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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철씨측 「대야 맞불작전」 시도/청문회 대응

    ◎야 총재들 겨냥 “폭로전” 논의/박태중씨 아파트서 파기메모 발견 김현철씨와 측근들은 현철씨의 한보비리 국정조사 증인대책과 관련,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 등의 비리를 폭로해 맞불작전을 펴야한다는 대책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3일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씨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국조특위 증인채택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 제하의 5쪽짜리 문건과 박씨의 필체로 추정되는 메모 1장에서 확인됐다. 문건은 박씨가 지난 21일 검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급하게 파기한 듯 잘게 찢어져 있었다. 문건에는 「K(현철씨를 뜻하는 것으로 보임)가 특위 증인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대선에 부담을 준다는 여권내 주장에 대해 반박논리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청와대와 여권에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현철씨 문제가 정권재창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여권내 일부 논리에 대해서도 『야당의 궁극적인 목표가 K목조르기를 통해 정국운영권을 쥐고 한보 국면을 대선까지 끌고 감으로써정권창출을 노리는 것이기 때문에 K문제가 정권재창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야당이 의도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특히 야당이 계속 현철씨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경우 『우리도 DJ부자와 JP에 대해 모든 설을 총동원,폭로전으로 나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아들인 김홍일 의원도 증인으로 채택토록 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메모에는 「김홍일 의원,정씨 일가」「어른 압박용」「상호 폭로전」「JP에 대해」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메모는 또 한보특위와 언론대책,대통령선거에 미칠 악영향 등의 향후 대책을 국회 원내외와 언론계 등으로 나눠 기록하고 있다. 메모에는 「박경식 등 언론 대응」,「대선 관련 부담」등과 현철씨의 언론대책반으로 알려진 광화문팀을 뜻하는 「광우회」,「(국회)원내외」,「언론계」 등이 손으로 쓴 글씨체로 적혀 있다. 또 광우회 총책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돼 있는 최모씨,박태중씨의 측근인 윤모씨,K대 교수 서모씨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돼 있으며 문인과 학계는 서교수가,해외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고모씨가 맡는 것으로 돼 있다. 이 문건과 메모는 검찰이 박씨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서 명시한 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작성 시기가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현철씨가 채택되기 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김현철 파장」 탈출 두가지 대안 모색/신한국 대응책 부심

    ◎대권주자 가시화… 중심 구축 난국 탈출/경선국면 분란 자초… 시국수습 우선해야 검찰의 김현철씨에 대한 수사는 정치권,특히 신한국당의 차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요즈음 신한국당 의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면서도 심각히 우려하는 질문이다. 신한국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정치권이 「소산게이트」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게 급선무』라고 말한다.「국민의혹을 완전 해소할 수 있는 철저하고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지고 난 뒤라야 무슨 일을 하더래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당내 기류는 「표류정국」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그 방안은 대략 두개로 나눠진다. 첫째가 「중심론」이다.당의 한 초선의원은 『난국을 헤쳐갈 중심세력이 보이지 않고있는데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빨리 「중심세력」을 구축,한 곳으로 힘을 모아 난국을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들은 정치일정의 조기 가시화,즉 차기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조기에 열자는 주장이다.중심없이 「소산게이트」에 계속 밀려가다간 수습의 기회는 물론 경선,대선까지 망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 주장은 초선의원 모임인 시월회외 민정계 의원들이 선호하는 방안이다.이회창 대표 진영도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이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또다른 방안은 지금은 당이 한데 뭉쳐 시국수습에 진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다른 주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경선국면 진입은 되레 당내 분란만을 자초할 공산이 크다는 논리를 펴고있다. 일단 당이 5∼6월까지는 시국수습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뒤에 공정성에 대한 충분한 당내논의와 국민동의 절차를 거쳐 경선정국으로 가자는 것이다. 당내 최대계파인 민주계와 이홍구·이한동·박찬종 고문 등이 이같은 주장에 동조한다. 그러나 두가지 방안 모두 조만간 드러날 「소산게이트」의 실체에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다.당의 한 관계자는 『당과 정부가 절대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경선무용론」 등 의외의 변수가 나올지도 모른다』며 내다봤다.
  • 현철씨 청문회 끝난뒤 소환/재경원·통산부 인·허가비리 포착/검찰

