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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동지역의 물리학/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지난 8월23일부터 9월3일까지 약12일동안 물질의 기본 구성입자인 쿼크에 관한 극동지역 국제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동해상에서 개최되었다.쓰루가(일본)­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오타루(일본)를 잇는 해상을 러시아의 해양 관측선 「아카데믹 코롤레플레프」로 항해하면서 연구발표와 토론을 전개한 것이다.6천t급 배에는 약50명정도 물리학자가 탑승했으며 러시아쪽에서 24명.일본에서 18명.카나다.독일.우즈베크·우크라이나 등에서 8명이 참가하였다.우리나라에서는 필자만이 국제자문위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러시아의 센트 피터스부르그에 있는 핵물리학연구소에 근무중인 고려인 물리학자 「빅토르 김」박사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부득이한 이유로 불참하였다. 이 회의는 아침 8시반부터 저녁 10시까지 빈틈없이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최신 발표된 연구결과에 대한 심도 깊은 질의와 토론이 오갔다.물질의 기본입자인 「쿼크」의 운동양식을 규명하기위해 여러가지의 가정과 모형을 설정하여 그것이 나타내는 물리적 현상을 분석하는 방식은동양이나 서양이나 다 같다고 하지만 접근방법은 민족에 따라 약간식 차이가 있는 것 같다.미국 물리학은 유럽의 그것과 다르며 동유럽 물리학자들의 물리적 세계관은 다른나라의 그것과 차이가 있다.이러한 차이는 결국 그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것으로 풀이된다.러시아 물리학자들은 두브닉 핵물리학연구소에서 실행되고 있는 실험을 토대로 이론적 연구를 전개하며 러시아인의 특유한 강인성과 담즙질을 바탕으로 물질의 기본원리와 그 운동양식을 추구한다.그러나 서방국가의 물리학자들 같이 세련되지 않았지만 소박하고 성실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회의에는 입자물리학 전공학자와 핵물리학 전공학자가 다같이 참가하였다.요즘은 입자물리학과 핵물리학간에 차이가 거의 없어지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이러한 시점에서 극동지역의 물리학자들이 협력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러시아에서도 극동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두브나 핵물리학연구소의 부토프박사도 이점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21세기에 강력한 물히학 연구집단을 극동지역에 구축해야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이 회의참석자들 사이에서 거론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 김 대법원장 사임이후(사설)

    김덕주대법원장이 사표를 내고 그자리에서 물러났다.공직자 재산공개 이후 법조계에 몸담아온 처지로서는 그 재산이 지나치게 많은것 아니냐 하는 비난의 여론이 일었던 것은 사실이다.그렇기는 하지만 막상「부동산투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소식에 접한 국민들 마음은 착잡하다.새정부 출범이후 삼부의 수장가운데 박준규국회의장의 불명예제대에 이은 사법부수장의 퇴진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그러하다.그것이 시대의 아픔이면서 아울러 시대정신의 요구라는 점에서도 또한 그러하다. 누가 뭐라해도 그로서는 할말이 없었다고 할수는 없다.받아들이는 쪽으로서야 어떻게 생각하든 얼마든지 자기변명의 여지는 있었다고 할것이다.그런데도 그는 구구하게 변설을 늘어놓지 않았다.그러면서 『새로운 개혁과 변화의 시점에서 사법부의 현재모습에 대한 모든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식하고 『사법부가 참모습 찾기를 열망하는 심정으로』물러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 사법부 수장의 물러남에는 이 시대의 개혁적 요구가 투영된다.구각을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진통이 얼마나 큰것인가 함이 그대로 나타난다.사실 파사현정의 기치아래 남을 심판하면서 사회정의를 구현해야하는 으뜸자리 공인에게는 남다른 도덕성이 요구된다.그런점에서 한점의 응혹이라고 해도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양심과 양식의 가책이 있었다고 할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는 어려운 선택을 했다.우리사회 지도자다운 용퇴를 본보임으로써 우리모두가 지향하는 맑고 밝은 사회에의 디딤돌 구실을 한것이다.그래서 사퇴를 재가한 김영삼대통령도 『공인으로서 국민의 정서를 고려한 훌륭한 결단이자 처신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수 없다』면서 애석해하고 있다. 이후의 파장은 대단히 클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재산공개에 있어 국민들에게 석연찮은 면을 보여준 공직자는 적지않기 때문이다.그들 또한 양심과 양식에 따라 스스로 물러날줄 알아야함을 김대법원장의 퇴진은 시사하고 있는것이 아닌가.그것은 사법부에 한정되는 일만도 아니다.입법·행정의 각 분야에서도 가슴에 손을 얹을줄 알게 되어야 할것으로 믿는다. 환부도려내는 아픔이 어찌 크지 않겠는가.그러나 환부는 기어이 도려내야 한다.그 아픔을 참고 나갈때 새살은 기약할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올바른 사회의 모습이다.우리는 그 개혁의 도상에 있다.아프다고 중단하면 처음부터 아니감만 못하다.아니,오히려 혼란만을 가중시킬 뿐이다.우리는 이미 국민합의로써 개혁에의 닻을 올렸으므로 이제 그것이 튼실하게 열매맺어 정의로운 사회의 모습으로서 나타날수 있도록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만 한다.
  • 공직자 재산공개를 말한다/긴급좌담

    ◎“권력이 바로 돈·명예이던 시대 끝났다”/직전에 사퇴한 사람도 조사해야/실사는 보복차원 안되도록 공정히/공무원평가도 업적위주로 전환을 ▷참석자◁ 손봉호 정사협회장 박동제 행정쇄신위장 금융실명제에서 재산공개로 이어지는 개혁의 파고가 드높다.7일 단행된 공직자 재산공개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수순.「권력=돈」,그리고 「권력=명예」라는 광복이래 우리 사회를 줄곧 지배해온 왜곡된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고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평가에 이의가 없다.이번 재산공개는 공직이 치부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지극히 초보적인,그러나 타성에 젖어 어느 누구도 선뜻 인정하려 하지 않는 사실을 확고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손봉호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단체연합(약칭 정사협)」회장(서울대 철학과교수)과 박동서 행정쇄신위원장(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의 대담을 통해 재산공개의 의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문제점및 보완책등을 진단한다.. ▲손교수=공직자 재산공개는 대단한 의미가 있습니다.지금까지 김영삼정부가 단행한 제도적 개혁가운데 금융실명제와 더불어 양대 축입니다.권력과 돈,명예가 일체화되다시피한 상황에 제동을 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만족스럽지 못한 면이 없지 않지만 획기적인 조치입니다. ▲박교수=정치와 행정,국가발전 전체를 놓고 볼 때 권력과 연결된 불로소득은 암적인 요소입니다.일소해야 한다는 비판은 늘 있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쳐왔습니다.이번 재산공개는 김영삼정부가 획기적인 전환을 이룩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국민반발로 불가피 여기에는 향상된 국민의식과 87년 6월항쟁 이후 급진전된 민주화,김영삼씨의 대통령 당선이 커다란 원인을 제공했다고 봅니다.과거 야당에서 오랫동안 민주화투쟁에 앞장섰고 또 정치자금을 썼겠지만 개인적으로 치부를 하지 않은 김대통령의 경력상의 특징이 이같은 과감한 조치를 가능케 했다고 생각합니다.뚜렷한 소신과 투쟁경력·가치관·행동양식이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언론에 재산을 공개한다는 것은 얼핏 보면 지나친 면이 없지 않지만 과거 권력을 통한 부패가 시정되지 않은데 대한 국민들의 강한 반발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손교수=지방의회의원들의 반발이 있고 은폐의 여지를 많이 남겼으며 부정이 있는 공직자가 이미 대거 사표를 낸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과거의 잘못이 모두 드러나기는 어렵습니다.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사전에 공직에서 물러난 사람도 조사해야 합니다.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빠져나갔을 수 있습니다. ○부정인상 씻는 조치 국민들이 공직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당분간은 부정적일 겁니다.그들의 재산이 국민 평균보다 많아 도덕적으로 「시원찮은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입니다.이번 재산공개는 그러한 공직사회의 부정적인 인상을 씻기 위한 불가피한 과도조치입니다.또 거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입니다.그러나 이번 조치로 공직자들이 떳떳하게 본래 가져야 할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입니다.조선시대 후기부터 몸에 밴 법적인 힘과 도덕적인 힘을 동일시하지 않는 습성이 사라지리라고 확신합니다. 이번 재산공개를 보고 개인적으로받은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아직 물갈이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느낌입니다.새정부 출범후 숙정이 많이 된 군의 평균이 낮고 사법부와 외무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또 노른자위자리를 거친 사람의 재산이 많습니다.따라서 개혁이 형식 뿐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겁니다.변호사가 돈많이 생기는 자리라는 것 또한 새삼스럽습니다. ○물갈이 아직 불충분 ▲박교수=실명제와 겹쳐 시행됐기 때문에 현공직자는 물론 앞으로 공직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오랜 관습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권력을 통한 축재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권력을 가진 사람은 권력 자체에 만족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고의 시발점이 될 겁니다. ▲손교수=앞으로 윤리위는 국민감정을 고려해 고액자부터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합니다.상속및 부인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도 조사해야 하고 탈세여부도 추적해야 합니다.「그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다」는 선을 넘어서는비도덕적인 부분은 철저히 파헤쳐야 합니다.부모의 재산은 공개하지 않더라도 자녀명의의 재산은 조사해 탈세의혹을 밝혀내야 합니다. ○소명기회도 주어야 ▲박교수=그러나 재산이 많다고해서 무조건 의심해서는 안됩니다.등록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관이 비밀리에 예금과 부동산을 추적하는 일은 인권침해에 속합니다.또 생활비 보완을 위해 상가등을 구입한 경우등을 규탄해서는 안됩니다. 경제가 불안했던 시절 은행에 예금만 하고 애국자라 생각하며 가만히 참고만 있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위축된 공무원을 모두 범죄자로 보는 것 또한 잘못입니다.재산이 많다고 매스컴이 도둑질한 듯한 인상을 주도록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당사자들이 어필할 수 있는 구제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교수=보복적 차원이 되지 않도록 공정한 실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모든 잘못을 밝혀내려면 끝이 없습니다.한도를 정해 국민정서에 편파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선에서 끝내야 합니다.그 시대에 으레 할 수 있었던 일까지 지적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러나 지난 재산공개 때의 여론재판은 불가피했다고 생각합니다.여론재판의 형식을 빌리지 않았으면 이번 재산공개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국회의원들은 결코 그런 법을 통과시킬 사람들이 아닙니다. ▲박교수=김대통령의 정치지도력 덕분입니다.5공때 국회 내무위에 재산을 공개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지만 거절당했습니다.그러나 이번에는 「인치」「인민재판」등 별 소리를 다 들어가면서도 김대통령이 선도한 탓에 분위기가 조성돼 국회에서도 일사천리로 통과됐습니다.앞으로 남은 것은 정치관계법령입니다.내년 상반기중에 통과되기만 해도 대성공입니다. ▲손교수=재산공개가 햇빛을 보기까지에는 여론의 압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정치관계법령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러나 국민들은 아직 정치관계법령의 필요를 절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국회처럼 개혁이 불가능한 집단이 없습니다.여론이 보다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재산공개결과를 보고 느낀 점 가운데 또하나는재산세를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세제가 잘못돼 자꾸 부동산에 투자합니다.경실련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재산세는 미국의 30분의1에 지나지 않습니다.수억원짜리 땅에 부과되는 세금이 자동차 한 대에 매겨지는 세금보다 적습니다.상속세도 마찬가지입니다.우리나라처럼 상속세가 적은 나라가 없습니다. 이번 재산공개는 진정한 질서회복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공직사회의 매력이 떨어져 엘리트들이 공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까 조금 두렵습니다. ▲박교수=재산형성과정에 문제가 있는 공직자는 교체돼야 합니다.공직에 몸담고 있는 기간동안 재산이 늘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 합니다.권력을 이용해 얻은 정보를 돈과 맞바꾸는 사례는 일체 없어져야 합니다.전별금·떡값·전관예우등 평상시에 갖다주는 돈도 근절돼야 합니다.이번 재산공개는 민과 관의 관계가 대등하게 바뀌는 구조적 개편의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 ▲손교수=관료사회가 경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그렇게 되면 공직자들이 무사안일에 젖거나 까다로워져국민들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정실개입 차단 중요 ▲박교수=차제에 말을 꺼내자면 공무원에 대한 평가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현재 공무원평가에는 성실성·청렴성등 상사들의 정실이 개입될 소지가 많습니다.일반 비즈니스맨처럼 업적에 근거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행정쇄신위에서는 올해안에 새로운 평가방법의 골격을 확정해 반드시 관철하려고 합니다. ▲손교수=정사협에서는 앞으로 재산공개에 따른 제보를 받는 문제를 검토할 계획입니다.이와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촌지추방운동에 대한 국민적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예를 들어 정직하게 운영되는 기업에는 「정직마크」같은 것을 나눠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혁에 있어 절호의 기회입니다.김영삼씨와 같은 대통령이 나오기는 역사적으로 어렵습니다.이런 개혁의지를 가진 사람이 지난해 대선같은 엉터리상황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 “생각보다 적다” 재무부직원 안도/공직자재산공개 부처별 이모저모

