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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는 전쟁 중… 당신도 사정권

    문화계는 전쟁 중… 당신도 사정권

    전쟁의 기억은 쉬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1950년 6·25전쟁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기념’(紀念)이 아니다. 처참함에 대한 기억(記憶)이자 평화에 대한 갈망이다. 문화계도 연극, 영화, 미술, 출판 등 여러 분야에서 그 기억을 더듬으며 갈망을 달래고 있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고향 떠난 화가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이응노, 이쾌대, 배운성, 권옥연, 김흥수, 도상봉, 박고석, 장리석, 최영림….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60년 전 포화 속에서 월북했거나 월남한 화가들이다. 이들의 작품과 당시 상황을 담은 그림을 모은 ‘고향을 떠나야 했던 화가들’ 전이 25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9월26일까지 계속된다. ‘태극기 휘날리며’,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6·25전쟁 소재 영화들도 함께 상영되며 ‘전선 야곡’ 등 당시 대중가요를 들을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같은 날 개막하는 사진전도 있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는 6·25전쟁 60주년 기념 ‘경계에서? On the Line’ 전이 8월20일까지 계속된다. 주요 전적지와 전후 세대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해석했다. 공연예술 관점에서 전쟁을 재조명한 ‘6·25전쟁, 공연예술의 기억과 흔적’ 전도 새달 31일까지 장충동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 열린다. ●분단 주제 100페스티벌·윤이상 등 연극계도 가세 젊은 극단들이 주축이 된 ‘100연극공동체’는 27일까지 대학로 동숭극장에서 ‘100페스티벌 2010’을 연다. 주제가 ‘전쟁, 그리고 분단’이다.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사이공의 흰옷’(임세륜 연출, 극단 다 제작) 등을 무대에 올린다. 같은 기간 대학로 우석레파토리극장에서는 ‘윤이상 나비이마주마’(이동준 연출, 극단 은세계 제작)가 공연된다. 간첩 혐의를 받았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삶을 다뤘다. 29일부터 새달 4일까지 대학로 행복한극장에 오르는 ‘인내의 돌’(이성구 연출, 극단 가변 제작)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투영된 한 가정의 불행을 다룬다. 출판계는 체험과 증언에 무게를 뒀다. 미국의 전쟁다큐 작가 존 톨랜드는 ‘존 톨랜드의 6·25 1, 2’(김익희 옮김, 바움 펴냄)를 통해 1950년 6월24일부터 포로 교환이 진행된 1953년 9월까지를 추적했다. 국군과 미군은 물론 중국·북한군의 증언까지 생생히 전달하며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불의 제전, 낙동강, 순교자 등 소설도 잇따라 6·25전쟁 때 남편을 잃은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를 인터뷰한 ‘전쟁 미망인, 한국 현대사의 침묵을 깨다’(이임하 지음, 책과함께 펴냄)도 나왔다. 전쟁이 남기고 간 삶의 궤적이 신산하다. 원로작가 김원일은 18년에 걸쳐 탈고한 대하소설 ‘불의 제전’(강 펴냄) 다섯 권을 13년 만에 새로 개작 출간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전쟁과 사람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이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김은국의 소설 ‘순교자’도 6·25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씨의 ‘한국전쟁과 대중가요, 기록과 증언’(책이 있는 풍경)은 25일 출간 예정이다. ●체험과 증언으로 전하는 평화와 반전 메시지 일찌감치 포화 속으로 빠져들었던 영화·방송가는 포연이 자욱하다. 6·25전쟁 당시 학도병 71명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 ‘포화 속으로’는 개봉 5일 만에 12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스무살 남짓의 앳된 군인들의 증언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60년 전, 사선에서’도 24일 개봉한다. KBS는 1975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전우’를 최수종, 이태란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리메이크해 내보내고 있다. MBC는 블록버스터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을 23일 첫 방송,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다. ‘내가 겪은 6·25’를 주제로 한 원로 만화가 29명의 작품전도 열린다. 박록삼·윤창수·조태성·이경원기자 youngtan@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부이사관 승진 △유통물류과장 김종호 ■농림수산식품부 ◇과장 직위승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기획조정과장 김대균△국립식물검역원 운영지원〃 김규억△국립종자원 경북지원장 정종용△국가경쟁력강화위 파견 주원철△지역발전위 〃 박상호△사행산업통합감독위 〃 김상근◇과장급 전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충남지원장 박상연△강원〃 이상혁 ■KBS ◇본부장 △시청자 지연옥△콘텐츠 길환영△뉴미디어·테크놀로지 김선권△정책기획 이동식◇센터장△편성 서재석△라디오 성대경△제작리소스 전현찬 ■세계일보 <편집국>△편집국장(뉴미디어본부장 겸임) 이익수△부국장(뉴미디어본부 부본부장 겸임) 김선교△취재담당부국장 황정미△편집부장 정미채△정치〃 류순열△경제〃 채희창△사회〃 박희준△전국〃 김환기△국제〃 한용걸△기동취재팀장 배연국△문화부장 염호상△체육〃 옥영대△편집위원 김규영 정희택<논설위원실>△수석논설위원 황종택<기획조정실>△기획조정실장직대 정호원<총무국>△총무국장 송수선 ■프레시안 △편집국장 직무대행 임경구△상임기획위원 김용철 ■충북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 변호승△입학전형실장 서상택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교통안전팀장(이사) 오재춘 ■푸르덴셜투자증권 ◇지점장 △대치 양호경△서초 최광석◇실장△오퍼레이션 이광성△전략기획 박종철◇팀장△마케팅전략 황재필△마케팅지원 이승민△영업추진 최은석△인사총무 김정민△인프라운영 황재흠△재무관리 김승모△정보기획 송하균△정보운영 박병준△컴플라이언스 이재성
  • 재계의 갤러리 사랑

