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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넌 날로 먹니? 난 지지고 볶는다

    넌 날로 먹니? 난 지지고 볶는다

    “야. 미쳤니. 인삼은 그냥 먹는 것이 최고야.”라며 흙이 묻어있는 인삼을 툭툭 털어 잘라 먹는 김 과장. “밭에서 나는 산삼인 토마토는 신선하게 바로 먹어야 해.”라며 아이들에게 설탕을 뿌려 먹이는 성주 엄마. 우린 보통 음식을 먹을 때 ‘날’것일수록 영양소가 많다고 생각해서인지 무엇이든 생으로 먹는 것이 몸에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야채는 물론 인삼, 소고기, 낚지 등도 마찬가지다. 정말 그럴까. 모든 것을 날로 먹는 것이 몸에 좋은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식재료에 따라 꼭 ‘열’을 가해야 몸에 좋은 영양소가 2∼3배 늘어나고 몸에 쉽게 흡수되는 좋은 영양소들이 가득해지는 것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삼, 마늘, 토마토, 당근 등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한번 알아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촬영협조:쿠킹아트센타(www.foodcodi.or.kr) # 끓여 먹어야 영양 만점, 인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양음식이 바로 인삼이다. 수천년 동안 우리에게 사랑을 받아 온 인삼은 이제 외국에서도 영양가를 알아주는 진귀한 음식이다. 우린 대부분 인삼을 생으로 우유 등과 같이 갈아먹는 방법이 가장 쉽고 영양소 파괴가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인삼에 들어 있는 건강활약 성분인 ‘사포닌 (진세노사이드)’은 48∼62시간 이상 열로 가열하면 생삼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생긴다. 인삼(수삼)을 그대로 먹는 것보다 달여 먹는 것이 항암, 면역력증가, 피로회복 등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 덩어리로 만들어진다. 영농조합법인 순우리인삼 최후자(58)대표는 “인삼을 고를 때는 몸통이 매끈하고 묵직하며 잔뿌리인 미삼(尾蔘)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우리 인삼이 몸에 좋은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한번 열을 가해 만든 ‘홍삼’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들이 더욱 많고 어떤 체질에나 다 맞는 훌륭한 건강식품이 된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만들기 힘들므로 홍삼액 제조기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고 권한다. # 홍삼 만드는 법 (1)가까운 인삼시장이나 마트 등지에서 질 좋은 6년근 수삼이나 건삼을 구입하여 깨끗한 물로 씻어 준비한다. (2)홍삼 제조기에 건삼 10지 기준으로 물 6ℓ를 붓고,95∼98도로 72시간 동안 달이면 된다. 홍삼액 제조기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인삼을 홍삼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더욱 홍삼액 제조기의 선택이 중요하다. 시중에 여러 가지 제품이 있지만 홍원의 ‘태양빛 홍삼 제조기’는 국내최초 할로겐램프(태양빛과 같은 적외선 방출)를 이용하여, 일반 전열기를 이용하는 기계보다 월등한 전기 절약뿐 아니라 사포닌 성분이 날아가는 것을 완벽하게 막아준다. 또한 홍삼액을 만들고 난 인삼을 버리지 말고 갈아서 차나 죽, 요구르트에 넣어 먹으면 그야말로 영양식이 된다. # 구워 먹어야 좋은 토마토 ‘천국의 사과’로 불리는 토마토는 노화와 심장병, 암을 예방하는 리코펜, 지방 분해를 돕고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등이 풍부한 대표적인 건강 채소다. 그러나 씻어서 그냥 먹거나 주스로 마시는 것보다 불에 10분 이상 익히면 ‘리코펜’성분이 30%이상 증가하며 우리 몸에 흡수도 잘 된다. (1)커다란 토마토는 얇게 썰고 방울토마토는 올리브유를 두르고 팬이나 오븐에 굽는다. (2)구운 토마토에 살짝 소금으로 간을 하고 빵 위에 올려 먹으면 아침 식사로 그만이다. # 볶아 먹어야 영양 가득, 당근 붉은 당근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당근에 많이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항암작용은 물론 피부 미용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당근을 날로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8%에 불과하지만 기름에 조리하면 60∼70%로 껑충 뛰어오른다. 또한 베타카로틴이 껍질에 몰려 있으므로 깨끗하게 물로 씻어 볶아먹는 것이 우리 몸에 휠씬 좋다. 당근을 볶음밥이나 잡채를 할 때 듬뿍 넣어주면 영양 만점인 요리가 된다. # 지져 먹으면 더욱 좋은 마늘 마늘에 있는 ‘알리신’의 강한 항균작용은 각종 세균들로부터 몸을 보호해 줄 뿐 아니라 비타민 B1과 결합하여 피로회복이나 체력증진의 강장작용을 갖게 만든다. 또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 때문에 예로부터 자연 강장제로 알려지기도 했다. 마늘은 특유의 냄새로 먹는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구워먹거나 간장에 담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기, 야채 등과 함께 꼬치에 끼워 소스를 발라 팬에 지져 먹으면 영양소의 파괴도 없고 먹기도 좋다.
  • 옻칠은 예술이다…외길 55년

    옻칠은 예술이다…외길 55년

    글 · 사진 김부기시인 통영옻칠미술관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어느 날 오전, 칠예가 김성수 선생님을 뵈러 <통영옻칠미술관>을 찾았다. 시내를 조금 벗어난 화삼리 언덕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정갈하고 평화로와 보인다. 미술관을 들어서니 선생님은 기다리신 듯 반갑게 맞아 주신다. 칠순을 벌써 넘기신 분 같지 않게 건강하고 활기 넘쳐 보인다. 온화한 얼굴에 좀 수줍게 웃는 모습이 다정하고 마음씨가 고울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휴게실로 안내하여 바다가 바라보이는 쪽으로 자리를 권하시더니 앞 바다 풍광을 자랑하신다. 전혁림 원로 화백께서 풍경화를 그릴 때, 맨 먼저 이 바다를 그렸다며 구도가 아주 완벽하지 않느냐고 하신다. 특히 달밤에 보는 이 앞 바다의 은파와 섬 그림자는 가히 환상적이라며 당신의 정원이라도 되는 양 으쓱해 하신다. 그래 그런지 선생님이 풍기는 인상과 체취가 앞 바다의 정취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선생님의 안내로 전시실을 돌며 작품들을 보기로 한다. 회화성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제1전시실은 주제가 ‘칠예’로, 여기에는 선생님의 작품만이 아니라 제자들과 다른 칠공예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작품의 제작기법과 과정 등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둘러본다. 탈태기법으로 조형된 작품 앞에 섰다. 부드러운 곡선과 매끈한 피부가 머금은 농염한 광택, 그것은 은근히 내비치는 절제된 관능이었다. 작품이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선생님이 서울올림픽을 주제로 제작하신 두 폭 가리개 양식의 <비상>에 이르러서는 한쌍의 봉황이 연출하는 역동감과 자개와 옻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찬란한 색채미의 앙상블에 나는 압도되고 만다. 이 방에는 선생님이 처음으로 국전(제12회, 1963)에 출품하여 공예부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문갑>도 전시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작품으로 연 3회 특상을 수상했다 한다. 음양을 좌우대칭으로 대비시킨,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을 이 옻칠 목가구도 40년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듯, 요즘 작품들과 견주어 보면 좀 고졸한 느낌도 든다. 제2전시실은 ‘장신구와 테이블 웨어’를 주제로 하고 있다. 주로 여성들을 위한 액세서리와 수수한 탁상용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서민들도 옻칠 제품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통로 구실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여기에는 숙명여대 출신 제자들의 재기발랄한 깜찍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옻칠화(Ott Painting)’의 제3전시실은 나전칠기의 전통기법을 현대미술에 접목시킨 ’옻칠로 표현한 회화’로 회화성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영역이다. 옻칠은 옻칠만이 갖고 있는 3가지 독특한 미학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광채와 장식성과 조각미로 다른 도료와는 스스로 차별성을 갖는다. <칠예의 문> 앞에서 격자문 저 안쪽의 옻칠화 <달을 향하여>를 이윽히 바라보다가 오늘 관람한 작품들의 느낌을 나름대로 간추려 본다. 화려해도 사치스럽지 않고(칠예), 투박한 듯 세련되며(장신구), 밝고 흥겹다(옻칠화). 새로 개척하는 장르인지라 낯설어야 할텐데 늘 보아온 듯 친숙하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칠예가 김성수 선생님은 1935년 통영에서 태어났다.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한 친척 아저씨의 권유’로 1951년 통영에 설립된 ’도립 경상남도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 제1기생으로 들어갔다. 6·25 전쟁 중이라 피란 온 이 방면의 고명한 분들로 강사진이 짜였다. 줄음질은 김봉룡, 끊음질은 심부길, 칠예지도에 안용호, 데생은 장윤성, 디자인 설계제도는 유강렬 선생에게서 배웠다. 이밖에 피란 와 통영에 머물던 칠예의 거장 강창원, 화가 이중섭 씨의 특강에 통영출신 화가 김용주 전혁림 김상옥 김종식 제씨도 자주 들러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봉룡 선생의 부름을 받아 1953년 2년 과정을 수료하고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부산으로 가서 고등학교에 편입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익힌 기능을 중도에서 손 놓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 야간부로 옮기고 통영칠기사에 입사하여 낮에는 나전칠기 기술을 익히며 장인정신을 키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통영의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의 부소장(소장은 도지사였다)을 맡고 계시던 김봉룡 선생의 부름을 받았다. 다시 통영으로 와서(1956) 모교인 양성소의 강사로서 나전기법·옻칠기법·디자인(도안) 제도·정밀묘사·공예사 등 거의 전 과목을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한편 스스로 이론 정립과 실기 연마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기를 6년, 통영은 바닥이 좁아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연구해야겠다는 열정과 포부를 지니고 1962년 3월에 상경하여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1963년 제12회 국전에 <문갑>을 출품하여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고, 내처 연 4회 특선하여 국전추천작가가 되었다. 1969년에는 홍익대학교 공예학부 전임교수가 되어 후학교육과 작품활동을 병행하였다. 그 사이 두 차례에 걸쳐(1973~1975) 정부파견으로 아프리카 북단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튀니지에 가서 칠공예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유럽 여러 나라의 작가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파리에 가서는 그곳 작가들과 함께 창작활동도 하였다. 옻칠화에 전념… LA에서 전시회 이러는 과정에서 우리 전통예술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전통나전칠기와 채화칠기에 바탕을 둔 새 장르의 형상화 작업을 시도하였으니 이것이 칠예조형물과 한국옻칠화이다. 그러나 바쁜 일정에 매여 정작 자신이 개척한 새로운 미술 장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이런 형편과 선생님의 속내를 알아차린 미국에 사는 큰 따님의 배려로 미국에 건너가 1998년 7월부터 그곳에 머물면서 한국옻칠화 연구에 전념하게 된다. 2002년 미주 중앙일보 창간 28주년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주 중앙일보가 초청하고 LA와 뉴욕 한국문화원이 후원하여 LA한국문화원에서 〈한국현대옻칠화전〉을 개최했다. 이때 새로운 이 미술 장르에 〈한국옻칠화(Ott Painting)〉라는 이름을 지어 붙이고 이를 전 세계에 선포하였다. 그 이듬해인 2003년 뉴욕 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다시 개최하여 뉴욕 화단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04년 5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옻칠로 표현한 회화’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가지면서 세계미술계에 새로운 장을 연 옻칠미술가로 우뚝 서게 된다. 고희의 나이로 고국에 돌아와 전통문화의 현대화라는 어려운 작업의 큰 마디를 넘기고, 많은 제자와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선생님의 감회는 어떠하였을까? 맨 먼저 무슨 생각이 났을까? 고향과 어머니, 옛 은사들과 제자들, 나전칠기와 옻칠미술, 예향과 옻칠 르네상스를 위한 마지막 봉사…. 이런 것 아니었을까? 그럴 때 진의장 통영시장의 은근한 귀향 권유가 때를 맞춘 것 아닐까? 사재를 몽땅 털어 고향 언덕에 결국 선생님은 2004년 8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귀국하여 고향으로 돌아오셨다. 용남면 화삼리 고향 ‘미늘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언덕에 1천 2백여 평의 땅을 사서 150평의 아담한 집을 짓고 2006년 6월 15일 ’통영옻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이는 국가가 인정하는 유일한 옻칠미술관으로 현대옻칠 중견작가들의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옻칠이라는 화두 하나를 붙들고 55년 외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에게 이 정감어린 미술관은 꿈의 완성일까, 새로운 꿈의 시작일까? 400년 나전칠기의 고장 통영을 21세기 세계옻칠문화의 요람으로 새롭게 꽃 피우려면 옻칠전문기능공의 양성이 선결문제라며 이에 대한 복안과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지만, 힘든 일 싫어하는 세태인지라 걱정부터 앞선다. 이 미술관에 선생님의 사재를 몽땅 쏟아 붓고도 모자라 연금까지 일시불로 받아 보태었다는데, 미술관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데 지극히 인색한 풍토에서 운영이 어려울 것은 뻔한 일이다. 세계미술시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한국옻칠미술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 고향에 돌아와서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선생님의 얼굴을 오래오래 보고싶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정지영 MC 결국 사의 표명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의혹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프리랜서 MC 정지영이 19일 SBS에 사의를 표명했다. SBS 관계자는 “정씨가 오늘 오후 회사측에 방송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면서 “그가 직접 사의를 표명한 이상 회사는 본인의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SBS 출연 중단과 함께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리번역 의혹을 둘러싼 본인의 입장을 자세히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 표명에 따라 그는 매일 밤 12시 SBS 파워FM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를 19일까지만 진행하며, 이미 녹화가 된 TV 프로그램 ‘결정!맛대맛’은 22일 방송분까지 정씨가 진행하게 된다. 한편 이날 SBS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정씨가 공신력이 생명인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계속 출연하는 것은 문제라며 진행자를 교체하라는 내용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보통의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소송에 휘말리기 전 본인이 사과하고 방송에서 사퇴하는 지식인다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도 계속 모르쇠로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방송하는 정씨를 보면 화가 난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정씨가 출연하는 SBS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의견까지 내놨다. 특히 ‘결정!맛대맛’은 평균 시청률이 7∼8%대로 10월 광고가 모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한편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날 ‘마시멜로 이야기’(한경BP 펴냄)를 매주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출판인회의는 “‘마시멜로 이야기’가 책이라는 높은 가치를 지닌 상품의 품격과 신뢰도를 훼손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책은 만들어질 때부터 이미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이 요구되고, 어떤 경우에도 관행이라는 단어로 적당히 포장될 수 없는 매체”라고 이유를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그림자 놀이’에 스러지는 인문학/김정란 상지대 교수 시인