    ◎외환은행장·산은총재 등 31명 이번주 조사 한보사건과 김현철씨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3일 국회 한보청문회가 끝난 뒤 현철씨를 불러 재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취임하는 심재윤 신임 중수부장은 이날 앞으로의 수사 방향과 관련,『수사에는 모양새가 중요하다』면서 『한보청문회 기간동안 충분한 시간을 벌겠다』고 말해 속전속결식 수사는 지양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산업·외환·제일·조흥·서울은행 등 한보그룹 5개 채권 은행들이 여신관리규정을 어기고 한보측에 거액을 대출해 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 은행의 대출관련 부서 과장급 실무자 10여명을 소환,조사했다. 이와 함께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이들 은행의 임원 25명과 직원 6명 등 모두 31명의 비위사실을 고발형식으로 통보받고 이들을 이번 주초부터 차례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의 소환대상에는 지난번 수사때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됐던 장명선 외환은행장과 김시형 산업은행총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출 감독기관인 재정경제원과 한보철강 사업의 인·허가권을 쥔 통상산업부 등 정부 관련부처 고위공무원들의 비리도 일부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속전속결보다 물증확보 주력/검찰 김현철씨 수사 어떻게 돼갈까

    ◎채권은행당 대출과정 적법여부 최우선 규명/한보 돈받은 정치인 금품수수명목도 재조사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더디게 진행되지만 각종 의혹을 샅샅이 훑는 「저인망」식 수사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보 재수사의 사령탑인 대검 중수부장으로 임명된 심재륜 검사장은 취임을 하루 앞둔 23일 『한보사건의 발단 원인에 대한 폭넓은 수사로 대출경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심검사장은 이날 하오 자택에서 중수부 수사팀으로부터 그동안의 수사경과 등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국회의 한보청문회 기간동안 시간을 벌겠다』고 말했다.속전속결식의 수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사건의 실체를 벗기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의 최대 관심사인 현철씨의 재소환,조사는 한보 청문회가 끝난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청문회를 통해 현철씨에 대한 의혹이 한차례 걸러지고 난 뒤에 소환하는 것이 모양새가 낫다는 검찰 수뇌부의 견해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산업·외환·제일은행 등 5개 한보 채권은행단의 대출과정이 적법한 지를 우선 규명한 뒤,지난 번 수사 때 처벌대상에서 제외된 은행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대출 감독책임을 맡은 재정경제원과 한보철강의 인·허가 업무를 관장한 통상산업부 등 관련 정부부처의 고위공무원들도 형사처벌의 불똥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명목에 대한 수사를 재개,일부 정치인들이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최병국 전 중수부장은 경질 발표 직후 『지난해 4·11총선과 95년 6·27 지방자치 선거때 여야 후보들이 선거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수사를 중단했다』고 밝혔었다.따라서 검찰이 해명차원에서라도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명목에 대한 재조사에 나설 개연성은 크다.
  • 신한국 이 대표 시국수습 대화/이번주 각계인사 만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이번주부터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야당총재와 김수환 추기경,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 등 사회 각계지도자들과 잇따라 대표취임인사를 겸한 회동을 갖고 한보사태와 김현철씨 의혹 해소를 위한 시국시습 방안을 협의한다. 이대표의 한측근은 23일 『당차원의 시국수습방안 마련을 위해 대표 취임인사도 겸해 이번주부터 두 야당총재 방문을 시작으로 각계 지도자와의 연쇄 대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한보 구치소 청문회」 관심 고조

