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혜자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대마초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전현무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재혼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차별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1
  • 21일로 20돌 맞는 MBC ‘전원일기’

    MBC ‘전원일기’가 21일로 방송 20주년을 맞는다.한국방송사상 가장 오래된 드라마인 전원일기는 지난 80년 10월21일 ‘박수칠 때 떠나라’로 첫방송을 시작했다. ‘전원일기’는 수많은 기록을 작성했다.이 프로를 거쳐간 연출자만13명이고 작가는 10여명에 이른다.20년째 출연하는 연기자들도 있다. 우선 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원일기’가 스타작가의 산파노릇을 톡톡히 했음을 알 수 있다.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81년부터 93년까지 500여편을 집필한 김정수씨.드라마 한편을 12년간 집필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김씨는 이후 ‘엄마의 바다’,‘그대 그리고나’ 등을 써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다.‘마지막 전쟁’ ‘사랑의전설’의 박예랑,‘사랑과 전쟁’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김진숙씨 등도 ‘전원일기’ 작가출신이다. 작가들보다 더 오래 드라마를 지킨 사람들은 바로 출연진들.노모역의 정애란외에도 김혜자,김수미,김용건,고두심,유인촌 등이 20년간이 프로에 나왔다.최불암씨는 96년 총선 출마를 위해 다섯달 정도 자리를 비웠다.극중에서 일본으로 연수를 가는 것으로 처리됐다가 낙선뒤에 다시 복귀했다. 이들의 척척 들어맞는 호흡이 ‘전원일기'의 장수에 큰 몫을 했다. 이런 전원일기는 96년에 큰 도전을 맞았다.96년 11월부터 화요일 오후8시에서 일요일 오전 11시로 방송시간대를 옮기면서 현대화된 농촌의 변화를 담기 위해 5년의 세월을 건너뛰었다.김회장 손자 영남(남성진)과 일용의 딸 복길(김지영) 등 3세대가 전면에 부상하면서 정체성이 흔들렸고 이후 폐지설에 시달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전원일기’의 장점은 이른바 ‘떴다’는 연기자도,화려한 영상도없고,명백한 선악대립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평범하면서도 진솔한 사람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데 있다.‘전원일기’의 요즘 시청률은 15% 안팎이다.시청률조사가 서울,부산 등 대도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시인들이 이 드라마를 즐기고 있음을 알수 있다. 농촌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소재를 찾는 일이 무척 어렵다고 제작진은 말한다.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앞으로 상당기간 방송돼 새로운기록을수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SBS‘기아체험 24시간’지구촌 굶주림 하루 체험기

    SBS의 ‘새천년 기아체험 24시간’이 24∼25일 4부로 나뉘어 방송된다.지구촌의 굶주림 실태를 청소년에게 일깨워 주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97년에 시작돼 올해가 4번째다. 올해는 특히 6·25 50주년을 맞아 굶주림의 고통을 직접 겪었던 아버지 세대와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을 모르고 자라온 청소년들이 24시간을 함께 굶으면서 전쟁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장’으로 기획됐다.SBS의 유일한6·25 특집 프로그램이다. 1부는 24일 오후 4시,2부는 같은 날 밤 12시,3부는 25일 오전 8시30분,4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에 각각 방송된다.진행은 탤런트 박상원 이영애 김혜자와 신세대 스타인 이정현 이지훈 김민희가 릴레이식으로 맡는다. 이 프로는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1만5,000여명의 청소년들이 24시간 동안 기아를 체험하는 현장과 제주도 비자림 야영장을 동시 이원 생방송으로 중계한다.올해는 화상채팅을 이용해 연락이 어려운 독도,최전방 군부대 등을 비롯해 남극의 세종기지,남미,중국,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기아체험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연결한다.박세리 박찬호 남나리 등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의 격려 메시지도 생방송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기아체험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김건모 클론 김현정 샤크라 백지영 베이비복스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벌어진다.또 가수 김현성과 이수영은 현지 취재한 케냐 우간다 코소보의 기아실태를 자료화면과 함께 보여준다. 기아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인터넷(www.famine24.net)이나 ARS(700-1234)를통한 모금행사가 펼쳐진다.SBS는 이 성금으로 북한의 국수공장과 수경재배농장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동티모르,코소보 등의 결식아동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지난 3년간은 매년 20억원 안팎의 성금이 모였다.방송사측은이 돈을 국내 결식아동 돕기,북한의 국수공장 6곳 건립,세계 각지 난민촌의기아어린이 지원 등에 썼다. 전경하기자 lark3@
  • KBS등 방송3사 ‘자축 상차림’ 푸짐

    방송의 날을 기념, 방송사들마다 이런저런 특집프로그램을 마련했다.자축상차림이라선지 새로운 기획다큐멘터리 한두가지에 한국방송대상 수상작들을앙코르로 물렸다.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수상한 MBC TV ‘칭찬합시다’팀은 앙코르특집을 오후7시부터 마련,김국진,최불암,김혜자,임성훈 등 연예인들의 축하메시지를 듣고 지난 5월4일 방송됐던 ‘대통령과 함께 점심을’편을 재방송한다.또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백혈병 및 소아암을 앓았거나 투병중인 14세∼22세 청소년 7명이 백두산을 등반하는 과정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종찬이의 아름다운 여행’을 오전 11시부터 한시간동안 내보낸다. KBS 1TV는 ‘밀레니엄 기획 한국최초 히말라야 등정 생방송-여기는 캉첸중가 베이스캠프’(7시35분)를 준비했다.해발 8,586m 캉첸중가봉을 정복하기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이어질 SNG(위성중계) 생방송의 테이프커팅격.밤 10시 ‘코리안 네트워크 한인방송’에서는 지난 86년 미 FCC(연방통신위원회)로부터 미주지역 최초로 독립방송국 면허를 취득한 하와이의 한국어 방송 KBFD-TV와 오는 10월 서울프라이즈 라디오부문 최우수상을 받게될 길림성 훈춘인민방송국의 맹활약이 소개된다.특선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2TV)도 방송된다. 이와 함께 ‘영상기록 병원 24시-어떤 형제’,‘일요스페셜-황사’(이상 KBS 2TV),‘잃어버린 백제를 찾아서’,‘바다의 무법자 불가사리’(이상 MBC),‘황수관의 호기심천국’,‘그것이 알고싶다-국군포로 장무환…’‘기둥에서문살까지’(이상 SBS) 등 한국방송대상 수상작들이 재방송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자치단체 민원처리도 ‘AS시대’

