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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만에 뒷북 사과문… 김범석, 청문회 또 패싱

    한 달 만에 뒷북 사과문… 김범석, 청문회 또 패싱

    “미흡한 초기 대응·소통 부족 사과”국회엔 불출석 사유서 내고 여론전 3300만명이 넘는 역대 최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침묵하던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사태 한 달 만인 2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외부 유포는 없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인 한국 정부를 패싱했다는 비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의장은 사과문에서도 외부 유포는 없었고 정부와 협력한 조사 발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정부와의 진실 공방에 불을 붙였다. 또 국회 연석 청문회에 또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이번 사과가 책임 있는 수습보다 여론전 성격이 짙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을 통해 배포한 사과문에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다”면서 “또한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 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정보보안 조치 강화, 조속한 고객 보상안 마련 및 시행,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정부 패싱’ 논란에 대해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했다. 이는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향후 진실 공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찰은 쿠팡이 지난 21일 임의 제출한 해당 노트북을 포렌식하며 사실관계 확인 작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증거물 오염’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경찰 조사 전에 핵심 증거물을 먼저 확보해 건드린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해야 할 핵심 증거물을 기업이 먼저 수거해 임의로 살펴본 것은 디지털 증거의 생명인 ‘무결성’을 훼손할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도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기습적인 자체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 겸 장관 주재로 격상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앞세워 처벌 및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외교부 등이 포함된 것은 쿠팡과 관련이 있는 것은 전부 조사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쿠팡이 지난 25일 자체 조사 결과 발표 때부터 ‘정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한 것은 국정원을 의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이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자백을 받아내고 기기를 회수했다고 주장한 지난 26일 성명에 대해 국정원은 “업무 협의를 한 적은 있지만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김 의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쿠팡은 최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고객 정보가 3000건으로 제한돼 있었음이 확인됐으며, 이 또한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진행될 대규모 집단 소송 등을 염두에 둔 법적 방어 논리로 봤다. 쿠팡 전 직원인 개인정보 유출 범인이 3370만명의 데이터에 접근했지만, 쿠팡이 유출 증거가 확실한 3000건에 대해서만 배상 책임을 지려 한다는 취지다. 특히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에 대해 미 현지에서도 집단소송이 제기됐는데, 미국 증거법에 따르면 상대방의 주장을 곧바로 부인하지 않으면 사실로 간주할 수 있다. 즉 커지는 정부의 압박과 소비자들의 비판에 대해 사과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또 김 의장은 30일과 31일에 국회 6개 상임위가 여는 쿠팡 사태 관련 대규모 연석 청문회에 대해 또 한 번 불출석 사유서를 전날 제출했다. 여권은 불쾌감을 표하며 향후 국정조사 추진과 입국 금지 조치 등 강경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면서 “동행명령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들을 지금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의장을) 입국 금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李, 통합·실용 인사 의지…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 공략李, 3선 의원 출신 경제통 전격 발탁국민의힘 “황당” 즉각 제명 의결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새로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에 ‘보수 경제통’ 이혜훈(61)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했다. 국민의힘 계열 3선 의원 출신을 파격 지명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보여 온 통합·실용주의 인사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이 후보자의 과거 행적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후보자를 포함한 7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 수석은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을 지냈다. 서울 서초갑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기획재정부 등을 소관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으로 평가된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1월 2일부터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예산 및 기획을 맡은 기획예산처로 나뉜다. 신설 기획예산처의 수장은 장관급 국무위원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정치권은 이 후보자 지명을 전혀 예상치 못한 분위기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올해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는 등 이재명 정부와 거리를 둔 인물이다. 이에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의 국정 인사 철학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통합과 실용인사라는 두 축이 있다”며 “이러한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을 각각 유임시키고, 보수 정당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도 발탁한 바 있다. 이 후보자 발탁에는 누구보다도 이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지명된 건 이 대통령이 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을 영입함으로써 보수·중도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탈당계도 내지 않은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곧바로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제명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도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한 인터뷰에서 계엄 옹호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당에 소속된 당협위원장이다보니 당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계엄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성식(67) 전 국민의당 의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 부의장은 중도 성향으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제통으로 꼽힌다.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과 저는 일면식도 없다”며 “저의 평소 모토대로 바르게 소신껏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이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이경수(69)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임명했다. 또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는 홍지선(55)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57)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발탁했다. 국토부 2차관이 약 5개월 만에 교체된 데 대해 이 수석은 “누적된 문제들이 꽤 있는데 정책의 실행력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6선의 조정식(62)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69)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조 의원이 정무특보에 임명된 데는 이 대통령의 지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지방선거 출마로 부재 시 여야 소통이 가능하고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이해할 인물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 “바라는 건 그날의 진실뿐… 보상금 노린단 헛소문에 눈물만”

    “바라는 건 그날의 진실뿐… 보상금 노린단 헛소문에 눈물만”

