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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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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플러스] “김학규장군 의성김씨 아니다”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작은 할아버지라고 주장하는 광복군 김학규 장군의 막내딸 김은순(75·뉴욕 거주)씨는 “김 장군은 김 장군 어머니가 안동 김씨 집안으로 재가해 새로 낳은 아들로,김 의원이 주장하듯 의성 김씨 집안 자손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19일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김씨는 “증조모(김 장군 어머니)가 낳은 아들은 모두 3명으로 한명은 의성 김씨 전 남편과 낳은 김성범(김 의원 할아버지)씨이고,안동 김씨 집안에 재가한 뒤 낳은 첫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두번째 아들이 김 장군”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딸은 “(김 의원이) 남의 가정사를 마음대로 바꾼 것에 어머니가 매우 화가 났다.”고 전했다. 김씨는 김 의원의 부친 김일련씨 행적과 관련,‘만주시절 경찰로 활동했느냐.’는 월간조선측 질문에 “경찰 노릇을 했다.”고 답했으나 이후 조선일보측의 재확인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 김희선 의원 “부친 만주서 독립운동” 공개

    김희선 의원 “부친 만주서 독립운동” 공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17일 부친의 친일 의혹 등을 제기한 월간조선 보도를 정면 반박하면서 그의 가족사를 둘러싼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부 김성범과 독립군 김학규 장군이 호적상 남남이고,부친 김일련이 만주국 경찰이었다는 월간조선 보도는 터무니 없는 음해이고 중상모략”이라고 반박했다.김 의원은 “의성 김씨인 증조부 김순옥이 사망한 뒤 증조모 선우순이 두 아들 김성범과 김학규를 데리고 안동 김씨인 김기섭과 같이 살게 됐고,이 과정에서 큰아들과 달리 나이 어린 둘째 김학규를 안동 김씨 호적에 올린 것”이라며 김학규 장군이 자신의 작은할아버지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의성 김씨 족보에 따르면 김순옥의 사망 시기가 1897년이고,김학규의 출생은 호적상 1900년’이라는 월간조선 보도에 대해서는 “당시 족보와 호적이 정확하겠느냐.김학규의 자서전에 장형인 김성범과 15년 터울로 돼 있고,김성범이 1882년 생이므로 김학규는 1897년께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부친의 만주국 경찰 전력 논란에 대해서는 “부친은 조부 뒤를 이어 만주 봉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작은 아버지 김학규의 독립운동을 지원했고,본인도 한국독립당 특별당원으로 활동하다 소련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회견에는 월간조선측과 인터뷰한 김학규 장군의 며느리 전봉애씨 등 친척과 지인 10명이 참석했다.전씨는 “김 의원의 부친이 만주국 경찰이었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고 월간조선 기자에게 진술했다는 내용을 부인했다.김 의원 부친 김일련의 동지라고 밝힌 김은석씨는 “광복 후 만주에서 김학규 장군 비서로부터 김일련씨를 ‘김 장군의 조카’로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학규 장군의 제적 등본과 장례식 사진,의성 김씨 족보,김성범의 장남 일선을 김학규 장군의 조카로 보도한 1931년 10월31일자 조선일보 신문 사본 등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김 의원측은 “월간조선 10월호가 발간되는 대로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간조선측은 “김 장군의 며느리 전씨와 5차례 인터뷰한 내용은 전부 녹취됐다.”며 “전씨는 ‘(김 의원이) 이 사실이 알려지면 친일청산 작업에 지장이 온다.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취재 기자에게 밝혔다.”고 반박했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김희선의원 부친 만주국 경찰” 보도 논란

    “김희선의원 부친 만주국 경찰” 보도 논란

    독립운동가 김학규(金學奎) 장군의 손녀라고 주장해온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족보상 김 장군과 남남이며,김 의원의 부친은 일제하 만주국 경찰이었다고 17일 발매되는 월간조선 10월호가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김 의원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서 김 의원 가계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김 의원은 “증조모 선우순이 의성 김씨 김순옥과의 사이에 할아버지 김성범과 작은할아버지 김학규를 낳았고,이후 안동 김씨 집안에 재가(再嫁)하면서 두 아들을 데리고 갔다.이 때문에 김성범은 ‘의성 김씨’,김학규는 ‘안동 김씨’가 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1936년 발간된 ‘의성 김씨 태천공파’ 파보(派譜)와 1992년 제작된 ‘의성 김씨 대동보’에 따르면,김순옥은 1897년 사망했고 1900년생인 김학규 장군은 태어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김 장군의 큰며느리 전봉애(80)씨는 “김 의원의 증조할머니인 선우순 할머니가,희선이 할아버지인 김성범을 데리고 의사인 안동 김씨 김기섭한테 시집가서 김학규 장군을 낳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전씨는 “시할머니(선우순)가 우리 시어머니(김봉수 여사·김 장군의 처)에게 ‘남편이 죽고 혼자 되니 살 수가 없어 아들 하나를 데리고 안동 김씨 집안으로 시집왔다.’고 늘 말했다는 얘기를 시어머니에게서 들었다.”며 “두 사람(김성범과 김학규)은 친형제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전봉애씨는 특히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이 광복 전 만주 유하(柳河)에서 경찰로 근무하면서,독립운동가를 색출해서 취조했다.’는 한 제보자의 주장에 대해 김일련씨가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의 유하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전씨는 “그건(만주국 경찰 근무 사실) 김희선 의원의 삼촌들도 다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희선 의원은 “확실한 증거 없이 나와 내 가족을 음해하는 세력의 일방적인 진술만을 근거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한 비열한 월간조선의 보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나와 가족의 명예를 지극히 훼손한 월간조선과 해당기자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법적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반박했다.이어 “17일 내 가족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가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정무위 ‘17대국회 첫 파행’

