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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 스탠퍼드 동시합격, 천재소녀 이야기는 거짓말?

    하버드 스탠퍼드 동시합격, 천재소녀 이야기는 거짓말?

    10일 경향신문은 “김양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 합격했다는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학교 측과 인터뷰 한 내용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9일 애나 코웬호번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윤양이 갖고 있는 하버드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며 “김양은 하버드대에 합격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하버드대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코웬호번 팀장에게 김양의 아버지인 김정욱 넥슨 전무가 제공한 합격증에 대한 진위 위부를 재차 물었고, 코웬호번 팀장이 입학처의 확인을 거친 후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며 “하버드 합격증의 양식은 공개돼 있고, 합격증 위조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김양의 아버지는 이번 일에 대한 진상을 확인 중에 있으며, 직접 미국으로 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사진=YTN 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한인 여고생, 하버드 스탠퍼드 동시합격 진실논란 ‘대체 무슨 일?’

    한인 여고생, 하버드 스탠퍼드 동시합격 진실논란 ‘대체 무슨 일?’

    10일 경향신문은 “김양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 합격했다는 주장이 상당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학교 측과 인터뷰 한 내용을 공개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9일 애나 코웬호번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윤양이 갖고 있는 하버드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다. 김양은 하버드대에 합격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하버드대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코웬호번 팀장은 김양의 아버지인 김정욱 넥슨 전무가 제공한 합격증에 대해 입학처의 확인을 거친 후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다. 하버드 합격증의 양식은 공개돼 있고, 합격증 위조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놀랍지 않다”고 설명해 충격을 더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이번 일에 대한 진상을 확인 중에 있으며, 직접 미국으로 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의성서 신라 금제 귀고리 발굴

    의성서 신라 금제 귀고리 발굴

    경주 이외 지역에서 출토된 가는고리금귀고리(세환이식·細環耳飾) 가운데 가장 화려한 유물이 경북 의성 대리리 고분에서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은 의성군 금성면 소재 신라시대 고분인 대리리 45호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 경주 천마총 출토품과 유사한 금제 귀고리 한 쌍을 수습했다고 8일 밝혔다. 대리리 45호분 주변 탑리, 학미리 일대에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 등 신라 고분군이 많이 분포돼 있다. 조사 결과 고분 중심부에 시신을 묻는 주곽(主槨)과 부장품을 넣는 부곽(副槨)이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돼 있었고, 주곽의 크기로 볼 때 흙으로 봉분을 쌓은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에서는 장식이 달린 금제 귀고리 한 쌍과 허리띠 장식 2벌을 비롯해 굽 높은 접시(有蓋高杯·유개고배), 짧은 굽다리 접시(臺附碗·대부완), 목이 굵고 긴 항아리(長頸壺·장경호) 등의 토기류와 다양한 말갖춤용품(마구류)이 출토됐다. 특히 무덤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귀고리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로 장식됐다. 신라 고고학 전공인 이한상 대전대 교수는 “신라에서 6세기 전반 잠깐 유행하던 세환이식 양식으로, 신라의 지방 출토품 가운데 가장 화려하며 왕족 소유물에 해당한다”며 “짧은 시기에 제작돼 유통된 것을 의성 일대 수장층이 공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파괴되는 동남아의 숲, 빼앗기는 생명의 터전

    파괴되는 동남아의 숲, 빼앗기는 생명의 터전

    축구장 2개 크기의 숲이 단 1초 만에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을 위해 엄청난 크기의 숲들이 사라져 간다. 5일 저녁 8시 50분 방송되는 EBS 1TV ‘하나뿐인 지구’는 새우 양식장을 위해 파괴되고 있는 필리핀의 맹그로브 숲과 팜유 같은 단일 농작물을 위해 파괴되는 인도네시아의 열대 우림을 살펴본다. 라면, 과자, 새우 등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많은 음식들 뒤에 숨겨진 숲의 눈물을 아는 이는 얼마 없다. 과연 숲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숲 파괴의 진실을 찾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으로 떠나 본다. 필리핀의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가면 뿌리를 물 위로 드러낸 모습이 이색적인 맹그로브 나무를 볼 수 있다. 맹그로브는 다른 식물들과는 달리 짠 바닷물에도 견딜 수 있는 데다 쓰나미를 막아 주는 가치가 있다. 맹그로브 나무가 파도의 힘을 감소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리핀에선 지난 50년 동안 66%에 이르는 맹그로브 숲이 파괴됐다. 그 자리에는 새우 양식장이 들어섰다. 아직도 인도네시아에선 숲에 기대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70만명에 이른다. 숲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가치 이상의 것을 주고 있다. 그런데 팜유와 같은 단일 농작물 경작을 위해 숲이 파괴되면서 이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 이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무에서 90%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오랑우탄 역시 숲이 사라지면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숲을 빼앗긴 인간과 동물들이 빼앗긴 고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돌아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레고랜드 예정지서 고구려 금귀고리 출토

    레고랜드 예정지서 고구려 금귀고리 출토

    레고랜드 예정지인 강원 춘천시 중도에서 고구려 금귀고리 1점이 출토됐다. 중도 유적 5개 조사 기관 중 1곳인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 예맥문화재연구원은 중도 유적 2차 조사에서 삼국시대 소형 돌덧널무덤(石槨墓) 1기를 확인하고 무덤에서 금제굵은고리귀고리(金製太環耳飾) 1점을 수습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무덤은 북동-남서쪽을 주축 방향으로 두고 조성됐다. 시신과 부장품을 넣는 공간인 묘광(墓壙)은 길이 320㎝, 너비 260㎝ 정도다. 귀고리는 무덤 내부 북쪽에서 나왔다. 중심고리(主環)와 노는고리(遊環), 연결고리, 구체(球體·샛장식), 원판 모양 장식, 추 모양 장식으로 구성됐다. 전체 길이 4.5㎝ 정도에 중심고리는 지름 약 1.8㎝, 너비 약 1.4㎝의 원형이고 노는고리는 길이 약 1.4㎝, 너비 약 2.1㎝의 타원형이다. 연구원 측은 “기존에 출토된 고구려계 금제 귀걸이 양식과 비교해 볼 때 이번에 나온 귀걸이는 평양시 대성구역 안학동 귀걸이, 청원 상봉리 귀걸이와 유사하지만 구체와 원판 모양 장식, 추 모양 장식이 좀 더 커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보다는 다소 늦은 6세기 무렵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등단 시인들이 쓴 ‘잔혹’ 청소년 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등단 시인들이 쓴 ‘잔혹’ 청소년 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어 선생님은/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열 가지를 쓰라고 했다./그 열 가지와 함께 배를 타는데/큰 파도를 만나 난파 직전에 있어서/한 가지씩 바다에 버려야만 한다고 했다./컴퓨터 자전거 일기장 이것저것 버리고/일곱 번째로 아빠를 버렸다./하나 더 버리라고 해서/나는 여친 명숙이를 버렸다./그런데 또 하나를 더 버리라 해서/엄마를 버렸다./마지막 가장 소중한 것으로 스마트폰을 남겼는데/다들 그 이유를 말하는 게 말하기 수행 평가다./나는 가족들과 연락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는데/다들 웃었다. 어이없다는 듯 선생님도 웃었다./(중략) 또 한다면/소중한 것 가운데 선생님도 넣었다가/가장 먼저 바다에 던져 버릴 것이다.(난파선 위에서) ‘저 새끼가요./나보고 애자 새끼라고 놀리잖아요./그냥 참으려고 했는데/다른 반까지 가서 떠들고 다녔거든요./하지 말라고 좋은 말로 얘기했는데/실실 쪼개기만 하는 게 더 기분 나빠요./그냥 있으면 나만 바보가 되는 거 같아서/딱 한 대만 치려고 했어요./우리 아빠가 다리를 저시거든요.//그러니까 선생님/저 새끼를 한 대만 때리면 안 될까요?’(한 대만 때리면 안 될까요?) 최근 나온 ‘창비청소년시선’ 1권 ‘의자를 신고 달리는’에 실린 시들이다. 창비는 전문 시인이 쓴 청소년 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청소년 시를 정립하려는 문학사상 초유의 작업에 착수하며 2권의 시집을 내놨다. 20명의 시인이 쓴 100편의 신작 청소년 시가 수록됐다. 이 가운데 ‘난파선 위에서’ ‘한 대만 때리면 안 될까요?’ 등 일부 시가 ‘초등학생 잔혹 동시’ 논란을 재연하고 있다. 두 편의 시를 본 문학평론가들과 중견 시인들은 “청소년 성장소설과 달리 성장시는 취약하다. 성장시의 모형을 제시하는 건 의미가 있다. 사회적인 공론과 비평적 여과 과정을 거쳐 진정한 청소년 문학으로 자리잡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애정 어린 비판과 분석, 진단을 내놨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문학은 사회 통합 기능을 지향해야 한다. 리얼한 언어로 아이들 세계를 재현했는데 파괴적이고 패륜적인 내용이 아니라 통합 기능을 발휘하는 쪽으로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언가를 까발리거나 누군가를 향해 욕을 하는 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있다. 다만 그것이 활자화됐을 땐 충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방민호 문학평론가는 “아이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을 가감 없이 쓴 것 같은데 청소년의 심리를 그런 식으로 보여줘도 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청소년들 상태에 대한 날것의 리얼리즘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성찰이나 평가, 해석,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시가 주는 정화나 승화 기능, 감동을 통해 얻는 새로운 깨달음 등과도 거리가 멀다”고 평했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어른들이 청소년들은 이런 욕망이 강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가정하고 예단해서 쓴 게 문제다. 청소년 각자가 갖고 있는 욕망, 불안, 상상의 세계를 평면적으로 처리했다. 상상과 욕망의 주체가 돼 청소년이 직접 쓴 시보다 청소년 세계를 더 단순화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함돈균 문학평론가는 “시가 1인칭으로 발화하는 게 많아 흔히 시인과 시적 화자가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시적 화자는 기본적으로 문학적 ‘가상’이라고 봐야 한다. 둘 다 성인이 학생이 돼 발화한 시로, 청소년 화자 입장에서 그들 세계의 일상어를 사용하고 있다. ‘난파선 위에서’는 요즘 아이들의 솔직한 심경을 자기 고백 식으로 표현했다. 그것을 도덕적으로 판단하는 건 어른들 시선이고 차후 문제다. 창작 차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시인들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한 중견 시인은 “시의 형식을 빌려 쓴 솔직한 내면 일기 같다. 은유성을 획득하지 못하는 욕은 그냥 욕일 뿐이다. 미움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 생명을 죽이겠다고 하는 건 용인하기 어렵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시를 쓰겠다는 이유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중견 시인은 “문학은 비유다. 지난번 잔혹 동시나 이번의 청소년 시나 ‘이게 말이 되느냐’는 식으로 접근하면 문학은 설 자리가 없다. 우리 교육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통렬히 비판하고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쪽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창비 측은 “주된 독자층은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시인들이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시를 쓰려 했다.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이 ‘난파선 위에서’를 엄청 좋아한다고 했다. 아이들 정서에 그런 시가 맞는다는 걸 알고 아이들 감수성에 접근해서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대사관저 개축 40년 만에 일반에 공개

