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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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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광고 “무명모델로 차별화”

    아파트광고 “무명모델로 차별화”

    불황때의 특징인 ‘소비 양극화현상’이 아파트 분양 광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명 모델 일색이던 아파트 광고계에 무명 모델이나 모델이 없는 광고가 등장하면서 ‘유명모델 VS 무명모델’ 구도로 양분되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아파트 광고는 ‘대한민국 톱스타들의 집은 어디일까.’로 요약될 만큼 빅모델들의 접전장이다. LG 자이(이영애), 대우 푸르지오(김남주), 대림 e-편한세상(채시라), 롯데 캐슬(안성기), 경남 아너스빌(배용준), 이수 브라운스톤(김정은), 남광토건 아이루트(김태희), 한화 꿈에그린(김현주), 대우 자판건설 이안(김희선), 두산 위브(이미연), 포스코건설 더 (장동건), 우미건설 이노스빌(박신양), 태영 데시앙(최윤영), 신성 미소지움(김호진·김지호 부부), 코아루(손예진), 영조(황신혜), 동부건설 센트레빌(박주미), 동문 굿모닝힐(유동근 전인화 부부), 현진 애버빌(노주현), 일신종합건설 휴먼빌(강수연) 등 대충 손꼽아 봐도 20곳이 넘는다. 아파트 광고가 이같이 연예인 일색이 된 데에는 분양과 연관이 크다. 처음 들어보는 소규모 건설사의 아파트도 “누가 광고하는 아파트 있잖아요!”라며 스타모델을 얘기하면 아파트 품질에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모델 모셔오기 경쟁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는 모델이 곧 브랜드로 통할 정도다.”면서 “그러나 모델이 너무 많아 일류 톱 스타가 아니면 누가 누군지 차별화가 안돼 효과가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파트 브랜드와 모델의 이름이 연결지어지는 경우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요즘에는 무명 모델이나 모델이 없는 ‘거품을 뺀’ 아파트 광고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영은 최근 디벨로퍼(전문부동산개발자)로 상징되는 화이트맨이 보이면 빈민가가 맨해튼으로 변하는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1편에선 화이트맨이 나오면 황무지가 베벌리힐스로 바뀌었다. 신영이 이같은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삼성 래미안은 꿈을 펼치도록 내조해 주는 아파트로 다가서겠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이런 이유로 모델도 일반인을 썼다. 유비쿼터스 기술로 아파트가 주부들에게 펼치지 못했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의 멀티 광고다. 반면 두산 위브는 올해부터 ‘일류 고객의 일류 아파트’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선진국의 주거문화를 소재로 ‘글로벌 센스’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3년째 모델로 나오는 이미연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태극무를 연마하는 1편에 이어 2편에선 돔형 천장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 속에서 플라맹코를 추는 모습으로 브랜드의 고품격화를 추구한다. 관계자는 “아파트 광고도 단순히 유명인에게만 의존하는 컨셉트에서 벗어나는 추세다.”면서 “어떤 내용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개발시키는지 지켜보는 일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안방극장 ‘울려야 산다’

    안방극장 ‘울려야 산다’

    겨울 안방극장이 눈물로 흥건하다.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지독한 멜로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가 브라운관에 넘쳐나고 있다. 곧 전파를 탈 드라마들 가운데 상당수도 ‘최루 코드’로 무장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으로 늘상 이맘 때면 한동안 유행하던 상큼발랄한 ‘해피엔딩’이 사그라지는 대신 ‘비극’이 주류를 이루기 마련. 하지만 최근 쏟아져 나오는 ‘눈물 드라마’들은 과거와 달리 시대감각에 뒤처진 노골적인 신파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진한 여운을 남기는 주인공들의 눈물 연기와 함께 젊은 세대의 눈높이를 고려한 세련된 영상미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불치병과 시한부 인생으로 주인공이 죽는 천편일률적인 결말 등 한국 드라마의 고질이 되풀이되는 퇴행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가운데 시청자들의 손에 휴지를 쥐게 만드는 선두주자격인 드라마는 KBS 월·화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소지섭과 임수정의 안타까운 눈물 연기에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화면이 자연스레 덧씌워지면서,3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는 등 만만찮은 흡인력을 과시하고 있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12월의 열대야’도 10년 동안 남편에게서 외면당한 아내 엄정화와 악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김남진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로 23일 종영 때까지 내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SBS 주말 드라마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도 기억상실증이라는 아픈 상처를 지닌 지성이 유진과의 눈물겨운 사랑을 일궈 나간다. 거장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KBS2TV 주말극 ‘부모님 전상서’는 자폐아의 어머니로 강인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김희애의 눈물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 속을 한없이 파고든다. SBS 수·목미니시리즈 ‘유리화’와 SBS 월·화미니시리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도 각각 이동건·김성수와 김하늘, 김래원과 김태희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선보일 드라마들은 안방극장을 더욱더 눈물바다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1월8일 방영 예정인 SBS 주말 드라마 ‘봄날’은 이번 겨울 시즌에 선보이는 멜로물 가운데 최고로 최루성이 강한 작품. 실어증에 걸린 여자주인공(고현정)이 사랑의 상처를 딛고 만난 남자(지진희)와 그의 이복동생(조인성)과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한없이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1월5일 방영예정인 MBC 미니시리즈 ‘슬픈연가’도 권상우·김희선·연정훈이 구구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만드는 독한 멜로물이다. 이같은 드라마 속 ‘눈물 코드’는 사회내 분위기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는 물론 사회 전반에 배어 있는 ‘복고풍’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것.SBS 드라마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최근 경제 불황이 닥치면서 당분간 ‘눈물 코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도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드라마가 넘치는 것은 과거 유사한 설정으로 성공했던 드라마를 본떠서 기획한 작품들이 이제 막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창동에 ‘슬픈연가’ 테마몰

