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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단신/ 우승후보국 춤·노래 축제 등

    ●롯데월드= 오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밤 8시20분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 ‘2002 월드 콘서트’를 갖는다.월드컵 본선 32개 진출국 가운데 영국·프랑스·브라질 등 우승후보국 10개국의 전통 음악·춤·노래 등을 선보인다.(02)411-2000 ●신라호텔= 월드컵 기념행사의 하나로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월드컵 VIP 전용 라운지인 영빈관 에메랄드룸에서 ‘무령왕릉 유물전시회’를 연다.무령왕릉 출토유물인 환두대도·금관장식·귀걸이 등 35점을 전시한다. 김홍도·신윤복의 풍속화와 삼강행실도,십이지신상 등 전통 문양 22점의 목판을 탁본해 가져갈 수 있는 ‘전통 문화 체험 이벤트’도 개최한다.(02)2230-3421 ●호텔 리츠칼튼= 서울 중식당 취홍에서 오는 30일까지 중국 황실 연회인 ‘만한전석(滿漢全席)’을 재현,진귀한 요리를 선보인다.바닷가재 불도장,전복찜 등 쉽게 맛보기 힘든 산해진미를 준비했다.특별 메뉴를 즐기는 고객은 중국 황실의 전통 의상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특별 메뉴는 모두 10가지로 16만∼23만원,일품요리는 6만5000∼32만원(세금·봉사료 별도)이다.(02)3451-8273 ●롯데호텔= 야외광장인 롯데프라자에서 7일 오후 3시부터 5시간 동안 월드컵 기념 패션쇼를 연다.3부로 나눠 진행되는 패션쇼에서 본선 진출 32개국의 국기 무늬가 새겨진 의상과 유니폼 등 다양한 스포츠 룩을 선보인다.1·3부는 전문 패션모델들이,2부는 호텔 직원 10명으로 이뤄진 아마추어 모델이 등장한다.
  • 책/ 조선의 협객 백동수

    흔히 조선은 문약(文弱)한 나라요, 무사가 천시받던 나라로 인상지워진다.비단 조선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의 역사는 대대로 문(文)에 치우치고 무(武)에 인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무인은 제 아무리 능력이 특출해도 문사의 권위에 밀려 변방을 돌거나 호위 차원에 머물렀다는 차별에대한 지적이다. ‘조선의 협객 백동수’(김영호 지음 푸른역사 펴냄)는이같은 문무차별의 통념을 송두리째 뒤엎는 흥미있는 책이다.협객 백동수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축으로 18세기 그와그에 얽힌 인물들의 궤적을 추적해낸 구성이 돋보인다. 사서에 등장하는 백동수는 스물아홉에 무과에 급제,마흔다섯에 국왕 호위부대인 장용영 초관에 임명돼 정조의 특명으로 군사들의 창검 기예 교범서인 ‘무예도보통지’ 편찬 총감독을 맡았던 인물.말년에 비인현감과 박천군수를지낸뒤 1816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저자는 10년간에 걸쳐 그에 얽힌 사료를 샅샅이 뒤져 백동수가 ‘무예도보통지' 편찬과,북학파 탄생의 숨은 산파였으며 정조대왕과 많은 선비들로부터사랑받는 협객이었음을 증명한다. 서자 출신인 백동수는 어릴 때부터 신분상의 현실적인 한계에서 오는 고뇌를 겪고 자란 것으로 전해진다.자신이 직접 지은 호 ‘야뇌’는 이같은 고뇌가 그대로 담긴것으로권력에 얽매여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그러나 천성이 호탕했던 그의 곁에는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많은 사람들이 꼬였고 대부분 이들은 평생 그의 곁에서지기로 남았다.‘무예도보통지’ 편찬에 함께 참여한 이덕무 박제가는 모두 어릴적부터 교유하며 뜻을 같이 했던지기들.이들은 백동수의 고집세고 불같은 성격과 행동을나무라며 “고삐로 묶어두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했다. 책에서는 나중에 ‘무예도보통지’에서 호흡을 맞춘 세사람의 어릴적 결의부터 시작해 이들을 주축으로 결성된서얼 출신 시인들의 시사(詩社)인 ‘백탑시사’에 박지원서상수 유득공 홍대용 박지원 이서구가 참여하는 과정이세밀하게 묘사돼있다.백동수가 윤활유 역할을 하며 젊은이들의 만남 주선에 앞장섰던 이 ‘백탑시사’는 훗날북학파의 산실이 된다.연암 박지원과 함께 전국을 유랑할때 지금의 평양 인근 연암골을 소개시켜 박지원의 호가 연암이된 사실과,당대의 화백 김홍도와 처음 대면했을때 김홍도의 그림이 화법에 어긋난다며 찢어버린 뒤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경사와 사기를 함께 논할 만하다”(박제가) “전서와 예서에 뛰어나다”(박지원)는 당시 지식인들의 표현을 인용하면서 백동수는 무관이었지만 시와 글씨,그림에 빼어난 솜씨를 가진 지식인이었음을 끈질기게 증명해내고 있다.저자는 지난 93년부터 무예 수련자들과 함께 ‘무예도보통지’ 윤독회를 시작해 ‘민족무예’라는 회보를 펴내고 직접 거창과 고령에서 가야산 무예학교를 운영하고있는 무술인이다.1만5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춘향이가 담배를 피운다?

    ◆춘향전-성현경 옮김/열림원 펴냄. 여인의 절개와 신의,사필귀정 등 인간사의 편린과 해학을고루 담고 있는 ‘춘향전’.다양한 해석,각색을 거친 소설과 영화가 쏟아졌지만 여전히 얼마든지 색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고전작품이다. 그런 차원에서 열림원이 펴낸 ‘춘향전’(성현경 풀이·옮김)은 독특한 맛과 재미를 함께 건질 수 있는 또다른 춘향전으로 눈길을 끈다. 우선 백여 종이 넘는 여러 이본(異本)가운데 ‘이고본(李古本)’을 택한 점이 파격의 재미를 안겨준다. ‘이고본’ 춘향전이란 ‘조선문학사'(1948·조선문학사)를서술한 국문학자 이명선이 1940년 ‘문장’ 지에 발표한 것으로 흔히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춘향전’으로 불린다. 정본의 춘향전이 양반 서얼 출신의 춘향을 열녀로 인상지우는 것과는 달리 기생 명부에 오른 춘향이 방자에게 음담패설로 대꾸하고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이 도령에게 포악을 부리기도 한다. 종말도 이 도령의 소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의 윤허를받아 정실부인으로 승격되는 차이점을보인다. 책은 이처럼 튀는 춘향의 모습과 함께 이 도령이 방자에게농락당하고 어사또가 농민에게 박대당하는 등 신분체계를 뛰어넘는 해학이 곳곳에 담겨있다. 책의 또다른 특징은 풍속화와 민화 등 옛그림을 삽화격으로 곁들인 점이다.민중의 솔직한 생활 모습,특히 남녀 관계의생생한 묘사로 도화서에서 쫓겨난 혜원 신윤복을 비롯해 김홍도,정선,김윤보,김득신의 골계미와 해학이 넘치는 풍속화·민화 24컷이 소설의 재미를 한껏 배가시킨다. 책 말미에 주석을 단 원본을 함께 실어 고전문학 연구자들이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한국고소설학회와 판소리학회 회장을 지낸 역자 성현경 교수가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석달 전 타계,안타까움이 남는 책이기도 하다.1만2,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쾌락·욕망…조선시대 풍속 엿보기