    인문학자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호소하며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사회에 요청하고 있다. 고려대 인문학 교수들의 선언에 이어 전국 80여개 대학장들이 인문학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의 마련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그 사이 간간이 터져나오던 인문학자들의 비명이 한데 모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공계의 위기’에 관한 담론은 자주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었다. 그러나 ‘인문학의 위기’가 대대적으로 이슈화된 적은 없었다.‘이공계의 위기’가 논의될 때마다 인문학자들은 속으로 조용히 삭일 뿐이었다.‘어쨌든 그건 이야기라도 되는구나. 인문학은 아예 그조차도 못되는구나.’라고. 나는 한국 사회에 등록되기 시작한 ‘이공계의 위기’나 ‘인문학의 위기’ 모두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모든 것을 돈을 만들어내는 물질적 성과 위주로 판단하면서 그 기초를 무시해 왔기 때문이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며, 결국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지속적인 경쟁력은 무엇보다 기초적인 실력에서 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문학 위기의 일단은 분명히 문명적인 것이다. 세계는 아주 빠른 속도로 인문학을 내다 버리고 있는 중인 것처럼 보인다. 모든 것을 현실적 결과로만 판단하는 추세는 한국만의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지혜로운 눈은 현상의 표층 아래에서 도도히 흘러가는 다른 힘을 헤아린다. 지혜로운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그 표층 아래의 흐름을 현상과 함께 헤아리고 미래를 준비한다. 현상만을 좇으면, 결국 그 공동체는 그림자 놀이만을 하다가 만다. 그 공동체는 진정으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아무것도 생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의 인문학의 위기는 아주 기이한 현상을 보인다. 초라한 인문학의 이면에는 문화의 기이한 버블 현상이 있는 것이다. 인문학은 문화의 물줄기 같은 것이다. 그것은 문화상품이라는 최종의 산물을 만들어내는 근원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수원은 말라 가는데, 하류에서는 지금 물놀이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분수를 만들어서 멋지게 공중에 쏘아 올리고, 그 위에 배를 띄우고 신나게 놀고 있다. 인문학이 지금처럼 위기상황에 몰리게 된 데에는 물론 인문학자들의 잘못도 있다. 그들은 대중과의 소통에 게을렀고, 대학이라는 안전한 틀 안에 갇혀 세상에 벼락이 치든 말든 나 몰라라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나 인문학자들에게만 잘못을 물을 수는 없다. 인문학은 성숙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국가 전체 차원에서 큰 틀의 철학을 정립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 막바로 시장으로 떠밀어 넣으면 인문학은 고사해 버릴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처럼 근대의 경험이 짧고, 그나마도 왜곡될 대로 왜곡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서구인들이 수백 년에 걸쳐 연습한 것을 우리는 몇 배로 축약해서 빠르게 그리고 집약적으로 치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혼란의 덩어리 그 자체이다. 인문학은 결국 역사적 경험의 분절과 연관되어 있다. 현상의 차원에서 문화 상품들이 그때그때 대중의 느낌과 경험을 양식화하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인문학이 그 현상적 경험들을 역사적 경험과의 관계 안에서 제대로 자리잡아 주지 않으면 그것은 늘상 임시수용소에서의 삶의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를 마련한다는 발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건강한 정신적 몸 만들기 같은 근본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대증적 요법으로는 시간 안에서 버티는 작업을 만들어낼 수 없다. 그리고 그 얇은 시간에 대한 경험으로는 미래의 강한 공동체를 약속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우연의 바람 안에서 정신없이 흔들려버릴 것이므로. 김정란 상지대 교수 시인
  • “이런 신기한 일도…” 2000년전 볍씨 싹 틔워

    “이런 신기한 일도…” 2000년전 볍씨 싹 틔워

    “어쩌면 이렇게 신기한 일이….지금부터 2000여년 전인 진시황(秦始皇) 시대와 비슷한 시기의 볍씨에서 보드라운 새싹이 돋아났어요.” 중국 대륙에 2000년 전의 볍씨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신기한 일이 발생,고고학 등 관련학계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지구 허젠(河間)시 문물보관소는 4일 출토된 2000년 전 ‘동한(東漢)시대 고묘(古墓)문물’의 볍씨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고 밝혀,화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연조도시보(燕趙都市報)가 12일 보도했다.동한시대는 진시황의 진나라 다음에 곧바로 이어지는 중국의 통일 왕조로 BC 202년부터 AD 220년까지 존재했다. 9일 오전,허젠시 문물보관소의 한 직원은 닷새 전에 출토된 동한시대 고묘 문물의 보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문물창고의 철문을 힘껏 열어졌혔다.채색도자기함의 부장품 양식을 살펴보던 궐자는 그만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졌다. 2000년 전의 채색도자기함의 표면에 볍씨처럼 보이는 곡물에서 솜털같은 새싹이 삑삑하게 돋아나는 신비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이 소식은 고대 고고학·생물학·농업학계 등으로 순식간에 퍼지며 이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동한시대 고묘는 4일 허젠시 룽화뎬(龍華店)향 신좡(辛庄)촌의 한 농민이 발견한 것으로 푸른 벽돌로 이뤄진 이 고묘는 동한시대 초중기에 건설됐다. 고묘 출토과정에서 발견된 채색 도자기함에는 곡물의 열매가 붙어 있었는데,그 열매는 외형이 완벽하게 보존된 볍씨인 것으로 추정됐다.문물관리소 직원은 이 볍씨가 붙어 있는 채색 도자기함을 문물창고에 보관했다. 7일 허젠시 톈궈푸(田國福) 문화국장이 문물창고를 둘러봤을 때까지만 해도 이같은 이상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그러던 중 9일 문물관리소 직원이 다시 창고 정리와 보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철문을 열었을 때 채색 도자기함에 붙어 있던 볍씨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볍씨가 지난 2000년 동안 부패하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된 것에 대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다.고묘 속은 비교적 습기가 많아 쉽게 부패하는 까닭에 보존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만일 이 볍씨가 동한시대의 부장품인 것으로 확인된다면,볍씨의 항병(抗病)·항충(抗蟲)·항한(抗旱) 등은 물론 저장 조건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멍더룽(孟德榮) 창저우사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 볍씨가 오랫동안 많은 영양분을 너무나 소모한 탓에 새싹의 ‘체력’이 비교적 잔약해 보인다.”며 “그대로 놔두면 꽃을 피우지 못할 공산이 큰 만큼 조심스럽게 보관·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지금 장흥에선] 회진항~관덕방조제 운하 계획