    정무위 ‘17대국회 첫 파행’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결국 16일 국회 정무위에서 처리되지 못했다.여당의 강행처리 의도를 야당이 몸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날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회의장에서 대치하는 바람에 안건 처리는 자동 무산됐다.앞서 11시쯤 양당 간사인 문학진(열린우리당)·권영세(한나라당) 의원이 막판 협의 끝에 “국정감사가 끝난 뒤인 오는 11월10일까지 법안 처리를 연기하는 대신 그때도 합의가 안되면 표결처리한다.”는 절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으나,이후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9월23일 이전까지 상임위에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던졌고,이것을 한나라당이 거부하면서 합의는 결국 무산됐다. 김희선 위원장은 17일 다시 정무위를 소집하겠다는 입장이어서,다시 한번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 17대 국회 첫 파행 사례로 기록될 이날 이날 정무위는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회의가 오후 4시로 연기되면서부터 파행을 예고했다.한나라당 소속 의원 10여명은 4시 회의 시작 직전 김희선 정무위원장석과 여당 의원석을 점거하고 회의 자체를 원천봉쇄했다. 유승민 의원은 아예 위원장 자리에 앉았고,그 양옆으로는 여성인 이계경·나경원 의원이 배치돼 열린우리당 남성 의원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여야 의원들은 그러나 몸싸움을 연출할 경우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을 것을 걱정한 듯,신체접촉은 삼간 채 언쟁만 주고받았다.이런 ‘어색하면서도 지리한’ 대치가 이후로 무려 8시간 넘게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희선 위원장이 몇차례 위원장석으로 다가가 비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그때마다 고성과 붉어진 얼굴들이 교차했다.위원장석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교대로 화장실에 가는 방법으로 ‘처절한’ 릴레이 농성을 유지했다.이쯤되면 여야 의원 모두 주문 도시락으로 회의장에서 저녁을 해결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종수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송승헌 병역비리 ‘자백’

    송승헌 병역비리 ‘자백’

    탤런트 송승헌이 소속사(GM기획)를 통해 1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연합뉴스에 편지글 형식으로 병역 비리를 저지른 경위와 파문이 일어난 후의 심경 등을 보내왔다.병역 비리에 연루된 연예인이 공식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그는 군입대 문제에 관해 “국가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50여 줄의 편지는 “지금 호주 시드니에서 드라마 ‘슬픈연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촬영은 하고 있지만 팬들에 대한 송구스러운 마음,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서 보통 촬영 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저를 사랑하고 아껴 주신 팬 여러분,그리고 방송 관계자 여러분들 죄송합니다.공인의 신분으로,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충격을 주었습니다.”라고 용서를 구했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한 저는 신체검사를 받을 당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연기자란 직업에 대해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됐습니다.그러던 중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가야 되는 군 입대 문제와 부닥치게 됐습니다.군 입대를 하게 되면 2년 넘게 활동을 중단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영원히 연기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면서 그만 하나님과 내 양심을 속이고 옳지 못한 행동을 하였습니다.”라며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시드니 촬영 건에 대해서는 “1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이미 촬영준비가 완료가 된 상태여서 내 문제로 권상우,김희선 등 동료 배우와 제작사,촬영스태프들의 일정을 망칠 수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포이보스의 김광수 대표는 “10월7일 국내외 언론사를 상대로 대규모 시사회를 열 계획이었기에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송승헌은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
  •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진통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진통

    출자총액제한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16일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개정안은 내년 4월부터 적용하려던 출자규제 해제 기준(부채비율 100% 미만)을 폐지하는 대신 지배구조 모범기업 등에 대해 새로운 해제기준을 도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재계와 한나라당은 “사실상 출자총액제한제 유지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개정안은 또 지난 2월말로 효력을 상실한 계좌추적권을 재도입하고 현행 30%인 재벌금융사의 의결권을 2008년까지 15%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정기국회 첫 여야간 격돌을 불러온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의 시각을 비교 분석한다. ●“법안검토 불충분 하고 기업 기강잡기로 악용”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최대 쟁점인 출자총액제한제를 완화 내지 폐지하는 방안과 관련해 기업 안팎의 견제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전제로 3년 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와 한나라당의 폐지 요구에 대해서는 기업의 내부 설비투자 등 기본적인 투자나 경영활동을 제한하는 방안이 아니라며 일축했다.게다가 이번 개정안이 장기적으로 폐지한다는 기조 아래 예외 조항을 많이 둬 규제를 다소 완화한 만큼 충분하다는 얘기다. 당정 일각에서는 대폭 완화 또는 폐지 필요성도 제기했지만 ‘재벌개혁’이라는 명분에 밀려 이같이 정리됐다. 김현미 의원은 “출자총액제한제가 일시 폐지된 적이 있지만 기업의 지배구조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월로 효력을 잃은 계좌추적권을 부활하는 방안도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 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열린우리당과 공정거래위는 대기업 부당 내부거래의 87%가 금융계열사 등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들어 조사의 실효성 확보 차원에서 3년 시한으로 재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은 또한 신문 지국에서 고가 경품을 지급하는 등 신문시장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 50배의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조·중·동’ 등 일부 언론을 겨냥한 ‘언론탄압’이라며 한나라당이 적극 반대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은 신문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이밖에 현행 30%인 자산 2조원 이상의 재벌 금융사의 의결권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현행 30%에서 15%로 매년 5%포인트씩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무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20%’까지 내리는 의견을 제시했다가 참여연대측이 ‘재벌개혁 후퇴’라며 강력히 반발하자 원위치했다. 열린우리당은 국내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증가하는 현실적 측면과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업투자에 제한 없고 폐지땐 지배구조 악화” 한나라당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국회 차원의 공청회를 열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고,국정감사 등을 통해 법안 내용을 면밀히 따져본 뒤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무위 한나라당 간사인 권영세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은 3차례에 걸친 법안심사소위를 통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하는데 1차 소위에서는 양당 견해차만 확인한 채 산회했고,나머지 2차례 회의에서도 김희선 위원장과 전병헌 법안심사소위원장의 불법적 회의 소집에 대한 논쟁만 있었지 법안 검토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열린우리당이 지난 14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개정안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23일 본회의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거수기처럼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유승민 제3 정조위원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은 법적으로 대단히 복잡하고 우리 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열린우리당은 정무위 여야 간사가 합의한 대로 공청회를 예정대로 개최해야 하며 제대로 된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여야가 충분히 논의하자는 한나라당의 합리적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정부가 제출한 개정안 중 핵심 쟁점인 출자총액제한제와 관련,“공정위가 재벌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기업들에 대한 기강잡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지난 2월로 효력이 끝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의 재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대기업집단 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축소에 대해선 현행 유지 입장이다.아울러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 중 고가경품 지급행위 등 신문사 지국의 불법행위를 신고 또는 제보하는 경우 공정거래위가 포상금을 지급토록 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친일진상규명법’ 한나라 의원 퇴장속 상정