    혜원 신윤복은 단원 김홍도와 함께 18∼19세기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속화가.혜원의 그림은 구도나 색채,살아 움직이는듯한 선과 같은 미학적 요소뿐만 아니라 회화 상에 인간과자연,일상을 복원해 사조사적 측면에서도 근대성을 평가받는다. 그러나 혜원의 그림이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건 기생이나,아낙,양반 등의 놀이나 도박,성(性) 등 그 시대 사람들의 은폐된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혜원이 너무비속한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설은 그의 자유분방함을 단적으로 전한다. ‘조선 사람들,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는 이러한그림을 코드 삼아 그 시대의 풍속사,특히 지금까지 역사 연구대상에서 소외되었던 쾌락과 욕망의 풍속사를 사회사적 맥락에까지 확대시켜 풀어내고자 한 유쾌한 보고서이다.문학박사이자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특유의 솜씨로 조선시대 가사와 한문 단편,역사 기록등을 요리하며 혜원의 ‘정지화상’을 ‘동화상’으로 전환시킨다. ‘과부:이부탐춘’.화창한 봄날 과부가 계집종과 함께 개의 짝짓기를 감상하고 있다.여인네는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배시시 웃고 있고 계집종은 상전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고 있다. 저자는 그림을 살펴본 후 조선시대 과부의 사회적 무게를 짚어 나간다.경국대전의 과부 재가 금지조항,정약용의 ‘열부론’,가사 ‘과부가’,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을 인용하며 사회적 억압과 이에 대한 반론,느슨해진 사회 실상 들을 재현해내는 식이다.그림은 과부의 억압된 성을 표현하며 ‘욕망은 억압될 뿐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다림’.화사한 봄날 여인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여인의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중(僧)들이 머리에 쓰는 모자이다.여인과 스님은 어떤 관계였을까.경국대전,조선실록 등을 보면 조선시대 절이 억압대상이었던 것은 종교적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절은 남성중심 사회의 희생자인 여성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해방구였고 그런 연유로 절 주변은 혜원 회화의 단골 소재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회화 30점의 사회사가 하나씩 풀려나간다.우리나라 최초의 키스신이라는 ‘삼각관계:월하밀회(月下密會)’에서는 남녀의 연애상이,‘선술집-주사거배(酒肆擧盃)’에서는 서서 술을 마시게 돼 있는 선술집을 비롯해 내외주점,색주가,들병장수 등 다양한 술집의 영업형태가 소개되고 ‘기방의 한때:청루소일(靑樓消日)’ 등에서는 기방의 운영과 기생,매춘에 관한 풍속들이 풀어진다. 결국 혜원의 그림들은 조선시대 후기 사회의 미감의 변화와욕망의 분출,이를 가능케한 사회 경제적 발전 등의 반영이다.이 책의 다양한 자료사진과 꼼꼼한 각주는 ‘유흥풍속사’를 다루면서도 격조를 잃지 않게 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1만5,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김삼웅 칼럼] 해학과 여유있는 정치를 위하여

    한국의 민족성과 문화와 관련하여 크게 잘못 인식돼온 것은 우리가 한(恨)의 민족이고 문화가 한의 문화란 주장이다. 거듭되는 환난과 지배층의 억압으로 한이 맺히고 한의 문화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어느 측면 한많은 민족이고 한맺힌 민중임에 틀림이 없다. 고구려 멸망 이래 늘 강폭한 외세침략과 지배를 받으며 약소국가의 설움을 겪고 짜먹힘을 당해왔다. 문학과 예술,노랫말에 한을 정조(情調)로 삼는 것이 많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렇지만 우리 민족성이나 문화의 본질이 한이라는 주장은‘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이 아닐까. 오히려 민족성과 문화의 바탕은 해학과 여유랄 수 있다. 해학과 여유를 통해 고난과 고통을 극복하면서 정체성을 지켜왔다. 거듭되는 환난과 압제로 켜켜이 쌓이고 맺힌 한과 원(怨)마저 해학과 여유로 녹이고 이를 신명으로 바꾸었다. 얼음을 얼음으로 녹이지 못하고 불을 불로 끌 수 없듯이한은 한으로 풀리지 않는다. 오로지 해학과 여유로만 풀릴수 있다. 춘향전이나 심청전 등 대표적 고전문학이 이를 말해준다. 우리말의재치·골계·넉살·풍자 등 이른바 해학은 서양의 유머나 조크와는 품격과 질(質)이 다르다. 우리처럼 해학이 넘치는 민족도 드물다. 다만 왜정과 미군정,전쟁과 군사독재를 겪으면서 살벌한 군사용어와 족보 없는 외래어가 판치면서 여유와 해학을 잃게 되었다. 민족문화의 본질을 회복하지 못한 문화·예술인들의 책임도 적지않다. 요셉 보이스는 예술이 정치·사회·경제·학문 등의인류문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 중이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자살폭탄테러로 이스라엘 민간인 2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보고를 받고 “인구비례로 따지면 미국인이 2,000여명이나 살해당한 것과 같다”고 촌평하여 미국인들의 동정을 샀다. 그무렵 부시 미국대통령은 9·11테러를 본 순간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초등학생의 질문을 받고“뭐 저런 엉터리 조종사가 있나 하고 말했다”고 답변했다.진솔한 답변이다. 신승남 검찰총장의 국회 탄핵안 처리와 관련 정당들의‘야바위집단’ ‘무덤속의 마른 뼈다귀’ ‘몰염치' 등 논평을보면 살벌하고 끔찍하기 그지없다. 우리 정치인들은 여유와해학이 없다. 정제된 용어사용과 촌철살인식 코멘트를 모른다. 조상들은 고초와 간난 속에서도 여유롭고 멋스럽고 신명나고 호쾌한 언어를 통해 감정과 이해를 조절할 줄 알았다. 민족문화와 예술은 이런 토양에서 자라났다. 양반과 서민의갈등을 풍자한 하회탈놀이,흥부전이나 배비장전 등 포복절도할 해학,서산 마애삼존불의 넉넉한 미소,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 속에 나타난 여유,중모리·중중모리로 이어지면서 경쾌하고 다채로운 선율의 해학성을 보여주는 판소리 진양조…. 우리 전통문화는 한결같이 해학과 여유가 넘치고웃음이 담겼다. 조상들은 곤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우리처럼 웃음과 관련한 풍부한 형용사를 가진 나라도 드물 것이다. 눈웃음·코웃음·비웃음·쓴웃음·헛웃음·너스레웃음·너털웃음·껄껄웃음·빙그레웃음,허허·히히·훗훗·헛헛·헤헤·하하·호호·흐흐·킥킥 등 색조와 음조가 다양하다. 조선 중기,최대 정적 사이인 노론의 영수 송시열이 중병에걸려 남인의거두 허목에게 화제(和劑)를 내어주길 청했다. 양쪽 측근들이 ‘비상을 넣을지도’,‘누명을 쓸지도’모른다며 만류했지만 허목은 약제를 내어주고 송시열은 그약제를 먹고 회복되었다. 싸우면서도 여유와 신뢰를 잃지않았다. 일제 말기,어느날 월남 이상재 선생이 종로 YMCA의 연설장에 들어섰다. 좌중을 둘러보더니 “엄동설한에 때아닌 개나리가 만발했구나!” 한마디로 눙쳤다. 총독부의 순사와 헌병·밀정들을 타매하는 촌철살인이었다. 유신초기, 유진산과 정일형이 신민당 당권투쟁에 나섰다. 온건론자인 진산(珍山)과 강경론자인 정박(鄭博:정일형)의대결이었다. 정박의 공격에 진산 왈 “당나귀(鄭)는 버드나무(柳)에 묶여야 안전한 법이야!”라고 좌중을 웃겼다. 오늘, 해학과 여유있는 정치는 불가능한가. 김삼웅 주필 kimsu@
  • 자치 안테나