    송파구 잠실동에 사는 김혜자씨는 구청에서 민원처리를 하면서 두번 놀랐다고 한다. 한번은 민원을 보면서였다.친절한 것은 물론 모르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공무원들의 태도가 그렇게 달라보일 수가 없었다. 또 한번은 1주일 후였다.갑자기 구청에서 전화가 왔다.혹시 민원이 잘못된게 아닌가 걱정했으나 전화내용은 ‘민원처리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없었느냐’는 질문이었다.냉장고나 TV를 고친뒤 가전회사에서 직원이 친절했는지,사용에 불편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전화를 받아본 적은 있으나 민원처리후 확인전화가 온 것은 처음이었다. 송파구는 지난해 12월부터 각종 민원을 처리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민원처리 사후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민원처리과정에서 불편은 없었는지,직원이 금품을 요구했는지,처리결과에 만족하는지를 조사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제도다. 조사도 공무원이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근로 참여자 8명으로 구성된 ‘주민여론조사단’에서 맡고 있다.직원이 조사하다 보면 같은 직원이기 때문에 감싸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원처리가 끝난뒤 1주일이 지나면 어김없이 민원인에게 확인전화를 한다.지금까지 모두 7,221명에게 전화했다. 그 결과 담당직원이 없을 때 대신 처리해주는 사람이 없었거나 규정만 앞세워 민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등 1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승강기에 층별 안내판이 없어 불편하다거나,이륜차 번호판을 떼야 하는데공구가 없어 불편했다는 등 개선사항도 486건이나 접수됐다.담당직원이 너무 친절했으며,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으나 거절당했다는 수범사례도 241건이 나왔다. 구는 이같은 조사를 통해 불친절하거나 업무처리에 소홀한 직원 10명을 문책했다. 조덕현기자
  • 검사장급 이상 6명 프로필

    ◇ 愼承男 대검차장 성품은 온화하나 단호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부하들로부터 외풍(外風)을 잘막아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차기 총장으로 꼽힌다.박정희(朴正熙)대통령때 서울대 법대 수석졸업 후 청와대에 특채돼 사정업무를 지휘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조상호(曺相鎬) 전 체육부장관의 딸 조현숙(曺玄淑)씨와 사이에 1남2녀▲전남 영암(55) ▲목포고 서울대 법대 ▲사시 9회 ▲전주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金慶漢 법무부차관 고등검찰관을 사시 9회와 같이 승진했을 정도로 사시 11회 중에서도 두각을나타냈다. 성격이 화끈해 대인관계도 좋고 후배들에게 인기도 높다.87∼89년검찰1과장으로 ‘살림꾼’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사시8회가 모두 퇴진함에따라 차관으로 전격 발탁됐다.취미는 수영과 등산.부인 성명숙(55)씨와 1남▲경북 안동(55) ▲경북고 서울대 법대 ▲사시 11회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춘천지검장 ▲교정국장◇ 任彙潤 서울지검장 선이 굵고 성격도 호방해 따르는 부하가 많다. 폭탄주를 마시는 두주불사형으로 어깨춤과 함께 부르는‘농부가’가 일품이다.‘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과 재단 설립을 주도했다.특수수사 및 공안통.검사장 승진 때까지 동기 중 선두였다.부인 김혜자(金惠子·53)씨와 2남.▲전북 김제(55) ▲이리 남성고 서울대 법대 ▲사시 12회 ▲서울지검 공안1부장 ▲대검 공판송무·강력부장◇ 李鍾燦 대검중수부장 대검 중수부와 서울지검 특수 1·2·3부를 차례로 거친 특수수사통.단구(短軀)이면서도 추진력은 대단하다.서울지검 3차장 때 특별수사본부를 창설했고 12·12,5·18사건을 총괄 지휘하면서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취미는 등산.▲경남 고성(53) ▲삼천포고 고려대 법대 ▲사시12회 ▲서울지검 3차장 ▲부산고검 차장 ▲대검 총무부장 ▲전주지검장◇ 金珏泳 대검공안부장 김수장(金壽長)서울지검장의 용퇴로 송인준(宋寅準) 대구고검장과 함께 검찰 내 대전고 인맥의 맏형격이 됐다.수도권 지검과 지청에서 특수부장으로경제·금융수사를 지휘했다.사법연수원 부원장 시절 연수원 살림을 도맡아하면서 꼼꼼하고 빈틈없는 일처리 능력을 보였다.▲충남 보령(56) ▲대전고고려대 법대 ▲사시12회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韓富煥 법무부검찰국장 후배들을 잘 챙기는 덕장(德將).미국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학구파이기도 하다.사법개혁 작업 및 검찰제도 개혁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94년부천지청장으로 내정됐다가 곧바로 서울지검 1차장으로 발령받아 5·18사건수사를 맡았다.부인 최옥출(47)씨와 3남 ▲서울(51) ▲경기고 서울대 법대▲사시 12회 ▲대검 중수 2·3과장 ▲서울지검 1·3차장 ▲대검 총무부장
  • SBS‘기아체험 24시간’생방송

    SBS ‘기아체험 24시간’이 6월5∼6일 4부로 나뉘어 마라톤 방송된다.지구촌의 굶주림 실태를 청소년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는 97년에시작,올해 3회째이다.1부는 5일 오후 4시20분,2부는 같은 날 밤 12시에,3부는 6일 아침 8시10분,4부는 같은날 오후 5시에 각각 방송된다.진행자는 박상원 최선규 송윤아 이소라 최영아 김소연 등 6명이다. 이 프로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청소년 1만5,000명이 24시간동안 기아를체험하는 현장과 제주도에 난민텐트를 재연하는 이원생방송 형식으로 이뤄진다.중간에 북한의 꽃제비 실상을 취재한 일본 다큐멘터리를 보여준다.또 월드비전 친선대사인 탤런트 김혜자의 해외결연 아동인 짐바브웨의 조슬린이출연,아프리카의 기아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호소한다. 아울러 코소보 난민의 비참한 생활상과 조민기 이영애 박상원 이아현 등 탤런트와 가수 이현우 등이 현지취재한 이디오피아 방글라데시 등의 기아실태도 소개된다.이밖에 세계 각국의 기아체험을 보여주고,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용의 북한 특집관련기사를 소개,북한의 기아현실을 객관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기아체험’은 ARS모금과 현장모금으로 국내외의 기아들을 돕는 일도 한다.97년에는 모금액 19억9,000만원,지난해에는 23억 8,000만원을 모금했다.특히 지난해 모금액으로는 평남 평원 등 6곳에 국수공장을 지었다. 올해는 6월 5일 오전 6시부터 7일 새벽 2시 ‘아주 특별한 사랑’까지 3일동안 모금전화가 가동된다.ARS는 700-1234
  • 인터뷰-MTV 시트콤 ‘점프’ 교수역 최불암

