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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신토불이(김호준 정치평론)

    신토불이­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이 용어는 지난 80년대말 농협이 우리 농산물 애용을 권장하는 슬로건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친숙해진 말이다. 직역을 하면 『몸과 흙은 둘이 아니다』인 것을 『태어난 곳에서 나는 농산물이 자기 몸에 제일 맞는다』는 뜻으로 토산품 선전에 원용한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이 공직사회에 더욱 심화되고 만연된 눈치보기·무사안일을 일컫는 신종 유행어로 회자되고 있다. 공직사회의 「신토불이」란 공무원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채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어 땅인지 사람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는 비아냥을 담고 있다. ○공직사회 무사안일 빗대 사용 개혁의 서슬이 시퍼렇던 문민정부 초기에 잔뜩 움츠러든 공직사회를 풍자하던 유행어는 「복지부동」이었다. 「복지부동」은 그래도 땅위에 두꺼비처럼 엎드린 사람을 분간이라도 할 수 있다지만 「신토불이」는 땅속의 두더지처럼 숨어버려 아예 보이지도 않는 상황을 가리킨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했다고 할까, 집권초 경증)의 「복지부동」이 임기말에 이르자 중증의 「신토불이」로 바뀐 것이다. 임기말이 되면 권력누수와 더불어 공직사회의 기강해이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요즘처럼 공직사회가 질타의 대상이 된 적도 없을 것이다. 눈치보기·일 안하기는 약과이고 차기를 겨냥한 줄대기와 돈 챙기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이다. 멀지않아 윗사람이 바뀔 것이라는 빤한 예상 때문에 상부 지시가 제대로 먹히지 않을 뿐더러 근무시간중에 잡기를 즐기거나 개인 일을 보러다니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고건총리의 새벽 기습순찰에 흐트러진 근무자세를 여지없이 노출한 파출소라든가 야간근무중 업소에서 주민들과 도박판을 벌인 경찰관의 모습은 기강해이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노동법사태·한보대출비리·김현철씨 국정개입의혹 등 잇단 대형 악재가 온 나라를 분노와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공무원의 사기와 의욕을 저상시킨 것만은 틀림없다. 잦은 개각도 공직기강의 해이를 부른 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국가의 위기는 모른체 하고 권력싸움에만 열을올리는 정치권의 실망스런 모습도 공직자들의 일탈을 부채질했을 것이다. 관료주의가 강하게 확립된 나라로 흔히들 프랑스와 일본을 든다. 특히 프랑스 관료사회는 통치체제가 어떻게 바뀌든 그것 때문에 나라의 기본시책이 흔들리는 일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공직자들도 대통령과 정치권이 어떻게 돌아가든 좀 더 주인의식과 책임감에 투철했더라면 국정이 이렇게 표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한보사태를 공룡처럼 키운 책임도 따지고 보면 공직사회에 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표가 지적했듯이 정부의 한보사태 처리는 그 접근방법이 애당초 잘못된 것이었다. 한보그룹에 대한 제철소 인허가과정, 공유수면 매립과정, 은행대출과정, 기업운영의 성과등을 철저히 밝힌 뒤 사법처리에 착수했어야 옳았다. 그런데 이런 실질문제에 대한 조사없이 검찰수사부터 하는 바람에 비리만 부각돼 의혹과 불신을 증폭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정부가 한보에 대한 불가피했던 정책지원 내역만 밝혔더라도 국민들로 하여금 한보대출 5조7천억원을 몽땅 비리의대상으로 보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철한 주인의식 확립 절실 그런 점에서 늦게나마 정부가 경제부총리 주도 아래 한보사태의 전과정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한보사태의 종합적인 진상파악은 이수성내각에서도 거론됐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 해당 부처에서 기피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제수석들이 관여한 문제라면 청와대가 풀어야지 왜 우리 손에까지 흙을 묻히려고 하느냐는 관료들의 회피주의가 사태확산을 방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마 임기말이 아니었다면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헌법을 고쳐서 대통령 임기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임기말 현상은 주기적으로 오게 마련이다. 따라서 「복지부동」이라든가 「신토불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공직자들의 투철한 주인의식 확립뿐이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주역이 바로 공직자들이다. 요즘 일본에서는 관료망국론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튀어 나오지만 한국의 공직자들 앞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공직자들이 다시 자긍심을 갖고 나라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난국극복의 주체로서 공직자들의 심기일전과 분발을 촉구한다.〈논설위원실장〉
  • 국민회의,황 비서 서울행에 촉각

