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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선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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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자매바다’ 아역투톱 이세영·김소은

    드라마 ‘자매바다’ 아역투톱 이세영·김소은

    아역 배우들의 연기에 혀를 내두르는 일이 잦아졌다. “저는 제 입에서…, 고기를 씹을 때 홍시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2003년 가을 ‘대장금’에서 장금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조정은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은 자지러졌다. 이러한 느낌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창 방영되고 있는 SBS ‘패션 70s’에서도 아역들이 나왔던 부분이 더 재미있었다는 평도 있다. 영화 ‘안녕, 형아’의 박지빈, 드라마 ‘불량주부’의 이영유, 영화 ‘집으로’와 드라마 ‘부모님전상서’의 유승호 등등….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어린 연기자들을 일일이 꼽아보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인다. 이번 여름에도 아침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확’ 잡아끌 두 아역 연기자가 있다. 이미 스타 반열에 올라선 이세영(사진 왼쪽·13)과 신예 김소은(오른쪽·16)이 그 주인공이다. ‘김약국의 딸들’ 후속으로 새달 1일부터 월∼토요일 아침 9시 안방을 찾아가는 MBC 아침드라마 ‘자매바다’(연출 임화민·김근홍, 극본 이희우)에서 주인공 송정희·춘희 자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잠깐 나왔다가 성인 배우들에게 바통을 넘기는 게 아니다. 모두 150부로 예정된 드라마에서 50부 가량 출연하며 극 초반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가 맡겨졌다. “불륜을 소재로 한 아침 드라마가 많았는데, 사람 냄새 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리겠다.”는 임화민 PD가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야심차게 선택한 첨병인 셈이다. 1950년대 어려웠던 시절부터 출발해 60년대 중반까지 한없이 맑고 따뜻한 심성으로 동생을 배려하는 언니와, 성공에 대한 욕심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당돌한 동생의 삶과 사랑을 담아낼 ‘자매바다’. 초반 포인트는 두 가지다.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역경을 헤쳐가며 아침 드라마 주시청층인 주부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아역들의 연기다. 동생 춘희를 맡은 이세영은 ‘대장금’에서 장금이의 라이벌인 금영이를 연기하며 떴다. 이후 ‘아홉살 인생’과 ‘여선생 vs 여제자’ 등 영화도 섭렵했고, 최근 KBS HDTV문학관 ‘소나기’와 SBS ‘돌아온 싱글’ 등 드라마도 벌써 여러 편을 소화한 어엿한 베테랑이다. 시대 환경에 맞는 감정 연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가끔 받는다는 이세영은 연기력을 더 키워서 ‘왕꽃선녀님’의 이다혜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중국어 통역사가 되고픈 마음도 있다. 중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쪽의 독특한 문화가 마음에 들어서란다. 중학생이 된 뒤 첫 주연을 맡았다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이세영은 “, 학교 공부를 게을리하게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하지만 역할이 너무 좋고,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힘든 점은 없다.”고 전했다. 또 “방학이라 학교 친구들도 많이 볼 것이라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 디자이너가 꿈이었다는 언니 정희역의 김소은은 지인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김소은이 누구지?”라는 생각이 든다면,KTF 버스정류장 광고편을 떠올리는 것이 좋을 듯. 관심이 있는 남학생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려고 친구와 통화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 쑥쓰러워하던 여학생이 그다. 드라마 ‘슬픈연가’의 뮤직 비디오에서 김희선 아역으로 등장한 경험도 있다. 드라마는 처음이다.“방학이라 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지금 하나하나 배워나가며 연기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며 풋풋함을 전달했다. 벌써 친자매처럼 친해졌다는 이세영과 김소은. 이들 두 아역의 연기가, 식상한 불륜 소재에서 조금씩 탈피하고 있는 아침 안방극장 무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희선 의원 선친 친일행적 확인”

    “김희선 의원 선친 친일행적 확인”

    한나라당 ‘김희선 의원 부친 친일행적 진상규명조사단’은 열린우리당 김 의원의 부친인 김일련씨의 친일 행적을 보도한 월간조선 기사를 토대로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김씨가 일제하 만주국 특무경찰로 재직하며 독립군을 탄압했음을 입증했다고 20일 주장했다. 조사단장인 고정균 당 법률지원단 조사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중국 현지조사 결과 1942년판 지린(吉林)성 퉁화(通化)시 류허(柳河)현의 ‘만주관공리일람표’ 사본과 현지 독립군 후손들의 증언을 통해 김씨가 당시 류허현 경찰서 경무과 특무로 재직하며 독립군을 체포하고 고문했던 가나이에이치(金井英一)와 동일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부친의 행적이 담긴 사본을 공개하는 데 협조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사단은 이날 공개한 자료를 21일 서울고법에 제출키로 했다. 그러나 김희선 의원은 이에 대해 “이날 한나라당의 기자회견은 월간조선이 지난해 8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보도했던 내용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친일 족벌언론과 결탁한 파렴치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인의 얼굴/이용원 논설위원

