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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파랑의 역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파랑의 역사

    고대 로마인이 사랑한 색은 빨간색이었다. 빨강은 황제의 색이기도 했다. 반면 파란색은 켈트족과 게르만족 같은 야만족의 색이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는 이 족속들이 적에게 겁을 주기 위해 몸에 파란색을 칠하는 관습이 있다고 기록했다. 그러므로 로마인에게 청색은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색이었다. 청색 옷을 입는 것은 품위가 떨어지는 일이었다. 파란색은 흔히 죽음이나 지옥을 연상시켰다. 로마인은 켈트족과 게르만족의 파란색 눈마저도 추하게 여겼다. 12세기 이후 파란색에 대한 태도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는다. 유럽에서 파란색의 가치 상승은 1100년 전후에 예술 분야, 특히 성화들에서 나타났다. 특히 성모 마리아를 그린 성화에서 파란색을 사용한 것은, 12세기부터 파랑을 ‘색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여기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옷과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청색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도 12세기부터였다. 이제 파란색은 더이상 야만과 죽음의 색이 아니라 신성함과 고귀함을 뜻하는 색이 됐다. 유럽사에서 파랑의 역사는 가치관과 감성의 미학적 반전을 보여 주는 역사이기도 하다. 20세기에 접어들어 파란색은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즐겨 입는 옷 색깔이 됐다. 1950년대 이후 인디고로 염색한 청바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데님은 튼튼한 면직물이지만 염료를 완전히 흡수하기에는 너무 두꺼웠기 때문에 ‘완벽한 염색’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염색 공정에 나타난 이러한 불안정성이 오히려 청바지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바지를 입은 사람과 함께 색이 변화하고 낡아 가는, 살아 있는 옷감인 것이다. 오늘날 파란색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을 상징하는 깃발의 바탕색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에서 실시된 ‘좋아하는 색’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파란색을 선택했다. 프랑스에서는 청색 선호 경향이 두드러져, 때로는 60%에 이르기도 한다. 한때 야만인의 색이라고 천대받던 파란색이 가장 사랑받는 색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城) 입구에서 얼굴과 팔에 푸른색을 칠한 켈트족 전사가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다문화 깃발’ 휘날리는 대구 북동중… “우리 학교엔 차별도, 학폭도 없어요”

    ‘다문화 깃발’ 휘날리는 대구 북동중… “우리 학교엔 차별도, 학폭도 없어요”

    다문화·외국인 학생 입학 4배 급증 전체 학생수 352명 중 14.2% 달해 다문화 여학생이 부회장 선출 ‘눈길’ 인성교육 대상 우수 기관에 선정도25일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1차산업단지 내 북동중학교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게 국기 게양대였다. 다른 학교와 달리 2개의 국기 게양대에 7개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한 곳에는 태극기가, 다른 곳에는 6개 나라의 국기가 아래쪽으로 나란히 걸려 있었다. 이 학교가 7개의 국기를 게양한 것은 지난해 3월. 외국인 산업연수, 국제결혼을 통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의 입학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부모 모두 외국인인 학생이 2017년 4명에서 1년 만에 15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는 부모 모두 외국인인 학생 33명, 부모 한쪽이 외국인인 학생 17명 등 다문화 학생이 50명에 이른다. 전체 학생 352명 가운데 14.2%를 차지한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베트남, 중국 등 6개 국가의 다문화 학생들이다. 박미숙 북동중 교감은 “7개국 국기 게양과 함께 수업에 다문화 관련 부분을 도입하는 등 다문화 학생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한 뒤 학교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운동장에서 조회나 행사 때 우리나라 학생들은 태극기를 향하지만 다문화 학생들은 자국의 국기를 바라보고 경의를 표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또 학생들은 언어나 피부색을 두고 차별을 하지 않게 됐다. 2017년 52건에 이르던 학교폭력 등이 지난해 15건으로 줄었다. 올해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초 전교 회장단 선거에서 필리핀에 외가가 있는 윤보미(3년) 학생이 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국적이 중국인 장호양(3년)군은 “친구들끼리 부모님 국적을 의식하지 않고 사이 좋게 잘 지낸다. 한국 학생이나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나라 학생이나 모두 다 같은 북동중 학생이고 친구”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타치아나(3년)양은 “운동장에서 펄럭이는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보면서 더욱 힘을 내 공부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다양한 다문화 수업을 해 재미있고 북동중 학생이라는 자부심도 갖게 된다”고 밝혔다.북동중의 교훈은 ‘나는 잘할 수 있다’이다. 이 교훈으로 학교 로고를 만들었는데 세계를 나타내는 지구본 위에 피부색이 다른 3명의 학생이 서로 손을 잡고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이라는 슬로건을 외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다문화 중점학교인 이 학교의 운영 목표를 함축한다. 박 교감은 “다문화 학생들이 정규교육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게 학교 운영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다문화교육 우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상 우수 7개 기관에 선정됐다. 박 교감은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 중심의 인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학교 수업과 생활에 만족한다는 학부모와 학생이 98%에 이른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삼성전자 노조, 민주노총 대신 한국노총 택한 이유

    삼성전자 노조, 민주노총 대신 한국노총 택한 이유

    삼성서 노조 탄압 극심해 어려움 겪어 조합원들도 투쟁보다 대화 협상 선호 1년 전부터 삼성 노조 측서 먼저 접촉 오늘부터 전 사업장서 조직화 선전전‘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삼성전자에 양대노총 중 하나인 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삼성그룹 각 계열사에서는 그동안 민주노총이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 과정에서 사측과 큰 갈등을 빚었다. 삼성전자서비스, 삼성물산(에버랜드) 등은 민주노총 계열의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불법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룹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에 한국노총이 먼저 노조 깃발을 꽂은 것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권익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 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진정한 노동조합 설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조합원이 5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수를 늘리기 위해 18일 삼성전자 전 사업장에서 동시다발 선전전을 하는 등 조직화에 나선다. 삼성전자 노조원들이 상급단체로 한국노총을 택한 이유는 조합원 정서 및 삼성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 등 계열사에서 노조를 설립하거나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투쟁 등에 적극 참여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9곳 중 8곳에 설립된 노조가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진 위원장은 “한국노총에 속한 하이닉스 노조집행부와 만나 여러 비교를 한 끝에 투표로 한국노총이 삼성전자 노조에 더 맞는 상급단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투쟁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운영되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노총이 더 좋게 평가된 것 같다”면서 “워낙 삼성이 강하게 노조를 탄압해 어려움을 겪은 노조들이 있어서 (조합원들이)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8년 말쯤 상급단체 없이 노조를 하면 무노조 경영에 대응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한 진 위원장이 우리를 만났다”면서 “1년 가까이 함께 논의를 해 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도 삼성전자 내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저희도 (삼성전자 노조 설립을) 꾸준히 시도했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에서, 특히 삼성전자에서 노조를 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현장에서 노조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회사의 관리 또한 철저하다”고 전했다. 한국노총 금속연맹은 삼성전자에서 기술직과 업무직을 중심으로 조직을 건설한 반면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조직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소속 박진 활동가는 “삼성 내에서 노동자 수백명이 모여 노조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다”면서 “노조를 만들어야겠다는 열망이 올라온 만큼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사회적인 기대감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베리아 선발대’ 모스크바 도착, 본격 규필투어 ‘의욕 활활’