    재계의 갤러리 사랑

    천천히 망치를 두드리는 거대한 남자 조각인 조나단 브롭스키의 ‘해머링 맨’이 설치된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건물 3층에 661㎡(200평)의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16일 미술계에 따르면 전날 개관 기념식을 가진 ‘일주&선화 갤러리’는 5월30일까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를 총망라한 ‘추사에서 박수근까지’전을 개최한다. 이 갤러리는 태광그룹이 200억원을 기부해 만든 선화예술문화재단이 운영한다. 기업이 설립한 화랑치고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세제 혜택이나 투자 목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한 뒤 미술관을 세우지만 태광그룹은 소장품이 거의 없을뿐더러 미술관이 아니라 갤러리란 이름을 걸었다. 또 미술을 전공한 기업 소유주의 부인이 아닌 재단과 소속 큐레이터가 실질적으로 갤러리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기업이 가진 미술품은 대중이 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지하 창고에 있는 미술품은 복사본 한 본 가진 것보다 못하다.”는 뜻에 따라 지하의 씨네큐브 영화관, 강익중 작가의 ‘아름다운 강산’ 등이 설치된 1층 로비 등과 연계해 편안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갤러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채문정 큐레이터는 “데미언 허스트는 알아도 박수근은 모르고, 서양미술사는 미술대학 필수과목이지만 한국 근대 미술사는 강좌가 없는 대학도 많다.”면서 “우리의 뿌리인 한국 미술을 차분하게 살펴보고 즐길 기회를 마련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선화문화예술재단은 미술품 수집보다는 전시와 작가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추사에서 박수근까지’전에서는 추사 김정희, 석파 이하응 등 조선 후기 화가를 시작으로 김환기, 박수근, 박래현 등 한국 대표작가 70여명의 작품 15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들은 모두 개인 수집가에게서 대여한 것이다. 한진그룹도 다음달 8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 갤러리 ‘일우 스페이스’를 연다. 547.2㎡(165평)의 화랑 개관전에는 사진작가 배병우의 신작이 전시되며, 올해는 사진 작품을 주로 전시할 예정이다. OCI(옛 동양제철화학)가 설립한 송암문화재단도 서울 수송동의 고미술품을 주로 전시했던 전시관을 오는 6월 OCI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재개관한다. 현대미술 작품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첫 사업으로 신진작가 공모전을 개최, 9명의 작가를 뽑아 창작지원금과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중섭미술관 이색 전시회

    제주를 찾는 올레꾼들의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이 천재화가 이중섭과 친분이 있었던 한국화단 거장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이색 전시회를 연다.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나의 벗, 이중섭’ 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선 이중섭 화백과 같은 시대에 활동했거나, 친분 관계가 있었던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주요 전시 작가는 남관, 최영림, 이대원, 김창열, 박수근, 백남준, 이응노, 장리석, 장욱진, 김흥수, 김환기 등이다. 남관은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낸 대표적인 추상화가이며 최영림은 설화나 민담을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심성을 표현한 화가로 유명하다. 또 박수근은 서민들의 삶의 풍경을 잔잔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포착하여 우리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창렬은 캔버스 위에 물방울을 사실적으로 표현, 조형성과 추상성을 강조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서양화 25점, 한국화 1점, 드로잉판화 4점 등 모두 30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그가 그린 것은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슬픔이고 사상 이었습니다”

    “그가 그린 것은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슬픔이고 사상 이었습니다”

