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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국당 전대 어떻게 치러지나

    ◎공천자 전진대회 성격… 총선필승 다짐/3당합당 잔재 청산·실질적 문민정부 탄생 부각/대국민 약속 발표… 내실있는 정책정당 비전 제시 오는 6일 하오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신한국당의 전당대회는 총선승리를 위한 공천자전진대회 형식으로 치러진다.2시간30분 남짓 진행될 행사는 3당합당의 잔재를 완전 청산하고 실질적인 문민 집권당의 탄생을 알리는 잔치한마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서도 신경 청와대에서도 거의 매일 당의 준비상황을 점검할 정도로 이 대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손수 총재치사 시간을 10분에서 20분으로 늘리고 주요순서를 조정토록 지시했다는 후문이다.남녀 성악가 2명이 선창하는 「환희의 송가」도 총재치사 직전 울리도록 순서를 바꾸었다. 행사는 1부 식전행사,2부 본행사,3부 신한국필승전진대회로 나눠진다.「화합의 시간」인 1부에선 총선필승 의지를 다지는 영상물 「우리들 뜨거운 노래」가 대형화면에 방영된다.「신한국을 여는 시나위」라는 공연이 펼쳐지고 남녀 MC의 사회로방실이·육각수·설운도 등 연예인이 흥을 돋운다. ○3부로 나눠 진행 「신한국출범」을 주제로 한 2부에서는 오프닝과 동시에 「신한국당의 비전제시」 영상물이 화면을 메운다.하오 3시쯤 당총재가 입장하고 시·도지부별 대형 현수막이 펼쳐진다.개회선언과 당기입장,강삼재사무총장의 당무보고,당헌과 정강·기본정책 개정등 안건 심의 의결,유공당원 표창이 이어진다.축가와 총재치사로 열기는 한껏 달아오르고 김종호정책위의장이 「국민과의 약속」을 발표한다.이는 분야별 총선공약을 요약한 것으로 내실있는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이는 데 무게를 실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단합과 전진」을 내세울 3부는 팡파르와 함께 필승깃발의 입장으로 시작된다.25분동안 서울­경기­인천·강원·제주·대전­충남북·광주­전남북·대구­경북·부산­경남 등 7개 권역별 순으로 공천자들이 등장하고 각 시·도지부 깃발과 현수막이 장내를 뒤덮는다.이어 당총재가 권역별로 차례차례 중앙단상에 오른 공천자들의 손을 잡고 흔들며 참석자들에게 화답한다. ○영입인사들 소개 김윤환대표가 「참여인사」인 이회창전총리와 박찬종전의원을 소개하고 두사람은 짤막한 격려사로 필승을 다짐한다.클라이막스는 총재가 김대표,이전총리,박전의원과 단상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손을 흔드는 순서다.대의원을 포함해 1만3천여 참석자 전원이 기립해 일제히 필승구호를 연호하고 당가를 제창한다.꽃가루와 분수불꽃·팡파르속에 공천자전원이 기립,필승을 결의하는 것으로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민주당 지도부 총선 “배수진”/장을병대표 회견 언저리

    ◎“잘못하면 교섭단체 구성도 힘들다” 판단/KT·양대표 등 3명 모두 지역구에 출진 민주당의 장을병공동대표가 23일 고향인 강원도 삼척에 출사표를 던졌다.김원기공동대표도 곧 지역구인 전북 정읍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따라서 부산 해운대의 이기택고문등 당 지도부 3명 모두가 4·11총선에서 지역구에 나서게 됐다. 지도부의 지역구 출진은 그만큼 민주당이 「비상상황」에 처했음을 뜻한다.이회창전총리 영입등 신한국당의 활발한 총선준비는 수도권승부에 사활을 건 민주당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당 자체에 대한 지지도는 비교적 높으면서도 지역기반이 없는 탓에 예상 의석수는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총선이후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 위협받는 수준이다. 지도부가 정치생명을 걸고 「사지」나 다름없는 영·호남과 강원을 택한 것은 결국 장대표의 이날 지적대로 「필사즉생」의 배수진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전국구는 명망있는 영입인사들에게 내주고 현역의원은 한명 예외없이 전원 지역구에나서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민주당의 선거체제는 지도부 3인이 영남­호남­강원의 최전선에 서고,이철·박계동의원,이부영·노무현전의원등 「스타」급 인사들이 전략지역인 서울·수도권과 충청권 공략에 나서는 「다이아몬드」형 체제를 갖추게 됐다.지도부가 적진에서 당의 참신성과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세워 바람을 일으킨다면 비록 취약지역이지만 몇몇 후보의 동반당선도 가능해 목표한 7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대표의 출마로 삼척은 대학 선후배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현역인 신한국당의 김정남의원이 장대표의 성균관대 후배이다. 김의원은 이곳에서만 3선을 기록한 관록을 내세워 수성을 자신하고,장대표는 만년 여도인 강원도의 「자존심」을 부추기며 인물교체의 바람을 일으켜 민주당의 깃발을 꽂겠다는 각오다.
  • 러군 헬기 위협 사격…불안 가중/체첸반군 잔류인질 억류 이모저모

    ◎옐친 “인질에 폭력사용땐 즉각 러군 투입”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이뤄진 마라톤협상에서 인질 대부분을 석방하는 대신 체첸반군들이 체첸공화국으로 무사히 이동하도록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키즐랴르를 떠나 약 8시간만에 체첸국경지대까지 도착하는 동안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었던 인질들은 국경 인근의 한 마을에서 이동이 멈추고 반군들이 다시 사살하겠다고 위협하자 또다시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찰차와 무장장갑차가 이들 버스대열을 포위하고 러시아군 헬기들이 이들 11대의 버스 대열 상공을 비행하며 가끔씩 버스 주변에 위협사격을 가하기까지 해 상황은 극도로 악화됐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하기도. ○…「외로운 늑대」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이번 인질극의 체첸반군들은 버스 대열이 멈춰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인질극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생각,버스 대열 주위를 따르는 서방기자들에게 체첸깃발을 흔들며 자축하는 분위기였으나 대열이 멈추자마자 즉각 사살 위협을 재개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로 돌변. ○…7개월 만에 두번째 인질극이 발생하고 러시아의 허술한 치안에 비난이 쏠리자 러시아당국은 이번 인질극에 강력히 대처하기로 결정한 듯.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아직 범인들의 손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는 인질들의 신변을 위협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인질범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처벌받게 하고야 말겠다』고 다짐.또 인질범들이 또다시 사살위협을 한다는 소식에 옐친 대통령은 『반군들이 인질들에게 폭력을 사용하기만 한다면 즉각 반군들의 버스 대열을 뒤따르고 있는 러시아군이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반군들에게 경고. 그는 이에 앞서 크렘린궁에서 소집한 비상회의에서 『반군들이 병원을 점거하기까지 러시아군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게임을 했는가 아니면 잠을 자고 있었는가』라며 보안책임자들을 강도높게 질책.
  • 미국민/한국전재발때 단독개입반대/국제안보연·정책성향연「태도조사」

    ◎21%는 긍정적… 다국적군 참여엔 68% 찬성 【워싱턴 연합】 미국민들은 주요우방인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받으면 군사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이면서도 다국적군의 형태가 아닌 미국의 단독개입은 곤란하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국이 강력한 국방력을 계속 유지하길 바라나 2개의 동시전을 치를 능력을 독자적으로 갖추는데는 큰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미 메릴랜드대 산하 국제안보연구센터(CISS)와 민간기관인 정책성향연구센터(CSPA)가 카네기재단 등의 지원으로 실시해 지난 19일 그 결과를 공개한 국방지출에 대한 미국민들의 태도조사에서 드러났다. 보고서는 지난달 18∼25일 미전역에서 성인 1천2백7명을 대상으로 전화인터뷰한 내용과 그간 나온 관련조사들을 종합해 이같은 결과(오차율 3∼4%)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조사대상자의 68%가 『북한이 남침하면 미국이 유엔깃발아래 다국적군을 구성해 이를 분쇄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나 「다른 나라들이 동참을 거부해도 미국단독으로 개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21%만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대상의 90%는 『냉전종식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이란,리비아 및 북한같은 위험한 나라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미국이 강력한 국방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 이수성 총리에 힘실어주는 청와대/전면개각 20일께로 늦추는 배경

