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 양식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비행기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정무수석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네덜란드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란 사태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50
  • “1,700억 피해” 통영 어민들 울상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잘못된 검사결과로 지역 양식업계를 괴멸상태에 빠지게 하다니….”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 통영검역소가 생활하수에서검출된 콜레라 균이 바닷물에서 발견된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해당 지역 어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지역에서 채취한 시료 때문에 문제가 생기자 보건 당국은 뒤늦게 발표 결과를 번복했지만 양식업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하수가 바닷물로 둔갑(?)’. 통영시 해수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 임원과 조합원 등 40여명을 지난달 26일 통영검역소를 방문, “보건원이 하수를 바닷물로 둔갑시켰다”고 항의했다. 시료를 채취한 장소(동호항에서 1m 떨어진 곳)는 유흥가와 대규모 상권이 형성돼 유동인구가 많은 동호항 육지와인접해 바닷물보다는 생활하수에 가깝다는 것이 어민들의주장이다. 이 때문에 해수수협 조합원 335명은 물론 이 일대 어민 3만여명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이 일대 굴양식 어민들은 9월부터 굴을 채취,일본 등에 수출해야 하나 보건원의발표로 수출이 막혀 파산위기에 처해 있다.피해규모만도 1,700억원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손발 안맞는 보건당국.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통영시 보건소는 지난달 28일 통영 앞바다 바닷물에서는 콜레라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국립보건원의 발표를 불과 4일만에 자치단체 보건소가 뒤집은 것이다. 통영시 보건소는 “굴양식장과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한산도 앞바다를 비롯,산양읍 욕지면 사량면 등 9개 지점에서 채취한 바닷물에 대해 콜레라 및 장염비브리오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만균(丁萬均)통영보건소장은 “국립보건원의 발표는 마치 통영 앞바다 전체가 콜레라에 오염됐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일부러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국립 통영검역소 최송림(崔松林)소장도 “보건원이 통영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내용을 인용보도한 일부 언론보도는 과장됐다고 볼 수 있다”며 “동호항에서는 콜레라균이 확인됐으나 어패류 양식장은 콜레라균에 감염됐다고볼 수 없다”고 말했다.최 소장은 또 “보건원에 최초 시료 채취 장소를 동호항으로 보고했으나 발표문에는 ‘통영 바닷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달 26일 오전 보건원 역학조사과장과 세균검사원 등이 굴양식장과 어류양식장 등 현지를 시찰하고 동호항 등지에서 바닷물을 채취한 뒤 콜레라균이 검출되지않았다고 10월4일 뒤늦게 발표했다. 보건원 관계자는 “이미 어패류로 인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에 바닷물에서 콜레라균이 발생했다는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어민들이 이를 문제삼는 것이적당치 않다고 해명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주상복합·오피스텔 ‘빼돌리기’ 극성

    “23초만에 분양이 끝났다는 것을 보니 일부 물량을 미리빼돌린 것 같아요” “잘 아는 사람이 60평형대를 미리 빼준다는 데 돈 좀 되겠습니까?” 최근 청약을 위해 줄서기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 분양과 관련,본지에 e메일이나 전화로 문의 또는 제보해 온 내용들이다. 이 뿐아니다.모 건설업체 직원은 회사가 분양 중인 오피스텔을 계약금 700만원에 당첨받은 뒤 프리미엄을 얹고 팔아며칠만에 1,000만원 가량을 벌기도 했다.회사가 분양물량의일부를 직원용으로 빼돌렸기 때문이다.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않고 있다.주택건설촉진법이 아닌 건축법의 적용을 받아 임의로 분양할 수 있다는 점을 건설업자들이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수요자는 봉인가?] 포스코 계열사로 공기업이라고 할수 있는 포스코개발은 지난 11일 서울 노고산동에서 원룸형주상복합아파트 ‘신촌포스빌’을 분양하면서 전체 물량 369가구 가운데 3∼6층 저층부 108가구를 직원들에게 사전 분양했다. 회사측은 “인터넷청약방식 도입에 따른 전산오류를 막기위해 테스트를 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이 물량은 직원들에게 돌아갔다.졸지에 전체 물량의 30% 가량이 사라지는 바람에 공개청약 경쟁률은 무려 17.5대1로 뛰었다. 문제는 공개청약이라는 말만 믿고 줄서서 개인인증을 받는등 절차를 거쳐 청약했던 일반 분양자들이다.이런 사실을 모르고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인터넷 청약을 했다는 주부 조모씨는 “최종 엔터키만 누르면 청약금이 은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춰 36초만에 입금을 완료했지만 23초만에 청약이 끝나버렸다”며 “속임수가 있는 것 같다”고 취재를 의뢰해 왔다.조씨는 또 “인터넷 청약에 앞서 개인인증을 받기 위해 강남의 모델하우스에 줄을 서 있는데 포스코개발 직원이 같이 줄섰던 사람을 ‘W기업 직원이시죠’하면서 데리고 가 먼저 인증을 시켜주는 현장도 목격했다”며 ‘암거래’ 의혹까지 제기했다. 최근 분양한 잠실의 한화·삼성 갤러리아팰리스 역시 빼돌리기 의혹을 받기는 마찬가지.공개청약도 이뤄지기 전에 P씨는 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은밀한 경로로 선분양 받기로 했다며 계약을 해도 되는지 물어 왔다.올 여름에 분양한 강남의오피스텔 디오빌 역시 직원들에게 일부를 사전배정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제도적 손질 필요] 과거에는 큰 평형이 주를 이뤘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최근 중·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점차 소형화되는 추세다.주상복합아파트는 투자를 위한 청약자가 많기는 하지만 중소형 공급이 늘면서 최근에는 내집 마련 차원의 실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이들 일반청약자의 경우 분양기업과 ‘떴다방’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등도 이제는 공정한 분양양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내년예산안 어디에 쓰이나

