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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 하나의 행복, 동네가 배부르네요”

    “빵 하나의 행복, 동네가 배부르네요”

    매주 지적장애인 초청해 요리 수업 음식 만들어 아동복지시설에도 나눔 “학생들 자부심 생기고 자신도 성장” “빵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교사인 제가 오히려 배우고 있어요.” 전국 유일의 조리 특성화 공립고등학교인 ‘전남조리과학고’에 재직 중인 김효정(31·여)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재능기부 경험을 이렇게 소개했다. 2008년 중등교원 선발시험(임용시험)에 합격한 김씨는 2009년 전남조리과학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전남생명과학고로 자리를 옮겼다가 학교의 학과 개편 때문에 1년 만에 다시 조리과학고로 돌아왔다. 김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매주 월요일 학교 인근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곡성삼강원’의 원생들을 학교로 초청해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학생들과 함께 곡성군 주민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무료 강습도 실시하고 있다. “학교는 지역을 위해 봉사해야 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제 생각이었는데, 마침 교장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며 지역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지적장애인들에게 요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음식을 만들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난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맞아 공동으로 마련한 기념식에서 김씨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재능기부 활동을 소개했다. 김씨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 과자, 김치 등을 곡성군 저소득층 주민들뿐만 아니라 곡성삼강원, 석곡지역아동센터 등 군내 8개 아동복지시설에도 나눠 주는 행사도 매년 갖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지역 주민들과 무슨 음식을 만들지 결정하고, 필요한 음식 재료와 조리기구를 스스로 준비해 1대1로 조리 기술을 알려 주고 있다”면서 “학생들도 장애인, 어르신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면서 조리사로서 자부심을 가지며 뿌듯해한다”고 말했다. 한식, 양식,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 분야에서 ‘전문 조리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면서 이웃 사람을 통해 바른 인성을 가진 조리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교사로서 김씨의 바람이다. “조리 분야가 일종의 서비스업이잖아요. 훌륭한 조리 기술만 있다고 살아남을 수는 없어요. 조리사에게는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조리 기술만큼 남에게 베풀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그런 조리인으로 컸으면 좋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은식 북한’ 청사진 없고… 김일성·김정일 유훈통치 되풀이

    ‘김정은식 북한’ 청사진 없고… 김일성·김정일 유훈통치 되풀이

    36년만에 열린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3박 4일 일정으로 지난 9일 폐막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식 북한’의 청사진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높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새로울 것 없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통치’만 답습한 모습이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대해 ‘세계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핵 포기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고, 당 규약을 개정해 핵보유국 명시를 확정했다. 또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 직위 추대 등 변화 없는 말 잔치 수준으로 대회를 진행하며 남북관계, 대외정책, 경제정책에서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노년층으로 구성된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큰 폭의 세대교체도 없었다. 반면 노세대를 앞세워 ‘찬양’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편 평양에서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또 한번의 충성맹세를 받아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김정은을 위한, 김정은 유일체제 강화 차원의 대회”라며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이번 당대회는 전반적으로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통치구조를 그대로 이어 가며 정책 면에서도 변화를 주기보다는 현상유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당대회가 커다란 변화의 기점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정책 점검 대회의 의미로 정례화되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5개년 경제발전전략’이 끝나는 2021년에 제8차 당 대회가 열릴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67년 전 김일성 주석이 맡았던 노동당 위원장에 오르면서 ‘김일성 코스프레’의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모방해 북한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과 쯔메리(목닫이 모양의 양복)에 밀짚모자를 쓰고 돌아다녔다. 특히 이번 당 대회에서는 김정일은 한번도 입지 않은 서양식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나와 할아버지 흉내 내기를 ‘완성’시켰다. 겉모습뿐 아니라 김 주석이 한때 올랐다가 1966년에 폐지된 노동당 위원장 자리를 부활시켜 자신이 백두혈통임을 과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영란 “청탁금지 인식 확산 긍정적”

    김영란 “청탁금지 인식 확산 긍정적”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최초 입안한 김영란(60·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9일 권익위의 시행령 제정안 입법예고와 관련해 “정부입법안이기 때문에 시행령에 담긴 허용 금액 기준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처음 원한 대로 입법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 청탁 금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청탁금지법이 원안에서 일부 후퇴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법 적용 대상이 사립학교 교직원과 언론인 등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과잉입법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한 지 1년 2개월 만에 나온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문화, 행동양식을 변화시키는 게 입법 취지였다”며 “실제로 국민들이 김영란법을 지지했기 때문에 법이 통과됐고, 그 논의 과정에서 국민들의 인식과 시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법 과정에서 원안이 많이 고쳐지긴 했으나, 하나하나 따지면서 잘못됐다고 지적하지 않는 이유는 법안이 나온 출발점 자체가 (부정부패 기준을) 일도양단(一刀兩斷)하려던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피맛골서 캔 ‘보물’

    피맛골서 캔 ‘보물’

    서울 종로구 청진동 피맛골에서 2009년 출토된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청진동 출토 백자항아리’ 3점,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청진동 출토 백자항아리는 15~16세기 국가에서 운영하던 경기 광주 관요(官窯)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항아리 두 점은 높이가 35.5㎝로 이른바 ‘달항아리’보다 조금 작으며, 나머지 한 점은 높이가 28㎝다. 항아리는 접시, 대접, 병 등과 함께 조선시대 백자 중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진 그릇으로, 피맛골에서 발견된 항아리들은 조선 전기 양식을 띠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들 항아리는 흠결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순백자로서 희소성도 있으며 출토지가 명확해 중요성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사리장엄구’는 1916년 갈항사 터의 동·서 삼층석탑을 경복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동탑 기단부엔 758년(경덕왕 17)에 언적법사(言寂法師)와 조문황태후(照文皇太后) 등이 발원해 건립됐다고 적혀 있다. 문화재청은 “사리장엄구도 탑이 세워질 당시 봉안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일신라 사리장엄구의 기준이 되는 자료”라고 평했다.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보타락가산에 머물고 있는 관음보살을 찾아가 깨달음을 구하는 장면을 묘사한 ‘고려 수월관음보살도’, 조선 왕조의 법률, 특히 형률(刑律)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인 ‘대명률’(大明律)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할랄 표기 실수로… 동남아시장 불난 ‘불닭볶음면’

    [단독] 할랄 표기 실수로… 동남아시장 불난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포장 실수로 오해” 이슬람중앙회 “논란 커져 점검” 삼양식품이 라면 개별 제품 포장지에 할랄 인증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동남아 시장에서 외면당할 위기에 놓였다. 삼양식품의 인기 라면인 ‘불닭볶음면’은 2014년 11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식품을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 등에만 부여되며 국내에서는 KMF가 유일한 인증 기관이다. 할랄 인증은 영구적이지 않고 매년 받아야 한다. 불닭볶음면은 닭고기 수프를 사용한 제품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무슬림들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이다. 볶음면 문화가 발달한 동남아에서 불닭볶음면은 인기가 높다. 25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지역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증가한 2억원을 넘었다. 삼양식품은 할랄 인증을 받았지만 라면 포장지에 할랄 인증과 관련된 표기를 잘못해 말레이시아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현지에 정통한 사업가 A씨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불닭볶음면이 진짜 할랄 인증 제품이 맞는지 의심하며 먹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에 수출되는 불닭볶음면은 말레이어로 쓰인 제품 포장지와 한국어로 표기돼 포장된 제품 두 종류가 수출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어로 표기된 개별 제품 포장지 겉면에 쓰인 ‘이 제품은 메밀, 땅콩,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호두, 오징어, 조개류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사용은 물론 돼지고기 제조 시설에서 만든 식품도 허용되지 않는다. 삼양식품 측은 제품 포장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5개짜리 멀티팩 포장에는 할랄 인증을 제대로 표기했지만 개별 제품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별도 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 “지난해에 만든 제품이 현지에 유통되다 보니 오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MF는 이번 주 삼양식품 제조 공장 방문 후 제재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MF 관계자는 “최근 KMF에 사실을 확인해 달라는 여러 요청이 들어와 확인한 결과 삼양식품이 문제를 인정해 제재와 점검 관련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도 KMF에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제품 오기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담합 조사만 열 달째… 옹진 패류 살포 못 해 생계 타격

