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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회] 전부 통과? 靑, 신중 속 여론에 촉각

    “전부 다 통과할 수 있다는 의견과 결국 1~2명은 낙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25일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 청문회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까지는 섣부른 예측을 하기 힘들며 결국 관건은 국민 여론인 만큼 청와대는 청문회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현재 진행 중인 청문회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다른 후보자 대부분에 대해서도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상황을 놓고도 청와대는 내심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참여정부에서 장관급 인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청문회를 거친 후보자가 임명되지 못한 채 낙마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것에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입장표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 청문회가 진행 중이어서 공식적인 말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전체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국회에서 결과보고서가 나오면 이에 따라 청와대가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기록으로 본 MB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전반기인 2년6개월 동안 지구 12바퀴에 버금가는 거리를 돈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24일 현 정부 집권 반환점(25일)을 맞아 이 대통령의 국내외 행사 참석건수와 이동거리, 이전 정부와의 비교 등을 담은 자료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년6개월 동안 모두 1902건의 국내외 행사에 참석, 하루 평균 2회의 행사를 소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거리로 환산하면 47만 5133㎞로, 지구 한바퀴를 4만㎞로 계산했을 때 전반기에만 12바퀴를 돈 셈이다. 국내로 치면 매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 뒤, 대구로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거리인 셈이다. ●국내 행사 다수는 민생현장 방문 이 대통령이 소화한 1902회의 행사 가운데 국내 행사는 91회의 국빈행사를 합쳐 모두 1876회였다. 해외 행사는 37개국에 26회를 기록했다. 집권 전반기 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 숫자로만 비교할 때 참여정부(노무현 정부)의 2.1배(902회, 이동거리 27만 7485㎞),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의 1.8배(1083회, 이동거리 25만 1765㎞)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국내 행사 가운데 다수는 친서민·중도실용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민생현장 방문으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은 게 경제위기 극복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해외 행사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뿐만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등과의 관계 격상과 자원·경제외교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세계 GDP 61% 경제권과 FTA 체결 한편 총 공무원수와 인구 1000명당 공무원수는 국민의 정부말부터 참여정부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총 공무원수는 전년 대비 781명이 줄어든 96만 7903명이었다. 인구 1000명당 공무원수도 전년 대비 0.48명이 감소한 19.45명이었다. 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2008~2009년) 세계 인구의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에 해당하는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우리의 총 교역에서 차지하는 FTA 교역비중이 35.3 %에 달했다. 참여정부(2003~2007년)와 비교하면 세계 인구 비중은 3배가, 세계 GDP비중은 2배 이상이, FTA교역 비중은 약 2배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도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 ODA규모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0.11%에 해당하는 10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0년 2억 1000만달러에 비하면 지난 10년간 5배 가까이 늘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靑비서관 이상 23% 교수·연구원 출신