    하나의 민족을 다른 민족과 구분 짓는 외형적 특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역시 얼굴이다. 뉴욕과 같은 국제도시에서도 한국인이 한국인을, 일본인이 일본인을 금세 알아보는 까닭은 얼굴 윤곽과 그 분위기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의 하나가 이화여대 성형외과의 박흥식 교수가 두어달전 공개한 ‘여성 한류스타의 국가별 인기 비결’이다. 박 교수가 ‘안면 윤곽 밸런스 각도 분석법’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김희선·이영애는 중국인이, 최지우·전지현은 일본인이 선호하는 얼굴 윤곽의 표준형과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이 특정 드라마·영화를 통해 여러 나라에서 함께 높은 인기를 얻었다가 일부 국가에서는 그 열기가 장기간 지속되는 데는 얼굴형이 한몫을 단단히 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민족을 구분 짓는 얼굴에는 윤곽 이상의 무엇이 있다. 민족의 삶을 집대성한 문화가 배어 있는 것이다. 예컨대 2000년전 고향을 떠난 유대인 가운데 대부분은 유럽 일대에 흩어져 살며 나름대로 정체성을 유지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세워 복귀한 그들은 백인으로서 외형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 정착한 일파는 지금 아프리카인과 거의 다름없는 모습에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남북한 간에도 동족의 얼굴이 이미 많이 달라졌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신문이 창간 101주년 기념으로 과거·현재·미래의 한국인을 대표하는 가상 얼굴을 탄생시켜 어제 신문에 실었다. 그 결과 나타난 100년전 얼굴이나 100년후 얼굴은 지금도 주위에서 자주 마주칠 듯한 모습들이다. 그러면서도 세 얼굴을 나란히 놓고 보면 적지 않은 변화가 느껴진다. 흔히 사람은 마흔살이 넘으면 제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민족도 마찬가지이다.100년후 우리 후손이 세계인 속에서 개성적이면서 아름다운 얼굴로 인정받으려면 지금 우리부터 삶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한국인의 얼굴은 우리가 만들고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野, 김희선 ‘민족정기’ 회장 사퇴 촉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에 대해 정무위원장과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직의 사퇴를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선친 친일시절 계속 거짓말” 김무성 유승민 김정훈 나경원 의원 등 한나라당 정무위원들은 현충일인 6일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뒤 “김 의원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거짓말로 유권자를 속였고,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거짓과 위선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퇴 촉구 이유로는 ▲일제 고문경찰의 딸이 보훈정책을 맡고 있는 국회 정무위원장 자리에 앉은 점 ▲열린우리당은 모든 과정을 알고서도 진실을 은폐하려 하고 어떤 징계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점 ▲청와대가 5월31일 공식 출범한 친일반민족 진상규명위의 사무실 현판식에 김 의원을 버젓이 참여케 한 점 등을 적시했다. 이들은 “김 의원과 열린우리당이 중국전문여행사 대표인 양모씨에게 조사를 의뢰한 결과 김 의원의 할아버지는 김학규 장군이 아니고, 아버지 김일련(가나이 에이이치)은 독립군을 고문 탄압한 만주국 유하경찰서 특무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의원 “한나라 친일 원죄 희석용 공세”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친일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나라당이 원죄를 희석시키고, 반역사적이고 추악한 정치공세로 과거청산 물줄기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오영식 원내 공보부대표도 논평에서 “규명되지 않은 가족사로 국회의 현직 상임위원장을 인신공격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정략적인 정치 공세”라며 한나라당과 강재섭 원내대표의 즉각 사과와 발언 취소를 촉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윤리특위, 與 단독 중징계 논란

    국회 윤리특위(위원장 김원웅)는 3일 징계심사소위를 열어 열린우리당 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김문수·주성영 의원에 대해 각각 15일간 모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출석정지안을 단독 처리했다. 그러나 김 의원 등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것 같다”,“적반하장”이라며 각각 반발하는 데다가 한나라당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여서 오는 3일의 전체회의와 이후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징계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법 163조에 따라 두 의원은 한달 세비 가운데 절반을 삭감당하게 된다. 소위의 이번 결정은 지난 1991년 윤리위 출범 이래 가장 높은 수위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행정중심도시특별법 처리 과정에서 의사진행 방해행위로, 주 의원은 지난해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에 대한 ‘간첩’ 발언으로 각각 제소됐다. 앞서 소위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재오 박계동 김기현 박승환 배일도 의원에 대해서도 무더기 ‘경고’ 결정을 내렸다. 한편 한나라당은 부친의 친일행적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무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훈 의원은 “호국·보훈의 달에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거취가 논란이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측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두고 한나라당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치플러스] 김희선의원에 공직사퇴 촉구

