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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 민주당 .. 부산 기초자치단체장도 석권

    더불어 민주당 .. 부산 기초자치단체장도 석권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장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는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4곳,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1곳,무소속 1곳 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파란색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민주당 이 압승했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14일 선거 개표 완료결과, 부산 기초자치단체장선거에서 13곳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압승했다. 한국당이 승리한곳은 수영구와 서구 등 2곳에 불과했다. 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부산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이 표심으로 분출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도 민주당이 압승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벨트로 관심이 쏠렸던 부산 강서구, 북구, 사상구에서는 모두 민주당이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강서구는 민주당 노기태 현 구청장이 여유롭게 상대후보들을 제쳤으며, 북구에서는 역시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현 구청장인 한국당 황재관 후보를 누르고 각각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상구에서는 민주당 김대근 후보와 재선에 나선 한국당 송숙희 후보를 이겼다. 부산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많은 전형적인 보수층 지역인 동구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민주당 최형욱 후보와 현 구청장인 한국당 박삼석 후보는 접전 끝에 최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현직 구청장으로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 친 한국당 소속 금정구 원정희 후보와 동래구 전광우 후보도 민주당의 정미영 후보와 김우룡 후보에게 각각 자리를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기장군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규석 현 군수가 삼선에 성공했다. 연제구의 경우 애초 부산시의회 의장 출신인 한국당 이해동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공천에 불만을 갖고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석수 후보와의 보수층 표가 흩어지면서 민주당의 이성문 후보가 승리했다.이밖에 해운대구 홍순헌 후보 사하구에 김태석 후보,중구 윤종서후보,부산진구 서은숙 후보도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 그동안 부산에서는 여당깃발만 꼽아도 당선됐지만 이번은 달랐다”며 “.부산시장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장선거에서도 민주당후보가 대거 당선된 것은 한국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선택 6.13 주요 격전지] 드루킹 넘은 김경수

    [선택 6.13 주요 격전지] 드루킹 넘은 김경수

    김경수, 초반 접전 끝 ‘거물’ 김태호 꺾어… 승부수 통해 6년 만의 ‘리턴매치’ 함박웃음 민주당 험지에 파란 깃발 꽂아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남의 승자는 결국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출마 직전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휘말려 한때 불출마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정면돌파 승부수가 경남의 두터운 보수층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후보와 돌아온 ‘올드보이’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6년 만의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김경수 후보가 16.7%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개표 초반 김태호 후보가 유리한 사천 등 서부 경남의 개표가 먼저 진행되면서 수천표 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경수 후보가 강세를 보인 창원·김해 등의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따라붙기 시작했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김경수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경남 김해을에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경수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에 보수성향이 짙은 ‘낙동강 벨트’ 공략을 위해 당내에서 거센 출마 압력을 받았다. 의원 임기를 2년도 채우지 못한 초선이란 점에서 부담을 느꼈지만, 결국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출마했다. 위기는 출마 선언 직전 터져 나왔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고, 그의 전 보좌관이 드루킹과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는 어려움 속에서 선거운동을 지속했다. 경남은 한국당의 텃밭인 데다 특히 서부 경남은 보수색이 압도적인 험지다. 문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게 뒤졌다. 게다가 상대 김태호 후보는 재선 지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 시절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 거물이었다. 그럼에도 김경수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 이어 6년 만에 맞붙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고, 민주당 소속 최초의 경남지사가 됐다. 앞서 2010년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김두관 지사(현 민주당 의원)는 무소속이었다. 김경수 후보는 험지에 ‘파란 깃발’을 꽂은 데다 보수진영의 거물을 꺾으면서 단숨에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드루킹 특검이 선거 이후 본격 수사를 진행될 예정인 만큼 그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정치적 명운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복심’ 최재성, 송파에 깃발… 윤준호, 부산서 ‘洪측근’ 꺾어

    ‘文복심’ 최재성, 송파에 깃발… 윤준호, 부산서 ‘洪측근’ 꺾어

    최, 한국당 텃밭 송파을서 파란 MBC 앵커 출신 배현진 고배 김성환, 노원병서 이준석 눌러 민주당 14년 만에 지역구 탈환이변은 없었다. 전국 12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 관심을 모은 20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한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을 석권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송파을에선 ‘문재인의 복심’을 슬로건으로 내건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MBC 앵커 출신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4선 고지에 올랐다.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할 때 사무총장을 맡는 등 ‘복심’으로 꼽혔던 그는 3선을 했던 경기 남양주를 떠나 서울에서 4선 등정에 성공했다.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원병에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를 누른 김성환 민주당 후보는 1995년 노원구 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서울시의원과 민선 5, 6기 노원구청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정책조정비서관으로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곳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전 지역구로 민주당으로선 2004년 임채정 의원 이후 14년 만의 탈환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산 해운대을은 서병수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내리 4선을 했고 2008년, 2012년 총선에선 민주당이 후보도 내지 못했던 ‘30년 보수 텃밭’이다. 하지만 ‘문재인 변호사’와 30년 민주화운동 동지인 윤준호 민주당 후보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측근 김대식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지역이 워낙 척박한 ‘밭’이란 점을 감안해 오랫동안 이 지역에 공을 들인 윤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경남 김해을에서도 김정호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속한 곳인 만큼 여권에선 ‘1석’을 방어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참여정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시작으로 기록관리비서관까지 지낸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남춘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남동갑에서는 맹성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맹 후보는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현 정부의 국토교통부 2차관을 역임했다.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의 출마로 선거가 치러진 충남 천안병은 문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윤일규 민주당 후보가 심대평 전 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이창수 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충남 천안갑은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KBS 사장 출신 길환영 한국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을 비롯한 대형사업장이 집중된 울산 북구에서는 이상헌 민주당 후보가 박대동 한국당 후보를 꺾었다. 광주 서구갑에서는 송갑석 민주당 후보,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서삼석 민주당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민주당은 두 곳의 승리로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함께 호남 의석을 3곳으로 늘렸다. 이철우 한국당 경북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서는 송언석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다. 한국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대구·경북(TK)인 만큼 이 같은 상황 자체가 이변이다. 출구조사에선 송 후보가 10% 포인트 앞섰다. 보수 성향이 짙은 충북 제천·단양에선 개표 초반 이후삼 민주당 후보와 엄태영 한국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지만, 오후 11시 20분 현재 이 후보가 3000여표 앞선 것으로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평등한 목소리’ 100년 전 그날처럼… 영국 여성 10만여명 거리로