    美대사관저 개축 40년 만에 일반에 공개

    “미국대사관저가 너무 한국적이어서 놀랐어요.” 서울 중구 정동길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저에 지난 주말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미국대사관이 정동길 일대에서 열린 중구의 축제 ‘정동야행’에 맞춰 지난 29일과 30일 이틀간 대사관저를 공개했다. 미대사관저가 시민들에게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9일에는 1850명, 30일에는 3995명이 미대사관저를 찾으면서 이틀간 약 6000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미대사관저는 서울의 외국대사관저 중에서 한국의 전통 가옥 모습을 지닌 유일한 공관이다. 세계 각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저 중에서도 최초로 주재국의 전통 건축양식을 따라 지었다는 평가다. 1883년 고종의 명으로 건축된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조선이 서양인에 매각한 최초의 부동산이기도 하다. 또 미국 정부가 해외에 소유한 공관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다. 한옥 양식을 접목해 지어진 미 대사관저는 1975년 개축됐다. 관저는 개축을 지시한 당시 미국 대사 필립 하비브의 이름을 따 ‘하비브 하우스’로 불린다. 그가 미 국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옥을 고집한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상량식 때는 시루떡 등으로 고사를 지내 화제가 됐다고 한다. 개방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주인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애완견 그릭스비를 데리고 시민들을 맞았다. 리퍼드 대사는 시민들에게 “반가워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시민들은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리퍼트 대사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민들은 공사관 내부를 구경하거나 마당에 설치된, 활짝 웃는 모습의 오바마 대통령 부부 모형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호텔·골프장·카지노… 놀아본 김정은의 물 만난 ‘유희 통치’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호텔·골프장·카지노… 놀아본 김정은의 물 만난 ‘유희 통치’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은 강원도 원산 갈마거리에서 김용진 내각부총리와 원산시 관계자, 건설자, 근로자 등이 참석해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건설 착공식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원산지구를 세계적인 관광 도시, 도시 형성의 본보기로 꾸리는 데 대해 통이 큰 작전을 펼쳐 주시었다”고 덧붙였다. ●“원산~통천~금강산 한 해 100만명 찾는 국제관광도시로” 북한은 강원도 원산, 통천, 금강산 일대를 연간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국제 관광 도시로 육성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공항과 항만, 철도, 도로, 전력 등의 각종 기반시설과 골프장, 카지노 등의 오락시설 건설을 준비 중이다. 공사 자금을 모으기 위한 투자설명회도 펼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3월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원산과 칠보산 지구를 비롯한 북한 전역의 관광지구를 잘 꾸리고 관광산업이 활발해지도록 육성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북한에서 관광 명소 개발과 전문가 양성을 위한 대학 설립 등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태다. 북한은 왜 관광 및 레저산업에 관심을 두는 것일까. 관광산업을 진흥할수록 주민 통제가 약화되고 체제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여가 및 관광·레저산업에 눈을 돌리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의 개인적인 취향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유럽 거주 경험이 있는 김 제1위원장이 농구를 비롯한 스포츠 관람을 좋아하고 전자음과 드럼이 배합된 음악을 좋아하는 등 유희를 즐기는 측면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유희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광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다는 얘기다. 여기에 1980년대 후반~1990년대에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추구했던 정책을 답습하기 위한 것도 있다. 1994년 북한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었다. 그 시기 북한에는 자본주의 문화라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유입됐고 관광산업 진흥 역시 그중 하나였다. 김 제1위원장도 할아버지를 닮은 정책을 추구하기 위해 관광산업을 진흥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눈여겨볼 만하다. 조선신보는 지난 4월 동평양지구에 교사와 기숙사를 갖춘 관광대학이 신설됐다고 보도했다. 또 전국 각 도의 사범대학에도 관광학부가 신설돼 지난 3월부터 첫 수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평양관광대학의 경우 기구와 교원 역량이 장철구평양상업대학 관광봉사학부의 관광안내학과와 평양관광학교를 모체로 편성됐다면서 관광안내학부에는 외국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과정이 있으며 관광경영학부에는 경영과, 개발학과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대학 졸업생에게는 관광전문가 자격이 부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리어 전문학교 설립… 해외 교류 등 글로벌 인재 양성 꿈 북한은 호텔 인재 양성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지난해 4월 새로 개교한 장철구평양상업대학 봉사학교를 소개했다. 이곳은 호텔 경영과 봉사를 전담할 일꾼과 기능공을 양성하는 곳으로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호텔 인재 전문 양성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평양과 수도 교외의 학생 100여명이 호텔경영학, 호텔봉사학, 요리학과 등에서 공부하고 있다. 우리의 고교에 해당하는 고등중학교 졸업생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호텔봉사조직과 호텔경영전략, 호텔정원관리, 요리학, 외국어 등과 함께 영접, 숙박, 접대와 관련한 지식을 배운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요리학과 학생의 경우 한식과 서양식 요리를 배우며 노래와 춤, 악기 등의 예술 기초지식은 물론 영어와 중국어도 배운다. 북한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학문이다 보니 관심도 또한 높다. 이 학교 박동창 교장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각 도에서 건설 중인 호텔은 물론 시·군에까지 만들어질 호텔에서도 봉사 일꾼과 기능공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여러 대학과의 학술 교류는 물론 호텔 경영이 발전한 유럽과 아시아의 다른 나라와도 교류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관광상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단순히 도시나 명승지에 대한 참관이나 유람 위주가 아니라 비행기 관광이나 자전거, 등산, 열차, 건축, 체육, 노동 체험, 실업, 태권도 등 다양한 테마 관광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등산 관광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조선신보가 지난해 6월 보도했다. 당시 독일과 영국, 미국, 노르웨이, 벨기에 등으로 구성된 등산 애호가들은 9박 10일 일정으로 금강산의 외금강과 내금강을 둘러봤으며 스위스인들은 묘향산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등산 관광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호텔이 아닌 묘향산 인근에서 텐트를 이용해 야영을 하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 ●경관 유람 벗어나 노동체험·야영코스 등 테마관광 개발 이 밖에도 평양시내 천리마 동상과 주체사상탑, 개선문, 인민대학습당 등의 대형 건축물과 거리, 묘향산의 보현사를 비롯한 역사 유적 건축물을 둘러보는 건축 관광도 인기를 모았다. 또 태권도를 배우고 기술을 연마하며 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체험하는 태권도 관광, 협동농장과 과수 농장에서의 모내기와 김매기, 과일 따기를 하며 노동 체험을 하는 체험 관광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소개했다. 국가관광총국 김영일 국장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여러 관광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최대한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 관광 외에도 국경 지역에서는 중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가 최근 인기 지역으로 떠오른다. 지난해 6월 중국의 연변태평양, 연변해란강, 연변천우국제여행사와 조선칠보산여행사 사이의 합의에 따라 함경북도 회령시에 대한 관광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당일 여행으로 진행된 상품으로 수백명의 중국인이 버스를 이용해 회령시를 둘러봤다. 중국인 관광객은 회령시에 있는 회령혁명사적관 등을 둘러보고 어린이의 예술 공연을 감상했다. 이와는 별도로 함경북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칠보산 관광도 지난해 4월 첫선을 보였다. 기차와 버스를 이용한 3박 4일의 일정 동안 관광객들은 내칠보와 외칠보, 해칠보를 비롯한 절경을 감상했다. 북한 당국은 회령과 칠보산 외에 청진과 경성, 온성, 남양에서도 도보 관광을 추진 중이다. ●공포통치 별도로 외화벌이·건설경기 활성화로 민심 다잡기 김 제1위원장 집권 뒤 레저·관광시설이 급증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각종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승마장, 사격연습장, 롤러스케이트장, 아이스링크, 스키장이 들어서는 등 다양성과 규모 면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화려함을 추구하는 김 제1위원장의 스타일과 북한식 전시행정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즉 김정은 정권이 목표로 하는 인민 생활 향상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관광산업 진흥은 권위주의적인 중앙집권적 통치 방식에서 벗어나 분산주의적 통치로 전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수령 1인 독재 시스템의 경직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레저·관광산업 육성이 전시성이긴 하지만 레저·관광산업을 북한 전역으로 확대하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즉 개방의 물결을 전국적 규모로 받아들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건설 경기 활성화로 이어져 경제 발전도 모색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은 29일 “대외 개방 측면에서 쉽게 외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이 관광산업 진흥”이라며 “여기에 인민 생활 향상을 김 제1위원장이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영상, 기구 등 화려한 볼거리가 판을 치고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공연이 없으면 우리의 소리가 사라져요. 수십년 걸려도 완성되지 않는, 죽을 때까지 해도 완성을 볼까 말까 하는 판소리를 누가 하려 하겠습니까. 멋있게 보이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 공연을 하려 하지.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돼 어떨 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안숙선(66) 명창은 열변을 토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대형화·서구화만 추구하는 최근 공연 풍토에 대해 작심하고 할 말을 했다. 작은 체구에서, 온화한 미소 속에서 격정적인 울림이 퍼져 나왔다. 22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판소리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예술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는 판소리가 없어진다는 건 우리나라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명창 타이틀 부담감 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 또 연습” 안 명창은 1986년 남원 춘향제의 전국명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뒤 ‘명창’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명창으로 일컬어지면서 소리를 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명창으로 불리기 전엔 자유자재로, 내 마음대로 소리를 했어요. 명창을 꿈꿨지만 막상 명창이 되고 나니 어디서 소리를 하려고 하면 ‘명창이 저 정도밖에 안 돼’ 하는 말을 들을까 봐 상당히 신경 쓰였습니다. 명창에 걸맞은 소리 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소리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죠. 늘 무거운 등짐 하나를 짊어지고 다니는 듯합니다. 한편으론 소리를 좇으며 반복적으로 소리를 하다 보니까 소리 속에 숨겨져 있는 비의를 깨닫게 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요즘도 하루 한 시간 이상 연습한다. 제자를 가르칠 땐 더 많은 시간을 소리에 들인다. 지속적으로 소리를 하지 않으면 필름 끊어지듯 소리가 끊어지고 만다. “기계가 녹이 스는 것처럼 하루라도 소리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를 않아요. 소리를 넓혀 주고 조여 주고 해야 하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소리가 안 나와요. 쉬지 않고 연습해야 관객들이 행복해하고 눈을 떼지 못하는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는 안 명창의 운명이었다. 그는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외삼촌은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이고, 이모는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다.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강백천은 어머니의 사촌이다. 태어나고 자란 전북 남원은 국악의 성지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이고 동편제 판소리를 확립한 가왕(歌王) 송흥록이 태어나 활동한 곳이다. 집안 배경이든 지역 전통이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국악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아홉 살 때 주광덕 명창의 문하로 들어가 소리 기초를 배웠다. 열아홉 살 때 상경해 김소희, 박봉술, 정광수, 성우향 등 여러 명창들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소리를 택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도, 인생 끝까지 더 연구하고 가야 하는 것도 모두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명이 아니고서는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안 명창은 창극의 본모습을 늘 고민하고 되살리려 한다. 열한 살 때 창극을 처음 접했다. 동네 마당에 포장을 쳐놓고 하는 남녀 혼성단체 공연이었다. 당대 명창들이 판소리를 중심으로 사도세자 같은 역사극과 춘향전, 심청전 등을 열연했다. “창극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음악극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 음악극이죠. 어렸을 때 봤던 게 창극의 원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안 명창은 창극의 역사는 짧지 않다며 1902년 서양식 국립극장인 협률사(원각사 전신)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창극이 비롯됐다는 통설을 반박했다. “혼자 노래를 하다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극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오래전부터 음악극의 명맥이 이어졌다고 봐요. 남사당도 있고, 탈춤도 음악극이지 않습니까. 조금씩이라도 남아서 전해졌기 때문에 옛사람들이 계속 이어온 거죠. 원각사에서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 가부키 영향을 받아서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97~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할 때도 어린 시절 봤던 창극의 원형을 복원하고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해외 어디를 내놔도, 누가 보더라도 ‘저 공연은 한국적인 음악극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하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우리 것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요. 요란스러운 조명을 쓰지 않고 우리의 소리, 우리의 몸짓으로 우리의 색깔을 보여 주는 공연을 무대에 많이 올리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 고무적… “외국인들의 심금 울려” 판소리 대중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안 명창은 “옛날 어른들은 판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전수되는 데만 매진했다”며 “이제는 훼손되지 않고 보존돼 온 판소리를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춘향가는 한 바탕을 하는 데 아무리 짧게 잡아도 6시간 30분에서 7시간 걸린다. 박동진 명창은 9~10시간도 걸렸다. 흥부가, 수궁가 등도 보통 3~4시간 걸린다. 일반인들이 다 듣기에는 힘들다. 판소리의 가장 감동적인 대목을 ‘눈대목’이라고 부른다. 눈대목을 중심으로 한 공연을 활성화하는 게 관건이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 판소리 제작도 시급하다. 판소리에는 한자 표현이 많아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춘향의 의복을 원전대로 녹의홍상으로 표현하면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붉은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로 풀어야 합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어릴 때부터 우리 장단과 박자에 익숙하게 해야 합니다.” 안 명창은 남원 비전마을을 시작으로 산간벽지 아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음악에는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커나가게 하는 자양분이 모두 들어 있다”며 “우리 음악에 담겨 있는 그런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안 명창은 앞으로 ‘퓨전’ 공연도 하려 한다. 대금, 바이올린 등 동서양 악기에 맞춰 판소리를 하고 무용도 곁들이려 한다.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미명 아래 퓨전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의 정체성이 없어서는 안 돼요. 우리 음악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른 것과 어울리는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의 가능성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 “외국인들은 판소리의 엄청난 변화에 감탄합니다. 쪼였다 터뜨렸다 하는 걸 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느냐며 놀랍니다. 문화가 좀 다를 뿐이지 판소리에 들어 있는 희로애락은 외국인의 심금도 울립니다.” 후배들 중에는 판소리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후배들이 다른 곳에 힘쓰지 않고 소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안 명창의 남은 과제다. “제 선생님들이 마음속에 감춰뒀던 것까지 모두 끄집어내 제게 가르쳐줬듯 저도 후배들에게 저의 모든 걸 다 내주고 싶어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인 자본 스며드는 북한 어업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인 자본 스며드는 북한 어업