    ‘시베리아 선발대’ 모스크바 도착, 본격 규필투어 ‘의욕 활활’

    ‘시베리아 선발대(연출 이찬현)’가 여행의 종착지인 모스크바로 향한다. 14일 방송되는 tvN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어느새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든 선발 대원들이 종착지 모스크바로 향할수록 서늘해지는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며, 마지막까지 열차 안 생활을 즐길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규필이 마지막 여행지 모스크바의 가이드로 변신한다고 전해져 기대와 궁금증을 높인다. 어쩌다 보니 모스크바 일일 가이드가 된 고규필은 열차 안에서 여행 일정 세우기에 몰입하고,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이선균은 손수 ‘규필 투어’ 깃발을 제작하며 애정을 보탠다고. 이어 선발 대원들은 기차에서 생활한 총 168시간을 뒤로하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종착역인 모스크바역에 하차한다. 서로의 존재를 의지하며 기차 안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아온 선발 대원들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 완주를 축하하며 본격적인 모스크바 투어에 나선다. 의욕이 활활 타오르는 가이드 고규필과 갑자기 흥이 넘쳐 모스크바의 길거리를 질주하는 선발 대원들은 절친 케미로 끝없는 유쾌함을 선사할 전망.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이찬현 PD는 “오늘(14일, 목) 방송되는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마지막 정착지인 모스크바에서 ‘규필 투어’가 펼쳐진다. 시작부터 선발 대원들의 합격점을 받으며 즐거운 여정을 이어갈 ‘규필 투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시베리아 선발대’는 1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중수교 설계자 덩샤오핑...김일성 두 번째 남침 야욕 꺾어

    한중수교 설계자 덩샤오핑...김일성 두 번째 남침 야욕 꺾어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70주년과 한중 수교 27주년이다. 두 나라는 한국전쟁(1950~1953) 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등 적대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2년 수교한 뒤 세계 외교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2016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빙하기’를 맞았다. 중국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에 1970년대 미중 화해를 시작으로 20여년 뒤 한중수교가 이뤄지기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이 어떤 진통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두 나라 관계의 미래도 함께 전망해보고자 한다. 전·현직 중국 주재 외교관·특파원 등이 만든 계간지 ‘한중저널’ 창간호(9월)의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 문헌·자료를 요약 정리했다. ●“덩샤오핑 복귀 거대한 사건...한중 수교에도 큰 영향” 한중 수교의 산실이 되는 외교부 동북아2과는 1973년 신설됐다. 기존 동남아과 한 구석에서 별도의 출입문도 없이 셋방살이처럼 시작했다. 그럼에도 박정희 대통령은 중국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청와대로 중국의 정세와 지도자들에 대한 보고가 속속 올라갔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보고서는 덩샤오핑(1904~1997)의 복권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문화대혁명(1966~1976) 초기 베이징대에 반대 대자보가 붙자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각해 유배 생활을 했다. 그 때부터 줄기차게 마오쩌둥에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편지를 보내며 재기를 노렸다. “제 잘못을 인정하오니 부디 직접 만나뵙고 지시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1967), “죽어라고 마오쩌둥 사상만 공부했다”(1969), “제 가장 큰 잘못은 마오쩌둥 사상이란 위대한 깃발을 높이 쳐들지 않은 것이다”(1972) 등 내용을 담았다. 결국 그는 고희(古稀)를 앞둔 1973년 2월 어렵사리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외교부 동북아2과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덩샤오핑의 복귀는 중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모르는 거대한 사건이다. 한중 수교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외교부의 전망은 꽤 정확했다고 볼 수 있다. 덩샤오핑이 중국 정치무대에 다시 등장한 1970년대만 해도 미국은 한중 교류를 권유하는 분위기였다. 지금이야 미국과 중국이 세계 패권을 두고 맞서는 라이벌 관계지만 그때만 해도 중국은 미국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되레 미국은 중국의 국민소득을 높여 자연스레 서구화의 길을 택하도록 도우려고 했다. 중국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해 자유주의 진영을 위협할 대국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시각은 일본도 다르지 않았다. 이 시기 일본 정부개발원조(ODA)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은 국토가 너무 크고 지역간 편차도 심하다. 국가 전체가 균일하게 성장하기 어렵다”면서 “중국이 발전은 하겠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보고했다.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노선을 천명하지 않았다면 미일 두 나라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을 수도 있다.●덩샤오핑 “한국과 수교하면 해는 없고 이득만 두 가지” 중국이 긴 잠에서 깨어나 경제발전에 매진하던 1980년대만 해도 정치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당 총서기였던 자오쯔양(1919~2005)과 후야오방(1915~1989)이 실각했고 개혁개방 방향을 둘러싼 논란도 컸다. 특히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빈부격차가 커지자 덩샤오핑의 개방 노선을 두고 보수파 천윈(1905~1995)의 반대가 상당했다. 그가 혁명가 출신이다보니 덩샤오핑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덩샤오핑 당시 외교부장으로 한중 수교 때 중국 측 대표로 서명한 첸지천(1928~2017)은 회고록 ‘외교십기’에서 “수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온갖 반대파가 생겨났다. 하지만 덩샤오핑은 중한수교에 대해 ‘무해양득’(손해는 하나도 없고 이득이 두 가지나 있다는 뜻)이라는 논리로 굽히지 않고 밀어 붙였다”고 적었다.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고 한국과 대만의 외교 관계도 단절시킬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덩샤오핑은 ‘한국과의 수교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식으로 페타콩플리(기정사실화)하며 반대파를 모두 설득했다. 덩샤오핑은 한중수교의 설계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中, 김일성 남침 지원 요청 거부...“北, 남한과 대화해야” 특히 그는 제 2의 한반도 전쟁을 막아내기도 했다. 미 우드로윌슨센터 북한국제문서연구사업(NKIDP) 프로젝트팀이 최근 발굴한 옛 공산권 국가의 비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1975년 4월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은 급히 중국을 찾아갔다. 김 주석이 방중한 전후인 4월 17일과 30일에 캄보디아 프놈펜과 베트남 사이공이 공산반군에 함락됐다. 그는 인도차이나 공산혁명에 고무돼 남한에서 군사행동을 감행하고자 중국의 지원을 얻으려 했다. 앞에서는 남한과의 화해 분위기를 띄우는 듯 했지만 뒤로는 또 한 번 전쟁을 기획한 것 같다. 자칫 한반도에서 두 번째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베이징에 간 김 주석은 건강이 좋지 않았던 마오쩌둥(1893~1976) 주석과 저우언라이(1898~1976) 총리를 각각 한차례 면담했다. 자신이 원하던 답을 얻지 못한 그는 덩샤오핑 부주석과 19, 20, 21, 25일에 걸쳐 마라톤 담판을 벌였다. 덩 부주석은 “더 이상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되레 그는 김 주석의 도발 의지를 만류하며 1971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으로 시작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중국은 1976년 8월 북한이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을 벌였을 때도 유보적 반응을 보이며 김 주석을 편들어 주지 않았다. 수교 이전부터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KSI가 폴 로건에 2-1 판정승,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 새 기록 세울까