    한 번에 가족 5명 잃은 박인욱씨무안공항 내 천막서 1년째 버텨부인과 두 아들 잃은 김영헌씨는퇴사 후 참사 알리는 래핑 차 순회조사 지연된 채 사고 잔해 그대로1년간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아 “우리가 원하는 건 딱 하나 ‘진실 확인’인데…1년간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천막 생활을 한 이유도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보상금을 받으려고 시위한다는 잘못된 소문이 유족들의 상처를 후벼 파고 있습니다.” 1년 전 179명이 목숨을 잃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공항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앞으로 유가족들이 모여들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는 군데군데 부서진 콘크리트 모습을 휑하니 드러낸 채였다. ‘사고 원인 규명 조사’를 촉구하는 만장을 든 이들 뒤로 철제 펜스 곳곳에는 ‘하늘을 훨훨 날아가라’는 의미가 깃든 푸른색 리본 수천 개가 바람에 펄럭였다. 무안공항은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에 그대로 멈춰 있었다. 1년이 지난 이날까지 항공기 운항이 정상 재개되지 않으면서 그동안 초당대 항공학과 학생들의 실습용 경비행기 이착륙만이 활주로를 울렸다. 공항 내부는 적막 속에서 천막 생활을 하는 유가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어요. 지금은 잠깐 관심을 가져주지만 29일이 지나면 다시 잊히겠지요. 제대로 진실이 밝혀질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부인과 딸·사위, 손주 2명 등 5명을 잃은 박인욱(70)씨는 사위의 과장 승진 기념 여행이 그대로 가족과의 이별이 됐다. 그는 사고 이후 1년 동안 공항 2층에 마련된 천막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박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대표일 때 이곳에 찾아와 진상 규명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다 밝혀준다고 해놓고 우리를 이곳에 처박아 놓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도 임명 전 ‘직을 걸고 사고조사위원회를 국무총리실로 옮겨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하나도 지켜진 것이 없다”며 “사람들이 우리를 보상이나 많이 받으려고 매도하는 모습에 화도 많이 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주 서너 차례 광주에서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누는 김영헌(52)씨도 부인과 아들 2명을 잃었다. 인도에서 4년 동안 일하던 그는 올해 초 회사에 사표를 내고 귀국했다. 김씨는 지난 11일부터 전남경찰청 앞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2시간가량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앞에 두고 전남경찰청장 퇴진을 외친다. 경찰의 수사 의지 부족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44명이 입건됐지만 재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김씨는 “우리가 요구한 진실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최근 광주 군 공항이 이전해온다며 무안공항 활성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공항 재개가 이슈화되면 사고 조사는 뒷전이 될까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남경찰청 전담 수사관도 4명뿐인 것으로 아는데 현재 속도를 봐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너무 갑갑하고 힘들어서 유가족의 마음을 담아 참사를 알리는 래핑 차량을 몰고 전국을 돌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무안공항은 일부 공사 차량과 직원 차량 30여 대만 오가고 있다. 주변 도로에는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 살릴 수 있었다. 밝힐 수 있다’는 글이 쓰인 수십 개의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다. 공항 1층 로비에서는 5m 높이로 층층이 쌓아 올린 캐리어 탑이 그날의 무게를 묵묵히 증언하듯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달 초 설치된 캐리어 탑에는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게이트에서부터 길게 이어진 신발 179켤레와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가방 179개가 거대한 탑을 이뤘다. 꼭대기에 놓인 가방은 못다 한 그들의 여행이 하늘에서나마 편안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가족들이 요구해 하늘색으로 칠해졌다. 환경작업을 하는 한 직원은 “가방이 쌓여 있는 모습에 유가족들이 자주 눈물을 흘리고, 이곳에 온 사람들도 모두 숙연함을 느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가족들은 28일 공항에서 로컬라이저까지 거리 행진을 마친 뒤 공항 청사에서 종교행사와 희생자 합동 제사를 지내며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의 밤을 보냈다. 이들은 “1주기가 됐지만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며 “진상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겪은 고통이 누군가에게 반복되지 않고, 진실이 은폐되지 않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참사 1주기인 29일에는 무안국제공항 2층 터미널에서 정부 주관으로 공식 추모식이 진행된다.
  • 정부 급한 불껐지만…고환율 ‘뉴노멀’ 연평균 1420원대 역대 최고 눈앞

    정부 급한 불껐지만…고환율 ‘뉴노멀’ 연평균 1420원대 역대 최고 눈앞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김모씨는 올해 초 5000만원을 달러로 환전해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고환율 국면에서 환차익과 주가 상승이 겹치며 수익이 쌓였지만, 지난 24일과 26일 환율이 급락하자 그는 보유 물량의 절반을 서둘러 매도했다. 김씨는 “내년에 미국 주식을 다시 사야 할지, 국내 주식으로 옮겨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환율 안정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두 거래일(24·26일) 동안 30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40.3원으로, 11월 4일(1437.9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큰 반등 없이 환율이 1450원 아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오르는 관성이 꺾인 데다 심리적 저항이 생겨 최소한 연말까지 당국의 존재감이 환율을 눌러둘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말 종가를 1400∼1420원대로 예상했다. 다만 고환율이 ‘뉴노멀’로 굳어진 상황에서 내년까지 안정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 평균 환율 자체가 이미 ‘역사적 고점’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6일까지 집계된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1.9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394.9원)보다도 높다. 연간 평균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대외 여건을 봐도 고환율 기조가 쉽게 꺾이기 어려운 흐름이다. 최근 한은 뉴욕사무소가 공개한 ‘2026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한두 차례에 그치고 3분기 이후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 금리 역전 해소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정부의 ‘달러 수급 관리’가 내년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일각에서는 지난 24일 정부가 구두개입을 넘어 실제로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실제로 달러를 시장에 풀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약 4306억 달러(약 622조원)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26일에는 환율이 장중 1429.7원까지 떨어졌다.
  • ‘폭싹’ 이어 2위…흥행은 실패했지만,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한국 드라마’