    “우리 인민들에게 약재로만 쓰이던 자라를 먹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시던 장군님(김정일)의 눈물겨운 사연이 깃든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나. 당에서 민물왕새우를 기르라고 종자를 보냈으나 2년이 지나도록 양식장을 완공하지 못했다. 공장 일꾼들의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의 발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대동강 자라 양식장을 찾아 간부들을 맹렬히 질타한 내용을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양식장의 부실한 운영 실태의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렸지만 질책의 이면에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초조함이 묻어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월에는 양어사료 생산공장을 시찰하면서 “물고기 비린내를 맡으니 정신이 다 맑아진다. 군인과 인민에게 더 많은 물고기를 보내주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즐거워진다”며 인민 사랑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이토록 수산업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수산업이 군부와 인민의 식량난 해결은 물론 외화 획득의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한에서 가장 부가가치 있는 업종 중 하나가 수산업이다. 이는 바다와 내수에서 적은 비용을 투입해도 질 좋은 상품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북이 주요 어업기지… 北 수산물의 25% 생산 통일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북한 수역에 서식하는 어종은 650~800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해면 어류가 640여종, 패류와 해조류는 100여종, 기타 수산 동물은 40여종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연안 해역의 자연 조건과 지리적 환경은 양식업 발전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서해는 패류 양식에 적합한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어 김, 굴, 미역, 바지락, 대합, 전복 등이 생산된다. 동해는 가리비, 문어, 홍합류, 미역, 우뭇가사리 등을 양식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여러 지역 중 동해에 인접한 함경북도는 중요한 어업기지로 양식 생산량과 어획량이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4분의1을 차지한다. 함경북도의 나진, 어대진, 청진, 사포, 강원도 고성 등에서는 미역 생산량이 풍부하다. 문천과 동번에서는 굴 양식업이 성행하고 강원도는 예전부터 우뭇가사리를 생산해왔다. ●수출 수산물 中에 98%… 2012년 1억달러 넘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12년 북한의 수산물 수출액이 1억 240만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중 중국으로의 수출이 1억 53만 달러로 98.1%를 차지했다. 이는 대중국 수산물 수출 사업의 이권이 그만큼 크다는 점과 수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북한 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북한산 수산물은 중국산의 60~70% 수준의 가격에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2일 “북한 수산물이 가공 기술 등이 부족해 부가가치를 높이지 못했고 중국산 중에서도 실질적으로는 북한산 수산물인 경우가 많다”면서 “북한은 최근 수산물이 주력 수출상품으로서의 역할을 못한다고 인식해 생산설비나 포장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무역회사 중 수산물을 수출하는 회사는 130여개 정도로 대부분 내각, 당, 군부의 힘 있는 기관이 직접 운영한다. 내각의 경우 대외무역을 총괄하는 중앙대외경제위원회 소속의 조선봉화총회사나 남포나 원산 같은 바다에 인접한 주요 도시의 지방행정경제위원회 무역관리국이 여기 해당된다. 당에서 당 자금을 관리하고 선물을 들여오는 39호실 직속의 조선대성무역총회사, 조선대흥무역회사도 마찬가지다. 인민무력부 직속 조선매봉무역회사나 조선청운산무역회사도 군부 내 최대 규모의 무역회사다. 인민무력부장이 직접 관여해 수산 관련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전문 무역회사를 산하에 별도로 두기도 한다. 북한에서 수산물 수출은 기본적으로 수입품에 대한 대체물품이나 대금으로 취급돼 구상무역방식으로 이뤄진다. 동해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나진을 거쳐 중국 훈춘으로 들어가고 서해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단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인 생선 장마당서 판매… 중산층 돼야 먹을 형편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다 보니 북한 당국은 어업권 보호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2012년에는 허가받지 않고 들어온 중국 어선을 나포했고 2013년에는 러시아 어선에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지난해부터 어린이와 노인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군 수산사업소 건설을 지시했다. 이는 수산물 증산 혜택을 군인뿐 아니라 일반 주민에게도 돌리겠다는 의미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물고기나 오징어 같은 수산물은 장마당에서 소득 수준이 중간 이상은 돼야 사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유통망과 냉동 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가운데 생선이나 육류는 장마당에서 주로 소금에 절인 형태로 판매되기도 한다”면서 “메기 등 내수면 어종의 경우 양식장 주변 사람은 먹을 수 있지만 유통망과 운반 수단이 부족해 일반인이 직접 사먹기에 비싼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무허가·개인 불법 등록 어선으로 어로 활동 많아져 하지만 북한 당국의 최근 고민은 국가가 통제하던 수산업이 점차 사유화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금력이 있는 상인이 모여들고 돈을 벌기 위한 불법 투기도 많아 무허가 기업이 배를 갖고 고기를 잡는 것은 물론, 개인도 국가 기관에 불법으로 배를 등록하고 공공연히 어업 활동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수산업 부문의 개인 사업은 대체로 작은 어선을 한 척 마련하는 데서 출발한다.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수산사업소나 수산협동조합 소속 어선 중 기름이 없어 조업을 하지 못하는 배를 임대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자기 자금으로 배를 구입해 국가기관이나 기업소에 등록시킨 뒤 조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어선은 공장에 배를 의뢰해 제작할 수도 있고 수산사업소 등 기관의 중고 배를 인수하거나 가끔 중국의 중고 배를 수입하기도 한다. 배를 임대하려면 연간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기관 명의를 빌리는 경우 해당 기관에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게 된다. ●목표 물량 기업소 넘기고 초과 물량 다른 곳에 팔아 어선을 확보한 개인 선주는 연료와 각종 어구, 식량 등을 마련해 고기잡이에 나선다 이때 임금노동자인 ‘삯벌이’들을 개인적으로 고용한다.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게 되면 먼저 해당 기업소에서 부여받은 계획 물량분을 기업소에 넘긴다. 이 밖에 계획된 목표량을 초과한 물량은 가격을 높게 쳐주는 다른 기관이나 장사꾼에게 팔게 된다. 어획물을 구입한 기업소는 이를 중국 수입상에게 넘기게 된다. 안 소장은 “신포, 원산 등지에서 개인이 배를 소유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정보가 있는 만큼 수산업 분야의 사유화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개 양식도 개인 기업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다. 물론 사업을 하려면 국가 무역회사의 무역지도원이나 외화벌이 기지장으로 소속을 바꿔야 한다. 양식을 하려면 우선 일정 면적의 바다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면허료가 필요하다. 바다에서 조개 양식을 하려면 보통 200~300㏊ 정도를 확보해야 한다. 사업비로는 100㏊당 약 1200달러의 세금을 국가에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군 총참모부에 바다 출입 허가를 위해 약 2000달러, 국가보위부에 바다 출입증을 위해 500~600달러, 군단 경비국에 500달러 정도 바쳐야 한다. 결국 세금인지 뇌물인지가 불분명한 돈이 사업비로 필요한 셈이다. 북한 국방위원회와 인민보안부는 지난 2월 4일 포고문을 통해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경계해상, 어로금지계선에 불법적으로 침임해 물고기를 잡는 행위와 생산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혀 불법 어업 활동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북한의 수산물 분야의 개인 기업화는 100% 개인 소유가 아니라 군부와 정부, 개인이 협력해 이익을 공유하는 상황이라 당국의 통제 의지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국내여행 | 몰라서 몰랐던 광주