    ◆경기도 안산시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인물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의 예술적 혼을 기리는 단원조각공원 개장식을 24일 성호공원에서 갖는다. 단원조각공원에는 1,000여평 규모의 중심광장을 중심으로5개의 문주(門柱)와 각종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조각작품50점이 설치됐다.또 중심광장 벽면에는 ‘무동(舞童)’ 등 김홍도의 대표작품 22점이 벽화 형태로 설치됐다. ◆경기도 시흥시는 다음달 하순 정왕동 옥구공원에 발지압보도를 개장한다. 지압보도는 폭 1.2m,길이 230m 규모로 호박돌·자갈 등 각종 돌을 깔아 맨발로 걸어다닐 수 있도록 꾸며지며,주변에 정자와 분수대·각종 조형물이 설치된다.또 지압보도를이용한 뒤 물속을 걸으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시냇물 형태의 하천인 계류천 100㎡도 조성된다. ◆경기도 파주시는 개인 소유의 문화재 보전을 위해 문화재 등록제를 도입,내년부터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50%를감면해주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조례안을 마련,시의회의 승인을 받은 뒤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등록문화재대상은 문화재청이나 도·시의 지정문화재가아닌 것으로,보존 또는 활용을 위해 보전 조치가 필요한것으로 제한된다. ◆강원도는 올들어 도와 시·군에서 발생한 각종 비위 및직무태만 관련자 175명을 적발,징계했다고 23일 밝혔다.도청의 경우 직무태만 7명,품위손상 3명 등 11명을 적발해 1명을 정직처분하고 나머지는 감봉이나 견책 등의 조치를했다. ◆충남 당진군은 읍내 토지구획정리사업 지역의 체비지를매각한다고 23일 밝혔다.매각 체비지는 ▲공동주택 용도의 집단 체비지 2필지(3만6,691㎡) ▲주차장 2필지(1,777㎡)▲주거지역 41필지(1만684㎡) 등이다. 매수 신청은 다음달 4일까지 군 도시과(041-350-3431)로하면 된다.입찰은 다음달 6일 오후 2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실시된다.
  • 신간 맛보기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장승욱 지음,하늘연못 펴냄)= 어정잡이,발김쟁이,모도리,뻘대추니….대부분의 사람들에게언뜻 감이 잡히지 않는 낱말들일 게다.기자 출신의 지은이는 보석같은 순우리말 2,784개를 살뜰히 풀이하는 작업에꼬박 4년을 매달렸다. 책 제목에 나온 ‘도사리’도 토박이말.바람이나 병으로인해 익다가 떨어진 열매,즉 한자어로는 낙과(落果)다.세태에 밀려 빛을 못보는 우리말들에 대한 지은이의 애정이제목에서부터 듬뿍 묻어난다. 어휘사전의 역할을 하면서도 소설을 읽듯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째마리는 여럿 가운데 가장 못난 사람이나 물건 중 제일 나쁘거나 못생긴 것을 뜻한다.이와 비슷한 말로 잔챙이,섭치 등이 있으며 특히 초리는 과일 가운데 가장 잔 것을 말한다”는 식.순 우리말의 감칠 맛이 고스란히 전해진다.1만2,000원. ●이슬람 단식과 성지순례(최영길 엮음,도서출판 일림 펴냄)= ‘단식은 배고픔을 통한 자기수련의 한 과정입니다.단식은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 분께 순종하는 과정입니다.’ 이슬람은 라마단 달의 단식과,하지 달의 메카 성지순례를 가장 훌륭한 ‘성전’으로 간주한다.라마단은 이슬람 달력 아홉번째 달(月) 이름으로,이슬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기준으로 볼 때 11월 16일이 이른바 ‘라마단 단식’이 시작되는 날이다.과학문명이 서구 세계의 강력한무기라면 라마단 단식과 성지순례를 통한 정신무장이 그에대응하는 이슬람세계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중견 이슬람학자인 엮은이는 이슬람의 대표적인 신앙생활의 하나인 라마단 단식의 의의,규범,일정표 등을 아랍어와한글판 대역으로 대비시켜 생생히 소개하고 있다.1만원●나보다 남을 더 사랑한 사람들(지재희 지음,자유문고 펴냄)= 김홍도의 아름다운 그림에 옛 성현의 일화를 배합한삽화 책.나라에 충성,부모에 효도,부부간의 사랑,형제간의화목, 친구간의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유교의 오륜을 주제로 삼았다. 지은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존중하는 전통의 가치관을고루한 것으로 무시하는 것은 잘못이다”면서 “잘못된 개인주의가 판치는 요즘,오륜은 되새김질할 가치가 충분히있는 덕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현들의 다양한 일화와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함께 접할수 있는 외형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화를 현대적인 해석 없이 나열한 내용상의 아쉬움이 흠이다.1만원.
  • 이 가을 화훼영모 화폭에 빠져볼까