    “슬픔을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요? 슬픔 그 자체지 그림이라고 할 수 없어요. 미술이 아니라 사상 그 자체입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린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색채의 연금술사 루오’ 전을 찾은 김남조 시인은 루오의 대형 그림 ‘부상당한 광대’ 앞을 떠나지 못했다. 서커스는 조르주 루오(1871~1958)가 예수의 얼굴만큼 자주 그린 주제다. 하지만 세로 2m에 이르는 거대한 화폭에 담긴 세 명의 광대 모습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예수를 부축하는 듯 종교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김남조 시인은 30여년 전 처음 루오의 작품을 접했다. 그는 “반 고흐가 광기를 지닌 천재였다면 루오는 깊은 바다 같은 거대한 스케일의 위인”이라며 “루오는 시간이 지나면 더 거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미술적 지식은 “초등학교 아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겸양했지만 사랑을 노래한 그의 시는 여전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은 “음악가나 예술가들은 저마다 하나의 산이고, 저마다 하나의 절대가치라 누구를 제일로 꼽을 수는 없지만 내 경우에 그림은 루오가 제일 감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김세중교수, 루오 특별한 인연 김 시인은 극구 밝히기를 꺼렸지만 루오와 특별한 인연도 있다. 시인의 남편은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유엔탑’과 광화문 충무공 동상 등의 작품을 남긴 조각가 고(故) 김세중 교수다. 루오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기록하기 위해 10년간 매일 인쇄소로 출근하며 기념비적인 규모인 전체 58점으로 구성된 판화 ‘미제레레’를 완성했다. 옛 라틴어로 신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뜻의 ‘미제레레’는 검은색과 흰색만으로 구성되어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김세중 교수는 25년 전쯤 루오의 친구이자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던 자크 마르탱을 통해 어렵사리 ‘미제레레’ 한 세트를 한국으로 가져왔다. ‘미제레레’는 1927년 루오의 주의 깊은 감독 아래 54점이 425차례 인쇄된 이후 다시는 찍어내지 못하도록 판화 원판에 철필이 그어졌다. 김 시인은 “색 중의 최고는 검은색과 흰색”이라며 “흑백의 세계에는 겸허함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54점의 판화가 벽에 쫙 걸려 있는 전시실에서 쉽사리 발길을 옮기지 못했다. 특히 미제레레 가운데 가시관을 쓴 예수의 얼굴을 담은 ‘그의 고통 덕분에 우리는 치유되었다’와 예수가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루오의 대표작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깊은 밑바닥을 흔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시인은 밝혔다. “검은색을 가장 잘 쓰기로는 미술 역사에서 루오가 최고”라고도 했다. 루오는 판화인 미제레레를 통해 검은색이 주는 힘을 최고로 발휘한 외에도 대부분의 작품에서 동양화의 먹선을 연상시키는 검정 윤곽선을 써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아나운서 김지은 “편협한 해석 반성” 루오의 그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이로는 김지은 MBC 아나운서도 있다. ‘서늘한 미인’ ‘예술가의 방’ 등 미술 관련 책을 2권 펴낸 그는 ‘아나운서 저널(2009년 겨울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종교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화가로만 생각했다가 전시를 보고 루오의 작품세계를 얼마나 편협하게 가두어 놓았는지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서커스의 광대나 거리의 여자 등 사회 밑바닥 삶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덧없는 인간존재에서 신성하고 영원한 빛을 찾아 기록한 화가가 루오”라고 평가했다. 루오전은 수녀 등 성직자뿐 아니라 프랑스, 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루오는 사망 당시 국장을 치를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국민화가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서커스 소녀’ 등 그의 작품 14점이 세계 최초로 추가 공개된 곳은 이번 서울전이다. 때문에 전시를 찾은 프랑스 사람들이 “왜 프랑스가 아니라 한국에서만 이런 루오 작품을 전시하는 거냐.”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고 임은신 큐레이터는 전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화백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루오 선생을 존경합니다. 피카소와 루오는 꼭 한 점씩 사 가지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정도로 한국인의 감성을 건드리는 루오전은 설연휴에도 휴관 없이 3월28일까지 이어진다. (02)585-999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박수근·이중섭… 현대미술의 역사를 본다

    박수근·이중섭… 현대미술의 역사를 본다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화랑은 1959년 세워진 반도화랑이지만 본격적으로 그림을 판 상업화랑은 1970년 서울 인사동에 들어선 현대화랑이다. 지금의 롯데호텔 자리에 있던 반도호텔 안의 반도화랑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작가의 그림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으며, 여기에서 화랑 경험을 쌓은 박명자씨는 현대화랑을 차린다. 이제는 갤러리 현대로 불리는 우리나라 근·현대 회화사의 중심이 4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2월10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에서’ 전을 연다. 인사동에서 시작한 갤러리 현대는 현재 사간동에 신관과 본관의 전시장 2곳을 두고 있으며 신사동에 아트타워 전시장이 있다. 총 3곳의 전시장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 중견작가 68명의 대표작 140점을 선보인다. ●원로·중견작가 68명 대표작 140점 전시 전시가 열리는 동안 갤러리 현대의 신관 1층은 한국 근대 미술 교과서의 집약판으로 변한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도상봉 등 미술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보아 온 작고 작가들의 작품이 한데 걸려 있다. 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처음 현대화랑이 생겼을 무렵에는 신문 문화면 한구석에 ‘그림을 팝니다’란 신종업종 소개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며 갤러리 현대의 40년 세월을 회고했다. 정중헌 서울예술대학 부총장은 “현대화랑 이전에 화가는 환쟁이 취급을 받았고 그림은 얻어 가지는 것으로 인식됐다.”면서 “그런 시절에 화랑을 열어 그림을 걸어주고 팔아서 돈까지 주니 화가들에게 현대화랑은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없었다.”고 갤러리 현대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40년 역사의 화랑인 만큼 기념비적인 전시 또한 셀 수 없다. 1970년 개관한 갤러리 현대의 첫 초대전은 박수근전이었고, 1972년에는 이중섭 사후 최초의 유작전을 열어 이중섭 신화의 모태를 만들었다. 1973년 열린 천경자 초대전은 그녀 특유의 화려한 화풍에 반한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금의 박수근, 이중섭 신화는 박명자라는 안목이 뛰어난 화상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오랜 세월 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활약했던 정중헌씨는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미술의 세계화 과제로 백남준이 1990년 흰 도포에 갓을 쓰고 절친한 친구였던 요제프 보이스(1921∼1986)의 추모 굿을 벌인 곳도 갤러리 현대 뒷마당이었다. ‘거간꾼’은 ‘물방울 시리즈’로 유명한 원로 화가 김창열씨다. 김 화백은 “백남준과 박명자를 묶어준 구실만으로도 나는 (미술사에) 이름이 남을 것”이라며 “마침 백남준도 파리에 오고 박명자도 파리에 체류 중이어서 몽파르나스 우리 집에서 화기애애하게 백남준이 피아노 치고 노래를 부른 이후 현대화랑은 백남준과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추억을 돌이켰다. 박명자 회장은 40주년을 맞아 “돈벌이로 화랑을 하지 않았다.”면서 “예술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갤러리 현대는 이화익갤러리의 이화익 대표와 아트파크의 박규형 대표 등의 전시 기획자를 길러내기도 했다. 2006년 갤러리 현대는 2세인 도형태 대표가 취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2002년 개관한 두아트 갤러리를 통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온 갤러리 현대는 40년 전통과 새로운 트렌드를 조화시켜야 할 지점에 서 있다. 한국의 미술시장을 태동시키고 발전시켜 온 갤러리 현대 40주년 앞에는 이제 한국 미술의 성숙과 세계화란 또 다른 주문이 놓여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김환기·박수근도 안 가르치는 미술대학들