    [지금 장흥에선] 회진항~관덕방조제 운하 계획

    격세지감이랄까. 숱한 논란 끝에 새만금 방조제가 축조된 것과는 정반대로, 남녘의 한 간척지에서는 방조제를 허물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예전의 갯벌을 되찾으려는 ‘의미있는’ 발걸음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간척사에서 처음 있는 역사적인 일이다. 정부도 식량안보 논리에서 벗어나 갯벌 복원사업, 생명운동에 불을 지핌으로써 향후 보폭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무대는 1965년 민간인들이 간척사업을 했던 청정해역 득량만인 전남 장흥군의 한적한 바닷가이다. 장흥군은 벌써 ‘운하 관광시대’를 겨냥, 발빠르게 관광 청사진을 준비중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경도상으로 정남쪽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정남진 장흥’. 국내 첫 운하 관광시대를 열면서 기존의 건강휴양촌 이미지를 살려 복합관광 혁신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운하에서 낚시를 장흥군 회진면 회진항(국가지정 1종어항) 뒤편 수로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관덕방조제까지 이어지는 간척지가 200여㏊에 이르는 관덕농장이다. 이 거대한 논 한가운데로 운하가 뚫린다. 길이 4000m, 폭 200m, 깊이 20m 남짓으로 계획됐다. 이 운하는 해양수산부의 연안정비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운하 형태는 회진항 수로에서 신상리 관덕방조제까지 ‘낫’을 살짝 옆으로 돌려 놓은 기역자로 연결된다. 논 한복판을 뚫고 지나갈 운하는 황금빛 들판, 푸른 하늘,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한폭의 그림으로 태어난다. 운하 위로는 한껏 멋을 부린 관광다리를 3개쯤 놓고 양쪽 둑으로는 산책로, 낚시터, 자전거도로 등 체험거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배를 타거나 둑 아래에서 편하고 즐겁게 바다낚시를 즐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곳과 연계한 배후지역 관광낚시도 여건이 차고 넘친다. 이미 회진하면 다양한 어종과 놀랄 만한 포인트로 전국 제1의 바다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 회진 앞바다에서는 전어·병어·참장어 등이 손맛을 제대로 느낄 만큼 씨알이 굵어졌다. 또 이 운하 예정지에서 5분가량 들어가면 간척지와 노력도를 잇는 연륙교(452m)가 완공돼 바다쪽 접근이 더 좋아졌다. 노력도에는 해수풀장과 낚시터, 산림욕장 등을 만든다. 장흥군은 다리 바로 밑 폐교를 10억원에 사들여 각종 바다체험과 초보 강태공을 배려한 바다낚시 학교를 열기 위해 문패를 손질하고 있다. 다리 앞쪽 바다쪽으로 부유물을 띄워 설치하는 인공 바다낚시터 조성을 위해 기본계획 작성에 들어갔다. 최연수 장흥군 해양수산과장은 “내년에 확보된 12억여원으로 운하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고 2009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한다.”며 “운하 건설과 갯벌복원 사업에는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복합관광지 탄생 회진항∼신상리 운하가 3년 뒤 마무리되면 회진항 앞쪽과 신상리 관덕방조제 앞 갯벌이 제기능을 찾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어장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저절로 주민소득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바닷물이 간만의 차로 흐름이 빨라지면서 고약한 냄새가 나던 갯벌에도 생명이 살아 꿈틀거리는 생태체험장이 된다. 운하는 엄청나게 퇴적된 펄로 골치를 앓고 있는 회진항의 구겨진 체면도 되살린다. 이어 항구 기능이 살아나면서 관광항구로 변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장흥군은 생태체험 관광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청정해역의 갯벌 복원지를 거점 관광지로 하고 인근 바다 관광지와 엮는 형태이다. 그래서 운하 예정지 인근에 만들 인공 바다낚시터와 회진면∼관산읍∼대덕읍의 청정 해안선을 따라 바지락과 굴 캐기, 참장어 낚기, 개매기(그물치고 고기잡기) 체험 등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이곳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다를 화두로 소설쓰기에 매달린 동갑내기 한승원·이청준과 그의 선배 송기숙의 생가는 오롯이 그 자체가 살아있는 관광상품이다. 얼마 전 문을 연 억불산 정상의 천문과학관, 장흥댐, 천년고찰 보림사, 쇠똥구리마을, 지렁이 생태체험장 등도 복합관광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운하개통 기대효과 방조제에 막혀 있던 득량만의 거센 조류는 운하를 타고 회진항 수로를 오간다. 하루 4번 물 방향이 바뀌는 작용으로 회진항 앞쪽과 관덕방조제 양옆에 쌓인 엄청난 양의 진흙더미는 봄눈 녹듯 사라질 것이 확실하다. 그동안 방조제 축조 이후 조류 속도가 느려지거나 아예 막히면서 윤기가 번지르르하던 갯벌이 자꾸만 썩어갔다. 이는 국가항인 회진항과 인근 황금어장을 망치는 주범이자 흉물거리였다. 간척지 논둑에서 만난 60대 농민은 “주민들은 간척지에 운하를 만들고 갯벌을 살리려는 노력에 박수를 쳐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관덕농장의 논값이 들먹거리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 부작용이 감지됐다. 그러나 회진항 조금 못 미친 관산읍 삼산리 바닷가에서는 간척사업(논 250여㏊)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장흥 글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인규 장흥군수 “회진항 운하건설 사업은 간척지의 갯벌복원 의의” 김인규(52) 장흥군수는 10일 “회진항 운하 공사는 국회 통과라는 절차가 있어 조심스럽지만 간척지의 갯벌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운하의 의미는. -한마디로 소통이다. 자연도 인간도 물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이면 썩는다.’는 세상 이치를 갯벌 복원이 웅변하고도 남는다. ▶운하는 어떤 관광자원인가. -운하에서 다리위 낚시, 둑방낚시, 자전거일주, 돛단배 운항 등을 즐긴다. 생태체험 관광의 중심축이다. 마음 편하게 해보라는 것이다. ▶가고 싶은 종합관광이란. -도시화로 현대인들이 자꾸 ‘빠르게 빠르게’에만 매달리고 있어 안타깝다.‘정남진’인 장흥은 따뜻한 기후, 풍부한 물산, 인심 좋은 고장이다. 장흥에서는 ‘느린 세상’의 멋을 보여주려 한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관광은 지역에서 생산·가공·유통하는 종합관광 상품이 돼야 한다. 장흥은 ‘개방형 휴양도시’가 목표이다. 퇴직자 등이 휴양지 삼아 건강한 삶을 누린다면 바랄 게 없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촌~장재도선 제방에 다리놓기 ‘한창’ 회진항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바닷가에서도 40여년 전에 쌓았던 또 다른 제방을 헐어내고 물길을 내고 있었다. 장흥군 안양면 사촌마을이다. 쫄깃하고 담백한 맛으로 바지락의 대명사로 통하는 장흥 바지락의 특산지가 바로 이곳이다. 여기서는 마을 앞 섬인 장재도를 잇는 제방에서 둑을 트는 공사가 한창이다.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올 1월부터 52억여원을 들여 2009년 1월 완공을 목표로, 둑 한가운데를 걷어내고 다리로 바꾸고 있다. 둑 길이 120m 가운데 중심의 80m를 모두 들어내고 다리를 놓는다. 바닷물 흐름을 좋게 하고 어선들이 손쉽게 지나가도록 교각은 3개만 세운다. 다리 위에서 낚시도 하면서 밤경치를 즐기도록 난간에는 특수조명도 준비중이다. 원래 사촌마을 앞 펄밭에서는 바지락과 고막 등 패류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조금 바다로 나가면 병어·전어·낚지 등 어류도 짭짤한 소득원일 만큼 청정해역이었다. 지금도 사촌마을은 장흥군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로 통한다. 그러나 1962년 이 둑이 놓이면서 사촌마을 앞 갯벌을 적시던 조류가 막혔다. 주민들은 “둑이 생긴 뒤 갯벌에서는 역겨운 냄새와 함께 수없이 많은 바지락이 썩어 나갔다.”며 “둑이 헐리고 갯벌이 되살아나면 마을 공동양식장도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사회·생활상징(중)

    한·중·일 삼국의 문화를 비교할 때 일본은 날(生)문화, 중국은 불(火)문화, 한국은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는다. 대표적인 것이 생선회이다. 소나 돼지처럼 네발 달린 동물을 주로 먹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明治)유신 이후라 한다. 중국 음식은 거의가 높은 온도에 순간적으로 데치거나 튀겨 먹는다. 물론 이는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비빔밥- 조선 3대음식중 하나로 멋·맛 듬뿍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일본처럼 날 것을 먹거나 그렇다고 중국처럼 전적으로 튀겨 먹거나 데쳐 먹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 음식은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를 섞었을 때 본래의 재료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 그래서 한국 문화를 비빔밥 문화라 한다. 이 같은 삼국의 문화 차이는 집과 탑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듯이 집들의 재료도 하나같이 나무를 써 집도 깔끔하고 반듯하다. 그래서 탑도 목탑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의 전통 집들은 거의가 불로 구운 벽돌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탑도 구운 벽돌로 만든 전탑이 주류를 이룬다. 반면 우리나라 집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나무, 돌, 벽돌을 두루 써 탑도 목탑, 석탑, 전탑 등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문화는 한마디로 다양한 문화가 섞인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우리 문화의 특징처럼 비빔밥은 쌀과 달걀, 참기름, 나물, 쇠고기, 김 등 온갖 재료를 넣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 복합음식이다. 비빔밥의 특징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에 비해 영양과 내용물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거기에 특별히 저항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없고 또 저 열량이면서도 맛과 멋의 흥취를 느낄 수가 있어, 기능성 식품 또는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비빔밥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주비빔밥이다.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힌다. 그 이유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하에서 생산된 질 좋은 농산물의 사용과 거기에 장맛과 깊은 정성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전주비빔밥에 포함되는 자료는 무려 30여 가지에 이르며, 모두 음양오행에 근거를 두고 오색오미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후기 고추가 들어오면서 우리의 음식문화에 혁명을 가져온다. 강렬하고 매운 맛의 고추장은 김치와 함께 한국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고추와 소스는 여러 나라에서 먹지만 고추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음식이다. 정작 고추를 우리나라에 전한 일본도 먹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도 부족해 매운 고추장에 고추를 찍어 먹는다. 맛 중 가장 오래 기억되는 것이 매운맛이라 한다. 그래서 고추장과 김치는 중독성이 강해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잊지 못한다. 고추장은 강렬한 맛으로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이를 이용한 비빔밥은 물론 각종 반찬과 국, 찌개, 심지어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사용범주는 반찬 가지 수 만큼이나 무한하다. ■ 된장 - 식물성 단백질 문화의 정수 김치와 밥처럼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된장이다. 거기에 항암효과까지 있다하여 웰빙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마디로 된장은 식물성 단백질문화의 정수이다. 장맛은 그 집안 음식 맛의 척도다. 그래서 ‘광속에서 인심 나고 장독에서 맛 난다.’,‘장맛 보고 딸 준다.’고 했다.‘동의보감’에 의하면 “장은 모든 어육·채소·버섯의 독을 지우고, 또 열상과 화독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된장의 주원료는 콩이다. 우리는 콩으로만 된장을 만드나 일본에서는 콩과 쌀누룩으로 빚는다. 만주어로는 장을 미순이라 하고, 우리는 메주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이를 미소라 부른다. 장은 고구려 때부터 있어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우리의 장은 현해탄을 건너가 일본의 된장, 미소가 된다. 우리가 즐겨먹는 청국장은 삶은 콩을 짚에 감싸서 온돌 방의 뜨끈한 아랫목에 모셔놓고 발효시킨 ‘즉석된장’이다. 볏짚에 붙어 있는 야생 고초균이 번식하여 실 모양의 끈끈한 점물질을 생성하여 일종의 항생물질이 된다. 장기적으로 먹는 저장식품인 된장과는 달리 즉석된장이지만 그 영양가와 항암효과는 대단하다고 하겠다. ■ 김치 - 한국문화 상징 ‘미래의 식품’ 이제 김치를 빼놓고 한국문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김치하면 한국, 한국인하면 김치라 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이 되었다. 김치는 배추김치를 비롯해 무김치, 오이김치, 해조류 파김치 등 가지 수가 무려 187종이나 된다. 김치의 독특한 맛과 영양학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많은 국내외의 영향학자들에게 ‘미래의 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욱이 조류독감이나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세계인의 음식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김치는 무, 배추, 오이 등을 소금에 절여서 고춧가루, 마늘, 파, 생강, 젓갈 등의 양념을 버무려 담가놓고 먹는 반찬이다. 김치에 있는 고추를 먹으면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에 의해 몸의 많은 에너지를 사용토록 하여 체지방을 분해시킨다. 고춧가루가 범벅인 김치를 오래 먹으면 자연히 다이어트가 된다. 또한 김치는 담근 직후보다도 완전히 익었을 때 비타민이 가장 많이 함유된다고 한다. 그래서 김치는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철 비타민 A,B,C 등의 공급원으로, 김치에 첨가된 부재료와 함께 다양한 영양성분을 공급해 주는 한마디로 종합 영양식품이라 할 수 있다. 불고기는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맛이 있어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고구려 때 고기구이인 맥적(貊炙)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어 역사가 아주 길다.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음식문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도 있지만 우리처럼 양념에 저민 고기를 불로 연기를 내며 구워 먹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 삼계탕- 여름철 보양식의 백미 우리나라처럼 음식종류가 다양하고 철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달리 먹는 나라도 없다. 여름철의 보양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100일쯤 자라 볏이 돋아 제 빛을 띠어갈 무렵에 영계를 잡아 뱃속에 수삼, 마늘, 대추, 찹쌀 등을 넣어 배를 실로 아물려놓고 푹 끓여 먹는다. 삼계탕에는 허한 기를 보충해주는 인삼, 몸속의 혈액을 보족해주는 보혈(補血)식품인 대추, 양(陽)이 허한 것을 보해주는 보양식품인 닭고기 같은 요소들이 음양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궁합을 맞춰 몸에 더 좋다. ■ 냉면 - 담백·고상한 민족적 풍미 삼계탕 못지않게 사랑을 받는 것이 냉면과 자장면이다. 냉면은 겨울철에는 이열치열의 음식으로, 여름철에는 그 자체 시원한 국수 맛으로, 가히 사계절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국수틀로 뽑은 면발을 펄펄 끓는 물에 넣어 삶아 찬물에 바로 씻어내 국수사리를 만든다. 여기에 육수를 부으면 물냉면, 비벼서 먹게 되면 비빔냉면이 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김치, 배, 파, 마늘, 깨소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냉면은 뛰어난 맛과 높은 영양가, 고상한 민족적 풍미로 입맛을 돋운다. 국수를 주재료로 한 음식은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도 많지만 냉면처럼 영양가가 복합적이고 담백한 맛을 내는 국수는 많지 않다. 소주와 막걸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로 대중·서민문화를 상징한다. 소주는 태워서 만든 술이라는 뜻으로 증류방식에 의해 만든 술로서 노주(露酒)·화주(火酒)·한주(汗酒)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가 일본 원정을 하기 위해 고려 왔을 때 전해졌다고 한다. 소주는 특히 몽골의 주둔지이던 개성, 전진 기지가 있던 안동, 제주도에서부터 소주 제조법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이에 반하여 막걸리는 한국에서 개발된 전통술로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며, 도수가 낮으며 탁주(濁酒)·농주(農酒)·재주·회주라고도 한다. 고려 때에는 이화주(梨花酒)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는 배꽃이 필 무렵 누룩을 만든데서 유래되었다. 막걸리는 술밥에다 누룩을 섞어 빚은 술을 오지그릇 위에 #자 모양의 체다리를 걸치고 체로 막 걸러 만들었다. 막걸리라는 이름은 ‘막걸렀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 협찬: 삼성
  • “바다이야기 의혹 끝까지 책임 추궁”