    정부가 25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내년도 예산안의 내용을 부문별로 간추린다. ◆사회간접자본(SOC) 및 주거인프라 확충=내년에 SOC 및주택분야 예산은 올해보다 6% 늘어난 15조7,689억원이다. 목포∼광양,무안∼광주,고창∼장성,양평∼가남,평택∼음성고속도로 등 5개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신규 사업에 착수한다.목포∼광양,무안∼광주 고속도로는 오는 2007년 완공된다.여주∼충주 고속도로와 안중∼평택 고속도로는 내년에 완공을 목표로하고 있다. 김천∼구미,논산∼전주 고속도로는 현행 4차로를 6차로로,성산∼담양 고속도로는 현행 2차로를 4차로로 각각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간다.또 삼랑진∼진주 복선전철,전라선복선전철,신분당선(분당∼용산),성남∼이천 복선전철 사업에도 착수한다. 경부고속철도에 7,059억원,호남선 전철화에 2,850억원을각각 투자한다.부산신항을 당초 예정보다 2년 앞당긴 2006년에 개장하기 위해 2,583억원을 투자한다.내년에 5만2,500호의 임대주택을 건설하는데 4,531억원을 지원한다. 인천국제공항 2단계 확장사업에 착수하는데 127억원을 배정했다.물부족에 대비해 한탄강(경기 포천)·평림(전남 장성)·감천(경북 김천)·화북(경북 군위)·적성(전북 순창)댐 건설에 착수한다.송리원댐(경북 영주)등 5개 댐에 대해서는 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 ◆수출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담보력이 약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보증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관 출연규모를 8,400억원으로 올해보다 20% 늘린다.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의 초고속통신망 등 벤처인프라 조성에 400억원을지원하고, 벤처펀드에 1,500억원을 출자한다.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215억원을 새로 지원된다.3만개 중소기업 정보기술(IT)화,전자상 거래 기반 구축 등 e비즈 활성화를 위해1,032억원을 투자한다. ◆농어촌 투자 효율화=경지정리 등 생산기반투자 위주에서용수개발과 배수개선 등 재해예방 중심으로 전환된다. 재해예방투자에 1조1,469억원을 투입한다.논농업 직불제 지급단가를 ㏊(3,000평)당 올해의 20만∼25만원에서 25만∼35만원으로 인상하는데 따른 예산지원은 2,678억원이다.논농업 직불제 보조금은 가구당최다 70만원으로 올해보다 20만원 늘어난다.농작물재해보험 대상품목에 포도,단감,복숭아,귤이 추가된다.보험료 국고지원 비율을 올해의 30%에서 50%로 높인다.양식단지와 종묘매입 방류 등 ‘기르는어업’에 대한 투자는 1,325억원으로 확대된다. ◆정보인프라 구축과 전자정부 구현=전자정부 구현을 위해5,724억원이 투입된다. 서울·부산 등 19개 거점도시의 지하·도로 시설물 지도를 전산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209억원을 지원한다.저소득층 학생 5만명의 인터넷 통신료를 지원하는데 227억원을,장애인·여성·농어민·중소기업인 등의 정조격차를 완화하는데 952억원을 각각 배분했다. ◆연구개발(R&D)투자 확충=내년의 R&D 투자규모는 4조9,429억원으로 올해보다 무려 15.8%가 늘어난다.부문별 예산증가율중 가장 높다.생명기술(BT)·환경기술(ET) 등 차세대성장기반기술에 대한 투자규모는 1조2,042억원으로 올해보다 24.9% 늘어난다.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한 유망 신제품개발기술 지원에 5,097억원을,테크노파크·지역기술혁신센터 등 수요자 중심의산업기술개발 인프라 구축에 2,977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교육투자 확충=모두 22조3,250억원을 투자해 공교육 내실화 등을 지원한다.3조448억원을 투입해 304개 학교를 신·증설하고 6,990개 학급을 증설한다.이에 따라 초·중·고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34.2명으로 올해보다 2.7명 줄어든다. 초·중등학교 교사는 1만1,000명,국립대 교수는 1,000명을 증원한다.국립대의 시간강사 강사료는 시간당 2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한다.교원 담임수당은 8만원에서 10만원으로,보직교사수당은 5만원에서 6만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중학교 무상(無償)교육을 시지역의 1학년까지 확대하는데2,678억원을, 저소득층 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과 보육확대 실시에 65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문화·관광 및 체육지원=문화예산의 비중을 전체의 1%수준으로 계속 유지하기 위해 1조1,925억원을 투입한다.올해보다 14%나 늘어났다.우리문화의 세계시장 진출 및 확산을 위한 문화컨텐츠 산업에 500억원을,국가 및 지방지정문화재 보존·정비에 1,400억원을 지원한다.남해안,유교문화권,관광지,7대 문화권 등 문화관광 자원 개발사업 확대에 1,765억원을 지원한다.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각각 353억원과 154억원을 지원한다. ◆생산적 복지 내실화=155만명의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생계비·주거비·교육비 등으로 3조4,702억원을 지원한다.노인·장애인·아동·여성 등 사회취약계층 지원에 9,75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65세 이상의 경로연금 대상자 80만명에게 매월 4만5,000원의 연금을,11만명의 장애인에게 매월5만원의 장애수당을 각각 지급한다. 국가유공자의 기본연금은 매월 60만원으로 12% 인상한다.수도권에 호국용사 묘지를 조성하는데 14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을 1,700명 증원해 7,200명으로 늘린다. ◆통일·외교 및 선거지원=남북협력기금에 올해와 같은 5,000억원을 지원한다. 북한 이탈주민 정착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150억원을 배정했다. 유엔 등 국제기구에 대한 분담금을 1,046억원이나 배정해올해보다 41.9%나 늘렸다.12월의 대통령선거와 6월의 지방선거 지원을 위해 929억원,각종 선거 등을 감안한 정당보조금으로 1,138억원 등 모두 2,067억원을 지원한다. ◆안전분야=항공기 엔진결함조사 등 항공안전시설 확충에204억원이 투입된다.새로 발명된 의약품 등에 대한 안전성관리 강화에 84억원이 배정된다.테러진압용 헬기와 폭발물X레이 촬영기 등 테러방지장비 보강을 위한 예산이 24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곽태헌기자
  • 다이어트식품이 의약품 둔갑

    다이어트 식품 등을 질병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허위·과대광고를 일삼은 홈쇼핑 식품판매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8일 다이어트식품,영양보충식품,건강보조식품 등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의 허위·과대 광고를 해 70억원 상당의 식품을 판매한 케이블TV,유선방송,위성TV 홈쇼핑채널과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등40개 식품판매업체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관할 기관에 고발 등 행정처분토록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곡류 가공품이나 기타 홍삼제품,특수영양식품,수입식품 등을 팔면서 비만,고혈압,당뇨,변비,노화억제,장기능활성화,혈액순환개선,간기능보호,지방제거,골다공증예방,치매예방 등 각종 질병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것처럼 허위·과대 광고한 혐의다. 식약청 관계자는 “케이블TV나 유선TV,위성TV,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되는 유통식품의 상당수가 과대광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연극무대 오른 역사속의 인물들

