른 과학자들이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 내용과 일치한다. 이들 역시 공룡이 중온 동물이 가능성을 주장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논쟁이 끝나진 않겠지만, 공룡이 온혈 동물 대 냉혈 동물이라는 것을 뛰어넘어 더욱 흥미로운 동물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멸종위기 희귀조류의 천국’ 한려해상

    ‘멸종위기 희귀조류의 천국’ 한려해상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멸종위기 희귀조류인 여름 철새 서식지로 주목받고 있다. 3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한려해상 남해 지역에서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인 팔색조가 처음으로 발견된 후 지난해 검은머리물떼새에 이어 올해 6월 호반새 번식이 잇따라 확인됐다. 호반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관심대상종으로, 붉고 긴 부리에 전체적으로 주황빛을 띤다. 산간 저지대의 깨끗한 계곡과 숲이 우거진 곳에서 서식해 숲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종이다. 국내에서는 남부 도서 지방이나 내륙에서 드물게 발견되며 다랑논과 개울 주변에서 가재·개구리·미꾸라지 등을 사냥한다. IUCN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는 팔색조는 푸른색, 올리브색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깃털 색깔로 유명하다. 현재 팔색조는 12개체가 발견됐는데, 공단은 올해 남해를 찾을 개체수가 지난해(20개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번식을 처음으로 확인한 검은머리물떼새는 IUCN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종으로, 지난 5월 번식이 확인된 검은머리물떼새는 80개체로 추정된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 사무소장은 “남해 지역은 깨끗한 바다와 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한 갯벌이 잘 보전되고 울창한 숲과 여름 철새 먹이 등이 풍부하다”며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 지정 확대 등 서식지 보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투명 망토·웨어러블 로봇… 군복의 진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투명 망토·웨어러블 로봇… 군복의 진화