    ‘폭싹’ 이어 2위…흥행은 실패했지만,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한국 드라마’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 글로벌 대작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타임지가 발표한 ‘2025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TOP 10’에 따르면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오징어 게임’ 시즌3와 전지현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북극성’을 앞선 성적이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선정한 ‘올해의 한국 드라마’에서도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청춘 판타지 로맨스다.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히키코모리처럼 살아가던 24살 희완(김민하 분) 앞에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이자 세상을 떠난 지 6년 된 람우(공명 분)가 저승사자로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음을 일주일 앞둔 희완이 람우와 함께 기상천외한 버킷리스트를 수행하며,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외신들은 이 작품의 섬세한 감정선과 죽음을 앞둔 청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독창적인 방식에 높은 점수를 줬다. 타임지는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두고 “K-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와 치유의 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살고 싶지 않았던 누군가가 서서히 ‘치유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되는 과정을 아주 구체적으로 담아냈다”며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간의 회복력을 이야기하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연출을 맡은 김혜영 감독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타임지는 “자칫 감정 과잉에 빠지거나 슬픔의 깊이를 간과하기 쉬운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정서적으로 완벽한 균형을 찾아냈다”라고 짚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의 풋풋한 기억과 구급차 소리만 들어도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현재의 트라우마를 교차시키는 연출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고 덧붙였다. 사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지난 4월 공개 당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화제작들에 밀려 시청 시간과 화제성 면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작품을 접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명작”,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잘 만든 드라마”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쟁쟁한 글로벌 대작들을 제치고 타임지가 꼽은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 2위에 오른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외신의 호평을 발판 삼아 국내에서도 ‘역주행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쿠팡 “억울하다”…영문성명엔 “한국이 잘못된 비난”

    쿠팡 “억울하다”…영문성명엔 “한국이 잘못된 비난”

    쿠팡이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자백을 받아내고 기기를 회수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낸 가운데, 국문본과 영문본 세부 내용이 미묘하게 달라 논란이다. 쿠팡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었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몇 주간에 걸쳐 매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했다는 잘못된 주장이 계속 제기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쿠팡은 이 가운데 ‘불필요한 불안감’이란 국문 표현을 영문본 성명에서는 ‘잘못된 불안감’(false insecurity)으로 표기했다. 쿠팡은 또 “정부 기관과 국회, 그리고 일부 언론으로부터 ‘쿠팡이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억울한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란 문장에서 ‘억울한 비판’ 문구를 ‘잘못된 비난’(falsely accused)이라고 영문본에 표기했다. 국문본과 비교할 때 영문본 성명은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한 한국 내 비판 여론이 잘못된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쿠팡은 “12월 1일, 쿠팡은 정부와 만나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라는 국문본 문장을 영문본에서 “12월 1일, 정부가 쿠팡에 접촉해와 전면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달리 표현하기도 했다. 쿠팡 김범석, 사과했지만 청문회는 불출석…“대한민국 무시·우롱” 이와 별도로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은 28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사과문에서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과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한 달만이다. 그는 ‘유출 정보가 회수됐다’고 발표하며 책임을 축소하려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는 애초의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끼쳐 드린 모든 우려와 불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 의장이 이미 30∼31일 열리는 국회 연석청문회에도 불출석하겠다고 통보한 터라, 한국 사회를 무시한다는 비난이 여전하다. 앞서 지난 청문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새로 선임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출석해 동문서답식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해 ‘맹탕 청문회’라고 비난받은 바 있다. 여기에 실질 경영자인 김 의장이 이번 연석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쿠팡이 한국 정부를 ‘패싱’(무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장은 모국인 한국에서 노동 문제 등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자, 쿠팡 한국법인 지위를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나 현지에서 원격 경영 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과 국민들,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재점화된 ‘교사 정치기본권’ 논쟁…“기본권 회복 vs 학생 악영향”

    재점화된 ‘교사 정치기본권’ 논쟁…“기본권 회복 vs 학생 악영향”

    최교진 장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 발언 中“정치글에 교사 ‘좋아요’ 학생에 영향 없어”최근 교사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 22일 “정치 관련 소셜미디어(SNS) 글에 교사가 ‘좋아요’를 누르는 정도는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힌 게 도화선이 됐다. 교사들은 “기본권 회복”이라며 환영하는 반면, 학부모와 법조계에선 “학생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21년 째 근무중인 김모(47) 교사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사의 가장 큰 책무는 아이들을 민주 시민으로 기르는 것인데, 정작 교사 스스로는 정치 시민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학교 밖에서는 교사도 한 명의 시민으로 인정받는 교육계 민주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사들의 정치 활동은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교육의 정치 중립’ 원칙에 따라 폭넓게 금지된다. 공무원 신분이라 정당에 가입하지 못하며, 선거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이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시대 변화에 맞춰 정치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전교조 등 교육 단체들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정부와 국회를 향해 교사·공무원의 정치 기본권 보장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역시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교원에게도 폭넓게 보장되어야 한다”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국가기관의 판단은 여전히 엇갈린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9년 교원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의견을 냈으나, 헌법재판소는 이듬해인 2020년 교사의 정당 가입 금지 조항에 대해 ‘교육의 중립성을 위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박태양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대표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교사의 사소한 클릭 하나, SNS 글 하나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SNS상의 정치적 의사 표현이 허용될 경우, 결국 교실 안까지 특정 이념이 침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조계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하다. 김광산 법무법인 교원 변호사는 “초·중등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대학 교수와 달리 교사의 정치 활동은 일정 부분 제한될 필요가 있다”며 “기본권 확대와 교육의 중립성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 ‘53세 모태솔로’ 심권호, 미모의 연하 女와 생애 첫…