    일전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작가로서 입신하고자 하는 일군의 작가지망생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강의내용은 한국의 근대미술에서 오늘의 미술사를 개괄하는 것이었다. 강의를 이끌어 나가면서 매우 당황스러운 경우와 마주쳤다. 1930년대 일본에서 활약한 한국 화가들의 추상미술운동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모두들 난감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필자가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반복하기 때문인 줄 알았다. 그래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유영국 선생 알지요?’ 하고 물었더니 모두들 대답을 안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의 이름은 아느냐고 물었더니, ‘들어는 보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조소의 김복진, 한국화의 이당 김은호 등의 이름도 아는 사람은 두어 사람도 되지 않았다. 그 안다는 것이 단지 ‘이름’만 들어본 것이었다. 참으로 난감하고 황당하다는 생각에 각 미술대학 홈페이지를 방문, 커리큘럼을 살펴봤다. 그 결과 한국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미술가들을 모르는 일은 당연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137개의 4년제 미술 관련학과가 개설된 대학 중 한국 근현대미술사과목을 개설한 학교는 10여곳이었다. 이에 반해 서양미술사를 개설하지 않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미술사는 가르치지 않으면서 서양미술사는 가르치는 이런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국제화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아예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고 영어만 가르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최근 한국현대미술이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정체기를 겪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 대학졸업 작품전에 가보면 지도교수들의 아류나 사탕이나 디저트 류 또는 과일을 그려 전시장이 과일가게가 되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미술대학의 교과과정이 실기 중심으로 변화한 것은 30여년 전부터의 일이다. 창의적이어야 할 미술대학의 교과과정이 획일적으로 바뀌고, 대학의 졸업학점이 160학점에서 140학점으로 낮아지면서 이론과목들은 슬그머니 교과과정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것도 근현대 미술사를 중심으로. 미술사와 미학 그리고 미술이론을 모르고 그리기만 잘하는 화가를 화가라 할 수는 없다. 기술자 또는 기능공에 지나지 않는다. 혼이 없는 그림, 외양만 그럴듯하게 묘사하는 껍데기뿐인 그림으로 언제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현대미술이 깊이가 없고 감각적이며 때로는 도대체 알 수 없는 것 같지만 이면에는 작가들의 치열한 예술의지와 깊이 있는 인문학적 교양이 바탕이 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미술대학생들은 고교시절 작가로서 필요한 묘사력을 충분히 연마한 까닭에 실기보다는 문사철(문학·사회과학·철학)을 보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오히려 타당할 것이다.
  • [인사]

    ■통일부 ◇전보 <부이사관>△남북협력지구지원단 관리총괄과장 이강우<서기관>△정세분석국 경제사회분석과장 추석용△교류협력국 교류협력기획〃 박철△남북회담본부 회담2〃 정소운△통일교육원 지원관리〃 황정주 ■강원도 ◇과장급 승진·전보 △강원도국제스포츠위원회 이민식 김환기△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박흥용 김주황 김만기△수자원관리팀장 김용래△건축주택과장 김순녀 ■한국도로공사 ◇임원 승진 △기술본부장 김성환 ■대한지적공사 △관리이사 이호구 ■고려대 △고대신문사 주간 심재철△GMC(Green Manufacturing Ce nter)설립추진단장 김수원△GMC 설립추진단 총괄책임자 박정호△세종캠퍼스 건강바이오식품사업단장 황한준 ■머니투데이 △광고국 영업2부 부장직대(부장대우) 정종식 ■중앙일보 <논설위원실>△논설위원 박종권<편집국>◇데스크△외교안보 오영환△국제 남정호△문화 박정호△사회정책(교육데스크 겸직) 양영유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20세기 사진의 거장전 10월29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시청 앞의 키스’로 유명한 두아노의 작품 외에도 앙드레 케르테츠 등 파리 아방가르드 사진의 주요 작가 작품 180여점. 9000원. (02)3448-1060. ●김환기 1950~1959전 27일까지 두가헌 갤러리.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의 1950년대 미공개작 10여점 공개. (02)2287-3551. ●차갑고, 둥글고, 고요한 세계:그린 유토피아전 10월24일까지 사비나미술관. 김주현, 조종성, 오귀원, 이현진, 임택, 원성원, 김창겸의 조각과 사진, 설치, 영상 등 30여점 전시.(02)736-4371.
  •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미술과 산책 |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 13]