    ‘평등한 목소리’ 100년 전 그날처럼… 영국 여성 10만여명 거리로

    영국 여성 10만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여성의 참정권 쟁취 100주년을 자축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1918년 쟁취한 투표권을 기뻐하는 여성들이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주요 도시의 거리를 가득 채웠다. 당시 제정된 국민대표법으로 ‘30세 이상의 재산을 가진 여성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여성의 정치 참여 물꼬를 텄다.런던에만 3만명 이상의 여성이 모였다. 이들은 의장대, 기수를 앞세우고 행진했다. 시위대는 피카델리 광장과 트라팔가 광장을 돌아 국회의사당 앞을 통과했다. 여성들은 100년 전 여성 참정권 쟁취 운동 당시 사용한 녹색, 백색, 보라색의 깃발을 들거나 같은 색의 옷을 입었다. ‘말보다 행동’ 등 100년 전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사용했던 문구를 적은 손팻말부터, 남녀 국회 의원 동수를 주장하는 ‘평등한 의석, 평등한 목소리’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가디언은 “6세부터 96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이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원로 정치인 셜리 윌리엄스는 “우리는 천천히 ‘평등’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다음 단계는 인간으로서, 모든 여성과 남성의 평등과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문화예술단체 아티초크의 헬릭 매리지 감독은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 해소, 직장 내 성희롱 종식 등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슈퍼모델이 두 바퀴 남기고 체크기 휘저어 캐나다 GP 종료

    슈퍼모델이 두 바퀴 남기고 체크기 휘저어 캐나다 GP 종료

    슈퍼모델 위니 할로우(캐나다)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캐나다 그랑프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백반증이란 희귀병을 이겨내며 명성을 얻은 그녀는 체크 깃발을 일찍 휘젖는 바람에 두 바퀴를 덜 돈 채로 레이스가 끝났다. 심판이 그녀에게 두 바퀴 남았음을 알리는 깃발을 휘저으라고 지시했는데 할로우가 그만 레이스 종료를 의미하는 체크 깃발을 휘저은 것이다. 그녀의 실수 때문에 레이스 결과가 뒤집히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선두를 달리던 제바스티안 페텔(독일)이 페라리 팀과의 무선 교신을 통해 신호가 잘못됐다는 경고를 듣고 끝까지 속도를 유지했기 때문이었다.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페텔은 오히려 할로우의 실수 때문에 팬들이나 서킷 마셜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털어놓았다. “운 좋게도 난 차 안에서 바퀴 수를 세고 있었고 계기판도 정확히 상황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무선 교신이 안되고 계기판이 없었다면 속도를 늦췄을 것이다. 그때 선두에 있었다면 모든 다른 사람이 속도를 늦추길 바랐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다지 문제가 아닐 수 있었다. 난 걱정 됐다. 해서 마지막 바퀴째에 사람들이 트랙 안에 뛰어들거나 깃발을 흔드거나 세리머니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린 그때도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할로우는 F1 손님이자 루이스 해밀턴(영국)의 친구로 레이스에 참여했다. 그래도 그녀는 사고에서 재미난 순간을 취하려 했다. 르노 드라이버 니코 휠켄버그(독일)의 트윗 글에 대해 댓글을 달면서 그랬다. 나중에 그녀에게 잘못된 지시가 전해진 것은 스타트·피니시 심판과 레이스 감독관 사이의 미스 커뮤니케이션 탓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ESPN은 전했다. 유명인이 F1 대회에 초대됐다가 체크기 관련 사고를 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브라질의 축구 레전드 펠레는 2002년 브라질 그랑프리 도중 깃발을 제때 휘젖지 못했다. 심지어 해밀턴 같은 세계적 드라이버도 2014년 중국그랑프리 때 체크기를 한 바퀴가 남은 상태에서 휘저었다. 이번 실수가 어떻게 기록되느냐에 따라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여지도 있다. 예를 들어 다니엘 리카르도(호주)는 70바퀴째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작성했는데 레드불 동료인 막스 베르스타펜(네덜란드)과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이 팀은 가장 빠른 랩타임을 작성한 드라이버에게 상금을 몰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싱가포르 정부, 샹그릴라 ‘특별행사구역’ 지정…북미회담 개최 유력?

    싱가포르 정부, 샹그릴라 ‘특별행사구역’ 지정…북미회담 개최 유력?

    싱가포르 정부가 오는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샹그릴라 호텔 주변 지역을 특별행사구역(special event area)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세기의 담판’으로 역사에 기록될 북미정상회담이 이 호텔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금껏 유력한 회담장 후보로 거론됐던 센토사 섬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 장소로 언급됐던 풀러턴 호텔 등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회담이 열리는 기간 특별행사구역은 샹그릴라 호텔 한 곳이라는 얘기다.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무부는 4일 관보를 통해 공공질서법에 따라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특별행사구역 내에는 미국대사관과 중국대사관, 싱가포르 외무부 등이 있다. 반면, 한때 회담장 후보 중 우선순위로 거론됐던 싱가포르 대통령궁(이스타나)은 인근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날 싱가포르 경찰은 별도 훈령을 통해 내무부가 지정한 특별행사구역 내 일부 지역을 ‘특별 구역’으로 규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특별 구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제한되며, 경찰에 의한 불심검문이 이뤄질 수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특별 구역에는 깃발과 현수막, 폭죽, 인화물질 등의 반입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샹그릴라 호텔에서는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달 1∼4일에는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진행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은 북미 실무팀이 싱가포르 앞바다 센토사 섬을 회담 장소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샹그릴라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왔다. 반면, 싱가포르 언론매체들은 샹그릴라 호텔이 회담장으로 더 적합하다고 보도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겨우 2000명 병사로… 淸태조 사위 사살·대승 거둔 ‘광교산 대첩’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겨우 2000명 병사로… 淸태조 사위 사살·대승 거둔 ‘광교산 대첩’