    개그맨에게 그의 웃음은 단골메뉴다. “파 하하하∼” ‘전원일기’의 영원한 김회장인 탤런트 최불암이 시트콤에 출연,그의 흉내를 내는 ‘쌔까만’후배 개그맨들을 향해 ‘웃음에 관한 저작권’을 주장한다.31일 첫전파를 타는 MBC 새 시트콤 ‘점프’에서 방송연예과 홀아비 교수로 나온다.나름의 근엄함과 남성다움을 과장되게 보여줌으로써 웃음을 주게되기 때문이다. “연기란 희비극이고 희극과 비극은 같은 것이예요.따라서 구태여 코미디냐,아니냐를 구별할 필요가 없지요.내가 웃긴 게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잖아∼” 수년전 대학가 최고의 유머로 떠올랐던 ‘최불암시리즈’를 내세우며 자신의 ‘코믹’함을 강조한다. 김혜자를 ‘한국의 어머니’라 한다면 한국의 아버지는 당연히 그의 몫이다.‘전원일기’에서 든든한 가정의 버팀목으로 활약한 덕이다.고집스럽지만올곧은 ‘전원일기’의 아버지는 실제 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재미있을 겁니다.요즘 드라마는 메시지가 너무 강하게 드러나면 안돼요. 그래서 웃음으로 포장하려는 것이지요.그렇다고 의미없는 웃음은 절대로 아닙니다” 천방지축 날뛰는 세아들 등 불안정하고 혼란스런 인물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아버지가 될 것이란 그는 “김국진이 떠난 지금이야 말로 코미디계를 공략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며 예의 ‘파∼’로 시작되는 웃음을 웃었다. 허남주기자
  • 신임 국정원장등 장관급·청와대 수석·차관급 프로필

    ◇ 吳盈敎 산업자원부차관 막걸리가 잘 어울리는 걸쭉하고 소탈한 성품으로,따르는 후배직원들이 많다.주로 무역업무를 맡아온 무역통.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매주 토요일 사무관들과 도시락회의를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부인 송근호(宋槿鎬·48)씨와 2남. ▲51·충남 보령 ▲고려대 경영학과 ▲상공부 공보관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중소기업청 차장◇ 李鐘尹 보건복지부차관 일처리가 매끄럽고 추진력이 강해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국민연금과의료보험 통합을 관장하는 사회복지정책실장을 두번이나 지냈을 정도로 전문가로 통한다.국민연금과 관련된 보고를 하면서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눈에띄었고 이것이 발탁 배경이라는 후문.부인 유옥규(柳玉奎·50)씨와 1녀 ▲52·충남 당진 ▲인천 제물포고 서울대 문리대 ▲청와대 사회비서관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 沈瑛燮 환경부차관 말수가 적고 매사에 신중한 성격.조용하면서도 일을 깔끔하게 잘 처리한다는 평을 듣는다.환경부가 옛 보건사회부에서 분리되기 전부터 환경분야에서잔뼈가 굵은 정통 기술관료.67년 옛 보건사회부 마약단속반 말단(9급)으로공직에 들어와 차관까지 올랐다.부인 박옥희씨와 2남. ▲62·서울 ▲한양대 화공과 ▲서울지방환경청장 ▲국립환경연구원장 ▲강원대 초빙교수◇ 金相男 노동부차관 소탈한 성품에 친화력이 뛰어나다.4년1개월여동안 기획관리실장을 지내 ‘맏형’으로 불린다.부하직원의 잘못은 감싸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한외유내강형.줄곧 차관 승진설이 나돌았으나 이기호(李起浩)전장관과 같은 호남출신이어서 ‘역차별’을 받아왔다.부인 송연숙(宋蓮淑·50)씨와 2녀. ▲54·전남 무안 ▲목포고 조선대 법대 ▲행시 10회 ▲노동부 노사정책실장,기획관리실장◇ 康允模 건설교통부차관 72년 행시 12회에 합격한 뒤 옛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전형적 건설행정 관료.6공시절 일산·분당 등 수도권 5대 신도시 개발사업 실무책임자로 우리나라 주거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박승자(朴勝子·49)씨와 1남1녀. ▲57·황해 봉산 ▲경희대 상학과 ▲건교부 국토계획국장·주택도시국장·수송정책실장·차관보◇ 崔鍾璨 기획예산처차관 행시 10회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총괄과장,경제기획국장,경제정책국장을 거치며 기획통으로 명성을 날렸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 후정책분과 전문위원으로 발탁돼 100대 과제 선정작업에 실무주역으로 참여했다.부인 임재영(林載英·46)씨와 2남. ▲49·강원 강릉 ▲경복고,서울대 무역학과,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경제기획원 예산심의관◇ 金鎔采 국무총리 비서실장 63년 공화당 정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통 공화계로 자타가 공인하는‘JP맨’이다.국회의원과 장관,기초단체장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태권도 공인 8단 소유자로 선이 굵지만 다혈질이란 평도 있다. 부인 인옥희(印玉姬)씨와 3남1녀.취미는 서예와 바둑. ▲66·경기 포천 ▲조선대 경제학과 ▲4선의원 ▲정무1장관 ▲노원구청장◇ 安正男 국세청장 호남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세행정의 총수에 오른 입지전적인 보스형.행정고시(10회)에 합격하기에 앞서 65년 9급,68년에는 7급 공채시험에 각각 합격했다.건장한 체구,과묵한 성격의 저돌적인 업무스타일로 ‘황소’라는 별명을 얻었다.부인 정해은(丁海銀·59)씨와 1남1녀. ▲57·전남 영암 ▲광주고 건국대 법학과▲광화문 세무서장▲광주지방 국세청장▲국세청 직세국장▲국세청 차장◇ 金昊植 관세청장 과장,국장,1급때 등 모두 3회에 걸쳐 청와대로 불려가 근무했을 정도로 조정업무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부하들의 신망이 높다.훤칠한 키에 지적인 외모로 ‘젠틀맨’이라는 별명을 갖고있다.부인 최원영(崔元榮.50)씨와 2남. ▲50·충남 논산 ▲서울대 금속공학과·무역학과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국장◇ 吳金+占祿 병무청장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에다 판단력과 업무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육사 생도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하는 등 만능 스포츠맨이다.국방부 기획관리실장으로국회 및 당정업무를 원활히 수행,높은 점수를 받았다.지난해 경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부인 박화자(朴和子·55)씨와 1남2녀. ▲56·전남 화순 ▲광주고 육사22기 ▲12사단장 ▲소장 예편(97년) ▲국방부인력차관보·기획관리실장◇ 李銀鍾 농촌진흥청장 소탈한 성격에 친화력이 있어 부하직원들의 인기가 높다.효자로도 소문나있다.작물의 병리연구에 해박한 기술관료.70년대 쌀자급을 달성한 녹색혁명을 주도했다.부인 김혜자(金惠子·58)씨와 2남. ▲58·경기 수원 ▲서울대 농생물학과,동경대 대학원(농학박사) ▲농진청농약연구소장 ▲농업과학기술원장◇ 金東根 산림청장 넓은 시야에 맡은 일을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뛰어나다.한·미 쇠고기 협상과 남북 고위급회담 등에 참여하며 국제감각을 인정받아왔다.지난해 6월 산림청 차장으로 승진한 뒤 1년도 안돼 차관급으로 고속승진했다.부인 김영애(金英愛·47)씨와 1남3녀. ▲53·경남 울산▲서울대 농학과▲주미대사관 농무관▲농림부 농업통계정보관 ▲농정국장◇ 韓埈皓 중소기업청장 자상하고 포용력있는 성품으로 따르는 부하가 많다.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시작했으나 옛 동력자원부에서 잔뼈가 굵은 자원통.동자부 공보관 시절 특유의 친화력과 순발력을 발휘,명대변인으로 꼽혔다.부인 민태희(閔泰姬·51)씨와 2남1녀. ▲54·경북 구미▲서울대 법대▲행시 10회▲동력자원부 자원개발국장▲통상산업부 자원정책실장◇ 吳剛鉉 특허청장 조용하지만 장관에게도 할 말은 하는 소신파.기획력과 판단력,추진력 등 고위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농림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나 곧바로 상공부로 옮긴 뒤 요직을 고루 거쳤다.부인 윤정효(尹貞孝·49)씨와 1남2녀. ▲50·강원 양양 ▲고려대 법학과 ▲행시 9회 ▲대전 엑스포조직위 운영본부장 ▲상공부 공보관 ▲청와대 경제비서관 ▲산업자원부 무역정책실장
  • [화제의 책] 『TV드라마 만들기』/권이상 지음