    ◎메가톤급 증언땐 일대회오리 불가피/일부구속자 불만… 「몸체」언급 가능성 내달 7일부터 시작될 국회 한보국정조사 특위의 첫 「구치소 청문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그 충격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충격파 촉각 정태수 한보총회장은 물론이고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부산 서)과 황병태(경북 문경예천)·정재철 의원(전국구)과 김우석 전 내무장관,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전국구),신광식 전 제일은행장 등 수감자들의 말 한마디가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설과 관련,예상치 못한 증언들이 터져나올 경우 정치·사회 각분야에 일대 회오리를 몰고올 것은 뻔한 일이다.더욱이 TV생중계가 가세할 경우 청문회의 파괴력은 가히 메가톤급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씨 여전히 살아있어 서울구치소에서 일주일동안 한보사건 구속자 11명을 상대로 청문회를 준비중인 특위위원들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홍인길 의원의 경우 지난 17일 열린 한보그룹의 특혜대출비리사건 첫공판에서 『신한국당한이헌 의원(부산 북·강서을),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 등에게 한보측 4개 거래은행에 대해 대출청탁을 부탁,각각 4천700억원과 2천200억원씩의 대출을 하게 만들었다』고 진술,파문을 일으켰다.또 『90년쯤 정태수 총회장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신한국당 김명윤 고문(전국구)을 통해 정총회장을 알게 됐다』고 진술,관련자의 가슴을 졸였다.물론 김고문이 당시 즉각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더이상 파문은 확산되지 않았으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만약 정총회장이 김고문과의 구체적인 관계에 대해 증언하면,김고문이 여권내,특히 민주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사태는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번질수 있다. ○불똥 어디로 튈지 몰라 또 특위심문 대상 인물들이 여야위원들의 유도심문에 걸려들 소지도 다분하다는 관측도 있다. 또 황의원과 김 전 내무장관은 자신의 구속에 대해 여권 핵심부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이번 청문회에서 한보의혹사건 「몸통」의 실체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고베철강,리베이트 부인

    김현철씨의 측근인 박태중씨가 한보그룹의 대리인으로서 일본의 고베철강으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일본의 고베철강은 22일 리베이트를 건넨 일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 거대설비 도입 리베이트 어떻게 거래되나

    ◎공급액의 5∼10% 이내가 관행/이면계약으로 조성후 비밀계좌 입금… 흔적 안남겨/전문가 “독일 등선 거액 불가… 2천억설 신빙성 적어” 한보철강의 설비도입 과정을 둘러싸고 김현철씨의 거액 리베이트조성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업계의 거대설비 도입 관행과 리베이트 조성 방식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 발전설비 등의 거대설비 도입시 리베이트는 관행적으로 행해지며 그 규모는 전체 공급액의 5∼10% 수준이다.또 전혀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밝혀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중론이다. 리베이트의 규모에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껏해야 설비공급가의 10% 정도가 리베이트로 제공될 수 있는 한계』 라며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자국내 엄격한 회계처리규정 때문에 수천억원대의 리베이트를 회계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해 2천억원대의 리베이트 제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설비도입 계약이 체결되는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통해리베이트가 충분히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리베이트의 조성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고 받는 사람 이외에는 전혀 알 수 없으며 흔적도 남지 않는다』면서 실체규명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리베이트 조성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이 보통이다.실제가격이 3천억원인 설비를 도입하면서 5백억원의 리베이트를 조성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우선 발주자측이 3천5백억원의 도입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금액만큼의 신용장을 개설,공급업체의 은행에 이를 전달한다.공급업체는 3천억원만 챙기고 나머지 5백억원은 발주자가 지정하는 외국은행의 비밀계좌에 입금시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모든 계약서에는 3천5백억원이라는 도입가격이 기재된다.이면계약서에 5백억원의 리베이트 조항이 남게 되지만 이는 발주자와 공급자 이외에는 아무도 알수 없다.또 조성된 리베이트는 공급업체의 현지 은행에 은닉되기 때문에 국내에는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보철강의 위탁경영진들은 『한보철강내에는 설비도입 계약서를 비롯,관련 서류들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면서 이미 폐기됐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설비도입이 이뤄졌음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들어 리베이트의 실체에 대해서는 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이 입을 열기 전에는 누구도 전모를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야 「현철씨 인맥 정리」 정치쟁점화