    병자년인 1636년 청나라가 침입하자 전국 곳곳에서 근왕병(勤王兵)이 일어났지만 누구도 포위를 뚫고 남한산성에 진입하지는 못했다. 그런 탓에 추위에 떨고 굶주림에 시달리던 조정 대신들의 무인(武人)들에 대한 평가는 인색하기만 하다. 인조실록은 ‘임금이 외로운 성에 두 달이 되도록 포위당하여 군사는 고단하고 양식은 적어 조석을 보전할 수 없었으므로 머리를 들고 발돋움하며 구원병이 이르기만을 날마다 기다렸지만 팔도의 군사를 거느린 신하로 한 사람도 성 밑에서 예봉을 꺾고 죽기를 다투는 이가 없었으니, 군신(君臣)의 분수와 의리가 땅을 쓴 듯 없어졌다’고 적기도 했다.하지만 포위된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뿐 왕의 격문이 닿기도 전에 군사는 남한산성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충청도 군은 성남 분당의 동막천, 강원도 군은 하남시와 광주시 사이의 검단산, 경상도 군은 광주시 쌍령동까지 진출했지만 패퇴했을 뿐이다. 물론 전장(戰場)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관망만 하던 장수도 없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산성에 피신해 갑론을박만 벌이던 대신들이 패전 책임을 일선에서 싸운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돌리는 것은 비겁하다.승리한 전투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전라병사 김준룡은 1월 4일 2000명 남짓한 병력을 이끌고 광교산에 진을 쳤다. 이들은 다음날 청군 5000명을 격퇴한 데 이어 이튿날에도 화포를 동원한 적의 공격을 받았다. 김준룡은 유격부대를 투입했는데 이 전투에서 적장 양고리(揚古利)를 사살했다. 당대의 대학자 미수 허목은 이날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공이 칼을 들고 화살과 돌이 쏟아지는 가운데 필사의 의지를 보이자, 병사들이 모두 죽기로 작정하고 싸웠다.…어떤 오랑캐가 산꼭대기에 큰 깃발을 세운 뒤 갑옷 차림으로 말에 올라 군사를 지휘하자…공이 그 사람을 가리키며 ‘저 자를 죽이지 않으면 적병이 물러가지 않을 것이다’ 하고 외치며 전투를 독려하니 군사를 지휘하는 자와 그 좌우 몇 장수가 일시에 탄환을 맞았다.…죽은 장수는 선한(先汗)의 사위 백양고라(白羊高羅)였다.’ 백양고라가 곧 양고리다. ‘선한’이란 청태조 누르하치를 말한다.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의 귀와 코를 씹어먹었다는 인물이다. 이때 나이가 14세였다. 누르하치의 사위가 되었으니, 청태종 홍타이지의 매부다. 누르하치가 ‘전장에서는 몸을 좀 사리라’고 했을 만큼 겁이 없었다는 그는 명나라와의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 미수가 적은 대로 김준룡 부대가 ‘오랑캐의 시신이 겹겹이 쌓여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승리를 거두자 남한산성의 임금과 대신들은 처음에는 환호했다. 하지만 김준룡 부대는 군량과 화약이 떨어져 수원 남쪽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전공(戰攻)을 세운 김준룡이지만 이때의 철군을 이유로 훗날 파직된 것은 물론 유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중국 쪽 기록인 ‘청사고’(淸史稿)의 분위기는 다르다. 이날의 패전은 충격이었다. 양고리의 시신이 광교산에서 진지로 돌아오자 태종 홍타이지가 직접 제사를 지내며 곡을 했고 임금의 의복을 내려 염하게 했다. 심양에서도 양고리의 상여가 조선에서 도착하자 태종이 교외까지 나가 맞이했고, 누르하치의 무덤인 복릉(福陵)에 배장했다. 홍타이지는 이때도 직접 제사를 주관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니 조총 탄환을 양고리에게 명중시킨 박의(朴義)의 이름이 역사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그는 1624년(인조 2) 무과에 급제했으니 졸병이 아니다. 그럼에도 벼슬은 평안도 직동의 종9품 권관(權管)에 머물렀다. 승진은커녕 변방으로 좌천된 꼴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은 ‘고려의 김윤후는 몽골의 살례탑을 활로 쏴 죽여 대장군에 제수됐다. 그런데 박의는 직동 만호에 그쳤으니 사람들은 애통해한다’고 자신의 문집인 ‘영재집’에 적었다. 만호는 권관보다 한 단계 높은 벼슬이다. ‘직동 권관’의 착오일 것이다. 청나라에 항복했으니 청황제의 가까운 인척을 사살한 군관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수는 있다. 김준룡의 승전을 재평가하는 논의는 정조시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1791년(정조 15) 사직 신기경이 ‘병자년 난리 때 김준룡은 오랑캐를 섬멸하여 공을 세웠으니 마땅히 상을 주어 장려해야 한다’고 상소한 것이다. 화성 축조를 앞두고 수원 지역의 현안을 일일이 점검하는 자리였다. 정조는 이듬해 김준룡에게 충양(忠襄)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의정부의 차관급 벼슬인 찬성(贊成)도 추증했다. 오늘은 병자호란의 역사를 바탕으로 광교산으로 간다. 해발 582m의 광교산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상광교동과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과 고기동, 의왕시 일부에 걸쳐 있다. 호란 당시 김준룡 부대는 서남쪽 수원에서 광교산으로 접근했다. 청군은 남한산성이 있는 동북쪽에서 몰려왔으니 광교산 전체가 싸움터가 될 수밖에 없었다.시루봉 남쪽의 토끼재 아래 해발 400m 지점에는 김준룡 장군의 승전을 알리는 각자(刻字)가 있다. 공식적으로는 ‘김준룡 장군 전승지와 전승비’라고 부르는데 자연암반에 글자를 새긴 것이다. ‘충양공 김준룡 장군 전승지’(忠襄公 金俊龍 將軍 戰勝地)라는 큰 글자 좌우에 ‘병자청란 공제호남병 근왕지차 살청삼대장’(丙子淸亂公提湖南兵勤王至此殺淸三大將)이라 음각했다. ‘김준룡 장군 전승지’가 현대적인 글귀인 데다 ‘병자청란’이라는 표현도 익숙지 않다는 점에서 누군가 당초의 글자를 고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쨌든 ‘광교산 대첩’을 알리는 유일한 기념물이다. ‘수원군읍지’(水原郡邑誌)에는 ‘화성을 축조하는 데 필요한 석재를 구하러 광교산에 갔던 사람들로부터 김준룡 장군의 전공을 전해들은 좌의정 채제공이 새기게 했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번암 채제공은 정조 시대 개혁을 주도한 인물로 당시 성역총리대신(城役總理大臣)을 맡고 있었다. 화성 건설의 총책임자다. 화성 축조를 전후해 김준룡 장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것과 맥을 같이한다. 김준룡 전승지는 수원에서 광교유원지를 거치거나 용인에서 신봉도시개발지구를 지나 오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런데 수원 쪽 광교산 들머리에는 창성사 터, 용인의 산자락에는 서봉사 터가 있다. 창성사 터와 서봉사 터에는 모두 고려시대 고승인 진각국사 천희의 탑비와 현오국사탑비가 각각 남아 있다. 지금 천희의 탑비는 화성 내부 방화수류정 옆으로 옮겨져 있다.최근의 발굴조사에서 창성사는 신라 말 창건 이후 중창과 폐사를 반복했다는 사실을 출토 유물을 근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17세기 폐사 이후 18세기 후반 중창이 이루어졌다. 17세기 폐사는 병자호란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때 서봉사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발굴조사에서도 병장기가 적지 않게 수습됐다. 그러니 두 절터는 전승비와 함께 ‘광교산 대첩’의 중요한 기념물이다.김준룡 장군의 무덤은 경기 시흥시 군자동에 있다. 그는 호란 이후 전라도병마절도사와 영남절도사를 지내고 1642년 세상을 떠난 뒤 고향인 양천 땅에 묻혔다. 지금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으로 1972년 도시화에 따라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앞서 소개한 허목의 전투 장면 묘사는 무덤 앞에 세워진 신도비 비문의 일부다. 양고리 유적이 경기 하남시에도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남한산성 북문이 가까운 법화사 터다. 양고리는 ‘법화장군’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전사하자 청태종이 그의 고향 법화둔의 이름을 따 법화사라는 원찰을 세웠다는 것이다. 청나라 장수를 사살한 것에 한 가닥 위안을 삼고자 비극의 현장인 남한산성에 이런 설화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긴축 조치 반대” 그리스 항의 시위·총파업