    역사속의 인물들을 연극무대에 올리기란 쉽지 않다.무엇보다 철저한 고증이 뒷받침돼야 하고,특히 과거 인물의 성격을 지금의 연극언어로 표출하는 과정이 녹녹치가 않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최근 무대에 올려졌거나 공연될 세 작품은 눈여겨볼만한 것들이다.극단 연우무대의 ‘청산에 나빌레라’(25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극단 쎄실의 ‘엄마’(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그리고 연희단거리패의 ‘시골선비 조남명’(10월6∼1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모두무대를 통한 역사의식을 강조해온 극단들의 의욕적인 시도다. ◆청산에 나빌레라(이응률 김학선 원작,정한룡 연출)= 송도삼절의 하나로 유명한 황진이.기생이었으면서도 자유로운예술혼을 지닌,진보적 여성으로 평가된다.이 극은 금강산의 사계를 씨줄로,황진이가 만나는 남자들에 따라 달라지는의복을 날줄로 하여 전개된다.죽음을 앞둔 황진이가 낡은의복에 죽장 하나를 쥐고 마치 저승길을 가듯 금강산에 오른다.금강산의 사계와 옷의 변화에 따라 자신을 그리워하다가 죽은 총각,벽계수,지족선사,서화담,이사종 등과의 인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대미에서 처녀 중년 노년 3명의 황진이는 함께 창하고 춤추며 죽어간다.연출자 정한룡씨는 “스토리보다는 한국적 형식미와 소리의 예술성을 살려 황진이의 바람같은 삶을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엄마(김현묵 작,채윤일 연출)=흔히 패륜아,폭군으로 알려진 인간 연산군을 새롭게 조명해본 무대.과거 연산군을 다룬 연극들이 대부분 그의 파행적인 패륜행각에 초첨을 맞춘 반면 이 작품은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한다.특히 연산이 어렸을 때 아버지인 성종에 의해 죽임을 당한 어머니 폐비 윤씨에 대한그리움과 모성결핍,어머니를 죽인 데 가담한 자들에 대한증오 등이 그의 패륜적 행동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출자 채윤일은 “그동안 연산의 생애를 조명한 작품은많았으나 대부분 연산의 패륜적 행각에 초첨을 맞췄지,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드물었다”며 “연산의 행동의 모태가 됐던 심리적 기제에 초첨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시골선비 조남명(이윤택 작·연출)=목숨을 걸고 ‘왕후는 궁정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임금은 고아일 뿐’이란 상소문을 올린 재야 선비 남명 조식의 무대.한국의 전통지식인이었던 선비의 실체를 통해 정치적 혼돈과 지식인의 위기를 겪고있는 지금 한국 지식인의 방향을 제시하는 무대다.친인척과 주위 척신들에 의해 왕권이 흔들리고 거듭되는 당쟁과 사화로 정치적 혼돈이 극에 달했던 이조 중기 명종조의시기를 혼란스런 지금의 우리사회와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전통 지식인이었던 선비문화가 창출했던 시조 등 소리양식과 양반춤·택견 등 풍류도의 중심을 이루었던 몸짓을 공연양식으로 재창출해낸다. 김성호기자 kimus@
  • 임동원 해임안 가결/ 본회의장 이모저모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이 진통끝에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민주당은 막상 해임안이 처리되자 “예상은 했지만,이럴 수가…”라며 아연실색했다.표결 승리를 장담한 한나라당 역시 ‘30년만의 국무위원 해임’이라는 결과에 상당히 상기된 듯한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여야는 3차례에 걸쳐 총무회담을 여는 등 신경전을 펼친 끝에 추경안-해임안-돈세탁방지법-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의 사직건 등의 순서로 본회의 처리 안건순서를 확정했다. ■해임안 처리: “양보 일변도의 대북 정책으로 안보와 주권을 농락했고,국가의 정체성 위기,안보의식의 혼란,남남갈등등을 야기한 책임”을 추궁한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 의원의 제안설명이 끝나자 20여분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투표에는 재적의원 271명 가운데 267명이 참석했다.민주당의 이원성(李源性) 의원은 병환으로,박주선(朴柱宣) 의원은재판 문제로 불참했고, 자민련 소속인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참석은 했으나 투표는 하지 않았다.해외에서 귀국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은 시간을 대지 못했다. 투표 결과는 찬성 148,반대 119로 나와 한나라당-자민련간의 공조가 튼튼했음을 입증했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다소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투표 결과를 발표한 뒤 “헌법 63조1항 규정에 의해 국무위원임동원 장관 해임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라며 의사봉을 두드렸다.순간 본회의장은 아무런 환호나 탄식없이 쥐죽은 듯 조용했으며, 이 의장도 곧바로 다음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본회의장 주변: 투표를 마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공조가 깨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주저하다가 “원의(院意)가 결정되는 날이니까…”라며 즉답을 피했다.언론 사주 구속 등에 항의,단식투쟁중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투표장에 들어서다 김 명예총재를 만나자 “큰 결심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이에 김 명예총재는 “이제 단식 그만하세요.위에서 걱정이 많습디다”라고 답례했다. 이한동 총리는 투표 개시 무렵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을나섰으며,거취 문제에 대해 “며칠 더 두고 봐야지.(사퇴는) 내 양식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임안이 통과되자 송석찬(宋錫贊)·배기선(裵基善)·장재식(張在植) 의원 등 자민련내 이적파 의원들은 탈당 의사를밝혔다. 특히 송석찬 의원은 본회의장 밖에서 만난 자민련의원들에게 “사람 노릇 못하고 이렇게 쫓겨갑니다”라며눈물을 글썽였다.상대 의원들이 “가긴 어딜가”라고 묻자송의원은 “지금 이게 가라고 하는 것 아니고 뭐냐”고 되묻기도 했다.해임안 가결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한 송의원은 “전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의원직을 내놓지는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7)’아나키즘’ 방영준 성신여대교수