    풍문으로 들었다. 예전의 광주가 아니란다. 예향이라는 감투를 넘어 도시 자체가 예술을 입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젊은 작가들이 모이고 자연스레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길도 새로 닦였다. 4월부터는 직통 열차를 타면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광주를 가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광주를 다시 봤다. 몰라서 못 본 광주가 있었다. 내친김에 담양도 찍고 왔다. 근대의 재발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유독 멀게만 느껴졌던 광주가 가까워진다. 점심 먹고 출발해도 일을 보고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다행이다. 광주와 예술을 말할 때 양림동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제 막 뜨는 동네다. 양림동에서 만난 김현숙 문화해설사는 양림동을 ‘고향 같은 곳’이라고 했다. “삶의 자국이 있는 곳 같아요. 화려하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편하고 힐링되는 그런 곳”이라는 설명은 사람들이 양림동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림동은 아직 전주 한옥마을처럼 인파로 북적거리지 않는다. 시선을 분산시키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골목을 장악하지도 않았다. 지금 추세라면 자본의 습격도 머지않아 보이지만 다행히 아직까진 그렇다. 한옥과 근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골목은 설렁설렁 느긋하게 걷기만 해도 좋다. 양림동을 걷다 보면 빠지지 않는 명소가 이장우 가옥과 최승효 가옥이다. 이장우 가옥은 1899년 건축된 단아한 한옥이다. 당시에는 보기 힘든 솟을대문까지 갖춘 부잣집이다. 마당에는 일본풍의 아담한 정원도 있고 ㄱ자 모양의 안채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누님이 시집을 온 인연으로 한때 김 전 총리가 이곳에서 고시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장우 가옥의 사랑채에서는 현재 윤회매를 만드는 다음茶音 김창덕 선생이 작품 활동 중이다. ‘윤회매輪廻梅’는 밀랍으로 꽃잎을 만든 인조 매화다. 벌이 꽃에서 꿀을 얻고 꿀에서 생긴 밀납을 75도로 녹여 다시 꽃을 만든다. 밀납을 녹여 작업을 하고 있으면 실제로 벌이 날아들기도 한단다. 꽃에서 나온 꿀이 밀이 되고, 밀이 다시 꽃이 되는 모양이 불교의 윤회와 같다 해서 ‘윤회매’다. 이장우 가옥은 평소 일반에도 개방을 하니 조용히 둘러봐도 좋지만 다음 선생과의 만남은 약속이 필요하다. 인연이 닿으면 다음 선생이 내놓는 차를 마시며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최승효 가옥은 광주 민속문화재로 이장우 가옥과 흔히 비교된다. 1920년대에 지어진 고택인데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을 다락에 피신시키곤 했다고 한다.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가 상당히 넓고 화려해 이장우 가옥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뒤뜰에서 보는 무등산 전망도 유명하다. 항상 개방하는 것은 아니어서 운이 따라야 한다. 언덕 쪽으로 걸으면 서양 선교사들의 흔적이 눈에 띄는 서양길이다. 벽돌 주택 형태의 근대 건축물이 많은데 한옥과 모양은 다르지만 건축 시기는 비슷하다. 호남신학대학에 있는 우일선 사택은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Wilson이 1920년대에 지은 집으로 광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우일선 사택을 등지고 호랑가시나무 언덕 오른편은 광주 최초의 여학교인 수피아여중·고교, 왼편은 다형다방이다. 다형다방은 양림동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주칠 수밖에 없는 무인카페로 양림동 출신 예술인들의 면면이 기록돼 있다. 양림미술관과 양림동 출신 시인 김현승의 시비, 양림산의 구석구석 운치있는 오솔길까지 반나절이면 양림동을 돌아볼 수 있다. 전통시장의 진화 양림동을 돌아보고 남은 에너지는 대인시장에서 풀면 된다. 양림동이 근대의 재발견이라면 대인시장은 전통시장의 진화다. 도청, 광주 터미널, 농협공판장 등이 이전을 하면서 잘 나가던 대인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대형 마트의 공세도 한몫을 했다. 쇠락해 가던 대인시장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복덕방’ 프로젝트를 통해 재기를 모색한다. ‘복’과 ‘덕’이 넘치는 ‘방’이라는 의미로 대인시장의 명물인 벽화도 이때 등장했다. 이후 알음알음 젊은 예술가들이 찾기 시작해 현재 40~50명 가량의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 중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작가들의 손길은 벽화와 작업실, 갤러리 등 시장 도처에 흩어져 있다. 공용 주차장에는 선동열 벽화가 있고 장미란 선수는 가게 셔터를 들고 내린다. 40년 동안 손수레 노점을 하신 ‘하문순 아짐’ 벽화도 유명하다. 하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 준 분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시장에서 과일과 야채를 판매하고 있다. ‘젊은 피’가 늘자 점포들도 변했다. 어물전 옆에 와인과 위스키를 파는 술집이 있고 반찬 가게 옆에 예쁜 카페가 있는 식이다. 대인시장은 7팀에게 6개월 임대료와 홍보 마케팅 등을 제공하는 청년상인 육성사업 등으로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 대인시장 웰컴센터 대각선에는 상인라디오방송국도 있다. 요일별로 오전 오후를 나눠 상인들이 직접 DJ를 본다.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담긴 음악이 시장 안에 흐른다. 3~4편의 작품만 걸면 끝인 ‘한평 갤러리’도 독특하다. 한평 갤러리는 작가에게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팸플릿 등도 지원해 준다. 작가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여행자에게는 다양한 작품 감상의 기회를 주니 1석2조다. 다다갤러리는 신진 작가들의 아지트다. 주차타워 건물 한 켠에 소박한 작업실과 전시 공간, 미니 카페를 마련해 두고 있다. 8개의 작업실이 있는데 마침 모두 여성 작가가 이용하고 있어서 자칭 ‘8방 미인’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작업실은 일반에 공개 되지 않지만 야시장이 열리는 날만은 6시부터 개방이 된다. 평소에도 전시 공간을 돌아볼 수 있고 카페에서 차도 마실 수 있다. 초행자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대인수산 주차빌딩을 찾아가면 된다. 다다갤러리는 주차빌딩 5층에 있다. 전통시장 특유의 넉넉한 인심도 여전하다. 천원국수로 유명한 장터국수에 가면 만원짜리 한 장도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파전, 막걸리를 다 먹어도 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트래비스트 이미화가 본 ‘대인예술야시장’ 거리에 불이 켜지면 반전이 일어난다 야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시간부터 대인시장을 찾았다. 야시장 준비로 시끌벅적한분위기를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시장의 모습이었다. ‘거리공연’ 현수막이 붙어 있는 갤러리 ‘다다’ 앞에서 우연히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저녁 6시30분에 셀러 자리 추첨이 끝나고 곳곳에 불을 밝히면 사물놀이패 거리공연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인예술시장이 시작됩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지죠.” 6시30분이 되자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테이블과 바구니를 나르는 청년들로 분주하다. 상인들도 하나둘 점포 밖으로 테이블을 꺼내기 시작했다. 정확히 7시가 되자 꽹과리 소리와 함께 사물놀이패가 등장했고 조용했던 시장은 순식간에 모습을 바꿨다. 남문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명물거리에는 젓갈이 많이 들어간 전라도식 김치, 홍어, 머리고기 등의 향토음식이 줄지어 있다. 여느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한데 대인예술시장의 진짜 면모는 명물거리에서 이어진 국밥거리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대인시장의 터를 지키며 대대로 손맛을 이어 가고 있는 국밥집은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광주 고유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6,000원짜리 국밥을 시키면 순대 한 접시가 서비스다. 대인시장의 예술은 국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국밥거리를 빠져 나오면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셀러들과 코를 자극하는 먹거리 점포를 만날 수 있다. 닭꼬치 앞에 서면 소주 한잔 생각나는 따끈한 국수가 손을 흔들었고, 국수를 먹자니 한 장당 3,000원 하는 파전이 눈빛을 보내 왔다. 방금 배를 채운 국밥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간신히 유혹을 견뎌내고 셀러들의 테이블로 시선을 옮기니 직접 디자인한 엽서, 수제 마카롱, 즉석 캘리그라피, 한정판 장난감, DIY 인형 등 다양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예술을 느끼고 싶다면 ‘한평 갤러리’가 있는 예술거리로 가면 된다. 예술거리에 있는 셀러들은 다른 거리와는 달리 대인시장 내의 작가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예술가의 작업실을 구경할 수도 있다. 문이 없는 오픈갤러리인 한평 갤러리에서는 매회 다른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옛 간판을 통해 대인시장의 유래를 엿볼 수도 있다. 갤러리 뒤쪽으로 벽화를 구경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찾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전통 시장과 바이올린 연주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지만 이것이 대인시장이 정의하는 예술 같았다. 대인예술시장을 구석구석 탐험하고 싶다면 스티커 투어를 추천한다. 규모가 꽤 큰 시장에는 골목골목 벽화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다. 스티커 지도를 따라 골목투어를 하다 보면 벽화는 물론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천원 백반집, 수레 과일가게, 골목에 숨어 있는 예술가의 작업실 등 기대치 못한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 대인시장이 유명해진 계기 중의 하나가 예술야시장이다. 작년 6월에 시작해 12월까지 2만명이 야시장을 찾았을 정도다. 