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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서울지방경찰청 CSI

    [주말탐방] 서울지방경찰청 CSI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한국판 CSI(과학수사대·Crime Scene Investigation)’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달 1일 문을 연 서울지방경찰청 ‘다기능 현장증거분석실’이 과학 수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개소한 지 한 달 남짓된 ‘다기능 현장증거 분석실’에 들어서자 분석 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4900여만개의 지문이 입력된 지문 자동검색시스템과 수사 종합검색시스템, 족(足)윤적시스템, 컴퓨터 몽타주작성 시스템 등 22종류의 첨단장비들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이곳에는 3개의 현장팀으로 나뉘어져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수사로 검거율 100%에 도전한다 8일 오전 3층에 있는 증거분석실에 들어서자 신재관(48·현장 1팀)경사가 광학현미경을 보며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미세 증거 분석에 몰두하고 있었다. 증거물은 며칠 전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떨어져 숨진 20대 여인의 손톱에서 채취한 것. 신 경사는 “만약 죽기 전에 범인과 싸우거나 해서 신체 접촉이 있었다면 손톱에 상대의 피부나 입었던 옷의 섬유다발이 미세하나마 끼어있다. 이럴 경우 타살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성우(36·현장 1팀)경장은 국내·외에서 만들어진 신발 바닥 문양 1만 5000개가 입력돼 있는 족윤적시스템으로 종로구 다세대주택 도난사건 용의자의 족적을 찾느라 분주했다. 대낮에 창살을 절단기로 자르고 들어가 100만원어치를 훔친 범인이 남긴 유일한 단서는 신발 발자국뿐. 박 경장은 특수스티커로 채취한 발자국을 스캔해 컴퓨터에 입력한 뒤 비슷한 모양을 가진 운동화를 일일이 대조해 ‘N’사 브랜드의 조깅화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에 그 브랜드 운동화를 신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발자국으로 범인을 잡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채취한 자료를 DB에 축적해놓으면 또다시 절도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운동화를 통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좀 더 쉽게 찾아낼 수 있죠.” 지문 감식만 24년을 해온 베테랑 김희숙(45·현장 2팀)경사도 지문 자동검색시스템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경사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지문에 대한 상세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경찰청에 지문조회를 의뢰하면 전국민의 지문과 대조해 빠르면 10여분만에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문이 없는 경우는 DNA 정보를 찾는다. 지난해 10월 서울 상계동에서 발생한 술집 여주인 살인 사건에서는 범행 현장에 아무런 증거가 없어 현장 감식에 애를 먹었다. 다행히 범인이 먹고 버린 포도 껍질과 신발 자국을 찾아냈다. 포도 껍질은 증거물 건조기로 말려 DNA가 손상되지 않게 처리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고, 발자국은 족윤적시스템으로 운동화를 확인해 범인을 찾아내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김 경사는 “전에는 현장에서 혈액인지 페인트인지 여부를 알지 못했고,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없어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현장키트를 통해 이를 즉시 확인한 뒤 국과수에 DNA분석 의뢰를 하게 됐다.”며 자랑했다. 폐쇄회로 TV(CCTV) 분석을 맡고 있는 김진수(37·현장 3팀)경사는 최근 강남지역에서 일어난 절도사건 용의자가 담긴 화면을 반복해서 돌려보고 있었다. 용의자가 승용차를 타고 범행지역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불법주차 단속 CCTV에 담겨 이를 토대로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하려던 것. 하지만 CCTV와 차량의 거리가 멀어 차량 번호 파악이 쉽지는 않은 듯 그래픽 작업을 통해 번호를 복원해내려 애썼다. ●분석실의 자랑 ‘브레인스토밍’ 분석실을 열면서 과학수사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첨단 혈액측정도구로 현장에서 혈흔을 채취한 뒤 30초면 ABO식 혈액형을 감식할 수 있다. 범죄수사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자외선단파장 카메라로 어두운 곳의 지문과 발자국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증거물 건조기는 DNA 손상을 막아 범죄 은닉을 막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분석실의 또 다른 자랑은 ‘브레인스토밍’으로 불리는 수사통합자료시스템. 196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수사기록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 발생 일시와 장소, 범죄유형, 수사결과 등 다양한 DB를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들의 ‘감(感)’에만 의존해야 했던 갖가지 범행 패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여러 관할에 걸친 사건들을 온라인을 통해 서울 전 형사들이 함께 자료를 공유하고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아 수사방향 설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분석실 한 쪽에서 꼼꼼하게 수사기록 DB를 작성하고 있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 김윤희(30)경장은 범죄심리학 전공자로 지난해 과학수사대에 특채됐다. 김 경장은 “미제사건의 DB를 철저하게 분석해 데이터를 축적하다보면 나중에라도 유사 사건이 발생할 경우 동일범 소행 여부 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죠. 이런 식으로 프로파일링 작업이 이어지면 수사가 미궁에 빠지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과학수사실장인 박동주(40)경감은 “모든 범죄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게 돼 있다.”면서 “과학수사를 통해 검거율 100%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교래(30)현장1팀장은 “과학수사 인력의 전문화를 위해 이공계 전공자에 대한 특채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인 만큼 도전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의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이 본 미국 드라마 CSI 미국의 범죄수사 드라마 ‘CSI:과학수사대’ 시리즈는 전세계 과학수사대원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과학수사대원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2위를 다투고 있고, 대원들이 ‘CSI’ 로고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 나타나면 여학생들의 환호성이 이어진다.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원들은 자신들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미드’(미국드라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답변은 예상과 달리 부정적이었다. 지나치게 과장한 것도 문제지만 증거감식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범죄은닉 요령까지 일러주는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란다. ●CSI는 만병통치약? 이 드라마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대중에게 ‘어떤 미제사건도 CSI의 손만 거치면 한 권의 완벽한 범죄시나리오로 재구성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 주었다는 것. 정교래 경위는 “실제로 미국에서는 배심원들이 ‘드라마에서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범인을 찾던데 너희는 이렇게 단서가 많은데도 왜 범인을 못 잡느냐.’며 법정에서 과학수사대원에게 호통치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과학수사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져버렸다.”고 꼬집었다.CCTV 분석을 담당하는 김진수 경사도 “각 경찰서에서 CCTV 차량 분석을 의뢰하면서 ‘드라마에서처럼 화면상의 극히 작은 일부분을 무한히 확대해 달라.’는 어이없는(?) 요구를 한다.”면서 “현재의 기술로는 CCTV에서 불과 10여m만 떨어져도 번호판 식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범죄지능화에도 한 몫? 각종 현장증거 분석방법들을 상세히 설명해 일반인이 몰라도 되는 증거은닉 분야도 자연히 알게 된다는 점 또한 안타까워했다. 지문감식을 담당하는 김희숙 경사는 “계획적인 범죄의 경우 예전에는 지문만 지우고 달아났지만 최근에는 드라마 탓인지 현장에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증거들은 모두 치우고 떠나는 예도 많다.”고 설명했다. 발자국 감식을 담당하는 박성우 경장도 “과학수사 요령 등을 설명하면 되레 이를 역이용해 수사를 방해하려는 이들이 생겨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과학수사의 중요성 알린 점은 인정 그렇지만 대중에게 현장 보존과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 정 경위는 “드라마 덕분에 ‘현장의 먼지 하나, 흔적 하나도 범인을 잡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만큼 현장에 손대선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범행 현장 주변 사람들이 ‘재수없다.’며 경찰이 오기 전 현장을 청소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주민들에 의한 현장 훼손도 줄었다는 것이 정 경위의 설명이다. 글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8월 ‘사상계’ 복간하는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8월 ‘사상계’ 복간하는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 1953년 4월1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백조다방 4층.‘사상계’ 창간호 3000부 발행. ● 1970년 5월 ‘사상계’ 폐간조치.232쪽에 게재된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이유로.‘∼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저 솟고 싶은 대로 솟구쳐 올라 삐까번쩍 으리으리 꽃궁궐에/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예가 바로 재벌(1), 국회의원(국獪의猿·2), 고급공무원(고급功無猿·3), 장성(長猩·4), 장차관(暲차관·5)이라 이름하는/간뗑이 부어 남산하고 목질기기가 동탁배꼽 같은 천하흉포 오적(五賊)의 소굴이렷다∼’. ●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군 소재 약사봉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의 추락사. ● 2007년 1월25일 한국관광공사 대강당.‘사상계’ 복간 발기인대회 개최. 복간추진위원장 박정훈 전 국회의원을 비롯, 김근태 열린우리당의장, 함세웅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김상현 민주협 공동의장,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장영달·권영길 의원 등 300여 명 참석. 지난 2005년 8월 ‘교수신문’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분야별 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광복 이후 60년간 학문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사상계’를 1순위로 꼽았고 이어 ‘자본론’과 ‘전환시대의 논리’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랬다. 독립 운동가이며 민주투사인 장준하 선생의 주도로 창간된 ‘사상계’는 민족과 분단문제, 민주주의, 경제발전 등 당시 지식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던 문제를 가장 선도적으로 다뤘다.1960∼70년대 춥고 배고팠던 시절에 따뜻한 인문(人文)의 샘으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함석헌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와 장준하의 ‘백지(白紙)권두언’ 등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가슴 뭉클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 지식인들은 입을 모은다. 하기야 1961년 4·19때에는 발행부수가 8만부에 달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당시의 관심도가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부친만큼이나 많은 恨 가슴에 안고 살아 이제 그 ‘사상계’가 오는 8월호로 37년 만에 복간된다. 발행인은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58)씨가 맡는다. 그의 현 직함은 ㈜장준하 思想界 대표.2005년 11월 온라인을 통한 ‘e-사상계’(www.esasang ge.com)를 창간,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부친이 사망하자 테러를 당하는 등 국내에 머물 수 없어 오랫동안 해외 도피생활을 해와 부친만큼이나 많은 한을 가슴에 안고 살아왔다. 복간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장 대표를 지난 주 서울 종로구 내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때마침 박정훈 전 의원과 함께 복간호 견본 표지를 살피고 있었다.“7월말쯤 발간하고 기념식은 장준하 선생의 기일(8월17일)에 맞춰 실시할 예정이다.”고 하면서 발행인은 자신이 맡되 CEO역할만 할 뿐 편집권은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편집주간은 언론인 출신이자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을 지낸 윤무한 강원대교수가 정해졌고 편집위원 6명이 곧 짜여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화문 주변에 사무실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복간준비 과정과 관련,“주변에서 오늘날의 어려운 잡지현실을 예로 들면서 ‘돈벌이가 되겠느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장준하 선생이 손수레를 끌면서 사상계를 운영했던 옛날과 비교하면 지금은 훨씬 나은 편”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상계 복간을 갈망하는 사람들도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보자는 뜻도 있어 복간준비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 편집 방향에 대해서는 “중도가 아닌 중용이다.”고 전제한 뒤,“이념이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나중에는 그쪽으로 중독되고 만다.”면서 “장준하 선생의 철학처럼 진취적인 보수와 따뜻한 진보의 성향을 추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좌·우이념과 통일문제, 기득과 비기득층 등을 아우르는 국민적 통합차원의 논조를 지향하면서 진정한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이 나라의 진정한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며 또 국민들 스스로가 차기 지도자감에 대해 잘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 전대표 대선 출마해선 안돼”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날 수 있느냐고 불쑥 물었다.“광복군 출신의 아버지는 박정희 독재에 항거하다 사망했다. 나 역시 오랜 외국 도피생활로 집안꼴이 뭐가 됐겠느냐. 박정희 집안과는 한이 맺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는 어쨌거나 군사독재의 상징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서는 안 된다. 만약 출마하려면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부산일보 등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시킴과 동시에 정말로 바를 ‘정(正)자’의 정치를 하겠다는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박 전 대표와 만나는 문제는 그때가서야 다시 생각해 볼 일이라고 했다. 화제를 바꿔 한많은 세월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장준하 선생이 사망하던 이듬해 1976년 4월19일이었다. 장 대표는 이날 낮 백범사상연구소에 들렀다가 저녁에 운동권 학생들과 만나 술을 몇잔했다. 밤이 되어 이들과 헤어져 서울 상봉동 집골목으로 막 들어서는데 갑자기 청년 3명이 다가와 다짜고짜 얼굴을 가격하더라는 것. 잃었던 정신을 차려보니 경희의료원 응급실. 턱뼈가 여덟조각으로 깨졌고 8시간에 걸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3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고된 병상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국 주재 주미대사를 역임했던 필립 하비브가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는 길에 장준하 선생의 아들을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이를 미리 안 당국요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대신 하비브의 편지를 받게 된다.“조용히 살고 있으면 당신의 아버지 장준하 선생이 바라는 세상이 곧 올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하비브의 귀띔대로 퇴원하자마자 그는 평소 장준하 선생을 흠모했던 법조계 인사의 도움으로 여권을 발급받아 도망치듯이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손에 쥔 것은 미화 20달러가 전부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장준하 선생한테 신세졌다는 한 건설사 사장의 도움으로 건설현장에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10·26으로 박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귀국했다. 하지만 몇달 뒤 집 주변에서 낯선 이들에게 눈을 가린 채 납치돼 감금당했다. 일주일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족을 남겨두고 혼자 싱가포르로 떠났다. 여기에서는 화교 사업가와 인연을 맺으면서 금융컨설팅 등을 배웠으며 외국 투자회사들을 상대로 한국 외자유치 세일즈 등에 나섰다. ●“현실도피한 것처럼 얘기할 때 마음 아파” “외국생활을 하면서 육체적인 고생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지만 가족을 두고온 처지와 또 아는 분들이 현실 도피한 것처럼 얘기를 자주할 때에는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 아픈 추억은 군 복무 시절에도 있다. 해군 사병으로 있던 그가 1968년 부대 동료 몇명과 함께 베트남 전에 참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파병부대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만 주월 사령부에서 보직을 받으라는 것. 사령부로 갔더니 다시 한국에서 타고 온 수송선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수송선은 사이공에서 나트랑으로 떠나 있었다. 다시 나트랑으로 갔으나 수송선은 없었다. 이후 나트랑 부근의 부대를 전전하다가 최종적으로 십자성부대에서 귀국하게 된다. 이 같은 경우는 매우 드믄 일로 나중에 당시 동료들과 만났을 때 “그건 당국에서 장준하 선생이 베트남 파병을 반대해 아들인 장대표가 실종되도록 방치했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처럼 장준하 선생의 아들로 파란만장과 가슴에 커다란 멍을 안고 살아온 장 대표.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의문사 진상규명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비로소 외국생활을 접고 2003년 12월 다시 한국땅을 밟게 된다. 이후 그는 여러 인사들을 만나 사상계 복간의 뜻을 모았고 이에 앞서 ‘e-사상계’를 먼저 창간하기에 이르렀다. 진상규명과 관련,“어떤 실적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처음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슬하의 딸 둘은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마쳤고 큰딸은 현지 변호사로 있다. 장 대표는 서울 일원동 전셋집에서 노모 김희숙(81)여사와 함께 산다. 김 여사는 천주교 ‘열령회’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서울 출생 ▲67년 이대부고 졸업 ▲68년 해군입대, 베트남 파병 ▲76년 테러 뒤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생활 ▲89년∼2000년 싱가포르서 사업 ▲2003년 엠렛테크놀로지 고문 ▲04년 ㈜장준하 사상계 법인설립 ▲06년 3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07년 8월 사상계 복간호 발간예정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시정 아이디어 봇물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시정 아이디어 봇물