    ◎“한보·현철씨 파문 잠재울 북풍 될라” 지레 걱정/안기부법 재처리 신경·고첩 5만명설 규명 별러 국민회의는 황장엽 비서의 귀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궁지에 몰린 여권이 탈출구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한보사태,김현철씨 파문을 뒤덮을 만한 「북풍」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며 지레 걱정하고 있다.「황풍」으로 인한 공안정국 출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선공으로 나섰다.정동영 대변인은 20일 1단계 작업으로 여론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여론을 등에 업고 「황장엽귀국」을 국내 정치에 악용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당의 「머리」를 총동원하고 있다.정세분석실,기획조성실,안보특위 등 세 핵심 관련기구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황풍의 출현 가능성,위력,파급효과 등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오는 5월 임시국회에서의 안기부법 재처리도 반드시 관철할 방침이다.「고정간첩 5만명설」도 확인해야 할 사안으로 남겨 놓았다.황비서가 「폭탄성 발언」으로 파장을 몰고 온다면 당력을 총집중,사실 여부를 반드시 가린다는 원칙도 세워놓았다. 하지만 김대중 총재의 「색깔론」이 대응강도의 조절을 어렵게 하고 있다.앉아서 당할 수도 없지만,과민대응은 부작용만을 가져올 수도 있는 탓이다.
  • 한보국조 오늘 착수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는 21일 충남 당진의 한보제철소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45일동안의 조사활동에 들어간다.〈관련기사 4면〉 조사특위는 20일 여야 3당 간사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조사일정을 협의,다음달 15일까지 일정을 확정짓고 이후 일정은 곧 결정키로 했다. 특위는 이에 따라 24일 포항제철소에서 현장검증 활동을 벌이며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해양수산부 충남도청 통상산업부 재정경제원과 은행감독원 및 증권감독원,한보철강과 (주)한보,5개 한보 주거래은행 등 14개 보고대상 기관의 보고를 받는다. 특히 다음달 4일 대검찰청을 방문,한보 및 김현철씨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기록에 대한 검증과 수사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 국정조사는 차분하게(사설)

    국회의 한보 국정조사특위가 내일 당진제철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발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앞으로 45일간 진행될 이번 국정조사에는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를 비롯하여 채택된 증인과 참고인만 75명에 달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국회는 한점 의혹없이 한보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 민심수습과 국정정상화,그리고 유사사건의 재발방지에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국정조사가 이런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솔직히 말해 회의가 앞선다.8년전 5공 청문회에 이어 사상 두번째 TV로 생중계되는 한보청문회의 결과는 12월 대선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따라서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청문회가 혼탁한 싸움판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또한 청문회 스타를 꿈꾸는 의원의 마구잡이 폭로전과 난타전으로 혼란에 빠질 공산도 크다. 한보청문회는 정치적 목적에 이용돼서는 안된다.정치권의 이해 때문에 진상규명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하거나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의혹을 축소·은폐해서도 안되겠지만 정치공세의 마당이 되어서도 안된다.한보청문회는 투쟁의 장이 아닌 차분한 진실규명의 장,알찬 교훈을 얻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과거처럼 청문회가 흥분된 여론에 이끌려 인민재판식 단죄를 일삼거나 흥미위주행사로 끝나서도 안된다.이번엔 증인들의 인권보호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증인과 참고인에 대한 인신공격·인격모독이 있어서는 안된다.증인은 피의자가 아니다.증인보호가 국민정서와 맞지 않더라도 법치주의의 존엄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끝으로 정부는 이번 청문회가 국민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보사태의 전모를 밝히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한보에 대한 정책지원사항을 밝히지 않고 검찰수사부터 하는 바람에 국민에게 한보사건을 몽땅 비리로 인식시킨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경실련 양씨 불구속입건

    김현철씨의 YTN 인사개입 의혹 관련 비디오테이프의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19일 경실련의 양대석 전 사무국장(39)을 절도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경찰은 경실련 유재현 전 사무총장(48)과 서울 G남성클리닉 박경식 원장(44)을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음을 시사했다. 경찰이 확인한 양 전 국장의 혐의는 지난달 20일 G남성클리닉 박씨의 사무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몰래 가져온 뒤 YTN 사장 인사 개입의혹 부분에 대한 현철씨의 통화내용만을 따로 편집,지난 13일 공개한 것이다. 경찰은 『박씨가 앞으로 검찰에서 추가로 조사를 받게 되는 만큼 사법처리를 유보키로 했으며 유 전 총장은 테이프 공개 과정에 개입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 한보청문회 4대쟁점별 증인·참고인

