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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풍물시장 확 바뀐다

    서울풍물시장 확 바뀐다

    “시장을 아는 사람도 드물고, 불편한 교통을 감수하고 찾아가도 볼품없는 물건뿐이다.”라며 시민의 불만을 샀던 ‘말많고 탈많던’ 서울풍물시장이 개장 한 돌만에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26일 개장1주년을 맞는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에 대해 전통공예품 확대와 셔틀버스·대형주차장 마련, 상인협의체 구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풍물시장 활성화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풍물시장은 동대문운동장에서 강제철거된 노점상 894개 가운데 851개가 지난해 신설동 109의 옛 숭인여중 자리(5056㎡)에 터를 잡고 문을 연 만물장터다. 그러나 이전 후에 시장전체 매장의 73%가 의류, 잡화를 판매하는 등 품목별 특색이 없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상인들간에 갈등과 부족한 서비스 마인드도 핀잔을 샀다. 개장 후 평일 평균 8000명이던 방문객수는 지난해 말 3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서울시는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올해부터 풍물시장 활성화 사업에 착수했다. 우선 시장주변 교통환경부터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 1월 OB맥주 물류센터부지 등에 3170㎡ 규모의 관광·대형버스의 주차 공간을 마련, 외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거리나 방향 표시 수정 등 시장 반경 2㎞ 도로변에 설치된 각종 안내표지판 27개도 재정비했다. 다음달부터는 상인회 지원을 얻어 청계광장·신설동 전철역~풍물시장을 잇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시는 시범운행 실시 후 성과를 분석해 동대문~풍물시장~경동시장까지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진입이 어려워 자가용 이용객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신설동 로터리~황학교 방향 좌회전 허용 문제도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다음달에 매듭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통공예품 판매점포를 전체의 17.6%에서 50% 이상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전통물품이나 희귀상품을 조달할 수 있는 유통 구매상을 다양화하고 기존 점포들도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 1월 신규상품 개발을 맡을 유통전문가 5명과 업종전환 상담을 담당할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 컨설턴트 5명 등으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단은 이달초 업종전환을 신청한 41개 점포의 상품전환 문제점과 보완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시장안정화를 위해 4개로 분열, 대립을 지속하던 상인회를 지난 1월 단일협의체로 재구성했다. 시는 앞으로 상인회장단과 협의를 거쳐 상품전환과 시설 재배치 등의 계획을 추진한다. 상인들을 위한 서비스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시장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 편의시설을 개선하거나 새로 마련한다. 이달초에 소비자 불만 신고센터도 열었다. 특히 한식 위주로 구성된 60여개의 식당들은 다음달까지 외국인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패스트푸드와 양식 메뉴를 추가한다. 휴식공간도 기존 50곳에서 10곳을 더 늘린다. 김병환 가로환경개선추진담당관은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28일 열린 외국인풍물시장 등을 비롯해 고객과 함께하는 공예품 제작, 상설 문화공연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세계야구 새 트렌드 코리안스타일

    우리 현대사는 ‘보편’에 대한 질투와 욕망의 역사였다. 물론 그 ‘보편’이란 건 서구의 양식과 방법이다. 그랬기 때문에 질투와 욕망이 동전의 양면이 됐다. 그것들은 정치와 사회의 측면에서 엄청난 혼란과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일제 시대와 그 이후 오랜 냉전 질서 속에서 이 한반도의 오랜 삶의 양식과 문화는 무참하게 짓밟혔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 ‘보편’에 이르고자 했다. 경제 발전과 민주화는 그 질투와 욕망의 현대사가 도달한 고귀한 성취물이다. 물론 경제 발전과 민주화가 손쉽게 얻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이 두 가지 요소가 위협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김수영의 시처럼 ‘자유를 위해 비상해 본 일이 있는’ 우리로서는 결코 역사의 수레바퀴가 후진하는 것을 지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현대사가 그토록 갈망했던 ‘보편’이 실은 진공 상태의 인류 보편,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오류가 없는 최고의, 유일의 ‘선’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류가 함께 실천해야 할 ‘가치’는 너무나 고결한 ‘보편’의 지평에 있지만, 그에 도달하는 방식이 무조건 서구의 것일 필요는 없다는 성찰을 얻은 것이다. 오히려 서구 쪽에서 그들의 오랜 방식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흐름마저 일고 있는 지금이다. 야구 한 경기에 그 무슨 해괴한 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핀잔 때문에라도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다. 연장 대혈투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어떤 점에서는 “까짓, 한 경기 졌을 뿐인데.” 라고 마음을 추스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로 ‘경기 결과’를 떠나서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의 우리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사랑하고자 한다면 그저 “열심히 했다”, “매너에선 이겼다.”는 얘기로는 부족한 것이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서구’의 것이고 그것을 일찍 받아들여 내면화한 일본의 것이었다. 우리는 북중미 대륙의 여러 강호들이나 일본에 견줘 리그의 규모와 선수층,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다. 그런데 강호들을 꺾고 결승전까지 올랐다. 이를 단순히 ‘필승의 투지’나 ‘애국심’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만한 그 어떤 근거도 없다.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은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직수입한 야구가 아니라 우리 방식의 야구를 실천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다 할지라도 서구의 어떤 ‘보편’을 요령있게 베껴서 도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큰 것이다. 우리 대표팀은 ‘보편’을 지향하되 그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야구를 보여 줬다. 그것은 우리의 현대사가 치른 고결한 시련과 값진 성취와 너무나 닮아 있다. 그렇게 때문에 김인식 감독의 야구 철학을 이제부터라도 심도있게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 어느덧 한국 야구는 ‘보편’에 이르렀으며 이제 전인미답의 새로운 양식과 방법을 펼쳐 나가는 위치에 서게 됐다. 머지않아 세계야구는 ‘빅 볼’과 ‘스몰 볼’, 그리고 ‘코리안 스타일’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나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애교 떠는 똘이, 얼굴 못보는 자식보다 낫지”

    “애교 떠는 똘이, 얼굴 못보는 자식보다 낫지”