    ‘친일진상규명법’ 한나라 의원 퇴장속 상정

    국회 행정자치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대표발의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여야간 논란 끝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심의안건으로 상정했다. 개정안은 올 3월 통과된 친일진상규명법보다 친일행위 조사대상 범위를 크게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군의 경우 ‘중좌(중령) 이상’에서 ‘소위(소위) 이상’으로,‘고등문관’은 ‘군수 이상’으로,‘경찰간부’는 ‘경시(총경급) 이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개정안이 상정됨에 따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에 대한 국회 심의 절차가 시작됐으며,열린우리당은 이 개정안을 오는 23일 현행 친일진상규명법 시행 이전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자체적으로 입안 중인 별도의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늦어도 13일까지 확정해 행자위에 제출한다는 방침으로,시기에 구애받지 말고 두 개정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논란이 예상된다.임태희 대변인은 “한나라당 개정안과 열린우리당 개정안을 놓고 함께 토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잠정 마련한 개정안은 경찰과 헌병의 경우 계급 여하를 막론하고 모두 조사하는 것은 물론,동양척식주식회사와 조선식산은행의 지방조직까지 포함하는 등 역시 조사대상을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친일 행적의 증거가 확실한 경우에 한해 조사한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이날 행자위에서 여당의 상정 추진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장시간 논란이 거듭되자 이용희 위원장은 전격적으로 “합의가 안 되니 상정 여부를 기립 표결에 부치겠다.”고 선언,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14명만 참석한 가운데 찬성 13,기권 1명(이 위원장)으로 상정을 가결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표결이 시작되는 순간 이에 반발,퇴장했다. 앞서 표결 전 토론에서 박기춘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3월에 통과된 친일진상규명법은 16대 국회 마지막에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만든 누더기 법안인 만큼,발효일인 23일 이전에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인기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을 시행도 해보기 전에 개정안을 제출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상정을 반대했다. 이종수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할리우드와 통하는 中

    할리우드에서 중국 출신 영화인들의 활약이 일취월장하고 있다.이들은 13억 인구의 본토를 비롯해 홍콩 그리고 타이완 출신 등 다양하다. 중국 본토 출신의 경우 엄격한 검열이 시행되는 사회주의의 한계에도 불구,천카이커 감독은 1993년 ‘패왕별희’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와 함께 칸 황금종려상을 공동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50여년 동안 중국 전통 경극 배우로 활동한 2명의 남자가 엮어내는 애증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천 감독과 베이징 영화학교 동기인 장이머우는 돈 많은 양조장 주인의 첩으로 들어간 생활력 강한 여인의 사연을 다룬 ‘국두’로 90년 칸 황금종려상 후보,91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192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가난한 집 규수가 갑부집 세도가의 4번째 첩으로 들어갔다가 주인의 환심을 얻기 위해 벌어지는 첩들끼리의 치열한 암투에 끼어 들게 된다는 ‘홍등’으로 91년 베니스 은사자상과 92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추천됐다.이러한 성과를 등에 업고 히로인역의 궁리는 현재 동양권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대접 받고 있다. 청룽(성룡)은 단연 홍콩을 상징하는 국제적 배우.신작 ‘80일간의 세계 일주’에서는 80일 동안 세계 일주를 성공시키겠다는 영국 발명가의 목표가 성사되도록 헌신을 다하는 중국인 라우역을 맡아 액션 오락극의 잔재미를 부추겨 주는 데 절대적 공헌을 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출신으로 홍콩에서 ‘영웅본색’ ‘첩혈쌍웅’의 히트작을 공개해 80년대 후반 한국에서도 홍콩 누아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우위썬은 할리우드로 진출해 존 트래볼타의 ‘브로큰 애로’를 비롯해 ‘페이스 오프’ ‘윈드 토커’ ‘미션 임파서블2’ 등의 메가톤급 히트작을 연속 발표해 할리우드 1급 감독군에 합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양쯔충은 ‘예스 마담’ 등으로 80년대 홍콩 여형사 드라마 붐을 주도했던 주역.007 제임스 본드 ‘네버 다이’에서 3차 세계 대전을 유발 시키려는 언론 재벌의 음모를 제압하는 중국 보안대 소속 여형사 역으로 캐스팅돼 성적 매력만을 내세웠던 백인 여배우들의 본드걸 이미지에서 탈피해 남성과 대등한 관계를 이루어 가는 새로운 본드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취권’의 감독 겸 무술을 담당했던 위안허핑은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날아 오는 총알을 피하거나 고층 빌딩을 자유자재로 뛰어 넘는 호쾌한 액션 장면만을 특별 지도하는 무술 감독역을 맡아 특수 효과와 쿵후를 접목한 사이버 액션을 고안해 냈다.리안 감독의 ‘와호장룡’과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 ‘연인’의 주인공 장쯔이는 한때 김희선의 캐스팅 설이 나돌던 스필버그 제작의 ‘게이샤의 추억’의 주역으로 최종 캐스팅됐다. 중국 영화인들이 세계 영화가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할리우드에서 발간되는 영화 전문지들은 여러 가지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그중 쿵후로 단련된 능수능란한 몸놀림,영국 식민지 덕분에 영국식 전통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언어적 강점,그리고 한때 세계 4대 문명을 주도했던 거대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화려한 문화 유산에 대한 서구인들의 호기심 등이 어우러져 중국 신드롬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 ‘친일규명법’ 野도 개정안 제출…전운 고조