    ◎박찬종대표 빚 7억대 “공직자중 꼴찌”/대법원 재력가 많아 축재해명 안간힘/농림수산부 본부보단 산하단체장이 더 부유 ○부인재산 한푼 없어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장·차관과 공정거래위원장(차관급) 외에 1급이 8명이나 돼 관심을 모았으나 「알부자」는 1급에 있는 것으로 판명. 10억원 이상은 김태연차관보(18억원)와 이강우 공정위상임위원(17억6천만원)이었고,그 다음은 이경식부총리(9억2천만원),김선옥 공정위사무처장(7억2천만원),이남기 공정위상임위원(5억8천만원),김영태차관(5억7천만원),오세민 기획관리실장(5억7백만원),전윤철 공정위상임위원(4억9천9백만원),이석채 예산실장(4억9천5백만원),한리헌 공정거래위원장(4억6천만원),강봉균 대외경제조정실장(4억5천만원)등의 순. 원내 최고의 재산가인 김차관보는 본인(6억2천만원)보다는 부인 명의의 재산(11억5천만원)이 거의 두배나 됐다.이는 지난 62년 타계한 장인(대선발효 창업주)이 아들이 없어 부인에게 상속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그러나 이남기위원은 부인 명의의 재산이 하나도 없어 대조적. 이강우위원은 부산 용호동의 8천여평 짜리 선산만 11억원어치인데 본인은 『부산에서 손꼽는 재력가였던 부친이 물려준 것』이라고 설명. ○외부선 반신반의 ○…재무부의 경우 공개대상 8명의 평균 재산액은 9억 2천여만원으로 4명이 10억원을 넘었다.가장 많은 사람은 신선호 전 율산그룹 회장의 친형인 신명호 세무대학장으로 13억5천만원이며 가장 적게 신고한 사람은 부모가 시골에서 독립생활을 해 고지를 거부한 문헌상 기획관리실장으로 3억2천만원. 외부에서는 『재테크에 능하다는 재무부 간부들이 설마 그것 뿐이겠느냐』며 반신반의하는 표정.반면 직원들은 『그동안 근거도 없이 재무부의 업무 때문에 불필요한 억측과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이번 공개를 통해 「재무부」임이 입증됐다』며 안도. 백원구차관은 용인에 1억원,이근영 국세심판소장은 서울 강남에 2억원,이환균차관보는 성남에 3억원대의 땅을 갖고 있으며 홍재형장관과 신대학장은 예금·유가증권의 보유액이 각각 4억,8억원을 넘었다.임창렬차관보는 의사인 부인의 재산이 자신의 2배 가까운 7억원에 육박했으며 김용진 세제실장은 1가구 2주택으로 세 준 상도동 집값이 올라 8억원대를 기록. ○“직급에 안맞다” 평 ○…상공자원부와 공업진흥청,특허청의 1급 이상 15명 가운데 안광구특허청장이 24억4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장석환 대전 엑스포 사무차장(21억4천만원),권혁채 특허청 차장(20억2백만원),김철수 장관(17억9천만원)의 순. 정해주 기획관리실장은 모친 재산까지 포함,2억7천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강남구 개포동 현대아파트 55평형 전세금(1억7천만원)과 부인명의의 예금(7천5백만원)이 거의 전부로 밝혀져 직급에 걸맞지 않는(?)재산이라는 평. ○부동산 10건 소유 ○…금융계에선 이규징 국민은행장이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10억원 짜리 대지와 경기도 고양시에 11억원 짜리 사무실용 건물 등 모두 28억원의 재산을 보유,금융계 재산 공개대상 16명중 1위를 기록.반면 산업은행의 유경종 감사와 한국은행의 이창규감사는 보유재산이 각각 2억2천만원과 3억3천만원으로 하위권. 황병호산업은행 감사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과 홍은동,서초구 서초동 등에 본인과 부인 명의로 각각 2채 등 모두 4채의 단독주택과,서대문구 홍제동과 경기도 부천시,서대문구 연희동에 본인 명의로 2채의 근린 생활시설과 사무실용 건물 1채,연고지가 아닌 경기도 이천에 밭과 임야,제방 등 십수억원대의 부동산 10여건을 보유. ○…농·수·축협과 농촌진흥청·산림청·수산청등의 산하단체를 포함,재산공개대상이 모두 28명인 농림수산부는 본부보다는 산하단체 장과 간부들이 재력가인 것으로 드러나 눈길. 장관과 차관,제1·2차관보및 기획관리실장등 공개대상이 5명인 본부의 경우 허신행장관이 2억9천6백79만1천원으로 5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었고 나머지 4명도 2억에서 7억원대였으나 산하단체에서 10억원대가 넘는 사람은 6명이나 됐다. ○“오해 풀게돼 다행” ○…70억원 이상의 재산가가 2백명이나 된다는 설에 시달려온 국세청은 재산공개 결과 간부급의 재산이 일반의 예상을 크게 밑돌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6일 『국세청공직자 중에는 투기지역에 땅이 있는 간부는 없지 않느냐』며 『재산 공개로 일반인들의 오해를 해명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세청의 재산 공개 대상자 10명중 8명은 10억원을 넘었다. ○신고액 크게 늘어 ▷입법부◁ ○…국회의원 가운데는 무소속의 정몽준의원이 7백99억5천여만원으로 지난번 자진공개 때와 같이 최고를 기록하는 등 1백억원 이상이 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민자당의 경우 김진재의원은 6백62억7천여만원으로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조진형의원 4백84억3천여만원,김동권의원 3백15억9천여만원,이명박의원 2백74억2천만원,최돈웅의원 1백78억5천만원,박박식의원 1백69억5천여만원,이승무의원 1백53억6천여만원,노재봉의원 1백24억1천여만원,남평우의원 1백14억2천만원등 1백억대 이상의 재력가가 9명이나 됐다. 이들을 포함,상당수의 민자당의원들이 지난 3월 자진공개 때보다 신고액수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부동산,주식평가를 규정에 따라 공시지가나 시가 등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지난번에 1백억대 이상의 재산을 공개했던 정재문의원은 부친의 재산을 제외,51억7천여만원을,송두호의원은 시가로 산정했던 부동산을 공시지가로 변경해 82억4천여만원을 각각 신고. 민주당의 경우에는 이경재의원이 63억6천7백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기록. 지난번 재산공개 당시 1백억원 이상을 기록했던 김옥천 국종남 김충현의원 등 재산가들은 40억∼50억원대로 신고. 이들은 지난번에 부동산,주식 등에 대한 평가액을 시가로 산정했으나 이번에는 그보다 가액이 낮은 공시지가 액면가(비상장주식)등을 적용했으며 김충현의원의 경우,모친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 액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 반면 신정당의 박찬종대표는 지난해 총선및 대선당시의 부채를 모두 포함시켜 마이너스 7억6천8백만원으로 전체공직자중 재산규모 최하위를 기록. 박대표는 『현재 소송에 걸려있는 채무 13억원과 대선에 따른 국고부담액 반환금 추징액 3억원,방송연설비용 7천만원등 빚이 많아 적자신고가 불가피했다』고 설명. 또 민주당의 이윤수의원은 농협및 은행부채를 포함해 마이너스 1천54만원,민자당의 김호일의원도 농협부채 1천만원을 뺀 마이너스 8백만원으로 최하 2,3위를 각각 기록. ○…박헌기국회윤리위 부위원장(민자의원)은 이날 입법부 재산공개와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2일 재산등록이 만료된 후 윤리위가 모든 서류를 넘겨 받아 심사작업을 벌인 결과 국회의원들은 비교적 성실하게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긍정 평가. 박부위원장은 『처음 실시한 신고여서 오기등 형식상 오류가 다수 발견됐으나 정정기간동안 모두 바로 잡았다』면서 『재산총액을 줄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오기하는 등 문제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 그는 이어 『오는 12월11일까지 국회윤리위는 등록서류에 기초해 모든 대상자를 상대로 실사작업을 벌일 것』이라면서 『실사결과 누락·은닉 등의 행위가 나타나면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사기준과 관련,신고의 성실성 여부가 기준이며 재산형성과정에서의 문제점까지 조사하지는 않겠다는 방침. 윤리위는 오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실사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박부위원장은 그러나 『실사작업에서 재산 은닉과 누락 여부를 낱낱이 밝히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실토. ○…국회의원 2백92명분을 포함,3백25명의 재산공개목록을 담은 4백38쪽 분량의 국회공보를 제작한 국회 감사관실은 공개대상자별로 상이하게 작성한 서류의 양식과 글씨체를 통일하는 데 실무작업의 어려움이 컸다고 소개. 감사관실의 한 관계자는 『인쇄작업은 지난 4일부터 서울시내 S인쇄소에서 이틀동안 밤을 새워 제작했으며 인쇄소 간판조차 내린 채 인쇄공 80여명을 동원했다』면서 『외부에서 식사를 배달받는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될까봐 일일이 검색을 했다』고 어려움을 토로. 이 관계자는 평소 공보는 1천2백부 정도를 인쇄했으나 이번에는 보도용을 포함해 3천7백50부를 인쇄했다고 귀띔. ○“의혹살 사람 있다” ▷사법부◁ ○…「청빈」과 「양심」을 제일의 덕목으로 삼아온 법원은 재산공개 결과 대법관을 비롯한 법관 1백2명(퇴직법관3명포함)의 평균 재산이 12억원으로 검찰은 물론 다른 행정부처의 평균재산액을 훨씬 능가하자 노심초사하는 모습. 대법원은 김덕주대법원장의 재산취득경위는 그동안 언론에 미리 알려져 어느정도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안심하면서도 다른 법원장급과 고법부장가운데 재력가가 많아 이들의 축재과정에 의혹이 쏠릴 것으로 보고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조기진화에 진력. 법원관계자는 이날 『재산 공개대상자가 많다보니 일부 의혹을 살만한 사람도 있다』고 밝히고 『의혹이 있는 사람은 본인에게 소명기회를 준뒤 윤리위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재산취득경위를 밝혀낼 것』이라고 귀띔. 입법부를 제외한 전 공직자가운데 법원관계자가 재산 랭킹 5위안에 3명이 당당히 포진,다른 부처의 부러움(?)을 사기도. ○예상보다 적어 의외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재산공개 결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재산이 적어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 재판관 9명의 평균 재산은 23억원으로 법원이나 검찰에 비해 2∼3배 정도 많은 편이나 그들의 변호사 경력등을 감안할때 축소신고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실제로 일부 재판관들 가운데는 자동차를 3대나 가지고 있는가 하면 자식들에게 똑같이 현금 1억원씩을 나눠줘 은행에 예치시킨 사례가 있고 부동산 역시 서울 요지를 비롯 전국 곳곳에 소유,「부」를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이들의 재산이 공개되기전 항간에는 1백억원대의 재산가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으나 뚜껑을 연결과 변호사·국회의원 등 경력이 다채로운 한병채재판관이 36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고 재조경력이 가장 긴 황도연재판관이 5억6천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
  • 범양상선 대표에 1백억사취/“고위층에 로비,뒤 봐주마”4년간 뜯어