    “1~2년 지나야 결과” 공정위 미뤄 사업 중단돼 어민·관광업 시름 인천 옹진군의 패류 살포 사업이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조사 장기화로 중단돼 어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5일 옹진군에 따르면 어민 소득에 기여하고 피서철에 체험 어장을 만들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어장에 바지락·동죽 종패를 뿌려 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1개 업체 대표가 낙찰을 위해 지인 명의의 2개 회사를 만들어 담합한 정황을 파악하고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했으나 이에 대한 조사가 10개월째 제자리를 맴돌면서 패류 살포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군은 사업 관련 발신 문서와 납품 어장 계약서 양식이 동일한 점, 담합 의혹 업체들의 임원이 상호 순환 이동한 점 등 구체적인 담합 증거 자료를 공정위에 제시해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타 기관 의뢰 건을 처리하는 중이어서 결과는 1∼2년이 지나야 나온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바지락 등을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 가는 영세 어업인과 관광 업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공정위에 조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모(48)씨는 “매년 여름이면 해수욕장 인근에 체험 어장용으로 살포하던 바지락·동죽을 지난해엔 뿌려 주지 않아 관광객이 줄고 그나마 왔던 사람들도 캘 것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갔다”면서 “다음달 말까지 사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사업을 잠정 중단했으나 공정위는 차일피일 조사를 미루고 있다”면서 “입찰 부정행위 의심 사례에 대해 지자체 스스로 처분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근거 법령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옹진군 패류살포사업 공정위 담합조사 장기화로 ‘10개월째 제자리’

    인천시 옹진군의 패류살포사업이 공정거래위원회 담합조사 장기화로 중단돼 어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5일 옹진군에 따르면 어민 소득에 기여하고 피서철에 체험어장을 만들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어장에 바지락·동죽 종패를 뿌려 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1개 업체 대표가 낙찰을 위해 지인 명의의 2개 회사를 만들어 담합한 정황을 파악하고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했으나, 이에 대한 조사가 10개월째 제자리를 맴돌면서 패류살포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군은 사업 관련 발신문서와 납품어장 계약서 양식이 동일한 점, 담합의혹 업체들의 임원이 상호 순환이동한 점 등 구체적인 담합 증거자료를 공정위에 제시,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타 기관 의뢰 건을 처리하는 중이어서 결과는 1∼2년이 지나야 나온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바지락 등을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영세 어업인과 관광 업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공정위의 조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모(48)씨는 “매년 여름이면 해수욕장 인근에 체험어장용으로 살포하던 바지락·동죽을 지난해엔 뿌려주지 않아 관광객이 줄고 그나마 왔던 사람들도 캘 것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갔다”면서 “다음 달 말까지 사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사업을 잠정 중단했으나 공정위는 차일피일 조사를 미루고 있다”면서 “입찰부정행위 의심사례에 대해 지자체 스스로 처분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근거법령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 지난 19일 오후 1시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감정관실). 70대 노인이 작은 여행 가방을 끌고 감정관실로 들어섰다. 일본 출국을 앞두고 소장품의 국외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방에서 신문지로 똘똘 감싼 물품들을 하나씩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신문지를 벗겨 내자 청·백색의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청자상감모자합, 분청사기마상배, 해태형 연적 등 고급 도자기였다. 청자류가 3점, 백자류가 8점이었다. 최태희 감정관실장과 최경현 문화재감정위원이 감정에 들어갔다. 최 실장은 33년간 공항 감정관실에서 근무했다. 1977년 신안 해저 유물 발굴 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재 감정 권위자로 일컬어진다. 전문 분야는 도자기다. 최 위원은 미술사 전공으로 내로라하는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도자기마다 밑바닥을 스윽 훑어봤다. 순간 최 실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손에 든 청자상감모자합을 유심히 살펴보며 감탄했다. “이야, 모방을 해도 진짜 잘 만들었어.” 감정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모두 반출 가능 판정을 받았다. 재현품이었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국외로 갖고 나가도 좋다는 ‘감정필증’(비문화재확인서)을 작성해 노인의 여행 가방에 붙였다. 최 실장은 도자기 사진을 한 점씩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사흘 전인 16일 출국장 검색 담당 직원에게서 긴급 호출 전화가 왔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려청자 비슷한 게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감정관실은 발칵 뒤집혔다. 최 실장도 호흡을 가다듬었다. 옛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재일교포가 고가의 조선백자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었다. 미술품 국외 반출 땐 반출 가능 여부를 감정받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빼내 가려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재일교포는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조선백자는 압수됐다. 서둘러 검색대에 도착한 감정관실 직원들은 청자를 살펴봤다. 청자투각호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빚어졌지만 위작이었다. 최 실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유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감정관실이 뚫리면 누군가 몰래 소장하고 있을 국보급 문화재들이 줄줄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문화재보호법상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모든 물품은 감정 대상이다. 전적, 고문서, 회화, 조각, 도자, 공예, 고고·민속 자료, 근대사 자료 등 문화재로 오인받을 수 있는 물품은 출국 전 반드시 공항과 항만의 감정관실에서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감정관실에서 발급하는 감정필증이 있어야 국외로 해당 물품을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외규장각처럼… 한번 유출되면 되찾기 힘들어” 최 실장은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문화재 피해국”이라고 했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창조해 낸 역사적 산물이자 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고국 품에 안기는 데 145년이나 걸렸습니다. 한번 국외로 빠져나가면 되찾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수많은 문화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이젠 그런 일이 없어야죠. 학술적, 예술적,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외 반출을 금지합니다.” 감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현장 2인 이상 전문가 감정, 현장 여러 전문가들의 종합 감정, 전국 감정관실 전문가들의 화상 감정이다. 감정은 육안으로 한다. 최 실장은 “전공 분야는 달라도 모두 감정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오랜 감정 경험을 통해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면 진품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 2명이 감정하면 대부분 파악되고, 조금 미심쩍으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감정합니다.” 인천공항엔 도자, 조각, 회화, 공예, 전적 등 7명의 전문 감정위원이 포진해 있다. 감정 의뢰품 가운데 도자류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고 서화류 25~30%, 공예품류 15%, 나머지는 전적류다. 도자기는 굽(밑바닥)을 제일 먼저 본다. ‘짝퉁’ 도자기 제작자들이 도록이나 진작을 보고 아무리 기막히게 만들어도 굽은 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시기 도자기에선 그 시기 굽이 나와야 하는데 굽의 발달 과정을 몰라 적당히 만들 수밖에 없다. “굽은 발굴 현장에서 직접 일해 봐야 그 시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굽만 봐도 진위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굽 다음에 문양, 태토(胎土·흙이 구워져 나타나는 형태), 재질 등의 순으로 봅니다.”(최 실장) 서화는 제시나 발문, 인장 유무를 살핀다. 그것을 통해 작가를 알 수 있어서다. 작가를 파악할 수 없으면 그림 양식을 본다.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그림 형식마다 독특한 시대 양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 남성이 노안도(雁圖) 한 점을 해외로 가져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노안도는 부부 평안을 상징하는 길상화의 하나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유행했다. 작가 안중식, 양기훈, 조석진 등이 즐겨 그렸다. 최 위원은 “그림과 제시의 서체, 인장 등에서 인위적인 면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제작된 지 50년이 넘었고 작품의 급도 좋았다. 석정(石亭)이라는 호를 추적하면 작가도 파악할 수 있어 반출 불가 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서적 거의 진품… 항공우편은 엑스레이 검색 최근엔 중국에서 고서적 수요가 많아 전적류를 국외로 갖고 나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정관실은 제작 시기, 초판본·중판본 등 판본, 책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정한다. 지난 14일엔 한 남성이 시전대전(詩傳大全),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등 3점을 갖고 나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17~19세기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대대로 물려받으며 밑줄 긋고 방점을 찍으며 공부했던 흔적들을 통해 문화적 측면을 살필 수 있고, 한글 주해 등은 학술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고서적은 다 진품”이라고 했다. “서원, 향교, 종택 등의 서고에서 누군가 훔쳐 시중에 유통한 고서적들을 구입해 해외로 갖고 나가려다 적발되는 이들이 많아요. 도난품은 장서인을 잘라내 소유주를 알 수 없고, 원소유주는 도난당해도 신고를 안 해 주인을 찾을 수가 없어요.” 문화재 국외 반출 통로는 크게 세 가지다. 휴대(수하물 포함), 항공우편, 항공화물(컨테이너)이다. 항공우편 검색은 2011년 강화됐다. 그해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서적 9점을 항공우편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부터다. 최 실장은 “일선 우체국에서 부쳐도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오게 돼 있다”면서 “고미술품은 우편으로 보내더라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항공화물은 2014년 일반 도자기와 섞어 문화재급 도자기 7점을 컨테이너에 실어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 강도 높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감정관실은 1968년 2월 김포공항과 부산 수영비행장에 처음 생겼다. 현재 전국 공항과 항만 18곳에서 문화재감정위원 55명(상근 25명, 비상근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상근 위원은 일반 전문가 중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위촉된 비공무원이다. 24시간 근무 체제다. “감정은 어렵지 않아요. 자기 물건을 자기가 갖고 나가겠다는데 왜 감정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상대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최 위원) “출국자 수가 폭증하면서 업무량도 급증했는데 상근직은 10년째 25명입니다. 부족 인력을 비상근직으로 충원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상근직도 정규직이 아니라 전문임기제입니다. 5년마다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 임용 여부가 결정되죠. 신분 보장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전문임기제는 일반직 공무원이 수행할 수 없는 특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프로젝트 성격이 짙은 한시적인 업무를 맡습니다. 문화재감정은 한시적인 업무가 아니라 전문성을 요하는 지속적인 업무입니다.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10년 이상 된 전문가인데 전문가에 걸맞은 처우를 해 주지 않아 아쉽습니다.”(최 실장)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기해양수산연구소, 토종 ‘모래무지’ 대량생산기술 개발