    군복은 인류 역사에서 인종·국가를 막론한 집단 전투·싸움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며 발전해 왔다. 특히 전투복은 단순히 군인의 신분을 드러내는 유니폼 성격이 아닌, 적에게 최대한 적게 노출되는 동시에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도구로 인식된다. 시기와 장소, 지형과 기후에 따라 군복은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 때문에 군복은 인류의 오랜 전쟁과 군대의 역사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군복 역시 진화했고, 이제 단순한 ‘군복이 아닌 과학’을 입고 전투에 나서는 시대가 도래했다. 때로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때로는 평화를 위해 투입되는 세계 각국의 군대가 활동하는 한 ‘영원히’ 진화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군복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알렉산더 보병’은 청동 갑옷… 19세기엔 위장복 군인이라면 전투 시 군복을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 언급했듯 군복은 지형과 기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 왔다. 예컨대 기원전 2500년 수메르의 병사들은 사막 지형을 걸어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군복은 입을 필요가 없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근접 전투에 필요한 칼과 방패가 전부였으며, 거추장스러운 의복은 벗어던지는 것이 승전율을 높이는 데 훨씬 도움이 됐다. 그런가 하면 기원전 300년 알렉산더 대왕의 보병은 화려한 깃털이 달린 투구를 쓰고 번쩍이는 청동보호구로 가슴을 보호하는 군복을 입었다. 이렇게 화려한 군복은 수많은 장병이 합세한 대규모 전투 속에서 적군과 아군을 명확하게 식별하는 동시에 군대와 군인의 용맹스러움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현재와 같은 위장술이 등장한 것은 1800년대 중반이다. 1400년대부터 화려한 군복을 고집해 오던 영국군은 흰색 군복이 적 저격병의 쉬운 표적이 되자 고육지책으로 흰 군복에 흙먼지를 마구 묻혀 위장했다. 이것이 현재 ‘군복 색깔’로 대변되는 카키색의 시작이다. 카키색은 탁한 황갈색을 뜻하며, 페르시아어로 흙먼지의 뜻인 ‘카크’(khak)에서 파생된 힌디어 ‘카키’(khaki)에서 유래했다. 위장의 시작과 함께 군복은 ‘실용노선’을 걷게 된다. 특히 창과 쇠몽둥이로 근접 전투를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근대에 들어서는 총이나 화약 등 휴대 무기를 통한 원거리 전투가 가능해지면서 적과 아군을 혼동할 위험이 줄어든 데다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기능성이 강화된 현대의 군복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대의 군복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연구소는 미 육군의 의뢰를 받아 무거운 방탄조끼를 걸치지 않아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거미줄 소재의 방탄복 개발에 성공했다. 일명 ‘드래건 실크’라 불리는 이것은 인장 강도가 높고 탄성이 매우 좋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직물 중 가장 강한 직물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이용하면 군용 속옷과 장갑 및 방탄 기능을 갖춘 군복 생산이 가능하다. 미래 군복의 ‘끝판왕’ 중 하나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슈트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 속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이것은 인체에 착용해 근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웨어러블 로봇이다. 로봇으로 분류되긴 하나 아이언맨 슈트는 총알과 폭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군인의 생명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군복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 않다. ●美, 팔·다리·몸통 입는 로봇으로 하루 7t 운반 미국은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군복, 즉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위해 2001년부터 5년간 연구비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현지의 한 군수업체는 무려 15년 전인 2001년 군인의 팔과 다리, 몸통을 감싸는 외골격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성공했고, 2010년에는 하루 평균 7000㎏에 달하는 군수품을 운반할 수 있는 로봇이 실전 투입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일본 로봇 구라타스는 인간 탑승·원격 조종 가능 실제 아이언맨 슈트와 가장 유사한 웨어러블 로봇은 일본이 개발한 ‘구라타스’다. 세계 최초의 인간 탑승형 거대 로봇인 구라타스는 내부 좌석에 인간 조종사가 앉도록 고안돼 있으며, 스마트 기기로 연결해 사용자가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미래의 군인이 작은 총탄은 거뜬히 막아낼 뿐만 아니라 거대하고 단단하며 똑똑하기까지한 강철 군복을 입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英은 입으면 안 보이는 군복 5년 뒤 실전 활용 영국 육군은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투명 망토와 유사한 위장재의 야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위장재를 이용한 군복을 입으면 군인이 시야에서 사라지거나 적외선·열추적 장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도 있다. 오징어나 문어 등 바다생물이 포식자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몸체 색을 바꾸는 모습에서 착안한 이 기술은, 주변 색상을 탐지한 뒤 수천 개의 감광전지 및 감열성 색소를 이용해 물질의 표면을 주변색과 같게 바꾸는 원리다. 올해 초 테스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일명 ‘스텔스 군복’은 향후 5년 동안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평화 유지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서 군인은 그 어떤 무기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강력한 전력(戰力)이다. 또 군인에게 군복, 특히 전투복은 생명과도 직결된 무기의 일종이다. 미래에는 더 많은 군인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군복 개발의 연구와 투자가 강한 군대의 비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아이언맨 수트, 투명망토…군복이 과학을 만나면