    ▲아나키즘 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단어가 무정부주의인데 그 말의 갈피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아나키즘을 무정부주의로 번역한 것은 일제의 고의적인의도가 숨어 있습니다.아니키즘이 인간을 속박하는 일체의우상이나 제도를 거부하기 때문에 일제의 탄압의 대상이된 것은 당연 합니다.그러나 아나키즘 태동시의 국가는 참으로 억압적 성격이 강했습니다.아나키즘은 억압적인 국가를 민주적,공동체적 국가로 변혁시키자는 뜻도 포함돼 있습니다. ▲무정부주의 대체 용어로 어떤 단어가 적합 하다고 보시는지요. △자유 혹은 자주공동체주의라고 할까요.개인의 자유,자주성을 속박하지않는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서구에서는 ‘리버터리어니즘’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공동체라는 이름의 조직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조직과개인의 자유는 상충된다고 보는데요. △대개 조직이나 기구라면 피라밋 구조의 조직, 조직이 사람을 지배하고 전체를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전체주의적 조직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공동체는 위계조직 대신 횡적 연대 조직이며 대의제도대신 전원이 참여로 결정하는 참여민주주의적 성격이 강한 조직입니다. ▲요순시대 말고도 그런 세상이 가능할까요. △이러한 공동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꾸준히 추구되어 왔고 자연스레 그렇게 살아온 공동체도 꽤 있습니다.우리 조상들의 삶의 양식 속에도 아나키즘적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서양에서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모습도 그러 합니다.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이러한 이상을 현실에 구현하면서 살고 있는 공동체가 적잖게 있습니다. ▲지극히 청교도적인 삶이 특별한 소수에게는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지구촌의 제3의 대안이 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요. 아나키즘에 대안이라는 말은 적합한 용어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현대의 아나키즘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성격보다 삶의 양식과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다면 아니키즘의 이상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습니까. △아나키즘은 무엇의 대안으로 얘기되는 이념이라기보다는자유스럽고 자주적인 공동체를 각 공간과 영역에서 구현해보려고 하는 ‘사유의 틀’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아나키즘의 특성을 설명하는 명언이 있는데 “아나키즘은 아나키즘 자체를 부정할 때 진정한 아나키즘”이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노자의 무위(無爲) 불교의 공(空)사상과 상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도 아나키스트였다는 말이 있지요.유학이 한나라 이후 군주 내지 지배계급의 통치이념이 되면서 왜곡돼서 그렇지,공자의 가르침에도 아나키즘적 요소가 있다는 유학자도 있습니다.불교 화엄사상에도 아나키즘적 요소가 있습니다.지구상에 나타났던 위대한 사상중에는 아나키즘적 요쇼가 매우 많습니다.이처럼 아나키즘은 지하수처럼 땅 속을흐르다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분출 합니다.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자연론적인 정의관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문제는 19세기의 아나키즘,그리고 1960년대에 나타난 아나키즘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입니다. △톨스토이,데이비드 소로우,간디로 이어지는 자연론적 사회사상은 아나키즘의 영향이라고 할수 있지요.나아가 흑인해방,여성해방을 거쳐 인권운동으로 이어진 큰 강물이 아나키즘으로부터 직·간접 영향을 받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더 넓게는 교육,문학,예술의 본질은 아나키즘과 닿아 있습니다.이른바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얘기되는 해체주의도 아나키즘적이라고 할수 있지요.좀 더 실체를 말하자면 최근의 환경,여성운동도 아나키즘에서 자양분을 얻었다고 생각 합니다.아나키즘은 권력에 대한 태도,자유로운 사회관계,인간 삶의 방향 등에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대에신선한 생명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에코 아나키즘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아니키즘적으로 살자는 취지입니까. △개인윤리적 차원으로는 우주의 존재사슬과 함께하는 삶의 양식을 실천하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이러한 실천을 위한 사회 구조의 변화입니다.머레이 북친(Murray Bookchin)의 사회생태주의는 쓰레기 안버리기 등 개인윤리로는 한계가 있고 사회 구조가 변혁돼야 환경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자면 정치적 힘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그 힘은 권력이,아니라 시민의 각성,자발적 의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같은 공동체의 삶이 어떻게 생태계 문제 뿐 아니라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지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있겠군요. △큰 것은 위계조직을 만들고 인간에 대한 억압기제로 나타날 위험성이 큽니다.작은 공동체가 수평적 연대를 맺으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기업 경영이론에서도 아나키즘 이론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구성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있는 ‘몬드라곤’이라는 공동체는 스페인 전자제품의 3분의 1을 공급하는데 효율성도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든지 전문성을 인정 받지만 위계적 상하를 인정하지 않으며 구성원의 직접참여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로서 세계가 새로운 사회 모델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즈음 한참 논의되고 있는 대안교육도 아나키즘적 바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대형화 대량화에 귀결시키는군요.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처럼 거대 조직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가 불가피 하고 나중에는 조직에 사람이 예속되는 비인간화 현상이 필연적 입니다.이것은 현대문명이 봉착한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지구,생태계의 재생·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오늘의 문제가 생긴 것도 큰 것에 대한 갈구에서 나온 것입니다.사람의 욕심도 너무 커졌습니다.현대사회 속에서 작은 것으로 돌아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문제는 큰 것 속에 자주공동체적 요소를 어떻게 투여하느냐 입니다.다행히도그 그 가능성이 각 영역에서 실험되고 또 성공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기계를 반대 합니까. △아나키스트들은 근대산업이 발달 하면서 기계와 기술이직업의 단편화와 불평등,구성원의 공동체적 개성의 손상등을 염려 했습니다.그러나 아나키스트들이 기계파괴주의자들(Luddites)은 아닙니다.그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규제할 수 없는 기술이며 통제 가능한 기술은 희망의원천이라고 봅니다. ▲자연친화적 의식 속에 기계 콤플렉스 내지 혐오가 있는것 아닌가요. △아나키즘의 자연친화력은 헨리 소로우가 “인간과 자연의 친교가 인간과 다른 어떤 관계보다도 더욱 근본적인 것이다” 라는 말 속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연친화적이란개인의 자유와 조화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아나키스트들이자연의 다양성과 통일성을 연결시키는 것입니다.기계는 자연의 산물입니다.자연의 산물이자연을 훼손하고 지구생물촌을 위협한다면 문제입니다.그러므로 기계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수 있는 조화의 대상입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방영준교수 약력.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윤리교육,석사,박사(서울대학교)▲성신여대 윤리학 교수,사범대학장▲저서;‘아나키,환경,공동체’-공저▲‘민족과 자유의 이념▲현대 이념의 제문제. ■에코-아나키즘이란. 아나키라는 말은 그리스어 ‘아나르키아’ 혹은 ‘아나르코스’에서 유래한다.호메로스와 헤로도투스의 글에 처음등장하는 이 말은 지배자 또는 지도자 없음을 뜻한다.오늘날 아나키즘(Anarchism)이 무정부주의로 정의되는 연유다. 아나키즘이 정치용어로 등장한 것은 프랑스 혁명을 전후해서다.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 사람 프루동이다. 그는 당시에 무질서,혼란 등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 아나키라는 용어를 역설적으로 차용하여 억압없는 진정한 질서를 추구하려는 이념의 표상으로 삼았다.그 이후 아나키즘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평등의 이름으로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자유의 이름으로 비판 했다. 이렇듯 아나키즘이 권력,자본등 일체의 억압구조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하면서 비정치적인 정치용어로 등장했고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지배세력으로부터 무질서,혼란 개인주의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선전되었다.우리나라에서는 신채호 이회영 등 독립운동가 중에 아니키즘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많아 일제에 의해 더욱 부정적인 의미로 규정 되었다. 1930년대 이후 거의 사라져버린 것처럼 보이던 아나키즘이 다시 부활한 것은 1960년대 말,유럽 학생운동 이후 저항이념과 운동으로 다시 등장 했다.또 한 소련을 비롯한동구 공산권 와해에 따라 동서 대결구도가 붕괴되면서 제3의 이념의 가능성으로 아나키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가 하면 아니키즘은 현실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사상이나 운동에서부터 문학,예술 등에 스며든 새로운 사유의 틀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나키즘의 환경친화적 성격은 아나키즘이 자연론적 정의관에서 나왔다.성신여자대학교 방영준(方暎俊) 교수는‘에코 아나키즘’(Eco-Anarchism)은 생태계 문제가 현실로 나타난 이후 붙여진 용어일 뿐,아나키즘과 에코는 거의 동의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 [기고] 적조피해 줄이려면

    해마다 여름이면 우리 연안어장에 유해 적조가 발생해 막대한 수산피해를 일으키고 있다.올해는 지난 14일 처음 발생한 코클로디니움종에 의한 유해 적조가 30일까지 남해안과 동해안 울진군 죽변연안까지 확대,어업 피해를 내고 있다. 이 종은 1995년도에 우리나라에서 2,600만마리의 어류를집단 폐사,764억원 수산피해를 냈으며 지난해 7월 일본의구마모토(熊本)현에서도 40억엔(420억원) 가량의 피해를 일으켰으며 칠레와 캐나다에서 막대한 피해를 냈다. 이같은 유해 적조는 1980년대에 간헐적으로 발생했으나 90년대 중반이후 대규모로 발생,양식 생물뿐 아니라 자연서식생물에도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우리나라는 96년부터 적조해역에 황토를 살포,적조 생물을 침강 제거하고 적조발생과이동확산상태를 신속하게 감시, 어업인들에게 통보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96년이후 수산피해가 현저히 감소됐다. 최근의 유해 적조는 출현 빈도가 증가하고 발생 해역이 광역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적조는 먼저 생활하수및 육상오염물질의 바다 유입으로 수질부영양화와 해저퇴적물의 오염으로 상습적으로발생,기르는 어업을 육성하려는 우리 수산정책에 큰 위협을주고있다. 피해를 받은 해역은 생산성이 높고 시·공간적으로 다양하게 이용되는 연안해역이어서 인간활동을 위축시키는 악재로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적조 구제물질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있다.개발된 적조 방지막,생물효소,천적,적조경보기등은 가격이 비싸거나 대량생산시스템이 개발되지 않아 보급이 어렵다.반면 황토는 화학물질중에서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독성영향이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친자연적이고 친인간적인 물질로 평가받고 있으나 지속적인 양 확보는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게다가 적조에 대한 첨단 연구를 수행할수 있는 전문 연구인력도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적조 예찰 감시선과 장비도부족하다.미국에서는 1970년 중반부터 해양생물피해를 경감시키는 기술개발이 집중 수행되고 있다.한편 어민들은 적조생물의 유독성 종 분류가 어렵고 적조경보기, 고압여과기,이동식 가두리설치에 따르는 경비를 충당할 만한 경제적 능력이부족하다. 적조 출현 빈도가 잦은 연안의 수질은 2등급에서 3등급 수질로서 부영양화상태다.생활하수의 고도정화처리,환경친화적인 폐기물 처리등이 급선무다.미국과 일본에서는 육상오염물질의 해양유입을 차단하거나 현저히 감소시켜 적조발생을 근본적으로 예방한 사례가 있다.일본에서는 1977년 총량규제와 COD삭감목표제를 도입한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특별조치법까지 제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기르는 어업의 발전 방향도 환경을 고려한 환경양식산업,예를 들면 남해안의 해조류 양식산업 추진,어류 양식물량의 환경용량내 허용및 연작 양식장의 휴식년제 도입등이 반드시 추진해야할 과제들이다. 이같은 사업들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연안해역에서 매년되풀이되는 유해 적조 발생을 감소시킬수 있을 것이다. 김학균 국립수산진흥원 어장환경부장
  • [대한광장] 기초학문에 대한 인식전환