    ◎김문찬 전 대호원양 사장 구속 서울지검 특수1부(조용국부장·양인석검사)는 9일 범양상선 대표 박승주씨(31)에게 접근,고위층에게 부탁해 경영상의 편의를 봐 주겠다고 속여 지난 88년 3월부터 92년 9월까지 4년6개월동안 99억9천여만원을 뜯어낸 김문찬씨(43·전대호원양대표·서초구 방배동 1028의 1)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김씨가 박씨로부터 받아낸 돈으로 매입한 1백2억원 상당의 양도성 예금증서(CD)의 보관용 예금통장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김씨는 지난 87년 4월 범양상선 박건석회장의 자살로 회사의 경영권을 넘겨받은 박회장의 외아들 승주씨에게 『고위층에게 부탁해 뒤를 봐 주겠다』고 접근,88년 9월부터 매달 2천만원씩을 수고비 명목으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91년 12월 『범양상선에 유상증자를 허용하고 7천억원의 채무금의 상환기일을 연기토록 해 주겠다』고 속인 뒤 로비자금으로 3차례에 걸쳐 47억원을 뜯어낸 것을 비롯,그동안 금융및 경영지원,수고비 명목등으로 박씨로부터 모두 99억9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것이다. 김씨는 92년 9월 범양상선의 법정관리로 범행이 탄로나기 직전 미국으로 달아난 뒤 지난 6월 귀국해 박씨와 재접촉을 시도하다 붙잡혔다. 범양상선은 미륭상사·범양식품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91년 외환은행으로부터 관리를 넘겨받은 서울신탁은행이 92년 9월부터 법정관리를 하고있다.
  • 이계익장관에 듣는 교통정책/대담=김종일 사회부장(국정탐방)