    ‘53세 모태솔로’ 심권호, 미모의 연하 女와 생애 첫…

    ‘제2의 심현섭’으로 불리는 심권호가 생애 최초로 여성과 단둘이 장보기에 나선다. TV CHOSUN에 따르면 29일 ‘조선의 사랑꾼’은 ‘53세 모태솔로’로 드러난 ‘한국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와 ‘연애 코치’ 김가란의 ‘가상 데이트’를 공개한다. 최근 녹화에서 생애 최초로 여성과 단둘이 장을 보게 된 심권호는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가란의 노력이 무색하게 심권호는 장보기 메모에 적힌 내용물을 찾아 독불장군처럼 마트를 누볐다. 이 모습에 당황한 김가란도 “너무 웃기다”라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아예 심권호가 김가란을 홀로 남겨두고 매대 쪽으로 훌쩍 자리를 비우는 돌발상황도 발생했다. 심권호가 바쁘게 마트를 누비며 물품을 챙기는 동안, 홀로 남은 김가란은 “빠르시다”라며 탄식을 내뱉었다. 스튜디오에서 해당 화면을 확인한 MC 김국진조차 “자기 혼자만 있네”라며 혀를 내둘렀다는 전언이다. 가상 데이트의 목적이 무색하게 김가란을 혼자 두고 뛰어가다 잃어버리고 만 심권호의 좌충우돌 장보기 현장은 본 방송에서 볼 수 있다.
  • 대구시, 어려움 겪는 아동·청소년 118명 구했다…2억2000여 만원 지원

    대구시, 어려움 겪는 아동·청소년 118명 구했다…2억2000여 만원 지원

    대구시가 가족돌봄 부담으로 학업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 청소년 118명을 발굴해 지원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대구시교육청,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본부, 대구사회복지관협회와 함께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그동안 가족돌봄 아동·청년은 정서적 고립과 학습 결손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어도 제도권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복지 사각지대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역 9개 구·군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발굴된 가구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도움 수요를 파악했다. 이후 학습, 정서·심리, 생활 안정 등 다양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초등학생 10명과 중학생 41명, 고등학생 45명, 대학생 16명, 기타 6명 등이며 2억 2160만 원을 지원했다. 이 중 A(18)학생은 반복적인 수술을 받은 할머니를 돌보며 학업을 병행해 생활고를 겪었다. 이에 대구시는 생계비와 상담 지원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시는 가족돌봄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또한 생애주기별 통합돌봄·교육·청년·고립 예방 정책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성과는 행정의 제도적 기반과 민간의 전문성, 현장성이 결합한 협력형 돌봄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면서 “아동·청년이 돌봄 부담으로 삶과 미래가 제약받지 않도록 체감도 높은 맞춤형 지원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쿠팡 김범석 첫 사과 “미흡한 초기대응·소통부족…늦은사과도 잘못” [전문]

    쿠팡 김범석 첫 사과 “미흡한 초기대응·소통부족…늦은사과도 잘못” [전문]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 의장은 28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철저히 쇄신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한 달 만의 사과다. 사과문에서 김 의장은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 국민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유출 사실이 알려지고 한 달 만에 사과한 데 대해서는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근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정부와 협력한 결과라는 기존 쿠팡이 밝힌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김 의장은 앞서 국회 연석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혀 한국 사회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거나 무시한다는 비판에 휩싸인 상태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이미 확정된 일정이 있다”며 오는 30~31일 열리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음은 쿠팡 김범석 의장 사과문.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습니다.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습니다.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습니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습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많은 오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기에,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쿠팡이 밤낮없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저도 처음부터 깊은 유감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어야 했습니다. 데이터 유출의 초기 정황을 인지한 이후 제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오늘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진행 경과와 쇄신의지를 밝히고자 합니다. 한국 쿠팡과 쿠팡의 임직원은 사태 직후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2차 피해 가능성’부터 즉각 차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문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지난 한달간 매일 지속적인 노력 끝에, 쿠팡은 최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습니다. 유출자의 진술을 확보했고, 모든 저장 장치를 회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던 고객 정보가 3,000건으로 제한되어 있었음이 확인되었으며, 이 또한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사항이 확인되는 대로 안내 드리겠습니다.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습니다. 사고 직후 유출자를 특정하여 정부에 통보했고,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용된 장비와 유출된 정보를 신속히 회수했으며 모든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습니다. 유출자가 탈취한 고객의 개인 정보를 100% 회수하는 것만이 ‘고객 신뢰 회복’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국민 여러분과 소통에 소홀했습니다.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모든 분들께 송구하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성공적으로 회수하여 확보한 이후에도, 저희는 애초의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끼쳐 드린 모든 우려와 불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처음부터 다시 신뢰를 쌓겠습니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국 쿠팡이 불편을 겪으신 한국 고객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다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쿠팡의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습니다. 책임을 다해 필요한 투자와 개선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실패를 교훈이자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보안 허점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보안 시스템을 혁신하겠습니다.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내용을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겠습니다. 고객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가 쿠팡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쿠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철저히 쇄신하고,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 “한국 우롱”…쿠팡 김범석, 연석청문회 또 불출석 통보