    MBC 드라마 연출가 귄이상씨가 쓴 ‘TV드라마 만들기’가 나남출판사에서나왔다.(1만2,000원).권씨는 이 책에서 고집스럽게 천착해온 아마추어리즘연출관의 가치를 강조하고 자신이 만든 작품을 통해 드라마의 본질과 TV드라마의 제작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MBC베스트셀러 극장’ ‘전원일기’ ‘MBC베스트 극장’ 등 많은 TV드라마를 연출한 그는 작품의 기획·제작·연출에 이르는 과정을 자세히 서술하여 독자들이 드라마 제작과정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김혜자·최불암·이덕화·이정길 등 톱탤런트들의 연기분석과 최진실·최지우·옥소리 등의 데뷔시절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는 마지막 연출 작품인 ‘황금빛 정원’의 설명을 마무리하면서 “황금빛 정원에서 황금빛 꽃만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황금빛 열매를 수확해야 한다”고 말한다. 프로페셔널리즘의 상업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그는 끝까지 아마추어리즘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창순 기자
  •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어머니들

    드라마에서 어머니가 ‘뜬다’.하긴 어머니없는 드라마는 없다.그러나 딱히 성격이나 개성이랄 것도 없는 ‘그냥 보통엄마’이던 것에 비교한다면 요즘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은 신세대만큼이나 개성이 강하다.드세지고또 자아가 강한 개성있는 어머니가 드라마를 누비고 있다. 달라진 어머니상의 첫번째자리는 김혜자의 몫이다.김혜자는 그동안 무엇이든 수용하는 넉넉한 품을 가진 우리들의 ‘전형적인 어머니’로 그려져 왔다.그러나 MBC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에서 4형제의 어머니로 나오는 그는지난 시대 어머니상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졌다.큰소리치는 낙으로 사는 남편에게는 죽어살아 왔지만 안으로만 삭이는 스타일은 아니다.꿍얼꿍얼할 소리는 다하고 국졸의 짧은 학력이지만 유식하게 풀어놓는 사설에는 인생의 깊이가 있다.술이라도 걸치면 한 곡조 뽑는 ‘재미있는’ 어머니이다. “한동안 어머니 역할이 싫었어요.연기할 게 없어 답답했죠.그런데 어머니역에 이렇게 성격이 생기니까 좋아요”김혜자는 새로운 모습의 어머니역에크게만족하고 있는듯 하다.‘김혜자 연기에 묻혀 다른 사람은 안보인다는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자 소녀처럼 깜짝 놀라며 미안해 한다.그러나 ‘장미와 콩나물’을 촬영하는 카메라 앞에서면 능청스레 할말을 다하고 살아가는 어머니로 돌아온다. 김혜자와 정면대결하는 SBS의 새 주말극 ‘파도’에선 자식을 위해 억척스레 희생하는 어머니다.생선가시에 손이 찔려도 알약 한 알로 해결하고 자식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일 수 있다면 도둑질과 화냥질을 빼곤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그 어머니역을 외관상으론 가녀린 김영애가 맡았다.그전에 모녀로도 같이 출연했던 선배 김혜자와의 경쟁이 재미있다는 그는 ‘모래시계’‘야망의 전설’‘형제의 강’에 이어 이번 드라마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의 한국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우리 어머니들은 모두 강했지요.그러나 실제로는 여리디 여린 사람인데힘들게 살다보니 눈물도 말랐고,기름기도 다 빠져버린 겁니다”요즘 드라마속의 어머니가 워낙 드센 것같아 연약함 속의 생명력으로 ‘순수’를 고집했다고 작가 김정수씨는 말했다. 어머니의 일생을 담고 있는 KBS 아침드라마 ‘당신’에는 지난 시대의 전형적인 어머니가 등장한다.무능력한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고 첫 아이를 혼자된 손위동서에게 양자로 보내는 아픔도 감내하며 살아가는 어머니다.이 역을맡은 김혜선은 “시대는 다르지만 내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어려움을 말없이 겪어온 어머니를 연기하는 것은 앞으로 제 삶에도 큰 도움이 될 것같아요”라고 말한다. 김혜선에게 장애물격인 손위동서 김해숙 역시 지난 시대 어머니의 아픔을안고 있는 인물이다.시동생의 큰아들을 양자로 삼고 평생 청상과부로 혼자살아간다.그의 심통과 푼수끼는 사랑받지 못한 아픔의 슬픈 표현이다. MBC일일극 ‘하나뿐인 당신’의 어머니 정혜선과 김윤경도 만만치않다.정혜선은 괴팍한 남편(김인태)에게 황혼이혼을 요청하며 “잘못된 나의 결혼생활을 지우는 거다.나는 나로 살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한다.며느리이자 어머니인 김윤경은 유식하지도 않고 말은 뻣뻣하지만 속으론 정깊은 그런 어머니로 나름의 개성을 아낌없이 보인다.KBS일일극 ‘사람의 집’에서의 어머니는 남능미와 고두심.이들 역시 평범한 어머니가 아니다.고아원 출신으로 뒤바뀌는 인생을 그리는 만큼 개성이강할 수 밖에 없다.친구의 양부모집에서 도둑질을 하고 사라졌던 고두심은강한 성격을 위해 ‘난생처음 커트머리로 변신했다’. 강한 개성의 어머니들 연기에 연기자들은 신이 났다.‘빨리 늙게하는’ 방송풍토가 점차 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 박정란씨는 “잔잔하고 깔끔하다는 작품평에서 벗어나고자 강한 인물들을 포진시켰다”고 말했다.물론 40∼50대가 워낙 이전 세대와 달라진 현실을 드라마들이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또 희생·봉사의 상징으로서 보다는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어머니가 더 인간적으로 느끼는 시청자들의생각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쉬리’ ‘아름다운 시절’ 등 5편대종상 최우수작품상 경합

