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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법망에 허우적거리는 시사다큐

    시사다큐프로들이 잇달아 법적규제에 비틀거리고 있다.지난주말 방송예정이던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아가동산그후 5년’편이 서울지법 남부지원의 ‘방송불가’판정으로 불방됐다.이유는 ‘공익적 요구를 충족할 새로운 사실이 없으며 이미 언론매체를 통해 아가동산의 성격 및 실체가 세상에 상세히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방송금지가처분에 따라 예정된 방송물은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에어떤 내용을 보도하려 했는지 알 수 없다.그러나 그동안시사프로에 대한 법원의 방영금지가처분이나 반론권 보장이 ‘지나치다’는 방송사측의 입장과 ‘개인의 법익이 존중돼야 한다’는 법원의 입장은 한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에서 유일한 성역으로 존재하며 엄청난 집단력을자랑하는 종교집단과 종교인. 연예인들이 판을 치는 방송에서 그나마 사회감시역할을 최선봉에서 수행하는 시사다큐프로그램.종교집단을 잘못 건드리면 난장판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동안 방송사 시사프로들은 앞장서 그 성역에 비판의 칼을 들이댔다.상대적으로 신문사들은종교집단에 대한 비리와 분쟁을 적게 보도했다. MBC의 경우 1998년 ‘시사매거진2580’에서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의 부정행각에 대한 내용을 심층취재해 보도했으나큰 곤욕을 치렀다. 취재기자가 신도들의 협박에 집을 떠돌아다녀야 했다.또 MBC PD수첩에서는 1999년 하정효 세계정교총령에 대해 고발프로를 방영했다가 반론권을 주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2000년에 MBC PD수첩은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비리와 불법을 고발했다.법원은 이에 대한 반론권을 받아들이는 결정으로 방송 제작진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줬다.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정명석 국제크리스천연합총재의 비리 보도를 준비했고 몇차례 방영연기를 거치다 방영했다.이 역시 방영금지가처분과 반론보도 논란으로몸살을 앓았지만 법원은 종교집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이 법에 보장한 반론보도 가처분이나 반론보도 같은 법조항을 적용시켜 종교집단의 법익을 보호하는 그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그러나 그동안 일련의 사건을 통해 나타난현실적 문제점은 간과할수 없다. 우선 성역에 대한 감시역할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시사고발프로의 취재는 어렵다.법원도 이 점을 인정해줘야 한다.언론이 종교집단을 감시하지 않으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이번 사태를 두고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중대하게 훼손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 다음 반론권과 가처분신청의 적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다.반론권이 물론 사실여부를 따지지 않고 신속하게 피보도자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이지만 여기에도 예외조항이 있다.취재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이 있었다고 인정되면이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법원이 법의 잣대 하나로만 국민에게 ‘이것은 봐도 되고저것은 안된다’는 식으로 개입한다면 언론자유 침해논란을 촉발하게 될 것이다.신문이 이를 방송의 일로 간주, 침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법은 최소한의 개입으로끝나야 한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 교수
  • 신간 맛보기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대니얼 핑크 지음,석기용 옮김,에코리브르 펴냄). 프리 에이전트(Free Agent)란 거대 조직체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독립노동자를 일컫는말이다. 오늘날 미국 노동인구의 30%인 3,300만명이 프리 에이전트의 삶을 살고 있다.미국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노동형태도급변하고 있다.노동시장의 유연화는 평생직장 개념을 지워버렸다.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조직노동자에서 독립노동자의 형태로 의식이 변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뉴웨이브 경제지 ‘패스트 컴퍼니’의 편집위원인저자는 프리 에이전트가 몰고 온 새로운 노동윤리와 생활형태,사회변화 등을 구체적으로 살폈다.1만5,000원. ■지리산(이성부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 ‘전라도’‘백제’ 연작시로 잘 알려진 저자의 7번째 시집. 산 속에서 길을 잃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인간은성숙해지고 인생의 고단함을 배운다는 평범한 진리를 담았다.능선과 계곡에 서려 있는 역사의 상처들이 시를 통해 부활한다.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고토막토막 실행에 옮기고있는 시인은 먼저 지리산을 올랐다.지리산은 그에게 이념의투쟁장이 아니라 마음의 고향이다. 빨치산과 토벌군의 대립을 화해로 바꾸는가 하면(‘양수아가 토벌군을 사로잡다’),주검들을 쓰다듬으며 지리산이라는 화엄에 진혼한다(‘젊은그들’).이번 시들은 예전에 비해 한결 부드럽고 잔잔한 어법으로 전개된다.7,000원.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김용준 지음,열화당 펴냄). 화가이자 미술사학자, 교육자였던 근원 김용준(1904∼1967)이 월북하기 전에 발표한 ‘겸현(謙玄) 이재(二齋)와 삼재설(三齋說)에 대하여’와 월북 후 발표한 ‘18세기의 선진적 사실주의 화가 단원 김홍도’등 8편의 글을 묶었다. 일반적인 중국화의 범주 속에 넣기 어려운 ‘조선화’의 양식과 기법에 대해 선명하게 설명했다.근원은 동경미술학교 출신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호분을 많이 써 꼼꼼하게 여러번 덧칠하면서 그려가는 전통 일본화 방식을 수용한 흔적이 전혀없다. 미술에서의 왜색과 서풍(西風)을 경계한 그의 입장은 그림 뿐만 아니라 저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만8,000원.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조직하라(마빈 토케이어 지음,고선윤 옮김,서울문화사 펴냄). 성서에 꿀을 떨어뜨려 세 살배기 아이에게 그 꿀을 빨아먹게 한다? ‘학문이 달다’는 교훈을 가르치는 유태인의 기발한 자녀교육법이다. 그 외에도 유태인의 삶의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쾌락을 찬미하고,일주일에 하루는 절대로 일을 안하고,실패를 기념하고,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들고,논쟁을 좋아하고….이러한독특한 생활방식이 모두 가정공동체에서 형성된다. 전세계 약 5,000명의 유태인 랍비 가운데 최고의 일본통으로 통하는 저자는 단언한다. “가정은 성공의 씨앗이 가득 담긴 보물창고다”라고.유태인이 비즈니스에 실패하지 않는 이유를 10가지로 요약했다. 8,000원.
  • 개인소장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들이 일반에 선보인다. 서울 인사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명화 개인소장품특별공개전’(21일∼7월8일)이 화제의 전시.미술평론가인 유홍준 영남대 교수의 최근 저서 ‘화인열전(畵人列傳)’의 출간을 기념해 열린다.학고재화랑이 주최하고 유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회화 33점과 글씨 10점 등 모두 43점이 나온다.출품작은 ‘화인열전’에 대부분 실려 있다.유교수는 이 책에서 조선 중기와 후기를 풍미한 화가 8명의 인생역정과 예술적 성취를 평전 형식으로 들려준다. 전시를 통해 작품이 소개되는 화가는 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관아재 조영석,겸재 정선,현재 심사정,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단원 김홍도 등 8명.전시작 중 겸재의 산수채색화 ‘취성도(聚星圖)’는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취성도’는 중국 후한대의 명사인 진식이 구숙의 집을 방문했을 때 이들의 만남을 증언하듯 덕성(德星)이 한 자리에모였다는 고사를 토대로 한 것.성리학자들에게는 일종의 성화(聖畵)로간주된 이 작품은 70대의 겸재가 중년시절에나가능했던 청록세필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구사한 귀한 그림이다. 단원이 60대에 그린 ‘기노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역시국보급으로 꼽히는 명작.1804년 개성의 노인 64명이 송악산아래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계회를 벌인 장면을 담은 것으로‘만월대 계회도’로도 불린다. 관아재의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와 ‘이 잡는 노승’도 주목된다.‘설중방우도’는 눈 내린 겨울날 한 선비가 칩거중인 벗을 찾아 고담준론을 나누는 모습을 잡아냈고,‘이잡는 노승’은 손가락으로 이를 털며 노려보는 스님의 표정이 익살맞게 묘사돼 있다.이밖에 석공이 돌을 깨는 공재의‘석공공석도’,달마대사의 호방함이 담긴 연담의 ‘달마도’,절제된 필법이 일품인 능호관의 ‘장백산도’,누각산수의 모습을 반원꼴의 부채에 새긴 호생관의 ‘누각산수도’ 등도 눈길을 끌 만하다.(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
  • 2002월드컵 D-365/ 미리 알아본 문화행사