    ◎인허가­코렉스공법 허가 박재윤·한승수씨/특혜대출­김현철·정보근씨 등 거물 대거 포함/비자금­정태수씨 등 19명… 「리스트」 공개 관심/김현철씨 국정개입­인사∼이권개입·국가기밀 누출 추궁 21일부터 한달반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한보사건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초호화판」 증인들이 등장한다.여야 의원들은 이들을 상대로 한보철강의 인허가 및 특혜대출,부도결정 경위,비자금 문제와 함께 김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을 파헤친다.4대 쟁점으로 나눠 증인들을 정리해 본다. ◇한보철강 인허가=코렉스공법 도입허가와 관련,박재윤 전 청와대경제수석과 한승수 전 통상산업부장관 등이 채택됐다. 박승 전 건설교통부장관은 경제장관회의에서 한보철강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주장한 경위를 의심받고 있다.김우석 전 건교부장관은 제철소 진입도로 건설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한보철강 특혜대출=김현철씨는 유·무형의 압력을 가한 「몸체」의혹을 받고 있다.한보제철소 방문과 애틀랜타올림픽때 정보근 한보회장과 같이 있었는지 술자리를 함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받게 된다. 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지난 95년 홍인길 당시 총무수석의 부탁을 받고 김시형 산업은행총재와 이철수 제일은행장에게 2천700억원과 2천억원을 대출토록 부탁한 의혹이다.이석채 전 경제수석은 우찬목 조흥은행장과 신광식 제일은행장에게 2천200억원 융자 외압 의혹을 받고 있다.정보근 회장은 두 수석들에게 직접 대출을 청탁한 의혹이다.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은 한보 주거래 은행들에게 5차례에 9천170억원을 대출토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다.같은당 정재철 황병태 의원은 대출특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1억∼2억원을 받은 혐의다.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은 특혜대출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특혜대출 등 의혹을 국회에서 거론하지 않는 대가로 2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철수 신광식 전 제일은행장,우찬목 조흥은행장,장명선 외환은행장,김시형 산은총재,이형구 전 산은총재 등 5개 한보 주거래 은행 임원 19명이 포함됐다. 은행감독원의 김명호·이용성·김용진 전 원장과 이수휴 원장 최연종 부원장 등은 특혜대출감독을 소홀히 한 이유로 증인에 채택됐다.특히 이수휴 전 원장은 한보철강의 담보부족액을 7천827억원이라고 했다가 보름만에 1천442억원의 담보여유가 있다고 발표한 경위를 의심받고 있다. ◇한보 비자금=정태수 총회장을 포함,한보관계자 19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특히 정총회장이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를 공개할 지가 관심사이며 92년 대선 자금 지원의혹도 받고 있다. 현철씨는 한보주식을 전환사채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과 부도직전 한보 주식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이도상 세양선박회장은 비자금 조성용 위장 계열사로 의심받고 있으며 박청부 증권감독원장은 한보 주식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김현철씨 국정개입=김현철씨를 상대로 ▲인사개입 ▲이권개입 ▲국가 기밀누출 등 3대 의혹을 파헤친다. 박경식씨의 녹화테이프에서 폭로된 YTN 인사개입과 지역민방,종합유선방송,고속도로휴게소,이동통신,개인용휴대통신 사업 등의 이권개입 의혹이 주된 메뉴로 예상된다.안기부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등 국가기관을 이용,각종 인사에 개입한 의혹도 마찬가지다. 홍인길 전 총무수석은 현철씨에게 운영자금을 제공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은 각종 정보를 김현철씨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한 의혹을 받고 있다.현철씨 파문의 주인공 박경식씨와 현철씨 측근 박태중씨도 주목대상 증인이다.
  • 정치색 제거·순수성 회복 급선무/위상추락 경실련 향후 진로

    ◎방대한 조직의 군살빼기도 과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새로운 진로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경실련은 19일 하오 서울 종로5가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경실련은 이 자리에서 『처음 설립할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실련은 김현철씨의 비리 의혹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절도 사건 등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8일 비상 상임집행위원회를 소집,밤샘 회의 끝에 유재현 사무총장과 양대석 사무국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문제의 비디오테이프 절취·은폐와 관련,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경실련이 선택한 자구책의 일환이었다. 경실련은 또 경기도 부천 경실련의 신철영 집행위원장을 사무총장 대행으로 임명,변신을 꾀하고 있다.신대행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유보했다. 경실련은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내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대책위원회(위원장 이근식 상임집행위원장)도 구성했다.대책위는 새로운 사무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실질적으로 경실련을 이끌어간다. 대책위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무엇보다 정치색을 완전히 없애고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민원을 빌미로 일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는 일부 주장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또한 방대해진 조직의 군살을 빼는 등 조직 재정비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 “삼미그룹 거액 대출 김현철씨 압력 의혹”/박광태 의원 주장

    삼미그룹 4개 계열사와 함께 법정관리 신청을 받은 삼미특수강의 거액대출과 포철 인수과정에 김현철씨의 외압의혹이 있는 것으로 지난 12일 임시국회에서 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이 주장한 사실이 밝혀졌다.〈관련기사 8면〉 국회 통상산업위 박의원은 통산부에 대한 질의에서 『청와대가 포철의 삼미특수강 인수에 적극 개입하게 된 배경에는 삼미특수강 회장 김현배씨와 김현철씨가 고려대 동문이며 평소절친한 관계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미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삼미관련 총여신 4천억원 중 담보설정액은 1천660억원에 불과한데도 금융기관들이 1조1천억원을 대출한 것은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특히 『포철이 삼미특수강의 봉강사업부와 강관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삼미특수강 서상록 부회장이 포철을 드나들면서 포철 고위임원에게 강압적인 언사를 일삼아 배경에 해석이 분분하다』고 덧붙였다.
  • 여 제도허점·야 권력비리에 초점/한보청문회 여야의 전략