    ◎여론 악화 판단… 정국 주도권 잡기 포석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현철씨 측근의 청와대 무적근무 사실이 밝혀진 것을 계기로 정부여당내 이른바 「소산인맥」 청산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면서 정치쟁점화를 꾀하고 있다.심지어 4·11총선 공천문제 간여의혹을 지적하면서 신한국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회의는 22일 현철씨 측근 정대희씨의 청와대 무적근무와 관련,발표한 일련의 성명과 논평에서 이원종 전 청와대정무수석의 책임을 물어 이 전 수석의 사법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야권의 이같은 무차별 공세는 현철씨 측근의 무적근무를 계기로 현철씨에 대한 국민 여론이 최악의 상황에 달했다고 판단,이를 계기로 현철정국에 대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또 정국을 절대 위기상황으로 몰고갈수도 있는 리베이트수수설과 차별화를 시도,주 공격대상을 현철씨로 국한시키려는 의도도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국민회의 윤호중 부대변인은 『검찰은 이 전 수석과 정씨에 대해 청와대 정보누출 가능성을철저하게 수사해 사법처리해야 하며 이 전 수석은 당연히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조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유종필 부대변인도 『아직 청와대안에 있는 소산인맥이 10여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또 박홍엽 부대변인은 『현철씨가 지난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하고 당직인선에까지 개입했다는 박경식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할수 없다』며 아예 쐐기를 박으려 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성명에서 『청와대가 공사 혼탕이 되고 말았으니 국정이 문란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국민회의와 공동보조를 취해 힘을 보탰다.
  • 현철씨 측근 조치 검토/10여명 일괄정리는 않기로/청와대

    청와대는 김현철씨의 개인비서였던 정대희씨(34)의 청와대 「무적근무」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현철씨와 가까운 일부 비서관 및 행정관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나 소수 파견근무자이외에 이들을 일괄정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청와대 총무수석실은 22일 정씨의 무적근무사실을 비롯,청와대내 현철씨 측근인사들의 근무실태를 파악했으며 김용태 비서실장은 이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청와대에는 정무·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현철씨 측근들이 비서관·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당국자는 『과거 현철씨 사무실에 근무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뚜렷한 적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을 정리하기는 어렵다』고 「일괄정리」가 어려움을 밝히고 『여론이 나쁜 경우는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전원 축출 요구 야권은 22일 김현철씨 측근의 청와대 무적근무 사실이 밝혀진데 대해 정부여당내 현철씨 관련된 인사들인 이른바 「소산인맥」청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회의 유종필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청와대에 현철씨의 사조직원이 근무했다는 것은 현 정부가 문민정부가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과 현철씨 부자 공동정권임을 보여준다』며 『김대통령은 청와대에 있는 나머지 10여명의 현철씨 인맥을 밝히고 전원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윤호중 부대변인은 『정대희씨가 이원종 전 청와대정무수석의 지시로 청와대 출입증을 발부받아 정무수석실에서 무단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은 이전수석과 정씨에 대해 청와대 정보누출 가능성을 철저하게 수사해 사법처리해야 하며 이 전 수석은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조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성명에서 『청와대가 공사혼탕이 되고 말았으니 국정이 문란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을 유능하고 검증받은 인사들로 즉각 쇄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두번 치욕은 없다” 사활건 검찰/김현철 수사­검찰조사 전망