    “긴축 조치 반대” 그리스 항의 시위·총파업

    그리스 노동자와 연금생활자 1만여명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에서 정부의 추가 긴축 조치에 반대해 깃발을 어깨에 메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0년 국가부도 위기에 처했던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2600만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임금·연금 삭감 등의 긴축 조치를 시행해 왔다. 그리스 정부가 오는 8월 20일 구제금융 체제 졸업 이후에도 연금 추가 삭감 등의 조치를 이어 가기로 하자 노동계는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아테네 신화 연합뉴스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369년 임나 설치?… ‘일본서기’보다 빠른 ‘고사기’에도 안 나온다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369년 임나 설치?… ‘일본서기’보다 빠른 ‘고사기’에도 안 나온다

    일제는 서기 369년 신공(神功)왕후가 신라를 공격해서 가야를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해 562년까지 지배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를 한국 점령의 명분으로 삼았다. 한국점령은 침략이 아니라 과거사의 복원이라는 논리다. 지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은 과거 중국의 일부였다”는 주장을 흘려들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세기 전 일제가 그랬던 것처럼 막강한 국력의 중국이 만에 하나 ‘과거사 복원’을 주창하고 나선다면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다. 369년에 야마토왜가 가야를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했다는 기록은 ‘일본서기’에 나온다.●일본서기에만 나오는 내용들 의문은 이런 내용이 ‘일본서기’에만 나온다는 점이다. 서기 369년에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리고 가야 전역을 점령해서 임나를 설치한 것이 사실이면 ‘삼국사기’에 나오지 않을 리 없다. 일제가 이에 대응해서 만들어 퍼뜨린 것이 이른바 ‘삼국사기 불신론’이다. 삼국사기뿐만 아니라 삼국유사에도 임나 운운하는 말이 일절 나오지 않자 삼국유사도 가짜로 몰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국사기 불신론은 일제가 한국을 점령해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의 주요 논거 중 하나였다. 역사에서는 369년에 실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369년에 야마토왜가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리고 가야를 점령해서 임나를 설치한 일이 실제 있었다면 그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일본서기의 369년조 기사를 살펴보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해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임나일본부’설은 물론 ‘임나=가야’ 따위의 논리는 다 허구가 된다. 그럼 서기 369년조의 기사, 즉 ‘일본서기’ 신공(神功·진구) 섭정 49년(369년)조의 기사를 살펴보자.●369년에 생긴 일 일본서기에는 이렇게 나온다. ‘49년 봄 3월, (신공왕후가) 황전별(荒田別·아라타와케)·녹아별(鹿我別·가가와케)을 장군으로 삼고 구저(久·백제사신) 등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건너가서 탁순국(卓淳國)에 이르러 신라를 습격하려 했다. 이때 어떤 사람이 “군사 수가 적어서 신라를 깨뜨릴 수 없습니다. 사백(沙白)·개로(蓋盧)에게 다시 상표를 올려 군사를 더 청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신공왕후는) 목라근자(木羅斤資)와 사사노궤(沙沙奴·두 사람은 그 성씨를 알 수 없다. 다만 목라근자는 백제 장수이다)에게 정병을 주어 사백·개로와 함께 보냈다. 이들이 함께 탁순에 모여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리고 이로 인해 비자발(比自)·남가라(南加羅)·탁국(國)·안라(安羅)·다라(多羅)·탁순(卓淳)·가라(加羅) 7국을 평정했다,야마토왜에서 황전별 등의 장군을 보내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리고 이로 인해 가야 7국을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신라를 공격해서 깨뜨렸는데, 가야가 점령당했다”는 이상한 논리다. 일본서기는 야마토왜군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곳까지 무인지경으로 휘몰아쳐 점령했다고 말한다. “이에 군사를 서쪽으로 돌려서 고해진(古爰津)에 이르러 남쪽 오랑캐인 침미다례(彌多禮)를 정벌하고 백제에 하사했다. 이에 백제왕 초고(肖古) 및 그 왕자 귀수(貴須)가 또한 군사를 이끌고 와서 모였다. 이때 비리(比利)·벽중(中)·포미지(布彌支)·반고(半古)의 네 읍이 자연히 항복했다”고 일본서기 신공(神功) 49년에 나온다. 일본과 남한의 ‘임나=가야’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일본서기에 나오는 지명들을 모두 경상도와 전라도로 비정한다. 예를 들어 탁순은 대구 또는 창원이고 침미다례는 제주도 또는 전라도 강진이라는 식이다. 이를 입증하는 객관적 근거는 없다. 이들 지명을 한국의 옛 지명과 비교해서 한 글자라도 비슷한 글자가 있으면 갖다 맞추는 식이기 때문이다. ●근초고왕 부자의 충성 맹세? 일본서기 신공왕후 조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백제왕 부자의 충성 맹세다. 일본과 남한의 역사학자들은 이 백제왕 부자가 근초고왕과 태자 근구수라고 주장한다. 일본서기는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장수들과 고사산(古沙山)에 올라서 신공왕후에게 맹세했다는 충성 맹세문을 싣고 있다. “만약 풀을 깔고 앉으면 불에 탈까 두렵습니다. 또 나무를 잡고 있으면 물에 쓸려갈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반석 위에서 맹세하니 영원히 썩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천추만세까지 끊이지도 않고 다함이 없이 서번(西蕃·오랑캐가 사는 땅)이라 칭하면서 봄가을로 조공하겠습니다.” 근초고왕 부자는 실제로 신공왕후에게 이런 충성 맹세를 했을까. 일본서기는 2년 후인 신공(神功) 51년(371)에도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에서 온 사신에게 “귀국(貴國·야마토왜)의 큰 은혜는 하늘처럼 무겁습니다. 어느 날 어느 때인들 감히 잊겠습니까? 성왕(신공왕후)께서 위에 계셔서 해와 달같이 밝으며 신(臣)이 아래에 있어서 산악같이 굳습니다. 영원히 서번(西蕃)이 되어 끝까지 두 마음을 갖지 않겠습니다”라고 땅에 이마를 대고 맹세했다고 나온다. 일본서기의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야마토왜는 황제국이자 신공은 황제고, 백제는 야마토왜의 제후국이자, 근초고왕은 신하다. ●너무 다른 삼국사기와 일본서기의 내용 그럼 일본서기의 이런 내용이 사실인지 살펴보자. 임나를 설치했다는 369년과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절했다는 371년 백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삼국사기를 살펴보자. ‘삼국사기 근초고왕 24년(369)조’는 고구려 고국원왕이 기병 2만으로 치양(雉壤)까지 내려오자 백제 태자 근구수가 고구려 군사 5000명의 목을 베었다고 말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근초고왕이 한수(漢水) 남쪽에서 군사를 사열했는데, 모두 황제의 색깔인 황색 깃발을 사용했다고 말한다.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다는 371년에 삼국사기는 근초고왕과 태자 근구수가 3만 군사를 거느리고 고구려 평양성을 공격해 고국원왕을 전사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삼국사기는 근구수왕이 태자 시절 고구려 군사를 수곡성(水谷城)까지 추격하다가 “금일 이후 누가 다시 이곳까지 올 수 있겠는가”라고 감탄했다고 말한다. 일본서기에서 말하는 백제왕 부자는 야마토왜의 사신들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충성을 맹세하는 ‘못난 왕가’지만 삼국사기의 근초고왕 부자는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시킨 중흥군주 일가다. 일본서기와 삼국사기의 내용은 너무 다르다. 둘 중 하나는 거짓임에 분명하다. 어떤 게 거짓일까.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비교검증 어느 것이 사실인지를 살펴보려면 일본서기와 삼국사기를 비교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 먼저 야마토왜에서 신라를 깨뜨리고 가라 7국을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했다는 369년조 기사를 보자. 369년은 신라 내물왕 14년인데, 삼국사기는 기사 자체가 없다. 이 해 신라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뜻이다. 삼국사기가 일부러 기사를 빼먹은 것도 아니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에는 왜(倭) 관련 기사가 49회 나오는데, 이 중 33회가 침략 기사다. 모두 기록했다. 그러나 369년에는 아무런 기사도 없다. 야마토왜군이 신라를 공격한 일 따위는 없었다는 뜻이다. 또한 369년에 가야를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했다면 그해 가야왕실이 망했든지 최소한 가야국왕이 바뀌었어야 한다. 삼국유사 ‘가락국기’는 제5대 이시품왕이 346년에 즉위해 407년까지 왕위에 있다가 아들 좌지왕에게 물려주었다고 나온다. 369년에 나라가 망하거나 왕통이 바뀌는 일 따위는 있지 않았다. 그럼 371년의 삼국사기 기사를 보자. 삼국사기는 근초고왕 부자가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시켰다고 말한다. 중국의 ‘위서’(魏書)는 근초고왕이 이 사실을 위나라 효문제에게도 알렸다고 말한다. 근초고왕이 고국원왕을 전사시킨 사건은 삼국사기와 중국의 위서에도 나오는 객관적 사실이다. 그러나 근초고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절했다는 일본서기 기사는 일방적 넋두리일 뿐이다. 더구나 369년에 임나를 설치했다는 이 기사는 일본서기보다 8년 전인 712년 편찬된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에도 나오지 않는다. 사실이라면 이 중요한 내용이 ‘고사기’에 실리지 않았을 리 없다. 369년에 야마토왜가 가야를 정벌하고 임나를 설치한 일 따위는 있지도 않았다. 371년에 백제왕 부자가 야마토왜의 사신에게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일 따위는 더욱 없었다. ‘임나일본부’도 ‘임나=가야’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은 물론 한국의 역사학자들도 ‘임나=가야’라면서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만든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정설로 떠받들고 있다. 이해 불가다.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는 지면개편 등으로 21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종료합니다.>
  • 살라 교체, 베일 두 골, 카리우스 실책 만화 같았던 UCL 결승