    우울증을 앓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우울증은 고독감과도 연결된다.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은 외로움에 빠지고 우울증을 앓게 된다. 급기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자살하는 노인 대부분은 독거노인이다. 독거노인 수는 현재 100만명을 넘보는 수준이다.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문제에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또한 노인들도 스스로 고독에서 벗어나려는 나름의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건 강아지뿐” 김정진(59)씨는 26년간의 직업군인 생활을 청산하고 얼마 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제대를 했지만 ‘영원한 군인’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집안을 호령하던 김씨였지만 나이가 들고 은퇴하자 분위기가 예전 같지가 않았다. 상명하복에 익숙하고 집에서도 군대식으로 행동해서 다정다감한 남편이나 아버지를 원하는 부인이나 자식들과의 사이가 원활하지 못하다. 그는 “아내가 계절마다 친구들과 꽃구경을 다니는데 함께 다니자고 말하기는 부끄러웠다.”면서 “자식들도 일 바쁘다는 핑계로 바깥으로 돌아 얼굴 한 번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다 가족들 모두 집에 있는 날에도 혼자 거실에서 우두커니 텔레비전을 보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그는 외톨이 아닌 외톨이가 됐다. 이런 김씨에게 가장 소중한 건 강아지 ‘똘이’다. 2년 전에 아들이 키워보겠다고 데려온 ‘테리어’와 ‘몰티즈’ 잡종이다. 그러나 아들이 잘 돌보지 않으면서 애물단지가 된 똘이가 자신의 신세처럼 느껴져 애처로웠다. 한두 번 밥을 챙겨주자 김씨를 따르는 강아지에게 정이 붙었다. 집에 오면 그를 반겨주는 건 똘이뿐이다. 요즘 김씨는 직장만 빼고 어딜 가든 똘이와 함께다. 잘 때도 침대에서 같이 자고, 영양식을 매일 사다 나른다. 쥐포를 좋아하는 똘이를 위해 가락시장까지 가서 고급 쥐포를 사오기도 했다. 김씨는 “똘이는 내 친구이자 자식과 같다.”며 “군말 한마디 없이 애교 떨어주는 똘이가 없으면 정말 우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배배 잉꼬부부, 손자 키우는 것 같죠”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혜숙(64·여)씨는 혼자 꽃집을 운영하며 두 남매를 키웠다. 남편은 20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재혼할 기회도 몇 번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딸은 이씨를 이해했지만 아들이 끝까지 반대했기 때문이다. 반대하던 아들도 제 갈 길 찾아 결혼하고 나니 남과 다름 없었다. 이씨는 “가끔 아들이 원망스러웠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요즘 이씨의 유일한 즐거움은 ‘잉꼬’ 한 쌍을 키우는 것이다. 시집간 딸이 엄마가 외로울 것이라며 새해 선물로 가져왔다. 처음엔 “냄새나게 뭐하러 키우느냐.”며 다시 가져가라고 말했지만 혼자 적적한 집에서 새소리를 듣는 게 나쁠 것 없다고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잉꼬 두 마리가 지지배배 거리는 모양을 보면 남편 생각도 나지만 손자를 키우는 것처럼 애착이 간다. 그는 “얼굴도 못 보는 자식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조리사 자격증 땄더니 남편이 달라졌어요” 경남 창원에 사는 최정자(55·여)씨는 평생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았다. 바깥 일이라고는 모르고 음식, 청소, 빨래 등 살림만 한 주부다. 다정하던 두 아들, 무뚝뚝한 공무원이었던 남편까지 넘치는 것은 아니어도 부족한 것 모르고 살았다. 그러나 행복했던 최씨의 삶은 두 아들이 서울로 대학을 가면서부터 바뀌었다. 딸만큼 살갑게 굴던 아들의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최씨는 “당시 폐경기까지 겹쳐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면서 “그때는 너무 외로워서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르곤 했다.”고 말했다. 매일 집에만 있던 최씨는 이웃의 권유로 동네 아줌마들과 뭔가를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요리에 자신이 있던 최씨는 처음에는 양식조리사자격증에 도전했다. ‘자격증 따는 게 그리 쉬운 줄 아느냐.’고 핀잔주던 남편이 얄미워 이를 악물고 공부해서 따냈다. 수지침을 배워서는 집안에서 ‘의사’ 노릇을 했다. 그러자 최씨를 은근히 무시하던 남편의 태도도 조금씩 변했다. 재봉틀 일을 배워 옷도 만들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살림왕’ 최씨에게는 쉽기만 했다. 최근에는 컴퓨터 사용법을 배워서 ‘인터넷 고스톱 게임’도 한다. 그는 “바쁘게 사니까 외로움이란 말을 잊었다.”면서 “자신을 위해 배우고,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이렇게 뿌듯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온가족 힘모아 식당 운영… 대화도 술술~”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김수정(56·여)씨는 보험설계사로 평생을 살았다. 뛰어나게 영업을 잘한 것은 아니어도 애들 학원비를 내거나 반찬값 정도는 벌었다. 동네에서 조그마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남편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1년 전 남편 학원이 문을 닫자 김씨는 졸지에 ‘가장’이 됐다. 보험설계사로 버는 돈으로는 턱도 없었다. 대학생인 막내는 휴학을 해야 했다. 주말에 예식장 식당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나가는 등 동분서주했다. 일이 없는 남편과 학교를 못 간 딸은 집에서 겉돌았다. 그는 “낭떠러지로 내몰린 기분이었다. 외로워서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외로움을 이겨냈다. 가족들이 합심해서 해물요리 식당을 차린 것. 이대로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적금을 깨고 대출을 받았다. 쀼루퉁하던 딸도 함께 가게를 보러 다니는 등 열심히 도왔다. 남편은 계산대를 맡았다. 일은 고되도 가족들 사이에 대화가 늘어났다. 김씨는 “바쁘게 살다 보니 고독감도 저절로 사라졌다.”면서 “고독감을 해소하는 방법을 멀리서 찾지 말고 우리 주변에서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독한 노인 줄이는 방법은 전문가들은 현대 사회의 노인 고독이 가부장적인 가족관계의 붕괴와 노인의 사회적 지위 하락에 따라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풀이한다.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한형수 교수는 “가부장제가 우세했던 농경사회에서는 노인을 어른으로 모시는 전통이 있어서 별로 외롭지 않았다.”면서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혈족간 유대관계가 약해지고 노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하락해 고독감을 느끼는 노인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노인 고독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활 속의 ‘노인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그는 “지금은 경로당에서도 목소리 큰 노인만 발언 주도권을 갖는 등 커뮤니티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단순한 만남에 그치고 있다.”면서 “개인의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인의 성 문제를 사회적인 통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노인들끼리 숨어서 만나는 이른바 ‘노인콜라텍’ 같은 음지를 양지로 전환해 노인간 교류도 긍정적 사회현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애완동물의 긍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교수는 “애완동물도 노인 고독 치료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대화’를 할 수 없어 다소 한계가 있다.”면서 “반드시 최종적인 부분은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최성재 교수는 단순히 ‘물리적인 고독’, 즉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고독감의 문제보다 개인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심리적인 고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물리적인 고독은 주변에 사람만 많아지면 금방 해결되지만 인생의 목표를 이루지 못하거나 사회·경제적인 조건이 뒤떨어져 마음속에서 저절로 우러나는 고독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소득층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고독에 빠져 있는 노인들의 실태부터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면서 “노인끼리 ‘상부상조’ 정신으로 다가가 친구가 돼 주는 방법으로 이들의 고독감을 해소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인 스스로 의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최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따지고 보면 내일 죽을 것도 아니고 앞으로 10~20년은 더 살 수 있는데도 70세만 넘으면 인생을 포기하는 노인들이 많다.”면서 “운명론적인 생애 의식을 버리고 남들과 어울리며 여생을 보람있게 보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박소설 쓰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노(老)작가가 ‘소설의 상품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아제아제바라아제’, ‘다산’, ‘원효’ 등 지금껏 무겁고 진지한 소설을 써온 작가 한승원(70)이 소설창작 안내서 ‘한승원의 소설 쓰는 법’(랜덤 하우스 펴냄)에서 ‘돈이 되는 소설을 쓰는 비법’을 공개한다. ●“억대 상금 문학상 굴러다니고 있다” 한승원은 이미 2000년 ‘한승원의 글쓰기 교실’(문학사상사 펴냄), 2008년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푸르메 펴냄) 등 일련의 ‘한승원 표’ 글쓰기 안내서를 냈다. 하지만 이번엔 기본적인 자세부터가 사뭇 다르다. 전처럼 실용문이 아니라 자신이 40여년 동안 몸 담아온 소설의 작법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무엇보다 ‘글은 자기 깨달음의 기록’이라며 진지한 글쓰기 자세를 요구했던 그가 ‘돈 되는 소설 쓰는 법’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두부터 그는 “(1억원, 1억 5000만원 고료의 문학상 등) 언제부터인가 세상에는 눈먼 대박들이 굴러다니고 있다.”면서 “이 책이 그 대박을 단박에 움켜잡는 데 착실하게 길안내를 할 것”이라고 밝힌다. ‘대박을 위한 안내서’답게 그는 “기존 창작론은 교수들이 이론만 중심으로 써 실용성이 떨어졌다.”면서 “구구한 설명보다 오랜 시간 직접 창작을 해오며 겪은 현장의 고민과 그 풀이법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재미있는 이야기의 구성법, 흥미로운 소재 찾는 법 등을 차근차근 경험에 비춰 설명한다. ‘신춘문예용 작품’이란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목선’의 창작과정을 예로 든다. 산골 초등학교 교사 시절인 1967년 9월 그는 머리를 박박 깎고 학부모나 동료교사들도 멀리한 채 숙직실에 박혀 소설쓰기에만 몰두했다고 고백한다. 소재는 고향에서 경험했던 김 양식으로 정했고, 나무배를 여인으로 상징화하고자 했다. 덧붙여 ‘목선’의 서두와 결말, 문장 구성 원리까지 친절하게 소개한다. ●베스트셀러 문체·소재 등 분석 소설 쓰기 각론에 들어가서는 ‘대박이 난’ 작품을 사례로 설명한다. 김훈의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으로 묘사적 문체와 소설의 역사인식을 설명하고,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로 참신한 시각을, 김별아의 ‘미실’로 소재의 중요성을 강의하는 식이다. 소설의 본질이 무엇인지, 한국소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 왔는지 등 기본적인 내용도 다뤄 온전한 소설작법의 모습을 갖추려 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창녀와 소설가는 모두 상품”이라고 말한다. 신진작가가 이런 소릴 했다면 뺨맞을 일이지만, 존경받는 원로급 작가의 이야기니 끝까지 진의를 살펴볼 일이다. 그는 소설을 비롯한 문학이 지금껏 제도권 안에서 예술성만을 강요받아 입지가 좁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역으로 소설의 상품성을 강조하는 것이 스펙트럼을 넓히는 길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北 최초로 이탈리안 ‘피자 전문점’ 오픈

    北 최초로 이탈리안 ‘피자 전문점’ 오픈

    최근 북한에 최초로 이탈리안 피자 전문점이 오픈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중국 일간지 중궈르바오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평양 시내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오픈했으며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식가로 알려진 김정일 위원장은 평소 양식을 즐겨 먹으며 특히 정통 이탈리아 파스타와 피자를 평양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90년대 말 이탈리아 음식 전문가들을 북한으로 초대해 군 관계자들에게 요리법을 전수하게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네팔과 로마에서 이탈리안 요리를 배우고 돌아온 요리사들이 김정일 위원장 앞에서 요리를 선보였지만 모두 ‘흉내 낸 것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기도 했다. 레스토랑의 지배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인민들도 세계의 유명한 음식을 맛봐야 한다.”며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시민 정운석(42)씨는 “TV와 책을 통해서 피자와 스파게티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처음으로 이 음식들을 먹어봤는데 맛이 매우 독특하다.”며 흥미를 드러냈다. 한편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은 이 레스토랑을 위해 이탈리아로부터 값비싼 보리와 밀가루, 버터, 치즈 등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현대표 갈등이 자살로 내몰았나