    ‘8월의 크리스마스’(우노필름),‘아름다운 시절’(백두대간),‘쉬리’(강제규필름),‘미술관옆 동물원’(씨네2000),‘강원도의 힘’(미라신코리아)등 5편이 제36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됐다.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김지미 한국영화인협회장)는 최근 제36회대종상영화제의 본선 진출작을 확정 발표했다. 감독상에는 ‘8월의…’의 허진호,‘아름다운…’의 이광모,‘쉬리’의 강제규,‘미술관옆…’의 이정향,‘강원도의…’의 홍상수 등 최우수작품상 본선 진출작의 감독이 모두 후보로 올랐다.각본상에는 ‘8월의…’의 오승욱,‘아름다운…’의 이광모,‘미술관옆…’의 이정향 등이 노미네이트됐다. 영화 팬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남녀 주연상 후보로는 한석규(8월의…),이정재(태양은 없다),신현준(퇴마록),박신양(약속),최민식(쉬리)과 이미숙(정사),심은하(미술관옆…),윤소정(올가미),전도연(약속),김혜자(마요네즈)등이 각각 뽑혔다. 연일 한국영화 최고 관객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는 ‘쉬리’와 해외영화제초청이 쇄도하고 있는 ‘아름다운 시절’은 각각 최우수작품상 등 11개 부문의 본선에 진출,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대종상 영화제는 오는 4월8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 정감있는 농촌 삶‘전원일기’ 900회

    MBC 농촌드라마 ‘전원일기’가 오는 21일 방송 900회를 맞는다.지난 80년10월21일 ‘박수칠 때 떠나라’편으로 첫 출발했으니,햇수로는 만18년5개월이 흐른 셈.초창기 이연헌PD-차범석 작가에서 현 최용원PD-이종욱·김오민작가까지 그간 이 드라마를 거쳐간 연출자,작가만도 각각 13명과 10명에 이른다. 양촌리 김회장 가족을 중심으로 도시화돼가는 농촌의 삶을 정감있게 그린‘전원일기’는 농민들에겐 동질감을,도시인들에겐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가족드라마로 자리잡았다.20년 가까운 세월을 이 드라마와 함께 한 최불암 김혜자 고두심 김수미 등 중견 탤런트들의 완벽한 연기도 장수비결로 꼽힌다.그러나 오랜기간 무대와 중심인물이 한정되다보니 극적 재미가 떨어지고,변화하는 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제작진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지난 96년 11월부터는 방송시간대를 일요일 오전 11시로 옮기고,이야기의 중심축을 기존 1세대에서 2·3세들로 이동시켜 드라마의 활력을 불어넣는 시도를 꾀했다. 한편900회 ‘새끼손가락’편에서는 김회장의 막내아들 금동(임호)의 결혼식을 둘러싼 형제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제작진은 방송 다음날인 22일 MBC본사에서 조촐한 자축연을 가질 예정이다.
  • MBC 새주말극 ‘장미와 콩나물’

    ‘장미와 콩나물’.13일 정성주의 극본과 안판석의 연출로 첫 방송되는 MBC의 새 주말드라마 제목이다. 드라마는 ‘장미’처럼 빼어났던 여자가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서 ‘콩나물’과 같이 눈에 띄지 않는 흔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다.장남을 유난히 편애하는 실향민 최경손과 부인 이필녀,이들 부부의 네 아들중둘째인 영대,그의 짝인 손미나가 중심 인물이다. 말많고 탈많은 집안에 새식구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의 플롯이 얼핏 ‘그대 그리고 나’를 연상시키지만,코믹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깔끔한 첫회는 이런 우려를 단번에 날려버린다. 드라마속 인물들이 현실적으로 적당히 속물스러운 모습도 눈길을 끄는 요소.최경손과 이필녀를 비롯해 정대,영대,규대,순대 등 네 아들,그리고 이들의짝인 4명의 여자들까지 삶의 때가 제각각 묻어있다.“삶의 흔적과 냄새가 드러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뜻에 따라 ‘속물이지만 사랑스러운’인물이 창조된 것이다. 특히 이필녀(김혜자 분)는 평생 남편이 부르는 ‘야’란 호칭에 질색하면서도 할말은 하고 마는 독특한 캐릭터로 드라마의 윤기를 더해준다.오랜만에귀국한 장남이 집에 들르지않고 밖에서 식사를 대접하자 그 자리에서 남편과 아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장면은 무릎을 칠 만큼 압권이다.미나 역의 최진실,영대 역의 손창민을 비롯해 전광렬,전혜진,차승원,김규리,한재석,임경옥 등이 말썽 많은 네 아들과 며느리로 열연한다.
  • TV리뷰-SBS ‘생방송 아주 특별한 사랑’

    지난 일요일 밤,특별한 방송프로 한 편이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7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0시10분에 방송되는 SBS ‘생방송 아주 특별한 사랑’은 일요일 밤이란 악조건을 역으로 이용한 자선모금 방송이다.물론 ARS를 이용한 자선모금 방송특집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과연 이런 프로가 자정시간대에 가능할까 하는 우려를 자아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첫 회는 성공적이었다.참여전화가 5만5,155통으로 1통당 평균 2,000원씩 모두 1억1,031만원이 모금됐다.황금시간대의 모금액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방송계에선 드문 예이다.성금은 결식아동들에게 나눠줄 도시락공장설립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프로의 첫 출발이 순조로운 것은 단순한 성금모금 방송이 아니라 고품격 뮤직 쇼와 연결된 새로운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탤런트 이영애와 가수 윤종신에게 진행을 맡김으로써 음악을 단지 구색용으로만 동원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또 밤늦은 시간,생방송에 참여한 탤런트 김혜자를 비롯 출연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읽혀졌고 ‘전화 한 통화로천사가 되자’는 말도 공감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강부길 담당PD는 그동안 모금을 위한 특집방송등에서 특별한 아이디어를 앞세워 성가를 높여왔다. 그는 “무작정 동정을 강요하기보다 가슴에 호소하도록 화면을 꾸몄다”고말하며 이같은 제작의도가 시청자에게 제대로 전달된 것같다고 밝혔다.밤과음악,인간의 선의를 하나가 되게 한 심야시간대의 뮤직 쇼+모금방송은 참신한 시도로 보인다. 許南周 yukyung@.
  • “새 영화 선전장”…TV 토크쇼