    KSI가 폴 로건에 2-1 판정승,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 새 기록 세울까

    둘이 합쳐 구독자 수가 4000만명이 넘는 유튜브 스타들이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 특설 링에서 두 번째로 맞붙었다. 본명이 올라지드 올라인카 윌리엄스 올라툰지인 KSI(27·영국)가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로 인터넷 역사에 가장 많은 시청자 수, 순수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측되는 폴 로건(24·미국)과의 프로 복싱 데뷔전을 2-1(57-54 56-55 55-56) 판정승으로 장식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로건 폴은 성조기 깃발을 헤치고 링에 팬토마임 악당처럼 등장해 야유와 환호성을 유발했고, KSI는 붉은색과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입장해 래퍼 릭 로스와 함께 작업한 ‘다운 라이크 댓’을 읊조리며 링 안을 어슬렁거렸다. 둘은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 등 숱한 유명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라운드 대결을 펼쳤는데 비버는 2라운드를 마치고 코너로 돌아오는 폴 로건을 기립한 채 손뼉을 마주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맞붙어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이후 1년 2개월 만의 재대결이었다. 퓨리-와일더의 헤비급 대결 만큼은 아니지만 1라운드부터 경기가 종료될 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연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KSI가 키도 더 크고 팔 뻗는 길이도 더 긴 로건을 날카롭게 제압해 계속 뒷걸음질치게 했다. 상대적으로 공격에 치중해 2점을 앞선 채 4라운드에 들어간 KSI는 상대의 오른쪽 훅에 여러 군데 찢겼으며 자신의 수비를 뚫고 들어오는 상대의 오른쪽 어퍼컷을 정통으로 맞아 캔버스에 무릎 꿇었다. 하지만 주심은 숙의 끝에 다운이 아니라 로건이 뒤통수를 가격해 넘어뜨린 것이라며 로건의 감점 2점을 선언했다. 결국 KSI의 판정승은 이 로건의 감점 2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 논란을 남겼다고 방송은 전했다. 둘이 다시 맞붙을 심산이냐는 링 아나운서의 질문을 받고 패자 로건이 의향을 강하게 비친 반면 KSI는 “이제 끝났다. 다음 일을 해보고 싶다”고 딴소리를 했다. 하지만 로건 측은 일단 감점 2점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의 두 번째 대결을 성사시킨 유명 프로모터 에디 헌(영국)은 “입담 대결도 있었고 복싱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다. 둘 다 그랬다. 만약 다른 남녀가 링에 올라가고 싶고 그런 코드를 존중한다면 이런 일은 언제라도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2019년 사할린동포 1차 일시모국방문

    [서울포토] 2019년 사할린동포 1차 일시모국방문

    1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유즈노사할린스크,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 일시모국방문사업단이 적십자사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19.11.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김태흠 “강남·영남 3선 이상 용퇴해야” 인적쇄신론 점화

    김태흠 “강남·영남 3선 이상 용퇴해야” 인적쇄신론 점화

    자유한국당 친박계(친박근혜계) 재선인 김태흠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현역 의원 중에서 중진 용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진들이 솔선수범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험지로 출마하도록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한국당 내부에서도 ‘인적쇄신론’이 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모든 현역 의원은 출마 지역과 공천 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 저부터 앞장서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외와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당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이상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는 뜻)의 자세로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총선에서 영남권에 출마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특히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용퇴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기준은 강남 3구와 영남권에서 3선 이상을 한 의원이다. 서울 강남갑의 이종구(3선) 의원, 부산의 김무성(6선), 김정훈·유기준·조경태(4선), 김세연·유재중·이진복(3선) 의원, 대구의 주호영(4선) 의원, 울산 정갑윤(5선) 의원, 경남의 이주영(5선), 김재경(4선), 여상규(3선) 의원, 경북의 강석호·김광림·김재원(3선) 의원 등 16명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이나 중도까지 아우르는 큰 통합이 된다고 하면 (황 대표가) 지도자급의 한 사람이 아닌 ‘원 오브 뎀’이라는 생각을 갖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황 대표를 겨냥해 “앞으로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보수통합이 됐든 여러가지 측면에서도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보수통합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새로운 가치와 미래에 대한 가치의 깃발 아래에 모여야 과거 서로 잘잘못에 대한 이야기가 줄어드는 것”이라며 “부부 간에도 과거 이야기만 하면 가정을 이룰 수 없다. 과거를 탓하게 되면 어떻게 함께 뭉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진의원 물갈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계량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제가 제안한 부분들이 당에서 반향이 일어나고 어느 정도 충족되는 형태로 변화한다면 더불어민주당보다는 (물갈이 폭이) 많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장관들 말이 공허한 이유/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장관들 말이 공허한 이유/김경두 경제부장

