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깃발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최초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아침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20억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기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61
  • 세계인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두달만에 벗어던진 ‘괴질 마스크’ ‘사스 해방구’ 北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 전뉴(北京眞牛·베이징 대단하다)”,“베이징 성리(北京勝利·베이징 이겼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 오후 3시 베이징에 내려진 사스 감염지역과 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한 뒤 베이징의 거리거리에 내걸린 현수막들이다.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에서는 시민들이 오성홍기(五星紅旗)를 꺼내들고 폭죽을 터뜨리며 ‘전승사스(戰勝非典)’를 경축했다. 하오유(好友) 백화점 앞에서는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경축일에 사용되는 왕푸타이핑구(王府太平鼓)를 두드리며 흥분된 감정을 전달했다. 지난 4월20일 사스 전모가 공개되면서 거의 두 달간 공포에 시달렸던 베이징 시민들은 이날 각 지역마다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태극권이나 부채춤 등을 선보이며 사스로부터 해방된 기쁨을 나눴다. ●번화가 다시 인파로 북적 베이징의 활기는 거리 곳곳에서 확인된다.신제커우(新街口)나 산위안차오(三元橋) 등 주요 길목들은 러시아워에는 ‘공동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로 교통량이 많아졌다. 택시기사주둥창(朱東强)은 “사스기간 중에는 하루에 손님 2∼3명이 고작이라 생활이 극도로 어려웠다.”며 “지금은 사납금 등을 빼고 하루 50위안(7500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 그럭저럭 생활은 된다.”고 말했다. 사스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난 26일 오후 6시.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은 사스 이전의 ‘전성기’를 완전히 회복한 느낌이다.그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쇼핑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신둥안(新東安) 등 유명 백화점마다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자동차 통행이 금지된 200m가 넘는 왕푸징 대로 양편에는 간이 휴게소들과 각종 여름용품들을 파는 길거리 좌판들이 어우러져 혼란스러울 지경이다.불과 한달 전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텅비었던 거리가 이제 최대 번화가의 명성을 되찾은 것이다. 27일 저녁에는 ‘사스 해방 경축기념식’이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먹자거리로 유명한 구이제(鬼街),룽푸쓰(隆福寺) 등에서는 전통 사자춤(武獅) 놀이와 일종의 여성 집단무용인 양거(秧歌)를 선보여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IT메카 중관춘 경기 살아나 시단(西單),옌사(燕莎),란다오(藍島) 등 다른 유명백화점들도 25일 전후로 ‘사스 해방 경축행사’라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세일에 돌입했다. 왕푸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단(西單) 상업거리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이 화려한 모델들을 동원,승용차 전시회를 열어 ‘사스 특수’를 이어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창립 5주년 기념 세일을 했던 자금성 서남쪽의 좡성충광(庄勝崇光·SOGO) 백화점은 3일 동안 무려 21만여명이 몰려와 6000만위안(9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관리소측은 “4월 이후 고객이 지금처럼 많기는 처음”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베이징 서북부 하이뎬취(海淀區)에 있는 IT메카 중관춘(中關村)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중관춘다제(中關村大街)변에 위치한 최대 가전상가 하이룽다사(海龍大廈)의 경우 80%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최근 ‘졸업수요’까지 겹쳐 신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관리소측은 “이달 초부터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가 신규 환자가 사라진 중순부터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카페촌도 불야성 사스 감염지역 해제가 발표된 25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도 카페촌 산리툰(三里屯)은 불야성을 이뤘다.26일 저녁에 시작된 사스 해방을 기념하는 맥주파티는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됐다. 아름드리 포플러 나무가 빼곡하게 늘어선 이 거리는 각종 희한한 조명장치들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사스 해방을 기념하는 “쥐베이(擧杯·잔을 들자)”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외국인회사에 다닌다는 류샤오량(劉小良·29)은 “사스 해방 뉴스를 듣고 친구들과 조촐한 축하모임을 만들었다.”며 “감옥 같은 생활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잔을 권했다. 베이징의 대학교들은 대부분 지난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돼 내주부터 사실상 방학에 들어간다.초·중·고등학생들도 일정을 앞당겨 오는 30일부터 정상수업을 시작한다. ●매일 10만명씩 베이징 유입 6월 초부터 베이징의 명소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형형색색의 깃발을 든 국내 단체관광객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사스의 최대 피해자인 여행업체들은 WHO의 여행자제 권고 조치를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워했다. 소규모 여행사들은 사스 기간에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파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이제는 기대감에 부풀어 관광객 맞이에 부산한 모습들이다. 중국 국제여행사측은 “그동안 여행 자제지역으로 묶여 외국 관광객들이 전혀 없었지만 24일 이후 문의,예약전화들이 늘고 있다.”며 “7월 중 10여팀이 예약됐고 8월 중에는 20여팀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중순까지 탈출 러시의 주요 출구였던 베이징역이나 베이징서역 등은 사스가 사라지면서 귀경(歸京) 인구들로 북적대고 있다. 지난 중순 이후 베이징 유입 인구는 매일 10만명에 달하고 있고 사스 감염지역에서 해제된 24일부터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사스 이전 300여만명에 달했던 임시거주 인구들이 다시 직업을 찾아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먹자거리에 사람들 발길 베이징 둥청취(東城區)의 유명한 먹자거리 구이제(鬼街)는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중국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사천요리,샤부샤부(火鍋·훠궈)와 마라샤오룽샤(麻辣小龍蝦·가재요리) 등 유명 요리들이 집결된 이곳은 사스 한파로 파리를 날리던 한달 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이곳에 들어서면 30명 정도가 들어가는 소규모 음식점 100여개가 모여 있다.26일 모처럼 내리는 빗속에서도 점심 손님들이 식당마다 가득했다.사천요리 전문점(同利園家常菜)의 한 종업원은 “요즘은 마라샤오룽샤를 먹는 철이라 새벽 2시까지 고객들이 찾아온다.”며 “점심 저녁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자랑한다. 단골손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중년남자는 “쏸차이위(酸菜魚·생선요리)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어 자주 찾는다.”며 “사스에 더이상 신경을 안쓰게 돼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는다. oilman@ ■사스가 몰고온 사회변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사회적인 면에서 중국 대륙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사스 진원지로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고 사스 은폐 의혹을 사면서 도덕성까지 의심을 받았지만 선진사회로 가는 데 획을 긋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많다. 우선 청결에무관심했던 중국인들의 위생 관념을 철저하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중국인들도 수긍하는 대목이다.“중국 정부가 10년 동안 해도 안 되는 일을 사스가 두 달만에 해냈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다. 외국인들이 가장 혐오스러워하는 ‘침뱉기’도 사스기간 중에 상당히 줄어들었다.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50(7500)∼100위안(1만 5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고,부녀회 등에서는 ‘침뱉는 봉투’를 거리에서 나눠주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동원하고 있다. 인터넷 사회로의 일보 전진도 사스가 가져온 순기능이다.외출을 삼가는 대신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터넷 게임 업체들이 호황을 이룰 정도였다.현재 6000만명 정도의 인터넷 인구는 연말까지 1억명 정도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도 사스 여파로 생긴 재미있는 현상이다.사스 이전에는 골프장이나 연습장에 중국인들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평균적으로 30% 이상이 늘었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설명이다. 