    ◎“항공기 관제·착륙시설 현대화 입안중”/6대도시 지하철 5백58㎞ 추가 건설/경부고속철도 차종선정 이달말 발표/영종도 신공항 활주로·연륙교공사 연내 착공 예정 「통신」이 인체의 신경조직이라면 「교통」은 사람의 혈관과 같다. 혈관이 막히면 인체의 각 부위가 마비되거나 병을 일으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처럼 교통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못하면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체는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최근에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나 지난 3월말에 있었던 구포역 열차사고는 물론 세계 최고의 교통사고기록 보유국이라는 불명예도 교통이라는 「핏줄」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기때문이다.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도시까지도 교통난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로인한 수·출입 화물체증등으로 해마다 입는 경제적 손실 또한 엄청나다. 우리사회가 지금 앓고 있는 고질적인「교통병」을 치유할 묘안은 없을까. 이계익교통부장관을 만나 얘기를 들어 보았다. ○시민들 불편 가중 ­국내에서는 처음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로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앞으로 항공기사고 예방을 위해 어떤 개선책을 갖고 있습니까. ▲우선 이번 여객기추락사고로 큰 불행을 당한 희생자와 유족 및 부상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또한 많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번 사고는 직접적으로는 기장의 무리한 착륙시도와 관제탑의 소극적인 관제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잠정결론이 내려졌읍니다만 원인은 공항시설의 미비,관제활동의 비합리성,민항 조종사들의 안전운항의식 결여등에 있었다는 지적도 인정합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항공교통 전반에 대한 시책을 전면 재검토, 문제점을 개선하기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습니다.민간항공 전문가는 물론 교통정책 실무자등으로 대책반을 편성,광범위하게 연구·검토를 벌이고 무엇이 문제점인지를 가려내 새로운 시책을 빠른 시일안에 마련하겠습니다. ○군시설 민간 이양 국내 항공수요는 지난 10년동안 해마다 평균 23%씩이나 증가하여 총항공량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앞으로 10년간 평균 10%씩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특히 지금의 정기노선 이외에도 중·소도시간 소형 또는 경항공기 운항이 본격적으로 개시될 전망입니다. 때문에 2000년대의 항공수요에 대비한 마스터플랜을 세워 지방공항을 확장하고 첨단 안전착륙시설을 갖춰나갈 계획입니다.또 항공기 안전운항의 관건인 관제시설 현대화 및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현재 대부분 군에서 갖고 있는 관제권을 대폭 민간으로 이양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겠습니다. ­지금 대도시 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곳에서나 국민들이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사실 교통문제 해결이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최대 고비입니다. 영국·독일같은 나라는 원래부터 도로망을 잘 구축해놓아 별문제 없이 지내고 있으나 그 밖의 국가들은 우리처럼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솔직히 말해 그동안 먹고살기에 바빠 도로·철도·공항시설 확충에 제대로 손을 쓸 겨를이 없었고 그 결과로 지금 곳곳에서 「체증」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차량의 증가와함께 교통난은 더욱 심화되리라고 보는데 교통난 해소를 위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지상교통난 해소를 위해서 이미 단기 및 중·장기대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우선 중·장기적으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등 대량·대중교통중심체계로 교통체제를 전환시켜 나갈 계획입니다.이를 위해서는 지하철확충이 필수적입니다.좁은 국토에서 일반도로율을 높이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지하철이 빠르고 편하다면 구태여 자동차를 끌고 나올 까닭이 없겠지요.2001년까지 서울·부산등 6대도시에 지하철 5백58㎞를 추가 건설,총연장 8백25㎞의 지하철망을 구축하여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수도권은 50%,부산권은 40%가 되도록 하고 시내버스는 지하철이 완전 확충될때까지 주된 대중교통 수단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과다한 자가용승용차 운행을 억제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승용차 10부제운행」과 「승용차 함께 타기」운동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어 앞으로도 국민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해나갈 계획입니다.또 제도적으로 1가구2차량이상에 누진세를 부과하고 자동차 보유자의 차고지확보 의무화와 여러사람이 탄 차가 빨리 갈 수 있는 「다인승 전용차선제」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열 예정입니다. ○수송분담류 50% 단기적인 교통정책으로는 신호체계 개선·가각정리등 「교통체계 정리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간선도로의 체증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이면도로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현재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 등 6대 도시의 버스전용 차선제를 확대 실시하겠습니다. 이밖에 다음달부터 「교통생명 5천명 구하기 운동」을 98년말까지 전개,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각종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차량에 대한 안전운행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이 기회에 국민들께 간곡히 부탁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통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민들의 마음과 의식이 먼저 선진화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일본 도쿄는 자동차가 서울보다 훨씬 많고 도로가 별로 넓지 않으면서도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서로 양보·협조하는 탓에 교통소통이 잘됩니다. ­교통난 해소를위해서는 지하철망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는데 그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 계획입니까.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투자는 엄청난 재원투입에 비해 그 효능은 서서히,그리고 늦게 나타납니다.이때문에 이러한 투자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요.감나무 한 그루를 심어 미래의 알찬 수확을 도모하는 장기적인 국가발전 안목으로 투자해야 합니다.지하철 건설에는 막대한 돈이 들고 건설하는데도 보통 4∼5년정도 소요됩니다.한시가 급한 상황이지요.2001년까지 지하철 5백58㎞를 추가건설하려면 1㎞당 5백23억원이 든다고 계산할 때 총 24조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하철 건설비의 30%는 중앙정부에서 보조하고 나머지는 지방채 등으로 충당시킬 계획입니다.이밖에 현행 휘발유 특별소비세를 조정하고 이를 목적세로 전환하여 교통관련 시설에 투입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가장 큰 관심사인 차종선택은 언제쯤 결말이 납니까. ○고속도 포화상태 ▲서울과 부산이라는 축은 우리나라 인구의 64%,국민총생산의 69%가 집결된 국가대동맥입니다.그러나 기존 철도와 고속도로는 이미 포화상태입니다.교통체증으로 인한 물류비용이 국민총생산의 15%를 차지해 대외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지 오래됩니다.고속철도는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대량수송 능력·경제성·안정성등 종합적·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어떤 수송기관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러한 큰 사업은 늦출수록 나중에 돈이 더 많이 듭니다.또한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까지를 내다보아야 합니다. 차종선정을 위한 독일·프랑스 양국의 최종 수정제의서를 받아 현재 객관식 기준에의한 채점을 하고 있고 그 결과는 이달 하순쯤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종도 신공항건설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주민들의 어업권 보상문제등은 해결되었습니까. ▲92년 11월에 착공하여 현재 부지조성을 위한 방조제 축조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올 하반기에 활주로 및 청사부지 조성공사와 연륙교공사를 착공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어패류·김양식업자들에 대한 어업권 보상비 7백22억원을 모두 지급했습니다.기타 주민들의 남은 어업권보상은 오는 95년 보상 산정을 위한 용역작업이 완료되면 기준에 따라 보상할 계획입니다. ◎교통영향 평가 공정성 높인다/평가공탁·이의신청제 도입 검토/대량수요 유발사업 사전에 심사/교통개발연서 부실방지책 마련 교통부는 「교통영향평가제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공탁제·간이평가제·이의신청제 등을 추가하는 문제를 검토,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교통영향평가제도는 대량의 교통수요를 유발하거나 유발할 우려가 있는 사업을 시행하거나 시설을 설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교통상의 각종 문제점을 미리 검토·분석하고 이에대한 대책을 강구하기위해 지난 87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교통영향평가가 실시되고 있는 지역은 도시교통정비촉진법이 적용되는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전주·울산·마산·청주·포항 등 상주인구 10만명 이상의 49개 도시이다. 교통부는 심의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서면심의와 사전심의를 강화하고 심의위원의 풀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중복평가 등 평가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중·장기 지구교통계획(STM)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은 교통개발연구원이 교통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교통영향평가제도 개선방안에 근거한 것이다. 이 개선방안은 현행 제도가 평가비용을 평가기관이 직접 사업주로부터 받도록하고 있어 사업주의 무리한 요구와 평가기관의 과당경쟁에 따른 부실 평가서가 남발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막기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평가공탁제」의 도입을 새로이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평가공탁제는 사업주가 평가의뢰를 정부에 공탁하고 정부는 평가의뢰기관에 대한 일체의 사항을 맡아 평가업무를 관리토록 하는 제도이다. 또 심의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제도는 심의에 따른 사업의 조정 또는 보완의 경우 심의결정에 불복하는 이의신청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으로 이의신청서에는 불복이유와 함께 일정한 수의 전문가 의견서를 첨부해 재심의 또는 재조정을 거치도록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심의기간이 너무길고 심의위원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금까지의 운용상의 문제점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면심의나 사전심의를 확대 실시하고 심의위원회의 구성방식도 하한선을 규정하는 한편 심의안건에 맞춰 다양한 전문가·관계자들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심의위원 풀제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또 교통영향평가를 회피하려고 시설의 연면적을 적용기준 이하로 낮추거나 용도별 비율을 조정하는 사례가 빈번해 교통유발량이 높은 일정규모 이하의 시설이 몰리는 경우에 대한 예방조치가 전혀 없는 상태임을 감안,적용기준의 약 80%정도까지는 간이평가제도를 도입해 고의적인 회피를 막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행 교통영향평가를 택지개발사업이나 도시설계 과정에서 중복되게 받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교통정비기본계획과 단위건축물의 교통영향평가를 이어주는 중장기 지구교통계획의 수립도 검토하고 있다.
  • 중기애로타개 합동회의 지상중계

    ◎고용보험제 대상 축소 바람직/의견 수렴… 적용범위 신중결정/중기 종합물류센터 건립 시급/5개권역에 집배송센터 세워 이날 합동회의에는 이경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 및 이건영건서부차관,신복영한은부총재,안공혁신용보증기금이사장 등 정부및 지원기관에서 15명이 참석했다.회의의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이병서페인트조합이사장=신용보증기금의 소규모 중소기업에 대한 운전자금 신용보증은 매출액 규모에 상관없이 2천만원까지만 해주고 있다.이는 턱없이 부족하다.보증한도를 5천만원까지 높여달라.기업체당 보증한도 상한선인 15억원을 30억원으로 확대해 달라. ▲이부총리·안신용보증기금이사장=한도증액은 재무부및 기획원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그러나 유망한 소기업과 창업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감안,금년 8월부터 운전자금에 대한 신용보증은 3천만원으로 높이겠다.기업체당 보증한도 상한선을 30억원으로 늘리는 것은 기금 규모의 한계때문에 어렵다. ▲김경오 니트연합회 회장=이전조건부나 개선조건부로 등록된 공장의 이전시한이 금년 11월로 끝남에 따라 이전이 불가피한 공장이 많다.그러나 적정한 입지를 구하기 어렵고 막대한 이전자금 마련이 힘들다. ▲김상공자원부장관=상공자원부·건설부·환경처등 관련기관과 협의,9월말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개선조건부공장은 이미 90%정도가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어 문제가 안되나 이전조건부 공장은 10%정도만 이전했을 뿐이다.건축·환경법상의 저촉사항이 많아 이의 조화문제가 관건이다. ▲권오현 금형조합 이사장=상업어음 할인시 금융기관에서는 최초 어음 발행자의 상호·사업자번호·업종·업태등의 기재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최종소지자는 최초 발행자에 대한 기재사항 확인이 여의치 않다. ▲신한은부총재=처음 어음을 할인할 경우 한국은행은 최초 발행자의 진성어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호등과 같은 기재사항 요구가 불가피하다.앞으로 어음양식을 바꿔 최초 발행자의 정보가 기재될 수 있는 방안을 전국은행연합회측과 협의하겠다. ▲신상락 피복조합 이사장=고용보험제도는 영세 중소기업에큰 부담을 준다.대상과 시기를 축소 또는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훈기 노동부차관=앞으로 입법과정에서 많은 의견을 수렴,적용범위를 신중히 결정하겠다. ▲유현기 골판지조합 이사장=중소기업의 골판지에도 농협에서 생산하는 골판지와 같이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적용해달라. ▲홍재무장관=조세부담률을 높이기 위해 면세·비과세·영세율 대상 규모를 축소한다는 것이 신경제의 기본이다.앞으로 농협에 적용되는 영세율을 검토하겠다. ▲김원식 슈퍼마켓 회장=중소기업은 유통구조의 취약및 물류시설의 부족으로 과다한 물류비용을 부담하고 있다.중소기업 종합물류센터 건립이 시급하다. ▲이부총리·김상공자원부 장관=물류비용을 줄이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회복할 수 없다.전국 5개권역에 공동 집배송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물류센터 건설을 위해 중소기업 진흥공단이 융자지원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 “불성실 드러나면 공직생명 끝”긴장/공직자 재산등록 첫날 이모저모

