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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예지, 편하면서 시크한 무드 공항패션 ‘편한 게 최고’

    서예지, 편하면서 시크한 무드 공항패션 ‘편한 게 최고’

    배우 서예지가 4일 남다른 감각의 스타일로 역대급 미모의 공항패션을 선보였다. 평소 단아한 비주얼에 뛰어난 연기력으로 사랑을 받고있는 배우 서예지는 매거진 ‘마리끌레르’ 11월호 화보 촬영차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위해 4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공항에 등장한 서예지는 선선한 가을날에 어울리는 청순하고 시크한 매력의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수많은 공항 인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서예지는 회색 후드 상의에 청바지를 매치해 청순함이 돋보이는 캐주얼한 공항패션을 선보였다. 여기에 검정 가방과 배색의 포인트 스트랩이 매력적인 미니멀한 보스턴백을 착용해 시크하고 고혹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서예지가 착용한 제품은 MCM의 ‘밀라노 보스턴’ 백이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의 건축물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으로 당시 건물의 기하학적인 인테리어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크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가방에는 ‘MCM 하프 로고’를 패턴화한 포인트 스트랩이 달려 있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넉넉한 수납 공간으로 데일리백 뿐만 아니라 여행용 가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였다. 한편, 배우 서예지는 지난 9월에 개봉한 영화 ‘양자물리학’에서 사교계의 황금인맥을 자랑하는 성은영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PD수첩, 조국 딸 표창장 위조 의혹 다뤄..‘새로운 사실은?’

    PD수첩, 조국 딸 표창장 위조 의혹 다뤄..‘새로운 사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할 당시 제출했다는 동양대 총장의 표창장을 둘러싼 논란을 다룬 MBC ‘PD수첩’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장관과 표창장’을 내용으로 1일 방송한 ‘PD수첩’은 전국 가구 기준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주인 지난달 24일 방송의 3.5%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PD수첩’은 조 장관을 둘러싸고 약 두 달 가까이 정국을 달구고 있는 딸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집중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최 총장의 주장과 상반된 동양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전 동양대 조교는 “상장은 조교나 임원이 임의대로 만들기 때문에 그 내용은 얼마든지 다르고 그 안의 양식도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총장은 조 장관 딸의 봉사활동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조국 장관 딸은 실제로 동양대를 방문했고, 또 당시 최 총장과 조 장관 딸, 정경심 교수가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제작진은 최 총장과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만났다는 총장 측근 정씨의 녹취록도 함께 전했다. 정씨는 “편을 잘못 들었다가 자유한국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학교를 그냥 놔두겠나”라며 최 총장이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교감한 적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최 총장은 ‘PD수첩’에 이를 부인했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비판하는 현직 검사의 증언도 공개됐다. 그는 “그 기소 자체가 굉장히 부실한 수사다. 원본도 찾지 않고,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그냥 무턱대고 청문회 당일 기소를 한 것 자체만 봐도 굉장히 의도를 가지고 한 수사다. 특수수사의 문제점이 굉장히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예천 용문사 대장전·윤장대 국보로 승격된다

    예천 용문사 대장전·윤장대 국보로 승격된다

    보물 제145호인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大藏殿·왼쪽)과 보물 제684호 예천 용문사 윤장대(輪藏臺·오른쪽)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두 보물을 묶어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라는 명칭으로 국보 지정을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윤장대는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며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불교 공예품으로,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으로 인식돼 불경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졌다. 윤장대는 영동 영국사, 금강산 장안사 등지에 설치한 기록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용문사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 용문사 윤장대는 중국 송나라 전륜장 형식을 수용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제작 시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대장전과 맞물려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창건된 고려시대인지, 중건된 조선시대인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최근 동쪽 윤장대에서 중국 명희종의 연호와 연관된 ‘천계오년’(天啓午年)이라는 묵서명이 나타나 1625년 이전이라 추측할 뿐이다. 대장전은 고려 명종 3년(1173) 김보당의 난을 극복하려고 조응대선사가 발원하고 1185년 조성했다. 건축 양식은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가 여러 개인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전반적으로 17세기 후반 모습을 간직했으나 일부 여말선초(麗末鮮初) 기법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용문사 대장전은 중세 건축물로서는 드물게 건립 시기와 목적이 기록으로 나타나고, 윤장대는 희소성과 상징성이 있다”며 국보 승격 의미를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에버랜드 가을 정원서 바비큐 파티 만끽

    에버랜드 가을 정원서 바비큐 파티 만끽

    에버랜드가 100만 송이 장미가 만개한 야외 정원에서 가을 입맛 사로잡는 세계 바비큐 축제를 연다. 내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장미원에서 13일간 펼쳐지는 에버랜드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Red & Grill Barbecue Festival)에서는 중국, 베트남, 스페인 등 세계 8개국 테마의 바비큐 메뉴 22종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가을 펼쳐지고 있는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은 봄에 열리는 ‘스프링온스푼 푸드 페스티벌’과 함께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양대 음식 문화 축제로 꼽히고 있다. 올해는 지난 3년여 간의 푸드 페스티벌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푸짐하고 트렌디한 메뉴들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마련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했다. 먼저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 일품인 중국식 ‘마라 오징어구이’와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 바비큐 플레이트’를 선보인다. 이 두 메뉴는 최근 국내에서의 인기를 반영해 새롭게 선보이는 축제 메뉴다. 아울러 토르티야와 함께 터키레그, 구운 새우 등 푸짐한 구성으로 지난해 바비큐 축제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멕시칸 빅플레이트’와 육즙 가득한 스페인풍의 ‘로스트 비프스테이크’도 판매한다. 여러 명이 함께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바비큐 메뉴로 좋다. 한식 마니아라면 언양식 불고기 컵밥과 춘천식 닭꼬치 등이 마련된 한국 부스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이외에도 8개 국가별로 마련된 각 부스에서는 산토리니 레모네이드, 흑당 버블티, 망고주스 등 바비큐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음료도 판매한다. 또한 축제 기간 장미원 일대는 다양한 포토스팟과 인증샷 소품, 이색 연출물 등을 통해 야외 캠핑장 분위기로 변신한다. 특히 축제 기간에 맞춰 100만 송이 가을 장미는 물론, 포인세티아, 메리골드 등 다양한 가을꽃이 만개해 720석 규모의 야외 파라솔 의자에 앉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음식을 구매하는 모든 이용객에게 재미있는 문구가 삽입된 알록달록 레터링 스티커 4종을 무료로 선물하는 이벤트도 한다. 오는 11월 17일까지 펼쳐지는 에버랜드 핼러윈 축제에 맞춰 좀비블러드케이크, 해골핫도그, 눈알모히또에이드 등 달콤·살벌하게 즐길 수 있는 핼러윈 신메뉴 44종도 선보이고 있어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과 함께 맛볼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첫 일터서 들은 첫 한국어는 “야, X새끼”… “한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자유는 없었어요”

    첫 일터서 들은 첫 한국어는 “야, X새끼”… “한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자유는 없었어요”

    [2019 이주민 리포트-코리안드림의 배신] (2) 두 얼굴의 한국 별다른 교육 없이 일감만 주고 윽박질러언어 소통 잘 안되고 생경한 문화에 위축회식하며 친분 쌓는 情 많은 문화는 좋아“한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자유의 땅은 아니었어요.” 지난달 27일 네팔 카트만두의 뉴바네쇼 거리에서 만난 네팔 남성 5명은 자신들이 경험한 한국을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에서 짧게는 4년, 길게는 13년까지 이주노동을 한 푸르너 스레스터(41)와 유벅 라즈 갈레(49), 바라카레 샤칼(51)과 수만(46) 형제, 비노드 스레스터(29)다. 그들은 “한국을 좋아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욕설에 시달리고 극단적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도 일터를 옮기는 게 너무 어려워 괴로움도 컸다”고 털어놨다. ●“3개월만 친절히 대해 주세요” 유벅의 한국 생활 7년은 파란만장했다. 2009년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받아 한국에 온 그의 첫 일터는 김 양식장이었다. ‘일이 고될 것’이라는 건 각오한 터였다. 하지만 가장 견디기 힘든 건 따로 있었다. 노골적인 폭언과 무시 등 마치 ‘계급’이 다른 사람처럼 대하는 동료들의 태도였다. 입국 뒤 여독이 풀리기도 전 배를 탔는데 한국인 동료로부터 들은 첫마디가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야, X새끼야, 줄 잡아. 줄!”배를 타지 않는 날에는 김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다. 공식 업무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점심·저녁 시간을 빼고도 하루 14시간씩 일했다. 퇴근 시간이 돼도 “들어가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매달 손에 쥔 월급은 84만원. 주말수당이나 잔업수당은 말 꺼내기도 어려웠다. 유벅은 한국에 온 지 13일째 되는 날 새벽 택시를 타고 도망쳤다. 그렇게 불법 체류자가 됐다. 반면 비노드는 비교적 운이 좋았다. 이주노동자로는 드물게 사업장을 옮길 기회를 얻어서다. 2012년 E9 비자를 받아 대구의 프레스 공장(알루미늄 제품 생산 공장)에 배정됐다. 비노드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가 너무 무서웠다. 아침마다 회사 가는 게 두려워 우울증에 걸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 달을 견디다 대구 성서공단 내 노조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당시 비노드를 도왔던 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사장에게 ‘그냥 두면 사고 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어렵게 사업장 변경을 허락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실제 비노드의 동료 중 일부는 프레스 공장 일을 견디다 못해 고향으로 돌아갔고, 한 명은 끝까지 견디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이후 대구 이불공장으로 사업장을 옮긴 비노드는 잘 적응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외국인 동료가 공장에 오면 업주와 동료들이 딱 3개월만 적응을 도우며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만은 “문화가 다른 곳에 와서 처음 일을 배우는데 동료들이 지나치게 몰아붙이면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 공장이나 농장 등에 배치되면 별다른 교육 없이 첫날부터 일감을 던지고 “처리하라”고 윽박지르는 경우가 흔하다. 잘 통하지 않는 언어, 생경한 문화 탓에 위축돼 있는데 무작정 일처리를 지시하면 업무 효율은 떨어진다. ●“짧게라도 가족을 초대할 수 있었으면…” “한국 사람들은 일할 때 빼고 다 좋다.” 유벅이 한국인의 ‘정’에 대해 말하자 다른 네팔인들이 “맞다”며 호응했다. 비노드는 동료들과 함께하던 회식이 여전히 그립다고 했다. “일할 때는 서로 얼굴 볼 여유조차 없는데 회식 땐 삼겹살 구워 먹으며 피로도 풀고, 친분도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일하며 종잣돈을 마련했다며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수만과 푸르너는 한국에서 10년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12시간씩 일해서 꼬박 모은 1억원으로 카트만두에 3층짜리 건물을 올렸다고 한다. 다만 임대료로 매달 300달러(약 35만원) 버는 게 고작이다. 샤칼, 수만 형제는 간담회가 끝날 때쯤 가슴속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샤칼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휴가를 마음대로 쓰기도 어렵고 가족들을 한국에 초청할 수도 없다”면서 “장기간 가족을 못 봐 우울증에 걸린 이주노동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일정 기간 가족을 초대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트만두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주노동자로서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key5088@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그 농부가 찾은 쇳덩이는 청동상’ 판정하고…암시장 소문 쫓아 희귀지도 도둑 잡아내고