    경기해양수산연구소, 토종 ‘모래무지’ 대량생산기술 개발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가 토종 민물고기인 모래무지 대량 생산방법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20일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양식 기술은 암수 선별, 호르몬 주사, 수정, 부화, 사료공급을 거쳐 70일 만에 몸길이를 4㎝까지 키우는 방식으로 지난달 특허 등록됐다. 모래무지는 모래 속 유기물과 수서곤충을 걸러 먹고 오염된 하천을 청소하는 생태계에 매우 유익한 품종이다. 또 치어 방류 시 멀리 헤엄쳐 이동하는 다른 어류와 달리 방류지역의 모래에 정착해 방류 효과가 높은 게 특징이다. 특히 매운탕과 찜 등으로 인기가 많아 고가에 거래되나 어획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종으로 이번 기술개발로 어업인 소득 증대도 기대된다. 모래 위에서 지내다 놀라면 모래 속으로 숨는 습성을 가진 모래무지는 관상어를 기르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연구소는 모래무지 양식기술을 희망 어업인과 일반인에게 전수할 계획이며, 하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연구소에서도 대량 생산해 방류할 방침이다. 김동수 연구소장은 “모래무지뿐만 아니라 사라지는 토종 민물고기 양식기술을 개발해 하천 생태계 복원과 어족자원의 지속적인 증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연안 갯벌 새꼬막 양식 성공…남해산보다 살이 통통

    경기 연안 갯벌 새꼬막 양식 성공…남해산보다 살이 통통

    주로 남해안에 서식하는 새꼬막을 경기도 연안 갯벌에서 양식하는 시험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5월 전남 지역에서 2g 내외의 어린 새꼬막 6t을 들여와 화성시 제부도 갯벌에서 1년간 키운 결과 생존율과 성장이 매우 양호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7일 새꼬막을 채취해 조사해 보니 생존율은 66%였고 평균 무게는 9.9g을 나타냈다. 새꼬막 주산지인 전남 지역의 세꼬막 종패 생존율이 평균 50% 정도이고, 무게도 1년 양식했을 때 평균 9.5g 수준과 비교하면 서해안에서 키운 세꼬막 양식 시험이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연구소는 올해 2년 차 새꼬막 시험양식을 통해 최적의 생장조건을 찾고 구체적인 양식기술을 개발해 도내 어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새꼬막은 성장이 빠르고 채취가 쉬우면서도 바지락보다 가격이 2배가량 높은 고부가가치 품종으로 남해안에 전국 생산량의 90%가 집중돼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새꼬막 수요는 증가하지만, 전국 생산량을 감소하고 있다”면서 “경기 연안을 새로운 양식생산지로 개발하면 새꼬막 자원회복과 생산량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앞서 충남도도 지난해 1월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천수만에서 새꼬막 양식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해상 기름유출 걱정 없는 ‘그래핀 스펀지’

    [달콤한 사이언스] 해상 기름유출 걱정 없는 ‘그래핀 스펀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2007년 12월 대형 유조선과 예인선이 충돌해 약 8만 배럴(1만 2547㎘)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초기 방제작업 실패로 인근 양식장의 어패류가 폐사하는 등 심각한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이어졌고 국내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천문학적인 규모의 흡착 방제포 등이 투입됐지만, 사고 후 한 달 동안 수거된 기름은 유출량의 3분의1인 4175㎘에 불과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용협 교수와 인하대 기계공학과 강태준 교수 공동연구팀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이용해 해상 오염에서 기름만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고성능 방제장치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탄소 원자 1개 두께의 얇은 탄소막인 그래핀을 이용해 기름만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통과시키는 구조체를 만들었다. 이 구조체는 한 시간 동안 1㎡당 2만ℓ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다. 회수된 기름은 바닷물과 섞이지 않은 99.9%의 순도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원유뿐 아니라 디젤이나 휘발유 같이 정제된 기름이나 벤젠, 헥산 같은 유기용매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기름과 닿는 즉시 흡수하기 때문에 파도가 높게 치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방제작업에 영향을 받지 않고 회수된 기름도 별도의 공정 없이 곧바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연분홍 수놓은 힐링 산길… 서해 절경의 파노라마

