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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법 타결] 김형오 의장 전략? 꼼수?

    극적 타결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전략이었을까. 김 의장은 2일 여야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민주당을 압박하면서 결국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김 의장은 당초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여야 대화와 타협으로 풀겠다.”는 명분을 지켰다. 그의 계산에 따라 정치적 성과를 얻은 셈이다.사실 김 의장의 직권상정 카드는 지난달 27일 결정됐다.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여야의 대치가 극한에 이르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서울 모처에서 김 의장을 만나 “핵심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 처리하지 못하면 여권 전체가 무력함에 빠질 것”이라면서 “이젠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김 의장도 수용했다. 다만 김 의장은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명분 축적을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김 의장이 여야 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하며 민주당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한 중재안을 제시하자 한나라당은 “김 의장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다시 서울 모처에서 김 의장을 만나 직권상정을 확약받았다. 대신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박 대표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자, 김 의장도 쟁점법안에 대한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행동에 들어갔다.하지만 당내에서는 김 의장의 전략이라기보다는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라는 평도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추가경정예산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서둘러 민주당의 수정안에 서명함으로써, 협상 주체의 각자 계산에 따라 타결이 이뤄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국민공감대 넓은 미디어법 도출하라

    신문·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싸고 파국으로 치닫던 여야 정치권이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은 다행스럽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어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한 뒤 여야간에 실질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이제 차분한 논의를 거쳐 언론 자유와 다양화를 이루면서 경제 회생에도 도움이 되는 입법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미디어 관련법 가운데 쟁점이 되는 것은 신문법, 방송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4개 법안이다. 정상적인 국회 심의 절차를 거쳐 이들 법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러나 워낙 여야간 대립이 첨예해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넓은 안을 도출하는 방식도 괜찮다고 본다. 여야가 설치키로 한 사회적 논의기구 역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둠으로써 결국 여야 정당이 유연한 자세를 갖지 않으면 또 충돌이 빚어진다는 사실을 각 당 지도부는 명심해야 한다.앞으로 여야가 집중 절충을 벌여야 할 대목은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 지분참여 허용 여부이다. 한나라당은 여야가 밀고 당기는 와중에 재벌의 참여는 막는 대신 신문의 방송 지분 허용 20%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여야가 타협을 이루는 과정에서 몸싸움과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유감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한마디에 오락가락했던 여당 내부나, 극렬 저지에만 몰두했던 야당 모두 문제가 있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을 여야가 자기 편을 들라고 압박한 점도 옳지 못했다.김 의장의 중재와 압박이 결국 여야의 양보를 이끌어냈음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여야가 성숙한 협상 자세를 보여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 [혼돈의 임시국회] 또 국회 폭력… 차명진·서갑원 병원 신세

    직권상정이 예고된 하루 전날 국회 본회의장 앞은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여당 국회의원이 야당 당료와 보좌진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119로 실려 갔고, 야당 의원은 여당 의원에게 밀려 넘어져 마찬가지로 구급차 신세를 졌다.1일 밤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한나라당 의원 120여명이 2일 본회의에서의 법안처리에 대비하기 위해 철야농성 대오를 갖추고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민주당 당료와 보좌진 몇몇이 “뭐 하는 거냐.” “들어내라.” “때려치워라.”며 야유를 보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농성 대오에서 “건방진 놈들”이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나왔고, 한나라당 보좌진이 민주당 보좌진을 제지하기 시작했다.분위기는 더욱 격해졌다. 상스러운 욕설이 오가는 가운데 한데 뒤엉킨 양당 보좌진 사이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누군가가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팔을 잡아 민주당 보좌진과 당료 무리 속으로 끌어당겼다. “의원은 때려서는 안돼.”라는 단말마가 민주당 보좌진 쪽에서 나왔지만, 폭행을 말리지는 못했다. 결국 신모씨로 추정되는 민주당 당료가 차 의원의 목을 조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부 보좌진은 차 의원을 국회의장 쪽 계단으로 옮기는 데까지 쫓아갔다.이처럼 긴장도가 높아지자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 조정식 원내대변인 등이 농성장을 찾아가 “당 대표들이 회담 중인데 비겁하게 로텐더홀을 점거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항의했다. 이때 한나라당 의원들과 몸싸움이 빚어지면서 서 부대표가 넘어졌고 허리에 부상을 입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민주 “표결처리” 역제안에 극적 돌파구