    ◎신임 각별… 각료 제청절차 충분히 고려/이 총리 의중인물 1∼2명 수용 할듯 김영삼 대통령은 「삼고초려」끝에 이수성 총리내정자를 발탁했다.그외에 다른 인선은 고려한 흔적이 없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총리내정자가 계속 고사했다면 이번 개각에서 총리를 바꾸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렇듯 김대통령의 이총리내정자에 대한 신임은 각별하다.「역사 바로세우기」의 대표주자로 그를 상정하고 있는 느낌이다.때문에 김대통령이 앞으로 이총리내정자에 대해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총리내정자가 「힘있는」 총리로 부각되려면 이번 개각때부터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김대통령도 그 점을 알고 있다.개각일정을 그리 서두르지 않고 있다.이총리내정자의 각료제청 절차를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생각으로 여겨진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8일 국회의 총리 인준절차가 끝나면 김대통령은 이신임총리의 제청을 받는 형식을 거쳐 개각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빠르면 18일 하오나 19일중 개각의 뚜껑이 열릴 수도 있지만 이총리의 제청형식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20일쯤 전면개각이 단행될 여지가 높다』고 점쳤다.18일에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첫 공판,19일은 5·18특별법 처리 및 정기국회 폐회라는 일정이 있다는 점에서도 20일 개각 전망이 설득력이 있다. 이총리내정자는 18일 국회 인준이 끝나면 김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취임식을 갖게 된다.이어 19일 정례국무회의를 주재,각료들의 일괄사의를 모아 김대통령에게 전한뒤 신임 각료 제청절차를 밟으리라 예상된다.물론 개각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총리 제청은 일종의 「참고사항」인 셈이다.김대통령은 또 이미 대부분 개각의 골격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신임총리가 의중에 있는 인물 1∼2명 정도를 추천한다면 김대통령도 그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이총리내정자가 학자로서 외길을 걸어왔으면서도 특유의 인화력으로 「마당발」로 불렸던 점도 적극적 각료 제청권 행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학계,법조계,언론계 등의 폭넓은 지면을 바탕으로 내각에서호흡을 맞출 인사를 천거할 수도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내각이 정권 안정측면을 우선하던 것과 달리 이수성 총리내각은 역사 바로세우기,그리고 내년 총선 등의 과제를 놓고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내각이 될 것』이라면서 『김대통령도 내각이 힘을 갖고 문민정부 후반기의 개혁을 추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민정부 출범후 14차례 개각/첫 내각 출신 오 공보처·홍 부총리 남아/박희태 법무·허재영 건설·박양실 보사 「11일 천하」도/총리 4명중 이회창씨 5개월 최단명 지난 93년 2월 25일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모두 14차례 총리 또는 장관이 경질되는 개각이 단행됐다.개각 폭의 크고 작음을 떠나 두달반 만에 한번 꼴이다.그만큼 사건도 많고,파란도 많았다는 얘기다. 김대통령이 구성한 첫 내각 출신으로 지금까지 똑같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각료는 오인환 공보처장관이 유일하다.문민 첫 재무부장관에서 옛 기획원장관,다시 재경원장관으로 자리바꿈을 한 홍재형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까지 합치면 김대통령 취임후 계속 자리를 지킨 각료는 오직 두사람이다. 현정부에서 2년 가까이 장관직에 있었던 사람은 많지 않다.이민섭 전문체부장관이 지난 5월15일 물러날 때까지 2년3개월 동안 역임,홍부총리와 오장관에 이어 「장수3호」를 기록한 정도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첫 조각때 포함됐다가 비교적 장관직을 오래 유지한 경우는 5명에 불과하다.지난 해 12·23개각 때 경질,1년10개월 동안의 재임기간을 기록했다.이들은 한승주 전외무,김철수 전상공,윤동윤 전체신,김시중 전과기처,권영자 전정무2장관 등이다. 문민정부의 국무총리로는 4명이 거쳐갔다.문민 초대총리인 황인성,이회창,이영덕,이홍구 총리의 순이다.이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8개월 반이다.최장수 총리는 지난 15일 새 총리로 발탁된 이수성 서울대총장의 전임인 이홍구 전총리로 1년을 역임했다. 가장 짧은 재임기간을 기록한 인물은 이회창 전총리다.지난 93년 12월 16일 취임,이듬해 4월 22일 이영덕 전총리에게 넘겨줄 때까지 5개월 7일동안 역임했다.다음으로 단임은 이영덕 전총리로 8개월,황전총리는 10개월 동안 재임했다. 장관들 가운데 가장 짧은 재임기간을 기록한 인물은 박희태 전법무,허재영 전건설,박양실 전보사부장관 등 3명이다.93년 2월 26일 김대통령 첫 조각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으나 11일만에 후임자에게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모두 자녀 부정입학,축재 물의 등으로 김대통령 출범 초기 거세게 불어닥친 「개혁태풍」에 휩쓸려 도중하차했다. 이회창전총리 내각은 같은 해 12월 21일 닻을 올렸다.닷새 전인 12월 16일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결과와 관련,사표를 제출한 황전총리의 후임으로 발탁돼 14개 부처의 장관들을 경질하는 전면 개각과 함께였다.하지만 감사원장 시절 성역없는 감사로 개혁작업을 충실히 보좌,김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 아래 출발했지만 미묘한 갈등관계로 물러나야 했다. 여기에 후덕한 이영덕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이 받쳐주고 최형우내무·서청원 정무1장관 등 민주계 인사들이 포진했다.이병대 국방·김숙희 교육부장관 등은 숱한 「설화」를 뿌리면서도 지난해 12월23일 개각 때까지 1년여 동안 재임해 비교적 장수한 편이다. 이전총리 시절 새로이 입각하거나 자리를 바꾼 장관들은 이홍구 통일·홍재형 경제부총리,박재윤 재무부장관등 3명에 불과하다. 이홍구 전총리 내각은 세계화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했다.「작은 정부」의 깃발 아래 정부조직 개편이 단행된 뒤여서 17명의 장관이 바뀌는 대규모 개각이 단행된 때였다. 홍재형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합친 재정경제원장관에,보사부에서 이름이 바뀐 보건복지부에는 서상목 장관이 유임됐다.상공자원부에서 바뀐 통상산업부에는 박재윤 장관이 새로 기용됐다.환경처에서 승격한 환경부에는 김중위 신한국당의원이 발탁됐다. 이홍구 전총리 내각 가운데 당시 주목을 받은 인사는 서석재 전총무처,김윤환 전정무1장관등을 꼽을 수 있다.문민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면서도 동해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유랑생활을 해야 했던 서전장관은 5년만에 정계에 복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월21일에는 김덕 통일부총리가 안기부장 시절 안기부에서 작성한 「지자제 연기문건」파동으로 물러나자 신한국당 의원인 나웅배통일부총리가 뒤를 이었다.이어 5월15일 김숙희 전교육부장관이 「월남전 용병」 발언파문으로,서상목 보건복지부장관이 「한약분쟁」때문에 경질되자 박영식·이성호 장관이 후임에 기용됐다. 이제 지난 15일 이수성 국무총리 내정자의 전격 발탁에 이어 전면개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 이 시기의 국민적 자세(사설)