    “한국 우롱”…쿠팡 김범석, 연석청문회 또 불출석 통보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오는 30~31일 열리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김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과 강한승 전 대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김 의장 등 3명의 불출석 사유서를 공개했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현재 해외 거주 중으로, 2025년 12월 30일과 31일에 기존 예정된 일정으로 인한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에 출석이 어려움이 알려드린다. 해당 일정은 확정돼 변경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함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 역시 같은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강 전 대표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인 2025년 5월 말에 쿠팡 대표직을 사임했고 그 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사임한 지 이미 7개월이 경과한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 증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사료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 17일 과방위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청문회에 나오지 않았다. 당시에도 비즈니스 일정이 있어 나오기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사전에 제출했다. 최 의원은 연석청문회에도 나올 수 없다는 김 의장 등을 향해 “대한민국과 국민들,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에도 당연히 불허한다.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30∼31일 열리는 청문회에는 국회 과방위와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총 6개 상임위가 참여한다.
  • 북한 미사일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힌 장면…사진에 담긴 의미는?

    북한 미사일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힌 장면…사진에 담긴 의미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를 공개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 전력을 시험 단계에서 양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군사적·외교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벨기에 기반 유럽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성-11형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가지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북한 공개 사진이 보여준 장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생산 공장을 시찰했다고 전하며 미사일 동체를 조립 라인에 배치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군수공업 생산기지 현대화와 무기 생산 능력 확대를 강조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공개 사진에는 외형과 구조가 다른 미사일 동체들이 같은 조립 환경에 나란히 놓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단일 모델 시제품 제작을 넘어, 복수 기종을 상시적으로 생산하려는 체계를 염두에 둔 장면으로 해석된다. ◆ 화성-11형 ‘두 변형’ 병렬 생산 정황 아미 레커그니션은 사진 속 미사일을 화성-11형 계열로 분류했다. 서방 기준으로는 각각 KN-23과 KN-24에 해당한다. KN-23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계열과 유사한 기동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이미 실전에서 사용된 정황이 보고됐다. KN-24는 형상이 다른 개량형으로, 정밀 타격과 비행 특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을 공개한 점은, 특정 기종 시험 생산을 넘어 복수 모델을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 화성-11형 두 변형의 성격 차이 화성-11형 계열 가운데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가형, KN-24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화성-11나형으로 알려졌다. 두 미사일은 외형뿐 아니라 운용 개념과 위협 성격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스칸데르 계열을 본뜬 KN-23은 비행 중 변칙 기동을 수행해 요격 계산을 어렵게 만드는 전술적 특성을 갖는다. 반면 에이태큼스급을 모델로 한 KN-24는 정확한 탄착과 넓은 피해 반경을 중시하며, 일부 구성에서는 자탄을 탑재해 축구장 3~4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돼 왔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조립하는 정황은, 북한이 단일 유형이 아닌 복수 작전 목적을 염두에 둔 미사일을 동시에 운용·배치하려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 시험에서 양산으로 사진에 드러난 조립 환경 역시 눈길을 끈다. 정비된 작업대와 다수의 미사일 동체를 일렬로 배치한 모습은, 소량 시제품 제작이 아니라 연속 생산 체제에 가깝다는 평가를 낳는다. 이는 북한이 자국 전력 보강과 함께 지속적 배치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 한국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번 공장 내부 공개는 단순한 무기 과시를 넘어 한반도 안보 환경과 직접 맞닿은 신호로 읽힌다. 화성-11형 계열은 한국 전역을 사거리 안에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서로 다른 변형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은 대량 운용과 지속적 배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북한이 특정 기종의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용 미사일을 상시 생산할 능력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가늠하게 한다. 다만 일부 해외 군사 전문 매체들은 이러한 생산 체계가 북한의 대외 군사 협력 확대 가능성과도 맞물릴 수 있다고 본다. 과거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러시아 전장에서 사용된 전례를 들어, 해외 이전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개된 사진만으로 실제 이전 여부나 물량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 새만금항 신항, ‘크루즈 기항지’ 선정

    새만금항 신항, ‘크루즈 기항지’ 선정

    새만금항 신항이 신규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됐다. 숙박·음식·교통 등 전북의 대표 관광 산업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새만금항 신항과 마산항(경남 창원시)을 신규 크루즈 기항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부산·인천·제주·여수·속초·포항·서산에 이어 국내 크루즈 기항지는 9곳으로 늘었다. 새만금항 신항은 선석 길이 430m, 수심 14m 규모로 22만 톤급 대형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하다. 접안 능력 22만 5,000톤, 선석 길이 430m, 수심 12m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춘 시설이다. 2026년 하반기 1단계로 5만 톤급 2선석이 개장되며, 2030년에는 4선석, 2040년까지 총 9선석으로 단계적 확충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조 2476억원(국비 1조 9575억원, 민자 1조 2901억원)이 투입된다. 해수부는 이번 신규 기항지 선정 과정에서 부두 여건과 접안 시설 등 항만 인프라, CIQ(세관·출입국·검역) 절차의 운영 용이성 등을 검토했다. 문화·역사·자연경관·체험 콘텐츠 등 관광자원 보유 수준과 단체 관광 및 고부가가치 테마관광 연계 가능성, 지자체의 유치 의지도 종합 평가했다. 전북도는 동해안과 남해안에 집중됐던 기존 크루즈 기항 구조에서 벗어나 서해권에 새로운 국제 크루즈 거점을 확보, 국가 크루즈 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만금항 신항은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고군산군도의 천혜 자연경관을 비롯해 전주 한옥마을, 군산 근대역사문화지구 등 전북의 대표 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도내 동부권까지 접근성이 개선됐다. 아울러 전주 하계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 과정에서 크루즈선을 숙박시설 대안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도는 새만금개발청, 전북연구원, 관광 기관, 크루즈 여행사가 참여하는 전담(TF)반을 구성해 관광 수용 태세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국제 크루즈 선사 유치를 위한 해외 마케팅도 본격화된다. 김미정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새만금항 신항의 크루즈 기항지 선정은 전북이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크루즈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관광·물류·해양레저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확산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7억에 북 해커 지령받고 장교 포섭·기밀유출 시도…코인거래소 운영자 형 확정