    2002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내년초쯤부터 갖가지 문화예술행사가 전국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축구대회인 월드컵이 한국문화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월드컵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30일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준비된 문화행사는10개 개최도시에서 75건,국립극장 등 대형 문화공간에서 28건,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에서 7건,문화관련 민간단체에서 18건 등 총 128건에 이른다.6월중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주요 문화행사를 알아본다. ◇ 국립문화예술기관 ◆국립중앙박물관 내년 4∼6월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김홍도의 ‘풍속도첩’등 조선후기 풍속화100여점이 전시되고,9개 지방박물관에서는 통일신라 불교조각 특별전,남도문화 명품 특별전,백제문화 특별전,복식 2000년 특별전,근대수묵대전,금강문화대전 등이 열린다. ?국립중앙극장 내년 3∼6월중 춘향전을 주제로,한국과 서양의양식이 총망라된 공연이 꾸며진다.국립발레단 등 국내기관뿐 아니라 러시아국립발레단 이탈리아오페라단 북한민족가극단 등도참여한다.한국의 다양한 전통연회와 함께 본선진출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세계전통연회대축제도 4∼6월중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내년 4∼6월중 월드컵 주요참여국 대표작가 100여명이 작품 200여점을 내놓는 ‘도가니전’이 마련되고,한국 근대미술명품 100여점을 전시하는‘2002월드컵 기념 한국근대미술 100선전’도 열린다. ◆국립국악원 내년 6월 서울 종묘에서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 의식이 재현되고,한달앞서 5월에는 궁중연례악과 경서도(京西道) 소리극인 ‘시집 가는 날’,상설국악공연이 펼쳐지는 월드컵 기념 전통예술축제가 준비된다. ◆국립민속박물관 내년 3∼6월중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등에서 우리나라의 과거·현재·미래상을 보여주고 민속공연도 하는 ‘동방의 등불,한국’기념축제가 펼쳐지고 5∼7월에는조선시대 생활도구 318점을 소개하는 ‘조선왕조의 미’전이 열린다.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서울예술단,정동극장등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 개최도시 서울의 경우 ‘World Cup for All’을 주제로서울 월드드럼축제를 마련하는 등 10개 개최도시별로 지역특색을 살린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부산은 해양항만 문화관광도시,대구는 패션예술도시,인천은 물류중심도시로의도약을 추진하며 그에 걸맞는 행사들을 꾸민다.광주는 문화예술도시,대전은 문화과학도시,울산은 산업문화도시로서 광주비엔날레,한밭문화제,처용문화제 등을 준비한다.문화유산도시 수원,전통음악도시 전주,휴양관광도시 서귀포도 특유의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 조직위 오는 8월 D-300일을 맞아 비바 2002 한일 월드컵 축제를 계획하는 등 계기시점을 활용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 민간단체 문화행사 2002 월드컵 평화미술제와 축하 그림연 날리기 대회,아시아 현대음악제 등 푸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공익단체 사칭 상품판매 극성