    ◎“한보사건 본류 캐기에 착수” 선언/산업·외환은 고위간부 비리 확인 검찰이 「독기」를 품고 한보사건 재수사에 달려들었다. 사정수사의 「얼굴」인 대검 중수부장 경질이라는 전대미문의 「치욕」을 겪은데다,더이상 정치권과 여론의 몰매를 맞을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비롯됐다.한 수사검사는 『이번 수사에 검찰조직의 명운이 달려 있다.사활을 건다는 심정』이라고 수사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2일 『제일·산업은행 등 5개 은행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 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한 결과,일부 은행의 대출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점이 새로 드러났다』면서 『한보부도 사건의 본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공식 선언했다.이전의 수사가 미흡하다는 자기 「고백성」 발언이라는 점에서,초강도의 수사가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우선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비리의혹을 제기한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와 한보 정태수 총회장,은행감독원 특별검사팀 관계자 등을 이날 한꺼번에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급진전시켰다.이번 주부터 한보그룹에 부정대출을 해 준 은행관계자들을 소환,사법처리한다는 일정도 잡았다.사법처리 대상자의 선정작업도 이미 마친 듯한 인상이다.김상희 수사기획관은 이날 『은행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업무상 배임이나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며 해당 법조항까지 설명,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검찰은 실제로 이날 특검에 참가한 은감원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지난번 수사때 처벌대상에서 빠진 산업·외환은행 고위간부들의 금품수수 등 비리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철씨의 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와 박경식씨도 이번 주중에 사법처리,현철씨의 이권 및 인사개입 의혹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 나간다는 계획이다.21·22일 연 이틀에 걸쳐 박태중씨와 박경식씨의 집과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가속 페달을 밟은 것도 이같은 수사 일정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하지만 현철씨의 재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재소환=사법처리」라는 등식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한보 청문회를 통해 현철씨의 비리의혹이 한차례 걸러지고 난 다음에 소환해도 충분하다는 것이 검찰 수뇌부의 견해이다.이에 대해 일부 소장검사들은 현철씨 측근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이권 및 인사개입 의혹을 「사실」로 이어주는 단서가 포착되면 검찰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서라도 소환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장,주목되고 있다.
  • 국내 최대 단행본 출판사… 2천여종 발행/고려원 어떤 회사인가

    ◎어학교재 판매부진 심각한 자금난 빠져 지난 78년 설립된 고려원은 총 발행종수가 2천여종이 넘는 국내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다. 「단행본문화의 산실」로 군림해온 고려원은 그동안 「중국학총서」「고려원 대학총서」「고려원 세계문학총서」「고려원 현대시인선」 등 굵직한 기획시리즈를 펴냈으며,「소설과 사상」「현대시사상」 등 문학계간지도 발간해 종합출판사로서의 구실을 다해왔다. 고려원은 또 1920년대부터 미국·일본 등지에서 시작된 「페이퍼백」 출판문화를 도입,싼 값의 「고려원 페이퍼백」을 통해 국내 독서인구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뒤늦게 문제가 된 김현철씨의 저서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를 내 입에 오르기도 한 고려원은 최근까지도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의 신작소설 「풀 하우스」를 베스트셀러 상위순위에 올려놓는 등 저력을 보였다. 고려원은 85년에는 (주)고려원미디어를 설립,어학분야 출판에까지 영역을 넓혔다.그러나 이것은 고려원이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려원은 「오성식 생활영어」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지난해 펴낸 일본어교재 「코츠코츠 일본어」 등 일련의 어학교재 판매가 부진,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 소환대상자 선정작업 “분주”/한보재수사 이모저모

