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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옥션, 르누아르·김환기 작품 9월 경매 내놓기로

    K옥션은 9월 메이저 경매에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후기작 ‘파란 드레스의 안드레’와 김환기의 50년대 작품 ‘여인과 달과 항아리’를 내놓는다.K옥션은 새달 8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을 경매를 열어 이 작품을 비롯, 모두 224점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파란 드레스의 안드레’는 르누아르가 말기에 그린 소형(40×50㎝) 유화 작품으로 추청가 13억∼17억원에 출품된다. 김환기의 작품은 40호(100×80.3㎝) 유화로 추정가는 14억∼18억원에 이른다.
  • 미술가들의 ‘작은 우주’ 자화상

    미술가들의 ‘작은 우주’ 자화상

    찰나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얼굴이야말로 곧 작은 우주다. 하물며 예술가들의 얼굴이라면 어떨까. 번뇌하며 때론 희열하며 캔버스와 대면했을 미술가들의 작은 우주를 서울시립미술관 사당동 남서울 분관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미술사를 장식한 주인공들의 자화상을 모은 ‘자아 이미지:거울 시선’전이 한창이다. 전시의 스펙트럼은 넓다. 국내 최초의 서양화가로 통하는 고희동에서부터 이중섭, 이쾌대, 김환기, 천경자, 황주리, 권여현, 변웅필, 이훈 등을 거쳐 20대 신인 김우임에 이르기까지 한국화단 대표주자 26명의 얼굴이 다 나왔다. 장르도 다양하다. 회화는 물론이고 자화상을 소재로 한 조각, 사진, 설치, 판화, 영상 등 47점이 선보인다. 감상포인트 역시 제각각. 사실적으로 그려진 평범한 자화상이 있는가 하면, 작가의 내면세계가 투영된 추상작품도 많다. 작가의 가슴에 거울을 들이대고 작품의 의미와 배경을 짚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중섭이 타계 1년 전인 1955년, 자신이 정신이상이 아니란 사실을 입증하려고 그린 연필 자화상은 사뭇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얼굴 윤곽 속에 일상의 기억을 담은 황주리, 밤늦도록 잠을 자지 못한 자신의 얼굴을 익살맞게 표현한 김우임 등 자화상의 표현방식도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해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10월5일까지.(02)2124-893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미술 100년 드로잉으로 읽는다

    한국미술 100년 드로잉으로 읽는다

    근현대 한국 미술 100년의 발자취를 드로잉 작품으로 더듬어 보는 ‘한국 드로잉 100년전:1870∼1970’이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 작가는 구본웅 이인성 하인두 김환기 김종영 변관식 이상범 이우환 이중섭 박수근 이쾌대 등 50여명. 국내 드로잉 작품 전시 사상 최대 규모이다.‘국민 화가’ 박수근과 이중섭의 스케치 작품은 물론이고 구본웅의 드로잉 10점, 조선 후기의 백묘화(白描畵), 청전 이상범의 신문 삽화, 건축가 김수근의 1971년 드로잉, 소설가 이상의 시 ‘오감도’ 한글초고(복제판) 등이 출품됐다. 특히 구본웅의 작품은 일반에 첫 공개되는 것들이다. ‘소묘’나 ‘데생’으로도 불리는 드로잉은 대개 습작이나 완성작의 보조수단쯤으로 여겨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창작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기술보다는 ‘개념’을 중시하는 최근 미술계 동향에 주목해 이번 전시는 기획됐다.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작가의 창작의지를 가장 생생히 담아내는 매체로 인식되면서 최근 드로잉은 그 자체로 독립적 미술작업으로 위상이 재정립되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근대 작가들의 드로잉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허술하게 보존되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연대별로 정리된 드로잉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이 주목했던 대상이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도 읽어볼 수 있다.“소 그림 하면 무조건 이중섭을 떠올리지만,1940년대 중반에서 50년대까지는 진환, 권진규 등 많은 작가들에게 소 그림이 인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양 교수는 설명했다. 전시는 6월1일까지 이어진다.(02)410-1066.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 연극의 산실, 대학로 ‘연극투어’ 현장