    지난 7일 자살한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가 성 상납을 강요받고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자살한 배경이 석연찮다고 보고 장씨의 전·현직 소속사 대표간 이해다툼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15일 문건의 일부가 공개된 지난 14일 장씨의 전·현 소속사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컴퓨터 12대 등 59점의 증거물을 대상으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우선 장씨가 급작스레 자살한 배경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씨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8일 이후의 행적이 묘연한 데다, 문건을 매니저먼트 소속사인 유모 대표에게 맡긴 점 등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장씨가 우울증세 등으로 드나들었던 병원측은 자살에 이르기까지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와 전 매니저먼트 소속사인 김모 대표 사이에 돈문제를 둘러싼 법정 갈등이 장씨의 자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장씨가 직접 작성했는지, 그렇지 않으면 유씨의 요구에 따라 작성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문건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유씨가 자신이 갖고 있던 문건의 전부를 유가족에게 넘겼고 유가족은 이를 전부 불태웠다고 진술한 데 주목하고 있다. 유씨는 경찰에서 원본 7장과 사본 7장 모두 유가족에게 넘겼고 유가족은 이를 모두 불태웠다고 진술했고, 유가족 측도 강남 모처에서 유씨와 만나 문건을 모두 불태웠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중에 돌고 있는 문건은 유씨가 유가족에게 넘기기 전에 복사해 둔 것 가운데 일부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공개된 문건 자체가 장씨가 쓴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언론에 공개된 불에 탄 문건 외에 별도로 4장의 완전한 형태의 문건을 입수했다. 4장은 진술서 형태로 2장, 1장, 1장의 별건으로 작성돼 문건마다 지장이 찍혀 있다. 경찰은 이외에 장씨가 유씨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3장으로 구성된 문건이 있는 것도 파악하고 이 문건 입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전·현직 소속사 대표인 김씨와 유씨의 엇갈린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의 조기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장씨에게 술자리 접대와 성 상납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문건은 내게 4건이나 소송당한 전 매니저 유씨가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서가 아니며 어떤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양식”이라고 밝혔다. 장씨가 겪은 일을 명확히 해둠으로써 유씨가 법적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문서를 작성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성 상납과 폭행 등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은 당사자인 장씨가 사망한 만큼 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성 상납이 이뤄졌더라도 문건만으로 소환을 하거나 혐의를 입증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경찰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현재 문건에는 언론인 유력인사, 방송사 드라마 PD, 광고주인 대기업 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박건형·성남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문화마당] 전통문화 교육 제자리 찾으려면/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문화마당] 전통문화 교육 제자리 찾으려면/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21세기는 불모지를 삶의 터전으로 바꾸는 유목민처럼 창의력을 발휘하고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자크 아탈리). 2020년이면 정보의 시대는 끝나고 지식 이상의 가치와 목표를 중시하는 영감의 시대가 올 것이다(윌리엄 할랄). 이러한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개척자적 입장에서 상상력, 이미지, 창의성, 문화, 예술 등에 초점을 맞추어 인재를 양성하여야 한다(짐 데이터). 급격한 세계화는 문화산업을 둘러싼 국가간 경쟁을 한층 심화시키고, 거대 문화자본과 토착 문화산업 자본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인터넷 이용과 인터넷 커뮤니티의 보편화를 초래하여 쌍방향 의사소통을 활성화시키면서 문화수요자의 적극 참여를 확대시키고, 문화수요자의 취향을 과거와 달리 고급화·세분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및 삶의 양식 변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문화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이 균등하게 교육 받을 권리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을 관장하는 정부부처와 문화를 지원·육성하는 정부부처가 분리·운영됨에 따라 새로운 문화수요에 요구되는 교육과정이 정규교육과정에 반영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더 나아가 문화를 관장하는 정부부서가 교육·양성한 문화전문인력들은 현행 교육체계 하에서 정규교육에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제한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의 삶과 문화산업의 바탕을 이루는 전통문화교육은 더욱 그러하다. 전통문화는 전통사회의 문화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미래를 연결하는 문화자산이며, 현대와 미래사회의 새로운 문화창조를 풍요롭게 하는 바탕이 된다. 그러나 전통문화교육은 종래 전통기능·전통원형의 전승을 중시한다는 관점에서 장인의 도제방식에 의한 소수의 전승교육이 강조되어 초·중등교육과정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고등교육과정에서도 각종 학교의 형태로 운영됨에 따라 일반학문의 영역과 달리 대학원 과정의 개설이 불가능하여 우리 전통문화의 학문적 체계화와 상상력·창의력을 갖춘 고도화된 미래형 전문인력의 양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국의 전통문화를 존중하는 프랑스에서는 1964년 음악관련 정부부처간 혼합위원회를 만들어 문화분야의 발전을 위한 교육부와 문화부의 협력이 시작되었다. 1977년에는 교육부 주도하에 학교교육 문화활동담당관실이 창설되어 학생들이 문화예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장려되었고, 1980년대에는 학교교육 내에서 문화활동 양성가들과의 협력관계가 강화되어 문화교육이 다양한 교과목으로 편성되었다. 또한 1988년 당시 교육부장관이었던 리오넬 조스팽이 피에르 바크 교수에게 ‘모든 사람들을 위한 문화예술’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게 한 이래로 교육과 문화를 연계하는 프로젝트의 추진이 활성화되었다. 더 나아가 2005년에는 문화부장관과 교육부장관이 문화교육정책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두 부처의 끊임없는 협력관계 강화는 정규교육체계에서 전통문화교육이 제자리를 찾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이제 우리나라도 정규교육체계의 외곽지대에 놓여 있는 전통문화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재청(문화체육관광부)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정규교육과정 중 초·중등교육현장에서는 전통문화전문인이 직접 교육할 수 있도록 하고, 고등교육현장에는 전통문화의 학문적 체계화와 고도화된 전문인 양성을 위한 대학원과정의 개설이 허용되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고등교육법에 남아 있는 낡은 각종학교제도는 조속히 폐지하고, 전통문화교육 진흥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기대한다. 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 [우리집 레시피] 장어 초밥

    [우리집 레시피] 장어 초밥

    남자친구는 자상하고 저를 끔찍하게 아껴 주는 사람입니다. 26세, 흔히들 쇠도 씹어 먹을 나이라지만, 요즘과 같은 취업난에 넘치는 열정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아직 졸업이 한참 남았는데도 선배들이 번번이 취업에 낙방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은가 봅니다.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석양이 질 때면 서쪽으로 지는 태양과 함께 풀이 푹~ 죽어 버리거든요. 이런 제 남자친구,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오늘은 그런 남자친구가 힘을 내서 꿋꿋하게 기운을 낼 수 있도록 장어초밥 보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아줌마 같은 생각일까요? 남자의 기력엔 장어만 한 음식이 없다고 해서요. 남자친구가 장어초밥을 먹고 기운도 차리고 힘도 내서 지금 하는 일과 공부, 취업준비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료 양념(다진 생강, 다진 마늘, 고춧가루, 간장, 물엿, 고추, 깻잎), 초밥초(식초, 설탕, 마늘, 소금, 미향), 장어 1마리, 무순, 메밀순, 고추냉이(와사비), 김 ●만들기 1. 미리 손질한 장어를 생강물에 살짝 데친다. 2. 장어를 찬물에 헹궈 비린내를 제거하면 더욱 쫄깃하다. 3. 장어를 먹기 좋은 크기, 또는 초밥에 올릴 크기로 썬다. 4. 양념(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간장 3큰술, 물엿 2큰술)을 넣고, 깻잎과 고추도 썰어 넣어 볶는다. 5. 밥은 꼬들꼬들하게 짓는다. 6. 초밥 초는 식초: 설탕:소금을 3:2:1 비율로 끓여서 식힌다(미향이 있을 경우 약간 넣지만 생략해도 된다). 7. 밥에 초밥 초를 넣고 잘 섞어 양념된 장어, 무순, 메밀순, 김, 고추냉이를 준비한다. 8. 한 입 크기의 초밥 덩어리 위에 고추냉이를 약간 바르고 장어, 무순을 올린다. 9. 김으로 초밥 가운데를 둘러 밥과 장어를 고정시킨다. 10.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남자친구의 반응 처음엔 초밥의 겉모양이 그럴듯하니 예전에 초밥집에서 먹어 본 느낌이 난다며 호들갑이었습니다. 그런데 먹고 나니 반응은 더 좋았어요~. 장어 특유의 비린 맛도 나지 않고 담백한 맛에 무순과 메밀순의 상큼함이 잘 어우러져 입안 가득 봄기운까지 돈다나요. 서로 아직 학생이라 비싸고 좋은 음식을 사주진 못하지만,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보양식. 이만 하면 남자친구에게 사랑 받는 여자친구 자격, 충분하겠죠? 김희정(22·서울 구로구 구로4동)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에 사연을 담아 사진과 함께 청정원 홈페이지(www.chungjungwon.co.kr) 가입→ 자연주부단 코너→내가 만드는 청정원→정원이에게 보내는 레시피에 올려주신 뒤 뽑히면 10만원 상당의 종가집 김치 상품권과 청정원 선물세트를 증정합니다.
  • [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1) 한양정도(漢陽定都)와 궁궐(宮闕)

    [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1) 한양정도(漢陽定都)와 궁궐(宮闕)