    7억에 북 해커 지령받고 장교 포섭·기밀유출 시도…코인거래소 운영자 형 확정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의 지령을 받고 현역 장교에게 접근해 군사기밀을 빼돌려 유출하려던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자에 대해 징역형이 확정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42)씨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이씨는 2021년 7월 북한 해커(텔레그램 활동명 ‘보리스’)로부터 ‘군사기밀 탐지에 필요한 현역 장교를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고, 현역 장교이던 대위 김모(33)씨에게 “가상화폐를 주겠다”며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군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보리스’를 처음 알게 된 뒤 2018년 그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사이트에 가담해 고객유인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리스의 지령에 따라 이씨는 김 대위에게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보냈고, 김 대위는 이를 수령해 군부대에 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군사기밀 탐지에 사용되는 USB 형태의 해킹 장비(포이즌 탭) 부품을 노트북에 연결해 해커가 원격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김 대위는 보리스와 이씨에게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로그인 자료 등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실제 해킹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 장비가 계획대로 군 부대에 반입됐다면 수분 내로 컴퓨터 내 군사기밀을 탈취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봤다. 이씨는 또 다른 현역 장교에게 군 조직도 등을 제공하면 돈을 주겠다고 접근했다. 그러나 해당 장교는 제안을 거절했다. 이런 범행을 통해 이씨는 7억원 상당, 김 대위는 48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각각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1심에서 보리스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간첩죄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이씨가 활동 대가로 받은 비트코인 출처 등을 확인한 결과 해커가 북한 공작원이 맞고, 지령 내용을 보면 이씨 역시 그가 북한 공작원임에 대한 미필적 인식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최소한 대한민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를 위해 군사기밀을 탐지하려 한다는 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식했다고 봐야 한다”며 “피고인의 인식에 북한이 제외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경제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자칫 대한민국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던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할 때 엄한 처벌은 당연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제공한 장비로 군사기밀 탐지가 이뤄지진 못해 시도한 모든 행위가 결과에 이르진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시계형 몰래카메라 화질이 충분하지 않아 실제 군사상 기밀을 탐지·수집하는 범행에 사용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해킹 장비도 노트북에 연결된 상태로 압수된 점을 참작한 것이다. 검사와 이씨 모두 상고했으나 2심에 이어 대법원도 이런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국가보안법 위반죄의 실행의 착수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대위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과 벌금 5000만원이 확정됐다.
  •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혔다”…北 미사일, 무슨 일이 벌어졌나 [밀리터리+]

    “공장 안에서 동시에 찍혔다”…北 미사일, 무슨 일이 벌어졌나 [밀리터리+]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를 공개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 전력을 시험 단계에서 양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군사적·외교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벨기에 기반 유럽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성-11형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가지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북한 공개 사진이 보여준 장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생산 공장을 시찰했다고 전하며 미사일 동체를 조립 라인에 배치한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군수공업 생산기지 현대화와 무기 생산 능력 확대를 강조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공개 사진에는 외형과 구조가 다른 미사일 동체들이 같은 조립 환경에 나란히 놓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단일 모델 시제품 제작을 넘어, 복수 기종을 상시적으로 생산하려는 체계를 염두에 둔 장면으로 해석된다. ◆ 화성-11형 ‘두 변형’ 병렬 생산 정황 아미 레커그니션은 사진 속 미사일을 화성-11형 계열로 분류했다. 서방 기준으로는 각각 KN-23과 KN-24에 해당한다. KN-23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계열과 유사한 기동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이미 실전에서 사용된 정황이 보고됐다. KN-24는 형상이 다른 개량형으로, 정밀 타격과 비행 특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동시에 조립하는 장면을 공개한 점은, 특정 기종 시험 생산을 넘어 복수 모델을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 화성-11형 두 변형의 성격 차이 화성-11형 계열 가운데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가형, KN-24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화성-11나형으로 알려졌다. 두 미사일은 외형뿐 아니라 운용 개념과 위협 성격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스칸데르 계열을 본뜬 KN-23은 비행 중 변칙 기동을 수행해 요격 계산을 어렵게 만드는 전술적 특성을 갖는다. 반면 에이태큼스급을 모델로 한 KN-24는 정확한 탄착과 넓은 피해 반경을 중시하며, 일부 구성에서는 자탄을 탑재해 축구장 3~4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돼 왔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두 변형을 같은 생산 라인에서 병렬로 조립하는 정황은, 북한이 단일 유형이 아닌 복수 작전 목적을 염두에 둔 미사일을 동시에 운용·배치하려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 시험에서 양산으로 사진에 드러난 조립 환경 역시 눈길을 끈다. 정비된 작업대와 다수의 미사일 동체를 일렬로 배치한 모습은, 소량 시제품 제작이 아니라 연속 생산 체제에 가깝다는 평가를 낳는다. 이는 북한이 자국 전력 보강과 함께 지속적 배치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 한국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이번 공장 내부 공개는 단순한 무기 과시를 넘어 한반도 안보 환경과 직접 맞닿은 신호로 읽힌다. 화성-11형 계열은 한국 전역을 사거리 안에 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서로 다른 변형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은 대량 운용과 지속적 배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북한이 특정 기종의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용 미사일을 상시 생산할 능력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가늠하게 한다. 다만 일부 해외 군사 전문 매체들은 이러한 생산 체계가 북한의 대외 군사 협력 확대 가능성과도 맞물릴 수 있다고 본다. 과거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러시아 전장에서 사용된 전례를 들어, 해외 이전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개된 사진만으로 실제 이전 여부나 물량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 與 박주민, 김병기 논란에 “나 같으면 처신 깊게 고민”