    여당이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키로 목표를 설정했다는 소식(서울신문 9월 4일자 보도)이 알려지면서 야당이 화들짝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법 개정은 절대 불가”라며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해온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강경기류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자 뒤늦게 별도의 개정안 제출을 통한 ‘물타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친일진상규명법을 아직 시행도 안해보고 법을 고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 많지만,그렇다고 무작정 반대만 하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략 수정 방침을 내비쳤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개정안의 내용을 대략 3가지 구조로 설명했다. “(1)친일진상 조사범위를 확대하는 데 반대 안한다.다만 어떤 신분이나 지위를 대상으로 할 게 아니라 구체적 행위를 가지고 조사해야 한다.일본군 소위 이상이라 하더라도 친일 행위가 없다면 조사할 필요가 없고,소위 이하라 하더라도 증거가 있고 사실이 확인되면 조사해야 한다.조사는 기록이나 증언 등 확실한 증거를 갖고 이뤄져야 한다.(2)조사자의 경우 중립적이고 검증된 인사로 구성해야 하며,특히 과거 친북·용공 행위자나 고문행위 연루자 등은 제외돼야 한다.(3)조사내용이 확정되기 전에 공표를 통해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이같은 입장 선회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친일진상법을 주도하는 김희선 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시간을 끌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며,우리는 예정대로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영 의장도 “한나라당이 과거사 진상을 규명하지 말자는 쪽으로 끌고가는 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도 친일 진상 규명을 제대로 못하게 저지·방해할 경우 민족사의 중요한 선고가 내려질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여당의 강행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할 경우 마치 여론에 친일진상규명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질 것을 우려,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한나라당의 입장 선회를 ‘여론 유인 전략’으로 해석했다. 한나라당의 대안 제시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냉소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양측은 결국 8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개정안의 행정자치위 상정을 앞두고 여론업기 신경전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이 모두 여론전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해 물러서지 않을 경우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가 충돌하면서 극렬한 몸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만일 야당의 실력 저지가 효과를 발휘할 경우 여당이 목표로 설정한 ‘10일 본회의 처리’는 물건너 갈 수밖에 없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쉬어가기˙˙˙

    배우 최민수(42)가 세계적 스타 청룽(成龍)과 ‘맞장’을 뜨기 위해 30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청룽이 주연하는 영화 ‘더 미스(THE MYTH)’에서 고조선 장수 역을 맡아,9월1일부터 전투 장면을 촬영한다.최민수는 “15분 가량 등장하는 배역이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제작비 350억원 규모의 대작 ‘더 미스’는 이미 김희선이 여주인공을 맡으면서 화제가 됐었다.
  • 드라마 블록버스터 바람

    드라마 블록버스터 바람

    ‘드라마야 영화야?’ 최근 드라마 열풍을 타고 안방극장에도 영화판 처럼 블록버스터 바람이 불고 있다.최고의 출연료를 책정해 당대 최고 톱스타들을 한꺼번에 등장시키는 것은 물론,상상을 초월하는 제작비가 투입되고 해외 올로케도 시도된다.기존 드라마 제작 시스템과 달리 외주제작사가 ‘펀드’등을 받아 자체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뒤 방송사와 계약을 맺는 100% ‘사전제작제’로 만들어진다. 방송사는 방영권만 갖고 저작권과 판권 등은 모두 외주제작사가 갖기 때문에 국내 방영 이후 DVD와 OST,인터넷·모바일게임 등 해외수출로 인한 부가수입을 모두 확보,‘겨울연가’ 이상의 ‘대박’을 노릴 수 있다. ‘모래시계’‘풀하우스’를 만든 김종학 프로덕션과 (주)포이보스,두손엔터테인먼트는 총제작비 70여억원을 들인 20부작 미니시리즈 ‘슬픈 연가’를 만들어 내년 1월 MBC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주인공으로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톱스타 권상우·송승헌·김희선이 캐스팅 됐으며,출연료는 사상 최고 액수인 2000만원선으로 알려지고 있다.오는 10월 촬영에 들어가는 ‘슬픈연가’는 한국 멜로드라마의 공식인 애정 삼각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축.작곡가(권상우)-가수(김희선)-음반제작자(송승헌)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다. 외주 제작사 JS픽쳐스와 로고스 필름은 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드라마 사상 최초로 미국 현지 올로케 촬영을 하는 16부작 미니시리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가제)를 공동으로 제작할 예정이다.미국 하버드대를 배경으로 한국 유학생과 현지 대학생 간의 사랑과 캠퍼스 생활을 주된 이야기로 다룰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에는 김래원이 확정됐다.상대역으로는 김태희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드라마의 초대형화를 두고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한 방송사 간부는 “많게는 기존 드라마의 4∼5배에 달하는 제작비를 자체 충당하기 위해서는 노골적인 간접광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어 드라마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선친 친일’ 辛의장 기나긴 2박3일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8일 오후 2시 김부겸 비서실장,김희선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광복회 사무실을 찾았다.김우전 회장과 김유길 사무총장 등 임원들에게 “돌아가신 선친 문제로 독립 유공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죄한 뒤 “친일진상규명 노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머리를 숙였다.신 의장이 거듭 용서를 구했지만 김 회장은 끝까지 ‘용서’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으면서 “앞으로 민족정기를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니 마음이 뿌듯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날 방문은 당 의장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땀을 뻘뻘 흘리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이제라도 용서를 빌 수 있어 홀가분하다.”고 말하는 신 의장의 표정 역시 ‘기나긴 2박3일의 장고(長考)’ 이후 의장직 사퇴를 결심했음을 확인시켜 주는 듯했다. 신 의장 선친의 친일행적 파문이 불거진 것은 지난 16일 저녁 6시30분쯤.경남 창원지역 공단을 둘러본 뒤 부산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신 의장은 김형식 부대변인으로부터 한 시사 월간지의 ‘선친 친일 행적’ 보도 사실을 전달받았다. 잠시 얼굴이 굳어졌지만,다시 냉정을 되찾은 듯 기자간담회를 열라고 지시했다.그리고 꼼꼼한 성격의 ‘메모광’답게 버스 안에서 기자간담회 내용을 메모했다.그리고 기자들 앞에서 선친의 일본군 헌병 복무 사실을 시인했다.그는 17일 울산 방문과 일본 민주당 의원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는 등 버티기에 들어갔다.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당 의장으로서의 거취문제는 절대 가볍게 처신할 일은 아니다.”고 즉각 사퇴 거부 의사도 밝혔다.천정배 원내대표 역시 긴급 원내대표단 회의를 갖고 “연좌제는 안 된다.”고 말했고 김희선 의원 역시 ‘사퇴 불가론’을 펴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신 의장은 그날 오후와 밤 문희상 의원,김부겸 비서실장 등 가까운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대책을 논의한 뒤 대구·경북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그리고 밤새 통음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측근 의원은 “당의 앞날과 친일진상규명법의 연착륙을 위해 (사퇴를)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희선의원 작은조부 김학규 장군 ‘안동 김씨’ 족보에 없어