    ◎여­“진상규명·재발 방지책 마련 역점”/야­“비리몸통·현철씨 국정개입 추궁” 여야는 오는 21일 한보사태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19일 당차원의 대책마련에 착수했다.여권은 한보비리에 대한 실체파악을 위해 제도적 문제점을 들춰내는데 주력할 방침인 반면,야권은 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 등 「권력형 비리」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TV청문회에서 여야간 격돌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이날 『한보특위와 관련해 야권의 대여공세가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우리 당도 여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대표는 또 『한보사태의 정확한 진상파악 없이 검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야권의 정치공세를 차단하고 국민의혹을 불식시키는데 조사활동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박희태 총무도 『이번 국정조사의 목적은 진상규명과 재발방치책 마련』이라고 규정,야당과 달리 이 부분에 역점을 둘 복안임을 내비쳤다. 특히 현철씨 문제도 비켜가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여권은 또 필요할 경우 야권 핵심부를 겨냥한 맞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복안으로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한보비리의 「몸통 규명」과 현철씨의 국정개입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세부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국민회의 특위위원들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분야별 「특화전략」을 세웠다.즉 ▲한보철강 인·허가(김경재 의원) ▲금융권 자금대출(김민석〃) ▲한보부도원인(김원길〃) ▲한보자금 유용·사용처(이상수〃) ▲현철씨 개입의혹(조순형〃)등 5개팀으로 세분했다. 당차원에서도 정책실과 정세분석실을 주축으로 20여명에 이르는 실무지원반을 가동,보고 기관별 요구자료와 증인신문 자료에 대한 검토작업을 지원한다.전직 은행 대출담당 직원과 공인회계사 등의 전문가도 「긴급수혈」,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자민련 이인구 이양희 이상만 의원 등 3인의 특위위원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현철씨의 한보그룹 밀착여부와 특혜대출 과정,김기섭 전 안기부차장 등 사적 정보채널 운영 등의 분야로 전담팀을 구성키로 했다.이들은 『현철씨를 둘러싼 각종의혹 해소가 특위할동의 핵심』이라고 진단하고 국민회의와의 정보교환 등 「청문회 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보청문회·안기부법 처리 여야합의문 ①한보사건 청문회 TV생중계 문제에 대한 합의. ㈎국정조사계획서에 다음 사항을 명기한다.『국정조사청문회는 공개한다.방송사는 청문회를 TV로 생중계할 수 있다』 ㈏3당 원내총무는 방송 4사에 대하여 다음 요지의 공한을 보내 협조를 요청한다.『귀 방송사에서 한보사건 국정조사 청문회를 TV로 생중계하여 줄 것을 요청합니다』 ②김현철씨 증언범위에 대한 합의=한보사건 이후 문제가 야기된 김현철씨의 전반적 국정개입 의혹에 대하여 관계증인을 채택하여 조사할 수 있다. ③안기부법 재처리에 관한 합의=지난해 12·26 기습처리된 안기부법 재처리를 위하여 1997년 5월하순 여야 3당공동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하여 최우선적으로 처리한다.
  • 경실련 「박경식씨 양심선언 테이프」 3개 공개

    ◎“박태중씨 세무조사 돌연 중단”/작년/현철씨와 관계 확인뒤… 국세청선 부인 서울 송파동 G 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44)는 지난해 6월쯤 국세청이 김현철씨의 측근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다 배후에 현철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연 조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의 유재현 전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기자실에서 박씨가 지난해 12월17일 경실련 사무실에서 양대석 전 사무국장에게 이같이 주장하는 「양심선언」 녹화 테이프 3개를 공개했다. 박씨는 이 테이프에서 지난해 6월 중순쯤 D고교 선배인 국세청의 서정원씨(현 국세청 세무공무원교육원장)가 전화를 걸어 『심우의 박태중을 아느냐.큰 건으로 조사중인데 뒤에 김현철씨가 나오는 데 사실이냐』고 물어 『맞다』고 확인시켜 주니까 조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또 현철씨가 지난해 8월9일부터 20일까지 매일 롯데호텔 3168호,3068호와 르네상스호텔 등에서 하루에 20∼30분 동안 자신에게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8월15일에는안기부의 김기섭 당시 기조실장도 만났으며,호텔 상무 출신의 김씨가 모든 「의전」을 맡았다고 주장했다.당시 롯데호텔에는 「김박사」라는 이름으로 방 3개가 예약돼 있었다.그러나 서정원 교육원장은 이에 대해 『95년 9월부터 지금까지 교육원장을 맡고 있어 당시 국세청의 심우에 대한 세무조사 여부를 전혀 알수 없었다』고 박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 「박경식씨 양심선언 테이프」 내용 요약