올해 3월부터는 월 1회에서 2회로 횟수를 늘렸다. 매월 2째 주와 4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이면 야시장이 선다. 시간은 7시부터 11시까지. ●담양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양림동과 대인시장이 마음에 들었다면 담양 무월마을에서도 감탄사를 내게 될 것이다. 무월마을의 ‘무’는 ‘없을 무無’가 아니라 ‘어루만질 무撫’를 쓴다. 달을 어루만지는 마을. 달이 차면 신선이 달을 어루만지는 것 같다고 해서 무월마을이다. 이름도 예쁘지만 마을 풍경은 더 예쁘다. 한옥과 나지막한 돌담길이 엽서 속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단정하게 쌓아 놓은 돌담길을 걷다 보면 절로 맘이 편안해진다. 제주도의 돌담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2009년부터 준비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돌담길이 조성됐다. 마을 뒤편에 달맞이 전망대와 산책길이 있다. 달맞이 산책길만 30분 정도 걷는 거리다. 마을 내에는 상업 시설이 전무하다. 그 흔한 마트나 카페도 없다. 조용히 쉬거나 머리 식히고 싶은 사람에게 딱이다. 40여 가옥이 모여 사는데 절반 정도가 한옥 민박을 겸한다. 인근에는 제법 알려져서 지난 한 해 7,000명 가량이 민박에 머물고 갔다. 4인 이하 가족실 요금이 5만원선이다. 미리 예약을 하면 농사체험이나 천연 염색, 한과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광주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향교리 마을 자체가 미술관 기왕 예술을 주제로 길을 떠났으니 담양 대담미술관에서 마무리를 하는 것도 좋다. 대담은 미술관과 카페를 겸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앞으로는 관방제림이 흐르고 옆으로는 죽녹원이 있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도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도 미술관이지만 마을 자체가 더욱 인상적이다. 정부와 지자체, 미술관, 주민 등이 참여한 마을 미술프로젝트가 올해 초 마무리되면서 마을 자체가 미술관으로 변했다. 방치된 폐가를 고쳐 휴식과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향교리 대나무 정원’ 등 4점의 공공미술 작품도 마을에 설치됐다. 마을 입구에 있는 ‘향교리 미래美來이야기’는 실제 주택의 벽에 마을 지도를 담았다. 마을 할머니들은 화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미술관에서 나와 마을을 걷다보면 자신의 그림을 타일에 구워 집 앞에 걸어둔 할머니 예술가들의 작품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오가는 길에 담양 국수 거리에서 요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달빛 무월마을 www.moowol.kr 대담미술관 daedam.kr (주)예술더하기여행 광주와 전남의 숨은 보석을 알리고 싶어 하는 청년 벤처 여행사다. 전남대 미대와 조선대 미대를 졸업한 이들 4명은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지도교수 강신겸)에서 만났다. 강 교수의 지도 아래 의기투합한 한 살 터울의 청춘들은 2014년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사업에 지원했고 덜컥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청년 벤처의 꿈을 키우며 사업을 다듬고 올해 1월 ‘예술더하기여행’이라는 주식회사도 세웠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다. 전공을 살려 문화예술 전문가의 안내와 해설, 작가와의 만남 등을 여행상품에 접목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예술과 여행이 썸을 타는 www.artsumtrip.com이다. ‘미대오빠 어디가’, ‘구석구석 夜(야)한 광주’처럼 당일 상품도 있고 미술관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는 1박2일 상품도 있다. 2월부터는 대인시장 웰컴센터도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누구나 웰컴센터에 들어가면 친절한 안내와 상세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010-7131-4828 ▶travel info 전라남도 광주 TRAIN 훌쩍 가까워지는 광주 호남고속철이 4월2일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광주행 열차는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에서 출발하는데 광주 송정역까지 무정차 기준으로 1시간 33분이면 갈 수 있다. 지금보다 1시간 6분이 줄어든다. 시간이 단축되는 대신 요금은 오른다. 지금보다 8,200원 오른 4만6,8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좌석간 무릎 공간도 기존 14.3cm에서 20cm로 넓어져 편해졌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있고 역방향 좌석 대신 4명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도록 회전 기능을 추가했다. 찾아가기 KTX를 이용해 광주 송정역에 내렸다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쾌적하다. 광주는 지하철이 1개 노선뿐이라 갈아탈 필요도 없다. 대인시장에 간다면 금남로 4가역에 내리면 되고 양림동은 그 다음역인 문화전당역에서 내리면 된다. 송정역에서는 지하철로 30분 정도 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 각각 10분 정도 걸으면 대인시장과 양림동에 닿는다. Stay 1박2일 일정으로 양림동과 대인시장 등을 둘러볼 요량이라면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한다. 20~500년 된 호랑가시나무가 자생하며 군락을 이루는 호랑가시나무언덕에 있다고 해서 그 이름을 따왔다. 70여 년 전 선교사 사택으로 사용되다 호남신학대학교 학생 기숙사를 거쳐 2014년 게스트하우스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 내부는 현대식으로 수리를 했지만 외관과 건물 곳곳에 근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층에 5개, 2층에 2개 객실이 있고 3개의 화장실이 있다. 원두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1층 식당은 통유리로, 보이는 주변 풍광이 더 없이 다정하다. 쌀식빵 등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2층 테라스도 ‘완소’ 공간이다. 원하면 테라스에서 바비큐 파티도 가능하다. 숙박비는 1인당 4만원 정도. 바로 옆에는 젊은 예술가들이 상주하는 호랑가시나무 창작소가 있다. 어중간한 호텔이나 삭막한 모텔보다 훨씬 좋다. blog.naver.com/horanggasy 광주의 맛과 멋 한옥식당 양림동 5거리에 있는 ‘신용’이라는 이름의 식육식당이었다.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이 늘자 3년 쯤 전에 한옥을 구입해 자리를 옮겼다. 점심에는 애호박찌개와 생고기비빔밥을 내놓는데 찌개가 맛이 좋다. 특이하게 채 썬 호박을 넣은 찌개는 보기와 다르게 짜거나 맵지 않다. 비빔밥은 생고기 대신 익힌 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저녁에는 한우와 돼지고기만 판다. 한옥에서 맛보는 한우가 별미다. 062-675-8886 애호박찌개 7,000원, 생고기비빔밥 7,000원, 한우 안심(150g) 2만원, 삼겹살·목살(170g) 1만원 대인분식 대인시장 안에 있는 조그만 국수집이다. 멸치국수와 찹쌀도너츠가 전부. 일반 잔치국수보다 굵은 면을 쓰는데 아주머니가 쓱쓱 만드는 간장소스가 별미다. 청양고추 등을 넣어 맛을 낸다. 날이 더워지면 비빔국수가 더 인기라는데 역시 간장소스로 맛을 잡는다. 직접 담그는 깍두기도 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2,000원이라는 가격이 미안할 정도의 맛과 양이다. 대인예술거리와 맛집거리가 만나는 인근 멸치국수 2,000원, 찹쌀도너츠(4개) 1,000원 영광식당 대인시장 국밥거리의 명물. 맛도 맛이지만 엄청난 서비스에 모두가 놀라는 집이다. 저렴하고 푸짐하니 교복 차림의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영광식당에서 국밥과 순대를 시키자고 하면 현지인들은 웃는다. 국밥을 두그릇 이상 시키면 테이블 마다 순대와 각종 돼지 부속이 한접시 가득 서비스로 나온다. 국밥보다 국밥 국물에 말아 낸 국수가 별미다. 국밥과 국수를 하나씩 시켜도 서비스가 따라 나온다. 남은 서비스는 포장도 가능하다. 바로 앞 나주식당도 같은 시스템이다. 영광식당은 서비스 순대에 깻잎을 올리는데 나주식당은 대파가 올라간다는 정도가 다르다. 국밥거리 끝에 위치 국밥 6,000원, 국수 5,000원 통기타 거리 해가 지면 양림동 바로 옆 사직동 통기타 거리도 다녀올 만하다. 통기타나 피아노 반주에 실린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술 한잔 기울이기 좋다. 비슷한 콘셉트의 가게가 여럿이 모여 있다. 양림동 파출소에서 광주천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광주공원에는 포장마차촌이 들어선다. 양림동 파출소 인근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예술더하기여행 www.artsumtrip.com
  • 김정은 공장 시찰서 ‘大怒’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라 양식 공장을 찾아 “이 공장처럼 일을 해선 안 된다”며 ‘대로’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현지 시찰을 하면서 이번처럼 시찰 내내 맹렬한 질타만 늘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전해지고 있는 ‘공포 정치’와 맞물려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대동강 자라 공장이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뒤 “인민들에게 약재로만 쓰이던 자라를 먹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시던 (김정일) 장군님의 눈물겨운 사연이 깃들어 있는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며 진노했다. 이어 공장마다 김일성, 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는 ‘혁명사적 교양실’이 이곳에 설치돼 있지 않다는 사실에도 격분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위대한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 등의 표현을 썼으며 “이 공장에서처럼 일을 해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염원을 실현할 수 없고 나중에는 당의 권위까지 훼손시키는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질책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는 오는 10월 10일 ‘인공위성’으로 위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지시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시리아 세계유산 ‘팔미라’도 파괴 위기