    한국 연극의 산실, 대학로 ‘연극투어’ 현장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 먼저 올라가서 무대 뒤를 구경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무대 위. 마이크를 잡은 연극배우 오지혜씨의 코믹한 멘트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들은 배우가 아니다. 아빠·엄마의 손을 잡은 초등학생, 친구·연인과 함께 온 20대, 대학생 딸을 둔 엄마이다. 그동안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봤지만 지금은 무대 위에서 객석을 보고 있다. ●연극의 속살을 맛보다 지난달 30일 올해 처음 열린 ‘대학로연극투어’ 참가자 30명은 무대·음악·조명감독을 차례로 만났다. 무대감독은 1981년 개관한 극장의 역사와 ‘하늘’(김환기 작)을 수놓은 대형무대커튼을 10년에 한번씩 세탁한다는 ‘비밀’을 소개했다. 음악감독은 뮤지컬 노래와 다양한 음향 효과를 들려 주었다. 조명감독은 직접 조명을 비춰 주며 설명을 이어갔다.“이런 연한 황색빛은 보통 바닷가의 노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배우 뒤에서 빛을 쏘면 서광이 비추거나 비장한 장면이 되는 겁니다. 옆에서 조명이 비추니까 콧날이 오똑해 보이죠?얼굴의 윤곽선을 강조할 때나 달밤의 은은함을 표현하기도 하죠.” 엄마와 함께 투어에 참가한 경환(11·신목초 4)이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를 보면서 무대설치방법이 궁금했는데 알게 돼 신난다.”며 흥미로워했다. ●연극도 보고, 대학로도 즐기고 극장을 벗어난 참가자들은 대형 세트가 들어가는 현장을 보고, 대학로를 산책한 뒤 동숭동 서울연극협회 연습실을 찾았다. 연습실 바닥에는 동선(動線)을 표시한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진행을 맡은 배우 오씨가 “무대에서는 바닥에 붙어 있는 야광테이프를 보고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보다 더 먼저 배우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더 많은 땀을 흘리는 곳이 이곳입니다.”고 설명하자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참가자들은 서울연극센터를 방문해 다과를 즐기고, 극단 미추의 ‘남사당의 하늘’(윤대성 작·손진책 연출) 공연을 관람한 뒤 투어를 마무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와 동행한 임주희(41·강남구 대치동)씨는 “자치구에서 어린이 공연을 많이 열고 있지만 대부분 인기캐릭터를 내세운 유아용이라 아이가 지루해 한다.”면서 “이런 투어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치켜 세웠다. 대학생 문아미(23)씨는 “이제 연극을 볼 때 연출자의 의도나 조명의 의미, 배우들의 노력까지 느끼고, 공연을 더 즐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국대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중인 이수재(46·양천구 신정동)씨는 “연극 관람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런 기회가 많이 생기면 장기적으로는 연극 관람객이 증가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달 초에 신청 접수 대학로연극투어는 서울문화재단이 한국 연극 100년을 기념해 한국연극100주년기념사업단과 함께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 김현자 서울문화팀장은 “연극·공연의 메카인 대학로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무대 구경과 전문가 설명 등을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대학로연극투어는 매월 초 서울연극센터 홈페이지(www.e-stc.or.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 중 30명을 선정한다.4·6월은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5월은 매주 토·일요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1인당 5000원.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弗에 산 박수근 ‘귀로’ 65만弗에 팔렸다

    20弗에 산 박수근 ‘귀로’ 65만弗에 팔렸다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유명한 그림 ‘귀로’가 최근 뉴욕 크리스티에서 열린 한국미술 경매에서 65만7천달러(한화 약 6억 5천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낙찰 예상가인 40만달러 보다 훨씬 높게 팔렸다. 이 그림은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는 65세의 미국인 여성이 1960년대 한국에서 입양 수속을 밟던 중 우연히 화랑에 들렸다가 단돈 20달러에 구입한 것이다.크리스티의 한국미술 전문가 김혜겸씨는 “ 90만 달러까지 입찰하려는 딜러가 있었는데 그만 크리스티의 신용조사에 걸려 입찰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박수근 화백의 또 다른 작품인 ‘엄마와 아이 그리고 두 여인’(1964)도 60만1000달러(한화 약 6억원)에 경매됐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 김환기 화백(1913-1974)의 유화 ‘무제: 백자와 자두나무’(28x42인치)가 한국 작가로서 최고 경매가 기록을 세웠다. ‘무제’는 당초 예상가 20만 달러의 4배를 넘는 82만5000달러(한화 약 8억 2천만원)에 낙찰됐다.사진=박수근 화백의 ‘귀로’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추상미술의 맥 짚어보기

    한국 추상미술의 맥 짚어보기

    북악산 등산로의 가을 정취까지 덤으로 만끽할 수 있는 운치 만점의 전시가 있다. 지난 9일부터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 마련된 ‘신사실파 60주년 기념전’.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이중섭 백영수 등 한국 근대미술을 주도한 6인의 작품이 회고전 형식으로 선보인다. 신사실파란 모든 그림을 사실에 기초하되 표현에 있어서는 추상이나 구상에 구애받지 않고 그리자는 미술 동인들의 모임.1947년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등 3인이 첫 동인전을 개최하면서 출발했다. 여기에 장욱진 이중섭 백영수가 가세하면서 6인 동인이 됐던 것. 이들이 한국 추상미술의 발판을 다졌던 셈이다. 이번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매우 풍성한 전시다. 김환기 작품 15점, 유영국 22점, 장욱진 20점, 이규상 4점, 이중섭 9점, 백영수 13점 등 모두 81점이 선보인다. 이들의 활동내용을 따로 설명해 주는 사진과 전시 리플릿 등 자료도 50여점이나 된다. 이중섭의 ‘소’, 장욱진의 ‘독’, 김환기의 ‘피난열차’ 등 한국미술의 교과서 같은 유명작들이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현재 유일한 생존자는 백영수(85) 화백. 그가 들려주는 당시의 일화는 한국 추상미술 태동기의 역사 그대로이다.“나는 일본을 떠나 1948년 서울 화신백화점에서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과 함께 첫 전시회를 가졌다. 당시 화가들은 소공동의 플라워, 명동의 동방싸롱 등을 배회했고 명동의 돌체다방에서 매일 만나 얼굴을 맞대었다. 3회 전시 때 장욱진과 유영국은 작품에 붉은색을 많이 써 빨갱이로 의심돼 정보부로 소환되기도 했다. 그때 그 그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중섭이 얻어먹은 찐빵이 미안해 주인에게 유화를 줬는데 그게 장독대 뚜껑으로 사용됐으니 그림들이 잘 보관될 형편이 아닌 시기였다.” 지난 77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백 화백은 이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100여 차례의 전시회를 여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무엇보다 남아 있는 작품이 거의 없는 이규상의 그림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다. 이중섭·백영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개인 소장자가들에게서 빌렸다. 환기미술관 채영 학예연구원은 “한국 추상미술의 맥을 짚어 보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내년 1월13일까지.(02)391-770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여백의 비움 채워진 자유