    서울시의회와 서울신문이 공동 운영하는 의정모니터제 시행 두달째인 11월 모두 116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지난 10월 첫 시행 때 자치구나 동네 주변의 의견이 다소 많았던 데 비해 이번에는 자치구 문제점뿐 아니라 시정 전반에 걸친 제안이 많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지하철 객차 가운데 2량을 노약자 전용칸으로 운영하자는 의견에서부터 휴일 도서관 개관, 방치차량 처리 판매자 책임제 도입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우수의견은 모두 32건이었다. ●지하철에 노약자 칸을 두자 홍기홍(58·도봉구 창5동)씨는 현재 객차 앞뒤 2곳에 모두 12석에 불과한 노약자석 대신 객차 가운데 2량정도를 노약자 칸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노약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지하철을 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거리마다 특색에 맞는 조형물을 김희정(41·여·서대문구 홍제1동)씨는 서울시내 거리에 서울시를 대표하는 조형물을 발굴,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대신 기존 위인 위주의 획일적인 동상 대신 시민 공모 등을 통해 지역에 맞는 조형물을 두자고 주장했다. 을지로의 경우 을지문덕 장군 동상이나 인쇄 관련 조형물을 두자는 것이다. ●카드 충전 너무 불편해요 정구창(54·영등포구 신길3동)씨는 현행 교통카드가 지역간 호환성이 없는 것은 물론 정류소에 설치된 충전소에 가면 1000원이나 5000원어치 충전을 하려면 지하철로 가라고 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정씨는 또 T머니카드는 고장 등 장애 발생시 지하철역이나 편의점에서 교환·환불이 안 되고, 가맹점에서만 할 수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당산역 주변 인도 차도 구분이 없어요 김희숙(57·여·영등포구 양평2동)씨는 당산역 주변 지하철공사 구간에 인도와 차도의 경계가 아예 없는 구간이 있다며 인도와 차도 사이에 안전펜스나 가드레일 설치를 요구했다. ●지하철역에 환경오염 전광판을 김정주(24·여·서대문구 대현동)씨는 환경오염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좀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구청이나 지하철역 등에 환경오염 전광판을 두어 오염도를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산업용 쓰레기 봉투 쉽게 살 수 있게 박을동(66·도봉구 방학동)씨는 어린이 장난감 등 2가지 이상으로 만들어진 재활용이 안 되는 산업용 쓰레기 봉투 구입이 쉽지 않다며 일반 쓰레기 봉투처럼 일반 가게에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시민안전 체험관에서 지하철 문 여는 방법 교육을 김수미(37·여·성동구 성수2가)씨는 서울 능동 시민안전체험관에 비상시 수동으로 지하철 객차 문을 여는 방법을 교육해달라고 제안했다. 사람들은 자기 집 문도 당황하면 열쇠가 있어도 잘 열지 못하는 만큼 체험관에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판매자에게 방치차량 처리 책임 묻자 송경숙(46·여·강동구 명일동)씨는 아파트 주차장이나 공터에 폐차 목적의 장기방치 차량이 눈에 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판매사나 중고차 판매상에게 판매시 차량 처리 책임까지 묻도록 법제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방치 차량 신고자 포상이나 조기 처리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줘 신속하게 차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물새지 않는 학교에서 공부하게 해주세요 장미화(37·여·양천구 신월2동)씨는 양천구는 철거 이주에 따라 지어진 이주민 단지가 많아 자원이 넉넉지 않다면서 신월2동의 양강·신강초등학교와 인근 양동초등학교의 경우 여름에는 비가 새고, 물이 넘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제발 아이들이 물이 새지 않는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성곤기자 snggone@seoul.co.kr
  • GT계 “판 키우자” 친노계 “대의원만”