    위기에 처한 기초학문을 살려야 한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그러나 대의명분만 가지고 기초학문이 사는 것이아니다.기초학문을 제대로 육성하려면 연구자와 대학,정부와 기업들이 보다 진솔한 자기진단과 협력적 결단을 해야한다. 첫째로,대학과 교수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대학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문의 내용과 방법이 너무 서구 의존적이라는 것이다.기초학문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원자료를생산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주체적인 연구가 생명이다.따라서 기초학문 육성을 위해 많은 연구비를 투자한다고 해도서구 학문을 답습하거나 편린을 재구성하는 것이라면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근현대 100년은 인문,사회과학의 보고(寶庫)와도 같다.일제 식민지 강점,냉전체제에 의한 분단과 전쟁,빈곤과 경제개발,군사독재와 민주화 등의 역사는 결코 우리나라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사회,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그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연구의 원시림(原始林)이기 때문에 해외의 연구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우리나라는 학문의 기초가 빈약하고,세계화와 정보화시대에는 우리의 것을 자주적으로 연구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기초학문 육성은 우리의 원자료를 연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대학과 교수들은 지나치게 편협하고 배타적인학과주의에 포로가 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학들은학문의 성격 및 편제와는 무관하게 증과·증원만을 위해 학과들을 임의적으로 세분화시킨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것이 학문발전이나 교육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대학은 수입을 위해,교수들은 교수직 유지를 위해잘못된 학제를 그대로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기초학문은그 성격상 학제간 공동연구를 필요로 하고,이미 지식정보사회의 학문은 인문,사회과학만이 아니라 자연과학까지 포함한 학제간 연구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편협한 학과중심주의로서는 기초학문을 발전시킬 수 없다. 정부의 학술연구비 지원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이마저도제대로 된 연구 업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 중의하나가 학과주의 병폐이다. 반면에 학문의 성격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학생이 원한다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학과를 무조건 통폐합하는 학부제도 마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따라서 학문의 본질에 맞게근본적으로 학제를 재편성하는 개혁을 해야 대학도 살고,교수도 살고,기초학문도 산다. 둘째로,정부와 기업은 기초학문에 대한 낡은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그동안 우리는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그 결과 경제는 세계가 놀랄만큼 성장했지만 이보다 앞서야 할 정신적,도덕적 가치와사회양식은 무너져버리고 말았다.오늘 우리사회가 신음하며갈등하고 기초학문이 죽어가는 것도 이런 결과 때문이다. 그런데 지식정보사회가 도래하면서 기초학문의 성격이 달라졌다.기초학문은 경제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초학문이도리어 가장 경제성 있는 학문이 된 것이다.자연과학의 연구결과는 IT,BT산업과 직결된다.미국 스탠퍼드대학과 실리콘 밸리의 관계가 이것을 잘 입증해 준다.인문,사회과학도콘텐츠산업 및 문화관광산업과 그대로 이어진다. 이제기초학문은 단순한 연구차원을 넘어 지식정보사회 첨단산업의 기초가 되고 있다.더욱이 경제는 이제 물적자본(material capital),인적자본(human capital)에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경제와 무관한것 같은 삶의 목적과 사회적 관계가 경제를 좌지우지하게되는 것이다.몰가치적 경제가 가치의 경제로 전환되고 있는것이다. 그러므로 정부와 기업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우리사회의무너진 가치 회복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도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성재 학술진흥재단이사장
  • 8·15 경축사 분야별 점검

    ■경제분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전·월세값 급등으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8조4,000억원을 들여 시중 집세의 절반만 부담하는 국민임대주택 20만가구를 3년동안 짓겠다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이는 기존 계획물량 10만가구보다 10만가구가 늘어난 것이다.외환위기 극복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경제적인 고통을 겪었던 서민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가을 정기국회에서 세제개편을 통해 봉급생활자의 소득공제를 확대해 세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미 정부에서 여러 차례밝힌대로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로 방향을 잡았다.미국과 일본 등 세계경제가 동반침체하는 등 대외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추락하는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수단은 내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원인으로 국내의개혁부진도 한 가지 요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튼튼한 경제체질을 갖추기 위해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유일한대안”이라고 밝힌데서 알 수 있듯 향후 구조조정의 고삐는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9·10일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서 논의된 ‘30대 기업집단 축소’등기업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對北정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 앞부분에서 소강상태의 남북관계를 언급함으로써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경축사에 담긴 김 대통령의 한반도 정세인식은 크게 세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대북 햇볕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다.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한반도 주변 4개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햇볕정책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통일을 이끄는 유일한 대안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김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북(對北)대화 노력을 당부했다.“미국은 북한과의대화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고 짤막히언급했지만 상당한 함의(含意)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6·15 남북공동선언을 준수하고 이미 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계속적인 추진의 책임을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과의 대화 재개에도 좀더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동안 직접적으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던 것과 달리 이번 경축사에서는완곡하게 ‘합의사항 이행’을 주문한 점이다.이는 북미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는 남북관계가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상황 인식과 함께 향후 북미 관계 개선에 우리의 외교역량을 결집할 것임을 예견케 한다. 진경호기자 jade@. ■對日관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일관계의 복원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향후 한·일간 관계개선 추이가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본내 일부 세력의 과거사 왜곡움직임에 유감을 표명하며,한·일 양국간관계 발전을 위한역사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역사 문제는과거 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제”라며 “확실한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 양국관계가 올바르게 발전되어 나갈 것을바란다”고 언급한 대목에서 이같은 뜻이 읽혀진다. 김 대통령은 특히 “가해사실을 잊거나 무시하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며,미래를 안심하고 같이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이 갖는 심정”이라며 일본의 보수 우경화 경향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우려를 가감없이 피력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문제에는 “양식있는 많은 일본국민이 우려하는 것을 보았다”며 우회적인 유감 표명에 그치는 등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올바른 역사 인식이 양국관계 발전의 기본 전제라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면서, 최악의상황을 막기 위한, 일본 정부의 양식있는 조치를 간접 촉구한 것이다.이는 한·일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지난 98년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정신을 되살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일본 정부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 ■민주·인권. 개혁 완성과 함께 민주·인권국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노력해온 지향점이다. 김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해 임기마지막까지 민주·인권국가를 완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것으로 보인다. 경축사를 낭독할 때도 이 부분을 힘주어 강조,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부는 국민의 인권과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데앞으로 추호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김대통령의 비장한 각오을 읽을 수 있다. 사실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룩한 것만으로도 이 분야에관한 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업적을 남겼다.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모든 노동운동을 합법화 시켰고,합법적인시위·집회·파업의 자유도 보장했다.모성 보호 3법 제정등 여성의 권리를 전례없이 발전시킨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와 함께 인권위원회법을 제정하고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관한법률을 제정한 것도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통령도 “권위있는 국제인권기구는 이미 한국을 미국과 유럽국가에 버금가는 민주인권국가로 인정,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의 정부가 언론자유를 최대한 보장한 것 역시 빼 놓을수 없는 대목이다.일부 언론과 야당에서 ‘언론탄압’ 운운하고 있지만 억지주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결실의 고향 ‘방앗간’