    여백의 비움 채워진 자유

    올해 ‘최고’의 한국미술 전시라 할 만한 ‘여백의 발견’전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다. 새해 1월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미술의 정수들이 한 자리에서 소개된다. 리움과 국립중앙박물관, 개인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미술과 현대미술 작품들을 모았다.4점의 국보와 보물 7점도 포함돼 있다. ●한국 미술사의 명품들 전시공간은 건축가 승효상이 부석사 무량수전의 건축적 특성을 재해석, 한국적인 공간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산책하듯 미술품 사이를 누비다 흰 조약돌 위에 걸린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만나고, 마룻바닥을 딛고 올라 조선 달항아리를 볼 수 있는 식이다. 흔히 동양미술의 정신으로 여겨지는 여백, 비움의 미학은 이번 전시에서 자연·자유·상상의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김홍도의 병진년화첩에 실린 풍경화 옆에 장욱진의 ‘강변풍경’이 걸려 있고,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곁에는 김수자의 비디오작품 ‘빨래하는 여자’가 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인도 야무나의 강물이 흐른다. 서양미술이 인물에 치중하고 동양미술이 산수화에 치중했다면, 첫번째 주제인 ‘자연’ 속에서는 자연과 일부가 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번째 주제인 ‘자연’의 대표작은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백자호. 둥근 보름달처럼 꽉 차 있어 흔히 달항아리라 불리는 이 도자기는 보물 1424호. 문화재청에 의해 최근 국보로 지정 예고돼, 다음달이면 국보가 된다. 이 달항아리는 안에 담겼던 물질에서 배어나온 얼룩이 표면에 남아 있어 더욱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지금까지는 얼룩의 성분이 색깔로 봐서 간장으로 추정됐지만, 리움 보존연구실의 검사 결과 오동나무 기름성분이 검출돼 관심을 모은다. 조선시대 ‘분청사기인화 원권문 장군’의 점무늬와 김환기의 푸른색 추상화 ‘하늘과 땅’의 점무늬가 유사한 것도 흥미롭다. 세번째 주제인 ‘상상’에서 특히 상상력을 돋우는 작품은 국보 240호인 윤두서의 자화상이다. 이 초상화는 허공에 얼굴만이 둥둥 떠 있는 듯 그려져 있는 데다 형형한 눈빛에 수염 한올한올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후손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다. 리움측은 초상화에 달랑 얼굴만 그려진 것과 관련, 그동안 미완성작이라는 등의 추측이 많았지만 몸통 부분은 안료가 날아가서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구의 점까지 잘 보존된 초상화에서 몸 부분의 안료만 사라졌다는 것은 여전히 의문을 남긴다. ●여백은 오늘날 중요한 정신가치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서울까지 날아온 신라시대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부분이 사라졌지만 그래서 더욱 멋스러운 유물이다. 안규철의 탁자 위에 어항과 금붕어 그림을 배치한 개념미술 ‘먼 곳의 물’이나 이우환의 철판과 돌을 설치한 조각 ‘관계항’ 등도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준 리움 부관장은 “국제무대에서 한국미술의 이미지는 아직 미미한 데다 한국미술을 되돌아보게 하는 전시도 부족했다.”면서 “여백이란 아시아적 가치를 담아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02)2014-690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빛의 화가’ 방혜자 재불 여류작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빛의 화가’ 방혜자 재불 여류작가