    ‘그 농부가 찾은 쇳덩이는 청동상’ 판정하고…암시장 소문 쫓아 희귀지도 도둑 잡아내고

    ’문화재 발굴’이라면 그럴듯한 발굴 현장부터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일반 국민이 우연히 발견한 문화재도 상당수다. 도난 문화재를 회수하는 일도 발굴만큼 어렵다. 문화재를 받고, 되찾는 문화재청의 ‘고군분투’는 오늘도 이어진다. ●국민이 찾은 매장문화재 25% 보상금 받아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문화재를 발견하면 7일 이내에 시·군·구 등 담당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90일 동안 공고한 뒤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가 보관·관리하고, 가치에 따라 신고자에게 보상금이나 포상금을 준다. 매장문화재는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사례가 많다. 밭을 갈거나 비닐하우스 공사를 하다가, 염소 사육장을 청소하다가 혹은 하천에서 물놀이하다가 발견하는 사례도 있다. 2014~2018년 5년 동안 일반 국민이 찾아내 신고한 매장문화재는 모두 329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75건이 보상금을 받았다. 확률로 따지자면 4건 중 1건 정도쯤 되는 셈이다. 신고가 들어오면 우선 국립고궁박물관이나 문화재청 산하 연구소 등에서 일하는 전문직이 현장에 나가 조사한다. 이어 문화재청이 상반기와 하반기에 도자, 회화, 조각 등 각 분야 5명 안팎의 전문가로 구성한 위원회를 열어 금액을 결정한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보상금을 받은 문화재는 2016년 발견한 고려시대 희귀 청동상과 탑 부재다. 충남 천안시에서 한 시민이 밭을 경작하다 발견했다. 이 시민은 보상금으로 1050만원을 받았다. 같은 해 경기 남양주시 한 시민이 밭을 갈다 호미에 걸린 돌판을 신고했는데 조사 결과 조선시대 희귀 석함이었다. 문화재청은 보상금을 800만원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경기 양주시 한 시민이 산에서 토사를 옮기다 화강암 1기를 찾았는데, 조선 성종 10번째 왕녀인 정혜옹주의 태실석함으로 추정돼 보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보상금이 개별 유물에 관해 지급한다면, 포상금은 이후 추가 발굴로 나오는 유물에도 지급한다. 김미란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사무관은 “개별 유물이 나온 지역을 조사하고, 그곳에서 유물이 잇따라 나오면 이에 관한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5년 동안 329건 가운데 3건에 불과하다. 문화재로서 가치가 낮은 경우 보상금이나 포상금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매장문화재가 존재하는 곳인 ‘유존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는 가치가 높다 하더라도 받지 못한다. 김 사무관은 “유존지역은 문화재가 이미 매장된 게 확인돼 문화재청이 발굴 중인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문화재를 발견한 주민이 보상금을 기대하며 신고하지만 받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도난 문화재 신고 이후 실제 회수율 57.7% 도난당한 문화재를 되찾는 일도 만만찮다.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사범단속반이 전담한다. 이들은 문화재청 소속이지만 경찰과 마찬가지로 사법권이 있다. 주로 내사를 통해 조사에 나서고 경찰과 함께 공조 수사를 펼친다. 한상진 사범단속반장은 “문화재 도난·도굴 행위라든가 문화재 불법거래 제보 전화(080-290-8000)가 있지만, 신고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도난 문화재는 대부분 장물이어서 문화재 관련 종사자들의 제보나 업체 탐방 등에서 나온 기밀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시작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수사는 대개 비밀스럽게 진행된다. 한 반장은 “1년에 굵직한 사건은 평균 5건 정도로, 수사를 완료하고 검찰에 송치되기까지 1년이 넘는 사례가 태반”이라고 덧붙였다. 2014~2018년 5년 동안 도난 신고는 3181건으로, 이 가운데 회수된 게 1836건이다. 회수율로만 따지면 57.7%에 이른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사건으로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 사례가 꼽힌다. ‘만국전도’는 조선 현종 때인 1661년 서양 선교사 알레니가 들여온 소형 세계지를 본떠 확대해 제작한 국내에선 가장 오래된 서양식 세계지도다. 현대 지도와 똑같이 오대양 육대주를 배치하고, 남북회귀선 등 서양식 지도표기법을 따라 그렸다. 1994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함양 박씨 문중에서 지도를 도난당한 뒤 25년간 행방이 묘연했다. 사범단속반이 지난해 ‘만국전도’가 암거래 시장에 나온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과 함께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만국전도’를 팔려고 시도했던 A씨의 경북 안동시 주거지 압수수색에 나섰고, 한 반장이 A씨를 설득해 벽지 속에 숨긴 ‘만국전도’를 찾을 수 있었다. 중요도가 높은 업무지만 일이 고되기로 유명하다. 한 반장을 포함해 2명이 이 일을 전담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력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내년에 1명 더 늘어난다. 한 반장은 이와 관련, “1년에 150일 이상을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이들은 꺼리는 업무”라며 “대형 문화재를 회수하면 주목받지만, 그때만 반짝 눈길을 끌 뿐, 인력 충원은 이에 비해 더딘 편”이라고 토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채근담 하룻말 3] 박영률 “무더운 여름날 느낀 채근담의 참 맛”

    [채근담 하룻말 3] 박영률 “무더운 여름날 느낀 채근담의 참 맛”