    ◎첫 등록 김대통령재산 거의 “전과 동”/동산신고 「눈치」극심… 막판에 몰릴듯 3만3천여 공직자 재산등록이 시작된 12일 정·관가의 화제는 재산등록·공개의 여진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에 모아졌다. 등록자중 공개대상자가 6천9백70명.지난 3월 4백30명의 고위공직자 자진재산공개당시 생긴 파문이「B급 태풍」이었다면 이번은「특A급」이 되리라 모두들 예상한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재산등록 1호를 기록하며 윗물맑기의지를 보였고 황인성국무총리가 그 뒤를 따랐다.그러나 중앙부처 1급이상,청와대·국무총리실의 4급이상 공무원의 재산등록을 받는 총무처접수창구에는 첫날 대통령·총리등 2명만이 등록을 했을 뿐 한산했다.구비서류작성시간이외에도 현금등 동산의 신고를 둘러싼 눈치작전이 심한 때문으로 이해된다.등록기간은 한달동안이며 막판접수가 많으리라는 예상이다. ○…이날 상오 9시30분 김대통령의 재산을 등록하기 위해 총무처에 도착한 홍인길청와대총무수석은 김대통령의 재산등록서류를 박인상총무처복무담당관에게 접수.홍수석은 소속­대통령실,직위­대통령,성명­김영삼으로 적혀있는 등록서류를 접수한뒤「재산등록서류접수증」을 수령. 홍수석은 재산내역을 묻는 기자질문에 『법상 아직 공개하면 안되는데』라고 구체 답변을 회피.홍수석은 『지난번 김대통령의 재산공개 당시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면서 『다만 대통령취임후 봉급 일부를 적금에 들었기 때문에 전체 재산내역이 조금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 김대통령은 취임직후 자신과 부인 손명순여사,부친 김홍조옹,아들 은철·현철씨등 출가녀를 제외한 일가의 재산이 주택·어업권·승용차·헬스클럽회원권·선박·임야·예금등 부동산과 동산을 합쳐 총17억7천8백22만6천70원에 달한다고 공개한바 있다. 황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산내역에 변동이 없으므로 새로운 서류양식에 적기만 하면된다』고 말하고 『직계존비속 가운데 부양을 받지않는 사람은 등록을 하지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같은 규정을 따를 것』이라고 독립적 생활을 하는 자식들의 재산은 등록하지 않을 뜻을 시사.그러나 정작 이날 하오 재산등록시에는 본인과 세아들내외등 일가 8명의 재산을 등록.총리실관계자는 『다른 공직자들에게 부담을 안주기위해 법대로 하려했으나 대통령의 선례도 있어 출가녀를 제외하고 모두 등록했다』고 설명. ○…총무처는 종합청사 10층에 「공직자재산등록접수처」를 설치하고 23명의 인원으로써 재산등록업무를 개시. 정부가 배포한 등록서류에는 모든 부동산은 물론 1천만원이상의 현금·예금·유가증권·채권과 5백만원이상의 금·보석류·골동품·예술품까지 적도록 했으며 상세한 예시도 첨부. 등록대상 공직자들은 재산허위등록이 드러날 경우 개정윤리법에 따른 강력제재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한 듯 긴장된 모습.또 부동산의 기준시가·공시지가를 문의해보느라 부산을 떨었고 시가보다 훨씬 낮은 것을 알고 안도하기도. ○…국회는 당초 일반공직자와 같이 이날부터 재산등록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윤리위운영규칙개정안처리가 늦어져 여야합의로 14일부터 재산등록을 개시하기로 결정. 국회의원들은 지난번 재산공개파문을 의식,이번 재산등록에 착실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동산및 부동산등 소유재산의 목록을 일일이 체크하고 공인회계사에게까지 자문을 구하는 의원들도 많다는 소식. 여야의원들의 이같은 부지런함의 배경에는 허위신고를 할 경우 2천만원이하의 과태료 징수 또는 징계·해임이라는 법적 제재는 물론 이 사실이 언론에 공표돼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자리잡고있다. 특히 민자당의원들이 재산등록에 남다른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데 취득과정상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재력가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외에도 이번에까지 재산문제로 「흠집」이 잡힐 경우 15대 공천의 대표적인 물갈이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 민자당의 황명수총장은 12일 이와관련,『재산형성과정은 문제삼지 않겠다』며 재산이 많더라도 성실신고만 하면 별 하자가 없다는 지도부의 방침을 전달해 눈길. 그러나 이번에도 재산등록전에 소유재산을 은밀히 처분했거나 재산규모축소를 위해 어쩔수 없이 장학재단등에 기부한 의원들이 언론등의 추적보도로 상세하게 그 내막이 알려져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실사가 어려운 그림·보석등 귀중품이 얼마나 성실하게 등록·공개될지도 가름하기 쉽지 않은 상황.
  • 『정치않겠다』는 DJ의 의지(사설)

    지금 영국에 머물고 있는 DJ 김대중씨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기대는 아직도 크다.그것은 그가 국민과 함께 겪어온 지나간 한 시대의 험난한 정치적 역정은 물론 지난번 대통령선거후 그가 보여준 큰 정치인다운 입지선택과 오늘의 개혁적인 현실여건에 비추어 더욱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과연 김대중씨는 우리 정치사의 거목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언젠가는 다시 정치주역의 한사람으로 복귀할 것인가 그것이 또한 사람들의 관심사이다.깨끗한 패배와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은 지금 DJ의 속마음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일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내달초 귀국을 앞둔 김대중씨는 이기택민주당대표에게 『귀국후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당운영에도 개입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고 전해진다.은퇴 성명후 「민주화의 사표」로까지 추앙받은 그다운 충정과 의지를 읽게 한다.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국민으로서,민주당원으로서 나라가 잘 되도록 정부를 성원하고 야당에 협조하는 선이상으로 나가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우리는 김대중씨의 이러한 다짐이 우리 정치에 신화를 만드는 초석이 될것으로 믿어 그 실현에 기대와 성원을 보내고자 한다.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자신의 책임으로 이어질 거취에 대해 왈가왈부하자는 것은 아니다.8백만명의 지지를 얻은 대통령후보였고 절대적 지분을 가진 야당의 실세인 김대중씨의 앞으로의 존재양식과 위상정립은 우리 정치와 정계의 성숙은 물론 새로운 선진정치지향의 방향타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에서이다. 지난날 방만하고 부도덕한 정치가 가져온 혼란과 정체의 청산 없이는 모든 분야에서의 발전은 불가능하다.김영삼대통령이 미리부터 개헌가능성에 쐐기를 박은 것이나 김대중씨가 멀리 외국에서 흔들림없는 의지를 다짐한 것은 정치불신의 고리를 끊으려는 뜻으로 봐야한다. 김대통령의 등장과 DJ의 퇴장으로 상징되는 양금시대의 청산은 문민화와 민주개혁,세대교체의 새길을 열었다.국민적 선택인 동시에 김대중씨의 의지이기도 한 새로운 과제는 작금 정치권에서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대중씨에게는 국민들이 소망하는 더 큰 짐이 있다고 본다.우리도 이제는 나라가 어려울때 정치적 야심이 없이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민과 정부에 큰 길을 말하는 경륜있는 어른이 있어야겠고 그 자리에 서 달라는 바람이 그것이다.그것은 재야에서 정치활동을 하는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개인적인 의지만으로 그런 큰 정치를 가꾸어나가기는 어렵다.그런점에서 야당은 모류에 매달리는 소예적 의존을 탈피해야 한다.일개 정당과의 연고를 청산하는 그 자신의 선택도 필요할 것이다.역사속의 거목으로 김대중씨의 위상이 잡혀나가도록 해야 한다.
  • 화엄 변상도/해인사 소장/첫 목판화 도록 출간

    ◎현대 목판화회,발표전도 개최/“판화 역사 고려까지 확대 단서” 판화가 김상구씨가 이끄는 현대목판화회는 최근 해인사 소장 「80 화엄변상도」탁본을 전부 목판화로 만들어 이를 도록으로 출판하는 한편 5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미술관(552­22 33)에서 발표전도 갖는다. 약 1천년전 당나라의 80권 화엄경을 목판에 새긴 「80 화엄변상도」는 그동안 논문집등에 부분적으로 소개됐을뿐 전부가 선명하게 인쇄돼 도록으로 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80 화엄변상도」는 절에서 화승(판화의 밑그림을 그리는 스님)과 각승(목판에 각을 새기는 스님)들에 의해 화엄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그동안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던 우리나라 목판화를 고려시대까지 넓히는 주요 단서가 된다. 각 목판화의 크기는 58×23㎝. 성도의 환희에서 오는 초현실적 신비감과 상서로움을 환상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변상도에는 조선시대 목판화에서 보기 힘든 음각법도 더러 사용되는등 판각과 화면구성에서 조선시대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있다. 화면 전체는 부드럽고 신비로우면서도 힘과 섬세함이 교차하는 정교한 솜씨가 구석구석 배어 있으며 부분 부분에서 순수한 고려시대의 회화표현 양식도찾아볼 수 있다. 김상구씨는 『신세대 판화학도들에게 우리의 뿌리를 보고 느껴 판화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의도에서 이번에 80 화엄변상도를 도록으로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 “개혁마인드 다지자”/공직자 잇단 연찬회