    “국민을 위하여 확고한 원칙에 따라 열정적으로 일할 때에만 국민은 우리를 신뢰할 것입니다.” 김성호 신임 법무부 장관은 30일 취임 일성으로 ‘국민’,‘원칙’,‘열정’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개혁과제를 완수하지 못하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개혁은 우리 사회를 깨끗하고 정의롭게 만들어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 행복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바다이야기 사건 등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역량을 결집해 한 점 의혹 없이 있는 그대로 진실을 밝혀내고 잘못이 있는 사람은 신분과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히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고질적·구조적 비리는 일회성 수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 비리의 근원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정교한 정책수립과 제도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최근 법조비리와 관련,“직무윤리를 더이상 개인적 양식에만 맡겨둘 수 없다.”면서 “전관예우를 근절하고 외부인사와의 접촉범위를 규정하는 방안과 아울러 감찰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법무·검찰 공무원의 기강확립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형사절차에 있어서도 사건처리, 구속 및 양형의 구체적인 틀을 수립해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최정태 지음

    중세 지식인들이 여행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도서관이었다. 귀족, 성직자, 학자들의 도서관 순례는 지식과 교양을 재충전하고 영혼의 요양도 겸한 보편적인 지적 행사였다.‘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최정태 지음, 한길사 펴냄)의 저자(부산대 명예교수)의 행보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알프스 산중에 있는 아드몬트 베네딕트 교단 수도원도서관,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프랑스 국립도서관, 대학과 결혼한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웅장한 하이델베르크대학 도서관 등을 찾는 저자의 도서관 순례는 구도자의 그것과도 같다.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미국 의회도서관.“세계가 어느날 갑자기 붕괴되더라도 미국 의회도서관만 건재하다면 복구는 시간문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도서관들은 인간이 발명한 수많은 건축양식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들로 정교한 교집합을 이룬다. 그렇기에 도서관을 찾는 이들은 그 공간 자체에 깃든 숭고함에 압도당하기도 한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맑은 물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항구성이 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플라이낚시는 항상 거기 있다.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한결같은 것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이 낚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머리위에서 캐스팅하는 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50년 경력의 베테랑 낚시꾼인 폴 퀸네트가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라는 책에 쓴 플라이 낚시 예찬론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명수가 없다.‘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도 없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물고기를 잡았는가를 겨루지 않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출발해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그저 대자연의 품속에서 한나절 놀다 오면 그뿐. 송어 플라이 낚시의 메카, 강원도 평창의 기화천을 다녀왔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아침햇살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부챗살처럼 퍼져가는 미국 몬태나 주 빅블랙풋 강변. 폴(브래드 피트)이 낚싯대를 치켜들자 S자 형태로 허공을 가르던 낚싯줄이 이내 미끼를 수면위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지난 1993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 개봉 이후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플라이 낚시가 일반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됐다. # 플라이 낚시는? 두껍고 무거운 라인(낚싯줄)을 캐스팅을 통해 원하는 곳까지 날려보낸 다음 가짜미끼인 플라이훅으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다.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던지는 것을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플라이 낚시를 독특한 낚시장르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는 털바늘 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 무거운 줄을 날리는 독특한 캐스팅 기술이 발달하게 된 것. 캐스팅만으로 플라이 낚시에 매력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라인을 볼 때면 이세상 어느 춤보다도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평창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42번국도변에 위치한 기화천. 벌써 가을인가 싶을 만치 제법 서늘한 새벽공기가 이방인들을 맞았다. 울뚝불뚝 솟은 산자락,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농촌의 새벽풍경은 언제봐도 고즈넉하다. 얼음장처럼 찬 기화천은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데다, 주변에 송어양식장도 많아 대표적인 송어낚시 메카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물속상황을 체크하던 박영환(44) 낚시광(www.fishmania.net)대표와 프로스태프인 김병남(41)씨가 능숙한 솜씨로 웨이더(방수바지)와 조끼, 계류화(미끄럼방지 신발)등으로 갈아입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플라이낚시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2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 플라이 피셔.10년 경력의 김 프로와는 사제지간이다. # 타잉과 캐스팅이 플라이 낚시의 묘미 “미끼 선택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2번로드에 고동색 계열의 드라이(물위에 뜨는 미끼)를 세팅한 박 대표는 “송어의 먹잇감인 수서곤충의 우화과정을 눈여겨보았다가, 비슷한 색상과 모양의 미끼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대부분 미끼를 스스로 만든다. 이 과정을 ‘타잉’이라고 부르는데, 캐스팅·피싱 등과 함께 플라이 낚시의 3대 묘미를 이룬다. 박 대표도 플라이 낚시 입문시절에는 “지나가던 사람이 낀 앙골라 장갑이나 털목도리만 봐도 타잉이 생각났다.”고 할 만큼 타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시리릿∼소리를 내며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한 라인이 새벽안개를 뚫고 계곡사이에 잔잔한 공명을 남겼다. 바닥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여울앞에 멈춰선 박 대표가 마치 리본체조를 하듯 유려한 자세로 라인을 날렸다. 캐스팅한 다음에 라인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미끼가 살아 있는 것처럼 액션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여울에는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소를 이루는 여울의 꼬리부분, 수온이 높을 경우 수심이 깊은 곳, 돌무더기 뒤의 와류가 생기는 곳 등을 빼놓지 말고 탐색할 것”을 주문했다. 화려한 색보다는 카키색 계열의 옷을 입고, 하류에서 상류로 탐색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플라이 낚시의 기본. 고기의 시야각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자세로 포인트에 접근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연과 하나됨을 즐긴다 물살을 가르고 바위를 넘으며 1㎞남짓한 계곡을 오르자니 운동량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산 하나를 트레킹한 듯하다. 그동안 잡은 것은 갈겨니 몇마리와 송어새끼 두어수. 그러나 일행의 얼굴 어디서도 안달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한순간 박 대표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끌려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15㎝ 남짓한 산천어. 모처럼 박 대표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번져갔다. 조심스레 아가리에서 바늘(미늘이 없다)을 뺀 다음 곧바로 방류. 물고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다. 이 장면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오버랩된다.“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플라이낚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친 이유는 뭘까. 자연과 한몸이 되는 플라이 낚시를 통해 진정한 삶을 깨달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브래드 피트가 멋지게 라인을 날리던 몬태나주의 빅 베어풋 강변이 아니더라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돌아오는 길이 빈손인들 또 어떠리. Tip ‘일몰전 3시간 일출후 3시간’ 노려라 얼음만 얼지 않는다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플라이 낚시. 많이 잡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대상어에 따라 출조지를 정해야 녀석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올 수 있다. 또 어떤 곳에서건 물고기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 일몰전 3시간, 일출 후 3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다음은 박영환씨가 추천하는 전국의 유명 포인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계류에는 산천어, 오른쪽에는 열목어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왼쪽, 즉 영동지방의 주요 포인트로는 강원도 간성의 북천, 양양의 오색천·갈천·어성천, 주문진의 연곡천, 삼척의 대이리 계곡 등이 있다. 영서지방에는 내린천이 있는 인제와 현리 등이 많이 알려진 포인트. 강계에서는 끄리·강준치·눈불개 등이 주대상어들이다. 끄리는 금강, 강준치는 충북 삼탄, 눈불개는 대청댐 밑에서 주로 잡는다. 박영환씨가 운영하는 피싱숍 낚시광에서는 수시로 플라이 낚시출조 행사를 벌인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031)717-7072,716-7555.
  • ‘文카드’ 접고 법무 김성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새 법무부장관에 김성호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을 내정했다. 노 대통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기용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문 전 수석의 지명을 포기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도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당·청간의 인사 갈등은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김 처장의 장관 내정과 관련,“국가청렴위 사무처장으로 2년 7개월 동안 많은 제도 및 정책을 수립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김 내정자의 업무 역량과 생각을 직접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원활화를 위해 김 처장으로 결정했다.”며 노 대통령의 문 전 수석 카드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또 김 내정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서 ‘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장관급인 중앙인사위원장에는 권오룡 행정자치부 제1차관을 발탁했다. 이와 함께 행자부 제1차관에 최양식 행자부 정부혁신본부장, 문화관광부 차관에 박양우 문화관광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임명하는 등 12개 정부 부처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농림부 차관에는 박해상 농림부 차관보, 해양수산부 차관에 이은 해수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기획예산처 차관에 정해방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이 기용됐다. 통계청장에는 김대유 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표부 공사, 병무청장에 강광석 전 육군 포병학교 교장, 방위사업청장에 이선희 방위사업청 계약관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에 권동옥 해양경찰청 차장이 기용됐다.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에는 김병배 공정거래위 상임위원, 국사편찬위원장에 유영렬 숭실대 대학원장,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에 김홍남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이 임명됐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부총리 “의혹제기 언론에 법적 대응”

    김부총리 “의혹제기 언론에 법적 대응”