    시리아 세계유산 ‘팔미라’도 파괴 위기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사막 한복판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팔미라를 장악했다고 AFP·AP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미 압둘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대표는 이날 “IS가 고대 유적지인 팔미라 북부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IS는 앞서 15일 팔미라 인근 지역에서 어린이 9명을 포함한 민간인 23명을 처형했다. IS가 팔미라 남서쪽에 위치한 고대 유적까지는 아직 진입하지 않은 상태지만 거리가 상당히 좁혀진 상태다. 이에 따라 이라크 북부 고대 도시에 이어 시리아 고대 도시의 세계문화유산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IS는 지난 2~3월 이라크 북부의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와 고대 파르티아 제국의 원형 요새 도시 하트라, 코르사바드 유적지를 잇따라 파괴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IS가 장악했던 팔미라를 재탈환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 등이 전했다. 시리아 정부 관리는 정부군이 전날 오후 팔미라에 있는 2개 고지를 IS로부터 탈환했으며 현재 팔미라는 정부군 통제 아래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동쪽으로 210㎞ 떨어진 팔미라는 ‘사막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중동 지역의 고대 유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 ‘야자수의 도시’라는 의미를 지닌 팔미라는 기원전 19세기 시리아 사막을 지나던 대상(隊商)이 쉬어 간 곳으로 처음 기록에 등장한다. 특히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에 있기 때문에 예술과 건축에 그리스·로마 등의 유럽 양식과 페르시아·인도 등 동양 문화의 영향까지 가미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로마 제국 및 페르시아와 인도, 중국을 잇는 실크로드 무역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꼿꼿 장수, 뻣뻣 외교/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꼿꼿 장수, 뻣뻣 외교/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학군단(ROTC) 출신들에겐 다소 미안한 얘기지만 대학 시절 시도 때도 없이 외치는 생도들의 ‘충성!’ 소리가 내 귀에는 거슬렸다. 허리와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발맞춰 걸어가는 그들의 각 잡힌 모습은 ‘자유’와 ‘저항’이 넘실대던 캠퍼스 풍경과 어울리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김장수 국방장관이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도 학군단 생도들만큼이나 거슬렸다. “외교를 하러 간 거야, 싸우러 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후 그는 ‘꼿꼿 장수’로 불렸고, 출세가도를 달렸다. 세 정권에 걸쳐 국방장관, 국회의원, 청와대 안보실장, 주중 대사를 역임하는 군인이 또 나올까 싶을 정도다. 김 대사의 꼿꼿함은 중국에 와서도 변하지 않았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지난달 14일 김 대사를 포함해 9명의 신임대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하는 장면을 보여 줬다. 유독 김 대사만 머리를 숙이지 않고 악수를 했다. 동양식 인사가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도 치마를 입은 채 허리를 90도로 꺾어 인사하는 영국 대사의 모습과 대비돼 김 대사의 꼿꼿함은 더 인상적이었다. 대사의 꼿꼿함이 한국 외교의 자존심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외교는 자존심을 구겨야 할 때가 더 많다. 당장 김 대사만 해도 부임과 동시에 중국의 ‘무례’를 경험했다. 지난달 2일로 예정됐던 현대자동차 허베이(河北)성 제4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재외공관장 회의도 빠지고 베이징으로 날아왔는데 중국이 돌연 기공식을 하루 연기한 것이다. “다른 장관들이 자존심도 없이 (김정일에게) 굽실거려 일부러 고개를 숙이지 않았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 김 대사는 중국의 무례에 아마 굴욕감을 느꼈을 것이다. 외교관만 자존심을 접는 게 아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 위해 연설문을 하루 전에 중국 측에 보내 검열을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 정상회담에선 시진핑 주석도 자존심을 한 수 접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아베 총리를 만나 시종 화난 표정을 지었던 시 주석이 이번엔 방긋 미소를 지은 것이다. 반일 감정 극대화를 통한 국민통합이 시 주석의 주요 통치 수단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이 양국 국기도 치우고, 정상회담 고정 배석자들도 물리고, 테이블도 없이 소파에 앉아 캐주얼한 정상회담을 할 때 박근혜 대통령은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 의전으로 꽉 짜인 ‘공식’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남미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아베 총리와 시 주석 사이를 오가며 부드러운 외교술을 뽐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김 대사와 박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꼿꼿함이 한국 외교를 더 뻣뻣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사실 군기가 바짝 든 꼿꼿한 경례는 실제 전투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 기합이 팍팍 들어간 태권도 품새가 길거리 싸움에서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다. 6월 한·일 국교 수립 50주년, 8월 광복 70주년, 9월 중국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등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동북아에선 큰 외교판이 펼쳐진다. 한국 외교는 우선 어깨 힘부터 뺐으면 좋겠다. window2@seoul.co.kr
  • 김정일 앞 ‘꼿꼿 장수’, 시진핑 앞에 서더니…