    자신을 독립군의 후손이라며 ‘의성(義城) 김씨’라고 주장해 온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최근 ‘의성 김씨’ 대종회 사무실에 보좌관을 보내 자신의 본관(本貫)을 확인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17일 발간된 월간조선 9월호가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의성 김씨 대종회 측이 ‘며칠 전 김 의원의 보좌관이 찾아와 가계도를 그려 가며,김 의원 일가가 ‘의성 김씨’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김 의원측이 파(派)를 알지 못해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또 “김 의원이 작은할아버지라고 한 독립군 김학규 장군 역시 ‘안동 김씨’ 종친회에 확인한 결과 족보에 올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종친회 측은 “김학규 장군이 안두희를 김구 선생에게 소개한 분이라는 얘기가 있어,족보 전체를 꼼꼼히 살펴봤으나 이름을 족보에서 찾을 수 없었다.”면서 “김학규 장군의 ‘규(奎)’는 안동 김씨 문중에서 쓰는 항렬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김희선 의원의 본관(의성 김씨)과 김학규 장군의 본관(안동 김씨)이 다른데 어떻게 할아버지가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증조할머니가 재가하는 과정에서 작은할아버지 김학규 장군은 안동 김씨가 됐고,친할아버지 김성범은 생부(生父)의 본관을 따라 의성 김씨로 남았던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기로에 선 신기남의장] 辛의장 대구·경북방문 취소

    [기로에 선 신기남의장] 辛의장 대구·경북방문 취소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의 거취표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신 의장이 18일의 대구·경북 방문일정을 17일 밤 8시40분쯤 전격 취소하면서부터서다.당내에서 의장직 즉각 사퇴는 물론이고 ‘정계은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들은 이날 “일부 언론에서 일부 언론에서 독립운동가들이 고문 등 신 의장 선친의 구체적 친일행위를 보도해 신 의장도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이같은 보도들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온다면 의장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서지 않았겠느냐.”고 진단했다. 과거사 문제를 다뤄온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문제는 신 의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정치할 자격이 없다.빠른 시일에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우원식 의원도 “국민이 느끼는 상식대로,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퇴진론에 가세했다.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관계자는 “신 의장이 그대로 있는 한 야당의 공세로 친일 진상규명이 정치공방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했다. 퇴진론과 함께 옹호론도 당내에서 나온다.당내 핵심인 천정배 원내대표와 문희상 의원 등이 앞장섰다.천 대표는 “신 의장의 아픔과 고뇌를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부친의 행적과 아들의 책임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해 신 의장 퇴진에 반대했다. 문 의원은 “신 의장이 용서받지 못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보지 않는다.신 의장에게 극복할 기회를 줘야 한다.거짓말한 것은 없지 않느냐.”고 적극 옹호했다.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주도하는 김희선 의원도 “진작 고백하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신 의장이 지금 사퇴하면 국민들은 친일진상규명법이 연좌제 성격을 띠는 것으로 오해할 것”이라며 동조했다. 여기에는 신 의장이 사퇴할 경우 ‘대안부재론’도 깔려 있다.그가 사퇴할 경우 당헌상 차순위 상임중앙위원인 이부영 전 의원이 승계하게 된다.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부영 체제’에 대한 우려와 반감도 적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
  • “선친문제·親日규명은 별개”

    부산을 방문 중인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6일 ‘선친이 일본군 헌병이었다.’는 신동아 보도에 대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 치하에서 군 생활을 한 사실은 들어서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보도 내용을 확인해 달라. -선친은 일제시대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교사생활을 하다 군에 입대한 것으로 들었다.이후 광복을 맞아 경찰 창설 때 들어간 것으로 안다.굳이 숨기려는 의도는 없었다.세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광복 후에는 경찰에 입문,6·25전쟁에서 전공을 세워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천왕지구 전투사령관으로서 지리산 주변 내전을 종식시켰는데,그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높았고 그 지역에 가면 주민들이 세운 공덕비도 남아 있다. 일제에서 경찰생활을 했다는 논란도 있었는데 왜 그때 안 밝혔나. -경찰은 분명히 아니다.그래서 측근들이 이를 부인했던 것이고,군 경력은 언젠가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선친 문제와 친일 진상규명은 별개다.조사 대상이 된다면 얼마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데. -언젠가 더 정치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자연히 밝혀지리라 생각했다.그것이 두렵지는 않았다.독립투사와 유족들에게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은 지금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김희선 의원같이 독립투사 자손으로 태어났으면 자랑스러웠겠지만 그렇다고 아버님을 매도할 수 있겠나.나름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선친의 계급이 뭐였는지 알고 있었나. -그것도 모른다. 부산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경기부양 答못찾나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을 놓고 여당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설전을 벌였다.천정배 원내대표를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2일 KDI를 방문해 김중수 원장 등과 함께 경제정책 간담회를 가졌는데,이 자리에서 격렬한 논쟁이 펼쳐진 것이다. 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여당의 재정지출 확대 주장에 대해 “어느 정도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규모 단기 부양책은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 성장잠재력 확충으로 현재의 경제 침체를 벗어나야 한다.”고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대규모 적자재정 편성을 통해서라도 경기를 활성화시키려던 여당으로서는 ‘쓴소리’를 들은 셈이다. 조 박사는 이어 “현재 경제 상황이 정말 대규모 부양책을 요구하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내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측이 일제히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재경부장관 출신으로 KDI 원장도 역임했던 강봉균 의원은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정부지출 필요성에 대해서는 (KDI가) 한 마디도 안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경제불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정치적으로 견디기 힘든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제창 의원도 “단기적 경기부양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은 우리당 입장과 반대인 것 같다.”며 “KDI의 반대 근거도 모호하다.”고 가세했다.이종걸 의원은 “경제에서 중장기를 얘기하는 것은 할 말이 없을 때 하는 것”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희선 의원은 최근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KDI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평등주의라는 정치논리의 덫에 걸려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KDI의 주요업무는 정부 정책홍보가 아니냐.”고 따졌다.이에 김중수 원장은 “(좌승희 원장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국회 정무위 22명 ‘출자총액제한제’ 들어보니