    30일 김병준 부총리가 논문 표절의혹과 관련해 정면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청문회 및 진상조사, 공개토론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특정 신문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한 차례 사과 외에 별다른 해명없이 소극적이던 기존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학자로서 양심 판적은 없다 우선 일부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학자로서 양심까지 팔아넘긴 파렴치범으로 몰리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사실을 밝힙니다’라는 김 부총리 이름으로 된 해명서에는 ‘한 점 부끄러움 없이’,‘명백한 오보’,‘잘못된 지적’‘파렴치한 짓은 결코 없었다.’ 등 결백을 강조하는 문구가 여러 차례 나온다. 엄상현 기획홍보관리관은 “부총리가 직접 언론보도를 분석, 정리해 만든 자료를 갖고 와 간부들에게 읽어주고, 의견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날 배포한 해명서는 모두 5장이다. 부총리가 직접 원고를 쓰는 경우도 거의 없지만 분량과 내용을 보더라도 이례적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해명서에서 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논문 중복게재 의혹, 연구실적 부풀리기, 연구비 중복 수령 등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진 네 가지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퇴진땐 향후 정국에 큰 부담 두번째는 정치적인 이유에서다. 참여정부의 ‘실세’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라 할 수 있는 자신이 물러날 경우,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5·31지방선거에 이어 7·26보궐선거까지 여당 참패로 끝난 마당에 김 부총리까지 도덕성 문제로 중도 하차한다면 현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은 “당장 풀어야 할 교육 현안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청문회나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더라도 개인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때까지 교육계 최고수장으로서 업무공백이 너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학자로서의 양식과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생긴 김 부총리가 교육부총리를 계속 맡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주말탐방] 한옥의 재발견

    [주말탐방] 한옥의 재발견

    최근 한 TV 광고에 흥미로운 문구가 등장했다.‘집이란 무엇일까’. 기실 우리네는 점심 한 끼도 허투로 먹지 않는다. 옷 한 벌 고르는 데 백화점에서 한나절을 허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집에 대한 고민은 인색하다. 우연과 필연의 교집합으로 세상에 나와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을 겪다 저 너머 세상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우리를 둘러싸는 게 바로 집이다. 집은 삶과 죽음의 공간인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네 집에서 ‘5000년 역사’의 흔적을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공간에는 정작 뿌리가 없다. 한옥에 관심을 갖는 요즘 분위기도 너무나 서구풍 일색인 데 대한 반작용은 아닐까. 민족을 앞세운 얄팍한 상업주의나 편협한 국수주의가 아니다. 우리의 삶의 원형(原型)을 재현하는 작업이다. 한옥의 재발견, 우리에게 다시 주어진 숙제이다. “어이 김씨, 좀 더 세게 내리쳐 봐라. 그래가꼬 수백년 동안 지붕 하중을 견디겠나?” 지난 25일 오후 충남 부여군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 건축 현장.10여명의 목공 기능인들이 400여평 넓이의 금당의 기둥에 매달려 있다.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으려 하늘을 가린 함석 지붕 아래로 들어서니 뜨거운 공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오랜만에 내리쬐는 햇살에 함석이 한껏 달궈진 탓이다. 인부들의 이마에는 땀이 비오듯 한다. 큰 비로 열흘남짓이나 공을 친 터라 쉴 틈이 없다. 서너명이 한꺼번에 달라붙어 지붕의 하중을 땅으로 분산하는 포부재를 떡매로 연방 내리친다. 공사를 총지휘하는 최기영(63) 대목장(大木匠)의 목소리가 건물 안을 쩌렁쩌렁 울린다.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 사이로 언뜻 내비치는 검게 그을린 어깨 근육. 경복궁 중건 이래 최대 한옥 건축현장이라는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매달리면서 얻은 ‘훈장’이다. 이들의 손길로 한옥의 숨결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옥의 원형 백제 한옥 재현 공사가 시작된 것은 2001년. 충남도가 3771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100만평 정도.83만평의 백제역사재현촌과 17만평의 연구교육촌으로 나뉜다. 역사재현촌은 ▲백제건국 초기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개국촌 ▲왕궁 ▲전통민속촌 ▲풍속종교촌으로 이뤄진다. 이곳에 들어설 한옥은 모두 166동. 사용되는 나무는 18t 트럭 500대 분량으로 160억원어치다. 강원도 산도 있지만 주로 러시아와 캐나다에서 들여왔다. 기와 82만 2000장, 화강석 8400t, 흙 500t도 들어간다.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은 ‘기능촌 5층 목탑’. 바닥면적은 16평에 불과하지만 높이는 38m에 이른다.12층 아파트와 맞먹는다. 세심하고 빼어난 건축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곳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환중(62·충남 홍성군 형산리)씨는 “5년째 더위와 삭풍과 싸우며 일하고 있지만 후손에게 천년 넘게 남을 집을 내 손으로 짓는다는 것은 목수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밝게 웃었다. 재현단지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단지 규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백제가 부여를 도읍으로 삼았던 서기 600년대 한옥을 되살렸다는 의의가 더 크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건축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이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은 모두 12∼13세기 것. 국내에서는 백제 건축 양식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중국 뤄양, 일본 교토 등 백제와 활발하게 교류한 지역을 중심으로 20여차례의 답사를 거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백제 한옥 양식을 복원할 수 있었다. 최 대목장은 “백제 한옥은 처마의 길이가 짧고 집을 한 덩어리로 받쳐주는 들보인 하앙이 강조되면서 조선 한옥보다 좀 더 고급스럽고 근엄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우리 시대의 한옥 양식을 만드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반영구적, 친환경적 한옥 한옥이 단순히 전통시대의 유물만은 아니다.‘전통의 재발견’이라는 최근 추세에 따라 한옥은 새로운 주거의 형태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얼마 전 임기를 마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소식도 별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한옥식으로 내부를 개조한 아파트도 적지 않다. 향교나 사찰에 가면 조선 시대 한옥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는 30년만 지나도 곳곳에 금이 가고 물이 새기 일쑤다. 한옥의 내구연한은 150년이다. 제대로 짓고 틈틈이 수리하면 500년 이상 간다. 한옥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주 재료인 소나무와 회벽은 건조하면 습기를 내뿜고, 축축하면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인다. 외부와의 공기 소통도 원활하다. 요즘 유행하는 아토피성 피부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친환경적’이라는 면에서 지상의 어떤 건축물도 따라갈 수 없다. 전용면적이라는 개념 없이 100평이면 100평 다 건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하지만 한옥이 보편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돈’ 문제다. 한옥의 평당 건축비는 1000만원 이상. 아파트의 서너배나 된다. 서민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 마당까지 갖춘 한옥을 지으려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자재의 표준화로 건축비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도시민들도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한옥의 풍취를 일상에서 누릴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건축학과 장헌덕 교수는 “기술과 자재를 표준화하고 비교적 저렴한 목재를 사용하면 평당 건축비가 700만원 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서구식 건축물에 흙벽을 치거나 한지를 바르는 등의 리모델링도 현대 한옥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현공사 규모는 ▲면적 100만평 (개국촌·왕궁·전통민속촌·풍속종교촌) ▲공사비 3771억원 ▲완공시기 2010년 ▲동 166동 ▲나무 18t ▲트럭 500대분160억원 ▲기와 82만 2000여장 ▲화강석 8400t ▲흙 500t ▲기타건축물 (기능촌5층목탑) 바닥면적 16평·높이 38m 12층아파트 규모 ■ 최기영씨가 말하는 대목장이란 대목장은 설계, 치목, 건설, 감리 등 나무로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문짝, 난간 등 작은 목공일을 하는 소목장과 구분된다. 조선시대에 대목장의 지위는 상당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엄격한 위계 질서 속에서도 세종 때 남대문 재건 사업을 총괄한 대목장은 중인 신분으로 정5품의 벼슬에 올랐을 정도다.1982년부터는 대목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현재 최기영, 신응수, 전흥수씨가 일가를 이룬 대목장으로 꼽힌다. 대목은 철저하게 도제식으로 계승된다. 따라서 나름의 기문(技門)이 형성돼 있다. 신 대목장은 구한말 경복궁 중건 때 활약했던 도편수 최원식을 시조로 1960년대 초 남대문 중수 작업의 도편수인 조원제-이광규로 이어지는 기문을 계승했다. 최 대목장은 일제 말 수덕사 대웅전 해체 복원을 지휘한 도편수 김덕기-김중희의 맥을 이었다. 문화재청은 실력있는 목수를 양성하기 위해 문화재수리기능자를 자격시험으로 관리한다. 석공과 화공, 와공, 미장공 등 18개 직종이 있다.2006년 1월 현재 문화재수리기능자는 모두 3766명으로, 목수는 683명이다. 비슷한 직종은 문화재수리기술자를 꼽을 수 있다. 기능자가 특정 분야의 실무를 맡는다면 기술자는 공사 현장 전반을 관리하고 기능자를 지도·감독한다. 모두 933명이 있다. 기능자와 기술자 자격시험은 매년 한 차례 치러진다. 기능자는 필기와 실기, 기술자는 필기와 면접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능자는 실무 경력 5년 이상이면 응시가 가능하다. 현장에서 뛰는 만큼 실기 평가가 훨씬 중요하다. 문화재 관련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옛날 방식대로 현장경력을 쌓는 것이 어렵다면 한국전통문화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기술자는 한국문화재기술자협회가 해마다 강좌를 연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1세기 감수성 깃든 한옥 짓고파” 충남 부여 백제역사재현촌 옆에 자리잡은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전통문화 교육의 산실이다. 지난 2000년 ‘우리 문화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4년제 국립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문화재관리학 등 6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서효원, 홍경화씨는 이제 졸업을 앞둔 스물네살 동갑내기로 나란히 전통건축학과 4학년이다. 서씨는 전통건축학과 1회, 홍씨는 2회 입학생이다. 이들이 한옥 건축을 진로로 잡은 것은 ‘고(古)건축이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3년 넘게 우리 옛집을 만나면서 ‘한옥 다시살리기’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전통건축학과의 교과 과정은 일반 건축과보다 범위가 넓다. 기본적인 서구 건축과 더불어 나무를 다루는 치목과 복원 설계 등 한옥 건축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다. 설계 중심인 서구 건축과는 달리 실제 집을 짓는 기술도 배운다. 홍씨는 “한옥은 안과 밖, 마루와 정원 등을 구분하지 않아 전체가 하나의 생물”이라면서 “차가운 콘크리트가 아닌 따뜻한 나무와 흙의 질감은 어떤 화려한 서구 건축물도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늬만 한옥’인 최근의 열풍에는 단호하다. 홍씨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쉴 수 있는 공간이 한옥”이라면서 “독립기념관이나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보듯 기와만 올렸다고 한옥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서씨는 “우리 옛 건축이 명맥을 이었다면 서구 건축의 르 코르뷔지에 같은 거장을 낳았을 것이고, 우리도 지금보다 훨씬 현대적인 한옥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옥이라는 틀 안에 삶의 편리함과 21세기의 감수성이 함께 녹아든 ‘대한민국식 한옥’의 모범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밝게 웃었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Book Review] 안데르센 평전