    김정일 앞 ‘꼿꼿 장수’, 시진핑 앞에 서더니…

    학군단(ROTC) 출신들에겐 다소 미안한 얘기지만 대학 시절 시도 때도 없이 외치는 생도들의 ‘충성!’ 소리가 내 귀에는 거슬렸다. 허리와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발맞춰 걸어가는 그들의 각 잡힌 모습은 ‘자유’와 ‘저항’이 넘실대던 캠퍼스 풍경과 어울리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김장수 국방장관이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도 학군단 생도들만큼이나 거슬렸다. “외교를 하러 간 거야, 싸우러 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후 그는 ‘꼿꼿 장수’로 불렸고, 출세가도를 달렸다. 세 정권에 걸쳐 국방장관, 국회의원, 청와대 안보실장, 주중 대사를 역임하는 군인이 또 나올까 싶을 정도다. 김 대사의 꼿꼿함은 중국에 와서도 변하지 않았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지난달 14일 김 대사를 포함해 9명의 신임대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하는 장면을 보여 줬다. 유독 김 대사만 머리를 숙이지 않고 악수를 했다. 동양식 인사가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도 치마를 입은 채 허리를 90도로 꺾어 인사하는 영국 대사의 모습과 대비돼 김 대사의 꼿꼿함은 더 인상적이었다. 대사의 꼿꼿함이 한국 외교의 자존심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외교는 자존심을 구겨야 할 때가 더 많다. 당장 김 대사만 해도 부임과 동시에 중국의 ‘무례’를 경험했다. 지난달 2일로 예정됐던 현대자동차 허베이(河北)성 제4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재외공관장 회의도 빠지고 베이징으로 날아왔는데 중국이 돌연 기공식을 하루 연기한 것이다. “다른 장관들이 자존심도 없이 (김정일에게) 굽실거려 일부러 고개를 숙이지 않았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한 김 대사는 중국의 무례에 아마 굴욕감을 느꼈을 것이다. 외교관만 자존심을 접는 게 아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 위해 연설문을 하루 전에 중국 측에 보내 검열을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 정상회담에선 시진핑 주석도 자존심을 한 수 접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아베 총리를 만나 시종 화난 표정을 지었던 시 주석이 이번엔 방긋 미소를 지은 것이다. 반일 감정 극대화를 통한 국민통합이 시 주석의 주요 통치 수단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이 양국 국기도 치우고, 정상회담 고정 배석자들도 물리고, 테이블도 없이 소파에 앉아 캐주얼한 정상회담을 할 때 박근혜 대통령은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 의전으로 꽉 짜인 ‘공식’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남미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아베 총리와 시 주석 사이를 오가며 부드러운 외교술을 뽐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김 대사와 박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꼿꼿함이 한국 외교를 더 뻣뻣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사실 군기가 바짝 든 꼿꼿한 경례는 실제 전투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 기합이 팍팍 들어간 태권도 품새가 길거리 싸움에서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다. 6월 한·일 국교 수립 50주년, 8월 광복 70주년, 9월 중국 항일전쟁 승전 70주년 등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동북아에선 큰 외교판이 펼쳐진다. 한국 외교는 우선 어깨 힘부터 뺐으면 좋겠다. window2@seoul.co.kr
  • 경북 북부 토종 동식물 복원 메카로 탈바꿈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간직한 경북 북부 지역이 토종 동식물 복원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6일 의성군 비안면 낙동강 지류인 위천변에서 ‘토속 어류 산업화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7만 1000여㎡ 부지에 총 186억원을 들여 건립한 산업화센터(연면적 4659㎡)는 실내외 양식시설을 비롯해 낙동강 토속 어류 종 보존 시설, 생태 양식 시험포 등의 시설을 갖춘 전국 최초 토속 어류 산업화 시설이다. 외래 어종이 판치면서 살 곳을 잃어 가는 토속 어류를 지키고 이를 산업화하기 위한 것으로 잉어, 붕어 등 낙동강에 서식하는 23종의 난류성 토속 어류를 취급한다. 영양에는 내년까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들어선다. 환경부는 오는 27일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에서 기공식을 한다. 총 841억원을 들여 동식물 43종(동물 31종, 식물 12종)을 증식, 복원할 수 있는 연구센터와 자연 적응 연구시설, 전시 교육시설 등을 갖춘다. 이 복원센터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식물 증식과 복원 기술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멸종 위기 1급인 스라소니, 사향노루, 나도풍란과 2급인 금개구리 등이 증식, 복원된다. 영양 일월산과 울진으로 이어지는 검마산 등에는 산양 등 우리나라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서식한다. 봉화에는 연말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원 5179㏊)이 조성돼 내년부터 한반도에서 멸종된 백두산호랑이 증식 사업이 추진된다. 우선 산림청은 내년 상반기 광릉수목원과 대전 동물원(오월드)에서 백두산호랑이 4마리를 수목원으로 데려와 종 보존과 번식에 들어간다. 이들 호랑이는 중국 하얼빈 동북호림원에 태어났다. 중국이 내몽골의 사막화 방지에 이바지한 우리나라 산림청에 감사 표시로 기증한 것이다. 영주에서는 토종 여우(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영주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영주 순흥면 태장리 소백산 하단부에 자연적응훈련장과 증식 계류장, 생태관찰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김준근 도 환경정책과장은 “북부 지역은 개발 소외 등으로 전국 최고의 청정 지역이자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며 “머지않아 이 일대가 사라져 가는 멸종 위기 동식물들의 복원과 보존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크 대신 젓가락 잡는 외식업계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식보다 ‘한식’이 외식업계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CJ푸드빌은 한식 뷔페 브랜드 ‘계절밥상’이 이달 안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을 비롯해 여의도, 신림, 인천 등에 4개의 추가 매장을 연다고 6일 밝혔다. 계절밥상은 한식 뷔페의 원조로 2013년 7월 출시된 뒤 이번에 문을 여는 매장을 포함해 15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계절밥상은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어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데도 점심 가격이 1만 4900원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점점 문을 닫고 이처럼 한식을 무기로 한 외식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통 대기업들이 한식 브랜드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4월 ‘자연별곡’이라는 한식 뷔페를 출시해 현재 3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 한식 뷔페 ‘올반’을 열고 매장을 5개로 확대했다.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리아는 올해 하반기 ‘별미가’라는 한식 뷔페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성과총, 올해 미래인재상 수상후보 추천 접수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백희영 서울대 교수, 전 여성가족부 장관)는 2015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미래인재상 수상후보자에 대한 추천 접수를 오는 7월 31일까지 받는다.  이 상은 여성과총이 미래의 한국 과학기술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을 발굴하고 그 공적을 널리 알려 한국과학기술계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과학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기 위해 2010년 제정, 운영해 오고 있다. 과학기술 전 분야를 망라하며, 지원 자격은 석·박사과정 재학생(수료생 포함) 및 5년 미만의 박사후 과정 연구원 가운데 성적과 연구업적이 우수한 여성과학기술자다.  여성과총은 5명 이내의 수상자를 선정해 상장과 소정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온라인 접수로 가능하며 추천서 양식은 여성과총 홈페이지(www.kofwst.org)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6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다.  여성과총은 48개의 여성과학기술단체와 6만 여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는 국내 최대 여성과학기술단체연합회로 사회안전과 국민행복을 위한 여성과학기술계의 융합과 소통 그리고 공익을 위한 여성과학기술단체 네트워크 활동 지원에 의한 시너지제고를 대주제로 활발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덤덤한 붓질 은은한 묵향… 끌림의 미학