    靑비서관 이상 23% 교수·연구원 출신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4명 중 1명은 교수나 연구원 출신이다. 평균 나이는 51.1세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23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59명의 출신지역·학력 등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다. 비서관급 이상 62명 중 현재 공석인 인사기획관, 총무비서관, 국정과제 비서관 등 세 자리는 제외했다. 직업별로는 교수·연구원 출신이 24명(23.7%)으로 가장 많았다. 이화여대 교수 출신인 백용호 정책실장을 비롯,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김영수 연설기록비서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등이다. 이어 관료 13명(22%), 언론인 8명(13.6%), 정치인 7명(11.7%) 등의 순이다. 언론인 출신은 홍상표 홍보수석(YTN상무), 이동우 정책기획관 직무대리(한국경제 기자), 박흥신 정책홍보비서관(경향신문 기자), 손지애 해외홍보 비서관(CNN 서울지국장) 등이 포함된다. 당직자·보좌관 출신이 5명, 시민운동가(시민단체 등) 출신이 4명이다. 비서관급 이상의 평균 나이는 51.1세였다. 김백준 총무기획관이 만 70세로 나이가 가장 많고 김희정 대변인이 39세로 가장 젊다. 수석비서관급 중에는 박인주 사회통합수석이 유일한 60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6명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19명이다. 60대는 2명, 30대와 70대가 각각 1명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9명(32.2%)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출신은 12명(20.3%)으로 2위였다. 서울대·고려대 출신이 절반 이상(52.5%)을 차지했다. 기획관(비서관과 수석 사이의 직급) 이상 12명 중에서는 10명(서울대 7명, 고려대 3명)이나 됐다. 경북대(2명), 영남대(3명) 등 대구·경북 지역 대학 출신이 5명으로 이례적으로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연세대 출신은 4명, 중앙대·서강대·이화여대 출신은 각각 2명이다. 한편 출신 지역별로는 영남권이 24명(40.7%)으로 가장 많다. 대구·경북(TK) 이 19명(32.2%), 부산·경남은 5명(8.5%)이다. 서울·경기는 17명(28.8%), 충청은 9명(15.3%)이었다. 호남은 6명, 강원 2명, 제주 1명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고위공직자 검증기준 더 엄격하게”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인사검증 논란과 관련, “조금 더 엄격한 인사검증 기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인사 추천을 그때그때 기준에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엄격한 기준을 만들어 그 기준에 따라 정밀하게 평가한 뒤 추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일부 인사들의 도덕적 흠결이 드러난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이 직접 시스템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후보자들의 거취와는 무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거기에 맞춰서 인사검증과 관련한 도덕적 기준도 더 높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정협의체 등에서 청문회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을 청취해서 보다 정밀하게 (인사검증)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기국회 국정과제와 관련,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할 안건은 미리 청와대, 정부, 당과 국회가 협의해서 차질 없이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당·정·청 소통 강화를 위해 고위당정협의회를 월 1회 열기로 했다. 당에서는 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정책위원장 등이, 정부에서는 총리 및 관계장관이,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실장·정책실장·정무수석 및 기타 관계수석 등 모두 35~40명이 참석한다. 장소는 총리공관과 국회에서 번갈아가며 열기로 했다. 또 부처 현안 및 주요 법령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당정정책협의회도 필요할 때마다 열기로 했다. 당에서는 해당 상임위원회 위원이, 정부에서는 장·차관과 관련 실·국장이, 청와대에서는 정책실장과 정무수석 및 관련 수석들이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청와대는 이 밖에 오는 27일 민정수석실 주도로 총리실, 감사원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직기강확립을 위한 감사관회의’를 갖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곤혹스런 靑 “전원 생환 어려워지나…”

    “전원 다 살아오기는 이제 어려워진 것 아니냐.” 20일 시작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달라졌다. ‘청문회가 시작된 뒤 당사자들의 공식해명을 일단 들어보자.’던 당초 입장에서 비관적으로 변했다. 한나라당에서도 몇몇 후보자들은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말고도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까지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말은 아끼고 있다. 김희정 대변인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는 훨씬 심각하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 문제가 드러난 인사들을 무조건 감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다수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정책과 국민소통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런 식이라면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청와대 자체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7%로 여전히 높았지만, 청문회 결과에 따라서는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재산형성 과정에서 잘못한 사람들을 잘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도 젊은 행정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그대로 두고 가면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정한 사회’라는 철학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조현오 후보자의 경우 ‘말실수’에서 비롯됐고 경찰 내부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는 데다 본인이 천안함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만큼 오히려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부인의 ‘쪽방촌’ 투기 사실이 드러난 이재훈 후보자나 다섯 차례의 위장전입을 비롯, 줄줄이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후보자의 경우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 여론도 그렇지만, 공무원의 쪽방촌 부동산투기까지 우리가 찬성해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어쨌든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최근 분위기로 봐서는 정운찬 전 총리 때처럼 청문회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참신한 ‘40대 총리’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시작부터 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통일세 당장 과세 안한다”

    李대통령 “통일세 당장 과세 안한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7일 “통일과 관련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자는 것이지 지금 당장 국민에게 과세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통일세 논의와 관련, 이렇게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의 (통일)정책은 솔직히 분단 관리가 아니었느냐.”면서 “분단이 고착화되어서는 안 되고 이제 진짜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통일세 제안이 흡수통일론의 연장선에서 북한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평화통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잘 청취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통일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평소에 자주 한다.”면서 “선진 일류국가의 연장선상에서 통일을 바라보고 있고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통일세를 걷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단정책이 아닌 통일정책은 지금부터 대한민국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으로 이번에 대통령이 큰 화두를 던진 것이며, 그게 택스(세금)든 기금이든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대통령의 생각이 있어 이번에 (8·15 경축사에) 통일세라는 형태로 들어가게 됐다.”면서 “정당이든, 국회든, 각 관계자든 그동안 준비한 통일세와 관련된 얘기들이 있으면 다양하고 생생하게 얘기를 하면 좋겠다는 것이고 청와대는 그런 얘기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장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8·15 특별사면] 李대통령 “원칙보다 사회통합 우선”

    [8·15 특별사면] 李대통령 “원칙보다 사회통합 우선”