    2005년말 완공예정인 2만 6000평 규모의 거대 쇼핑몰로 탈바꿈하는 서울 창동 민자역사에 MBC 드라마 ‘슬픈 연가’(극본 이성은, 연출 유철용)의 테마몰이 들어선다. 500평 규모의 관련 테마몰은 미국 뉴욕과 군산, 부안 등지에서 촬영한 세트장의 내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권상우 김희선 연정훈 등 출연진의 전시실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드라마 관련 DVD 및 CD 판매장도 마련된다.
  •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4·15총선 물갈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국가보안법 폐지안 개혁입법 처리 논란….2004년 정국은 충격적이고 드라마틱한 사건들로 점철됐다. 올해만큼 정치가 ‘청룡열차’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한 적도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말 그대로 넘치는 말잔치 속에 올해 정국의 다사다난했던 변화를 조망해보기 위해 화두를 주제로 한 정치 캘린더를 꾸며본다. ●1월,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물갈이 열풍 여야 중진 의원들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줄줄이 구속됐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한나라당의 초선 오세훈 의원은 6일 “정치가 아니라 전쟁을 하듯 늘 갈등만 했던 게 부끄럽다.”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정치권 ‘물갈이 열풍’으로 번져 자진 사퇴 의원들이 잇따랐다. 그는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한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을 만드는 데 일조해 이들 법안은 ‘오세훈법’으로 통했다. ●2월,與 ‘총선 올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은 13일 “총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공직자 사퇴시한 15일을 이틀 앞둔 때였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총선 출마 압력을 견디다 못해 12일 사퇴해버렸다. 참여정부는 총선용으로 징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진표 경제부총리,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한명숙 환경부 장관, 변재일 정통부 차관 등을 총선 출마에 합류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어떤 일이 생길지….”라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3월,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노 대통령은 2월24일 방송클럽 토론회에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4일 “선거법 9조의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고, 의견서를 청와대로 보냈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노 대통령은 11일 사과를 거부하고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며 재신임과 연계시켰다. 야당은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고, 이날 오후 5시15분 대통령의 권한은 공식 정지됐다. 한나라당은 23일 여의도 천막당사 시대를 열었다. ●4월, 정동영 의장 ‘노인폄하 발언’ 파문 열린우리당 정 의장의 3월26일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탄핵 ‘후폭풍’으로 총선에서 299석 중 3분의2석을 싹쓸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정 의장은 12일 선대위원장·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열린우리당은 초선 108명(108번뇌)을 포함해 151석,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선전 속에 121석을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10석으로 첫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5월, 탄핵소추안 기각 헌법재판소는 14일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니다.”고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윤영철 헌재 소장은 최종 기각 주문을 내리기 전에 “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부여받은 것이며, 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충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대통령 직무대행직을 그만두게 됐고,24일 사표를 제출했다. ●6월, 책임총리제 도입 노 대통령은 8일 5선 중진인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앞서 경남지사 출신의 김혁규 의원을 총리후보로 내정했으나, 당 안팎의 반발로 관철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정치특보였던 문희상 의원은 노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다가 내부 반발이 일자 “나는 총독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4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발언했다가 파문을 일으켰고,30일 정 전 의장과 함께 보건복지부 및 통일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7월, 박근혜 대표 ‘국가 정체성 전면전’ 한나라당 박 대표는 19일 전당대회에서 재선출됐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돌아가신 분과 싸우자는 것이냐.”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열린우리당의 ‘친일진상규명법’에 반발했다. 박 대표는 21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 인사로 판정했는데 대통령이 경고 한번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28일 사퇴하면서 “너무 즐거워 죄송하다.”는 어록을 남겼다. ●8월,與 지도부 친일행적 논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논란이 돼 온 부친의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되자 19일 의장직을 사퇴했다. 열리우리당에선 과도체제 주장 등이 제기됐으나 당헌 당규에 따라 이부영 의장이 승계했다. 친일과 관련한 시련은 광복절이 끼어 있는 8월 계속 열린우리당 지도부을 괴롭혔다. 친일진상규명법을 추진하던 김희선 의원은 ‘할아버지 김학규 장군’ 혈통 논란에 시달렸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아버지가 일제시기에 일본에서 헌병을 지낸 전력이 드러나 곤혹을 치렀다. ●9월 노 대통령,‘국보법 박물관으로 보내야’ 노 대통령은 5일 MBC ‘시사매거진2580’과의 대담프로에서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며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국보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에서 사분오열되고 있던 의견을 ‘폐지’로 확고하게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는 “법치국가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10월, 관습헌법으로 수도이전 위헌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등 4대 입법을 당론을 확정짓고 연내 관철을 선언했다. 헌재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해 재판관 8대 1로 ‘관습헌법론’을 토대로 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12일 서울시 의원 50여명과 공무원 대학생 등 169명의 청구인단이 헌법소원을 했을 당시 언론들도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이 위헌판결이 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한나라당은 환호했다. ●11월, 이 총리 ‘차떼기 당’발언 논란 이 총리는 10월28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나라당은 지하실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 받은 당”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반발하면서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 폄하 발언과 함께 “조선·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고 했다가 설화를 입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대정부 질의를 거부해 국회는 2주일이 넘도록 공전됐다. 이 총리는 9일 ‘사의’라는 이름으로 사과했다. ●12월, 이철우 의원 北 노동당원 논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포천·연천의 이철우 의원이 지난 92년 노동당원으로 현지 입당하고 당원번호까지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열린우리당은 ‘수구 냉전세력의 백색테러’로 규정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강력히 대응했다. 주 의원은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가 오히려 ‘색깔론’,‘정형근 의원 고문 논란’ 등 역풍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되돌아본 2004 문화] ③영화계

    올해 한국 영화계는 꿈의 숫자인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분 좋은 뉴스로 상쾌하게 출발했다.‘실미도’가 개봉 58일 만에, 그리고 ‘태극기 휘날리며’가 이보다 빠른 39일 만에 달성한 ‘1000만 고지’는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정점을 알리는 길조처럼 여겨졌다. 해외에서도 낭보가 잇따랐다. 김기덕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 수출 역시 순풍에 돛단 듯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빛의 강도만큼 그늘도 짙었다. 상반기 2편의 핵폭탄급 영화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데다 막대한 제작비 상승을 매출액이 못따라가면서 실질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기초 체력 부실에 대한 우려를 더하게 했다. ●극심한 관객쏠림 현상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호황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는 시장점유율 56%를 기록했다.90년대 이후 역대 최고다. 그러나 두 영화를 제외하고, 올 한해 서울 관객 100만명을 넘은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102만명) 한 편에 불과했다. ‘어린 신부’(88만명),‘내 머리속의 지우개’(79만명),‘범죄의 재구성’(78만명),‘귀신이 산다’(75만명) 등 ‘중박’ 규모의 히트작도 대여섯편에 그쳤고, 저예산 영화는 여전히 관객의 관심권 밖에 머물렀다. ●세계 무대에서 높아진 한국 영화 위상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포문을 연 상복은 곧이어 칸영화제에서 ‘올드보이’(박찬욱)가 심사위원대상을, 김기덕 감독이 또다시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쥐면서 한해에 3대 국제영화제를 모두 휩쓰는 기록을 세웠다. 또 최고 권위의 애니메이션축제인 안시페스티벌에서 ‘오세암’(성백엽)이 대상을 차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 마켓에서의 성장세 역시 눈부시다. 상반기에 이미 전년비 78% 증가한 3250만달러의 해외 판매수익을 거뒀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장동건, 김희선, 김윤진 등 우리 배우들의 해외 진출 기회도 늘었다. ●실존 인물 영화 봇물, 엇갈린 평가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흥행하면서 충무로는 실존 인물과 과거의 역사에 눈을 돌렸고, 이는 올해 한국영화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안중근 의사(도마 안중근), 극진 가라테의 고수 최영의(바람의 파이터), 프로레슬러 역도산(역도산), 원년 프로야구의 ‘패전처리 전문 투수’ 감사용(슈퍼스타 감사용) 등이 스크린을 통해 다시 태어난 실존 인물들. 하지만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쿼터, 제한상영관 등 현안 갈등 지난 6월 문화관광부가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스크린쿼터 문제가 수면위로 다시 떠올랐다. 문화부는 ▲점유율과 쿼터의 연동제 ▲종합적인 지원방안 마련 ▲영화산업 주체적 정책판단에 따른 논의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대다수 영화인들은 ‘축소 논의 불가’를 외치며 강경대응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문을 연 제한상영관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체계 개혁에 대한 논의도 불거지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金의장 “더 지둘러” 與 “너무해”