    500여년 조선왕조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 ‘서울’. 거기엔 세계 어느 고도(古都)에 견주어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유서 깊은 문화유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미미하고 통속적이었던 탓에 서울의 전통과 역사가 점점 사라지고, 잊혀져 가고 있다. 문화재는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보인다.”고 한다. 전통문화의 정수인 ‘서울의 문화재’를 첨단과학의 총아라고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에 하나하나 담아 봄으로써 정도 600년을 넘긴 도시 서울의 현대적 의미, 옛 선인들의 삶과 철학 등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시절이던 1960년대 중반 혜화동이 종점이던 전차를 타고 ‘창경원’으로 소풍을 갔던 추억이 아련하다. “리쿠사쿠(Rucksack·륙색의 일본식 발음) 잘 챙겨라.” 어머니가 끈 달린 소풍 물통을 어깨에 메어 주시며 김밥 가방을 잘 간수하라고 소리치신다. 선생님은 옛 왕실의 생활과 옛 건축기술을 열심히 설명하지만 사람도 많고 볼거리가 많은 고궁에서 아이들은 한눈을 팔기가 일쑤였다. 구름다리 건너 종묘로 가서 도시락을 까먹고 비원(秘苑)으로 불리던 창덕궁을 볼쯤이면 모두가 기진맥진이다. 어릴 적 소풍의 단골 코스였던 궁궐에 대한 기억이다.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태조 이성계는 새 왕조의 웅지를 펼칠 궁궐로서 경복궁을 짓기로 한다. ‘경복(景福)’은 태평성세를 임금과 백성이 함께 오래도록 누리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正宮)으로서 건국 의지와 유교사상의 왕도(王都) 정신 등이 가장 잘 구현된 궁입니다.” 서울시 문화재과 김수정 학예사(40)는 경복궁은 조선시대 국가권력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궁은 임금이 정사를 돌보며 생활하는 법궁(法宮)과 화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어놓은 이궁(離宮)으로 나눈다. 임진왜란 이전엔 경복궁이 법궁, 창덕궁·창경궁이 이궁이었다. 이후엔 창덕궁·창경궁이 법궁이고 경희궁이 이궁이었다. 궁궐은 신전 등 종교건축과 더불어 규범과 격식을 갖춘 당대 최상의 건축물이다. 건물들은 유교의 법식과 입지 지형을 최대한 고려해 지어졌으며,저마다 쓰임새가 달랐다. 김 학예사는 “전조후침(前朝後寢)이 일반적인 양식”이라고 말한다. 정무공간이 앞에 오고, 생활 건축물은 뒤편에 배치하는 식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서울에 남은 궁궐은 일제 통치와 왜곡된 근대화로 인해 그 규모와 형태가 많이 훼손, 변질된 상태이다. 다행히 헐렸던 전각들이 다시 서고 경복궁 전면부의 궁장(宮墻)을 복원, 광화문을 제자리에 갖다 놓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아쉬움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복궁의 망루인 동(東)· 서(西)십자각이 모두 복원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궁궐은 중국의 자금성이나 일본의 황거처럼 위압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왕조라는 전체주의적 의식구조 속에서도 자연을 의식하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규모와 비례에도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궁은 조선왕조가 성취한 최고급 문화의 결정체이다. 이러한 궁궐이 서울 도심 곳곳에 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최상의 왕실문화를 접하고 옛사람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햇살이 따사로운 봄날 아무쪼록 고궁 나들이를 하며, 저마다 한번쯤 왕이 되는 꿈을 꿔보면 어떨까. jongwon@seoul.co.kr
  • [2030] 대학 신입생 그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2030] 대학 신입생 그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봄이다. 앙상하던 가지에 꽃망울이 하나 둘 솟아난다. 대학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대학의 봄은 새내기들이 먼저 알린다. 싱그러움으로 교정을 물들이며 대학가 곳곳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구직자들에게도,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 낭만을 잃어 버린 30대들에게도 ‘새내기’ 시절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2030 세대들은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할까. 그들의 속내를 들어 봤다.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2030세대들은 대학 시절 헛된 일에 시간을 낭비하며 알차게 보내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고시생 김모(27)씨는 3년째 서울 신림동 고시원 한 쪽에서 두툼한 입시서적과 씨름하고 있다. 김씨는 “1~2년 안에 ‘합격’의 꿈을 이루고 빠져 나갈 줄 알았는데 고시 생활이 길어질수록 대학 신입생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아쉬워했다. 연극반 동아리 활동을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활발한 성격에 막힘없는 입담까지 갖춘 재목이었다. 새내기 시절 각 동아리의 선배들이 탐내던 후배였다. 특히 연극부 선배들이 김씨를 눈여겨봤다. 학기 초 술자리에서 김씨의 재담을 지켜 본 한 선배가 연극부원들에게 이야기했고, 그날 이후 김씨의 휴대전화는 선배들의 전화로 쉴 새가 없었다. 하루는 연극부 대표를 맡고 있던 선배가 집 앞까지 찾아와 애원했지만 끝내 김씨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김씨가 연극부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주위로부터 충분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 부르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동아리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8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늘 주위의 시선을 받던 김씨는 볕도 들지 않는 고시원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전화벨도 하루 딱 두 번만 울린다. 집에서 걸려 오는 안부 전화다. 김씨는 “그때 무대 위에 올라가 주목받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면서 “평생 내 주변은 나를 바라보는 관객들로만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 보면 참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후회했다. 직장인 도모(31)씨는 “나 돌아갈래.”라는 말을 요즘 입에 달고 산다. 도씨는 지난해 초부터 부쩍 생각이 늘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아무 생각없이 방탕하게 지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최근 몰아닥친 경기 침체로 회사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이 말을 더욱 자주 입에 올리게 됐다. 도씨는 1998년 서울의 S대 통계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초년 시절엔 여느 대학생처럼 놀기에 바빴다. 밤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온라인 게임에 열중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비전 따위는 세울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그러다 대학 졸업이 닥쳐 오자 막연히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지만 다행히 한 중소기업에 취직했고, 마케팅 관련 업무도 맡게 됐다. 하지만 밑천은 곧 드러나는 법. 입사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일을 해내기가 벅찼고, 1년이 지나면서는 회의와 번민의 나날이 이어졌다. 도씨는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가야 할 길’부터 진지하게 고민한 뒤 그 길을 가는데 필요한 양식을 쌓고 싶다고 한다.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고, 단체에 가입해 활동도 하는 등 산지식을 풍부히 얻고 싶다. 도씨는 “대학 초년기 때 삶의 목표와 비전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면서 “그때 목표를 정하고 매진했더라면 사회에 나와서 힘들어하지도 않았을 테고, 한 분야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되묻는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박모(27)씨는 스스로를 ‘예비 산업인력’이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시험 성적에 맞춰 별 관심도 없는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당연히 학과 공부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술자리 몇 번, 엠티 몇 번 다녀오니 어느새 1년이 지났고, 또 1년은 새내기를 상대로 선배 노릇한다고 으스대는 동안 금방 지나가 버렸다. 군대를 다녀 오니 친한 여자 동기들은 졸업해 취직을 했거나 취업 준비로 바빴고 후배들과는 서먹해졌다. 그제야 박씨도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취업 준비를 하자니 막막했다. 토익은 거짓말 조금 보태 신발 사이즈와 맞먹는 점수고 학점은 웬만한 프로야구 선발 투수의 방어율과 비슷했다. 결국 박씨가 찾은 대안은 공무원 시험.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을 투자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박씨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면 취업을 위한 완벽한 ‘스펙’(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을 쌓으려 한다. 다들 노는 1학년 때 조금 분발해 장학금을 받거나 어학성적을 올려 놓고, 봉사활동 등 다양하게 활동하며 보람차게 보내고 싶다고 한다. “지금 그런 생각해서 뭐 하겠어요. 돌아 오지 않을 시간인데….”라며 박씨는 고개를 떨구었다. ●“대학 NO! 