    ◎“현철씨 돈줄은 박태중씨”/공천에도 개입… 일부의원 「롯데호텔 사무실」 출입/가깝게 지낸 이성호씨 케이블TV 운영권 따내 경실련이 19일 박경식씨가 양대석 전 사무국장에게 폭로했다고 공개한 내용을 간추린다. ­현철씨와 호텔에서 자주 만났나. ▲지난해 8월9일부터 20일까지 계속 만났다.르네상스,롯데 등에서 (현철씨가)정부나 고위 인사들과 같이 있는 것도 봤다. ­르네상스에는 또 누가 있었나. ▲경연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여자였나. ▲(웃음) ­현철씨와 메디슨은 관련이 없나. ▲뭔가 받았을 것이다.가장 궁금한 것은 현철씨가 나의 억울한 점을 풀어주겠다고 2번이나 약속한 뒤 갑자기 돌아섰다는 점이다.대통령 주치의가 손대지 말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박태중씨에 대해 얘기해 달라. ▲올초로 기억되는데 (국세청이) 세무조사하는 과정에서 뭔가 나왔다고 했다.고등학교 선배이고 고시공부를 같이 한 서모씨한테 들었다.조사하는데 뒤에 김현철씨가 있다고 해 그만뒀다고 했다.그는 내가 현철씨와 가깝다는 것을 알고전화를 했다. ­수입이 없는 현철씨의 돈 씀씀이가 헤펐다는데. ▲박태중씨가 돈줄이다.종로구 중학동과 여의도의 현철씨 사무실이 박씨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청와대 주치의 고창순씨와의 통화내용을 녹음하게 된 경위는. ▲지난해 10월 22일쯤 김희완 국민회의 송파갑 지구당 위원장이 이성재씨와 찾아왔는데 마침 고창순씨한테서 전화가 왔다.이들이 전화를 받으라고 하면서 질문내용까지 메모지에 써 그대로 말을 하라고 했다.녹음도 그들이 하라고 했다. ­현철씨와의 통화를 녹화하게 된 것은. ▲김위원장과 이의원이 오고난 바로 다음날 현철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이때 현철씨가 이의원의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그런데 김위원장이 녹화테이프가 나한테 있다는 것을 알고 테이프를 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하지만 김위원장이 이 테이프를 갖고 ○의원을 만나 (△△△의원의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한)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질 수있도록 압력을 넣겠다고 했다. ­롯데호텔에서 현철씨를 만나기 위해 드나든 인물은. ▲A,B,C의원등이 현철씨가 머물고 있는 방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 ­현철씨가 공천에도 관계했는가. ▲신한국당 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야당 L,H의원은 신한국당 상대로 약한 인물을 내세워 정책적으로 당선시켰다고 직접 말했다.전,노대통령시절부터 국책공사를 주로 맡았던 대호건설 이성호 사장은 CATV설치권을 따내는 등 현철씨와 가깝게 지내왔다.
  • 삼미 어떤 회사인가/54년 창업… 한때 계열사 14개 거느려

    ◎60년들어 급성장… 92년부터 경영악화 삼미특수강과 (주)삼미 등 6개 계열사에 임직원이 4천500여명인 삼미그룹은 목재·건자재·금속제품등의 무역업과 스테인레스강판 제조,자동차 기계부품용 단조품 제조,유통업(부산유나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54년 창업주인 고 김두식 전그룹회장이 세운 대일기업이 모태.6.25이후 수요가 많았던 목재를 공급하며 사업기반을 다졌다. 60년대에 들어 경제개발 붐을 타고 무역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삼미는 67년에 삼양특수강을 인수해 특수강 소재를 국산화,산업자재 공급에 한몫을 했다.74년에는 정부에서 특수강 육성업체로 선정되고 77년에는 삼미금속을 설립하는 등 사세를 키워갔다. 89년에는 캐나다 아트라스 특수강공장 인수해 삼미아트라스사를 설립하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91년들어 철강경기 하강과 과잉투자로 14개 계열사중 삼미특수강과 (주)삼미 등 6개사를 제외한 8개사를 처분하는 등 자구책을 썼으나 92년부터 4년연속 적자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지속됐다.95년 말 김현배 회장체제가 출범한뒤 지난해 12월지속된 경영난으로 주력기업인 삼미특수강 사업부문과 미국·캐나다 특수강공장을 포철에 일괄 매각했으나 경영은 계속 악화돼 왔다. ◎김현배 회장 문답/회사 정상화에 최선/현철씨 만난적 없어 ­자금사정이 어려운 이유는. ▲삼미특수강 평가금액에 포철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특수강 매각으로 그룹전체의 부채가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나 자금난 완전해소는 힘들다.사옥을 팔아서라도 회사를 살리려했지만 부동산이 처분되지 않아 여의치 않았다. ­향후 대책은 ▲모든 자산을 처분해서라도 회사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현철씨와 친분이 두텁다는데. ▲사실과 다르다.현철씨와는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모르는 사이다. ­부도전 법정관리신청 이유. ▲자금난이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판단돼 부도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위해 결정했다. ­다른 계열사는 어떻게 되나. ▲상황을 봐가며 법정관리 신청여부를 결정하겠다.
  • JP,김현철씨 고강도 비난/“국가질서 농락”… 특검제 도입 주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JP)가 19일 전북을 찾았다.진안 군민회관에서 열린 진안·무주·장수 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김광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18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DJ)가 대구를 방문한 것과 때를 같이해 취약지구를 찾은 것이다.연말 대권구도와 관련,지지기반을 확대하고 DJ에 뒤지지 않기 위한 행보같다. 김총재는 이날 김현철씨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한보사건을 권력과 그 주변이 함께 저지른 「집단범죄」로 규정했다.『대통령의 아들이 국정과 인사·이권에 개입하고 국가기밀을 청취하는 등 사이비 정치의 횡포를 드러냈다』며 『사인에 불과한 젊은이에게 국가질서가 농락당한 것은 죄악이자 범죄이다』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현정권이 한보진상을 캐려는 의지가 있다면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검찰이 전면 재수사를 해야 한다』며 『신한국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현정권의 복제판이 될 것이고 나라를 망치게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사회·정치·경제가 파탄이 난 이유는 정권이 잘못되었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됐기때문』이라며 『의회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내각제로 바꾸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회의와 공조,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현철씨 주변세력 비판/김덕룡 의원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은 19일 김현철씨 문제와 관련,『김씨 스스로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하나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한 정치세태에 대한 반성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날 상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 조찬 특강에서 『김씨로 하여금 인사에 개입하게 충동질한 사람이 누구냐』고 그동안 김씨를 싸고 돈 정치권의 주변세력을 강력히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 전국 시민단체 경실련 질책/운영위 소집