    “의장님에게 이럴 권한이 없습니다.(강창일 의원)” “의장님, 너무하십니다.(김희선 의원)” 16일 김원기 국회의장이 임시국회 본회의 개회를 선포한 뒤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의 표결 처리를 할 수 없다는 자신의 입장만 밝히고 13분 만에 산회를 선포하자 열린우리당 의원석에서는 곧바로 고함이 터져나왔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이 등원을 거부한 탓에 개원 정족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섯 시간째 국회 본회의장을 지켰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은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 의원직을 보유하고 있는 국무위원에다 병원에 입원한 조일현 의원까지 150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날 본회의 개의에 앞서 천정배 원내대표 등 대표단과 문희상·한명숙 의원 등 중진들이 여러 차례 의장실을 찾아가 간곡하게 사회를 볼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지역구인 전북 정읍을 돌아보는 등 계속 ‘딴전’만 피우다가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이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장의 표결 거부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가 5분 발언을 통해 “한나라는 적법하게 소집된 임시국회에 불참했다.”며 “입으로만 외교와 안보를 외치는 한나라당의 저의가 드러났다.”고 비난한 뒤 김 의장의 사회를 거듭 요청했지만 그는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산회 직후 가진 긴급의총에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소수 정파의 국익을 팽개친 정략에 (김 의장이)결과적으로 동조한 셈이다.”면서 천 원내대표답지 않은 ‘강성 발언’까지 했다. 의원들 대부분은 본회의장을 나서면서도 분을 삭히지 못한 듯 의장에 대한 서운함을 나타냈다. 강창일 의원은 “국회의장이 이렇게 지나치게 막강한 권한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의원 과반수가 하자는데 사회를 거부할 수가 있나.”라고 의장을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의장으로서 권한 남용이다.”면서 “적법하게 소집되고 적법하게 안건 상정을 했는데 본인의 이미지만 살리려고 대의를 잃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임종인 의원은 “우리가 과반수 점한 것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장이 하반기 의장도 꿈꾸는 것 같다.”면서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 의장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은 “국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상태로 사회를 보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입장에서 국회의장은 자신들의 마지막 보루인데 그러한 바람을 거부하면 국회는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고 의장을 감쌌다. 김형주 의원 역시 “김 의장이 아직까지 명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탈하기는 열린우리당 소속 국무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며 따라붙는 취재진들에게 “다섯 시간을 기다렸다.”면서 허탈한 심경을 넌지시 밝혔다. 이 총리는 산회 직후 아무 말도 없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4개국 시민단체 “日 우익교과서 공동저지”

    4개국 시민단체 “日 우익교과서 공동저지”

    일본의 올바른 역사 기술을 촉구하는 한국·일본·미국·필리핀 4개국의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일본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국회의원 모임’과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 한국위원회’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철저한 반성과 사죄, 그리고 배상을 요구했다. 이날 공동성명은 미국, 일본, 필리핀에서 각국 시민단체들 명의로 동시에 같은 주제로 발표됐다. 북한, 중국, 타이완, 네덜란드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달 중 공동성명 작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평화헌법과 교육기본법 개정 주장이 나오고 각료와 정치인들이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옹호하는 등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미 지난 2001년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이 내년 4월로 다가오면서 역사왜곡 심화에 대한 우려와 저지노력을 위한 공감대가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의 우익단체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연행을 축소·왜곡한 교과서 검정을 신청해 내년 4월 통과를 앞두고 있다.”면서 “일본 교과서에 가해사실을 제대로 기록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 오는 17∼18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감안해 “더욱 적극적으로 역사인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라.”고 밝혔다. 반성 없이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동성명에는 이외에도 ▲전쟁 피해자에 대한 즉각 사죄와 배상 ▲야스쿠니 신사 공식참배 중단 요구 등이 포함됐다. 이날 공동성명 발표에는 열린우리당 유기홍·김희선·강창일 의원, 민주노동당의 최순영 의원 등이 참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루키 이정석 “몸풀렸네”

    SBS의 ‘특급 루키’ 이정석이 ‘우상’ 김승현과의 첫 대결에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일 안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홈팀 SBS가 오리온스를 102-97로 꺾고 공동4위로 뛰어 올랐다. 상대에게 지난 시즌 1승5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고,1라운드에서도 18점차로 대패했던 ‘천적’ 오리온스였기에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2쿼터 이후는 ‘루키’ 이정석(11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위해 준비된 무대였다. 이정석은 1쿼터 초반 약간 주눅이 든 듯 실책을 범하기도 했지만,2쿼터부터 완전히 몸이 풀려 송곳같은 패스를 김성철과 양희승에게 배달,3점슛으로 연결했다. 또 ‘천재 가드’ 김승현(21점 13어시스트)을 앞에 두고 그대로 솟구쳐 3점슛을 하거나 현란한 드리블로 따돌리고 골밑을 직접 공략하는 등 포인트가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1쿼터를 29-26으로 마친 SBS는 김희선 대신 투입된 김성철이 폭죽처럼 3점슛을 터트리며 손쉽게 분위기를 장악했다. 김성철은 3점슛 5개를 포함 25점을 쓸어담아 수훈갑이 됐다. 조 번과 주니어 버로 ‘용병 듀오’도 고비마다 골밑에서 착실하게 득점하며 47점을 합작, 승리를 거들었다. SBS의 신들린 듯한 3점슛 세례에 당황한 오리온스는 16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공격의 핵 김승현과 네이트 존슨(13점 10리바운드)이 각각 5개의 턴오버를 저지른 게 더욱 뼈아팠다. 지난달 21일 TG삼보전을 마치고 미국에 다녀오느라 11일 만에 경기에 출장한 ‘득점기계(평균 29.7점·1위)’ 존슨은 몸이 무거운 듯 평범한 레이업 슛마저 놓쳐 김진 감독을 안타깝게 했다. 4쿼터 막판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 오리온스의 센터 로버트 잭슨(30점 10리바운드)은 짜증이 난 듯 리바운드를 다투던 은희석을 코트에 메다 꽂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 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용병 듀오 “천적은 없다”