    우리는 지난 2주여동안에 2명의 전직대통령이 부정부패와 범법혐의로 구속수감되는 헌정 초유의 정치격동을 경험했다.전광석화와 같은 법집행의 준엄함에 숙연함을 느낀다.그러나 동시에 남부끄러움 같은 것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우선 이성있게 행동하고 역사가 들려주는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숨돌릴 수 없이 거듭된 격변국면에서도 우리의 현명치 못했던 지난날이 한스러운 대목은 적지않다. 그 10월 「안가」에서 울려퍼진 총성 뒤,정치권의 성숙한 대응만 있었더라도 「5·18」의 상처는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몇번씩의 선거에서 바른 선택을 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정경유착 고질의 자생적 치유가 조금만 빨랐어도,하다못해 전직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불가사리처럼 돈만 보면 먹어치우는 환자가 아니었어도 사태는 달라졌을지 모른다.이 회한에서 우리중 누구도 부재증명을 내놓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함부로 부화뇌동하고 목청만 높이는 일이 아니다.조용히 눈을 크게 뜨고 제대로 세상을 보아야 할 것이다.정치권의 권모적 술수를 읽을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이런 때일수록 긍정적이고 정당한 수습을 맡은 쪽은 저항받게 마련이고 입지가 어렵다.비판과 공격은 늘 화려하고 후련하여 사람은 쉽게 그쪽으로 체중싣기를 하고 싶어한다.장외로 날리는 깃발은 바람에 펄럭이며 신나 보인다.그러나 그것은 바람일 뿐 「해결」도 「해답」도 아닌 무책임임을 간파해야 한다. 또 국민이 흥분에 들떠 여론재판식 정황으로 몰고가면 무엇보다도 사법권이 독립위상을 지키기 부담스러워진다.국민의 자세는 너무도 중요하다. 사법권 또한 준엄하되 냉철하게 가치중립적인 사법의 권능을 발휘해야 한다.편향된 세력의 큰 목소리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마침내는 적법절차의 원칙만이 살아남는 길임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대만 독립­통일파 충돌/민진­신당 20명 부상

    【대북 AFP 연합】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민진당 당원 4백여명이 23일 집권 국민당 비주류 개혁소장파들이 탈당해 결성한 신당의 우익세력과 충돌해 2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민진당 당원 4백여명이 남부 고웅시에서 신당 당원 3백여명과 충돌해 90여분동안 싸움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싸움은 민진당 당원들이 하우 페이 순 국민당 부주석이 머물고 있는 호텔을 포위하면서 시작됐다.중국과의 통일을 지지하는 보수진영의 지도자인 하우 부주석은 신당이 진정한 국민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지 입장을 표시해왔다. 민진당 당원들이 호텔을 포위해 깃발을 흔들고 하우 부주석을 향해 「물러나라」고 외치며 계란세례까지 퍼부을 태세를 갖추자 3백여명의 신당 당원들이 현장으로 급히 달려왔다. 양측은 깃대를 들고 상대방을 공격하는가 하면 몇대의 차량도 파괴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 민자 당명변경 제도­인적정비 “시발”

    ◎“깨끗한 정치” 깃발… 후속조치 뭘까/당 조직 직능중심 전환 검토­제도 정비/「흠집 인물」 개혁인사로 대체­인적 정비 민자당의 「새이름 짓기」가 변혁의 시발점이라면 그 종착역은 어디인가.민자당이 구시대와의 청산을 위한 첫 시동을 걸면서 앞으로 변화될 모습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그 진폭과 강도가 여권 내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에 미칠 파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당명개칭에 이은 후속조치의 확대전망을 경계한다.제도를 바꾸고,이에 따라 사람을 바꾸게 될 것으로 비쳐지면서 총선전열이 흐트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김윤환대표나 강삼재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전국위원회에서 당명개칭 말고는 없다』고 못박고 나선 것도 이를 감안해서다. 후속조치는 제도와 인적 정비라는 두가지 측면으로 요약된다.물론 돈안드는 정치,깨끗한 정치의 구현을 제1목표로 지향한다. 우선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내부적으로 정당구조의 개선,지도체제 및 정계개편 등의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 숙제가 산적해 있다.외부적인 과제는 선거구제도등 전반적인 정치제도의 개선이다. 민자당은 정당구조의 개선을 첫 후속조치로 추진할 방침이다.거대 집권당의 군살을 빼고,씀씀이를 줄여보겠다는 계산이다.하지만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앞두고 쉽지 않은 사안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역중심,즉 시도지부 및 지구당 중심의 당 조직을 돈이 덜드는 직능중심으로 대폭 전환할 것을 검토중이다.강용식기조위원장은 『일본은 직능 대 계선조직의 비율이 7대3으로 우리는 최소한 5대5 내지 6대4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부적인 과제로 현행 소선구제를 돈이 덜들고,지역감정을 다소 해소시킬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하는 방안은 유동적이다.야당측의 반대를 무릅쓰고 굳이 강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서정화 원내총무는 『중·대선거구제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지도체제 개편은 유동적이다.김대표는 『지도체제 개편은 없다』고 미리 못박았다.민주계 한 실세인사도 『김윤환 대표­강삼재 사무총장 체제로 총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문패만 새로 달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부총재 제도의 도입을 주장,주목된다. 공천구도를 통해 가시화될 인적 정비문제는 민자당의 진로를 가늠할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당명 개칭이 민자당 창당 주역인 노태우씨와의 단절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구정치 행태와의 결별은 불가피하다.민자당이 절체절명의 과제로 내세우는 세대교체라는 측면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성향 인사의 대거영입은 움직일 수 없는 대세다. 현재로서는 당내에 공존하는 노씨 비자금사건에 연루돼 「흠집」있는 의원들을 포함한 5·6공 세력들이 어느정도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다만 그 폭에 따라 민자당이 새로 태어날 수도,아니면 허물어질 수도 있는 탓에 무척 조심스럽다. ◎“정계개편 서곡” 풍향에 촉각/개혁신당­영입협상 준비/국민회의­총선타격 우려 민자당의 당명 변경을 보는 야권의 시각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겉으론 「민자당을 탄생시킨 3당합당은 구국의 결단이 아닌 망국의 결단」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정치권,특히 야권에 불어올 정치적 풍향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야권은 먼저 당명변경 결정이 비자금정국이후 김영삼 대통령의 첫 처방이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아직 인적·제도적 차원의 민자당에 대한 「대수술 플랜」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현재로서는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김대통령의 향후 구상을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단초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할것없이 야권은 김대통령이 의도하고 있건,그렇지않건 간에 이번 결정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여긴다.김윤환 대표와 강삼재 총장의 『민자당 지도체제 개편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눈치다.설사 민자당이 지금 당장은 내부 방침을 그렇게 정했다 하더라도 향후 정치권 전반에 미칠 파장의 수위가 그대로 따라줄 지는 미지수라는 판단이다. 벌써부터 개혁신당은 「민자당이 먼저제의해 온다면」의 단서를 달긴 했지만,영입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할 태세이다.민주당 개혁파 의원들도 『좀 더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자세이다.자민련의 김종필총재는 『민자당이 중·대선거구제 개편을 정식으로 제의해 온다면 자민련의 생각과 같은 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민자당과 협상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민자당이 당명개명 이후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개혁과 중·대선구제 개편으로 풍향을 이어간다면 야권 전체가 다시 큰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국민회의 문희상의원의 『벌써부터 정치권 일각에서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은 이같은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정계개편으로 이어진다면 그 판이 과거 3당합당과 같은 수뇌부에 의한 단순한 「세규합」에 머물지 않을 전망이다.당간판을 거침없이 내린 점으로 볼 때 이는 정치권의 제 정파를 화학적으로 통합할 「태풍의 눈」이 될 공산이 크다.야권이 민자당의 내부 혁파가 도덕성의 추락과 이전투구의 현 정치판에 염증을 느낀 신진 개혁인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진다면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바람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불 것으로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경우,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당은 다음 총선에 모든 승부를 걸어야 할 국민회의측이다.국민회의측이 이날 『민자당 김대표를 위시한 민정계를 팽하기 위한 수단』『대선자금 정국을 흐리기 위한 작전』이라고 공세를 편 것도 사실은 이러한 위기의식의 발로인 것 같다. 노태우씨 비자금사건으로 태풍권에 휩싸여 있는 정치권은 이제 그 위력조차 가늠할 수 없는 또다른 대형 태풍과 맞닥뜨리게 될 형국이다.
  • 한중 정상회담이 남긴 것/김학준 단국대 이사장