    與 박주민, 김병기 논란에 “나 같으면 처신 깊게 고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여러 특혜 의혹과 관련, “저라면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평화방송(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 인터뷰에서 김 원내대표에 대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의혹받는 것 자체도 상당히 문제가 있다’, 라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인식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논란들이 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박 의원에게 “(김 원내대표의 논란이) 민주당에 부담된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예”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당원분들도 걱정을 많이 한다”며 “민주당이 맡아야 할 역할, 해야 하는 일들이 매우 크다. 그런 관점에서 사안을 자꾸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김 원내대표와 관련된 의혹은 대한항공 160만원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아내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국정원 다니는 아들 업무를 보좌진에게 떠넘겼다는 ‘아빠 찬스’ 의혹 등이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김 원내대표 논란에 대해 “민주당에 밉보이면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서 김 원내대표가 전직 보좌진들의 새 직장에 외압을 넣어 해고하도록 만들었다고 거론한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 권력을 이용해 함께 일했던 보좌진을 ‘밥줄 끊으려’ 해코지했다고 한다”며 “새로 취업한 직장에 그 보좌진을 해고하도록 야당 원내대표 권력으로 거부할 수 없는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히 민주당 원내대표 기분 상하게 하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 밥줄 끊고 밟아버리겠다’는 점인데, 정치인을 떠나 사회인으로서 ‘비정상’”이라고 했다. 앞서 우 최고위원은 김 원내대표의 외압 의혹에 대해 “보좌진 텔레그램 ID를 몰래 훔쳐 메시지를 검열하고, 채팅방에 자신을 비방하는 말이 있었다고 일방적으로 해고 처리했다”며 “심지어 새로 취직한 직장에까지 외압을 넣어 해고를 종용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 페라리·일등석 타며 “지긋지긋한 가난”…이게 웃긴가요?(Feat. 김동완)

    페라리·일등석 타며 “지긋지긋한 가난”…이게 웃긴가요?(Feat. 김동완)

    최근 온라인 상에 가난을 호소하면서 실상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과시하는 ‘가난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가난 챌린지는 재력을 과시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글로는 “가난하다”고 토로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주로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를 통해 퍼지고 있다. 비행기 일등석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지긋지긋하다. 라면 먹는 지독한 가난”이라고 적거나 고급 외제차 내부 운전석 사진을 올리면서 “지독한 가난. 기름 넣을 돈도 없어서 오늘도 출근한다”고 하소연하는 식이다. 한 네티즌은 “지긋지긋한 가난. 오늘도 겨우 먹는 한 끼가 컵라면이라니. 언제쯤 이 가난에서 벗어날까”라며 컵라면 위에 오만원권 현금 다발을 쌓아 올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밥, 라면이 차려진 식탁 위에 고급 외제차 키를 슬쩍 올려놓은 사진도 있다. 가난과 어울리지 않는 상황을 연출해 웃음을 이끌어내려는 의도지만 빈곤이 지닌 현실적인 고통 등을 외면하고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은 자신의 SNS에 “이걸 자조 섞인 농담이라고 하기엔 타인의 결핍을 소품으로 다루는 것처럼 보인다”며 “가난은 농담으로 쓰기 힘든 감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홀어머니랑 반지하 생활을 오래했다”면서 “늘 걸리는 단어가 가난”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도 돈이 없어 삼각김밥 하나를 살지 말지 고민하는 대학생들의 손에 먹고 살기 위한 폰이 쥐어져 있으니 그만하라”고 당부했다. 다수 네티즌들은 “진짜 가난한 사람들 조롱하는 글로 느껴진다”, “가난이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있나”, “가난은 누군가에겐 평생 잊히지 않는 트라우마다”라며 김동완의 의견에 공감했다.
  • 특검,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부부 기소…尹 뇌물 수사는 경찰로