    2일 국회는 극과 극을 오갔다. 직권상정 예고→접점 마련→협상 무산→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일지정→민주당의 역제안→협상 재개→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온종일 치열한 신경전이 여야를 오갔다. 공방의 소재는 이날 새벽 1시30분쯤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토대로 여야 지도부간에 작성된 잠정 합의안 가안이었다. 이 중재안은 럭비공 튀듯 여당과 야당을 오가며 국회를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다. ●여야 희비 엇갈려 이날 새벽 의총을 통해 합의안 가안이 전해지자 농성 중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들끓었다. “국회의장의 중재안이라는 게 야당안과 똑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중재안이 어디 있느냐.”며 국회의장 탄핵 주장까지 제기했다. ‘집권 여당의 백기투항과 다름없다.’는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비록 경제관련법 일부를 내주긴 했지만 최대 뇌관이었던 미디어 관련법의 처리를 유예시켰다는 점에서 당내 비주류도 협상 결과를 긍정 평가했다. 이런 온도차는 당장 협상 표면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김 의장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한때 민주당과의 공개 접촉에도 나서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장실에서 예정됐던 여야간 최종 담판도 무산됐다. 1차적으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 때문이었다. 그 결과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은 김 의장을 밖으로 불러 냈다.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의장 중재안’을 놓고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김 의장은 “그게 왜 내 중재안이냐. 여야간 절충안이지.”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민주, 심사기일 지정에 급히 역제안 여야 협상이 교착되자,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후 2시쯤 최대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 가운데 방송법, 신문법, IPTV법과 민생·경제 관련 법안 등 모두 15개 법안에 대한 심사기간을 정하고 양당에 통보했다. 데드라인은 오후 3시까지 단 1시간. 민주당이 다급해졌다. 선방 분위기에서 다시 항전태세로 모드를 바꿔야 했다. 한나라당의 표정은 느긋해졌다. 직권상정과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던 오후 2시30분쯤, 이번엔 민주당이 선수를 치고 나왔다. “미디어 관련법의 ‘표결처리’를 약속할 테니 직권상정은 하지 말라.”고 제안했다. 당초 합의에서 ‘시기’와 ‘처리 방법’ 등 두가지를 분명하게 하자는 한나라당의 안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다시 바빠졌다.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간 회동이 이뤄졌다.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미디어법 논의 시한을 100일로 줄이고 표결처리를 명시하자는 데까지 의견이 좁혀졌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내 분위기는 이제 와서 민주당 쪽 말을 어떻게 믿느냐는 분위기가 대다수”라면서도 “일단 의원들과 논의는 해봐야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협상안이 양당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으면서 길고 길었던 2일 하루 동안의 협상은 마무리됐다. 글 / 서울신문 이지운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혼돈의 임시국회] “파국은 막자”… 극적 반전 가능성

    [혼돈의 임시국회] “파국은 막자”… 극적 반전 가능성

    #1. 회담장 안 오후 7시20분쯤.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한을 못박자.”(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추경예산이고 뭐고 장담 못한다.”(민주당 정세균 대표) #2. 회담장 밖 오후 7시40분쯤. 국회의원 120여명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을 점거하고 앉았다. 지난 연말과 달리 이번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었다. 이들은 “야당의 폭력 사태를 막고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여야간 막판 협상의 진통을 반영하듯 국회 안팎은 온통 고성과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밤늦게까지 세 차례 회동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심야 중재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정 대표 세 차례 회동 무산 이날 오후 3시와 6시, 9시. 막판 협상을 위해 양당 대표가 세 차례 머리를 맞댄 국회 귀빈식당도 사정은 매한가지였다. 서로 어르기도 하고 윽박 지르기도 하고, 협박도 해봤지만 높은 벽만 확인했을 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기였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디어 관련법 처리 시한을 못박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1월6일 합의 다 깨자는 건데, 한나라당 마음대로 하자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수를 앞세운 밀어붙이기는)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추경예산이고 뭐고 장담 못한다.”고 쏘아붙였다. 박 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자 배석한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일단 앉아서 얘기합시다.”라며 박 대표의 팔을 잡아 끌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할 거냐. 우리가 상정 안 해 준 게 뭐 있냐. 시한 안 정하고 한 전례 있으니까 우리도 그렇게 하자. 어떻게 할 거냐. 합의 깰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담장을 나선 박 대표는 “재벌의 방송장악을 우려한다기에 지상파 재벌 참여는 0%로 고치겠다고 해주고, 처리 시기도 6개월 뒤로 미루겠다고 제안했는데 막무가내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반면 정 대표는 “경제관련 법안은 오늘 밤을 꼬박 새워서라도 협의해 주겠다고 했지만, 미디어 관련법 처리시기를 못박으라고만 요구해 협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모두 “2일 본회의 전에 다시 만나겠다.”며 한 가닥 여지를 남겼다. 밤 10시30분쯤. 김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불러 중재에 나선 자리에서도 고성은 멎지 않았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 60년 국회 역사상 여당이 먼저 로비 점거하는 거 처음 봤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폭력을 막으려는 점거다. 민주당은 19일이나 했지만 우리는 이제 고작 두 시간 됐다.”고 맞받았다. 양당은 로텐더홀 점거와 항의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을 놓고 책임을 떠넘겼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여야 쟁점 미디어법안 이견 좁혀