    강택민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 4박5일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서울을 떠났다.우리나라의 국가원수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두차례에 걸쳐 있었으나 중국의 국가원수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러한 점에서만 본다고 해도 강택민 주석의 이번 국빈 방한이 갖는 뜻은 컸다. 강택민주석은 동시에 중국공산당의 총서기이면서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기도 하다.말하자면 중국의 3대 권력 소재지인 당·정·군 모두에서 정점에 서 있다.이처럼 이름과 실제가 똑같은 중국의 최고 권력자가 국교가 수립된 때로부터 3년3개월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우리나라를 찾아왔다는 것은 한국과 중국 사이의 우호협력 관계가 매우 깊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북한을 한차례도 방문한 일이 없다.중국이 때때로 「이와 입술의 관계」 또는 「피로 맺어진 맹방」으로 불렀던 북한을 제쳐놓고 한국을 먼저 찾아왔다는 사실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새로운 시각을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우선 이데올로기의틀에서 벗어나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겠다는 중국의 대외정책노선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지만 세계 정치에서 이념적 대결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국제사회는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공동의 번영과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중국은 비록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공산주의의 깃발을 들고 있으나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실용주의에 입각해서 대외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에 한국은 실리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동아시아의 이웃나라이다.수교 3년만에 한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액이 3배로 늘어나고 한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액이 10배로 뛰어올랐다는 한가지 자료만 보아도 공업화와 경제발전을 국정의 으뜸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에 한국이 얼마나 중요하게 떠올랐나를 쉽게 알게 된다.실제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두나라의 경제협력이 앞으로 계속해서 두터워질 것임을 다짐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중국이 경제실리의 차원에서만 한국을 중시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은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의 유지를 위해 중요하게 이바지할 수 있는 나라이다.말하자면 동아시아의 국제외교와 국제안보의 차원에서도 한국은 중시돼야 마땅한 「중급의 지역국가」인 것이다. 여기서 잠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열강의 미묘한 움직임을 살피기로 한다.우선 눈에 두드러진 현상은 러시아의 영향력 감소에 반비례하는 미국의 영향력 증대이다.미국은 여전히 태평양지역에서 최강의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외교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중국에 대해 『인권상황을 개선하라』는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으며 중국으로서는 자신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 생각되는 북한과도 관계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한편 일본은 일본대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동시에 키우면서 멀지않은 장래에 동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중국과 다툴 듯한 모습을 때때로 보여왔다. 중국으로서는 이러한 추세에 효과적으로 맞서기 위해 여러 대응 조처들을 취하고 있는데 그것을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여러 방면에서 두텁게 하려는 것이다.일본의 제국주의적·침략주의적과거를 부정하려는 최근의 일본 국내의 망언들과 망발들에 대해 이번의 한중 정상회담이 일치된 높은 목소리로 경고한 것은 그러한 맥락에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일이다. 강택민 주석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1953년에 맺어진 한반도정전협정이 계속해서 유지돼야 하며 그것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되려면 남북 사이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강주석의 그러한 발언은 중국을 빼놓은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한반도 평화유지의 새로운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발언권을 다시 다짐하는데 1차적 목표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로서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문제에 대해 중국의 확실한 동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강주석의 발언은 큰 소득이라고 하겠다. 「21세기 통일시대」와 「21세기 태평양시대」를 내다볼 때 우리 대한민국에 매우 중요한 이웃나라는 중국이다.앞으로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며 세계정치와 국제외교에서 행사될 중국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안목에서 우리가 중국과의 우호선린및 공존협력의 관계를 돈독하게 발전시키는 일은 몹시 중요하다.동시에 중국을 통한 남북관계의 개선방안도 늘 생각하고 있음이 바람직하다.그러나 중국의 핵실험등 반평화적 행동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반대함이 마땅하다.우리 외교의 뿌리는 역시 평화에 두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폐광 카지노(외언내언)

    북해도 탄광촌을 소재로 한 일본영화에 「행복은 노란 손수건에」란게 있었다.가난한 탄광촌 달동네에 살던 가장이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가고 부인이 어려운 선광부노릇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도시에 나간 남편은 몇년 뒤 기진맥진한 상태로 절망을 안고 탄광촌 집으로 돌아온다.그러나 유일한 희망은 떠나올 때 부인과의 약속,『노란 손수건을 집앞에 깃발처럼 꽂아놓고 당신을 기다리겠어요』였다.집에 가까워질수록 남편은 과연 아내가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초조해진다.영화의 끝장면은 게딱지같은 판잣집 앞에 나부끼는 노란 손수건의 클로즈 업이다. 매우 감동적이었던 이 영화는 그 뒤 폐광이 된 탄광촌을 살려냈다.이영화로 너무도 유명해진 그 탄광촌은 관광명소가 되어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영화 주인공의 집에는 여전히 황색 손수건이 휘날리고 있다. 일본 탄광촌 나카쓰에는 광부들의 채탄작업을 한 눈에 볼수 있는 지하박물관을 탄광에 만들어 연간 3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한해 50만명.한 때 「검은 진주」로 불렸던 석탄은 이제 「미운 오리 새끼」가 돼버렸다.오염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 과다로 에너지 공급원으로도 석탄은 인기 하락이다.산업현장에서도 석탄은 사양길에 들어섰다.광부들은 문 닫는 탄광을 떠나고 썰렁한 탄광촌 거리에는 빈집만 늘어난다.광부들은 갈 곳이 없고 탄광촌은 자생력을 잃은 폐허로 변했다. 강원도에서 폐광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폐광촌 살리기에 주력한 끝에 내년에 정선·고한지역에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설립을 검토중이다. 내국인 출입의 카지노가 개설되더라도 다음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첫째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된다.탄광촌의 옛모습과 주변 경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둘째 미국 라스베이거스같은 도박 도시가 돼서는 안된다.카지노가 있지만 문화관광적인 요소,예컨대 탄광 박물관이나 문화연고지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 김 대통령 유엔연설문 전문