    ‘더 이상 천적은 없다.’ 지난 시즌 KCC에 6전 전패를 당했던 SBS가 1년9개월 만에 달콤한 복수를 했다.SBS는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KCC를 112-93으로 대파했다. 112점은 전자랜드가 지난 6일 삼성을 상대로 올린 108점을 넘어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승부는 높이에서 갈렸다.KCC는 교체용병 그레고리 스템핀(8점·9리바운드)이 SBS의 주니어 버로(24점·10리바운드)와 조 번(35점·17리바운드) ‘용병 듀오’에 공격 리바운드를 헌납하며 힘든 싸움을 자초했다. 1쿼터 중반까지는 KCC의 분위기였다.KCC는 백업가드 표명일이 외곽으로 빠르게 공을 돌리다 찰스 민렌드와 추승균이 골밑을 노리는, 확률 높은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3분여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SBS는 번과 버로의 골밑 공격이 성공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SBS는 1쿼터 4분여를 남기고 번이 레이업슛에 이은 추가자유투까지 꽂아넣어 14-12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분위기를 바꾼 SBS는 양희승의 3점슛 2개가 연달아 림으로 빨려들어가며 점수 차를 10점까지 벌렸다. 2쿼터 들어서 은희석(7점·9어시스트)의 현란한 패스워크가 빛을 발했고,SBS는 코트를 장악했다. 은희석이 골밑으로 돌파하다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를 김희선과 양희승이 무려 5개의 3점슛으로 연결,20점 차로 도망갔다. 양희승은 이날 고비마다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21득점을 낚아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김희선도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13점을 쓸어담는 등 20득점으로 오랜만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KCC는 3쿼터 조성원의 3점슛이 폭발하며 82-73으로 점수 차를 좁히는 듯했지만,SBS는 두 용병의 착실한 골밑 득점에 힘입어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KCC 신선우 감독은 “수비가 너무 일찍 무너져 손 쓸 수가 없었다.”면서 “용병 스템핀의 교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억세게 운좋은 대타스타

    [아하 그렇구나]억세게 운좋은 대타스타

    ‘인생만사 새옹지마(人生萬事 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가 연예계에서 요즘처럼 절실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었던가. 한없이 날아오를 것 같던 톱스타가 뜻하지 않은 불운에 발목이 잡히기도 하고 범상하게만 보이던 배우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식’으로 ‘천운 같은 배역’을 따내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스타’ 송승헌 등을 추락시킨 병역 비리 파동은 일부 연기자들에게 반사이익을 안겨준 계기가 됐다. 먼저 ‘슬픈 연가’에 송승헌 ‘대타’로 투입된 연정훈을 들 수 있다. 드라마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연정훈에게 있어 ‘슬픈 연가’ 출연은 톱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 구실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권상우, 김희선 등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황금 찬스’는 그가 몇몇 드라마를 통해 안정된 연기와 좋은 이미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한 ‘애정의 조건’의 ‘나장수’ 송일국도 연이은 행운에 몸둘 곳이 없다. 본인 스스로도 말했지만 그를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한 건 ‘8할이 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가가 되고 싶었으나 미대에 여러차례 낙방, 차선으로 들어선 연기자의 길이 이토록 탄탄대로가 될 줄이야.‘나장수’는 그가 처음 투입됐을 때만 해도 비중있는 배역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성이 불가피하게 드라마에서 빠지게 되면서 무게 중심이 ‘장수’에게 실렸고 시청자들로부터 뜻하지 않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뒤늦게 부각된 그는 KBS 대하사극 ‘해신’에 병역비리에 연루, 중도하차한 한재석 대신 ‘염장’ 역으로 교체 투입되면서 연기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힐 전기를 맞았다. 그가 배역을 맡게 된 것은 탤런트 채시라 덕분.‘애정의 조건’에 함께 출연하면서 송일국을 눈여겨 보게된 채시라가 제작진에게 그를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가수 홍경민은 절묘한(?) 시기에 제대,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전역한 연예인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그의 말마따나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연예인이 한 둘이 아니지만 때가 때인지라 ‘어부지리’를 최대한 누리게 된 셈. 새달 중순 예정된 그의 콘서트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폭발적인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형 뉴딜’ 워크숍] “구조적 불황… 재정늘려 해결되나”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 참석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적잖이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자신의 야심찬 ‘경기 부양’ 프로젝트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줄줄이 대놓고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에 적극 동조했다는 기억이 이 부총리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했을 법하다. ●“기업·가계 체질강화 초점둬야” 이 부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의 ‘뉴딜 정책’ 브리핑이 끝나고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의원들의 ‘반론’이 이어졌다. 초대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의 발언 내용은 사실상 이 부총리를 향해 ‘X’표를 든 것이나 다름없었다.“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은 우려스럽다. 지금 우리 경제는 일시적인 경기순환적 문제가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이니만큼, 재정 확대로 대처할 게 아니다. 기업과 가계의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소비 능력을 높이는 등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할 때다.” 정 의원은 ‘연·기금 활용’이란 정부의 비장의 무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연·기금을 생산 부문에 투입할 때는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에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투자됐다가 손해봤던 기억이 국민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연·기금의 운용과 설계에 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다.” ●“뉴딜이란 표현 적절치않다” 재경부장관 출신의 강봉균 의원은 “정부가 뉴딜이란 말을 쓰고 있는데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말로 이 부총리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뉴딜은 대공황기에 정부가 과감하게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했던 정책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 성장기반 확충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 기존에 해온 사업이나 이미 타당성 조사가 끝난 사업들을 빠른 시일 안에 앞당겨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지, 자꾸 새로운 사업만 추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강 의원 역시 연·기금 활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국민들이 연·기금에 대한 걱정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원금을 날려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 확신을 줘야 한다.” ●“연·기금 손실 보전대책있어야” 이석현 의원도 “뉴딜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국민연금 관련 공청회를 했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 많은 걱정이 있더라. 분명한 대책을 세워야 국민이 신뢰할 것”이라고 연·기금 활용에 난색을 표했다. 현직 정책위의장인 홍재형 의원까지 가세했다.“예산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 추진도 중요하다. 차세대 동력 산업 선정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환경부장관 출신의 김명자 의원은 과거의 경험을 예로 들며 “너무 일자리 창출 방향으로 정보기술(IT) 정책을 진행하다 보니 전문성 문제가 발생하더라.”라고 충고했다. 김혁규 의원은 “정부의 발표를 보니 중장기 대책만 있고 당장 급한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 청년 실업자 문제에 대한 대책이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희선 의원도 “오늘 많은 방안들이 발표됐는데, 당장 시장이나 기업에서 급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의 발언이 비판 일색으로 흐르자, 이 부총리가 화들짝 차단에 나섰다. 그는 “정부의 종합투자계획은 성장 잠재력 확충을 기반으로 연계적·보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는 말로 일회성 대증요법이 아님을 해명했다. 이어 연·기금 활용에 대해서도 “연·기금을 단순히 경기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운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안정성을 보장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디자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남탓 말고 우리를 되돌아보자” 앞서 이부영 의장도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국회 파행 사태를 촉발시킨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우리를 되돌아보자.”고 ‘자성론’을 펼치는 등 이날 워크숍에서는 정부와 여당 사이에 여러차례 한랭전선이 형성됐다. 이 의장은 이 총리의 인사말이 끝난 뒤 단상에 올라 “우리의 개혁 프로그램이 정당하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것은 아닌지, 혹시 우리가 아집이나 독선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감 말말말]