꿈을 좇겠다”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꿈을 추구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본계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신모(32·여)씨는 지난 설 연휴 이후 밤 9시 전에 퇴근해 본 기억이 없다. 신씨는 격무에 시달릴 때마다 3년 전 어학연수를 위해 일본 교토에 머물렀던 때를 떠올린다. 엄격한 부모님을 벗어나 자유롭게 공부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마음껏 놀던 유학시절은 신씨 인생의 황금기였다. 이런 추억 때문에 신씨는 다시 대학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학교를 그만두고 과감히 외국으로 떠나겠다고 말한다. 신씨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취직을 위해 죽어라 공부하는 인생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미래를 개척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6년차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직장을 세 번 옮기는 동안 얻은 교훈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건 반반한 대학 졸업장도, 좋은 학점도 아니라 세상을 보는 넓은 안목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다시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굳이 대학을 계속 다니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고 한다. 미국, 일본, 프랑스처럼 잘 사는 나라보다 국민소득이 얼마 안 되는 나라들을 다녀 보고 싶은 게 꿈이다. 이씨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체득한 뒤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사무소 공무원인 최모(31)씨는 아직도 초등학교 때부터 간직해 온 꿈을 술자리나 사석에서 푸념처럼 말하곤 한다. 그의 꿈은 야구선수였다. 부산 출신인 최씨는 매주 3일 이상 사직야구장을 찾았고 중학교 때는 부모님을 졸라 청소년 야구단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 공무원이 돼라.’는 부모님의 강요로 학업에만 전념해야 했다. 그렇게 공무원은 됐지만 최씨의 야구에 대한 미련은 여전하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단에 가입해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참가할 정도다. 최씨는 다시 스무 살로 돌아 간다면 어떻게든 부모님을 설득해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프로 선수에게 대학이 필요 있나요. 연습생으로 시작해 한화 장종훈의 신화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씨의 못다 이룬 꿈이다. 박성국 오달란 유대근기자 psk@seoul.co.kr
  • [경제플러스] 농식품부 양식어업에 1조3000억 투입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양식어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르는 어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5년간 추진한다고 밝혔다.농식품부는 양식어장 구조 개편, 친환경 양식기반 구축, 첨단 양식기술 개발 등 5대 중점 과제를 선정하고 1조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은 2010년까지, 넙치는 2012년까지, 전복은 2017년까지 품목별 수출액이 1억달러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은 ‘통제의 객체’가 아니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은 ‘통제의 객체’가 아니다/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자연과 마주한 인간의 첫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공포’였다. 거대한 외부가 가하는 소멸과 질식의 공포였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음울한 책 ‘계몽의 변증법’에 따르면 인간의 본래적인 욕구는 오직 하나, ‘자기 유지’이다. 살아 있고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이 인간의 가장 자연스럽고 강렬한 욕망이다. 그런데 문제는 왜소함이다. 생존이라는 원초의 본능을 충족시키기에도 너무나 모자란 인간의 힘이다. 생각해 보라. 생명을 걸고서야 품에 안는 노획물, 그럼에도 언제나 부족한 양식. 폭풍과 벼락과 풍랑 한가운데서의 삶, 기근과 추위와 질병 속에 스며드는 죽음. 삶의 매 순간, 자기유지의 인간이 절감한 것은 역설적으로 자기소멸의 숨 막히는 공포였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분(二分)을 배웠다. 대립적인 두 개의 항(項)으로 세계를 양분하였다. 해갈과 기갈, 포식과 기근, 인간과 자연, 친구와 적. 이 두 개의 항목은 정녕 상보(相補)적일 수 있다. ‘낮과 밤’처럼 서로 연결되어 순환을 계속하는 상사체(相似體)일 수 있다. 그러나 공포를 맛본 인간에게 이 둘은 상반의 맞섬말일 뿐이다. 한 쪽이 삶을 떠올린다면, 다른 한 쪽은 죽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분적 사고가 태생적으로 가치편향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디 원초적이고 생존과 연관된 것이기에 이분법은 가운데를 남겨두지 않는다. 오히려 양극(兩極)으로 그 칼날을 벼리는데, 자기 유지에 유익한 것은 밝은 것, 긍정적인 것, 선한 것으로 간주되며 유해한 것은 어두운 것, 부정적인 것, 악한 것으로 치부된다. 그렇기에 이분의 실제 도식은 ‘과’가 아니라 ‘대(對)’이다. 인간 대 자연, 친구 대 적, 우리 대 그들. “왜 날 죽이려 하는가, 난 비무장인데.” “넌 강 건너편에 살고 있지 않은가! 친구여, 만약 그대가 강 이쪽에 나와 같이 있다면, 그대를 죽임으로 난 살인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강 건너편에 살고 있기에, 그대를 살해하는 것은 정의이며 난 용사가 될 것이다.” 파스칼의 ‘팡세’ 한 구절. 자기 유지를 위해 인간은 ‘아(我)’ 이외의 것들을 강 건너의 ‘비아(非我)’로 못 박고, 타자절멸의 성스러운 전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결과는 무엇인가. 제노사이드(geno cide)로서의 역사, 곧 진보와 문명의 이름 하에 우리를 번성시키고 타자를 소멸시키는 역사. 오리엔탈리즘(oriental ism)으로서의 역사, 곧 “인간을 인간이 되게 하자.”는 미명 하에 이른바 “합리적이고 정상적이며 성숙하고 도덕적인” 자들이 “비합리적이고 이상하며 유치하고 타락한” 자들을 짓밟는 역사. 제국주의와 전체주의, 나치즘과 파시즘이야말로 이러한 환멸의 디스토피아가 아니었던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의 상황이 극히 우려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용산 참사’로 대변되는 작금의 모든 상황에서, 이분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흑 대 백, 선 대 악, 아군 대 적군의 저 서슬 퍼런 양분법이 펄펄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암울한 공멸(共滅)의 미래가 머리와 몸에 척척 감기기 때문이다. “리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 이언 플레밍이 쓴 007 시리즈의 한 제목. 로저 무어가 동명의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로 열연했고, 폴 매카트니는 똑같은 제목의 주제가를 열창하였다. 그러나 “살아라, 그리고 죽여라.”라는 말, 나아가 제임스 본드 자체야말로 이분의 냉전시대, 그 싸늘한 시대의 산물이 아니던가. 서글픔이, 두려움이, 분노가 치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대착오적인 ‘아와 비아’의 발상 하에, 제임스 본드 뺨치는 진압극이 여전히 활개 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험할 뿐이다.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통제의 객체로, 지배의 타자로, 억압의 사물로 간주하는 위정자들의 행태가 위태로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허구의 007영화와는 달리, 실제의 붉은 피가 실제로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권력을 위임했으나 거꾸로 죽음을 맛본 ‘진정한 권력 주체’의 피가. 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 [김수환 추기경 추모] 위령기도 창 음률로…영복 비는 토착의식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대성당을 찾는 조문객들은 성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잔잔하게 울려펴지는 독특한 노랫소리에 묘한 느낌을 갖는다. 천주교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일반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겐 낯설기만 한 이 노래는 바로 ‘연도(煉禱)’라고 부르는 기도노래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천주교의 장례에서만 볼 수 있는 이 ‘연도’는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 바치는 위령기도(慰靈祈禱)를 창((唱) 음률에 얹어 부르는 소리. 전통의 우리 창과 그리스도교의 기도문을 절묘하게 융합한 것으로, 천주교가 이 땅에 전래된 이래 토착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 천주교회가 채택해 쓰고 있는 대표적인 산물이다. 전통적으로 천주교 교회에선 초대교회부터 죽은 이를 위해 기도를 바쳐왔으며, 지금도 각국 천주교계는 지상의 삶을 마친 영혼이 하느님 품에서 영복을 누리기를 기원하는 전통 의식을 전례에 포함시키고 있다. 천주교 교리상 죽은 이를 위한 기도는 사도신경의 ‘모든 성인의 통공(通功)’ 교리에 근거하고 있으며 그 기도형태인 우리 ‘연도’도 시편 129·50편, 성인 호칭 기도 및 찬미기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허영엽 신부는 “교회는 지금 세상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뿐 아니라 천국의 성인들, 연옥에서 단련받는 이들까지 포함하는 공동체인 만큼 하느님 백성이 서로 공을 나누고 통교(通交)할 필요성을 갖는다.”며 “우리 고유의 전례인 연도는 비단 천주교 교회의 보편적인 기도뿐 아니라 희생과 사랑에 바탕한 토속적인 문화를 담은 특이한 전례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례식에 앞서 19일 있은 입관식도 한국 천주교회만의 독특한 의식. 시신을 씻고 옷을 입히는 ‘염습’이 한국의 장례 양식과 동일한 형태로 진행돼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30] BMW는 기본… 절묘한 카드깡에 빌붙기 넉살까지