    ◎유엔 정상회의 정례화… 새 국제질서 창출을 존경하는 각국 정상,의장,사무총장,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지금 이 숭고한 전당에는 인류의 앞날에 대한 세계인의 소망과 기대가 넘치고 있습니다.나는 먼저 반세기전 두차례의 대전이 몰고온 절망과 좌절을 딛고 미래를 향한 희망과 용기로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을 기리고자 합니다. 「보다 나은 세계」를 향한 그들의 이상은 이미 세계를 크게 바꾸었고 오늘의 우리 모두에게 계승되고 있습니다.냉전적 대립과 끊임없는 분쟁속에서도 인류가 이만큼 평화를 누릴 수 있었던 데에는 유엔의 공헌이 컸습니다.유엔은 또한 많은 신생국가들의 경제·사회개발을 지원하여 번영의 확산에도 이바지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평화유지와 인권신장,질병퇴치와 아동보호를 위해 헌신하는 유엔의 깃발이 모든 대륙 위에서 휘날리고 있습니다.이와같이 유엔은 지난 반세기 인류역사의 진전에 눈부신 기여를 해왔습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유엔헌장의 구현에 앞장서 온 모든 분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그러나우리의 기대가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닙니다. 유엔창설자들이 구상했던 집단안보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대량살상무기의 확산,환경오염과 절대빈곤,테러와 범죄의 국제화등 심각한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이러한 난제들은 인류가 공동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의장,세계는 격변하고 있습니다.정보화와 세계화의 새물결위에 국제질서가 바뀌고 있을 뿐 아니라 문명사적인 변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한 지역의 문제는 곧 세계의 문제로 직결되는 「세계공동체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이러한 대변혁의 시대에 유엔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우리는 고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유엔 이외의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유엔이야말로 세계적 차원의 문제를 다룰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정통성있는 「다자협력의 장」이기 때문입니다.우리가 국제협력의 문을 닫고 저마다 민족지상주의와 국가이기주의를 추구한다면 이 지구촌의 장래는 실로 암담할 것입니다.유엔만이 21세기 세계공동체 시대를이끄는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신념입니다. 의장,「변화와 개혁」은 역사발전의 원리입니다.변화는 성장의 수단이며 개혁은 발전의 양식입니다.이제 문명사적인 변혁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면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유엔의 「변화와 개혁」은 필수적입니다.그런 점에서 나는 유엔의 개혁을 위한 일련의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환영하면서 이에 관한 나의 견해를 밝힙니다. 첫째,유엔은 보다 효율화되고 민주화되어야 하며 안보리는 그 대표성이 강화되어야 합니다.특히 나는 유엔을 오랫동안 마비시켜온 거부권을 더이상 확대하지 말자는 많은 회원국들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둘째,유엔의 분쟁예방 기능이 강화되어야 합니다.나는 사무총장의 「평화를 위한 과제」가 적기에 제출되었으며 이에 많은 제안들이 채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유엔은 경제·사회·환경등의 개발요구에 더욱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합니다.참다운 세계평화와 안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경제·사회적인 갈등을 반드시 해소해야만 합니다. 넷째,유엔은 이제 인간을 우선하고 가정을 중시하는 활동을 적극화해야 합니다. 지난 3월의 유엔 사회개발 정상회의가 제시한 「인간안보」와 「가정존중」은 21세기를 이끄는 가치가 될 것입니다. 다섯째,유엔의 기능강화에 따른 예산의 부담과 운영에 관한 새로운 방안이 모색되어야 합니다.나는 유엔의 「변화와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고 믿습니다.이를 위해 「유엔개혁을 위한 특별총회」를 개최할 것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의장,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유엔의 이상이 구현되어온 역사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한국은 1948년 유엔 결의에 의해 정부를 수립했습니다.한국이 1950년 공산주의 침략을 받았을 때 유엔의 집단안보 결의에 힘입어 자유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전후 복구과정에서도 유엔은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출발한 한국이 오늘날 세계 11번째의 경제규모와 참다운 민주주의를 누리는 나라로 도약한 것은 유엔의 이상이 거둔 위대한 결실입니다.이제 한국은 유엔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회원국이 되고 있습니다.우리는 이미 서부사하라·그루지아·앙골라등지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유엔평화유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보관하는 PKO 장비저장소 유치를 검토할 것입니다. 한국은 유엔의 개발과 환경분야등에 관련된 각종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그 자발적 기여금을 늘려 나갈 것입니다.한국은 세계아동의 질병퇴치에 기여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과의 협조아래 한국내에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를 설립중에 있습니다. 한국은 아울러 개발도상국들과 개발경험을 공유하기 위하여 관련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우리는 특히 올해 아시아그룹의 지원을 얻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대해 언제나 깊은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국민들은 유엔이 새로운 반세기를 여는데 기꺼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나는 멀지 않은 장래에 한반도가 반드시 민주주의 방식에 의해 통일될 것으로 확신합니다.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축복이 내리는 날 유엔의 이상은 마침내 위대한 승리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나는 여러분께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굳건한 협력자가 되어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각국 정상,의장,사무총장,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나는 이번 유엔 특별정상회의가 세계사에 빛나는 이정표로 기록되기를 충심으로 소망합니다.우리의 반세기전의 선각자들이 그러했듯이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이 회의를 마련했습니다. 우리에게는 21세기를 온 인류가 공존공영하는 참다운 세계공동체 시대로 만들자는 염원이 있습니다.앞으로 유엔이 성공적인 새출발을 하기 위하여는 회원국들의 「정치적 의지」와 「참여」가 필수적입니다.이를 위해서는 나는 무엇보다 세계 정상들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나는 앞으로 5년마다 유엔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그 첫번째 회의를 2000년에 개최할 것을 정중히 제의합니다.이제,우리는 유엔의 새로운 반세기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이 발걸음이 참다운 세계공동체를 창조하는 「새로운 유엔」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감사합니다.
  • 가을 야산 누비는 전쟁놀이/스릴 만점의 「페인트볼 게임」

    ◎착색탄 맞으면 물감터져 즉시 생사 가름/대학생·기업체 단합대회용르로 큰 인기 『좌측 능선을 타고 적의 후방에 침입해 적군을 교란하라』 『적군이 아군의 방어망을 뚫고 진격중이니 진지를 사수하라』 최근 청명한 가을날씨가 이어지면서 절정에 달한 단풍숲 사이를 누비며 모의전쟁으로 스릴을 만끽하는 신종 서바이벌게임인 「페인트볼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인트볼 스포츠는 기존의 「모의전쟁」레저인 서바이벌 게임과 유형은 비슷하다.그러나 서바이벌 게임이 플라스틱 탄알(BB탄) 사용에 따른 「죽었다」「안죽었다」의 판정이 애매한데다 부상의 위험문제가 대두돼 대중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페인트볼 게임은 BB탄 대신 연질캡슐의 착색탄알을 사용함으로써 서바이벌 게임의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동호인과 대학생은 물론 기업체의 사원연수·단합대회·야유회 등에서 널리 성행하고 있다.그러나 BB탄을 이용한 서바이벌 게임을 고집하는 사람도 많다. 페인트볼 게임은 레포츠화된 성인전쟁놀이.화약냄새는 나지 않지만 생사를 넘나드는스릴이 실전 못지않다. 숲이 우거진 야산에서 군용총기를 실물크기로 본뜬 모의총기와 안구보호용 「고글」을 착용하고,뛰고 오르고 포복한다.모의총탄(페인트볼)에 맞아 옷이 얼룩질 때면 전사자처럼 불쾌감에 휩싸이기도 한다.전사자는 안전지대로 격리되며 백병전은 금지된다. 이 게임은 운동량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도시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가시게 한다.또 치열한 전투상황속에서 팀구성원간의 협동심과 판단력 등을 자연스레 길러준다. 게임의 종류는 팀을 짠 뒤 상대편을 먼저 전멸시키는 쪽이 승리하는 전멸전,상대편의 진지에 쳐들어가 깃발을 빼앗아 귀환하는 깃발탈취전,최후의 한사람이 남을 때까지 계속되는 전투도열방식 등이 있다. 무주리조트(02­597­0965)는 2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열리는 「제1회 전국대학 무주 파워챌린지」대회에서 페인트볼 스포츠(12인 1개팀)행사를 갖는다. 레저연합회(720­9575)와 레저이벤트협회(722­8811)를 통해 페인트볼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 월간사진 서울클럽(산하 파수꾼)