    조선 왕조 500년 전체에 걸쳐 각 시대별 대표적인 화훼영모(花卉翎毛) 그림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화훼영모화는 꽃,풀,새,짐승의 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꽃과풀 그림에 빠질 수 없는 요소인 벌,나비 등 곤충의 그림도포함된다. 오는 28일까지,서울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 30년만의 기획전인 이번 ‘화훼영모전’ 관람을 통해 조선 전기에는 중국 화본(畵本)을 모방하는 데 그쳤으나 후기의 진경시대(眞景時代)에 이르면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꽃,풀,새,짐승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등 획기적문화변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조선전기 이영윤(1561∼1611)의 소는 중국의 물소를 그대로 옮겨 그린 것이나 다름없으나 후기 정선(1676∼1759)의 그것은 우리 소의모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시대를 중심으로 각 시대별 화풍을 보여주는 그림 100여점이 출품됐다. 진경시대는 중국 미술풍을 지양하고 조선의 현실 풍경을묘사하던 시기로 17세기 후반의 숙종에서 19세기초 순조에이르는 150여년간을 가리킨다. 화훼영모화는 풍속화나 초상화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조명을 덜 받아온 분야.이는 사생(寫生) 대상이 인간에 비해 사소한 데다 보통의 자연과 견주어도 작고 가벼운 소자연에 해당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시를 둘러볼 때 놓쳐서는 안될 최고의 걸작은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 8폭 그림’으로 국보급에 속한다. 간송미술관의 한 관계자는 “西瓜偸鼠(서과투서)라는 제목이 붙은 정선의 그림을 보면 쥐 두 마리가 수박을 갉아먹고 있다”면서 “수박잎과 아랫쪽의 달개비꽃 등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西瓜(서과)는 수박의 옛 한자어이고 偸鼠(투서)는 훔치는쥐란 의미로 西瓜偸鼠(서과투서)는 수박을 훔치는 쥐란 뜻이다. '하마가자'란 제목의 그림은 잎과 열매가 달린 가지 옆에있는 두꺼비가 파리를 쳐다보는 장면이다.가지 옆에는 도라지 꽃이 활짝 펴 있다.하마는 두꺼비이고 가자는 가지이다. 이 관계자는 “정선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창안한 조선 후기 제일의 대가”라면서 “꽃과 풀,벌레,새,짐승 등을 있는 그대로 생동감있게 묘사한 정선의 그림은 이번 전시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윤두서(1668∼1715),조영석(1686∼1761),김두량(1696∼1763),변상벽(1730∼?),심사정(1707∼1769),강세황(1713∼1791),김홍도(1745∼1806?) 등 조선미술사를 빛낸 화가들의 작품들이 시대순으로 전시돼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무주로 반딧불 보러가자

    오는 25∼29일 전북 무주군 무주읍과 남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반딧불축제 기간에 반딧불이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있는 기차여행과 이동 박물관이 운영된다. 철도청은 이 기간 매일 오전 8시10분 서울과 부산을 각각출발, 충북 영동역에 도착하면 미리 준비된 셔틀버스로 구천동 계곡과 남대천 일원에서 반딧불이의 현란한 불춤을구경하고 되돌아 가는 기차여행 코스를 마련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무주읍 문화예술회관에 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유물과 조선시대 대표적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의 작품과 민화,판화 등의복제본을 전시하는 ‘찾아가는 박물관’을 개설한다. 군도 이 기간 반딧불이 자연학교 운영과 반딧골 세시풍속,다슬기 방류,반딧불 사랑 자전거 달리기,환경글짓기대회,곤충자원 보전 심포지엄,환경농업 세미나 등 반딧불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무주 임송학기자
  • [기고] 법망에 허우적거리는 시사다큐