    TV의 일반화제 토크쇼가 영화홍보를 위한 ‘열린 마당’으로 변질되고 있다.초대손님들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PR에 열을 올리고 있다.시청자들은 한마디로 영화광고를 보고 있는 셈이다.토크프로의 노골적인 영화홍보.이래도과연 되는 걸까. 시사토크가 아닌 토크쇼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KBS2TV ‘서세원 쇼’와 SBS의 ‘김혜수 플러스 유’ 등을 꼽을 수 있다.형식은 약간 다르지만 MBC‘박상원의 아름다운 TV-얼굴’도 토크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김혜수 플러스 유’의 초대손님은 영화배우 박신양과 허준호,이영자였다.곧 개봉될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박신양은 영화 속의 헤어스타일을 거론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중간에영화의 몇 장면이 소개되기도 했다.허준호와 이영자는 뮤지컬 ‘라이프’의앵콜공연을 앞두고 출연했다.이 프로는 자막으로 공연장소와 날짜를 알렸고“단 열흘밖에 없어요”라는 확실한 멘트까지 ‘친절하게’ 덧붙였다. ‘서세원 쇼’는 지난 2일 탤런트 김혜자와 최진실을 초대했다.이들은 곧개봉할 영화 ‘마요네즈’에서 모녀로 나온다.또 같은 날의 MBC ‘박상원의아름다운 TV 얼굴’도 영화 ‘북경반점’을 찍고 있는 명세빈과 ‘연풍연가’의 장동건을 등장시켰다. 토크쇼가 이같이 영화홍보 프로로 전락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약속’ ‘8월의 크리스마스’ ‘여고괴담’의 주역들도 예외없이 개봉에 앞서 토크쇼에 출연했다.지난해 한 프로는 ‘미술관 옆동물원’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인 심은하와 이성재를 각각 1,2부에 등장시켰다.시간 내내 같은 영화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더욱이 최근 영화 ‘유리의성’의 홍보를 위해 홍콩스타 여명이 내한하자 초대하느라 북새통을 떤 적도 있다.방송계 내부에서 조차 눈쌀을 찌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런 만큼 영화 개봉 직전 토크프로의 초대손님이 겹치기 출연하는일은 당연할 정도이다.물론 영화 개봉이란 ‘계기’에 맞춰 인터뷰할 수도있고,영화로 화제를 삼으면 시청자의 관심도 끌기 쉽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프로의 ‘질’문제이다.토크쇼 본령에 맞는,재미있고의미있는 이야기를 끌어낸다면 시청자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쉽게도 현재는 단순한 영화홍보에 그친다는 게 대부분 시청자의 지적이다.‘모시기 어려운’ 스타의 등장 외에는 별다른 ‘듣고 볼거리’가 없다는평가다.시청자들은 이런 토크쇼를 본 뒤 씁쓸한 뒷맛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영화선전 투성이의 토크쇼는 짜증나요.또 이 프로,저 프로에 똑같은 영화광고가 되풀이되는데 흥행도 좋지만 여간 식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김청숙씨(45·주부·서울 은평구 녹번동)는 “시청자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 세종문화회관서 영화도 본다

    세종문화회관이 국산 영화 상영에 나선다. 그동안 대중예술을 외면해온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정부의 민영화 방침을 계기로 방향을 선회,지난 22일 댄스그룹 HOT의 공연을 가진 데 이어 국산영화‘마요네즈’와 ‘화이트 발렌타인’을 상영키로 했다. 당분간 본격적인 영화관으로 ‘등장’하기 보다는 영화 시사회 장소로 운영한다.그러나 외화 상영은 ‘자제’키로 했다. 세종문화회관의 한 관계자는 “대중에게 가장 가까운 장르가 영화인데 그동안 소홀한 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안배해 무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상영의 첫 테이프는 ‘마요네즈’가 끊는다.2월13일 설에 맞춰 개봉하는 이 영화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시사회를 갖는다.대강당의 좌석수는 4,000석.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씨네2000측은 이희호여사를 초청했으며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은 참석의사를 밝혔다.여성문제연구회 윤용숙회장 등 여성단체 관계자 300여명도 참석한다.이 영화는 20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혜자가 어머니로,최진실이 결혼한 딸로 나와 모녀간의 갈등을 다룬다. 이어 2월1일에는 ‘화이트 발렌타인’시사회 겸 결식아동 돕기 콘서트가 열린다.가수 안치환과 그룹 동물원 등이 공연을 갖는다.이 자리에는 결식아동지원단체인 ‘사랑의 친구들’ 명예총재인 이희호여사가 참석할 예정이다.또 1,000여명의 서울 거주 결식아동들도 영화를 본다. 특히 주연인 박신양과 전지현이 영화소품으로 사용한 옷 등을 판매하는 바자회를 갖고 모금액 전액을 결식아동 돕기 기금으로 내놓는다.행사에는 앙드레 김과 각국 대사 등도 참석한다.행사는 오후 6시 시작하며 입장권은 무료이다.‘화이트 발렌타인’은 숨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순수한 영혼의 청년을 그린 영화이다.개봉은 2월13일 단성사 등 15곳에서.
  • DJ ‘국민과 TV 대화’ 방식 확정

    ◎각계각층 대표 200명 참여 전국에 생중계/5개 지역 연결… 시민 질문 받아 즉석 답변 오는 18일 저녁 생방송되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국민간의 ‘TV대화’ 진행방식이 확정됐다. 김당선자와의 TV대화는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한국방송공사(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되며 KBS는 물론 문화방송(MBC),서울방송(SBS),연합TV뉴스(YTN) 등 방송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토론회의 제목은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김당선자는 행사가 시작되면 우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구상을 밝히고 국민적 동참을 당부한다.이어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0명의 국민이 참여하는 이른바 ‘타운 홀 미팅’이 진행된다.김당선자는 서울의 2개 지역과 부산·광주·대구·대전·춘천 등 전국의 5개 지역을 연결하는 중계차를 통해 들어오는 시민들의 질문을 받아 즉석에서 답변한다.또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전화,팩스,PC통신 등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어 대표 질문자들이 외환위기의 극복방안,경제구조 조정,물가난 해소,실업난 해소,재벌정책,복지정책 등에 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질문자는 조남홍 경총부회장,김광두 서강대 교수,변도은 한국경제신문주필,이경숙 한국여성민우회장,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배석범 민주노총위원장직무대리,탤런트 유동근·김혜자씨,조성우 21세기 농업개혁위원회 상임대표,서울대학생 이태환씨 등이다.방청석에도 500명의 일반시민이 참석,질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토론회의 진행은 봉두완 광운대 교수와 정은아,정용실 아나운서가 맡는다.
  • 맨발의 목동서 이스라엘왕이 되기까지/27일 뮤지컬 「다윗왕」