    ●스크린 쿼터는 장벽이 아니라 공정거래 장치다.(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 영화진흥위에 대한 국회 문광위 국감에서 ‘스크린쿼터가 질 낮은 국산영화를 생산한다.’는 공정위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그럼 내가 과거형 정치인이란 말이냐.(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정무위의 경제사회연구원 등에 대한 국감에서 김희선 정무위원장이 ‘용어를 가려서 질의해 달라. 이제 의원들이 고압적인 자세에서 국감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발언을 제지하자 이에 항의하면서) ●영화진흥위는 영화 진흥이 아니라 영화계 내분을 일으키는 기관이다.(열린우리당 윤원호 의원, 문광위 국감에서 영화진흥위가 미 아카데미영화상 심사위에 후보작을 추천하면서 혼선을 빚어 영화계의 내분을 일으키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고 질타하면서)
  • 월간조선 “김희선의원 부친 독립군 잡는 특무”

    월간조선 “김희선의원 부친 독립군 잡는 특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 류허경찰서에서 독립군을 잡는 특무로 근무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월간조선 11월호가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지난 8∼13일 만주 지린(吉林)성의 성도(省都) 창춘(長春)시와 퉁화(通化)시 류허(柳河)현 등지의 현지 취재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류허현 공안국(公安局·류허경찰서)은 자체 문서고에서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김일련씨가 창씨개명한 이름)의 기록을 확인한 후 그가 재직했음을 증명하는 공문서를 발급했다. 이 사람은 1945년 광복 전까지 위만(僞滿ㆍ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란 뜻) 시대 류허현 공안국 경무과 특무계에서 특무로 근무’하였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도 내용을 전혀 인정할 수 없다.”면서 “‘류허현 공안국 명의의 재직 증명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선서하자마자 앉고… 앗! 이런 실수를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일부 증인들이 증인 선서를 끝내기 무섭게 자리에 털썩 앉자 김희선 위원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김 위원장은 “선서를 받은 사람도 앉지 않았는데 어떻게 증인들이 먼저 자리에 앉느냐.”고 호되게 야단치고,증인 선서를 다시 하도록 했다.주변에서는 “언제부턴지 증인들의 콧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수군거림도 들렸다. 전날 밤에는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질의를 마치겠습니다.”고 하자,김 위원장이 즉각 “늦은 시간에 고맙다.”며 마지막 질의자에게 발언권을 넘기려 했다.권 의원은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어어…저 아직 질문이 남았다.”고 항의했다.권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한 질의를 마치겠다는 의미”라며 남은 15분을 더 썼다. 지난 7일 법제사법위원회의 부패방지위 국감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질의 순서가 되자 “5분 동안 사무처장에게 질의하겠다.그러니 그동안 부방위원장은 밖에 나가 있어도 좋다.”며 ‘월권성 발언’으로 동료 의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부방위원장은 이 의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최연희 위원장은 “그런 것은 위원장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의원들 질의가 1차로 다 끝난 뒤에 공무원들의 생리현상도 있고 해서 항상 나가시도록 하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고 따졌다. 그제서야 이 의원은 머쓱한 표정으로 “아 그렇습니까.제가 잘 몰라서…제가 보기에 부방위원장이 너무 딱해서 그랬습니다.”고 해명했다.이 와중에 부방위원장은 주춤거렸고,최 위원장은 “이왕 일어서셨으니까 다녀오십시오.”라고 허락했다. 같은 날 문화관광위에서는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의 ‘끼어들기’가 문제가 됐다.이 의원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문광위 수석전문위원에게 “국정홍보처가 수도 이전 광고를 낼 수 있느냐.”고 묻자 갑자기 “그런 질문을 왜 하느냐.”며 소리를 질렀다.심 의원이 이를 무시하고 계속 질의하자 이 의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성을 쏟아내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증인 어디갔나” 맥빠진 국감

    “증인 어디갔나” 맥빠진 국감

    중반으로 접어든 국정감사가 ‘증인 무더기 불출석 사태’라는 또다른 덫에 걸렸다.12일 금융감독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핵심증인들이 대거 불참한 것이다. 정무위는 당초 ‘카드대란’과 관련,29명의 증인을 채택했었다.그러나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변양호 금융정보분석원장,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등 핵심 증인 7명이 재경위 출석,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이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이날 금감위 감사는 맥빠진 모습을 면치 못했다. 14일 국회 재경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구자열 LG전선 부회장과 김학수 한화회계법인 대표도 이미 불출석 의사를 국회에 통보했고,19일 증인으로 채택된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미국을 방문 중으로,불참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카드대란’의 원인인 카드사의 도덕적 해이와 정부의 부실한 금융감독체계 점검 등의 실체 규명이 흐지부지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핵심증인들이 대거 불참하자 이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던 한나라당은 여당의 ‘빼돌리기’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다.유승민·나경원·고진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이 카드대란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증인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증인 불출석이 정부 여당과 연계된 게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가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에 대한 법적 대응은 충분히 동의하지만 이를 정쟁거리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전병헌 의원은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변 원장의 경우 날짜가 겹치는 재경위의 기관 증인이며,진 전 장관은 21일 재경위에서 성실히 증언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처음에는 정무위에서만 65명의 증인을 신청했고,다른 상임위에도 복수로 출석하게 하는 등 구태를 반복했다.”고 비난했다. 논란 끝에 여야는 일단 불출석 증인들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거나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김희선 정무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선정한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은 국민과 국회를 경시하는 행위이며 국회 차원에서 증인들의 불출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한 佛 팝가수 케렌 앤