    시사다큐프로들이 잇달아 법적규제에 비틀거리고 있다.지난주말 방송예정이던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아가동산그후 5년’편이 서울지법 남부지원의 ‘방송불가’판정으로 불방됐다.이유는 ‘공익적 요구를 충족할 새로운 사실이 없으며 이미 언론매체를 통해 아가동산의 성격 및 실체가 세상에 상세히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방송금지가처분에 따라 예정된 방송물은 방영되지 않았기 때문에어떤 내용을 보도하려 했는지 알 수 없다.그러나 그동안시사프로에 대한 법원의 방영금지가처분이나 반론권 보장이 ‘지나치다’는 방송사측의 입장과 ‘개인의 법익이 존중돼야 한다’는 법원의 입장은 한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에서 유일한 성역으로 존재하며 엄청난 집단력을자랑하는 종교집단과 종교인. 연예인들이 판을 치는 방송에서 그나마 사회감시역할을 최선봉에서 수행하는 시사다큐프로그램.종교집단을 잘못 건드리면 난장판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동안 방송사 시사프로들은 앞장서 그 성역에 비판의 칼을 들이댔다.상대적으로 신문사들은종교집단에 대한 비리와 분쟁을 적게 보도했다. MBC의 경우 1998년 ‘시사매거진2580’에서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의 부정행각에 대한 내용을 심층취재해 보도했으나큰 곤욕을 치렀다. 취재기자가 신도들의 협박에 집을 떠돌아다녀야 했다.또 MBC PD수첩에서는 1999년 하정효 세계정교총령에 대해 고발프로를 방영했다가 반론권을 주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2000년에 MBC PD수첩은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의비리와 불법을 고발했다.법원은 이에 대한 반론권을 받아들이는 결정으로 방송 제작진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줬다.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정명석 국제크리스천연합총재의 비리 보도를 준비했고 몇차례 방영연기를 거치다 방영했다.이 역시 방영금지가처분과 반론보도 논란으로몸살을 앓았지만 법원은 종교집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이 법에 보장한 반론보도 가처분이나 반론보도 같은 법조항을 적용시켜 종교집단의 법익을 보호하는 그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그러나 그동안 일련의 사건을 통해 나타난현실적 문제점은 간과할수 없다. 우선 성역에 대한 감시역할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시사고발프로의 취재는 어렵다.법원도 이 점을 인정해줘야 한다.언론이 종교집단을 감시하지 않으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이번 사태를 두고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중대하게 훼손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 다음 반론권과 가처분신청의 적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다.반론권이 물론 사실여부를 따지지 않고 신속하게 피보도자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이지만 여기에도 예외조항이 있다.취재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이 있었다고 인정되면이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법원이 법의 잣대 하나로만 국민에게 ‘이것은 봐도 되고저것은 안된다’는 식으로 개입한다면 언론자유 침해논란을 촉발하게 될 것이다.신문이 이를 방송의 일로 간주, 침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법은 최소한의 개입으로끝나야 한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 교수
  • 신간 맛보기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대니얼 핑크 지음,석기용 옮김,에코리브르 펴냄). 프리 에이전트(Free Agent)란 거대 조직체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독립노동자를 일컫는말이다. 오늘날 미국 노동인구의 30%인 3,300만명이 프리 에이전트의 삶을 살고 있다.미국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노동형태도급변하고 있다.노동시장의 유연화는 평생직장 개념을 지워버렸다.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조직노동자에서 독립노동자의 형태로 의식이 변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뉴웨이브 경제지 ‘패스트 컴퍼니’의 편집위원인저자는 프리 에이전트가 몰고 온 새로운 노동윤리와 생활형태,사회변화 등을 구체적으로 살폈다.1만5,000원. ■지리산(이성부 지음,창작과비평사 펴냄). ‘전라도’‘백제’ 연작시로 잘 알려진 저자의 7번째 시집. 산 속에서 길을 잃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인간은성숙해지고 인생의 고단함을 배운다는 평범한 진리를 담았다.능선과 계곡에 서려 있는 역사의 상처들이 시를 통해 부활한다.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고토막토막 실행에 옮기고있는 시인은 먼저 지리산을 올랐다.지리산은 그에게 이념의투쟁장이 아니라 마음의 고향이다. 빨치산과 토벌군의 대립을 화해로 바꾸는가 하면(‘양수아가 토벌군을 사로잡다’),주검들을 쓰다듬으며 지리산이라는 화엄에 진혼한다(‘젊은그들’).이번 시들은 예전에 비해 한결 부드럽고 잔잔한 어법으로 전개된다.7,000원.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김용준 지음,열화당 펴냄). 화가이자 미술사학자, 교육자였던 근원 김용준(1904∼1967)이 월북하기 전에 발표한 ‘겸현(謙玄) 이재(二齋)와 삼재설(三齋說)에 대하여’와 월북 후 발표한 ‘18세기의 선진적 사실주의 화가 단원 김홍도’등 8편의 글을 묶었다. 일반적인 중국화의 범주 속에 넣기 어려운 ‘조선화’의 양식과 기법에 대해 선명하게 설명했다.근원은 동경미술학교 출신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호분을 많이 써 꼼꼼하게 여러번 덧칠하면서 그려가는 전통 일본화 방식을 수용한 흔적이 전혀없다. 미술에서의 왜색과 서풍(西風)을 경계한 그의 입장은 그림 뿐만 아니라 저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만8,000원.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조직하라(마빈 토케이어 지음,고선윤 옮김,서울문화사 펴냄). 성서에 꿀을 떨어뜨려 세 살배기 아이에게 그 꿀을 빨아먹게 한다? ‘학문이 달다’는 교훈을 가르치는 유태인의 기발한 자녀교육법이다. 그 외에도 유태인의 삶의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쾌락을 찬미하고,일주일에 하루는 절대로 일을 안하고,실패를 기념하고,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들고,논쟁을 좋아하고….이러한독특한 생활방식이 모두 가정공동체에서 형성된다. 전세계 약 5,000명의 유태인 랍비 가운데 최고의 일본통으로 통하는 저자는 단언한다. “가정은 성공의 씨앗이 가득 담긴 보물창고다”라고.유태인이 비즈니스에 실패하지 않는 이유를 10가지로 요약했다. 8,000원.
  • 개인소장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조선시대 명화들이 일반에 선보인다. 서울 인사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명화 개인소장품특별공개전’(21일∼7월8일)이 화제의 전시.미술평론가인 유홍준 영남대 교수의 최근 저서 ‘화인열전(畵人列傳)’의 출간을 기념해 열린다.학고재화랑이 주최하고 유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회화 33점과 글씨 10점 등 모두 43점이 나온다.출품작은 ‘화인열전’에 대부분 실려 있다.유교수는 이 책에서 조선 중기와 후기를 풍미한 화가 8명의 인생역정과 예술적 성취를 평전 형식으로 들려준다. 전시를 통해 작품이 소개되는 화가는 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관아재 조영석,겸재 정선,현재 심사정,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단원 김홍도 등 8명.전시작 중 겸재의 산수채색화 ‘취성도(聚星圖)’는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취성도’는 중국 후한대의 명사인 진식이 구숙의 집을 방문했을 때 이들의 만남을 증언하듯 덕성(德星)이 한 자리에모였다는 고사를 토대로 한 것.성리학자들에게는 일종의 성화(聖畵)로간주된 이 작품은 70대의 겸재가 중년시절에나가능했던 청록세필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구사한 귀한 그림이다. 단원이 60대에 그린 ‘기노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 역시국보급으로 꼽히는 명작.1804년 개성의 노인 64명이 송악산아래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계회를 벌인 장면을 담은 것으로‘만월대 계회도’로도 불린다. 관아재의 ‘설중방우도(雪中訪友圖)’와 ‘이 잡는 노승’도 주목된다.‘설중방우도’는 눈 내린 겨울날 한 선비가 칩거중인 벗을 찾아 고담준론을 나누는 모습을 잡아냈고,‘이잡는 노승’은 손가락으로 이를 털며 노려보는 스님의 표정이 익살맞게 묘사돼 있다.이밖에 석공이 돌을 깨는 공재의‘석공공석도’,달마대사의 호방함이 담긴 연담의 ‘달마도’,절제된 필법이 일품인 능호관의 ‘장백산도’,누각산수의 모습을 반원꼴의 부채에 새긴 호생관의 ‘누각산수도’ 등도 눈길을 끌 만하다.(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
  • 2002월드컵 D-365/ 미리 알아본 문화행사