    ◎“최고덕목 도덕성 훼손… 국민불신 심각”/「테이프 절도·은폐·조작」 경위 추궁 시민단체들이 경실련의 비디오테이프 절취 사건을 계기로 자성의 채찍을 들었다. 경실련·환경운동연합·흥사단·여성유권자운동연합 등 전국 5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시민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강문규)는 19일 하오 2시30분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26개 단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94년 결성된 협의회가 시민운동 내부문제로 긴급운영위를 소집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태로 시민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날 운영회의는 경실련이 김현철씨 비리의혹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훔치고 은폐·편집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경실련의 유재현 전 사무총장은 40분동안 문제의 테이프를 입수한 경위를 설명했으나 참석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특히 유 전 총장이 『이번 사태는 양대석 전 국장 개인이 저지른 잘못』이라고 해명하자 동감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유총장이설명을 마치고 돌아간 뒤 회의장은 경실련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목적이 좋다고 해도 시민단체의 최고 덕목인 도덕성을 훼손해가며 도둑질을 한 것은 잘못됐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가 시민단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확산된데는 시민단체 자체의 문제와 경실련 량대석 전 사무국장 개인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 박성규사무처장은 이와 관련,『경실련이 문제의 테이프를 공개하는 방식에 있어 많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특히 시민단체의 주요직책에 있는 사람이 개인적 차원에서 은폐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대표는 『시민단체가 이제는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각 시민단체의 조직관리 방식을 전면 재점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지금까지의 시민운동을 반성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 한보 국조계획서 통과와 여야의 전략

    ◎「안방청문회」 8년여만에 다시 “방영”/여­언론재판 막고 진상규명에 최선/야­연말 대선겨냥 파상적 공세 예상 임시국회 마감일인 18일 본회의에서 청문회 TV생중계를 바탕으로 한 한보 국정조사계획서가 통과됨에 따라 지난 88년 말 「5공비리특위」에 이어 8년4개월만에 「안방청문회」가 다시 선보이게 됐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김현철씨와 전직 청와대비서관 등 여권 핵심인사들을 증언대에 세운 야당이 연말 대선을 겨냥해 파상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현정권에 치명타를 안기고 그 여파를 대선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여당은 법 테두리안에서 진상규명에 최대한 노력하되 인신공격이나 근거없는 정치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자세다.또 청문회가 언론재판식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증인과 참고인 출석에도 신중을 기한다는 복안이다. 특위는 일단 45일간의 일정 가운데 전반 10일은 현장을 방문하고 한보관련 기관의 보고를 듣는다.먼저 21일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방문하고 22일부터 29일까지는 관련기관의 보고를 받은뒤 5조여원의 특혜대출 경로를 추궁한다.재경원·법무부·통상산업부·은행감독원·한국산업은행·제일은행·한보철강 및 한보그룹 계열사 등이 대상이다. 본격적인 증인신문은 4월초부터 시작된다.여야가 확정한 증인 71명과 참고인 5명을 청문회에 불러 한보 커넥션을 파헤치고 증인 출석은 한보­금융계­관계­현철씨 및 핵심권력층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4월 첫주에는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과 정보근 회장,김종국 전 재정본부이사 등이 1차 소환대상이다.이어 이수휴 은행감독원장과 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이철수·신광식 전 제일은행장,우찬목 전 조흥은행장 등을 출석시켜 대출과정에서의 외압시비를 가린다.그다음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와 박재윤·한봉수 전 상공부장관과 박승·김우석 전 건설부장관 등을 대상으로 제철소 건립과정 등을 따진다.한승수 전 경제부총리는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현철씨 증언은 4월 세째주쯤 이뤄질 것같다.또 한이헌·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과 「깃털」에 불과하다는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정재철·황병태 의원 등도 차례대로 증언대에 서고 현철씨 측근인 박태중 주삼우회장과 박경식 G클리닉 원장도 증인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철씨의 증언횟수와 시기를 놓고 여야간 격론이 일 것 같다.여당은 하루로 국한했으나 야당은 최소한 이틀은 물고 늘어진다는 생각이다.현철씨가 사법처리되면 구치소 강당에서 생중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IPU 총회때는 주로 구속인사들을 대상으로 구치소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 「테이프」 훔치고 감추고 조작까지/경실련 도덕성 먹칠“존폐위기”