    ‘원칙보다는 사회통합이 우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단행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의 대원칙은 이렇게 요약된다. 이 대통령은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등 18대 총선 선거사범들이 특사 대상에 포함된 것과 관련, “현 정부 임기중 발생한 비리에 대해서는 사면에서 제외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사회화합과 통합을 위해 감형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이미 현 정권에서 일어난 비리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여러 번 밝혔지만, 이번 만큼은 예외적으로 원칙을 뒤집겠다는 뜻이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면은 야권에 대한 배려가 많은 사면이다. 이것을 국민통합 차원에서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고심을 거듭한 데서 알수 있듯 서 전 대표에 대한 특사는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지만 친박(박근혜)계를 적극적으로 끌어안기 위한 선택임을 알수 있다. 경제인 특사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도 창출해야 하기에 경제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사면에 포함된 사람들은 사회통합뿐 아니라 각자 국가에 기여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면 대상을 어떻게 선정했는지 기준은 명확치 않아서 경제인 사면을 두고도 뒷말이 끊이지 않는다. 당장 특정기업 출신 기업인들이 무더기로 포함돼 너무 많고, 상대적으로 고령인데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김우중 전 대우 그룹 회장이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제외된 점도 지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일반인들과의 형평성 논란은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향후 사면기준과 관련, “앞으로 성범죄자는 원칙적으로 사면에서도 제외되고 향후 가석방에서도 제외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차관급 인사] MB가 직접 ‘포석’ 국정 주도권 ‘고삐’

    13일 단행된 23명의 차관급 인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8·8개각’ 이후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를 강화하기 위해 집권 후반기에도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읽혀진다. 이번 차관인사는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이 인사를 거의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사건과 연루돼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지식경제부 2차관으로 전격 임명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에 이어 차관 인선까지 ‘친정체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야당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 강화 청와대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박 차장의 지경부 차관 인선 배경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피했다. 김희정 대변인은 “전체의 큰 그림을 맞추는 데 주력한 인사라 특정인 한 명 한 명에 대한 (대통령의) 설명은 없었다. 청와대도 이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일절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차관에 경제관료인 이용걸 기획재정부 2차관을 기용한 것도 군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포석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전임 장수만 차관에 이어 국방문민화 작업의 두번째 주자로서의 역할을 맡게 됐다. 실세차관인 장수만 차관이 방위사업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 대통령이 바라는 군의 무기획득체계 개선작업을 위해 현장에 직접 투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리실·특임 ‘측근 라인업’ 측근을 발탁한 경우도 눈에 띈다. 총리실 사무차장에 내정된 안상근 전 경남부지사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대학 학과(서울대 농업교육학과) 1년 직속후배로 최측근인사로 분류된다. 특임차관에 내정된 김해진 전 코레일 감사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최측근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장관이 외부전문가인 경우 차관은 내부승진을 하고, 장관이 부처출신이나 내부발탁인 경우 차관은 외부 전문가를 기용하는 식으로 인사에 균형을 맞춘 점도 두드러진다. 또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이 농촌진흥청장으로 가고, 장수만 국방 차관이 방위사업청장으로 움직인 것은 ‘외청장→본부 차관’으로 갔던 공직사회의 관례를 뒤집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은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서든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이다. ●영남출 신 11명… 지역 편중 다만, 특정지역 출신 인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영남출신이다. 서울, 강원, 충청, 호남출신 인사가 각각 3명씩이다. 강원 출신이 유독 많은 것은 현 3기 내각에 강원 출신 장관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은 서울대가 5명, 고려대·경북대 출신이 각 4명, 성균관대·한양대 출신이 각 2명씩이다. 경북대 출신이 두 번째로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연세대, 부산대, 부산교대, 육사, 전남대, 동국대 출신이 1명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총리 “한국인 뜻 反해 식민지배 통절한 반성”

    日총리 “한국인 뜻 反해 식민지배 통절한 반성”