    [2030] BMW는 기본… 절묘한 카드깡에 빌붙기 넉살까지

    ‘국민성공시대’가 열렸지만 국민들은 빚더미 아래 허덕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 직장인은 전세금 및 주택담보 대출, 주부들은 생활자금 대출 등 이른바 ‘대출시대’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빚을 지게 된 사연이 제각각이듯 부채 탕감을 위한 노력도 각양각색이다. 봄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지만 지갑 속 사정은 여전히 한 겨울인 2030들의 부채 탕감 프로젝트, 그들의 ‘빚테크’ 전략을 들어본다. #1. 때 아닌 고시생 백수 옥죄는 등록금 상환 독촉장… 은행 취업 뒤 눈물의 고시원 생활 지방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한모(26)씨는 아직 졸업 전인데 벌써 빚이 1000만원이 넘었다. 그의 빚은 다름 아닌 등록금 대출이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피부로 느끼고 사는 한씨는 등록금을 학비가 아닌 ‘빚’이라고 표현한다. 한씨는 매년 700만원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방학이면 어김없이 서울로 떠난다. 그에게 방학은 ‘부채탕감 총력전’이 펼쳐지는 시간. 3개월 동안 ‘한몫’ 챙겨야 한다. 한씨는 서울에서 홍익대 주변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거나 미대 입시 준비생의 과외를 찾아다니지만 이마저도 하늘의 별따기다. 장학금으로 등록금 빚을 갚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 실무 경험도 쌓으면서 돈도 버는 방법을 택했다는 한씨는 “사회로 나가면 집 장만한다고 또 빚을 지게 될 텐데, 결국 ‘빚쟁이 사회’가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학자금 대출의 위력은 졸업 후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은행원 박모(30)씨는 은행에서 일하지만 ‘대출’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학 때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졸업 후 고생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입사 동기들은 모두 행원들의 특혜인 저금리로 돈을 빌려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박씨는 당분간 은행에서 돈을 빌릴 계획이 없다. 박씨는 대학 3학년 때부터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 빚이 10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됐지만 박씨를 기다린 것은 학자금 상환 고지서뿐.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자를 갚아 나갔지만 원금 상환은 꿈도 못 꿨다. 박씨가 원금을 갚기 시작한 것은 졸업한 지 6개월이 지나 은행에 취업하고 나서부터다. 남들은 돈 많이 버는 직장에 취직했으니 이제 돈 걱정 없겠다고 부러워했지만 박씨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월급이 많아도 빚을 갚아야 했고, 지방에 사는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드려야 했다. 결국 고시원에서 1년간 지내며 아낀 덕에 대출금을 다 갚을 수 있었다. “학자금 대출은 금리가 낮아 괜찮을 줄 알았지만 하루 이틀 쌓여가는 이자가 무섭게 불어나더군요. 빚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회사원 김모(29)씨 역시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대학 등록금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 3학년 2학기 때부터 세 학기 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의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 갚을 길이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대출받은 학자금만 800만원이 넘고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 6만원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지금은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아르바이트로 이자를 채워야 했다. 그러나 곧 결혼도 해야 하고 집 장만 등 목돈이 필요할 일만 남은 김씨에게 대출금 800만원은 심리적 족쇄다. 김씨는 ‘그래도 학자금 대출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는데 열심히 일하면서 차근차근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입사와 동시에 학자금 대출 전용 통장을 만들었다. 매달 6만원씩 이자를 입금해 날짜에 맞춰 빠져나가게 하는 동시에 원금도 10만~20만원씩 갚아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의 채무탕감 도전은 아직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차곡차곡 모으면서 부담감을 줄여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2. 철판 깐 짠돌이 친구 대신 카드결제 뒤 현금받기… 보양식 먹고싶을 땐 “선배니~임” 대학생 김모(28)씨는 매달 지방에서 부모님이 보내주는 집세와 용돈을 포함해 80만원으로 생활한다. 새로 나온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산악자전거 등을 보면 참지 못하고 바로 사야 직성이 풀리는 전형적인 ‘얼리 어답터’인 김씨에게 월 80만원의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 고가 물품이다 보니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씨는 산업기능요원시절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3~12개월씩 할부를 끊어 일단 물건을 사고 본다. 매달 용돈 40만원으로 제때 카드값 막기가 벅차지만 3년째 할부금을 연체한 적이 없다. 비결은 속칭 ‘카드깡’이다. 김씨는 3년 전부터 대학 동아리 회장을 하며 동아리에서 쓰는 모든 돈을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친구들과의 점심값 1만~2만원, 100만원짜리 동아리 컴퓨터 구매까지도 모두 그의 카드로 결제한다. 김씨는 그럴 때마다 자신의 카드를 이용해 무이자 할부로 결제하고 현금을 받는 방법으로 통장에 월 평균 잔고 100만원 이상을 유지한다. “동아리나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 카드로 결제하면 잘 돌려막을 수 있으니까 매달 할부금 걱정은 없습니다.” 대학원생 김모(27)씨는 학교에서 소문난 짠돌이다. 교통비, 전화비, 식비 등 1개월 생활비를 단돈 20만원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학부 4년간 학비를 직접 벌면서 생활하다 보니 알뜰함이 몸에 배었다. 피자 배달, 편의점, 술집 서빙 등 각종 아르바이트로 한 달 140만원을 벌었지만 한 학기에 400만원이 훌쩍 넘는 등록금과 10만원의 학자금 대출 이자를 내고 나면 막상 손에 쥐는 돈은 20만원에 불과했다. 김씨는 ‘보양식’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을 땐 취업한 동문 선배들에게 주저없이 전화를 한다. 눈물로 고학생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 앞에서 선배들은 지갑을 열었다. 김씨는 비싼 전공 수업 교재도 선배들에게 얻어냈다. 옷은 친구들 몫이다. 유행에 민감한 친구들의 철 지난 옷을 받아 옷값을 아꼈다. 그는 “힘들다는 친구, 후배를 모른 척하는 사람들은 없더라고요. 나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움 겪는 후배들에게 저도 도움을 준다면 그게 빚 갚는 법이 아닐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3년차 직장인 박모(31)씨는 지난해 11월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하면서 전셋집을 장만했다. 월세로 살자니 돈을 모으기 힘들 것이라 판단해 은행에서 전세대출 3000만원을 받아 7000만원짜리 전셋집을 구해 신혼살림을 차렸다. 월수입 200만원인 박씨는 앞으로 3년간 매달 이자 5만원에 원금 상환 대신 은행 적금 50만원을 넣어야 한다. 현재 아내의 수입은 없다. 하지만 박씨는 ‘신혼가정 꾸리면서 빚 3000만원이면 양호한 편’이라면서 빚테크의 제1전략으로 ‘BMW 이용’을 꼽는다. 대출금 상환 전까지는 차 구입을 포기하고 버스(Bus), 지하철(Metro), 도보(Walk)를 이용하기로 했다. 제2의 전략은 카드의 효율적 사용이다. 세금 공제를 위해 되도록이면 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을 사용할 때는 꼭 현금영수증을 받고 있다. “결혼하면서 3000만원의 빚부터 떠안게 됐지만 이 돈은 빚이 아니라 우리 부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먹고 살기 팍팍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열심히 살아 봐야죠.” #3. 잡초가 된 화초 펑펑 쓰며살다 갑자기 끊긴 용돈… 일주일 세탕 과외알바에 파김치 대학 4학년 임모(26·여)씨는 지난 학기 카드빚을 막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 풍요로운 가정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임씨는 남부럽지 않게 돈을 펑펑 쓰며 살았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고, 친한 친구들과 ‘명품계’를 하면서 돈을 몰아주기도 했다. 상황이 바뀐 건 지난해 10월. 퇴직한 아버지가 “미안하지만 네 용돈은 이제부터 네가 벌어라.”고 말하는 순간 임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카드로 사놓고 매달 35만원씩 빠져나가던 명품 가방과 선글라스, 구두 값이 3개월이나 더 남은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용돈까지 벌려면 아무리 아껴도 한 달에 60만원 이상 벌어야 했다. 올해 등록금도 고스란히 임씨의 몫이었다. 임씨는 등록금과 카드빚 해결을 목표로 월·목, 화·금, 수·토로 나눠 일주일에 3개의 과외를 했다. 도곡동과 대치동, 목동을 오가며 월 95만원을 벌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과외 2시간을 하고 나면 임씨는 파김치가 됐다. 지난해 12월5일. 카드 할부가 끝났지만 임씨는 여전히 ‘과외머신’이다. 임씨는 300만원이 넘는 통장 잔고를 자랑하며 “돈을 벌어보니까 그동안 얼마나 낭비하면서 살았는지 알게 됐어요. 마지막 남은 한 학기 등록금도 제가 내야 하는데 이젠 할 만하네요.”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와 함께 사는 대학생 이모(27)씨는 지난 2006년 여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최소 6개월은 치료를 받아야 했다. 언니의 치료비는 500만원 가까이 나왔다. 이씨는 치료비를 댈 여유가 없었고, 언니 또한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저축해 놓은 돈이 적었다. 결국 이씨는 지인들로부터 500만원을 빌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씨마저도 림프구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하게 됐다. 이번에는 이씨의 언니가 복직해 동생의 병원비를 냈다. 3개월간의 요양을 끝낸 이씨는 6개월간 ‘부채탕감 대작전’에 돌입했다. 번역 아르바이트를 4곳에서 시작해 한 달에 100만원 가까이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생활비도 만만찮았다. 그래서 편의점 주간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그러기를 6개월. 이씨는 580만원을 모았고 빌린 돈 모두를 갚을 수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아 해낼 수 있었어요. 이제 다음 학기에 복학해야 하는데 등록금도 만만치 않잖아요. 더 열심히 벌어야죠.” 안석 최재헌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웃지마 나 토끼야”…3년 안에 밥상 오른다

    양만한 크기의 거대 토끼가 3년안에 우리의 밥상에 오를지도 모르겠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농업 연구소가 거대토끼의 인공 양식을 추진하여 3년안에 돼지고기나 쇠고기처럼 슈퍼마켓에서 구입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소에서 양식할 토끼의 품종은 발레시아노(Valenciano)로 성장했을시 양만한 크기에 고기로 가공될시 7Kg의 육류를 생산해 낸다. 연구소는 웰빙음식으로 다른 붉은 고기의 대체식품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거대토끼인 발렌시아노 품종은 1912년에 스페인 본토 거대 토끼에 수입종인 프레미쉬 거대 토끼종을 십여년동안 교배한 것으로 당시에는 식탁에 오르기도 했다. 1970년대까지 유럽과 쿠바, 아르헨티나, 칠레 등지에 수출되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용보다는 애완동물로 다루어 그 개체수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번 거대토끼의 상업화는 발렌시아 지역 정부 자치단체의 지원도 받고 있다. 발렌시아 연구소에서 이 계획을 담당하는 빈센트 가르시아(Vicente Garcia)는 “이미 연구소는 거대토끼의 상업적 양식 프로그램에 들어가 상품성과 수익성에 대한 연구도 시작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2007년에는 독일 회색 거대토끼가 식량난 타개책으로 북한에 보내져 화제가 된 바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구릉지 성냥갑 아파트 퇴출

    서울 구릉지 성냥갑 아파트 퇴출

    서울시내 구릉지(비탈진 경사지)에 획일적으로 들어섰던 ‘성냥갑 아파트’가 사라진다. 서울시가 구릉지 재개발 지역에 ‘특별 경관관리 설계’를 적용, 주거유형을 다양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대문구 홍은동 제13구역(조감도)과 14구역은 특별 경관관리 설계에 따라 테라스형, 탑상형(타워형), 판상형(널빤지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들어선다. 그동안 구릉지 재개발은 주로 경사면을 평지로 깎아 절개지에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때문에 비탈진 지형의 특성상 다양한 형태의 건축이 쉽지 않아 단조로운 설계양식의 성냥갑 아파트를 양산했다. 또 건축 과정에서 과도한 터파기와 흙의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한 위협적인 옹벽 설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구릉지 설계 전문성을 갖춘 ‘특별 경관관리 설계자’ 18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각 자치구에 재개발 계획 단계부터 주택 디자인과 설계 등 각종 자문을 맡는다. 이번 서대문구 홍은동 주택재개발 정비계획도 이들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설계안이 마련됐다. 홍은동 13구역에는 테라스·판상형 644가구, 14구역에는 테라스·탑상·판상형 438가구가 지역특성에 맞게 배치된다. 앞서 종로구 이화동 이화1재개발구역을 구릉지 특별경관관리 시범지로 조성해 ‘저층의 친자연형’ 공동주택을 짓도록 했다. 시는 현재 정릉동과 경복궁 서쪽인 체부동 일대 재개발에도 특별 경관관리 설계자가 참여하는 설계를 진행 중이며 성북 2구역, 중계1동 104마을, 홍제동 개미마을에서도 같은 설계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구릉지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유적 주변 지역의 주거지 정비방안을 수립할 때 경관관리 설계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이번 홍은동 개발은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 계획에서 지역특성과 다양한 주거유형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老평론가, 한국 현대문학 역사를 말하다