    연분홍 수놓은 힐링 산길… 서해 절경의 파노라마

    진달래 군락 30만㎡… 압도적 규모 자랑 코스 5개… 가족·연인 등산 나들이 인기 분재 전시·화전 만들기 등 체험행사 다양 초지진·전등사 등 주변 유적·명승도 볼만 진달래는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다. 한국의 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널리 퍼져 있지만, 제대로 만끽하려면 군락지를 찾아야 한다. 연분홍색 진달래꽃은 집합될수록 강력하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 군락지는 봄날을 환희의 아우성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하다. 수도권에서 봄철 꽃축제의 백미 중 하나는 인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축제다. 문화재의 고장인 강화군은 축제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진달래축제만큼 관심을 끄는 것은 없다. 전국적으로도 명성이 퍼져 매년 이맘때면 무르익어 가는 봄의 정취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올해로 8회째인 이 축제는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고려산 일대에서 열린다. 다른 지역의 진달래축제가 대개 평지에서 개최되는 것에 비해 강화 진달래축제는 해발 436m 정상에서 열린다. 고려산 정상 앞 비탈에는 잡목이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 1㎞를 연분홍으로 물들인다. 마치 연분홍 안개가 피어오른 듯하다고 할까. 고도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더욱 진한 색깔의 잔달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꽃의 색도나 크기가 절정을 이룬다. 도시의 복잡함과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꽃 감상뿐만 아니라 눈을 들어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북한 개성의 송악산이 선명한 자태를 드러낸다. 진달래 군락이 배치된 형상을 보면 장소에 따라 삼각형 또는 역삼각형을 이뤄 마치 사람이 일부러 심어 놓은 듯하다. 면적도 30만㎡에 달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에 있는 진달래 군락과 비교하면 규모에서 압도한다. 이러한 위용 덕분에 매년 축제 기간에 10만∼15만명이 다녀간다. 정상 능선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등산로가 있어 이 길을 걸으며 편하게 진달래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을 좀더 가까이서 보려면 등산로 곳곳에 조성된 샛길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는 포토존도 있어 추억을 담기에 안성맞춤이다. 때문에 연인과 가족이 함께하는 봄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21일 꽃 활짝 예상… 올해 20만명 찾을 듯 지난해 진달래축제에 참석했던 유모(36·인천 연수동)씨는 “400m가 넘는 고려산 천지를 분홍색으로 수놓은 듯해 울림이 컸다”면서 “올해도 가족과 함께 찾아가 지친 마음을 달래고 인근 관광지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날이 갈수록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면서 “올해는 방문객이 20만명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도는 위도가 높아 다른 곳보다 진달래가 조금 늦게 피는데 올해는 오는 19∼21일쯤 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코스는 다양하다. 대략 5가지로 분류된다. 1코스는 백련사~군락지, 2코스 청련사~군락지다. 또 3코스 고비고개~군락지, 4코스 적석사~군락지, 5코스 미꾸지고개~군락지다. 빠르고 편하게 오르려면 1코스를 택해야 한다. 48번 국도변에서 출발해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코스로, 축제 기간에 찾는 관광객들은 대개 이 길을 택한다. 대신 교통혼잡과 포장도로를 통해 산을 오르는 밋밋함을 감수해야 한다. 번잡함을 피하려면 2코스나 3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4코스와 5코스는 군락지까지 가는 길이 2배가량 길다.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등산을 겸한다는 장점이 있다. 제대로 등산을 즐기려면 고촌4리에서 진달래 군락지로 오르는 길을 권하고 싶다. 마을회관부터 동네 길을 걷다가 인가가 드문 지점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를 통해 정상으로 오르면 된다. 그곳에서 진달래를 감상한 뒤 서쪽 낙조봉으로 이어지는 4㎞가량의 능선을 타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오솔길로 된 이 등산로는 주변 경관이 아기자기한 데다, 정상 군락지만은 못하지만 길 좌우에 진달래가 풍성하게 피어 있다. 능선을 오르내리는 경사 또한 적어 마치 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능선 중간에는 21기의 고인돌군(群)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곳 고인돌은 우리나라 고인돌의 평균 고도보다 200여m 높은 곳에 있어 이채롭다. 옛날에는 기중기 같은 중장비가 없었는데 어떻게 수톤에 달하는 돌을 이곳으로 옮겼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낙조봉에 오르면 교동도 일대의 강화 앞바다, 영종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다와 이어지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 낙조봉에서 적석사 쪽으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대인 낙조대가 나온다. 동해안 정동진의 반대쪽에 있다고 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바라보는 서해 석양은 ‘강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4코스에 고인돌 21기… 국내 3대 낙조 조망대도 진달래축제와 관련된 부대 행사는 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공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부터는 행사의 주관을 민간에 위탁해 다채로운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진달래분재 전시, 진달래화전 만들기, 진달래 엽서전 등의 체험전과 아마추어 밴드를 중심으로 한 버스킹 페스티벌, 먹거리장터 등이 준비돼 있다. 강화도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된다. 강화군은 축제 기간에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버스를 배치하고 임시주차장 9곳도 운영할 계획이다. 진달래축제를 찾은 김에 강화도에 산재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섭렵하는 것도 또 다른 포인트다. 강화해안도로는 문화재를 끼고 형성돼 있어 드라이브 자체가 문화재 관람이다. 강화읍 대산리~길상면 섬암교 구간(21.1㎞)으로 조선 말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지은 덕진진, 초지진, 갑곶돈대, 용진진, 광성보, 연미정 등을 선을 잇듯이 연결한다. 강화읍 풍물시장은 할머니들이 산에서 캐온 봄나물과 각종 농작물이 풍성해 옛날 장터를 연상시킨다. 아르미애월드(불은면 삼성리)는 강화약쑥 테마공간으로 다양한 약쑥 제품을 팔고 약쑥을 이용한 체험장, 도자기체험실 등을 운영한다. ●석모도·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도 찾아볼 만 최고(最古)의 절인 전등사와 보문사도 찾아볼 만하다. 전등사는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건립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절로 알려졌다. 보문사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여객선으로 10여분 거리에 자리잡은 석모도에 있는데 우리나라 3대 기도성지로 꼽힌다. 강화갯벌은 독일·네덜란드 연안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된다.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등 세계적인 희귀 조류의 서식지다. 초지리 매화마름군락지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람사르습지(3000㎡)로 멸종 위기에 처한 매화마름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조성했다. 볼거리의 궁합은 먹거리다. 강화도의 상징이 땅에서는 인삼, 순무라면 바다에서는 밴댕이다. 남쪽에서부터 연안을 따라 올라오는 밴댕이는 맛이 광어, 우럭에 뒤지지 않는 데다 값도 저렴하다. 갯벌장어는 갯벌을 막아서 만든 어장에서 생산된다. 흙냄새와 비린내가 거의 없는 데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양식장어와 비교할 수 없다. 자연산보다 맛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육질과 맛을 비교할 때는 소금구이로 확인해야 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아이들 영양식 챙겨준 곱창집 부부 서초서 10년간 1억 7000만원 기부

    “항상 저희에게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얼마 전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 익명의 감사 카드와 카네이션이 도착했다.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2명의 초등학생이 영양식품을 챙겨 준 후원자와 보건소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 서초구는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을 대상으로 ‘건강충전 영양 꾸러미’ 사업을 하고 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성장 발달에 필요한 식품 및 간식을 주 3회 배달해 주는 것이다. 서초동에서 곱창가게를 운영하는 김승자(58·여)씨는 10년 넘게 온정을 이어 온 대표 후원자 중 한 명이다. 김씨는 30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니 뿌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20여년 전 서초동에 터를 잡은 김씨는 연기와 냄새가 많이 나는 곱창가게 특성상 주변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랑으로 갚고자 2005년 남편과 기부를 결심했다.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기부해 총 1억 7000여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구에서도 ‘통합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10년째 사랑 이어 온 ‘곱창가게 키다리 아줌마’

    10년째 사랑 이어 온 ‘곱창가게 키다리 아줌마’