    들녘에서 거둬들인 벼를 찧는 그날만은 모두가 흥겨웠다. 숱한 날 눈으로,입으로 사정없이 흘러내리던 땀방울의 짠맛만큼이나 확실한 결실이 바로 눈 앞에 있어 벼를 달구지에실고 정미소로 가는 농부의 발걸음에는 오랜만에 넉넉함이배어난다. 이래서 시골 정미소는 언제나 잔칫집이었다.안에서는 쌀겨를 벗기는 기계음소리가 요란하고,바깥 마당에서는 기다림을 못이긴 소란이 흐뭇하게 인다.윗마을 패들은 대낮부터술상을 벌여 취해 있었고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신이 나팽이를 돌려댄다.아낙네들은 한쪽 구석에서 수다를 떨며 소박한 꿈에 젖어든다. “여덟 섬은 한 해 양식으로 쓰고 다섯 섬은 팔아 소금·고무신·석유 등을 사고,올해는 소출이 괜찮은데 분이라도한통 사볼까나….” 읍내에 나가 있는 자식놈 학비로는 몇 섬이 들어갈까를 계산할 쯤이면 정미기에서 하얀 쌀이 나와 촌부의 입은 한없이 벌어진다.수수료조로 한섬당 ‘2되 반’을 챙기는 정미소 주인의 마을 유지 기반은 한층 단단해진다. 이렇듯 쌀농사의 끄트머리에 있으나 농민들의 가슴속에선가운데에 있었던 정미소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다. 80년대초까지만 해도 정미소는 이(里) 단위 마을마다 있어 전국적으로 2만개를 훨씬 웃돌았다.대개 마을 중심에 자리잡은데다 공장 비슷한 모습을 갖춘 유일한 건물이어서 위용마저풍겼다. 그러나 지금은 70∼80%가 없어졌을뿐 아니라 남아있어도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태반이다.쌀의 고장이라는인천시 강화군의 경우 80개의 정미소가 등록돼 있지만 가동되는 것은 30여개에 불과하다.한때는 교동면에만 22개가 있었다. 정미소가 사라지는 것은 쌀 생산량이 줄어들어서가 아니다.농협에서 운영하는 대형 도정공장 때문이다.도시에서 대형유통업체가 구멍가게를 몰아내는 적자생존의 법칙이 농촌에서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도정공장은 농민이 전화만 하면 차량을 보내 수확한 쌀을가져간다.우수한 기계로 정미를 하는 데다 수매 등 모든 것이 자동처리되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더없이편리하다. 이러다 보니 가내공업 수준인 정미소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일부는 기계를 보강하고 차량배달을 시도하는 등나름대로 변신을 꾀하지만 애당초 도정공정과의 경쟁에는한계가 있다.떡하러 오는 손님이 줄어들자 방앗간이 스스로떡을 만들어 파는 변신(?)을 통해 대도시 아파트상가에서건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을 닫지 않은 정미소라 해도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예전에는 추수기뿐 아니라 연중 기계가 돌아갔지만 지금은서너달 작동되는 것이 고작이다.지난 57년부터 강화군 선원면 창리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성(金振聲·70)씨는 “전에는 한해에 2만가마 정도를 찧었는데 지금은 1,500가마도 벅차다”면서 “구태여 사람쓸 필요도 없어 식구들끼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덩달아 정미소 주인의 위상도 크게 떨어졌다.양조장 주인과 더불어 대표적인 시골유지였지만 지금은 정미소만으로는생계를 꾸리기 힘들어 다른 부업을 기웃거리는 ‘반실업자’로 전락됐다. 김학준기자 kimhj@
  • [씨줄날줄] 분청사기와 인상파

    분청사기(粉靑沙器)는 청자나 백자의 고정된 양식미에 비해 분방,일탈,그리고 해학적인 특징이 있다.그 파격을 흔히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출현한 인상파와 닮은데가있다”고 한다.3일부터 ‘분청사기 명품전’을 마련한 ‘호암갤러리’ 김재열 부관장이 “한국미의 원형으로 꼽히는 분청사기에는 서양 현대 미술에서 나타나는 추상이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 공백기에 출현했다. 그 분청사기의 양식미와 20세기 서양의 추상화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 민화(民畵) 우키요에(浮世繪)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알려진 이야기다.종이가 귀하던 시절,일본은 프랑스 박람회에 출품하는 도자기 포장지를 민화 폐지를 사용했는데 프랑스 화단이 이 포장지의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그때까지 사실화,특히 사진처럼 그리는 인물화를 주로 그리던 화가들이그 후 대담한 원색과 생략기법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모네(Monet·1840∼1926년)가 특히 영향을많이 받았는데 그는 일본의 유명한 민화가 홋사이(北齋·1760∼1849년)의 작품을 거실에 걸어 놓고 틈틈이 감상했다고 전한다.그런데 일본의 민화가 사실은 한국의 분청사기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만한 역사적 내력이 있다. 동양미가 서양 화단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경로는 유럽귀족사회에 공급하던 중국의 도기(陶器).그런데 1644년 명(明)이 망하면서 유일한 도기 생산지였던 경덕진(景德鎭)이 파괴돼 버리자 그 공백기를 일본 도자기가 파고 들었다. 그리고 일본의 도자기는 1597년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데려간 심수관 등 한국의 도공들이 전수한 것임은 말할 것도없다. 그 때 건너간 한국의 분청사기 문양이 일본의 민화에 영향을 미친 것은 추론일 뿐이지만 대표적인 민화가 ‘홋사이’가 한국의 분청사기에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바 있으니 반드시 추론만은 아니다. 분청사기를 통한 한국의 미가 일본을 거쳐 프랑스 인상파에 영향을 미쳤으니 인상파의 원조는 한국이라고 하면 견강부회일까.세계 어느나라 거실에 앉혀 놓아도 자연스럽게어울리는한국도자기. 그 도자기 엑스포가 오는 10일부터여주·이천·광주에서 열린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원작 파괴’ 셰익스피어 비극 두편

    셰익스피어의 비극 두 편이 새롭게 태어난다.축제극단 무천의 ‘인간 오델로’(3∼26일 금·토·일 경기도 안성시죽산면 무천캠프 야외극장)와 공연기획 PAMA의 ‘맥베드 인블랙’(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원작에 등장하는 인물들 뿐만 아니라 기존 극 형태와 양식을 철저히허물어뜨린작품들이다. ■인간 오델로= ‘욕망­비극의 원천’이란 주제 아래 제의적 공연형태를 복원해온 연출가 김아라의 또다른 시도.‘인간리어’‘햄릿 프로젝트’‘맥베드21’에 이은 셰익스피어 4대비극의 완결편이다.욕망과 질투 등 인간의 원초적비극성을 영상,타악,판소리,무용 등 모든 장르를 통합해표현한 복합장르 음악극이라 할 수 있다.오델로 1인에 초점을 맞춘 원작과는 달리 소유와 질투라는 허상아래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모두 주인공이다.각 인물이 가진 내면의 혼돈을 배우들의 육체와 온갖 소리로 표현해 세상에만연한 보편적인 미덕과 가치가 얼마나 나약한지를 드러낸다. 연출자 김아라는 “인간들이 본능적으로 갖는 질투나 탐욕같은 비극적인 결함을 비정상적인 인간들의 세계로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맥베드 인 블랙= 집단에 속한 인간의 상승욕구와 그로인한 파멸을 주제로 삼고 있다.맥베드의 의식과 운명이 자연과 신탁에 따라 결정되는 원작과는 달리 맥베드를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인간으로 바꿔놓았다.맥베드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이 새롭게 성격을 부여받아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적극적인 행동형,정해진 규율에 충실한 순종형,그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우유부단형 등 세가지의 인간형태로 나뉜이들이 관객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생각케 한다.대사도 최대한 줄여 언어극과 비언어극의 경계가 모호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후학양성 50년 김수연 훈장…사재털어 국내 최대 서당 건립