    여야 쟁점 미디어법안 이견 좁혀

    여야 원내대표는 2일 새벽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재한 심야 협상에서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전날 여야 간의 심야 담판이 결렬되자 밤 10시30분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 등을 의장실로 불러 마지막 중재를 시도했다. 한때 김 의장의 중재안에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단계적 처리방안에 가깝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중재 결렬 우려까지 나왔으나, 진통 끝에 이견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새벽 1시쯤 “이제 다 돼 간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말해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최종 조율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여야는 이날 오전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 의장의 중재로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의 실마리를 찾음에 따라 막판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파국으로 치닫던 국회가 극적인 반전을 맞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타결을 위해 전날 밤늦게까지 연쇄 회동을 갖고 담판을 시도했으나 결렬됐다. 이에 김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을 의장실로 불러 중재에 나섰다. 중재는 자정을 넘겨 2일 새벽 1시 이후까지 이어졌다. 김 의장은 전날 오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요 법안을 2일 본회의에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혀 지난 연말 국회에 이어 또다시 여야간 물리적 충돌과 파행이 우려됐었다.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전날 오후 3시와 6시, 9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임태희·박병석 정책위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미디어 관련법을 비롯해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사회개혁법안 등 쟁점법안을 놓고 담판을 벌였다. 박 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쟁점은 미디어 관련법의 처리시한을 못박을지 않을지 한 가지로 좁혀졌다.”면서 “우리는 처리시한을 분명하게 못박자고 했는데, 민주당은 처리시한을 못박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우리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상임위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자고 했지만, 한나라당은 6개월내 무조건 처리를 약속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 120여명은 본회의에서의 법안 상정 및 표결에 대비해 전날 로텐더홀에서 심야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혼돈의 임시국회] 김형오 의장 ‘마지막 중재’

    마침내 김형오 국회의장이 1일 밤늦게 국회의장실에 나타났다. 세 차례에 걸친 여야 대표 회동이 불발된 직후였다. 한나라당·민주당·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 등을 불러 막판 중재에 나섰다. 김 의장은 이날 밤 8시쯤 성명을 냈다. 1주일도 못돼 세 번째였다. 이 성명은 앞선 것과 달리 “결단하겠다.”거나 “의장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행사하겠다.” 등으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을 압박하는 표현은 없었다. “여야가 끝내 합의 도출을 못 하면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정도였다. 이 두 가지 행동은 일각에서 ‘직권 상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김 의장이 마지막 중재안을 내고, 이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직권상정을 단행하겠다는 압박 카드라는 것이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서울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 착잡한 심기 때문인지 “교회도 못 갔다.”는 게 한 측근의 전언이다. 전날은 한남동 공관에 머물다 인근 산을 찾았다고 한다. 김 의장은 여야가 미디어 관련법을 ‘합의물’로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예감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미디어 관련법이라는 짐을 지고 다음 국회로 넘어갈 것인지, 여기서 내려놓을 것인지가 문제였다. 명분과 국민 정서를 놓고 이날 내내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틈을 놓칠세라 한나라당은 김 의장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방송법 수정안을 내놓고 나름대로 ‘명분’을 쌓았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야당이 합의만 해온다면 야당안을 최대한 수용해 주겠다.”, “충돌이 생긴다면 (물리력은) 한나라당에서 다 행사해 주겠다.”며 김 의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발언을 했다. 이날 밤 소속 의원들의 로텐더홀 점거로 일부 현실화됐다. 무엇보다 김 의장은 가부간 결단을 피해 가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윤성 국회부의장에게 의사봉을 넘기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때 이 부의장을 통한 법안 처리를 고려했던 한나라당도 이 가능성은 포기했다. 홍 원내대표도 “김 의장이 회의를 손수 주재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의사봉을 넘겨받을 때를 대비해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했었다는 후문이다. 김 의장은 “여야는 1일 밤을 새우더라도 협상을 해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공을 한나라당과 민주당 쪽에 넘겼다. “합의가 안 된다면 2일은 직권상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밝힌 김 의장이 더욱 조바심을 내는 형국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경제·민생법안은 반드시 처리하라