    덤덤한 붓질 은은한 묵향… 끌림의 미학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단색조 회화, 그중에서도 윤형근(1928~2007)의 작품은 한국 전통미술에 그 미감과 개념의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울림을 준다. 은은한 묵향(墨香)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화면과 담백하고 정제된 미감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회화를 추구해 온 고 윤형근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작가 작고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다. 개관 14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새 공간을 마련한 PKM 갤러리의 이전 개관 특별전으로 마련된 윤형근전에는 작가 고유의 표현양식이 정립된 시기인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 중 100~500호짜리 대작 9점과 소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단색화의 부상으로 작가 사후에 작품가격이 급등한 데다 PKM 갤러리가 유작 관리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화랑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전시다. 검은 청색과 다갈색을 기조로 한 절제의 미학은 윤형근 작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테러빈유를 섞은 엄버액을 붓에 듬뿍 머금게 한 뒤 몇 획을 리넨 화폭에 무심하게 그어 내려가는 중에 안료가 스스로 스며들고 다시 배어 나오기를 반복하는 것이 윤형근의 작업 방식이었다. 붓질과 지지체가 일체화한 흔적에 의미를 두었던 그의 작품은 ‘엄버블루’(Umber-blue), 혹은 ‘번트 엄버와 울트라 마린’(Burnt Umber&Ultramarine) 등으로 제목을 붙였다. 지상 2층, 지하 2층으로 이뤄진 삼청동 PKM갤러리는 전형적인 화이트큐브 스타일의 전시공간을 갖췄다. 층고 5.5m의 메인 전시공간에는 검지만 검지 않은 먹빛과 암갈색을 주조로 한 작품들이 무게감 있게 걸렸다. 흰색 벽으로 둘러싸인 차분한 실내 공간이 작품에서 배어 나오는 고요함으로 가득하다. 먹빛의 은근한 농담과 담백한 붓자국에 흐르는 시정의 멋은 작가가 사표로 삼았던 추사 김정희가 그랬듯이 서·화 일치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박경미 PKM 갤러리 대표는 “퇴폐와 허무가 만연한 서구 미술계가 한국의 단색화에 새롭게 주목하는 것은 작품에서 배어나는 맑은 정신성 때문”이라며 “전통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풍부한 감성의 차원을 열어놓은 문인화의 기품이 느껴지는 윤 화백의 작품들은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가운데 현대적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충북 청원 출신인 윤형근은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반체제운동에 가담했다가 휴학하고 고등학교 미술교사가 됐다. 6·25 전쟁이 끝나고 복학을 희망했으나 거부당하고 홍대 미대에 편입했다. 편입을 도와준 은사가 김환기화백이다. 그 인연으로 1960년 김 화백의 장녀 김영숙과 결혼했다. 도쿄 무라마쓰 화랑에서 1976년 첫 개인전을 가짐으로써 일본 현대미술계에 얼굴을 알린 뒤 파리에 체류하며 김창열, 정상화, 김기린 등과 교류했다. 1984년 경원대 미술대학 교수로 부임했고 1990~92년 경원대 총장을 지냈다. 미국 미니멀리즘 미술가이자 이론가인 도널드 저드(1928~94)는 구조적이고 담백한 그의 작품을 극찬하고 뉴욕 도널드저드재단에서 개인전을 주선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그해 처음 개관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박 대표는 “한국 현대미술의 한 축이 됐던 작가의 업적이 사후에 묻히는 것이 안타까워 윤형근 유족과 작가 전속계약을 맺고 모든 유작관리 업무를 맡기로 했다. 작가가 안 계신 상황이라 어려운 점도 많지만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갤러리는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을 망라하는 전작 도록(카탈로그 레조네) 작업도 진행 중이며, 이번 윤형근 개인전에 맞춰 초기부터 말기 작업까지 40여년에 걸친 작업세계를 아우르는 영문판 화집도 출간해 국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작가를 소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홍콩아트바젤에서 윤형근의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PKM 갤러리는 6월 열리는 아트바젤에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11월엔 블룸앤드포갤러리 뉴욕지점 개인전과 벨기에 악셀베르부르트 갤러리에서도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개관 특별전은 5월 17일까지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제2 세월호 없게… 해상안전 전방위 단속

    서모(63·인천 옹진군 영흥도)씨는 지난해부터 자신의 김 양식장에 무기염을 2400ℓ나 뿌렸다가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무기염이란 산도 9.5% 이상인 염소를 가리킨다. 김의 품질을 가늠하는 신선도 유지와 잡조류 제거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데다, 2~3배 비싼 활성처리제 대신 쓸 수 있지만 유해화학물질 중에서도 유독물질로 나뉘어 양식장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해상안전 사범은 이처럼 국민 건강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서는 다음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에 걸쳐 해상안전 분야를 망라해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세월호처럼 승선 정원과 화물 적재량을 초과해 받았는지, 육상의 자동차처럼 해상교통을 방해하는지, 술·마약·환각물질 복용 상태에서 선박을 운항하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연간 40만 차례 가까이 출항하는 낚싯배의 인원 초과나 인화물질 혼합수송도 대상이다. 안전한 바다 만들기를 갈망하는 국민 신고도 모바일 ‘안전신문고 앱’이나 ‘해상범죄신고 전화 112’를 통해 접수한다. 해양사고는 최근 10년(2005~2014년) 사이에 8만 1045건이나 발생해 1415명이 사망, 실종됐다. 침몰한 선박도 600척이다. 미허가 수리작업, 어선 불법 증·개축 등은 안전을 해칠뿐더러 해양오염 가능성을 부추기기 때문에 역점을 둔다. 해양오염 사고는 갈수록 대형화 추세다. 중유·경유 등 기름유출 사고는 2011년 287건 369㎘에서 2012년 253건 418㎘, 2013년 252건 635㎘, 지난해 215건 2002㎘로 크게 늘어났다. 안전처는 집중단속 기간에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해경서별 전담반을 짜고 형사기동정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쏟기로 했다. 해상에선 해마다 4만~5만건의 범죄가 일어나 1만 2000여명이 검거된다. 지난해엔 세월호 참사 이후 단속이 엄격해져 11월 30일 기준 1만 3408건에 7814명이 붙잡혀 197명이 구속됐다. 최근 4년간 해양범죄는 모두 15만 7746건이다. 가중처벌 대상인 특별범은 수산사범 2만 6254건, 안전사범 2만 2555건, 환경사범 4275건, 국제사범 1209건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살인 17건, 절도 1494건, 폭력 1956건 등 형법범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수상활동을 즐기는 인파도 급증해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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