    7일 ‘채근담 하룻말’의 옮긴 이 박영률(62) 커뮤니케이션 북스 대표와 막걸리 마시며 나눈 얘기에 살을 보태 9일 보낸 질문지에 답을 보내왔다. 1편 보러 가기 2편 보러 가기 몸통 없고 행동과 사유, 갈등과 결단의 흔적만 남은 채근담은 쓴 사람, 읽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이 3분의 1씩 감당하는 책 Q. 한문학 전공자가 아닌데 어려움이나 두려움이 만만찮았을 것 같다. A. 채근담을 처음 본 것이 1974년, 고교 시절이었다. 그 뒤로 여러 번 만났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었다. 오랜 우리 문화의 한 쪽 정도라 여겼다. 남들도 그러리라 생각했고. 한문도 우리 문장 아닌가? 고교 때부터 배웠고 뒤로도 틈틈이 고전을 들춰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 생활 지혜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이번에 고생 톡톡히 했다. 나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처음엔 엄청나게 긴장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렸다. 이 책은 쓴 사람이 삼분지 일, 읽는 사람이 삼분지 일 그리고 생각하는 사람이 삼분지 일을 감당하는 책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신나게 썼다. Q. 그래도 전공자로부터 공격당할 두려움 같은 게 없는지. A.난 전공자가 아니므로 전공자가 공격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난 글을 글로 옮긴 것이 아니다. 원문이 묘사하는 삶의 상황, 인간 심리를 오늘의 상황에서 재현한 뒤 현대 생활 언어로 다시 쓴 것이다. ‘채근담 하룻말’에서 홍응명의 ‘채근담’은 뼈와 혈관만 남아있다. 살과 신경망은 내가 붙였다. 그래서 몸통은 사라졌고 행동과 사유, 갈등과 결단의 흔적만 남아 있다. 한문학의 평가는 엄혹하겠지만 대중의 마음 양식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옳고 그름→속도와 양, 언제 얼마나 해야 하는지가 중요한데 의식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세계는 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Q. 그런 점을 감수하고도 이 책을 내겠다고 결심한 것은 그만큼 이 책이 좋아서였을 것 같다. 그 점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면. A. 살아가면서 매일 묻는 질문이 있다. 어디까지가 적당한가? 어릴 때는 무엇이 옳은가만 생각했던 것 같다. 나이 쉰을 넘고 나서는 옳고 그른 것은 대개 짐작된다. 그러고 나니 다음 도전자가 나타났다. 옳은 쪽으로 가도 결과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다는 반성이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하게 된 것이 속도, 곧 양의 문제였다. 좋은 것도 너무 많아지면 썩는다. 옳은 것도 너무 늦거나 빠르면 사람을 해친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언제, 얼마나 해야 하는가의 문제였다. 이 책 183일 자에 이런 글이 있다. “남의 잘못을 나무랄 때는 너무 엄하게 하지 말라. 그가 받아 낼 수 있는 만큼만 하라. 모범으로 사람을 가르칠 때 너무 높은 수준을 보이지 말라. 그가 따라올 수 있는 만큼만 하라.” 간단한 얘기다. 그러나 가르침은 깊다. 인간관계는 반드시 상대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질책이나 모범의 목적이 뭔가? 상대의 변화다. 주체가 아니라 객체가 오히려 주인이다. 이런 사실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다. 그러나 난 이렇게 하지 못했다. 남에게 뭔가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할 때 상대보다 나에게 더 집착한 자신을 본다. 자주 본다. 그랬으니 아무리 좋은 말도, 멋진 행동도 사태를 개선시키지 못했다. 상대가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없는 수준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내용은 옳았지만 방법이 틀렸다. 이 책은 곳곳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한다. 글을 놓고 자신의 삶을 비춰 보면 배우는 게 많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 수 있는지를 몰라 답답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Q. 옮긴이의 글을 보면서 가장 알듯 모를 듯한 대목이 ‘본능은 도전하지만 문화는 지킨다. 생명과 생활을 만드는 이 둘의 충돌, 그 현장은 곧 세계가 된 나다’는 것이었다. A. 쉬운 말이다. 우리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고 문화를 배우며 살다 죽는다. 곧 생명은 본능이고 생활은 문화다. 뇌과학을 빌려 말하면 변연계와 신피질의 관계다. 프로이트가 이 문제를 제기했고 마르쿠제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의 책 ‘에로스와 문명’은 문명사회에서 인간이 문화에 소외되는 현상을 분석한다. 우리는 매일 이 둘의 충돌을 목격한다. 배는 고픈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사랑하는데 상대가 거부하면 어떻게 하나? 본능과 문화는 이렇게 삶을 만들고 제어한다. ‘세계가 된 나’는 주체와 객체의 통일 상태를 말한다. 언제나 다투지만 한 치의 틈도 없이 서로 기대는 관계, 상대를 부정하지만 이미 자기 안에 상대를 품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식이다. 존재는 이미 그런 조건 속에 있지만 의식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세계는 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Q. 옮기면서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재미있었던 날은. A. 옮긴이 머리말 쓸 때였다. 내용에 대해 쓸까, 옮김에 대해 쓸까, 내 감상을 쓸까 이리저리 생각했다. 다 중요해서 선택이 어려웠다. 마침 비가 그쳐서 무더운 날이었다. 회사 앞길 건너에 노점이 있다. 아주머니가 옥수수를 쪄 판다. 찜통에선 하루 종일 김이 무럭무럭 올라온다. 파는 이나 사는 이나 온통 땀범벅, 왠 날이 이렇게 덥고 비는 왜 이렇게 자주 오냐고 다들 하늘을 원망했다. 우리 회사 앞에 버려진 화분이 있었다. 옥수수 사 들고 돌아오는데 폐사한 화초에서 새잎이 나고 있었다. 유난히 더운 날씨와 잦은 비가 아니었으면 살아나지 못했을 것이다. 길 하나 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 지옥과 천국의 공존, 삶과 죽음의 교환, 덥다 춥다 떠든 내가 부끄러워졌다. 참으로 채근담다운 날이었다. 책상에 앉자마자 옥수수 씹으면서 머리말을 다 썼다. 시원한 여름날이었다. 일의 선후 따질 때 채근담 돌아보니 마음 가벼워지고 머리 맑아지고 출생과 사망 잊지 않는다면 현재 삶의 잘잘못을 평가하기 쉬워지는데 Q. 원래는 359편이다. 그런데 궈마이 판이 일일일언으로 꾸미려 365편을 채우고 치바이스의 그림을 무심하게 엮어넣었고? A. 명나라 때 처음 책이 나왔고 청나라 때도 많은 판본이 나왔다. 조선에서도, 일본에서도 여러 판본이 출판되었다. 지금 우리가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판본도 수십가지다. 편 수는 제각각이다. 궈마이 판은 일년 삼백육십오일을 염두에 두고 365편을 모은 듯 싶다. 치바이스 그림은 그의 화집에서 골라 실은 것이다. 글과 그림이 꼭 맞지는 않지만 꼭 틀리지도 않는다. 삼분지 일은 읽는 사람 몫이다. Q. 책을 옮기는 과정에 옮긴 이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온건가? A. 올해 유난히 분주했다. 회사 일뿐만 아니라 출판계 공익근무도 맡아 긴장이 높아졌다. 회사도 사옥 지어 옮긴 지 얼마 안 되어 정리할 것이 적지 않았고 2020년을 목표로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도 몇 건 되었다. 목적과 성격이 다른 일 여러 가지가 한번에 닥치면 마음이 예민해진다. 실수하지 않으려 애쓰면 머리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이러다 생활 리듬을 잃게 되면 몸까지 망가진다. 대소경중을 따져 과제목록을 짜보지만 헝클어지기 일쑤다. ‘채근담’을 다시 보게 된 것이 바로 이 무렵이다. 정말 중요한 것과 버려야 할 것, 지금 해야 할 일과 미뤄야 할 일, 집중해야 할 일과 바라보아야 할 일을 가려내는 법을 홍응명이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정을 확정하기 전에, 행동하기 전에 채근담을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마음이 가벼워졌고 머리도 맑아졌다. Q. 연령에 따라 채근담 하룻말을 보는 이들의 생각과 접근에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여튼 밀레니얼 세대도 읽을 수 있게 하고, 청년과 중년 시절 채근담을 접해본 이들에게는 조금 다른 삶의 지혜를 들려주고 싶었을 것 같다. A. 책은 읽어야 살아나는 물건이다. 그래서 읽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한문을 읽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삼황오제의 옛일과 옛 중국의 생활 습관과 유가와 도가, 불가 유명짜들의 행적에 공감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사전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뒤지면 된다고 하겠는가? 그래서는 채근담이 안 된다. 이 책은 밥 먹듯이, 숨 쉬듯이 보는 책이다. 그러자면 오늘의 채근담은 쉽고 분명해야 한다. ‘채근담 하룻말’에 군자, 성현, 도, 천지, 성현과 같은 단어가 보기 드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말로 바꿨기 때문이다. 생활 언어 수준의 단어를 찾아 바꿔놓았다. 예를 들어 길 도 자는 길, 마음 길, 눈길, 발길로 썼다. 사람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도의 가능성은 여기까지라고 봤기 때문이다. 한때 길에서 지나는 사람을 가로막고서는 “도를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특정 교리를 설득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습기 짝이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보고 이건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도를 신비한 무엇으로 생각하고 기대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넌센스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길을 길 아닌 무엇으로 신비하게 포장했기 때문이다. 누가 이 짓을 한 것인가? 우리 교육 환경이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지 않겠나? 채근담은 어려운 이야기를 적어 놓은 고담준론서가 아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본능을 통제하고 문화의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삶의 경험을 반성하고 잊은 다짐을 일깨울 수 있게 돕는 책이다. 예전에 어려운 ‘채근담’을 경험했던 독자라면 ‘채근담 하룻말’에서는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Q. 정말로 하루 한 편을 실천한 이가 나타나면 한 턱 쏘아야 하는 것 아닌가. A. (기자가) 오버하는 것 같다. 난 하루 한 편만 읽기를 권했지, 실천하라고 등을 떠민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 턱 쏘기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쏠 기회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읽은 것과 생각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책 한 줄 읽고 그걸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계획이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직접 해 보시라.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사람은 마음이 백지여서 무엇이든 읽는 대로 기록되고 정신이 텅 비어서 생각하는 대로 행동이 이루어지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있는가? 없다. 먼저 읽어야 한다. 그러나 눈으로 본다고 다 읽히는 것이 아니다. 읽기 전에 읽을 내용이 절실해야 읽은 것이 마음에 기록된다. 그러지 않으면, 마음이 여러 가지로 바쁘고 할 일이 코앞에 첩첩이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글자는 마음에 자리잡지 못한다. 글이 마음에 자리를 잡아도 자신의 생활과 이어지지 못하면 글은 글일 뿐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자신의 삶을 이해하려는 욕망이 간절할 때만 글이 생각과 이어지고 생각은 행동을 끌어간다. 이 과정은 반복되어야 하고 깊어져야 하며 늘 새롭게 고쳐져야 한다. 글 한 줄을 씹어먹기도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하루에 한 가지를 실천한단 말인가? 사람이 물건이 아닐진대 그런 소망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그저 하루에 한 편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Q. 일전에 술 마시며 “중국은 정치 체제는 공산주의인데 생활 방식은 자본주의다. 그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채근담 열풍이 일었고, 일본은 이른바 소확행으로 탐닉한 것 같다”고 했는데 우리 읽는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하는지. A. 채근담은 현실주의 사고방식이다. 돈을 탐내지 말고 권력을 넘보지 말고 남과 경쟁하지 말라고 하는 말은 지극히 현실적인 명제다. 왜냐하면 그렇게 살면 괴롭고 위험하고 외롭기 때문이다. 탐내지 않고 넘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면 우리 삶은 안전하고 여유 있고 도타워진다. 본능의 힘과 문화의 멍에가 우리를 다른 쪽으로 끌고 가지만 때때로 정신을 차려 자신의 길을 돌아보면 인생의 탈선을 막을 수 있다. 채근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인생의 출발점과 종착점을 계속 상기시키는 수사법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삶은 피할 수 없는 두 지점의 중간 지점이다. 출생과 사망이라는 기본 조건을 잊지 않는다면 현재 삶의 잘잘못을 평가하기 쉽다. 이 사실만 기억해도 우리 일상은 한결 건강해지지 않을까? Q. 중국 출판사와 계약하며 일본어판 계약을 하지 않은 게 안타깝지는 않은지. A. 한가해지면 책 들고 도쿄에 가 볼 생각이다. 일본어판에 대해 중국 출판사에 물어봤는데 한국 출판사가 일본어 판권 문의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채근담 하룻말’의 편집 방식과 번역 방법을 그대로 살려서 중국어판을 출판할 생각은 없는지 중국 출판사에 물어볼 생각도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심 속의 거리예술’ 과천축제 개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심 속의 거리예술’ 과천축제 개최