    1910년 8월 단파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던 일본인들은 순간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국이 일본에 병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도쿄나 오사카의 번화가에서는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한일합병을 축하했다. 그로부터 꼭 100년이 지난 2010년 8월10일 오후 일본 94대 간 나오토 총리가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다대한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읽어 내려갔다. 간 총리는 한·일 간 과거사와 관련해 “3·1독립운동 등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정치·군사적 배경하에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간 총리는 또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하여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에 대해 한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가까운 시일에 이를 인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문화재협정에서 일부 강탈 문화재를 돌려준 뒤 공식적으로 정부 차원의 문화재 반환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한·일 관계는 과거사 인식에 따라 협력이나 갈등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정희 정권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총 5억달러에 달하는 유·무상 경제협력자금을 지원 받았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는 한·일 파트너십이 체결됐다. 반면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권에서는 일본 자민당 출신 총리들의 망언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한·일 외교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 이번 간 총리의 담화 내용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일 지식인 1000여명이 지난달 성명을 내고 “한국병합조약은 조선(한국)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된 것으로 원천 무효”라는 내용을 총리 담화에 포함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번 담화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 총리의 이번 담화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한·일 100년이 더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과거사를 넘어 독도나 교과서 문제 등에 대한 보다 전향적인 일본의 자세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간 나오토 내각 각료 17명 전원이 오는 15일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종전기념일에 모든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식민지 지배 사과 담화’ 발표와 관련, “앞으로 일본이 이를 어떻게 행동으로 실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20분 동안 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간 현안이나 협력 방안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지혜롭게 협력해 가자.”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일본 내각의 결정을 담은 담화문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제 소회도 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어 전화를 했다.”면서 이 대통령에게 담화문의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간 총리는 담화문 내용이 본인의 뜻일 뿐 아니라 내각 구성원과 충분히 상의한 ‘일본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실천 방향과 관련해서는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미래를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 총리는 또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요코하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한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김성수기자 jrlee@seoul.co.kr
  • [부고]

    ●한홍규(금융감독원 저축은행서비스국 수석조사역)점규(자영업)씨 모친상 9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30분 (051)464-5831 ●곽정훈(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가공5부 반장)재훈(KBS춘천방송총국 부장)씨 부친상 10일 원주기독병원, 발인 12일 오전 (033)741-1994 ●이규욱(동국대의료원 변화관리팀장)규환(롯데호텔 방재과장)씨 부친상 9일 충남 당진 중앙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10시 (041)356-2222 ●어명복(전 농협 부산시지회 부회장)씨 별세 진우(단국대 기획조정실장)민우(사업)남철(〃)씨 부친상 김한모(사업)씨 장인상 10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1)610-9677 ●김경진(한국EMC 대표이사)씨 모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31 ●신동화(대한제당 상임감사)씨 부인상 주용(보령바이오파마 대리)씨 모친상 김학준(사업)씨 장모상 김희정(경복초 교사)씨 시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8 ●윤택림(전남대 의대 정형외과 주임교수·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소장)씨 모친상 10일 전남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61)379-7435 ●김성태(ATMI 코리아 이사)형태(웅진코웨이 차장)씨 부친상 1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4시30분 (02)2227-7547 ●이세중(환경재단 이사장·전 대한변협회장)대중(예비역 공군 중령)영중(미국 거주·사업)혜자(미국 거주)씨 모친상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2072-2011
  • “여자축구 세계제패 男보다 빠를 것”

    “여자축구 세계제패 男보다 빠를 것”

    “여기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 게임을 다 본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선수들 전부 낯이 익다.”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대회 3위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찬에는 김혜리, 문소리, 지소연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과 선수 부모까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 여자축구가 남자축구보다 세계 제패가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서울시장 시절 여자선수 실업팀인 서울시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선수들은 굉장히 여유가 있고 밝다. 과거에 우리가 세계에 나가서 경기하면 이기려고 악을 쓰거나 인상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길 때나 질 때나 여유 있는 게 요즘 젊은이들의 강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예전에 나이 많은 사람들은 목표가 아시아 1등이었지만 지금 젊은이들은 세계 1등이 목표일 정도로 거침이 없어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면서 “여러분의 성과가 여성축구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선수와 부모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 대회에서 깜짝스타로 떠오른 ‘지메시’ 지소연 선수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셀카(셀프카메라)를 함께 찍고 싶다.”고 밝혔는데, 이날 실제로 이 대통령과 셀카를 함께 찍었다. 선수단은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에게 선수 사인볼과 골키퍼 장갑, 유니폼 등을 기념품으로 선물했다.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김희정 대변인, 이길호 온라인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8~10개 부처 바뀔 듯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9일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6일 말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개각 명단을 발표한 뒤 국무위원들과 만찬을 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9일에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만찬에는 정 총리와 15개 부처 장관은 물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대통령직속 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정부를 떠나게 되는 국무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정부를 떠난 뒤에도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어제(5일) 관저로 복귀한 뒤에도 특별한 공식일정 없이 주말을 맞는 만큼 조만간 개각 구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은 8~10명의 장관이 바뀌는 대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고용노동부장관과 교육과학기술·외교통상·문화체육관광·환경·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국토해양부 장관 등 재임 기간이 2년 이상 된 7개 부처 장관이 우선 교체 검토 대상이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국방부 장관의 경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총리와 신임 장관의 인선 기준과 관련, ‘젊은 사고’와 도덕성, 소통 마인드 등을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강희락 경찰청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 대통령은 강 청장의 사의를 보고 받고 “후배를 위해 용퇴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어려울 때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강 청장은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MB, 이문열과 ‘1박2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휴가를 보내던 지방 모처에 소설가 이문열씨를 초청해 20시간 가까이 함께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문화계 인사를 따로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씨는 2003년 한나라당 공천 심사 위원을 맡았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정권에 대한 불복종”이라고 비판하는 등 대표적인 보수논객으로 활동해 왔다. 이 대통령과는 20여년 전 소설가와 기업인으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이씨는 현지에서 하룻밤을 묵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평소 만나지 못한 문화계 인사를 편안한 장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차원”이라면서 “휴가지가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어서 이씨가 저녁식사 후 돌아가기가 힘들어 하루를 묵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이씨가 이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 초안을 열람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대통령은 휴가 중 검토한 인사자료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주 초 국무총리를 포함한 대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분석] 민심은 ‘오만함’에 등돌렸다