    여야가 국회에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우선 생각한다면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민생·경제 법안을 일단 처리하고 미디어 관련법 등 첨예한 정치적 쟁점은 시간을 두고 논의해 나가면 된다. 여당의 밀어붙이기, 야당의 극렬 저지로 국회가 다시 난장판이 되는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지금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뒤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거나 법사위에 계류된 안건은 100여건에 달한다. 여야가 민생·경제 법안이라고 보고 대부분 합의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안건들이다. 임대주택법·국민임대주택건설촉진법·조세특례제한법·소득세법 등의 개정안은 서민들을 위해 시급히 입법이 이뤄져야 한다. 아직 여야간에 합의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지만 독점거래 및 공정거래법·은행법 및 금융지주회사법도 경제회생을 위해 법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정치투쟁 때문에 이들 입법이 지연된다면 여야 모두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을 것이다.반면 미디어 관련법은 시간을 두고 충분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의 입법안이 여론시장의 독과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면 입법의 정당성이 의심받는다. 한나라당내에서도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지분허용 비율을 더 낮추는 수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저작권법과 디지털전환법을 처리하고 방송법 개정안 등은 좀더 논의과정을 거쳐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여야는 특히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하는 후진적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떠나도록 한 것은 특정 정파에 쏠리지 말고 공정하게 국회를 운영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야가 국회의장에게 자기 편을 들라고 윽박질러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 등 쟁점 현안의 직권상정을 서두르지 말고 여야 절충을 기다리기 바란다.
  • 직권상정 수순 밟기?… 김형오의 선택은

    직권상정 수순 밟기?… 김형오의 선택은

    김형오 국회의장 쪽이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기습 상정을 미리 인지하고 본회의 직권상정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국회와 정치권 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하면 김 의장 쪽은 지난 24일쯤부터 일자별로 직권상정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는 최근 며칠 동안의 국회 상황이 김 의장과 청와대, 한나라당의 교감 속에 전개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직권상정 가능성을 열어 두고 야당을 압박하는 동시에 직권상정에 따른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권상정의 정당한 절차를 갖추기 위해 소수 야당에 의해 다수의 뜻이 훼손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이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여야 대화를 촉구하고, 직권상정 가능성을 흘린 것이나, 26일 성명을 통해 각 상임위에서 27일까지 법안심사를 마쳐 달라고 정치적 심사기일을 지정한 것도 이런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 쪽은 청와대에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이 다음달 1일까지 여야 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고 주문한 것도 2일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시나리오에 따른 수순 밟기로 보인다. 의장실도 역대 국회에서 직권상정된 사례와 당시 직권상정에 따른 언론 동향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며 직권상정 이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은 여권과의 역학관계와 직권상정에 따른 자신에 대한 국민 이미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법안의 ‘해결사’ 정도로 비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뜻이다. 물론 이 시나리오가 김 의장 본인의 의중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국회 상황이 이 시나리오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여야가 미리 합의했던 이날 본회의가 한나라당의 요청에 따라 개회를 불과 2시간30분 앞두고 돌연 취소된 것이나, 박계동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 본청 출입제한 조치를 내리고 야당 소속 당직자 등의 출입을 막은 것이 이 같은 시나리오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려 했던 민생·경제 관련 법안을 쟁점법안과 묶어서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미디어 관련법 등을 이번에 처리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4월에 추경, 6월에 비정규직법, 9월에 예산과 연계해 일년 내내 인질이 될 것”이라며 직권상정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나라당은 문방위와 정무위 등을 잇따라 열어 상임위 활동을 계속하는 등 직권상정을 위한 명분을 충분히 쌓았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 미디어 관련법의 이번 임시국회 처리를 반대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쟁점법안의 강행 처리가 여론의 찬반은 차치하고라도, 당내 계파간 역학 관계와 상당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강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실행력과 야당의 거센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용어 클릭 ●직권상정 여야가 상임위에서 상정·협의하지 못하는 법안을 국회의장이 심사 기일을 지정한 뒤 기일이 지나면 직접 해당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 처리하는 것이다. 직권상정을 하려면 심사기간 지정, 심사기간 경과, 중간 보고, 본회의 부의, 본회의 직접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 국회 본회의 취소… 직권상정 2일 고비