    ‘도심 속 거리예술’ ‘과천축제’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 공감하는 축제로 열린다. 경기도 과천시는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제23회 과천축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과천축제 주관으로 시민회관 옆 잔디마당 등 시 일원에서 국내외 예술팀이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진다. ‘우리, 다시!’를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창작중심 단디 등 과천지역 예술단체를 비롯해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캐나다, 일본 등 10개국 예술단체가 참여한다. 주요 공연프로그램은 개·폐막 공연을 비롯해 거리극, 서커스, 무용, 광대극, 인형극, 설치미술 등 국내외 38개 공식, 자유 참가작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시민예술 참여 프로그램 ‘시·한·잔(시민예술 한마당 잔치)’, 킹스턴 루디스카, 유희스카 등과 함께하는 ‘인디31X과천페스티벌’, 과천 대표 예술단체들과의 협업 프로그램 ‘예술人과천’, 과천 전통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문화전승프로그램, 과천축제 국제포럼 등을 마련했다. 개막공연 ‘달의 약속’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융·복합 공중 공연이다. 꿈과 현실의 분열에서 좌절하고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동화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각 세대와 공동체를 대표하는 과천시민 30여명이 사전 워크숍을 통해 함께 만들고 출연하는 시민 참여형 공연으로 꾸민다. 개막식에 이어 벨기에와 국내 싱어송 라이터 시오엔과 강아채의 비아오린 연주와 함께하는 특별한 무대와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신명나게 한바탕 놀아보는 관객 참여형 연희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폐막공연 ‘길’은 한국 전통문화의 다양한 오브제와 이미지가 유럽과 결합해 ‘죽음과 삶’의 화두를 제의적 양식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관객과 함께 중앙로를 거닐며 상처와 갈등을 씻어내고 새로운 길을 떠나는 여정에 힘찬 한발을 내딛는 예술불꽃화랑의 불꽃 이동 공연 ‘길’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거리극 단체인 컴퍼니 아도크(Compagnie Adhok)의 ‘아름다운 탈출’과 ‘비상’도 주목된다. 다시 출발하는 과천축제 안에서 세대와 세계가 어우러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노인과 청년문제를 다루며 프랑스 연출진 지휘 하에 은퇴한 한국노년배우,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한국청년배우가 함께하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또 현대 예술 서커스 진수로 평가받고 있는 유럽 대표 히트작인 서크 후아주(Cirque ROUAGES)의 ‘소다드, 그리움’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감동적 움직임을 통해 시적이고 서정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공연이다. 이 외에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공연을 함께 만들며 나와 우리 이웃에 대해 생각해보는 토니 클리프톤 서커스의 ‘미션 루즈벨트’, 호안 카탈라의 ‘기둥’, 바네사 그라스의 ‘메쉬’까지 총 6개 해외공식참가작의 거리예술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과천의 매력을 보여주는 이색적인 도심공간 및 시킬 예정이다. 과천의 일상공간으로 찾아가는 축제를 만들어 온온사, 주암체육공원, 교동길 등 더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했다. 김종천 이사장(과천시장)은 “그동안 과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연예술을 선보이며, 시민이 주도하는 의미있고 특별한 과천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나경원 아들 포스터 책임저자, ‘IRB 미준수 보고서’ 제출할 듯

    나경원 아들 포스터 책임저자, ‘IRB 미준수 보고서’ 제출할 듯

    위원회, 보고서 제출 시 심의 진행결과 따라 취소·수정·철회 권고 등 조치포스터, 논문·구두발표만큼 영향력 못 가져민주 “저자가 청탁 인정…아들 특혜 해명하라”한국 “조국 의혹 ‘물타기’”…아들 성적 공개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학술대회 연구 포스터와 관련해 책임저자인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IRB(연구윤리심의) 미준수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포스터의 책임저자(교신저자)인 윤 교수는 지난 9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에 해당 포스터의 IRB 승인 필요성을 문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원회는 윤 교수에게 문의 당일 승인이 필요한 논문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구자의 판단에 따라 중대한 사안의 경우 15일 이내, 중대하지 않은 사안은 1년 이내 ‘IRB 미준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윤 교수는 미준수 보고서 양식을 받아 갔다. 윤 교수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위원회는 8개로 구성된 소위원회 가운데 1개 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배정하고 심의한다. 심의 결과에 따라 연구물의 취소, 수정, 철회 권고나 경고, 교육 등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 해당 포스터는 아들 김씨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분석하는 실험을 한 결과물이다.통상 의과학 분야의 연구결과 발표는 논문(Papers), 구두(Oral), 포스터(Poster) 형식으로 나뉜다. 학계에 따르면 포스터는 정식 논문으로 발표되기 이전의 예비 연구 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 분량도 논문보다는 훨씬 짧다. 포스터는 학회가 지정한 구역에 자신(제1저자 또는 교신저자)의 포스터를 붙여놓고 그 앞에서 다른 학회 참가자들에게 연구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자가 학회로부터 발표시간과 장소를 배정받아 연구내용을 직접 발표하는 것은 ‘구두발표’다. 이 때문에 포스터 발표는 학술지에 정식 게재되는 논문이나 구두발표 논문만큼의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IEEE EMBC)와 같은 유명 행사의 경우 포스터발표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울대 의대의 한 교수는 “대형 학회의 경우 투고되는 논문 중 20% 정도만 구두발표나 포스터 형식으로 정식 채택될 정도로 심사가 까다롭다”면서 “학회가 가지는 영향력에 따라 다르지만, 포스터 발표라고 해서 그 의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씨의 포스터는 의생명공학 분야 학술행사인 IEEE EMBC에서 발표됐다. 이후 김씨는 학술대회 이듬해인 2016년 미국 명문대인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 학술회의 연구 포스터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 아들의 이름을 포스터에 올렸던 교신저자(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청탁이었음을 인정한 만큼 논문 참여 청탁 여부, 연구에 대한 아들의 실제 기여도, 수상실적 등이 아들의 미국 예일대 입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타기’란 억지로 어물쩍 넘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아들이 누렸던 혜택에 대해 명백하게 해명하는 것은 지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 측은 “조국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구태”라고 반박했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 교수만 사랑한 민주당은 추악한 ‘정치 물타기 구태’를 그만해야 한다”면서 “가짜뉴스로 아무리 물 타기를 해도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당은 참고자료를 통해 “나 원내대표 아들은 논문을 쓴 적도, 또 논문의 저자가 된 적도 없다”면서 “1장 짜리 포스터를 작성해 제출한 것이다. 포스터는 말 그대로 요약 정리본”이라고 밝혔다.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실험과 연구를 모두 수행했고, 과학경진대회에서 발표까지 하며 2등을 수상했다”면서 “연구 1저자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포스터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의 소속이 서울대로 기재돼 있는 것에 대해 “단순 실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미국 현지 과학경진대회에서 2등을 수상한 기록과 고등학교 성적표, ‘숨마쿰라우데’(summa cum laude·최우등졸업) 졸업장을 제시했다. 한국당은 또 미국 대입시험(SAT) 2370점을 받았고 미국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정 선 이수학습) 과목 10개 만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여 화지산 유적서 사비 백제 건축양식 확인

    부여 화지산 유적서 사비 백제 건축양식 확인

    백제 사비도읍기(538∼660) 시대에 궁을 이전한 터로 거론되는 화지산 유적(사적 제425호)에서 목탄으로 보강한 백제시대 구조물이 나왔다. 일부 토기 소품은 온돌이나 아궁이의 존재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 주목을 받는다. 9일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에 따르면 충남 부여 궁남지 동쪽에 있는 화지산 유적에서 당시 건물 내부 시설과 기단, 주춧돌 위에 쌓는 돌무더기를 가리키는 적심을 비롯한 각종 토기를 발굴했다. 벽체 혹은 지붕 아래에 설치한 구조물의 심벽(골조를 도드라지게 만든 벽)으로 추정되는 목탄은 비교적 굵은 목재를 다듬어 가로 72㎝, 세로 36㎝ 사각 틀을 만들고, 안쪽에 싸리나무 종류의 얇은 나무로 세로 13줄, 가로 1줄을 엮었다. 배수구에서는 물을 이용한 의례 시설로 짐작되는 건물의 자취가 드러났다. 출토 유물은 기와류가 가장 많았다. 연꽃무늬 수막새, 도장이 찍히거나 글씨가 새겨진 기와 등이다. 이 중 ‘百十八’(백십팔)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암키와도 있었다. 문화재단 측은 “기왓가마에서 기와를 납품할 때 수량을 세었던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사비백제 후기의 소형 토기인 점토 용기, 뚜껑, 물건을 담아 저장하는 데 쓰는 질그릇인 ‘대부완’ 등과 기대 조각, 수각이 달린 대형 토기 조각, 등잔, 중국제 녹유자기, 연통에 비나 눈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연가 조각 등이 이번 조사에서 나왔다. 특히 연가 조각은 화지산 유적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온돌이나 아궁이의 사용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월부터 발굴 중인 화지산유적 6차 조사다. 앞서 재단은 지난 7월 길이가 대략 가로 8m, 세로 5.3m인 건물터를 포함해 백제 초석 건물터 3동을 새롭게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건물지들은 2018년 5차 조사에서 확인된 초석건물지 3동과 일렬로 서로 연결된 상태였다. 한편 문화재단은 내년에도 화지산 유적 발굴을 진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의 계시로 지어진 바다 위 1000년의 역사