    살라 교체, 베일 두 골, 카리우스 실책 만화 같았던 UCL 결승

    만화 같은 레알 마드리드의 3연패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이었다. 당한 리버풀로서는 땅을 쳐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1로 맞선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개러스 베일의 기막힌 오버헤드킥 결승골과 쐐기골을 엮어 ‘난적’ 리버풀을 3-1로 꺾고 ‘빅 이어’를 들어올렸다. 레알은 대회 3연패와 함께 역대 13번째(전신 유러피언컵 6회 포함) 유럽 최고의 클럽 자리에 올랐다. 반면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리버풀은 2004~05시즌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좌절했다. 초반 주도권은 한 발 더 뛴 리버풀이 쥐었다. 선수들은 전반에만 56.17㎞를 달려 레알(52.11㎞)을 앞섰다.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의 빠른 돌파를 앞세워 레알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6분 프리킥 상황에 시도한 살라의 슈팅은 수비수에 걸렸고, 전반 23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의 슈팅마저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에 막혔다. 초반 리버풀의 상승세는 살라가 전반 26분 세르히오 라모스와 함께 넘어지면서 꺾였다. 왼쪽 어깨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쳤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힘겹게 일어났던 그는 2분 뒤 다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전반 31분 애덤 럴라나와 교체됐다. 이게 첫 번째 리버풀이 땅을 칠 대목이었다. 전반 36분에는 리버풀의 오른쪽 뒷공간까지 오버래핑했던 레알의 오른쪽 풀백 다니엘 카르바할이 발목을 다치면서 그라운드를 떠났고, 전반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물을 출렁였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 노골로 선언되면서 0-0으로 끝났다. 리버풀은 후반 6분부터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실수가 연발됐다. 손으로 동료에게 패스하는 순간 카림 벤제마가 재빠르게 왼발을 내밀었는데 그대로 골문을 향했다.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그러나 4분 뒤 데얀 로브렌의 헤딩 패스를 받은 마네가 동점을 만들었다.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후반 16분 이스코 대신 베일을 투입했는데 ‘신의 한 수’가 됐다. 베일은 3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솟구쳐오르면서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카리우스의 실책을 탓할 수 없는, 베일의 믿기지 않는 슈팅 능력이었다. 리버풀은 마네가 후반 중반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면서 날린 슈팅이 레알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친 것이 통탄할 노릇이었다. 전반부터 모든 힘을 다한 선수들은 여기저기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후반 44분 베일이 느닷없이 날린 중거리 슈팅은 카리우스의 손끝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카리우스는 경기가 끝난 뒤 울먹거리며 리버풀 원정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사죄의 뜻을 표했다.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기도 했지만 그의 두 차례 실책은 그대로 팀의 패배로 직결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호날두는 이날 침묵했지만 대회 15골(13경기)로 2012~13시즌(12골)을 시작으로 2013~14시즌(17골), 2014~15시즌(10골), 2015~16시즌(16골), 2016~17시즌(12골)에 이어 6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지단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역대 처음 3연패를 지휘한 지도자로 이름을 남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야구장 달구고, 야쿠르트 아줌마 달리고 ‘50% 이상’ 투표율 띄워라