    #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엄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부진과 저성장에서 벗어나려면 “확대 균형과 쌍끌이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만시지탄이다. 이런 위기 의식과 처방에 동의하지 않는 경제 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홍 부총리가 성공 사례로 든 프랑스의 노동개혁도 그냥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파업과 ‘노란 조끼’로 대변되는 반정부 투쟁을 극복했고, 개혁에 대한 국민 동의를 이끌어 낸 결과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반환점에 이르렀지만 직무급제 도입을 비롯해 노동개혁의 첫발도 내딛지 못했다. 규제 완화는 소리만 요란할 뿐 기존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별다른 진척이 없다.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환경은 놔둔 채 구조 개혁의 당위론과 투자 부진을 얘기하면 누가 귀를 기울일 것인가. 홍 부총리가 산업 현장 외에도 양대 노총과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찾아 정책 대화에 나섰으면 싶다. #2.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타다 사태’를 둘러싼 경제 부처 장관들의 화법이 그렇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김현미 장관은 “(검찰이) 사법적으로 접근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고 검찰을 비판했지만, 국토부는 그동안 택시업계에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타다의 발목을 잡는 데 목소리를 냈다. 스타트업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박영선 장관도 뒤늦게 검찰의 기소를 영국의 ‘붉은 깃발법’(시대착오적인 규제)에 비유하며 “검찰이 너무 전통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검찰에 출두해서라도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첨예할 때, 박 장관이 협상에 힘을 실어 줬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모빌리티 신산업이 싹도 트기 전에 시들까 걱정됐는지 홍 부총리도 검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신산업 시도는 필히 기존 이해당사자와의 이해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생 관점의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검찰 기소로) 신산업 창출의 불씨가 줄어들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장관들 말만 들어 보면 검찰이 뻘짓을 했다는 것인데, 거꾸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관련 부처 장관들은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지금이 한가하게 훈수나 하며 지켜볼 때인가. 아랫사람에게 맡기지 말고 신속한 법제화를 위해 발로 뛸 때다. 야당 의원들과 택시업계 관계자, 모빌리티 사업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조율해 상생 방안을 이끌어 내는 게 가장 시급하다.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욕을 먹고, 궂은일을 하는 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장관의 업무다. 기념사진 찍을 때만 나타나는 ‘얼굴 장관’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다. 4개월가량 남은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모빌리티 신산업의 운명은 법원 판결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말로만 걱정하는 것은 공허할 뿐이다. #3.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원격진료도 비슷하다. 중기부 박 장관은 지난 7월 강원도가 원격진료 실증특례사업지로 지정된 뒤 “강원도는 집에서 원격진료가 가능하다”고 큰소리를 쳤다. 또 “새장에 갇힌 새는 하늘이 없듯이 규제에 갇히면 혁신이 없다”며 규제 타파도 역설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원격진료 참여 의사를 밝힌 동네병원이 단 한 곳도 없어 연내 실행이 물 건너갔다. 문턱을 낮춰 진단·처방이 없는 단순 모니터링으로 사업을 축소했지만 이마저도 내년 시행을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모든 책임을 의사협회의 반대 탓으로 돌릴 순 없다. 말에 대한 책임과 행동이 뒤따를 때다. golders@seoul.co.kr
  • [사설] ‘타다’ 논란 속 부처 간 난맥상, 정책 결정 서둘러라

    승차공유 업체인 ‘타다’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계기로 정부 기관 간 난맥상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법무부는 지난 1일 입장 자료를 통해 “대검찰청으로부터 (타다 기소 전에) 사건 처리 예정 보고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그러나 검찰 측 의견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의 이런 입장 발표는 뒤늦은 감이 있다. 검찰이 지난달 28일 타다를 기소한 뒤 성급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대검은 “정부에 사건 처리 방침을 사전에 알린 뒤 처분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토부가 “검찰로부터 타다 기소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진 상황이었다. 판단이 안이했던 것은 법무부만이 아니다. 국토부는 택시 단체가 타다를 검찰에 고발한 지난 2월 이후 사태 수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책 당국자들의 책임 떠넘기기 등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됐다. 검찰의 타다 기소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당혹감을 느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붉은 깃발법’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라면서 검찰을 우회적으로 성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 “신산업 육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걱정된다”고 거들었다. 정책 당국자로서 사태를 수습하거나 책임을 지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훈수를 두는 듯한 발언만 쏟아졌다. 이러한 반응은 지난 5월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타다를 이끄는 이재웅 쏘카 대표가 설전을 벌일 때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당시 최 위원장은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 대표에 대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했고, 이 대표는 “출마하시려나?”라고 꼬집으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에 공정거래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상조 정책실장은 “혁신기업가들이 젊은이들에게 포용의 정신도 들려줄 필요가 있다”며 최 위원장의 손을 들어 줬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타다에 대한 기소 여부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정부가 혁신 사업과 기존 사업의 갈등 구조를 정책적으로 풀어 내지 못했다는 데 있다. 혁신 사업 도입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국민들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이나 컨센서스를 마련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정부는 우선 관계 기관 간 의견 조율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또 조속한 정책 결정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
  • ‘로고 장인’ 엑소, 이번엔 깃발… 정규 6집 기대감↑

    ‘로고 장인’ 엑소, 이번엔 깃발… 정규 6집 기대감↑

    그룹 엑소(EXO)가 정규 6집으로 약 1년 만에 컴백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가 오는 27일 정규 6집 ‘옵세션’(OBSESSION)을 발매한다고 1일 밝혔다. 엑소의 신보는 지난해 12월 발매한 정규 5집 리패키지 앨범 ‘러브 샷’(LOVE SHOT) 이후 약 1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으로 다채로운 장르의 10곡이 수록된다. 엑소는 정규 앨범 5장 모두 100만 이상 판매하며 ‘퀸터플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고, 누적 음반 판매량은 1000만장을 돌파했다. 정규 6집으로 대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0시 엑소의 공식 SNS 등을 통해 새 앨범 로고를 공개했다. 검정 단색 깃발과 흰 줄이 대각선으로 나 있는 검정 깃발이 서로 엇갈린 형상의 로고는 이번 콘셉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엑소는 매 앨범마다 영문명 EXO를 정육각형으로 형상화한 기본 로고를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키며 ‘로고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미로, 네잎클로버, 뼈다귀, 눈 녹는 모양,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이미지를 로고에 녹여내며 각 앨범 콘셉트를 한눈에 보여줬다. 한편 오는 27일 발매될 엑소의 정규 6집 ‘옵세션’은 오늘(1일)부터 여러 온·오프라인 음반 매장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영선 “타다 기소, 검찰이 너무 전통적 생각에 머문 것”

    박영선 “타다 기소, 검찰이 너무 전통적 생각에 머문 것”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8일 검찰이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의 운행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을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검찰이 너무 전통적 생각에 머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일평화시장 특별판매전에서 “‘붉은 깃발법’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다. 이번 일은 법이 기술 발달로 앞서가는 제도와 시스템을 쫓아가지 못해서 빚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붉은 깃발법은 1865년 영국에서 붉은 깃발을 꽂은 마차보다 자동차가 느리게 달리게 한 법으로 시대착오적 규제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 분야를 비롯한 중소벤처기업을 대변하는 중기부 장관으로서 검찰의 이번 결정이 신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박 장관은 타다가 혁신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혁신은 늘 변화하는 것으로 기존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느냐의 문제”라면서 “타다가 공유경제에 기반한 혁신이라고 보고 검찰에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있으면 의견을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타다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국회도 사회 환경이 변화할 때 거기에 맞게 법을 빠르게 고쳐 줘야 한다”며 “국회가 빨리 법을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모빌리티·택시 상생 방안’을 들며 “타다의 경우 국회에 법이 상정되면 한두 달 후면 통과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며 “검찰이 너무 앞서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생각나눔] 야구장 플라스틱 응원봉, 문화일까 낭비일까