    ‘마음을 비우고, 우주를 향해 걸어갑니다. 텅빈 가운데, 어무도 없는 어두운 길’ 빛을 좇는 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것도 태초의 빛이다. 어쩌면 인간은 우주의 깊디깊은 어둠에서 한 줄기의 빛에 의해 태어났을 게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동 터오르는 어느 새벽녘, 누렁이 소의 등에 편안하게 올라타고 그 빛을 향해 뒤뚱뒤뚱 걸어가는 모습을…. ●고암 이응로 선생과의 인연 1958년 어느 날이었다. 고암(顧庵) 이응로 선생이 유럽으로 떠나기 전 미술공부를 하는 여대생에게 ‘소를 끌고 가는 사람’이라는 그림을 그려줬다. 한 손으로는 고삐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채찍을 든, 아주 힘이 넘치는 그림이었다. 고암이 장래가 촉망되는 미술학도에게 소처럼 꾸준하면서도 묵묵히 그림에 정진하라는 뜻을 담았다. 얼마 후 그 여대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국비장학생 1호’라는 명함과 함께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이곳에서 다시 고암을 만났음은 물론이다. 그로부터 1989년 고암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늘 한 가족처럼 지내며 예술적 스승으로 따랐다. 특별한 인연은 또 있다.‘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유명한 수화(樹話) 김환기(1974년 작고) 선생과도 자주 만나 미술적 영감을 얻곤 했다. 요즘들어 그의 작품세계가 수화의 후기작과 다소 연결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빛의 화가’로 잘 알려진 방혜자(71) 재불화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지칠 줄 모르는 정열로, 앞만 보고 무던히 걸어가는 소처럼 생명의 빛을 좇는다. 올해만 해도 파리와 브뤼셀 등에서 4개월 동안 개인전을 가진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 환기미술관(종로구 부암동)에서 ‘방혜자-빛의 숨결’이라는 제목으로 고국의 팬들을 위해 한 달반 동안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에서의 전시는 2년만이다. 이번 전시에는 앞·뒷면을 같이 쓸 수 있는 무직천 위에 석채, 흙 등 천연 안료로 그린 ‘빛의 회화’를 선보여 관람객들을 감동시켰다. 평론가들도 “무직천의 앞과 뒷면에 천연 안료를 스며들도록 하는 기법으로 빛의 효과를 함축적이면서 극대화했다.”고 표현했다. 방 화백은 196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뒤, 파리 국립미술학교와 파리 국립응용미술학교 등에서 벽화와 색유리화 수업을 받았다. 지금까지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무려 11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후불탱화 그려 ‘빛의 구도자´로 불려 특히 그는 내면의 세계를 ‘빛’으로 표현해내는 특유의 기법으로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지에서 주목되는 현대미술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비평가 질베르 라스코는 “우주를 경탄하는 그 시선은 우리가 무궁무진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도록 도모한다. 그녀는 또 우주의 아름다움, 조화, 다양함을 증언하기 위해 깨어 있다.”라고 평가했다. 시인 샤를 줄리에 등 프랑스 여러 현대 시인들과 시화집을 내며 대중적 인기까지 높였다. 그는 10년 전 빛 그림으로 파리교외의 길상사, 그리고 서울 보각사와 개화사의 후불탱화를 조성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빛의 구도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시차 내한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 요청을 했다. 약간 바쁜 모양이다. 그래서 전시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29일 경기도 광주시 영은미술관에서 만났다.10만평 부지에 지난 2000년 개관한 영은미술관은 대유문화재단에서 운영하며 다른 미술관과는 달리 작가들을 위한 창작스튜디오 공간까지 마련했다. 방 화백이 한국체류시에는 주로 여기에 머문다. 일흔 넘은 나이로는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까만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키는 작고 왜소했으며, 목소리는 물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듯 또렷하고 청아하게 들려왔다. 이런 체격으로 우주의 빛을 빚어내는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방 화백은 하루 일과를 명상에서 시작한다. 정신을 집중해 내면의 빛을 찾아내는 일이고 또 작업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또한 자라면서 일제 강점기와 6·25 등 시대적 고통을 견뎌냈던 상흔 또한 ‘여정의 힘’에 큰 보탬을 주고 있을 터이다. 그의 뒤를 따라 작업실로 자리를 옮겼다. 가을 햇살이 창 너머로 스며들면서 작업의 흔적, 즉 ‘빛의 숨결’로 가득했다. 자리에 앉자 도쿄에서 전시가 있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동안 유럽 전시는 많았지만 일본 전시는 처음이라고 했다. 여러번 전시 요청도 많이 왔지만 그때마다 거절했단다. 일제 때 외삼촌과 할아버지가 심한 고문을 받았던 일, 초등학교 시절 우리 말을 썼다가 혼났던 일, 태평양 전쟁을 핑계로 온갖 훈련에 동원됐던 일 등등 당시의 악몽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제가 일생동안 가장 고심해온 것은 어떻게 하면 예술을 통해 평화에 이르는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죠. 세상에 환한 빛을 고루 비추는 것이지요.” ●15일부터 日서 첫 전시회 이러한 예술가적 사명이 그동안 닫혔던 문을 열게 했다. 예술의 경지에서 일본행을 결심했다는 것.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12월1일까지 도쿄시내 긴자(銀座)미술관에서 열리며 40여점이 전시된다. 그는 이어 “인간은 빛으로부터 왔고, 빛에서 살고, 빛으로 돌아가는 존재가 아니냐.”고 반문한 뒤, 빛은 생명의 원초적인 에너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빛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이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게 도와야 한다. 이 또한 예술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빛과의 인연을 묻자 “어릴 적 시냇물 속 조약돌에 비친 햇빛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 이후 빛에 감탄하고 빛의 존재를 느끼면서 살았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특히 6·25 때 얻은 병으로 죽기 직전까지 갔을 무렵, 수덕사 노스님에게서 전해들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얘기도 자연스레 ‘빛의 숨결’의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방 화백은 시인인 외사촌 오빠(김돈식·대표시집 석화촌)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적엔 그림보다 시를 무척 좋아했다. 학창시절에는 랭보와 보들레르 같은 프랑스 시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러던 경기여고 시절 김창억 미술선생의 권유로 미술반에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되어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파리에서는 고암과 수화를 만나면서 작품세계의 깊이를 한층 더했다. “김환기 선생과는 대학시절 처음 만났고 뉴욕에서도 여러번 만났지요. 고암은 동양미술학교를 세우는 등 정말 한 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훌륭한 분이지요. 파리에 있을 때는 저를 친딸처럼 아껴주셨지요.” 방 화백의 화실은 파리14구역에 위치해 있다. 인근 자택에서 매일 아침 걸어서 오고간다. 남편은 프랑스 한국학연구소 교수로 있던 알렉상드로 기예모즈. 피레네 인근에 등산을 갔다가 인연이 됐다. 남편은 한국의 무속까지 연구할 만큼 방 화백보다 더 한국을 좋아한다. 슬하에 건축가인 아들과 딸(승마학교 조교)을 두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화가 작품으로 도배해 봐