    당헌·당규 개정을 앞두고 열린우리당내 각 계파들이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특히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의 경선방식이 도마에 오르자 정동영(DY)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GT) 보건복지부 장관측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대선경쟁의 ‘전초전’ 성격인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전대의 ‘판’을 키우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재야파 중심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는 최근 50만명의 ‘전 당원 경선 참여’ 카드를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는 기간당원 가운데 선발된 1만여명의 대의원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졌다. 김 장관의 한 측근은 “경선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난 4월 전대에서 구성된 현 대의원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보다는 참여폭을 확대하는 것이 판세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GT측의 뜻밖의 제의에 DY측은 ‘속셈’ 파악에 나서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일단 대중성에서 밀릴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DY의 한 측근은 “신선한 발상”이라면서 “당 행사에 보다 많은 당원이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노계인 의정연구센터가 제안한 ‘국민참여경선’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 제안에는 DY-GT의 대결로 압축된 전대 구도를 분산시켜 보자는 의도가 숨어있는 듯하다. 이를 간파한 듯 DY나 GT측에선 “당 행사에 일반 국민을 참여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선 1위자가 의장이 되는 현 경선방식에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DY측은 “지난 4월 전대에서도 나온 얘기였다.”면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DY계로 분류되는 바른정치실천연구회 최성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투표를 분리하게 되면 소모적인 ‘짝짓기’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김 장관과 일대일로 붙더라도 불리하지 않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러나 GT측에서는 “지나치게 당력을 소진할 필요가 없다.”면서 현 체제 고수입장을 밝혔다.그러나 변수는 유시민 의원이 이끌고 있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의 태도다. 기간당원제 손질을 원하는 DY·GT측에 맞서 현 체제 고수 입장을 보여온 참정연은 이번에도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희숙 대변인은 ‘전 당원 투표참여’에 대해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당내 의견을 수렴 중인 지도부는 오는 26일 중앙위원 워크숍을 개최, 당헌·당규 개정의 골격을 정할 예정이다.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통합론·도청수사 싸고 노대통령-DJ 잇단 이상기류

    열린우리당에서 탄력을 받는 듯하던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노무현 대통령의 ‘창당 초심’ 언급으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일부 통합 찬성론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입을 다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내부는 그동안 통합론을 놓고 찬성·반대·시기상조론 등 3대 기류로 나눠져 왔다. 노 대통령의 사실상 ‘통합 반대’ 언급이 나오자 반대론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시기상조론자들은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잠복하게 됐다며 반겼다. 통합 찬성론자들은 갑자기 입조심을 하거나, 반발하는 두 갈래로 나눠졌다. 따라서 찬성론자 중 반발하는 세력을 빼고는 노 대통령의 ‘훈수’를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반발을 보류한 셈이다. 통합론에 대해 ‘시기상조’라던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는 현 단계에서는 더 이상 불거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신뢰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칫 통합론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해왔기 때문이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통합은 당내 공론화에 앞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나중의 문제’로 돌렸다. 오 부대표는 최근에도 전략적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노계’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김희숙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쐐기를 박는 의미”라면서 “지역구도 극복과 정당개혁을 내세우며 출발한 당이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당내 ‘정동영계’와 ‘김근태계’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와 연관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고, 그 이전에 전당대회 ‘빅매치’에서 통합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득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민평련 소속 이인영 의원은 “대통령의 언급을 민주당과의 통합과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면서도 “당이 쇄신하고 자기 모습을 갖춘 뒤 개혁세력과의 연계는 다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범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바른정치모임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발 기류도 심상치 않다. 특히 호남지역 출신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면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호남과 수도권 등 통합론 지지 세력들이 모여 대응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남 여수 출신 주승용 의원은 “10·26 재선거 패배 이후 청와대가 당의 뜻을 따른다고 해놓고는 다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어느 누구와도 대화의 장을 열어놓는 게 창당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론에 가장 적극적이던 ‘호남의 대부’ 염동연 의원이 노 대통령의 언급 이후 갑자기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종이당원 없애라” vs “창당정신 훼손”

    “종이당원 없애라” vs “창당정신 훼손”