개혁·개방으로 양산된 중산·부유층들이 사스를계기로 눈치를 보지 않고 골프를 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교통을 피해 과감하게 ‘마이카’를 선택했다. 한국의 대표적 식품인 김치(파오차이·泡菜)가 사스의 ‘특효약’이란 소문이 중국인들 사이에 입으로 전달되면서 김치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뜻하지 않은 결과였다. 중국 베이징의 대형 매장인 까르푸점에서 김치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김치 열풍은 아직도 ‘진행형’이다.‘하선정’ 등 한국 김치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시장을 노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중국 정부도 사스 퇴치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총서기 중심의 제4세대 지도부가 ‘민심’을 얻게 됐다.사스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애국심과 단결력을 이끌어낸 것도 커다란 수확일 것이다.그러나 투명 행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중국 정부에 새로운 숙제로 작용할 것이다. ■인민대회당 파격 이벤트 중국 인민대회당이 사스로 발길이 끊긴 관광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만찬을 대접하기로 했다.구샤오위안(顧曉園) 베이징시 관광국 부국장은 26일 다음달 4일부터 베이징을 방문하는 외국인 단체관광객 1500명에게 금요일마다 인민대회당에서 식사를 대접한다고 밝혔다. 구 부국장은 “이번 행사는 사스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을 되살리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관광산업을 키우고 사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모든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인민대회당 만찬 초청 대상은 선착순이며 타이완과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에서 입국하는 관광객 500명,일본 300명,미국과 유럽 700명 등 지역별 할당제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음달 4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는 첫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에 대해서는 베이징시 정부 지도부가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가 환영행사와 함께 감사의 선물을 준다.”고 말했다.구 부국장은 “베이징시 관광국은 중국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관광 판촉 행사에 돌입한다.”면서 “특히 해외에 베이징 여행광고를 낼 경우 시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 백제의 古都 공주 연극에 푹~빠지다

    공주는 지금 연극도시다. 이 백제의 고도(古都)를 공연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은 제21회 전국연극제.지난 12일 막이 오른 이후 공주 시민들은 6월 한달만큼은 한국 연극의 메카라는 서울의 대학로가 부럽지 않다고 뿌듯해하고 있다. 일요일인 22일 공주 시내 곳곳에는 연극제 깃발이 나부끼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연극제가 열리는 웅진동 공주문예회관은 국립박물관을 하나 새로 세워야 했을 만큼 엄청난 부장품이 나온 무령왕릉 바로 길 건너.웅진도서관이 맞닿아 있고 내년이면 문을 여는 새 공주박물관이 지척인 공주의 ‘문화 타운’이다. ●18일동안 33차례… ‘공연 레이스’ 이날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전북 극단 창작극회의 ‘상봉’.분단과 이산,비전향장기수 문제를 다루어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관람객은 청소년들이 다수.30∼40대도 적지 않았다.‘무거운 공연’의 10대 관객이나,연극을 보러온 ‘어른’들의 모습은 대학로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연극제에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대표와 카자흐스탄 국립 고려극장,조총련계인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옌볜연극단 등 3개의 해외동포 극단이 참여했다.국내 극단은 2차례,동포 극단은 한차례씩 공연한다.29일까지 18일 동안 33차례 공연이 이어진다. 전국연극제가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인구 14만명 남짓의 공주가 연극제를 유치한 것은 공연장이 텅텅 빌 수 있다는 점에서 모험이었다.그러나 우려는 보기좋게 빗나갔다.문예회관 대공연장의 객석은 750개.대부분 전석이 매진됐고 몇몇 공연에는 900여명이나 몰리는 바람에 통로까지 완전히 메워졌다. 지난 13일 충남 젊은 무대의 ‘천도헌향가’와 16일 부산 열린무대의 ‘트라우마’,17일 극단 울산의 ‘천년의 수인’,18일 인천 엘칸토의 ‘고목’,20일 대전 마당의 ‘꽃마차는 달려간다’ 등이 그랬다. ●“처음 본 연극, 정말 좋았어요”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은 더 늘어난다.준비된 객석은 모두 2만 5000개.이런 추세라면 3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극제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작품 수준이 높아져 볼만한 공연이 많다는 것이다.연극제 홈페이지에는 “처음 본 연극,정말 좋았어요.”“다시 볼 수 없을까요.” 등 ‘앙코르’를 외치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특색있는 공연도 적지않다.충남의 ‘천도헌향가’와 충북 극단 청년극장의 ‘달의 안해’는 자기 고장 이야기인 백제의 사비천도와 바보 온달을 다루었다.‘달의 안해’가 참가하는 데는 온달성이 있는 단양 주민들이 도움을 주었다.부산의 ‘트라우마’도 연극제에서는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실험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겹치기 참가’도 사라졌다.지난해 전주 연극제까지는 중앙 연극계에서 내용이나 관람객 호응도를 검증받은 작품들이 2∼3개씩 중복 참가하는 바람에 의미가 퇴색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싼 티켓값도 지역 애호가들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현장에서 표를 사면 어른 8000원,학생 4000원이나 공주시내 지정예매처에서 ‘사랑티켓’으로 구입하면 각각 3000원,1000원에 불과하다. ●충남지역 연극계 새로운 바람 기대 충남에는 새로운 연극바람이 불어올 가능성이 커졌다.연극인들이 지역 연극의 미래에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충남도청 등 공무원들이 연극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놀이성 지역축제 뿐 아니라 순수한 예술축제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전과는 차원이 다른 적극적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좋은 연극무대를 얻은 것도 수확.연극제를 위해 다목적공연장이었던 문예회관을 15억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수리했다.‘연극 전용’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다른 지역 연극인들은 모두 부러워한다. 최기선 극단 아산 대표는 “지역 연극인들 사이에 우리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싹텄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서 “이제부터는 관객을 기다리는 연극보다 거리로,야외로 관객을 찾아가는 연극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29일 마지막 공연이 끝나면 모든 참가단체는 한 자리에 모여 뒤풀이를 하며 우의를 다진다.30일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최우수단체에 대통령상이 주어지고,희곡·연출·연기·미술 부문의 개인상 시상도 있다. 남은 연극제 기간 동안에도 공주문예회관 일원에서는 어린이 마임·연극·구연동화 공연과 풍물한마당,거리공연,청소년 어울마당,한밤의 예술무대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041)855-7519. 공주 서동철기자 dcsuh@
  • 반론 보도문

    대한매일 5월31일자 10면 ‘최기선씨 거액수수 정황포착’ 제하의 기사에서 CPP코리아측이 월드컵 깃발 납품 청탁을 부탁하면서 전 인천시장 최기선씨에게 1억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최기선씨는 다음과 같이 반론해 왔습니다. 2002월드컵 공식휘장사업권자의 선정 및 변경에 관한 권한은 월드컵조직위원회가 가지고 있으며,조직위에서 공식휘장사업권자로 CPP코리아를 선정했습니다.따라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청탁할 이유가 없고,본인이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또한 인천광역시는 월드컵 홍보차원에서 국기상사로부터 월드컵 공식깃발과 플래카드를 구입한 사실이 있지만 국기상사는 월드컵 깃발과 플래카드의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 공식깃발과 플래카드를 매입해 달라고 청탁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론보도 신청인 최기선