    ◎“관료화로 창립취지 퇴색… 압력단체 변모” 비판/박경식씨 “민원빌미 기업에 금품갈취” 주장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다. 김현철씨의 비리의혹을 담은 비디오테이프의 절도·은폐·편집사건과 관련,시민단체의 생명인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데다 핵심 간부가 사법처리를 받을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실질적 책임자인 유재현 사무총장(48)과 양대석 사무국장(39)은 18일 사퇴했다. 유총장은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경실련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로부터 신뢰받던 경실련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유총장은 『경실련이 앞으로는 논의와 합의를 통해 모든 일이 처리되는 성숙한 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충고로 회견을 마쳤다. 그는 8년 동안 몸담았던 경실련을 떠나기가 서운한 듯 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실련은 지난 89년 7월 사회정의 실현과 부정부패 추방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다.90년 이후 국내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쳐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시민운동을 전개하며 최대의 시민단체로 떠올랐다.특히 90년대에 들어 이념 대립이 퇴조하고 정치공간이 확대되면서 조직을 확장,현재 43개 지방조직과 2만5천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조직으로 성장했다.또 해외 시민단체와도 연계,국제적 시민운동단체로까지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경실련이 사용한 최대의 무기는 「일체의 정치적 색깔을 배제한 도덕성」이었다. 그러나 정책위원장으로 일했던 박세일 서울대교수가 청와대 사회복지 수석비서관으로 중용되고,초대 사무총장이던 서경석목사가 총선에 출마해 낙선하는 등 일부 핵심인사들의 정치 행보로 『정치 입문을 위한 디딤돌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경실련은 사회 현안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순수하지 못한 압력단체로 변질됐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비디오테이프 사건의 서울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는 『경실련이 민원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아 일부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치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 박병옥 정책실장은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며 박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대국민 사과문 발표 한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회(위원장 이근식)는 이날 하오 7시에 비상회의를 열고 유총장과 양국장의 사표 수리문제를 처리하고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 양씨 단독범행 총대멘듯/「현철테이프」 처벌 어떻게

    ◎진술번복… 경실련 유재현 전 총장 감싸기/박씨도 제보사실 부인… 물증확보 어려움 김현철씨의 YTN 인사개입 의혹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도난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44) 등 관련자들의 진술번복과 참고인 및 물증 확보의 어려움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까지만해도 조기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던 경찰은 18일 갑자기 주춤하는 듯한 기색을 내비쳤다. 서울시 김희완 정무부시장 등 참고인에 대한 소환방침을 철회,당사자들의 입을 통해서만 수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데다 이들의 말이 수시로 뒤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혐의가 확인된 인물은 지난달 20일 박씨의 사무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훔쳐 현철씨의 음성만을 따로 편집,지난 13일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시인한 경실련 양대석 사무국장(39)뿐이다. 그러나 박씨에 대한 사법처리는 그리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박씨는 비리의혹을 처음 보도한 모언론사에 자신이 직접 내용을 제보했다고 지난 10일 말했다가 경찰조사에서는 이를 부인했다.녹화도 현철씨의 동의를얻은 것이라고 주장,혐의에서 비껴가고 있다.현철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하지만 경찰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대목이다. 경실련 유재현 사무총장(49)에 대한 혐의 입증도 쉽지 않다.사실관계 확인의 열쇠를 쥐고 있는 양국장이 『비디오테이프를 훔쳐 언론에 공개한 것은 단독으로 했으며 유총장은 전혀 몰랐다』며 유총장의 개입사실을 부인했다.그는 지난 14일 경찰에 나오기 전에는 『녹취록의 공개는 간부들과 협의한 결과』라며 유총장의 개입을 시사했었다.양국장이 「총대」를 메고 수사가 끝날 공산이 커졌다.
  • 시민운동과 도덕성/황병선 논설위원(서울논단)