    한나라당은 18일 친일진상규명특별법의 대표발의자인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부친의 ‘친일 행적’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한 월간지 보도와 관련, 공직 사퇴 촉구 등 고강도 공세를 펼쳤다.
  • 정치권 ‘에인절 마케팅’ 바람

    정치권 ‘에인절 마케팅’ 바람

    ‘아이들의 마음을 얻은 자, 금배지를 얻으리라.’-정치권에 ‘에인절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투표권은 없지만 이들이 장기적인 우군이 될 뿐더러 유권자인 부모에게는 당장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즉, 미래의 유권자 1명과 현실의 유권자 2명을 내 편으로 만들려는 ‘일거삼득(一擧三得)’ 정치 마케팅이다.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지난해 4·15총선에서 ‘에인절 바람’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초등학교 하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사인회를 가지며 일일이 장래희망을 묻고 그 내용으로 사인을 해줬더니 나중에 한나라당 성향 유권자들까지 전화를 걸어 ‘사인을 받고 아이가 열심히 공부한다.’며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3000여표차로 뒤지는 것으로 추정되던)이 곳에서 400표 차로 좁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은 지난해말 국회에서 ‘슈렉2’를 상영했다. 국회 어린이집 아이들의 부모들은 물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지역구(서울 성북을) 아이들도 영화를 즐겼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과 한나라당 고진화·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의장에게 ‘어린이 국회’ 구성을 제안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225개 초등학교에 각각 어린이 국회의원 20여명씩을 꾸렸다. 이들은 해당 지역구 의원과 협조하며 각자 지역 현안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생활상 문제점 등의 개선을 위해 법안을 만들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은 지난 1일 경기 평택갑의 어린이 국회의원이 있는 송북초등학교 개교기념일 식장까지 찾아갔다. 우 의원측은 “어린이 의원들이 ‘횡단보도 안전바 설치’ 등 재미있는 법안 내용을 만들어 도움을 구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17대 국회가 시작된 뒤 에인절 마케팅의 중요성이 확인되면서 의원의 소개를 통한 초·중학생 국회 연수 인원 규모 역시 부쩍 늘었다. 2001년 1281명,2002년 775명,2003년 2803명이던 국회 견학 학생 숫자는 지난해 4913명으로 확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인 연수 규모는 208명,183명,295명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역시 이런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지난 5일 식목일을 맞아 경기도 안산 원고잔공원에서 이 지역 어린이 50여명과 함께 ‘빈곤 어린이돕기 운동’을 펼쳤다. 박 의원은 “나무 한 그루마다 아이들 이름을 붙여줬는데 나무가 크듯,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오는 11일 2박3일 동안 서울농학교, 육영학교 등 청각장애·지체장애·발달장애 등 학생 130명과 금강산을 함께 오르기로 했다. 민병두 의원도 4월 임시국회에서 어린이들의 안전대책과 관련된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자체장’정당공천’논란] “정당정치 실현초석”vs”부정부패 연결고리”