    공익단체를 사칭한 물건 판매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사칭당한 단체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한국지체장애인협회,한국갱생보호공단 등이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1층 구내에는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겸재 정선의 송하관폭,현재 심사정의맹호도 등 국보급 미술품 영인본 50여점을 전시해놓고 시험장 민원인들을 상대로 팔고 있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서울사업소가 주관하는 것처럼 현수막이 내걸렸고,판매원들은 문화재보호재단의 신분증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16만원을 주고 김홍도의 그림을 구입한 정모씨(50)는 “문화재보호재단이 보증하는 작품이어서 믿고 샀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재보호재단에 확인한 결과‘서울사업소’는 98년까지 재단측과 계약을 맺고 영인본판매를 대행했으나 지금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판매원을 고용하거나 가두판매에 나선 적이 없는 만큼 불법 영업행위”라면서도 “신고를접수하기는 했으나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도 최근 경기도 일대 다방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영등포 유통상가분회’라는 스티커가 붙은 경품 오락기가 나돌자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오락기 판매업자는 “스티커값 5만원과 수익금 일부는 장애인의 재활과 복지를 위해 쓰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통상가’는 유령 단체로 장애인협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서울지부 이병길 사무처장(52)은 “사이비 단체들이 장애인협회를 사칭해 오락기 판매 등 저급한 사업을 하는 바람에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않은 등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법무부 산하 한국갱생보호공단도 ‘선도’라는 직인이 찍힌 가짜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화장지 등을 강매하거나 합동결혼식 비용 찬조금을 요구하는 유사 단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단속에 나섰다. 김영태 법무부 보호과장(45)은 “일부 출소자들이 취업이 안되자 공단의 이름을 팔며 행패를 부리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단속을 강화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출소자들이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金東魯)교수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집단의 권위를 빌려 기생하려는 부류가 늘어난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 보호망이 확충되면 이같은 사칭 판매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한국화가 이호신‘산수와 가람의 진경전’

    풍수 금언 중에 등섭지로(登涉之勞),즉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수고를 마다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반드시 바로 딛고 서서 그 땅을 느껴야 풍수를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한국화가 현석(玄石) 이호신(44).“이 땅에서 나고 자란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의 삶과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그가 이를 직접 실천해 그림으로 보여준다.25일부터 5월15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과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동시에 열리는 ‘산수와 가람의 진경’전이 그 현장이다. 작가는 이번에 선보일 50여점의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 운수승처럼 고단한 발품을 팔았다.그 자체로 ‘불국정토’인 경주 남산을 시작으로 땅끝마을이 지척인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 올랐고,단군성지를 머리에 이고 있는 강화 마니산정수사를 찾았다.관음성지인 양양 오봉산의 낙산사에서는눈부신 동해의 일출도 만났다.배낭 속에 붓과 묵즙을 넣고 전국 40여 고찰을 누비며 가람의 진경을 담았다. 이호신의 작품은 무엇보다 산을 전체로서 조망하는 구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산천은 둥지이고 가람은 그 둥지에 싸인 알”이라고 작가 스스로 표현했듯이 그가 그리는 가람의 모습은 대자연의 품에 푹 안겨 안온하고 푸근하다.이러한 조화로운 화면구성은 고원법이니 심원법이니평원법이니 하는 기존의 고정된 관점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한 것.그는 하늘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조감도의 투시법을 즐겨 사용한다. 이호신의 그림은 육안으로는 물론 항공사진으로도 제대로 보기 힘든 전경을 한 눈에 보여준다.절 안팎 뿐만 아니라 산세까지 잡아내는 구도는 호방한 필치와 함께 웅장한 맛을 전해준다.온 우주를 담은 듯한 대작 ‘천축산 불영사’가 그 대표적인 작품.산 위의 부처바위가 아래 연못에 비쳐 잠긴 불영(佛影)이 한 폭의 설법도를 연상케 한다.화엄사 개울 건너 지장암에서 바라본 ‘지리산 화엄사’도 눈길을 끌 만하다.멀리 화엄사 풍경이 보이고 전경에는 올벚나무가 화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해 극적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그의 작업에 대해 미술사가인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맥을 잇는이호신은 시대에 맞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작가”라며“서양의 겉멋을 모방하지 않고 객기를 부리지 않는 자세가 본받을 만하다”고 극찬한다. 이호신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어느 한 선생을 사사한 적이 없다.자연만이 그의 스승이다.그는 자연과 예술이 가장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으로 산사를 꼽는다.산사에 뜨는 별과 달,새벽예불과 범종소리,일출과 일몰,물소리 바람소리가 다 그림 스승이다.“어느덧 사찰기행은 내 화업의 한 줄기가 됐다”고 고백하는 작가는“좋은 산수는 그 자체로 법열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밤새 맑은 이슬을 낳아 청신한 내음을 돌려주는 전나무 숲,바랑 하나 달랑 걸머지고 오솔길을 오르는 산승이 있는 그의 ‘능가산 내소사’ 그림은 곧 영혼의 쉼터다. 김종면기자 jmkim@
  • 신간 맛보기