    국회 정무위 22명 ‘출자총액제한제’ 들어보니

    국회 규제개혁특위 김혁규 위원장 내정자의 ‘출자총액제한제,제로 베이스 검토’ 발언으로 이를 둘러싼 ‘여·여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할지 주목된다.정부안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난 6월 열린우리당이 공정거래위와의 당정협의를 통해 확정했고,출자총액제한제 존치 및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 조항이 핵심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경기침체를 핑계로 시장개혁안을 완화하거나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실효성도 떨어지고,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만큼 폐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론’과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당론대로 ‘존치’를 수용하면서도 투자기피로 인한 경기침체 주장에 곤혹스러워 했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도 ‘폐지=반개혁’이라고 낙인 찍히는 분위기를 우려했다. 서울신문이 10일 공정거래위를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 22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출자총액제한제의 현행 유지에 대해 김희선 위원장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 모두 7명이 찬성했다.찬성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당론이 한두 의원의 입을 통해 뒤집히는 것처럼 외부에 보여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문학진 의원은 “대기업 경영의 투명화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과연 출자총액제를 폐지·완화한다고 투자를 더 할까 회의스럽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경제가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나라당 고 의원은 “재벌그룹이 구조개혁을 추진해 왔지만,선단식 경영의 폐해가 여전하다.”며 현행 유지에 찬성했다.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한나라당 유승민·이한구·김정훈 의원 등이다.유 의원은 “시장 규율이 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인데,일관성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은 투명성과 건전성보다 투자 촉진에 비중을 둬야 한다.”면서 “출자총액제한에 대한 졸업조건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존치와 폐지의 점이지대로 ‘완화’를 주장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열린우리당 강길부 의원을 비롯해 이근식·신학용 의원,한나라당 나경원·이계경 의원이 그렇다.신 의원은 “정부안을 지지하지만,재계가 주장하는 투자제한이라는 대목을 집중적으로 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이계경 의원은 “결합재무제표 등을 통한 간접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래시장]수원 팔달문 시장

    [재래시장]수원 팔달문 시장

    지난달 22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배기선·김태홍·김태년 의원 등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시장’을 다녀갔다. 국회에 상정된 ‘재래시장육성 특별법’ 입법을 앞두고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팔달문 시장의 현대화사업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고 현지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팔달문 시장은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탄탄한 시장기반을 유지,국회 입법조사활동 대상지로 떠오른 것이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팔달문 시장은 남문상가,영동시장,지동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수원시는 자치단체로는 비교적 빠른 지난 2001년부터 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 15개소가 수원에 진출하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감소하는 등 휘청거리고 있었다. 팔달문시장의 변화는 이런 위기감에서 싹텄다.수원시는 우선 팔달문 시장의 초라한 환경에 ‘메스’를 가했다.영동시장에서 남문상가에 이르는 141m 구간에 ‘아케이드’거리를 조성했다.아케이드는 채광형으로 꾸며져 비좁고 우중충했던 모습을 산뜻하게 변신했으며 냉·난방 시설이 설치돼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게 됐다. 또 영동시장에서 지동시장에 이르는 100m 구간 도로 바닥을 타일로 교체하는 등 초라했던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털어버렸다.이 구간에는 어린이놀이방과 소비자보호센터,관광안내소,다목적 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고객지원센터’를 설치,호응을 얻고 있다.시장 건물 외벽을 교체하고 비좁은 중앙통로와 무질서한 간판 등을 정비하는 등 리모델링 작업도 끝냈다. 백화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가 운전자들을 위한 주차공간도 대폭 확충된다.10월에 문을 여는 주차전용 빌딩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에 모두 500여대의 차량의 동시주차가 가능하다. 쇼핑거리·먹을거리 뿐 아니라 볼거리도 풍부해졌다.팔달문과 지동교간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단장해 사진과 미술 전시회,길거리 농구대회,전통무예전,농악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팔달문 재래시장은 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업종 단일화 등 전문거리 조성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3000여개 점포가 몰려 있는 영동시장은 한복과 이불 등 혼수시장으로 특화를 시도해나가고 있다.이미 100여개 점포가 포목 관련 품목을 취급중이며 향후 타 점포의 업종을 흡수를 통해 전문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패션 1번가 골목은 의류·신발 등 대형 메이커 상품거리로,남문상가와 시민백화점은 의류,피혁류 등 중·저가 잡화류 거리로 재편되고 있다.영동시장 이정관 전무이사는 “시설 현대화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며 “업종 단일화 등 전문성을 갖춘 시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수원 갈비 못잖은 인기 ‘양념순대’ “수원 양념순대 맛보러 오세요.” 수원 팔달문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다.지동시장내 ‘지동 순대타운’이 그곳.잡채와 선지 등 8가지 재료를 섞어 찐 순대는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어서 수원 양념갈비와 함께 수원의 대표음식으로 통한다. 맛도 맛이지만 값도 저렴해 시장 상인뿐 아니라 쇼핑하러나온 주부,인근 회사원들이 주 고객이다.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 순례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불과 10여m 거리에 위치해 있어 2시간 이상 성곽을 둘러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타운내 30여곳의 업소에서 판매되는 순대류는 일반 순대인 ‘찰순대’,야채가 주재료인 ‘수원 왕순대’,100% 고구마 당면을 사용하는 ‘수원양념 순대’와 인삼이 들어간 ‘편육’,‘족발’등이다.이곳을 찾은 주부 김희선(36·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씨는 “다른 곳의 순대보다 더 쫄깃하고 맛도 담백해 시장에 올 때마다 순대타운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 역시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으로 성공한 케이스에 속한다.시설 노후화와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한때 퇴출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실내 분위기를 깔끔하게 바꾸고 도시가스·환기시설을 설치하는 등 변신을 꾀했다. 지동시장 최극렬(48)대표는 “시설 현대화를 통해 전체 매출액이 30%가량 늘었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 및 친절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휴일없는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상인들에 선진경영기법 전수 “팔달문 재래시장이 지역및 서민경제의 중심에 설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팔달문 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덕화 수원시 지역경제과장은 “지난 1990년대 초만 해도 평택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권의 중심시장으로 우뚝섰지만 최근들어 이 지역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존립 기반이 흔들리게 됐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모두 320억원을 투입,시장 기반시설 확충하고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등 하드웨어 부문에 역점을 뒀다고 박 과장은 설명했다. ”입주 상인들 사이에 전문화만이 살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장 특화 추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인들의 의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그는 “6개 시장단체를 하나로 통합한 상인연합회를 구성해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통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유통경영시민대학’도 상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그동안 86명이 2개월 과정의 교육을 통해 선진 경영 기법을 배웠다고 강조했다.그는 “대형 유통점을 넓게 펼쳐 놓은 듯한 재래시장은 살아있는 향토문화의 장이자 지방경제의 뿌리인 만큼 물가안정과 서민생활의 영향을 끼치는 삶의 터전으로 지속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숨짓는 ‘民生’…헌신짝 된 ‘相生’