    순수한 동심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하지만 그는 정작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을 위한 작가’이기를 거부했다. 성인 독자를 염두에 두고 환상과 염세주의적 세계관을 거침없이 그려낸 그의 작품은 영어 혹은 독일어로 번역되면서 달콤한 이야기로 변질됐다. 스스로 “나의 인생사가 나의 작품에 대한 최상의 주석”이라고 했듯, 안데르센의 삶을 들여다 보면 그의 작품이 왜 복잡다단한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영국 출신의 안데르센 연구가 재키 울슐라거가 쓴 ‘안데르센 평전’(전선화 옮김, 미래M&B 펴냄)은 근대 동화의 개척자 안데르센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한 평전이다. 안데르센의 생애를 다룬 책으로는 ‘안데르센 자서전’이 국내에 나와 있지만, 이 책은 많은 사실들이 왜곡되고 어두운 내용이 빠져 있어 “은폐의 걸작”이란 말을 듣는다. 안데르센은 마치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10년마다 새로 자서전을 써냈다. 구두수선공인 아버지와 알코올중독자 세탁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안데르센이 써놓은 글을 보면 상류층과의 친분관계에 몰두하느라 헐떡이는 그의 가쁜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안데르센 평전’은 자서전과는 명백히 구분된다. 저자는 덴마크어로 씌어진 편지, 일기, 평론 등 다양한 문헌들을 통해 안데르센의 복잡한 내면과 창작의 비밀을 밝힌다. 책은 부자들의 틈바구니에서 느꼈던 소외감과 분노, 양성애적인 욕망, 병과 죽음에 대한 공포, 글쓰기의 괴로움 등 안데르센이 평소 지닌 감정의 무늬들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안데르센은 인상부터 예사롭지 않다. 못생긴 데다 눈치까지 없던 안데르센을 어느 작가는 이렇게 묘사했다.“키가 크고 말라서 살도 없고 뼈도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초롱같이 긴 턱과 창백한 얼굴로 도마뱀처럼 구부린 채 꿈틀거리며 다녔다. 행동은 단순하고 아이처럼 순진하여 어딘가 바보 같았다.” 기괴함마저 안겨주는 쓸쓸한 영혼의 모습이다. 책에는 자신의 후원자인 요나스 콜린의 아들 에드바르 콜린을 비롯, 젊고 매력적인 남성들에게 느꼈던 안데르센의 동성애적 감정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실려 있어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안데르센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200편이 넘는 동화를 쓴 작가로 기억된다. 안데르센 이전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나 독일의 그림 형제가 구전민담을 수집해 정리한 데 반해, 안데르센은 처음으로 옛이야기를 문학적 양식으로 소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런 점에서 안데르센은 근대 동화의 창조자라 할 만하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기 삶에서 나온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의붓누이 카렌 마리는 동화 ‘빨간 구두’의 카렌으로, 한 때 사랑한 여인 리보르는 ‘팽이와 공’의 공으로 형상화됐다. 자신의 영혼의 자화상을 동화 속에 그려놓은 것은 물론. 안데르센은 성공한 ‘미운 오리새끼’이자 사랑에 목숨을 건 ‘인어공주’였으며,‘꿋꿋한 양철 병정’이자 왕의 사랑을 받는 ‘나이팅게일’이었다. 우울한 ‘전나무’,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 악마 같은 ‘그림자’도 모두 안데르센의 분신이다. 책은 안데르센이 주변 인물이나 경험을 동화에 어떻게 끌어들였는지, 어떤 식으로 작품의 초고를 수정해갔는지 소상히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안데르센 동화의 원전도 만날 수 있다. 중역과 축약 번역, 번안으로 접하던 안데르센 동화와는 또 다른 감흥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어른들을 위한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만이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안데르센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안데르센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양수겸장’의 작가다. 저자는 안데르센 특유의 구어체와 수다스러운 어투, 비약과 유머, 풍자정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번역상의 오류가 안데르센을 단순한 동화작가의 범주에 가두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2002년 덴마크 오덴세 시가 수여하는 ‘안데르센 특별상’ 수상작.3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직지사 탱화에 휴대전화 등장

    경북 김천시 직지사 중암에 휴대전화가 등장하는 탱화가 있어 화제다. 탱화는 중암 주지인 도진 스님이 2000년 10월 법당인 영산보전을 세울 때 함께 제작했다. 부처와 보살, 부처의 제자 등을 배치해 불법이 세상에 퍼져가기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는 탱화는 요즘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옛날 양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진스님은 조선시대보다 오히려 쇠퇴한 전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시대를 반영키로 하고, 로켓 등 여러가지를 검토한 끝에 휴대전화로 결정했다. 사실 저잣거리의 과일장수나 남녀의 밀회장면 등을 담아 현실 세계의 한을 풀어주는 감로탱(甘露幀)처럼 시대상을 반영한 불화는 일제강점기까지도 활발히 만들어졌다. 따라서 직지사의 휴대전화 탱화는 우리 불교미술의 건강한 전통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탱화 속의 휴대전화는 자세히 살펴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최근에는 이를 보러 암자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사찰 관계자는 전했다. 도진 스님은 “너무 크게 드러나면 신선감이 떨어지고 장난기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면서 “이 시대의 탱화에는 이 시대의 모습이 담기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무자격 가이드들 황당한 역사 왜곡

    무자격 가이드들 황당한 역사 왜곡

    “조선이 발명했다는 자격루·측우기는 중국에서 건너간 것이다.”“고려청자는 중국 당삼채를 본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암행감찰’ 결과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상당수가 불법 체류 중인 화교나 조선족인 이들 무자격 통역안내사들이 퍼뜨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따른 고구려사 왜곡 시도가 심각한 가운데 자질이 낮은 안내사들의 설명마저 문제가 많다는 소문이 자자하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예산에도 없던 전문연구원을 지난해 10월 뽑았다. 박물관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 틈에 이들을 ‘잠입’시켜 200명에 이르는 안내사들의 통역을 엿들어 본 결과, 우리의 역사를 멋대로 왜곡하거나 주관적인 설명에 치우친 사례가 수두룩했다. ●엉터리 설명에 멍든 문화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어느 안내사는 국립민속박물관 제1전시실의 한반도 위성사진에 대해 “한국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속국이었다. 한반도는 토끼 모양이며 제주도는 토끼가 싼 똥”이라고 비하했다. 심지어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술을 마시고 네모난 창살을 보고 만든 것이다.”“한국 궁의 모든 건축양식은 중국 것을 그대로 본떴다.”고 잘못 설명하는 안내사들도 있었다. 박물관 전시물들이 진품이 아니며 진품은 일본에 있다거나, 우리 전통악기가 중국 악기와 같다는 등 역사적인 배경이 뒷받침되지 않은 설명도 많았다. 삼국시대 복식과 금속활자도 중국의 것과 같으며, 신라왕경과 발해 정효공주묘 등은 중국의 묘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안내사가 있는가 하면, 고구려 복식을 고려시대의 것으로, 고려 복식을 조선시대 것으로, 당의를 혼례복으로 설명해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어 안내사들의 이같은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정식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아니라 불법 체류 중인 화교나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싼값에 안내사를 쓰다 보니 자격증 소지자보다는 무자격자를 선호한다.”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은 무자격 안내사들이 외국인에게 왜곡된 지식을 심어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와 통역안내사협회에 따르면 중국어 안내사 자격증을 가진 2500여명 가운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안내사는 40∼50명선. 실제로 관광안내는 500∼700명이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90% 이상이 무자격 안내사인 셈이다. ●“안내사 교육·처우개선 절실” 박물관측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관광통역안내사협회 등과 협의한 결과 7,8월 4차례에 걸쳐 안내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민속문화 강연’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예산이 확보되면 일본어, 영어 통역안내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확대할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교육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계속 진행할 계획이며, 한국문화 핸드북도 만들어 여행사에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통역안내사협회 강영만 국장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을 갖춘 안내사들이 박물관 등에서 제대로 설명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알찬 여름방학’ 초등생자녀 지도법