    老평론가, 한국 현대문학 역사를 말하다

    김윤식(73). 40년 동안 한국 땅에서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그는 거대한 산맥과 같았다. 산맥의 속성이 그러하듯 순응하고 경외하는 이를 낳거나, 뛰어넘고 정복하고자 하는 욕망을 품은 이를 만들어낸다. 그 산맥이 거대하고 험준할수록 전자는 커지고, 후자는 줄어든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100권을 훌쩍 넘어서는 저작 리스트에 또 한 권을 더했다. ‘내가 살아온 한국 현대문학사’(문학과지성사 펴냄)는 한국 문학이 근대와 현대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교직(交織)해왔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최근 3~4년 동안 발표한 논문을 묶은 것이다. ●‘기본 설계도’ 완성 16년간의 과정 고백 대학에서 ‘근대문학’ 전공을 선택한 김윤식은 ‘강단(비평)과 현장(비평)’ 모두에서 일가(一家)를 이루기까지의 고단하고 험난했던 과정을 맨 먼저 설명한다. 김윤식에게는 먼저 ‘근대’라는 개념에 대한 해명과 정리가 필요했다. 식민지사관 극복의 과제는 인문학만의 것이 아니라 당대 문학에서도 엄존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는 ‘근대’라는 개념에 접근하기 위해 자신이 들였던 초기 16년의 노력을 4단계로 설명한다. 먼저 세계사적인 흐름 속에서 국민국가 형성 과정에 대한 이해를 위해 4년간 정치학 공부를 했다. 이후 근대 국민국가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불가분했던 경제체제로서 자본제 생산 양식을 알기 위해 경제학도로서 또 4년을 보냈다. 그제서야 겨우 보편성 획득에 이르렀지만 일제 강점기라는 식민지 경험과 역사를 안고 있는 특수성에 대한 공부가 또 필요했다고 한다. 그렇게 식민지 반제 투쟁을 이해하려 한국 근현대사를 4년간 공부했고, 반자본제 생산양식을 알고싶어 한국 경제사를 4년간 공부했다. 이렇게 도합 16년이 지난 뒤 ‘한국 근대문학의 기본 설계도’를 만들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근대에 대한 개념 해명이 끝났다고 해서 ‘보편성과 특수성’의 치열한 다툼의 틈바구니-거의 절대모순성을 가진-에서 문학이 설 자리가 분명해진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평론가는 근대성 탐구의 확장을 위해 현장으로 들어가 문인과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비평 작업을 진행해왔다. ●역사와 문학의 교직·구체적 작가에 대한 비평 이 책에선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굵직한 사건을 거치는 동안 우리 문학이 기능했던 모습과 내용, 그리고 최남선에서 시작해 이광수·최재서·김소운·백철·김종삼·김춘수·이청준 등에 이르기까지 구체적 작가에 대한 비평을 곁들였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남는다. 지금도 건재한 ‘산맥의 신화’는 한 번도 부정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2000년 초 한 대학원생(문학평론가 이명원)의 표절 의혹 제기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나마 분명히 남아 있다. 그 대학원생은 김윤식의 저서 ‘한국 근대소설사 연구’가 일본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곳곳에 포진한 ‘김윤식의 아들들’은 분노했고, 미움을 산 장본인은 타의로 대학원 과정을 멈춰야 했다. 김윤식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부정도, 긍정도, 어떤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산맥은 무결점이기에 산맥이 된 것이 아니다. 아름드리 나무뿐 아니라 잡목, 들풀, 잔돌까지 모두 아울렀기에 거대한 산맥이 될 수 있었다. 김윤식의 차기 저작을 다시 한 번 기대하는 이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미국과 유럽은 두 팔을 쓰는데 한국 정부는 한 팔만 고집하고 있어요.”  장진호(40)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사회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그보다 더한 실패와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금융 빅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근저에는 지배 엘리트의 무지와 일차원적 사고, 나아가 지성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연구원은 “자통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정확히 역행한다.”며 이들 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은 한 팔로는 대외적으로 주창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구사하면서 다른 한 쪽에선 필요에 따라 현실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업드려 다른 한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상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 AIG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말레이시아가 은행 국유화를 밀어붙일 때 성토했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얼마 뒤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사례를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1998년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잘못 진단한 끝에 나온 악수(惡手)란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에 한국이 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세계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유동성이 원활해진 데도 원인이 있다.”며 만약 재벌에 은행마저 내줄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말 환율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국민이 노후에 대비해 믿고 맡긴 자금을 쌈짓돈 쓰듯이 하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 간 초국적 금융자본이 국내에서 수익을 챙겨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정부가 연기금 등을 동원해 떠받치는 행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그나마 시민단체·노동계가 간여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펀드매니저 등에게 운용을 맡겨 거의 ‘조공(朝貢·emperial tribute)’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줄었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부채는 줄지 않고 오히려 가계는 대출 이자로, 정부는 세금으로 은행을 이중으로 돕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은행마저 재벌 소유가 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인 제조업을 기피하고 인수·합병(M&A)으로 머니게임이나 벌여 국민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금융주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국유화 또는 반(半)국유화 은행의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처럼 지역 밀착형에 비영리(NPO) 성격의 은행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10년간 ‘부자되기 신드롬’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사라지게 만든, 보수적인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진보세력은 ‘욕망의 물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정치세력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장진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다.법 시행의 의미와 전망,진보진영에 던지는 과제부터 정리한다면.  자통법은 금융기관의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허브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다른 업종에 있던 금융기관들끼리 한 링에서 싸우게 만든 것이다.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기 영역을 허물고 함께 겨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 수익성 추구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사의 지급결제기능 허용 등은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 격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장벽을 대거 허무는 결과로 금융부문의 초국적화를 가속시킬 것이다.또 경쟁 과정에 탈락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되는 한편,외국의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97년 외환위기때 은행에서 일어났던 자본의 탈국적화가 제 2금융권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자통법이 안고 있는 급진적 규제완화는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진보진영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회과학도로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위기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보도는 성실했지만 왜 위기를 불러왔는가를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 관리의 문제로 보는 정부당국의 변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데 지성의 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비현실적 교조적으로 국가의 정책 엘리트들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측면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지경부 간부들이 판단 근거나 권위의 기반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이를 만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엘리트들은 두 팔을 모두 사용한다.한 팔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워온 자유주의 이념을 외치고,다른 팔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현실적,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월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 상한이라든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언제라도 국유화 등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다.몇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적 짓이란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최근에는 이를 무시하는 두 팔을 주어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너무 집착한다.생산 주체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 기능이 멈춰섰다는 극언이 가능할 정도다.외부의 권위와 영향력을 업은 지배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역사적 관성에 따른 것이다.지성의 위기가 정치사회의 위기와 결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금융빅뱅 법안의 처리 전망과 향후 대응,진보진영이 염두에 둘어야 할 관점들을 요약한다면.  -1948년 건국 이후 미군정이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이식하면서 은행의 민간 소유를 장려했다.그러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은행 국유화를 시켰다.그런데 재벌은 은행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다 1980년대 이후 2금융권을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은행을 소유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948년 이후 1960년대 이전 문제점이 되풀이 되지 않겠는가 걱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커지니까 산업 부문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돈놀이,M&A를 통한 머니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재벌의 사금고화와 산업의 경시가 둘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굳이 제조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없어진다.  잘못된 보약을 처방해 큰 탈이 날 수 있다.산업자본으로선 단기적으로 횡재로 비치겠지만 국민경제적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2금융권 소유를 허용했는데 재벌의 과잉투자를 위해 종금사 등이 과도한 외채를 끌어들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작용했다.  2금융권 소유 만으로도 재앙을 불러왔는데 은행마저 소유하게 하면 더 큰 규모의 빚잔치를 불러올 수 있다.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해법을 제시한다면.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해 짚어야 한다.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그때 꼭 그런 결정을 해야 했는지,다른 대안은 없었는지,그 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현안에 매몰되다가 오늘 그런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짚는 데 소홀했다.  사실 어떤 결과가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꼭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경제가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급격한 환율변동과 타격을 입었는데 이것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잘못과 연계돼 있다.  신자유주의화,금융자본주의화,은행에 의해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자는 제도의 전환보다 욕망의 전환,행동방식의 전환도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일상생활의 금융화가 최근 10년동안 공세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동남아보다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경제가 세계경제에 긴밀하게 통합되었다는 측면도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용이해졌기에 가능한 면도 있다.최근 10년동안 경제정책에 금융 주도 노선이 관철됐던 배경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증대한 데도 원인이 있다.펀드 투자 붐이 이어졌고 최근 위기로 많은 손실을 봤다.  단순히 신자유주의로 인해 제도와 법률,규칙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고와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수반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부자되기 신드롬과 일상생활의 금융화로 자산 설계와 재무적인 관심이 생애 설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10년간 재테크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팽배해졌다.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부자가 늘어난다는 건 빈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부자란 타인의 노동을 평균 이상으로 집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부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식민지 개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집적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자되기 신드롬이 개인적 자산추구 경쟁으로 몰두하게 만들면서 사회 공동체적 연대성을 파괴시켜왔다.나 아니면 경쟁자로 파악하게 만들어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적으로 탈출하는 전략에 몰두하게 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80년대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에서 꼭 읽어야할 책이었다면 지금은 워런 버핏이나 잘나가는 CEO의 평전이 팔리는 세태가 의미하는 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개인적 경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이제 그런 경쟁이 모두를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면서 개인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라 하겠지만 정치적 연대,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묻어버리고 개인적 생존전략만 추구하게 만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 프로모션이라 할 수 있다.이걸 바꾸지 않고선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도 어렵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대중의 욕망의 물꼬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느냐 이걸 고민해야 한다.  자통법을 시행하는 이유도 금융 허브화를 노리는 것인데 이게 뭔가.결국 외환위기 때 당한 것을 동남아에서 벌어(만회해) 보자 이런 얘기다.우리가 욕하던 국제적 수탈을 똑같이 다른 이에게 하려는 모순도 포함돼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식민지 수탈을 통해 이룩됐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70년대 서유럽 국가들은 재정 적자의 위기에서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을 초국적 자본으로 바꿔 신흥시장의 배당을 뽑아 지원받는 전략을 썼다.연금을 시장화하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해졌다.연기금을 시장화하니 불안정성이 높아진다.신흥시장의 노동가치를 배당 등으로 유출하는 것이니까 노동가치가 자본시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니까.  ●금융빅뱅 법안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건가.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다.심상정 같은 이가 어느 정도 그런 안목을 갖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법안에 대해 무감각하다.  월가 급여를 제한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월가가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맞춰질 정도로 위기가 심각한 것이다.유럽도 그런 식이다.우리는 그 정도 규제는커녕 있는 규제도 없애는 판국이다.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조금 더 잘하면 되겠지,정신무장을 잘하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덩치 더 커진 ‘슈퍼 빅 백’ 패션계 접수하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조계사 8각 10층탑 세운다