    ◆화인열전(유홍준 지음,역사비평사 펴냄)한국미술사의 대표적 화가 8명의 평전.예술을 완성하고자 쏟아부은 작가적 집념과 인간적 고뇌를 그린 전기문학이다.300여점의 도판도 곁들였다.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현재 심사정,관아재 조영석,단원 김홍도,겸재 정선,추사 김정희 등 계간지 ‘역사비평’에 10년간 연재한조선시대 화가 9명의 삶과 예술을 대폭 보완,두권으로 펴냈다.이중 추사는 별도 단행본으로 낼 예정.이들은 현대적 개념의 화가라기 보다는 시인·문인처럼 사람 인(人)자를 붙이는 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화인이라고 했단다.각권 2만2,000원. ◆E=mc2(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김민희 옮김,생각의나무펴냄)인류사를 바꾼 공식의 극적 역사와 천재 과학자들의숨겨진 이야기.빛의 속도는 측정 가능하다는 올레 뢰머로부터 에너지 장에 관한 마이클 패러데이의 선구자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E=mc2과 관련해 과학 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의 몫을 소개.에너지는 질량에 속도의 제곱을 곱한 값과같다는 이 공식은 아인슈타인이1905년 발표했으나 33년뒤 리제 마이트너가 원자의 세계를 열므로써 비로소 인정받았다.이 공식의 위력이 알려지자 독일에 앞서 미국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해 2차대전을종식시켰다.1만3,000원.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서두칠과 한국전기초자사람들 지음,김영사 펴냄)퇴출대상 1호인 회생불능 기업을 3년만에 업계 세계 1위의 초우량기업으로 만든 한국전기초자의 경영혁신 스토리.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업체로서 97년말 1,114%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37%로 낮추고 600억원 적자에서 1,717억원 흑자로 바꾼 것은 서두칠사장과 1600 사원들의 헌신과 열정 덕택이었다.자산 매각이나 인원 감축 없이 이뤄낸 성공이어서 더욱 값지다.사원들에게 최고경영자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 권한을부여,사원들이 경영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했기에 가능했다. 1만1,800원. ◆정신분석 이야기(강영계 지음,건국대학교출판부 펴냄)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그 의미를현대인의 삶에 비춰 분석.프로이트가 정신에대한 과거의사고방식에 혁명적으로 도전한 현대사상의 거인이라고 평가하면서,대부분 20∼44세의 상류층 여성 환자라는 제한된 사례 연구를 활용해 정신분석학 이론을 보편타당한 학문으로 형성시키려는 것은 무리라는 등 문제점도 지적.불교는 원초적 욕망이라는 무명(無明)의 촛불을 꺼버림으로써열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데 비해,프로이트는 원초아라는 성 충동에 집착한다고 설명.1만5,000원
  • [대한광장] ‘기메박물관’ 재단장의 교훈

    유럽 최대 규모의 아시아예술박물관인 ‘기메박물관’이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5년동안의 보수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인도 중국 일본 등 14개국의 수준 높은 옛 문화가 다시 파리 센강변에 그 자취를 뽐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를 뿌듯하게 하는 것은 한국 전시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점이다.한국관이 1곳에서 3곳으로 늘었고 전시공간도 이전보다 5배나확장된 108평이나 된다.박물관이 갖고 있는 1,000점의 한국 문화유산중 346점을 우선 전시하고 나머지 작품도 교대로 선보인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박물관에 들어서면 양쪽에 17세기 조선시대의 ‘묘지기 석상’이 관람객들을 맞는다는 사실이다.마치 박물관의수호신인양 늠름하게 자리잡고 있다.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 석상하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직 공간이 좁은 한국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준다.보수 이전에는 그 자리에크메르의 석불상들이 서 있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우리문화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이살갗에 와 닿는다.가볍게 보고 스쳐갈 수있는 석상 하나가 ‘문화 대사관’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하니 새삼 문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눈부신 변화는 한국 하면 중국의 아류거나 일본의 식민지 정도로 인식하는 기존의 편견을 불식하기에 충분할 것이다.특히 고려청자는 이웃에 있는 중국관의 송나라 자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신비로운 비색과 독특한 제조기법,섬세한 선의 곡선 등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끈다.여기에는 물론 문화전파 경로를 배려한 박물관 측의전시관 배치도 한몫했다. 전시관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중국 문물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되새기게끔 해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고려시대 회화의 특징인 불교 회화 부문에서 최고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 두점이나 걸린 것을 보고 6년전 서울 호암갤러리고려불화전시회에서 느낀 벅찬 감동을 파리에서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금불상, 신라 토기,조선시대 김홍도의 풍속화와 8폭 병풍에담긴 ‘평안 감사 행차도’, 조선시대 왕족 이청의 ‘죽도(竹圖)’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번 한국관 확장은 우리문화의 독창성과 특수성을 프랑스 혹은 유럽,나아가 세계 만방에 알리는 첨병 구실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한국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이런 문화적 자긍심이 정서적으로 따뜻한 위로를 가져 줄 것이다.아울러 해외 교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떠나온 조국에 대한 사랑을 새록새록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변화의 이면에는 프랑스 최초의 주한외교관인 플랑시,1960년대 한국대사를 지낸 상바르 등 소장품을 기증한 프랑스인들의 노력도 숨어 있다.그리고 부족한 인원과 재정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한국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해 온 한국문화원의 ‘20년 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1등 공신이라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재정적인뒷받침과 지속적인 관심이다.지난해 10월 대영박물관의 한국실 개설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인 기메박물관 사례는 한국의 문화정책 방향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문화분야는 그 효과를 길게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메박물관 재단장에서 확인하게되는 것이다.“박물관은 미래를 향한 기억이다”라는 말이 있듯 기메박물관에 대한 지혜로운 투자가 앞으로 거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올해 문화부 예산이 전체 예산의 1%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문화예산은 적은 편이 아니다. 다만 그동안의 문제는 그 혜택이 소수에게 돌아가거나 당장 돈이 될것 같은 분야에 치중해온 데 있다고 할 것이다.이제부터라도 정책 방향을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인프라 구축에 비중을 늘려서 국민 대부분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문화민주화를 앞당기는 길이 아닐까. 이병주 파리7대학 한국학과 교수
  • 佛 기메박물관 한국실 15일 공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동양미술 전문관인 기메 박물관이 108평 규모의 한국실을 마련하여 오는 15일 공개한다.그동안에도 20여평 남짓한 한국 관련 전시공간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의지원으로 크게 늘렸다. 이 박물관은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과 고려시대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김홍도의 풍속도병(風俗圖屛) 등 1,000여점의 우리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개관기념전에는 이 가운데 400여점이 출품된다.한국실은 1893년 외교관 콜랑 드 플랑시 등이 수집한유물들을 모아 처음 설치됐다.제1차 세계대전 때는 일부 유물이 불타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1919년 없앴다가 1970년대에 다시 문을 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일반에 첫 공개 조선회화 60점