    [송혜민의 월드why] 아이언맨 수트, 투명망토…군복이 과학을 만나면

    군복은 인류 역사에서 인종‧국가를 막론한 집단 전투와 싸움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며 발전해왔다. 특히 전투복은 단순히 군인의 신분을 드러내는 유니폼의 성격이 아닌, 적에게 최대한 적게 노출되는 동시에 전투력을 향상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도구로 인식된다. 시기와 장소, 지형과 기후에 따라 군복은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때문에 군복은 인류의 오랜 전쟁과 군대의 역사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군복 역시 진화했고, 이제 단순한 ‘군복이 아닌 과학’을 입고 전투에 나서는 시대가 도래했다. 때로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때로는 평화를 위해 투입되는 세계 각국의 군대가 활동하는 한 ‘영원히’ 진화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군복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군복이 필요치 않았던 군대, 드레스보다 화려했던 군복 군인이라면 전투 시 군복을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 언급했듯 군복은 지형과 기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해 왔다. 예컨대 기원전 2500년, 수메르의 병사들은 사막지형을 걸어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군복은 입을 필요가 없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근접 전투에 필요한 칼과 방패가 전부였으며, 거추장스러운 의복은 벗어던지는 것이 승전률을 높이는데 훨씬 도움이 됐다. 그런가 하면 기원전 300년 알렉산더 대왕의 보병은 화려한 깃털이 달린 투구를 쓰고 번쩍이는 청동보호구로 가슴을 보호하는 군복을 입었다. 이렇게 화려한 군복은 수많은 장병이 합세한 대규모 전투 속에서 적군과 아군을 명확하게 식별하는 동시에 군대와 군인의 용맹스러움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됐다. 현재와 같은 위장술이 등장한 것은 1800년대 중반이다. 1400년대부터 화려한 군복을 고집해 오던 영국군은 흰색 군복이 적의 저격병의 쉬운 표적이 되자, 고육지책으로 흰 군복에 흙먼지를 마구 묻혀 위장했다. 이것이 현재 ‘군복 색깔’로 대변되는 카키색의 시작이다. 카키색은 탁한 황갈색을 뜻하며, 페르시아어의 흙먼지의 뜻인 ‘khak’에서 파생된 힌두어 ‘khaki’에서 유래했다. 위장의 시작과 함께 군복은 ‘실용노선’을 걷게 된다. 특히 창과 쇠몽둥이로 근접전투를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근대에 들어서는 총이나 화약 등 휴대 무기를 통한 원거리 전투가 가능해지면서 적과 아군을 혼동할 위험이 줄어든데다,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기능성이 강화된 현대의 군복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영화 속 아이언맨 수트와 투명망토의 현실화, 코앞으로 현대의 전투복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미국 플로리다의 한 연구소는 미 육군의 의뢰를 받아 무거운 방탄조끼를 걸치지 않아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거미줄 소재의 방탄복 개발에 성공했다. 일명 ‘드래곤 실크’라 불리는 이것은 인장 강도가 높고 탄성이 매우 좋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직물 중 가장 강한 직물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이용하면 군용 속옷과 장갑 및 방탄 기능을 갖춘 군복 생산이 가능하다. IT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은 그야말로 ‘맞춤형 군복’의 생산을 가능케 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한 벤처기업은 8대의 3D카메라를 통해 인체를 스캐닝하고, 이 데이터를 이용해 인체에 꼭 맞는 옷을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군복 제작에도 적용됐고, 이미 미군 육군은 약 4만 벌에 달하는 군복 및 군용 의류를 이 기술로 찍어냈다. 미래 군복의 ‘끝판왕’ 중 하나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수트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 속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이것은 인체에 착용해 근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웨어러블 로봇이다. 로봇으로 분류되긴 하나 아이언맨 수트는 총알과 폭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군인의 생명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전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군복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 않다. 미국은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군복, 즉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위해 2001년부터 5년간 연구비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현지의 한 군수업체는 무려 15년 전인 2001년 군인의 팔과 다리, 몸통을 감싸는 외골격 형태의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성공했고, 2010년에는 하루 평균 7000㎏에 달하는 군수품을 운반할 수 있는 로봇이 실전 투입 준비를 모두 마쳤다. 실제 아이언맨 수트와 가장 유사한 웨어러블 로봇은 일본이 개발한 ‘구라타스’(Kuratas)다. 세계 최초의 인간 탑승형 거대 로봇인 구라타스는 내부 좌석에 인간 조종사가 앉도록 고안돼 있으며, 스마트 기기로 연결해 사용자가 외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미래의 군인이 작은 총탄은 거뜬히 막아낼 뿐만 아니라 거대하고 단단하며 똑똑하기까지 한 강철 군복을 입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영국 육군은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투명 망토와 유사한 위장재의 야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위장재를 이용한 군복을 입으면 군인이 시야에서 사라지거나 적외선‧열추적 장비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도 있다. 오징어나 문어 등 바다생물이 포식자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몸체 색을 바꾸는 모습에서 착안한 이 기술은, 주변 색상을 탐지한 뒤 수천 개의 감광전지 및 감열성 색소를 이용해 물질의 표면을 주변색과 같게 바꾸는 원리다. 올해 초 테스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일명 ‘스텔스 군복’은 향후 5년 동안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전 배치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평화 유지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서 군인은 그 어떤 무기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강력한 전력(戰力)이다. 또 군인에게 있어 군복, 특히 전투복은 생명과도 직결된 무기의 일종이다. 미래에는 더 많은 군인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군복 개발의 연구와 투자가 강한 군대의 비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쓰레기 막말’ 홍준표 맞고발에 노회찬 “적반하장도 유분수”