    전북 김제시 성덕면에 국내 최대 규모의 개인 서당이 문을열었다. 김제시 성덕면 대석리 대석마을에 부지 2,796㎡ 건평 280㎡ 규모로 문을 연 ‘학성(學聖)강당’은 정부나 자치단체,독지가 등의 지원을 받지 않고 순전히 개인의 사재를 털어 건립된 곳이다. 개인서당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안채와 별채 등 5채로 된 전통한옥 양식인 학성강당은 크고 작은 방 26개로 구성돼 있다.한꺼번에 100여 명의 수강생이 기거하며 한학을 배울 수 있다. 이곳 훈장(訓長)은 화석(和石) 김수연(金洙連·76·사진 오른쪽)선생.50여년 동안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후학을 양성하는 이 시대 마지막 훈장으로 불리운다. 김 선생은 성장한 자식들(5남2녀)의 지원을 받아 자신의 고향인 이곳에 소망하던 서당을 세웠다.29세 때부터 집에서 일체의 학채(일명 수업료)를 받지 않고 한학을 가르쳐온 그가더욱 많은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낡고 비좁은 정읍시 산외면 집을 팔고 이 곳으로 서당을 옮긴 것.그가 배출한 후학만도 줄잡아 5,000여명에 이른다. 김 선생이 처음 이 강당을짓는다고 했을 때 수백 명의 후학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건립비용을 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선생은 “순수한 뜻은 알겠지만 그럴 수 없다”며 끝까지 거절했다. ‘학문이란 자신 속에 이미 갖춰진 올바른 양심을 본인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지 없는 것을 스승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기에 제자로부터 일체의 학채나 지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씨줄날줄] 일본의 양심

    최근 평범한 일본인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세살배기 김이래군을 살리기 위해 골수이식을 자원하고 일본에서 모금한 1억원의 수술비를 기탁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지난 1월에는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군이 일본 도쿄지하철 선로에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 목숨을 버린 사건이 발생해 두나라 국민들의 가슴을 적셨다. 가까운 이웃나라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오간 따뜻한 정이다. 이들에게는 교과서왜곡문제로 갈등을 빚는 두나라 정부나 우익집단들의 행동이 마뜩지 않을 것이다. 일본 543개 공립중학교 교과서채택지구 가운데 처음으로‘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를 채택키로 했던 도치기현 시모쓰가지구 10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고야마시교육위원회 등 8곳이 당초 결정을 백지화했다.교과서채택과정에서 지구가 내린 결정을 교육위가 거부한 사례는없었던 만큼 다른 지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실제 도쿄도 치요타구와 구니타치구 등은 교육위에서 우익계열의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기나미구 학부모와시민단체 회원들은우익교과서 저지를 위해 24일 구청을에워싸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갖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일본의 공립중학교 학생수는 전체의 93.6%에 달하는 397만여명으로 사립에 비해 압도적이다. 우익교과서불채택운동이 공립중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우익들의 목표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뜻을 같이하는 한·일 민간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일본의 자유법조단 등 두나라 변호사들도 왜곡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공동선언문을발표했고 한·일 도자기 도시인 경기도 이천과 시가현 시가라키정도 서신교환을 통해 뜻을 같이 했다. 철도청도 새마을열차 내 일본어 안내방송을 중단한 지 하루 만에 재개했다.민간 차원의 갈등으로까지 확대하지 않겠다는 배려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왜곡교과서의 재수정을 거부한 일본정부와 우익단체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다.하지만 양식있는 일본인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일본의양심이 살아 있구나’하는 희망을 갖게 된다.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오늘(25일)도 “총리로서 야스쿠니신사참배는 당연한 행위”라고 밝혔다.우익을 팔아 인기를챙기려는 일본 지도자들은 자기나라는 물론 이웃나라의 선량한 시민들을 마음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종교인 1,000인선언 “”족벌언론에 보내는 경고장””

    ◎종교인 1,000인선언 주도 청화스님 . “우리 사회의 지상과제가 남북통일을 포함한 민족화해임은 그 누구도 인정하는 것이고 종교인들 역시 동감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종교인들이 언론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않았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그러나 작금의 상황을볼때 종교인들이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종교인들의 ‘언론개혁을 위한 종교인 1,000인 선언’에주도적인 역할을 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청화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수석 부의장)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종교인 선언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하고 “앞으로 종교계가 강력히 연대해 언론개혁 운동에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그동안 언론의 불의와 횡포,민족에 대한 배신을 숱하게 겪었고 특히 무소불위의 족벌언론 권력으로인한 피해도 지켜봤다”면서 “언론개혁은 더이상 피할 수없는 준엄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곳곳에서 족벌언론에 대한 불만이 분출하고 채찍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족벌언론을 포함한 비리 언론사들로 하여금 언론개혁에 대한 사회적 열망을 깊이 인식시키기 위해 ‘1,000인 선언’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리 족벌언론들이 대국민 사과 등을 회피할경우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님은 “이날 선언은 비리 족벌언론에게 종교계가 던지는심각한 통첩”이라고 규정한 뒤 “1,000인 선언이 사회에큰 반향을 일으켜 언론개혁이 반드시 성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격앙된 '종교인 1,000인 선언' 회견장. 25일 서울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언론개혁종교인 1,000인 선언’ 행사는 종교인 대표 40여명과 기자 등 모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동안 열렸다.기자회견은 선언 낭독에 이어 행사 개최 배경 설명,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다.배경 설명까지는 여느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질의응답때 조선일보 기자와동아일보 기자가 잇달아 가시돋친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회견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답변에 나선 종교인대표들도 한때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먼저 조선일보 기자는 “종교인들이 언론사 세무조사가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법적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예단하는 것이 아닌가” “종교인들은 균열된 사회를 통합하는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이에 단상에 앉아 있던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전 의장 이해학 목사는 “독재자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정의롭게 살려는 사람들에게 비판적이었던 언론을 보면서 언론 개혁의필요성을 절감해왔다”고 받아쳤다. 이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인 김병상 신부는 “문제의 언론사들은 일제와 군사정권 시절 민중들의 어려움을 옹호하고 대변하기보다는 오히려 민중 폭압에 앞장선기사를 실을 때가 많았다”면서 “우리 몸의 병도 가장 중한 것부터 찾아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답변이 끝나자마자 동아일보 기자가 나서 “종교인들이 방송매체 등을 제외한 채 특정 언론만 겨냥해 연대운동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 해명해달라”고 따졌다.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장 문대골 목사는 이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종교인들의 언론개혁 선언은 일반인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공동대응인 만큼 언론사들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질의응답은 20여분간 계속됐고 더 이상 추가 질문은 없었다. 김성호기자. ◎‘종교인 1,000인 선언' 요약. ■비리 족벌 언론사·언론사주 대국민 사과문 발표및 자정입장 천명= 그간 사회지도층과 일부 기업의 불법과 탈세행각을 강도있게 비판해온 자신들의 행태를 언론사들 스스로잘 알고 있을 것이다.자신의 비리를 마치 ‘언론탄압’의형국으로 몰고 있는 것은 국민들을 현혹하는 행위이자,사회적 공기의 책임을 포기하는 행위이다.다행히 일부 족벌언론사를 제외하고 탈세혐의가 드러난 언론사들이 국민에게 솔직히 사과하고 새롭게 거듭날 것을 약속하고 있다는사실에 희망을 본다.족벌언론사 역시 국민에게 책임있는사과와 자정의지를 밝혀야 할 것이며 비리 언론사주 역시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언론개혁에 대한 정치공방 즉각 중단=불법 비리 언론사에 동조,망국적 병폐인 지역주의와 색깔론까지 유포하는무책임한 정치행태에 우려를 표한다.색깔론이나 지역주의를 들먹이고 있는 일부 정치권의 행위는 언론개혁에 대한국민의 바람을 거부하는 행위이며 반역사적 행동임을 지적한다. ■검찰의 비리 언론사주 엄정 수사,법에 따른 후속조치 단행 =엄정한 법집행과 국민 앞에 바른 공개를 원칙으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비리 언론사주와 관계자에 대한 수사와사법처리를 놓고 정치적 타협을 하려한다면 국민의 저항에직면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모든 언론인들의 언론개혁 운동 동참 호소= 일부 언론사가 국민의 지탄과 개혁대상으로 전락되었지만 양식있는 기자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믿는다.사주의 전횡과 독단에 맞서 경영과 편집의 독립을 확보하고 정론직필을 걷고자 하는 언론인의 목소리를 기대한다.
  • 치어 표지부착 기술 도입