    “선비가 고기를 안먹어 몸이 여윈 것은 고칠 수 있지만 대나무를 멀리해 속되어진 것은 고칠 수 없다” 탄은 이정은,수운 유덕장 등의그림을 보면 묵죽송(墨竹頌)의 가락이 절로 떠오른다.묵죽화로 이름을 날린 탄은과 수운의 작품을 비롯한 60여점의 옛그림들이 은은한묵향을 내뿜는다.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관훈동 대림화랑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좋은 그림’전.조선회화를 주로 전시해온 화랑측이 5년동안 모아온 고서화 작품들을 한자리서 전시한다.그중에는 19세기 조선의 실경산수화가였던 학산 윤제홍의 보기드문 작품 4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쌍석도’‘백록담’‘천제연도’‘방선문(訪仙門)’이 그것이다. 특히 이 그림들은 음영법이나 원근법, 화운법(畵雲法)등 당시 조선화단에 소개된 태서(泰西)화법,즉 서양화법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주목된다.이밖에 중국적인 그림을 유독 잘 그렸던 현재 심사정,스승과제자 사이였던 표암 강세황과 단원 김홍도,단원과 동갑내기 화가였던이인문 등의 작품이 나온다. 대부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는 대림화랑이 97년 ‘고금명현 유묵전’ 이후 3년만에 여는 고서화 기획전이다.(02)733-3738
  • [외언내언] 폭탄주 경계령

    12월도 사흘이나 지났다.뉴 밀레니엄의 설렘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이제 너나 없이 연말 모임이 줄을 잇는다. ‘술 권하는 밤’이 더 많아질 것 같다.예전 같진 않다지만 송년 모임과 술은 떼어놓을 수 없나 보다.누군가는 “이즈음 서울은 거대한술독으로 변한다”고 했다.술이라면 주눅부터 드는 사람들에게 연말모임 ‘의무 방어전’은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어떤 이들은 약으로 버틴다고 한다.이 정도면 술과의 전쟁이라 할 만하다.“나는 술을 좋아한다.아주 적게 마신다.조금 마시는 건 죄가 아니다.인생은고해다.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술뿐이다”고 한 천상병(千祥炳)시인의 술 예찬은 그래도 낭만이 배어 있다. 외국 사람들도 술을 좋아하지만 우리와는 다른 것 같다.미국인들은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는 자작(自酌)문화가 일상화돼 있다.프랑스인은 반주 정도로,독일 사람들은 술을 권하지 않고 대화를 즐긴다.우리 같은 폭음 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원래 ‘망년(忘年)’은 나이를잊은 모임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옛 어른들은 상대의 재능이나 인품이 훌륭하면 나이를 따지지 않고 친구로 사귀었다.이른바 ‘망년우(忘年友)’ ‘망년지교(忘年之交)’다.얼마전 유고가 발견돼미술계에서 새롭게 조명됐던 조선시대 유학자 겸 화가였던 강세황(姜世晃)은 미술이라는 오브제를 두고 32세 연하의 김홍도(金弘道)와 망년의 교분을 나눴다.고려시대 오세재(吳世才)는 54세때 19세의 이규보(李奎報)에게 망년우를 허락했다는 기록이 있다.‘파격의 멋’이아름답다.그러던 것이 마시고 노는 일본의 망년회 풍속이 우리에게전이됐다.유쾌하지 않은 답습이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여성특별위원회가 최근 고위 공무원들에게 ‘폭탄주’ 경계령을 내렸다.중앙부처장과 광역시·도지사 앞으로 보낸공문을 통해서다.백경남(白京男)위원장은 “연말 폭탄주로 인한 긴장 해이로 성희롱 시비나 여성비하 발언 등의 실수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올해는 고위 공직자의 성희롱 시비가 유난히 많았다.한 장관의 여성비하 발언도 그랬고,한 전직 고위관리의 여성장관을 빗댄 성차별 발언도 그랬다.예전같으면 ‘술 자리에서 한 말인데’하며 넘어갔을지 모를 내용들이다.하지만 백위원장의 지적대로 무의식적인농담이나 가벼운 접촉도 성희롱이 되는 세태다.실수가 용인되지 않는 건 공직자만이 아니다.애주가들 가운데는 낭만이 사라져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아무리 술 권하는 사회라지만 실수가 정도를 넘으면 곤란하다.상대의 인격을 침해해서는 더욱 더 안될 일이다.경제가 어렵다고 모두가 걱정이다.먼저 직장을 떠나야 했던 옛 동료나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도 돌아보는 연말이 됐으면 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그림에 담은 ‘상쇠’ 김용배의 삶

    “상쇠 김용배의 꽹과리를 내리치는 손에는 관음보살 치맛가락의 선 율보다 더 섬세한 신기가 감돈다고 도올 김용옥은 말했습니다.도올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김용배의 소리에는 서늘한 광기,영혼을 움직이는 힘 같은 것이 배어 있어요.안타깝게 죽은 ‘소리의 구도자’ 김용배 의 예술혼을 기리는 마음에서 그의 삶을 다룬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 다” 한국화가 이소영(33·경남대 강사·사진)이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동숭동 한국문화예술진흥원 2전시실에서 색다른 분위기의 그림 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가로 23m의 두루마리 그림 ‘음의 빛깔’을 비롯,‘왕릉- 시·공 공존’‘사물놀이 4인방’등 10여점.모두 국악인 김용배의 삶 을 다룬 것이다.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단연 ‘음의 빛깔’이다.작가 는 이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그중 하나가 이시동도법(異時同圖法),즉 시간을 달리해 같은 인물의 이야 기를 펼쳐가는 방식이다.중국 돈황석굴의 ‘사신사호도(捨身飼虎圖) ’가 부처의 본생담을 효율적으로 묘사하고 있듯이 ‘음의빛깔’은 한 전설적인 뜬쇠의 삶의 내력을 소상히 전해준다. 김홍도의 ‘무동’과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패러디해 그려 넣은 것도 눈여겨 볼 대목.주요한의 ‘불놀이’,헤르만 헤세의 ‘그는 어 둠 속을 갔다’ 등의 시구도 써넣었다.“중국 동진의 고개지는 글을 설명하는 일환으로 ‘열녀도’ 등의 그림을 그렸지만 나는 그림의 분 위기를 살리기 위해 시구를 사용합니다” 작가는 이 그림을 하나의 시나리오(구성 이건수)를 바탕으로 해 그렸다. 김종면기자
  • 박정희흉상 철거 金용삼씨 석방