    야구장 달구고, 야쿠르트 아줌마 달리고 ‘50% 이상’ 투표율 띄워라

    “지방선거 투표율을 올려라.”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율 올리기’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이나 다름없는 지상명제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제7회 지방선거는 선거 하루 전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과 선거 다음날인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 한가운데 끼며 과거보다 투표율이 저조하지 않을지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북미 정상회담·월드컵 사이 투표율 올리기 고심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와 각 지역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지방선거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2006년 4회 선거부터 50%대 투표율을 이어 오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50% 이상’ 투표율을 기록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6회 지방선거 때 투표율은 56.8%로 1995년 1회 지방선거(68.4%)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각 지역 선관위의 투표율 캠페인은 ‘동네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지방선거의 취지에 맞게 지역민과 밀접한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스포츠행사를 활용한 선거캠페인이 지역선관위별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국민 스포츠’인 야구 경기장에서는 선관위의 선거 캠페인 행사가 자주 열리며 야구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프로야구 1, 2위를 다투는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대전 경기장에서는 선관위 캐릭터가 경기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 전 이벤트로 선거 참여를 의미하는 ‘참참이’와 바른 선거를 의미하는 ‘바루’가 각각 시구와 시타를 맡았다. ●캐릭터 시구·퀴즈·선거 체험부스 등 아이디어 톡톡 5회 말이 끝난 ‘클리닝 타임’(5회를 마치고 어수선한 마운드를 정비하는 시간)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관중에게 선거 관련 퀴즈 이벤트를 통해 선거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한화이글스와 대전선관위가 함께 기획한 행사였다. 인천선관위는 오는 27일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경기 때 김대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시구자로 나서 선거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에는 경기장 내·외부 시설물, 전광판 등에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각종 행사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서울선관위는 지난 19일 서울신문 주최 하프마라톤대회를 통해 선거캠페인을 벌였다. 마라톤은 중앙선관위 내 체육동아리 ‘공명이 마라톤클럽’에 직원 500여명이 가입해 있을 정도로 선관위 내 인기종목이다.최근 부산에서는 투표참여 홍보 문안을 부착한 요구르트 배달용 탑승카인 ‘코코’가 도심 곳곳을 활보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부산선관위와 한국야쿠르트 부산지사의 협업으로 동네 구석구석을 누 빌 수 있는 ‘코코’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 것이다. 특히 ‘야쿠르트 아줌마’의 친근한 이미지도 선거 캠페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부산선관위의 설명이다. ●지역 명물·명소와 협업 지역 표심 잡기다른 지역선관위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충북선관위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담을 때 쓰는 카트에 홍보문안을 부착하기도 했다. 집집마다 우편과 택배를 배달하는 우체국은 지방선거 캠페인의 훌륭한 파트너가 되고 있다. 경남선관위와 충북선관위는 우체국 택배 차량과 오토바이에 선거 홍보 깃발을 부착해 6월 지방선거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각 우체국의 현금인출기 상단에도 투표참여와 정책홍보 메시지가 담긴 홍보문구가 부착된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지역특산품을 활용한 선거캠페인도 눈에 띈다.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빵집인 성심당은 최근 동그라미에 사람 인(人)자를 새긴 기표봉 모양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선거 빵’을 새롭게 출시했다. 대표상품 튀김소보로 포장지에는 지방선거 홍보문구를 게재해 판매하고 있다. 대전선관위는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때 대전을 대표하는 곳으로 성심당 매장이 소개될 만큼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점 등에 착안해 성심당과 함께 선거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부산선관위도 ‘부산어묵’을 대표하는 삼진어묵 상품 포장지에 선거정보 문구를 게재하기로 했다. 앞서 부산선관위는 삼진어묵과 부산 아쿠아리움, 어린이 체험관 ‘키자니아’(부산점) 등과도 공동 홍보사업을 추진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경북선관위는 선거 홍보물과 커피, 기표봉 모양의 과자를 함께 나눠 주는 ‘투표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투표 트럭은 경북대 등 지역대학가와 안동하회마을, 체육관 등을 순회하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70% “투표할 것”… 6회 때보다 15%P 높아져 기대 한편 중앙선관위는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7일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응답자의 70.9%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6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조사 결과(55.8%)보다 15.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투표 의향을 밝힌 응답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30.3%에 달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실시 등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시리아군 내전 7년 만에 수도권 완전탈환 선언

    시리아군 내전 7년 만에 수도권 완전탈환 선언

    시리아 친정부군 요원이 22일(현지시간) 한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다마스쿠스 남쪽 외곽 야르무크 캠프를 탈환하고 시리아 깃발을 들고 서 있다. 지난 21일 시리아군은 내전 7년 만에 IS가 장악했던 수도권 일대를 완전히 되찾았다고 선언했다. 다마스쿠스 AFP 연합뉴스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첫 진보 당선”vs“첫 연임 성공”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첫 진보 당선”vs“첫 연임 성공”

    서울 서초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치러진 여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단 한 번도 진보 정당 후보가 ‘권좌’를 차지한 적이 없다. 보수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게 불문율로 통한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불문율이 유지될지, 아니면 이변이 연출돼 23년 만에 첫 진보 정당 구청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서초구청장엔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조은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김용석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평화당은 조순형 전 서울시의원과 이채현 서초을 지역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했는데,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4개 당에서 후보를 냈지만 이 후보와 조 후보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MBC 방송작가 출신으로 진보 불모지인 서초구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창하며 민선 6기 구청장인 조 후보에게 도전장을 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와 고공행진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을 발판으로 서초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조 후보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 청와대 비서관, 대학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민선 6기 서초구청장을 지낸 현직 프리미엄을 살려 구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재임 기간 선거공약 이행평가 서울시 1위,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서울시 1위,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 평가 전국 1위, 청렴도 서울시 1위 등을 통해 서초구를 반석 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화와 연속성을 각각 내세우는 여성 후보 간 ‘빅 매치’에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초구청장 후보 <기호순>] “서초구에도 ‘한반도 평화 훈풍’…유권자 변화 갈망 피부로 느껴”

    [서초구청장 후보 <기호순>] “서초구에도 ‘한반도 평화 훈풍’…유권자 변화 갈망 피부로 느껴”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서초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피부로 느낍니다.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면서 그동안 얼어 있던 서초도 해빙을 맞고 있습니다.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구청장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정당 역사가 바뀝니다.”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변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일 “서초의 변화는 대한민국의 변화이고, 서초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한다”며 “지금까지 서초는 보수의 상징이었지만 지방선거 이후엔 서울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각오는 비장했다. “중국 한나라 장수 한신이 가랑이 밑을 기어갔듯 한 표를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초 대표 선수로 뛰는데, 이 정도의 마음가짐이 없다면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층 결집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보수층 결집에 명분이 없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지지했던 분들이라고 해서 문재인 정부의 평화 정책을 반대하고 부정할 수 있을까요. 평화보다 더 중요한 어떤 이념을 내세워 결집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가 한반도 평화에 주목하는 지금, 서초만 자유한국당을 붙들고 바뀌지 않으면 퇴보의 도시가 되고 맙니다. 평화에 대한 열망이 민주당 승리로 이어질 겁니다.” 이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 낙선했다. 이후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이동식 탁자와 의자로 구성된 ‘파라솔당사’를 시작했다.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매주 한 번씩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선거 운동할 때 서초구민들 중 이 동네에 살려면 드러내놓고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한국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이곳에서 나도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외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파라솔당사를 기획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해결하지 못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구청장 혼자 나서서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정부와 서울시 협조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집권여당의 구청장이라야 가능합니다. 저는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다시 없을 꽃과 같은 시절이라고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선거에 제 모든 걸 쏟아 붓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산타페 총기난사범 13명 살려둔 이유 “내 얘기 해달라고”