    우리가 말하는 파랑은 한문으로 靑이고 영어로는 blue 이다. 파란 물감이나 빛깔은 음양오행의 우주관을 가졌던 동양에서 예로부터 청색을 오행 가운데 목(木)으로써 동쪽을 상징하는 동시에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 생명과 신생을 상징하는 색이자 만복을 기원하는 색으로 귀히 여겼다. 우리에게 파란색은 바다와 하늘로 대표된다. 이 파란색은 차가움, 깨끗함, 신선함, 싱싱함, 청결함의 심리적 이미지에 심원, 명상, 냉정, 영원, 성실, 젊음 등을 상징한다. 한편 우울하고 슬픈 날을 blue day 라고도 부른다. 이 파란색이 그림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스페인 태생의 20세기 대표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1900년 초 파리로 나오며 초기에 ‘청색시대’가 있었다. 파리 뒷거리 몽마르트르를 무대로 하층 계급의 사람들을 모델로 어렵고 어두운 분위기를 묘사해냈다. 프랑스 니스 태생의 이브 클랭(1928~1962)은 “푸른색이야말로 비물질적인 형이상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무한한 의미를 지닌다”는 신념을 가지고 각별한 집착과 작업으로 연결되어 자신만의 울트라마린블루(IKB)를 천명하는가 하면 블루톤의 모노크롬 작업이 활발히 연구되는 등 현대미술의 한 단상으로 자리 잡기도 하였다. 클랭은 파랗게 칠한 벽면, 바닥에 뿌려진 파란 안료, 푸른 물감을 칠한 알몸 여자를 캔버스 위에 뒹글게 해서 나온 해프닝 누드화도 남겼다. 김환기(1913~1974)의 ‘푸른빛’은 그의 전 예술생애에 걸쳐 연구, 실험된 예술 표현의 결정체였다. 김환기는 한국의 산월과 항아리, 사슴과 같은 자연상과 전통기물 등을 구체적인 모티프로 작업하던 초기시절에서 1964년 뉴욕 이주 후 순수한 색 점으로 작업하던 말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꾸준한 청색 주조의 화면을 추구하였다. 자연의 형태를 거부하지 않은 채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요소를 추출, 하나의 점으로 응축하여 그의 화제와 화력을 집중하던 뉴욕시절, 김환기의 청색조는 전면점화로써 절정을 맞는다. 이때 김환기는 블루와 그린을 넘나드는 말간 옥빛, 청자의 비취색에 가깝던 초기의 푸른색에서 쪽빛의 청색 혹은 심해의 청회색으로의 다양한 변화를 이루었다. 원은 그전의 항아리, 달과 등가의 것이고, 직선은 산을 표현하는 점선과 동질의 것이다. 거기에다 색감은 그전에 이룩한 수준 높은 미의 구현 그 자체이다. 이처럼 정리되고 요약된 회화 속에서 한 사람의 예술가가 시대에 충실하고 자기에 충실함으로써 도달한 하나의 미의 경지를 제시하였다. 그 속에서 생의 의미와 감각의 희열을 느끼게 되며 거기에 공감대가 있다. 김환기는 1950년대 파리 체류시대를 거쳐 1965년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하다 그곳에서 타계한 코스모폴리턴이었다. 외국에서의 세월이 점점 길어질수록 그림들은 점점 더 자신의 더욱 깊은 내면을 이야기 해 주는 것 같다. 선은 마치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수평선처럼 가장 단조로워지고 면은 마치 한국 남해안 섬들처럼 더욱 작고 더욱 외롭게 반짝이고 있다. 그의 색은 철저히 바다 빛깔처럼 파란색의 변화로 변해 버렸다. 우주는 파란색으로 단조롭게 펼쳐져 있고 존재들은 섬들처럼 보석같이 반짝이며 외롭게 외롭게 서로에게 손짓하며 서 있다. 그는 그리운 사람들을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에 하늘의 별빛처럼 빛나는 기호로서 추상화하였다.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 대상을 수상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그 많은 사각이 하나같이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 속에 박힌 점이 모두 다른 표정을 지니고 있다. 점 하나 하나로 집약적으로 찍어나가며 그 자신도 결국은 하나의 점으로 귀의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환기미술관은 2008년 김환기가 일생을 통해 추구했던 푸른색에 관한 미감이 후대로 이어지는 모습을 조망하는 동시에 세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당대 작가들의 진지한 조형의식과 제작의지를 재발견하여 예술적 시야를 공감하고 열린 대화를 나누고자 공모기획전을 가졌다. 이 <푸른빛의 울림>전을 통해 12명이 ‘푸른빛’에 관한 당대의 예술 담론과 작업 양상을 살펴보고 김환기의 조형의식과 예술정신을 오늘의 예술세계 속에서 반추해 보였다. <페르난도 보테로>전 6.29~9.17 덕수궁미술관 Fernando Botero(77세)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풍만한 양감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시킴으로써 20세기 유파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여 라틴미술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작품 89점과 야외 조각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정상적인 형태감과 화려한 색채로 인해 그의 화풍은 인간의 천태만상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더욱이 그의 조형관은 중남미 지역의 정치, 사회, 종교적인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실주의 경향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5부로 나뉜다. 1부 ‘정물 & 고전의 해석’은 전통적인 작품에 대하여 연구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보테로식 화면으로 재탄생 시켰고, 2부 ‘라틴의 삶’은 라틴문화를 이루는 배경과 라틴문화의 보편적 모습을 다루는 작품. 3부 ‘라틴 사람들’은 라틴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서정성 어린 화면으로 담아냈으며, 4부 ‘투우 & 서커스’는 극적인 요소와 긴장감, 그리고 화려한 조명 뒤 고독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마지막 5부의 ‘야외조각’은 회화와 마찬가지로 과장된 비례의 풍만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작품 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우리는 보테로의 밝고 유쾌하며 풍만한 작품을 보며 미술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사족으로 현대미술의 어려움에 주눅 들었던 사람은 부담없이, 자신이 비만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위안을 삼으며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이다. (T.2022-0600) <드로잉 조각 : 공중누각전> 7.9~8.30 소마미술관 Drawing Sculpture : Build house in the air -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으로는 양감과 물성 그리고 공간감을 들 수 있으며, 이중에서도 핵심적인 개념으로는 양감을 들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의 전통적 개념이면서 핵심적 개념인 양감을 결여한 조각, 가급적 실체감과 물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조각을 통해서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재해석하고 그 범주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물질에 대한 최소한의 흔적만을 견지한 이번 전시 작품들은 부드러운 조각과 공간설치 작업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출품작가는 강영민, 김세일, 장연순, 전강옥, 박선기, 함연주 6명이며 조각가, 공예가이다. 주제는 공중에 떠 있는 신기루, 허무하게 사라지는 가공의 사물 등을 뜻하는 공중누각이다. 일반적 의미는 부정적이지만, 조형적으론 긍정적인 의미와 생산적인 의미로 전유되어 예술의 특수성에 맞춰 자의적으로 해석 가능한 것이다. 사족으로 소마미술관에는 국내작가 3인, 해외작가 78인이 참여하여 30×20cm 신발상자 크기 이내로 제작된 소품 조각 총 81점의 <슈박스(8월 16일까지)>와 드로잉센터에서는 외국작가 2명이 참여한 <나무가 종이를 만나다(8월 30일까지)> 전시를 함께 볼 수 있다. (T.425-1077) 글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전시