    내년 2월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내에서 기간당원제 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각 계파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이은 대선을 겨냥해 내부 저울질에 나서는 분위기다. 정세균 의장도 당헌·당규 개정 검토 입장을 보이고 있는 등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개정쪽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유시민 의원이 이끄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13일 폐지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강력 반발 중이다. ‘정동영(DY)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주류측은 현 기간당원제의 비현실성을 이유로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김근태계’는 크게 반대하지는 않지만, 대폭적 개정은 필요없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정동영계와 온도차가 느껴진다. 두 대권주자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입지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당비 납부 기간 6개월로 정해진 기간당원제의 요건을 완화하자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공직후보 선출시 국민참여경선 과정에서 일반당원의 참여허용과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등 구체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계의 한 의원은 “기간당원제 고수를 주장하는 의원에게 ‘솔직히 기간당원 50만여명 가운데 90%는 종이당원 아니냐.’고 하자 ‘90%는 아니고 80% 정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간당원제는 밀실·정략·금품 공천을 없애고 당원 중심의 정치를 하겠다는 창당 정신이 담긴 제도지만 그동안 “외부인사 영입을 막는 장애물”,“소수파에 의해 정략적으로 좌우된다.”는 등 비판이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해 7월 2만 5000여명에 불과했던 우리당 당원 규모는 지난 2월 당원협의회장 선거를 전후 23만 5000여명으로 늘었다. 이어 3∼4월 재·보선 후보 경선과 전대를 마친 뒤 14만 8000명 수준으로 빠졌다가 내년 지방선거 공직 후보자 당내 경선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입당 마감일인 8월 말 50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물들이 대거 종이당원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동영계인 ‘바른정치모임’의 김현미 의원은 최근 “선거에 이기는 정당을 해야 한다. 정당개혁, 정치개혁만 성공하면 된다는 분들이 있는데, 다른 데 가서 하라.”며 참정연측 유시민 의원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참정연은 종이당원 문제 해결에 공감하지만 당헌 개정까지는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참정연의 김희숙 대변인은 “일부에서 기간당원제 완화나 폐지를 주장하는데 당헌 틀 내에서 당규를 제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전대를 제외한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 해체 문제도 논란거리다. 기간당원제를 포함해 당헌·당규를 개정하더라도 중앙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현재 중앙위의 20%를 점하고 있는 참정연측은 해체불가 입장이다. 개정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마지막 방어막이기 때문에 해체불가에는 김근태계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재야파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의 한 의원은 “중앙위를 해체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새음반]

    ●‘말아톤’ OST 영화 ‘말아톤’ OST는 더할 나위없이 서정적이다. 듣고 있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영화가 자폐아 초원과 엄마 경숙의 처지를 감정과잉 없이 그렸듯 음악도 영화를 닮아 있다. 기성 가요나 유명 히트곡 없이 온전히 영화를 위해 창작된 16곡의 연주곡들로 이뤄진 이 앨범은 그래서 한 장의 잘 짜여진 뉴에이지 또는 클래식 음반의 느낌을 준다. 피아노, 플루트, 기타와 현악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잔잔하고 투명한 연주와 음악은 영화가 주는 감동을 더욱 깊게 한다. 첫 곡 ‘그 아이‘는 고요한 분위기의 연주로 자폐라는 비극을 알린다. 예고편에 깔렸던 ‘하늘에 걸린 풍선’에 이어 ‘나무, 물 그리고 바람’은 완벽한 클래식 테크닉을 보여주고 있으며,35초짜리 짧은 곡인 ‘한강 마라톤’에서는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첫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초원의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병원 장면에서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비가 주룩 주룩 내려요’는 애절하면서도 아름답다. 춘천 마라톤의 전 과정을 담고 있는 ‘달려라 초원’은 가슴 속에 새로운 희망의 기운을 퍼뜨리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음악감독 김준성은 그 자신이 피아노 솔로 연주곡 앨범인 ‘On a Morning’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에 정윤철 감독의 주문에 기대 이상으로 부응했다. 그는 곁에서 직접 지켜본 배우들의 표정과 연기를 보며 악상을 떠올렸고 6개월의 공을 들인 끝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음악들을 만들어 냈다. 모든 음악은 ‘그 아이‘와 ‘달려라 초원’ 두 곡을 모티브로 삼아 변주됐다. 따라서 수록곡들은 음악적 구조의 연관성을 갖고 있는 동시에 한 곡 한 곡이 새롭고 아름답다. 심혈을 기울인 그의 작품은 오랜 친구인 피아니스트 김계화,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 플루티스트 김희숙, 기타리스트 강경한 등 실력파 연주자들에 의해 더욱 빛을 발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오전11시 예술의 전당 주부들이 모인 까닭은?

    오전11시 예술의 전당 주부들이 모인 까닭은?

    매월 둘째주 목요일. 오전 10시가 좀 넘으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에는 ‘난리’가 난다. 지난 9월부터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클래식 공연 ‘11시 콘서트’를 찾은 주부관객들 때문이다. 지난 9일에도 사정은 마찬가지. 공연시간을 30여분쯤 남겨놓고 콘서트홀 로비는 중년여성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격식을 갖춰 차려입은 이들에서 가볍게 캐주얼 차림인 이들까지. 삼삼오오 모여 서서 왁자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하면, 군데군데서는 가볍게 다과를 즐기며 막오르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어딜가나 흥분으로 들떠있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경기도 죽전에서 친구 둘과 함께 왔다는 주부 김희숙(40)씨는 “공연이 인기있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 10월 말 일찌거니 티켓을 예매해둬야 했다.”면서 “집안일에 묶여 ‘그림의 떡’이던 클래식 라이브 연주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기대만큼 무대가 알차면 다시 찾을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침과 점심시간을 걸쳐 열리는 일명 ‘브런치 콘서트’.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 뒤 귀가하기까지의 시간대에 맞춘 ‘틈새 콘서트’는 저녁시간을 비울 수 없는 주부들이 반색할 만도 하다. 1,2부로 나뉘어 두시간여 진행되는 무대의 객석반응도 뜨거웠다. 예술의전당 김용배(피아니스트)사장이 중간중간 해설을 곁들인 이날 레퍼토리는 그로페 ‘그랜드 캐년’ 모음곡과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 등(지휘 김봉,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드보르작이 교향곡에는 잘 쓰지 않는 잉글리시호른을 쓴 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오보에를 쓸 때보다 훨씬 더 목가적입니다. 자, 비교해서 한번 들어볼까요?” 친절한 해설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거나 웃음으로 화답하는 등 관객들은 내내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공연을 기획한 이는 지난 5월 부임한 김용배 사장. 첫회인 지난 9월 관객 1500여명이 찾았으나,11월부터는 무대 뒤 합창석까지 2580여석의 객석이 완전매진됐다. 예술의전당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일부 관객들 가운데는 9월부터 지금까지 모임을 만들어 매번 참석하는 이들도 많다.”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부부동반 관객들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1만 5000원. 클래식 공연치고는 저렴한 티켓가격도 매진의 한 배경이 됐다. 예술의전당은 콘서트홀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새해 1월부터는 무대를 오페라극장으로 옮겨 콘서트의 열기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1월27일 ‘11시 콘서트’는 글린카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 등으로 꾸며진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뮤지컬로 되살아난 ‘평범한 청년’ 장준하