  • 美軍 ICC기소면제 1년 연장 / 안보리, 코피 아난 반대불구 결의안 가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현지시간) 유엔 평화유지군에 복무하는 미국인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기소면제 조치를 1년간 연장키로 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안보리는 이날 기소면제 조치를 오는 7월1일부터 1년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2,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중 독일과 프랑스,시리아 등 3개국은 기권했으며 이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했었다.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는 ICC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와 전범,대량학살 등에 대한 사법권을 갖는다. 표결에 앞서 열린 공개토론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기소면제 연장안이 ICC와 안보리의 권위를 훼손할 것이라며 연장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아난 총장은 “안보리가 기소면제 조치를 연례행사처럼 매년 의례적으로 반복해서 연장하면 평화유지군의 적법성이 훼손될 뿐 아니라 평화유지군에 대한 절대적이고 영원한 기소면제 조치를 원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난 총장은 아울러 지금까지 유엔의 깃발 아래 복무하면서 ICC의 사법권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러 기소된 병사는 1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표결에서 기권한 프랑스와 독일도 안보리가 미국인에 대한 기소면제 연장안을 매년 의례적으로 연장해줘서는 안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ICC의 설치 근거가 된 로마조약이 무력화되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우방으로 이번에 찬성표를 던진 영국의 제레미 그린스톡 경도 “ICC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미국과의 입장 차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미군과 미국 외교관이 정치적 동기로 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소면제 연장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미국은 기소면제 연장안 가결을 환영했다. 제임스 커닝햄 유엔주재 미국 부대사는 미국은 이라크에서 아직도 사담 후세인에 충성하는 세력과 싸우고 있다고 지적,기소 면제 연장안이 불필요하다고 믿는 아난 총장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여러국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보리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 때와 같은 심각한 분열을 피하기 위해 결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98년 로마조약에 의해 설립된 ICC는 139개국이 서명,이중 90개국이 비준했다. 한편 미국은 이와는 별도로 현재 40개 국가들과 미국 시민권자를 ICC에 넘기지 않기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으며 체결 대상국가들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유엔 안보리의 미국 평화유지군에 대한 기소면제 연장안 가결에도 불구,미국 시민권자를 ICC에 넘기지 않기로 하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반 시모노비치 외무차관이 밝혔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당권주자 6명 부산서 첫연설회 / 순회유세전 닻올린 한나라

    “무주공산의 한나라당,깃발을 꽂아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6룡의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가 정치 격전지 부산에서 닻을 올렸다.부산·울산·경남의 4만여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후보들의 유세전이 뜨거웠다. ●“대통령은 나를 두려워 한다” 현직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후보들은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저마다 신당 바람을 잠재울 적임자,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강재섭 의원은 “노 대통령은 노쇠한 야당을 원하며 신당놀음도 그 일환”이라며 50대 지도자론을 내세웠다.이에 최병렬 의원은 셔츠 차림으로 나와 “젊은 대통령을 뽑은 결과가 뭐냐.”면서 ‘386 코드론’을 비판한 뒤 “노 대통령을 견제할 힘은 오랜 공직경험과 경륜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대선 전 자신의 ‘필패론’이 부담이 됐는지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됐어야 하는데 여권의 정치공작에 희생됐다.”면서 ‘창사랑’ 지지자들의 마음에 다가섰다. 후보들은 노 대통령의 정상외교,‘공산당’ 발언 등에 일제히 공세를 퍼부으며,선물거래소 부산 이관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이재오 의원은 “노 대통령이 부패를 청산하지 않으면 임기를 보장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국정참여론·세대교체론 맞불 서청원 의원은 “부산·경남(PK)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많이 빼앗겨 한 많은 PK가 되었다.”면서 “기왕 PK출신이 됐으니 잘해 달라 했는데 지금 어떠냐.”며 국정참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내각구성권을 갖는 것이 들러리라는 비난에는 “총리나 해 먹자는 수작이라는데 우리가 자민련이냐.”며 “그렇게 생각이 빈곤하냐.소아병적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김덕룡 의원은 “대선에서 두 번씩 지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권력을 나누어 먹자고 구걸하느냐.”며 서 의원을 겨냥했다.이어 “영남 중진은 물론 수도권 소장파까지 안고갈 수 있는 사람은 본인뿐”이라며 개혁과 덧셈 정치를 주장했다. 부산 출신인 김형오 의원은 “우리 당 지지자들의 자녀가 우리 당을 찍지 않는데 무슨 미래가 있느냐.”면서 젊은 리더십을 강조했다. ●세 대결 응원전 치열 시·도지부와 지구당에서 공식 동원한 대의원만 4000명으로 각 캠프에서 부른 사람까지 합치면 7000명은 넘어 보였다.4500여 좌석의 구덕 체육관이 넘쳐나 자리잡기 신경전도 있었다.40∼50대가 주류인 가운데 한쪽에선 티셔츠를 맞춰 입은 30여명의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빨강,파랑색의 부채를 흔들며 지지자를 연호하는 ‘부채 응원’도 자리잡았다.피켓이 금지되면서 지난해 한 후보측이 부채를 대용 소품으로 내놓자,이번엔 다른 진영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 아직은 이렇다할 유력주자가 없이 국민적 흥행에는 미흡한 원내 제1당의 대표 경선.그러나 이날만큼은 대선 패배 후 침체에 빠진 당을 살리자는 열기가 대단했다. 부산 박정경기자 olive@
  • NGO / 경실련 참여연대 시민단체 ‘영원한 맞수’

    국내 시민단체의 ‘양대 산맥’이자 ‘영원한 맞수’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참여연대가 참여정부 출범이후 차별화된 활동을 펼치며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두 단체는 그동안 정치·경제·조세·사법개혁과 시민권리찾기,부정부패 감시 등 각 분야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때로는 같은 목소리로,때로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특히 두 단체 출신 활동가들은 참여정부에도 참여해 ‘파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엎치락 뒷치락' 선의의 경쟁 출범은 경실련이 참여연대보다 6년 앞섰다.89년 7월 ‘경제정의와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목표로 경실련이 올린 돛은 국내 시민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대부’ 서경석 목사를 비롯,민중운동 진영에 실망한 운동권 세력과 교수,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동참했다.금융실명제와 부정부패추방운동 등의 활동을 하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시민단체로 발돋움했다. 경실련은 그러나 지난 97년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 비디오테이프 절도입수 및 은폐시비,99년 유종성 사무총장의 신문 칼럼 대필 및 표절 시비 등에 휘말리면서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했다.시민단체의 관료화,사무총장 권한의 비대 등 비판이 잇따랐다.‘시민단체에는 시민이 없다.’는 심한 비아냥도 들었다. 이 과정에서 94년 9월 박원순 변호사 등 진보적 지식인 200여명이 참여연대를 출범시켰다.‘참여민주사회 건설’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경실련이 일군 텃밭에 씨를 뿌리며 소액주주운동 등을 발판으로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로 급부상했다.현재 회원수는 경실련이 3만 5000명으로 참여연대의 1만 2700명보다 배 이상 앞서 있다. ●협력과 이견 두 단체는 정보공개법 개정과 집단소송제 도입,이라크 파병 반대,정치자금법 개정,한미행정협정(SOFA)개정 등 최근 현안에 대해 ‘연합전선’을 폈다.그러나 지난 2000년 총선당시의 낙천·낙선운동 등 일부 운동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경실련은 “실정법을 어기는 것으로 시민운동의 취지에 걸맞지 않는다.”며 동참하지 않은 반면,참여연대는 “낙선운동은 불법운동이 아니라 헌법에 합치하는 비폭력 운동이고,공익을 위한 불복종운동”이라며 낙선운동을 이끌었다. 참여연대는 현재 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과 소액주주운동,신용불량자 개인회생제도 제정,이동통신 요금인하,부패척결 개혁입법 제정,납세자 소송법 입법운동,정보공개법 개정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경실련은 올바른 청계천 복원사업 토론회,국민임대주택건설촉진법 공청회,사이버 예산감시단,이라크 난민돕기,국정원 개혁 등 차별화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의 맞대결 두 단체의 활동가들은 참여정부의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한데 이어 각종 민ㆍ관 포럼과 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중요한 정책결정자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은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과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세대 재벌개혁론자’로 경실련 창설을 주도한 인물.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출신이다.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참여연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국세청 세정혁신추진위에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또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지낸 김대환 인하대교수는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2분과 간사를 맡았다. 두 단체에 참여하는 교수와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들의 정책대결도 눈길을 끈다.