    화가 작품으로 도배해 봐

    LG화학이 김환기·임종두 화백 등 유명 화가의 예술 작품을 재현한 고품격 벽장재 ‘지인(Z:IN) 갤러리’를 출시했다. 가로 1.2m, 세로 2m 크기의 패널 형태로 비단, 마, 벨벳 등 광택나는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고객이 원하면 패널 크기를 달리 제작해준다. 회사측은 “화실(갤러리)같은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미술 경매 전쟁이다. 여름 비수기를 지나 9월 경매에 쏟아지는 미술품 수가 2000점이 넘는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양대 경매회사를 비롯해 D옥션,M옥션 등 신생 경매회사와 지방의 소규모 경매, 젊은 작가들의 클럽 경매까지 합하면 미술 경매가 열리는 곳이 10곳이 넘는다. 한국 경매시장도 10개가 넘는 경매사가 있지만 결국 신와아트옥션과 마이니치옥션의 양대 회사가 경매시장 점유율의 60%를 차지하는 일본과 비슷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계에서는 위작의 검증 및 보증, 작품의 재판매와 환불, 신설 경매회사의 자본금 규모·전문직원 숫자 등을 규제하는 법률이 마련돼 미술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생 경매사 어떤 곳이 있나 4일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첫 경매를 여는 D옥션은 지난달 28일 판매할 작품 215점을 공개했다. 가구 수입업을 하다 갤러리 엠포리아와 D옥션을 설립한 정연석(54) 회장은 “판매작 가운데 절반은 해외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한 개인 소장품”이라고 밝혔다. 샤갈의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화가’(추정가 7억 8000만∼10억원), 로댕의 ‘입맞춤’(7억∼10억원), 르누아르의 ‘핑크색 블라우스를 입은 안드레’(5억 8000만∼9억원) 등 해외 작품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기존 경매와의 차별화를 위해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작가의 대표작을 선별했는지는 의문이다. 추정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은 “미술품은 보석처럼 적정가격이 있는 만큼 추정가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앞으로 석달에 두 번 꼴로 경매를 열 계획이며, 첫 경매의 낙찰총액은 15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구MBC와 K옥션이 공동 운영하는 옥션M은 지난달 28일 실시한 첫 경매에서 낙찰률 94%, 총 낙찰 금액 40억 4000만원으로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 지방에서도 미술 경매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 경매 회사의 반격 서울옥션은 12∼1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옥션쇼’를 열고,1300여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독자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는 옥션쇼는 아트페어와 경매를 결합한 새로운 미술 유통 시스템으로 관심을 모은다. 박수근 미공개작전, 한국현대작가관, 한국고미술전, 해외미술전, 중국현대미술전 등의 전시와 함께 15,16일 양일간 경매를 실시한다. 15일 경매의 총 추정가액은 300억원. 옥션측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5월 202억원이었던 1회 경매 최대낙찰액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추정가 30억∼35억원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구름’, 추정가 20억∼25억원인 앤디 워홀의 ‘마오’, 추정가 10억원인 천경자의 ‘테레사 수녀’ 등이 이번 경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편 영국 소더비, 중국 폴리옥션, 일본의 신와아트옥션과 에스트 웨스트 옥션 등도 옥션쇼에 참여한다. 이들 회사는 경매를 실시하지 않고, 차기 경매 작품 전시만 할 예정이다. 청담동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첫 경매를 여는 K옥션 역시 처음으로 이틀 동안 경매를 실시한다.18,19일 양일간 모두 476점이 나온다. 추정가 15억∼20억원인 박수근의 ‘목련’, 추정가 9억 5000만∼13억원인 김환기의 ‘3월’, 추정가 9억∼14억원인 데미안 허스트의 ‘점 시리즈’ 등이 출품된다.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인 정준모씨는 “경매에서는 판매할 미술품을 구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양대 화랑을 끼고 있는 서울옥션과 K옥션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플러스]

    ● 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작가 4인전 아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양병호씨가 10∼16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갤러리에서 초대전 ‘소요(逍遙)’전을 갖는다.(02)3010-6869. ● 양병호씨 초대전 ‘소요’ 10~16일 서울 평창동 그로리치 화랑은 15일까지 한국미술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 4인(김환기·남관·이응노·천경자)의 전시를 연다. 이응노의 인물군상,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천경자의 꽃 채색화 등이 선보인다.(02)395-5907.
  • “그림 백화점으로 놀러오세요”

    부산 해운대 신도시에 미술품 감상에서 소장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상업 미술 공간이 들어선다. 지하철 장산역 인근 해운대구 좌동에 560평 규모로 생기는 ‘아르바자르’. 그 첫 행사로 8월12일부터 9월12일까지 개관기념전을 연다. 김경민 등 국내 작가 6명의 개인전과 김환기·남관 등 한국 현대미술 1세대 작가의 작품들을 모은 특별전 등이 열린다. 심사정·장승업·정선 등의 조선시대 회화와 도자기, 중견·신진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아르바자르는 아파트 건설시행사를 운영하면서 20여년간 미술품 수집가로 활동해 온 전기열(55)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전씨는 현재 20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관전에서는 전씨의 소장품과 이수동, 한기창 등 아르바자르가 직거래 계약을 맺은 작가 100여명 가운데 일부의 작품이 소개된다. 개관전을 통해 300여점의 작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며,9월에는 온라인 미술경매도 시작한다. 전 대표는 “국내 미술시장은 급격한 자본 유입과 개방으로 혼란스러운 상태”라면서 “투명한 유통구조를 위해 연중 기획전시체제를 세우고 미술전문지 발행, 수집가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구입한 미술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입금액의 80% 정도를 돌려주는 미술품리콜제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통가옥 4채 중요민속자료 지정예고