    지난 5일 서울 문래동 문래공원 소재 박정희 전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구속중이던 김용삼(50·경기 군포시 산본동)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이 17일 오후 3시 30분 보석으로 석방됐다.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형사2부 김홍도 판사는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적부심에서 김씨를 보석금 500만원에 석방했다.민족문제연구소 회원 등 시민 30여명과 박 전대통령의 흉상철거를 주도한 김씨는 7일영등포경찰서에 자진 출두했었다.이 사건과 연루돼 구속된 4인 가운데 곽태영씨(64·4월혁명회 회장)는 8일,방학진(27·민족문제연구소조직부장)이중기(34·홍익민주동문회 사무국장)씨 등은 9일 각각 불구속 석방됐다.김씨의 보석금 마련에 앞장선 곽태영 회장은 “김 위원장의 석방을 계기로 박정희기념관 건립반대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작고 20년 동원학술 전국대회

    국립중앙박물관 지하 1층에는 ‘동원(東垣) 전시실’이라는 100여평짜리 전시공간이 있다.동원 이홍근(李洪根)선생이 기증한 유물 가운데 명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동원선생이 남긴 뜻을 아는 사람들은이 방앞에 설 때마다 옷깃을 여미곤 한다. 올해는 동원선생이 작고한지 20주기가 되는 해이자,4,941점에 이르는 ‘동원 컬렉션’을 기증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이를 기념하여 28·29일 중앙박물관 강당에서는 ‘동원학술 전국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진홍섭 전이화여대 박물관장의 ‘동원기증 유물의 중요성과 의의’라는 기조강연에 이어 유옥경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의 ‘16세기 후반 기영회도(耆英會圖) 고찰(考察)’ 등 미술사 논문과 ‘경주박물관내 공동구부지 발굴조사 개요’ 등 고고학적 발굴 성과들이 발표됐다. 동원선생이 기증한 유물은 국보 175호 연꽃과 당초무늬를 새겨넣은백자(白瓷象嵌蓮唐草文鉢)를 비롯하여 정선·김홍도·장승업·김정희·강세황·대원군의 작품 등 지정문화재급이 수두룩하다.사실 동원컬렉션은 호암미술관·간송미술관과 함께 3개 컬렉션으로 꼽혔다.그만큼 동원선생이 서거한 뒤 후손들이 생전의 뜻을 따른 것도 결코 쉽지 않았던 일로 평가받고 있다. ‘개성갑부’로 동원산업 대표이사를 지낸 동원선생의 문화재 사랑은적지않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한번 사들인 문화재를 결코 되팔거나다른 것과 바꾸지 않았다.일본의 재벌총수가 동원이 소장한 도자기한점을 어떤 값에라도 사겠다며 3일 동안 간청했는데도 거절한 것은유명한 얘기다. 동원선생의 뜻이 전시실과 수장고에만 머물지 않고,학술대회로 확대재상산되고 있는 것은 문화재 컬렉션과 함께 고고학 및 미술사 연구기금으로 시중은행주식 7만여주를 남겨놓았기 때문이다.‘동원학술전국대회’는 이 기금으로 세워진 한국고고미술연구소(이사장 지건길국립중앙박물관장)가 해마다 마련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 단원·혜원 작품 한자리에

    단원 김홍도(1745∼1806이후)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또 친근하게 느끼는 옛 화가다.화가일 뿐만 아니라 글씨,시조,한시,음악 등에도 두루 능했던 교양인이었다.단원하면 으레 함께 이야기되는 화가가 그와 풍속화의 쌍벽을 이룬 혜원 신윤복(1758?∼1813이후)이다.남녀의 애정을 주제로 한 정태(情態)묘사에 뛰어났던 혜원은 이름은 잘알려져 있지만 그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문헌기록은 매우 드물다.단원과 혜원.이들은 진경시대(1675∼1800) 말기에 태어나 풍속화를 절정에 올려놓으며 진경문화를 찬란히 마무리짓게 한 대표적인 화원화가다.그러나 두 사람은 상반되는 특성을 지닌다.단원은 세습화원 집안출신이 아니면서 화원화가가 돼 정조 재위기간 내내 국왕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국왕 직속 특급 화원으로 일했다.반면 혜원은 세습화원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인 일재 신한평은 초상화와 풍속화에 뛰어났다.74세까지 도화서에 출사했던 아버지의 그늘에 가린 혜원은 화원화가이면서도 부친과의 상피(相避)로 인해 도화서에 나가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그런 만큼 이들은 대조적인 화풍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단원이 진경산수화를 비롯한 일반 산수화와 도석(道釋,신선과 불보살그림),화조,영모,누각,사군자 등 제반 화과에 두루 통달한 데 비해 혜원은 풍속인물에서만 기량을 발휘했다. 간송미술관(02-762-0442)이 올 가을 ‘단원·혜원 특별전’을 마련했다.1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단원과 혜원을 한 눈에 비교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단원의 작품은 ‘옥순봉’‘수미탑’‘황정환아’(黃庭換鵝:황정경을 거위와 바꾸다),‘무이귀도’(武夷歸棹:무이산으로 노저어 돌아가다),‘마상청앵’(馬上聽鶯;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 듣다),‘월하취생’(月下吹笙:달빛 아래 생황을 불다)등 70여점.혜원 작품은 ‘계명곡암’(溪鳴谷暗:시냇물 소리쳐 흐르고 골짝이 어둡다),‘연소답청’(年少踏靑:젊은이들의 봄나들이),‘납량만흥’(納凉漫興:바람들이의 질펀한 흥겨움)등 30여점 나온다. 김종면기자
  • 詩로 달래고 그림되어 가슴적신 美學