    ●K옥션 6월 메이저경매전 17~24일 K옥션 전시장. 2007년 3월 20억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농악’을 비롯해, 추정가 16억~25억원인 김환기의 ‘무제’, 장생도의 진수를 보여주는 해학반도도 등 198점 전시. (02)3479-8835 . ●순간을 담는 방식 28일까지 광화문 KT빌딩. 미디어 아트 특별전으로 발광 다이오드(LED)로 작업하는 최수환과 허수빈의 라이트 아트 14점 전시. (02)739-0064. ●유토피아(Utopia)전 7월4일까지 갤러리 이룸. 자연물과 인공의 설치가 결합한 작업들로 이정록의 ‘사적 성소’, 이일우의 ‘박제의 초상’, 현아의 ‘채색된 멜랑콜리아’ 등 모두 13작품. (02)2263-0405.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라응찬회장 50억 ‘새 뇌관’으로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전달한 라응찬 신한지주금융 회장의 50억원이 라 회장의 비자금인 것으로 확인하면서 라 회장의 50억원과 박 회장의 500만달러와의 연관성이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했다.검찰은 박 회장한테서 나간 500만달러뿐만 아니라 박 회장 쪽으로 흘러들어온 50억원에 대해 은밀하게 조사했다. 50억원과 500만달러가 다른 돈이 아니고 50억원이 500만달러로 둔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재임 때 성장가도를 달린 라 회장이 보은 차원에서 박 회장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노 전 대통령의 형사처벌은 불가피하다.이 같은 이유로 검찰은 최근 라 회장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라 회장의 차명과 실명계좌 60여개를 압수하고 샅샅이 뒤졌다. 가야CC 지분 인수 명목으로 박 회장에게 건넨 50억원이 재일교포 37명의 이름으로 차명 관리된 사실도 이를 통해 밝혀졌다. 앞서 검찰은 “원래 누구의 돈인지는 추적이 불가능하지만 약 10년 전의 자금이 그대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신한은행 수표로 받은 50억원 가운데 약 10억원으로 고(故)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샀고, 다시 그만큼의 액수를 채워 넣어 지금도 50억원이 그대로 있다고 설명했다. 목적대로라면 박 회장은 50억원으로 가야CC 지분을 샀어야 한다. 하지만 박 회장은 2년 동안 이 돈을 보관했고 그림을 사려고 빼 쓴 돈 10억원을 채워넣어 돈 임자가 따로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이 50억원은 지난 2006년부터 소비·레저사업 수직계열화의 일환으로 가야CC 인수를 추진했던 롯데그룹이 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라 회장을 통해 계약금조로 건넨 돈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가야CC 주주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주주가 많기 때문이다. 당초 문제가 없는 자금으로 여겨졌던 50억원이 차명으로 관리된 비자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00만달러, 500만달러와 함께 이번 사건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일부에서는 이 돈이 돌고돌아 원주인인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도 보고 있다. 고도의 돈 세탁 과정을 거쳐 노 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는 시각이다. 어쨌든 돈의 성격과 용도를 밝히기 위해서도 라 회장의 조사가 불가피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도 수사할 듯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500만달러를 건넨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나라당 김학송(57·경남 진해) 의원에게 진해시 고도제한과 관련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후원금을 받았지만 고도제한과는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김혁규(70) 전 경남지사와 배기선(59·구속) 전 민주당 의원도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 이들을 곧 소환키로 했다. 대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측에 돈을 건넸다는 박 회장의 진술이나 관련 전표, 홍콩 현지법인 APC의 계좌 자료를 확보한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이상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홍콩 당국으로부터 받게 될 APC계좌 자료에 박 회장의 돈이 노 전 대통령측으로 전달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날 경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2월 말 홍콩 현지법인 APC계좌에서 500만달러를 노건평씨의 맏사위인 연씨의 홍콩 계좌로 입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돈의 대가성 여부가 검찰 수사의 초점이다. 연씨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지난해 1월 해외창투사를 세웠고 투자 명목으로 박 회장의 돈 500만달러를 받아 베트남·미국·필리핀·타이 회사에 투자했다. 절반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연씨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근 하천인 화포천 개발을 위한 종잣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엇갈린 진술을 내놓았다. 검찰은 또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박 회장과의 금전거래도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라 회장이 2007년 4월 50억원을 박 회장의 계좌로 입금했고 박 회장이 이 돈 중 10억원을 빼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구입했지만 박 회장이 돈을 다시 채워 넣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돈의 성격 규명을 위해 라 회장의 소환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후쿠야마 마사하루, 그가 지은 죄는… 기상관측 위성 COMS, 8분 단위 예측… 돌발성 폭우·폭설 예보 ‘4월 방탄국회’ 檢에 뚫리나 ’장자연 리스트’는 언론불신이 낳은 ‘관음증 박지성-홍영조 캡틴의 충돌… 이번엔 끝장보자
  • [박연차 로비리스트 수사]박연차,그림로비 했나