    ◎은행관게자 대규모 사법처리 가능성 시사/“주요인사와 만남 기재” 박경식씨 수첩 압수 한보그룹과 김현철씨 비리 의혹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22일 은행감독원의 특검결과에 대한 서면검토와 이번 주에 소환할 은행 및 한보 관계자 선정작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검 김상희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은행감독원의 특검자료에서 이미 상당한 비리 혐의를 포착했음을 시사. 그는 『서면 검토만으로도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확인해 볼 게 생각보다 많다』 『은행들이 한보그룹 재무상태나 부채 상환 가능성 등에 대해 소홀했던 듯하다』며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밝혔다.특히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것만이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은행 관계자들의 대규모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 ○…검찰 관계자는 『대출경위 조사야말로 금융사고 수사의 본류에 해당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기왕에 은감원이 특검에 착수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라며 이번 수사가 장관·국회의원·은행장 등 금품수수비리 수사에 이은 「계획된 2라운드」임을 강조.그러나 은감원 특검결과는 이미 지난달 말에 나왔던 것이어서 여론에 떠밀린 「재수사」임을 불식시킬수 있을지 관심. ○…검찰은 21일 제일·산업 등 5개 은행의 특검을 했던 은행감독원 관계자들을 불러 은행들의 혐의점을 조사한데 이어 이날 하오 1시30분쯤 박경식씨를 두번째로 부르는 등 관련자 소환에 박차.검찰은 『박씨는 참고인 자격으로 조만간 사법처리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으나 박씨의 압수수색영장에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혐의가 기재돼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 ○…검찰이 박태중씨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의혹」 사항을 기재한 이유를 놓고 여러 분석이 제기.이를 두고 『그동안 계속해서 수사 내용이 유출되자 검찰이 이번에는 미리 영장을 통해 내용을 공개한 것 같다』는 분석과 함께 『축소 수사라는 따가운 여론을 의식,검찰이 「아무것도 감출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검찰은 이날 상오 11시부터 1시간20분동안 현철씨의 비리를 폭로했던 박경식씨(44)의 병원과 아파트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비디오테이프 48개,녹음테이프 3개,컴퓨터 디스켓 30여개를 압수.특히 박씨가 현철씨 등 주요 인사를 만난 사실을 적은 디이어리에서 의외의 수확이 나올 것으로 기대. ○…한보철강측의 설비 도입과 관련,은행측은 한결같이 『리베이트 조성 사실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 외환은행은 22일 한보철강측이 지난 94년 12월 강남지점에 신용장을 개설한 뒤 냉연 설비를 도입함에 따라 95년부터 지금까지 1억9천만달러를 도쿄지점과 프랑크푸르트지점을 통해 독일의 SMS에 결제해줬다고 설명.그러나 한보측과 독일사와의 이중계약서 작성이나 리베이트 제공 여부는 업무성격상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
  • 2천억설 파문 증폭… 숨죽인 정가/김현철 수사­정치권 움직임

    ◎여­“당과 별개문제” 방어벽 구축 부심/야­파상공세속 추가연루설 우려도 검찰의 한보사건 재수사로 정치권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김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수수설은 여야를 숨죽이게 하고 있다.사실여부에 따라 현 정치구도를 통째로 뒤흔들 「핵폭탄급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22일 이윤성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김씨의 리베이트수수설은 검찰이 진상파악을 위해 내세운 의혹의 하나일 뿐 혐의사실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보였다.마땅한 대책이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정국수습을 위해 대대적인 당정개편까지 단행한 마당에 이처럼 의혹이 증폭되는데 대해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주요당직자 모두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정치력을 시험받게 된 이회창 대표 진영은 더욱 곤혹스런 표정이다. 신한국당은 일단 김현철씨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 맡기되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어벽」 구축에 관심을 쏟는 듯 하다.김현철씨와 당은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생각이다.다만 이 경우에도 이번 재수사로 소속의원들의 연루설이 재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묘책이 없는데 고민이 있다.나아가 김씨의 리베이트수수설이 입증이라도 된다면 이후 정국상황은 백약이 무효라는 점에서 고민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보비리에 대한 검찰의 전면 재수사가 시작되자 『이번엔 한점 의혹없이 비리전모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의혹」 규명,김기수 검찰총장의 사퇴,소산인맥 청산 등 파상적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그러나 여야의원 추가연루설 등이 터져나오는 등 정치권에 미칠 엄청난 파장을 감안,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 등의 성명을 통해 『한점 의혹없는 수사만이 장래 우환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촉구하며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는 물론 정부와 신한국당에 건재하고 있는 소산인맥을 즉각 청산하라』고 공세를 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국민의 눈치를 보지 않는 수사를 되풀이 할 경우 이나라의 장래는 없다』고 강조하며 『청와대에 건재하는 10여명의 소산인맥을 조속히 청산하라』고 밝혔다.그러나 한영수 부총재는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에 일대 태풍이 불어올 것』이라며 『야권은 가급적 한보 청문회를 조속히 가동하는 등 국민 여론의 향방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 코오롱,매매 위장 자금지원 의혹/검찰 인수경위 수사