특히 이들은 참여정부 100일 평가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참여정부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했다. 경실련은 지난 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무현 정부 출범 100일 평가,국정운영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으며,참여연대는 지난 1일자로 발행된 월간지 ‘참여사회’에서 ‘참여연대가 본 참여정부 100일’을 게재하며 12개 분야에 나타난 문제점과 이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참여연대에는 김남근·장유식·차병직·하승수·최영도·김칠준 변호사와 최영태 회계사를 비롯해 손혁재·조희연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윤상철 한신대 교수,조국 서울대 교수,김수진 이화여대 교수,김상조 한성대 교수,박순성 동국대 교수,임헌영 중앙대 교수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실련은 이은기·김갑배·정미화 변호사와 심충진 회계사,황이남 변리사 등을 비롯,신용하 서울대 교수,윤석원 중앙대 교수,박상기 연세대 교수,권해수 한성대 교수,함시창 상명대 교수,심의섭 명지대 교수,황영호 호남대 교수 등이 맹활약중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안보없이 경제발전 어려워 韓美관계 더욱 공고히 해야 / 다음달 27일로 정전협정 50주년 맞는 백선엽 장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83세의 백선엽(白善燁) 장군은 지금도 ‘전우∼’의 노랫말을 정확히 외운다.만주군 활동,빨치산 토벌대장,6·25때 낙동강 다부동 전선 사수와 평양 최선봉 입성,살아 있는 전설의 백전노장 등등.파란과 곡절의 세월만큼 뒤따르는 수식어도 많다. 노(老)장군은 매년 이맘때면 회한과 상념에 빠져든다.숱한 아비규환이 담긴 흑백필름이 어김없이 그의 뇌리속을 때린다.먼저 간 전우의 얼굴이 생각나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가슴을 쥐어짜는 통한을 뼛속 깊이 느껴보기도 한다.때론 국립묘지로 달려가 동료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보기도 한다. 노장군에게 이유를 묻자 “너희들은 잘몰라.산자의 몫을 망각해서는 안되지.”라고 알듯말듯 말꼬리를 흐린다. 다음달 27일이면 6·25전쟁 정전협정 50주년을 맞는다.핑계삼아 노장군에게 정중히 인터뷰를 요청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뜰에서 만났다.시계바늘을 50여년 전으로 돌렸다. ●잊지 못할 요정 래봉장 51년 7월10일 오전 10시.개성의 99칸 한옥 요정인 래봉장(來鳳莊).정전협정을 위한 첫 테이블이 마련됐다.미 극동군해군사령관 조이 제독(중장)이 남측 수석 대표,백선엽 소장이 한국측 대표로 참석했다.북측에서는 남일 조선인민군참모장과 이상조 조선인민군전선사령부 참모장,덩화(鄧華)조선인민지원군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적과의 첫 만남,서로 총부리를 겨눈 대치상황 때문인지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첫 대사는 “회담은 하되 전투는 계속된다.”는 조이 제독의 말이었다. “래봉장은 99칸의 기와집이었어.일부는 파괴돼 있었고 멀쩡한 칸은 공산군 간부들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더군.서로 싸움질하다가 만났기 때문에 으르렁대는 냉랭한 분위기였지.북측은 북쪽에,남측은 남쪽 테이블에 앉았는데 말이야,북쪽 테이블이 남쪽보다 약간 높았어.신경이 쓰이더군.그래서 아군측 테이블 깃발의 높이를 약간 높이 세웠더니 그들도 금방 높이더군….” 이후 회담에는 백선엽,이형근 소장에 이어 육군참모차장 유재흥 소장 등 5명의 한국군 대표들이 차례로 참석했다.회담 장소도 개성 래봉장에서 판문점으로 옮겨졌다. 백 장군은 “당시 회담에 참석해 보니 남일 수석대표는 중공군의 눈치를 자주 봤다.”면서 “모택동이 회담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주은래가 물밑 외교작전을 펼쳤다.”고 회고했다. ●아이젠하워와 담판 승부 휴전회담이 한창이던 1953년 5월 백 장군은 미국을 방문했다.51년 제5순양함대 사령관으로서 함포사격을 지원했던 미 해군성 전략기획국장 알레이 버크 제독을 만났다.버크 제독과는 래봉장 휴전회담 대표였던 인연도 있었다.그는 백 장군에게 “아이젠하워의 휴전 방침은 이미 굳어졌다.아무리 이승만 대통령이 반대해도 안된다.”고 여러차례 귀띔했다.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어떤 보장을 얻어 내지 못한다면 한국의 장래는 위태롭다고까지 했다. 내친 김에 백 장군은 이튿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단독 면담했다.아이젠하워는 “한국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나의 선거 공약”이라고 말했다.백 장군은 “그렇다면 안보와 경제발전을 담보하는 획기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그러자아이젠하워는 월터 스미스 국무차관을 만나 협의해 보라고 대답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그렇게 해서 출발했지.그러나 미국은 휴전 이전에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 공산군측이 휴전협상을 결렬시킬 것을 우려했어.귀국후 이승만 대통령에게도 이같은 분위기를 전달했더니 매우 흡족해하셨지.그해 6월25일 국무부 극동담당 차관보인 월터 로버트슨이 한국에 특사로 파견돼 한·미방위조약에 대한 세부 사항을 이승만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협의하게 됐지.” ●“주한미군 철수주장은 언어도단” 최근 일부에서 제기하는 주한미군 철수문제에 대해 노장군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한 뒤 “어찌 안보보장없이 경제발전이 가능하고 또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겠는가”.라고 반문했다.노장군은 또 “요즘처럼 어려울수록 한·미동맹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면서 “부시 정부는 자국의 청년들이 해외에서 더이상 피를 흘리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또 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는 철수 전단계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생한 북한어선의 NLL 침범에 대해서도 “북한의 저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데 꽃게니 뭐니 운운하고 있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은 북한의 핵무장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노장군은 192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났다.평양사범,만주군관학교,군사영어학교,1사단장,군단장,육군참모총장,한국군 최초의 육군대장을 지낸 전쟁 영웅이다. 노장군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운동,강연,외부인 접견 등 어느것 하나 마다하지 않는다.주한미군 관계자들과 만나도 통역없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정도며 기억력도 뛰어나다. 최근에 노장군을 상징하는 몇몇 행사가 있었다.지난 5월6일 ‘백선엽장군 리더십상’을 주한미군에서 제정했다.5월18일 노장군은 메릴랜드 한국분교에서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내가 5년전 6·25전쟁 50주년기념사업회위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많은 일을 했지.다음달 27일 전쟁기념관으로 와.27m높이의 한국전쟁기념탑 준공식이 있을 거야.건강? 특별한 거 없어.일찍 자고,웃으며 사는 거야.마누라 해주는 밥 잘 먹고….” 김문기자 km@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톈안먼사태 14돌… 변한 中대학생들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진원지인 베이징대학은 6·4사태 14돌을 맞은 4일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 사스 때문에 닫혔던 강의실 문이 최근에야 열리면서 면학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정도다.어디에서고 ‘6·4사태’를 기리는 모임이나 세미나는 찾아볼 수 없다.당시 100만명의 학생,시민들이 모여 부정부패를 규탄하고 민주화를 외치다 수백명이 죽어간 역사적 사건임을 감안하면 일종의 허탈감과 ‘배신감’마저 든다. 베이징대 교정에서 만난 한 학생에게 톈안먼 사태를 기억하느냐고 묻자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라고 잘라 말한다.취업과 출세,결혼 등 개인적 문제 이외에 사회적 문제에 관심 자체를 보이지 않는 것이 중국 대학생들의 현 주소다. 톈안먼 사태의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중국 대학생들의 탈이념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개혁·개방 이후 휩쓸고 있는 물질주의 풍조 때문일 것이다.혁명이나 민주화 등 거창한 구호보다는 토플(TOEFL)시험과 유학·취직 준비가 관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인바오윈(尹保雲) 베이징대 교수는 “공동체나 이념적인 문제는 학생들의 안중에도 없다.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좋은 직장을 구하느냐가 학생들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개탄했다. 시위 현장이었던 톈안먼광장도 마찬가지다.다소 많아진 공안(경찰)들의 경계의 눈빛 이외에는 14년 전 100만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외친 함성의 자취는 사라졌다.지방에서 올라온 관광객들은 가이드가 흔드는 노란 깃발 아래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평온함이 중국의 현실을 모두 대변하지는 않는다.14년 전 톈안먼 사태를 초래했던 중국 사회의 모순은 보다 구조화되고 중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확대되는 빈부격차와 실업,농촌 문제 등은 경우에 따라 톈안먼사태보다 더 광범위하고 격렬한 시위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는 늘 잠복해 있다. 사스 파문 와중에 톈진(天津) 등 일부 지방에서 사스 관련 시설 문제로 주민들이 공권력에 맞서 폭력 시위를 벌인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개혁·개방은 중국 인민들의 의식을 알게 모르게 변화시켰고 이 변화는 더이상 기존의강권통치가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을 중국지도부는 명심해야 한다. oilman@
  • [사설] 한 환경단체의 ‘환경 무정부’ 선언