    “항상 저희에게 사랑과 관심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교대곱창 운영자 김승자(오른쪽)씨와 남편이 후원금 전달 후 조은희(가운데) 서초구청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서초구 제공얼마 전 서울 서초구 보건소에 익명의 감사 카드와 카네이션이 도착했다.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2명의 초등학생이 영양식품을 챙겨준 후원자와 보건소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 짧지만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쓴 카드와 손으로 접은 카네이션이 받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서초구는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을 대상으로 ‘건강충전 영양 꾸러미’ 사업을 하고 있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성장 발달에 필요한 식품 및 간식을 주 3회 배달해주는 것이다. 이 사업은 후원금으로 이뤄진다. 서초동에서 곱창가게를 운영하는 김승자(58·여)씨는 10년 넘게 후원하는 대표 후원자 중 한명이다. 김씨는 30일 “보건소에서 보여준 아이들의 카드에 마음이 벅차고 울컥했다”면서 “얼마 안 되는 돈이나마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니 다행스럽고 뿌듯하다”고 웃었다. 20여년 전 서초동에 터를 잡은 김씨는 연기와 냄새가 많이 나는 곱창가게 특성상, 주변 주민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랑으로 갚고자 2005년 남편과 기부를 결심했다.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기부해 지금까지 총 1억 7000여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구에서도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통합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채용문화 바꾼다] 주요 기업 ‘無스펙’ 확대… 오디션 선발 등 실험 중

    [채용문화 바꾼다] 주요 기업 ‘無스펙’ 확대… 오디션 선발 등 실험 중

    파워블로거 채용 신세계 ‘눈길’ 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에서는 사진, 가족관계, 어학 성적, 동아리 활동 등 스펙(SPAC) 기입란을 찾기 어렵다. 2013년 이후 ‘탈스펙 채용’이 확산되며 기업들이 앞다퉈 스펙이 노출되지 않도록 지원 서류 양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다음 과제로 능력 중심 채용 정착을 꼽으며 관련 방법을 모색 중이다. 28일 정부가 주도한 ‘능력 중심 채용 실천선언 선포식’에 삼성·현대차·SK·LG 등 대기업 25곳과 공공기관 등이 동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부터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에 대해서는 전공능력을 평가하고 영업·경영지원 직군 지원자에 대해서는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 경험을 에세이 형태로 써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직무적합성 평가’라고 부른다. 신입 직원을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인사 담당자들이 대학교를 찾아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채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 LG, 롯데, 포스코, CJ, LS, 효성, 에쓰오일 등도 입사 서류에서 직무 관련성이 적은 스펙 기재란을 지웠다. ‘탈스펙 채용’을 경험해 본 기업들은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이다. 신입 직원의 10~15%를 열정 평가 오디션 형태로 선발하는 ‘바이킹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SK그룹 관계자는 “무(無)스펙 전형을 도입한 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원들이 늘었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귀띔했다. 연 400여명 규모로 학교·학점·어학점수를 보지 않고 면접에서도 개인 인적사항을 지운 블라인드 평가를 실시하는 ‘스펙초월 인턴십 전형’을 2013년부터 실시해 온 포스코는 이 전형 인원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또 올해부터 전공·직군별 모집을 이공계·인문사회계 등 계열별 모집으로 변경해 공학지식과 직무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여태까지는 기업들이 스펙을 제외하는 ‘뺄셈(-)식 전형 방식’을 두고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능력 중심 채용을 실현시키는 ‘덧셈(+)식 전형 방식’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인문 소양을 지닌 인재를 뽑기 위해 매년 전국 10개 대학에서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한 뒤 참석자 중 테스트를 통과한 이들에게 1차 면접 면제권을 주거나, 파워블로거나 경진대회 수상자 중 직원을 채용하는 신세계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의 첫인상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천재 바둑기사 택이의 아빠로 나온 금은방 주인 ‘봉황당’과 비슷하다. 좋다, 싫다 표현이 잘 없고 정치인 특유의 말 부풀리기나 너스레도 없다. 말 없고 온순한 듯 보이는 그는 “‘응팔’에서 자녀들에게 막말은 해도 속마음은 따뜻한 덕선이 아빠가 좋아 보였다”고 할 정도로 지역 주민과 도봉구를 사랑하는 다정한 사람이다. 요즘 그의 화두는 드라마 ‘응팔’의 인기로 집중 조명받는 도봉구를 도시재생사업과 아레나 건설을 통해 진정한 문화도시로 키우는 것이다. “드라마 ‘응팔’로 쌍문동 지역이 떴는데 관심에 걸맞은 명소로 어떻게 만들어 볼지 고민입니다. 드라마 인기만으로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50억원을 지원하는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찾아야지요.” 지난달 15일 도봉구에서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쌍문동의 정의여고에 전국 각지에서 2500여명에 이르는 ‘응팔’ 팬이 몰려든 것이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사인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전날인 일요일 밤부터 정의여고에 진을 쳤다. 구 직원들의 요청으로 학교 강당을 개방, ‘응팔’ 팬들의 안전을 챙겼다. 또 배우의 사인을 받으려고 날밤을 새운 팬 덕에 구 직원들도 덩달아 밤을 지새웠다. 도봉구의 최고층 건물은 다름 아닌 16층짜리 도봉구청이다. 영화관도 없어 올해 말 도봉구민회관 옆에 문을 여는 CGV 극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원래 20~30년 전만 해도 도봉구에는 미원, 샘표간장, 삼풍제지, 삼양식품 등 큰 제조공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 공장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빈자리에는 아파트만 들어섰다. ●둘리뮤지엄 ‘응팔’ 인기 업고 문화도시 도약 도봉구를 비롯한 노원, 강북, 성북의 동북 4구는 일자리는 없고 잠만 자는 베드타운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역이다. 동북 지역 주민들의 주요 이동수단인 지하철 4호선은 종점인 당고개부터 승객들이 오로지 승차만 하다 동대문역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하차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둘리뮤지엄을 열어 도봉구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문화도시의 잠재력을 무궁무진하게 가진 곳임을 알렸다. 그가 도봉구에 터를 잡게 된 것은 고(故) 김근태 의원 때문이다. 그는 전주고 3학년 때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이 복직 활동을 하다 똥물을 뒤집어쓴 사진을 보고 머리가 거꾸로 서는 경험을 했다. 이 사진 한 장 때문에 고려대 영문과에 입학해서는 야학 교사로 활동했고, 졸업 후에는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 15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중간에 야학 교사 모임에서 만난 아내와 리영희 선생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한 지 3년 만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 구청장의 사연은 웃음이 나면서도 서글프다. 홍제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하나밖에 없는 어린 아들의 이름이 민혁이라고 하자 수사관은 “대를 이어 민중혁명하겠다는 뜻이야? 너나 하고 말 것이지, 아들까지 시킬래?”라며 어깃장을 놓았다. ●정치 스승인 고(故) 김근태 의원 진정성 닮아 도봉갑에 출마한 김근태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다 도봉구청장까지 된 그는 김 의원에 대해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대할 때나 일을 추진할 때 항상 진심을 담았던 김 의원의 태도는 지금 이 구청장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할 때 자신을 고문했던 사람과도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던 김 의원을 존경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이미 도봉구 문화전도사로 나섰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연말 공연에 2년째 참여해 지난해 무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도 불렀다. 성악을 지도한 김종천 지휘자는 “이 구청장은 타고난 목소리가 좋고 학습 능력도 뛰어나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응팔’이 부활시킨 추억의 유행어 “아이고, 김 사장~ 반갑구먼 반가워요~”를 직접 연기하며 설맞이 도봉 전통시장 홍보 영상도 촬영했다. 문화도시 도봉구는 내년 말 착공하는 서울아레나(한류 전용 공연시설)로 정점을 찍게 된다. 전문 공연시설인 아레나는 아직 우리나라에 없는 시설이다 보니 ‘한류 스타가 아시아 아레나 투어를 한다더라’ 정도가 국내 인식이다. 서울아레나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2월 일본 사이타마현 슈퍼 아레나 방문 현장에서 창동 신경제 중심지 조성사업을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도봉구는 2013년 케이팝 전문 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사에 참여해 최종 5개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경기 고양시에 밀렸다. 당시 이 구청장은 5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단체장으로 직접 발표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앙정부가 고양시 한류월드의 아레나 공연장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건설사업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때 서울시가 창동에 아레나를 짓기로 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서울아레나는 민간투자사업 설명회 이후 산업은행이 주요 주주인 KDB인프라자산운용(키암코)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기획재정부에서 투자적격심사를 하고 있다. 고양시의 아레나는 부대사업이 없는 정부고시사업으로 사업 타당성이 낮았지만, 서울아레나는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것으로 무사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축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는 5만㎡의 아레나 건립 부지는 모두 시유지라 사업비는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2020년 서울아레나 건립… 한류 중심지로 부상 2만석 규모의 공연장에 호텔까지 갖춘 서울아레나는 그 위용을 2020년에나 드러낼 예정이다. 도봉구는 창작 뮤지컬 벤허나 한 번도 내한공연을 한 적이 없는 마돈나 콘서트처럼 아시아인의 관심을 끌 만한 개막공연을 구상 중이다. 서울아레나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자 4월 말 창동역 앞에 ‘플랫폼 창동 61’을 연다. 영국의 유명 쇼핑센터인 쇼어디치 박스파크나 건국대 앞 커먼그라운드와 비슷한 형태로 컨테이너 박스가 공연장, 카페, 쇼핑 공간으로 변모한다. 4월 29일부터 ‘플랫폼 창동 61’ 개장을 기념해 사흘 동안 인디밴드 공연 등 문화행사가 밤낮없이 이어진다. 서울아레나는 한류 공연장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공공용지 38만㎡를 활용해 창동을 아시아의 음악과 공연산업 중심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레나 주변으로 음악 스튜디오가 밀집하고 가수, 댄서들의 연습장, 작업 공간 등이 집적한다는 것이 도봉구의 구상이다. 올 상반기에 확정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창동역으로 고속철도(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동시에 지나가게 된다. 서울아레나는 세계 어느 공연장보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게 된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 서울 강남 지역에서 20분 만에 창동 서울아레나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의 역사문화 자원에도 관심이 많다. 도봉에는 풍양 조씨, 사천 목씨, 죽산 안씨, 함열 남궁씨의 제실이 있다. 대부분 한옥으로 돼 있으며 매년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평소에는 문을 닫아 놓는 이곳을 지역 어린이 등이 활동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넓은 마당을 갖춘 함열 남궁씨의 제실에서는 올해부터 아이들이 예절 등을 배우는 마을학교가 열린다. “도봉구는 드라마 ‘응팔’처럼 아직 이웃 간의 정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4년 지방선거마다 유권자가 20% 정도밖에 안 바뀔 정도로 토박이 중산층이 많은 곳이지요.” 이 구청장은 골목 문화를 살리면서 세계적 공연장을 갖춘 문화도시로 도봉구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슈&이슈] 대부도 수도권 해양관광 메카로 부상