    [지자체장’정당공천’논란] “정당정치 실현초석”vs”부정부패 연결고리”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11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행정을 책임질 단체장을 주민 스스로 뽑는 지방선거도 3번 치렀다. 내년이면 4번째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내년 선거부터 단체장을 뽑는 선거방식을 한번 바꿔보자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각 정당들이 후보자를 공천하는 ‘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는 것이다. 단체장들이 중앙정치권에 예속되는 부작용과 공천과정에서의 부패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다. 전국 234개 시·군·구 단체장들의 모임인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가 앞장서 정부 및 중앙 정치권에 수년째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법을 개정해 줄 위치에 있는 중앙 정치권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최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지역구 단체장의 공천헌금수수 혐의를 받으며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또 지난해 1월에는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윤영조 경산시장과 김상순 청도군수 등 2명의 단체장이 구속 수감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 2002년 6월에는 당시 한나라당 청송·영덕·영양지구당 위원장이던 김찬우 의원이 군수출마 예정자들로부터 공천대가로 수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단체장의 공천과 관련된 잡음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공천헌금은 비리 잉태 당국의 조사결과 공천헌금은 수억원대에 이르는 등 액수 또한 일반 서민들이 생각지도 못할 엄청난 거액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공천과정에서 오가는 거액은 결국 단체장이 재임기간 중 부정부패에 연루될 개연성을 높여주게 마련이다. 권문용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은 “헌금을 주고 공천된 후 당선된 사람은 재임기간 동안 그 돈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며 “결국 공천헌금은 단체장의 비리로 연결될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단체장들이 임기중 비리에 연루되는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협의회가 지난 1기 단체장의 사법처리 여부를 조사한 결과 234명 가운데 5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1명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27명은 선거법위반 혐의로 밝혀졌다. 단체장 비리는 선거가 치러지기전에 음성적으로 오가는 거액의 공천헌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공천이 곧 당선 왜 거액의 돈이 거래될까.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다분히 지역정당의 성격이 강한 우리의 정치상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서쪽은 무슨 당, 동쪽은 무슨 당 식의 중앙정치권의 구도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별 분포를 보면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대구, 부산, 경남·북 등 경상도지역은 한나라당 단체장 일색 인데 반해 광주, 대전, 전남·북 등은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후보의 자질이나 경력과는 상관없이 당선이 되니 정당의 입장에서는 주민의 일꾼보다는 당에 헌신할 수 있는 기여도를 공천의 최대 덕목으로 삼게 된다. 따라서 정당공천제는 부패하고 무능한 인물이 손쉽게 지역 정계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반면 유능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물은 출마의 기회조차 없어져 지방자치의 질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주용학(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선임연구원)는 “우리나라 정치체계는 지역구도를 바탕으로 한 정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며 “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정당 및 중앙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정치 틀 새로 짜야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도 만만찮다. 임채정 열린우리당 전 대표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제도 폐지와 찬성 주장이 비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은 폐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국민의 59.4%, 단체장의 80%가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국회의원은 56%가 정당공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정당공천제는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연계시켜 정치신인의 중앙무대 진출을 가능케 하고 ‘정당정치’라는 현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임승빈(명지대 행정학과)교수는 “현재 지방정치에서의 정당참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의 이슈가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다.”며 “이는 곧 지방정부의 질이 저하되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반된 양측의 입장에 대해 학계에서는 제도보완을 거론하고 있다. 우선 각종 비리로부터 단체장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후원회제도’ 도입을 추천하고 있다. 민봉기(동아대 법학과)교수는 “단체장의 음성적인 금품수수 관행을 근절하고 선거자금 모금을 현실화, 투명화함으로써 단체장이 부정을 저지를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후원회제도의 도입을 주장한다. 물론 후원회제도 또한 단체장이 인허가권, 용도변경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합법을 가장한 대가성 후원’의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의 사례 우리보다 먼저 지방자치를 실현한 미국, 일본 등 외국은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 비중이 낮다. 미국의 경우 주단위 선거는 정당의 주도로 실시되나 지방선거에는 정당참여가 허용되는 곳과 금지되는 곳이 3대7로 정당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주에서는 지방선거에 정당이 관여하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정당의 관여를 제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2520개의 지방정부 중에서 80.8%인 2035개 지역에서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는 정당비표방(non-Partisanship)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은 지방선거에서 정당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지방선거결과는 투표선택에 있어 정당보다는 후보자가 중시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지난 2000년)에 조사된 기초자치단체장의 소속정당을 분석한 결과 시장의 경우 99.6%, 정촌장 99.5%, 특별구장 100%가 무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용학 박사는 “자치의 역사가 오래된 나라일수록 지방정치에 중앙정치권이 개입하는 사례가 적다.”며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은 제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김희철 서울 관악구청장 김희철 서울 관악구청장은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으로 현재 2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내년 지방선거부터는 정당의 입김이 배제되어야 한다.”며 공천제도 폐지에 앞장서고 있다. 그를 통해 자치현장에서 느끼는 정당공천제에 대해 들어본다. 어떤 폐해가 있는가. -무엇보다 부정부패를 잉태하는 씨앗이 되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식의 지역구도에서는 돈이 오고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사법처리받은 많은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을 통해 그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를 되돌아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지역살림을 이끌어나갈 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마치 중앙당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는 거대한 대리전으로 전락했다.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터라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양상으로 번져 정당간의 피터지는 대결의 장이 됐다. 공천제로 인해 단체장은 유권자·주민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천권을 가진 중앙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자연스레 정치성향이 높은 후보가 공천받게 돼 전문성 있는 유능한 인재의 등용을 가로막게 된다. 업무상 정치권의 도움이 필요한지. -단체장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정 책임자다. 다시 말해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 이념이 지방행정에 개입해야 할 부분은 전혀 없다. 그동안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당의 도움이 필요했던 적은 없었다. 공천제가 폐지되면 현직이 너무 유리해지는 것 아닌가. -성격상 기초단체장은 지역주민들과 자주 접하는 만큼 단점 또한 그대로 노출된다. 현직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점이다. 시도지사협의회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초선이 56.5%에 달하는 반면 재선은 22.6%,3선은 12.4%에 불과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비리사건에 국회의원 변호인 10명