    [뉴스&분석] 민심은 ‘오만함’에 등돌렸다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6·2 지방선거 결과와 완전히 달라졌다. 민주당 대승에서 한나라당 완승으로 급선회했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민심의 큰 변화가 일어난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오만함’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한나라 득표 비슷하거나 소폭↑ 6·2 선거의 광역단체장 후보와 7·28 선거의 국회의원 후보 득표 수치를 정당별로 비교한 결과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는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졌다. 반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기보다는 민주당의 지지층 붕괴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민주 지지층 대거 빠져나가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였던 은평을에서의 총 투표인 숫자는 6·2 지방선거 때 10만 2558명에서 이번에 8만 4013명으로 1만 8545명 줄어들었다. 그런데 한나라당 소속 후보의 득표는 4만 6505표(오세훈)에서 4만 8311표(이재오)로 1806표 늘어난 반면, 민주당 소속 후보의 득표는 5만 289표(한명숙)에서 3만 3048표(장상)로 1만 7241표나 줄어들었다. 이번 재·보선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의 숫자가 민주당 후보가 잃은 표의 규모와 비슷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 대부분이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인천 계양을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총 투표인 숫자는 6만 2551명에서 3만 417명으로 3만 2134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양당 후보들의 득표 수도 줄었지만, 감소 폭은 민주당 쪽이 훨씬 컸다.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1만 4444표)는 안상수 후보(2만 3906표)보다 9462표를 못 얻었을 뿐이지만,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얻은 표는 겨우 1만 2992표로 송영길 후보(3만 6708표) 때보다 무려 2만 3716표가 빠져나갔다. 충북 충주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한나라당 후보에게로 돌아선 추세도 보였다. 총 투표인 숫자가 2만 4255명 줄어든 가운데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4만 3367표)가 지방선거 때 정우택 후보(3만 3714표)보다 9653표를 더 얻었다. 반면 민주당 정기영 후보는 이시종 후보가 얻었던 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 4765표를 득표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방선거 이후 오만해진 민주당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드러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명지대 정치학과 신율 교수는 “지방선거 때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유권자들이 두 달간 전략 및 리더십 부재 상태에서 정권심판론에만 기댄 야당의 모습을 보며 실망감을 느낀 나머지 판이한 동향이 나온 것 같다.”면서 “인물에 주안점을 둔 전략공천으로 민심을 움직인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당은 공천을 두고 당내 여론이 분열되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노출됐고, 이는 민심이 등을 돌리는 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靑 “더 겸허하게 국정 최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임성호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의 민심이 강자에 대한 견제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한나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 이후 오만한 태도를 국민들에게 보여줄 경우 시계추는 또다시 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런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재·보선 결과를 두고 “당·정·청은 이번 두 번의 선거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을 깊이 새겨야 한다.”면서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시간은 너무 짧았고 정치지형은 험난했다”