    ‘참여정부에 환경의 날은 없다.’오늘 제8회 환경의 날을 맞아 한 환경단체가 백지(白紙)논평을 냈다.이 단체는 기념식에 정부 수반 누구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 현실은 노무현 정부의 환경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의 반환경적인 태도에 더 이상 할말이 없어 묵언(默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말이 묵언이지 절규보다 더 한맺힌 탄식이다. 개혁의 깃발을 들고 출발한 참여정부는 환경에 대해서만은 기이하리만치 무소신,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것이 사실이다.수도권 내 공장 총량제 폐기,상수원 보호구역 내 공장 허용,경유승용차 허용,골프장과 스키장 환경 규제 폐지,경제자유지역 추진,수도권 신도시 개발 등 참여정부의 중요한 경제 정책 결정은 모두 환경을 희생하고 나왔다.지자체 공무원들의 집단행동 사태까지 부른 새만금방조제 사업의 수수방관 자세는 또 어떤가.단식과 삼보일배 등 극단적 호소도 우이독경(牛耳讀經)이 되고마는 상황이고 보면 경제우위 정책으로 지금까지 쌓아왔던 환경 성과마저도 무위로 돌아갈지 모른다는시민단체들의 우려가 이해되고도 남는다. 경제논리에 더하여 참여정부의 또 하나의 우려 대상은 정치논리의 적용이다.실제로 정부는 핵폐기물처분장 부지확보가 어려워지자 양성자가속기를 덤으로 주겠다는 ‘흥정’을 시도하고 있다.환경 문제는 환경에서 출발해야 한다.임기응변식 정치,경제 논리로 ‘누더기’가 된 환경으로는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개발’을 약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의 정책의지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참여정부는 더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환경보전에 대한 뚜렷한 비전과 의지를 밝혀야 한다.그 출발점에서라야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다.
  • 월드컵 입장권판매 비리의혹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 의혹과 관련,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한 금품로비 외에 국내외 월드컵 공식후원 업체를 상대로 한 로비도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중이다.검찰은 월드컵 휘장사업권자들이 지난해 초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월드컵 깃발과 플래카드 등의 대량 납품을 시도했으나 지자체의 예산 부족 등으로 실패로 돌아가자 국내외 후원업체를 상대로 납품 로비를 펼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를 개최한 지방자치단체가 월드컵 깃발과 플래카드 등을 대량 구매할 것으로 예상돼 전방위 로비가 진행됐다.”면서 “그러나 지자체의 예산에 한계가 생겨 로비 대상을 지자체에서 대기업인 월드컵 후원업체로 바꿨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월드컵 후원업체의 한 관계자는 “깃발과 플래카드 납품은 CPP코리아와 계약했다.”면서 “사업초기부터 납품받을 수량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로비를 통해 수량과 구매액수가 늘어날 상황이 아니었다.”고 로비 의혹을일축했다.그러나 이 관계자는 CPP코리아측과의 체결 액수 등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검찰은 또 김용집(구속) 전 월드컵조직위 사업국장 외에 월드컵조직위 고위 관계자가 로비에 연루된 정황도 조사중이다.검찰은 특히 월드컵조직위 고위 간부의 한 측근 인사가 휘장사업 관련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건네받은 단서를 포착,경위를 캐고 있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입장권 판매대행업체 선정 당시 업체 선정방식 등을 놓고 정·관계 등 각계 유력인사들을 동원한 로비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단서 등을 포착,전면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경찰은 이와 관련,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당초 알려진 대로 수의계약 방식일 경우 선정이 유력했으나 갑자기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뀌면서 판매대행권 확보에 실패한 인터넷 예매전문업체인 A사 고위관계자를 이날 소환,판매대행권이 다른 경쟁업체인 인터넷 쇼핑몰 업체 B사에 넘어간 과정과 경위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 2∼3명에 대해서도 이 과정 등에 개입한 혐의 등을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충식 장택동 정은주기자 chungsik@
  • 최기선씨 거액수수 정황 포착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30일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깃발과 플래카드를 납품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최기선 전 인천시장측에 거액이 전달됐다는 정황을 확보하고,실제 최 전 시장측에 금품이 전달됐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깃발 제조업체 K사 관계자로부터 지난 2001년 초 깃발 납품 청탁과 함께 최 전 시장측에 전달해 달라면서 5000만원을 CPP코리아 로비스트 이모(구속)씨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씨가 K사로부터 받은 돈 5000만원과 CPP코리아 전 지사장 김모씨로부터 받은 돈 7000만원을 더해 모두 1억 2000만원을 최 전 시장측에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씨가 최 전 시장측에 로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K사와 김씨로부터 돈을 챙긴 뒤 실제로는 최 전 시장측에 돈을 건네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확인 중이다. 이에 대해 최 전 시장측은 “CPP코리아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이씨와는 일면식도 없다.”면서 “당시 지방자치단체가 깃발 납품에 대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업체로부터 돈을 받을 이유도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01년 초 현직 지방 자치단체장 K씨 측근에게도 깃발 등 납품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건넸다는 업계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으나,최근 이 관계자가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한 심재덕 전 수원시장을 상대로 수원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깃발·플래카드를 납품토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심 전 시장과 비서실장 심모씨와의 대질심문을 통해 심 전 시장의 혐의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젊은이 광장] 무엇이 월드컵을 기념하는가

    2002년 6월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벅찬 감동과 환희 그 자체였다. 어느 누가 한국팀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스페인을 꺾고 월드컵 경기 4강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선수들이 골을 성공시켰을 때 땀에 흠뻑 젖은 그들의 머릿결은 승리의 깃발처럼 힘차게 물결쳤다. 태극전사들의 투혼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전국 곳곳의 거리가 온통 붉은악마의 티셔츠로 물들었던 잔치 한마당은 결코 잊을 수 없다.한국팀이 경기하던 날 전국의 도로는 더 이상 자동차 같은 기계가 아닌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주인이었다.그리고 일년이 지났다.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는 여러가지 행사들이 기획되는 것을 보면서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을 실감한다.연일 각 방송사와 지자체가 앞다퉈 축하 공연과 행사를 벌이고 있다.유통업계에서도 1주년을 기념하는 판촉 행사를 마련중이다.이같은 행사의 기획 의도는 물론 우리가 성공적으로 개최한 월드컵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이벤트에 치중한 나머지 마치 생일파티하듯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감동과 환희의 이면에는 월드컵이 남긴 그늘이 있다. 서울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 역에는 월드컵 기념품 판매소가 있다.눈에 확 띄는 좋은 위치지만 이곳에서 월드컵 기념품을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최근 일이다.간판에는 분명 월드컵 기념품 판매소라고 적혀 있는데 가판에 내놓고 파는 용품은 잠옷이나 운동복,조잡한 휴대전화 줄이다. 개최국의 이미지가 마치 상점 안 물건처럼 초라해지는 느낌이다.판매가 수지에 맞지 않는다면 정부 차원에서 판매소를 재정리하려는 노력은 해야 하지 않는가. 수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전국의 축구 전용구장들도 문제다.서울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빼고는 경기장 활용 대책이 막막하다고 한다.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지붕막이 일부 찢겨나간 제주 경기장은 아직도 공사중이다.경기가 열리지 않는 경기장이 무슨 소용인가.인천 경기장은 월드컵 이후 단 한차례도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정정당당하게 싸우는 스포츠의 뜨거운 열기는 사라진 채 월드컵은 ‘휘장사업 로비’라는 대형비리 사건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각 방송이나 지자체가 준비하는 특집 공연들은 지나치게 볼거리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하이라이트 모음이나 월드컵 뒷얘기 등 그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재방송 같은 기념 행사를 보는 사람들이 과연 월드컵이 남긴 그림자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1주년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가 월드컵 같은 대형 국제 행사를 유치할 때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특히 월드컵 휘장사업 같이 국제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의 미숙함과 기업체 선정 과정의 비리는 두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화려한 공연이나 경기만이 능사가 아니다.무엇이 월드컵을 기념하는지 생각해 볼 때다. 서 주 원 이화여대 웹진 DEW 전 편집장