    공천헌금과 관련,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국회의원 10명을 포함한 27명의 변호인단을 선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국사건이나 정치·사회적 쟁점이 된 사건에 대규모 변호인단이 등장한 적은 있었어도 개인비리 사건에 대규모 변호인단이 동원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의원은 판결을 앞두고 있어 기소된 혐의와 관련해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며, 얼마든지 변호사를 선임할 자유가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변호인은 일반정서로 볼 때 질리는 감이 없지 않다. 국회의원 변호인 10명 가운데는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7명이 포함돼 있다. 여당 법사위원 8명 가운데 변호사 출신이 아닌 한 사람만 빼고 모두 선임계를 낸 꼴이다. 김 의원의 기소 혐의가 국회나 정당 차원에서 대처할 문제로 보이지 않는데도 국회의원들이 대거 나선 것은 온정주의거나, 제식구 감싸기의 전형을 보는 느낌이다. 특히 법원, 검찰을 소관으로 하는 법사위의 여당의원 전원이 변호인으로 참여한다면 검찰이나 법원에 대한 압력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 의원측은 동료의원들로서 통상적으로 있는 격려차원이며, 실제 업무는 법무법인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국회의 강모 전 의원 사건에는 60여명의 변호인단이 나선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해명을 충분히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과시용 변호인단이라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변호인에 동참한 한 국회의원도 동료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렵고, 이름만 빌려준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원의 변호사 겸직도 문제가 있는데, 사적의리에까지 나서야 하는지 답답하다. 서민이라면 한 사람의 변호사도 선임하기 힘든 마당이다. 이런 사례가 국회의원들의 ‘배타적이고 귀족적인 집단특권’이 아니길 바란다.
  • 김희선의원 ‘골리앗 변호인단’

    불구속 기소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김 의원측은 지난 18일 기소되자마자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천정배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이종걸·최용규·문병호·양승조·우윤근·이상경·이원영·정성호·최재천 의원 등 같은 당 소속 율사 출신 의원 10명과 한강, 유·러, 이산, 한결 등 4개 법무법인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변호인은 모두 28명. 이원영 의원은 20일 “같은 당 의원이 법정에 서는데 무료로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김 의원이 송모씨로부터 받았다는 1억 9000여만원 가운데 배임수재죄가 적용된 1억원의 성격. 검찰은 공천헌금으로 보고 있는 반면 김 의원은 ‘빌린 돈’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검찰이 이 돈을 공천과 관계된 것으로 보는 이유는 김 의원이 송씨에게 2001년 8월 1억원을 빌린 뒤 현재까지 이자를 준 적도 없고, 변제요구나 약속을 한 적도 없기 때문. 검찰 관계자는 “송씨의 진술 등을 감안하면 2002년 3월 동대문구청장 후보 공천과 지지를 대가로 탕감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명이 부족하다며 법원이 구속영장은 기각했지만 그대로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재판에서 따져보겠다는 것. 반면 김 의원측은 “지구당 사정이 어려워 차용증을 써주고 빌린 것이며 아직 갚지 않았을 뿐 채무는 유지되고 있다.”고 항변해 왔다. 검찰은 “김 의원의 수사기록을 1차 공판기일 전에 제출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수사기록의 비공개를 시사하고 있다. 또 공판검사 대신 김 의원을 직접 수사했던 검사가 법정에 나설 방침이어서 김 의원의 변론에 나선 열린우리당 율사 의원들과 치열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희선의원 불구속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18일 공천헌금 등 명목으로 2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김 의원은 2001년 8월 송모(60)씨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2002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선 송씨를 지원하는 대가로 탕감받는 등 송씨로부터 모두 2억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2002년 3월20일 송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부분(정치자금법 위반)의 공소시효가 다가옴에 따라 이날 서둘러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5일 법원의 영장기각 이후 보완조사를 위해 김 의원측에 2002년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관리위원회 회의록 제출을 요구했으나, 김 의원측이 거부해 보완조사를 벌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배임수재는 타인의 업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으면 성립된다.”면서 “법원이 영장 재청구의 명분을 원천봉쇄했다.”고 영장을 기각한 법원측을 강력히 비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희선의원 사전영장 기각

    김희선의원 사전영장 기각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해 청구된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재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5일 김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검찰의 소명이 부족해 영장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김 의원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 부장판사는 “배임수재는 일종의 뇌물죄로 부정한 청탁을 전제로 하는데, 피의자가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로 출마하려던 송모(60)씨로부터 공천과 관련된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당시 구청장 후보선출 과정이 불법이라거나 피의자가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밤 검찰청사를 나서며 “법원의 판단에 감사하고, 국민에게 송구스럽다.(불구속 기소되더라도)재판과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구당 사정이 어려워 송씨에게 1억원을 빌렸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공천헌금을 받은 김 의원에 대해 배임수재죄를 적용할지, 정치자금법 위반을 적용할지 고심하다 수사팀의 의견을 받아들여 배임수재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의원은 2002년 송씨로부터 공천헌금 등의 명목으로 2억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김희선의원 사전영장