    조계사 8각 10층탑 세운다

    현재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뜰에 있는 ‘진신사리 7층 석탑’이 총무원 옆으로 옮겨지고 그 자리에 10층탑이 새로 들어선다. 3일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에 따르면 조계사는 불교의 큰 정신인 8정도(正道)와 10선계(善戒)를 상징하는 높이 15.6m(기단부 폭 6.6m)의 8각 10층 사리탑을 늦어도 오는 6월 말까지 조성한다. 지금의 ‘진신사리 7층석탑’은 스리랑카의 다르마팔라 스님이 1913년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봉안한 탑. 원래 조계사의 전신인 각황사에 보관해 오던 이 사리를 1930년대 조계사 창건과 함께 이운하면서 탑을 세운 것이다. 세민 스님은 새 탑 조성과 관련, “7층 석탑이 한국 전통 탑에 비해 왜소하게 보이고 탑 옥개석이 말려 올라간 양식을 볼 때 왜색(倭色)이 짙어 한국불교 1번지로 평가받는 조계사의 사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불사를 추진중”이라며 새 탑은 고려시대 전통 탑 양식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탑 중대부의 8면에 천룡(天龍)과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금시조, 긴나라, 마후가라 등 ‘팔부 신중상’을 새기고 첫 번째 탑신 8면에는 과거 3불과 현세 4불, 미래불 등 여덟 불상을 부조로 새긴다. 탑의 상륜부는 청동 함 형태로 만들어 금 도금하며 그 안에 기존 7층 석탑에 있던 부처의 진신사리를 옮겨 모실 계획이다. 탑에는 1만개의 작은 불상을 함께 봉안하며 조계사측은 이에 필요한 경비의 8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층 석탑은 오는 5월 부처님오신날 이후 옮겨진다. 한편 조계사는 새 사리탑 조성에 맞춰 조계종 역사를 자세하게 담는 사적비 건립과 사찰 주변의 공원화도 추진중이다. 현재 조계사에 등록된 신도는 2만 5000여가구 10만여명이며 매월 초하루 법회 참석자가 5000명 수준. 매일 찾아드는 외국인 방문객도 하루 500여명에 이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위클리 비즈] KT·포스코 새 CEO 스타일과 과제는…

    [위클리 비즈] KT·포스코 새 CEO 스타일과 과제는…

    국내 굴지의 기업인 KT와 포스코가 조직 혁신의 한 가운데에 섰다. KT는 이석채 사장이 키를 잡자마자 변화 속도를 내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후보자 역시 오는 27일 취임하면 대대적인 조직 다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두 기업의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스타일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기업의 CEO는 우선 선임(최종 후보 결정)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격 시비, 도덕적 흠결 의혹에 휘말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전임 수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자리에 올랐다는 점도 같다. 민간 기업이지만 태생적으로 정부의 입김에서 아직은 완전하게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조직을 이끌고 갈 방향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엇비슷하다. 기술혁신과 조직을 쇄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 CEO의 경영 스타일과 중점 추진 과제를 알아 본다. ■이석채 ‘속도경영’ 이석채 KT 신임 사장이 속전속결식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이 사장은 취임 일주 만인 20일 올해 통신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KT와 KTF의 합병을 전격 선언했다. 취임 뒤 합병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이같은 빠른 속도로 인해 당초 “시내망 분리 등의 조건이 붙어야 한다.”고 말했던 SK텔레콤도 “전제조건 없이 KT-KTF 합병 절대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이에 앞서 이사장은 취임 당일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했고 다음날에는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올 뉴 KT(All New KT)’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초반 속도경영은 취임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다. 사장 취임 전 서울 우면동 KT연구소에 사장직 인수를 위한 ‘경영디자인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며 취임 이후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일련의 속도는 예상을 넘는 수준이다. 때문에 KT 내부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이 사장 스타일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추진력·기획력이다. 심사 숙고해서 결정하지만 일단 결정되고 나면 밀어붙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장 후보추천위원회도 이 사장의 KT 비전실현에 필요한 기획력, 성장동력을 위한 전략적 사고능력, 경영혁신 추진력, 정보통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농림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하다가 1996년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비리에 연루되면서 2002년에 구속됐지만 2006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힘들게 얻은 명예회복의 기회인 만큼 그만큼 더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사장의 첫번째 도전인 ‘KT-KTF’ 합병은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합병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송통신위원회의 분위기는 KT에 유리한 상황이다.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은 개인 의견이지만 “합병으로 인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면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시내망 분리에 대해서도 “좀 더 논의해 보고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또다른 방통위 고위 관계자도 “기업이 살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정부에서 나서서 반대하기는 힘들다. 합병 뒤 독점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경쟁사의 반발은 큰 상황이다. 때문에 신사업 투자와 경쟁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인가조건을 부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가 60일 내에 합병심사 및 승인을 완료할 것을 전제로 KT는 5월18일을 ‘통합 KT’의 출범일로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뒤에도 조직개편 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기존의 상품별로 되어 있던 조직을 홈고객부문, 기업고객부문 등 고객군 중심으로 재편했다. 사장의 경영지원을 위한 코퍼레이트센터(CC)도 신설했다. 아울러 11개 지역본부를 없애고 18개 마케팅단을 신설했다. 경영 지원 분야 인력 3000명을 현장으로 돌렸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조직 슬림화다.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 때문이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단기적으로 본다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 KT 부활의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합병 뒤에는 SK텔레콤의 사내독립기업(CIC)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개인, 홈고객부문, 기업부문을 CIC로 만들어 부문별 사장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사업부문에서는 KT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집 전화를 인터넷전화(VoIP)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도 있다. 또 미디어본부를 이번 조직개편에서 독립부문화하는 등 인터넷TV(IPTV) 사업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정준양 ‘혁신경영’ #1:2007년 초 포스코 본사. 당시 정준양 포스코 사장(생산기술 부문장)은 이구택 회장에게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윤활유 부패 방지 기술 도입’에 관한 제안이었다. 이 회장은 고개를 갸우뚱한 뒤 한 마디 던졌다. “돈 되는 거냐? 돈 되는 것 위주로 해야 돼.” 정 사장은 단호했다. “신기술이란 돈이 될지 안 될지 따져서는 안됩니다. 고유의 기술이 있어야 중국을 따돌리고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기술은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적용돼 원가 절감 및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정 사장은 새해를 맞아 포스코 건설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돌렸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혁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사업 개척에 소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낭비를 줄일 것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도 강조했다. #3:정 사장은 90년대 초반 광양제철소 근무 당시 한 직원의 사연을 접했다. 연극인 출신의 이 직원은 사내 연극 동호회를 결성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발을 굴렀다. 정 사장은 이례적으로 사내 백운아트홀을 무대로 쓰도록 도와 줬고, 이후 포스코는 지역 친화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포스코 호(號)의 새 선장이 될 정준양 포스코 사장의 향후 경영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이다.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 ‘정준양식 경영’은 ▲신기술 발굴 ▲내실 경영 ▲윤리 경영 ▲글로벌화 등이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지난달 29일 사외 이사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로 추대되자 마자 포스코의 불황 타개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내 계열사 등의 실적 및 현황을 살피는 한편 이구택 회장으로 부터 경영 조언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고 책임감이 들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 회장을 자주 만나고 있으며 앞으로 포스코 사옥(대치동)과 포스코건설 사옥(역삼동)을 오가며 업무인수 인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정 사장이 회장에 취임하면 최우선적으로 기술 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34년간 철강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철강 엔지니어로 신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2004년 광양제철소장 시절부터 6시그마 등 혁신 조업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 기술을 생산현장에 확대 적용해 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7조 5000억원 투자 목표액 중 상당 부분을 포항 및 광양제철소 현장 신기술 개발에 쏟아 부을 것”으로 내다 봤다. 최근 정 사장은 포스코 건설 임원들에게 비용 절감을 목표로 “극한적 원가 절감 활동을 추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글로벌 경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99년 유럽지역 EU사무소장으로 근무한 바 있는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글로벌 기술 교류’를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최근 착공을 앞두고 예정지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한 베트남 제철소 및 인도 제철소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 모토인 ‘윤리 경영’과 ‘사회공헌’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정평이 나 있는 정 사장은 최근 3개월간 포스코 건설 사장으로 있으면서 “경영 정책 수립과 프로젝트 추진을 포함한 모든 의사 결정은 엄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며 그 성과는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면서 “어려운 때일 수록 소외된 이웃을 보살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포스코 사외 이사인 안철수 박사는 이구택 회장 사임 및 정 사장의 회장 후보 추대를 둘러싼 ‘정치적 외풍’의혹과 관련,“정치권의 개입에 관한 어떠한 조짐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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