    ◎“매출 미미” 박태중씨 회사 거액에 인수 검찰은 22일 김현철씨의 자금관리책 박태중씨가 명목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섬유업체 파라오를 지난해 코오롱그룹이 인수한 사실을 밝혀내고 거액을 건네기 위한 위장매매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다. 한 관계자는 『껍데기 뿐인 파라오를 지난해 코오롱그룹이 3백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코오롱이 매출실적이 극히 미미한 파라오를 인수한 것은 현철씨와 친밀한 관계인 코오롱 최고경영자가 현철씨에게 활동자금을 주려는 방편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매매계약서에 대한 압수수색은 물론 박씨와 코오롱 관계자들을 불러 인수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 박태중씨 주초 사법처리/검찰

    ◎5개은 한보 대출자료 분석… 일부 부정 확인/시중은행·통산부관계자도 수사 적극 검토/박경식씨 자택·사무실 수색 테이프 등 압수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인사·이권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2일 한보그룹 채권 은행단인 제일·산업·조흥·외환·서울은행 등 5개 은행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 자료를 넘겨 받아 검토한 결과,일부 은행이 대출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재정경제원과 통산산업부 등 한보철강의 대출 및 인·허가권을 쥔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들의 비리 혐의사실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번주중 이들 은행 임직원과 공무원을 차례로 불러 업무상 배임·직권남용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장명선 외환은행장,김시형 산업은행 총재 등 한보철강에 거액을 대출해 줬으나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사법처리에서 제외됐던 일부 은행장들도 추가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이날 『지난 21일 은감원에 특검자료를 요구,건네받은데 이어 특검에 참가한 실무 책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며 『일부 은행의 여신규정 위반사실을 확인했으며,앞으로 금융기관이 합법적으로 대출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 수사의 본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도 이번 주 초 소환,혐의 사실이 확인된 증여세 포탈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철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현철씨의 재소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현철씨의 소환·조사는 사법처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 검찰은 또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불러,한보철강이 독일 SMS사로부터 열연설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현철씨에게 리베이트 명목으로 2천억원을 건넸는 지 여부를 캐물었다. 검찰은 이날 현철씨의 연합텔레비젼뉴스(YTN) 인사개입설 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경실련을 통해 공개한 서울 송파구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44)의 자택과 병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녹화테이프 48개와 컴퓨터 디스켓 3개 등 관련자료를 압수했다. ◎박태중씨 오늘 회견 한편 박태중씨는 자신의 사법처리 움직임과 관련,23일 상오 8시 서초구 우면동 집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한보 재수사 정국」 대책 부심

    ◎여­진상 철저규명해야 국민의혹 해소/야­국조증인 추가·조사범위 변경 필요 김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여야는 특히 2천억원 리베이트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정치권 전반을 강타하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관련기사 5면〉 청와대도 일단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의혹 해소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은 22일 이날 이회창 대표 주재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현철씨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선 안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윤성 대변인은 『진실의 실체를 엄정하게 밝히는 것만이 국민 의혹을 푸는 요체라고 생각하며 검찰이 수사팀을 교체하면서까지 한점 의혹없는 수사결의를 다지고 있는 만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사태진전에 따라 국회 국조특위 증인 추가채택과 증인소환 순서 및 조사범위 변경이 필요하다고 보고조만간 양당 특위의원 합동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 김대중 총재 주재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한광옥 사무총장 등 핵심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현철씨와 관련된 모든 의혹뿐 아니라 관계자 전원을 색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도 검찰의 성역없는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청와대 비서실의 쇄신을 요구했다.
  • 중수부장 교체의 교훈/강동형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한보그룹과 김현철씨 의혹 사건을 지휘하던 대검찰청 최병국 중앙수사부장이 21일 전격 교체 됐다.검찰 창설 이래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의 책임자가 바뀐 것은 처음이다.더욱이 중수부는 「검찰의 자존심」으로 통한다.따라서 중수부장의 경질은 검찰 역사에 뼈아픈 기록일 수 밖에 없다. 중수부장 교체설은 지난 18일 고건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최상엽 법무장관에게 한보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면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총리는 당시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검찰 내에서는 『검찰이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설마」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런 가운데 최중수부장을 전격 경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느냐,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정치권이 검찰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자신들은 현철씨 문제를 방관만 하다가 이제 와서 현철씨 개인 잘못인양 떠넘기면서 중수부장을 교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항변이 잇따랐다.이번 기회에 특별 검사제를 도입해 정치권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과격」 발언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22일에는 『엎질러진 물인데 이제 어쩔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뤘다.상당한 반발을 예상했던 정부 관계자들도 의외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검찰의 항변에도 충분한 이유는 있다.검찰 스스로의 잘못보다는 정치권의 논리에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검찰 관계자들이 그동안 『한보 사건은 이 나라에 책임을 지려고 나서는 공직자가 없어서 일어났다』고 개탄했던 것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최중수부장의 경질은 검찰의 잘못보다는 공직자 전체의 잘못으로 여론에 순응,대표적으로 책임을 진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이제 검찰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심기일전해야 한다.한보 그룹과 현철씨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는 위기이면서도 동시에 기회일 수 있다.
  • 박태중씨 영장 「2천억설」 기재 배경