    국회 본회의 취소… 직권상정 2일 고비

    김형오 국회의장이 27일 여야간 합의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 일정을 한나라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취소함에 따라 법안 처리가 다음달 2일 본회의로 미뤄졌다. 이날 본회의 취소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본회의장 점거 등을 미리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생 및 경제 관련법 등에 대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도 다음달 2일이나 2월 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3일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김 의장이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직권 상정하면 대기업·신문 등의 방송사 지분 보유 상한을 원안인 20%에서 10%대로 낮추는 내용의 수정안을 본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직권상정이 이뤄지면 의원총회 등을 통해 수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각 상임위에서 주요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며 김 의장에게 본회의 취소를 요청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서갑원 원내부대표는 “야당에는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무산시켰다.”고 항의했다. 앞서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본회의장 앞 집회를 허가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본청 출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민주당 의원과 보좌관들은 이에 항의, 출입을 제한하는 국회 경위들과 한때 몸싸움을 벌였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4년 공들인 T-50 수출 결국 물거품

    한국우주항공(KAI)이 개발한 고등 훈련기 T-50을 아랍에미리트(UAE)에 판매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지식경제부는 26일 “UAE 측에서 차세대 훈련기로 이탈리아의 M-346을 도입하겠다고 최종 발표했다.”고 밝혔다. UAE는 2007년 11월 25억∼30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훈련기 도입사업에 T-50과 M-346을 후보로 선정했다. 결국 2005년부터 공을 들인 T-50의 첫 수출은 물거품이 됐다. 국무총리와 산업자원부 장관, 공군참모총장 등은 UAE를 방문할 때마다 UAE 정부에 T-50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UAE 정부 관계자들은 방한 때마다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2006년 6월에는 UAE의 군 부총사령관인 모하메드 왕세자가 방한,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T-50 시뮬레이션에 참여한 뒤 T-50의 성능을 호평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2007년 11월 T-50이 다른 기종들을 제치고 이탈리아 아에르마치사의 M-346과 함께 최종후보로 낙점되면서 계약성공의 꿈은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첫 수출의 길은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절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치밀하지 못하고 미온적인 대처가 비판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아프가니스탄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UAE에 군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UAE 군 고위층을 공략했다. 광범위한 산업협력 방안은 물론 관광객 증대를 위해 사막에 자동차경기인 포뮬러 원(F-1) 경기장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제안, 관광 수입 증대에 역점을 두고 있던 UAE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UAE측이 고등훈련기 선정 때 기종의 성능은 물론 해당 국가와의 산업협력 프로젝트도 중요한 고려 요소로 따지겠다고 밝혔지만 UAE의 이목을 끌 만한 산업협력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실무차원에서만 ‘30개 프로젝트’라는 각종 협력 사업들을 제안했지만 UAE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UAE 정부가 요청한 인천∼아부다비 직항로 개설조차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모하메드 왕세자는 지난 1월 UAE를 방문한 김형오 국회의장을 만나 “솔직히 말해 9개월 동안 기다렸는데 (한국 정부는) 산업협력 프로젝트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정부의 무성의에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후 모하메드 왕세자가 2월 UAE에서 열리는 국제국방전시회 전까지 관계장관이 새 제안을 갖고 오라고 마지막 기회를 줬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곧바로 당국자를 파견하지 않고 다음달 8일에나 담당 차관을 보낼 계획이었다. 정보 부재로 최종계약자 발표를 4월로 알고 느긋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싱가포르와 폴란드 등을 대상으로 고등훈련기 수출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법 등 처리 시도