    김희선의원 사전영장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14일 김 의원에 대해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의원은 2002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선 송모(60)씨로부터 공천헌금 등의 명목으로 2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김 의원이 송씨로부터 차용증을 써주고 1억원을 빌린 뒤 후보경선을 앞두고 탕감받은 것이 후보공천과 관련있다고 판단, 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의원이 1억원 외에 송씨로부터 지구당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1억원 가량을 더 받은 과정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의 구속여부는 15일 오후 2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김 의원은 “송씨에게 받은 돈은 지구당운영비로 차용증을 써주고 받은 1억원이 전부며 공천과는 상관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불법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을 이날 3차 소환, 조사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충환·김희선의원 영장방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10일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과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법리검토 등을 거쳐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2년 민주당 서울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기업인 송모씨로부터 2억여원의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 의원을 이날 오후 두번째 소환,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김 의원은 귀가하면서 “대질조사를 통해 송씨에게 따져보려고 했지만 조사가 원하는 대로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9일 출두해 이날 새벽까지 조사받다 귀가한 뒤 오전 10시에 다시 검찰청사에 나온 한나라당 김 의원은 “검찰이 신빙성 없는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2003∼2004년 강동시영아파트 재개발사업과 관련, 철거업체인 S산업 대표 상모씨로부터 공사수주 등 청탁 명목으로 1억여원을 받았는지 캐물었다. 특히 김 의원이 구청장 퇴직 이후 17대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씨한테서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치권 불법로비 해법 없나] 정치권 “필요악… 내외국인 로비 합법화하자”

    [정치권 불법로비 해법 없나] 정치권 “필요악… 내외국인 로비 합법화하자”