    [생각나눔] 야구장 플라스틱 응원봉, 문화일까 낭비일까

    구장 내 쓰레기 뒤섞여... 분리수거 안 돼올 시즌 구장 한 곳 당 2만여장 판매 추정새달까지 의견 받은 뒤 금지 여부 논의 지난 23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은 양손에 막대풍선 형태의 응원봉과 풍선을 들고 경기를 즐겼다. 경기가 무르익을수록 응원봉을 부딪쳐 내는 소리도 함께 커졌다. 경기가 끝나자 팬들은 응원도구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야구장 응원의 필수품인 응원도구가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자는 사회적 논의가 활발한데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 응원도구를 꼭 써야 하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고척돔 내 응원봉 사용 금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공단은 다음달 20일까지 시민 의견을 받은 뒤 응원봉을 계속 사용할지 논의한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응원봉을 필수품으로 생각했다. 최근 일부 응원봉에서 어린이에게 유해한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대부분의 관중들은 양손에 응원봉을 들었다. 이들은 응원봉 규제 논의에 대해서는 “응원의 재미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플라스틱 낭비이므로 규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김모(40)씨는 “즐겁게 응원을 하기 위한 도구인데 왜 없애려고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현영(20)씨도 “응원봉 사용은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반면 양모(49)씨는 “응원 필수품으로 사긴 하지만 플라스틱이니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없앤다고 해도 찬성”이라고 했다. 응원봉 외에도 접이식 부채, 고무풍선 등 야구장 응원 도구 대부분이 플라스틱 소재였다.각 구단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올 정규시즌에 각 구장에서 판매된 응원봉은 8000~2만 2000여개로, 구장 1곳당 평균 2만여개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부분 1~2번 사용 후 버려지고 사용 후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도 각종 응원도구들이 음식을 담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컵, 종이컵과 뒤섞여 버려졌다. 경기가 끝난 뒤 구장 노동자 30명이 쓰레기를 분리했지만 응원도구까지 일일이 분류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체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구팬 안지원(38)씨는 “응원이 재미있어 야구장을 찾는데 도구가 없으면 허전할 것”이라며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낭비를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응원봉은 미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라며 “응원봉이 금지된다면 머플러나 깃발 등 다른 대체품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속보]외교부 “욱일기, 군국주의 상징…日 역사 직시해야”

    [속보]외교부 “욱일기, 군국주의 상징…日 역사 직시해야”

    외교부는 22일 일본 정부가 외무성 홈페이지에 한국어로 된 욱일기 설명자료를 올릴 것이라는 외신 보도와 관련 “일본 정부는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욱일기는 주변 국가들에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외무성 홈페이지에 영어와 일본어로 된 욱일기 설명자료의 한국어판을 추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 외무성은 욱일기를 ‘풍어를 기원하는 깃발이나 출산, 명절 축하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크루즈 관광선 입항 결사반대”…세계 각지에서 주민들과 마찰, 왜?

    “크루즈 관광선 입항 결사반대”…세계 각지에서 주민들과 마찰, 왜?

    여객선을 타고 바다를 누비며 세계 각국의 도시와 도서지역을 둘러보는 크루즈 관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크루즈선들이 기항지에서 혼잡과 공해를 발생시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크루즈선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별다른 이득을 주지 못하는 크루즈 관광의 특성이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들어 크루즈 관광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지만, 커다란 배에서 한꺼번에 수천명이 하선하면서 나타나는 혼잡과 대기오염 등으로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의 크루즈 여행 관련단체인 크루즈라인스인터내셔널협회(CLIA)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여행자 수는 약 2850만명으로 전년보다 7%가량 늘었다. 최근 10년 새로 따지면 70%가 증가했다. 이런 가파른 증가세는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미 지역 여행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이 급증한 결정적인 이유는 수천명의 승객을 수용해 ‘메가십’이라고도 불리는 10만t급 이상 대형 선박이 줄줄이 취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JTB종합연구소 관계자는 “선박의 수용 가능한 인원이 늘면서 관광회사들이 가격을 일정 수준 낮추고 여행상품의 종류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고 크루즈 관광 인구 증가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기항지 주민들의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수천명의 주민들이 거리에 모여서 ‘대형 선박을 몰아내라’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유럽 최대의 MSC크루즈가 운영하는 크루즈선이 베네치아 운하를 항해하다 정박해 있던 보트와 충돌한 것이 계기가 됐다. 베네치아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00년 34만명에서 지난해에는 160만명으로 거의 5배가 됐다. 주민들은 거대한 크루즈선이 베네치아의 경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운항 때 발생하는 큰 물살이 역사유산을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수용해 지난 8월 이탈리아 정부는 크루즈선에 대한 항로 규제 방침을 발표했다. 지중해에 자리한 스페인 마요르카에서도 모래사장의 파괴 등 문제가 발생해 주민들의 항의 운동이 일어났다. 노르웨이의 피오르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한 서남부 게이랑게르 피오르도 이곳을 모델로 한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영향으로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 5~9월 성수기에는 혼잡과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 환경단체 ‘독일자연보호연맹’(NABU)은 대형 크루즈선 1척이 내뿜은 엔진 배기가스는 승용차 100만대분의 초미세먼지, 42만대분의 질소산화물(NOx)와 맞먹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서도 축제 등 지역행사에 맞춘 크루즈선 기항이 극심한 혼잡 등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가고시마현 세토우치정의 경우 지난 8월 주민의 반대로 대형 크루즈선의 기항지 유치를 포기했다. 일본의 크루즈 선박 입항횟수는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2930회에 달해 5년 새 3배로 확대됐다. 이에 따른 여행자 수는 240만명이나 됐다. 그러나 기항지 지역경제에 별다른 효과는 없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규슈의 미항 나가사키항은 크루즈선 기항횟수 전국 3위지만 경제에 별 도움은 안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는 상당부분 호텔 등 해당지역의 숙박시설이나 음식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관광버스로 주요 장소를 돌며 면세점 정도만 이용하는 크루즈 기항지 관광의 특성에 기인한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태국 ‘인생샷’ 비결, 알고보니 ‘전문 비둘기꾼’ 덕분

    태국 ‘인생샷’ 비결, 알고보니 ‘전문 비둘기꾼’ 덕분

    태국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인생샷’ 비결이 밝혀져 화제다. 태국 현지매체인 더 타이거, 영국 메트로 등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치앙마이 타패게이트 인근에는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비둘기 떼에 둘러싸여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이 사진들의 공통점은 비둘기들이 마치 연출한 것처럼 동시에 날아오르거나 혹은 일부러 누가 정렬시켜 앉힌 것처럼 얌전히 바닥에 붙어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에 서식하는 비둘기들은 좀처럼 날아오르거나 자리를 이동하려 하지 않는 ‘게으른’ 성격이며, SNS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인생샷’ 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저마다 성공한다는 ‘인생샷’은 어떻게 얻어진 것일까. 비결은 ‘전문 비둘기꾼’에게 있다. 메트로에 따르면 일명 ‘비둘기를 놀래키는 사람들’(Pigeon Spookers)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한 번에 20바트(한화 약 780원)를 받고 게으른 비둘기들을 놀라게 하며 돈을 번다. 포즈를 취한 관광객 주위로 비둘기가 깜짝 놀라 날개를 퍼덕이게 만들기 위해, 깃발을 흔들거나 소리를 쳐서 비둘기들을 날아 오르게 만든다. 치앙마이시 당국은 비둘기를 놀래키거나 강제로 날아오르게 하는 과정에서 위생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비둘기를 놀래키는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메트로는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 더 타이거에 따르면 치앙마이시 당국은 지난해부터 타패게이트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강제로 날아오르게 하다 적발될 경우 최대 2만 바트(한화 78만12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한편 관광명소인 타패게이트는 옛 성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치앙마이의 과거를 엿볼 수 있으며, 치앙마이의 상징으로 손꼽힌다. 타패게이트 인근에는 유독 많은 비둘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두 학자가 바라본 ‘광장 정치’