    2002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내년초쯤부터 갖가지 문화예술행사가 전국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축구대회인 월드컵이 한국문화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월드컵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30일 문화관광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준비된 문화행사는10개 개최도시에서 75건,국립극장 등 대형 문화공간에서 28건,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에서 7건,문화관련 민간단체에서 18건 등 총 128건에 이른다.6월중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주요 문화행사를 알아본다. ◇ 국립문화예술기관 ◆국립중앙박물관 내년 4∼6월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김홍도의 ‘풍속도첩’등 조선후기 풍속화100여점이 전시되고,9개 지방박물관에서는 통일신라 불교조각 특별전,남도문화 명품 특별전,백제문화 특별전,복식 2000년 특별전,근대수묵대전,금강문화대전 등이 열린다. ?국립중앙극장 내년 3∼6월중 춘향전을 주제로,한국과 서양의양식이 총망라된 공연이 꾸며진다.국립발레단 등 국내기관뿐 아니라 러시아국립발레단 이탈리아오페라단 북한민족가극단 등도참여한다.한국의 다양한 전통연회와 함께 본선진출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세계전통연회대축제도 4∼6월중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내년 4∼6월중 월드컵 주요참여국 대표작가 100여명이 작품 200여점을 내놓는 ‘도가니전’이 마련되고,한국 근대미술명품 100여점을 전시하는‘2002월드컵 기념 한국근대미술 100선전’도 열린다. ◆국립국악원 내년 6월 서울 종묘에서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 의식이 재현되고,한달앞서 5월에는 궁중연례악과 경서도(京西道) 소리극인 ‘시집 가는 날’,상설국악공연이 펼쳐지는 월드컵 기념 전통예술축제가 준비된다. ◆국립민속박물관 내년 3∼6월중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 등에서 우리나라의 과거·현재·미래상을 보여주고 민속공연도 하는 ‘동방의 등불,한국’기념축제가 펼쳐지고 5∼7월에는조선시대 생활도구 318점을 소개하는 ‘조선왕조의 미’전이 열린다.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서울예술단,정동극장등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 개최도시 서울의 경우 ‘World Cup for All’을 주제로서울 월드드럼축제를 마련하는 등 10개 개최도시별로 지역특색을 살린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부산은 해양항만 문화관광도시,대구는 패션예술도시,인천은 물류중심도시로의도약을 추진하며 그에 걸맞는 행사들을 꾸민다.광주는 문화예술도시,대전은 문화과학도시,울산은 산업문화도시로서 광주비엔날레,한밭문화제,처용문화제 등을 준비한다.문화유산도시 수원,전통음악도시 전주,휴양관광도시 서귀포도 특유의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 조직위 오는 8월 D-300일을 맞아 비바 2002 한일 월드컵 축제를 계획하는 등 계기시점을 활용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 민간단체 문화행사 2002 월드컵 평화미술제와 축하 그림연 날리기 대회,아시아 현대음악제 등 푸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공익단체 사칭 상품판매 극성

    공익단체를 사칭한 물건 판매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사칭당한 단체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한국지체장애인협회,한국갱생보호공단 등이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1층 구내에는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겸재 정선의 송하관폭,현재 심사정의맹호도 등 국보급 미술품 영인본 50여점을 전시해놓고 시험장 민원인들을 상대로 팔고 있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서울사업소가 주관하는 것처럼 현수막이 내걸렸고,판매원들은 문화재보호재단의 신분증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16만원을 주고 김홍도의 그림을 구입한 정모씨(50)는 “문화재보호재단이 보증하는 작품이어서 믿고 샀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재보호재단에 확인한 결과‘서울사업소’는 98년까지 재단측과 계약을 맺고 영인본판매를 대행했으나 지금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판매원을 고용하거나 가두판매에 나선 적이 없는 만큼 불법 영업행위”라면서도 “신고를접수하기는 했으나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도 최근 경기도 일대 다방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영등포 유통상가분회’라는 스티커가 붙은 경품 오락기가 나돌자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오락기 판매업자는 “스티커값 5만원과 수익금 일부는 장애인의 재활과 복지를 위해 쓰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통상가’는 유령 단체로 장애인협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서울지부 이병길 사무처장(52)은 “사이비 단체들이 장애인협회를 사칭해 오락기 판매 등 저급한 사업을 하는 바람에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않은 등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법무부 산하 한국갱생보호공단도 ‘선도’라는 직인이 찍힌 가짜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화장지 등을 강매하거나 합동결혼식 비용 찬조금을 요구하는 유사 단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단속에 나섰다. 김영태 법무부 보호과장(45)은 “일부 출소자들이 취업이 안되자 공단의 이름을 팔며 행패를 부리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단속을 강화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출소자들이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金東魯)교수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집단의 권위를 빌려 기생하려는 부류가 늘어난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 보호망이 확충되면 이같은 사칭 판매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한국화가 이호신‘산수와 가람의 진경전’

    풍수 금언 중에 등섭지로(登涉之勞),즉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수고를 마다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반드시 바로 딛고 서서 그 땅을 느껴야 풍수를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한국화가 현석(玄石) 이호신(44).“이 땅에서 나고 자란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의 삶과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그가 이를 직접 실천해 그림으로 보여준다.25일부터 5월15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과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동시에 열리는 ‘산수와 가람의 진경’전이 그 현장이다. 작가는 이번에 선보일 50여점의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 운수승처럼 고단한 발품을 팔았다.그 자체로 ‘불국정토’인 경주 남산을 시작으로 땅끝마을이 지척인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 올랐고,단군성지를 머리에 이고 있는 강화 마니산정수사를 찾았다.관음성지인 양양 오봉산의 낙산사에서는눈부신 동해의 일출도 만났다.배낭 속에 붓과 묵즙을 넣고 전국 40여 고찰을 누비며 가람의 진경을 담았다. 이호신의 작품은 무엇보다 산을 전체로서 조망하는 구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산천은 둥지이고 가람은 그 둥지에 싸인 알”이라고 작가 스스로 표현했듯이 그가 그리는 가람의 모습은 대자연의 품에 푹 안겨 안온하고 푸근하다.이러한 조화로운 화면구성은 고원법이니 심원법이니평원법이니 하는 기존의 고정된 관점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한 것.그는 하늘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조감도의 투시법을 즐겨 사용한다. 이호신의 그림은 육안으로는 물론 항공사진으로도 제대로 보기 힘든 전경을 한 눈에 보여준다.절 안팎 뿐만 아니라 산세까지 잡아내는 구도는 호방한 필치와 함께 웅장한 맛을 전해준다.온 우주를 담은 듯한 대작 ‘천축산 불영사’가 그 대표적인 작품.산 위의 부처바위가 아래 연못에 비쳐 잠긴 불영(佛影)이 한 폭의 설법도를 연상케 한다.화엄사 개울 건너 지장암에서 바라본 ‘지리산 화엄사’도 눈길을 끌 만하다.멀리 화엄사 풍경이 보이고 전경에는 올벚나무가 화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해 극적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그의 작업에 대해 미술사가인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맥을 잇는이호신은 시대에 맞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작가”라며“서양의 겉멋을 모방하지 않고 객기를 부리지 않는 자세가 본받을 만하다”고 극찬한다. 이호신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어느 한 선생을 사사한 적이 없다.자연만이 그의 스승이다.그는 자연과 예술이 가장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으로 산사를 꼽는다.산사에 뜨는 별과 달,새벽예불과 범종소리,일출과 일몰,물소리 바람소리가 다 그림 스승이다.“어느덧 사찰기행은 내 화업의 한 줄기가 됐다”고 고백하는 작가는“좋은 산수는 그 자체로 법열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밤새 맑은 이슬을 낳아 청신한 내음을 돌려주는 전나무 숲,바랑 하나 달랑 걸머지고 오솔길을 오르는 산승이 있는 그의 ‘능가산 내소사’ 그림은 곧 영혼의 쉼터다. 김종면기자 jmkim@
  • 신간 맛보기