    “시간은 너무 짧았고 정치지형은 험난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총리직 사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9월29일 총리에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여러 번에 걸친 사의표명 이후에도 총리직을 지킨 이유는 6·2 지방선거부터 7·28 재·보선에 이르는 일련의 정치일정 속에서 정부의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요 정치일정이 일단락되면서 대통령께서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 국가의 책임 있는 공복으로서 사임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관철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인 아쉬움의 차원을 넘어, 장차 도래할 국력의 낭비와 혼란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모든 책임과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이제 국무총리 자리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정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총리가 결정될 때까지 최소한의 책무는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그동안 국가 운영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며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게 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제가 생각했던 일을 이뤄내기에 10개월이란 시간은 너무 짧았고,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은 너무 험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며 모두를 위한 번영을 추구할 여건을 확고히 마련하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가 이미 세 차례나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이날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의사를 밝히자 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와) 좀 더 같이 일하고 싶어서 여러 번 만류했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에서 사의를 표명했으며 저는 이를 매우 안타깝게 여긴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후임총리 인선 및 개각과 관련, “이제 선거가 끝났고 원점 상태에서 검토되고 있다. 8월 첫주 휴가를 가서 그 기간에 구상하고 검토해서 개각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중폭 정도의 장관 교체가 예상되는 개각은 이 대통령의 여름휴가가 끝난 뒤인 다음달 9~10일을 전후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김성수기자 khkim@seoul.co.kr
  • “전경련, 대기업 이익만 옹호해선 곤란”

    “전경련, 대기업 이익만 옹호해선 곤란”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대기업의 이익만 옹호하려는 자세를 가져서는 곤란하며 사회적 책임도 함께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 체감 경기 및 애로 요인,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정책과제 토론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전경련이 제주도 하계포럼 개회사에서 세종시와 4대강 문제 등과 관련,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다시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 근로자 쿼터와 관련, “중소기업의 고질적 인력난을 시급히 해결하는 것이 당면과제”라며 “우선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예년수준으로 조속히 늘리라.”고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외국인 쿼터가 지난해 대비 올해 1만명이 줄었는데 오늘 1만명을 회복하는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8월 초에는 4·4분기에 쿼터를 풀기로 돼 있는 3000명이 추가 발표될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숨통이 풀리게 되고 필요할 경우 외국인 쿼터를 더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불공정한 납품단가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지적에 공감하면서 “(다만)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오히려 중소기업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므로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강제규정보다는 대기업이 스스로 상생문화, 기업윤리를 갖추고 시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발적 상생이 중요하며 강제상생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정부가 인위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자칫 포퓰리즘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10년, 20년 후에는 지금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더 많은 중견기업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靑, 北 사이버공격 징후 포착… 비상근무 돌입