    한숨짓는 ‘民生’…헌신짝 된 ‘相生’

    답답하다.경제는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 고(高)유가·고물가·주가폭락이라는 3중고에 허덕이며 도무지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머리를 맞대고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정치권은 그럼에도 과거사와 국가정체성 논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여야 모두 경제회생에 당력을 쏟겠다는 다짐을 되뇌지만 말뿐이다.진정한 경제 위기의 원인은 눈과 귀를 닫은 채 입만 열어 놓은 정치권이라는 지적만 높아간다. ■ 경제는… 우리 경제가 갈수록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는 ‘신호’가 동시다발로 나타나고 있다. 주가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금리는 정책수단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환율도 수출 떠받치기에 바쁘다.한마디로 금융지표가 엉망이다.여기다 물가는 올해 목표치인 3%대를 훌쩍 넘어 4%를 넘보고 있고,연일 치솟는 유가,원자재가격 등 대외 여건도 경기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 여파로 경제 주체인 개인과 기업들의 한숨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부동산대출 등 260조원을 넘는 은행권 가계부채로 서민·중산층들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지고,기업은 투자는커녕 일할 의욕마저 잃고 있다.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기업의 체감경기도 3개월째 연속 하락해 ‘수출동력’이 멈추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깊어가는 서민·중산층 주름살 서민은 물론 자영업자들도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6월말까지 최근 1년간 중소기업의 업종별 연체율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경기에 가장 민감한 숙박·음식업종이 지난 6월말 현재 6.4%로 지난해 6월말의 0.5%에 비해 불과 1년 만에 무려 13배로 급등했다.나머지 중소기업 업종도 같은 기간 연체율이 부동산·임대업은 0.9%에서 2.9%,도소매업은 8.1%에서 9.8%,건설업은 1.9%에서 3.5%,제조업은 4.0%에서 5.0% 등으로 상승했다. 가계 부실도 심상찮다.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가계의 자산과 부채,저축률,실업률 등을 토대로 가계부실지수를 산출한 결과,올 1·4분기 127.9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에는 123.5였다. 지난 3월말 현재 가계 금융부채 잔액은 535조 5000억원으로 연간 이자 부담액은 33조 1000억원에 달한다. 외환위기 이전에 10% 초반에 머물던 근로자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상환 비율이 올 1·4분기에는 25.9%로 상승해 소득의 4분의 1 이상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다.문병식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년 부양비 지출 증가,계층별 소득의 양극화현상 심화,임시·일용직 증가 등 고용의 질 악화,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신용불량자문제 등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내수부진,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내수부진의 여파로 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생산활동에 대한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3일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이를 여실히 반영한다. 한국은행이 248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0으로 6월의 78보다 8포인트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지난해 8월의 67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특히 내수기업의 업황BSI가 75에서 69로 6포인트 떨어진데 비해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85에서 74로 11포인트 급락해 내수기업의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다.전경련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BSI가 86.4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침체 장기화와 함께 고유가,원자재가격 상승,하반기 수출둔화 우려 등 국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병철 김경두기자 bcjoo@seoul.co.kr ■ 정치는… 여야는 3일에도 과거사 청산과 국가 정체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이어갔다.여야 대표간에 상생과 민생정치를 표방하며 약속한 ‘5·3협약’은 잊어버린 지 오래다.입으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쟁을 중단하자.”고 외치면서도 서로에게 쉼 없이 주먹질을 해대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정체성 논란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내부 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표를 공격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한나라당 역시 “경제 위기의 본질은 집권세력의 모호한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민주노동당 등 야4당 공조를 통해 ‘카드대란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여당 옥죄기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오전 기획자문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정체성 위기가 경제난의 원인이라고 비약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난데없는 정체성 논란은 색깔론의 연장일 뿐”이라고 공격했다.그러면서 “유신체제는 5·16보다 상위의 헌정질서 유린행위”라고 덧붙였다. 문희상 의원은 “송두율씨 재판과 북방한계선(NLL) 문제,의문사진상조사위 문제를 갖고 정체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공격했다.장영달 의원은 “정부 수립 후 6·25전쟁과 박정희 쿠데타,12·12사태 등 세차례의 정체성 위기가 있었으나 박 대표는 유신독재를 구국의 선택이라고 했다.”고 비난했다. 김한길 의원은 “박 대표가 퍼스트레이디를 할 때 긴급조치로 감옥에 있는 아버님 면회가면서 세월을 까먹었다.”고 가세했다.민병두 의원은 “한나라당이야말로 정체성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김희선 의원은 친일반민족진상규명법 문제를 들어 “(박 대표의 반발은)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맞서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을 지키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같다.”면서 “헌법을 지키지 못하면 ‘대한민국’이라는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국가 정체성 수호를 거듭 강조했다.또 “내가 정체성 얘기만 꺼내면 여당에선 하루종일 아버지 얘기만 한다.”며 “(한나라당은)국가적인 문제를 얘기하는데 여당은 항상 개인적인 얘기만 한다.”고 반박했다.앞서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왜 개인문제만 공격하고 (국가정체성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얘기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이 국내에서는 과거사를 청산하겠다고 하면서 왜 일본 앞에서는 과거사 문제가 국내용이라며 비굴하게 구는 것인지 국민은 알고 싶어한다.”며 “이 정권은 국가 정체성을 뒤흔들어 놓은 엄청난 잘못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공방은 다음 주 열린우리당의 ‘진실·화해·미래위원회’ 추진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이 기구는 사실상 여권의 ‘3공 청산’작업으로 전개될 전망이어서 박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불거졌던 ‘노 대통령 3대 의혹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당내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과 카드대란 국정조사를 비롯해 예결특위의 상임위 전환,기금관리기본법 개정,경제 위기 진단 대국민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키로 합의하는 등 대여(對與) 야4당 공조에 나섰다. 진경호 전광삼기자 jade@seoul.co.kr
  • [여성&남성] 여성들이 말하는 드라마속 신데렐라