    뮤지컬로 되살아난 ‘평범한 청년’ 장준하

    1970년대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재야운동가 장준하(1918∼1975) 선생의 삶이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사단법인 장준하기념사업회(회장 이부영)와 세종문화회관 공동 주최로 18∼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청년 장준하’(조한신 작·연출)는 종합교양지 ‘사상계’의 발행인이자 지금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선생의 파란만장한 일생 가운데 항일독립운동을 펼치던 20대 청년 시절에 초점을 맞춰 극화했다. 1938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소학교 교사로 일하던 선생이 1944년 일본군에 강제징집돼 중국 중동부 지역에 주둔해 있다가 33인의 젊은이들과 함께 부대를 탈출해 독립군이 되고자 충칭(重慶)으로 가는 6000리 대장정이 기둥 줄거리.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며 꿈과 신념을 이루고자 했던 젊은이들의 도전이 로드무비 형식과 감성적인 터치로 그려진다.“위인전처럼 과장된 영웅담이 아닌 작은 등불을 가슴에 품은 평범한 젊은이의 삶을 통해 새로운 감성의 역사극을 만들고 싶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무엇보다 음악에 쏟은 열정이 도드라진다.가요 ‘꿈결같은 세상’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컬 작곡가로도 맹활약중인 송시현이 메인 작곡을 맡았고,여기에 국악의 현대화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온 김대성이 가세했다.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과 13인조 오케스트라,그리고 6인조 밴드가 국악과 발라드,록 음악을 아우르는 총 27곡의 창작곡을 선보일 예정이다.창작뮤지컬 최초로 공연에 앞서 싱글앨범을 제작한 것도 이같은 음악적 자신감을 방증하고 있다. 타이틀롤인 장준하 역에는 가창력이 뛰어난 뮤지컬 배우 조승룡이 캐스팅됐고,결혼 2주 만에 사랑하는 남자를 전쟁터로 떠나보내야 하는 아내 김희숙 역에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 임유진이 출연한다.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 역은 로커 박완규가 맡았다.독립운동 유공자와 가족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만∼8만원.(02)722-146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총선 D-12] 5개黨 비례대표후보 151명 분석

    한나라당 등 주요 5개 정당 비례대표 후보 151명 가운데 전과자와 병역미필자는 민주노동당,체납자는 열린우리당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지역구 출마자들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투기,세금 탈루 의혹도 제기된다. ●병역미필 민노당 으뜸 5개 정당 병역대상자 77명 중 군에 가지 않은 사람은 18명으로 23.3%를 기록했다.특히 민주노동당은 8명 가운데 37%인 3명이 군에 가지 않아 미필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시국 관련 전과로 군대에 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모 후보는 9년간 입영을 연기하거나 기피하다 연령초과로 면제됐다.한나라당은 22명중 4명(18%)이 군에 안갔다.2번 박세일,4번 윤건영 후보(고도근시),8번 정화원 후보(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회장) 등 시력과 관련한 면제자가 많았다.열린우리당은 25명중 6명(24%)이 미필자다.당선권 후보 중 16번 정덕구,18번 민병두 후보가 군에 가지 않았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 비례대표 후보의 평균재산은 16억 9500만원으로 지역구 후보의 평균인 10억 7000만원보다 6억원 이상 많아 ‘전국구(錢國區)’임을 입증했다.최고 재산가는 열린우리당 유광사 후보로 290억 9700만원이었다.세금도 지난 5년간 27억 900만원을 내 1위를 기록했다.지난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를 한푼도 안낸 후보는 열린우리당 장향숙 김희숙 윤선희 후보,한나라당 최경희,자민련 김종택,민노당 이주희 정태흥 후보 등이다.최 후보는 무려 14억 665만원을 체납,체납액 1위를 차지했다.열린우리당에서는 고연호 후보가 3967만원을 내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한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3채,상가 2채,빌딩 1채를 보유하고도 지난 99년∼2001년 사이 재산세를 한푼도 안내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열린우리당의 모 후보는 경남 산청,대구 달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0건의 토지를 보유,투기 의혹을 샀다. ●노동분쟁이 전과자 양산 5개 정당 151명중 전과자는 모두 17명이다.전과기록이 많기로는 단연 민주노동당으로 16명중 7명(43%)이 전과자다.특히 2번의 단병호 후보는 노동운동과 관련,집시법 위반 등으로 4개의 ‘별’을 달았다.5번 최순영씨 등 나머지 후보들도 대부분 불법파업과 관련해 옥고를 치렀다. 민노당 다음으로는 민주당이 26명중 4명으로 많았고,자민련이 15명중 2명,열린우리당이 51명중 3명,한나라당이 43명중 1명의 순이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우리당 중앙위원도 ‘얼짱’ 바람/윤선희·김희숙씨 당무위원 선출

    열린우리당은 1일 16개 시·도지부장과 여성·청년·장애인 위원장을 비롯한 73명의 중앙위원(당무위원 격)을 최종 선출했다. 이 가운데 젊은 ‘얼짱(얼굴이 아주 잘생겼다는 뜻의 은어)’으로 불려온 윤선희(사진 위·28)·김희숙(사진 아래·32)씨가 나란히 당무위원으로 선출돼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비(非)운동권 출신인 두 사람은 젊은 세대에 과감히 문호를 개방했던 개혁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공통점을 안고 있다. 미혼으로 연세대 노어과를 졸업한 김씨는 경기 파주지역에서 지구당 활동을 하다가 중앙위원에까지 출마했다. 역시 미혼으로 포항공대 출신인 윤씨는 과거 인터넷투표로 진행된 개혁당 집행위원(최고위원) 경선에서 유시민 의원에 이어 차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얼짱 신드롬’을 예고했었다. 그러나 이번 경선의 경우 현장 연설은 금지된 채 당보 배포나 인터넷 정견 게시만 허용됐다는 점에서 ‘이미지 선거’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하지만 김·윤씨의 지지자들은 ‘얼짱 선거’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김씨 지지자인김현주씨는 “지난해 개혁당 토론회에서 김씨의 거침없는 태도와 명석한 언변을 보고 깊은 인상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장준하 미스터리’ 베일 벗나

    29년전 죽음의 비밀이 마침내 풀릴 것인가. 지난 75년 경기 포천 약사봉 등반도중 의문사한 재야인사 장준하(사진)씨 사망사건의 새로운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하지만 당시 장씨에 관해 방대한 사찰자료를 확보한 정보기관들이 자료협조를 기피,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고지역 인근에 보안부대” 사건을 조사중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4일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준하씨 사망 다음날 진종채 당시 보안사령관(98년 사망)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50분 가량 독대한 사실 등 새로운 증거를 공개했다. 의문사위 이희수 상임위원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8월 18일 오후 4시43분부터 5시 30분까지 진 사령관이 박 대통령을 독대한 사실을 정부기록물보관소에 보관중인 청와대 문서에서 확인했다.”면서 “보안사령관 혼자 갑자기 대통령을 만나 50분 동안이나 보고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사고 지역 인근에 보안부대가 있었고 사고 직전 장씨가 두명의 군인과 만났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는 등 이 사건과 군의 관련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증거들이 다수”라면서 “대통령 보고와 이 사건의 관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무사령부에 방문목적과 보고문서 등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존안중인 문서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동행자는 중정 정보원? 사건 직후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사실을 알린 괴전화의 주인공이 당시 장씨와 동행했던 김모(69)씨였다는 점도 처음 밝혀졌다.김씨는 당시 장씨가 이끌던 통일사회당의 자원봉사자로 장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유족과 관련단체 등에서는 김씨가 중앙정보부의 정보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의문사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김씨는 통화사실을 부인했지만 당시 중정이 작성한 ‘중요상황보고서’는 전화를 건 사람이 김씨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의문사위가 공개한 중정의 보고서에는 “현지 경찰(3명)이 현장을 경비중에 있는데,동 일행인 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장준하 부인 및 가족 등이 20:30경 현장에도착하였음.”이란 내용이 적혀있다. 의문사위 관계자는 “당시 중정의 장준하 사찰 담당이었던 박모 계장과 전화도청을 담당한 기술정보실장도 보고서는 기술정보국의 감청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며 등장하는 실명은 사실확인을 거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미공개 사진 6장 공개 의문사위는 이날 지금까지 공개된 3장의 시신 사진 외에 6장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의문사위 관계자는 “사진은 사고 이틀 뒤 유족들의 요청으로 조철구 박사 등 국내의료진 3명이 촬영한 것”이라면서 “5개의 감정기관에 보내 법의학적 소견을 얻는 중”이라고 밝혔다. 의문사위는 이 사진의 필름을 지난해 9월 장씨의 부인 김희숙씨 집에 대한 실지조사 과정에서 새로 찾아냈다. 이세영기자 sylee@
  • 축제속으로/ 무안 연꽃대축제-수원 여름음악축제-제주 축제