    [이슈&이슈] 대부도 수도권 해양관광 메카로 부상

    경기 안산시의 ‘보물섬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대부도가 수도권 해양관광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24번째로 큰 섬 대부도는 100㎞의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변과 다양한 갯벌생태 환경, 철새들의 휴식처로 유명하다. 이런 곳에 마리나항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섬 전체의 친환경에너지 시설과 문화를 결합한 휴양자원으로 가꾸는 ’보물섬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마리나항을 완공하면 1조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안산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7일 안산시에 따르면 마리나항이 조성되는 곳은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지역이다. 해양수산부와 안산시는 지난 2월 24일 대부도 방아머리 마리나항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방아머리 마리나항 사업은 국비 300억원 등 997억원을 투입해 대부도 시화방조제 전면 해상 11만 4993㎡에 300척 규모의 레저선박 수용시설과 호텔, 상업시설, 도로, 친수공간 등 편의시설을 포함한 복합해양레저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세월호 추모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해양안전체험관도 인근에 함께 건립될 예정이다. 안산시는 방아머리 마리나항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기본조사 용역을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앞서 실시한 지방재정영향평가와 중기지방재정계획을 반영해 행정자치부에 전체 사업에 대한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기본조사 용역에서는 사업계획안 검토, 측량, 해상 시추, 사전재해영향평가, 민간투자제안 검토 등을 진행한다. 시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최종 사업계획을 마련, 해양수산부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타당성조사 용역은 오는 6월까지, 기본조사 용역은 11월까지 이뤄진다. 안산시는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마리나항에 대한 실시설계, 사업 인허가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2018년 사업 착공, 2019년 준공할 계획이다. 해양안전체험관은 올해 상반기까지 행정절차를 완료한 후 해양안전체험 프로그램과 건축설계 공모 등을 거쳐 오는 7월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완공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마리나항만 조성으로 1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여명의 고용유발 효과, 그리고 전체적인 부가가치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산시가 보물섬으로 생각하는 대부도는 아직 정갈하게 다듬어 지지는 않았지만, 갯벌과 바다 연안생태, 해솔길, 노을 등 자연 그대로의 멋과 시골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아머리 마리나항 건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종길 안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보물섬 프로젝트’의 근간은 ‘카본 제로 도시’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원 구축이다. 탄소 배출 없이 대부도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대부도에는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있고 누에섬과 방아머리섬 등에 초대형 풍력발전기가 가동 중에 있다. 대부도 대송습지는 20만 마리의 철새가 찾고 천연기념물 11종, 멸종위기 9종이 서식하는 경기도 최초의 생태관광지역이다. ‘동주염전’을 비롯해 대부도 포도로 만든 ‘그랑꼬또 와인 공장’, ‘베르아델승마클럽’, 탄도항에 들어선 ‘어촌민속박물관’ 등도 대부도의 대표 관광 자원이다. 안산시는 이런 보물섬에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시화호 뱃길 조성, 친환경 바이오플락 첨단양식 단지조성 등 블루이코노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에코 에너지 타운, 신재생에너지 기술단지, 대부도 해양환경 숲 조성 등 지속 가능한 탄소제로 도시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 스트리트 조성, 황금산 복원, 자연 음악당 조성, 생태관광마을 시범단지 조성, 해솔길 투어(7개 코스 74㎞)를 통한 슬로 관광 등도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는 대부도를 안산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활용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보물섬으로 만든다는 방침에 따라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 정책추진단’을 가동하고 있다. 또 최근에 2017 생태관광 및 지속가능 관광 국제 콘퍼런스(ESTC·Ecotourism and Sustainable Tourism Conference 2017)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ESTC는 생태관광 및 지속가능 관광 분야에서 135개국 1만 4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생태관광협회(TIES)가 매년 개최하는 국제회의로, 전 세계 생태관광인들의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