    두 학자가 바라본 ‘광장 정치’

    서초동과 광화문. 광장의 세 대결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이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집회 주최 측은 “12일 집회를 끝으로 당분간 집회를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첨예하게 갈라선 민심은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조 장관을 비판해 온 이택광(51)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교수와 서초동 집회에 적극 참여한 김민웅(63)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에게 사태의 원인과 해법을 물었다. 이 교수는 “조 장관을 감싸는 정부와 여당은 상위 10%를 위한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광장의 대립을 “촛불혁명으로 일궈 낸 성과를 발전시키려는 세력과 이에 저항하는 움직임의 충돌”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들 없는 서초동 촛불…상위 10%를 위한 민주주의” -한글날에도 광화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회의 성격을 어떻게 보나. “광화문 집회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자유한국당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큰 축이지만 이들만 참여하는 건 아니다. 원래 이들 집회에는 100명도 안 모인다. 이번에 수십만명 모인 건 조 장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곳곳에서 싸움이 나는 등 집회가 일사불란하지 않은 것도 참가자들이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집회는 어떻게 보나. “서초동 집회는 광화문과 달리 성격이 간단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집회다. 박근혜 정부 시절 ‘촛불 세력’의 연장이라고 볼 수 없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당시 촛불집회에서 주요 역할을 한 단체는 다 빠졌다.” -민주당 지지자 외에는 검찰개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인가. “그건 아니다. 검찰개혁에는 모든 사람이 다 동의한다. 다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톨게이트 노동자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문제, 노동시간 단축 적용 등 일반인에게 검찰개혁보다 더 절실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 ‘조국 사태’에 묻혔다. 이렇게 노동자를 버리고 가는 건 상위 10%를 위한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장관 찬성 쪽 일각에서는 의혹이 장관 본인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정치인과 비교하면 큰 흠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도덕적 타락이다. 지금까지 진보가 보수를 이긴 유일한 자산이 도덕성이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건가. 딸의 단국대 논문 1저자 문제만으로 충분히 낙마 사유다. 정부와 여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딸 의혹을 끌고 올 게 아니라 오히려 고위공직자 자녀 전수조사를 주장했어야 한다.” -조 장관이 물러나면 검찰개혁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겠나. “왜 조 장관만이 검찰개혁을 해야 하는지 설득되지 않는다. 조 장관 외에도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준 사람은 많다. 정부와 여당이 조 장관만 감싸면서 검찰개혁 문제를 장관 개인의 문제로 좁혔다.” -서초동 집회가 대의제를 보완하는 직접 민주주의라는 평가도 있다. “직접 민주주의라고 보기 힘들다. 직접 민주주의는 대의제를 파괴하거나 발전시켜서 더 많은 목소리를 담으라는 거다. 그런데 서초동 집회는 단순히 지지 세력의 결집이다. 현 제도를 더 강화하자는 주장만 한다. 사람이 많이 모였다고 직접 민주주의가 아니다.” -진보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는 점은 어떻게 보나. “이때까지의 진보가 ‘강남 좌파’ 진보였다는 게 드러났다고 본다. 조 장관 딸이 ‘고졸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대학에 가지 않은 고졸 청년이 얼마나 많나. 그런데 그런 발언을 하고 그 발언을 옹호하는 건 이들이 생각하는 진보라는 개념이 그 정도였다는 뜻이다.” -대통령과 여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지금 정부 여당은 조 장관만 있으면 검찰개혁이 될 것 같은 판타지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검찰개혁 주체는 대통령 아닌가. 청와대와 국회가 당사자가 돼야 하는데 왜 조 장관 지키기로만 끌고 가나. 선거 공학적 관점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아니라 국민이 동의하는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 그게 정부와 조 장관이 사는 길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檢 정치적 역할에 강한 분노…‘조국수호’ 자체가 검찰개혁” -시민들이 서초동에 모인 이유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검찰이 하지 말아야 할 정치적 역할을 과도하게 한 것에 분노했다. 대통령의 임명 행위를 검찰이 개입해 교란한 것은 민주주의 작동원리와 헌법 정신에 대한 전면 공격이다.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언론보도로 사안을 단정 짓게 하고 유죄가 확정된 것처럼 만들어 버리는 것에도 시민들이 분노했다.” -조국수호가 어떻게 검찰개혁으로 연결되나. “검찰개혁의 최전선에서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수행할 장관이 바로 그 개혁 대상의 공격으로 물러나면 검찰개혁은 첫 단계에서 좌초되는 것이다. 청문회나 검찰 수사를 보면 (정치권과 검찰이 타협한) 인물이 아니면 법무부 장관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조국수호’ 구호는 조 장관에 대한 강력한 지지다. 그 힘을 가지고 검찰개혁을 하지 않으면, 검찰개혁의 시기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고 있다. 조국수호가 곧 검찰개혁이고 조 장관 자체가 검찰개혁의 중요한 깃발이 된 셈이다.” -검찰개혁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민주적 통제가 핵심이다. 법무부를 통해 권력기관에 대한 지휘체계를 확실히 하라는 것이다. 검찰 본연의 기능은 보존하고 과잉된 권력은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게 개혁의 기준이다. 그동안의 수사 관행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이를 뒷받침했던 제도와 관습을 해체해야 한다.” -광화문 집회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였다고 보나. “태극기부대, 자유한국당, 보수 기독교. 세 가지 요소가 결합한 집회이고, 기본적으로 동원체제다. 서초동은 미래로 나아가는 집회인 반면 광화문은 이미 정리된 과거를 복원해서 시대의 발목을 잡으려고 한다. ‘폐기된 과거의 낡은 사진’ 같은 집회다.” -서초동의 촛불을 보면서 정작 노동자나 취약 계층은 소외감을 느낀다고 한다. “저 힘의 10분의1이라도 노동 문제에 쏟아 주면 좋겠다는 섭섭함이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노동자의 권리나 사회적 취약 계층의 문제를 연대해서 푸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하기도 한다. 검찰개혁에만 집중함으로써 절박한 사안이 방치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당하다고 본다. 검찰개혁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모두가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진보의 분열이라는 진단에 동의하나. “동의할 수 없다. 시대를 정확히 읽고 앞으로 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갈리는 것이다. 지식인은 민중의 삶과 미래에 헌신해야 한다. 현장 없이 논평만 하는 지식인들은 그런 역할과 임무로부터 스스로 퇴각하거나 아니면 역사에 기여하지 못한 자로 전락하고 있다.” -대통령과 정치권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나. “대통령은 조 장관의 검찰개혁에 힘을 확실히 실어 줘야 한다. 잘못된 관행과 헌법 유린 사안이 있다면 책임을 묻는 엄격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거리정치에 나선 것을 비난하며 광장의 파시즘을 이야기하는 비판도 잘못됐다. 정치는 거리와 일상에서도 이뤄진다. 국회의원들이 민주주의 현장에서 어떤 요구가 있는지 성실하게 듣고 성찰하는 게 먼저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나. “우리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에 대한 진실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검찰과 언론이 이 지형을 비틀어버려서 교란됐다. 서초동 촛불집회를 통해 의회권력의 내용이 바뀔 것이고 언론의 지형도 변화될 것이다. 검찰권력의 변화도 꾀할 수 있다고 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리콴유의 유산, 싱가포르와 머라이언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리콴유의 유산, 싱가포르와 머라이언