    “형제가 그림을 많이 샀다.” 박연차(64) 태광실업 회장이 미술품 구입에도 ‘큰 손’이었음이 검찰조사에서 밝혀졌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31일 “박 회장과 그의 형(박연구 삼호산업 대표)이 그림을 많이 샀고, 이를 확인했다.”고 밝혀 박 회장의 그림 로비 가능성을 내비쳤다. ●라응찬 회장 등 50억 일부 사용 박 회장은 지난 2007년 4월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한테서 50억원을 받은 뒤 이 중 10억원으로 고(故)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사들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화백은 이중섭, 박수근 화백과 동시대를 살며 근대 3대 서양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작품인 무제·백자·자두나무 등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2만 5000달러에 팔려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역대 한국 미술품 가운데 최고가다. 검찰은 김 화백의 작품들이 정산CC 클럽하우스에 걸려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산CC 관계자는 이날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김 화백의 작품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박 회장이 고가의 그림을 로비 수단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다. ●형 명의로 ‘빨래터’ 구입 의혹 지난해에도 박연구 대표가 고(故)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인 ‘빨래터’를 구입한 것을 두고 박 회장이 형의 이름을 빌려 비자금으로 구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박 대표는 이를 부인했었다. 여하튼 박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달러 로비’에 이어 ‘그림 로비’로까지 번지게 됐다. 박 회장 형제의 단순한 재산증식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뉴스플러스] 김홍도 병풍 4억 5000만원에 낙찰

    12일 아이옥션에서 실시한 ‘3월 메이저 경매’에서 김홍도의 10폭짜리 병풍 그림이 4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홍도의 ‘검선도(劍仙圖)’는 3억 5000만원에, 김환기의 유화 ‘해.달.산.학’은 2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뉴스플러스] 환기재단 이사회금지 가처분 인용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박병대 수석부장판사)는 10일 서양화가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아들로 환기미술관 운영자인 환기재단 이사장 김모(54)씨가 11일로 예정된 이사회 개최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정식 이사회를 열지 않고 재단 정관을 개정한 것은 효력이 없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 이사장을 해임할 목적의 이사회를 소집한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고] 재불화가 이성자씨 별세

    재불 화가 이성자씨가 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현지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전남 광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여성으로서는 극히 드물게 파리로 유학,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에서 미술 공부했다. 이응노, 김환기 등과 함께 동양적 향취가 담긴 작품으로 현지 화단의 주목을 받은 대표적인 재불 화가였다. 동시대 실존의 부조리와 자폐적 우울증에서 벗어난 미학을 추구하면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2차례나 예술 공로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창원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이성자의 귀천(歸泉)’전을 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신용석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위원장 겸 인천아시안게임 대외협력위원장, 용학 파리7대학 건축학과 교수, 용극 유로통상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프랑스 투레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02)542-0533.
  • 김홍도 ‘검선도’ 경매시장 나왔다

    김홍도 ‘검선도’ 경매시장 나왔다

    단원 김홍도의 10폭짜리 병풍 그림과 ‘검선도(劍仙圖)’가 고미술 전문 경매업체인 아이옥션을 통해 12일 오후 5시 경매에 부쳐진다. 아이옥션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3월 메이저 경매’에서 화첩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단원의 10폭짜리 소병풍(추정가 4억 5000만~5억 5000만원)과 검을 차고 바위 위에 앉아 날아가는 학을 바라보는 사람을 그린 ‘검선도’(3억 5000만~4억 5000만원)가 각각 출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사 김정희의 묵란도(7000만~9000만원)와, 18세기 후반 영향력 있는 평론가였던 표암 강세황의 8군자 병풍( 8000만~9000만원)도 출품된다. 수화(樹話) 김환기의 지인이자 미술품 애호가가 소장해온 김환기의 1950년대 초반 유화 ‘해, 달, 산, 학’(1억 8000만~2억 5000만원)도 나오는데, 소장자는 김환기와 교유하며 받은 편지도 갖고 있다. 이 밖에 궁중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장면을 그린 조선시대의 의례도, 조상이 신숭겸이라고 쓰여 있는 ‘녹청자경자육월명묘지호(靑磁庚子六月銘墓誌壺)’, 조선시대의 달항아리 등도 경매에 나왔다. 아이옥션은 1000만원대 이하의 고미술품을 내놓아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접하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아이옥션은 또한 해외에서 주목받는 박선기, 이환권, 이재효 등 국내외 조각가 27명의 작품도 모아 경매에 내놓는다. 이번 경매 전체 출품작은 고미술 122점,근현대미술 51점 등 총 173점이다. 경매작품 프리뷰는 11일까지 경운동 SK허브 아이옥션 본사에서 진행된다.(02)733-643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풍요·복 기원하는 넉넉한 자태 달항아리