    내한 佛 팝가수 케렌 앤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Not going anywhere)”고 TV 광고와 스크린에서 간지럽게 속삭이던 프랑스 팝가수 케렌 앤.한국을 방문해 지난 5일 마련한 쇼케이스에 앞서 그녀를 만났다. 이번 방한은 ‘CF 히트곡’을 부른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리기 위한 것.한 이동통신 광고에 쓰인 뒤 영화 ‘얼굴없는 미녀’에도 삽입됐던 ‘Not going anywhere’와,김희선이 등장하는 한 아파트 광고에 흐르는 ‘Right now&Right here’ 등이 그녀의 노래다.그녀의 앨범은 지난 2월 출시됐다. 자신의 노래가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을 서울에 와서야 알았다는 그녀는 “광고가 굉장히 중요한 소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했다.사색적인 성향이 강해 자신의 노래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그가 한국 광고에 노래를 순순히 내준 이유가 궁금했다.“무엇을 사라고 말하는 광고가 아니었기 때문에 허락했다.”면서 “알지 못하는 언어로 표현되는 이국적 이미지에 끌렸다.”고 했다.쇼케이스에 앞서 ‘EBS 스페이스’ 무대를 통해 한국팬과 첫 만남을 가진 그는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감동을 받았다.언어라는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제스처만으로도 교감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한국 방문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콘서트도 열고 싶다고 했다. 5일 쇼케이스에서 바이올린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 케렌 앤은 직접 기타를 치며 앙코르곡을 포함,모두 8곡의 노래를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최대 히트곡 ‘…anywhere’를 부르기 전,이 곡이 깔렸던 광고를 빗대어 “노래가 끝난 다음 연인끼리 서로 키스할 것 같다.그래도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부산국제영화제 무대에도 서는 케렌 앤은 10일 프랑스로 돌아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친일인명사전 준비 조문기 민족문제硏 이사장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아주 특별한 전시를 알리는 조촐한 개막식이 열리고 있었다.사회를 맡은 문학평론가 임헌영 교수는 내빈들에게 “전시 장소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다들 기피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이같은 현실이 정말 절망스럽다.”면서 “이번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전’은 일제 때 독립투사들이 갇혔던 형무소를 연상하며 그림을 감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시된 1000여점은 명백한 ‘친일그림’만을 골랐으며 형무소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조명 역시 일부러 어둡게 했다고 덧붙였다.잠시 후 100여명의 관람객들이 전시장(형무소 복도) 안으로 들어갔다.한 안내자는 “총동원 체제기(1937∼45년)를 중심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찬양한 친일미술가들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인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이완용의 서예작품,박득순의 전쟁화 등이 눈에 띄었다.또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기창·김경승·심형구·김은호 화백 등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도 내걸려 있었다. 이밖에 성전화첩,한일합병 기념화첩,각종 친일잡지 등도 전시돼 있었다.특히 ‘해남도 특별전’에는 중국 하이난(海南)도에서 학살된 조선인들의 관련 사진을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이런 그림들 바로 옆에서 당시 온갖 고초를 겪었던,독립투사들의 혼이 담겨진 3∼5평 크기의 감방들이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오랜 세월 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하나둘씩 힘들게 모아온 결과물이었다.이 연구소의 조문기(78) 이사장을 만났다.그는 1945년 ‘부민관 폭탄투하’의 주역으로 요즘 ‘친일인명사전’ 발간준비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아주 어려운 작업이었어.독립운동을 한다는 정신으로 그림을 모았지.우리 사회에는 친일파 후손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어.그런데 광복은 무슨 광복이야.친일청산? 아직도 멀었어.지금이라도 다들 뉘우쳐야 돼.이번 전시도 그런 기회를 주려고 했어.” 그는 담배(라일락)를 연방 입에 물며 억양을 점점 높였다.그는 올해에도 3·1절과 8·15행사에 초청을 받았으나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우리나라가 아직 진정한 광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독립투사 30여명과 청와대로 오찬을 초청받았으나 거절했다.오히려 그 시각에 서울 시청앞에서 ‘박정희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그는 친일청산 특별법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국회에 친일 후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그 후손들은 막강한 권력의 후계세력을 길러내 우리 사회의 상층부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부연했다.즉 ‘신(新)친일파’들의 득세 때문에 독립운동을 더욱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2의 신기남 의원 같은 경우가 얼마든지 더 생겨날 수 있어.내가 아는 것만 해도 (국회내에)몇 명은 돼.그들이 당이나 국회 상층부를 장악하려 할 때 틀림없이 친일행적이 나오게 돼 있어.김희선 의원? 복잡하긴 한데 김학규 장군과 전혀 관계없는 것은 아니지.일부 언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도 있더군.”그는 아울러 만약 친일 집안의 후손이라면 적어도 우리나라 정계에서 출세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행적과 관련,“(친일청산 특별법을 두고)박 대통령이 아니라 오히려 딸이 벽이 되고 있다.”면서 “(박근혜 의원은)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와 아버지 대신 사과하고 뉘우치고 민족을 위해 한몸 바쳐 일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쏘았다.그는 노 대통령과는 대선후보 때 서대문형무소 자리에서 만났다.그는 이때 노 후보에게 친일인명 사전 발간사업을 도와달라며 ‘친일문학론’을 선물했다.노 후보는 ‘책값으로 돈은 드리지 못하지만 (당선되면 사업을)팍팍 밀겠다.’는 약속을 했다.하지만 여전히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단다. “인명사전? 한창 편람작업 중이지.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수록 범위 등을 확정한 뒤 내년 1월부터 발간할 예정이지.” 그에게 어떻게 해서 19살 나이에 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그는 “사실은 16살 때부터 시작했지.”하며 잠시 당시를 회고했다.그는 1926년 경기도 화성군 매송면 야몽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외조부 밑에서 자랐다.이 때문에 외조부의 항일사상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1942년 16살 때 혼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강관주식회사라는 군수품공장에 취직했다.여기에는 한국인 노동자 3000여명이 일하고 있었다.그는 어느날 일본인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대규모 파업을 주동하기에 이르렀다.이 일로 인해 그는 동지 류만수와 함께 지명수배됐다.도피생활 중 독립투사를 만나 문서전달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면서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45년 1월 류만수와 함께 귀국했다.이어 그해 5월 ‘대한애국청년단’을 결성하는 등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계획했다.그러던 중 7월24일 친일파의 거두로 한국인 학살에 앞장서온 박춘금에 의해 결성된 ‘대의당’이 부민관(지금의 서울시 의회)에서 또 다른 민족학살 모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그는 지체할 것 없이 류만수 등과 함께 부민관에 침입해 두발의 폭탄을 던져 학살음모를 사전에 차단했다. 그는 “일제의 만행을 일일이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라며 비 내리는 서대문형무소 쪽으로 눈길을 옮겼다.그는 수원에서 10여평짜리 서민아파트에 살고 있다.‘독립운동가는 빈곤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국감 말말말]