    입법활동에 있어 로비는 필요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음성적 불법로비에 몸살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지난 16대 국회때부터 양성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고 17대에 들어 더욱 탄력을 받았다. 다수 전문가들은 로비활동이 양성화되면 정치인들의 불법로비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우리사회엔 ‘로비=불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로비의 3기’라고 해서 돈·여자·술이 자연스레 통용된 적도 있었다. 또 지연·학연 등 연고주의가 강한 우리사회의 특수성도 로비 양성화의 변수다. 따라서 투명성확보라는 본래 취지에도 불구, 로비법 제정은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한보사건과 고속철도 등 대형 로비사건의 후폭풍이 몰아쳤던 지난 2001년 정몽준 의원이 ‘외국대리인 로비활동 공개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정부 정책이나 국회 입법과정에 정해진 룰 하에서 외국 당사자의 이익을 반영하는 로비활동을 인정하는 내용이었으나, 통과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정몽준 의원이 다시 같은 법안을 제출했고 12월 국회에선 법사위에 상정되면서 활발한 토론까지 진행됐다. 정 의원은 “우리의 국익차원에서 법안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법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입법화에 기대감을 보였다. 정 의원측은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4대 열강에 둘러싸여 있어 외국과의 이해관계가 없을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외국대리인에 대한 로비활동을 공개하는 게 투명성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은 부패척결 차원에서 내외국인에게 모두 적용하는 확대판 로비양성화 방안 마련에 적극적이다. 로비스트 등록제도를 신설, 활동을 공개하고 법에 규정되지 않은 방법으로 로비활동을 하면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것을 기본 취지로 법안마련에 착수했다. 로비공개법을 준비중인 이은영 의원은 올 상반기중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하반기에 법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 의원측은 정치권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지난 대선서 대선자금 문제로 홍역을 치른 한나라당도 반대할 처지는 아니다. 학계에서도 로비법 제정에 긍정적 목소리가 많다. 물론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일단 시도해 본 뒤 문제점을 고쳐 나가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남영 교수(숙명여대 외교학)는 “로비를 양성화하면 밀실거래는 없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전문성이 떨어지는 국회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는 것도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성균관대 경영학부)도 “로비가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면 정해진 룰에 따라 하도록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용범위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방 의회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면 나라 전체가 소란스러워질 수 있다.”면서 “일단 국회와 행정부 등에서 실시한 뒤 점차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로비법 제정에 반대목소리도 있다. 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국장은 “여론수렴이나 전문가 의견 청취가 가능한 청문회나 토론회가 요식행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청회나 토론회를 충분히 이용한다면 굳이 로비법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비변호사에게 변호사 활동을 허용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등을 이유로 정몽준 의원이 낸 법안에 반대의견을 냈다. 그러나 대한변협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강해 대한변협 내부 기류도 조금씩 변하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내부회의에서도 찬반의견이 강하게 엇갈렸다.”고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로비 양성화 미국에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 시내 한 가운데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K 스트리트. 이곳에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각종 이익단체와 협회, 기업들의 사무소가 밀집돼 있다. 지난해 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K 스트리트에는 공화당원 강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의 아성이랄 수 있는 전미영화협회에서도 로비스트를 민주당원에서 공화당원으로 바꾸는 문제가 거론될 정도다. 미국 정치에서 로비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체가 미국총기협회(NRA)이다. 날마다 수천 건의 총기 사고와 폭력 사건이 발생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오히려 총기 소지를 권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1971년 창립된 NRA는 수석 로비스트 제임스 베이커를 정점으로 전직 국방장관을 포함한 7명의 로비스트를 두고 있다. 이들은 연간 1억달러(약 1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며 총기 판매나 사용을 규제하려는 의회의 입법 움직임을 철저히 봉쇄해 왔다. 미국에서는 로비가 법률로 보장돼 있다. 그 토대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 시민들이 공공기관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고 평화적으로 집회하며 정부에 청원을 제출하는 행위를 기본권으로 인정한다. 청원제출권은 1946년에 로비 활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로비 활동법’을 탄생시켰다.1995년 ‘로비 공개법’이 제정된 뒤에는 로비스트로 등록할 때 “누구를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일하는가.” 등 구체적인 활동 내역도 보고해야 한다. 현재 미국 상·하원의 기록담당과에 등록된 전문 로비스트는 상원이 2만 5000명, 하원이 1만명 정도다. 그러나 미 의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법을 무시하고 로비 산업에 종사하는 미등록 로비스트를 포함, 워싱턴의 로비스트는 최소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의회소식 전문지인 ‘더 힐’은 워싱턴 정가에서 활동하는 로비스트들의 연봉을 모두 합하면 연평균 15억달러(약 1조 5000억원)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집단은 기업을 비롯, 농민단체, 노동조합, 인권·환경 등 공익단체, 이념단체, 종교단체 등이다. 심지어는 백악관과 행정부가 고용한 로비스트들이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권 실세인 백악관 및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주선해주고 대가를 받는 로비스트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dawn@seoul.co.kr ■ ‘악어와 악어새’ 로비 실태 지난해 정치자금법 개정 등으로 맑은 정치판이 되리라 예상했던 17대 국회 들어서도 전현직 의원 5명이 이런저런 수뢰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사실관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무혐의 처리될 개연성은 있으나, 일부는 끝내 법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30여개 기업이 전직 의원 등 고위공직자를 ‘로비용 사외이사’로 선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잠재적 권력’을 로비로 활용하겠다는 셈법이 보여주듯 정치권력과 로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실감케 한다. 마치 권력 냄새에 ‘검은 돈’이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형국이다. ●실태:올해만 5명 줄줄이… 10일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과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수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2차 소환됐다. 김희선 의원은 지난 2002년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충환 의원의 혐의는 강동구청장 시절인 2003년 철거업체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것이다. 14일엔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이 대구지검에 소환될 예정이다.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물 로비사건과 관련,1억원을 받은 혐의다. 같은 사건에서 2억 1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강신성일 전 의원은 이미 구속됐다. 앞서 1월6일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도 다른 사건으로 같은 운명에 처했다. 공통점은 바닥에 청탁 혹은 로비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당사자들이 대부분 혐의 사실을 부인한다는 것이다.“도의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위법 행위 사실은 전혀 없다.”(김희선)거나 “어떤 부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혹은 “채권·채무와 관련”(박혁규)됐다거나 “5000만원 받은 뒤 영수증 처리”(강신성일) 등 받은 돈의 정당함을 내세운다. ●원인:정치적 영향력과 검은 돈의 친화력 권력과 로비의 친화력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국가 정책권 등 이들이 지닌 정치적 영향력은 특혜나 불법로비 등에 유혹받을 개연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한다. 이어 “정치자금의 수요는 줄지 않는데 정치자금법 등 ‘도덕적 동아줄’만 강화된 정치 환경도 한 원인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뢰혐의 사건의 단골로 등장하는 계약·입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대정부 질문에서 이 문제점을 지적했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공사 발주 기준을 객관화해야 한다.”면서 “동일한 기준을 제시한 뒤 최저가 수주인에게 낙찰하면 문제가 없는데 기술성·자금력·신용 등 적격 심사를 이유로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넓어서 로비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학연·지연 등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연고주의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의원은 “선거시 도와준 사람이 부탁할 때나 고교나 고향후배라며 찾아온 사람이 부탁할 때 매정하게 잘라 말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디펜딩 챔프 KCC vs 폭주기관차 SBS 완산벌 대충돌