    ‘알찬 여름방학’ 초등생자녀 지도법

    ‘방학은 지옥, 개학은 천국?’ 대부분의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자녀가 방학하면 걱정부터 한다. 방학 때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탓이다. 자녀들의 방학이 부모에게는 그리 즐겁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옥 같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녀들에게는 보람찬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지겨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방학을 알차게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다. 방학은 학교 생활에서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위해 맨 먼저 할 일은 아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다. 교과목 가운데 1학기 생활통지표를 바탕으로 과목별로 어떤 단원을 어려워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취약 부분을 발견했다면 구체적인 공부 계획을 세운다. 특히 수학이나 영어 등은 한 번 뒤처지기 시작하면 모르는 부분이 누적돼 나중에 한꺼번에 따라잡기 어려우므로 선행 학습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도록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알고 있는 부분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복습을 먼저 한 뒤 2학기 배울 부분을 예습하는 것이 2학기 공부에 훨씬 도움이 된다. 방학이면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모가 일일이 아이들의 생활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학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부모 욕심으로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에 보내기도 한다. 이 결과 평소 학기 중에는 서너개에 불과하던 학원 수도 방학 때는 크게 는다. 그러나 방학 기간에 학원을 무리하게 다니면 개학한 뒤에는 지쳐서 정작 공부에 신경써야 할 2학기를 망치기 십상이다. 개학 이후에 산만해진 아이들의 십중 팔구는 방학 때 지나치게 학원에 다녔던 경우다. 방학 동안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때는 아이의 학습 수준과 의욕을 고려해 적당한 수준에서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3개 이하의 학원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가운데 두 개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이나 영어, 과학 등에 할애하고 한 종류는 미술이나 음악, 체육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예·체능 분야를 다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학원이나 수강 과목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아이의 의견을 물어 아이 스스로 의욕을 보이는 경우에 한해 보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입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독서와 논술에 큰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는 무엇보다 책과 가까이 하는 습관부터 기르는 중요하다. 아이가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면 자연스럽게 논술도 쉽게 느낀다.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은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고르는 것이다. 독서량은 아이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책 읽는데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년 초나 방학을 맞아 해당 학년의 필독서나 권장 도서 목록을 알려주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되, 한 차례 읽었던 책이라도 좋은 책은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다. 독서의 부수 효과는 아이의 어휘력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어 공부와도 직결된다. 어휘력을 높이는 독서를 하려면 국어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어린이용 국어사전을 별도로 마련해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찾아보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책을 읽은 뒤에는 반드시 감상이나 소감을 쓰도록 한다. 고학년이라면 매일 신문 사설 가운데 이해할 수 있는 내용만을 골라 읽고, 요점을 정리하고, 부모와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논술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방학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터넷과 텔레비전 시청에 빠지기 쉽다. 문제는 인터넷이나 TV 모두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특히 방학 동안에는 부모가 일일이 신경 쓸 시간이 적어 자칫 방학을 망치기 쉽다. 인터넷과 텔레비전 시청은 계획을 세울 단계부터 아이와 부모가 일정한 시간 동안만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인터넷은 하루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30분을 넘으면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 텔레비전은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정해 하루에 한 개 정도로 제한한다. 이는 모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수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일기는 아이가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도구다. 이번 방학에는 단순히 하루에 일어난 일만을 기록하지 말고 방학 생활을 총괄하는 기록장으로 활용해 보자. 하루를 보낸 소감과 함께 다양한 활동 결과물들을 모은다.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오려 붙이거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얻은 안내 책자를 함께 모아 둔다. 매일 일상 생활에 벌어졌던 일과 관련된 것을 글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집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우선 방학 과제물을 따로 하지 않아도 평소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둘째 일기를 통해 방학 계획을 얼마나 실천했는지 아이 스스로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어 책임감과 자율성을 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일기장을 통해 아이의 방학생활을 돌아 보고 지도할 수 있어 생활습관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도움말 서울 교대부속초등학교 김애경 교사,서울 대현초등학교 류혜경 교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과제물은 꾸준히 조금씩 해결을 초등학교 방학 과제물은 일반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기본 필수 과제물과 골라서 할 수 있는 선택 과제물로 구분할 수 있다. 필수 과제물의 경우 독서나 일기, 한자공부 등이 대표적이다. 과제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획표에 반영해 평소 꾸준히 조금씩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제가 밀려 방학 끝 무렵에야 부랴부랴 해결하느라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때는 부득이 한꺼번에 해결할 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일기가 밀렸다고 기상청 홈페이지를 뒤져가며 거짓 일기를 쓰게 하는 것보다는 기억이 나는 중요한 일을 중심으로 기록하게 하거나, 일기가 밀린 이유를 쓰고 이후부터 성실하게 써 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선택 과제물은 방학 동안에만 할 수 있는 체험 학습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과제물은 주말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매 주말 일정한 시간은 아이와 함께 다양한 체험 학습을 하는 시간으로 할애해 이를 통해 과제물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특히 가족들끼리 여행을 가거나 나들이를 할 때마다 사진을 많이 찍어두고, 중요한 사항을 메모해 두면 자연스럽게 체험활동 과제물로 활용할 수 있어 편하다. 선택 과제 가운데 꼭 포함되는 탐구 과제는 부모나 아이 모두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과제물이다. 적지 않은 학교에서 이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있어 뭔가 거창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탓이다. 그러나 교사들은 일정한 양식에 따라 아이 스스로 했는지에 평가의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완벽하고 거창한 보고서를 만들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탐구 과제를 하는 방법을 가정통지문을 통해 알려준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안부 전화도 할 겸 담임 교사에게 전화로 물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학 과제물을 다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는 밤을 새워 온 가족이 과제물에 매달리지 말고 아이에게 그 이유를 솔직하게 쓰도록 하고 부모의 편지를 곁들여 학교에 내는 것이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생활계획표가 방학생활 성과 좌우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생활계획표를 잘 짜는 일이다.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방학 생활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녀와 부모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실천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부모가 욕심만 내세워 무리한 계획을 강요한다거나 아이의 특성이나 수준, 의욕 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짜면 자녀들은 시작부터 흥미를 잃고 방학을 허송세월로 보내기 쉽다. 우선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눠야 한다. 공부는 어떻게 어떤 과목을 중심으로 할지, 취미활동 가운데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시간은 얼마가 적당한지 아이와 진지한 대화를 거쳐 합의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간 합의를 통해 세운 계획은 아이 자신의 의견도 반영됐기 때문에 하나의 약속이 돼 책임감도 기를 수 있고, 실천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계획표는 방학 전체 계획, 주간 및 일일 단위 등으로 나눠 최대한 구체적으로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학 전체 계획은 ‘이번 방학에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 큰 틀을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는 뒤처진 수학을 보충한다거나, 취미생활은 지점토 공예만은 꼭 배우고 싶다거나 하는 식으로 큰 목표를 정한다. 주간 단위 계획은 큰 계획 아래 구체적으로 세운다. 공부는 공부할 단원을 주간 단위로 나눠 목표를 정한다. 취미생활은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도록 월·수·금은 피아노, 화·목은 미술 등 요일별로 짜는 것이 좋다. 일일 계획은 시간 단위보다는 분량 단위로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매일 수학 1시간씩 공부한다.’는 계획보다는 ‘매일 수학 문제집 2장 풀기’라는 계획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저학년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우므로 일일 계획보다는 주간 단위로 ‘방학 첫째 주에는 이런이런 일을 하겠다.’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획표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있도록 짜야 한다는 점이다. 방학 초기에는 아이나 부모 모두 의욕이 앞서 꽉 찬 계획표를 만들기 쉽다.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시간이 갈수록 아이도 지치고, 의욕도 시들해져 결국 방학 생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쉽다. 여유 있는 계획표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고 방학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약식동원(藥食同源). 먹는 것이 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고, 또 식(食)을 바르게 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 음식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선인의 지혜가 빛나는 진리로 다가온다. 문득 피천득 선생이 생각난다. 올해 97세인 선생에게 최근 건강비결을 물었더니 “아침은 혼자서, 점심은 친구와, 저녁은 적과 함께 하라.”는 말로 대신했다. 아울러 ‘음식=약´을 몸소 실천한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시’까지 번역·출간할 만큼 “괜찮게 살고 있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다. 맞다. 하루 세끼 먹는 음식만 잘 관리해도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 다행히 요즘들어 ‘웰빙 바람’으로 그 어느때보다 국민 모두가 음식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국민적 운동’에 불을 지핀 사람이 있다. 이른바 ‘위대한 밥상의 전도사’‘비타민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다.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렇지만 평소 강연이며 외국 원정까지 나가서 한국의 전통 음식을 꾸준히 알려 한국의 대표적 ‘전통음식 박사’로도 통한다. 바로 한영실(50·식품영양학과) 숙명여대교수다. 지난 주 이 대학 연구실에서 만났다. 먼저 최근 프랑스에 다녀온 얘기부터 나왔다. 한 교수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던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의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서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아주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비빔밥으로 맛보는 한국 음식’이라는 주제로 비빔밥, 불고기, 잡채, 누룽지, 오이채, 식혜, 떡, 한과 등을 선보였다. “음식의 고장 파리에서 한국전통음식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3일 동안 열렸는데 첫날만 하더라도 파리 시장, 파리 7대학총장 등의 현지 정·관·언론계 인사를 비롯,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인 300여명이 참석해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단체로 초청된 현지 초등학생들은 오이채와 가늘게 썬 계란 노른자를 보고 다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더군요.” 이 행사를 위해 3.5t에 이르는 요리 재료를 한국에서 직접 꾸려 공수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 또 ‘신토불이’의 정신과 빨강, 노랑, 하양, 파랑, 검정 등 오방색을 소개하는 등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건강을 추구하는 한국 음식문화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봄 청자, 여름 백자, 가을 도자기, 겨울 유기그릇으로 준비된 밥상을 본 현지 인사들은 한국인의 지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한·일 첫 음식교류전 개최 이 소식은 일본까지 전파됐다. 최근 일본 국제교류제단에서 ‘한·일 음식교류전’을 갖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한 교수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니 내년쯤에 좋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한·일간 최초의 음식교류전이 열릴 전망이다. 한 교수는 TV의 프로그램 ‘위대한 밥상’ 출연과 강연, 그리고 책 발간 등을 통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 그렇다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할까.“그런 질문 자주 받아요. 청소와 빨래는 맡긴 적이 있지만 음식은 직접 해요. 아침에는 된장찌개를 해서 식구들과 꼭 먹고요. 토마토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고 오미자차를 직접 만들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김장부터 시작해 식구들을 위한 ‘건강 밥상’을 일일이 챙긴다고 했다. 김치 담그는 솜씨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72)한테 배웠다고 했다. 멸치젓, 새우젓을 담그는 것은 물론 배추 살 때 가장 맛있는 것을 꼼꼼히 고르는 법도 익혔다. 품질 좋은 배를 골라 김치에 버무리고 남은 것을 불고기에 재는 지혜도 터득했다. 딸 넷 중 첫째이기에 자연스럽게 어머니따라 요리를 가까이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에는 김장과 고추장 담그는 일로 미팅 한번 제대로 못했단다. 또 메주 쑤는 날, 두부 만드는 날, 술 담그는 날이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했다. 한 교수는 “남들이 공주과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무수리(궁중의 여자 종)로 컸어요.”라며 웃는다. 또 전형적인 양반집 스타일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찌개 하나라도 자글자글 소리가 나야 했고, 숟가락을 놓자마자 재까닥 누룽지가 나와야 했다. “어릴 적 꿈은 가수였어요. 집안 행사에 식구들이 모이면 남자들은 다들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했어요. 할아버지나 부모한테 ‘(한 교수를 가리켜)얘는 노래 못하지만 쟤(남동생)는 노래를 잘해’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아버지도 음악을 무척 좋아해 외출시에는 꼭 LP판을 사올 정도였어요.” 한 교수는 결혼 후에도 노래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 남편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패티김 노래를 열창하곤 했다. 이때마다 남편한테 “감칠맛 없이 꼭 선생님 같이 부른다.”는 평을 받아 노래 배우기를 포기했다. ●장수집안 외가 영향으로 식품영양학 전공 한 교수가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한 것은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에서 비롯됐다. 외가쪽이 장수집안이었는데 어머니는 늘 그 이유에 대해 섭생을 잘해서 그렇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만병을 예방한다는 지론을 폈다. 어머니는 지금도 방송을 보면서 일일이 모니터를 해주고 아이템까지 제공해줄 만큼 관심이 높다. 결혼에 대해 슬쩍 물었더니 “스물여덟의 나이에 선을 봤어요. 두번째 만날 때 시아버지께서 ‘둘다(남편도 교수) 바쁘니 중간고사 볼 때 식을 올리자.’라는 제안에 친정 아버지도 ‘수업을 안 빼먹어도 좋으니 그리 합시다.’고 답해 허걱했지요.”라며 웃는다. 화제를 바꿔 직장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습관이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지체없이 “먹는 일보다 더 바쁜 게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출근 길이 바쁘다고 아침을 대수롭지 않게 생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다. 또 젊을 때는 아침 한끼정도야 건너뛰면 어쩌랴 하겠지만 이는 건강을 야금야금 잃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하루 세끼 ‘잘 먹는 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어 “한끼 안 먹고 폭음, 폭식하다보면 어느날 한꺼번에 건강을 잃어버리지요.”라고 했다. 한 교수는 음식 칼로리 조절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지난 91년 둘째 아이를 낳고 몸무게가 72㎏으로 늘어 좋아하던 테니스도 못하고 무릎관절과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고민끝에 음식에 대한 칼로리를 계산하게 됐고 매끼마다 밥 서너숟가락을 덜어내는 습관을 길들여나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칼로리 가계부를 적었다. 반찬으로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야채류를 먹었다. 점심에 많이 먹으면 저녁때 조절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한 지 8개월 만에 14㎏을 줄였다. 이에 대해 “한밤 중에 라면이 생각날 때면 차라리 칼로리가 낮은 미역국을 드세요.”라고 권한다. ●“여름 전통 보양식 삼계탕·콩국수가 으뜸” “여름에는 뭐니뭐니 해도 조상의 지혜가 듬뿍 담긴 전통적인 삼계탕과 콩국수를 자주 드시면 좋습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해봐도 우리의 전통 보양식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여기에 토마토와 수박 등을 적절하게 곁들이면 그만이지요.” 한 교수가 TV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은 자신의 저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음식상식 100가지’라는 책이 계기가 됐다. 제작팀들이 이 책을 보고 연구실로 찾아와 출연제의를 하게 됐던 것.2년반째 출연 중인 한 교수는 “시청률 20% 이상 올렸는데도 출연료는 더 안 올려주더군요.”라며 웃는다. 현재 ‘위대한 밥상’ 제4권째 출판 준비 중인 한 교수에게 돈을 얼마 벌었느냐고 하자 “책(1,2,3권)은 10만권 이상 나간 것 같고요.”라고 한 뒤,“뉴욕과 도쿄, 파리 등 해외에 우리나라 전통 음식연구원을 내려고 돈을 꼬박꼬박 모으고 있어요.”라고 부연했다. 건강유지의 비결을 묻자 하루 일과로 대신한다.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7시30분 출근한다. 점심에는 밖에서 먹고 약속이 없을 경우 집에 돌아와 저녁 7시30분에 식사한다. 그런 다음 운동화를 신고 40분 동안 동네(서울 도곡동) 산책을 한다. 잠자리에 드는 밤 12시까지는 미처 읽지 못했던 그날 신문을 훑어본다. 한 교수는 거의 막힘없는 달변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초등학교 시절에 한국단편전집과 중학교때 세계문학전집을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됐단다. 지금도 화장실과 부엌에 책 10여권이 놓여 있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한다. 또 방학때마다 제자들과 함께 책20권 읽기 운동을 벌일 만큼 독서 예찬론자이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림, 액자에 살고 액자에 죽다