    막바지 무더위를 이겨낼 풍성한 지역 축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전남 무안에서는 동양 최대 규모의 연꽃 군락지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이벤트가 선보이고 환상의 섬 제주와 경기도 수원에서는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을 선사하게 돼 가족들과 나들이를 겸해 찾아봄직하다. ■무안 연꽃대축제-연꽃의 寶庫서 ‘문화 한마당' ‘그윽한 연꽃향 물씬 풍기는 무안으로 오세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무안 연꽃 대축제’가 오는 15일부터 4일동안 전남 무안군일로읍 복룡리 회산백련지에서 성대히 펼쳐진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각종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가 열린 이후 외지 피서객과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늘면서 남도의 대표적 향토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첫째날인 15일 오후 2시30분 행사장 입구에서 주무대까지 양파아가씨·취타대·풍물놀이패 등이 참여하는 가장행렬을 시작으로 도립국악단의 판소리·남도민요 개막축하공연이 열린다. 이어 ‘연꽃의 향기’란 주제로 창작무용이 선보이고 이 지역 특산품을 앞세운 마늘까기·양파담기 등의 ‘겨루기 다섯마당’도 재미를 더해준다. 주무대에서는 악동클럽,Fly To The Sky,송대관,배일호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져 ‘오빠부대’를 매료시킨다.또 백련지 제방일대에서는 불꽃놀이가 이어지며 밤하늘을 연꽃으로 수놓게 된다. 둘째날인 16일 주무대와 그늘막 등지에서는 어린이 재롱잔치,양파요리경연대회,청소년 한마당,캐릭터쇼,남도의 소리 등이 계속된다. 셋째날인 17일에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사암연합회의 법요식,바라·나비춤 등을 선보이는 영산재,연꽃 춤사위,우리소리 향연,외줄타기,포크가요 페스티벌 등이 준비됐다. 마지막날인 18일에는 특설 씨름장에서 연꽃장사 힘겨루기가 열려 박진감을 더해주고 주무대에서는 관광객 퀴즈잔치,김시라 품바공연,상동 들노래,연꽃 가요제,불꽃놀이등이 줄을 이으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관광객을 위해서는 한여름의 에스키모,양파요리경연대회,전통 이엉엮기대회,수차를이용한 물퍼올리기,미꾸라지·붕어·장어·가물치 잡기,연등행렬,허수아비 출품대회,연꽃그리기,연잎차 시음회,천연 염색체험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기간 내내마련된다.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白蓮) 군락지인 10만평 규모의 회산백련지는 일제때 축조된농업용 저수지로 백련,수련,홍련 등 갖가지 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게다가 충남 이남지역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시연꽃 군락지가 최근 발견돼 생태계의 보고(寶庫)를 감상할 수 있다.무안군은 참여자와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인터넷 홈페이지(www.muan.go.kr)에 행사 내용을 한글·영어·중국어 등 3개국어로올려 놓았다. 서울 등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목포에 조금 못미친 무안 일로 IC로진입,차량으로 10여분 정도 달리면 행사장에 이른다.광주 등 동북부권 지역 관람객은 국도 1호선과 서해안 고속도로가 만나는 무안IC로 진입하면 된다.(061)450-5224∼6. 무안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수원 여름음악축제/ 국악·교향악·팝의 향연‘ 환상의 한여름밤' 선물 화성(華城)을 비롯한 향토문화재가 풍성한 문화의 도시,경기도 수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원문화원은 광복 57주년을 기념하고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기위해 ‘제15회 수원여름음악축제’를 12∼15일 나흘간 매일 오후 8시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한다. 지난 88년부터 해마다 8월 중순에 열어온 이 축제는 매회 평균 10만여명의 시민을야외무대로 끌어 모은 대표적인 지역문화행사다. 특히 국악과 교향악,합창,팝페스티벌 등이 다채롭게 이어져 수원 시민과 수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환상적인 밤의 추억을 선사해 왔다. ‘대한민국의 울림’이란 주제로 열리는 첫 날 국악행사에서는 ‘모듬북’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립국악단의 ‘프린스 오프 제주’‘프론티어’,도립국악단 민요팀의 ‘팔도민요 모음곡’이 연주된다. ‘꿈을 여는 소리’란 주제로 교향악 축제가 펼쳐지는 13일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주옥같은 선율이 선보이며 소프라노 나경혜,바리톤 유승공이 ‘그리운 금강산’과‘사공의 노래’ 등을들려준다.14일 펼쳐지는 ‘팝’은 ‘100만의 함성’이란 주제로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흥을 돋우게 된다.‘또 하나의 시작’을 주제로 열리는15일 공연은 우렁찬 합창의 메아리로 이번 축제를 절정으로 이끈다. 대한여성합창단이 ‘사랑은 아름다워라’‘여행을 떠나요’ 등 관객과 한마음으로부를 수 있는 흥겨운 노래로 문을 열고 테너 강무림이 ‘박연폭포’‘무정한 마음’을 열창한다. 이어 난파소년소녀합창단과 수원남성합창단의 장엄한 합창이 마지막 환희의 무대를장식하게 된다.(031)244-2161.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제주 축제 2제 환상의 섬 제주도에서 2가지 축제가 거푸 열려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제 관악제/국내외 38개 연주단 관악의 진수 선보여 ◇‘섬,그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내건 제7회 ‘제주 국제 관악제’가 12∼20일 제주시 해변공연장과 제주도 문예회관,한라아트홀 등에서 개최된다. 제주시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고봉식)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행사에는 국내 5개 연주단,도내 21개 연주단 외에 미국의 ‘체스트넛 브라스 컴퍼니’,체코의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독일의 ‘우먼 인 브라스’,벨기에의 ‘플레미쉬 금관5중주’,타이완의 ‘예쉬한 금관5중주’,러시아의 ‘볼가 금관5중주’,헝가리의 ‘에발드 브라스’ 등 12개 해외 연주단이 참가,관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국내 연주단으로는 서울 금관5중주,이브 코리아 금관5중주 등이,도내에서는 한라윈드앙상블,서귀포시립관악단 등이 참여해 정상급 솜씨를 과시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의 아르민 로진 교수등이 특별 초청돼 심사와 함께 공개강좌도 갖는다. 주최측은 13∼19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등에서 트럼펫·트롬본·호른·유포니움·튜바·금관5중주 등 6개부문에 걸쳐 국제 관악콩쿠르도 연다. 광복절인 15일에는 제주시청∼탑동광장 3㎞구간에서 퍼레이드를 벌인다.(064)722-8704. ■도두 오래물 수산물대축제-풍어제·각설이타령 한치, 오징어 낚시도 ◇‘도두 오래물 수산물대축제’는 오는 16∼20일 도두동 ‘생수탕’ 옆 공터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이 축제는 16일 풍어제,연예인 축하공연,제주도립예술단 공연,폭죽 퍼레이드 등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17일에는 탐라예술단 및 제주시립합창단,김희숙무용단 등의 공연과 인기가수의 열창 무대,각설이 타령 등이 마련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8일에는 얼음조각전,청소년 노래자랑,중국 민속예술단공연,복싱 에어로빅 등이,19일에는 청소년 난타공연,주부 노래자랑,그리고 20일에는 탐라예술단 공연 및 청소년댄스 경연,캠프 파이어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얼음물처럼 찬 인근 ‘오래물 생수탕’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축제의 맛을 더하게 된다. 주최측인 제주시 도두동 연합청년회(회장 김택관)는 행사기간중 수산물 요리 경연,바닷게 잡기,제주 전통 떼배인 ‘태우’체험,한치, 오징어 낚시대회 등을 개최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064)743-3833.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축제속으로/ 제주 해녀축제 - ‘물속의 삶’ 육지서 한마당