    ‘쓰레기 막말’ 홍준표 맞고발에 노회찬 “적반하장도 유분수”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하는 정의당 소속 도의원을 향해 ‘쓰레기’라고 막말을 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도의원을 맞고소하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면서 홍 지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노 원내대표는 14일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같은 당 여영국 도의원을 격려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노 원내대표는 “막말한 홍 지사는 경남도민의 수치이며 전체 도민의 품격과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지사로 선출된 책임 있는 사람이 같은 선출직인 도의원에 입에 담지 못할 비유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이 책임 있는 정당이고, 이런 망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홍 지사를 수거해 가라”고 촉구했다. 홍 지사는 지난 12일 제338회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하려고 도의회 현관으로 들어서면서 단식 농성 중인 여 도의원을 만났다. “이제 (사퇴를) 결단하시죠”라는 여 도의원에 말해 홍 지사는 미소를 지으며 “2년만 단식해봐, 2년. 2년 후에는 나갈테니까”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도의회로 들어가는 자신의 등뒤에서 사퇴하라는 여 도의원의 거듭된 요구에 홍 지사는 몸을 돌려 “쓰레기가 단식한다고…”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여 도의원은 다음날인 지난 13일 홍 지사를 창원지검에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홍 지사도 이날 여 도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노 원내대표는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자숙해야 할 홍 지사가 말도 안 되는 고발을 한 것은 심신상실 상태로 봐야 한다”며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홍 지사 측근들이 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불법 서명에 연루돼 구속됐는데도 홍 지사는 수사대상에서 제외되고, 불법 서명에 사용된 개인정보를 빼낸 것은 직권남용인데도 이런 부분에 대해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여 도의원의 지적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수사는 깃털만 건드리고 몸통은 수사하지 않았고, 합리적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다”며 “(홍 지사에 대해) 수사를 하지 않은 의혹, 개인정보 입수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재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돼지 자조 사회’ 만든 일그러진 1% 엘리트주의

    ‘개·돼지 자조 사회’ 만든 일그러진 1% 엘리트주의

    ‘민중은 개·돼지’라는 망언을 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발언을 조롱하는 패러디와 논란이 현재진행형으로 확산되고 있다. 직장인 사이에선 “오늘 사료(점심)는 뭘 먹었느냐”는 인사가 유행하고, 인터넷상에선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우리는 개·돼지’라는 자조 섞인 댓글도 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한 대학생이 만든 ‘개·돼지 유니온’이라는 모임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나 기획관의 발언을 엇나간 엘리트주의로 해석했고, 이번 담론이 공고화돼 가는 계급사회를 개선하는 쪽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과거 지배계급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도 심어줬으나 나 기획관을 비롯한 요즘의 ‘지배계급’은 민중의 눈치도 보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식으로 말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1980년대만 해도 교육이 신분적 간극을 극복할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교육이 계급을 단절시키는 매커니즘의 일부가 됐다”며 “실질적으로 신분제가 돼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화 시대의 경쟁 위주 교육이 만든 폐해라는 지적도 있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하는 사회적 흐름이 결국 고위 공직자의 이런 망언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인성 교육을 간과하면 같은 문제가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2014년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이 SNS에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또 2013년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세금 징수를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게 살짝 깃털을 뽑는 것’에 비유해 국민이 거위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나 전 기획관의 발언을 두고 일그러진 엘리트주의가 발현됐다는 시각도 많았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직자가 우월의식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인 셈인데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라며 “엘리트주의는 지배·피지배의 개념을 깔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개·돼지라고 여기며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회적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노 교수는 “스스로 개·돼지라고 낙인을 찍는 담론이 사회를 지배할 때 자살률 증가 등 사회해체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나 전 기획관의 ‘소신’은 공직자 한 사람의 생각이기보다 지배계층의 생각일 수 있다”며 “교육부 상당수가 교육의 평등을 지향하기보다 교육의 수월성이나 국제 경쟁력을 주로 강조하는 만큼, 한국 교육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들의 사고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견제받지 않은 권력이 부패했고, 그 단면의 일부가 드러났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학 총장들도 교육부 고위 공무원들에게 함부로 반발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교육부 고위 공무원들이 과도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적절한 통제가 없으면 잘못된 생각이나 정신병력이 강화될 수 있으며, 나 전 기획관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이슬란드 도로 색깔이 밝아진 이유, 철새 로드킬 예방