    김형오 국회의장이 26일 직권 상정의 수순 밟기로 들어갔다.김 의장이 이날 성명에서 공언한 직권 상정의 대상은 민생 및 경제 관련 법안이다. 김 의장이 언급한 민생 및 경제 관련 안건으로는 미디어 관련법과 사회 관련 법안을 뺀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된 산업은행법,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된 은행법,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요지로 하는 공정거래법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두 정무위 소관이다. 이날 밤 정무위가 전격 소집된 것도 김 의장의 직권 상정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김 의장은 성명에서 “민생과 경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고 국민이 기대하는 법안은 이번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가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요구, 민주당의 압박, 국회의장으로서의 명분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여야에 제기한 마지막 카드라는 해석이다.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의장의 직권상정 제도는 이렇게 꽉 막힌 국회를 풀기 위해 만든 것”이라면서 “의장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두고 대비할 수 밖에 없다.”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미디어 관련법도 경제 관련 법이라고 우기는데 어떻게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만큼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또 허찔린 민주당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했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여야간 대치와 신경전은 정무위를 중심으로 심야까지 이어졌다. 정무위 김영선 위원장은 이날 밤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관련 법안을 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자정 무렵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의 저지로 이날 예정된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던 정무위는 오후 8시40분쯤 긴급 속개됐다. 당초 정무위를 복도에서부터 원천 봉쇄하던 민주당은 이날 밤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일부 당직자만 남기고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한나라당 의원과 당직자 등 50여명이 갑작스럽게 정무위 회의실로 진입하면서 정무위 주변은 한때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이 또 한번 허를 찔린 셈이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 위원장은 회의실에 입장한 뒤 야당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8시40분에 회의를 속개한다.’고 통보했다. 회의는 오후 9시쯤 개회됐다. 전격적인 심야 소집 통보에 부랴부랴 정무위 회의실로 모인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김 위원장의 회의 속개에 항의하고 돌발 상정에 대비해 의사봉을 빼앗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가까스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회의는 시작됐다. 밤 늦게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김 위원장이 법안을 법안심사소위로 넘기려 했으나 이미 버티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 의사봉을 두드리지 못했다. 신경전은 아침부터 이어졌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었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했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은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에서 경제 관련법뿐 아니라 미디어 관련법까지 모든 쟁점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는 “야당이 대안도 내놓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미디어 관련법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與心잡은 형님

    “‘형님’이 세긴 세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두고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말이다. 여야 대치 과정에서 안갯속을 헤매던 미디어 관련법의 상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전체회의 회부 과정에서 이 의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이 의원은 25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쟁점법안의 강경 처리를 주문한 뒤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디어 관련법이 문방위에서 기습상정됐고, 외통위에서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소위를 통과해 전체회의로 회부되는 등 전광석화처럼 일이 진행됐다. 이 의원이 두 사람에게 법안 처리를 독려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4일 김형오 국회의장을 독대하며 직권상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한나라당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이 의원이 배후로 지목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의 힘은 정말 세다.”고 했고, 또 다른 당직자는 “‘형님’ 말 한마디면 다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의 비공식적인 활동이 여야의 소통을 더욱 막히게 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이를 두고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동생이 청와대에서 끌고, 형이 국회에서 미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金의장 민생·경제법안 직권상정 시사

    민주당이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의 기습 상정에 반발해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면서 26일 예정됐던 12개 상임위가 공전되거나 부분 진행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민생·경제 법안의 심사를 27일까지 마쳐달라며 심사기일을 사실상 지정, 해당 법안의 직권상정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회 정무위원회는 한나라당 주도로 이날 밤 전체회의를 전격 소집,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관련 법안 등의 표결 처리를 시도하다 야당의 반발로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했다. 외교통상통일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의 위원장석 점거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민주당은 쟁점법안을 다룰 정보위 등을 봉쇄하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이틀째 점거했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 본회의 일정을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선언해 여야간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법안 처리에 전력을 다하자.”고 결의했다. 김 의장은 성명에서 “민생과 경제 관련 법안의 상임위는 27일까지 관련 법안의 심사를 완료해 주기를 강력 요청한다.”며 모든 의사일정의 즉각적인 정상화와 모든 안건의 상임위 상정 및 심사를 당부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연기하고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사설] 미디어법,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 거쳐야