    청와대는 28일 한·미 연합훈련이 벌어지는 가운데 북한의 사이버 공격 정보를 입수, 비상 경계근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김희정 대변인은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가 북한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청와대가 NCSC와 협조해 해킹 공격 발생 시 즉각 대응하도록 어제(27일)부터 비상경계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이 사항이 발생하면 공격 근원지로부터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서버에 장애가 생기면 즉시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대기업, 서민정책 적극 동참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대기업들은 미소금융 같은 서민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녁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갖고 “일자리 창출, 투자,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문제에 있어 대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난 2년간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우리 대기업은 다른 어느 나라의 기업들보다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가 성장했으나 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경제성장을 통해 양극화의 간극을 줄여 나가야 하며 지금은 그런 선순환을 위한 시작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법률안 통과가 시급한 주요 현안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방탄국회’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면서 “당과 협력하여 임시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라.”고 특임장관에게 지시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는 주민 수 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면적기준을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지자체가 조례로 면적기준을 정하게 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심의, 의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어렸을 때 애완동물을 키워보거나, 키워보고 싶어하던 추억 하나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애완견을 소재로 한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질 정도로 애완동물 문화가 대중화됐다. 동물이 나오는 광고나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만큼 애완동물 인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관련 산업시장은 매년 급성장해 4조원에 달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 관련 업계에서는 전체 가구 20%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혼자 사는 싱글이라면 애완동물에 대한 애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때로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연인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주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에 얽힌 싱글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민경·정현용·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사람보다 더 따듯한 온기] 직장인 최나영(28·여)씨는 자신의 애완견 ‘대니’를 남자친구처럼 끔찍이 아낀다. 대니는 요크셔테리어 종의 2살된 수캉아지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남자친구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최씨의 생각이다. “남자친구는 회사일 때문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대니는 내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꼬리치고 반겨주니까 훨씬 낫죠.” 최씨는 주말에도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보다는 대니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데이트를 하는 날엔 대니를 데리고 애견카페에 가기 일쑤다. 남자친구와는 툭하면 싸우지만, 대니와는 그럴 일도 없다. 애완견을 기르다 보면 병원비, 식비 등 돈이 만만찮게 들지만 최씨는 이 돈이 아깝지 않다. 최씨는 “아끼는 시폰 블라우스를 대니가 물어뜯은 적이 있는데도 화가 나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결혼해도 계속 데리고 살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정은혜(29·여)씨는 최근 1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일방적인 통보에 상처를 받은 그를 달래준 건 가족도, 친구도 아닌 닥스훈트 품종의 애완견 ‘짱아’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꼬리치며 달려와 품으로 파고드는 짱아의 애교에 위안을 얻곤 했다. 짱아와 함께 산책하고 짱아를 목욕시킬 때면 자신도 기분전환이 되고 슬픔을 잊을 수 있었다. 정씨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해 주는 애완견이 마치 가족처럼 느껴져 든든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리고 하는 것 같다.”며 “받은 사랑만큼 오래도록 아껴주고 사랑해 주면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희정(31·여)씨는 애완고양이 ‘네모’와 함께한 지 3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애완 동물에 특별히 관심이 없던 김씨는 긴 자취생활에 외로움을 느끼면서 애완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애완동물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애완동물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강아지는 너무 외롭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속설이 있어 고양이를 기르기로 결정했다. 대학원 공부와 조교 생활,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 고양이와 함께한 지 3년. 그동안 남자친구 없는 설움, 논문 스트레스를 고양이 ‘네모’와 함께 보내면서 견뎌냈다. 시골에서 어머니가 올라오실 때마다 고양이 기르는 것을 못마땅해하지만, 김씨는 앞으로도 네모와 함께할 생각이다. “솔직히 애완동물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서로 의지가 되면서 생활하는 기분이 들어 많은 위안이 돼요.” [병들고 늙었다고 가족을 버릴 순 없어] 최수호(32)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진돗개 ‘순이’를 키웠다. 진돗개 중 ‘황구’인 순이는 최씨와 일생을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중·고교 졸업은 물론 대학 졸업에 취업까지 인생의 고비마다 순이가 있었다. 어렸을 땐 부모님께 야단맞고 마당을 나가면 순이가 위로해줬다. 최씨는 순이가 좋아하는 소시지 간식을 사기 위해 용돈을 아낄 정도로 극진히 위했다. 2년 전 최씨네 동네가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가족은 단독주택에서 상가 건물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다. 순이를 키울 곳이 없자 가족들은 시골로 순이를 보내려고 했지만 최씨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고령인 어머니는 “개가 덩치가 너무 커 씻기고 먹이기 힘들다.”고 반대했지만 최씨가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 결국 건물 옥상에 순이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요즘 최씨는 퇴근하면 곧장 옥상으로 가서 순이를 찾는다. ‘할머니’뻘인 순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등 힘이 없다. 최씨는 “순이가 죽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언제까지 함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순이에게 더욱 잘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직장인 이성은(32)씨는 개·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극도로 싫어했다. 동물들에게서 나는 냄새를 참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품에 안은 장면을 보면 소름이 돋았다. 어릴 적 개와 고양이에 깜짝 놀랐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씨가 지난해 말부터 달라졌다. 개와 고양이를 각각 한 마리씩 키우기 시작한 것. 이씨는 “어린 시절 개와 고양이에 대해 각인된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게 외로움이었다. 혼자 있다는 쓸쓸함을 애완동물이 달래줬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씨가 개, 고양이와 친해지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1년이 넘게 걸렸다. 주위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면 덜 외롭다는 말을 듣고부터 길을 가다 애완동물 가게를 지날 때면 거울을 사이에 두고 친해지려 노력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친구들 집에 찾아가 애완동물을 쓰다듬으며 가까이하려 애썼다. 이씨는 “처음에는 어렵고 어색했다. 하지만 내 손짓에 내게 다가오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나를 보고 반겨주는 애완동물들 때문에 코끝이 찡했다.”고 말했다. [훈련 안 된 애완견 이웃에 ‘눈총’]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정아(28·여)씨는 최근까지 기르던 강아지 ‘머피’가 빌라 현관문을 나가기만 하면 큰 소리로 울어 곤욕을 치렀다. 그냥 집에 있을 때는 재롱도 피우고 꼬리를 흔들며 조용히 다니지만 집을 나가기만 하면 밖에서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울부짖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딘가에 맡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쉽지 않아 집에서 쉬는 주말이면 옆집 아저씨와 삿대질까지 하며 다툼을 벌이기 일쑤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주변 애견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개를 혼자 집에 둔 상태로 밖에 나갔다가 1~2초 후 들어와 칭찬한 뒤 다시 1분, 5분, 10분 등으로 시간을 늘려가는 훈련을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물론 집안의 베개와 커튼 밑자락을 물어뜯는 것은 여전했지만 맹훈련을 시킨 결과 머피가 혼자 집을 지키는 데 조금 익숙해져 크게 우는 횟수가 줄었다. 박씨는 “훈련시키는 기간이 1주, 2주 늘어나면서 점점 집에 혼자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게 됐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데 보통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회사원 장용우(35)씨도 최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강아지 ‘대롱이’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강아지를 데리고 인근 공원에 나섰다가 배변봉투를 가지고 오지 않아 나무 아래에서 몰래 변을 보게 하다가 지나가던 노인에게 들킨 것. 노인은 장씨를 노려보며 “개를 사랑하는 만큼 공공질서도 잘 지켜야 다른 사람들이 흉을 안 보지!”라고 면박을 줬다. 장씨는 “예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개똥녀’ 생각이 나 그때만 떠올리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려면 사랑하는 만큼 관리도 잘 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다는 생각에 매일 긴장하며 산다.”고 말했다. [매운탕거리? 사랑스러운 애완魚] 애완동물을 키우는 데는 이유와 종(種)을 불문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집에 들이는 것이 요즘 세태다. 부산에 사는 대학원생 김서형(29)씨는 집에 수족관 3개를 가져다 놓고 금붕어 같은 관상용 어류부터 민물 새우, 민물 게 등 동물원에서나 구경할 만큼 희귀한 동물을 수십마리씩 키우고 있다. 어릴 때부터 동물 키우기에 재미를 붙여 민물에 사는 동물은 가능하면 모조리 키워보는 것이 꿈이다. 대형마트에 가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식품코너에 들르기보다 민물어류를 전시해 놓은 수족관 앞으로 직행한다. 사람들은 “매운탕거리를 집에서 키워서 잡아먹는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혐오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삶의 활력소다. 작은 물고기 한 마리만 죽어도 봉투에 싸서 버리지 못하고 집안의 작은 화단에 묻어줘야 슬픈 마음이 풀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작은 물고기에 1번, 2번 등으로 번호를 매겨줄 만큼 각각을 유심히 관찰하고, 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주변 동물에게 잡아먹히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낸다. 그는 “친구들은 남자가 무슨 새우나 금붕어를 키우냐며 놀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공부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슬며시 쳐다보면 속이 다 풀릴 정도로 마음이 편해진다.”면서 “새우나 물고기를 기르면 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평안을 얻을 수 있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고 웃었다.
  • ‘民 프렌들리’