    옹진군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백령도와 같은 해 11월 북한군에 의한 포격 도발이 발생한 연평도 등 서해5도를 관내에 둔 지방정부다. 또 최근 영화 ‘연평해전’으로 아픈 기억이 상기된 제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등이 일어나 늘 국민의 이목이 쏠려 온 곳이다. 중국어선들이 불법 조업하는 무대 또한 서해5도다. 옹진군의 지정학적인 운명은 국가적 이슈의 중심이 됐다. 옹진군은 몰라도 서해5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바람 잘 날 없는 옹진군을 10년째 이끄는 조윤길 군수는 특이한 인간적 면모와 행정철학으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조윤길 군수는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군수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5년 옹진군 기획감사실장을 지내다 인천시로 옮겨와 인천시 공보관을 하던 그는 이듬해 부이사관(3급) 승진과 함께 자치행정국장에 임명됐다. 승진과 동시에 국장 서열 1위에 오른 것은 공직사회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이었다. 당시 안상수 시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던 덕분이다. 공보관 시절에도 조금 별났다. 예민한 사안에 대한 보도 문제로 기자들과 논란을 벌일 때 일반적인(?) 공보관과는 달리 거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를 배척하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도 결코 상대와 척을 지지 않는 묘한 캐릭터를 지녔다. 비록 말은 투박해도 가식 없고 상대를 진정성 있게 배려하는 태도는 큰 자산이 됐다. 그는 2006년 당시 신한국당 소속으로 탄단한 실력과 평가를 바탕으로 제4기 민선 옹진군수에 거뜬히 당선됐다. 이어 2010년 선거에서는 무투표로 당선됐다. 민주당조차 그에 대한 군민들의 신뢰와 파괴력을 인정해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평도 피격 등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건이 이어졌지만, 정부의 지원과 군민들의 인내와 협심으로 고난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인천시 재정난에 서해5도 지원 더뎌 조 군수는 커다란 파도에도 옹진군이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힘을 군민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이 국가적인 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도서지역의 숙명처럼 여겨지는 낙후성을 개선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는 연평도 피격 이후 정부 측에 서해5도 주민만을 위한 맞춤형 특별법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해 2010년 12월 서해5도 지원특별법이 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특별법에 따라 2020년까지 78개 사업에 9109억원(국비 4599억원)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최우선 과제로 유사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530억원을 들여 서해5도에 현대화된 대피시설을 완비했다. 주거환경도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연평도 피격 당시 파괴된 32채는 신축되었고, 서해5도 노후주택 712채는 리모델링됐다. 2012년부터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주택을 기존 건축면적 내에서 개량하면 공사비의 80%(최대 40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신청이 밀려들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30% 정도만 수용하는 실정이다. 대신 2016년까지로 돼 있는 사업기간을 ‘예산이 가능한 기간까지’로 늘렸다. 옹진군 서해5도 특별지원단 관계자는 “주택 리모델링을 통해 단열재를 사용함으로써 섬 지역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류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군수의 고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동안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여객선 운임 지원사업이 올 들어 중단되는 등 현안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옹진군과 함께 각각 연간 7억원을 들여 서해5도 등을 찾는 관광객에게 여객 운임의 50%를 지원해 왔으나 올 들어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업을 중단했다. 조 군수는 “너무 아쉽다”고 했다. 비단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서해5도를 평화지대로 구축하려면 관광 활성화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이 조 군수의 판단이다. 그는 “옹진군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도 서해5도 방문 지원사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면서 인천시가 추경에라도 관련 예산을 반영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정부가 약속한 서해5도 지원도 당초 계획보다 부진하다. 특별법에는 2020년까지 4599억원의 국비를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지금까지 지원된 것은 2291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국민적 관심이 줄자 국비 지원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조 군수는 “정부의 재정이 어려워 자치단체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추세는 이해할 수 있지만, 옹진군은 안보와 연관된 특수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지원이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근성이 부족한 백령도에 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에도 조 군수는 신경을 쓰고 있다. 인천항에서 222㎞ 떨어진 백령도는 여객선 소요 시간이 5시간에 달하는 데다 선박은 하루에 1회만 왕복한다. 게다가 기상 악화로 자주 결항하는 탓에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공항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옹진군의 건의를 받아들여 백령도에 민·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항 건설을 이달 말 수립 예정인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에 반영했다. 대상지로는 백령도 진촌리 솔개 간척지(127만㎡)가 낙점됐다. 2020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조 군수는 2년 정도 앞당겨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백령도는 칭다오(靑島)와 옌타이(煙臺), 다롄(大連) 등 중국 해안도시와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어 공항이 건설되면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군수가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관내 전체가 25개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을 찾는 관광객들은 고액의 여객선 운임으로 접근성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인천항∼백령도의 왕복 운임은 13만 1500원으로 제주도 비행기값보다 비싸다. 또 인천항∼대청도는 12만 4900원, 인천항∼연평도는 11만 8100원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섬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지역경제가 침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주민들의 편익 도모는 몰론 옹진군의 생명줄과도 같은 관광을 활성화시키려면 시내버스와 같이 준공영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객선 준공영제는 인천시가 여객선사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여객선 운임을 낮추는 파급효과를 낳게 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올 들어 중단된 여객선 운임 지원사업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여객선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자치정부는 아직 없다. ●중국 어선 피해 어민들 위해 조업 구역 확장 조 군수는 어업소득 증대 등 주민 생계와 관련된 ‘디테일’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옹진군은 치어 방류와 양식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해양 생태계 개선, 해적생물 구제, 체험어장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어선 불법 조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위해 서해5도 조업구역 확장을 당국에 건의해 관철시켰다. 조 군수는 “옹진군은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 인프라 구축과 서해5도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다시는 연평도 피격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입맛 서로 다른 직장인들 여러 맛집 음식 한자리서”

    “입맛 서로 다른 직장인들 여러 맛집 음식 한자리서”