    옛 문인 묵객들은 만남의 의의와 기쁨을 그림으로 남겼고,헤어짐의아쉬움을 시와 글씨로 달랬다.계회도(契會圖)니 전별시(餞別詩)니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선인들의 만남과 헤어짐의 미학,그 아취 넘치는 정신은 현대인의 메마른 마음밭을 적셔주기에 충분하다.고서화를찾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잃어버린 삶의 여유를 되찾게 하는 고서화 특별전이 서울 관훈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리고 있다.30일까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계회도다.계회도는 문인풍속화의 한 유형으로,고려와 조선시대에 유행했던 문인계회의 광경을 묘사한 그림을말한다.16세기 계회도는 대부분 관료들의 모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그 모임은 입직(入直)과 송별,사가독서(賜暇讀書),전·현직 관료의 만남 등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시음회(詩飮會) 형태로 진행됐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시음계회는 중국 진나라 왕희지의 난정수계,당나라 백낙천의 낙중구로회,송나라 문언박의 진솔회 같은 풍류모임에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계회도는 고려 때 시작돼 조선조 성리학이 완성되는 16세기,붕당정치가 정착되면서 전형화됐다.조선시대 문인들은 관아의 동료나 과거의 동년(同年) 또는 70세 이상 원로 사대부들이 참여하는 기로회(耆老會) 등의 그림을 그려 후손들이 선조의 삶을 배우도록 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16세기 계회도는 모두 26점.특히 이번 전시에는 예안김씨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추관(형조)계회도’와 ‘기성(병조)입직사주도’,‘금오(의금부)계회도’ 등 3점의 국보급 계회도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추관계회도’는 을사사화 이듬해인 1546년 명종 1년에 정5품 정랑 4명과 정6품 좌랑 4명 등 형조소속 낭관 8명의 모임을 그린 수묵화.‘기성입직사주도’는 정3품직참의와 참지,정6품 좌랑 2명 등 4명의 계회를 담은 산수도다.또 1606년에 제작된 ‘금오계회도’는 의금부 소속 종4품 경력 2명 등 10명의 모임을 기념해 그린 작품이다.이 3점의 계회도는 16세기 중엽에서 17세기 초에 이르는 명종과 선조시대 계회산수의 양식적 변화를 살피는 데 귀한 자료로 꼽힌다.이와 관련,이태호 전남대박물관장은 “이3점의 계회도는 사림의 성장기인 16세기 조선사회를 가장 정확히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한국회화사에서 16세기는 한 마디로‘계회도의 시대’”라고 밝힌다.이번 전시에서는 이밖에 능호관 이인상의 심오한 문기가 서린 ‘수하한담도(樹下閑談圖)’,윤제홍의 최만년 작품인 ‘학산구구옹(鶴山九九翁)’,윤덕희의 흥미로운 말그림‘상견상애도(相見相愛圖)’,김홍도·홍의영·유한지가 합작한 ‘병암진장(屛巖珍藏)’시화첩,근대문인·화가들의 풍류를 보여주는 아회도 등 고서화의 세계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글씨로는 퇴계 이황이 후학인 남언경과 헤어지면서 쓴 송별시를 비롯,자하 신위가 용강현령으로 떠나게 되자 유득공,천수경 등 20여명의 벗들이 지은 전별시를 묶은 ‘암연첩’ 등이 전시돼 있다.또 추사 김정희의 ‘운외몽중(雲外夢中)’첩과 ‘해붕대사 화상찬’도 빼놓을 수 없는 명품.특히 서간이 아니라 본격적인 서예작품인 ‘운외몽중’첩은 추사가 40대에 쓴 글씨로 추사의 서체가 골격을 잡아가는무렵의 작품이어서 주목된다.이번 전시를기획한 유홍준 교수(영남대·미술사)는 “추사가 35세때 쓴 ‘직성유궐하(直聲留闕下)’만 해도 글씨에 기름기가 흐르고 쓸데없이 살이 쪘다는 흠을 면키 어려웠다. 하지만 ‘운외몽중’에 이르러서는 추사의 글씨가 골기(骨氣)를 살리면서 굳세졌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02) 7394937. 김종면기자 jmkim@
  • 평양 지하철역은 ‘벽화 미술관’

    “북한의 모든 미술은 조선화로 통한다.평양은 공공미술의 천국이자 기념비적 조소예술의 나라다.”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미술을 밀착소개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 윤범모 교수(경원대 미대)가 쓴 ‘평양미술기행’(옛오늘).98년11월 국내 최초로 북한 미술계를 시찰하고 돌아와 썼다. 윤교수는 동양화를 주체미술화한 조선화가 북한미술의 본령이라고 전한다.수묵화는 조선왕조 양반들의 향락주의의 이용물로서 비현실적이며 봉건시대의잔재라는 이유로 배제했다. 그래서 먹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화려한 색채를 통해 선명성과 간결성을 강조하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택했다는 것.윤곽선을 무시하고 면으로 화면을 처리하는 몰골법을 쓴다.동양화나 벽화나 똑같다. 조각과 벽화 등 공공미술품들이 시내 곳곳을 장식하고,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들의 공동작품이라서 작가 이름이 없는 것도 특징. 평양시내 지하 100m는 온통 벽화미술관이다.영광역의 대형벽화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 지하철역마다 자리잡은 벽화들은 캔버스 그림처럼 보이지만실상은 타일 모자이크인 ‘우리식 쪽무이 벽화’다. 천리마동상,주체사상탑,개선문,대성산 혁명열사릉,만수대 대기념비 등 5개조각품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윤교수는 평한다.미술품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며 극진히 보호받는 것도 감명적이었다고. 1959년 창립된 만수대창작사에는 창작가 1,000명을 비롯해 기술·행정 지원요원 등 모두 3,700명이 소속돼 있다.조선화 유화 조각 출판화 벽화 도자기공예 수예 보석화 도안 등 10여개 창작단으로 구분된다. 조선미술박물관은 고분벽화나 김홍도 등의 그림을 모두 모사화로 전시한다. 진품은 창고에 보관한다.근대미술실에 진열된 30여점중 김은호 김용진 이상범 허건 등 남한 출신 화가의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김기창과 장우성의작품까지 걸려 있다.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에 북한 현역작가의 작품이 단 한점도 없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평양에는 화랑이 없다.대신 미술품을 전시하지는 않고 전문적으로 판매만 하는 회사는 있다.옥류민예사.자체 화가 120명을 거느리고 있다. 김주혁기자 jhkm@
  • 부분을 통한 전체의 재현…정주영 이색展