    풍요·복 기원하는 넉넉한 자태 달항아리

    라일락 꽃이 흐드러진 정물화를 많이 그린 도상봉 화백은 보라색 꽃을 정갈한 하얀 백자, 달항아리에 꽂아 그렸다. 도상봉 화백이 좋아한 달항아리는 부풀대로 부푼 만월의 보름달이 아니라 중간 부분이 묘하게 찌그러진 모양이라 시선을 끈다.그런데도 도 화백은 평생 그 달항아리를 몹시 사랑해 정물화를 그릴 때마다 빼놓지 않고 소재로 사용했다. 갤러리현대 강남은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 전시로 ‘화가와 달항아리’ 전시를 연다. 양력으로 1월15일부터 음력 대보름인 1월15일을 지난 2월10일까지다. 경제위기로 살림살이가 어렵지만 새해를 맞이 대보름의 풍요와 복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달항아리는 백자의 희고 깨끗한 살결과 둥글둥글한 생김새 속의 간결한 기품 등이 보름달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예전엔 백자대호(白磁大壺)라고도 불렸다. 넉넉한 형태미로 조선시대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작가 구본창씨는 달항아리에 대해 “조선 백자는 아름답게 표현하려는 욕망을 절제하고, 마음을 비워 무욕의 아름다움을 성취한 놀라운 작품이다.”라면서 “사진기의 기계적 특성상 무욕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달항아리는 크기가 있어서 물레질로 점토를 끌어 올려 한번에 형태를 빚을 수 없다. 상층과 하층을 따로따로 만든 뒤 두 부분을 접합시켜 완성시킨다. 따라서 달항아리들은 대부분 이음새가 나타나는데 거의 드러나지 않기도 하고 완연히 드러나기도 한다. 도 화백이 사랑한 달항아리는 그렇게 보면 접합시킬 때 좀 많이 이지러진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달항아리를 수집하고 많이 그린 대표적인 작가 김환기 화백과 도 화백의 그림이 비교적 많이 전시된다. 추상화가인 김 화백은 “미에 대한 개안이 우리 항아리에서 비롯돼 조형과 미와 민족을 도자기에서 배웠으며, 나의 교과서는 도자기일지도 모른다.”고 한 만큼 도자기가 있는 정물을 많이 그렸다.해석도 다양하다. 현대작가 강익중의 달항아리는 마치 하늘을 머금은 것 같다. 고영훈은 극사실화로 그려내 손으로 만져 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조각가 정광호의 달항아리는 구리선이 얼기설기 엮어진 철제 달항아리다. 진짜 달항아리도 출품됐다. 고(故) 한익환의 작품을 비롯하여 고희를 맞으신 박부원, 영국 대영박물관과 미국의 휴스턴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박영숙, 그 외에도 권대섭, 신철, 강민수, 김은경, 양구, 강신봉의 작품이 출품된다. 아울러 소장가의 도움을 받아 18세기 조선 백자 달항아리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초대일과 전시기간 중 매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2시까지 오곡밥과 나물을 곁들인 점심을 관람객에게 내놓는다. 1월15일(목)과 2월1일(일) 오후 2시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달항아리 강연회가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02) 519-08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중섭 ‘흰소’ 박수근 ‘아기 업은 소녀’ 한자리에

    이중섭 ‘흰소’ 박수근 ‘아기 업은 소녀’ 한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 석조전 서관 동관에서 23일부터 내년 3월22일까지 ‘한국근대미술걸작전-근대를 묻다’를 연다.이중섭,박수근,김환기,천경자,오지호,구본웅 등 한국 대표 미술가 105명의 걸작 230여점이 한자리에 모인다.1910~1960년대 회화·조각 등으로,현대미술관 소장품이 80여점이고 나머지 150점은 모두 어렵게 어렵게 빌려왔다. 백미는 개인소장자에게서 빌려온 이중섭의 ‘흰소’,박수근의 ‘아기 업은 소녀’,이쾌대의 ‘군상’ 등 120여점이다.삼성미술관 리움과 한국은행에서도 각각 10점과 8점을 빌려왔다.가족을 담은 이중섭의 은지화와 김기창의 일기형식 화첩은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처음 전시되는 것이다. 박영란 학예연구사는 “덕수궁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됐다.제1부 ‘근대인’에서는 이쾌대의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구본웅의 ‘친구의 초상’ 등이 소개된다. 제2부 ‘근대의 일상’에서는 자유연애사상,식민이나 전쟁 같은 시대적 고난이 작품 속에 드러난다.박래현의 ‘노점’,이중섭의 ‘부부’,박수근의 ‘아이업은 소녀’,이대원의 ‘창변’ 등이다. 제3부 ‘근대의 풍경’에서는 전통적인 관념산수에서 탈피하여 실제 자연풍경이 나타난다.한국화가 이상범의 ‘초동’,서양화가 오지호의 ‘남향집’,유영국의 ‘도시’ 등이 대표적이다. 제 4부 ‘근대의 꿈’에서는 피식민 상황에서 유토피아를 향한 몽환적인 꿈이나 전통성의 회복을 담은 김환기의 ‘영원의 노래’,박항섭의 ‘포도원의 하루’,천경자의 ‘목화밭에서’ 등이 전시된다. 제 5부 ‘근대의 복원’에서는 식민과 전쟁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제작된 근대미술 작품의 보존과 수복 과정을 소개한다.미술관 관람료는 없지만,덕수궁 입장료로 어른은 1000원,학생은 500원을 내야 한다.(02)757-18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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