    문화재청은 전남 신안의 화가 김환기가 살던 집을 비롯한 전통가옥 4채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로 27일 지정예고했다. 김환기의 집과 ▲전남 강진의 시인 김영랑 생가 ▲경북 봉화의 송석헌(松石軒) ▲경북 청송의 송소고택((松韶古宅)이다. 신안 안좌도 읍동마을에 있는 김환기 가옥은 김환기가 어린 시절을 보내고 광복 이후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강진의 영랑 김윤식 생가는 전형적인 부농의 생활공간으로 영랑의 문학적 세계를 후손이 길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송석헌은 동암 권이번이 아들 선암 권명신에게 지어준 집으로, 조선 후기 영남지역 사대부저택의 기능과 면모를 잘 보여준다.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시대 만석부자였다는 심처대의 7대손 심호택이 1880년 지은 집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커지는 미술시장… 작가들 ‘속앓이’

    커지는 미술시장… 작가들 ‘속앓이’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는 5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창작활동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과 민족미술인협회는 최근 ‘미술시장의 질주와 창작’이란 주제의 토론회를 갖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미술계를 점검했다. ●양극화 현상으로 작가들 이중고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 교수는 미술 시장의 문제점으로 블루칩 작가와 청년 작가만 대접받는 양극화 현상과 가격의 3중구조 등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국내 화랑가격, 국내 경매가격, 해외 경매가격이 서로 달라 당분간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술열풍’이 창작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기업과 미술관, 국가 차원의 미술품 수집을 확대하고, 아트페어에서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술기획사 ‘더 톤’의 아트디렉터 윤태건씨는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가 4000억∼45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005년 하반기의 2배인 5000억∼5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 블루칩 작가와 김동유, 홍경택, 최소영 등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들에게만 투자가 한정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술인의 75.5%가 월 100만원 이하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 때문에 신진·중견 작가들이 사실주의적이거나 팝아트적인 작품에만 눈을 돌리는 ‘시장추수주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청담동 J갤러리가 고 손성완 작가의 작품을 베껴 출품, 논란을 빚은 것은 ‘기획 작품 최악의 사례’라는 게 윤씨의 말. 시장이 산업화될수록 기획 작가, 기획 작품이 등장하고 시장과 대중의 구미에 맞는 작가와 작품이 양산된다는 얘기다. ●추급권, 필요하나 지금은 시기상조 한편 한국과 유럽연합(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추급권(Artist’s Resale Right)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작가 또는 상속권자가 작가 사후 70년까지 작품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받는 추급권은 90년대 미술품에 대한 양도세 부과 논란이 일면서 국내에서도 이미 제기된 문제다. 하지만 2003년 양도세 부과법은 완전 폐기됐고 현재 미술시장은 상속세, 재산세, 증여세도 없는 ‘세금 무풍지대’다. 화랑과 경매회사들은 “추급권은 결국 미술품 수집가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성장하는 한국 미술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병식 교수는 “작가의 창작권이 정당한 거래를 통해 인정받고, 문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추급권 도입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매회사가 10∼20개로 늘어나고 미술시장 거래가 투명해져야 가능한 것으로, 지금 한국 미술시장 구조에서 추급권은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화랑을 통해 거래되는 미술품 규모가 올해는 15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하지만 소형 화랑들은 대부분 음성적으로 작품을 유통하기 때문에 추급권을 적용하는 것이 힘들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인맥 중심의 판매구조나 호당가격제, 이중가격제 등 전근대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의 투명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작가들 유럽최고 화랑 점령하다

    한국작가들 유럽최고 화랑 점령하다

    |바젤(스위스) 윤창수특파원|스위스 바젤은 인구 20만명의 소도시이지만 유럽 최고의 화랑과 세계 최대의 아트페어가 있는 최고의 미술 도시다. 바젤 시내에 한 집 걸러 하나일 정도로 즐비하게 늘어선 미술관 가운데 56년 전통을 자랑하는 갤러리 바이엘러는 유럽 최고의 화랑으로 꼽힌다. 고서점을 그대로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서 깊은 화랑의 외양이나 내부는 소박하기만 하다. 하지만 화랑 대표인 에른스트 바이엘러(86)는 250회가 넘는 수준 높은 전시와 거장 피카소와의 작품 거래를 통해 이곳을 유럽 최고의 화랑으로 키워냈다. 바이엘러는 특히 쾰른 아트페어 출범 2년 뒤인 1969년 바젤 아트페어를 창립해 세계 최고의 미술 장터로 성장시켰다. 이 갤러리는 지난 3월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으로 도윤희(46) 개인전을 열었다. 지금은 한국 작가 10명의 작품들을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갤러리 현대가 한국 작가 10명, 외국 작가 10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포이트리 인 모션’전을 갤러리 바이엘러와 공동으로 기획한 것. 이 전시는 10월2∼14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로 옮겨질 예정이다. 바이엘러의 디렉터 클라우디아 노이게바우어는 “한국 미술작품이 유럽의 미학과 크게 다르지 않아 몇년 안에 더욱 인정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노상균의 시퀸(반짝이는 금속조각) 부처 조각은 매우 아시아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포이트리 인 모션’전에는 노상균뿐 아니라 김환기, 김창열, 정상화, 이우환, 존배, 서세옥, 박서보, 백남준, 신성희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geo@seoul.co.kr
  • 한국 현대미술 유럽 사로잡는다