    한나라당이 논란을 빚어온 방송법 개정안 등 22개 미디어 관련 법안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기습상정해 정국이 얼어붙었다. 민주당은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문방위 회의실에서 무기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협상을 요청했지만 진전이 없다.”고 직권상정 이유를 내세웠지만, 민감한 사안이었던 만큼 협의 노력을 더 했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달 여야가 마련한 합의안에도 미디어법과 관련해 “합의 처리하도록 최대한 노력한다.”고 되어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제부터라도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 특히 쟁점이 되는 법안은 대기업과 신문사가 지상파 방송 사업자와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의 콘텐츠 제공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이다. 한나라당은 급변하는 매체 환경에 대응하고 미디어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대기업과 족벌신문사들이 방송에 참여하게 되면 여론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자본과 보수의 목소리만 낼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시민단체도 비슷한 입장이다. 고흥길 위원장은 “사회적 논의기구에 버금가는 다양한 여론 수렴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만일 충분한 논의도 하지 않고 김형오 국회의장을 앞세워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한 뒤 통과시키려 한다면 정국은 파국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미디어법 개정은 국민에게 충분한 홍보도 되지 않았고, 반대 여론이 만만찮다는 점도 되새겨야 한다. 민주당도 문방위 상정을 이유로 국회 전체를 파행시켜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미디어법과 관련해 “야당이 충분하게 논의해 주면 우리가 원안을 굳이 고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법사위원장 민주 몫 ‘산넘어 산’

    방송법 등 22개 미디어 관련법은 여당이 과반을 차지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최종 통과되더라도 민주당 유선호 의원이 위원장인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25일 “상임위에서 처리한다고 끝이 아니다.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의원이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 시나리오를 내심 바라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이 정상적인 심의 절차를 거치면서 법안 처리의 명분을 쌓을 수도 있다. 실제 고흥길 위원장은 25일 ‘미디어관련법 상정에 대한 입장’ 이라는 보도자료에서 “미디어관련법의 상임위 상정은 통과가 아니라 논의의 시작”이라면서 “다른 법과 마찬가지로 원안통과, 수정통과, 법안폐기 등 모든 유형의 가능성은 열려 있고 처리 시한을 정하지 않고 법안을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또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상정은 법안심사 과정 일부를 생략하고 본회의에 부의해 표결처리하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는 달리, 앞으로 문방위 소속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대체토론, 여야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법안심사소위 심사와 위원회 의결이라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디어 관련법의 이번 회기내 최종 처리가 힘든 만큼 이를 제외한 금융 규제 완화법안과 사회 관련 법안만이라도 먼저 처리하자는 당내 온건론과도 통한다. 하지만 미디어 관련법을 포함한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여야간 극한 대치가 이어진다면 고 위원장의 입장이나 분리 처리안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野 문방위 50일만에 점거 철야 농성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野 문방위 50일만에 점거 철야 농성

    한나라당이 허를 찔렀다. 민주당이 반발했지만, 고흥길 위원장이 이미 의사봉을 두드린 다음이었다. 25일 오후 2월 임시국회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마지막 전체회의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밋밋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고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며 “여야간 협의가 하나도 안 됐다. 간사들은 오늘 회의 중에라도 계속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고흥길 위원장 멱살 잡혀 여야 의원들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상대로 일반 현안을 질의했다. 의원들의 1차 질의가 마무리될 무렵, 고 위원장은 여야 간사에게 미디어 관련법의 협상 진전 상황을 물었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더 이상 간사협의는 어렵다.”고 답했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2월 임시국회에 미디어 관련법을 상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도저히 진전이 없다. 국회법 77조에 의해 방송법 등 22개 미디어 관련법을 일괄 상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순식간에 의사봉을 세차례 두드렸다. 통상 이뤄지는 의사일정 변경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뭐하는 짓이냐.”며 위원장석으로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고 위원장을 에워 쌌다.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뭐야, 이게.”라며 고 위원장에게 달려 들었다. 고 위원장의 멱살이 잡혔다. 고 위원장이 몸싸움과 고성 속에 한나라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회의장을 빠져 나가자 민주당 의원들은 “고흥길 도둑X 잡아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는 파행과 극한 대치로 치달았다. 민주당은 “두번 당할 수 없다.”며 지난달 7일 농성을 푼 뒤 50일 만에 문방위 회의실을 점거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성명을 내고 여야에 최후 통첩을 보낸 것이 한나라당과 사전 교감 속에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 밤 10시부터 문방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 봉쇄 등 결사 항전 각오를 다졌다. 26일 고위정책회의와 일자리창출특위 행사 등 통상 일정은 취소됐다. ●민주, 문방위서 비공개 심야 의총 문방위에 속속 들어선 민주당 의원들은 미디어 관련법 상정 직후 “고 위원장의 원맨쇼, 날치기 상정 미수”라며 실소를 머금던 모습과 달리 험로를 예상한 듯 입을 꼭 다문 채 비장한 표정이었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직후 취재진은 물론 당직자와 보좌진까지 회의실 밖으로 내보낸 채 의원들끼리 전략 마련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밤샘 농성이 이어졌다. 회의실 밖에선 당직자와 보좌진이 삼삼오오 모여 한나라당이 다른 쟁점법안의 소관 상임위에서도 직권상정을 시도할 수 있다거나, 본회의장을 다시 점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지운 홍성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與, 미디어법 기습 상정