    ◎총리실 필두로 신경제토론회 등 개최/총무처선 간부급 2백74명 의식교육 공무원들도 「개혁」의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백일을 맞아 개혁추진의 중점이 국민의식고양으로 옮아가는 느낌을 준다.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일반 국민에게 전파시키는 1차 창구는 공무원이다.공무원들이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의식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임에 틀림없다. 4일 국무총리실을 필두로 시작된 공무원연찬회는 공무원 스스로부터 「개혁마인드」로 강력하게 무장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번 연찬회는 과거의 예와는 진행양식이나 기획의도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 총무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제까지의 연찬회는 장·차관에 국한된 경우가 몇차례 있었으며 특별한 정부시책홍보가 필요할 경우 부처별로 모임을 가지는 정도였다.그러나 이번은 4일부터 20일까지에 걸쳐 전 부처의 모든 공무원이 대상이 된 집중연찬회를 갖는다.특히 장관및 정부산하단체장과 차관급은 부처별 연찬회와는 별도로1박2일의 모임을 갖고 개혁의지를 거듭 다질 예정이다. 정부측은 이번 연찬회의 목적을 ▲신한국창조를 위한 국정책임자로서의 개혁의지천명 ▲국정현안에 대한 공동인식과 부처간 협조체제강화 ▲공직및 일반사회에 개혁의지확산을 위한 계기마련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찬내용도 이에 따라 의식개혁,신경제도약,효율적 홍보전략등 3분야 강의와 함께 중소기업인및 일반인들의 사례발표를 통한 민의수렴을 하는 것으로 구성됐다.이어 참석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개혁추진방향을 놓고 발표및 토론을 하도록 되어 있다. ○…4일 하오 정신문화연구원에서 열린 총리실연찬회에는 황인성국무총리 뿐아니라 「개혁실세」인 김덕용정무1장관이 강연자로 나서 주목. 황총리는 이날 공직자들이 개혁의 주체로서 신한국창조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확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앞서 김정무1장관은 「신한국창조를 위한 개혁과 국가발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공무원들이 중단없는 개혁에 매진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김정무1장관은 『급변하는 세계에서의 생존원리는 힘이 아니고 적응하는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적응이란 자기 혁신이자 개혁을 의미한다』고 강조. ○…공보처는 이날 양평 남한강연수원에서 각 부처공보관모임을 갖고 정부의 개혁추진을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홍보하도록 지침을 시달했다. 총무처도 5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5급이상 간부급 공무원 2백74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직자의식개혁교육을 실시한다. 이날 교육에서 최창윤총무처장관은 공무원을 대표하는 총무처직원들이 「개혁주체」로서 수범을 보여야한다고 당부한뒤 공직자의식개혁을 위한 총무처의 역할과 자세를 둘러싸고 참석자들과 열띤 토론을 전개.
  • 거시적 안목으로 본 개혁 방향/김태길(특별기고)

    ◎초기단계 성공 제도정비로 연계를/“바람몰이” 형식은 언젠가 한계 봉착/시민 의식개혁으로 확산시켜 완결 김영삼후보가 「안정속의 개혁」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을때 한국 현실에 변화가 오기를 기대하면서 그에게 투표한 사람들도 내심으로는 반신반의하였다.「안정」과 「개혁」이란 본래 조화되기 어려운 두 개념이며 제6공화국의 여당이었던 민자당을 업고 나온 사람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과감한 개혁을 할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집권 1백일 동안에 보여준 솜씨와 용기는 기대 이상의 것이었다고 평가된다.그는 한국의 고질인 부정과 부패의 뿌리가 재산과 사치에 대한 지나친 욕심에 있다고 간파하였고 우선 자신의 재산부터 공개하고 청와대의 살림을 검소화하는등 모범을 보였다.김대통령이 솔선수범으로 보여준 개혁의 의지는 강력한 지도력을 수반하여 지배계층에 만연되어 있던 부정과 부패의 실상을 파헤치고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하기 시작했다. ○고삐 늦춰선 안돼 대통령과 그 측근이 일으키고 있는 개혁과사정의 바람은 국민 절대다수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가며 계속 거세게 몰아칠 추세를 보이고 있다.필자도 모처럼 불이 붙기 시작한 새정부의 개혁 정책이 크게 성공하기를 염원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며 그렇게 되기위해서는 개혁작업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초기 「바람」 불가피 그러나 여론재판을 연상케 하는 바람몰이의 방법만으로는 개혁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새정부가 출범한 초기의 사정으로는 「바람」으로 몰고갈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바람몰이가 오래 계속되면 국민은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고 개혁은 멀지않아서 큰 벽에 부딪칠 것이다.개혁이라는 것은 단시일 안에 성공할 수 있는 일시적 과제가 아니며 이제부터는 장기적 안목으로 개혁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믿는다. 앞으로 새 정부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법질서를 확립하는 일이다.앞으로 건설하고자 하는 정의로운 사회의 청사진이 법으로써 명시되어야 하며 그 법이 만인에게 예외없이 적용되는 사법행정으로 확립되어야 한다.이제까지 우리나라에는 법 자체에 미비한 점이 많았고 문서상으로는 법이 정해져 있어도 그 법이 사문서(사문서)에 지나지 않거나 일부의 약자만을 제재하는 불공정의 사례가 허다하였다.이와같은 법질서의 난맥상이 다름아닌 부정과 부패의 근원이었고 사회적 혼란의 바탕이었다. 정의로운 사회의 청사진을 밝히는 법을 마련하는 문제는 제도개혁의 골격을 장만하는 일이며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삼고 장기적 안목으로 처리할 문제이다.이것은 우리나라의 지성과 양식을 광범위하게 동원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므로 단시일안에 모든 법제도를 완비하고자 꾀한다면 졸속의 어리석음을 범할 염려가 있다.그러므로 우선 시급한 문제를 다루기에 필요한 법부터 우선순위에 따라서 차례로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입법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이기주의가 작용하지 않도록 개혁 주체의 지도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법을 지키는 일은 법을 만드는 일보다도 더욱 중요하다.과거 수십년동안에 우리나라의 법은 약자들만을 구속했을 뿐 강자들에 대해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준법의 기본정신을 실천에 옮기도록 사법행정의 새 질서를 확립하는 일은 김영삼정부가 수행해야 할 매우 중대한 과제의 하나이다. ○「죽은 법」 수두룩 사정의 칼과 공권력의 타율적 제재만으로는 개혁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국민 각자가 바르게 살고자 하는 도덕적 의지에 충실할 때 비로소 정의로운 사회의 실현이 가능하다.바꾸어 말하면 시민의식의 개혁에 의하여 뒷받침되지 않는 제도의 개혁은 그 내실을 기하기가어렵다.한편 제도의 개혁을 도외시한 의식개혁의 운동은 한낱 관념론적 헛수고에 그칠 공산이 크다.새 정부가 「개혁」의 기치를 앞세우고 한국의 역사를 위하여 큰 발자취를 남기고자 원한다면 제도의 개혁과 아울러 의식의 개혁에도 응분의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확고한 철학 필요 그러나 정부가 직접 앞장서서 국민의 의식개혁의 주역을 맡으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정부가 앞장을 서서 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의식개혁은 민간 단체가 주도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다행히 현재 우리나라의 민간단체 가운데 시민의 의식 개혁문제에 깊은 실천적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기주의 배제를 의식개혁의 문제는 넓은 의미의 윤리교육의 문제 내지 인간교육의 문제이다.이제까지 우리나라의 윤리교육 내지 인간교육이 제대로 되지 못한 근본 이유 가운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국의 불합리한 교육제도와 성실한 사람이 손해를 보기 쉬운 모순된 사회현실이다.여기서 윤리교육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개선하고 사회 현실의 모순을 제거하는 일 등의 1차적 책임은 정부의 몫이다.
  • 스쿠버모임 한국잠수협회 김명연회장(파수꾼)

    ◎“물속 쓰레기수거는 우리 몫”/회원 7만명 하천정화사업 지속 추진 최근 동호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레저스포츠 스킨·스쿠버모임들이 환경보전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대표적인 단체가 한국잠수협회다. 『환경오염은 인간이 살고있는 주변의 어느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3면이 바다인데다 국토에 비해 큰강들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오염의 가능성이 다른나라보다 크다고 볼수있죠.실제로 심각하기도 하고요』 사단법인 한국잠수협회 김명연회장(41·금해물산대표)은 물속을 자주 들어가다보니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7만여명의 회원들 모두 수중환경보전의 파수꾼이 됐다고 말했다. 『물위에서 보고 수질을 파악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들어가보면 오염정도가 매우 심각해요.우리가 지난 91년부터 매년 한강자연보호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도 국민들에게 이러한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자는 생각에서 입니다』 잠수협회는 이에따라 올해의 경우에는 휴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수도권회원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푸른한강가꾸기운동을 서울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부근에서 갖고 원효대교에서 마포대교에 이르는 한강수중의 쓰레기를 건져냈다. 『빵봉지 비닐백등 행락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외에 의자 자전거등 물속에 버려져있을 이유가 전혀없는 것들도 많이 나옵니다.그간에 국민들의 의식수준의 향상으로 눈에 보이는 곳의 쓰레기는 줄었으나 눈에 띄지않는 곳에서는 아직도 마구 버리는 행위가 근절돼지 않고 있는 것이죠.특히 가두리양식장과 낚시터 근해 1종공동어장주변이 심각합니다』 협회가 공식적으로 발족한 것은 지난 79년.출범당시부터 하천을 중심으로 자연보호운동을 간간이 해오다 지난85년 동해안 수자원보호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열어 바닷물속의 정화에 나서면서 여느 환경단체못지않게 환경보호에 열성적으로 임하고 있다.그동안 환경정화활동을 한것만도 무려 70여회에 이른다. 『올해의 경우에도 한강에서 짧은 구간이지만 2트럭분의 쓰레기를 건져냈습니다.상당히 힘든 작업이지만 스쿠버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랑들이 많아 별어려움은없죠.앞으로는 지역별로도 동시에 관할하천에 대한 정화작업을 실시할 계획도 추진중에 있습니다』 김회장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환경오염원중의 하나인 석재가공이라 다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환경처등 관계기관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들도 물속과 같이 보이지않는 곳의 오염방지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기독교/불교/카톨릭/전문도서전 잇따라