    “어제 과음한 김 대리는 해장을 하고 싶은데 이 과장은 파스타를 먹고 싶어 하고 박 부장은 집밥 같은 밥을 먹고 싶어 하는데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직장인이라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점심시간에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 봤을 듯하다. 이런 직장인의 고민을 덜어 줄 ‘셀렉 다이닝’이 요즘 식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셀렉 다이닝이란 말 그대로 원하는 음식을 각 가게에서 고른 뒤 한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지하에 문을 연 ‘식탁愛행복’, 지난해 3월 강남역 인근 효성해링턴타워 지하 1층에서 영업을 시작한 ‘킵유어포크’, 지난해 10월 서울역 인근 메트로타워에 문을 연 ‘빌앤쿡’ 등이 대표적인 셀렉 다이닝 콘셉트의 공간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광화문 D타워에서 만난 오버더디쉬의 손창현(39) 대표와 사공훈(34) 이사는 2014년 국내에 셀렉 다이닝을 처음으로 만든 이들이다. 손 대표는 “코스 요리가 발달한 서양이나 가족끼리도 각자 반찬을 따로 먹는 일본과 달리 한국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는 독특한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런 한국인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살려 점심에 다양한 음식을 즐겁게 먹어 보자는 의미에서 셀렉 다이닝 공간인 ‘오버더디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셀렉 다이닝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존의 푸드코트와는 다른 방식이다. 사공 이사는 “푸드코트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식자재업체에서 한식, 양식, 일식 등 음식을 분야별로 파는 것이라면 셀렉 다이닝의 특징은 전국 각지의 맛집을 섭외해 모아 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버더디쉬는 2014년 7월 건대 인근 더샵스타시티에서 개점한 것을 시작으로 시청점, 홍대점, 타임스퀘어점과 인천, 울산 등 전국 각지에 7개 지점을 냈다. 또 광화문 D타워에서 인근 직장인들에게 명소로 꼽힌 ‘파워플랜트’와 ‘헤븐온탑’ 등을 셀렉 다이닝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오버더디쉬에는 전국 5대 짬뽕의 하나로 꼽히는 ‘교동짬뽕’을 비롯해 이태원에서 수제 버거로 유명한 바토스의 창업자가 만든 수제 버거집 ‘시드버거’ 등 10여개의 유명 맛집이 모여 있다. 헤븐온탑은 이태원의 ‘글래머러스 펭귄’ 등 유명 디저트 전문점의 디저트와 커피, 차 등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카페다. 파워플랜트에서는 다양한 수제 맥주와 함께 이태원에서 유명한 ‘부자피자’, 가로수길의 맛집 ‘랍스터쉑’ 등 맥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파워플랜트는 손님이 직접 주문한 음식을 가져가는 방식과 음식값의 10%를 봉사료로 받고 서빙을 해 주는 방식 등 두 가지의 독특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요식업과 관련된 전공이나 업무를 한 경험이 없이 아이디어로 승부를 봤다. 손 대표는 서울시립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AK플라자, 삼성물산 등을 거쳐 오버더디쉬를 창업했다. 사공 이사는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AK플라자에 입사해 당시 팀장이었던 손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손 대표는 누구나 셀렉 다이닝 공간을 따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를 잘 운영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버더디쉬의 성공으로 여러 곳에서 함께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결국 우리의 아이디어를 베끼기만 하고 계약은 불발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입점한 가게들은 오버더디쉬에 매출 수수료를 내고 입점한다. 매출 수수료율은 가게별 매출 등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사공 이사는 “가게마다 똑같이 매출 수수료를 부과하면 냉면집이 가장 잘된다고 했을 때 모두 냉면집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런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관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입점한 가게들은 모두 각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서 성장하고 있는 조그마한 곳으로 그들이 어려워하는 사업 확대를 우리가 적은 예산으로 간편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버더디쉬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셀렉 다이닝을 넘어서 실력 있는 셰프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5월 초에 광화문 D타워에서 문을 열 레스토랑인 ‘소년서커스’다. 건대 근처에서 소년상회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유명 요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력의 채낙영 셰프와 오버더디쉬가 뭉쳤다. 손 대표는 “요리 방송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넘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스토랑의 절반 정도를 개방형 키친으로 만들어 내가 먹는 음식을 셰프가 어떻게 만드는지 지켜볼 수 있도록 하고, 셰프가 직접 요리를 가지고 와서 맛있게 먹는 법을 설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한국만의 셀렉 다이닝 문화를 해외로 전파해 국내의 다양한 맛집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일이다. 두 사람은 “실력 있지만 자본력이 약해 알려지지 않은 신진 셰프들을 오버더디쉬가 세계 무대로 소개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는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이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취임 1년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취임 1년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김임권(67) 수협중앙회장과의 인터뷰는 돌발 인터뷰였다. 차 한 잔 하고 가란 말에 그의 집무실에 들렀다가 취임 1주년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질문을 쏟아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5국을 감상하고 있던 김 회장은 TV를 끄고 자리에 앉아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 취임 1주년 어떻게 평가하나. -일년이 금방 지나갔다. 중앙회장으로 오면서 캐치프레이즈를 걸었다.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다. 수협은 협동조합으로서 돈이 있어야 결국 어민을 도와준다. 이런 논리로, 작년에 중앙회와 회원조합에서 1605억원을 벌었다. 전년도 1053억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어렵다는 시기에 이만큼 순익을 증가시킨 것은 우리 조직이 캐치프레이즈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의미다. 이대로라면 차근차근 공적자금을 갚고, 어민들에게 지원도 많이 해서 수산업이 다음 세대로 넘어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 강한 수협이란 말의 의미는. -먼저 우리 수협인들이 내가 누구이고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협동조합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정체성을 알아야 한다. 나아가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갖게 되면 조직이 강해진다. 강한 수협이 되기 위해서는 수협인들의 정체성과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올해 신입직원 특강에서도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일이란 우리 삶의 존재 이유다. 각자 위치에서 일을 하는 것은 이웃 사랑에 대한 실천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얘기다. “일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일은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라고 신입직원 특강 때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 돈 되는 수산이라는 비전에 수산업계 종사자들의 귀가 솔깃했을 것 같다. -수산업은 돈이 되는 분야다. 우리 바다 면적은 육지보다 4.5배 크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데도 한국사회는 수산업을 천대하고 있다. 최근에 전남 고흥에 다녀온 일이 있다. 17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인데 가구당 연 평균소득이 5억~7억원이란 얘기를 들었다. 고등어잡이 배에 탄 어로장 연봉이 10억원이 넘는다. 선장은 1억원이 넘는다. 돈이 되어야 사람이 온다. 그래서 수산업이 옳은 길로 가기 위해서는 수산업의 종사자가 많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선원이 없어서 외국에서 송출하고 있다. 고등어잡이 배의 경우 선원 1700여명의 평균연령이 50대 후반이다. 5년 뒤면 60대로 넘어간다. 수산업을 위해서는 배, 어장, 선원, 시장 등의 시스템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다른 것들은 투자만 하면 해결되지만 사람의 문제는 시간이 걸린다. 어민을 육성하는 데는 큰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 결국 젊은층이 어촌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 아닌가. -들어오게 하려면 먼저 돈이 돼야 들어온다. 그래서 돈이 되게끔 만들려고 하고 있다. 돈이 돼서 결국 수산업에 사람이 오게끔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귀어(歸漁)를 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모델케이스를 만들고 있다. 순환여과식 양식장이 그 예인데 귀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델케이스를 운영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 중이다. 교육을 받은 사람이 귀어에 성공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어촌에서 살면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해 나갈 것이다. → 수협법 개정은 어떻게 되고 있나. -수협의 가장 큰 현안 문제다. 현재 수협은 공적자금을 쓰고 있다. 내년부터 갚아야 한다. 갚으려면 수익 구조가 돈을 많이 버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수협은행을 중앙회 자회사로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이 구조를 바꾸려고 하는 작업이다. 구조 개편을 위한 정부예산 반영, 관련 세법 개정 등 모든 제반 사항은 끝났다. 하지만 정작 담을 수 있는 그릇 즉 수협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19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산된다. → 바다 사나이다. 바다란 무엇인가. -바다는 내 인생이다. 어업인은 부모고 형제다. 중앙회장 출마 후보자 때도 이같이 말했다. 실은 3대째 수산업을 이어오고 있고, 어업인을 그런 마음으로 섬기고 있다. → 수협 최초로 여성 상임이사를 발탁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현재 지도경제사업과 신용사업 간 인사교류를 못하게 돼 있지만 인사교류는 중요한 의미다. 언젠가는 조직이 하나가 되기 위한 희망의 표시다. 실무적으로는 강신숙 이사가 담당하는 역할은 중요하다. 회원조합이 벌어들인 자금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신용사업 쪽에서 잔뼈가 굵은 강 이사는 그런 면에서 적임자다. 직원 간 인사교류는 못하지만 임원들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 이번 임원 인사는 우리 조직이 두 개로 나뉜 것이 아니라 하나로 결집되어 있는 조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 돈 때문에 복합리조트 사업을 하는 것인가.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다. 노량진 터에 복합시설을 지으면 노량진 시장도 활성화되고, 관광도 활성화돼 수익이 창출될 거다. 그 돈을 수산업에 관련된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에 쓰면 수산업은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다. → 임기 2년 차는 어떤 일에 중점을 둘 건가. -수협의 미래는 한국 수산업의 미래다. 따라서 수협이란 조직의 미래가 달린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 지어 수익 구조를 바꾸는 게 급선무다. 노량진 복합리조트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시와 인허가 문제를 논의 중이다. 특히 수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수산물 수출 활성화에도 중점을 두려고 한다. 최용규 부국장 ykchoi@seoul.co.kr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3대째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근해에서 고등어와 삼치를 주로 잡는 혜승수산 대표로 대형선망수협조합장을 지냈다. 국제협동조합연맹 수산위원회 위원장,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상고(현 부경고)와 부산수산대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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