    與, 미디어법 기습 상정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법안인 미디어 관련법을 상임위에 기습 상정했다. 이에 민주당은 상임위와 본회의 등 모든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봉쇄키로 해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25일 오후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신문법 개정안 등 미디어 관련법을 직권 상정했다. 민주당은 법안 상정 절차를 문제 삼아 이날부터 모든 상임위와 본회의 진행을 실력 저지하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미디어 관련법의 협의 상정을 계속 거부하자, 이날 오후 3시50분쯤 기습적으로 “미디어법 등 22개 법안을 상정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민주당은 “‘미디어법’이라는 이름의 법은 없다.”면서 “명칭을 제대로 안 썼으니 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문방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모든 국회 의사 진행을 물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또 2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달 3일까지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막기 위해 이날 밤부터 문방위를 점거하고 연속 의총을 열기로 했다. 이날 밤 문방위에서는 5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철야 농성을 벌였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고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법적 효력이 없는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국회법이 정한 합법적 절차에 따라 대화하고, 토론하기 위해 법안을 상정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타협이 안 되면 국회의장으로서 권한을 단호히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월 국회 회기 막판인 내달 2, 3일쯤 한나라당의 본회의 직권상정 강행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한 문방위원은 “기본 절차로서 상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라면서 “2월 본회의에서는 사실상 처리가 힘들 것”이라고 말해 4월 임시국회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 전체회의로 넘겼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국회 사실상 마비

    26일 국회는 예상대로 곳곳에서 파행됐다. 민주당은 대다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전날 한나라당의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 기습 상정에 대한 반발이다. 사태의 진앙지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해 정보위, 정무위 등은 아예 회의실 복도부터 봉쇄됐다. 민주당은 현안이 걸린 상임위 몇 곳에는 ‘실력 저지’를 위해 따로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법사위 회의장은 문이 ‘활짝’ 열렸다.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민주당이 요구한 회의였다. 긴급 현안보고가 이뤄졌다. 외교통상통일위도 공청회만 진행하는 조건으로 봉쇄가 일시 해제됐다. 전면 마비만 면했을 뿐, 대부분 상임위는 계획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그간 국회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어 모범 상임위로 꼽혔던 지식경제위도 30분 남짓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다 산회됐다. 기획재정위에서는 국세청 업무보고가 취소됐다. 국토해양위와 교육과학기술위 등 일부 상임위에서는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짜리’ 회의가 잠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들을 각각 따로 만났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의장실을 찾아 김 의장을 압박했다. “기습 날치기는 원천무효다. 의장이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김 의장은 “어제 문방위 사태는 (대화와 협의를 강조했던) 내 성명서와 맞지 않는다. 이번 국회에서 민생경제 법안은 처리해야 한다. 나한테도 분명한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고 조정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대화 도중 홍준표 원내대표가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와 함께 들어서자 원 원내대표는 일어섰다. “더 있다 가라.”는 김 의장의 만류에도 원 원내대표는 “약속을 파기한 한나라당과는 같이 자리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단독·기습 상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대화와 타협을 위해 노력하겠고, 국회법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에게는 국회법에 따른 국회 운영을 당부했다. ‘협상이 끝내 불발되면 직권 상정을 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민주당은 27일과 내달 2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실력 저지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는 데 골몰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 내부에선 김 의장이 직권상정에 거부할 때에 대비해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권한을 위임받아 직권상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당초 여야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입장을 선회해 상임위별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 의혹을 품고 있다. “김 의장이 강조하는 ‘상임위 논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직권상정을 유도하려는 꼼수”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법안 처리를 위한 강공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희태 대표는 “의원 개개인이 법안 처리의 최고 책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가일층 애써 달라. 모두 힘차게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독려했다. 홍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원장과 위원들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야당이 퇴장하면 표결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말과 주초, 국회는 ‘대회전’을 예고하고 있다. 글 / 서울신문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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