  • 한총련 출범식·여중생 범대위 집회 경찰, 100개 중대 1만여명 병력 배치 / 주말 충돌 비상

    서울 도심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한총련 11기 출범식 행사와 새만금 간척사업 찬반 집회,반전 페스티벌 등 수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가 신촌 연세대 주변과 광화문,시청 앞에서 31일 잇따라 열린다.30일 오후부터 연세대에 집결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0여명은 주말 오후 반전 촛불집회 등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30일 밤 한총련이 연세대에 집결하는 과정에서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지만 경찰의 탄력적인 대응으로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총련 출범식 전야행사 이날 밤 연세대 노천극장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5000여명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한총련 출범 10주년 기념대회’와 ‘청년학생 통일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송영길 민주당 의원 등 전대협 동우회 회원 30여명도 참가했다.경찰은 오후 들어 학생들이 연세대에 모여들자 27개 중대를 주변에 배치,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도심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맞섰다.서총련 소속 대학생 350여명은 경기대에서집회를 가진 뒤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을 거쳐 연세대로 행진하는 도중 2시간여 동안 대치했다. 또 밤 10시쯤 남총련 소속 학생 700여명이 전세버스 14대에 나눠 타고 연세대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1시간 가량 대치했고,경찰이 깃발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그러나 경찰과 학생 모두 충돌을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찰,“탄력적으로 대응” 경찰은 당초 한총련 집회를 원천봉쇄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유연하게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출범식을 완전히 봉쇄하려다 학생들이 도심 곳곳으로 흩어져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는 결과를 빚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총련 지도부도 행사가 강경 일변도로 흐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우대식(27) 한총련 대변인은 “이번 행사의 기본방침은 공권력과 물리적인 마찰 없이 평화적으로 대회를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적단체인 한총련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는데도 경찰이 지나치게 여론의 추이를 의식,경비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기문 경찰청장은 “학내 행사에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에 신중을 기하자는 데 김두관 행자부장관과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오늘이 고비 새만금 간척사업에 반대하며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하고 있는 수행단은 31일 청와대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거쳐 오후 2시 시청 앞에서 ‘새만금 사업 반대 범종교인 기도회’를 갖는다.또 여중생 범대위는 오후 7시 광화문 일대에서 1만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전·평화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촛불 추모집회를 연다.한총련 소속 대학생들도 가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31일 신촌과 광화문 등에 100여개 중대,1만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해 돌발적인 불법시위에 대응하기로 했다. 장택동 이영표 이두걸기자 taecks@
  • 한국사회 톨레랑스 어디에 / “”보수와 진보는 敵이 아닌 친구다””

    ■‘이념의 어지럼증' 돌파구는 참여정부 출범 3개월,우리 사회는 ‘이념의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진보와 보수,그 적과 동지의 이분법이 아직도 유령처럼 주위를 떠돌고 있다.우리는 어디서 양극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글로벌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정치이념 논쟁의 핵심을 파악하는 안목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체계화한 ‘제3의 길’은 나름의 방식으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다.이것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의 국정이념으로 실천되고 있으며 실제 정치에서 하나의 이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좌파와 우파 양쪽 모두의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8년 보수당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은 블레어는 어쨌든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형 이념지평 모색할 때 우리에게 ‘제3의 길’은 없는가.‘그들의’ 제3의 길이 구식 사회주의의 실패와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회민주주의 길이라면,‘우리의’ 제3의 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지금이야말로 한국적인 혹은 한국형의 새로운 이념지형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다.그 핵심어는 수렴 또는 융합이 될 수밖에 없다.이를테면 ‘젊은’ 진보와 ‘늙은’ 보수의 융합,‘친미’와 ‘반미’의 융합,‘국가’와 ‘개인’의 융합 같은 것이다.제3의 길은 모순과 대립을 적당히 절충해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모두를 아우르고 종합하는 개념이 돼야 한다. 급변하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는 인식과 관행의 지체현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그것은 진보나 보수세력 모두 마찬가지다.이른바 ‘국론분열’의 체감지수는 현대그룹의 대북비밀지원금 논란을 둘러싸고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진보와 보수를 자임하는 당사자들은 서로를 수구 냉전집단,민족배반자로 도식화해 딱지를 붙이고 진리를 독점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선악 이분법은 사회를 새로운 몽매주의로 퇴화시킬 뿐이다.한신대 윤평중(철학과) 교수는 “보수와 진보는 짝개념”이라고 전제,“그동안 보수가 부정한 기득권을 옹호 내지 정당화해온 측면이 있는만큼 이에 대응하는 진보적인 목소리 또한 전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한다.그는 “보수나 진보라는 말은 더이상 총론 수준에서 ‘명사’로 남용돼서는 안 되며,각론 수준에서 살아 움직이는 ‘형용사’로 써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오늘의 다원적인 복합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단일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할 수 없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원사회 맞는 수렴,융합을 미군의 장갑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민족주의적 자각은 전국적인 촛불시위로 표출됐고 극단적인 반미의식으로 이어졌다.이라크전 파병 문제 또한 첨예한 친미-반미 논쟁을 낳았다.서로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 아닌,비판과의 ‘화해’를 이룰 길은 없는가.경성대 권용립(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미나 반미라는 개념은 우리 정치와 역사에 대한 피상적 관찰과 담론이 만들어낸 대결적 언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한·미 ‘대등외교’를 외치는 것 자체가 이미 대등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권 교수는 “단순한 친미-반미의 이분법을 넘어 한·미관계를 외교적 계산에 바탕을 둔 진정한 국제관계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과 정신적으로 대등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양극단의 대립구도는 이제 지양,극복돼야 한다.이분법적인 인식의 구도에 갇혀 우리가 사고하지 못하는 것들,그 속에서 배제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건강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면 기자 jmkim@ ■대통령 이념·지지도 비교 역대 대통령의 이념·성향은 보수에서 개혁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통치자의 이념·성향보다는 국정운영 스타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을 취하느냐가 이념·성향보다 국정운영에 더 빠르게 반영되고,그만큼 국민들의 반향도 즉시 나오기 때문이다.노무현 대통령도 이념적 측면보다는 리더십 부분을 보완하면 지지도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초 지지도보다 다소 떨어진다.지난달 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지지를 보낸 국민은 59.6%였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DJ·YS에 비해 높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그의 탈권위적 리더십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자유분방한,거침 없는 언행이 국민들에게는 불안한 국정운영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DJ·YS의 인기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대북,한총련·전교조 문제 등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최근 보수적 행보가 기존 민주당·노무현 지지층의 지지도 이반으로 번질 수도 있으나 일부 보수계층이 지지로 돌아설 수도 있다.”