    ◎전시회·기획전 등 문서선교 활기 「책의 해」를 맞아 불교서적종합전시회·기독교도서전시회·카톨릭도서전시회등 각종교별로 다투어 전문 도서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또 대형서점들에서도 종교서적코너의 매장을 넓히는등 문서선교 중요성의 증가에 따른 종교서적의 출판및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오는 28일 불기25 37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8일부터 마포 불교방송빌딩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불교서적종합전시회는 불교서적 2천여종 1만여권을 한자리에 선보이고 있다. 불교출판협의회(회장 원택스님)가 「이땅에 가득한 불타의 지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독립 전시회로는 처음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28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불교서적이 민족문화의 맥을 이어왔다는 관점에서 불교출판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독교는 책의해 기독교추진위원회(위원장 김소영목사)를 결성,「책읽는 성도 성숙한 신앙」이라는 표어아래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독교도서전시회를 여는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85개 출판사가 1만여종,5만여권의 도서를 출품한 도서전시회는 「기독교출판100년」「세계성경」등 기획전과 함께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졌다.또 19일에는 「기독출판­서점의 발전적 과제」라는 주제로 춘계세미나를 개최하고 93출판문화상 시상식도 가졌다. 카톨릭매스컴위원회(위원장 김옥균주교)는 23일 ’93세계홍보주일을 맞아 명동성당 앞마당에서 제1회 한국카톨릭도서전시회를 개최한다.이 전시회에는 17개 출판사가 참석,국내 카톨릭 출판물을 한자리에 선보이며 이번에는 장소관계로 단 하루 전시에 그치지만 앞으로는 상설화시켜 카톨릭출판의 축제기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에앞서 22일에는 로마교황의 세계홍보주일기념 담화문 「문화와 양심형성에 있어서 비디오·오디오 테이프의 영향」이 발표됐다.또 이날 「교회홍보매체의 현실과 미래」라는 주제의 심포지엄도 열렸다. 한편 대형서점들도 종교서적코너의 매장을 늘리는등 각종교의 종교서적출판 활성화에 따른 대비를 하고 있다.지난해재개장한 교보문고의 경우 종전보다 20%가 넓어진 49평(전체매장의 4.5%)을 확보했다.또 영풍문고는 1백여평(〃 7%)으로 가장 넓으며 을지문고도 전체매장의 4%인 30평을 할애하고 있다. 김소영목사는 종교서적출판의 활성화에 대해 『출판인들과 서점인들은 교회속에서 뿐만아니라 세계속에서 문서선교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성도들에게 책을 통해 정신적 양식과 신앙적 성숙,지적 자산을 계발케 한다는 사명감을 갖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시민 주체적 개혁과 정치권 물갈이/김동성(정경문화포럼)

    ◎부패척결에의 대응… 주인의식 긴요/민주절차인 선거 통해 부도덕 척결 김영삼식 개혁 추진은 현 정권의 정통성을 강화시켜 주면서 신한국건설의 구호가 환상이 아닌 실현가능한 목표라고 국민들은 믿기 시작하는 것같다.그러나 우리 주변의 그늘진 곳에서는 개혁의 방법과 진행과정에 대해 시비하는 목소리가 있다.그리고 많은 논객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무심하게 이러한 불평들에 동조하고 있다. 개혁에 대한 비판논리의 핵심은 현 개혁정책이 총체적 프로그램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개혁대상세력의 설정에 있었서의 불분명성,그리고 법적·제도적장치를 만들지 않은 채 개혁을 진행시킨다는 등이다.그리고 이러한 비판의 소리는 권위주의 체제에서 수동적으로만 사고해 온 보통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갖는다.그러나 개혁정첵과 방식은 역사적인 특정시점과 정치체제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소수의 권력 엘리트들이 국가의 목표와 민족의 이상을 정해놓고 특정 정치·경제및 사회 구조와 양식의 변화를 프로그램화하면서 개혁을 진행시켜 갈 수가있다.그러나 이러한 개혁방식은 히틀러나 스탈린의 전체주의적 모형으로 귀착되기가 쉽다. 다음으로 정치,경제,군 엘리트들이 경제성장과 정치적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정권이 설정한 발전 목표로 국민을 동원하면서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제3세계 군부통치체제에서의 발전모델이 있다.이 경우 이미 설정된 발전방향에 저해된다고 생각되는 민간·사회부문과 반대세력을 개혁이라는 이름하에 탄압하게 마련이다.그리고 그 결과 성장과 질서라는 미명하에 개혁주도 세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스스로가 사회·경제적 비리와 부패를 구조화시켜 나가게 된다. 현 시점에서의 우리나라 개혁은 반드시 소수에 의해 설계되는 개혁일 필요가 없다.우리의 개혁목표는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경제사회 발전을 꾀하는 과정에서 많은 공직자와 기업가들이 공동체적 이상을 망각하고 탐욕에 빠졌던데에서 일차적으로 기인한 구조적 부패를 척결하자는 것이다. 국민 전체가 썩은 것이 아니다.구조적 부패상황하에 평범한 시민들은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믿도록 강요받아 왔던 것이다.따라서 일차적 개혁과정은 국민들로 하여금 무엇이 정상이고 상식인가를 일깨워 주는 정신 개혁으로 충분하다.그리고 현 단계에서의 개혁은 기존의 법률과 제도의 틀속에서도 가능하다.물론 새로운 법적·제도적 장치를 준비해야하나 개혁논의의 초점이 법적·제도적차원에만 집중된다면 이는 현재의 개혁과제를 왜곡시킬 뿐이다. 만일 우리가 개혁의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면 이는 정치권의 물갈이에 초점이 맞춰져야만 한다.지금까지의 구조적인 부정부패의 일차적 책임은 공직자에게 있어왔기 때문이다.정치권의 물갈이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민주적절차에 따라야 한다.민주적 절차란 선거와 시민적 감시에 의존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선거에 대비하여,그리고 새로운 공직자의 임명과정에 대비하여 국민들은 공직자의 모든 면을 속속들이 평가하고 있어야 한다.비리에 연류되어온 개인과 그룹,그리고 최근에 드러나고 있는 부도덕한 양심들에 대해 국민들은 망각하지 않고 있어야만 한다.그리고 상식과 정의를설파하는 시민단체들의 활성화와 양심적언론,그리고 정의로온 정치지도자의 유기적 협력관계의 지속만이 성공적 개혁의 관건이 된다. 선출된 공인이든 임명된 공직자든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받는다.그리고 명예를 유지한다.따라서 국민앞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것은 괴로움도 아니요,치욕도 아니다.오히려 의무이다.공직을 배경으로 축재한 부는 설령 법망을 피했다하더라도 이를 사회에 환원하여 국민의 재심을 기다리는 것이 순리다. 현 단계에서의 개혁은 김대통령과 부패세력 간의 대결도 아니오,여야간 대결도 아니요,여권내 계파 간의 싸움도 아니다.국민과 일부 부패세력간의 문제이다.앞으로의 개혁향방은 국민의 건전한 상식과 주인의식에 달려 있다.그리고 개혁의 목표와 미래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뜻과 의도에 따라 정해져야만이 정도인 것이다.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우리 자신의 운명을 누군가가 대신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하며 살아왔다.
  • “바구니물가­지수차이 없게하라”/김 대통령

    ◎서비스요금 상승방지에 총력/“불법쟁의 근로자도 엄단”/정부 보고/6백85개 공산품값 매월 점검/생필품은 수시조사… 값안정 유도/물가대책회의/물가상승 사전 방지 김영삼대통령은 6일 『물가가 오른 다음 당황하지 말고 오르기 전에 미리 예방조치를 강구해야 하며 특히 서비스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경제부처의 물가담당 실무국장 14명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지시하고 『물가지수와 시장바구니물가가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국민과 기업들이 정책의 일관성을 믿어야 투자를 하게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바탕위에서 물가만 안정되면 연내 6%의 경제성장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과거에는 부동산 투기자와 불로소득자가 물가를 좌지우지했지만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 이후 부동산의 과다보유가 죄악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로 변해 부동산의 과다소유욕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불법노사분규와관련,『법을 지키지 않는 행동에 대해 나는 성역없는 법적용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있다』면서 『현재 권력계층에 대한 사정을 성역없이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근로자라고 해서 적당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건설경기와 관련해 모든 건축자재들이 성수기를 맞아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연안수산업을 연안양식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신경제추진에 있어 나는 정책의 일관성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전제.『정책을 한번 정하면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며 정책추진에 있어 보완은 하되 근본적인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선옥경제기획원물가정책국장은 『현재의 안정추세가 계속되면 연말까지 4∼5%선에서 물가상승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고했다.
  • “삼국통일 진정한 주체는 신라아닌 고구려”(북한 이모저모)

    ◎북 사학자 김정일대학시절 논문근거 주장 ○국내 역사학계 정설 부정 ○…북한역사학계는 삼국통일부문과 관련해 「신라에 의한 통일」을 부정하고 고구려가 진정한 통일의 주체였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북한 중앙방송은 11일 「삼국통일론에 대한 주체적 평가」제하의 문답프로에서 김일성대 역사학부 고구려사 연구실의 준박사 김성준의 말을 인용,김정일이 지난 60년 김일성대학교 재학중에 발표한 논문 「삼국통일문제를 다시 검토할데 대하여」를 근거로 삼국통일의 주체는 고구려라고 주장했다. 김정일은 이 논문에서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주장이 김부식의 「삼국사기」나 일연의 「삼국유사」를 근거로 해서 수백년동안 국내 역사학계에 정설로 내려왔으나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후에도 대동강이북 지역에 「해동성국」으로 불리우던 발해라는 주권국가가 2백여년동안 존속했다는 점 ▲신라왕조를 무너뜨리고 세워진 고려가 이름에서나 국가의 지향에서나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라는 점 등을 들어 그같은 설을 부정했다. 김정일은 나아가 삼국시대 역사가 신라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것이 아니라 고구려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고구려의 대륙적 기질 및 외세의 도움없이 삼국통일을 이룩하려했던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영원한 한별·영원한 태양 ○…북한은 12일 김일성을 「영원한 한별·태양」으로 찬양하면서 김일성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변함없는 충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김일성의 81회생일(4월15일)을 앞두고 당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사설에서 『김일성동지는 오늘도 내일도 우리 인민의 영원한 한별이시며 영원한 태양』이라고 찬양하면서 김일성을 단결과 영도의 중심,곧 수령으로 모신 것은 『조선혁명가들의 행운 중의 행운이고 영광 가운데 영광』이라고 주장했다. ○원산 소년야영소 개관식 ○…북한은 지난 10일 총리 강성산을 비롯한 고위 당·정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 송도원에 새로 건설한 「국제소년단야영소」개관식을 가졌다고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30여만㎡의 부지에 연건평 4만㎡ 규모의 이 야영소는 3개동으로 이루어진 「돛배」모양의 야영각과 「독특한 건축양식」의 식당,1천2백여석의 관람실,그리고 겨울철에도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을 할수 있는 수영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 “돈없는 후보” 자랑하는 분위기/보선채비 부산… 민자·민주 움직임

