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락 토크쇼 MC로 변신
개그계에서, 또 라디오 MC로 순발력이 돋보이는 재치와 입담을 자랑하고 있는 중견 개그맨 최양락이 이슈 사냥꾼으로 변신한다. 이른바 쾌도난담을 이끌어 시청자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토크 프로모터’다. 케이블·위성 영화오락 채널 XTM이 오락 채널로는 보기 드물게 90분 생방송 이슈 토크쇼 ‘X-ray(엑스 레이)’를 마련하고 최양락에게 진행을 맡겼다. 매주 화요일 밤 12시 시청자를 찾아가는 이 프로그램은 4일 시작한다.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품어왔던, 그런데 지상파에서는 사소해서 다루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간의 입을 간지럽게 하는 화제들을 새로운 시각과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본다는 취지다. 매회 각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와 연예인들이 출연해, 악플 진영과 착플 진영으로 나뉘어 난상토론을 펼친다. 주제는 시의성을 반영하기 위해 매주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폴과 모바일 투표 등으로 선정된다. “이건 내 프로그램이구나.”하는 느낌이 왔다는 최양락은 중립을 유지하는 기존 시사토크쇼 진행자와는 그 역할을 달리한다. 악플·착플 진영이 의견을 낼 때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한 쪽을 지지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하게 된다. 그래서 ‘토크 프로모터’다. 최양락은 사전 리허설 격인 모의 토론을 직접 나서서 꾸릴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 최양락은 “‘100분 토론’의 손석희 진행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라디오 진행에서 얻은 노하우로 나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서른 중반부터 감춰왔던 흰 머리와 수염도 기르고 있고, 또 좋아하는 운동도 끊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첫 회 주제는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의 X맨이었다?’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독일월드컵에 나섰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잘잘못을 신랄하게 가릴 예정이다. 한국의 16강 진출 실패 이후 ‘지는 경기를 하고 있었다.’는 음모론까지 나오는 상황. 브레이크 뉴스 모세원 칼럼니스트,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월드’ 길건호 회원, 야후코리아 스포츠팀 최성욱 PD가 악플 진영으로,KBS 송재혁 기자, 가수 김흥국, 인터넷 팬클럽 ‘아이 러브 아드빅’의 최대호 대표 등이 착플 진영으로 나선다. 앞으로는 방청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XTM은 지난 1일부터 채널 론칭 2년 9개월 만에 시청자의 프로그램 집중을 방해하던 인포머셜 광고(유사홈쇼핑 광고)를 없애고, 스테이션 아이디 등을 단장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