    ◎“정치권 겨냥” “검찰의지 과시” 설분분/정치권 거냥­“검찰이 정치 재물이냐” 항의/검찰 승부수­“초강경 수사의지 천명 목적” 한보 재수사의 최대 초점으로 떠오른 한보철강 시설재 도입 과정에서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2천억원 수수 의혹」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언론이 제기했던 의혹을 기재한 것이지 복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정치권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또는 「검찰이 정치권에 정면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2천억원이라는 금액을 영장에 기재할 필연성이 없다는 점이다.(주)심우 대표 박태중씨의 세금 포탈 부분만으로도 영장발부 요건이 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그런데도 김현철씨 의혹과 직결된 도화선을 흘린 것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제기될 지도 모르는 엄청난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라도 다른 「목적」을 위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검찰이 리베이트 수수의 단서와 함께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일부 확인,정치권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정치 논리에 따라 수사 책임자의 경질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만신창이」가 됐으므로 조직적으로 즉각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어차피 재수사에 착수한 이상 처음부터 「초강수」를 두어 국민들에게 검찰의 수사 의지를 천명할 목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실제로 영장청구 전에 검찰 수뇌부는 『위험부담이 많으니 빼는게 좋겠다』라고 요구했지만 실무자들은 『현 상황에서는 일단 「큰 것」부터 치고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는 후문이다.검찰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정면 승부」에 나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논리가 먹혀 들었다는 것이다.
  • 박경식씨 주장 대부분 거짓말/검찰조사 결과

    ◎“녹화테이프 내용 사실과 다르다” 진술 김현철씨의 인사 개입 및 이권 특혜 등 각종 비리의혹을 폭로해 온 서울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44)의 주장은 상당 부분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22일 검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박씨의 증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던 검찰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때문에 이날 박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3시간30여분만에 끝났다.박씨를 다시 부를 계획도 없다. 박씨는 이날 두번째 검찰 소환조사에서 『지난해 경실련에서 양심선언을 녹화할 때,일부 거짓말을 했었는데 이것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졌다』고 말했다.거짓말을 한 것은 경실련이 자신의 허락없이 양심선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름대로 마련한 「안전장치」였다는 것이다. 박씨는 『거짓말을 해두면 공개하기 전 그 말의 진위를 묻기 위해 경실련이 나에게 연락을 해 올 것이고,그러면 공개하려는지 여부를 알게 될 것이는 계산이었다』고 실토했다. 경실련 「양심선언」에서 「현철씨의 측근 박태중씨에 대한 세무조사가 외압으로 중단된 사실을 국세청 서모씨로부터 들었다」는 부분에 대해 박씨는 『거짓말이며 서씨에게 사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다만 이름을 밝힐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앞으로 한달동안 신문을 장식할 만한 폭로내용을 갖고 있다』『현철씨 관련 비디오테이프가 7∼8개 더 있다』는 등의 주장은 거짓말이었으며 한보그룹 정보근회장과 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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