    제주 해녀들의 탄생,삶과 죽음,그리고 해녀들이 창조해낸 제주의 해양문화….이 모든 것을 보여줄 제주 해녀축제가 30일부터 6월6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주도와 2002 월드컵추진기획단이 한·일 월드컵대회를축하하기 위해 ‘다이내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 제주 해녀축제’라는 이름으로 펼칠 이 축제는 ‘바람축제’‘무혼굿’‘거리굿’‘공연’‘거리축제’‘어촌마을 신당(神堂)기행’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30일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의 전야제는 ‘바람축제’로 시작된다. 요왕기·선왕기를 단 100여척의 어선이 삼양·도두 포구를 출발,탑동해안으로 달리는 가운데 풍어를 기원하는 영등신맞이 굿판과 걸궁 한마당이 탑동광장에서 질펀하게 펼쳐진다.바람의 신 ‘설문대 할망’전설도 춤과 슬라이드쇼,서사시 낭독,불꽃놀이 등으로 한데 엮어져 맞이굿 형식으로 등장한다. 6월1일 오후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장터에서는 젊은 춤꾼하정민·최지은의 ‘살재비꽃’ 공연에 이어 무형문화재이중춘 심방이 집전하는 ‘무혼굿’이펼쳐진다.바다에서죽은 해녀들의 영혼을 달래고 한을 풀어주기 위한,근래 구경하기 힘든 5시간 동안의 망자(亡者) 천도굿인 이 굿은혼씌움-요왕맞이-시왕맞이 등의 순서로 치러진다. 2일 세화리 해녀항쟁 기념탑 광장과 세화장터에서는 해녀항쟁 거리굿과 지역 해녀가족들 만나보기 행사와 함께 극단 ‘자갈치’의 마당극 ‘봄날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의’가 펼쳐진다. 어촌마을 신당기행은 3일 제주시 다끄내 신당을 시작으로 도두오름 허릿당∼이호동 해신당∼구엄리 염전∼고내리포구∼수원리 영등당∼고산 자구내 해신당 탐방,4일 우도·종달지역 해신당·방사탑·종달잇당·목지당 기행,5일 마라도 애기업개 처녀당 탐방 순으로 이어진다. 우도와 마라도 탐방에서는 무용가 김희숙과 강미리 부산대 교수가 춤공연을 펼치고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배우예술의 극치를 보여줄 김헌근의 모노드라마 ‘호랑이 이야기’가 공연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남제주군 사계마을 해안에서해녀 대축제가 열린다.거리굿과 잠수굿에 이어 해녀 경창대회,해녀 물질대회,해녀 헤엄치기,해녀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가수 한영애와 풍물굿패 ‘살판’의 공연이 흥을 돋우게 된다. 부대행사로는 해산물 먹거리장터,해녀 옛 사진 전시회,해녀용품 전시회 등이 제주시 탑동광장과 세화·사계마을에서 마련된다. (064)755-7372,723-7372.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집중취재/ (중)미제사건도 파헤쳐야 한다

    ***‘공권력의 살인’ 진상 밝혀라. “용서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그들이 진실을 밝히고 참회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과거 무자비한 공권력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뼛속 깊이 사무친 한을 안고 있지만 가해자가 확인되더라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공권력의 죄상을 밝히고 국민을 위하는 공권력으로 다시 태어나기만을 바란다. 1973년 간첩단 사건과 연루돼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의문사 1호’ 서울대 최종길(崔鍾吉·당시 42세) 교수의 아들 광준(光濬·37·경희대 법대 교수)씨는 23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로 아버지가 중정 직원에 의해 타살됐다는 사실이 일부 드러났지만 공권력이 회개해야진정한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최 교수의 유족이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선친이 의문사했을 때 9살이던 광준씨는 “중정의 감시가 지독해 의혹을 제기하기는커녕 추모 미사를 여는 것마저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친구들의 차가운 시선을견디지못해 학교를 다섯번이나 옮겨야 했고 장례식 때에는문상객을 한명도 받지 못했다. 최 교수의 동생 종선(鍾善·54·재미 사업)씨의 운명은 더비극적이다. 사고 당시 중정에 근무하며 형을 자진 출두시켰던 장본인이 종선씨였다. 종선씨는 ‘호랑이 굴’인 중정에서 81년까지 이를 악물고근무하면서 진실을 밝히려 했다. 퇴직 이후 중정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적 충격을 가장,병원에 입원해 형의죽음에 대한 정황을 꼼꼼히 기록해 ‘산자여 말하라,나의형 최종길 교수는 이렇게 죽었다’라는 수기를 지난 3월 출간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회복을 위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등 유신철폐 운동을 주도하다 75년 8월 경기 포천군이동면 약사봉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장준하(張俊河·당시 57세) 선생의 유가족들도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75)는 현재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쓸쓸히 지내며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요즘도 5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서 살고 있는 둘째아들 호성씨(49)를 데리고 약사봉을 둘러본다. 선친의 뜻을 잇기 위해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는 호성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형은 취직길이 막혀 싱가포르로 도망치듯 떠났다”면서 “군사정권시절에는 정보기관원과 경찰이 우리 집에서 상주했다”고회고했다. 최근 안기부의 간첩 조작사건으로 드러난 ‘수지 김 살해사건’의 유족들 삶은 산산조각난 상태다. 수지 김(본명 김옥분)의 여동생 옥임씨(40 ·충북 충주시칠금동)는 “어떤 보상으로도 국가권력의 횡포에 희생당한언니의 억울함을 풀 수 없을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수지 김의 어머니와 7남매 가운데 맏딸 옥녀씨(당시 42세)는 수지 김이 살해된 87년 분을 못이겨 정신이상으로 숨졌다.둘째 만식씨도 연일 술로 화를 달래며 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옥임씨는 “오빠는 언니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다 울분을 참지 못해 거리로 뛰어나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넷째 옥자씨(48)와 여섯째 옥임씨,막내 옥희씨(34)는 사건이후 남편에게 버림당한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섯째 옥경씨(44)는 반찬가게를 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옥임씨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어떻게 14년동안이나 살인사건을 공안사건으로 은폐·왜곡할 수 있느냐”면서 “공소시효를 들어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아직 우리의 공권력이 민초들의 편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다음달 2일 충주시 한 사찰에서 홍콩 수지 김의묘에서 떠온 흙으로 ‘천도재’를 열 계획이다.옥임씨는 “사건의 진상은 밝혀졌지만 아직 사죄 전화조차 받지 못했다”고 흐느꼈다. 군, 경찰,안기부 등에 의해 자식을 잃은 의문사 유족들은지난 17일부터 1주일 동안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위원장실을점거한 채 양승규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자신들이 425일 동안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출범시킨 의문사진상규명위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유족들은 “공권력이 진상규명 작업에전혀 협조하지 않아 의문사 규명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권력에 의한 아들의 타살을 밝히지 못한다는 죄책감에자살한부모도 있고, 유서를 품고 다니며 죽을 각오로 진상규명에 매달리는 부모도 있습니다.언제쯤 우리의 한이 풀릴까요?” 농성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수백번을 되풀이했을 법한 자식들의 의문사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입법추진 함승희의원 “사건조작 알게 된 날부터 시효 적용”. 최근 사회적 조명을 받고 있는 서울대 최종길(崔鍾吉) 교수 의문사 사건,수지 김 살해 은폐 사건 등과 같은 ‘반(反)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입법이 연내에 추진된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23일 “반인륜·반사회적 범죄는 기존의 공소시효 적용 대상에서제외시켜 사건의 은폐 및 조작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공소시효를 적용,처벌케 하는 내용을 담은 가칭 ‘반사회·반인륜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특별조치법’의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번 주부터 여야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연내에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함의원은 “의도적 증거조작이나 은폐사건에 대해선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 사회정의에 부합한다”고 입법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공무원 문예대전 대통령상 산림청 조연환씨 ‘숫돌의 눈물’