    ◎“환경 훼손현장 사진 통해 고발”/매월 정기촬영때 자연보호 캠페인 펼쳐/수많은 환경사진 보유… 내년 1월 전시회 『사진은 사물을 그대로 보여주는 가식없는 예술이다.이같은 현실표현의 예술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고 훼손된 행위를 과감히 사회에 고발함으로써 선조들이 물려준 우리의 국토를 렌즈를 통해 보존하고자 한다』 월간사진 서울클럽(회장 김의배)은 사진을 통해 현장을 고발하는 환경파수꾼이다.이들 42명의 회원들은 카메라를 메고 집을 나설때면 먼저 환경보전의 정신을 머리 속에 깊이 되새긴다.바로 아름다운 대자연이 보존돼야만 걸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진클럽은 풍경을 주제로 한 사진동우모임.그러기에 누구보다 수려한 풍경을 중요시하는 이들은 지난해 8월6일 선뜻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에 참여하면서 환경보전에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20대에서 70대까지의 연령층으로 남녀작가들인 이들의 직업은 자유업,회사원,사장,의사,교사,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환경에 대한 시각도 그만큼다채롭다.매월 첫째주 일요일 정기촬영을 나설때면 버스안의 스피커에서 「깨끗한 산하지키기」의 로고송이 울려퍼지며 행여 느슨해질까봐 작품활동을 하는 가운데 자연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주지시킨다. 이들은 올해 들어서만도 매월 10여차례에 걸쳐 사진촬영과 함께 환경캠페인을 벌였었다. 출사에 나설때면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깃발을 앞세우고 환경관련 사진을 담도록 하고 있다.또 관광객들이나 등산객들이 휴지를 버리거나 환경오염행위를 하면 서슴없이 일깨워주고 돌아올때는 오물수거를 반드시 실행한다는 것. 내년1월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작품전과 함께 환경사진 전시도 별도로 가질 예정인 이들은 그동안 수많은 환경사진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자연보호에 앞장선다는 정신자세를 갖고 작품활동에 임하고 있다.환경을 훼손하는 현장을 보면 이를 못하도록 계도하고 심한 지역은 사진에 담아 서울신문과 월간 사진책에 실어 시정토록 하고 있다』 김회장은 특히 지난 9월3일에는 동해안 추암에서 쓰레기수거작업을벌였고 무릉계곡의 쌍폭포와 용추폭포등의 수려한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많은 걸작품을 렌즈에 담았다고 귀띔한다. 월간사진 서울클럽은 지난84년 월간사진 초대작가 4명이 모여 조직된 이래 24명의 회원으로 늘어났고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환경감시단체에 가입하면서 사진예술의 틀을 벗어나 환경예술의 첨병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 하이테크 체전(외언내언)

    「서울올림픽」이 공산 동구권을 무너지게 했다는 것은 이제 세계사적인 고전이 되어간다.부품수가 10의 5승만큼 되는 것이 하이테크다.그런 시대의 올림픽이므로 그 운영도 하이테크체계로 운영되었다.80년대 중반까지도 복사기가 보급되지 않아 기름잉크 범벅의 등사판으로 뉴스레터를 찍어가며 국제회의를 치르던 동구권으로서는 그것은 경이였다. 제75회 전국체전은 포항을 비롯한 중소도시에서 치러진다.체육회 창설 7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일이다.과연 지방화시대 원년에 이룬 쾌거다.만약에 하이테크 시대의 기능으로 치르는 스포츠 행사의 기술 축적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전국 어디서 지은 농산물이라도 온라인 컴퓨터체계로 전국판매가 가능한 것이 우리다.체전의 중소도시 개최도 문제없이 치를 능력을 우리는 이미 갖추고 있다. 「체육을 국민복지의 중요한 분야로 여기고 있다」는 대통령의 치사가 있었다.한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는 일도 이제는 경제원리로 풀어간다.고용으로부터 제조산업 광고 정보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경제개념으로 운영해야 하므로 그러기 위한 능력을 보유해야 승부가 난다. 큰 규모의 대회가 개최되면 거기따라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고 개발된 것은 모든 분야에 기여한다.그것이 순환원리다.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관심의 확대,수요의 창출치 동시다발로 활기를 띠게 된다.광주에서는 비엔날레라는 문화행사가 활력을 창출하고 경북에서는 스포츠행사가 높은 가을하늘에 승리의 깃발들을 수놓게 된다.10월은 아름다운 달이다. 우리에게는 그밖에도 계속되는 스포츠일정이 있다.월드컵 유치 동계 유니버시아드·아시안게임….이런 일정은 단순한 시간표가 아니다.이때마다 우리의 가능성은 성장해 갈 것이다.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풍요와 다양성을 위한 개발과 실천의 현장이 되는 것이다.
  • 한­아르헨 정상 축구경기 관전 우의 다져

    ◎김 대통령­메넴 「90분 관전」 이모저모/두 정상,상대골문 향해 시축… 10만관중 환호/“매우 훌륭한 경기” 화답속 월드컵 유치 기원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저녁 메넴 아르헨티나대통령과 함께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팀과의 축구 야간경기에 참석,전·후반 90분을 관전했다. ○…김 대통령과 메넴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 주돈식 문체부장관,이시영 외무차관,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홍두표 한국방송공사 사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했다.두 정상은 이어 나란히 그라운드로 내려가 마라도나 선수를 비롯한 양팀 주장과 선수·심판진을 격려했다. 메넴대통령과 김대통령이 각각 콤비 상의를 벗고 차례로 상대 진영을 향해 힘차게 시축한 뒤 서로 손을 잡고 번쩍 들자 경기장에 운집한 10만여 관중들은 깃발을 흔들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김대통령은 본부 관람석으로 돌아와 아르헨티나 아메리카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메넴대통령을 비롯해 우리 10만 관중과 마라도나가 다시 뛰는 경기를 볼 수있어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대통령과 메넴대통령은 시종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를 관전했다.특히 서로 웃으며 많은 얘기를 주고받아 축구를 통한 정상회담 모습을 연출했다. 우리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한 외국대통령이 함께 경기를 관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두나라 대통령은 모처럼 망중한의 시간을 보내며 우의를 다졌다. ○…김대통령은 전반전이 끝난 뒤 휴식시간에 경기장내 외빈실에서 다과를 하면서 경기내용을 화제로 환담했다.김대통령이 『경기가 재미있었다』고 말하자 메넴대통령은 『매우 훌륭한 경기였다』고 화답했다.이어 메넴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마라도나의 부친과 장인을 소개하기도. 홍두표 사장은 『오늘 경기가 세계 27개국에 생중계돼 21억 인구가 시청하고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관중이 모여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고 소개하자 메넴대통령은 『한국 관중들의 모범적인 관전태도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메넴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의 간단한 질문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매우 중요한 나라이며 남미국가들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국의 월드컵 유치에 있어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국가들의 지원을 기대했다.메넴대통령은 『한국 대표선수들이 빠르고 훌륭한 기량을 보였다』면서 『잠실 주경기장도 매우 훌륭한 시설』이라고 칭찬했다.
  • “새마을기 내려선 안된다”/김유혁 단대 지역개발학과 교수(기고)