    우리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할 때 액자에는 보통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어쩌다 그냥 눈길이 주어질 뿐이다. 하지만 많은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액자를 염두에 두고 그린다. 액자를 직접 만들거나 디자인하는 화가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회화작품에서 액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그림보다 액자가 좋다’(W H 베일리 지음, 최경화 옮김, 아트북스 펴냄)는 바로 이 그림과 액자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액자가 결코 그림을 걸기 위한 도구이거나 단순한 장식물이 아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액자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인류는 일찍이 선사시대에 액자의 또 다른 이름인 틀 혹은 테두리를 사용했다. 대상과 배경을 나눠 그린 선사시대 도자기나 동굴 같은 건축물을 보면 그때 이미 틀의 효용가치를 깨닫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동굴 입구로 바깥 풍경을 내다보며 느낀 시각적 안정감이 풍경은 틀에 둘러싸여 있을 때 가장 보기 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고, 마침내 그림은 액자에 넣어야 한다는 ‘법칙’까지 낳게 한 것이다. 이렇듯 액자는 눈을 편안하게 해주거나 형태를 돋보이게 한다는 실용적인 목적 아래 탄생했다. 이 책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액자의 가치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뉴욕에서 30년 동안 액자 전문가로 일해온 저자는 “액자는 그림의 핵심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액자를 통해 그림에 관한 중요한 사실이나 화가의 생각은 물론, 그림만으론 알기 어려운 시대배경에 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 저자는 1776년 신생 독립국인 미합중국의 외교사절로 프랑스에 파견된 벤저민 프랭클린을 그린 프랑스 화가 뒤플레시스의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 액자를 예로 든다. 평범한 신고전주의풍 액자를 갖가지 화려한 상징적 장식을 가미해 변형한 이 액자는 그의 초상화가 미국인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금방 눈치채게 한다. 타원형 액자 양 옆에 조각된 뱀(자유)과 올리브가지(평화), 그리고 월계관(승리)은 모두 미국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화가들은 액자를 고르거나 만들기에 앞서 고심을 거듭한다. 고흐는 액자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고흐가 만든 액자는 현재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동생 테오에게 보낸 스케치를 보면 그가 액자 디자인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19세기 미국 화가 에라스투스 필드의 ‘에덴동산’은 실제 액자를 사용하는 대신 캔버스 위에 눈속임 기법으로 액자를 그려넣어 시선을 끄는 작품. 또 구스타프와 게오르그 클림트 형제, 찰스와 모리스 프렌더가스트 형제는 화가와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그림과 액자가 하나됨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그림은 액자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그림이라도 액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저자는 뛰어난 액자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화가 휘슬러의 작품 ‘분홍색과 회색의 변주’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휘슬러는 이 그림과 액자에 나비를 한 마리씩 나란히 그려넣었다. 그림의 평면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일본미술의 영향을 받은 휘슬러는 평면성을 살리기 위해 액자를 만들 때도 평평한 넓은 나무판을 사용했다. 액자 하면 흔히 네모반듯한 직사각형을 떠올리지만 이것 또한 편견이다.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머리에 구름을 가득 담고 있는 한 쌍’이란 그림에는 사람 모양의 액자가 끼워져 있다. 그림을 돋보이게 하거나 화가의 생각을 보다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해 그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액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 프란츠 폰 스투크의 ‘죄악’. 화가는 악의 기운을 내뿜는 이 그림에 고대 그리스 도리아 양식의 액자를 끼움으로써 보는 이들의 성적 충동과 쾌락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화가에게는 물감과 붓, 캔버스와는 또 다른 차원의 ‘제4의 도구’. 액자는 언제나 화가의 마음과 상상력을 들여다보는 창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저자는 액자에 ‘주연보다 아름다운 조연’이라는 찬사를 바친다.1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여름보양식 닭 판매 날개달았다

    여름보양식 닭 판매 날개달았다

    늘어지는 여름… ‘물’ 만난 삼계탕 올 여름도 더위를 어떻게 넘길까 걱정된다. 한 달여간 폭염속에 지내면 몸도 마음도 지쳐 축 늘어진다. 이럴 땐 보양식을 찾아 보자. 최고의 인기 여름 보양식은 삼계탕과 장어구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여염집의 여름나기 음식이기도 한다. 장어 특유의 비릿함을 싫어하는 이들은 삼계탕을 많이 찾는다. 야들야들한 닭고기에 인삼·황기·마늘·대추 등의 한약재를 넣고 푹 곤 삼계탕은 음식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약’에 가깝다. 엄나무를 넣으면 닭 고유의 냄새가 사라진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삼계탕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금방이라도 기운이 날 것 같다. 삼계탕은 전문 음식점을 찾아 먹어도 좋다. 한 그릇에 1만원 남짓한다. 또 재래시장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닭을 비롯해 여러 재료를 모아 판다. 재료를 일일이 사서 끓이는 것이 귀찮다면 완성된 삼계탕을 사면 된다. 할인점과 백화점, 인터넷 등에는 완성품도 많이 나와 있다. 집에서 데워 먹으면 된다. 삼계탕 한 그릇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축축 늘어진 여름 식탁, 지친 심신과 입맛을 삼계탕으로 되찾아 보자.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삼계탕·죽 ·찜구이·붉닭 입맛대로 닭이 제철을 만났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축구경기때는 튀긴 닭이 불티나게 팔리더니, 여름이 다가올수록 삼계탕, 백숙용 닭의 판매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초복이 다가올수록 유통업체들의 닭 마케팅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간편하게 닭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상품들과 싱싱한 닭 고르는 법, 대표적인 조리법을 살펴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농협,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여름 보양식 하면 뭐니뭐니해도 삼계탕이 먼저 떠오른다. 영계 한 마리에 수삼 또는 인삼, 황기, 대추, 마늘, 찹쌀을 넣어 만드는데, 맛이 대중적이면서 영양소가 풍부해 인기다. 닭고기는 동물성 단백질이 높은 반면 콜레스테롤, 지방, 칼로리가 낮아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육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인삼은 체내효소의 활성화를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피로회복을 돕고, 찹쌀은 심장의 열을 억제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날씨가 더워질수록 닭 등 삼계탕 재료 판매량이 수직 상승한다.2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삼계탕 관련 상품 6월 매출은 전월 대비 3배 신장했으며,7월 초복에는 6월 대비 200% 더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날씨 더워지면 닭 판매량 쑥 그러나 삼계탕은 요리 과정이 까다로워 신세대들에게는 쉽게 만들어 먹기 어려운 음식으로 꼽힌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취향에 맞춰 유통업체들은 삼계탕 재료를 일일이 고를 필요없이 한꺼번에 살 수 있도록 묶어 판매하거나, 반 조리 형태로 내놓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우리닷컴(www.woori.com)이 판매하는 마니커 웰빙 삼계탕 3팩 세트(2만 8500원)는 6월 한달 동안 300개 이상이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닭고기 전문업체 마니커가 만든 상품으로, 완전 조리 후 포장해 데워 먹기만 하면 된다. 이마트는 6월 중순부터 조리식품코너에서 엄나무, 당귀, 황귀, 오가피를 넣고 삶은 육수와 함께 포장한 영계 백숙을 4580원, 찹쌀, 수삼, 마늘, 대추가 들어간 삼계탕을 5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삼계탕 외에 닭을 이용한 완전조리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초록마을이 최근 출시한 ‘황기찹쌀닭죽’은 토종 닭 반 마리에 주먹밥으로 만든 찰밥을 넣어 가공했다. 냄비에 담아 끓이기만 하면 된다. ●재료 엄선해 요리하면 정성 가득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완전조리 상품도 재료를 하나하나 골라 요리할 때의 손맛을 따라갈 수는 없다. 이번 여름 손수 삼계탕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다른 재료는 몰라도 주 재료인 닭 고르는 법, 맛깔난 요리법 몇 가지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다. 농협 김광일 계육가공사업본부 마게팅팀장은 “닭을 고를 때는 외관상 청결하고 껍질은 크림색으로 윤기가 돌고, 털구멍이 올통볼통하게 튀어 나온 것이 신선하다.”고 소개한다. 그는 “촉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물기가 적당히 배어있고 살이 두툼해 푹신한 느낌을 주는 고기가 신선하고 맛있다.”면서 “반드시 냉장 보관되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안승춘 회장은 “닭으로 삼계탕을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닭찜 구이 등 간편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면서 “영양소는 살아 있으면서 맛이 색다르기 때문에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그가 추천하는 세 가지 닭 요리법. # 삼계탕 ▶재료 영계 1마리, 대추 3개, 찹쌀 4분의1컵, 마늘 3쪽, 수삼 1뿌리, 금, 파 ▶만드는 법 1. 영계는 배를 가르지 말고 내장을 아래쪽으로 끌어낸 다음 깨끗이 손질하여 놓는다. 2. 찹쌀은 깨끗이 씻어 불리고 수삼은 흙을 털고 껍질을 살살 긁어 벗겨낸 다음 씻어 둔다. 3. 손질해 둔 영계 뱃속에 마늘과 불린 찹쌀을 넣고 배를 갈라 옆부분에 칼집을 넣어 다리를 엇갈리게 한다. 4. 냄비에 영계를 담아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대추와 인삼을 넣어서 센불에 얹어 한소끔 끓으면 불을 줄여 2시간가량 푹 곤다. 먹을 때 소금과 송송 썬 파를 함께 담는다. # 닭찜구이 ▶재료 닭(800g) 1마리, 찹쌀(불린 것) 4큰술, 닭고기양념(소금, 후춧가루, 마늘즙), 찐밥(불린 찰흑미쌀) 4큰술, 검은콩(불린 것) 3큰술, 은행(볶은것) 5개, 잣 2분의1큰술, 대추 3개 밤 2개, 인삼(썬것) 1뿌리 마늘 3쪽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닭은 깨끗이 손질해 물기를 없애고 소금, 마늘즙, 후추를 안팎으로 발라 간을 한다. 2. 찜통에 물로 축인 보자기를 펴고 찹쌀, 찰흑미, 검은콩은 섞어 담아 찐 다음 은행, 잣, 대추, 밤, 인삼, 마늘, 소금 약간을 넣고 함께 섞어 놓는다. 3.(1)의 닭 뱃속에 (2)의 섞어놓은 밥재료를 꼭꼭 채워넣고 양다리를 꼬아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실로 묶는다. 4.25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시간가량 굽거나(오븐에 구울 때는 식용유를 발라 노릇하게 색을 낸다) 김오른 찜통에 40분간 찐다. 영양밥과 닭구이를 함께 먹으면 좋다. # 매운고추불닭 ▶재료 닭다리(장각) 1㎏, 겨자잎, 양념(청양고춧가루 3큰술 고추씨물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청양고추장 3큰술, 다진생강 2분의1큰술, 양파즙 2큰술 다진파 2큰술, 깨소금 11/2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2큰술, 물엿 3큰술, 청주 2큰술, 후춧가루 고추씨물※고추씨, 대파, 양파, 무를 끓인 물) ▶만드는 법 1. 닭다리는 뼈를 발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2. 청양고추장, 청양고춧가루, 고추씨물, 간장(소금), 다진마늘, 다진파, 다진생강, 양파즙, 설탕, 청주, 물엿, 깨소금, 참기름, 후추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3.(1)의 닭고기에 (2)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재운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굽거나 숯불에 굽는다. 닭고기를 살짝 쪄서 양념해 구우면 굽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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