면서 지지도 자체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권 초기 대통령이 대체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전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물’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방임형’ 성격이 강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도 집권 초기에는 국민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독재·권위주의 정치에 억압돼 있던 국민들에겐 ‘열린 정치’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하나회 정리 등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통치스타일은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정권 초기 가장 높은 지지도를 가져왔다.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유의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성격을 바탕으로 IMF(국제통화기금) 국가 대란을 해결,좋은 점수를 받았다.다른 관계자는 “경제극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도 지지도 상승에 일조했다.”고 해석했다. 홍원상 기자 wshong@ ■과거 혼란기와의 비교 전국공무원노조의 파업찬반 투표 강행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지난 23일 오후, 경기 과천시청 정문 앞에는 ‘단체협약 쟁취’라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웃거렸다.“공무원들도 노조원인가?” “공무원이 파업하면 나라는 어떻게 되나?” ‘참여정부’ 출범 이래 온 나라가 혼란을 겪고 있다.이념적 혼란과 노사분규로 상처투성이다.과천시청 앞의 깃발은 참여정부의 혼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건국 이래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국민의 정부’에서도 이 정도의 혼란은 없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자 각 집단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단 밀어붙이고 보자는 식이다.밀어붙이면 정부가 해결해준다는 기대감 때문이다.공무원도 노동3권을 요구하며 파업찬반 투표를 벌였고,‘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화물연대 파업으로 국가경제의 대동맥이 멈추기도 했다.‘NEIS’를 둘러싸고 정부와 전교조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충돌하고 있다.노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놓고 ‘굴욕적 외교’,‘실리외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북한 지원에 대해 ‘퍼주기 식’이라는 비난도 있다.새만금사업에 대한 찬반도 뜨겁다. 역대정권에서도 집단이기주의와 힘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시도는 간단없이 이어졌지만,집권초기 지금처럼혼란스러웠던 때는 없었다.더욱이 사안마다 보혁 갈등이 잠재된 듯한 양상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금의 혼란상은 정부가 자초했다는 비난도 있다.정부가 ‘친(親)노조’,진보 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 사태,철도노조 파업경고,화물연대 파업 등 경제문제에서 한총련 합법화 논란 등에 이르기까지 보혁 갈등이 첨예하게 노출되고 있다.뒤늦게 정부가 편향된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았고,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 갈등 부분과 관련,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외환관리체제 이후 빈부격차가 커졌고 비정규직 등 살기 힘든 계층의 불만이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이 사회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권기홍 노동 장관은 “지금의 혼란상은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는 과도기적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편향되지 않은 시각을 갖고 각종갈등과 대립을 융화시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한나라 당권경쟁 전면전 / 김덕룡 “대선 패한 인사 곤란” 서청원 “그분은 그때 뭐했나”

    한나라당 당권경쟁이 대선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김덕룡 의원이 “패배의 얼굴은 새 대표가 될 수 없다.”고 선공을 펴자,대선 당시 당 대표였던 서청원 의원이 “그러는 사람들은 대선 때 뭘 했느냐.”고 치받고 나선 것이다. 16일 경기도 부천원미갑지구당대회에서 김덕룡 의원은 “당이 환골탈태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지역주의 얼굴,수구보수의 얼굴,패배의 얼굴이 아니라 책임지는 새 얼굴이 나서야 한다.”고 경쟁자인 강재섭·최병렬·서청원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뒤따라 연단에 오른 김형오 의원은 “대선에서 패한 뒤 한나라당이 개혁특위를 구성하고 변화의 밑그림을 새로 그릴 때만 해도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기대를 걸었으나 후보 1,2명이 나서면서부터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깃발교체론’을 주장했다.당권경쟁에 앞서 뛰어든 최병렬·서청원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서 의원은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당 대표로 지난 대선을 치렀다.그리고 패배했다.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이들의 공세에 대응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이어 “요즘 당권경쟁에 나선 분들 가만히 보면 모두 인품이 훌륭하지만,이 양반들 사람을 그렇게 매도하고 비방해서야 하느냐.”며 “그분들은 과거에 뭘 했느냐,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느냐.”고 정면으로 반격했다. “서청원 혼자 책임을 통감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반성 속에 다같이 출발해야 한다.”고 ‘공동책임론’을 전개했다.서 의원과 함께 공격대상이 된 최병렬 의원은 다른 지방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서 의원측은 대선패배책임론이 경선의 핵심쟁점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다른 주자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전략이었다.서 의원의 이날 반격도 예정에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분위기에 서 의원이 말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아무튼 한나라당 당권경쟁은 그동안 조직 확대에 주력하던 ‘수중전’이 이날을 고비로 후보들이 직접 공방에 나서는 ‘지상전’으로 전환된 듯 하다. 부천 진경호기자 jade@
  • 깃발올린 개혁파 반격태세 통합파 / 민주당 3년만에 존폐기로

    민주당 신주류가 16일 비공식 신당추진모임을 발진시키면서 외연확대식 ‘통합형’ 신당 창당을 가속화,지난 2000년 1월 16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됐된 민주당이 3년여 만에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주도세력의 교체 지향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주도세력인 신주류 강경파가 중심이 돼 추진해 온 신당창당은 이날 워크숍을 계기로 대세임을 확인,본격 항진을 시작했다. 논란이 분분했던 신당은 그러나 민주당과의 절연이나 단절이 아닌 외연확대식 신장개업을 하면서 당 주도세력의 완전한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당창당 작업이 공식화 될 경우 그동안 강력히 반발하는 것 같았던 구주류들도 적당한 퇴진명분과 사정대상 제외 등의 예방조치가 보장될 경우 신주류 주도의 신당창당 작업에 은근슬쩍 동의해갈 것 같다. ●‘도로 민주당’논란 예고 이처럼 ‘선혈이 낭자한 권력투쟁’이란 용어까지 동원돼 진행됐던 신당 창당 논란이 결국 신·구주류가 모두 함께 가는 민주당의 외연확대식 신당창당으로 결론나면서 ‘도로 민주당’ 논란도 치열해질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강력히 인적 청산을 요구해 왔던 천정배 의원조차 “개혁신당을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다들 분당이나 인위적 인적청산을 원하는 건 아니다.”고 말한 점에서 강경파들이 당 주도권의 완벽한 교체와 전국정당 달성을 위해 신당을 추진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월드컵 휘장’ 지자체장 내주초 소환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徐宇正)는 14일 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의혹과 관련,월드컵 개최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 4∼5명이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해 수사중이다. 검찰은 일부 단체장이 K사 등 월드컵 깃발·배너 제조업체로부터 해당 지자체가 발주하는 깃발·배너 납품권을 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전직 중앙일간지 지방주재기자 P씨가 당시 단체장들과 업체들을 소개,주선했으며 이 과정에서 억대의 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포착,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지자체장을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차례로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첫 소설집 ‘깃발’ 낸 홍희담 / “아물지 않은 광주의 상처 여성성으로 치유해야죠”