    한국 현대미술 유럽 사로잡는다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6월 잇따라 열리는 유럽 미술행사에 한국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먼저 오는 10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이형구(38)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진다. 한국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1986년부터. 지난 1995년 단독으로 전시관을 기획·관리하는 한국관이 세워진 이래, 한국관이 한 작가의 개인전으로 꾸며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기획을 맡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안소연 학예실장은 “시각 정보의 홍수 속에 향후 국제미술계에서 눈부신 활동이 기대되는 신진작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몸을 발명하는 사이비 과학자’로 불리는 이형구는 미국 유학 중 동양인 남자로서 느꼈던 왜소한 육체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신체를 변형시키는 기구로 헬멧 등을 만들었다.200㎡ 남짓한 작은 크기의 한국관은 톰과 제리 등 유명 만화 주인공의 뼈다귀 등으로 채워질 예정. 마치 자연사 박물관처럼 보일 전망이다. 52회를 맞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감각으로 생각하기-정신으로 느끼기:현재 시제의 미술’. 미술평론가 로버트 스토 예일대 교수가 유럽인이 아닌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시 총감독을 맡았다. 비엔날레 기간 중에 인근 전시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국 작가 이우환(71)과 김수자(50)의 전시도 열린다. 세계 최대의 갑부들만 몰린다는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도 13∼17일 열린다. 올해 바젤 아트페어에는 한국에서 국제갤러리,PKM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국제갤러리는 전광영, 이우환, 이기봉, 조덕현, 전경, 문성식의 신작과 구본창의 백자 사진, 정연두의 로케이션 시리즈 사진을 출품한다. PKM갤러리는 이불, 배영환, 함진, 마이클 주의 조각작품과 이누리, 문범, 김보민의 회화를 내놓는다. 바젤 아트페어 기간 중에 갤러리 현대는 유럽 최고의 화랑인 갤러리 바이엘러에서 한국의 정상급 현대미술 작가를 소개하는 ‘포이트리 인 모션’전을 연다.12일부터 9월15일까지 정상화, 김창열, 김환기, 이우환, 백남준, 박서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인이 소개된다. 바젤 아트페어와 같이 12∼16일 열리는 아트페어 볼타쇼는 신진작가 중심의 대안적인 미술시장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볼타쇼에는 한국에서 두아트 갤러리가 처음 참여한다. 김성진, 박준범, 변웅필 등 차세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6인의 작품을 출품한다. 16일부터 9월23일까지 독일 카셀에서는 12회 카셀 도큐멘타가 열린다.5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회로 한국에서는 ‘인사미술공간’이 펴내는 계간지 ‘볼(BOL)’이 잡지 부문에 초대받았다. 이밖에 독일 카를스루에의 ZKM미술관에서는 15일∼10월21일 ‘아시아 현대미술제’가 열린다. 유럽 현대예술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게 행사 취지. 큐레이터 이원일(47)씨가 전시총감독을 맡았다. 이상현, 이길우, 정연두, 박준범 등 한국의 신진 작가들이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1) 단원의 ‘포의풍류도’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1) 단원의 ‘포의풍류도’

    단원 김홍도의 ‘포의풍류도’. 조선 후기 서화와 골동품 수집 붐 속에 단원 역시 끼니를 걱정하면서도 매화 화분 하나를 큰 병풍 두 개 값에 해당하는 2000전(錢)에 선뜻 사들일 만큼 호사취미를 갖고 있었다. 그림값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얼마전 미술품 경매에서는 박수근과 김환기의 유화가 수십억원씩에 낙찰되기도 했지요. 그림 수집 열기는 그러나 요즘 사람들의 전유물은 아닙니다.18∼19세기 조선시대에도 서화와 골동품의 수집 붐은 상상을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완물상지(玩物喪志)’라는 말이 있지요.‘서경(書經)’에 나온다고 하는데,‘물건에 집착하면 큰 뜻을 잃는다.’는 뜻입니다. 문인(文人)은 서화나 골동을 도덕적 자기수양을 위한 방편으로만 써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하지만 명나라 말기에 시작된 수집 열기는 조선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조선 후기 청나라와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종로거리에는 베이징의 골동품시장인 류리창(琉璃廠)에서 들여온 호사스런 물건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었다고 하지요. 서화와 골동 수집에 광적으로 탐닉하여 재산을 탕진한 인물도 여럿이 나타났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서화와 골동을 ‘투자대상’으로 분명하게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요즘의 그림 수집 열기와 다른 점이겠지요. 실제로 상고당(尙古堂) 김광수(金光遂·1696∼?)는 장안에서 으뜸가는 감식안을 자랑했지만, 노경에 이르러 물건을 내놓았을 때 산 값에 팔린 것은 열에 두셋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의 수집 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그림으로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1806)의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가 지목된 것은 뜻밖입니다.‘흙벽에 종이로 창을 내고 몸이 다할 때까지 시나 읊조리련다.’는 화제(畵題)가 담긴 이 작품은 세속의 명리를 초탈한 문인의 일상을 그렸다는 해석이 일반적이었으니까요. 미술사학자인 장진성 서울대 교수는 ‘포의풍류도’가 ‘고동서화(古董書畵) 수집에 몰두해 있는 인물의 호사취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나타난 인물의 이미지는 ‘완물상지’를 유념하면서 아취 있는 문인생활을 즐기는 감상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집한 골동품이나 서화로 끝없이 정서적 기쁨을 만끽하는 호사가의 모습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지요. 그림 속에는 쌓아올린 서책과 다발로 묶여진 두루마리, 중국자기로 보이는 귀가 둘 달린 병, 벼루와 먹, 붓과 파초잎, 악기인 생황과 칼, 그리고 호리병 등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당시에는 여간한 사람이 소장하기 어려운 진귀한 재보(財寶)였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파초잎 옆에 놓인 나팔꽃 봉오리 모양의 고()는 기원전 11∼12세기 중국 상나라의 청동제기로 매우 비싼 값에 팔렸다고 하지요. 값이 치솟자 가짜가 나돌기 시작한 것은 요즘의 그림시장 상황과 비슷합니다. 서화나 골동을 수집하는 데 재산을 탕진하고도 진귀한 물건을 갖고 있는 데 스스로 만족하는 그림 속 인물의 모습은 당시 문인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풍속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포의풍류도’가 문인의 초탈한 심사를 가장했다고 하더라도, 조선 후기의 사회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서화나 골동품 수집열기는 물질문화를 긍정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만큼 근대적 소비사회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dcsuh@seoul.co.kr
  • ‘4,520,000,000원’ 박수근 ‘빨래터’ 사상 최고가 낙찰