    ◎의원들 개편대회 대거 참석… 열기 후끈/민자/“우여곡절” 공천과정 등 당력소모 큰짐/민주 정국의 기류가 오는 23일 실시되는 부산의 동래갑·사하·경기 광명시등 3개 지역의 보궐선거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민자당은 3일 부산 동래갑과 경기 광명등 2개지역 지구당개편대회를 갖고 보선에서의 필승결의를 다졌다. 그러나 사하지역은 박종웅전민정비서관이 후보로 확정된데 대한 대의원들의 반발로 대회가 연기됐다. 진통 끝에 2일 하오 3개지역후보를 내정한 민주당은 이번주초 지구당개편대회를 갖기로 하는등 본격화될 보선정국에 대비하고 있다. ▷민자당◁ ○…이날 하오 부산시 동래구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동래갑지구당개편대회는 8백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시종 열기가 넘치는 가운데 필승을 다짐,김영삼대통령의 「텃밭」임을 입증. 위원장이던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의 사퇴에 따라 치러진 이날 대회는 강경식 전재무부장관을 만장일치 박수로 신임위원장에 선출,본격적인 선거전에 대비한 조직정비작업을 일찌감치 완료. 대회에는 최형우사무총장을 비롯,문정수시지부위원장·신상우·김종하의원·권해옥제1사무부총장등 20여명의 동료의원들이 참석해 축하. 한편 지구당개편대회가 연기되는등 진통을 겪었던 사하의 조직분규는 최총장과 서석재 전의원·서전의원및 박종웅위원장내정자간의 연쇄접촉으로 「정리단계」에 돌입한 느낌. ○…이날 상오 11시 광명시 시민회관에서 열린 광명시 지구당 개편대회는 새로 위원장으로 선출된 손학규후보가 학자출신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 진행. 이날 행사에는 김종필최고대표위원을 비롯,김덕용정무장관,김종호정책위의장,정재철상무위원장 등 당직자 9명과 서울·경기지역 현직의원 26명을 포함해 당원 6백여명이 참석. 김대표최고위원은 격려사를 통해 『손후보는 강단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스스로 민주화투쟁의 현장에서 몸소 실천했던 새시대에 맞는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수준 높은 광명시민이 손후보를 국회로 보내는데 동참해달라』고 당부. 김대표최고위원은 『깨끗한 선거의 실현은 돈 안드는 선거에 달려 있다』면서 『손후보는 돈이 없어 다행』이라고 조크를 던져 웃음을 사기도. 이날 대회에서 손후보는 재적대의원 5백명가운데 참석한 4백93명의 만장일치로 지구당위원장에 선출. 대회장에는 한국정치학회장인 길승흠서울대교수가 비당원으로는 유일하게 단상에 나와 『훌륭한 후배교수일 뿐만아니라 민주화 투쟁의 맹장인 손후보는 개혁의 일꾼』이라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 ▷민주당◁ ○…보궐선거에 출마할 인물난으로 홍역을 치렀으나 2일 밤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사하 김정길전최고위원,동래갑 정인조위원장,광명 최정택위원장을 내정함으로써 격전을 위한 채비에 본격착수.한때 수락여부가 불투명했던 김전최고위원도 당명에 승복,이날 하오 부산 사하 출마를 결심. 김전최고는 3일 하오 마포당사에서 이기택대표와 만나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으나 이제는 당명에 따라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에 이대표도 『부산시민들의 민주양식을 믿고 김전최고를 내보냈으니 부산에서 민주당에 한자리는 만들어달라』고독려하는등 갑자기 고무된 분위기. 장을 맡기로 함으로써 홍역은 일단락되었다. 김전최고는 내정사실을 통보받고도 꼭 17시간동안 고민을 한 끝에 『이제 홀가분하게 시작할 것이다』는 출마의 변으로 민주당의 공천진통을 마무리. 그러나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으로 주변상황이 여의치않은 데다 공천과정에서 많은 당력을 소모한 민주당이 벅찬 싸움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
  • “북핵대응에 한­미 의견 조율 시급”/미 NYT지 진단

    ◎한국서 클린턴정부의 걸프식 대북제재 우려/단호한 대처보다 양국공동전략 마련이 우선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레슬리 겔브는 21일 「다음번 위기」라는 칼럼에서 『한국정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피해야 한다는 전제아래 북한핵문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하는 반면 미국정부는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확고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한정권이 핵폭탄을 갖기를 원한다는 사실이며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된다면 일본과 대만 그리고 한국까지도 조만간 핵경쟁에 뛰어들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한·미양국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일치단결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요지를 간추려 본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와 국제핵사찰 거부로 한국에서는 놀라운 태도변화가 나타나고 있다.40여년동안 한국 국민들은 북한의 위협을 물리치는데 미국이 확고한 태도를 갖고 있는 지를 걱정해 왔다.이제 한국 국민들은 미국이 너무 강하게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미양국의 입장차이란 이렇다.한국정부는 전쟁발발을 우려해 북한과의 충돌을 피하려할 것이다.아마도 핵폭탄을 보유한 북한과 공존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며 최소한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관련한 어느정도의 불확실한 상황은 받아들이려 할것이다. 반면 미국정부는 핵무기확산을 방지하겠다는 국제적 공약에 따라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평양정권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보다 큰 위험도 감수하려할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면담석상에서 김대통령은 핵위기에 「단호히」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정부의 확고한 태도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정부내 일반적인 분위기는 미국정부와 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깔려있다.지도층의 많은 인사들은 클린턴대통령이 북한과 김일성을 이라크와 후세인으로 보고 자신의 결의를 증명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아마도 북한의 김부자는 권력을 유지하고 야심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핵폭탄이 필요하다고 진정 믿고 있을 것이다.그들이 걸프전에서 배운 교훈은후세인이 핵폭탄을 갖기전에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은 실수라는 점일지 모른다.후세인이 핵폭탄을 가진 뒤 쿠웨이트를 쳤더라면 미국은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을지 모른다고 김부자는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지만 이같은 이유들이 현 위기사태를 초래한 평양정권의 의도라면 한·미양국과 다른 모든 양식있는 국가들은 사려깊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며 무엇보다 단합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일본 대만 한국이 곧 뒤따를 것이다.평양과의 새로운 위기는 한국의 일부 관리들이 현재 원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외교적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새 위기는 이제 시작됐다.
  • ’93신춘서양화 초대전/새봄화단 화려하게 채색

    ◎서울신문 주최,내일부터 28일까지 서울갤러리서/원로·신진 19명의 미공개작 전시/「형상성」주제,다양한 기법 선보여/범화단적 기획…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한눈에 새봄화단을 화려하게 장식할 서울신문사 주최「93신춘 서양화 초대전」이 16일 서울 프레스센터내 서울갤러리 전관에서 개막된다.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원로에서 신세대작가에 이르기까지 엄선된 인물의 미공개 신작들로 구성돼 한국현대미술중에도 서양화의 다양한 면모를 한눈에 살필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초대작가는 원로급의 이대원 김영재로부터 김서봉 김수익 이건용 박용인 최쌍중 이중희 이석조 박권수 김선회 등 중진과 중견,권여현 김경열 주태석 김일해 박수룡 신종식 임봉규 황주리 등 젊은 작가에까지 그 구성이 매우 다채롭다. 새해들어 범화단적인 분위기로 기획된 첫 서양화초대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이 자리는 초대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볼때 표현양식과 형식을 초월한 「형상성」이란 문제로 주제를 집약시켜볼수있다.따라서 이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의 단면과 그 흐름을 짚어본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회화에서의 「형상성」이란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즉 형상성의 의미안에는 극사실적인 재현작업에서부터 반추상에 이르기까지,그리고 사실주의에서부터 첨단의 테크놀로지아트까지 폭넓은 표현영역을 포함하고있는 것이다.그래서 이들의 작품에서 「형상성」이란 문제를 제외하면 공통성을 발견하기가 쉽지않아 관객은 오늘의 미술이 다원주의시대에 접어들었음을 크게 실감하게된다. 전통적인 사실주의 미학개념에 따르는 김서봉·김경렬은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방식으로 이지적인 해석의 풍경화를 보여준다.인상파적인 조형개념에서 출발하는 김영재·박용인·최쌍중·김일해는 대상의 사실적인 이미지를 개인적인 조형감각으로 재해석해내 독자적인 세계를 이뤄낸 경우에 속한다. 김수익은 한국적인 정취를 강조하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소재및 구성으로 민족적 정서를 노래하고있다.그리고 이석조·박권수·황주리는 형상언어를 심상화하여 평면적 구조속에 서술적인 내용을 부여하고있다.그런가 하면 이건용·이중희·임봉규는 신체적인 힘과 미적 감정을 동시에 분출하여 역동적인 형상언어를 만들어낸다. 또 권여현·신종식은 이미지구성에 의한 상징적인 형상어법을 구사하는데 그 복합적인 이미지들은 암시적이고 은유적인 의미를 함축했다. 박수룡은 토속적인 이미지를 독특한 조형감각으로 변형하거나 또 왜곡하여 개별적인 형상에 도달한 작가로 인간을 새로운 감각으로 표현하면서 조형적 해석을 곁들였다. 이번 서양화초대전은 이렇듯 다양한 시각에서 선별되고있는 작품을 통해 한국 서양화작가들이 「형상성」이란 문제와 대결하여 어떠한 결과를 얻고있는가를 조망할수있는 뜻있는 자리가 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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