    ◆화인열전(유홍준 지음,역사비평사 펴냄)한국미술사의 대표적 화가 8명의 평전.예술을 완성하고자 쏟아부은 작가적 집념과 인간적 고뇌를 그린 전기문학이다.300여점의 도판도 곁들였다.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현재 심사정,관아재 조영석,단원 김홍도,겸재 정선,추사 김정희 등 계간지 ‘역사비평’에 10년간 연재한조선시대 화가 9명의 삶과 예술을 대폭 보완,두권으로 펴냈다.이중 추사는 별도 단행본으로 낼 예정.이들은 현대적 개념의 화가라기 보다는 시인·문인처럼 사람 인(人)자를 붙이는 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화인이라고 했단다.각권 2만2,000원. ◆E=mc2(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김민희 옮김,생각의나무펴냄)인류사를 바꾼 공식의 극적 역사와 천재 과학자들의숨겨진 이야기.빛의 속도는 측정 가능하다는 올레 뢰머로부터 에너지 장에 관한 마이클 패러데이의 선구자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E=mc2과 관련해 과학 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의 몫을 소개.에너지는 질량에 속도의 제곱을 곱한 값과같다는 이 공식은 아인슈타인이1905년 발표했으나 33년뒤 리제 마이트너가 원자의 세계를 열므로써 비로소 인정받았다.이 공식의 위력이 알려지자 독일에 앞서 미국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해 2차대전을종식시켰다.1만3,000원.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서두칠과 한국전기초자사람들 지음,김영사 펴냄)퇴출대상 1호인 회생불능 기업을 3년만에 업계 세계 1위의 초우량기업으로 만든 한국전기초자의 경영혁신 스토리.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업체로서 97년말 1,114%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37%로 낮추고 600억원 적자에서 1,717억원 흑자로 바꾼 것은 서두칠사장과 1600 사원들의 헌신과 열정 덕택이었다.자산 매각이나 인원 감축 없이 이뤄낸 성공이어서 더욱 값지다.사원들에게 최고경영자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 권한을부여,사원들이 경영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했기에 가능했다. 1만1,800원. ◆정신분석 이야기(강영계 지음,건국대학교출판부 펴냄)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그 의미를현대인의 삶에 비춰 분석.프로이트가 정신에대한 과거의사고방식에 혁명적으로 도전한 현대사상의 거인이라고 평가하면서,대부분 20∼44세의 상류층 여성 환자라는 제한된 사례 연구를 활용해 정신분석학 이론을 보편타당한 학문으로 형성시키려는 것은 무리라는 등 문제점도 지적.불교는 원초적 욕망이라는 무명(無明)의 촛불을 꺼버림으로써열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데 비해,프로이트는 원초아라는 성 충동에 집착한다고 설명.1만5,000원
  • [대한광장] ‘기메박물관’ 재단장의 교훈

    유럽 최대 규모의 아시아예술박물관인 ‘기메박물관’이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5년동안의 보수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인도 중국 일본 등 14개국의 수준 높은 옛 문화가 다시 파리 센강변에 그 자취를 뽐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를 뿌듯하게 하는 것은 한국 전시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점이다.한국관이 1곳에서 3곳으로 늘었고 전시공간도 이전보다 5배나확장된 108평이나 된다.박물관이 갖고 있는 1,000점의 한국 문화유산중 346점을 우선 전시하고 나머지 작품도 교대로 선보인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박물관에 들어서면 양쪽에 17세기 조선시대의 ‘묘지기 석상’이 관람객들을 맞는다는 사실이다.마치 박물관의수호신인양 늠름하게 자리잡고 있다.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 석상하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직 공간이 좁은 한국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준다.보수 이전에는 그 자리에크메르의 석불상들이 서 있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우리문화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이살갗에 와 닿는다.가볍게 보고 스쳐갈 수있는 석상 하나가 ‘문화 대사관’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하니 새삼 문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눈부신 변화는 한국 하면 중국의 아류거나 일본의 식민지 정도로 인식하는 기존의 편견을 불식하기에 충분할 것이다.특히 고려청자는 이웃에 있는 중국관의 송나라 자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신비로운 비색과 독특한 제조기법,섬세한 선의 곡선 등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끈다.여기에는 물론 문화전파 경로를 배려한 박물관 측의전시관 배치도 한몫했다. 전시관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중국 문물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되새기게끔 해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고려시대 회화의 특징인 불교 회화 부문에서 최고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 두점이나 걸린 것을 보고 6년전 서울 호암갤러리고려불화전시회에서 느낀 벅찬 감동을 파리에서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금불상, 신라 토기,조선시대 김홍도의 풍속화와 8폭 병풍에담긴 ‘평안 감사 행차도’, 조선시대 왕족 이청의 ‘죽도(竹圖)’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번 한국관 확장은 우리문화의 독창성과 특수성을 프랑스 혹은 유럽,나아가 세계 만방에 알리는 첨병 구실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한국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이런 문화적 자긍심이 정서적으로 따뜻한 위로를 가져 줄 것이다.아울러 해외 교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떠나온 조국에 대한 사랑을 새록새록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변화의 이면에는 프랑스 최초의 주한외교관인 플랑시,1960년대 한국대사를 지낸 상바르 등 소장품을 기증한 프랑스인들의 노력도 숨어 있다.그리고 부족한 인원과 재정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한국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해 온 한국문화원의 ‘20년 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1등 공신이라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재정적인뒷받침과 지속적인 관심이다.지난해 10월 대영박물관의 한국실 개설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인 기메박물관 사례는 한국의 문화정책 방향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문화분야는 그 효과를 길게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메박물관 재단장에서 확인하게되는 것이다.“박물관은 미래를 향한 기억이다”라는 말이 있듯 기메박물관에 대한 지혜로운 투자가 앞으로 거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올해 문화부 예산이 전체 예산의 1%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문화예산은 적은 편이 아니다. 다만 그동안의 문제는 그 혜택이 소수에게 돌아가거나 당장 돈이 될것 같은 분야에 치중해온 데 있다고 할 것이다.이제부터라도 정책 방향을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인프라 구축에 비중을 늘려서 국민 대부분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문화민주화를 앞당기는 길이 아닐까. 이병주 파리7대학 한국학과 교수
  • 佛 기메박물관 한국실 15일 공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동양미술 전문관인 기메 박물관이 108평 규모의 한국실을 마련하여 오는 15일 공개한다.그동안에도 20여평 남짓한 한국 관련 전시공간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의지원으로 크게 늘렸다. 이 박물관은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과 고려시대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김홍도의 풍속도병(風俗圖屛) 등 1,000여점의 우리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개관기념전에는 이 가운데 400여점이 출품된다.한국실은 1893년 외교관 콜랑 드 플랑시 등이 수집한유물들을 모아 처음 설치됐다.제1차 세계대전 때는 일부 유물이 불타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1919년 없앴다가 1970년대에 다시 문을 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일반에 첫 공개 조선회화 60점