    프로농구 최고의 ‘지장’과 ‘용장’이 완산벌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9일 전주에서 열리는 KCC와 SBS의 대결은 프로농구 04∼05시즌 정규리그의 대미를 장식하는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6연승을 달리는 ‘디펜딩챔피언’ KCC와 사상 초유의 14연승을 질주한 ‘폭주기관차’ SBS가 정면 충돌하는 것. 우선 정규리그 1∼2위에게만 주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두 팀은 혈전을 치러야 한다.8일 현재 KCC가 33승19패로 2위,SBS는 1게임차로 3위다. 잔여경기는 9일 승부를 포함해 2경기.KCC가 이기면 4강 직행을 확정짓는다. 상대전적에서 2승3패로 열세고 득실점차(공방률)에서 13점을 뒤진 SBS는 14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면 직행 티켓을 노릴 만하다.14연승을 주도한 ‘괴물 용병’ 단테 존스의 영입 이후 두 팀이 처음 맞붙어 KCC가 SBS의 돌풍을 드디어 잠재우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날 승부에 따라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고참 감독인 KCC 신선우(사진왼쪽·50) 감독과 SBS 김동광(오른쪽·54) 감독의 명암도 엇갈리게 된다. 두 감독은 모두 지도자 경력이 20년이 넘으며 프로통산 200승 고지를 넘은 ‘유이’한 감독들이다. ‘신산(神算)’으로 불리는 지략가인 신 감독은 그동안 SBS전을 대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 왔다. 철저한 패턴 플레이를 구사할 생각이고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등 ‘노장 트리오’에 기대를 건다. 급하면 부상 중인 찰스 민렌드까지 투입할 생각이다. 신 감독은 “존스가 훌륭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단점도 있다.”면서 “제로드 워드와 추승균 변청운 등이 가담하는 더블팀으로 존스를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혈남아’ 김동광 감독도 자신감이 넘쳐난다.‘존스 효과’로 주니어 버로 양희승 김성철 이정석 등 ‘베스트 5’의 전력이 최고조에 올랐으며, 은희석 김희선 윤영필 등 알토란같은 벤치멤버들도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KCC를 이겨야만 우리의 연승기록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우선 수비로 기선을 제압한 뒤 과감한 외곽포로 대량 득점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자랜드는 8일 프로농구 경기에서 소나기 3점포(8개)를 퍼부은 문경은(37점)을 앞세워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 김주성 신기성 양경민 등을 벤치에서 쉬게 한 TG삼보를 99-88로 제압하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회플러스] 김희선의원 10일 재소환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김 의원을 10일 재소환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의원측도 “검찰과 10일 오후 4시에 출석하기로 의견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 김희선의원 2억 수수 정황 포착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4일 김 의원을 다음 주초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 등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3일 김 의원에 대한 1차 소환 조사에서 피의자신문조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돼 김 의원은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보강조사가 필요해 김 의원을 다음 주초쯤 다시 부를 계획이며 구체적인 날짜는 김 의원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오후부터 4일 새벽까지 진행된 1차 조사에서 김 의원은 “지구당 운영과 빚 변제 등에 쓰기 위해 돈을 빌렸으나 아직 갚지 못했고, 빌린 돈은 1억원뿐”이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의원이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온 사업가 송모(60)씨로부터 1억원을 빌리는 과정과 이후 추가로 1억원 이상을 각종 명목 등으로 받은 경위 등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 송씨와 대질조사를 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1억원 상환조건 등과 관련, 김 의원이 송씨와의 차용 계약을 어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앙드레김·김희선 모범납세 국무총리상

    앙드레김·김희선 모범납세 국무총리상

    3일 ‘39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탤런트 김희선씨와 디자이너 김봉남씨가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재정경제부는 김씨가 운영하는 앙드레김 의상실이 매출누락, 가공경비 계상 등이 전혀 없이 장부를 성실히 기장, 계속해서 흑자신고했으며 최근 사업연도의 소득률이 동일업종의 2배 이상으로 매우 우수하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탤런트 김씨의 경우 92년 데뷔 이래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했고 최근 3년간 11억 7600만원, 매년 평균 3억 920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희선의원 채무탕감 경위 추궁

    김희선의원 채무탕감 경위 추궁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3일 김 의원을 소환,2002년 지방선거 당시 동대문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던 인사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날 오후 검찰청사에 출두한 김 의원은 “지구당 사정이 어려워 차용한 것을 검찰이 오해한 것 같다. 검찰에서 과학적·객관적·사실적으로 결백을 밝히겠다.”고 말한 뒤 11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온 사업가 송모(60)씨한테서 1억 9000만원을 어떤 명목으로 받았는지 캐물었다. 특히 이중 1억원을 처음에는 차용증을 써주고 빌린 뒤 구청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 차용증을 돌려받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채무를 탕감받은 이유를 추궁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송씨 외에 당시 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유모씨, 김 의원의 전 보좌관 서모(현 청와대 4급 행정관)씨 등에 대한 조사에서 김 의원의 혐의 입증에 필요한 정황을 이미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이 동대문갑 지구당위원장으로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배임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자정을 넘긴 뒤 김 의원을 일단 귀가시켰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에 소환할 예정이던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에게는 오는 9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2일 김 의원 부인에 대한 조사에서 일부 해명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김 의원 쪽에서 소환 연기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나오면 지난해 8월 재건축아파트 철거업체 대표인 상모(구속)씨로부터 김 의원 부인이 1200만원을 받았다가 20여일이 지나 돌려준 경위와 상씨한테서 강동구청장 재직때 수천만원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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