    ●국정감사에 늦게 출석하는 의원들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열린우리당 김춘진 의원=보건복지위 국감에 25분 늦게 출석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요즘 다들 고압적이네. 총리 닮아가요?(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정무위 국감 도중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쪽 증인들의 답변 태도에 대해) ●진시황제는 만리장성과 아방궁을 건설하다 진나라를 통일한 지 불과 10년 만에 나라를 망하게 했다.(한나라당 허태열 의원=건설교통부 국감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유 의원이 총리가 아니지 않나?(이기우 총리비서실장=정무위 국감에서 총리실의 인사 행태를 지적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에 대해) ●4∼5년전 환노위에서 활동할 때에도 ‘노력한다.’고 답변했다.지금도 계속 노력만 하느냐.(한나라당 박희태 의원=환경노동위의 환경부 국감에서 곽결호 환경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변하자) ●입영 장정의 헌혈 대가로 군부대 시설 구비한다?(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국방위 국감을 앞두고 보도자료에서 군인들의 헌혈 대가로 지원받은 금품과 물품을 엉뚱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아침에 출근하면 러닝머신에 올라와 있는 기분이다.(이해찬 국무총리=정무위 국감에 앞서 총리 접견실에서 김희선 정무위원장에게) ●기무사는 한마디로 ‘갈굼이’에서 ‘도움이’로 변화하고 있다.(송영근 기무사령관=국방위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과거 기무사 때문에 지휘관 못해먹겠다.’는 인사들이 많았는데 기무사가 변화하고 있느냐고 묻자) ●새벽이 오기 전에 어둠이 짙은 법이다.한반도 상공을 드리운 먹구름을 거두기 위해 여야 모두 노력하자.(열린우리당 최성 의원=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감 질의에서)
  • [추석연휴 안방극장] 드라마·비디오