    “선비가 고기를 안먹어 몸이 여윈 것은 고칠 수 있지만 대나무를 멀리해 속되어진 것은 고칠 수 없다” 탄은 이정은,수운 유덕장 등의그림을 보면 묵죽송(墨竹頌)의 가락이 절로 떠오른다.묵죽화로 이름을 날린 탄은과 수운의 작품을 비롯한 60여점의 옛그림들이 은은한묵향을 내뿜는다.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관훈동 대림화랑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좋은 그림’전.조선회화를 주로 전시해온 화랑측이 5년동안 모아온 고서화 작품들을 한자리서 전시한다.그중에는 19세기 조선의 실경산수화가였던 학산 윤제홍의 보기드문 작품 4점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쌍석도’‘백록담’‘천제연도’‘방선문(訪仙門)’이 그것이다. 특히 이 그림들은 음영법이나 원근법, 화운법(畵雲法)등 당시 조선화단에 소개된 태서(泰西)화법,즉 서양화법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주목된다.이밖에 중국적인 그림을 유독 잘 그렸던 현재 심사정,스승과제자 사이였던 표암 강세황과 단원 김홍도,단원과 동갑내기 화가였던이인문 등의 작품이 나온다. 대부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는 대림화랑이 97년 ‘고금명현 유묵전’ 이후 3년만에 여는 고서화 기획전이다.(02)733-3738
  • [외언내언] 폭탄주 경계령

    12월도 사흘이나 지났다.뉴 밀레니엄의 설렘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이제 너나 없이 연말 모임이 줄을 잇는다. ‘술 권하는 밤’이 더 많아질 것 같다.예전 같진 않다지만 송년 모임과 술은 떼어놓을 수 없나 보다.누군가는 “이즈음 서울은 거대한술독으로 변한다”고 했다.술이라면 주눅부터 드는 사람들에게 연말모임 ‘의무 방어전’은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어떤 이들은 약으로 버틴다고 한다.이 정도면 술과의 전쟁이라 할 만하다.“나는 술을 좋아한다.아주 적게 마신다.조금 마시는 건 죄가 아니다.인생은고해다.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술뿐이다”고 한 천상병(千祥炳)시인의 술 예찬은 그래도 낭만이 배어 있다. 외국 사람들도 술을 좋아하지만 우리와는 다른 것 같다.미국인들은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는 자작(自酌)문화가 일상화돼 있다.프랑스인은 반주 정도로,독일 사람들은 술을 권하지 않고 대화를 즐긴다.우리 같은 폭음 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원래 ‘망년(忘年)’은 나이를잊은 모임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옛 어른들은 상대의 재능이나 인품이 훌륭하면 나이를 따지지 않고 친구로 사귀었다.이른바 ‘망년우(忘年友)’ ‘망년지교(忘年之交)’다.얼마전 유고가 발견돼미술계에서 새롭게 조명됐던 조선시대 유학자 겸 화가였던 강세황(姜世晃)은 미술이라는 오브제를 두고 32세 연하의 김홍도(金弘道)와 망년의 교분을 나눴다.고려시대 오세재(吳世才)는 54세때 19세의 이규보(李奎報)에게 망년우를 허락했다는 기록이 있다.‘파격의 멋’이아름답다.그러던 것이 마시고 노는 일본의 망년회 풍속이 우리에게전이됐다.유쾌하지 않은 답습이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여성특별위원회가 최근 고위 공무원들에게 ‘폭탄주’ 경계령을 내렸다.중앙부처장과 광역시·도지사 앞으로 보낸공문을 통해서다.백경남(白京男)위원장은 “연말 폭탄주로 인한 긴장 해이로 성희롱 시비나 여성비하 발언 등의 실수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올해는 고위 공직자의 성희롱 시비가 유난히 많았다.한 장관의 여성비하 발언도 그랬고,한 전직 고위관리의 여성장관을 빗댄 성차별 발언도 그랬다.예전같으면 ‘술 자리에서 한 말인데’하며 넘어갔을지 모를 내용들이다.하지만 백위원장의 지적대로 무의식적인농담이나 가벼운 접촉도 성희롱이 되는 세태다.실수가 용인되지 않는 건 공직자만이 아니다.애주가들 가운데는 낭만이 사라져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아무리 술 권하는 사회라지만 실수가 정도를 넘으면 곤란하다.상대의 인격을 침해해서는 더욱 더 안될 일이다.경제가 어렵다고 모두가 걱정이다.먼저 직장을 떠나야 했던 옛 동료나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도 돌아보는 연말이 됐으면 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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