    “(미소금융은) 재래시장 상인·소상공인 등이 접근하기 쉽게, 이 분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점을 개설하라. 지금까지 1200여명만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아직 서민들이 체감하기에 부족하다.”(20일 청와대 국무회의) “대기업은 몇 천억 이익이 났다고 하는데 없는 사람들은 죽겠다고 하니까 심리적 부담이 되지 않나. 대기업도 (정부가) 하라니까 하는 게 아니고 사회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22일 화곡동 포스코 미소금융지점 방문 때) “대기업은 현금보유량이 많다. 투자를 안 하니까 서민들이 힘들다. 대기업의 투자환경을 점검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23일 캐피털 대출이자율 관련 보고를 받고) 이명박 대통령이 친(親) 서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외부행사나 청와대 회의 때 ‘서민’이라는 단어를 거의 빠뜨리지 않고 입에 올리고 있다. 그간 펼쳐온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규제완화 등의 혜택을 대기업이 독차지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대기업에 대한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압박 강도도 높이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과 약자는 자생할 수 있는 독자적인 생존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존 산업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제8차 녹색성장 보고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청와대 참모들과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사전보고 회의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전략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고유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되고 대기업에 맞는 투자 영역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중견기업도 큰 기업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이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대신 과거의 성장모델을 답습하고 있는 게 아니냐.”면서 “부품 소재 분야도 중소기업이 열심히 해놓은 것을 가로채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은 스스로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정부가 직접 돕는 것이 아니라 규제 없이 길만 열어주면 된다. 대기업은 국제 시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면서 “하지만 중소기업은 정책을 갖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특정 기업을 공격하고 다른 기업을 살리는 게 아니라 기업의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전체적으로 시장의 성공을 위한 친서민 정책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실효성 있는 친서민 정책의 지속적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지도부가 앞장서서 그동안의 국정기조가 서민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쓴소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이명박 정부 들어 미소금융제도, 보금자리주택, 학자금 대출 등을 친서민정책으로 강력히 추진했지만 비난만 받았고 어떤 국민도 이 정부를 친서민정부로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민 사랑이 너무 지나쳐 높은 사람들이 너무 자세하고 단호하게 시장에 개입하는 듯한 일을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 “대기업에 친화적 정책을 했다고 하더라도 미래 전망은 보지 않고 무조건 투자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미소금융도 그런 식인데, 이러면 시장경제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성수·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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