    ◎극단 「예맥」/국립극장 대극장 무대 TV방송 연기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극단 예맥이 뮤지컬 「다윗왕」을 오는 27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예맥의 창작 뮤지컬로 95년 5월 같은 장소에서 초연한 이래 2년만의 재공연. 맨발의 목동에서 이스라엘 왕위에까지 오른 다윗왕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그린 작품.골리앗을 쓰러뜨려 영웅이 된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움직여 연속되는 전쟁에서 승승장구한다.그러나 부하 아내와의 불륜을 계기로 타락하고 오만해진다.이어 벌어지는 살륙과 아들 압살롬의 반란 등 하나님의 가혹한 징계가 몰아닥친다.죽은 아들을 끌어안고 회개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와 화해의 단비가 뿌려지는데…. 성공과 타락,시련과 깨달음을 주내용으로 한 「다윗왕」은 절망과 혼란의 요즘 사회상황에 색다른 교훈과 감동을 던져준다.60여명의 출연진이 연출하는 웅장한 무대규모와 화려한 의상등이 볼만하다. 연기자 극단의 작품답게 출연진과 캐스트도 호화롭다.단장인 임동진이 다윗왕 역을 맡고 중견배우 김성원이 다윗을 꾸짓는 선지자 나단역을,김혜자가 다윗의 악처 미갈역을 소화한다.또 최민수의 누나인 최수진이 미갈역을 더블 캐스팅으로 맡아 참여하며 안문숙이 소년시절 다윗역을 맡는다.이밖에 개그맨 이용식·서원섭이 코믹한 인물 요나답으로 출연하며 원로연극인 고설봉·강계식·추석양씨가 왕의 신하로 특별출연한다. 김종철 극본,김정택 작곡,신은경 안무,박원경 연출.31일까지 하오 4시·7시30분(첫날 낮공연 없음).570­7155.
  • 소설가 박완서(이세기의 인물탐구:95)

    ◎결혼 20년만에 작가의 꿈 실현한 “독종”/신랄한 비판의식으로 사회각층의 모순 파혜쳐/인간심리 선·악의 양면성 자연스런 문체로 추적/「한말씀만…」은 통곡없이 읽을수 없는 「발작적 설움」의 기록 박완서 소설이 독자를 사로잡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미화의 욕구」를 극복하면서 「뼛속의 진까지 다 빼주다시피」하는 「자상하고 진실된 인간적 증언」 때문일 것이다.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병의 물을 거꾸로 쏟아붓듯이」 생동감 넘치게 흘러내리는 문체는 오늘의 세태풍속을 실감나게 그리면서 「말 뒤에 숨겨진 섬광 같은 비판」으로 「인간심리의 악마적인 양면성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일에 능란하다. 평론가 정호웅은 이를 「천의무봉의 문체」로 표현하고 『방법론이나 지적인 장난 없이 글을 글답게 써내려가는 자연스러움이 일품』이라고 말한다.내용도 마찬가지다.그의 가차없는 비판정신은 「현모양처로서 충분히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여성에게 일상의 안일을 뒤흔들어놓는 위협적인 존재」이며 그 자신은 「삶의 진실을 희생시킴으로써 소설의 진실을 건져올리고 있다」는 결론이다. 더구나 지난 8년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참담과 파란을 겪은 뒤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발표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슬픔이 발효되고 아픔이 승화된 체관의 경지에서 「언어의 사제,진실의 사제」다운 여유를 치렁치렁하게 펼치는 것이 눈에 띈다.『도대체 소설이 이렇게 진실해도 좋은가』라는 평론가 김윤식의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자기미화의 욕구 극복 이 두 소설은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치밀하고 풍성하게 기록된 「한 개인의 삶의 역사」이자 「20세기 한국의 생활풍속사」이며 식민지지배와 태평양전쟁,해방과 6·25로 이어지는 수난과 격동의 세월을 「더없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공간으로 바꿔놓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작가의 유년의 기억을 쓴 1부작 「그 많던 싱아…」는 「고향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세상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고통에는 어떤 종류의 삶이 생성되는가를 생생하게 되살린 반면 성장의 나날을 그린 2부작 「그 산이 정말…」은 참혹한 전쟁이라는 야만의 시간속에서 「고귀한 생명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한 인간이 어떻게 몸부림쳐왔는가」에 대한 눈물겨운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박완서는 지금은 휴전선 이북인 개풍군 청교면 박적골,「그늘진 평평한 골짜기에 초롱초롱한 은방울꽃이 눈부시게 쫙 깔린」 평화로운 시골에서 태어났다.세살때 부친을 잃었으나 조부모를 비롯,숙부·숙모·사촌들이 한솥밥을 먹는 대가족 사이에서 아버지가 그리워 청승을 떤 적도 없고 각박함도 모른 채 「태평스럽고 구김살 없는」 유년기를 보냈고 여덟살되던 해 어머니와 오빠를 따라 서울에 정착했다.그러나 서대문밖 현저동꼭대기 「공동수도언저리에 물통행렬이 끝도 없이 줄서 있는」 빈민촌에 살면서 문안의 학군인 매동국민학교에 입학했고 「진짜 주소와 학교에서 선생님이 물을 때 대답해야 할 사직동의 가짜주소를 반복연습」하는 「조마조마하고 헷갈리고 주눅들린」 어린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하던 해 6·25를 만나 「미래의 희망」이던 오빠마저 죽자 학업을 중단한 채 미8군 PX에 취직,그 자신이 법이 되고 질서가 되어 세상의 힘과 부딪쳐야 하는 황막한 「한발의 시기」에도 그는 「걸신들린 듯」 세계명작에 탐닉하면서 그때 이미 「소설가가 되리라는 찬란한 예감」과 함께 20년후의 데뷔소설인 「나목」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가 바로 성장기에서 53년, 「직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호영진과 결혼」한 내용이다. 그가 변치 않는 것은 언제나 조용한 목소리,조용한 몸짓.일상적인 레가토와 모데라토를 지키면서 어디서나 도무지 불규칙과 불협화음을 내지 않는 점이다.그러나 그의 목소리속에 깃든 격렬한 웅변과 감연한 비판정신은 입가의 미소로도 결코 감추어지지 않는다.오히려 일찍이 범상치 않아 어떤 상례에 얽매어 자신의 가치관을 팽개쳐버릴 만큼 안이한 일면은 그의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하기에나 남들 보기에 팔자좋다고 일컬어질 만큼 평탄하게」 사는 중에도 간혹 「인간 같지 않은 인간으로부터 인간이하의 수모를 받을 때는 『너를 내 작품속에 넣어 네가 허위의식에 사로잡힌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보여주리라』라고 앙칼진 독기를 품고 있었고 막상 소설가가 되자 「역사의 한줄기가 내 개인사를 어떻게 할퀴고 지나갔는가」를 꿰뚫어가면서 「사람은 결국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사람은 존엄하다는 것」과 사회각층의 모순을 작품 곳곳에 비정하리만큼 냉정하게 파헤쳐놓고 있다. ○빈민촌 불루한 어린시절 백낙청도 「휘청거리는 오후」등 박완서의 일련의 작품에 대해 「명백하고 신랄한 사회비판의 문학」으로 평가하고 있다.이남호·이동하는 「정확하고 세세한 기록은 그 자체로 진실의 힘을 갖는다」고 전제한 데 비해 간혹의 평자는 「무서운 집념을 가지고 자신의 생애를 살아가는 이기주의자」 「결혼한 스무해동안 작가가 될 야심을 은근히 불태운,매섭고 냉혹하게 삶을 움켜쥐려」한 「말못할 독종」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렇다.그가 뭇사람의 입에 회자되는 작가가 되기까지 수많은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그도 두배 세배로 슬픔과 아픔을 겪으면서 머언 기억속에서 곱씹고 있던 그의 과거를 「탁월한 기억력과 용기 있는 솔직함」으로 기록한 것만 봐도 그의 작가의식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를 짐작케 한다. 그러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운명」은 그가 넘치는 찬사에 둘러싸여 있던 지난 88년,폐암을 앓던 남편을 잃었고 다시 몇달만에 「딸을 넷씩이나 낳고 마지막으로 얻은 귀하디귀한 아들,청동기처럼 단단하고 앞날이 촉망되던 젊은 의사아들」마저 잃게 했으며 그는 절망속에서 몸부림치면서 「왜 하필 나인가」,「지옥」을 안겨준 신에게 「한말씀만 해보시라」고 애걸복걸 매달린 「참척의 일기」는 통곡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발작적인 설움」의 기록으로 남겨지고 있다. 『당시 남편과 외아들을 잃은 저의 개인적 불행을 매스컴에서 너무 강조할 때는 인간의 고통도 상품화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아 괴로웠다』는 그는 엄청난 타격을 딛고 일어선 지금도 문득 『외롭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고 그들이 원한대로 『외롭다』고 대답을 해주긴 하지만 속으로는 「너는 외롭지 않은가,외롭지 않다면 바보」라고 끝내 얄팍하고 야비한 인심에 냉소를 감추지 않는다. 10여년전부터 살고 있는 방이동 대림아파트에서 그는 탤런트 김혜자를 풍기는 상큼하고 상냥한 미소를 되찾아 아침에 눈뜨면 『내게 글쓰는 일이 없었으면 어땠을까』,글쓰고 싶은 감동이 시들지 않는 것이 행복하며 「내안에서 생기와 기쁨이 무수한 입자처럼 들고나는 걸」 실감하고 재확인하고 있다. ○창작욕 시들지 않아 다행하게도 네딸이 모두 엄마의 친구가 되어주고 손주들이 그의 「낙」이 되어 「가족」의 그늘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는 잡념없이 요즘은 결혼후의 이야기와 작가생활에서 체험한 제3작 집필을 앞두고 있다. 젊은 날의 초상은 「먼산」처럼 흘러가버렸으나 유년의 골짜기에 피어 있던 「싱아」와 「그 산」을 되살려낸 그는 이제로부터는 「죽을 때까지의 현역」의 자리에 우뚝 선 채 더 멀리 더 높이,그리고 작열하는 창작욕과 기억의 힘을 창천의 끝까지 날리고 싶어한다. 「그 산이 정말…」의 마지막 부분에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마모되고 싶지 않았다.자유롭게 기를 펴고 싶었고,성장도 하고 싶었다」고.바로 그는 이를 실천한 선택된 작가의 한 사람인 것이다. □연보 ▲1931년 경기도 개풍출생 ▲1950년 숙명여고졸업및 서울대 국문과입학,6·25로 학업중단 ▲1970년 「여성동아」 여류장편소설 「나목」 당선 ▲1975년 「문학사상」에 「도시의 흉년」 연재시작 ▲1976년 첫창작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일지사) 출간 작품집 「휘청거리는 오후(전2권)」 중편집 「창밖은 봄」 수필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혼자부르는 합창」(77년),창작집 「배반의 여름」 장편 「목마른 계절(원제 한발기)」 수필집 「여자와 남자가 있는 풍경」(78년),「도시의 흉년(전2권)」 장편 「욕망의 응달」 창작동화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79년),장편 「살아 있는 날의 시작」(80년),단편집 「엄마의 말뚝」 장편 「오만과 몽상」 수필집 「살아 있는 날의 소망」(82년),장편 「그해 겨울은 따뜻했내」(83년),장편 「서 있는 여자」(85년),수필집 「서 있는 여자의 갈등」 창작집 「꽃을 찾아서」(86년),장편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89년),장편 「미망(전3권)」 수필집 「나는 왜 작은 일에 분개하는가」(90년),창작집 「저문날의 삽화」 콩트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91년),장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92년),「La piquet de ma me're(엄마의 말뚝)」불역(93년),「한말씀만 하소서」(94년),「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95년)등 장단편 30여권 수상 한국문학작가상(80년) 이상문학상(81년) 대한민국문학상(90년) 이산문학상(91년) 중앙문화대상 및 현대문학상(93년) 동인문학상(94년) 한무숙문학상(95년)
  • 예술의 전당서 31일밤 10시 제야음악회