    어떤 행동의 동기나 결과가 선하다면 그 과정이나 수단상의 흠은 용인될 수 있는 것인가.지금은 의적 홍길동시대와는 달라서 적어도 사회정의를 구현하자는 시민들의 자발적 조직의 경우라면 동기나 절차 모두가 엄격히 정의로워야 한다는 쪽으로 사회적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있다. 김현철씨 관련 비디오 테이프의 입수 방법과 공개과정의 의혹으로 7년여에 걸쳐 비교적 탄탄한 국민적 신뢰의 기반을 쌓아왔던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경실련)이 곤경에 처했다.비단 경실련뿐 아니라 정치적 민주화에 발맞춰 우후죽순격으로 탄생한 수많은 시민운동단체들 모두가 전에 없던 위기의식을 느끼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경실련을 비롯, 환경운동연합,흥사단 등 51개 단체들로 구성된 시민단체협의회가 긴급운영회의를 소집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기·절차 정의로워야 주로 소비자보호운동,여성운동 그리고 환경보호운동에서 시작한 비관변 시민운동은 민주화와 함께 인권운동,사회·경제정의 실천운동등 정치 인접분야로 영역을 넓혀 활기있게 추진되어 왔으며 폭넓은 국민적 지지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사회의 다극화,정치의 민주화,그리고 시민의 참여확대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번 경실련 사건과 관련,당사자들은 마음속에서 선의로 저지른 절차상 잘못이 「김현철의혹」이란 큰 판에 끼어드는 바람에 실체 이상으로 확대돼 지탄을 받게 된것 아니냐고 변명하고 싶을는지 모르겠다.관청이나 기업처럼 짜임새있는 조직이 아닌 시민단체의 한 실무자가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증거품을 절취했으나 내용을 검토해보니 문제의 소지가 있어 일단 접어뒀다 추후 공개하게 된것일 뿐이라고 아량을 호소하고 싶을는지 모르겠다. 수년전 3당 합당직후 내각제합의각서를 비어있는 당직자 사무실에서 가져가 특종보도를 했던 언론사 기자는 사법처리되지 않았다.자신이 다루던 공문서를 무단으로 가지고 나와 소위 양심선언을 한 경우도 이번 같은 비난 세례를 받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민운동단체의 경우 관청이나 정치판,언론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에 차별성이 있다.법적 근거나 상업적 바탕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신뢰에 발을 디디고 정의라는 하늘을 호흡하는 조직이 바로 시민운동단체들이기 때문이다.조건없는 믿음에 바탕하는 신앙과도 달라 그 동기나 절차에 있어 공정성이나 도덕성에 한점이라도 의혹을 사게될 경우 시민운동단체는 하루 아침에 국민의 신뢰와 존재이유를 한꺼번에 상실케 되는 것이다. 특히 경실련은 시민단체 가운데서도 매우 활발한 사업을 벌여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그만큼 많은 구설수가 뒤따랐던 것도 사실이다.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상당수 간부들이 출마,시민운동을 정계진출의 발판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상품불매운동등과 관련,동기의 순수성과 엄정한 중립성에 의심을 받기도 했다. ○국민신뢰 한꺼번에 상실 이런 구설수나 이번 테이프 절취·허위진술사건 등은 좋게보아 이들이 정의를 내세우며 일해온 탓에 은연중 몸에 밴 오만과 독선,자신들만 옳고 깨끗하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현상들로 볼 수 있다.경실련과 시민단체 지도부는 조직원의 재평가,조직과 그 관리방식의 재점검등 부산을 떨고있다.대국민 사과문도 내겠다고 한다.그러나 이번 사건의 교훈은 이런 외형적 조치가 아니라 시민단체 지도부가 독선을 털어버리고 시민운동의 본뜻을 살려 도덕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는데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선민의식과 오만이 아니라 겸손과 봉사가 시민운동단체에 요구되는 필수적 덕목임을 상기시켜 주고자 한다.
  • 김현철씨 「인사·이권개입」도 조사/여야 한보국조 합의

    ◎21일 착수… 청문회 한달간 여야는 18일 한보사건은 물론 김현철씨의 전반적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토록 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한보사건 국정조사계획서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보사태 국정조사 활동은 21일 공식 개시돼 45일 동안 계속된다.〈관련기사 5면〉 제183회 임시국회는 이날 자정 무렵 본회의를 열어 여야 총무회담 및 국정조사특위에서 최종 합의한 국정조사계획서를 의결한 뒤 폐회됐다. 여야는 이날 협상에서 국정조사 청문회를 공개하되 4개 방송사에 TV 생중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또 막판까지 논란을 벌였던 안기부법 재처리 문제와 관련,오는 5월 여야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김현철씨를 포함해 신한국당 정재철·황병태 의원,김우석 전 내무부장관,국민회의 권노갑 의원,홍인길 전 청와대총무수석,한이헌·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현철씨의 측근 박태중·박경식씨 등 70명을 증인으로 최종 채택했다. 한승수 전 경제부총리와 유한수 포스코연구소장 등 5명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조사특위는 21일 한보제철소 방문을 시작으로 4월초까지 한보철강,포항제철,증권감독원,은행감독원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한보관련 보고를 받은 뒤 30여일 정도 관련증인들을 차례로 불러 본격적인 청문회를 벌일 예정이다. 현철씨는 다음달 17∼18일쯤 증언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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