    신의 계시로 지어진 바다 위 1000년의 역사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뚝 떨어진 작은 섬이자 수도원, 몽생미셸. 이곳 바다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무척 커서 간조 때 6시간 동안 15㎞ 넘게 바닷물이 빠져나간다. 빅토르 위고는 이를 보고 ‘도약하는 경주마’에 비유했다. 몽생미셸은 파리에서 차로 4시간 넘게 걸린다. 대부분 파리에서 새벽에 출발해 낮에 둘러보고 떠나곤 한다. 하지만 1박 이상을 하는 여행자에겐 아침과 저녁 해무에 싸인 신비로운 몽생미셸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있다. 이 수도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708년, 주교 오베르의 꿈에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명령을 남겼다. ‘큰 돌 위에 예배당을 지어라.’ 오베르는 처음에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세 번이나 같은 꿈을 꾸고 나서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 솟아 있는 휑한 바위섬에 작은 예배당을 지었다. 몽생미셸의 시작이다. 프랑스어로 몽(Mont)은 산을, 생(Saint)은 성자를, 미셸(Michel)은 대천사 미카엘을 뜻한다. 몽생미셸에서 2㎞ 떨어진 라케세른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여장을 풀었다. 마을에서 몽생미셸까지 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마을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40분 정도 걸어가는 것. 길이나 다리가 없던 중세, 순례자들은 질퍽거리는 갯벌을 맨발로 걸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으니 데크가 매끈하게 깔린 다리 위를 걸었다. 소금기 머금은 풀을 뜯어먹는 양떼들과 갯벌에 내리 꽂히던 햇살은 길동무로 완벽했다. 뾰족한 몽생미셸에 가까워질수록 두 가지 마음이 생겼다. 빨리 다가가서 속속들이 알고 싶기도 하고, 신비로운 자태만 멀리서만 담아두고도 싶다. 늘 동경해왔던 여행지였다. 오랜만에 큰 떨림을 느꼈다. 성벽 안으로 들어가니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수백 년 된 레스토랑과 상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얼마나 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을 걸었을까? 그 옛날 가난한 순례자를 배불리 먹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두툼한 수플레 오믈렛을 먹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따라 올랐다. 숨이 가빠 더이상 오르지 못하겠다 생각이 드니 수도원 꼭대기다. 노르망디 바다가 아득하게 펼쳐진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의 병력이 상륙했을 정도로 길고 너른 해안이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회갈색의 갯벌을 보니 면적 0.97㎢에 불과한 작은 수도원에 갇혀 살았던 수도승들의 외로움이 전해진다.몽생미셸은 처음에 초라한 목재건물이었으나 점차 돌을 쌓아 견고하게 지었다. 8세기부터 18세기까지 천 년에 걸쳐 규모가 커지면서 완성돼 로마네스크부터 고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재돼 있다. 12세기에는 성벽을 쌓아 영국과의 백년전쟁에서 요새 역할을 했고 1789년 프랑스 혁명 후에는 정치범들의 감옥으로 사용됐다. 몽생미셸은 197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김 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조국 청문회 끝난 날, 부인 겨눈 검찰...혐의 입증 자신있나

    조국 청문회 끝난 날, 부인 겨눈 검찰...혐의 입증 자신있나

    공소시효 7년, 6일 자정 완성피의자 조사 없이 소환 이례적검찰 무리수는 재판서 가려져추가 수사로 혐의 늘어날 수도증거인멸 의혹도 영향 미친 듯장관 임명, 대통령 결단 남았다검찰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불구속 기소한 것은 범죄 혐의를 입증할 자신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피의자 조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판에 넘겼다는 점도 검찰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발견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검찰이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긴 혐의는 사문서 위조다. 공소시효가 완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기소하면서 혐의를 하나밖에 적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검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사를 더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의 혐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 교수가 받는 사문서 위조 혐의는 자신의 딸인 조모(28)씨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면서 표창 및 수상 실적에 기재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관련돼 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씨에게 표창장을 발급해준 기억이 없다. 기존 표창장 양식과도 다르다”고 하면서 위조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에 위치한 동양대의 정 교수 연구실과 총무복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최 총장은 지난 4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부산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제출한 표창장 등 입학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해 정 교수를 직접 불러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최 총장의 진술과 관련 증거를 바탕으로 사문서 위조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조사 없이도 혐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공소시효가 완성되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부산대에 제출한 표창장 발급 날짜는 2012년 9월 7일이다. 사문서 위조죄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6일 자정을 넘으면 기소할 수 없게 된다. 형법상 사문서 위조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위조를 하려고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관건이다. 이 사건에서는 대학원 입시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혐의 입증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이제 검찰은 정 교수를 조사하면서 의심이 간 대목들을 하나씩 확인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위조사문서 등의 행사 혐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될 여지도 있다. 다만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검찰이 동양대 연구실 압수수색에 실시하기 전, 정 교수가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는 증권사 직원과 함께 연구실에 들러 PC를 외부로 갖고 간 것도 수사 속도를 더 높이는 계기가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증거인멸을 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교수는 “압수수색 당일 PC를 검찰에 제출했고, 자료를 삭제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도 없었다”고 했다.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공소시효 완성으로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해 기소권 남용을 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결국 이 부분은 재판에서 가려지게 됐다.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남과 동시에 부인이 기소되면서 조 후보자의 임명에도 변수가 생겼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이 기소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경우든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겠다”면서 자신이 사퇴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기 누들로드’ 6味… 호로록, 추억을 먹다