    산타페 총기난사범 13명 살려둔 이유 “내 얘기 해달라고”

    미국 산타페 고교에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범이 자신이 목숨을 끊을 경우 “내 얘기를 대신 해줄 학생들을 일부 살려 뒀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세의 드미트리오스 파구치스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산타페 마을 고교에서 8명의 학생과 두 명의 교사에게 총기를 난사해 목숨을 빼앗고 학교경찰 한 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등 13명을 부상하게 만들었다. 이번 참사는 현대 미국 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참극으로 네 번째 많은 사상자를 낳았는데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이 숨진 이래 가장 많은 희생을 기록했다. 경찰에 체포된 그는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여러 명에게 총기를 발사했다”고 인정했다. 애당초 총기를 난사한 뒤 자결하려 했지만 15분 동안 경찰과 대치해 총격전을 벌이다 투항했다.갤베스턴 카운티 지방법원이 배포한 심문 조서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8시 분 아트랩 2 강의실에서 수업에서 첫 총격 신고 뒤 30분 동안 머물렀으며 나중에 투항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별도의 두 가지 폭발장치를 현장에 가져온 것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트렌치코트를 걸친 채였으며 레밍턴 870 샷건과 38구경 피스톨 권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학생들은 그가 검정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학생 중의 한 명인 브리안나 퀸타닐라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용의자가 자신이 있는 강의실에 들어와 누군가를 가리키며 “내가 널 죽여버리겠어”라고 말한 뒤 총기를 발사했으며 자신은 피해 달아나다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놓았다. 특수 살인과 공무 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는데 특수 살인만 인정돼도 사형 언도가 가능하다. 그는 체포된 뒤에나 법정에서도 “괴이하게도 감정적이지 않아” 보였다고 변호인들이 19일 전했다. 용의자의 부모들에 의해 기용된 니콜라스 포엘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에 18일 밤과 다음날 아침까지 용의자와 여러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그 스스로 이해하는 단면과 그렇지 못한 단면이 모두 있다”고 전했다.당국은 파구치스가 의도적으로 범행을 계획했는지 겉으로 드러난 흔적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주 지사는 “파크랜드나 서덜랜드 스프링스 사건과 달리 경고하는 신호는 많지 않았다. 보통 붉은 깃발처럼 분류되는 신호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무신론자였음을 드러내거나 “난 정치가 싫어” 류의 글에 ‘좋아요’ 추천을 누르긴 했다. 지난달 30일 “죽이려고 태어났다(Born to Kill)”라고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당국은 희생자 명단을 공표하지 않았지만 일부 학생들의 이름은 특정됐다. 워싱턴 DC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은 교환학생 사비카 셰이크(18)가 목숨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두 나라의 문화 교류 확대를 명분으로 만들어진 케네디-루가 유스 교환과 해외 학습 프로그램(YES)으로 선발된 학생이었다. 대체 교사 신시아 티스데일도 숨졌다고 가족들이 현지 언론에 공개했다. 18일 밤 추모식이 열렸고 이 학교 출신이며 미국프로풋볼(NFL) 휴스턴 텍산 선수인 JJ 왓트가 장례 비용 일절을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에베레스트 22번 정복 세계新…한 셰르파의 무한도전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오르는 것을 꿈꾸는 그 곳,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무려 22번이나 등정한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난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카미 리타(48)가 16일 오전 8시 30분께 세계 최초로 22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한 번도 등정하기 힘든 세계 최고봉을 무려 22번이나 올랐지만 그의 이름이 생소한 것은 직업이 셰르파이기 때문이다. 티베트어로 ‘동쪽 사람’을 뜻하는 셰르파(Sherpa)는 등산안내자이자 도우미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유명 산악인에 가려 그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히말라야 등산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존재가 바로 셰르파다. 이번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으로 리타는 세계 최초이자 최다의 기록을 모두 갖게됐다. 기존 기록인 21번은 리타를 포함 역시 셰르파인 푸르바 타시(47), 아파(58)가 갖고 있었지만 이들은 은퇴해 이제 신기록은 리타의 발끝에 달려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가 처음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것은 1994년인 24세 때다. 고산지대에서 태어나 살아온 덕분에 리타는 고소 적응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산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직감적으로 느낀다. 천부적인 자질과 불굴의 의지 덕에 전세계 산악인들이 그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로 현재 미국의 상업 등반회사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역사적인 등반 도전은 전세계에서 온 29명의 대원들과 함께했으며 짐 운반과 루트 개척 등은 모두 그의 임무였다. 리타는 출발 전 인터뷰에서 “이번 등반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5월 말 경 22번째 깃발을 꽂을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해 올해 내 25번 째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AG 남북 단일팀, 1~2개 종목만 성사될 듯

    AG 남북 단일팀, 1~2개 종목만 성사될 듯

    “엔트리 문제로 선수 피해 없게” 남북 100명씩 개회식 공동 입장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이 1~2개 종목에서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4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종목별 엔트리를 증원하지 않는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자 많은 훈련을 해 왔으나 엔트리 문제로 참가하지 못하면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엔트리 증원으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더라도 (다른 국가와의)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부 종목의 엔트리를 살펴 각 종목 연맹에 단일팀 관련 내용을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의장을 만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단일팀을 결성해 이번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에 출전하자고 합의한 데 대해 의논하고 이날 귀국했다. 당초 7개 종목에서 단일팀에 관심을 보였지만 탁구, 정구, 유도의 경우 이미 국가대표 선발을 마쳤으며 체조는 최종선발전만 남겨 두고 있어 단일팀을 만들려면 일부 선수의 희생이 필요하다. 아예 국가대표 선수를 뽑지 않은 카누나 조정의 일부 세부 종목에서는 엔트리 문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구성할 수 있다는 게 체육계의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농구도 남녀 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뽑았으나 최종 명단을 확정하진 않았다.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선 1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해 봤으니 이번엔 그보다 많지 않을까 한다. 할 수 있는 종목이 더러 있을 터여서 잘 살펴보겠다”며 “(단일팀 논의와 무관하게) 평창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개회식 땐 남측 선수단 100명, 북측 선수단 100명이 한반도 깃발을 들고 공동 입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방정권 교체 vs 文정부 첫 심판… 변수는 ‘북·미회담 블랙홀’