    회사원 서윤영(41·여)씨는 얼마 전부터 ‘파리지엔’이 됐다.프랑스 파리에서가 아닌,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방영되는 서울에서다.“유치하다.”는 남편과 아이들의 성화도 소용없다.팍팍한 일상에 그런 활력소가 없다.남자주인공(박신양)이 “애기야,가자.”를 외칠 때면 “역시 드라마는 어쩔 수 없어.” 하며 피식 비웃지만 여주인공(김정은)의 기분을 상상해본다.서씨는 주말마다 ‘60분간의 판타지’를 통해 김정은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통해 젊은 날의 꿈들을 보상받으려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그러나 곧 마음을 추스른다.“깊이 생각할 것 없어,어차피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까.” 할 말 다 하고,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여주인공을 보고 있노라 면 가슴까지 후련하다.일종의 ‘정신적 휴식’이다. ●다시 부는 신데렐라 신드롬 ‘신데렐라 신드롬’이 다시 불고 있다.‘파리의 연인’ ‘황태자의 첫사랑’ ‘풀하우스’ 같은 TV드라마가 그 공간이다.이들 주인공은 불황의 골이 깊을수록 사회·경제적으로 변두리에 내몰리기 마련인 여성들이다. ‘백마탄 왕자’ 스토리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 여름 부쩍 신데렐라 신드롬이 안방을 점령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여성의 각박한 현실에서 찾고 있다.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현실이 어려울수록 판타지가 주는 매력은 커진다.”면서 “취업 등으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드라마 속 스토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함 교수는 “여성의 현실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피부로는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 판타지에 탐닉해 가면서 이중 삼중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제일신경정신과 김진세 원장도 “‘왕자 이야기’는 각박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청량음료 같은 판타지”라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에서 탈출시켜주는 ‘왕자의 구원’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학생 조혜은(22·여)씨는 주말의 짜릿한 판타지를 즐기고 있다면서도 대리만족에 대한 확대해석에는 일침을 가했다. 조씨는 “판타지라고 표현하면 여성들이 아무 생각없이 꿈에만 빠져 허우적대는 느낌이 있는데,드라마는 주인공에 나를 투영해 짧은 순간 삶의 활력을 주는 ‘달콤한 사탕’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점점 정교해지는 판타지 시간이 흘러도 ‘신데렐라 신드롬’이라는 고전적 소재가 호응을 얻으려면 정교한 포장은 필수다.양성평등의 확산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살짝살짝 반영하면서 보다 현실에 가깝고 ‘쿨한’ 왕자와 공주가 등장,그 판타지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파리의 연인’은 10년 전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차인표와는 사뭇 다르다.젊은 기업인이라는 점은 매 한가지이지만 박신양은 차인표처럼 조각 같은 몸에 재즈바에서 멋지게 땀흘리며 색소폰을 불어주는 ‘환상적인 왕자’가 아닌 여자친구에게 “콧구멍 크다.”고 놀려대는 장난기 가득한 남자다. ‘황태자의 첫사랑’의 차태현도 외모나 캐릭터로 볼 때 어딘가 좀 허술한,‘황태자’와는 거리가 있다. 여주인공도 마찬가지다.‘백마 탄 왕자’만 목놓아 기다리며 눈물만 빼는 신데렐라는 더 이상 없다.김정은은 털털하고 푼수기 넘치는,그러면서도 자기 꿈이 분명한 ‘캔디형’ 요소가 가미돼 있다. ‘황태자의 첫사랑’의 유빈(성유리)은 가난한 집 딸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에 대한 절박함으로 비련을 연출하거나 꿈을 이루는 방편으로 황태자 건희(차태현)에게 비굴하게 굴지는 않는다. 한국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사무국장은 “정형화된 캐릭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식상해 하는 요소들을 교묘히 피하면서,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는 소재의 함정을 벗어나 여성들의 심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화평론가 정윤수씨는 “만약 ‘파리의 연인’의 주인공이 김희선이었으면 여성들은 더 거리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처럼 푼수기 있는 평범한 캐릭터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비현실적인 판타지와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신데렐라를 넘어서 그러나 ‘파리의 연인’류의 드라마들을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여성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초 ‘씩씩한 30대 여성들의 일과 우정’을 그리며 선풍적 인기를 얻었던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좋은 예다.성공한 여자들에 대한 동경을 담아낸 것은 물론,‘일과 사랑 중 택일’이라는 공식마저 가볍게 깨버렸다. 대리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중년의 설레는 사랑’도 인기있는 소재다.지난해 ‘앞집 여자’는 평범한 주부가 알쏭달쏭한 불륜의 감정을 넘나드는 심리를 경쾌하게 그려 인기를 얻었다.주부 이모(38·여)씨는 “현실에서는 도덕적 이유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내면의 욕구를 드라마에서 치밀하게 묘사해 재미있었다.”면서 “타인의 스토리를 보며 느끼는 유쾌한 대리만족”이라고 말했다. 평론가 정윤수씨는 “드라마는 30∼40대 여성들이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들에 비해 훨씬 더 갇혀 있는 상황에서 갖는 일탈심리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과 드라마라는 판타지의 관계를 부정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대학원생 문모(25·여)씨는 “재미있게 보지만 관찰자적 입장에서 그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비환 교수는 “포르노가 남성의 성적 판타지라면 신데렐라 류의 드라마는 여성의 판타지라는 측면이 있다.”면서 “포르노에 대한 논쟁도 찬반이 팽팽하듯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대리적인 카타르시스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은 현실을 도피하려 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판타지’를 주입할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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