    ‘경기 누들로드’ 6味… 호로록, 추억을 먹다

    어릴 적 국수는 별미였다. 어쩌다 어머니가 직접 반죽을 해서 칼국수나 소면을 삶아 잔치국수를 해주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지금도 국수는 주식이든 간식이든 우리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깃거리다. 사실 국수는 요리 방법이 간단하다는 이유로 음식문화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몇 년 전 한 공중파 방송사에서 제작한 6부작 다큐멘터리 ‘누들로드’가 방영되면서 국수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고려시대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국수는 각 지역에서 나는 재료와 요리법으로 다양한 맛과 형태의 국수가 만들어졌다. 전국 팔도를 여행하다 보면 지역의 별미 국수를 접할 수 있는데 경기 지역에도 나름의 향토 맛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국수가 즐비하다. 경기관광공사는 이 중 6가지 국수를 선정해 ‘경기 누들로드’라고 이름 지었다.①양평 옥천냉면 양평 용문사 인근에 형성된 ‘옥천냉면마을’은 냉면의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황해도에서 냉면집을 하던 이건협씨가 1950년대 초 옥천에 정착하면서 옥천냉면의 역사가 시작됐다. 인근 군부대의 군인과 면회객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생겨났고 냉면집도 10여곳으로 늘어나 지금의 냉면마을로 자리잡았다. 황해도식 냉면인 옥천냉면은 일반 냉면과는 달리 면발이 2∼3배 굵고 거칠지만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담백한 육수 맛에 메밀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고춧가루와 식초로 무쳐낸 짠지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린다. 과일과 배즙을 내 만든 냉면 다대기와 생강과 감초를 우려낸 냉면 육수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면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섞은 굵은 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툭툭 끊기는 평양냉면과 쫄깃쫄깃한 함흥냉면의 중간쯤 되는 식감을 낸다. ②연천 망향비빔국수 군 장병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곳이 또 있다. 연천군 청산면 한 부대 앞의 망향비빔국수집은 전국에 수많은 체인점을 거느린 맛집이다. 1968년에 문을 연 이 집은 연천 근처에서 군생활을 한 사람들이 성지 순례하듯 다녀갔다고 한다. 도심에서 꽤 먼 거리지만 매콤·달콤·새콤한 비빔국수 맛을 잊지 못해 군 장병은 물론 면회객, 관광객까지 식당을 찾는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양념에 비벼서 나오는 국수는 배춧속의 김치맛과 쫄깃한 국수 면발로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양념장 국물이 자박하게 들어 있지만 고추장 냄새가 나지 않는다. 고명으로 김치와 오이, 상추가 올려진다. 영화 ‘강철비’에서 대한민국 외교안보수석이 북한 최정예요원과 국수를 먹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③여주 천서리 막국수 막국수는 메밀을 주원료로 하는 서민 음식이다. 냉면 등 메밀 음식처럼 막국수도 겨울철에 그 연원을 두고 있으나 요즘엔 여름은 물론 사계절 언제나 즐기는 음식으로 각광받는다. 여주의 천서리막국수는 강원도 춘천막국수와 더불어 막국수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천서리 막국수는 매콤한 양념의 비빔막국수가 제맛이다. 묵직한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막국수는 육수를 자박하게 붓고 바로 삶은 메밀면을 돌돌 말아놓는다. 고명으로 신선한 오이와 무를 채 썰어 올리고 비법 양념장을 넣는다. 맨 위에 삶은 달걀을 올리고 김 부스러기를 넉넉하게 뿌리면 완성된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 천서리는 1978년 평안북도 강계 출신의 실향민이 이곳에 막국수 집을 열면서 막국수 밀집촌으로 변신했다. 한때 30여곳이 성업했으나 지금은 강계봉진막국수, 홍원 막국수, 천서리막국수 등 10여곳의 막국수 집이 2~3대에 걸쳐 전통을 잇고 있다. ④하남 초계국수 초계국수는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의 전통음식인 초계탕에서 유래한 것으로, 차게 식힌 닭 육수에 국수를 말고 닭고기를 얹어 먹는 음식이다. 초계탕은 조선시대 연회에 접할 수 있었던 보양식으로, 초계의 ‘초’는 식초를 뜻하고 ‘계’는 평안도의 방언으로 겨자를 뜻한다. 하남시 미사리의 초계국수는 우선 푸짐한 양에 놀라게 된다. 하얀 국수 위에 백김치, 오이, 닭 가슴살을 듬뿍 준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를 가득 담아내면 커다란 그릇이 꽉 찬 느낌이다. 잘 삶은 면은 차가운 육수를 만나 면발이 마치 냉면처럼 탱글하고 쫄깃하다. 매콤한 양념을 더한 초계 비빔국수도 좋다. 역시 푸짐하게 닭고기가 올라가고 차가운 육수가 함께 제공된다. ⑤수원 쫄면 쫄면은 면이 쫄깃쫄깃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냉면을 만들다가 우연히 한 가닥 불거져 나온 굵은 국수가락이 쫄면으로 탄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수원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쫄면집이 여럿 있다. 수원화성 장안문 앞에 보영만두와 보용만두, 팔달문시장의 코끼리만두 집이 유명한데 모두 1977년에서 1978년에 문을 연 노포이다. 모두 상호에 ‘만두’가 붙은 만두집이지만 쫄면이 더 인기다. 쫄면은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삶은 쫄면 위에 고추장 양념을 넣고 양배추를 채 썰어 담고, 삶은 달걀을 올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재료가 단출한 만큼 양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쫄면 양념은 고추장을 기본으로, 매콤하지만 짜지 않고 오래 숙성된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더해지는 채소와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⑥안산 대부도 바지락칼국수 경기도에서 가장 큰 섬인 안산 대부도에서는 살아 숨 쉬는 드넓은 갯벌에서 온갖 해산물이 나온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아름다운 바다의 낙조를 볼 수 있는 매력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대부도의 음식 중 바지락칼국수를 으뜸으로 꼽는다. 커다란 솥에다 지척에 널린 바지락을 넣어 칼국수를 끓여 먹던 풍습이 육지와 연결되면서 소문이 났다. 대부도 인근 갯벌에서 자라는 바지락은 알이 굵고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타우린을 함유해 간 기능 회복에 좋고, 핵산 성분이 많아서 별다른 부재료 없이 바지락만 넣고 끓여도 맛있다. 바지락을 푸짐하게 넣고 버섯과 채소를 더한 칼국수는 그야말로 바다의 맛으로 일품이다. 바지락 칼국숫집들은 대부도 방아머리 음식타운과 구봉도 입구 인근에 모여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첫 귀어학교 안산 선감동에 2021년 개교

    경기도 첫 귀어학교 안산 선감동에 2021년 개교

    경기 안산시에 국내 다섯번째이자 도내 최초 귀어(歸漁)학교가 들어선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안산시 선감동 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내 도유지 496.5㎡에 15억원을 들여 교육장(2실), 기숙사(10실)를 갖춘 귀어학교를 건립해 2021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도는 해양수산자원연구소내에 별도의 바다연구소를 건립하고 있는데 이곳에 귀어학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귀어학교는 4주 과정으로 연 4회 이상 운영하며, 1회당 교육생 20~25명을 모집한다. 교육내용은 해면·내수면 양식, 어선어업 교육 이외에도 최근 관심이 높아진 해양수상레저, 선박 엔진·선체 수리 등의 분야도 포함된다. 어촌계, 양식장, 관련 업체 등과 사전협의를 거쳐 교육과정의 70%를 현장실습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귀어학교는 도시민 귀어 희망자가 어촌에 체류하면서 귀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및 기숙사 시설을 조성하는 국비 사업이지만 경기도는 그동안 정부의 귀어·귀촌 사업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5월 귀어한 청년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에서, 청년 어업인과 귀어인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도는 수도권 동(洞)지역이 사업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수부에 지침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해수부는 지난 7월 16일 경기도 규제 완화를 수용한 지침 개정안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2일 공모사업인 귀어학교에 경기도를 사업대상자로 선정해 국비 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상우 해양수산과장은 “경기도는 귀어에 대한 수요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체류형 귀어학교가 가장 필요한 곳이다. 경기도 귀어학교를 통해 귀어인의 안정적인 정착과 어업경영을 지원함으로써 현재 어촌지역의 문제점인 인구감소, 고령화, 어업소득 둔화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반도 ‘치유의 길’… 세계인 평화 트레킹, 비무장 지대 속으로

    한반도 ‘치유의 길’… 세계인 평화 트레킹, 비무장 지대 속으로

    남북 냉전 분수령 된 평창 성공 밑거름 ‘평화포럼’으로 화해 무드 계속 이어가 2032년 서울·평양 하계 올림픽 ‘도전’ 평화본부 설치… 남북교류 ‘첨병‘ 역할‘한반도 평화시대는 강원도가 열어 간다.’ 강원도가 남북한 평화시대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북한과 마주하며 유일하게 남북으로 분단된 강원도의 숙명처럼 평화시대를 여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강원도의 역할이 커졌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두세 차례씩 이어지면서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강원도가 주목받고 있다. 내친김에 정부에서는 2032 서울·평양 하계올림픽까지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원도가 유소년축구대회 등 북한과 스포츠 교류 등을 이어 오고, 올림픽 이후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국제평화포럼 등을 열며 세계인들에게 한반도 평화시대를 호소하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남북한 냉전의 분수령이 됐던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은 기적 같았다. 개막 직전까지 한반도의 분위기는 엄중했다.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북미 간 정상 간에는 험한 말들이 쏟아져 나오며 곧 한반도에 큰 위기가 닥칠 것만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세계 곳곳에서 올림픽 불참 소식까지 들려왔다. 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반쪽 올림픽으로 치러질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북한 측이 올림픽 참가를 알려 오고, 미국이 응답하면서 평창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축제로 성공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며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강원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평화 전도사’를 자처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남다른 노력과 성공 올림픽을 꼭 이루겠다는 강원도의 열정이 한반도 화해 무드에 크게 일조한 것이다. 8년 전 최 지사가 취임한 이후 줄곧 “분단된 강원도의 희망은 남북한 교류에서 찾아야 한다”며 북한과 끈을 이어 온 게 결실을 봤다는 평이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 남짓 앞두고 냉랭하던 한반도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 쿤밍에서 북한 측과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성사시킨 게 화해 분위기를 이끄는 도화선이 됐다. 당시 최 지사는 “축구 교류가 분단된 조국을 넘어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큰 공을 굴리는 작은 공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의 참여는 곧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북한 측 문웅 여명유소년축구단장을 설득했다. 성공 올림픽을 위한 강원도의 노력은 계속됐다. 개막을 앞두고 국제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벨평화상 수상단체들을 초청해 ‘평창 평화선언문’을 이끌어 냈다. 노벨상 수상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과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는 선언문에서 “평화를 위해 남북한을 비롯한 미국, 일본, 러시아 지도자가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남과 북이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남북 화해를 응원했다.이는 올림픽 이후 ‘평창 평화포럼’으로 승화돼 해마다 열리는 비중 있는 국제행사로 자리잡았다. 평창올림픽의 평화정신을 잇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강원도의 의지를 담아내는 행사가 됐다. 최삼경 홍보기획 주무관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 구현을 실천하고 평창올림픽 유산을 이어 가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올 2월에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전 폴란드 대통령 레흐 바웬사를 비롯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적인 평화운동 단체, 시민들이 한데 모여 ‘평창에서 시작하는 세계평화’라는 주제로 열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제포럼은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평화의 씨앗은 벌써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 등에서는 2032 하계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6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이었다면 2032 서울·평양 하계올림픽은 평화의 종착점이 될 것”이라고 유치 의지를 보였다. 체육인들도 “2032년 올림픽은 감히 통일올림픽이라 주장하고 싶다”, “서울·평양 올림픽이 올림픽 르네상스의 전기가 될 수 있다. 분단국가에서 공동 개최하는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상징성은 다른 어떤 도시와도 비교가 안 된다”며 유치를 갈망하고 있다. 70년 이상 팽팽하게 대치해 오던 비무장지대(DMZ)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한이 DMZ 내 초소(GP) 일부를 철수한 데 이어 DMZ에 트레킹코스까지 만들어져 고성과 철원, 경기 파주 구간 3곳이 올 4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치열했던 6·25전쟁 격전지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유해 발굴작업이 이뤄지는 등 숨가쁘게 남북이 해빙시대를 맞고 있다. 걷거나 차량으로 이동하며 휴전선 철책을 돌아볼 수 있는 ‘DMZ 평화의길’은 지난 4월 27일 고성 구간이 처음 개방했다. 통일전망대~금강통문~금강산전망대~통일전망대를 잇는 7.9㎞를 도보와 차량으로 번갈아 이동하는 A코스, 통일전망대~금강산전망대 7㎞를 차량으로 이동하는 B코스로 나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개방돼 하루 200명씩 일반인들을 맞고 있다. 철원 구간은 지난 6월에 개방됐다. 화살머리고지~백마고지를 도보와 차량으로 15㎞를 이동하는 코스로 화·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간 개방된다. 하루 두 차례씩 40명의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다. 파주 구간도 지난달 10일부터 개방에 들어갔다. 도라전망대~일반전초(GOP) 통문~516 철거 GP 등 민통선 이북지역과 철거 GP를 넘나드는 20.6㎞ 길이를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국민들의 발길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이처럼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평화 유산의 진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림픽 이후 남북과 북미 정상 간의 만남이 이어지고 한반도 내 대결 국면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는 국제 비정부기관(NGO)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정세변화가 진행되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다”며 “강원도와 평창의 평화올림픽 성공 개최를 다시 조명하는 만큼 평화무드가 발전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평화시대를 바라는 강원도는 도청 조직에 ‘평화지역본부’를 새로 만들어 가동 중이다. 남북교류를 앞장서 준비하고 추진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성공 올림픽 개최 경험을 살려 수십년간 소외되고, 낙후된 강원 평화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도 실렸다. 평화지역본부는 남북 공동영농사업, 송어양식장건립사업,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등 남북 강원도 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확대하고, DMZ 가치를 높여 관광명소화 추진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축소 등의 업무도 추진한다. 김태훈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가 열었듯이 앞으로 평화시대도 분단된 강원도가 열어 가는 게 순리이다”며 “서둘지도 말고 그렇다고 끈을 놓지도 말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로 진정한 남북 평화의 시대가 오는 그날까지 꿈을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짧은 폭염에 물고기 폐사도, 녹조 발생도 거의 없었다