    ◎저무는 한해 마지막 밤/클래식 선율에 젖는다/성악·기악·클래식 소품 연주/탤런트 김혜자의 시 낭송도 엄청난 사건이 쉴새없이 몰아친 95년의 마지막날,마음을 씻어주는 아름다운 클래식을 들으며 밤을 보내면 어떨까. 서울 예술의 전당이 마련하는 「제야음악회」는 새해를 음악과 함께 맞게 한다는 취지아래 다른 음악회들과 달리 밤10시에 시작한다. 31일 하오10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질 이 음악회는 제야의 분위기에 맞춰 3부가 진행된다.1부에서 기악 및 성악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2부에 가면 세미클래식 및 소품을 40분정도 연주한다.2부가 끝나면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휴식시간의 리셉션이 약30분간 펼쳐지며 96년 1월1일을 맞는 0시정각에 3부가 시작된다.3부의 연주곡은 베토벤교향곡 9번 「합창」.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베토벤의 장중한 「합창」으로 새해를 연다는 프로그램이 매혹적이다. 예술의 전당이 지난해 처음 시도,2천6백석 전석이 매진되는 대단한 호응을 얻은 이 음악회는 클래식으로는 쉽지않은 이벤트성 공연이나화려한 출연진과 다채로운 연출이 뒷받침된다. 금난새 지휘에 뉴서울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성남시립합창단이 호흡을 맞추고 소프라노 박미혜,메조소프라노 김정화,테너 신동호,바리톤 김인수,피아노 김혜정,바이올린 정세나,기타 안형수등이 등장한다. 레퍼토리는 차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오네긴」중 「폴로네이즈」와 「호두까기인형」,비제의 「카르멘」중 「하바네라」,푸치니의 「라보엠」중 「내 이름은 미미」,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3악장」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송년음악회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이 시대의 어머니상으로 불리는 탤런트 김혜자씨의 시낭송 시간도 예정돼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