    문학의 기능 가운데 하나가 현실을 비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깨어 있게 환기시키는 것이라면 홍희담(58)이 낸 첫 소설집 ‘깃발’(창작과비평사)은 그에 썩 잘 어울리는 수작이다. 작가는 88년 계간 창작과비평 봄호에 중편 ‘깃발’로 등단하면서 “광주 민중항쟁을 처음으로 노동자의 관점에서 다루었다.”는 평을 받았다.이를 입증하듯 그는 줄기차게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문제의식에 천착했고,그 결실을 모아 작품집을 냈다. ●노동자의 눈으로 본 ‘오월 광주’ ‘깃발’에 실린 5편의 중단편 모두를 꿰뚫는 작가의 화두는 역시 ‘광주’다.45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을 마친 그이지만 “광주가 없었으면 소설을 못썼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광주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78년 정착한 이후 22년 동안 광주의 모든 것을 몸으로 겪은 그가 광주를 과거형으로 박제시키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그는 “한때의 민주 항쟁으로 치부하고 넘어갈게 아니라 폭력에 대항한 보편적 가치로 보면 아직 유효하다.”고 말한다. 홍희담 이전 작가들은 대개지식인이나 대학생 중심으로 광주 항쟁을 이야기했다.하지만 그는 표제작에서 도청을 사수했던 주요 인물이 대개 무산계급임을 강조하고 있다.작중 인물인 순분이 들려주는 주인공인,여자 노동자 형순의 다음과 같은 말은 작가의 시각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어떤 사람들이 항쟁에 가담했고 투쟁했고 죽었는가를 꼭 기억해야 돼.그러면 너희들은 알게 될 거야.어떤 사람들이 역사를 만들어가는가를…그것은 곧 너희들의 힘이 될거야.”(63쪽). 홍희담은 이 항쟁의 주역이었던 노동자들의 모습을 이후 파업을 주도하는 노동자 ‘광한’과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고 농민운동에 나서는 어머니(‘이제금 저 달이’)라는 역사적 주체로 확장시킨다.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 형상화 작가의 시선은 항쟁 이후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더 넓어진다.그 과정에서 작가는 주로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을 밀도있게 형상화한다.‘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는 도청 사수파로 남았다가 체포,고문 도중 왼쪽 뇌수가 함몰돼 기억이 80년에 정지한 형철과 그 주변인물의 상처를그리고 있다.이밖에 ‘문밖에서’는 임산부 영신이 민주화운동 당시 살해된 또래의 임산부에 대해 죄의식에 가까운 연민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다수 작품의 등장인물이 여성이란 점도 인상적이다.작가는 “손주를 키우면서 모성애의 힘을 실감하게 됐다.”며 “폭력과 투쟁,힘을 특징으로 하는 남성 우위의 사고로는 ‘광주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고 말한다.당연히 작가는 상생과 사랑의 힘을 작중 인물에 투영했다.단편 ‘문밖에서’의 인물 수환이 태아로 바뀌어 살해된 임산부의 모태에 안착,그 원혼을 달래는 상징성은 압권이다. 해설을 맡은 임규찬 성공회대교수는 “항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며,아이를 키워 역사를 지속시키는 일상적인 어미의 삶에 그 의미를 새로이 부여한다.”며,작품집에 골고루 스며있는 여성성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말말말˙˙˙

    권력을 따라 둥지를 옮기는 정치철새와 개혁철새는 어떤 차이가 있나.정치개혁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더이상 전진해갈 기력도 거의 소진된 듯하다.당을 떠나 코드가 비슷한 사람끼리 뭉친다고 금방 개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한나라당 개혁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인가’라는 글에서-
  • 복권 대박꿈 확~깨는 말랑말랑한 경제

    나무 뒤에 숨은 사람 신동헌 그림 /영진팝 펴냄 정갑영 지음 ●로또·카지노등 생활속 소재 동원해 쉽게 풀이 1865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자동차의 등장으로 퇴색하기 시작한 마차를 보호하기 위해 ‘붉은 깃발법’을 선포했다.그 내용중 하나가 한 대의 자동차에는 세 사람의 운전수가 필요하고 그중 한 사람은 붉은 깃발(밤엔 붉은 등)을 들고 55m 앞을 마차로 달리면서 자동차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랬으니 누가 자동차를 타고 좋은 자동차를 개발하려 했겠는가.이 법은 결국 1896년에 폐지됐다. 이것은 정부가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된 규제정책을 펴 경제를 망친 한 사례다.경제는 이처럼 법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 경제현상일진대,경제를 제대로 읽으려면 사람과 사회를 함께 되새겨 보아야 한다. 연세대 경제학과 정갑영(51) 교수가 쓴 ‘나무 뒤에 숨은 사람’(신동헌 그림,영진팝 펴냄)은 도박·복권·영화·명품·세금 등 생활 속의 다양한 소재들을 동원해 시장경제의 논리를 설명한일종의 경제에세이다. 책 제목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은 “당신에겐 세금을 물리지 말고/내게도 물리지 말고/저 나무 뒤에 숨은 사람에게만 물리시오.”라는 상원의원 출신 미국 시인 러셀 롱의 시구에서 따온 말.모든 국민이 과연 즐겁게 세금을 낼 수 있을까라는 우문에 재치있게 시로 답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은 누구일까.저자는 이렇게 답한다.“나와 당신이 바로 그곳에 숨은 사람들이다.우리 모두 경제의 숲 속에 나무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환경을 오염시키면 나무 뒤에 가려진 누군가가 짐을 진다.하나를 규제하면 다른 부작용이 나타난다.‘창문에 부과된 사치세’는 부자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창문을 만드는 기업의 근로자에게 전가된다.” 요컨대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이란 ‘말없는 다수’를 일컫는다.저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고,시장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풍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돈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 ‘거품은늘 존재’ 이 책은 경제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하기보다는 허황된 꿈을 안고 복권을 사고 카지노를 드나들고 주식시장을 헤매는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에게 경제에 대한 바른 시각과 지혜를 안겨준다. 저자에 따르면 시장에서 작동되는 게임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카지노의 룰렛 게임이다.‘돌아가는 작은 바퀴’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룰렛은 원래 16세기 유럽 상류사회에서 사교용으로 즐겼던 놀이다.지금은 카지노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도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작은 원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유혹했을까.저자는 룰렛의 경우 각각의 게임은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독립된 것임에도 불구,도박사들은 처음에 실패하면 두번째는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지고,세번째 네번째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한다.이른바 ‘도박사의 오류’다.카지노는 으레 안전하게 영업할 수 있는 위험중립적인 옵션을 만들어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한다.복권의 속성도 이와 마찬가지다. ●영화·오페라·시·소설에도 경제는 존재 경제학에서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 때문에 거품이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고 본다.실제로 거품현상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경제를 교란시켜 왔다.1600년대 중반에는 네덜란드에서 튤립열풍이 불었고,1720년대 프랑스는 ‘미시시피’ 금광거품,영국은 1840년대 철도거품에 시달렸다.1920년대 미국에서는 수익보다 이자가 더 많은 거품을 좇는 행태를 일컫는 ‘폰지(Ponzi)게임’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거품이 사라지면 피해를 입는 쪽은 결국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이러한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자산가치가 기본가치를 벗어나 급등하는 현상,즉 거품은 일시적이고 남아 있는 실체는 영원하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관심은 경제학의 이론이나 현상에만 머물지 않는다.영화나 오페라,시와 소설,노래 속에서 경제원리와 교훈을 잘도 끌어낸다.호메로스의 서사시로 널리 알려진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통해 이라크전 승전국 미국에 일침을 가한 대목은 퍽 시사적이다.트로이 전쟁은 10년간의 공방 끝에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목마의 계략으로 트로이를 함락시킴으로써 끝을 본 싸움이다.트로이의 최후는 비참했고 그리스 연합군의 피해는 엄청났다. 그러나 이 전쟁의 와중에서 경제적 실리를 얻은 사람도 있었으니,대표적인 인물이 인접국 트라키아의 왕 폴리메스토르이다.트로이 왕의 막내 아들 폴리도로스를 맡게 된 폴리메스토르는 전황을 활용해 실리를 취하고,마침내 트로이가 패배하자 신뢰를 저버리고 자신의 이득만을 챙긴 인물이다.그래서 위기상황에서 부당하게 자신의 이익만 좇는 현상을 ‘폴리메스토르의 유혹’이라고 부른다. ●미국 - 이라크 전쟁도 경제적 이권 때문 저자는 여기서 대량 살상무기 폐기를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과연 이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묻는다. ‘열보다 더 큰 아홉’(2001년)이란 베스트셀러를 내기도 한 저자는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경제 이야기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낸다.저자도 인정하듯 이런 종류의 ‘대중적인’ 경제 이야기는 비약과 생략이 많고 핵심을 벗어나기 쉽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주목할 만하다.경제와 일반대중의 거리를 좁혀 준다는 점에서,또 경제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적인 글쓰기 솜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