    길지 않은 올 여름 폭염에 물고기 폐사도, 녹조 발생도 거의 없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29일 오후 3시 대청호 문의 수역에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19일과 26일 채수 시료 1㎖당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3610개와 2154개로 집계된 데 따른 것이지만 지난해 8월 8일 첫 발령됐던 것에 비해 21일 늦은 발령이다. 지난해에는 8월에만 문의 수역에 24일, 회남수역에 16일, 추동수역에 10일씩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주민들은 “여름이면 대청호 곳곳에서 초록색 물감을 푼 듯한 모습이 발견됐지만 올해는 녹조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마른 장마에 폭염이 길지 않았던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올 장마기간 대전·충남 강수량은 204.8㎜로 평년(323.9㎜)의 63%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305.7㎜)보다도 100㎜ 이상 적었다. 비가 적게 와 육지로부터 영양염류 유입이 줄었고, 짧은 폭염에 남조류 번식이 덜했다. 충남도는 이날 ‘천수만 고수온 현장대응팀’ 운영을 종료했다. 물고기 폐사 발생이 전혀 없었던 데다 가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천수만 수온은 지난달 27일 26도를 기록한 뒤 지난 28일까지 28도를 오르내렸지만 고온 현상이 길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 고수온으로 양식장 물고기 155만 2000마리(시가 29억원)가 폐사한 경험 때문에 적극 예방활동한 것도 주효했다. 도는 서해안 관할 시·군과 함께 현장 대응팀을 꾸린 뒤 현장 점검에다 어업지도선 양식장 예찰, 양식어장 차광막 및 액화산소 공급 등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했다. 또 어민 및 어업단체와 온라인을 통해 고수온 정보와 대응방법 등을 공유하며 예방활동을 펼쳤다. 충남 서해안은 2013년과 2016년 각각 499만 9000 마리(53억원)와 377만 1000 마리(50억원)의 물고기 폐사 피해가 발생했었다. 김종섭 도 수산자원과장은 “민·관이 힘을 합쳐 벌인 고수온 대응활동이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도 “9월에도 비가 많이 오면 조류경보가 이어질 수 있지만 올 여름 조류경보 발령이 늦춰진 것은 비상대응팀을 꾸려 녹조 예방활동에 적극 나선 것도 한몫했다”고 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세’ 한우·‘명품’ 굴비·‘싱싱’ 과일 등 풍성… 반려동물 위한 세트도

    ‘대세’ 한우·‘명품’ 굴비·‘싱싱’ 과일 등 풍성… 반려동물 위한 세트도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코앞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민족 대 명절 추석이 보름여 남짓 다가온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은 선물세트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우, 과일, 식음료, 생활용품 등 전통적인 선물세트는 물론 초사리 김, 정치망 멸치, 반려동물 간식 세트 등의 차별화 아이템까지 다채롭게 준비했다. 특히 실속형부터 초고가 프리미엄급까지 가격·구성을 다양하게 하고, 지난해보다 판매 물량을 크게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3일까지 초고가 한우 선물세트를 판다. 초고가 한우 선물세트를 내세운 것은 프리미엄급 상품을 찾는 발길이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기간 롯데백화점에서 준비한 초고가 135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는 준비 물량 100세트가 모두 완판됐으며, 세계 정상급 샴페인·코냑 세트 역시 1000만원의 고가임에도 준비 물량 10세트가 모두 소진됐다. 이번 대표 상품으로는 1++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넘버 나인’(NO. 9)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다. 고기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등심·안심·살치살 등의 구이용 부위를 엄선해 구성한 ‘L-NO. 9 세트’(총 6.5㎏·100세트)를 135만원에, 울릉도의 산·바다·바람이 키워서 ‘약소’라고 불리는 우리 고유 한우인 울릉칡소로 구성한 ‘울릉칡소 명품 세트’(총 4.2㎏·200세트)를 88만원에 선보였다. 또한 볏짚, 콩깍지 등으로 여물을 끓인 사료를 먹여 정성스럽게 키운 한우를 엄선해 만든 ‘화식한우 명품 세트’(총 3.6㎏·200세트)를 67만원에, 경남 산청 지리산에서 재배한 유기농 사료를 먹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넓은 축사에서 건강하게 자란 유기농 한우로 구성한 ‘산청 유기농 한우 명품 세트’(총 3.6㎏·200세트)를 66만원에 판다.●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총 물량보다 10% 정도 늘어난 총 33만 세트를 준비했다. 우선 프리미엄급 제품을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최상위 등급 200만원의 명품 한우세트를 20세트 한정으로 준비했고 기존 한우, 굴비, 과일로만 꾸려졌던 5스타 상품에 올해 처음으로 갈치, 육포, 곶감, 견과류 등을 추가했다. 5스타 육포는 1++ 등급 한우의 채끝과 우둔 부위를 사용해 만들었다. 80g 단위로 소량 진공 포장했으며 10팩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40만원. 프리미엄급 견과도 선보였다. 국산 잣, 호두를 상위 1%로 선별했으며 우도 땅콩으로 차별화를 줬다. 가격은 15만원. 곶감은 사람 손으로 깎아서 준비했다. 알당 120g의 특대봉 곶감으로 3.6㎏에 25만원. 10만원 이하 선물은 30%가량 늘린 13만 세트를 준비했다. 먼저 간장 양념이 된 ‘광양식 한우 불고기’를 200g씩 나눈 선물세트를 9만원에 판매한다. 연어, 고등어, 새우, 관자를 각각 소포장한 ‘간편 수산물 세트’는 100세트 한정으로 10만원에 내놓았다. 청과류는 이른 추석을 맞아 산지 추가 확보에 힘썼다. 명품 사과, 배는 물론 제주 명인이 생산한 명품 왕망고, 멜론 등을 판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동결 건조 견·묘 세트’ 간식도 특별기획했다.●현대백화점 한우 선물세트를 역대 최대 물량으로 선보였다. 특히 기업 고객들이 선호하는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확대하고, 보관이 편리한 소포장(200g) 한우 선물세트의 품목·물량을 대폭 늘렸다. 먼저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를 2만개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 ‘현대 특선 한우 정세트’(1등급 등심로스 0.4㎏+불고기 0.45㎏+국거리 0.45㎏) 16만원, ‘현대 특선 한우 실속세트’(불고기 0.9㎏+국거리 0.9㎏) 14만원, ‘현대 특선 한우 성세트’(불고기 0.9㎏+국거리 0.45㎏) 11만원 등이 있다. 부위별 200g 단위로 포장해 보관·관리 편리성을 높인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는 8품목 1만세트를 준비했다. 주요 세트로는 ‘현대 한우 실속 포장 국세트’(1등급 등심로스 200g 2팩+채끝로스 200g 2팩+안심 로스 200g 2팩) 25만원, ‘현대 한우 실속 포장 화세트’(1등급 등심로스 200g 2팩+국거리 200g 2팩+불고기 200g 2팩) 16만원, ‘현대 한우 실속 포장 정세트’(산적 200g 2팩+불고기 200g 2팩+국거리 200g 2팩) 12만원 등이 있다. ‘현대 한우 실속 포장 매세트’(37만원)와 ‘현대 한우 실속 포장 난세트’(36만원)는 ‘멀티박 진공 포장 기법’을 도입, 200g 단위로 압축 포장해 보관·관리를 편리하게 했다.●이마트 이마트는 어떤 선물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선물세트 10종을 추천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혼합세트’(한우갈비 1.6㎏+한우불고기 1.4㎏+피코크 명품 양념 4팩)를 정상가 21만 8000원에서 20% 할인된 17만 4400원에 마련했고, ‘한우갈비 실속세트’(한우갈비 1.8㎏+전통양념소스 3팩)’도 정상가 대비 20% 저렴한 11만 8400원에 준비했다. 또한 이마트의 자체 기준을 통과한 과일만 엄선해 구성한 ‘사과 GOLD’(사과 12입), ‘유명산지 신고배 VIP’(배 9입 이내)도 각각 정상가에서 30%, 20%씩 할인된 3만 2060원, 3만 9840원에 판매한다. 수산물 선물세트로는 ‘명품 영광 참굴비 2호’(1.1㎏ 10미)’를 기존 가격보다 20% 저렴한 12만원에 준비했다. 한편 이마트는 내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와 더불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한다. 우선 행사상품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를 할인해준다. 구매 금액대(30만원 이상·50만원 이상·100만원~1000만원·1000만원 이상)에 따라 상품권을 주는 행사(1만 5000원·2만 5000원·100만원당 5만원·100만원)도 한다. 이밖에 SSGPAY 결제 시 구매 금액대별 최대 20만원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초사리 김, 저온 숙성 채끝 육포, 정치망 멸치 등으로 구성한 차별화 세트를 기획했다. 먼저 매년 김 채취가 시작되는 초기에 채취한 원초로 상품화한 ‘명품 초사리 김 세트’(초사리 캔김+전장김)를 준비했다. 초사리는 엽체가 부드럽고 맛·향이 뛰어나며 생산량이 한정된 고급 원초다. 명가 초사리 김 세트는 전남 해남의 초사리 돌김과 재래김 중 높은 등급의 김만을 선별해 참기름으로 구워 고소함을 살렸다. 가격은 3만 9800원. ‘저온 숙성 채끝 육포세트’(소고기 육포 450g)는 호주산 쇠고기의 채끝살만을 엄선, 저온 숙성해 기존 우둔살을 주원료로 하는 육포보다 부드럽고 고소하다. 가격은 5만 5000원. ‘삼천포 정치망 멸치세트’는 어획 방식의 차별화를 통해 상품의 품질을 높였다. 삼천포에서 정치망 방식으로 잡은 멸치만을 사용해 멸치 은빛이 살아있다. 정치망 어획방식이란 연안 바다에 고정식 그물을 설치해 조수간만의 차로 그물에 들어온 멸치를 뜰채로 건져내는 방법을 말한다. 고급 멸치로 유명한 남해의 죽방 멸치도 정치방 어획 방식으로 생산한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한다.●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매장에서 120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0%를 할인해주거나 상품권을 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을 30% 늘렸으며 5만원 이하의 상품과 10만원 이하의 농수축산물 비중을 20% 이상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상품 위주로 마련했다. ‘정성가득 사과·배 혼합세트’(국내산) 3만 9900원, ‘GAP 사과·배 혼합세트’(국내산) 4만 9000원, ‘망고 세트’(태국산) 5만 4000원 등이 있다. 정육 선물세트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 위주로 꾸렸다. ‘LA식 꽃갈비 냉동세트’(미국산) 11만 2000원, ‘농협안심한우 정육갈비혼합 냉동세트’(국내산) 15만 9000원, ‘농협안심한우 꼬리한벌 냉동세트’(국내산) 7만 5000원, ‘전통양념소불고기 냉동세트’(수입산) 6만원 등이다. 수산 선물세트는 인기 상품에 가성비를 더했다. ‘해동찬가 멸치&거금도미역 선물세트’(볶음용 120g+볶음조림용 100g+조림용 100g+국물용멸치 100g+거금도미역 30g 3팩) 3만 9900원, ‘실속 완도 통전복 세트’(1㎏ 내외) 4만 9900원, ‘실속 참굴비 나눔세트’(국내산) 10만원 등이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文정부 검찰개혁 동력 잃을라 각종 의혹에도 조국 감싸는 靑