    최근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놀이공원 센토사의 머라이언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싱가포르의 가장 큰 관광단지 센토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리조트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원래 영국군 요새였고, 일본군의 포로수용소가 있던 어둠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2차대전 말기에 여기 수용됐던 영국군이 조선인 군무원을 만난 이야기도 알려졌다. 요즘이야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같은 특이한 건축이 싱가포르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머라이언은 오래도록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파란만장한 센토사섬에 세운 대형 머라이언은 과거를 극복하려는 나름의 의지를 보여 준다. 1965년에 독립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형물, 머라이언은 도시 곳곳에 세운 상상의 동물이다. 머라이언(Merlion)은 인어를 뜻하는 머메이드(Mermaid)와 사자(Lion)를 합성한 말이다. 인구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이주한 사람들인 까닭에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사자를 빌려온 것은 이해가 된다. 거기에 왜 인어를 더했을까? 이는 항구도시로서 바다를 지향해 온 싱가포르의 정체성과 관련이 깊다. 설화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상 닐라 우타마 왕자가 오랜 항해 끝에 사자처럼 생긴 육지를 발견하고 정착한 데서 싱가포르가 시작됐다고 한다. 육지를 상징하는 사자와 바다를 뜻하는 물고기 꼬리가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말해 주는 것이다. 1819년 영국 동인도회사의 스탬퍼드 래플스가 싱가포르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트마섹(Temasekㆍ바닷가 마을)이라 불리는 한적한 어촌 섬에 불과했다. 독립 후 빠르게 ‘선진국’이 된 데에는 리콴유 전 총리의 ‘국가 만들기’가 주효했다고도 한다. 1958년 영국 의회에서 싱가포르 국가법이 통과돼 국가 성립 및 시민권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각기 다른 전통을 지닌 여러 종족을 싱가포르라는 국가의 깃발 아래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리콴유는 국가를 세우고, 국민도 만들어야 했다. 영국 식민지에 모여 살던 여러 종족을 신생 독립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국민이란 정체성으로 묶어야 했던 것이다. 그는 1972년 싱가포르강 어귀에 머라이언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에서 “머라이언은 싱가포르에 오는 모든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세웠다”라고 연설했다. 말하자면 싱가포르에 오는 이와 싱가포르에 사는 이를 구분한 것이다. 일개 조각상의 건립에서 총리가 환영사를 하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관리했다는 것은 그의 국가 지향을 잘 보여 준다.애초에 싱가포르 관광청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프레이저 브루너가 낸 사자 도안에서 머라이언이 시작됐다고 한다. 처음 세워진 풀러튼 하우스 앞의 머라이언 도안은 콴 사이컹이 했지만 센토사의 머라이언은 제임스 마틴의 작품이다. 조각가에 따라 싱가포르 곳곳에 세워진 머라이언의 생김새는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정작 머라이언을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만든 주체는 싱가포르의 ‘시민’이었다. 기념비적인 센토사 머라이언의 철거 결정은 국가 만들기의 시대적 소명이 이제 그 빛을 다했음을 시사한다. 이불의 포근함과 따뜻함이 배려로 느껴지는 계절이 왔다. 촛불로 이불을 기워 온 ‘시민’을 아늑하게 품어 줄 수 있는 ‘나라’를 희망해 본다.
  • 포퓰리즘에 등 돌린 민심… 유럽의 극우당, 전성기는 끝났다