    ●라이방(KBS1 25일 오후 10시50분) 장현수 감독의 2001년작.각기 개성이 다른 3명의 택시 기사들의 한바탕 소동을 통해 평범한 서민들의 모습을 그렸다.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30대 후반의 택시 기사 해곤,학락,준형은 자신들이 처한 답답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돈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이들은 방바닥에 억대의 현금을 깔아 놓고 산다는 동네 할머니 집을 털기로 작정한다.91분. ●똥개(MBC 25일 오후 11시30분) 곽경택 감독.정우성 주연.2003년작.경찰 아버지를 둔 지방 소도시의 어리숙하지만 용감한 청년의 이야기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철민은 자신의 별명인 ‘똥개’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시골 경찰서 수사반장인 아버지는 꿈도 없고 희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철민을 구박하며 나무라지만 철민은 여전히 빈둥거리며 게으름을 피운다.115분. ●집으로 가는 길(KBS1 27일 밤 12시30분) 장이머우 감독.장쯔이 주연.1999년작.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은곰상,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와호장룡’에서 무술의 고수로 등장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시골 처녀의 수줍은 사랑을 보여준 장쯔이의 연기가 돋보인다.원작 소설 ‘회상’의 작가 시 바오가 각본에도 참여했다.시골 소녀와 초등학교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가 우리나라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을 연상시킨다.88분. ●엘시드(KBS1 29일 오후 3시20분) 호세 포소 감독의 2003년작 스페인 영화.카스티야 왕국의 귀족 로드리고는 용감한 청년 기사.그는 고메즈 백작의 딸인 히메나와 사랑을 꿈꾸지만,고메즈 백작은 그녀를 왕의 사촌인 오도네즈와 결혼시키려 한다.로드리고는 무어족 족장들을 석방시켜주고 ‘엘시드’라는 영웅 칭호를 얻는다.그러나 반역죄로 몰려 히메나의 아버지이자 반대파 수장인 고메즈와 뜻하지 않은 결투를 벌이게 되고,실수로 그를 죽인다.73분. ●화성으로 간 사나이(KBS2 29일 밤 1시5분) 김정권 감독.신하균·김희선 주연.2003년작. 돌아가신 아빠가 화성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믿는 어린 소녀 소희는 아빠가 그리운 마음에 지금이라도 당장 화성으로 달려가겠다고 한다.그런 소희의 곁을 늘 지켜주는 이웃집 승재는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화성에서 온 아빠의 편지를 대신 써보낸다.외롭던 소희에게 아빠의 답장은 더없이 반갑고 행복하다.104분. ●스캔들(KBS2 28일 오후 11시) 이재용 감독.배용준·이미숙·전도연 주연.2003년작.프랑스 피에르 드 라클로 원작의 18세기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옮긴 영화.유판서의 정실 조씨부인은 호색한인 사촌동생 조원에게 남편의 소실인 소옥을 범해달라고 요구하지만,조원은 열녀문을 하사받은 청상과부 숙부인을 목표로 정한다.조씨 부인은 숙부인을 ‘함락’시키면 자신의 몸을 주겠다며 거래를 제시한다.118분. ●싱글즈(KBS2 29일 오후 11시) 권칠인 감독.장진영·엄정화·이범수·김주혁 주연.2003년작.일본의 소설 ‘29살의 크리스마스’를 원작으로,일과 사랑과 결혼 등 20대 후반 독신 남녀들의 생활과 고민을 그렸다.주연 배우들의 생동감있는 연기와 톡톡 튀는 대사,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재치있는 연출과 편집으로 세련된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미국 시트콤 ‘섹스 앤 시티’나 ‘프렌즈’가 연상되는 발랄한 작품.108분. ●책상서랍속의 동화(KBS1 29일 밤 12시45분) 장이머우 감독의 1999년작.시골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작은 마을의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한달간 자리를 비운다.촌장님은 대리 교사로 올해 열 세 살 밖에 안 된 졸업생 소녀 웨이를 추천한다.선생님은 학생들이 많이 줄었으니 더 줄어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한다.웨이는 출석부를 쓰고 교실 앞을 지키며 학생들을 지도한다.그러나 장휘거라는 학생이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는데….105분. ●킬 빌2(액션) 감독/배우/등급 쿠엔틴 타란티노/우마 서먼·데이비드 캐러딘/18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결혼식장에서 뱃속의 아이와 남편이 살해당한 뒤 펼치는 한맺힌 여성의 복수,그 내막을 알고보니…/전편보다는 덜 잔혹한 영상에 전편을 비꼬는 재기발랄함.패러디 찾는 재미도 ●돌려차기(액션·드라마) 감독/배우/등급 남상국/김동완·현빈/12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만세고 주먹대장 용객은 태권도부와 패싸움을 벌이고,교장은 태권도부에 가입해 예선전만 통과한다면 퇴학을 면하게 해주겠다고 하는데…/일본 스포츠물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그래도 감동과 웃음을 적절히 버무린 괜찮은 가족용 영화 ●화씨 9/11(다큐멘터리) 감독/배우/등급 마이클 무어/마이클 무어·조지 부시/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부시 대통령의 무능을 꼬집고 비아냥대며 부시와 빈 라덴 양가의 부적절한 유착관계 조명/통렬한 웃음과 우울함이 동시에.보수성향이라면 불쾌할 수도 ●인어공주(멜로·드라마) 감독/배우/등급 박흥식/전도연·박해일/전체 줄거리/감상 포인트 20대 딸이 엄마의 스무살 시절로 빠져들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팬터지 속에 유쾌함과 찡한 감동을 규모있게 뒤섞었다. ●내 남자의 로맨스(로맨틱 코미디) 감독/배우/등급 박제현/김정은·김상경·오승현/12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프로포즈만 손꼽아 기다리던 현주.하지만 남자친구 소훈에게 갑자기 톱 여배우가 사랑을 고백하는데…/‘노팅힐’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김정은표 연기의 결정판 ●아는 여자(멜로·코미디) 감독/배우/등급 장진/이나영·정재영/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투수 치성은 ‘아는 여자’ 이연에게 사랑을 발견한다./계보없는 독특한 코미디에 찐한 감동까지.거친 핸드헬드 화면은 다소 신경이 거슬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드라마) 감독/배우/등급 멜 깁슨/제임스 카비젤·모니카 벨루치/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유다에게 배신당한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끌려오고 사형선고를 받는다./기독교인이 아니라면 고통스러울 만큼,피와 고문으로 얼룩진 이미지의 폭력 ●나두야 간다(코미디) 감독/배우/등급 정연원/정준호·손창민/15세 줄거리/감상 포인트 소설가가 조폭 두목의 자서전 대필을 맡으면서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어간다./뻔한 조폭 코미디지만 억지스럽지는 않다.어리버리한 촌놈 정준호와 점잖은 조폭 두목 손창민의 연기 대결도 볼만
  • [열린세상] ‘장군의 손녀’ 와 친일진상 규명/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지금 월간조선과 김희선 의원간의 논쟁이 뜨겁다.월간조선측은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가 만주 경찰 출신이었다고 주장하고 있고,김 의원측은 자신의 아버지는 한독당 비밀당원이었으며,독립운동을 비밀리에 지원하던 사람이었다고 주장한다.월간조선측은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희선 의원측은 친척을 동원해서 월간조선측이 거짓말을 한다며 맞서고 있다.여기에다 당시 재가한다는 것은 어떠느니 하면서 여성 모독적인 공방까지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과연 과거청산이란 이런 것이어야 하나 탄식을 금할 수 없다.우선 여권 인사 조상들의 친일 행적을 파헤치는 언론기관의 모습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과거사를 캐내는 것과 특정인의 가족사를 들춰내는 것은 과연 어떻게 다를까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즉,과거사 청산의 당위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그 방법은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과거사는 사회구조와 역사적 상황하에서 파악해야 할 문제이지,특정인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파헤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가족사의 한 부분이 당시의 사회구조를 반영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지만,그렇게 될 경우 그것은 한 개인의 가족사가 아닌 당시의 역사적 구조물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특정인을 중심으로 놓고 접근하면 가족사에 관한 문제이지만,만일 다른 요소에 의해 친일 행적이 드러난다면 이는 한 개인의 가족사라기보다는 역사적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결국 무엇에 의해 문제제기가 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인데,예를 들어 친일 행위를 규명하다 보니까,그 후손이 누구 누구더라라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역으로 누구의 조상을 파헤치니까 과거 일제 시대때 어떠한 ‘직위’ 혹은 ‘직업’을 갖고 있더라,그러니까 그 사람은 후손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천지차이다.즉,친일 진상규명은 ‘친일 행위’로부터 비롯되어야지,‘특정 개인’의 족보로부터 비롯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자신의 조상의 공적을 통해 현재의 자신을 인정받으려 하는 모습도 과연 소망스러운 모습인가 하는 점도 생각해보아야 한다.자신은 자신일 뿐이다.이 말은 우리의 뿌리가 필요없다거나 혹은 과거 없는 현재만이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다.과거도 중요하고 또 과거 없이 현재가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의 자기 조상들의 행위를 후손이 그대로 답습한다는 등식이 성립될 수도 없거니와,혹은 과거 조상들의 행적을 등에 업고 자신을 치장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가 만주 경찰이 아니고,김 의원측의 주장대로 독립운동을 지원하던 사람이었고,또 김학규 장군의 ‘후손’이 김희선 의원이라 하더라도 지금의 김 의원에게 그러한 사실이 어떠한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만일 김 의원이 자신의 가계(家系)가 독립운동 가문이어서 역사청산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면,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에 앞장섰다면 이는 동기 자체가 잘못됐다. 역사 청산은 개인적 동기,즉 자신의 가계에 대한 자랑스러움이나 혹은 자신의 가족들의 과거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과거사 청산 혹은 과거사 규명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독립운동 가문의 사람들이 어렵고 불우한 세월을 보낸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이들에 대한 보상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역사청산 과정에서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문제이다.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과거사 청산이라는 이름하에 주관적 감정들이 섞여있고,그렇기 때문에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관적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의 ‘과거사 규명’은 결국 세월이 흐르면 또 한번 ‘과거사 규명’을 해야 할 필요성을 만들어낼 뿐이다.‘역사의 규명’은 그렇기 때문에 어렵지만,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역사적 책무’인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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