    文정부 검찰개혁 동력 잃을라 각종 의혹에도 조국 감싸는 靑

    ‘학사학위 취소’ 국민청원 비공개로 전환청와대가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들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조 후보자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조국이라고 해서 남들과 다른 권리나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가 하지 않은 일들을 ‘했을 것이다’, ‘했을 수 있다’,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의혹 제기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실 여부를 명백히 가리자는 ‘정면 돌파’ 기조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로서는 검찰개혁 등 현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막기 위해 야당과 일부 언론이 조 후보자의 의혹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시각도 엿보인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의 동생이 위장이혼을 했다는 주장, 딸이 불법으로 영어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주장, 그 논문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주장 등 모든 의혹은 사실인지 거짓인지 반드시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에게 해명 기회를 주고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했지만 입시, 병역연기 문제 등 국민들이 ‘역린’으로 여기는 부분에서 의혹이 증폭되자 내부적으로는 부담감이 커진 분위기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이 불편해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며 “후보자가 해명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논문 제1저자 등재 및 입시 활용 의혹에 대해 “당시에는 불법이 아니었으나 제도가 개선됐기 때문에 지금 한다면 불법”이라고 말했다가 이날 저녁 뒤늦게 “잘못된 표현이었다”며 정정했다. 그는 “학생부 전형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은 법률적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대학이 이를 적용하지 않으면 교육부는 재정지원 사업 등으로 불이익을 적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입제도에 대한 개선 노력과 의지를 강조하려는 취지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21일 밤 9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1일과 19일 각각 게시된 조 후보자 임용 반대 청원 2개에 12만여명이 서명했다. 반면 전날 올라온 임용 찬성 청원은 하루 만에 6만여명이 서명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에서 받은 학사 학위를 취소시켜 달라는 국민청원 2건은 이날 비공개로 전환했다. 해당 청원들에 ‘부정입학’, ‘사기입학’ 등 증명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허위사실 등이 포함된 청원은 숨김 처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정부 검찰개혁 동력 잃을라 각종 의혹에도 조국 감싸는 靑

    文정부 검찰개혁 동력 잃을라 각종 의혹에도 조국 감싸는 靑

     청와대가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들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며 조 후보자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조국이라고 해서 남들과 다른 권리나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하지 않은 일들을 ‘했을 것이다’, ‘했을 수 있다’,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의혹 제기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각종 의혹이 사실과 다른 점도 적지 않다는 청와대 인식을 보여 준 것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실 여부를 명백히 가리자는 ‘정면 돌파’ 기조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로서는 검찰개혁 등 현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막기 위해 야당과 일부 언론이 조 후보자의 의혹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시각도 엿보인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의 동생이 위장이혼을 했다는 주장, 딸이 불법으로 영어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주장, 그 논문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주장 등 모든 의혹은 사실인지 거짓인지 반드시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수령, 고교생 인턴 시절 논문 제1저자 등재 및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활용 등 ‘공정 경쟁’ 이슈가 불거지며 국민 정서가 악화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인사청문회의 장을 통해 시비가 가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딸이나 가족은 후보자가 아니다”라며 조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인에게 해명 기회를 주고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고 했지만 입시, 병역연기 문제 등 국민들이 ‘역린’으로 여기는 부분에서 의혹이 증폭되자 내부적으로는 부담감이 커진 분위기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이 불편해하는 부분은 잘 알고 있다”며 “후보자가 해명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논문 제1저자 등재 및 입시 활용 의혹에 대해 “당시에는 불법이 아니었으나 제도가 개선됐기 때문에 지금 한다면 불법”이라고 말했다가 이날 저녁 뒤늦게 “잘못된 표현이었다”며 정정했다.  김 실장은 “학생부 전형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은 법률적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대학이 이를 적용하지 않으면 교육부는 재정지원 사업 등으로 불이익을 적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입제도에 대한 개선 노력과 의지를 강조하려는 취지였다”고 부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상조, 조국 딸 논문 의혹에 ‘불법’ 지적했다가 정정

    김상조, 조국 딸 논문 의혹에 ‘불법’ 지적했다가 정정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2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이를 대학 입시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가 뒤늦게 정정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학교수들이 자녀나 친한 교수의 자녀를 논문 저자로 등재해 대학 입시에서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처벌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는 불법이 아니었으나 제도가 개선됐기 때문에 지금 한다면 불법”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러나 토론회 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금 한다면 불법’이라는 자신의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실장은 “학생부 전형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은 법률적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은 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가 협의해 안내하고 있고 정부는 준수를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이 이를 적용하지 않으면 교육부는 재정지원 사업 등을 통해 불이익을 적용하고 있다”며 “(제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선 노력과 의지를 강조하려는 취지였다”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토론회에서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대입과 취업 관련해서 불공정하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일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최근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많이 불편해하는 것을 안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그런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최근 대입 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에 대한 교육부의 지난해 전수조사를 거론했다. 당시 전수조사는 대학교수들이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등록해 대학 입시에서 이른바 ‘스펙’으로 활용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뤄졌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교 시절 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으며,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합격했다. 김 실장은 “(당시) 시점에서는 자기소개서나 생활기록부에 그런 사항(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기재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었고 어떤 의미에선 권장되는 상황인데 이게 가져오는 불투명성,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되면서 최근엔 이런 것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선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하고 염려하는 부분과 관련해 더이상 사회적 논란이 되지 않도록 대입 제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정부는 (고위공직자가) 특정 기업의 주식이나 금융상품에 대해 직접투자하는 걸 금지한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말씀드리면 펀드는 간접투자이고 사모펀드는 직접 운용자(GP)가 아니면 운용 내역을 알거나 관여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가 가입한 펀드의 정관에는 운영현황을 분기별로 보고하게 돼 있어 (투자 대상 기업의 정보를) 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패널의 지적에 대해선 “자본시장법에 따라 펀드 가입자에게 분기별로 그 내역을 알리는 것은 의무사항이고 당연히 보냈을 것”이라며 “다만 그 내역서에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느냐는 케이스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사모펀드를 후보자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경우엔 이해 충돌에 걸리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여러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데 후보자 본인이 청문회 과정에서 명확히 소명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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