    ◎3백만 일꾼 내고장 발전위해 묵묵히 봉사/외국서도 견학발길 쇄도… 더욱 발전시킬때 지난 16일자 조간신문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서울시가 10월1일부터 새마을기를 내린다는 기사 때문이었다. 이해찬부시장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새마을운동의 의미가 퇴색했고,새마을운동이 시민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깃발을 내리겠다는 것이었다.솔직히 오보이기를 바라며,곧 정정보도를 기대했지만 허사였다. 율곡선생은 그의 시폐소에서 「정치는 떠도는 공론 때문에 어지러워진다(정란어부의)」고 가르쳤다. 서울시장은 시민으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으며 포청천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깃발을 내리기로 한 결정이 혹시라도 떠도는 공론에 밀린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또 이로 말미암아 포청천시장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흔들린다면 그것 또한 가슴 아픈 일이다. 특히 부시장의 발언은 국민에게 심한 충격을 던져주었다.정다산은 일찍이 목민심서에서 「말 한마디가 온 천하의 화목을 그르친다(유일언이상천하지화)」고 갈파했다. 전국에서 3백만을 헤아리는 새마을 일꾼은 땀흘려 봉사하는 것을 보람으로 느끼며 지난 70년이후 변함없는 자세로 지역사회를 위해 몸바쳐왔다.찌든 가난을 몰아내기 위하여 신들린 사람처럼 땀흘려 일했고 저마다 내고장발전에 헌신해왔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불과 5년만에 농가의 호당 평균소득수준이 도시근로자를 앞지르는 기적을 낳았다.새마을운동의 공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다.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을 정신적 기둥으로 삼아 생활덕목의 실천을 통하여 인간적인 성실성을 가꾸어가면서 불우이웃을 돕고 방역활동을 펴 국민보건을 위해 진실로 노력했다. 국토를 가꾸고 자연을 살리기 위한 환경보존운동과 국토 대청결 및 소하천 살리기활동도 폈다.전국조직을 총동원해 우루과이 라운드(UR)의 충격으로부터 농촌을 되살리기 위한 운동도 펼쳤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익봉사단체로,25년의 전통을 지키며 곳곳에서 지역실정에 맞는 봉사활동을 했다.또 불행한 사고현장에도 언제나 새마을 봉사요원이 있었다. 그러나 새마을회원은 이제껏 자신의 활동에 상응하는 대우를 요구한 적이 없다.명예나 보상을 바란 적도 없다. 새마을운동 25년의 역사와 함께 묵묵히 일해온 그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암담하다.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와 연수원에는 1주일이 멀다 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각계 인사가 찾아온다.그간 1백64개국에서 3천6백여명의 인사가 새마을교육을 받았다. 새마을운동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면 어째서 그토록 많은 외국인사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일까.새마을운동이 시민정서와 맞지 않는다면 국토 대청결운동의 현장을 누비는 새마을회원의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 있다.새마을장터가 성황을 이루고 알뜰상품시장이 열리는 곳마다 엄청난 호응을 모으는 현상은 또 무엇인가.중앙회회장을 지냈다 해서 우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전국 도처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남녀 새마을지도자는 갑자기 놀라 잠을 깬 호랑이처럼 긴장하고 있다.각계의 뜻있는 인사도 만약 새마을운동의 의미가 퇴색했다면 서둘러서 각성해야 옳다고 입을 모은다.또 국민정서와 맞지 않는다면 새마을일꾼의 참된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덕성 회복을 강조하는 것은 도덕적 타락을 염려하기 때문이며,지속적인 개혁이 요구되는 것은 구악이 잔존하고 신악이 발호하기 때문이다. 근면하고 자조하고 협동해야만 나태와 과소비 및 갈등과 같은 사회악을 퇴치할 수 있다.새마을운동은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더욱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국내·외의 반응이며 기대라는 것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새마을기 게양중단방침은 어떻게 해서든지 철회돼야 한다.
  • “경계를 넘어” 광주비엔날레 내일 팡파르

    ◎상징물 「무지개 다리」 준공… 「빛의 축제」 화사히 「빛고을」의 예술올림픽 광주비엔날레(20일∼11월20일)의 개막을 이틀 앞둔 18일 출품작을 미리 공개하는 프레 오프닝 행사가 열리는등 개막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미술관계자와 언론인·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 오프닝 행사에서 일반 참석자들은 「현대 미술작가들이 추구하는 예술성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 이르는가」를 생각게 할 만큼 별나고 기이한 작품들을 보며 「이것도 미술인가」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한 작품이라도 놓칠 새라 열심히 작품들을 살피는 열성을 보였다.행사장인 중외공원과 간선도로마다 꽃탑과 아치가 세워지고 도청앞에서 수창국교에 이르는 금남로 1.8㎞구간에는 전야제인 「빛의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상징 깃발이 일제히 내걸리는 등 축제무드가 고조되고 있다.이날 중외공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미국의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국 신문·통신 23개사와 국내의 모든 언론사 관계자가 모여 프레 오프닝 행사를 지켜 보며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조직위는이날 하오 2시 비엔날레 행사장 입구에서 송언종 광주시장 등 각급 기관장과 시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지개다리 준공식도 가졌다.또 이웃한 어린이 대공원에서는 각종 행사가 펼쳐질 야외공연장이 완공되는 등 관련 시설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다.포항제철이 8억원을 들여 완공,광주시에 기증한 무지개다리는 호남고속도로에서 광주시로 이어지는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빨강·파랑·노랑색의 아치형 상징다리로 광주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행사에 참가하는 1백53명의 외국 작가 가운데 비자 문제로 입국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중국의 루셍종 등 4∼5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가가 이미 도착해 전시관에서 작품을 설치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광주 무등산관광호텔 연회장에서는 이 날 하오 7시부터 3시간 동안 참여작가 2백여명과 조직위 인사 및 언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여작가의 밤」 행사가 펼쳐졌다.한편 광주시는 작가 및 초청인사들을 위해 행사기간 내내 행사장과 공항 등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인데 국립광주박물관∼조흥문예회관∼라인미술관∼염주체육관 사이를 잇는 노선과 광주공항∼광주역∼행사장,시내 호텔∼행사장 사이 등 3개 노선에 버스 28대를 투입,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 문화행사·본행사 7시간 진행/창당대회 이모저모

    ◎신당 「새정치」 상징성 부각 역점 5일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대회는 상·하오에 걸쳐 문화행사(1부)와 본행사(2부)로 나뉘어 무려 7시간30분동안 진행된 마라톤 행사였다. 이날 대회에서 2천7백여명의 대의원들은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을 총재로 추대하면서 내년 15대 총선과 97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본행사에 앞서 상오 9시부터 펜싱경기장앞 야외광장과 장내에서 마당극과 비디오아트 등 문화행사를 개최,축제분위기를 돋우었다. 먼저 야외광장 행사에서는 「참여마당」「통일마당」「21세기마당」 등 세부문으로 아치형 풍선과 현수막·장대·깃발 등을 내건 간이무대를 설치,국민회의가 내세우는 「새정치」의 상징성을 부각시켰다. 이어 10시부터 40여명의 풍물패가 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힘찬 새출발」이라는 제목의 장내행사를 가졌다.장내행사는 마당극과 일반인의 신당에 대한 바람을 편집한 영상물 상영에 이어 가수 최희준·신형원씨,개그맨 이성미씨,성악가 임정근씨 등이 나와 여흥을 북돋웠다. 특히 천용택·허인회·추미애씨 등이 영입인사 대표로 나와 국민회의 참여의 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10분전인 하오 1시50분쯤 김총재가 대회장에 들어서자 대의원들은 「김대중」을 연호하며 열광했다.이에 김총재는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손을 흔들어 연호에 답하면서 감회어린 표정으로 『제1야당이 탄생하는 뜻 깊은 날』이라고 짤막하게 인사했다. 국민의례와 경과보고·창당선언문 낭독에 이어 김봉호 의원을 전국대의원대회의장으로 선출한 뒤 곧바로 총재선출에 들어가 김총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에 앞서 조순 서울시장이 하오 2시쯤 대회장에 들어서자 김총재는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을 건넸고 조시장은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다.이어 김총재가 조시장의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을 향해 치켜들자 대회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조시장은 북부간선도로의 개통식 참석을 위해 30분만인 2시30분쯤 자리를 떴다. ○…이날 대회장엔 「21세기형 정치가 시작됐다」「꿈과 희망을 주는 새정치를 펼치겠다」는 등의 각종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김대통령이 민자당총재 자격으로 축하화환을 보냈으며 황락주 국회의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보낸 축하화환도 대회장 입구에 비치됐다.또 연단에는 민자당의 강삼재사무총장과 김영구 정무1장관·한영수 자민련원내총무가 임석해 창당을 축하했다.주한외교사절 15명과 미국대사관의 1·2등 서기관이 레이니대사를 대신해 참석했다.
  • 북경 세계여성회의/“여성교육 지원” 손여사 연설에 갈채