    특검,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 김기현 부부 기소…尹 뇌물 수사는 경찰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수사 기간 종료를 하루 앞두고 김건희 여사에게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직후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준 혐의를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를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27일 오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의원과 그의 아내 이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3월 17일 김 여사에게 시가 267만원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1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통일교가 신도 2400명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대표로 지지하려 했으나 2023년 1월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으로 지원 대상을 바꿨고, 이씨가 이에 대한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6일 김 여사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구 소재 아크로비스타에서 로저비비에 가방 2개를 압수했고 이씨의 이름이 적힌 구매 이력서 등을 토대로 가방의 가격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이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카드도 발견됐다. 여기에는 ‘2023년 3월 17일’이라는 날짜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당 대표 당선에 대한 대가로 대통령의 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제공한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돼 온 대통령의 여당 대표 경선 개입 정황을 확인한 바,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및 당정분리 파괴 등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 범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씨가 가방을 선물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단지 ‘사회적 예의’ 차원으로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특검에 출석해 “남편은 선물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 활동 기간 종료를 앞둔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할 방침이다.
  • ‘노잼 광주도시’… AI·의료·스포츠 입혀 K-관광 허브로 웅비

    ‘노잼 광주도시’… AI·의료·스포츠 입혀 K-관광 허브로 웅비

    외래객 지출 1.2%…관광도시 존재 미미무안공항·KTX·MICE…관광 인프라 모색의료·AI관광…광주 유니크콘텐츠 만든다스포츠 관광진화…“승부아닌 체류 팔아라”민형배, 관광 도시 라이프스타일 파는 산업‘산업 도시’, ‘노잼 도시’. 오랫동안 굳어진 광주광역시의 이미지다. 그러나 이제 광주는 관람형 관광을 넘어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첨단 기술을 소비하는 글로벌 관광 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AI·의료·스포츠라는 미래 먹거리를 관광과 결합해 체류형 소비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27일 광주 상무지구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민형배의 광주동행 일곱 번째: 관광도시 광주를 만드는 사람들’ 전문가 포럼에서 구체화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광주 관광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실행 로드맵이 집중 논의됐다. 기조발표에 나선 김영미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광주 관광의 현주소를 수치로 제시했다. 2024년 기준 광주의 외래 관광객 지출액 비중은 전국의 1.2%. 서울(65.9%), 부산(8.4%)과 비교하면 관광 도시로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김 교수는 “광주는 관광객 수보다 체류 시간과 지출 구조 자체가 취약하다”며 “접근성 개선과 고부가 인프라 확충 없이는 구조적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세 가지가 제시됐다. 첫째, 무안국제공항(MWX)의 K-LCC 거점화다. 인천공항 수요를 분산하고 24시간 운영 체계를 구축해 아시아 중단거리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 예정된 KTX 고속열차 정차는 광주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MICE 산업의 전략적 육성이다. 광주의 MICE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BIXPO, 빅테크·AI 국제행사를 집중 육성해 ‘아시아판 CES’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셋째, 복합 리조트·고급 숙박 인프라 확충이다.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급 호텔과 복합 리조트, 카지노 등 체류형 인프라 도입 필요성도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광주가 강점을 가진 첨단 기술과 의료 역량을 관광 자원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본격화된다. 지역 내 46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광주권 의료관광협의회’를 중심으로 K-뷰티와 첨단 의료기술을 결합한 체험형 의료관광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치매 코호트 연구, 심뇌혈관 연구소 등 광주의 의료 특화 자산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AI 실증 도시’라는 정체성도 관광에 입힌다. 광주형 미래차 전시, AI 콘텐츠 융합 행사인 ACE Fair 등을 묶어 기술 중심의 ‘유니크 베뉴(Unique Venue)’ 투어 코스를 개발해 외래객의 체류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스포츠 관광 역시 전환의 대상이다. 김태관 콘텐츠팜 호미 PD는 ‘THE PLAY ON GWANGJU 2028’을 주제로, 광주 스포츠 관광의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광주의 스포츠가 특정 구단의 승패에만 의존해왔다”며 “이제는 ‘발견형 체류 관광’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Seamless(끊김 없는) 소비 동선’이다. 더현대·신세계 등 대형 복합쇼핑몰과 경기장을 연결해 쇼핑객이 자연스럽게 관람객이 되고, 다시 지역 맛집과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기장은 경기 날만 여는 공간이 아니라, 그라운드 뷰 F&B를 갖춘 365일 개방형 도시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G-스포츠 패스’다. 운동 데이터와 생활체육 참여로 쌓은 포인트를 경기 티켓 할인이나 지역 소상공인 쿠폰으로 전환해, 관광 소비가 지역 경제로 되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국회의원은 “관광은 더 이상 명소 구경이 아니라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기술을 소비하는 산업”이라며 “국제화된 인프라와 트렌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광주를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노잼 광주도시’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광주의 실험이 이제 선언을 넘어 실행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관건은 구상이 실제 체류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광주의 관광 혁신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아산 육용종계 농장서 고병원성 AI…2만 3000여마리 살처분

    아산 육용종계 농장서 고병원성 AI…2만 3000여마리 살처분

    충남 아산시 음봉면 육용종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27일 아산시에 따르면 25일 ‘폐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육용종계 농장에서 정밀 검사를 통해 최종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했다. 이는 이번 동절기 23번째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이다. 시와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농가에서 사육하는 육용종계 2만 3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16개 농가, 10㎞ 이내에는 47개 농가가 있다. 시는 반경 10㎞ 내 가금류 142만 4060마리에 대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김범수 부시장은 “행정과 농가가 함께 움직여야 AI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철새 도래지 출입 금지, 차량 2단계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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