    지방정권 교체 vs 文정부 첫 심판… 변수는 ‘북·미회담 블랙홀’

    17개 광역단체장 대진표 마무리 민주, 서울·수도권서 우세 예상 최대 격전지 PK 민심 바로미터 文vs 洪 대리전 경남 자존심 대결 남북 훈풍에 대여견제 불리 우려6·13 지방선거가 13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5월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 뒤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 문재인 정부 1년의 평가가 더해지며 관심이 집중된다. ①여야 ‘슬로건 전쟁’ 선거 슬로건을 보면 여야가 이번 지방선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내 삶을 바꾸는 투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나라다운 나라’는 문재인 캠프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했다. 반면 야권은 정권견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를 슬로건으로 내건 자유한국당은 남북 화해모드 뒤에 가려진 민생 문제를 지적하며 본격적으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선거 슬로건을 아직 정하지 않은 바른미래당도 민생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②부산·경남 선거는 리턴매치 선거 승패를 결정할 17개의 광역단체장 대진표도 사실상 완성됐다.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현 시장·김문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간 3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현직 프리미엄과 여권 강세 분위기가 맞물리며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율로 3선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2위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김·안 후보의 단일화 여부는 선거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양측은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서울시장과 더불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는 부산·경남(PK)이 꼽힌다. PK는 대구·경북과 함께 ‘보수 텃밭’이지만 여권 주류인 친노무현 그룹의 지역적 배경이라는 성격도 갖고 있어 민심의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은 영남에서 밀릴 경우 광역단체장 ‘6석+α’ 목표에도 차질이 생기는 만큼 어느 때보다 당력을 집중할 태세다. 민주당도 이번 선거에서 PK 광역단체장을 배출한다면 민선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 승리의 깃발을 꽂게 된다. 부산·경남 선거는 모두 리턴매치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19대 총선 이후 6년 만에 ‘김경수 대 김태호’로 다시 치러지는 경남지사 선거는 ‘문재인 대 홍준표’의 대리전으로 불릴 만큼 여야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의 특검 도입 여부도 지방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③전날 메가톤급 북·미 정상회담 촉각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의 완성’인 지방선거는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메가톤급 이벤트가 하루 전날 열리며 다소 관심이 줄어들게 됐다. 남북 관계의 훈풍으로 과거 어느 선거보다 야당의 대여견제론이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남북 관계 이슈가 이미 현재 민심에 반영돼 있는 만큼 북·미 정상회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당초 5월 중하순으로 예상됐던 북·미 회담이 6월로 미뤄진 것은 양측 간 이견이 여전히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회담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북 단일팀 한반도기’ 국제탁구연맹 박물관에 전시

    ‘남북 단일팀 한반도기’ 국제탁구연맹 박물관에 전시

    27년 만에 또 한 번 이뤄진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 ‘코리아’(KOREA)를 기념해 대형 한반도기가 국제탁구연맹(ITTF) 탁구박물관에 전시된다.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6일 “지난 4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일본과의 세계여자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 준결승 경기에 나섰던 남북 단일팀 선수와 지도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아로새긴 한반도기를 ITTF 탁구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기는 단일팀 구성 직후 ITTF에서 준비했다. 한반도기 이외에도 남북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 선수 9명(남측 5명, 북측 4명)과 안재형·김진명 남북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의 4강전을 마친 뒤 가로 2m, 세로 3m 크기의 대형 한반도기에 각자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27년 만에 극적으로 단일팀을 다시 이룬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ITTF는 남북 단일팀 결성을 국제 평화 증진에 탁구가 기여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기가 전시될 탁구박물관 국제전시관은 본래 스위스 로잔에 있었으나 지난 3월 31일 중국 상하이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면적 5000㎡, 3층 높이로 1만 1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단일팀은 세계선수권 기간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과의 회동에서 ITTF 재단 앰배서더(홍보대사)에 위촉된 유 위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ITTF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날 출범한 재단 슬로건 ‘탁구를 통한 결속’에 걸맞다는 점에서 받아들여졌다. 남북 단일팀은 4강전에서 패했지만 3~4위전을 치르지 않는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땄다. 시상식에서는 남북 선수들이 뒤섞여 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유 위원으로부터 꽃다발도 건네받았다. 아울러 국기 게양대엔 우승한 중국 국기, 일본 다음 세 번째 자리에 태극기, 인공기가 홍콩 깃발과 나란히 내걸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상회담 앞두고 한반도기 게양… 발 빠른 경남교육청

    정상회담 앞두고 한반도기 게양… 발 빠른 경남교육청

    민간단체 평화회의 건의 수용 태극기·교육청기와 함께 ‘펄럭’ 박종훈 교육감 “평화위한 마음” 23일 오전 10시 경남도교육청과 경남도 내 18개 시·군 교육청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와 나란히 한반도기가 일제히 내걸렸다.경남도교육청은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뜻에서 한반도기를 게양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에 한반도기가 내걸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국 교육청 가운데 한반도기를 게양한 곳은 경남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민간단체 ‘경남평화회의’는 지난 17일 경남도와 창원시, 경남교육청 등 3개 기관에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한반도기를 공공기관에 게양하자고 제안했다. 경남도 최초의 진보성향 교육감으로 평가되는 박종훈(58) 도교육감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한반도기를 게양하기로 결정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제안에 별다른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0여분간 창원 시내에 있는 도교육청의 국기게양대 앞에서 박 교육감과 송기민 부교육감을 비롯한 도교육청 간부 공무원, 경남평화회의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기 게양식을 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행된 게양식은 ‘국기(태극기)에 대한 경례→순국선열께 묵념→박 교육감 등 인사말→한반도기 게양→만세삼창(경남교육 만세, 평화통일 만세, 대한민국 만세)’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한반도기 게양은 음악이나 음향 없이 침묵 속에 이뤄졌다. 결국 중앙에 태극기가 걸리고 그 양 옆으로 한반도기와 교육청기가 나란히 걸린 모양이 됐다. 이날 한반도기가 걸린 게양대는 그동안은 게양된 깃발이 없이 비어 있었다. 경남도 내 시·군 교육청은 별도의 게양식은 하지 않고 10시 정각에 맞춰 한반도기만 걸었다. 이들 교육청들은 27일 오후 6시까지 한반도기를 게양한 뒤 내릴 예정이다. 박 교육감은 인사말에서 “현재 한반도는 분단 이후 가장 파격적인 관계개선 기회를 맞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경남교육 가족 모두의 마음을 한반도기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기는 남북합의로 만든 상징물로 한반도기가 평화의 상징이 되도록 경남교육가족과 경남도민 모두 함께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기 게양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교육청과 박 교육감 등에게 비판과 항의가 담긴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육감은 “항의성 전화가 많이 오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교사출신인 박 교육감은 전교조 경남지부 사립위원장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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