    올해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시 ‘숫돌의 눈물’을 발표한 산림청 조연환씨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행정자치부는 1일 제4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비롯,최우수상 3편,우수상 17편,장려상 51편을 선정,발표했다. 부문별 최우수상은 부산지방보훈청 김길수씨의 ‘초보운전’(단편소설)광주극락초등학교 김희숙씨의 ‘약속’(아동문학·동화),서울지방국세청 조춘연씨의 ‘조세측면에서 본 회사 정리와 구조조정’(저술)이 선정됐다.
  • [전통주 이야기] (6)오메기술

    어느 지역이든 고유의 맛과 특성을 지닌 독특한 술이 있다. 바람 거세고 땅이 척박해 이렇다할 작물이 자라기 버거운 제주도에도 면면히 내려오는 ‘오메기술’이라는 토속주가 있다. ‘오메기’란 차좁쌀을 갈아 만든 떡 이름으로,그 떡으로 빚은 술이 바로 오메기술이다. 제주사람들은 오메기술을 농주(農酒) 뿐 아니라 잔치나제사 등 크고 작은 길흉사 때의 제주(祭酒)나 손님 접대용으로 쓰기 위해 빚어왔다. 90년 5월 제주도지정 무형문화재 제3호 오메기술 제조기능 보유자로 지정받은 김을정(金乙貞·75·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할머니는 오메기술 제조의 대가다.큰딸 강경자씨(58)와 넷째며느리 김희숙씨(44)를 전수자로 거둬놓고있다. 오메기술을 빚는데는 차조와 누룩만 있으면 된다.물에 서너시간 불린 차조를 가루로 빻아 오메기떡을 만들고 이것을 손바닥이나 나무주걱으로 으깬 뒤 잘게 부순 누룩을 물과 함께 섞는다.비율은 좁쌀 한말에 누룩 한되,물 두말 꼴이다.이것을 항아리에 담아 발효시켜 나오는 게 바로 오메기술이다. 발효는 이틀 뒤쯤 시작되며 술맛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4∼5회씩 잘 저어주어야 한다.일주일 뒤에는 윗부분에 맑은 웃국이 뜨고 밑에는 탁한 찌꺼기가 가라앉는데윗부분은 좁쌀청주,가라앉은 알국은 좁쌀막걸리가 된다. 알콜도수는 12∼14도로 일반 막걸리보다 다소 높은 편이며 1.5ℓ짜리 한병에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남제주군 성읍민속마을에 가면 쉽게 맛볼 수 있다.문의 (064)787-1360. ●김형수 국장의 맛평가. “오메기술은 어느 술보다 새콤한 맛이 강하고 은은한 맛이 오래갑니다.특히 잔위에 몇개씩 동동 뜨는 노란 좁쌀껍질은 오메기술만의 멋이지요” 김형수(金亨受) 제주도관광문화국장(54)은 제주 토속주인오메기술 예찬가 중의 한 사람이다. 차조가 원료여서 쌀술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풍미를지니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오메기술에는 특히 박토를 일궈낸 제주 선민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듯 해 더욱애착이 간다는 그다. 김 국장은 “관광객이 늘면서 간혹 막걸리에 흑설탕 등을섞은 엉터리 오메기술도 등장하고 있다”면서 “제주의관광이미지를 위해서도 이런 일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글·제주 김영주기자chejukyj@
  • 맞벌이 새고민‘5월방학’

    ‘샌드위치 데이’인 30일 서울 동대문구청에 근무하는허모씨(43)는 하루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다.맞벌이 아내와 아침에 출근하면서 ‘가정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6학년,1학년 두 딸만 집에 남겨두고 왔기 때문이다.허씨는 “큰딸에게 용돈을 주면서 동생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지만 둘이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몹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가 학교장의 재량으로방학기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맞벌이 부부에게는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서울시내 대다수 초등학교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앞둔 30일을 포함해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있는 5월 첫째,둘째주에 짧게는 1∼2일,길게는 6일씩 가정방학에 들어갔다. 서울 숭례초등학교는 5월2,3,4일 사흘을 휴교함으로써 총 6일간 쉰다.하루 건너 하루씩 쉬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휴일을 길게 해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유도하려는 취지에서다.영화초등학교와 신봉초등학교는 어버이날(8일)을 전후해 7∼9일 3일간을 ‘효도체험방학’으로 정했다. 학부모들은 가정방학이 징검다리 휴일의 효율성을 높이고,가족체험학습 기회를 늘린다는 점에서 대체로 반기고 있다.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주부 정민희(鄭珉嬉·39·서울 서초구)씨는 “3월 중순쯤 학교에서 5월2일부터 4일까지 방학을 실시한다는 공문을 보내와 남편의 정기휴가 일정을 앞당겼다”면서 “온가족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휴가를 맘대로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에게는 가정방학이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마땅한 대안도 없이 아이들만 ‘나홀로 집에’ 남아 무료하게 시간을 때워야 하는 부작용이 뻔히 예견되기 때문이다. 서울 종암초등학교는 이를 우려해 휴교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에 ‘특별한 계획이 없는 학생은 학교에서 교사와 특별수업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맞벌이인 김희숙(金姬淑·37)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오늘 학교를 쉰다고 해서 휴가를 내려했으나 마땅치 않았다”면서 “딱히 맡길 데도 없어 이웃집에 부탁을해놨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틀에 박힌 학교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가족과 함께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늘린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려면이에 걸맞는 기업 문화와 사회 환경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게 학부모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순녀 박록삼 류길상기자 coral@
  • 서울경찰청 감식반 첫 여경 탄생

    “여성 사체 감식은 여성 경찰관에게 맡기세요.” 남자 경찰관도 꺼리는 사체 감식 분야에 2명의 여성경찰관이 합류했다. 서울경찰청은 6일 “강력 사건 피해자의 다수가 여성이어서 같은 여성이 사건 발생 초기에 사체 감식이나 부검 등을 할 필요성이 커진데다 여성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배치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현장감식반에 배치된 ‘맹렬 여경’은 주은정(朱銀靜·26) 경장과 김희숙(金喜淑·39) 순경. 청주대를 졸업한 뒤 97년 순경으로 임관한 주 경장은 99년 4월 서울마포경찰서 형사계 현장감식반에 자원한 당찬 ‘신세대 여경’이다. 같은 해 7월에는 성폭행 사건을 조사하면서 결정적 증거를 확인해 ‘중요 범인 검거 유공 서울청장 표창’을 받는 등 여러차례 상을 받았다. 김 순경은 82년부터 20년 가까이 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기능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지문 검색 및 감정을 담당해 온 ‘감식 전문가’.채취한 지문의 특성을 맨눈으로 알아볼 정도의 전문성을 인정받아지난해 6월 순경으로 특채됐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張준하선생 의문사규명 진정서

    고(故) 장준하 선생 유족 및 기념사업회는 27일 오전 대통령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장선생의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진정서를 제출했다. 미망인인 김희숙 여사(75)와 차남 호성씨(49) 등 유족과 이부영 한나라당 부총재 등 7명의 이름으로 작성된 진정서는 ▲장선생의 사인이 뇌진탕이라는 당시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후두부 함몰로 추정된다는 점 ▲팔과 엉덩이에 의문의 주사 자국이 있었다는 점 ▲절벽에서추락사했다면 시신이 깨끗하고 추락지점에 등산로가 없다는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등을 주요 의문점으로 지적했다.김여사는 진정서를 접수한 뒤 “25년을 끌어왔던 장선생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꼭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장선생을 포함해 현재까지 14건의 의문사진상규명 진정서가 접수됐고,의문사 진정서 접수 만료기간을 새해 1월 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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