    아이슬란드 도로 색깔이 밝아진 이유, 철새 로드킬 예방

     아이슬란드 서부 스네펠스네스 반도의 아스팔트 도로 일부가 최근 밝은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영국 BBC가 7일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생물학자들이 도로 빛깔을 붉거나 노랗거나 하얀색으로 칠하고 있습니다. 북극제비갈매기들이 도로 위에 앉았다가 자동차들에 치여 죽는 일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특히 어린 새들이 자동차들이 지나가 따듯해진 도로에 내려앉아 휴식하는데 특히 최근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이들 새들의 로드킬도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생물학도 Hanna Kristrun Jonsdottir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어린새들의 깃털이 얼룩덜룩한 갈색이어서 어두운 빛깔의 아스팔트 위에선 분간이 되지 않아 자동차에 치이는 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생물학자 Kristinn Olafur Kristinsson은 이번 여름 다양한 색깔로 칠해진 도로들에 새들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살펴보고 로드킬이 줄어든다면 이 나라의 다른 지역들의 도로 색깔도 바뀔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극제비갈매기는 몸무게가 100g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새로 매년 어마어마한 거리를 이동한답니다. 지난달 영국 뉴캐슬 대학 연구진은 이 새들이 한햇동안 잉글랜드 최북단 노섬벌랜드의 파르네 제도를 출발해 남극의 웨델 해까지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기록으로 남겨진 가장 먼 거리인 9만 6000㎞를 비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특별기고] 가습기 살균제 참극의 책임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특별기고] 가습기 살균제 참극의 책임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오는 4일 발표된다.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 등 관련업체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20여명을 사법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사실 사법적 단죄의 대상은 이들에 그칠지언정 가습기 살균제가 초래한 비극 앞에서 우리 사회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 국회, 언론, 전문가, 사회단체 모두 책임의 일단을 나눠 가져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사법적 책임의 추궁과 결정은 검찰과 법원의 몫이지만 정치적, 정책적, 도의적, 윤리적 책임을 묻고 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화학물질 관리와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과 제도의 미비점을 수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사건 발생 이후 5년이 지나도록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도 심각한 문제다.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임이 밝혀져 추가적인 피해자 발생을 막은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그 이후에도 사회 각 분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2011년 8월 31일 질병관리본부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심각한 폐 손상이 우려되므로 모든 가습기 살균제를 대상으로 사용 및 출시 자제를 권고했다. 이때 가장 긴급한 일은 국민들에게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알리고 구입은 물론 집에 있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지 말도록 적극 알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사회단체나 국회의원들이 가장 먼저 제기한 것은 문제 원인 제품을 밝히라는 요구와 성분명 발표 등 엉뚱한 것들이었다. 모든 가습기 살균제가 대상이라고 발표됐는데도 말이다. 놀랍게도 기업들에 대한 요구나 비판은 없었다. 유해한 제품을 안전하다고 속여 판매했기 때문에 가시적 건강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어도 구매한 모든 소비자가 피해자다. 개인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우므로 피해자 모임을 만들고 가해 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과 보상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구입한 제품이나 영수증 등 증거도 확보해야 한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집단소송 시도가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피해자들은 여럿으로 갈라져 소규모로 각각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수십만 가구가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대규모 사건이 왜소한 규모로 축소된 것이다. 미숙한 대처의 결과는 피해자들 고통의 장기화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가해 기업들은 대형 로펌을 앞세워 피해자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겼다. 제품의 안전관리, 소비자분쟁의 주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관련 법규를 바꿔 책임을 타 부처로 떠넘기고 숨어버렸다. 몸통인 산업부와 가해 기업에 대한 비판은 없고 깃털 행정부서만 흔드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계속되었다. 우리 사회가 문제 해결 역량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범법자는 처벌해야 하나 그것만으로 사회 수준이 올라갈 리가 없다. 여야 합의에 따라 머지않아 시작될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는 유해화학물질 관리와 관련해서 부처 간에 어떤 문제가 있고 왜 고쳐지지 않는지 심도 있게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이번에도 증인들 불러다 호통치고 인기경연의 장으로 만들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피해자들을 무려 5년 동안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 이유도 밝혀야 한다. 거대해져 가는 기업의 힘에 맞서 개별 소비자인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사회적, 제도적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이 피해자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 [와우! 과학] 9900만 년 전 살았던 ‘멸종 새 날개’ 호박서 발견