    포퓰리즘에 등 돌린 민심… 유럽의 극우당, 전성기는 끝났다

    지난주 그리스 북부의 번화가 메소지온 거리에 있는 5층짜리 건물에 일꾼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건물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걸 전부 들고 나와 차에 실었다. 뜯어내다 만 간판엔 ‘황금’(Golden)이라는 글자가 사라지고 ‘새벽’(Dawn)만 남았다. 건물은 최근 몇 년 동안 그리스를 넘어 유럽을 강타했던 신나치 정당 황금새벽당을 상징해 왔다. 하지만 이제 너덜너덜한 깃발과 부서진 간판이 이 극우 정당의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2010년 아테네 시의회 입성, 2012년 국회 진출, 2015년엔 7% 득표율로 제3당까지 올랐던 이 정당은 지난 7월 2.93%를 득표해 의회 진출에 실패했다. 국가 지원금을 받지 못해 건물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최근 가디언, 폴리티코 등 외신은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당들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잇달아 진단했다. 유럽에서는 사회·경제적으로 고통받던 서민들이 전통적 정당·의회 정치와 유럽연합(EU)에 반감을 가지면서 국수주의, 민족주의, 반세계주의 등을 내세운 극우 정당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극우 정치세력은 소득 불평등과 실업, 이민자 증가와 저숙련 일자리 부족 현상으로 불안에 빠진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줬다. 소셜미디어는 가짜뉴스를 증폭시켜 이들의 효과적인 선거운동 도구가 됐다. 2010년 초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극우 정치세력은 최근 수년 새 급격하게 성장해 2017년 전후로 유럽 대부분 국가 의회에서 의석을 얻었다.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전체의 4분의1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다. 이들은 지금도 범유럽 정치세력으로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오스트리아 조기 총선 결과는 유럽에서 극우 정당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예시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2015년 서유럽을 관통한 난민 이슈를 타고 인기를 거둔 자유당은 2017년 총선에서 보수 국민당과 연정을 이뤄 부총리, 국회부의장 등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점유율이 약 10% 포인트 떨어지며 무너졌다. 당 대표이자 부총리였던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헤는 자신이 일으킨 부패 스캔들 탓에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참패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는 극우 동맹당을 이끌며 지난해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 내무장관과 부총리에 올랐다. 최근까지 인도주의 단체의 난민 구조선을 자국 항구에서 몰아내며 반이민 정책을 강행해 왔다. 그는 EU 회원국 내 다른 극우 정당들과 연합해 유로화에 반대하는 범유럽 연합체 조직을 추진했다.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조기 총선을 통해 총리가 될 생각으로 이탈리아 연정을 붕괴시켰다. 하지만 오성운동은 그가 주장한 조기 총선을 거부하고 중도좌파 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당연히 살비니와 동맹당 인사들은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정부에서 물러났다.2012년 프랑스 대선에서 약 18%의 지지율로 파란을 일으킨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결국 당을 주류 정치권으로 끌어올린 뒤 2017년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과 나란히 결선에 진출해 약 34%의 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올 초 노란조끼 운동의 격렬한 시위에 힘입어 마크롱 대통령을 흔들었음에도 그의 지지율을 빼앗아 오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선 뒤 ‘국민연합’으로 당명을 바꾼 국민전선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정당 중 1위를 차지해 승리한 듯 보이지만 2014년 선거보다 훨씬 적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게 가디언의 분석이다. 스페인에서 지난 4월 무려 24개 의석을 확보하며 처음 국회에 입성한 극우 복스당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성폭력 관련 법률들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펼쳤다. 2017년 10월 분리독립이 무산된 카탈루냐 지역에 대해 자치권 회수를 주장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거기까지였다. 사회당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정부 구성에 실패했음에도 인기를 잃지 않고 있으며, 복스당은 여론조사에서 계속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영국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을 격파했다. 그러나 보수당의 의제를 선점했으면서도 지난 6월 자국 보궐선거에서는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조기 총선 추진에 성공, 보수당의 잔류파를 쳐내고 진정한 브렉시트당을 만들길 기대했지만 이 계획도 실행이 어려워졌다. 최근 독일 지방선거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브란덴부르크주와 작센주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어느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폴리티코는 독일 주류 정당들이 지방의회나 국회 어디에서도 AfD에 권력을 주지 않기로 결심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AfD는 11% 정도 득표하며 2017년 총선 득표율(12.6%)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폴란드와 헝가리에선 아직 극우 포퓰리즘이 번창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폴란드를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 대표는 인종주의적 포퓰리즘과 가톨릭 국가주의, 사회보수주의에도 불구하고 다음 총선에서 과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체코에선 극우 성향의 총리가 공산주의 몰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에 직면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선 진보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유럽 유권자들은 극우 포퓰리즘 정책이 빈곤과 사회 불평등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걸 확인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극우 정당의 무서운 상승세가 꺾이게 된 공통의 이유다. 시민들은 달콤하게 들렸던 말들이 가짜뉴스였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반자유주의적이고 극단주의로 흐르기 쉬운 정책과 언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이런 인식 전환의 이유는 각 나라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프랑스의 경우 실업률이 떨어지고 물가가 안정돼 여권이 견고한 지지를 받아서다. 오스트리아에선 자유당의 부패 스캔들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스에선 황금새벽당 당원 69명이 살인 사건 등 폭력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극단적인 이유도 있지만, 포퓰리즘 정권의 긴축정책 실패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극우 세력의 가장 큰 에너지원이었던 이민자·난민 문제가 국제사회의 최우선 의제에서 밀려났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최근 유럽을 강타한 이상고온현상과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호소 등으로 유럽의 의제가 기후변화 쪽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기존 정치세력은 극우 포퓰리즘을 견제하기보다 녹색 이슈를 선점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극우주의가 다시 팽창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불평등, 긴축과 난민에 관한 두려움, 세계화·자동화에 따른 실업 등 포퓰리즘이 들어섰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그대로 남아 분노의 정치에 싹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우 정치세력은 주류 정치 무대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폴리티코는 이들이 더이상 의제를 정하기 위해 권력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난민·이민과 같이 언제든 뜨거워질 수 있는 문제에 관해선 이미 의제가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난민과 유로존 내 이민자들을 잘 받아들일 방법을 고민하던 유럽은 이제 타당한 난민 신청도 허가되기 어려운 진입장벽과 ‘유럽요새’를 강화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흐름은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중국군, 홍콩 시위대에 첫 경고 깃발… 집단발포 등 무력대응 시사

    중국군, 홍콩 시위대에 첫 경고 깃발… 집단발포 등 무력대응 시사

    시위대, 인민해방군 막사에 레이저 투사 軍 ‘위법행위 기소될 수 있다’ 경고 깃발 야권 “시위대 선 넘었다… 軍 총 쏠 수도” 中기업, 시위 옹호 NBA단장 스폰서 중단홍콩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지난 5일 0시부터 시행된 후 첫 기소가 이뤄졌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처음으로 홍콩 시위 참가자들에게 경고 깃발을 들며 무력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6월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주말 시위가 시작된 지 18주째 만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집회에 참여한 홍콩 시립대 학생인 18세 응룽핑과 38세 여성이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밖에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복면무죄, 입법무리’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법원은 이날 보석 심리에서 야간 통행금지, 출경 금지 등을 조건으로 이들에게 보석을 허용했다. 복면금지법이 발효된 후 수십여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12살 난 중학교 1학년생도 포함돼 있어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전날 홍콩의 주말 시위에서 시민과 중국군 사이에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 연출됐다. 참가자 수백명이 저항의 표시로 카오룽 소재 중국 인민해방군 막사 벽을 향해 레이저 불빛을 비추며 자극했다. 그러자 한 병사가 막사 옥상 위로 올라가 ‘여러분은 위법행위를 하고 있으며 기소될 수 있다’고 적힌 경고 깃발을 들어 보였다. 다른 중국군은 확성기로 “이후 발생하는 결과는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병사 한 명이 경고의 의미로 노란색 깃발을 올렸다. 다른 병사들은 망원경 등으로 시위대의 동태를 감시했다. 그러자 시위대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홍콩에서는 그간 시위 양상이 격해질 때마다 입법회(국회) 건물이나 관공서에 노란 깃발이 걸리곤 했다. 시위대가 접근하면 경찰 등 공권력을 발동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군이 직접 시민들에게 깃발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같은 일이 반복되면 집단 발포 등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당장 정치권에서 ‘시위대 행동이 선을 넘었다’며 사태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야당인 민주당 투진선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시위대의 행동이 너무 위험했다. 중무장한 인민해방군과 충돌한다면 어떤 상황이 생겨날지 알 수 없다”면서 “(시위대가 쏜) 레이저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판단하면 군은 총을 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시위에 대해 지지를 나타내자 로키츠를 후원하던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스폰서 중단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모리 단장이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키츠의 스폰서인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 등이 팀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로키츠는 2000년대 중국 농구 스타 야오밍이 활약한 곳으로 중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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