    바다에 풀어놓은 어린 고기의 성장속도와 회귀율 등을 손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전남 여수대 수산 증·양식연구센터는 치어에 초소형 표지를 부착하는 장비를 전국 처음으로 외국에서 들여와 사용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방류 날짜와 해역 등 각종 정보가 담긴 강철통(길이 1㎜,지름 0.25㎜)을 5㎝로 자란 고기 등지느러미 살속에 부착한다는 것이다.8시간 작업에 6,000마리에 표지를 넣을 수 있다. 대학측은 잡힌 생선의 표지를 분석,고기의 성장속도와 서식지역 등을 알 아내 어종과 방류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남획되고 있는 어린 고기 중 자연산과증식산을 구분할 수 있고 조피볼락 등 육식성 어류의 방류에 따른 생태계 영향도 평가할 수 있게 됐다.그동안 매년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을 들여 치어를 방류했으나 이에 대한체계적인 조사나 연구가 없었다. 대학측은 오는 30일까지 조피볼락 30만,감성돔과 참돔 20만,전복 2만마리 등 52만마리에 표지를 붙여 여수 근해에방류할 게획이다. 김흥윤 교수는 “앞으로 표지 어류를 분석해 방류 어종의종류와 양을 결정하면 예산절감과 함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연극·음악·비디오아트 어우러진 ‘퓨전앙상블’

    17일부터 국립중앙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퓨전 앙상블’은 예술단체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실험작품을 만들어내는 별난 무대다.독립예술제 사무국과 공연예술기획 이일공,국립중앙극장 공동주최.타이틀 그대로 연극 무용 마임 음악 비디오아트 분야에서 활동중인 25개 그룹 100여명이 혼합된 양식의 튀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대무용과 형광보디페인팅이 결합된 ‘페인팅 무브먼트’,한국무용과 아방가르드 록이 만나는 ‘아방가르드 댄스시어터’,극무용과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쇼코미디 극무용’,퍼포먼스와 퓨전국악팀이 엮어내는 ‘퍼포먼스 퓨전국악콘서트’,모던록 펑키와 색소폰 힙합이 조화를 보여줄 ‘펑키&록 잼 콘서트’등 9가지 특별한 앙상블이 그것.8월12일까지,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65-210. 김성호기자 kimus@
  • 2001 길섶에서/ 본말 전도

    어떤 사람이 뜻한 바 있어 깊은 산중에 초막을 지었다.오로지 한 생각,도(道)를 이루기 위함이었다.그런데 다 끊고 다놓아버린 그에게 사소하지만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바람막이를 의지삼아 찾아온 생쥐 한마리가 밤이면 단벌 옷을 갉아먹는 것이었다.도를 이루겠다는 사람이 그까짓 단벌 옷쯤이야 상관없지만 문제는 경전을 갉아먹는 것이었다.생각다 못한 그는 고양이를 한마리 구해다 길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고민이 생겼다.고양이 밥이 문제였던 것이다.생식을 하니 고양이 먹을 것이 나올 수가 없지 않은가.그는 궁리 끝에 염소를 기르기로 했다.고양이에게 먹일젖을 짜기 위해서였다.그랬더니 더 많은 일이 생겼다.아침저녁으로 젖을 짜야 하고 해뜨면 풀밭에 데리고 나갔다가 해가 지면 데리고 돌아와야 했다.겨울 양식으로 건초 준비도해야 했다.그래서 그는 염소를 돌볼 사람을 두었고,그러다보니 애초에 목표했던 공부는 뒷전이 돼버렸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불편쯤은 감수해야 한다.개혁도 마찬가지다. 김재성 논설위원
  • 해인사 원철·현종스님 인터뷰

    “해인사가 해인총림만의 사찰이 아니라 국민사찰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세계 최대의 청동좌불 건립을 둘러싸고 선원 수좌 등 승려의 폭력사태를 일으킨 경남 합천 해인사의 중역 스님들이 마침내 침묵을 깨고 절 밖으로 나왔다. 10일 밤 서울 조계사 앞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해인사 대변인 원철 스님(해인지 편집장)과 재무 현종 스님은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해인사 대불은 오랜 숙원사업인 ‘불교 신행·포교 복지문화단지’ 조성불사의 한 부분에 불과한데 대불의 크기가 대중의 정서에 맞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다고 봅니다.”“절집 안의 문제가 자꾸만 밖으로 새어나가 회자되면서 죄스런 마음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는 원철 스님은 “불사의 원뜻이 아무리 좋아도 대중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현종 스님도“앞으로 모든 불사에 대중의 뜻을 철저하게 반영할 것을 총림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두 스님은 “처음 문제를 야기한 실상사 스님들이 이미 지난 15일부터이번 사태를 참회하는 단식 기도회에 들어갔고 해인사 스님들도 21일부터 28일까지 참회 용맹정진 기도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며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대불 건립을 둘러싼 승려 폭력사태는 실상사 수경스님이 해인사의 대불 건립에 대해 부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쓰자,해인사 선원 스님들이 실상사로 찾아와 수경 스님의 방을 부수면서 비롯됐다. 현종 스님은 “대불 건립 시주자와 관련해 온갖 소문이 나돌지만 정·재계와 아무 관련이 없는 독실한 80대 일반 불자로,60억원을 시주하면서 좌불 내용에 대해선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 신도는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과 30여년간 맺어온 인연으로 거액을 해인사에 내놓게 됐으며 조만간 신원을 밝힐 것이라고 스님은 덧붙였다. 특히 원철 스님은 “400만달러에 달하는 좌불건립 비용의 거액 기부자 가운데 다음 대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물정치인이 있으며 해인사의 책임있는 모 스님도 이를 분명히알고 있다”는 내용의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밝히고 강력 대응할 뜻을 비쳤다. 두 스님은 축소조정된 대불의 규모와 양식에 대해 “전문가들로 하여금 처음의 계획을 평가하도록 한 뒤 축소 조정안을 마련,최종 검토작업에 들어갔으며 조감도가 완성되면 모형도를 만들어 조만간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