    [와우! 과학] 9900만 년 전 살았던 ‘멸종 새 날개’ 호박서 발견

    지금으로부터 약 9900만 년 전인 공룡시대에 살았던 새의 날개가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호박(琥珀·amber) 속에서 발견됐다. 최근 중국, 캐나다, 영국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미라화된 고대 새의 날개 뼈, 연조직, 깃털 등을 호박 속에서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연구팀이 미얀마의 시장에서 구매한 호박 속에서 발견한 새 날개는 모두 2개로, 지금의 벌새 만한 작은 새인 에난티오르니티네(enantiornithine)의 것이다. 각각의 길이는 2~3cm, 무게는 1.6g과 8.51g. 놀라운 점은 역시 뼈, 연조직, 깃털 등이 잘 보존된 것으로 백악기(紀)의 샘플로는 역대 가장 완벽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평가다. 에난티오르니티네는 백악기(1억 3500만 년~6500만 년 전) 초기에 번성했던 종으로 이빨이 달려있으며 현대의 조류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으나 백악기 말 멸종했다. 그렇다면 왜 이 새는 호박 속에 갇히는 신세가 됐을까? 새의 영원한 묘지가 된 호박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연구팀은 당시 이 새가 싸우다 나무 송진에 착 달라붙은 신세가 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이 호박 속에는 새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친 흔적과 발톱 자국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이번 발견은 공룡과 새의 진화 관계를 밝힐 수 있는 작은 단서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지만 현대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수천 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된 결과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중 닭이 공룡의 가장 ‘직계 후손’ 이라는 주장도 있어 서구 고생물학 연구팀은 닭의 배아를 이용해 공룡의 특성을 재현하는 소위 ‘역진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캐나다 왕립 서스캐처원 박물관 큐레이터 라이언 맥켈러 박사는 "고대 생태계 환경과 새의 진화를 알 수 있는 최고의 연구자료"라면서 "에난티오르니티네의 깃털은 비행용으로 보이며 날개 끝에는 발톱이 나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난티오르니티네는 깃털을 가진 상태로 알에서 태어났다"면서 "이는 출생 초기 부모의 도움없이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28일자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옥중화’ 한국 체코 평가전에 결방 ‘아쉬움 달래줄 비하인드컷 공개’

    ‘옥중화’ 한국 체코 평가전에 결방 ‘아쉬움 달래줄 비하인드컷 공개’

    ‘옥중화’ 측이 결방 아쉬움을 달래줄 촬영장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찰진 캐릭터, 스펙타클한 영상등 다양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는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측이 오늘(5일) ‘한국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로 결방한 ‘옥중화’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촬영장 비하인드 스틸을 전격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에는 ‘옥중화’ 배우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겨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가장 먼저 해맑게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진세연(옥녀 역)-쇼리(천둥 역)가 눈에 띈다. 두 사람은 극 중 절친답게 촬영장에서도 돈독한 사이임을 입증하고 있다. 만나면 웃음이 그치지 않는 두 사람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촬영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 것. 더욱이 진세연은 광대를 하늘 높이 솟아 올리며 쇼리와의 촬영에 즐거워해 시선을 모은다. 이어 진세연-고수(윤태원 분)의 훈훈한 케미가 돋보이는 촬영장 비하인드 컷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두 사람은 윤유선(김씨 부인 역)과 촬영 전부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고수가 깨알 같은 애드리브를 날려 상대 배우인 윤유선과 진세연의 웃음보를 터트린 모습이다. 더욱이 고수도 웃음을 참지 못하며 윤유선-진세연과 함께 박장대고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진세연은 촬영장 곳곳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포착돼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임을 입증한다. 진세연은 고운 한복을 입고 수줍게 웃음을 터트리는가 하면, 곽민호(기춘수 분)의 모자에 달린 깃털에 빵 터져 하회탈 웃음을 지은 것. 촬영장 곳곳에서 쾌활한 웃음으로 해피 바이러스 전파하는 진세연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힘을 불끈 솟게 만들 정도다. 이 외에도 정은표(지천득 역), 오나라(황교하 역)는 쉬는 시간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항상 즐거워하고 있다. 이에 누구 하나 빠짐없이 언제나 즐거운 에너지가 가득한 ‘옥중화’ 촬영장 비하인드 스틸이 시선을 고정시킨다. ‘옥중화’ 제작진은 “’옥중화’ 촬영 현장은 언제나 유쾌하다. 그런 만큼 배우들끼리의 연기 호흡도 최고다”라고 밝힌 뒤 “최고의 분위기와 호흡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을 하고 있는 만큼 더욱 풍성한 볼거리로 찾아뵐 수 있을 것이다. ‘옥중화’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의 살아있는 역사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매주 토, 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김종학프로덕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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