    ◎손명순 여사 기조연설/요지/한국에 「여성공동의 장」 곧 개관/“오염된 환경·세상 회복시킬 원천이 되자” 존경하는 각국 정부대표와 세계여성지도자 여러분. 올해는 유엔이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바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세계 각국은 여성의 발전과 남녀평등실현을 위해 진력해왔습니다.평등·여성발전,그리고 화해와 평화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21세기 여성발전을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세계 각국 대표는 여성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인류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역간·민족간 분쟁과 전쟁,인권침해,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국가간 경쟁심화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한 우려도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 분명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여성은 불평등과 억압·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 문화를 극복하고 유기적 협력과 공존·평화의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빈곤과 문맹·폭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은 48년 정부수립 이래 자유민주주의헌법에 입각해 여성에게 참정권·노동권·교육권을 보장했습니다.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실현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50년부터 문맹퇴치교육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자해독률,여성의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80년대초부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발전에 여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법제와 기구를 정비해왔습니다.여성정책전담 정무장관실을 신설했고 가족법을 개정했으며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세계여성회의에 상정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요소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시설확충,여성고용기회확대,정치참여증진 등을 중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오늘날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여성문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한국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곧 개관될 「여성공동의 장」에 국제협력의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애써 키우고 가꿔온 오늘날의 문명은 물적 가치에 치중한 생산과 소비활동,환경을 도외시한 개발,그리고 과학기술의 오용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성은 21세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 철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참된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관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그리고 푸른 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합시다.「하늘의 절반」인 여성의 저력은 오염된 환경과 세상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새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여성은 21세기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다른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이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대 증언·비디오 2편 상영/미 대표단 「낙태 자유」선언 추진/GO회의·NGO포럼 이모저모 ○…북경 세계여성회의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영삼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하오 정부기구(GO)회의 이틀째 본회의에서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이후 한국정부의 여성지휘향상을 위한 노력과 정책방향에 대해 기조연설. 핑크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여사는 이날 하오2시35분쯤 회의장인 아시아 선수촌내 국제회의센터에 도착,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다 현관에서 회의장 7층에 있는 한국공보원의 현판을 발견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관심을 표명한뒤 2층 귀빈실로 직행. 손여사는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직전 대회장에 입장,힐러리 여사와 펑페이윈 중국조직위원회 대표에 이어 하오회의 3번째로 연설.13분 가량 진행된 손여사의 연설은 참석자들의 두어차례 박수를 받으면서 진행.특히 『앞으로 한국정부가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대목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현. 이날 손명예대표의 연설시작 9분여쯤뒤 2∼3분 동안 동시통역이 안나와 레시버를끼고 있던 참석자들이 한동안 어리둥절.회의관계자 등은 손여사에게 기계작동의 문제가 생겨 잠시 통역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알린 뒤 통역을 재개시켜 연설은 무난히 진행.연설이 끝난 뒤 손여사는 고개를 깊게 숙여 장내의 관중들에게 인사,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손여사는 상오로 예정됐던 스리랑카,우크라이나,나미비아대표 등의 연설이 순연되고 예정에 없던 힐러리 여사의 특별연설이 끼어드는 바람에 1시간여 가량 귀빈실에서 황대사 등과 환담하면서 대기. ○…이날 아침 북경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는 특별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여성의 힘을 기르고 여성의 인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성 인권과 인류의 인권은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돼서도 안된다』고 역설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이날 한국공보원을 통해 손명순 여사에게 한국 여류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 여작가품선」한권을 증정. ○…북한NGO가 5일 마련한 「전쟁중 일본의 성노예범죄」주제 워크숍에는 50여석정도의 좁은 장소에 남북한 참가자를 포함,일본·중국·독일인 등 1백50여명이 들어차 정신대문제에 대한 높아가는 관심을 반증.NGO포럼장의 10­M빌딩 48호에서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 박성옥 부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피해자 증언과 종군위안부실태 등을 담은 두편의 비디오가 상영됐다.이자리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북경을 찾은 이혜정·강부자 의원도 방문해 눈길.이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박성옥 종태위부서기장과 악수와 가벼운 대화를 교환. ○…한국 NGO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인터뷰 요청이 쇄도.중국 신화사를 비롯,미국의 몇몇 사진잡지는 벌써 인터뷰를 끝냈고 다른 외국언론도 김씨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NGO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포럼 95」는지난 3일 김씨의 공연모습사진을 크게 실었으며 김씨가 속한 풍물패의 출연을 요청하는 소수민족단체도 상당수.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의 거트루드 몽겔라 사무총장은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혁명의 남성도 동참할 것을 요구.그녀는 『이미 이러한 혁명은 시작됐으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방관자는 있을 수 없다』며 남성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의 관심을 촉구. ○…미국대표단의 도너샤라라 단장은 미국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를 위한 선택의 자유」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바티칸이나 이란 등과 같이 로마 카톨릭과 회교권국가의 대표가 여성의 낙태를 지지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도너단장은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과 함께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 ◎이질적 문화권대표간 가교 역할/윤순영 NGO위 연락관 인터뷰 『제가 유엔도 알고 NGO대회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에적임이라고 여겼던가봐요』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경에서 NGO위원회 유엔리에종(연락사무관)직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윤순영씨(50). 『세계 곳곳을 떠돌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들을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됐지요』 지난 47년 3살때 미국으로 이민,미시간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방콕지사·세계보건기구(WHO)뉴델리지사 등지에서 유엔직원으로 일했다. NGO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코펜하겐 포럼 당시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행사진행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당시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눈여겨본 산티아고 NGO사무총장이 회유포럼을 앞두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를 받아들여 윤씨는 U유엔무국에 사표를 냈고 NGO의 행동강령을 로비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유엔을 출입하게 됐다. ◎「우조교 성희롱 판결」 풍자/NGO 포럼장서 한국의 날 행사/길쌈·강강술래 대미 장식 5일NGO포럼장의 간이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선고운 한복들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조금씩 진이 빠지고 있는 포럼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추스리고 있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NGO포럼장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이날 하오5시45분 시작된 것.이번 포럼에서 정신대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치·발전·인권분야의 워크숍에 고루 참가,한국여성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우리 NGO위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자축 한마당이었다.동시에 5백여명에 이른 외국인참가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한국적 「신명」을 나눈 교류의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오5시 글로벌 텐트앞에서 청사초롱을 앞세운 한복차림의 우리 NGO 1백여명이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펼쳐 포럼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삼삼오오 모여든 외국인을 이끌고 무대에 이른 대열은 예술기획 소속 이혜란씨의 깃발춤에 맞춰 문열이굿을 펼쳤다. 이어 성폭력·환경·장애인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원고패소판결 등을 풍자한 마임으로 이날 행사는 무르익었다.언어와 인종은 달라도,어쩌면 생각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성이 함께 눈앞에 놓인 문제의 벽을 넘어보자는 공연의 뜻은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로 응답받았다. 신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김경란의 춤사위와 안혜경의 환경노래공연은 흥겨움과 푸근함을 더한 시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길쌈짜기와 강강술래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참가자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도록 무대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긴 막대에 오색끈을 매어 꼬아가는 길쌈짜기에 직접 참가한 미국인 참가자 에미 애덤스양은 『다른 어느 나라의 행사에 가봐도 이렇게 직접 민속춤을 춰볼 기회는 없었다』고 동양문화의 한자락을 맛본 즐거움을 말했다.
  • 폴리네시아서 대규모 반핵 시위/미·일 등 세계정치인 1백여명 참가

    ◎일 다케무라 장관 “핵 실험은 인류에 대한 테러” 【파페에테 AP 로이터 연합】 프랑스의 핵실험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폴리네시아의 수도 파페에테에서는 2일 2천∼3천명의 시위대가 남태평양에서의 프랑스 핵실험 계획에 항의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미국과 일본,독일,호주,덴마크,벨기에 등의 의원등 전세계 정치인 1백여명이 참가해 프랑스의 핵실험 결정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으며 상당수의 반핵운동가들이 합류했다. 이날 파페에테 거리에는 프랑스와 영어,타히티 현지언어로 쓰인 반핵구호가 담긴 각종 깃발이 내걸렸으며 일부 깃발에는 「학살자 시라크」라는 구호와 히로시마원폭 희생자들을 묘사한 그림 등이 새겨져 있었다. 특히 독립운동 지도자 오스카 테마루와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일본대장상은 시위대를 이끌고 파페에테 중심가 6㎞구간을 행진하면서 프랑스의 핵실험 철회를 요구했다. 「핵실험 금지」라고 새겨진 T­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가한 다케무라 장관은 『20세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아름다운 남태평양에서 핵실험이 재개되려 하고 있다.이것은 인류에 대한 테러 행위와 같다』며 프랑스의 핵실험 재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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