    ‘4,520,000,000원’ 박수근 ‘빨래터’ 사상 최고가 낙찰

    ‘국민화가’ 박수근의 ‘빨래터’가 22일 45억 2000만원에 팔려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이 이날 평창동에서 실시한 106회 경매에서 박수근의 1950년대 작품으로 37×72㎝크기의 유화 ‘빨래터’가 4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빨래터’의 추정가는 35억∼45억원이었으며 시작가 33억원으로 출발했으나, 전화응찰자들의 치열한 경합 끝에 추정가를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기존 경매 최고가 작품은 지난 3월7일 K옥션 경매에서 25억원에 팔린 박수근의 1961년 작품 ‘시장의 사람들’(24.9×62.4㎝)이었다. ‘빨래터’는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개인 소장자가 박수근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으로, 작가는 물감 등을 지원한 미국인 소장자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백합꽃색을 액자에 칠해 보냈다고 한다. 50년만에 국내에 공개된 작품은 흰색과 분홍, 노랑 등의 저고리를 입은 여인 6명이 빨래를 하는 옆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간 공개된 박수근의 작품으로는 화사하고 크기도 큰 편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소녀들’과 ‘귀로’도 각각 4억 1000만원,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의 1957년작 ‘꽃과 항아리’도 추정가보다 높은 30억 5000만원에 낙찰돼 작가의 그간 경매 낙찰가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조선시대 어좌 뒤에 세워졌던 병풍 ‘일월오봉도’ 역시 추정가 8억∼12억원을 뛰어넘은 12억 8000만원에 낙찰돼 미술품 투자열기를 반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천경자 작품 ‘초원Ⅱ’ 15일 경매…추정가 11억~15억원

    천경자 작품 ‘초원Ⅱ’ 15일 경매…추정가 11억~15억원

    원로화가 천경자(83)의 그림 1점이 15일 열리는 K옥션의 5월 경매에 추정가 11억∼15억원에 나온다. 4일 K옥션에 따르면 천경자의 이번 작품은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코끼리와 사자, 얼룩말이 보이고 나체 여인이 코끼리 등에 엎드려 있는 ‘초원Ⅱ’(1978년작)로 105.5×130㎝ 크기다. 이 작품이 낙찰되면 지난해 12월 K옥션 경매에서 ‘모자를 쓴 여인’이 기록한 6억 3000만원의 천경자 작품 경매 최고가가 경신된다. 박수근의 ‘여인과 소녀들’은 11억∼16억원,‘나무가 있는 마을’은 7억 5000만∼8억 5000만원에 경매되고 김환기의 ‘산’(5억∼6억 5000만원),‘Forever’(2억 9000만∼3억 6000만원)도 높은 가격에 출품된다. 고미술품으로는 김홍도의 완숙기 작품 ‘유앵도’(2억∼3억원),‘청자상감국화문표형주자’(2억 5000만∼3억 5000만원) 등이 소개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가짜그림 터질게 터졌다”

    국내 미술시장이 10여년 만의 활황을 맞아 그림값이 치솟으면서 진작부터 서울 인사동 화랑가에는 ‘위작 주의보’가 내려졌었다. 작품값이 10억원을 넘은 박수근·이중섭·김환기의 그림을 소장하려는 마니아는 늘었으나 정작 작품 숫자는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유명 화가의 작품을 찾는 이들에게 위작이라도 팔려는 군소 화랑이나 소위 ‘나카마(중간판매상)’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번 위작사건에 연루된 복씨 형제와 ‘인사동 나카마’ 최모(47)씨는 각각 대구와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 복씨는 10여년 전에도 위작사건에 연루된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동의 화랑주들은 이들을 기억했다. 특히 변시지·이만익 화백의 작품을 도난당한 M화랑 주인은 “계단 밑 수장고에 있는 작품을 최씨가 들고 가버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화랑 주인은 20개월 이상 최씨와 알고 지내 수장고를 열쇠로 잠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술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위작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사는 사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술품 수집가는 제값에 그림을 사야 위작에 속을 확률이 적다. 화랑에서 작품을 살 때도 중요 작가의 중요 작품을 취급하거나 화랑협회에 가입돼 있는 안전한 화랑과 거래해야 한다. 걸핏하면 문이 닫혀 있는 작은 화랑은 ‘나카마’들의 임시 사무실에 불과하다고 보면 된다. 보증서와 출처정보를 화랑과 경매회사로부터 확인하고 받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지난 2005년 이중섭의 대규모 위작사건이 터졌을 때 한국미술품감정발전위원회가 생기고 자료집이 발간됐다. 하지만 전문적인 미술 감정 인력을 양성할 구체적인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미술평론가 정준모씨는 “가짜 그림이라도 사서 상류층 흉내를 내려는 천박한 가짜 부자는 사라져야 하며, 미술 감정 인력을 키우고 대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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