    젊은 작가 정주영(31)은 4년전부터 단원 김홍도 실경산수화의 어느 한 부분을 커다란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이번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중 아주 작은 부분을 역시 엄청난 크기의 캔버스에 옮겨 그린 작품들을선보이고 있다.서울 한남동 스페이스 키친(02-797-4125)이 그 이색작업의 현장이다. 겸재가 하늘을 여백으로 남겨뒀던 데 비해,정주영은 그 여백을 마치 연극적 제스처와 같은 무수한 붓질로 재해석한다.그렇기에 그의 그림은 ‘풍경의위계’에 갇히거나 머무는 법이 없다.산수화의 한 ‘부분’에 대한 작가의미시적인 관심.어떤 이들은 그것을 시뮬라크르(simulacre)적 관점이라 부른다.자기동일성이 결여된 것,상(像),이미지,환영….이런 것이 바로 시뮬라크르다.거기에는 물론 ‘가짜’라는 뉘앙스가 들어 있다.그러나 작가는 이 시뮬라크르를 통해 ‘본질’에 대한 강한 향수를 표현한다.‘부분을 통한 전체의 재현’이라는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정주영의 그림은 해석의 고통을 안겨준다.하지만 그의 작품이 난해한 만큼 색다른 심미적쾌락을 안겨주기도 한다.전시는 17일까지. 김종면기자
  • 우리 선조들의 성풍속도 한눈에

    우리 선조들의 성풍속도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춘화집이 나왔다. 미술전문출판사 에이앤에이(대표 이규일)는 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정재 최우석의춘화 가운데 걸작만을 가려 뽑은 단행본 ‘한국의 춘화’를 펴냈다.지난 98년 ‘한국의 에로스문화’(도서출판 우석)란 춘화책이 나온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시판용 춘화집을 원화에 기초해 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록된 작품은 모두 30점.대부분 단원의 ‘운우도첩’과 혜원의 ‘건곤일회도첩’ 그리고 정재의 ‘운우도화첩’에 실려 있는 것들이다.성문화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되 문인화적인 품격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에서 일반 도색화와는 차원을 달리 한다.제작 총책임을 맡은 이규일 대표는 “분첩돼 일부가 따로 존재하는 ‘운우도첩’처럼 각 그림이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지난 8년동안 소장자들을 찾아다니며 수집해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춘화집의 그림중 상당수는 이번 제3회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 ‘인간과 성’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또 일부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어서주목된다.값 4만5,000원.
  • 풍경화가 송필용 ‘개골옥류’전

    무등산 자락의 소쇄원 송강정 면앙정 명옥헌 등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인정자와 원림을 고집스레 그려온 풍경화가 송필용(43).그의 땅과 역사에 대한관심이 남도의 산하를 넘어 금강산으로까지 이어졌다.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과 관훈동 학고재에서 동시에 열리는 ‘송필용-개골옥류(皆骨玉流)’전은 바위산과 물색 표현에 초점을 맞춘 금강산 작품전이다. 옛 시인이나 화가들은 금강미의 으뜸을 수정이나 서릿발에 비유되는 바위 봉우리의 골산미와 암반을 흐르는 맑고 투명한 비취색 옥류의 금강수에서 발견했다.송필용의 작가적 눈길이 머무는 지점 또한 그곳이다.개골옥류의 이미지를 살려내기 위해 그는 금강산을 무려 네 차례나 찾았다. 금강산이 본격적으로 그려진 것은 고려말 불교 성지로 각광을 받으면서부터.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은 우리 자연을 우리 식으로 해석한 진경산수화를 그려냈고,김홍도의 ‘해산도’‘금강사군첩’등의 화풍은 19세기 전반까지 금강산 그림의 전범이 됐다. 진경산수화가 창조적 활력을 잃은 조선 말 이후에도 금강산그림은 안중식김은호 변관식 등 근·현대 작가들에게 재해석되며 실경산수의 전통을 이어갔다.요컨대 시대를 초월해 우리 민족의 역동적인 힘과 창작혼의 원천이 되어 온 것이다. 그런만큼 금강산 그림이 오늘날 주목받으려면 뭔가 독창적인 기풍이 담겨 있어야 한다. 송필용의 금강산은 어떤 모습인가.만물상 바위 숲을 부채살처럼 배치한 ‘천선대에서 본 만물상’은 겸재의 ‘단발령망금강’이나 ‘금강전도’식의 화법을 따른 것처럼 보인다.어두운 바탕색 위에 흰색을 덮고 칼로 긁어내는 식의 암봉 묘사 기법은 겸재의 수직준법을 연상케 한다. 송필용의 금강산 그림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조선조 분청사기의박지(剝地)기법을 응용한 대목일 것이다.그는 흰 물감을 덮고 물상의 형태를긁어내는 ‘박지화법’을 사용해 암반에 고인 비취색 금강수를 한층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이번에 선보인 ‘해금강’‘해금강문’등의 작품은 박지화법으로 해금강의 눈부신 풍광을 담아낸 득의작이라 할 만하다. 겸재나 단원 소정 등 옛 화가들이 금강산 탐승과사생을 통해 화경의 깊이를더했듯이 송필용 또한 금강산 그림을 통해 자신의 회화세계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전시는 21일까지 .(02)720-1524.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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